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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민항 ‘제주에어’ 내년 6월 운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제3민항사가 출범해 현재 항공운임의 70%(제주∼김포 5만원선) 수준인 저가 항공시대가 열린다. 건설교통부는 25일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합작으로 설립한 ㈜제주에어(대표 주상길)에 대해 정기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제주에어의 국내노선은 제주∼김포, 제주∼김해, 김포∼김해, 김포∼양양 등 4곳으로 내년 6월부터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운항을 시작한다.2008년에는 김포∼울진 노선도 취항한다. 오는 10월 말까지 기장 27명, 부기장 22명, 승무원 40명 등 232명을 채용, 본격적인 출항준비에 들어간다. 제주에어는 국내선에 이어 일본·중국·타이완 등 단거리 국제노선 취항도 계획하고 있어 국내 항공여객 운송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제주에어는 유럽과 미국, 동남아에서 운항중인 74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Q-400기종) 5대를 이용해 운항에 나서게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가 출범함으로써 이용객들은 차별화된 요금과 서비스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해군 첫 여성관제사 탄생

    “하늘길 교통정리,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해군 창설 후 첫 여성 관제사가 탄생했다. 해군 제6항공전단에서 항공관제사 교육 과정을 수료한 구은영(사진 오른쪽·23)·표미희(22) 하사 등 2명이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입대해 1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그 해 11월 부사관 206기로 임관했으며, 항공전단 교육과정과 공군 파견교육 등을 모두 거쳐 19일 정식으로 해군 관제사가 된다. 첫 근무지는 포항공항. 관제사는 항공 교통의 순차적이고 신속한 흐름을 보장하고 항공기 충돌을 막기 위한 항공기 안전 분리 및 경보 업무를 담당한다. 교육기간 이들은 어려운 관제 용어와 레이더 운용절차, 관제법, 시뮬레이터를 통한 실습교육 등 고난이도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서대 항공기계공학과를 나온 구 하사는 항공분야를 공부하면서 항공기와 승무원 안전에 직결되는 관제의 역할과 중요성에 매력을 느껴 관제사를 지망하게 됐다. 명지전문대 전자과를 졸업한 표 하사는 창공을 나는 모든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번엔 콜롬비아 여객기 추락…탑승 160명 모두 죽은듯

    이번엔 콜롬비아 여객기 추락…탑승 160명 모두 죽은듯

    승객 152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콜롬비아 국적의 전세 여객기가 16일 오전(현지시간) 엔진 고장으로 베네수엘라 서부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제세 샤콘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파나마를 출발해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으로 향하던 콜롬비아 여객기가 이날 오전 3시쯤 카라카스 관제당국에 엔진 고장을 보고하며 비상착륙 허가를 요청한 뒤 10분 만에 시에라 데 페리야 지역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추락 지점은 콜롬비아 접경으로부터 불과 20㎞ 떨어진 곳이었다. AP통신은 승객 전원 또는 대부분이 마르티니크 섬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이라고 대통령실의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승무원 8명의 국적은 모두 콜롬비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헬리콥터 수대가 추락 현장 상공에서 수색 작업 중이지만 카스트로 페레스 레알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 책임자는 “험준한 산악인 데다 날씨마저 좋지 않아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 14일 승객 121명을 태운 키프로스 여객기가 그리스 북부 산악지대에 추락해 전원 사망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양한 경력의 힘 보여줄게요”

    “다양한 경력의 힘 보여줄게요”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뻐요.” 학력·연령파괴로 참신한 화제를 몰고온 외환은행 공채에 합격한 주부 양미경(39)씨는 16일 “두 아이의 엄마라는 점 때문에 사실 지원을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실업고를 졸업한 뒤 백화점 경리사원으로 일하던 양씨는 결혼후인 1994년 치과의사인 남편과 함께 미국 하와이로 건너갔다. 지금 11살,5살인 두딸을 돌보느라 전업주부로만 지내던 그녀는 처음에는 영어가 서툴러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영어를 못 하니까 남편없이는 아무 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죠.”서른살이 넘어 하와이 브리검 영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했다. 그리고는 지난 2001년 6월 미국 오하이오주로 이주한 뒤 파트타이머로 일하며 평범한 주부로 살아 왔다. 그러다 최근 신문에서 공고를 보고 지난 2월 귀국, 외환은행 공채에 지원했다. 양씨는 이번 신입 여성행원 중 최고령. 그녀는 “50살 넘은 분과도 함께 공부했던 만큼 일하는데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함께 입행한 조기진(28)씨는 사병으로 입대해 지난 2월 대위로 전역한 직업군인 출신. 간부후보생 시험을 거쳐 장교가 된 뒤 강원도 화천, 양구 등에서 중대장으로 복무했다. 이공계 출신(서울 시립대 전자전기학)으로 11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김효영(29)씨는 테니스강사, 해충박멸 등의 파트타임 일을 하다 ‘뱅커’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여상과 전문대를 졸업한 고나영(25)씨는 3년반의 증권회사 생활을 접고 전직한 경우. 투자상담사와 세무회계관련 등 무려 6개의 자격증으로 취업의 벽을 뛰어 넘었다. 고씨는 “원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항공사 승무원이 되고 싶었는데 그때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각 항공사에서 승무원을 뽑지 않아 꿈을 접었다.”면서 “이번에는 공채에다 학력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자격증만 믿고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외환은행 홍보모델로 얼굴을 먼저 알린 강민주(25)씨도 이번 공채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안양 호계지점에서 기업예금업무를 맡고 있는 강씨는 “홍보모델의 경험을 살려 은행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동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오은정(26)씨도 외환은행 구로지점에서 비정규직으로 2년반 동안 일하다 이번에 사표를 내고 신입직원공채를 통해 다시 입행했다. 토익 900점에 중국어에 능통하며, 금융관련 자격증을 3개나 갖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21명 탄 키프로스 여객기 추락

