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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단위 기관 부기관장 지칭 ‘차장’ 부청장으로 바꿔주세요”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철도청 조달청 특허청 병무청 등의 두번째 서열인 ‘차장(次長)’ 직위 명칭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대전청사 각 기관들은 5일 “현재 부기관장을 지칭하는 ‘차장’이 위상과 업무 영역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며 “직위 명칭을 차장에서 ‘부청장’으로 바꾸자.”고 입을 모았다. 특히 충남도가 이달부터 6급 직위명을 ‘주사’에서 ‘차장’으로 바꿔 부르자 대전청사 입주기관들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가뜩이나 일반기업체에서 차장은 과장과 부장 사이의 중간 간부로 통용되고 있는데 6급 공무원마저 차장으로 불릴 경우 적지않은 혼선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이들 기관은 대안으로 현재 부지사,부시장 등과 같이 ‘부청장’이라는 명칭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철도청은 명칭 변경에 가장 적극적이다.철도청은 8급 승무원도 차장(車掌)으로 불리고 있다며 명칭 변경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철도청 관계자는 “1급인 차장(次長)으로 퇴임한 한 간부가 자녀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하는자리에서 철도청 차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더니 ‘참 고생이 많으셨겠다.’는 답변을 듣는 등 에피소드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청단위 부기관장(차장) 모임에서는 간간이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청사의 한 공무원은 “차장이란 명칭은 일제 때 사용된 것으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부청장으로 바꾸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장이란 명칭은 48년 정부조직법 제정때부터 명시돼 있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건의는 없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정부조직법은 중앙행정기관 보조기관 부기관장을 ‘차장’으로 명시하고 ‘기관장을 보좌하여 소관업무 처리와 소속 공무원 지휘감독,기관장 사고시 직무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조직법상 차관급이 기관의 장을 맡고 있는 청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병무청 산림청 중소기업청 철도청 특허청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다.대검찰청 경찰청 농촌진흥청도 차관급청이다. 1급 관리관이 기관장인 청은 통계청 기상청 문화재청 등이다.해양경찰청의 장도 1급 예우를 받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체첸, 러 헬기 격추 ‘피의 보복’

    체첸 반군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태를 계기로 체첸분쟁이 국제적 현안으로 급부상중이다.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는 가운데 독일과 유럽연합(EU)은 체첸분쟁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반응이 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28일 체첸 반군의 조건없는 대화 제의를 일축하고 체첸 반군에 대한 강경책을 재확인했다.체첸 반군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피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체첸 문제,국제이슈 급부상 푸틴 대통령의 인질극 처리를 놓고 국제사회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테러조직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진압작전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옹호했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사건은 체첸 반군들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를 옹호했다.토니블레어 영국 총리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을 삼갔다. 그러나 독일은 그동안 러시아가 자국의 내부 문제라고 주장해온 체첸분쟁을 다음 달 열리는EU·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담당 집행위원도 “정치적 해결만이 체첸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며,이번 인질극 사태 이후에도 이같은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가세했다. 진압작전에 쓰인 가스의 정체를 둘러싼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체첸에 대한 강공책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며 러시아에 정치적인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하는 국제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체첸 반군의 무조건 대화 제의 거부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반군 대통령의 아흐메드 자카예프 특사는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세계체첸인대회에서 “아무 전제조건없이 평화협상에 돌입할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한다.”면서 “어떠한 군사적 해결책도 없으며 오직 정치적 해결책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하도프 대통령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모스크바 인질극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푸틴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모스크바 유혈 인질극과 같은 공격을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공보부는 마스하도프의 주장을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이고 협상 제의를 재고의 여지도 없이 즉각 거부했다. 한편 인질극 진압 사흘째인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대규모 반군 소탕 작전을 체첸과 모스크바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체첸 수도 그로즈니 인근에서 러시아군 헬리콥터 1대가 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격추돼 승무원과 탑승자 등 4명이 사망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 선포에 따라 체첸 주둔 러시아군 사령부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 근처 마을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공연 리뷰/ 포비든 플래닛 - 뛰어난 패러디 불구 공감하기엔 거리감

