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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벌목공 또 귀순/어제 입국/3달 걸려 소 대륙 횡단

    북한이 외화벌이사업을 위해 설치한 소련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던 장기홍씨(29)가 우리나라에 귀순,28일 상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북한의 재소임업대표부 소속인 장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폐쇄된 북한사회로 돌아가기 싫어 자유를 찾아왔다』고 귀순동기를 밝혔다. 장씨는 소련 하바로프스크 체르노젠벌목장에서 일해오면서 남한방송을 몰래 들어오다가 동료가 남한방송을 듣는다는 이유로 강제송환당하는 것을 보고 귀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난 8월20일 벌목장을 탈출,재소교포들의 도움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에 도착한뒤 다시 열차를 이용,동유럽으로 탈출해 현지주재 우리 공관에 귀순을 요청했다. 장씨는 『북한돈 4천원에 해당하는 한달봉급 1백50루블로는 생활이 어려워 사향노루배꼽을 소련인 사냥꾼으로부터 사 1개에 1천5백루블씩 받고 북한열차승무원에게 팔아왔다』고 털어놨다. 장씨는 염주읍에 부인(28)과 두 아들,그리고 부모·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 소 항공기 추락/37명 사망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26일 소련 남서부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부굴마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안토노프 24기가 추락,승객33명과 승무원4명등 모두 37명이 사망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사고가 서부 시베리아의 니주제바르토프스크를 출발한 사고기가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며 현재 사고경위에 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힐뿐 자세한 사항은 전하지 않았다.
  • KAL 격추 진상/KGB,“곧 공개”

    【파리 AFP 연합】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는 승객·승무원등 2백69명의 목슴을 앗아간 지난 83년 대한항공(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할 것이라고 KGB의 한 고위관리가 20일 밝혔다. KGB소속의 올레그 칼루귄 장군은 이날 파리범죄수사연구소와 워싱턴 소재 국가전략정보연구소(NSII)등이 공동개최한 대테러리즘 국제회의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KGB의 문서보관소를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모든 것은 공개될 것이다. 예를 들어 83년 한국항공기의 추락에 대한 세부사항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하철 안전 근본대책을(사설)

    지하철 걱정이 태산이다.연이틀 3건의 사고를 겪었는데 그 이유도 갖가지다.선로노후에 고압선이상까지 겹쳐 지하철은 아래 위가 함께 심각한 불안전상태에 있다.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불만부터 말할 수 밖에는 없지만 사태는 이제 드디어 사고가 날때마다 걱정이나 해보는 단계는 지난것 같다.우선 가장 오래된 1호선만이라도 분명한 대책을 세워봐야 할것 같다. 그동안 운영은 터놓고 말해서 전동차의 증차에 있었다.이 증차도 전동차기지의 부족으로 뜻대로 늘리지는 못했다.밤중에 선로는 차고로 사용됐다.그러니 차량구입과 기지건설에만 예산을 지출하느라 시설보수는 엄두도 못냈다는 비공식설명이 굳이 변명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눈에 뜨이게 늘어나는 안전사고들을 임기응변으로 대처해 왔다는것은 잘못이다.우선 사고수치로만 보아도 87년 18건,88년 20건,89년 2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90년 35건으로 급증을 한뒤 올해는 이미 46건이 된것이다.차량과 선로가 다같이 노후했고 정비마저 불량상태라는 것은 그저 타기만 하는 시민의 눈에도 명백하게 드러나는 일이다.철도청이 지난 4월부터 전철­지하철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철지원반을 구성한 것도 알고는 있다.하지만 노후에 대처하는 방법이 지원반 구성쯤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쉬운 사실이다. 더 따지자면 승객의 안전사고라는 부면도 있다.이 역시 올해만 지난 10월기준으로 1백24건 발생신고에 16명이 사망했다.하루 연인원 3백65만명이 이용하고 그래서 또 러시아워때에는 정원의 2백50% 승차율을 기록하고 있으니 어떻게 승객서비스를 할 수 있겠느냐 할수도 있다.그러나 현실은 그렇다하더라도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피해보상대책이 전무하다는 것까지는 바른 운영이라고 볼 수 없다. 결국 지하철은 다시 한번 포괄적인 투자계획을 세워야 할것 같다.소요예산을 어디서 마련하느냐 이전에 얼마나 투자하면 제대로 될것인가라는 청사진만이라도 시민에게 공지시킬 필요가 있다.그러고나서 노후시설을 개선해가는 작업의 일정도 마련해 보고,이 일정에 의해 시민이 일정기간이나 시간동안 불편을 어떻게 감수해야할것인가의 계획도 세워는 봐야 한다. 구조적으로 수도권 전철관할이 철도청과 서울시로 나눠져 있는것도 과연 효율적인 것인가를 누군가는 따져 보는게 좋다.철도청과 서울시는 그간 양측구역 중복구간 전동차승객 요금배분이나 전동차 전기방식채택등을 놓고 몇차례 마찰을 빚은것도 알고 있다.역무시설이나 입장이 서로 달라 전동차증편운행등의 업무협조도 원활치 않은 것은 굳이 행정상 비밀도 아니다.그러니 승무원의 근무여건과 처우도 서로 비교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 시점을 오히려 문제극복의 계기로 삼는것이 좋을줄 안다.개통후 단한번밖에 안한 선로교체도 이제는 다시 해야할 것이고 이보다 앞서 전면점검이라는 일도 심각히 해 볼 당위가 있다.선로의 점검도 운행이 중단된 시간에만 할 수 있다는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하루의 불편보다 더 급한것이 지하철에 대한 근본적 안전의 보장이기 때문이다.
  • 인 여객기 추락/승객 69명 몰사