    |아테네 외신|승객 115명과 승무원 6명 등 121명이 탑승한 키프로스 여객기 1대가 14일 낮 12시20분쯤(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아테네 국제공항 관제사가 전했다. 키프로스 라르나카에서 출발한 헬리오스항공의 보잉737 여객기는 아테네를 경유해 체코 프라하로 갈 예정이었으나 아테네 공항과 교신이 끊긴 몇분 뒤 아테네 북동쪽 40㎞ 떨어진 바르나바 산악지역에 추락했다. 그리스 경찰 대변인은 대부분 그리스계 키프로스인인 탑승자 중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경찰은 에어컨 시스템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했으나 그리스군 참모총장 대변인은 “공중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 알파TV는 조종사들이 산소 부족으로 의식을 잃은 듯하다고 전했다.
  • [일요영화]

    [일요영화]

    ●프랑켄슈타인(EBS 오후 1시40분) 이후 제작된 모든 공포영화의 표현양식을 제시한 고전.1931년 선보인 뒤 ‘프랑켄슈타인의 신부’(35년),‘프랑켄슈타인의 아들’(39년)로 이어져 3부작 시리즈로 완성됐다. 괴물 역할은 30년대 공포영화계를 이끌었던 보리스 카를로프가 맡았다. 스토리는 익히 알려진 대로 스위스의 야심찬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이 시체를 재생시키는 법을 개발하고, 이 기술로 탄생한 2m가 넘는 괴물은 악인의 뇌를 이식받아 살인을 저지른다. 뒤늦게 이 괴물의 위험성을 깨달은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 나서고, 여기에 마을 사람들도 합세하는데…. 로우 키 조명과 그로테스크한 무대장치, 극단적인 흑백 대조 등 독일 표현주의 양식을 그대로 차용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를 두고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해 낸 괴물에 대한 해석도 분분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이 괴물이 1930년대 독일 사회의 혼란스러움을 반영한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문명화·기술화로 치닫고 있는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공포감이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이탈리아에 금속성을 찬양하는 ‘미래파’가 있었다면 독일에는 프랑켄슈타인이 있었던 셈. 원작은 영국의 여류 작가 셀리의 1818년작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140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크림슨 타이드(SBS 밤 12시55분) 잠수함 영화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1995년작. 러시아 내전을 틈타 구소련 강경파 장교들이 핵미사일 기지 등을 장악해 3차 세계대전을 노린다는, 미국영화다운 뻔한 설정 아래 펼쳐지는 미국 핵잠수함 승무원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영화보는 재미는 ‘단순’‘무식’‘우직’의 화신인 램지 함장(진 해크먼)과 엘리트 부함장인 헌터(덴젤 워싱턴)라는 두 캐릭터 간의 대결. 물론 이 캐릭터를 충실히 떠받치는 명배우들의 연기도 압권이다. 때문에 호쾌한 액션물이라기보다는 스릴러물에 가깝다는 평이다. 러시아 핵미사일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잠입하고 있던 이들은 통신장비가 고장나 사령부의 지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더구나 러시아 잠수함은 강력히 반격해 온다. 선제공격을 하자는 함장과 그럴 경우 세계대전이 날 위험이 있다며 반대하는 부함장간에 갈등이 인다. 결국 부함장은 직권으로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한 함장을 무장해제시켜 가둬버리지만, 러시아군의 저항에 위기감을 느낀 승무원들은 함장을 풀어주는 대신 도리어 부함장을 가둬버리는데….116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Welcome Home”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발사 14일 만인 9일 7명의 승무원을 태운 채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에드워즈 공군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2003년 2월 지구 대기권 진입 도중 공중폭발한 컬럼비아호의 악몽을 잠재우고, 이 사고로 중단됐던 우주왕복 프로그램도 활기를 찾는 순간이었다. 당초 착륙 예정지였던 플로리다주의 나쁜 날씨 때문에 예정보다 하루 늦게 착륙 장소를 바꿔 9일 오전 5시11분(한국시간 저녁 9시11분) 지구에 도착했다. “환상적인 비행을 축하한다.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 친구들.”이란 휴스턴 관제센터의 인사에 “돌아와서 기쁘고 팀 전체가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한 것을 축하한다.”고 에일린 콜린스 선장은 답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선체 꼬리 부분에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낮춘 채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모하비 사막의 활주로에 시속 약 322㎞의 속도로 도착했다. 총 항해 거리는 933만㎞로 지구를 219바퀴 도는 거리다.●끝까지 불안했던 우주 항해 디스커버리호는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 발사된 우주왕복선이다. 발사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362㎞ 상공에서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15t에 달하는 장비와 보급품을 전달하고 ISS의 고장난 장비를 수리하는 등 원래 계획됐던 모든 임무를 마쳤다. 그러나 귀환 순간까지 기체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우려 속에 진행된 불안한 우주 항해였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디스커버리호의 발사 도중 외부 연료 탱크에서 0.45㎏의 단열 발포재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자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우주왕복선의 발사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발사 도중 우주왕복선 단열재가 떨어져 나간 것은 컬럼비아호 폭발 사고의 원인이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NASA는 10억달러를 썼지만 결국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스커버리호는 항해 도중에 단열 타일의 틈새를 메우는 세라믹 섬유 충전재가 기체 두 군데서 튀어나와 너덜거리고 있는 것도 발견됐다. 지구 대기권 진입 도중 기체 온도 급상승을 야기할 수도 있는 문제여서 승무원들은 우주공간에서 예정에 없던 유영을 하며 충전재를 잘라내는 진기한 장면을 보여줬다. 사상 최초로 우주 유영으로 선체를 수리하는 새로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유지 기반 착륙장소가 플로리다에서 캘리포니아로 바뀜에 따라 NASA는 100만달러의 추가 비용과 일주일간의 처리 기간을 들이게 됐다. 디스커버리호는 NASA에서 개조한 보잉747기로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로 옮겨지게 된다. 승무원과 가족들은 10일에야 휴스턴에서 재회할 수 있다. 발사단계부터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며 무사히 임무를 마친 디스커버리호 덕분에 25년째 이어져온 미국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디스커버리호의 무사 귀환은 컬럼비아호 폭발사고로 중단됐던 인간을 우주에 보내는 미국의 우주사업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컬럼비아호 사고 이후 NASA 전체 예산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며 다른 우주계획의 발목을 잡아온 우주왕복 프로그램에 대해 무용론이 제기되고, 지지도가 급락했었다. 미국은 201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을 완공하고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차세대 유인우주탐사선을 개발,2020년에는 달을 우주식민화하고 이후에는 화성을 여행할 계획이다.9월22일 발사 예정이던 애틀란티스호는 발사 도중 기체 부품이 떨어져 나가는 등의 문제가 해결된 뒤 11월초쯤 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러 잠수함 승조원 사흘만에 생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 연합|북태평양 캄차카반도 인근 해저에서 수중 감시 안테나의 케이블에 걸려 사흘간 꼼짝 못하던 러시아 소형 잠수함이 7일 승조원 7명 전원과 함께 구조됐다. AS-28 소형 잠수함은 영국의 무인 잠수정 ‘슈퍼 스콜피오’의 구조작업 덕분에 7일 오후 4시26분(현지시간)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승조원 7명 모두 건강한 상태로 구조됐다. 러시아의 요청을 받고 사고 현장에 급파된 영국의 구조 잠수정 ‘슈퍼 스콜피오’는 러시아 잠수함을 꼼짝 못하게 묶어두고 있던 해저 케이블들을 잘라냈다. 러시아 잠수함은 4일 캄차카반도 동쪽 연안에서 15㎞ 떨어진 베료조바야만 해저에서 케이블에 걸려 좌초돼 사흘 동안 해저에 갇혀 있었다. 5년 전 쿠르스크 핵잠수함 침몰 사고 때 118명의 승무원을 잃은 경험이 있는 러시아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사고 직후 영국과 미국에 구조를 요청했다.
  • 백남준의 장난기?