    ‘포비든 플래닛’은 국내에 소개된 어떤 뮤지컬보다 새롭다.무대에서 직접 배우들이 마이크를 잡은 채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도 그렇고,관객들이 직접 우주선의 승무원으로 참여해 ‘댄스’를 따라하는 것도 그렇다.게다가 셰익스피어·로큰롤·SF 영화가 한데 어우러지니 정말 기발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 새로움에 감탄만 하기에는 뭔가 석연찮다.만약 심청전을 뼈대로 한국영화의 줄거리와 대사를 뒤섞고,한국인이라면 다 알만한 노래를 끼워넣는다면 어느 누구도 박장대소하지 않고는 못 배길 터.패러디 예술의 묘미란 ‘고전의 저 대사가,저 노래의 가사가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하는 식의 감탄에서 나오는 것이다. ‘포비든…’은 뛰어난 패러디 예술의 전형을 보여주지만,먼 나라 이야기여서 우리의 공감을 사기에는 부족하다.미친 과학자 프로스페로가 “광풍아 불어라.너의 뺨이 갈기갈기 찢어지도록…”이라고 외치는 대사가 리어왕의 대사인 줄 아는 관객이 얼마나 될까.사랑의 열병을 앓은 등장인물이 읊는 셰익스피어 문체의 유려한 맛은,모르는관객에게는 그냥 하나의 대사일 뿐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록음악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모르겠지만,대다수는 “많이 들어본 노래인데…”라는 반응에 그친다.영화 ‘이지 라이더’에 쓰여 젊음의 찬가가 된 ‘본 투 비 와일드’를 배우들이 열창하며 “다같이”를 외치지만 따라부르는 관객이 거의 없다.오해가 생길 때마다 “난 진실만을 말한다.”며 애니멀즈의 ‘돈 렛 미 비 미스언더스투드’를 부르는 장면도 그 음악을 알지 못하면 재미가 반감된다. 오히려 이 작품은 기존의 뮤지컬 팬보다는,록콘서트의 열기를 느끼고 싶거나 미래의 우주선에서 펼쳐지는 셰익스피어 대사의 또다른 맛을 느끼고 싶어할 관객에게 권하고 싶다.하지만 망가지는 역에 몸을 아끼지 않은 남경주의 귀여운 연기와 뮤지션 출신 배우들의 힘있는 목소리,깡통 로봇과 드라이어기 총 등 기상천외한 볼거리만으로도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듯.26일까지 화∼목 오후8시,금·토 오후 3시·8시,일 오후 3시·7시.LG아트센터(02)2005-0114. 김소연기자
  • 활짝 열린 ‘南北의 길’/ 하루 1000여대 ‘하늘길 지킴이’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 개최로 남북간에는 획기적인 쌍방향 ‘남북의 길’이 열렸다.지난달 23일 평양∼원산∼김해를 잇는 ‘하늘길’이 열렸으며 닷새만인 28일 오전에는 만경봉92호가 부산항에 닻을 내림으로써 역사적인 동해 ‘뱃길’이 처음 열렸다.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하늘과 뱃길을 여는 ‘첨병’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인천관제소 24시 평양측 관제사:“줄루 알파(ZA),여기는 에코 델타(ED).트랜스퍼(항공기 정보전달) AK923편.고도 3만 9000피트.칸수지점 이동중.5분후 핸드 오프(항공기관제이양).” 우리측 관제사:“에코 델타,여기는 줄루 알파.AK923편 레이더 포착,핸드 오프.수고했음.” 지난달 27일 오전 10시49분.북한 선수단 2진 152명을 태운 고려항공 소속 전세기 AK923편이 평양 순안비행장을 이륙한 뒤 평양관제구역을 막 벗어나 우리측 비행정보구역으로 들어서기 직전 평양관제소와 인천관제소(항공교통관제소)간에 이루어진 교신내용이다. 여기서 ‘줄루 알파’는 우리측 관제사의 애칭이고 ‘에코 델타’는 평양측 관제사의 애칭이다. 대개 각국의 관제사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애칭을 갖고 교신을 한다.또 칸수(KANSU)지점은 동경 132도28분,북위 38도38분에 위치한 공해상공(울릉도 동북쪽 160㎞)으로 평양관제구역과 인천관제구역의 교차점이다.특히 칸수지점은 하루 40편 가량의 국제선 항공기가 통과할 정도로 동해상의 새로운 영공 관문으로 각광받고 있다.고려항공 전세기는 오는 14일쯤 아시안게임이 끝날 무렵 김해공항에 두차례 정도 이착륙할 예정이다. 요즘 우리나라 전역의 영공출입을 허가하고 통제하는 하늘의 불침번 인천관제소(소장 박향규)가 무척 바빠졌다.평소 인천관제소의 고공관제를 거치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860대.이 중 국내 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는 650대 가량이고 나머지는 그냥 통과하는 외국의 항공기들이다. 그러나 최근 8월과 9월 두달동안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으로 관제 수량이 급증했다. 우리측 영공을 노크하는 항공기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최근 새로 뚫린 남북간 동해 직항로에다 제14회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수송하는각국 전세기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 말레이시아 승마선수들이 사용할 말 12마리가 특별 전세기편을 이용,김해공항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키르키스스탄,중국 등 10개국 소속 전세기들이 아시안게임 기간에 증편됐다.또 오는 18일까지 부산과 타이베이간 전세기가 각각 7회 운항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인천관제소 중앙 레이더실에 근무하는 200명의 관제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지내고 있다.만약 한 순간이라도 관제 실수를 하는 날에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항공교통관제소의 한판식(48) 관제실장은 “관제사들은 하루종일 긴장속에 살아야 하는 고독한 직업이다.”면서 “현재 30명의 민간항공기 관제사와 4명의 군용기 관제사가 각각 한 팀이 되어 하루 3교대씩,24시간 우리 영공을 0.1초도 놓치지 않고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시간과 공간이 다른 독특한 근무 분위기 속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색지대다.몸은 한국에 있지만 근무시간은 영국 그리니치천문대시간과 똑같이 움직이고 있다.지구상의 모든 항공기 관제는 국제표준시계를 기준으로 정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원칙 때문이다. 