    ◎모택동노선의 반군세력에 피랍설 【뉴델리 로이터 연합】 인도 캘커타를 떠나 북동부 마니푸르주의 수도 임팔시에 도착할 예정이던 인도항공 소속 보잉 737여객기가 16일 하오12시55분(한국시간 하오4시25분) 추락,승객과 승무원등 6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인도의 PTI통신이 보도했다. PTI통신은 주정부 및 공항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임팔시로부터 약8㎞ 떨어진 곳에서 항공기 잔해가 목격됐으며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사고 항공기가 공중에서 납치됐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마니푸르주에 이웃한 아삼주에서 모택동주의 노선의 반군세력들로부터 항공기 납치위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인도관리들이 전했다.
  • 미군 헬기 추락/민가 6채 대파

    【파주】 4일 0시40분쯤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선유6리 칠정마을에서 미보병2사단 소속 UH­6 블랙호크 6인승 헬리콥터(조종사 윌리엄 카펜터 준위)가 추락,폭발했다. 이사고로 이 마을 안영순(56)·강동욱씨(50)집 등 민가 6채가 불에 타 약 8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조종사 카펜터 준위 등 승무원 6명은 추락직후 탈출,가벼운 부상만을 입고 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 “TV상납 거부 부친 숙청에 환멸”/망명 이창수씨

    ◎한국선수 만나 북 거짓선전 실감/“귀국→은퇴→탄광노역 뻔해/체육인 형제도 팀서 축출… 온갖 고초” 4일 상오 김포공항에 도착,대한민국의 따뜻한 품에 안긴 북한의 유도 대표선수 이창수씨(24)는 『아버지가 상부의 뇌물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온가족들이 엄청난 불이익을 받은데다 그동안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실상을 알고 북한이야말로 허위에 가득찬 사회라는 것을 깨닫고 망명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4일 공항에서 8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견을 갖고 『이번 바르셀로나대회를 끝으로 귀국하면 은퇴를 강요 당하고 탄광에 보내져 사상교육을 받을것이 뻔해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교포총국의 지도원으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최근 상부로부터 텔레비전 수상기를 선물하라는 요구를 받고 거절했다가 직장을 빼앗기고 「혁명화사업」이라는 이름아래 화물자동차 사업소에서 무임으로 강제노역을 해왔으며 유도 및 축구선수로 활약하던 형과 동생도 팀에서 축출됐다고가족들이 북한에서 겪고 있는 고초를 설명했다. 이씨는 87년 서독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이후 여러차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북한이 궁핍하고 허위에 가득찬 사회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해외파견선수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철저히 탄압하는 통치제제에 염증을 느껴왔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특히 「북조선이 제일 살기 좋은 곳」이라는 교육을 받아왔으나 남한의 유도선수들이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남북한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체육인들은 비교적 해외에 자주 나가 많은 것을 보기 때문에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해 서로 은연중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한다』고 전하고 『이번 망명으로 지금쯤 부모형제가 평양에서 행방도 모른채 없어졌을 것』이라고 가슴아파 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에서 타고온 대한항공기내에선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김포공항에 내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세례를 받자 비로소 자유의 품에 안긴 안도감과 기쁨을 실감하는듯 오른손을 번쩍들어 흔들어 보였다.하늘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차림의 이씨는 곧 국제선 신청사 3층 귀빈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안내되자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씨가 타고온 대한항공 승무원 심모양(22)에 따르면 그는 10여시간의 탑승시간중 잠시도 눈을 부치지 못하고 긴장감을 가라앉히려는듯 잇따라 캔맥주를 주문해 마셨다. 이씨가 탄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안착할 때까지 승객들은 물론 기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승무원들도 그가 망명자인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당국의 안내는 보안을 위해 극비속에 진행됐다. 그가 앉았던 비즈니스클래스 10­A석에 기내식과 음료수를 날라준 여승무원들은 『그의 행동이 다른 승객들과 조금 달라 보이긴 했지만 망명선수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다소 놀라는 모습이었다.
  • 나이지리아기 사우디서 추락/승객등 2백61명 몰사