    ‘천재의 해학인가, 아니면 실수인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서울 중구 정동 서울시립미술관에 설치, 전시중인 ‘서울 랩소디’에 야릇한 누드영상이 숨겨져 있어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나체의 서양 여인이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야한 영상’의 비밀은 무엇일까. 미술관측은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누드 영상’을 계속 상영하고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천재 예술가의 깊은 뜻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랩소디의 비밀은 화제의 영상은 미술관 중앙홀에 설치된 비디오아트 작품인 ‘서울 랩소디’를 통해 상영되고 있다. 서울 랩소디는 백남준씨가 만든 작품으로 가로 3m·세로 11m 크기이며 총 280개의 모니터가 사용됐다. 이 가운데 단 2개의 모니터에서 ‘야한 누드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용된 모니터 280개 가운데 278개는 모두 15인치 크기로 동일하다. 단 야한 영상이 상영되는 2개의 모니터만 10인치로 작다.‘야한 영상’이 작가의 깊은 뜻이라면, 그 비밀을 풀 열쇠를 관객에게 제공하려 배려한 것일까. 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랩소디에 상영되는 총 18개의 CD 가운데 17개는 백씨의 제자들이 스승의 지도를 받아 제작했다. 그러나 ‘야한 누드영상’만큼은 백씨가 직접 외국 항공사 여승무원을 섭외해 촬영했다고 한다. 사실 처음 미술관을 찾는 사람이 서울랩소디를 감상하면서 문제의 화면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모니터가 많기도 하거니와 다른 것에 비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샤갈전’을 개최,80여만명의 관객이 찾아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야한 영상’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미술관이 덕수궁옆 현재 자리로 이전하면서 서울 랩소디가 첫선을 보인 지 3년만이다. ●백남준씨의 의도는 최근 여름방학 숙제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을 찾은 일부 학부모들이 이 화면을 보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술관측은 “작가의 창작의도를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영을 중지할 수 없다.”면서 정중하게 관람객들에게 설명과 함께 이해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백남준씨가 왜 이 모니터를 서울랩소디의 한가운데 끼워 넣었는지 그 의중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서울랩소디를 시립미술관에 들여온 유준상 전임 관장은 ‘야한 영상’에 대해 “거창한 설명을 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면서 “그것은 꽉 짜여진 질서를 싫어하는 천재 백남준이 한 장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누드화면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의 전통적 개념인 ‘해학’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백남준씨와 오랜 교분이 있는 유 전 관장은 3년전 서울랩소디를 들여오기 위해 미국에서 백씨를 직접 만났다. 그는 “백씨가 처음에 100만달러를 요구했는데 그 절반 이하로 줄였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서울랩소디는 6억5000만원을 들여 미술관에 설치됐으며 소장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비상구는 미리 봐두고 기체 멈추면 곧장 탈출”

    2일 에어 프랑스 여객기가 착륙 사고로 화염에 휩싸였으면서도 탑승자 309명 모두 무사히 탈출한 것을 언론들은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ABC방송 인터넷판은 3일 정부 통계를 인용, 지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비슷한 사고를 당한 승객 20명 가운데 사망자는 1명꼴에 그쳤다며, 비상행동 요령만 숙지하면 이런 기적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9년 아칸소주 리틀록 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불기둥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145명 중 134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생존자들은 제트유(油)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아주 작은 틈새로 기체를 빠져나와 4m 아래로 몸을 내던져 목숨을 구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승무원들이 사고 후 90초 안에 승객들을 탈출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황금시간’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비행기에 오를 때 자기 좌석과 비상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꼭 기억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욱한 연기 때문에 눈을 감고 선반에서 떨어진 수화물들을 치우며 복도를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반드시 이 거리를 기억해야 한다. 위험한 착륙이 시도될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을 좌석에 기대지 말고 앞좌석에 손을 올린 채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한다. 기체가 멈추면 연기와 독성 가스가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출구 쪽으로 움직여야 하고 빠져나온 뒤에는 기체에서 가급적 멀리 벗어나야 한다. 에어 프랑스 승객들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을 세워 타고 기체 주변으로부터 멀리 달아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생사 가른 1분’ 309명 다 살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짝짝짝….” 2일(현지시간) 오후 4시쯤 악천후 속에 프랑스 항공 소속 에어버스 340기가 캐나다의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착륙하자 297명의 승객은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는 와중에 무사히 착륙했는가 싶었는데 수초 후에 기내는 암흑으로 변했고,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고기는 곧 활주로에서 200m 정도 벗어나 공항 서쪽끝 담벼락에 충돌한 뒤 동체가 기울어 꼬리부분이 공중으로 들린 상태로 작은 계곡에 처박혔다. 승무원들은 지체없이 불붙은 꼬리부분을 피해 반대편 출구를 열어 탈출용 미끄럼대를 설치했다.기내는 연기가 자욱했지만, 다행히 기체가 두동강 나면서 햇빛이 들어와 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미끄럼대를 타고 착륙한 승객들은 비행기가 폭발할 것을 우려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1m 높이의 유리 차단벽을 넘어 캐나다에서 가장 통행량이 많은 401번 고속도로로 대피했다.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패닉 상태에 빠진 승객들을 차분히 병원으로 실어날랐다.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로엘 브라마르는 캐나다 C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는 순간 번개가 치고 문제가 생겼다.”며 “나쁜 기상여건이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사고기가 벼락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체에서 불길이 치솟고 굉음이 들린지 1분도 채 안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 신속한 구조활동을 펼침으로써 캐나다 항공당국과 프랑스 항공측의 신속한 안전조치에는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타박상과 가벼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는 43명을 제외하면,297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했다. 비행경력 13년만에 처음 사고를 낸 에어버스 340기는 이번 사고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dawn@seoul.co.kr
  • 파업 18일째 조종사들 정부 개입소식에 긴장

