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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채용 인력 투입 저지

    새로 뽑힌 KTX 승무원의 업무 투입이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존 여승무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한국철도공사의 승무원 위탁 계열사인 KTX관광레저는 새로 채용한 승무원 62명을 26일 경부선 16편과 호남선 4편에 투입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기존 KTX 여승무원들이 서울역과 이웃한 서울 중구 봉래동 KTX관광레저 사옥을 점거하고 출구를 봉쇄함에 따라 승무가 이뤄지지 못했다. 철도공사와 KTX관광레저는 여승무원들의 이런 행동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0여명의 기존 KTX 여승무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정 이전에 새로운 승무원 투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들의 KTX 탑승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예고된 대로 새달 15일 기존 위탁업체인 한국철도유통으로부터 정리해고되더라도 ‘복직 및 철도공사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TX관광레저는 1차로 뽑은 승무원을 업무에 투입한 뒤 100여명의 승무원을 추가 투입해 KTX의 객실서비스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정부 비정규직관련 TF 주내 구성

    정부가 기간제 교사와 KTX(한국고속철도) 여승무원 등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줄이기 위해 정부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이번주 안에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명숙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TF에는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중앙인사위원회 등이 참여하며 노동부가 주관하게 된다.TF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을 위한 제도 개선과 더불어, 다음달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 현황과 차별 정도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이기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말탐방] 180도 변신 고속도로 휴게소

    [주말탐방] 180도 변신 고속도로 휴게소

    휴게소 없는 고속도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그동안 안락한 휴게실의 개념이 아니라 무엇이든 간단히 때우는 ‘응급처치용’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은 무너지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깨끗한 화장실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고, 세미나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도 탈바꿈했다. 고객을 붙잡기 위한 기발한 마케팅 전략은 기본. 여행객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이유가 바뀌어가고 있다. 지방출장이 잦은 건설업체 중견 간부 조형석(42·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업무의 준비 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활용한다. 출장길에는 으레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부터 들른다.‘비즈니스센터’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고 전화·팩스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도 갖춰져 있다. 조씨는 “사업파트너와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도로상황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곳에서는 전국 고속도로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센터에서 CCTV로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막히는 곳이 있으면 우회한다. 조씨는 업무적인 서류작성, 전송부터 이발, 목욕을 할 수 있는 휴게소 이름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휴게소마다 ‘고객모시기’ 경쟁 지난 20일 낮 점심시간. 경부선 상행선 안성휴게소 일식집에서는 종업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주문부터 식판반납까지 고객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셀프서비스’가 기본이지만, 이곳은 달랐다. 종업원들이 일일이 손님 테이블에 찾아가는 여느 음식점과 다르지 않았다. 영업소장 박성준씨는 “영업개선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인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매출도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에 연회석이 마련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카페테리아 및 커피전문점과 연계해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가 가능토록 실내구조를 바꾸었다. 박 소장은 “요즘은 세미나 개최나 모임 예약문의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새박사’로 유명한 조류학자 윤무부 경희대 교수가 이곳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동창회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안성맞춤이란다. 시내에 들어가지 않는 만큼 교통체증에 덜 시달리고, 환경도 좋아 웬만한 연회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 만난 여행객 김준식(35·회사원)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느라 피곤한 상태에서 종업원들이 ‘풀서비스’를 해주니 편안한 느낌이 들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휴게소는 이제 종합 휴식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객이 무언가에 끌려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청결한 화장실 문화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청결은 기본이고 물 안 내리는 화장실과 따뜻한 비데, 여성고객을 위한 화장실 유아방, 모유수유방까지 등장했다. 사우나와 목욕탕, 이발소, 수면실, 헬스장을 비롯, 야구연습장과 어린이 놀이터, 유물전시관 등 휴게소마다 특성에 맞는 문화공간을 늘려 단골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휴게소 음식맛도 달라지고 있다. 아직도 “휴게소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동이나 김밥, 기껏 자장면 정도였던 메뉴도 크게 바뀌고 있다. 여행객의 입맛을 장악하기에 전국의 휴게소는 앞다퉈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해마다 휴게소대항 ‘맛자랑 대회’를 열어 새로운 메뉴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제 잘 고르면 호텔음식 부럽지 않은 별미를 값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객유치 위한 전략팀 운영도 고속도로에서 어느 휴게소에 들르느냐는 운전자 맘이다. 하지만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는 사정이 다르다. 휴게소를 민간사업자들이 운영하다 보니 고객유치 차원에서 버스회사를 상대로 ‘홍보’를 넘어선 ‘로비’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아예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해 홍보활동에 나서는 휴게소도 있다고 한다. 한 휴게소의 영업관계자는 “노선버스를 휴게소에 유치하려면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회사를 상대로 한 로비활동은 필수”라면서 “버스회사 책임자들의 경조사에 가면 전국의 휴게소 관계자들로 북적인다.”고 털어놓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꺼번에 많은 고객을 안겨주는 버스운전자에 대한 대접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금도 휴게소마다 있는 승무원식당에서 기본적으로 식사를 무료제공한다. 음료와 담배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버스나 화물차는 덩치가 큰 만큼 주차공간이 넓고 쾌적한 휴게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좁은 주차공간을 가진 휴게소는 버스가 반갑지만 ‘대접’하기는 쉽지 않다. 휴게소 주차장의 맨 앞을 비워줘야 하는 등 ‘의전’이 까다로운 데다 승용차 운전자들이 버스로 북적이는 휴게소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서울 만남의 광장’처럼 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한 휴게소들은 승용차 보관소 역할도 한다. 골프약속이나 초상집 방문 등을 위해 이곳까지 각자 승용차를 몰고 와서는 목적지까지는 한 대에 옮겨타고 가기 때문이다. 영업소장 김종인씨는 “자체 스티커를 발부해 계도활동을 펴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렇다고 냉정하게 단속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고민스러워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지금 변신하고 있다. 저마다 맞춤형 서비스를 내걸고 고객들을 찾아나서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어떤 휴게소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사전정보를 알면 훨씬 즐겁고 편안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질문있습니다 Q:고속도로 하행선보다 상행선 휴게소의 쓰레기 배출량이 훨씬 많다면서요. A:그래요. 요즘처럼 상춘객이 많은 계절에는 하행선 휴게소에서 먹을거리나 야외용 물품을 사가는 고객들이 많지요. 하지만 상행선에서는 음식 포장지 등이 고스란히 쓰레기가 되어 버려집니다. 실제로 하행선 휴게소보다 대전 이후 상행선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3배나 많답니다. 그래도 매출액은 상·하행선 휴게소가 엇비슷합니다. Q:호두과자는 몇시까지 파나요. A:대부분의 휴게소는 밤 9시까지는 모든 매장의 문을 열어놓습니다. 이후에는 편의점과 스낵코너 등 최소한의 매장만 밤샘 영업을 하지요. 호두과자는 밤 9시 이후에는 구입할 수 없으실 겁니다.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매출액이 많은 효자품목이에요. 납품업체들도 줄을 서고 있지요. 몇몇 휴게소는 호두과자의 한달 매출액이 1억원을 넘기도 한답니다.‘천안명물 호두과자’라고 하지요. 천안휴게소는 호두과자가 매출액 2∼3등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Q:고속도로 휴게소에 오랫동안 차를 세워놓아도 되나요. A:차를 오래 세워놓는다고 휴게소측에서 제재를 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통행권을 뽑아들고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면 24시간 안에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요. 만약 휴게소에 이틀 동안 주차해 놓으면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범칙금을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범칙금은 고속도로 구간의 최장거리 요금이니까 적지 않지요. 그것도 상습적이면 최장거리 요금의 10배가 부과된다고 하네요. Q:현재 국내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몇 곳이나 되나요. 또 영업권을 따내면 얼마나 영업을 할 수 있나요. A:고속도로 휴게소는 모두 140곳, 주유소는 136곳입니다. 운영권을 따내면 5년 동안 영업할 수 있습니다. 운영권을 같은 업자에게 계속 유지하도록 해서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는 일도 있었지요.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특혜시비가 없도록 심사평가 방법을 강화한다고 하네요. 현재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휴게소마다 소형트럭을 세워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지요. 휴게소측이 허락을 해준 것입니까. A:물론 아니지요. 휴게소측과 아무 관계가 없는 불법영업입니다. 이들은 휴게소측과 줄기차게 싸움을 벌이면서도 계속 장사를 하고 있지요. 조직화되고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도로공사도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이들의 움직임이 워낙 조직적이고 과격해서 도로공사도, 휴게소측도 단속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학교속의 ‘외국’ 영어체험센터