비행기의 관제는 대개 3단계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인천발 도쿄행 비행기일 경우 이륙시에는 인천관제탑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이륙 후 지상 2만 2000피트 상공까지는 서울접근관제소의 관제를 받는다. 그 다음에는 인천관제소가 관제한다.동해상공 칸수구역을 통과함과 동시에 도쿄관제소에 관제이양을 하면서 우리측 관제가 모두 끝나게 된다.우리나라 영공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들은 그 반대 순이다. 인천관제소의 관제구역은 우리측 비행정보구역(FIR)의 국제항공로 11개와 국내항공로 5개 등 약 40만㎢의 영공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의 항공기 관제 업무를 담당하는 항공교통관제소가 대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전한 것은 1년전 이맘때. 급증하는 항공교통 수요에 대비해 3년여 동안 6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첨단 교통관제시스템을 구축하면서부터다.이로 인해 항공기 항적 동시처리능력이 350대에서 1000대로 늘어났다. 항공교통관제소는 1952년 주한 미공군이 대구비행장에 설치한 뒤 58년부터 국방부가 인수,운영해 오다 95년 건설교통부로 이관됐다. 김문기자 km@ ■부산 항만관제소 “뱃길로 온 北손님도 우리가 인도” “만경봉92호,여기는 부산관제소입니다.” “부산입네까? 여기는 만경봉92호입니다.” “아,예.부산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저는 델타입니다.콜사인(호출부호) 주십시오.” 지난달 28일 새벽 5시30분 부산항만관제소와 만경봉92호 사이에 역사적인 첫 교신이 이루어졌다. 이어 7시30분쯤 항만관제소의 지시에 따라 도선사(導船士·파일럿) 박영철(56·부산 도선사협회장)씨가 파일럿 전용인 동백섬호를 타고 만경봉92호쪽으로 달려갔다. “만경봉92호,여기는 부산관제소입니다.우리 파일럿이 귀국 선박으로 가고 있습니다.좌현에서 배에 태우고 안전하게 입항하십시오.” “부산관제소,알았습네다.” 이어 부산관제소는 부산외항에서 출항중인 아일랜드 선적 1만t급 상선을 무선으로 호출했다. “아일랜드호,여기는 부산관제소.귀선과 만경봉92호가 조우할 위험이 있으니 만경봉92호 뒤쪽으로 선수를 돌리십시오.” 잠시후 만경봉92호는 부산관제소의 지시에 따라 부산 앞바다의 경도 섬과 외국 선박들을 피해 조심조심 다대포항으로 입항했다. 부산시 영도구 조도에 위치한 부산항 관제소는 1분당 5건 이상,하루 1000여건 정도 교신이 이루어질 정도로 숨가쁘게 돌아간다. 관제소에서 일하는 항만 관제사는 일반인들에겐 낯선 직업이다.항공 관제사가 하늘의 비행기를 안전하게 이착륙시키거나 공중 충돌을 방지하는 일을 한다면,항만 관제사는 항만에 드나드는 각종 선박을 교통정리하는 전문가다. 우리나라는 지난 90년부터 본격적인 항만관제 시스템을 갖췄다.부산항 관제실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이곳에서는 실장 1명을 포함,19명의 운영요원이 연중무휴 24시간 일하고 있다.이곳에서 일하는 관제사들은 대부분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국내 첫 여성관제사인 김인숙(29)씨도 이들과 함께 근무중이다. 항만 관제사는 3급 항해사 이상의 면허를 갖고 승선 경력이 3년 이상 돼야 관제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부산항의 관제구역은 해운대 동백섬∼오륙도∼생도∼서도를 잇는 항계선 안쪽이다.부산항에 입항하려는 선박들은 해상 5∼6마일 해점에서 진입보고(개항질서법)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부산 앞바다의 작은 섬인 조도,영도,용호동 등 5곳에 설치된 항만 레이더가 선박들의 움직임을 샅샅이 체크하면서 부산항 관제실로 실시간 상황 중계를 한다. 만경봉92호에 승선했던 도선사 박영철씨는 “만경봉92호 승무원들은 영어실력이 유창했다.”면서 “같은 민족이어서 외국 승무원들보다 매우 호의적으로 대해 줬다.”고 말했다. 부산 김문기자 ■해경 경비선 15척에 특공대까지… 긴박했던 '만경봉 92호' 호송작전 지난달 28일 오전 만경봉92호가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하기까지 해양경찰이 펼친 해상호송 작전은 한편의 007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고 치밀하게 전개됐다. 이날 새벽 5시30분 부산 항만 관제소와 만경봉92호 사이에 첫 교신이 이뤄진 직후 부산 해경은 다대포동남쪽 25마일 해상에서 제1선 대기중인 1005호 경비함에 기동지시를 내렸다.3단계의 호송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어 301함과 경비정 3척으로 구성된 제2선팀이 부산항 제8부두에서 다대포 동남쪽 15마일 해상의 ‘브라보 해점’으로 긴급 발진했다. 새벽 어둠이 완전히 걷힌 아침 7시 정각,파고가 2m로 높아진 브라보 해점.제1선에서 호송해온 1005호함이 맨 먼저 보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만경봉92호의 굴뚝에 새겨진 인공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1005,여기는 301.지금부터 우리가 접수하겠습니다.” “수신완료,수고바람.” “만경봉92.여기는 301.오느라 고생 많았습니다.다대포항까지 우리가 안내하겠습니다.” “반갑습네다.301.” 우리측 해경과 만경봉92호간의 삼각 교신 후 만경봉92호 좌우현과 선미에 각각 경비정 1척씩이 배치됐다.301함이 0.6마일 정도 앞에서 기동하면서 2단계 호송작전에 돌입했다. 약 30분쯤 뒤 다대포 앞바다 5마일 해점에 이르자 검역 및 세관선,출입국관리선 등 5척이 만경봉92호에 다가갔다.우리측 관리들이 승선해 입국절차에 들어갔다. 바로 이때 한반도기 등을 단 어민총련 소속 어선 49척이 갑자기 나타나 만경봉92호로 일제히 접근하면서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자 인근에서 몰래 대기중인 경비정 3척이 긴급 출동,이들의 기동을 가로막았다.해경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경비정 2척을 추가로 출동시켰고 다대포항 인근에 대기중인 해경 특공대 8명을 특수경비 작전에 투입했다. 아침 8시.만경봉92호가 내항으로 들어가 접안하자 2시간여에 걸친 호송작전은 무사히 끝났다. 부산 김문기자
  • “만경봉호 보여 주이소”다대포항 하루 5000여명 몰려

