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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실험한다멍”…장애인 과학자 돕는 실험실 조수犬 화제

    “나도 실험한다멍”…장애인 과학자 돕는 실험실 조수犬 화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화학 실험실에는 조금 특별한 연구조수가 있다. 아침 9시만 되면 어김없이 보호장비(PPE)를 갖춰 입고 나타나 조용히 한 구석에 자리 잡는 녀석은 다름 아닌 조이 램프(56) 연구원의 안내견 샘슨이다. 샘슨은 램프의 안내견으로서 실험실 연구조수도 겸하고 있다. 말 조련사였던 램프는 2006년 승마 사고로 장애를 얻었다. 안와, 광대뼈, 턱뼈, 쇄골, 척추뼈까지 무려 23곳이 골절됐으며, 뇌도 크게 다쳤다. 전두엽 앞쪽 전전두피질(PFC) 문제로 몸 왼쪽 신경이 영구 손상됐다. 사고 이후 신경과학에 관심이 생긴 그녀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2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장애는 연구에 걸림돌이었다. 몸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탓에 이동성에 제한이 생기자 그녀는 안내견 ‘샘슨’을 연구조수로 영입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징후까지 알아차릴 만큼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샘슨은 실험실에서도 척척 보조를 맞추었다. 램프는 “실험하다 뭔가를 떨어뜨리면 곧장 내 옆으로 온다. 그 덕에 나는 샘슨에게 기대어 물건을 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샘슨이 실험실 조수견이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한 번도 실험실에 개를 들인 적이 없어 관련 지침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램프는 “안내견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개라는 사실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연구실에 개가 드나든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학문 정진을 위해선 안내견 도움이 절실했던 만큼 그녀는 정교한 지침을 마련, 지지를 끌어냈다. 안내견이 사람과 동일한 실험용 보호장비(PPE)를 착용하고, 늘 사람 시야에 있는다는 조건으로 실험실 출입을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샘슨은 실험실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 4시간 동안은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명령에 따라서만 움직이도록 훈련해야 했다. 램프는 “보호장비 적응을 위해 샘슨은 일정 기간 보호장비 착용을 생활화했다”고 덧붙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실험복과 덧신, 고글 등 보호장비를 완벽 장착한 샘슨은 이제 어엿한 실험실 일원이다. 연구조수로서는 손색없는 안내견이 됐다. 램프는 자신과 샘슨의 사례가 전 세계 대학 실험실 안내견 도입에 참고할 만한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 램프는 “장애인도 과학을 공부하고 싶을 수 있다. 신체적 장애라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고 실험과 연구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샘슨 도움 없이 나는 연구나 실험을 할 수 없을 거다. 안내견은 매우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는다”며 장애인의 과학 접근성을 높이는데 안내견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램프는 “보호장비를 착용한 안내견을 단순히 귀엽게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실험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실험실 안내견 제도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ICT·뇌건강·승마… ‘노원평생시민대학’ 개설

    ICT·뇌건강·승마… ‘노원평생시민대학’ 개설

    주민들의 평생학습을 위해 지역 대학들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마련한 서울 노원구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노원구는 구민의 평생학습 증진을 위해 지역 내 7개 대학과 협력해 ‘노원평생시민대학’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참여대학은 광운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육군사관학교, 인덕대, 한국성서대다. 노원평생시민대학은 3월에 접수하며 4월부터 총 57개 강좌를 시작한다. 청소년, 직장인,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맞춰 강의를 구성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가 과정도 개설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운대는 ‘청소년, 청년’ 수강생에 중점을 둔 교과과정을 준비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다. 삼육대는 테니스와 스쿼시를 활용한 건강체육 분야의 강의를, 서울과기대는 뇌 건강 증진과 치매 조기예측·예방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서울여대는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자유인생학교’ 2개 과정을 개설한다. 육사는 승마, 국궁 등을 포함한 건강체육 분야와 인문교양학 등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 인덕대는 인생이모작 설계, 창업교육 등 신중년의 건강한 새 출발을 지원하는 강좌에 중점을 뒀다. 성서대는 장애인을 위한 신체건강 지원 교육과 장애자녀 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좌를 개설해 눈길을 끈다. 노원구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강료는 1만원 또는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세부사항은 노원평생교육포털을 참조하면 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구민들을 위해 같은 뜻으로 참여해 준 대학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평생 배움의 기회가 있는 노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바이든, 트럼프가 덮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 들춘다