    영어. 한국인에게 있어 영어는 무엇일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살아가는 동안 영어 때문에 한번쯤 고민해 보지 않은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극단적 사교육의 한 행태인 조기유학도 알고보면 이 영어 때문이다. 최근 일부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에 대한 관심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어마을 이용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기초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단위의 영어체험 센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내 일부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체험 센터 탐방기를 통해 영어 공부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학교 속 영어마을’로 불리는 영어체험센터가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울 대왕·대곡·역삼 등 3개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서초구내 3개 초등학교도 최근 개설을 완료했거나 조만간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 계획이다. 공교육에서 살아 있는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만들어진 영어체험센터 수업 현장을 찾았다. ●“영어로 우리 문화를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뭐 좀 마시겠습니까?)”“Orange juice,please(오렌지 주스 주세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대왕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비행기 안을 재현해 놓은 ‘에어플레인 존’(Airplane Zone)에서 4학년2반 남학생들이 각각 승무원과 승객 역을 맡아 영어로 대화한다. 어렵지 않은 표현임에도 처음에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몇번 반복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옆 교실에서는 같은 반 여학생들이 출입국 절차를 배우기에 앞서 원어민 교사와 함께 외국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알아듣는 말도 있고 이해가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수업시간 내내 즐거워 한 임우진(10)군은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직접 말을 주고 받으면서 익히니 재미있고 쉽다.”면서 “시설도 근사하고 센스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같은 반 김선호(10)군도 “말하고 놀다 보니 영어가 어렵지 않게 느껴져 좋다.”면서 “매일 이런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1∼6학년 모두 영어체험선터에서 수업을 받는다.3∼6학년의 경우 1주일에 한번씩 받는 정규 수업과 별도다.2주에 한번꼴로 캐나다에서 온 원어민 교사 1명과 원어민 수준의 한국인 교사 1명이 한 학급을 절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수업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영어만 사용한다. 아이들은 처음 듣는 표현이라도 상황을 통해 말을 이해하고 교사 지시를 따른다. 지난달 15일 문을 연 센터는 이 학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인근 10개교에서 신청받아 월·화·목요일은 본교 학생이, 수·금요일은 다른 학교 학생이 이용한다. 모두 8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 체험센터는 공항 환경을 제대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 프로그램은 강남교육청이 만든 교재를 기본으로 전담 교사가 만들었다. 학교 고유 프로그램 안에는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흔히 나누는 대화 외에 우리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표현도 포함돼 있다. 이상천 교장은 “세계화라는 것은 단순히 외국의 문물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치’처럼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해 설명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딱딱한 책 대신 자유롭게 배운다 대곡초등학교에서도 지난달 개학 이후 전 학년이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하고 있다.2개 교실에 걸쳐 7개 구역이 들어서 있다.‘마켓 존’(Market Zone)과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에 역점을 뒀다. 전 학년이 한달에 한번꼴로 수업을 받는다. 1·2학년의 경우 정규수업에 영어과목이 없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전담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 주도로 수업하는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한국인 교사가 나서서 쉽게 설명해준다. 다른 학생보다 실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도 한국말 지도를 함으로써 수업에 뒤떨어지지 않게 한다. “Who wants to try first?”(누가 먼저 해볼래요?)“Me,me!”(저요, 저요!)출입국 과정에 필요한 표현을 배운 뒤 실제로 출입국 직원과 승객이 돼보는 역할극을 하려 하자 서로 먼저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3∼6학년은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절반씩 나눠 수업을 한다. 고학년 수업은 좀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학생들의 표정은 저학년 못지 않게 상기돼 있다.“Teacher,do you have some tissues?”(선생님, 화장지 있으세요?)“Sure.Caught cold?”(물론이지. 감기 걸렸니?) 정규 수업시간이지만 체험센터에서 아이들은 보다 자유롭게 말한다. 영어로 얘기한다는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한다.6학년 신다은(12)양은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를 쓸 데가 없는데 이곳에 오면 내가 아는 표현들을 말로 해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고 즐거워했다. ●생생한 영어 교육을 공교육에서 역삼초등학교의 경우 3∼6학년 학생들만 영어체험센터에서 영어를 배운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수업이 진행된다.3개 교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가장 넓다. 무대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 영어연극 등을 할 수 있는 ‘드라마 존’(Drama Zone)이 눈에 띈다. 현재 7개 구역이 설치돼 있고 조만간 몇개를 더 추가하고 추후에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실물 혹은 실물과 비슷하게 재현해 놓은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해서 두리번거리다가도 수업이 시작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일반 영어수업에서는 “이걸 왜 배워요.”라고 말하던 아이들이 이곳에서는 영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전담교사 곽소연씨는 “공교육에서 생생한 영어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학습동기가 유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잠원·언남·양재초 개설 중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는 잠원·언남·양재 등 3개 초등학교는 최근 문을 열었거나 곧 수업을 시작한다. 잠원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9일에 시설을 완비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모두 11개 존으로 다른 곳에 비해 구성이 훨씬 다양하다. 이 학교 영어담당 이지은 교사는 “학년별로 수준을 2단계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면서 “교육청에서 만든 기본 프로그램과 별도로 저학년을 위한 콘텐츠를 따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두 학교도 모두 4월 내에 시설을 완비하게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영어마을과 어떻게 다른가 영어체험센터는 서울 강남교육청이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의 지원을 받아 우선 6개 초등학교에 설치·운영한다. 강남구청과 서초구청은 관내 학교에 시설비로 학교당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원어민 강사와 전담교사 월급 역시 각 구청이 지급한다. 각 체험센터는 2∼3개 교실에 7∼11개의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레스토랑 존(Restaurant Zone), 마켓 존(Market Zone), 폰 존(Phone Zone), 스트리트 존(Street Zone), 출입국 존(Immigration Zone), 은행 존(Bank Zone), 드라마 존(Drama Zone), 하우스 존(House Zone)등이 마련돼 있다. 각 구역은 실물사진으로 배경처리가 돼 있어 좁은 공간임에도 실제 상황을 잘 재현하고 있다. 또 각 공간에는 실물이나 모형(돈, 여권, 전화) 등이 마련돼 있다. 한마디로 ‘영어마을’이 넓은 공간에 외국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면 ‘영어체험센터’는 몇개 교실 안에 이를 축소해 옮겨놓은 것이다. 영어마을에 비해 더 좋은 점은 수업비가 무료라는 것. 방과후 수업과 같은 수익자 부담 수업을 제외하고는 정규 교과시간이나 재량수업시간에 따로 돈을 내지 않고 영어체험센터를 이용한다. 이런 무상교육이 가능한 것은 수십억∼수백억원대의 비용이 드는 영어마을과 달리 기존 학교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가깝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미 여러 시·군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각 학교를 다녀갔다. 기존에 일부 학교에 설치됐던 ‘잉글리시 존’(English Zone)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잉글리시 존은 학교 내 특정 장소에 원어민 선생님이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는 아이들도 영어만 쓰도록 한 공간이다. 대곡초등학교 김인숙 교장은 “잉글리시 존에서는 간단한 인사말 정도만 나누는 수준이어서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영어체험센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강사들의 수준도 매우 높다. 내·외국인 교사 모두 수십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영어뿐만 아니라 교육분야 학위나 자격증을 지닌 강사들이다. 대왕초등학교 서효순 교감은 “원어민 강사의 경우 일반 영어학원에서 만날 수 있는 강사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이곳에서는 살아 있으면서도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재 역시 강남교육청 차원에서 1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했다. 이 교재를 각 센터들이 자기들 여건에 맞게 가공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강남교육청은 앞으로 센터 개설을 원하는 학교와 프로그램을 공유할 예정이다. 각 체험센터는 설치된 학교의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강남구의 경우 각 학교별로 10개 학교에 개방하고 있거나 앞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요일별로 나눠서 수업하거나 해당 학교 학생들은 본 수업 시간에, 나머지 학생들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늘의 눈] 생리휴가 당당하게 쓰려면/윤설영 사회부 기자