    “(만경봉 92호에)초청요? 나중에 시간 좀 봅시다.오늘은 좀 피곤하구만요.”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선수단을 응원하고 만경봉 92호로 돌아가는 북측 요원에게 배 내부를 구경할 수 없느냐고 묻자 웃으며 이같이 대답했다. 만경봉 92호가 부산의 새 명물로 등장했다.하루 50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북한 응원단이 오갈 때마다 손을 흔들어 환호하는 등 뜨거운 동포애를 나누는 역사적 현장이 되고 있다.다대포항 주변 20여동의 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과 손을 잡고 배 근처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이 곳에 사는 양민자(39·여)씨는 “만경봉 92호가 다대포항에 정박한 이후 관광객이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아졌다.”면서 “인근 주민들에겐 소풍장소로,타 지방 주민에게는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응원단은 하루 2,3차례 드나들 때마다 출입국 수속을 밟고 있으며 응원단이 나간 뒤 배에 남아 있는 70여명의 승무원들은 바다 낚시를 즐기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30일 밤에도 7,8명이 만경봉 92호 선미에서 낚싯대를드리우고 ‘잡어’ 낚기에 열중하고 했다. 북측 승무원에게 고기가 잘 잡히느냐고 먼 발치에서 소리쳐 묻자 손가락으로 원을 그려 그렇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이들은 밤 10시가 조금 지나자 낚싯대를 철수했으며 곧이어 객실불이 모두 꺼졌다. 만경봉 92호 주변을 경계하는 한 관계자는 “북한 주민이 남한의 고기를 잡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오늘 오전 우리측 안전통제본부에 낚시를 해도 되느냐고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다대포 김문기자 km@
  • 새 영화/ K-19/결함투성이 핵 잠수함 운명은…

    ‘K-19’(10월3일 개봉)는 냉전으로 동서가 갈라졌던 60년대초 옛 소련의 핵잠수함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액션스릴러 ‘폭풍 속으로’에서 역동적인 화면 연출로 호평받았던 여성감독 캐슬린 비글로가 메가폰을 잡았다.‘폭풍속으로’의 패트릭 스웨이지,키아누 리브스처럼 해리슨 포드와 리암 니슨이라는 거물급 스타를 대비시켰지만 결과는 감독이나 배우 이름값에 못미치는 범작. 액션은 평이하고 중반 이후부터 긴장감 없이 늘어지는 갈등구조는 하품이 나온다.소품·의상 등 디테일한 고증은 철저하지만(러시아 악센트가 섞인 영어를 쓰는 러시아인들이라니!) 단지 그뿐.해리슨 포드의 연기는 탄탄하지만 평면적인 캐릭터 탓에 밋밋하게 느껴지고,리암 니슨의 기품있는 연기와 어우러져 이야기구조의 주된 추진력 중 하나인 두 사람의 갈등관계를 지루하게 만든다.러시아 키로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배경음악은 수준급이지만,내내 신파조로 징징거려 나중에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 옛 소련 최초의 핵잠수함 K-19는 급조된 터라 결함투성이다.당은 계속 잠수함의 미흡한 준비상태를 문제삼는 함장 미하일(리암 리슨)을 부함장으로 강등시키고 알렉세이(해리슨 포드)를 새 함장으로 영입한다.당의 명령을 최우선시하는 알렉세이와 승무원들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하일.둘 사이에 미묘한 알력과 긴장은 계속 커지기만 하는데…. K-19는 미국 연안에서 핵 시위를 벌이기 위해 순항하지만 원자로 냉각기에 누출사고가 생긴다.함내 승무원들이 위험해진 것은 물론 핵전쟁 촉발의 위험마저 떠안게 되었다.이제 알렉세이와 미하일의 대립은 표면으로 드러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지난 7월 미국 개봉 당시 “옛 소련인의 애국심에 관한 영화를 왜 미국이 만들었냐.”는 등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상영시간 2시간15분. 채수범기자 lokavid@
  • 재미 동화작가 최양숙씨 美최우수아동도서상 받아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동화작가 최양숙(사진·35)씨의 ‘이름 항아리’(The name jar)가 시카고 공립도서관이 매년 선정하는 ‘2002 최우수 아동도서’에 선정된데 이어 최근 국제도서협회의 ‘교사 선정 아동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씨는 16일 “지난해 미 크놉프출판사가 출간한 수상작은 컴퓨터 일러스트 대신 유화로 그림을 그려,한국적인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며 “미국으로 이민 온 소녀 은혜가 미국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도 할머니가 준 도장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잃지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의 수상작은 국제도서협회의 11월호 잡지에 실리고,한국에서도 마루벌출판사에 의해 올해 말 번역,출판될 예정이다. 지난 89년 상명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한 최씨는 2년간 외국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다 91년 도미,미시간 켄달 아트 디자인 칼리지와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오는 9월 발간될 플로렌스와 진저 박 자매의 책 ‘굿바이 신당동 382번지’(내셔널 지오그라피)의 일러스트 작가로도 공식 데뷔한 최씨는 2004년 발간을 목표로 현재 그림 동화책 ‘복숭아 천국’(Peach heaven)을 집필중이다. 연합
  • US항공 이어 유나이티드 파산 우려 美항공업계 ‘흔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항공업계에 ‘파산 도미노’ 열풍이 부는가.미 7위 항공사인 US 항공에 앞서 지난달 미주리주 캔자스에 본사를 둔 뱅가드 항공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월가에서는 미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이고비용 체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형 항공사로는 처음 지난 11일 파산보호 신청을 낸 US 항공은 12일 법원으로부터 회사 재건계획을 승인받았다.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CS 퍼스트 보스턴 은행으로부터 5억달러의 지원을 다짐받아 회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와 승무원 등 일부 직원들이 25% 임금 삭감에 합의함으로써 US 항공의 회생에 무게를 싣고 있다.9·11테러 이후 정부가 지원하는 항공 보조금 2억달러도 신속하게 받기로 약속받았다. 전문가들은 US 항공보다 유나이티드 항공에 ‘적신호’를 보낸다.하루 100만달러의 손해를 보는데도 비용절감은 벽에 부딪혔다.조종사들이 회사 주식의 25%,다른 직원들이 30%를 보유해 US 항공과 달리 임금 삭감에 난항을 겪는게 문제다.항공 컨설턴트사인 에이브마크의 바버러 베이어 회장은 “노조와 합의를 보지 못해 유나이티드 항공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항공협회(GAA)의 존 애쉬 회장은 “유나이티드 항공 조종사들이 자신들의 소득을 챙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사회에 주주로 참석,임금삭감 등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항공업계는 1990년대 말 호황 국면에 부응,조종사를 필두로 직원들의 임금을 크게 올렸다.9·11 테러 이후 고객 감소로 수입이 격감하자 델타와 콘티넨탈 항공은 즉각 임금과 서비스를 줄여 위기에 대응했다.근거리 영업에 의존하는 알래스카 및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임금부담이 적은 중형 항공업체들도 9·11 여파에 크게 시달리지 않았다. 미드웨이 항공처럼 9·11직후 파산한 중형 항공사도 있지만 재무상태를 악화시키는 임금 등의 고정비용을 줄이지 않는 한 대형 항공사들의 줄도산도 배제할 수 없다.유나이티드 항공은 27억달러의 현금과 대출이 가능한 17억달러어치의 항공기 등 자산을 보유,파산은 없을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시장은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이미 진단을 내렸다.미 항공업계는 올해 45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mip@