    파업 18일째 조종사들 정부 개입소식에 긴장

    3일 저녁 충북 보은군 산외면 신정유스타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 농성장이 갑자기 긴장에 휩싸였다. 상황을 조용히 주시해 오던 정부가 파업 18일째인 이날 ‘직접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9시40분 정병석 노동부 차관은 지난달 24일부터 노조가 농성을 계속해 온 이곳을 찾아 김영근 노조위원장을 만났다.1시간 가량 이뤄진 비공개 대화에서 정 차관은 “노동부장관이 나서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서도록 촉구한 만큼 노조도 먼저 파업을 풀고 교섭에 나서라.”라며 ‘선복귀, 후타협’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회사만 믿고 먼저 파업을 풀 수는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장-노조위원장 오늘 첫 직접 교섭 정 차관은 “그렇다면 내일이라도 사장과 직접 만나는 자리라도 만들라. 자율 해결이 안 되면 정부로서도 긴급조정권 발동 등 비상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회사가 전향적으로만 나온다면 언제든지 교섭은 가능하다. 단 직권중재 등 정부개입은 노사 교섭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정부는 노사간 자율교섭을 주선하는 수준에 머물러 달라.”고 주문했다. 아시아나 노사는 4일 파업 이후 최초로 박찬법 사장과 노조위원장 등이 직접 만나는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노조원들은 정부의 개입을 가장 경계해 왔다. 긴급조정이 이뤄질 경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13개 핵심요구안을 상당부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잉777 부기장 이모(38)씨는 정부개입이 알려진 뒤 “지난해 9월 협상이 시작된 이후 노조 압박으로 일관해온 사측에 정부가 확실히 손을 들어준 셈”이라면서 “회사가 원하는 긴급조정을 정부가 나서 언급한 상황이므로 앞으로 사측은 성의있는 교섭을 더욱 꺼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느긋한 반응도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은 사실상 정부의 노동계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다 대한항공 노조까지 동조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당초 기자가 농성장을 찾은 것은 정부의 개입의지가 나오기 하루 전인 2일 밤 11시쯤이었다. 대부분 조합원은 “결국 우리가 이기는 싸움”이란 전망을 하고 있었다. 보잉747기종 조종사인 이모(40)씨는 “합법적인 파업이니 사측도 우리를 압박할 뾰족한 대안이 없어 결국 노조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13개 핵심안 상당부분 잃을까 우려 농성 중인 조합원은 402명. 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조종사 810여명의 절반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파업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이탈이나 동요의 움직임은 별로 없었다. 노조원들은 파업 장기화의 원인을 철저하게 회사쪽으로 돌렸다.3일 아침 식당에서 만난 부조종사 박모(36)씨는 “회사는 정부가 뭔가 해주기만 바라고 있다. 항공 성수기에 손실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비행시간을 1000시간으로 맞춰달라는 요구는 안전을 위해 대한항공에서 3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면서 “델타항공(미국),ANA(일본), 에어캐나다, 뉴질랜드항공 등은 이미 1000시간 미만의 비행시간을 명문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원들은 사측에 대해 깊이 팬 감정의 골을 여과없이 내비쳤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낮 12시30분 승무원과 정비사 등 비(非)조종사 80여명이 농성장을 찾아 조속한 업무복귀를 촉구했을 때 극명하게 드러났다. 노조는 직원들의 면담요구를 거부하고 창문과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강당에 모여 분임토의를 하며 오히려 내부결속을 더 다졌다. ●파업장기화 불구 이탈 별로 없어 한편 4일로 19일째가 되는 이번 파업은 지난달 말 국내 항공사 파업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세계 최장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파업 전까지 국내 항공파업은 1999년 12월 아시아나항공·공항서비스 노조의 첫 파업 이후 아시아나 4차례, 대한항공 4차례 등 총 8차례였고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2001년 6월 파업이 6일로 가장 길었다. 해외 항공사를 통틀어도 세계 몇 손가락 안에 들 긴 수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강식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법원 판결로 정식 노조로 인정받은 아시아나 조종사노조는 이번이 사실상 첫 교섭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것을 얻으려고 무리수를 두고 있고 사측도 미숙하긴 마찬가지”라며 “노사가 이번 경험에서 극한 대립은 안 된다는 교훈을 얻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잃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보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디스커버리호 ‘사활건 수리’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우주 공간에서 ‘운명을 건’ 긴급 수리에 들어간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1일(현지시간)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이 3일 세 번째 우주 유영을 통해 파손된 선체를 긴급 수리한다.”