    4월17일자 ‘여성 많은 직장, 생리휴가 고민’ 기사에 독자들이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여성이 처해 있는 열악한 현실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취업·출산 등 민감한 문제까지 함께 얽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많은 독자들이 생산적인 담론을 위한 건전한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여자에게 생리휴가를 준다면 남자에게는 몽정휴가를 달라.”는 식의 어이없는 글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았다. 불행히도 이런 인식들이 생리휴가에 대한 우리사회 인식의 ‘현주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생리휴가가 제대로 활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 유명무실한 제도로 인해 기업들이 여성고용을 더 기피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용주 입장에서 같은 조건의 남자와 여자 중 누구를 뽑겠습니까?”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머릿속에 남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을지 모른다. KTX 여승무원들은 제비뽑기를 해서 생리도 아닌 날 생리휴가를 받았다. 과연 사측이 생리휴가의 필요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더라면 이런 일을 강요할 수 있었을까. 그 바탕에는 여성들이 그냥 하루 놀고 싶어서 여성의 특수성을 앞세운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던 것은 아닐까. 여성 스스로 과감하게 자신들을 변화에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생리휴가를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나의 업무를 대신해야 할 동료에게 미안해서”가 가장 많이 나왔다.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작 여성들끼리 서로 눈치 보느라 권리를 못 찾고 있는 것이다. 생리휴가를 안쓰고 일한다고 해서 여성들의 권익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쓰지 않으면 남들도 쓰지 못한다. 구성원간에 생리휴가를 권장하고 필요할 때 신청할 수 있도록 여성 스스로 나서야 한다. 개인의 노력이 하나하나 모일 때 전체 시스템의 변화라는 궁극의 대안을 찾아낼 수 있다.‘생리하는 주체’의 인식이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생리휴가는 여성들에게 계속해서 ‘족쇄’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윤설영 사회부 기자 snow0@seoul.co.kr
  • 여성많은 직장 생리휴가 고민