  • [발언대] “피서객 수송 철도원 격려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시간’이다.시간은 정직하기 때문이다.아침이 지나면 저녁이 오고,봄이 지나면 여름이 온다.1년의 흐름 속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은 여름과 피서일 것이다.무덥고 긴 더위를 피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일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떠나는 피서객들의 뒤에는 더위도 아랑곳 않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논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산업현장의 역군들,건설현장의 근로자들,연구실의 학자·연구원들,철도현장에서 안전수송 서비스를 위해 땀 흘리는 철도원들,이국 땅을 누비는 사람들….이들의 활동은 개인적으로 내일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활동들이 곧 개인이 속한조직과 국가의 발전으로 연결돼,풍요롭고 성숙된 사회를 가꾸는 원동력이 된다.발전된 역사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차곡차곡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올 여름에도 국민들이 열차를 이용해 편안하고 안전하게 피서를 다녀올 수 있도록 현장에서 땀 흘리는 철도종사원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안쓰럽지만 다른 한편으론 국민의 봉사자라는 보람을 느낀다.철도의 수레바퀴는 차표를 팔고 열차를 조성하고 시설물을 정비·보수하고 운전을 하는 3만여명의 종사원에 의해 오늘도 움직이고 내일도 움직일 것이다.전국 590개 역,85개 사무소에 배치된 역무·수송원·기관사,검수·전기·열차승무원 등은 ‘열차’라는 상품을 만들어 피서객에게 제공하고있다. 철도조직은 일반인들이 막연히 상상하는 것보다 복잡하고 규모도 크다.역사 또한 103년여로 가장 오래된 기업의 하나이며 전국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생겨도 안될 만큼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체제가 이뤄져야만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보다 나은 교통서비스를 위해 더위와 씨름하는 현장 철도원들에게 격려와 충고,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은 과욕일까. 손학래 철도청장
  • 지하철공사 이철화 과장 선행 300만원 돈가방 주인 찾아줘

    “신분증도 없고,신원을 알 만한 단서가 없었는데 이렇게 빨리 가방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서울지하철공사 직원이 끈질긴 추적끝에 현금과 수표 300만원이 든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상계승무소 이철화(李哲化·사진·54)지도과장.이 과장은 지난달 24일 오전 8시쯤 4호선 사당행 열차안에서 가방을 발견한 승무원으로부터 “도무지 주인을 찾을 길이 없으니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가방속에는 한국금융연수원이 주관하는 ‘통신연수과정’ 교재 한 권과 300만원이 들어있을 뿐 주인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 단서가 없었다.이럴 경우 대부분 유실물센터로 분실물을 보내지만 이 과장은 꼼꼼히 책을 뒤지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가방 주인의 수강번호를 알아냈다. 이 과장은 금융연수원을 통해 몇차례 확인끝에 수강번호의 주인공을 알아냈고 2시간여만에 주인에게 가방을 돌려줄 수 있었다. 가방을 되찾은 은행원 조모씨는 “병환중인 조부가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항상 돈을 지니고 다녔는데 솔직히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조씨는 돈을 찾은 이틀뒤인 26일 실제로 조부상을 당해 이 과장이 찾아준 돈을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北 요도호 납치범 귀국 용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북한 당국이 요도호 납치범들의 귀국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이들의 귀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이들은 언제쯤 일본으로 귀국할 것인가.이들의 귀국을 용인하겠다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고니시 다카히로(小西隆裕·57) 등 4명의 납치범이 “귀국하고 싶다.”는의사를 밝힌 것은 이달 초.1970년 3월 일본항공(JAL)의 요도호를 납치,북한으로 건너간 지 32년만의 일이었다.귀국 의사를 밝힌 것은 오랜 망명생활에서의 염증과 함께 더 늙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귀국,재판을 받고 출옥해 일본에서 살고 싶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권이 없는 이들은 여권을 대신할 ‘도항(渡航) 신청서’를 작성해 대리인에게 전달했다.이 대리인이 일본에 도착한 것이 이달 9일이었다. ◆귀국 이뤄질까- 일본 국적의 이 대리인은 30일 현재까지 이 도항 신청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대리인은 ‘도항서를 제출하기 전에 두 가지 사항에 대해 협의하자.’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범들이 내걸고 있는 조건 중 첫째는 귀국 후 자신들이 받게 될 재판에서의 형량 감축이다.납치범 중 1명인 아카기 시로(赤木志郞·54)는 얼마전 일본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 도쿄지방 법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동료 다나카 요시미(53)의 예를 들며 “다나카처럼 부당한 판결은 없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협상’을 통해 형량을 가급적 줄여 판결받게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1983년 유럽에서 북한으로 납치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당시23세)를 비롯한 일련의 일본인 납치 의혹에 자신들이 관련돼 있다는 ‘누명’을 벗겨달라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이같은 협의 조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 관계자는 “형량은 일본 법무성이 판단할 성질이 아니라 법원의 고유한 권한이며 납치 문제도 역시 현 단계에서 일본 정부가 ‘그렇다.’,‘그렇지않다.’