    ◎성지순례뒤 귀국길에 참변 【제다 마나마 AFP 로이터 연합】 이슬람성지순례자와 승무원 등 2백61명을 태운캐나다 전세항공사 네이션에어 소속 DC―8기가 11일 하오(이하 한국시간)화염에 휩싸인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공항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사우디 국영통신 SPA가 보도했다. 통신은 사우디 민항국 성명을 인용,사고기에 타고있던 순례자 2백47명과 승무원 14명이 몰사했다고 전했다. SPA는 성지 순례를 마친 나이지리아 이슬람교도 등을 태우고 이날 하오 2시 30분경 제다공항을 이륙한 여객기가 7분여만에 화재가 발생해 회항하겠다는 보고를 해왔으며 곧이어 활주로에서 5백여m 못미친 지점에서 화염에 휩싸인채 추락했다고 전했다. 공항관계자들은 사고기가 이륙직후 4개 엔진중 1기에서 화재가 발생,화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나이지리아 항공이 성지순례자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네이션에어로부터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 소,한국어선 1척 나포/“영해침범” 이유… 나홋카항 예인중

    【춘천=정호성기자】 29일 낮12시쯤 경북 울릉군 동북쪽 1백80마일 공해상에서 가오리 잡이를 하던 경주군 감포항 소속 가오리 저인망어선 제2금강호(선장 김길종·58·48t)가 소연수산청소속 경비정 1척에 의해 나포돼 소연 나홋카항으로 가고 있다고 선장 김씨가 구룡포 무선국에 알려와 경찰에 신고됐다. 30일 동해지구 해양경찰대에 따르면 제2금강호에는 선장 김씨를 비롯,8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으며 선장 김씨가 30일 상오6시쯤 북위40도56분 동경1백33도위치에서 이같은 사실을 구룡포 무선국에 무선으로 알려왔다. 제2금강호는 지난26일 상오10시쯤 경주군 감포항을 떠나 가오리잡이를 하며 3백52해구로 이동하던중 소연 경비정 1척이 접근,소연승무원 3명이 승선해 북상할 것을 지시했으나 선장 김씨등이 항의하자 소연영해 2백해리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됐다는 것이다.
  • KAL기 동체착륙 사고관련 제주∼대구운항 한달 정지

    ◎조종사등 셋 면허 취소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기의 대구공항 동체착륙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교통부는 18일 이 사고가 운항승무원의 계기조작 과실 등에 따라 일어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기장 이인성씨(51)와 부기장 김성중씨(51),기관사 박일성씨 등 3명의 기능증명을 취소했다. 교통부는 이와 함께 사고를 낸 대한항공에 대해 오는 7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 대구∼제주간 사업정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조종사 등의 면허를 취소당한 이 기장 등은 지난 13일 하오 제주발 대한항공 376편 보잉727기를 대구공항에 착륙시키면서 바퀴다리를 내리지 않는 등 실수를 범해 동체착륙사고를 냈었다.
  • KAL기 “위기일발”/대구공항/바퀴 안빠져 비상 동체 착륙

    ◎제주발… 승객 1백26명 무사,기체 대파/충격·기내 연기 덮쳐 승객들 큰 소동 【대구=최암 기자】 13일 하오 6시55분쯤 대구시 동구 지저동 대구공항에서 승객 1백19명을 태운 제주발 대구행 대한항공 소속 KAL376여객기(기관장 이인성)가 렌딩 기어고장으로 바퀴가 나오지 않아 동체비상착륙을 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 밑부분이 크게 부서졌으나 승객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여객기는 이날 하오 5시55분쯤 제주공항에서 승객 1백19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운 뒤 이륙,도착 예정시간보다 10분 늦게 대구공항에 도착해 착륙하려 했으나 앞뒤 바퀴 3개가 모두 나오지 않아 공항상공을 한바퀴 선회한 뒤 동체로 착륙했다. 착륙 당시 여객기는 활주로를 6백여 m가량이나 미끄러져가다 가까스로 무사히 착륙했으나 기체가 활주로에 부딪치면서 심한 충격과 함께 연기가 기내에 스며들어 크게 놀란 승객과 승무원들이 황급히 기내를 빠져나오는 등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사고기의 몸체는 활주로 중심부로부터 오른쪽 잔디밭 방향으로 5m가량 쏠린 채 밑부분은 콘크리트 바닥에,오른쪽 날개는 잔디밭 위에 걸친 채 멈췄다. 대한항공측과 대구공항측은 비행기의 렌딩기어고장에 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전통가족제도 무너진 「북녘」/「오늘의 북한」 책자로 본 사회상