    바이든, 트럼프가 덮은 카슈끄지 암살 사건 들춘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고, 국제사회의 왕따로 만들겠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후보자는 전년에 벌어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로 살해됐다고 믿는다”고 목청을 높였다. 당시 초강경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재조정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취임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정상 간 접촉을 시도하지 않는 등 일부러 사우디 패싱 전략을 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통화할 예정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사우디 측 파트너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였으나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전화 상대는 살만 국왕”이라고 못박는 한편 국가정보국(DNI)의 카슈끄지 사망 관련 기밀해제 보고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무기 판매를 대가로 밀월을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인권’을 앞세워 사우디 압박에 들어가는 것이다. 25일 공개되는 DNI 보고서는 본래 미 의회가 지난해 2월 공개를 의결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살만 국왕과 통화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보고서를 읽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읽었다”고 답했다. 내용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살인을 승인하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미 언론도 행정부와 사우디 압박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날 CNN은 카슈끄지 살해 당시 암살단이 이용한 2대의 전용기가 무함마드 왕세자가 운영하는 국부펀드 소유 회사 ‘스카이 프라임 항공’ 소속임이 별도의 소송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반체제 언론인이었던 카슈끄지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됐고, 시신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사우디 법원은 지난해 9월 피고인 8명에게 징역 7∼20년형을 선고했고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도 포함됐지만 왕세자의 개입 의혹은 다뤄지지 않았다. 미국이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제재까지 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랍 민주주의 운동 단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슈끄지 사망에 연루된 17명에 대해 내렸던 미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을 무함마드 왕세자에게도 적용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소유한 국부펀드의 미국 내 투자 제한도 제재 방안으로 거론된다. 이 경우 무함마드 왕세자는 왕위 계승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반면 미국이 사우디를 시작으로 인권 개입에 적극 나설 경우 민주주의 모범국가가 없다시피 한 중동에서 우군이 줄 가능성이 있고, 코로나19 이후 테러조직이 부활할 경우 동맹 구축이 힘들 수 있다는 현실론도 일각에서 나온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나체사진 1장당 1억”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구속

    “나체사진 1장당 1억”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구속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옛 연인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2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 등 혐의로 승마선수 A(28)씨를 구속했다. 조희찬 인천지법 부천지원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범죄가 중대하고 죄질이 불량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과거에 찍은 나체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옛 연인 B씨를 여러 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잠시 연인 관계를 맺었을 당시 B씨의 나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앞서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A씨가 (나체) 영상물 1개당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며 “집 근처에 찾아와 차량 경적을 울리고 가족들을 거론하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A씨에게는 협박, 공갈미수, 사기, 상습도박 등 총 7개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A씨는 영장실질심사 후 법정을 나서다가 “(피해자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나체) 사진 한 장당 1억원을 요구한 게 맞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잇따른 물음에도 침묵했다. B씨는 A씨가 지난해 7∼12월 말 구입비, 사료비, 교통사고 합의금 등 명목으로 1억 4000여만원을 빌려가고선 갚지 않고 가로챘다고도 했다. 과거 유명 드라마와 영화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한 A씨는 승마선수가 된 뒤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나체사진 협박’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법원 출석

    [포토] ‘나체사진 협박’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법원 출석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내연녀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승마선수 A씨가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경기도 부천시 상동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1.2.24 연합뉴스
  • “나체사진 유포하겠다” 女 협박한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구속영장

    “나체사진 유포하겠다” 女 협박한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구속영장

    내연관계였던 여성에게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로 국가대표 출신 승마선수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가대표 출신 승마선수 A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잠시 내연관계를 맺은 B씨의 나체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여러 차례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고소장을 통해 A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나체가 나온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1억4000만원이 넘는 돈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은 “A씨가 동의 없이 사진과 영상을 찍은 뒤 유포하겠다며 영상물 1개당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A씨는 과거 아역배우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승마 선수로 전직한 뒤 아시안게임 등에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제출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피해 사실이 있다고 판단해 A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경찰 진술 내용 등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UAE의 사라진 공주 “난 인질, 유일하게 잠글 수 있는 욕실에서 동영상 찍어요”

    UAE의 사라진 공주 “난 인질, 유일하게 잠글 수 있는 욕실에서 동영상 찍어요”