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다시 말해 이들이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두 가지는 납치범과의 협의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귀국 조건을 둘러싼 협상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이들이 당장 귀국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 공안 관계자는 “연내 귀국은 절대 무리라고 본다.”면서“이들이 북한에서 전개하고 있는 사업을 정리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납치범과 가족들은 평양과 함경북도 나선(羅先)시에서 일본 물건을 수입하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납치범들을 지원하고 있는 단체와 북한 당국은 납치범들의 귀국에 가장 유리한 타이밍을 골라 일본 당국에 귀국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타이밍이 언제인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과 가족들은 평양 시내와 교외에 나뉘어 살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차례씩 만나 회의를 갖고 있지만 생활,사상 등을 토론하는 규율은 없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의도- 북한으로서는 이들을 더이상 잡아 둘 이유가 없다.오히려 이들은 큰 짐이다.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뜻이라며 이들을 북한 바깥으로 내보지 않고감쌌지만 미국에 의한 테러지원국 국가 지정,테러 지원국 지정에 따른 경제제재 등 이들을 보호하고 있던 대가는 너무 컸다. 북·미,북·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지금으로서는 이들의 귀국 용인은 북한이 쓸 수 있는 몇 남지 않은 귀중한 카드이다.이들의 귀국은 북한이 테러지원국 해제를 요구하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5월 ‘국제테러 유형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15년째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면서 그 주요 이유로 요도호 납치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납치범의 귀국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제를 위한 조건의 하나는 충족시키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납치범과 일본측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들의 귀국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북한 당국이 이들의 귀국을 은근히 종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도호 사건- 일본의 극좌단체인 적군파 대원 9명이 1970년 3월 도쿄 하네다(羽田)발 후쿠오카(福岡)행 요도호를 공중납치,승객·승무원 129명을 인질로 삼고 북한행을 요구한 일본 최초의 비행기 납치사건.비행기는 북한 공항을 위장한 김포공항에 착륙했으나 이를 파악한 적군파가 3일간 기내에서 농성한 끝에 기장 등 3명을 제외한 승객을 풀어주고 평양으로 갔다. 일본 경찰은 범인 9명을 국외이송약취,감금 등 혐의로 국제수배했다.범인 가운데 3명은 사망했고 2명은 귀국해 재판 중이다. marry01@
  • 금강산 관광객 불만 고조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여름철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현대아산측의 시설부족 및 서비스가 못따라 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현대아산측과 관광객들에 따르면 정원초과로 일부 관광객은 설봉호의 갑판에 앉아 가거나 현지 숙박시설 부족으로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숙박시설로 제공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초 학생들과 함께 금강산을 다녀온 서울의 한 중학교 P교사는 “일부 단체관광객은 자리가 없어 갑판에 앉아 가야했다.”면서 “정원을 초과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너무 많은 관광객이 승선해 안전이 우려됐다.”면서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 관광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안전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질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광객은 “배안에 매점 등 편의시설이 문을 닫아 불편했다.”며 “금강산 현지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시설에서 숙박을 하는 등 무리하게 관광객을 많이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불편은 정부의 보조금 지급결정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었다.보조금 지급으로 관광객은 늘어난 반면 숙박시설 등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지난 4월부터 금강산 관광객 가운데 대학생과 이산가족에게는 요금의 60%,초·중·고교생에게는 70%를 보조해주고 있다. 금강산 관광요금은 2박3일 설봉호 2등급 기준으로 6∼12세는 33만원,12세이상은 45만∼54만원이다. 금강산 관광객은 지난 1,2월 1300∼1400여명에 그쳤으나 보조금 지급이후 꾸준히 늘어 7월에만 1만 1000여명으로 급증했으며 8,9월도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금강산에 머무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850여명에 달한다.하지만 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은 설봉호선내 270명,호텔해금강 330명 등 모두 600여명이 고작이다.나머지는 컨테이너로 만든 69실의 금강빌리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방학이 되면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영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측은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을 실어나르는 배편도 월 10회에서 20회로 늘렸지만 관광을 원하는 승객이 늘면 불가피하게 설봉호의 법정 최대정원(승무원 제외 700여명)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배안에서 교육할 때 공간이 부족해 밖에 나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정원은 초과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숙박시설이 부족해 컨테이너 박스를 불가피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사전에 이 부분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러 여객기도 추락 승무원 14명 사망