    ◎친족 6촌 이내로 한정… 핵가족화 확산/“봉건잔재” 호적제 폐지… 「공민증제」 도입/재산상속·전통제례 소멸… 주택 국가소유원칙 철저 교육부가 최근 일선학교 교사들의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펴낸 「오늘의 북한」이라는 책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육용 참고도서는 분단 이후 교육부가 처음 발간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통일원과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서 따로 펴낸 「북한개요」와 「방문자를 위한 북한 북한편람」 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1백88쪽짜리인 이 책자는 북한의 인구와 행정구역 등 일반현황 말고도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체육·외교·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록으로는 ▲남북한의 통일정책 비교 ▲북한의 특수용어 해설 ▲남북한 생활언어의 차이 ▲북한의 헌법 등을 싣고 있다. 북한주민들의 실생활을 알 수 있는 주요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가정생활◁ 조상으로 이어져온 전통적 가족제도를 타파하고 「사회주의화」 하는 제도적 조치의 첫단계로서 호적제도를 혈연과 문벌을 상징하는 봉건적 제도라 하여 없애는 대신 지난 46년부터 신분등록제도인 「공민증」제도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17살 이상의 개개 가족 성원은 가족단위로부터 독립된 존재로서의 법적지위를 부여받았으며 친족의 범위는 6촌으로 한정하고 있다. 특히 소유의 사회화 정책에 따른 재산상속세의 소멸은 전통적 가족제도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왔다. 재산의 사회화,국유화조치는 가족제도의 물질적 기반을 소멸시켰고 친족집단의 성원들을 각 지역으로 분산,이주시키는 계기가 됐다. 가족의 범위는 2대에 국한된 핵가족화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60년대까지만 해도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출산을 장려했으나 70년대 초부터는 산아제한을 권장해 현재는 1가구에 4∼5명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주생활◁ 60년대까지는 「천리마시대」의 생활양식을 준수할 것을 강조해 남자는 인민복(레닌복)과 노동복,여자는 흰저고리에 검정치마의 한복으로 단조롭고 획일적인 것 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의상의 경우,종래 감색이나 녹색계통의 어두운 색상에서 벽돌색,분홍색 등 비교적 화려한 색상과 신체의 일부를 노출시키는 의상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 지난 5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식량배급제」는 대상자의 직급과 거주지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으며 배급기준은 연령과 노동력의 공여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잡곡과 쌀의 혼합비율도 평양은 7 대 3,지방은 8 대 2나 9 대 1로 차등을 두어 평양시민이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농민들은 그러나 배급제로 식량을 분배받지 않고 협동농장의 연말결산을 할 때 도시노동자의 식량배급량에 상당하는 1년치의 식량을 현물로 할당받게 된다. 이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여행을 하거나 친척집 등을 방문할 때는 「량표」라고도 불리는 「양권」을 반드시 지참하고 다녀야 한다. 출장용 양권은 여행도중 식당이나 여관에 투숙할 때 사용되며 열차 안에서 도시락(곽밥)을 사먹으려면 양권과 「철도 밥표」를 함께 내야 한다. 북한의 모든 주택은 국가의 소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개인의 소유는 물론 개인에 의한 주택의 건축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규격화되어 있는 각 등급의 독립가옥이나 아파트 등을 신분등급에 따라 국가로부터 임대형식으로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공급되는 주택형은 대개 정무원의 부부장급(차관급) 이상 고급간부 등이 거주하는 특호부터 말단 근로자와 협동농장원에게 배정되는 1호 주택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결혼◁ 46년 공포된 남녀평등법에 혼인적량을 남자 18살,여자 17살로 규정하고 있으나 70년대 말까지 실제 결혼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나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여자의 경우 23∼24세,남자의 경우 27∼28세로 다소 낮추어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배우자의 성분으로 당원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가장 인기있는 결혼상대로는 당고위직·전문직·군인이 선호되지만 최근에는 비행사·기관사·열차승무원·운전사·요리사·도시총각(특히 평양시민)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혼절차◁ 정권수립 초기에는 합의에 의한 이혼이 가능하였지만 56년 합의에 의한 이혼제가 폐지됨에 따라 재판에 의해서만 이혼을 허용하는 내각결정을 채택하게 됐다. 이혼은 관할 재판소에 재판을 청구,그 판결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남자가 이혼을 원할 경우에는 이루어지기가 어려우나 여자가 원하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때 자녀의 양육문제는 이혼당시의 합의에 따라 부인이 자녀를 양육할 경우 남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양육비를 지불하며 양육비는 월급에서 자동공제된다. ▷제례◁ 전통적인 제례를 미신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조상숭배를 복고주의적 병폐와 봉건적 잔재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사는 공식적으로 없어졌다. 그러나 탈상 때까지는 매년 사망일에 제사를 지내며 집안에 노인이 있는 경우 계속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 오 여객기 태 상공서 폭발/승객등 223명 몰사