    교사 김모(28·여)씨는 ‘그날’이면 온몸이 두드려 맞은 듯 욱신거린다. 어떤 때는 먹은 것을 다 토해내기도 한다.교단에 서는 것 자체가 공포다. 생리휴가(보건휴가)를 쓰고 싶어도 그가 쉬면 다른 교사들이 대신 수업을 해야 한다.“너만 여자냐.”라는 동료들의 비난이 두려워 그냥 평소처럼 출근해 진통제로 버틴다. 김씨는 “여자들이 많아 생리휴가 내기가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기 때문에 더 힘들다.”고 푸념했다. 김씨 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70%선이다. 법으로 월 1회 보장된 여성노동자들의 생리휴가가 여성이 많은 사업장일수록 더 지켜지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마음 놓고 신청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가운데 여성 비중이 높은 직장에서는 생리휴가가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이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제비뽑기·선착순 등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제비뽑기·선착순으로 생리휴가 KTX 여승무원들은 지난해 말까지 제비뽑기를 통해 생리휴가 날짜를 받았다.㈜철도유통이 안정적인 인력확보를 내세워 휴가자 수를 제한했기 때문에 한달 단위로 승무원들끼리 모여 어느 날 휴가를 갈지가 적힌 쪽지를 뽑아야 했다.승무원들은 진짜 휴가가 필요한 날짜를 뽑은 동료와 추첨쪽지를 바꿔가며 생리휴가를 썼다. 주말·휴가철 등에는 휴가자가 아예 한명도 배정되지 않았다. 어떤 승무원은 상사로부터 인격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KTX 승무원 김순미(28·여·가명)씨는 “인력이 부족하면 사람을 더 써야지 모성보호를 위한 정당한 권리인 생리휴가를 못쓰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철도유통은 승무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지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생리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승무원 2000여명 중 1800명 이상이 여성인 아시아나항공도 생리휴가를 쓰는 여승무원은 하루에 5명을 넘지 못한다. 생리휴가가 유급(有給)에서 무급(無給)으로 바뀌면서 휴가를 신청하는 홈페이지에 아예 생리휴가란을 없애 버리고 신청대장을 만들어 선착순으로 휴가자를 정하고 있다.여승무원 고경임(37)씨는 “전체 승무원의 10%도 생리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승무원들이 아예 생리휴가를 신청해 봤자 못 쓴다고까지 생각해 연월차로 돌려쓰기도 한다.”고 말했다.●내가 쉬면 동료에 부담될까 미안해 여교사의 비중이 절대적인 서울 강북의 한 중학교에서는 공식 생리휴가 사용이 전무하다. 휴가를 신청하면 다른 교사가 대신 수업을 해 주고 나중에 그만큼 그 교사의 수업을 채워 주는 식으로 메운다.이 학교 교사 차모(28)씨는 “생리휴가를 신청하면 교육청에서 인력풀 제도를 운영해 대리교사를 파견해 주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내가 하루 쉬면 다른 교사에게 부담이 갈까봐 차마 휴가를 신청하지 못한다.”고 말했다.또 “어차피 생리휴가를 제대로 쓰는 사람도 없는데 여성에게 특혜를 준다는 인식만 부각시켜 오히려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용천 보좌관은 “생리인 날에는 돈보다는 쉬고 싶다는 여성이 많다.”면서 “모성보호 측면에서 쉴 권리를 보호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회플러스] ‘파업’ KTX여승무원 해고 통보

    KTX승무사업 위탁업체인 ㈜한국철도유통은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KTX 여승무원 290여명에게 “5월15일자로 정리하겠다.”고 통보했다. 철도유통은 14일 KTX 승무본부장 이름으로 파업 승무원 전원에게 우편으로 정리해고 예고서를 보냈다.KTX 여승무원들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뒤 오후 2시부터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 로비에서 ‘해고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 9·11테러때 피랍항공기 녹음내용 첫 공개

    “제발 살려주세요. 오 신이시여.” 12일(현지시간) 2001년 9·11테러 당시 납치됐던 유나이티드항공 93기의 마지막 32분 상황이 담긴 녹음 내용이 처음 공개됐다. 93기 승객들은 테러범들로부터 비행기를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펜실베이니아 들판에 추락했다. 승객 33명과 승무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 USA투데이는 ‘9·11의 비극적인 영웅’으로,CNN은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음성을 방송했다. 뉴저지 뉴악공항에서 이륙한지 50여분이 지난 오전 9시31분, 테러범의 기내 방송으로 그날의 비극은 시작된다. 납치범은 “우리는 기내에 폭탄을 갖고 있소. 모두 자리에 앉으시오.”라고 말한다. 몇분 동안 “움직이지마. 입다물어. 앉아.”라고 윽박지르는 테러범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조종실에서 한 조종사가 비명을 지르며 내는 신음소리가 들린다.9시35분, 한 사람이 “살려달라.”고 애원한다.9시37분, 한 테러범이 “됐다. 돌아가자.”고 말한 뒤 다른 테러범이 “모든 게 잘 됐다. 끝냈다.”고 말해 비행기를 장악했음을 시사했다.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항공기는 워싱턴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9시57분, 소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테러범이 “싸움이 발생했느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승객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1분 뒤 항공기는 요동쳤다. 납치범이 조종간을 마구 흔들어댔다.“(조종실)안으로 못 들어오게 해.”라는 아랍어가 들렸다. 오전 10시 “이대로 끝장내버릴까.”는 테러범의 목소리 뒤에 “아니 아직”이라는 답변이 들렸다. 잠시 후 한 승객이 “조종실 안으로…우리가 할 수 없다면 죽어.”라고 말한다.“막아.” “밀어, 당겨.”라는 고함과 함께 격렬한 싸움이 계속됐다. 10시2분, 고도 2120m에 이르자 “나에게 맡겨.”,“아래로 내려.”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고 항공기는 급강하했다.10시3분,“알라신이 가장 위대하다.”는 아랍어와 “노, 노, 노, 노…”라는 울부짖음이 네차례 반복됐다. 항공기는 머리 부분부터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녹음도 끊어졌다. 추락한 것이다. 미 연방법원은 9·11테러로 기소된 알 카에다 조직원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배심원 선고공판에서 녹음을 공개했다. 검찰은 녹음뿐 아니라 비행항로, 속도 등을 가상 재현한 영상물도 함께 상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인터뷰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인터뷰