    (모스크바 AFP AP 연합) 승무원 16명을 태운 러시아 풀코보 항공 소속 일류신 Ⅱ-86 여객기가 28일 오후 3시쯤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체보-2 공항에서이륙 직후 추락해 14명이 숨지고 여승무원 2명은 구조됐지만 위독한 상태다. 사고기는 활주로 끝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숲속에 추락했으며 곧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이 여객기는 북서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향해 시험비행 중이어서 승객들을 싣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기내난동 승객에 첫 손배소

    국내 항공사가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승객에게 최초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2일 이륙을 앞둔 여객기 안에서 난동을 피우고 조종실 문을 파손한 문모(33)씨를 상대로 6236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냈다고 25일 밝혔다. 당시 문씨는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떠나려던 아시아나항공 8939편 여객기 출입문 앞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다 승무원들이 탑승을 재촉하자 조종실 문을 발로 차 문 일부를 파손시켰다.문씨의 소동으로 여객기가 이륙하지 못했으며,다른 승객 60여명은 40여분 뒤 다른 여객기로 갈아탔다.문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고,최근 재물손괴 혐의로 집행유예 판정을 받았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기내 소란·폭력 등 불법행위는 99년 74건,2000년 99건,2001년 103건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안전운항에 위험을 주는 경우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항공기운항안전법의 세부 규정을 마련,27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
  • 김해 추락 유족 ‘눈물의 100일’/항공사 만만디,정부선 무관심,보상협상 답보

    경남 김해시 지내동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 항공기 추락사고가 23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이 사고는 지난 4월15일 승객과 승무원 등 166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오던 항공기가 추락,12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37명이 부상한 대형 참사였다. 당시의 아픔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지워졌지만 유족들의 슬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무성의하게 시간만 끄는 항공사의 협상태도와 이를 애써 외면하는 정부당국,지지부진한 보상협상에 따른 유가족간의 갈등 등이 유족들을 슬프게 한다. 김해시 부원동에 마련된 중국 항공기사고 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에는 현재 대책위원 8명이 직장이나 개인사업을 포기한 채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항공사측의 지원 중단으로 숙식문제를 걱정해야 할 만큼 어려운 처지지만 보상 협상 등 사고 마무리에 몰두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족들과 항공사측은 13차례에 걸쳐 협상을 했지만 타결의 기미는 없다.유족들은 지리한 협상에 애를 태우고 있고,항공사는 이를 아는 듯 ‘만만디’로 일관한다. 대책위는 지난 97년 괌 사고 당시 대한항공의 보상수준인 2억 7000만원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항공사측은 희생자 1인당 1억 5000여만원 정도의 위로금을 제시한 채 꿈쩍도 않는다. 항공사측 협상대표들은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연신 하품을 하거나 시계를 보는 등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열흘 전에는 중국으로 돌아간 뒤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최교웅(49) 대책위 사무국장은 “항공사측 협상대표들을 막연하게 기다려야 하는 처지를 생각하면 협상을 포기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서 “진지한 협상을 촉구하지 않는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금전적인 문제에 간여하기는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라고 항공사측에 수 차례 주문했고,기타 현안에 대해서도 중재했다.”고 해명했다. 대책위는 사고발생 100일이 넘도록 답보상태인 협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오는 28일 유가족 임시총회를 열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힘을 모아 강경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건교부는 다음달까지 우리나라와 중국,미국 등 3국의 사고조사 결과를 취합,오는 9월쯤 중간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인천공항 세관, 승무원 휴대품도 검사

    인천공항 세관은 23일 루이뷔통,카르티에,아르마니 등 전세계 값비싼 해외명품의 휴가철 일제 가격인하 기간을 맞아 항공사 승무원들의 휴대품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항공사 승무원은 공항 관련 업무종사자라는 점이 고려돼 세관 검사에서 제외됐다.그러나 앞으로는 승무원도 일반 여행객처럼 입국할 때 휴대품 X레이 검사를 받게 된다.검사 대상은 승무원 가운데 10% 범위 안에서 무작위로 선정된다. 세관측은 “이달 들어 2차례에 걸쳐 국내외 항공사 승무원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상당수가 면세범위를 넘어선 해외 유명상표 제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고가품을 대량으로 소지한 22명이 압류 조치를 당했으며,3명은 밀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계속 조사받고 있다.일부 승무원은 동승한 일반 여행객과 밀수를 공조한 혐의까지 드러났다.항공사 승무원은 현재 물품구입 범위가 한 사람당 60달러어치로 제한돼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양양~선덕 남북 직항공로 개설