고 발표했다. 수리에 걸리는 시간은 90분가량으로 예정해 놓고 있다. 승무원들이 우주 유영을 통해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선 선체 수리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다급한 상황으로 문제를 그냥 둔 채 귀환을 시도할 경우 2년6개월 전 발생한 컬럼비아호 폭발 같은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웨인 헤일 우주왕복선 계획 부국장은 “우주 유영에 참가할 우주비행사에게 디스커버리호 선체 아래 쪽에 튀어나와 너덜거리는 충전재를 제거하도록 긴급 임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호 표면의 단열 타일의 틈새를 메우는 세라믹 섬유 충전재가 두 군데서 2.5㎝와 1.5㎝씩 튀어나와 너덜거리고 있는 것을 정밀사진을 통해 발견한 까닭이다. NASA측은 ‘갭 필러’로 불리는 튀어나온 부분이 우주선의 지구 대기권 재진입시 공기 흐름을 방해, 선체 표면 온도를 기존의 섭씨 1260도보다 10∼30% 이상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ASA는 이 정도의 상승된 온도를 디스커버리호가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짓고 긴급 수리에 나선 것이다. 음속의 20배로 달리는 디스커버리호가 대기권에 들어서면서 높아진 온도로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갭 필러’의 제거를 맡게 될 스티브 로빈슨 우주인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연결된 길이 18m의 로봇팔 끝에 매달려 튀어나온 부분을 집게로 잡고 특수 톱으로 잘라낼 예정이다.‘갭 필러’는 세라믹 재료에 특수 직물을 짜넣어 합성한 특수 소재로 만들어졌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인류 우주여행 꿈 ‘성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거점으로 한 우주여행 상용화의 꿈에 인류가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지구 궤도상에 떠 있는 ISS와 도킹에 성공한 미국 왕복 우주선 디스커버리호의 우주비행사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각종 실험과 임무를 동반한 우주 유영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노구치 소이치와 스티브 로빈슨 등 두 우주비행사가 6시간30분에 걸친 첫 우주 유영을 성공리에 끝냈다고 전했다. 미국의 우주 유영 재개는 2003년 2월 귀환 도중 폭발한 컬럼비아호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NASA는 우주정거장의 활성화를 위해 2014년으로 예정돼 있던 새 우주왕복선인 CEV(Crew Exploration Vehicle)를 2010년까지 앞당겨 완성할 계획이다. 유럽우주기구(ESA)도 우주연구실험실 ‘컬럼버스’를 2006년 내에 ISS에 운반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운반할 화물우주선(ATV) ‘쥘 베른 호’ 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디스커버리호의 두 승무원은 이날 선체 밖으로 나와 ISS에 위치추적 시스템 안테나를 설치하고 ISS의 정확한 방향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자이로스코프 교환 준비 작업 등을 진행했다. 이들은 단열 보호시스템으로 알려진 우주선 단열 타일과 우주선 날개판의 갈라진 틈을 메우는 실험을 진행하면서 디스커버리호 자체의 안전문제를 점검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지구 궤도상에 떠 있는 우주 전초기지인 ISS와 도킹한 뒤 부품과 각종 장비를 전달하고 각종 실험을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일과 3일 두차례 더 이뤄질 우주 유영 때에는 우주 정거장 확장 건설과정에서 필요한 부품들을 우주공간에 붙잡아 두게 될 ‘외부 적재 플랫폼’도 설치하게 된다. 한편 지난 3월28일 ISS에 상주하던 두 승무원은 ESA의 신형 무인우주선 ‘쥘 베른 호’의 ISS 안착을 위한 예비 조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러시아와 미국의 두 승무원은 우주 공간으로 나와 우주선을 위한 항법 안테나를 설치하고 5㎏ 무게의 러시아제 미니 과학위성 ‘나노사트’를 지구 궤도위에 올려놓았다. 유영 임무를 조종했던 NASA 본부의 신디 베이그리는 “그들은 마치 평생을 그 곳에서 살아온 것처럼 움직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녹스(NOAX)’ 란 이름의 검은색 방열 재료를 짜서 우주선 날개판의 틈새와 홈을 메우는 작업을 한 로빈슨은 “마치 피자 반죽을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우주선 바깥에서 유영을 하는 동안 다른 우주비행사인 짐 켈리와 찰리 카마다는 15m에 달하는 디스커버리호 로봇팔 운영을 맡았다. 디스커버리호는 당초 다음달 7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ISS에서의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귀환 날자를 하루 미뤘다고 NASA측이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우주왕복선 향후 운항 보류