    “전 제가 있는 빌라에서 유일하게 문을 잠글 수 있는 욕실에서 이 동영상을 녹화하고 있어요. 이 빌라는 감옥이 됐어요. 전 인질 신세랍니다.” 에미리트연합(UAE)과 두바이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라시드 알막툼 왕세자의 딸 라티파(35)는 2018년 2월 아버지의 품을 빠져나가 보트를 타고 미국으로 탈출하려다 아빠의 명령을 받은 특공대원들에게 붙들려 두바이로 돌아와야 했다. 떠들썩한 부녀의 불화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영국 BBC 파노라마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사라진 공주’란 제목으로 그녀가 감시의 눈을 피해 몰래 녹화해 밖의 친구들에게 보낸 동영상을 공개해 다시 눈길을 붙든다. 물론 두바이와 UAE 정부는 가족들의 돌봄 속에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강변해 왔는데 이번 BBC의 입장 표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라티파 공주는 끌려간 지 일년이 지난 시점부터 몇 개월에 걸쳐 녹화한 동영상들을 통해 특공대원들이 보트에 올라탔을 때 자신이 발길질을 하며 극렬하게 싸웠다고 털어놓았다. 특공대원이 비명을 지를 때까지 팔뚝을 물었다고 했다. 그 뒤 약물을 주사받고 의식을 잃은 뒤 개인 제트기에 태워져 두바이에 도착할 때까지 깨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현재 두바이의 한 빌라에 혼자만 지내고 있으며 창문이 가려지고 문이 열리는 방에서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지낸다고 했다. 라티파의 탈출을 기획하고 도왔던 브라질 격투기 카포이에라 강사 티나 자우히아이넨, 사촌인 마커스 에사브리, ‘프리 라티파’ 캠페인을 이끄는 데이비드 헤이그 등이 그녀의 동영상을 BBC에 넘기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동영상이 공개됨으로써 오히려 안전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반대로 알막툼 통치자가 더 위험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믿고 방송에 제보했다. 자우히아이넨은 연락 방법이 끊긴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난 그녀가 자신을 위해 싸워주길, 절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느낀다”고 동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알막툼 왕세자는 세계 국가 지도자 가운데 가장 돈 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두바이 통치자(에미르)이며 UAE 부통령 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국가 정상이다. 두바이와 UAE를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와 국가로 만들었고 승마를 워낙 좋아해 세계적인 경주 대회를 만들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로열 애스콧 대회를 관람하는 등 문명국가 지도자 행세를 하지만 인권 탄압과 여성 차별 등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라티파 공주를 윽박지르고 그녀의 의붓엄마이며 2019년 두 자녀를 데리고 런던으로 달아난 하야 빈트 알후세인 왕자비에게도 무자비하게 굴어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다. 사실 라티파는 열여섯 살 때인 2011년에도 프랑스 기업인 헤르베 조베르를 이용해 가출을 시도했는데 그 때도 자우히아이넨이 도왔다. 3년 전에도 제트스키 등을 이용해 인도 앞바다 국제수역에 머무르며 조베르가 마련한 미국 요트를 기다리던 중 특공대의 기습을 받았다. 두 여성이 욕실 문을 잠궜는데 최루탄을 터뜨려 둘을 나오게 했다. 총으로 겨누기도 했다. 자우히아이넨과 보트에 있던 사람들은 2주 동안 두바이에 감금됐다가 풀려났다. 그 해 12월에 국제적인 구명 압력의 일환으로 하야 왕자비의 초청을 받아 아일랜드 전직 대통령이며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을 지낸 메리 로빈슨이 두바이를 찾아가 하야 왕자비와 점심을 들었는데 그 자리에 라티파도 있었다. 로빈슨과 하야 왕자비는 그 전에도 알막툼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조현병 같은 양극 장애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녀는 라티파의 마음의 상처를 건드릴까봐 어떤 상태에서 지내는지 직접 묻지는 않았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아흐레 뒤 UAE 외무부는 로빈슨과 라티파가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해 그녀가 안전하게 잘 지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라티파를 만난 뒤 “곤경에 빠진 젊은 여인”이라고 안타까워 했던 로빈슨은 “끔찍하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완전한 놀라움이었다. 난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파노라마에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체영상 1개당 1억”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논란(종합)

    “나체영상 1개당 1억” 아역배우 출신 승마선수 논란(종합)

    전 여자친구, 협박받았다며 경찰 고소 국가대표 출신의 승마선수 A씨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고소를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씨가 아역배우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아이들을 가르쳐선 안 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5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B씨는 옛 연인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고소장에서 A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나체가 담긴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억 4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려갔지만 돌려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은 “A씨는 동의없이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1개당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B씨 측이 공개한 문자메시지를 보면 A씨는 사진과 영상을 언급하며 당장 집에서 나오라고 하고, B씨가 그만해줄 것을 부탁하자 “그럼 내가 기다린 값으로 500만원 보내라”며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만나주지 않는 B씨의 집에 찾아가 경적을 울리며 소란을 피우고, 급기야 촬영물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내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B씨 측은 전했다. 이같은 협박에 B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사진과 영상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있지만 장난이었다. B씨를 찾아간 것은 다시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로 SBS에 해명했다. 과거 아역배우로 활동해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얼굴을 알린 A씨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세 차례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 경기도의 한 승마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 여친에 ‘나체사진 유포’ 협박…국대 출신 승마선수 피소