    지난해 6월 한국철도공사에 정치인 출신 이철(56) 사장이 취임하자 안팎에서는 ‘러시아 유전 파문을 진화하기 위한 소방수’로 해석했다. 하지만 요즘 그를 ‘그저 왔다가는 사장’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사장은 그동안 감사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스스로 진단한 대로 구조개혁을 추진하는가 하면 경영정상화에 대한 정부의 ‘언질’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1일 철도노조가 불법으로 파업했을 때는 “불편해도 조금만 참아달라.”며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 방침을 고수하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취임 당시 “경영정상화를 위한 피나는 자구 노력과 별개로 정부에는 특단의 지원을 요구하겠다.”는 공언을 지켜나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일 노조와 지루했던 단체협상을 마무리한 이 사장을 7일 대전정부청사 12층의 사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남북·대륙철도시대를 앞둔 지금은 치열하게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철도공사에 기업형 조직과 기업형 사고를 아무리 투입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공사는 지난달 이후 노조의 파업과 작업거부 등 노사대립이 한 달 동안이나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노사 갈등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사장은 “철도에 노사문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노조가 제기한 것을 두고 마치 사용자와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파업 당시 법과 원칙을 밝힌 것을 강경 대응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파업만은 안 된다고 수없이 호소했지만 불법파업을 하는 바람에 당연한 원칙을 적용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빠르고, 정상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으로 생각했지요. 과거에는 파업이 일어나면 조기수습하는 데만 급급해 한쪽의 이익만 일방적으로 보장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이 성행했습니다. 파업만능주의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지요.” 이런 관행을 없애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파업 당시 무려 2244명의 조합원을 직위해제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노사교섭이 마무리된 지금 이 사장은 “징계는 징계 자체가 목적이 아닌 불법파업의 재발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불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까지 징계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책임은 물어야 하겠지만 직장인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배제징계’는 최소화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여전히 파업농성을 벌이며 복귀하지 않는 KTX 여승무원 문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자회사 정규직을 약속했고, 성차별적 요소도 개선하는 등 가능한 일은 다 했다.”면서 “그런데도 지난 4일 복귀한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6일에는 노조원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안타깝게도 우리의 귀한 딸들과 헤어져야 할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옴을 느낀다.”며 간곡하면서도 단호하게 복귀를 호소하기도 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1980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다시 투옥되는 등 민주화 진영의 핵심인물이었던 그가 노조를 상대하는 데 갈등은 없을까. 그는 “공공성 강화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해고자 복직 등 파업에 이르게 한 노조의 요구는 노사협상으로는 풀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문제”라면서 “현실적으로 이런 요구를 사용자에게밖에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줄곧 “철도부채는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근거는 무엇일까. 그는 먼저 “고속철도 건설에 투입된 공사비 18조 4000억원 가운데 약 10조원이 차입됐다. 이중 4조 5000억원을 철도공사가 떠안았다. 나머지 5조 5000억원도 시설사용료 명목으로 철도가 갚아나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15년에는 누적적자가 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건설부채 탕감은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라고 했다. 적자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신규사업에 따른 운영부채 발생도 불가피한데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없이 철도 부채를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북한 및 러시아와의 3국 철도 대표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일단 “3국 철도 대표의 만남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남북한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연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나진∼하산간 개량사업에 러시아가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남북철도를 경원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음도 비쳤다. 그는 “화물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논의되어 왔던 동해선보다 경쟁력이 있고 러시아의 관심도 크다.”면서 “다만 통과노선이 군사시설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북측의 양보를 얻어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게 “철도 사장 역할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느냐.”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지금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아닌 ‘이철’을 앞세운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www.leechul.net)를 운영하고 있다.‘이제는 이철입니다’라는 사이트 제목에서부터 자신의 글을 담은 코너를 ‘철이 생각’으로 지어 방문객들을 슬그머니 미소짓게 하는 데까지 ‘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크든, 작든 자리를 탐하지 않았고,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요구가 있는지를 먼저 판단했다. 부산에 출마할 때도 그랬고, 철도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앞으로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역시 같은 기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병가를 냈다고 한다. 그동안 지나치게 과로해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해외인턴’ 내년부터 중단

    ‘해외인턴’ 내년부터 중단

    노동부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 3개 부처가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실시해온 해외취업 인턴지원 사업이 내년부터 중단된다. 성과는 거의 없고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잘못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심층평가한 결과 성과가 미흡하고 앞으로도 당초 의도한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기획처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노동부의 ‘대졸미취업자 해외인턴지원사업’과 산자부의 ‘청년무역인력양성사업’, 중기청의 ‘대졸미취업자 해외인턴 지원사업’ 등 3개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1998년 이후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취업지원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늘려왔다.2003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3개 사업에 지원된 예산은 총 666억원이다. 평가 결과 노동부가 주관하는 해외취업 지원사업 가운데 해외인턴사업은 대졸 미취업자를 해외기업에 파견,6개월 동안 매월 80만원씩 지원하는 내용인데 수료후 해외기업 취업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의 59%가 현지 고용 가능성에 회의적이고,40% 이상은 인턴을 한 해외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는 견문 확대와 어학능력 제고 등의 목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취업률이 거의 100%에 이르는 노동부 산하 한국기술교육대학 재학생 34명이 인턴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대상자 선정 기준도 부적정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자부가 주관하는 청년무역인력양성사업은 대학 재학·졸업생들이 국내기업 해외법인 또는 지사에서 인턴 근무를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뒤 취직한 사람 가운데 60% 이상이 무역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종에 취직, 당초 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기청이 주관하는 해외시장개척요원사업 가운데 재직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2003년까지는 1인당 수출실적이 35만 7000달러를 넘는 등 효과가 뚜렷했다. 그러나 대졸 미취업자 중심으로 지원대상을 바꾼 2004년부터는 1인당 수출실적이 6만 2000달러로 80% 이상 뚝 떨어졌다. 또 대졸 미취업자 가운데 사업종료 후 취직을 하지 못한 사람이 55%나 됐다. 한편 노동부의 해외취업지원사업 가운데 성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 취업알선사업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간호사·승무원 등에 대한 해외취업연수사업은 대상자를 근로취약 청년층으로 개선하도록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KTX여승무원 어디로 가나

    KTX 여승무원 문제가 노노(勞勞)갈등으로 치달으면서 실마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여승무원들이 농성을 벌이는 동안 새로운 위탁관리 업체가 기존 승무원을 우대하는 새로운 채용절차를 밟으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한국철도공사는 5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이 업무에 복귀해 교육을 받고 있던 동료승무원들을 지난 4일 집단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승무원 위탁관리 사업체인 KTX관광레저는 “가담한 KTX 여승무원들을 고소·고발하는 등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TX 여승무원 노조는 “항의방문은 갔지만 물리적 마찰은 없었다.”면서 “집단폭행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는 철도공사와 KTX관광레저의 ‘언론플레이’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KTX관광레저는 지난달 경력직 KTX 승무원 모집공고를 냈으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존 승무원 14명이 채용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철도공사는 이번 파문에 따라 KTX 여승무원 노조에 제안한 ‘무제한 토론’도 철회했다. 당초 철도공사는 이해당사자 전원이 참석하는 토론을 계획했었다. 철도공사는 한걸음 나아가 앞으로 이뤄질 KTX 여승무원 채용에서는 기존 승무원을 우대하는 조치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토론·대화의 장은 승무원들의 요구로 마련됐음에도 답변을 미룬 채 상상할 수 없는 불법이 저질러졌다.”면서 “4일 사건에 대한 공개사과 없이 더 이상 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무제한 토론은 방식과 장소 등 모든 면에서 수용이 어려운 일방적 통보였다.”면서 “토론 이외 대안이 없다고 명시한 것도 해결의지가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혼혈인들 희망·자긍심 갖길”

    3일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입국한 미국프로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는 연신 행복이 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릴적 꿈이었던 어머니와의 한국여행이 성사된 것에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청바지에 하얀 티셔츠 차림의 워드는 든든한 기둥처럼 항상 어머니 곁에 서 있었다.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김영희씨는 “민속촌과 경복궁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들을 짬뽕 잘하는 집에 데려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거리 비행동안 이들 모자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특히 기내식으로 나오는 한국음식에 대해 워드는 특별한 관심을 가졌고 김영희씨는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또 승무원들과도 기념사진을 찍는 등 비행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은 워드 일문일답 ▶여행은 어땠나.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하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비행 내내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특히 비빔밥이 맛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한국 전통문화를 둘러볼 것이다. 엄마가 태어나신 곳도 가보고 싶다. 엄마와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다. ▶한국의 첫인상은. -바다와 섬들이 매우 예쁘다. 여러분들도 친절하게 맞이해주고 너무 행복하다.(한국 방문의) 꿈이 이뤄진 것 같다. ▶부인과 아들은 왜 안왔나. -이번 여행은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한국 혼혈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혼혈로 태어난 것은 본인 잘못이 아니다. 부모들이 그렇게 낳았기 때문이다. 희망과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1967~1975 외교문서 공개