    ◎시신 1백40구 회수/“미기로 오인 폭파” 전화… 테러 추측도 【방콕 로이터 UPI AFP AP 연합】 오스트리아 라우다항공 소속의 한 여객기가 26일 자정무렵 태국 영공에서 폭발한 뒤 방콕 북서쪽 산림지역에 추락,탑승자 2백23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태국 경찰과 목격자들이 27일 밝혔다. 태국 경찰과 군경채널7방송은 26일 하오 11시6분 방콕공항을 출발,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던 라우다항공 소속 보잉767기가 방콕에서 북서쪽으로 약 2백20㎞ 떨어진 수판 부리주 단 창 지구의 산림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1백40여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단 창 지구 경찰도 이 여객기가 26일 하오 11시30분경(현지시간) 폭풍우가 몰아친 직후 추락했다고 밝혔는데 사고장면을 목격한 차란 팔룽이라는 한 경찰관은 이 여객기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채 폭발한 뒤 곧바로 추락했으며 그 폭발장면이 마치 성대한 불꽃놀이 같았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2백13명과 승무원 10명 등 2백23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방콕의라우다항공 직원들은 홍콩에서 1백25명의 승객이 탔고 다시 방콕에서 88명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 한국인 탑승객 없어

    【파리 연합】 지난 26일 밤 승객 및 승무원 2백23명을 태우고 빈으로 향하던 중 방콕 근교의 상공에서 폭발한 오스트리아 라우다항공 소속 보잉767기에는 한국인 탑승자가 없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 미 매킨리봉서 조난/한국인 1명 또 구조/생명 위독

    【앵커리지 로이터 연합】 알래스카 매킨리봉 등반중 조난당한 한국 산악인 1명이 24일 아침 알래스카 국립항공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앵커리지의 프로비던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 한국인의 이름이 김빈홍씨(30대·서울)라고 밝혔는데 김씨는 현재 동상과 폐의 손상을 입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이번 등반시즌에 매킨리봉(6천1백93m)에서 공중구조된 5번째 한국인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 국립항공구조대 소속 헬리콥터 승무원이 김씨를 이날 상오 7시(한국시간 25일 개벽 2시)에 매킨리봉의 4천3백89m 지점에서 공중구조해 낸 것으로 이 구조대 관계자는 밝혔다.
  • “파병 아닌 파견”의 패러독스/강수웅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에서는 8월15일을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른다. 전쟁에 패배한 날이 아니라 단순히 전쟁이 끝난 날일 뿐이라는 것이다. 패전으로 상처받은 국민적 자존심을 더 이상 건드리지 않으려는 배려에서 지어낸 「어휘의 속임수」일지 모른다.이것을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러한 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경제대국 일본이 가능하지 않았는가고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이번 소해정 파견에 있어서만은 경우가 좀 다르다. 일본정부는 이를 「파견」이라고 말한다. 자위대가 해외에 처음으로 본격출동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아니다』라고 우긴다. 일본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일본 선박의 항해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서,무력행사의 목적이 아니며 헌법상 금지된 해외파병도 아니다』라며 평화국가의 이념을 견지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례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 법적 근거로서는 자위대법 제99조 잡칙 「기뢰 등의 제거」를 들어 이번 「파견」이 현행법의 테두리내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법적 근거는 미비하기 짝이 없다. 자위대법 99조는 전수방위를 주창하는 동법 제3조에 비추어 보더라도 『소해정을 걸프해역에 파견하는 것은 법해석의 일탈』이라는 지적이 집권 자민당내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또 99조의 입법정신은 그 활동범위를 일본 근해에 한정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 같은 법률의 확대해석을 기초로 한 기정사실의 중첩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무제한 넓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어쨌든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방위청 장관은 소해모함 1척,소해정 4척,보급선 1척과 승무원 5백10명으로 구성된 대선단에 대해 26일 출동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당한 「파병」이다. 전투행위가 없다고 해서 군인의 신분이 민간인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것처럼,자위대원은 무엇을 하든 자위대일 뿐,「청소부」는 아니니까 말이다.
  • “해외파병 금지” 일 헌법정신 퇴색/자위대 소해정 걸프 파견 안팎