    지난 26일 발사 성공 이후 여러차례 안전 문제를 지적받아온 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28일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에 성공했다. 도킹 성공은 3년 만의 일이며 우주왕복선 승무원이 ISS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2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도킹은 디스커버리호가 중국 상공 357㎞ 궤도를 따라 ISS에 서서히 접근한 뒤 오전 11시18분(한국시간 오후 8시18분) 이루어졌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은 도킹 직후 “우리는 안착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호는 도킹 후에도 선체 안전 여부에 대한 점검을 계속할 예정이다. 아일린 콜린스 선장은 ISS를 1.5㎞ 앞에 두고 ISS 승무원 세르게이 크리칼로프에게 “여러분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다.”며 “우주정거장은 외부에서 볼 때 대단히 아름답다.”고 말했다. 발사 과정에 작은 타일 조각과 파편이 떨어져 나간 디스커버리호는 선체 결함을 검증받기 위해 도킹에 앞서 ISS 180m 아래에서 천천히 회전, 아랫부분을 ISS에 정면으로 향하게 했으며 ISS에선 이를 400㎜와 800㎜렌즈 카메라로 촬영했다. 마이클 그리핀 NASA 국장은 디스커버리의 회전 후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 인터뷰하면서 “현 시점에서 우리가 본 것들로 볼 때 우주선은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NASA는 향후 우주왕복선 운항을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 발사 예정인 애틀랜티스호를 비롯, 모든 왕복선 운항 계획이 미뤄지고 디스커버리호 발사 직후 백악관이 밝혔던 “달과 화성 등 유인 우주탐사 계획”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윌리엄 파슨스 우주왕복선 계획국장은 이날 “단열재가 떨어져 나가서는 안 되는데 떨어져 나갔다. 우리는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운항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확인된 단열 파편은 가로 60∼83㎝, 세로 25∼35㎝로 손바닥 크기만 한 단열타일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물체가 선체에 부딪히지는 않아 2년반 전 컬럼비아호 참사의 재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파슨스 국장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2 컬럼비아호’ 악몽 우려