    외교통상부는 30일 1967∼1970년대 중반까지 발생한 동백림 사건, 요도호 납북 사건, 주한미군 철수 논란 등과 관련한 외교문서 11만 7000여쪽을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에서 동백림 사건 마무리 시점인 1969년 1월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이 특사파견을 통해 재독 음악가 윤이상씨 등 사건 관련자 6명을 석방 또는 감형한다는 비밀 합의를 했음이 밝혀졌다. 문서는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람할 수 있다. 1. 동백림 사건1967년 중앙정보부가 독일에서 활동 중인 지식인들을 간첩으로 지명, 납치한 ‘동백림’사건 당시 한국 정부는 시종 군색한 외교로 일관해야 했다. 서독 정부와 시민들의 비난·압박이 심해지자 최덕신(77년 미국 망명후 86년 월북) 당시 주독 대사는 7월1일 사표를 내고 최규하 외교장관에게 “특명전권대사로서 사태만 악화시키므로 귀국 하명 있기를 앙망한다. 인책 소환이나 면직시켜 단시일 내 국토를 떠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장관은 “지금 떠나면 오해가 발생하니 더 머물라.”고 지시했다. 두 달 뒤 김영주 신임 대사가 부임했으나 빌리 브란트 외상은 한달 반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면담을 기피하는 수모를 주기도 했다. 서독 정부는 ‘원조 지연’카드로도 압박했다. 68년 12월5일 밤 40여명의 독일 학생 시위대가 ‘동백림 사건’연루자 석방을 요구하며 한국대사관을 점거했고, 앞서 8월 김 대사가 슈레스비히-홀스타인주를 방문했을 땐 태극기가 나치 표식으로 칠해지는 사건도 있었다. 2. 주한미군정책 최근 한·미간 논란이 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개념이 31년전 미 행정부와 의회의 주한미군 철수 논란속에서도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몬드, 스콧 상원의원 등은 1974년 12월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9개국을 순방한 뒤 작성한 ‘아태지역의 병력과 정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은 (주한미군을)타 지역에 배치한다는 점과 한국에 영구 주둔시킬 수 없음을 한국인에게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 2사단을 태평양군사령부의 비상 대기병력으로 지명하고 ‘때때로’ 사단 병력 일부를 훈련을 위해 타 태평양지역에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개념은 1974년 미 행정부에서 이미 제기됐다. 당시 우리 정부는 “한국을 동북아의 전진기지로 삼고 최소한의 거점을 확보, 주한미군을 기동예비군화한다는 의미”로 분석했다.75년 2월 민주당의 맨스필드 의원은 “미국의 대 중공 화해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미군의 과도한 한국주둔 등 ‘시대착오적’정책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3. 요도호사건 “일본항공(JAL)기가 북괴로부터 돌아온 후 일본인들이 북괴에 감사하다며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어불성설이다. 제3자인 미국이 일본에 충고해 달라.”(윤석헌 외무차관이 라스람 주한 미 공사에게) 1970년 일본 적군파 요원들의 항공기 납치 사건인 ‘요도호 사건’과 관련, 곤욕을 치렀던 우리 정부는 사건 해결의 ‘공’(功)이 북한에 넘어가자 극도로 경계했다.3월30일 하네다 공항을 출발, 후쿠오카로 향하던 요도호 여객기를 납치한 적군파 요원들이 김포공항에 착륙한 뒤 79시간을 대치하다 승객들을 풀어 주고는 승객들 대신 야마무라 신지로 당시 일본 운수성 차관을 싣고 4월3일 평양으로 떠난 것이 이 사건의 개요. 북한이 납치범 일행만 받아들이고 비행기와 승무원, 운수성 차관은 일본으로 돌려보내자 일 정부는 북한에 수차례 사의를 표했고 이에 정부는 일측에 강력 항의했다. 정부의 득실분석 자료에는 “일본의 대 북괴 접근 무드가 대두되고, 대북한 자세완화 가능성이 증대됐다.”고 돼있다. 4. 70년대 인권문제 70년대 중반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미국의 공세, 특히 미 의회 ‘자유주의’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비판은 후반기 지미 카터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와 인권문제 연계의 토대를 마련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프랭크 처치 상원의원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 “주한미군은 집권자의 압제정치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회내에선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가 미국의 정치철학과 역행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을 때엔 이를 시정시키기 위해 직간접 압력을 행사해야 하고 이는 조용한 외교적 언사를 초월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불댕긴 춘투… 총파업으로 가나