    남북 직항공로 시대가 열렸다.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따르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측은 지난 20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민항기를 출발시켜 강원도 양양공항에 도착한 뒤 함경남도 정평군 선덕공항으로 돌아가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항공기는 북한 고려항공 소속 TU-134 민항기였다.민항기는 북측 기장과 승무원 14명을 태운 채 양양공항에 도착했고,선덕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한국전력 실무자 등 관계자 8명이 동승했다고 밝혔다. 양양∼선덕 간 비행거리는 동해쪽 공해상을 우회하는 항로(ㄷ자를 뒤집어놓은 형태)를 택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난 915㎞로 운항에는 1시간25분 정도 소요됐다.그러나 단축항로를 사용하기로 한 KEDO와 북측의 합의에 따라 비행거리와 비행시간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관계자는 “동해 직항공로는 경수로사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다음달로 계획된 경수로 콘크리트 타설식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운항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機內 흡연·휴대폰 100만원 벌금

    건설교통부는 오는 27일부터 항공기운항안전법 시행령이 적용됨에 따라 기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담배를 피울 경우 1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17일 밝혔다. 기내에서 ▲폭언 ▲고성방가 ▲흡연 ▲술 주정 ▲스튜어디스나 여성에 대한 성희롱을 하는 승객에 대해서도 1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항공기가착륙한 뒤에도 내리지 않고 항공기를 점거하거나 농성하는 탑승객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기장이나 승무원의 직무상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도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폭행이나 협박으로 기장·승무원의 직무집행을 방해,항공기와탑승객의 안전운항과 여행에 위험을 초래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했다. 아울러 비행 도중에는 휴대폰,무선 모뎀 및 휴대폰 기능이 장착된 PDA,라디오,휴대용 TV 등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또 콤팩트 디스크,MP3플레이어,전자카메라,전기면도기,노트북 컴퓨터 등은 항공기의 지상 이동 시에나 이·착륙 시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품목으로 분류됐다. 한편 피해를 본 승객의 경우 단체행동이 아닌,공항에 마련된 항공기 이용피해 구제 청구 접수처에서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소비자보호원에 신고를 해 구제받도록 했다. 김문기자 km@
  • 요도호 납치범 귀국 신청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니시 다카히로(小西隆裕),아카기 시로(赤木志郞) 등 평양에 머물고 있는 일본항공(JAL) 여객기 ‘요도호’ 납치범 4명이 일본귀국을 위한 도항서(渡航書)를 작성,대리인을 통해 9일 일본에 보냈다. 이들의 귀국에는 북한과 일본 당국간 협의가 필요해 양측이 이들의 일본 귀국을 위해 접촉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이 도항서를 작성한 것은 “북한에 의한 일련의 일본인 납치 의혹과 관련해서 요도호 납치범이 관련돼 있다는 데 대해 해명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은 이들이 귀국할 경우 아리모토 게이코 등 일본인 납치의혹과 관련,체포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발 후쿠오카행 요도호는 일본의 극좌 테러단체인 적군파 소속 대원 9명에 의해 지난 70년 3월30일 납치됐다. 혁명을 위한 국제 근거지 마련을 위해 쿠바로 향하던 당초 계획을 변경한 이들은 한국 김포공항에 기착,탑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야마우라 신지로(山村新治郞) 당시 일본 운수성 정무차관을 인질로잡고 북한으로 넘어갔다. 9명중 3명은 숨지고 다른 1명은 북한을 빠져나오다 체포됐으며 다른 1명은 97년 캄보디아에서 위조달러 소지 혐의로 체포된 뒤 일본으로 강제송환돼 복역중이다.나머지 4명은 북한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그동안 일본정부는 가족들에게는 도항서를 발급해왔다. marry01@
  • 한국인5명 比서 사망·실종

    필리핀에서 한국인 24명을 태운 소형 고기잡이배 ‘에이프릴 보이’호가 6일 오후 4시(현지시간) 마닐라 남부 바탕가스항구 연안에서 전복돼 한국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외교부는 7일 “한국대학생선교회(KCCC)소속 회원 22명과 다른 한국인 관광객 2명이 필리핀 루손섬 남부 휴양지 민도로섬 푸에르토 갈레라 항구에서 바탕가스 항구로 운항하던 중 파도에 전복돼 5명이 사망·실종됐고 나머지는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KCCC회원 전상화(34·여)씨,딸 오은수(7)양,이승옥(23·여)씨 등 3명이며 김정은(23·여)씨와 KCCC회원이 아닌 25세 가량의 한국인 남자 1명이 실종됐다.사망한 전씨의 경우 일가족이 배를 탔으며 남편 오윤택씨와 아들 진우(8)군은 구조됐다. 이날 사고는 지난 2월 초부터 어학연수 등을 위해 필리핀에 머물던 이들이 졸업여행차 지난 4일 민도로섬내 리조트로 여행을 갔다가 6일 바탕가스섬으로 귀환하던 중 항구 도착 직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도로섬에서 바탕가스 항구로 운항하는여객선은 제6호 태풍 차타안호의 영향으로 결항됐으나 희생자들은 어선을 전세내 귀환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은 사고배에 타지 않았던 한 한국인 일행의 말을 인용,“필리핀인 승무원들이 높은 파도와 폭우에도 운항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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