    ◎무리한 법해석… 여론은 찬성/대원 5명 승선거부에 전전세대 충격 일본 해상자위대의 소해정이 드디어 「험난한 항해」를 시작하게 됐다. 1945년 자위대 발족 이래 실질적으로 첫 해외파병이 되는 소해정 파견은 법적 근거의 미비,야당 반대,대원 5명의 승선거부 등 갖가지 말썽 속에 26일 단행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집권 자민당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려 있다. 다만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파견 찬성」이 「반대」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는 소해정 파견에 대해 『일본은 중동지역에 원유의 7할을 의존하고 있다.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 자위대법 99조 기뢰 등의 제거규정을 적용해 파견하겠다』며 야당측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야당측에서는 오우치 게이고(대내계오) 민사당 위원장만이 『소해정 파견의 기운이 무르익었다』며 찬성의 뜻을 표했다. 다만 앞으로의 파견에 대해서는 ▲전시파견 때는 새로운 입법조치가 필요하며 ▲소해 범위는 일본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지역에 한정한다는 기준을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사회당 위원장을 비롯,이시다 고시로(석전신사랑) 공명당 위원장,후와 데쓰조(불파철삼) 공산당 위원장은 『역대 내각의 방침을 바꿔가며 소해정을 파견하는 근거가 애매하다』며 반대했다. 특히 이시다 공명당 위원장은 『가이후 총리가 소해정 파견의 근거로 들고 있는 자위대법 99조는 일본 근해의 기뢰제거를 상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제공헌이라는 점에서는 이해가 되지만,자위대의 본연의 자세를 논의하고 그를 근거로 자위대법 개정을 의논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은 자민당내에서도 무성하다. 나카소네(중증근) 내각시절 관방장관을 지낸 고토다 마사하루(후등전정청) 의원은 『기뢰제거 같은 전장청소는 교전국이 행해야 할 국제적 의무』라고 못박고 『일본이 하더라도 당사국으로부터의 공식의뢰가 있어야 하며,주변 제국의 반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소극론을 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자위대의 안이한 해외 파견의 단서가 되지 않게끔 보장조치에 충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논의의 틈바구니에서 소해정 승무원 5명이 승선을 거부,주목을 끌고 있다. 이 숫자는 파견 소해함대 6척의 승무원 5백명의 1%밖에 안 되는 것이지만 「헤이세이(평성) 자위대원의 기질」을 엿보게 하는 것으로서 반향이 크다. 승선거부 이유는 『홀어머니의 독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등의 가족의 반대와 『장기간 항해를 감당할 수 없어서…』라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눈으로 볼 때에는 놀랄 만한 변화』라고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자위대원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평화 일본의 젊은이』라고 꼬집고 있다. 한편 언론기관에 의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파가 많았다. 아사히(조일)신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해정 파견에 56%가 찬성,3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의 자위대법만으로 파견이 가능하다』는 정부측의 법해석에 「지지」하는 사람은 40%,「지지하지 않음」이 42%였으며,『파견은 헌법상 문제가 있다』고 보는 측도 46%나 차지했다. 이처럼 「파견 찬성」과 「법해석의 무리」의 이율배반적 현상은 『경제적으로는 1등국이지만,외교·정치적으로는 3등국』이라는 국민 스스로의 인식과 이의 탈피를 위한 몸부림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걸프 소해정 파견/일 정부,최종 결정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정부는 24일 하오 총리공관에서 안전보장회의,임시각의를 잇따라 열고 걸프해역의 기뢰제거를 위해 해상자위대의 소해정을 파견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일본정부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걸프만의 기뢰가 일본선박항해의 장애가 되고 있으며,안전확보를 위해 소해정의 파견이 필요하고 ▲이미 정전이 성립,기뢰제거는 전투행위에 해당하지 않으며 자위대법상으로도 문제가 없다 ▲걸프전 이후 일본의 국제적 공헌책으로서도 중요하며,아시아 각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방위청은 이 같은 정부방침에 따라 오는 26일 요코스카(횡수하) 구레(오) 사세보(좌세보) 등 3기지에서 모두 6척의 소해함대와 승무원 5백명을 걸프해역으로 출항시킨다. 이번 소해함대의 해외파견은 1945년 자위대발족 이래 사실상 첫 해외파병으로,자위대 해외파병을 금지한 헌법 및 자위대법의 해석,앞으로 재차 파견 않는다는 보장조치 등을 둘러싸고 야당측의 반대는 물론 집권 자민당내에도이론이 있었으며,일본의 침략을 받았던 아시아 주변 각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걸프전 비협조” 반일여론 무마작전/“소해정 파견” 일본의 속셈