    안전성 논란 끝에 26일(현지시간) 발사된 미국의 유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이륙 도중 타일과 단열재가 떨어져 나간 것이 발견되면서 2년6개월 전 컬럼비아호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스커버리호에 장착된 카메라에서 전송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륙 직후 3.8㎝ 넓이의 단열 타일이 선체에서 분리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륙 2분 뒤에는 단열재 조각으로 보이는 이보다 큰 파편들이 외부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갔다. 미 항공우주국(NASA)측은 디스커버리호의 비행사들이 레이저 장치가 부착된 로봇 팔을 이용, 타일과 파편이 날개 등 중요한 부분에 손상을 입혔는지 점검 중이며, 이를 확인하고 대응방법을 찾는 데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3년 2월 컬럼비아호 폭발사고와 디스커버리호 이륙 과정을 비교하며 사고 가능성을 경고했다. 컬럼비아호는 이륙 직후 단열재 조각이 왼쪽 날개에 부딪치면서 작은 손상을 입었고, 이를 제대로 수리하지 않고 귀환하다 폭발해 7명의 승무원 전원이 숨졌다. 이후 NASA는 파편으로 인해 손상된 우주왕복선을 자체 수리하는 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디스커버리호에는 안팎에 110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해 모든 비행상황을 다각도로 촬영하고 있으며,0.5㎜ 넓이의 손상까지 찾아낼 수 있는 1억 5000만달러짜리 장비를 탑재했다. 하지만 신문은 NASA측의 이같은 기술향상 노력이 성공을 거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설령 손상 부분이 수리된다 해도 귀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디스커버리호의 활동을 정지하고 우주정거장에서 대기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디스커버리호를 구조할 새 우주비행선을 발사해야 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식량과 산소가 부족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우주비행사인 데이비드 울프 박사는 “어느 정도의 손상이면 치명적이고, 어느 정도면 괜찮은지를 어떻게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우주선 기술 전문가인 에드워드 테너는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씨줄날줄] 조종사와 승무원/육철수 논설위원

    조종사와 승무원은 한 직장, 한 비행기에서 항상 바늘과 실처럼 지내는 상하관계이자 동료요, 때로는 ‘운명공동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기 때문에 서로 호흡이 척척 맞아야 하고, 뭘 하는지도 훤하게 안다. 상호평가에 대한 신뢰도도 그만큼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적항공사 일부 조종사들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휴가철 승객들의 불만은 그렇다 치고, 승무원들의 불평도 이만저만 아닌 모양이다. 일반인들은 몰랐던, 듣기 거북한 조종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승무원들의 입을 통해 술술 흘러나오니 썩 민망하다. 승무원들은 “조종사들이 골프칠 시간은 있으면서 영어공부는 안하고, 영어실력이 모자라 착륙순서에서 밀리기 일쑤”라고 수군거린다. 승무원들은 비행 중 쪽방에서 쪼그리고 쉬는데, 조종사들은 1등석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한다는 불평이 터져나오고, 억대연봉을 받으면서 파업하면 비행수당이 월급의 절반인 승무원들은 어떡하느냐는 하소연도 실감나게 들린다. 조종사들이 ‘아랫 것들이 까분다.’는 식으로 무시하고 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오해받거나 억울한 측면도 있을 테지만, 제3자가 보기엔 승무원들의 얘기에 공감이 가는 건 그들이 ‘약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죽했으면 파업이 끝나면 또 얼굴을 맞댈 ‘지엄하신 기장·부기장님’들에게 쓴소리를 그렇게 서슴없이 퍼부어대는가 싶다. 조종사들이 ‘귀하신 몸’이라는 것쯤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항공사의 조종사 인력은 군출신과 자체양성, 외국인 등으로 충원된다. 군에서 10년차 F-16 조종사 1명을 육성하는 데 87억원이 든다고 한다. 민간항공사 자체양성 조종사의 경우도 처음 조종간을 잡기까지 약 30개월 동안 2억원(본인부담 6000만∼8000만원 포함) 정도 들어간단다. 어디서 빌려올 수도 없으니 유사시 대체인력의 투입은 언감생심이다. 파업참여 조종사들은 대부분 자체양성 인력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이 볼 때 그렇게 대우좋은 직장에, 월급많이 받으면서 뭘 더 내놓으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더구나 파업으로 인해 몇푼 못받는 승무원들에게 경제적 손실까지 입힌다면 점잖은 체면과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운항의 핵심 책임자로서 존경받고 품위를 지키려면 승무원들의 고언에 한번쯤 귀를 열어보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병원 파업 직권 중재안 23일 발효