    화물연대 광주지부가 28일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동계가 4월 춘투(春鬪)에 불을 댕기자, 관계 당국이 확산차단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파악한 노사분규 현장은 화물연대 광주지부를 비롯, 모두 9개 사업장이다. 철도공사의 서울·수색·부산·청량리 차량지부도 작업을 거부해 일부 노선의 열차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KTX 승무원과 철도노조원 200여명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을 무단 침입,5시간 동안 불법 점거, 출동한 경찰병력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같은 날 코오롱 노조원 35명은 회장집에 진입,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곳곳에서 노사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화물연대 분규의 원인은 비정규직법 등 노동계의 공통 현안보다는 운송료 인상, 철도공사노조는 직위해제 반발 등 단위 사업장별 자체 현안문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노동 당국은 단위 사업장별 분규가 자칫 다음달로 예정된 노동계 총파업의 불씨로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장들의 대부분이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어 민주노총 총파업의 시너지 효과로 작용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4월6일부터 비정규직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임시중앙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기간을 종전 4월3∼14일에서 4월6∼14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4월 임시국회 일정과 투쟁력 강화 등을 고려해 총파업 기간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지난해 중도사퇴한 이수호 전 위원장을 지도위원으로 위촉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의 분규는 정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근로자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화와 교섭을 유도할 것이지만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아침 비행기로 요르단의 암만을 출발한 지 1시간도 못되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착륙하겠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두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들의 재촉을 받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뿌연 매연을 뒤집어 쓴 다마스쿠스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서쪽으로 안티-레바논 산맥의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다마스쿠스를 감싸고 있다. 비행기는 한바탕 요동을 친 후 순조롭게 착륙해 활주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동양의 진주´ 소위 “인류가 계속해서 거주한 가장 오래된 도시”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것이다. 다마스쿠스는 약3500년 전에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후 한번도 폐허가 되지 않고 그 역사적 맥락을 이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간주된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이 도시를 ‘동양의 진주(the Pearl of Orient)’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마스쿠스의 공식 명칭은 아랍어로 디마쉭 앗-샴(Dimashq ash-Sham)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줄여서 디마쉭이라고 부르지만 아랍인들은 앗-샴이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앗-샴은 북쪽을 의미한다. 아랍인들의 주요 거주지역에서 다마스쿠스는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는 총알처럼 달려 미리 예약된 신시가지의 호텔로 순식간에 나를 안내한다.1920년부터 1946년까지 4반세기를 프랑스의 신탁통치를 받으며 개척된 신시가지이기에 유럽식 건물들이 이방인처럼 여기저기 눈에 거슬린다. 한시라도 빨리 다마스쿠스 본연의 오리엔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신시가지를 벗어난다. #다마스쿠스의 젖줄 바라다 강 동쪽의 구 시가지를 향하는 택시는 바라다 강을 끼고 달린다. 이 강이 다마스쿠스의 젖줄이다. 습기를 잔뜩 머금고 지중해에서 출발한 바람은 그 험한 레바논 산맥과 안티-레바논 산맥을 힘들게 넘으면서 땀처럼 비를 뿌린 후 정작 다마스쿠스에 도달하면 건조한 바람으로 변한다. 그래서 다마스쿠스와 그 동쪽은 온통 사막뿐이다. 하지만 이 바라다 강이 구타(Ghouta) 오아시스를 만들어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이다.“금강(金江)”이라는 의미의 바라다는 정말 다마스쿠스에는 금과 같은 존재이다. 교통 체증으로 잠시 짜증이 밀려왔지만 곧 다마스쿠스 구시가의 성곽이 보이자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성곽 안에 2000년 이상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흥분이 밀려온다. 우선 동쪽에 위치한 기독교 지역부터 답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성곽의 동문(東門) 앞에 택시를 세웠다. 로마 시대에는 태양이 뜨는 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서 태양의 문이라고 불렸던 동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그곳이 다마스쿠스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투마(예수의 제자인 도마의 아랍어식 표현) 지역이며 주로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다마스쿠스는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도시이다. 사도 바울이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예수의 환상을 보고 눈이 멀었으나 다마스쿠스 출신의 아나니아가 성안으로 바울을 데려와 치료해 주었다. 그 후 다마스쿠스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선교활동을 펼치던 바울이 유대인들의 위협을 받자 동료들이 그를 바구니에 넣어 성벽 아래로 내려 탈출시켰다. 동문 바로 북쪽 아나니아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기독교 교회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인 아나니아 교회가 있다.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절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교회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바구니로 탈출했던 자리에는 성-바울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다. #7세기 중반부터 기독교 공동체 인정 이슬람의 심장부에서 1350여년 동안 존속하고 있는 기독교 교회들을 둘러보며 새삼 우리가 얼마나 이슬람의 실체를 왜곡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7세기 중반부터 다마스쿠스를 지배한 이슬람의 아랍인들은 어느 정도의 차별은 있었지만 기독교 공동체를 인정하고 자치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치면서도 오늘날까지 기독교 사회가 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이슬람의 강제적인 포교를 상징하는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라는 표현이 왜곡이라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더욱이 기독교 지역 바로 서쪽의 하랏 알-야후드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유대교 지역을 둘러보면서 아브라함 후손들의 종교가 사이좋게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오늘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종교 간의 충돌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제 나머지 이슬람 지역을 둘러볼 차례이다. 다마스쿠스의 상징이나 다를 바 없는 우마이야 모스크로 통하는 길목에는 아랍어로 ‘쑤끄(souq)’라고 불리는 전통 시장들이 늘어서 있다. 페르시아-터키 문화권의 ‘바자르(bazaar)’와 같은 의미이다. 이슬람에서 모스크는 단순한 신앙생활의 공간만은 아니다. 주변에 병원, 학교, 도서관, 시장, 공중목욕탕 등의 공공건물도 지어 문화적, 경제적 공간을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시장의 상점에서 얻어지는 임대수입은 모스크 운영과 복지를 위한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문화·경제공간 전통시장 ‘쑤끄´ 삶을 외치는 싱싱한 소리를 들으며 이리저리 사람과 짐과 부딪치며 어렵게 전진해 가니 향긋한 냄새가 나를 반긴다. 바로 향료 시장이다. 음식에 향료를 많이 사용하는 아랍인들이기에 향료도 형형색색으로 수십 가지가 된다. 시장 골목의 북쪽 끝에 가장 큰 규모의 하미디예 시장이 있다. 고대부터 다마스쿠스는 무역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많은 상인들과 엄청난 물자가 몰려들었다. 그러한 역사적 전통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전통 시장들이다. 이스탄불이나 카이로의 전통 시장에서 느꼈던 소위 ‘삐끼’들의 지나친 강매행위나 버릇없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만 건네고 있다. 항상 시리아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순박한 아랍인들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로서 대외에 개방되지 않았던 탓에 아랍의 순수성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나라가 시리아다. 누가 이 순박한 사람들의 나라를 테러 지원국으로 보겠는가? 우마이야 모스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다마스쿠스 역사이다. 다마스쿠스를 거쳐 간 다양한 문명의 성전들이 같은 자리에 계속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약 3000년 전에 이 지역에 거주했던 아랍인들은 폭풍과 번개의 신인 하다드 신전을 이 자리에 처음 건설했다. 로마인들이 지배하면서 하다드는 로마인들의 최고신인 주피터로 대체되었다. 그 후 비잔틴 시대인 4세기 말에 기독교의 교회로 바뀌어 세례 요한에게 바쳐졌다. 그 후 7세기 중반부터 아랍의 지배를 받으면서 모스크가 되었는데, 처음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칼리드 이븐 왈리드 장군은 교회 건물의 동쪽을 모스크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나머지 서쪽 부분은 기독교인들이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 나중에 우마이야 제국의 통치자들은 이슬람 신자들의 수는 늘어나고 기독교 신자의 수가 줄어들자 기독교 공동체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단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우마이야의 칼리프 왈리드 1세가 705년부터 7년에 걸쳐 오늘날의 규모로 확장했다. #세례 요한 머리뼈 모스크에 보관 모스크 첨탑 가운데 하나를 ‘예수의 첨탑’이라고 부른다거나 예배실 한쪽의 성소에 세례 요한의 머리뼈를 보관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모두 다마스쿠스에서의 전통적인 기독교와 이슬람의 친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7세기에 기독교인들과 이슬람 신자들이 같은 문으로 사이좋게 들어간 후 자신들에게 정해진 공간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몰두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모스크를 나선다.
  • 서울 부산 새마을·무궁화호 검수 거부로 28일 감축운행