    ◎미 요청 수용,서먹한 양국관계 개선/“자국선박 보호”… 경제계 요구도 한몫/자위대 해외파병 전례없어 논란일듯 기회만 있으면 자위대 해외파견의 구실을 찾고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걸프만의 기뢰제거를 위해 해상자위대의 소해정 파견방침을 굳히고 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는 이를 위해 지난 11일 하오 자민당의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신임 간사장과 협의,『소해정 파견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야당측의 협력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오는 21일 통일지방선거 후반전이 끝난 뒤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으나 외무성 및 방위청 등 관계기관에는 오는 27일을 목표로 파견준비를 지시해 놓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내부적으로는 경제계의 강력한 요망에 따른 것이며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걸프전 이후 일본의 국제적 공헌증대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일본 석유수입량의 7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계는 일본 선박의 항해 안전확보를 위해 소해정 파견을 강력히 희망해 왔다. 일본 정부는 폭발물처리 등 자위대에 부여된 「경찰권」 행사로 파견은 현행법하에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훈련 및 남극 관측지원 이외에는 자위대를 해외에 파견했던 전례가 없으며 국회 등에서 자위대의 활동영역 일본 근해 등으로 한정해왔기 때문에 이번 파견은 또 한차례의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하고 있는 소해정은 모두 38척이다. 기준배수량은 4백40t에서 4백90t까지이며 승무원 45명을 태운다. 이들 소해정에는 신형 기뢰처분장치 이외에 20㎜ 기관포 1문이 장착되어 있다. 이 소해정의 사령탑 역할을 맡는 소해모함 1척은 기준배수량이 2천t이나 되는 대형이다. 이 모함은 소해정의 연료·식료품 등 보급물자를 수송하는 외에 소해헬리콥터가 이 착륙 할 수 있는 갑판이 있다. 무기로는 대공용 연장속사포 및 대잠수함용 단어뢰발사관 2문을 장비하고 있다. 방위청 구상으로는 요코스카(횡수하) 등 기지로부터 소해모함 1척,소해정 4척,보급함 1척 등 6척의 선단과 약 5백명의 부대를 보낼 계획이다. 일본에서 걸프만까지는 약 1만3천㎞의 항로이며 명령이 떨어져서 출발하기까지는 약 2주간,항해에는 약 1개월 걸린다. 따라서 해상자위대 간부들은 파견여부를 빠른 시기에 결단내려주도록 바라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는 기상조건 때문이다. 소해정은 폭풍을 피해 항해해야만 한다. 6,7월이 되면 특히 아라비아해에는 계절풍이 강하게 불어 조건은 더욱 어렵게 된다. 물과 식료를 1주일분 밖에는 실을 수 없으며 해상보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걸프만에 도착하기까지 6군데 정도를 기항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해정 파견을 결정한 일본정부의 논리는 지난 87년 나카소네(중증근)내각 당시의 정부답변서 등을 근거로 자위대법 99조에 소해임무가 정해져 있고,그 활동은 무력행사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국회에서 유엔평화협력법안이 폐기되는 등 일관해서 쟁점이 되어온 『자위대의 해외파견은 헌법상 허용되는 것인가』 여부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결말이 내려지고 있지 않다. 나아가 해외에서의 활동을 상정하고 있지 않은 자위대법을 구실로 파견하려는 것은 『본래의 입법취지와는 동떨어진 것』(내각법제국간부)이라는 지적도 있으며,이것은 헌법의 범위내에서 수행돼온 전수방위정책을 점차 공동화시키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일본은 한국전쟁중이던 지난 50년 10월부터 12월 사이 점령국이었던 미국 극동해군의 지령에 의해 소해부대를 결성,한반도수역에서 기뢰제거 작업을 한 바 있다.
  • 제주도·거문도·고르바초프/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미국의 페리제독이 일본에 개국을 강요할 무렵 러시아의 푸티아틴 제독은 1854년 거문도에 함정을 대고 조선정부에 대해 개국교섭을 시도한 적이 있다. 승무원들 중에는 「오블로모프」 「평범한 이야기」 「군함 팔라다호」 등의 명작을 남긴 러시아작가 곤차로프도 끼어 있어 여행기를 남겼다. 조선 정국은 이때부터 러시아의 집요한 남하정책과 이에 맞서는 중·일·영·미 등 각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던 러시아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하여 공산주의 소련으로 변한 후 다른 형태로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전후 소련은 새로운 열강의 자격으로 남북한 분단에 작용하고 북한을 도와 한국전쟁에 「간여」하더니 이제 또 한 번 세상이 바뀌면서 한국과 근교하는 이웃으로 새롭게 나타났다. 그 소련과 한국의 우호협력증진의 속도는 한마디로 「급속」이요 「과속」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소간 작금년에 걸친 관계개선을 눈비비며 바라보던 서방측의 많은 소련전문가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다음과 같은 분석으로 소련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즉 소련은 처음부터 북한과의 기본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남한과의 경제교류를 통한 실리를 꾀해 왔다. 