    중앙노동위원회는 22일 파업 사흘째를 맞고 있는 병원 노사에 임금 인상률 등을 골자로 한 직권 중재안을 통보했다. 이번 중재안은 23일 0시를 기해 노사간 합의안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노건의료노조가 중노위 직권 중재안에 불복해 하는 파업은 불법파업으로 간주된다. 정부는 노건의료노조가 불법 파업에 돌입하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방침이다. 중노위는 이날 중재위원회를 열어 ▲임금 총액 공공부문 3.0%, 민간부문 5.0% 인상 ▲토요외래 진료 1000인 이상 25% 이하로 축소,300인 이상 50% 이하로 축소 ▲월 1회 무급 생리휴가 부여 등의 재정안을 마련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지난 7일 직권 중재 회부 이후 15일 동안 노사간 합의 타결을 당부하고 자율교섭 기회를 줬으나 노사가 임금 인상과 생리 휴가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중재안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파업 엿새째인 이날 제주행 항공편 5편이 결항돼 파행운항이 그동안 정상운행되던 제주노선까지 확대됐다. 아시아나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공항 화물청사에서 본교섭을 벌였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조합원 150여명은 이날 농성 중인 인천 연수원에서 단체 헌혈행사에 참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규정에 따르면 항공 승무원은 운항안전을 위해 비행근무 전 72시간 내 채혈을 금지하고 있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도 헌혈 후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헌혈과 비행을 함께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혈에 참가한 조종사들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항공규정에 따라 사흘간 비행기 조종을 할 수 없어 파업에 따른 항공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휴가철 항공대란] 핵심쟁점은

    7개월간 계속돼 온 아시아나항공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연간 비행시간을 1200시간에서 1000시간으로 감축해 달라는 내용이다. 조종사 노조는 ‘안전운항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사측은 ‘근로조건상 무리한 요구’라며 맞서 왔다. 조종사 노조는 “조종을 하지 않고 탑승하는 편승시간인 ‘애드타임’을 포함해 연간 1200시간을 운행하고 있는 제도를 수정해 1000시간으로 조정하고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노조 관계자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확보해야만 안전운항이 가능하다.”면서 “우리의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이미 대한한공은 3년 전부터 시행해온 제도”라고 말했다. 노조는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편승시간을 포함, 비행시간을 1000시간으로 제한한 유권해석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승무원 이동시간은 일을 하기 위해 비행 임무지로 승객 자격으로 이동하는 시간”이라면서 “공식 비행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비행수당 지급대상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항공법이나 미 연방항공규정(FAR)도 승무원 이동시간을 연간 비행시간 제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측은 노사합의 시점으로부터 1년간은 연 1150시간,2년째부터는 연 1100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터뷸런스/육철수 논설위원

    과학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항공기는 그 명성에 걸맞게 안전성도 높다. 부품이 20만개나 되어 어지간한 돌발상황을 만나도 대처하도록 설계돼 있다. 세계적 통계를 봐도 비행사고 확률은 백만 번 운항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그러나 제 아무리 안전해도 까딱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가끔 일어난다. 민항기 조종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운항 중 황당한 일을 드물게 겪는다고 한다. 어느 항공사에서 실제 있었던, 절박했던 사고상황 한 토막. 비행기가 고도를 잡고 잘 날아가고 있는데 조종실 앞유리에 얼음덩어리가 부딪혀 큰 구멍이 뚫렸다. 이 바람에 기장이 창 밖으로 빨려나가는 걸 부기장이 다리를 재빨리 잡아당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 일화는 두고두고 조종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단다. 앞유리는 보통 두세겹으로 만들어져 물체에 부딪히면 겉유리가 이따금 깨지긴 해도, 완전히 뚫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에 비하면 난기류(Turbulence)는 운항 중 자주 만나는 편이다. 항공사마다 매년 10∼20건은 된다. 그제 인도네시아 발리를 떠나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보르네오섬 상공에서 CAT(Clear Air Turbulence·맑은 날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급강하해서 승객·승무원 30여명이 다쳤다. 강한 하강기류인 CAT(캣)는 멀쩡한 날씨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사전 징후도 없다. 조종사들은 CAT를 만나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고 기체의 안정 유지외에는 통제력을 거의 잃어 그야말로 공포란다. 이 현상을 ‘청천벽력’(靑天霹靂·마른 하늘 날벼락)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는 청천난류(晴天亂流)라고 한다.CAT를 알아내는 ‘캣스파이’란 계기는 아직 연구단계여서 이게 실용화되기까지 조종사들은 꽤나 괴로울 것 같다. 비행기는 수평·수직 흔들림에서 원위치 회복이 빠르도록 설계돼 난기류 때문에 추락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어 안심이다. 그러나 오세아니아 쪽 태평양 상공에서는 CAT가 잦아 일본·호주 여객기의 경우 승객이 숨지는 사고도 두어차례 있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벨트만 잘 매고 있으면 난기류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니 땅에서나 하늘에서나 안전벨트는 생명벨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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