    철도노조 서울·수색·부산차량사무소 검수원들의 차량정비 거부에 따라 28일부터 해당 차량기지에서 담당하던 서울∼부산간 새마을·무궁화호 12편의 운행이 중단된다.또 29일부터는 이 구간 왕복 10편의 운행이 추가로 중단된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는 28일 이 시간대에 열차예약을 한 고객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입한 승차권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승차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전국 모든 역에서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운행이 중단되는 열차는 서울과 부산에서 28일 낮 12시 이후에 출발하는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 1009·1015호 ▲무궁화 1209·1249·1255호,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 1010·1040·1012·1016호 ▲무궁화 1210·1212·1256호 등 12편이다.29일에는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 1001·1017·1005호 ▲무궁화 1201·1205호와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 1002·1018호 ▲무궁화 1202·1242호 10편 등 총 22편이다.한편,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을 무단 침입,5시간 동안 불법 점거한 KTX 승무원과 철도노조원 200여명이 출동한 경찰병력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부산 새마을·무궁화호 내일 감축운행

    철도노조 서울·수색·부산차량사무소 검수원들의 차량정비 거부에 따라 28일부터 해당 차량기지에서 담당하던 서울∼부산간 새마을·무궁화호 12편의 운행이 중단된다.또 29일부터는 이 구간 왕복 10편의 운행이 추가로 중단된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는 28일 이 시간대에 열차예약을 한 고객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구입한 승차권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승차일로부터 1년 이내에 전국 모든 역에서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 운행이 중단되는 열차는 서울과 부산에서 28일 낮 12시 이후에 출발하는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 1009·1015호 ▲무궁화 1209·1249·1255호,부산발 서울행 ▲새마을 1010·1040·1012·1016호 ▲무궁화 1210·1212·1256호 등 12편이다.29일에는 서울발 부산행 ▲새마을 1001·1017·1005호 ▲무궁화 1201·1205호와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 1002·1018호 ▲무궁화 1202·1242호 10편 등 총 22편이다. 한편,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을 무단 침입,5시간 동안 불법 점거한 KTX 승무원과 철도노조원 200여명이 출동한 경찰병력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성공 기업의 비밀을 훔쳐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잘 나가는 기업들에는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2.0’은 23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블룸버그, 코닝 등 성공을 거둔 25개 기업의 ‘비밀 장부’를 공개했다. 이런 기업들은 회계 장부를 절대시하는 월가의 기업분석가들이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인사, 연구개발, 조직 관리, 마케팅 분야에서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었다. ■ 임원들 한달에 한번 매장 방문 주택개량용품 체인업체인 홈디포는 2004년부터 12명의 이사회 멤버 전원이 한달에 한번씩은 하루종일 매장을 방문하도록 의무화했다. 현장에서 고객의 반응을 듣고, 직원들의 업무 행태도 파악하는 것이다. 홈디포는 이 제도 시행 뒤 ‘너무 바빠’ 매장을 방문하지 못한 이사 2명을 해임시켰다. ■ 은퇴직원들 고객평가단 활동 인텔은 은퇴하는 직원들에게 최신형 컴퓨터와 프린터를 선물한다. 그리고 분기마다 회사 임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여기서 은퇴한 직원들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상세하게 회사에 설명해준다. 퇴직 사원들을 컨설턴트로 활용하는 것이다. ■ 외부전문가들과 아이디어 회의 첨단 기계 제작 업체인 코닝은 아이디어 회의를 내부 직원들끼리 하지 않는다. 에너지 동향 분석가, 나노 기술 박사 등 외부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함께 회의를 한다. 회의가 끝나면 엔지니어 한 사람과 마케팅 담당자 한 사람이 별도의 회의 기록을 작성한다. 그 뒤 두 사람이 다시 양쪽 측면을 모두 고려한 최종 아이디어 회의록을 제출한다. ■ 일년에 한번 수술실 의무 방문 의료장비 제조 회사인 메드트로닉은 장비 개발 및 제조를 담당하는 모든 직원들을 1년에 한번씩 병원 수술실에 들어가도록 한다. 그들이 개발하고 만든 장비를 이용해 의사들이 수술하는 모습을 보고 나면 장비를 만드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게 빌 조지 사장의 설명이다. 수술 과정을 보면 새로운 장비 개발이나 서비스 개선과 관련한 아이디어도 떠오른다고 한다. ■ 입사지원자의 비행습관 관찰 저가 항공의 대명사인 사우스웨스트는 회사가 필요한 직원을 뽑는데 많은 신경을 쓴다. 직원 인선 과정은 취업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는 시점에 시작된다. 전화를 걸어온 취업 희망자의 이름과 말하는 태도 등이 기록된다. 사우스웨스트는 또 입사 희망자들과 인터뷰를 할 경우 비행기표를 준다. 이들이 비행기를 타면 승무원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관찰해 보고한다. 친절하게 말을 하는지, 미소를 짓는지, 아침부터 술을 시켜 마시지는 않는지…. 항공사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직원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신념이다. dawn@seoul.co.kr
  • 간 큰 철도公

    한국철도공사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 눈길을 끌고 있다. 문구는 ‘감사원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지만 내용은 감사원 발표 내용을 강력히 반박한 데 가깝기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23일 ‘철도공사 17개 자회사 가운데 10개사를 구조조정하라.’는 감사원 요구에 “감사가 이뤄진 지난해 4∼6월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설립 6개월 미만의 상태로 정확한 경영평가가 불가능한 시점”이라고 ‘감사 시기의 부적절성’을 제기했다. 그것도 1년이나 지나 감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현재와 괴리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감사원을 꾸짖은 셈이다. 철도공사는 특히 감사원이 KTX관광레저의 청산을 요구한 데는 “2005년 회계연도 가결산 결과 흑자로 전환됐다.”면서 “청산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정면으로 거부했다.KTX관광레저는 철도공사가 ‘건실한 기업’이라며 KTX 여승무원 사업의 위탁운영을 새로 맡긴 업체이다.KTX 여승무원들은 현재 안정적인 신분으로 만들어달라며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철도공사는 “공사 출신의 임원 비율을 줄이고, 민간 출신의 전문 비상임이사를 확대해 경영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며, 경영악화가 지속되는 계열사는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그동안의 문제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공정거래법이 자회사간 상호출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음에도 공사 자회사들이 순환출자방식으로 자본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했다는 지적에는 아무런 해명도 없었다. 또 많은 자회사가 매출액 대부분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내부거래 의혹을 불러일으켰고, 임원의 퇴직금을 정부 기준보다 3배나 많이 지급했다는 지적에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KTX여승무원 철도公 서울본부 점거

    `철도공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KTX 여승무원 200여명이 9일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를 점거했다. 이들은 이날 철도공사가 10일 오후 6시를 최종 복귀시한으로 통보한 데 반발, 이철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이 시한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승무원 위탁사업을 승계한 KTX관광레저에 기존 승무원의 재고용 보장 없이 승무원 채용절차를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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