국내적인 경제개혁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미국과 일본 그리고 서독에 경제원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일은 냉정했다. 어떻게 보면 소련의 경제적 파탄으로 나라의 존립이 어렵게 될 때까지 기다리려는 태도였다. 이에 당황한 소련은 동서독의 통일을 지원하여 이로부터 대소 경제지원을 꾀하는 한편 남한과의 외교관계 수립으로 경협을 이루려 했다. 또한 한소 수교는 소련의 대일본 북방도서협상 그리고 일본의 자본을 시베리아 극동 연해주로 끌어들이는 데 좋은 근거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소의 급속한 관계개선과 소련의 입장을 해석하는 이러한 시각은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소관계의 두 수레바퀴는 이제 쾌속으로 제 궤도에 들어선 것이다.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입성과 그에 이은 고르바초프의 제주기착이 바로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이 시점에서 흔들리지 않고 바로 잡아야 할 것은 우리의 대소 시각이다. 소련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을 기조로 해 매우 복잡한 변천과정을 보여 왔다 그러나 전체적인 관계구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소련의 대한반도 정책은 그들 범세계적 외교정책의 일환으로 뚜렷한 대상이 아니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다만 소련의 대미·대일·대중국 정책의 부수적 일환으로 한반도가 고려되었을 뿐이다. 둘째 소련은 한반도를 태평양으로 향하는 변방지역의 일환 즉 지정학적 요충지로 간주한 결과 이를 군사안보적 대상지역으로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 하자면 소련에 있어 한반도는 정치·외교·경제·문화 등의 교류를 위한 주대상국이 아니라 군사전략적 부수대상의 하나라는 것이다. 비록 시대와 지도자에 따라 농도의 차이는 있었다 하더라도 이상과 같은 지적은 대체로 맞는 편이다. 『소련의 한반도 정책은 없었다』고 단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어떤 서구학자는 『소련에게 있어 한반도는하나의 군사적 완충지대에 지나지 않는다』고까지 지적한 바 있다. 사실 스탈린 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프 체르넨코 등에 이르는 역대 소련지도자의 한반도 인식은 대개 이런 것이었다. 단 한사람 그 같은 고정시각으로부터의 탈피를 시도한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이번에 한국 최대의,그리고 아름다운 섬 제주를 찾아오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우리의 대소 인식에서 고려할 사항은 또 있다. 정상적인 관계발전 과정으로 본다면 한소관계가 적대관계에서 우호협력관계로 전환하는 기초적 준비과정을 최소한 3∼4년의 3단계로 본 것이 구미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그들에 의하면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1∼2년간의 비정치적 무역대표부로 교역증진을 통한 사전조정기가 첫 단계이다. 둘째 단계가 올림픽 이후 2∼3년째가 되는 영사협정기간이다. 3∼4년째가 되는 기간으로 이 기간에 한소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한소관계에 관한 한 전문가들의 이러한 예측과 분석은 빗나갔다. 실제로 두 나라가 국교수립을 선언한 것은 서울올림픽 후 만 2년이 되는 때였다. 그 과정에서 앞을 달린 것은 한국이었고 소련은 그 뒤를 따른 것이다. 너무 앞서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두 나라간 과거지사로서 미처 처리되지 못한 일,정리했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특히 우리 민족사에 크나큰 비극을 안겨 준 6·25전쟁의 진상과 실상을 함께 규명하고 설명해 보려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국가의 무기력과 가슴찢기는 아픔을 남겨놓은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마무리도 없었다. 지난달 중순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10회에 걸쳐 KAL기 사건의 내막을 취재 게재했고 최근 일본의 TV는 당시의 소련 조종사와 사고현장 잠수부들과의 회견내용을 방영함으로써 국제적인 뉴스거리가 된 바도 있다. 국교가 이뤄졌고 양쪽 정상들이 가고 오는 단계에서 당장 무슨 배상과 양보를 공식 논의하는 데는 현실 여건상 무리가 따를지 모른다. 다만 그것이 실리적이고 장기적인 한소협력의 바람직한 앞날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공동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적대관계는 적대관계이고 현재의 친구관계는 그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간 관계와 협상은 국익차원의 영원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아는 일이다. 우리의 대소인식이 보다 냉철해야 하고 그 정책이 의연해야 함은 이 때문이다. 소련은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는 세계의 대국으로서 우선 잘 살길을 찾고 있다. 한국은 소련이 갖지 못한 개발의 경험을 나누며 평양으로 가는 길을 모스크바에서 찾고자 한다. 모두들 그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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