    전 여친에 ‘나체사진 유포’ 협박…국대 출신 승마선수 피소

    국가대표 출신인 승마 선수가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몰래 찍은 나체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는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 4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대표 출신 승마 선수인 A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과거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A씨는 승마 선수로 전직한 뒤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세 차례 출전하기도 했다. 과거 A씨의 연인이었다 헤어진 B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나체가 나온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A씨가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억 4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려갔지만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의 법률대리인은 “A씨가 동의 없이 사진과 영상을 찍은 뒤 유포하겠다며 영상물 1개당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관련한 고소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현재 경기도 한 승마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근대 5종 ‘든든한 만능’…도쿄든 어디든 자신감 ‘찔러’

    근대 5종 ‘든든한 만능’…도쿄든 어디든 자신감 ‘찔러’

    근대5종 선수는 ‘특출난 만능 스포츠맨’ ‘올림픽의 진정한 선수’라는 평가에도 한국에선 인기가 낮다. 그럼에도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려 근대 5종을 국민에게 각인하는 이슈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지난달 2일부터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기초체력만 하루에 5시간씩 훈련한다. 체력 훈련을 하는 틈틈이 수영(200m 자유형), 펜싱(에페), 승마(장애물 비월 350m), 달리기와 사격을 결합한 레어저런(3.2㎞) 등도 훈련한다. 종목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힘들다거나 지겨울 틈도 없단다. 외신을 통해 최근 도쿄올림픽 취소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전웅태는 “운동선수의 최종 목표가 올림픽이지만 대회가 올림픽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시안게임도 세계선수권대회도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은종 근대5종 감독은 2일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운동에 집중할 정도로 멘탈이 강하다”고 선수촌 분위기를 전했다. 전웅태는 다음 달 2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2차 대회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국하면 코로나19 자가격리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월드컵 결승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6월에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전웅태는 인상에 남는 경기로 자신이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과 함께 21살 때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을 들었다. 전웅태는 “리우에서는 제가 ‘아직 어리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근대5종은 ‘극한 종목’으로 꼽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하루에 모든 세부 종목을 겨루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친다. 5개 종목을 다 잘하려면 체력이 중요하지만 사격은 섬세한 종목이어서 정신적인 부분, 종목과 종목 사이에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 시상대에 서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근대5종은 승마와는 달리 대회 주최 측이 현장에서 추첨으로 말을 제공한다. “처음 접하는 말과 연습시간 20분 안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사납거나 낯가림이 심하면 상위권 선수도 나가떨어질 수 있습니다.” 2018년 UIPM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그에게 만능 스포츠맨이냐고 묻자 전웅태는 손사래를 쳤다. “다른 종목을 잘 못합니다. 축구와 야구는 센스가 없어서….” 그래도 전웅태는 근대5종의 매력에 대해 “한 종목에서 5가지 세부 종목이 있으니 그 안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남다르다”며 “많이 힘들지만 하고 나면 짜릿짜릿하고 자신감이 치솟는다”고 답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 걸어서 근대5종을 더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비인기 종목을 하는 전웅태의 목표는 비인기가 아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전웅태 프로필 ▲1995년 8월 서울 출생 ▲신체 175㎝, 67㎏ ▲서울체고-한국체육대 졸업 ▲세계랭킹 5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 UIPM 월드컵 3차 금메달 ▲2018 UIPM 월드컵 4차·파이널 은메달 ▲2018 UIPM 최우수선수 선정 ▲2019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동메달
  • ‘킹덤’ 좀비 물리친 전술, 이 칼끝에서 나왔소

    ‘킹덤’ 좀비 물리친 전술, 이 칼끝에서 나왔소

    그의 일과는 무척이나 단순하다. 아침이면 경기 수원 화성행궁에 있는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으로 출근한다. 단원들과 함께 무예24기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상설공연과 연습으로 구슬땀을 흘린다. 단원들이 퇴근하고 나면 시범단 한켠에 있는 연구실에서 공부를 한다. 코로나19 이후 상설공연을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최근 1년은 거의 낮에는 수련, 밤에는 공부로 더 단순해졌다. ●‘몸’과 머리로 함께 공부하는 무예사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시범단 상임연출을 맡고 있는 최형국 박사는 국내 최초로 무예사를 전공한 연구자다. 2일 화성행궁 앞에서 만난 그는 조선시대 기병전술이나 군사제도, 무예수련 방식 등을 단순히 옛 자료를 읽고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몸으로 수련하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탐구했다. 그렇게 “몸과 머리로 하는 공부”를 바탕으로 조선 시대 무예교본인 ‘무예도보통지’를 완역했다. 기존 번역본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무예수련과 역사연구 양쪽을 아는 사람이 낸 번역서는 처음이다. 최 박사는 “4년가량 걸려 작업한 끝에 다음달 민속원 출판사에서 나온다. 1000쪽이 넘기 때문에 비상시 무기로도 쓸 수 있다”며 웃었다. 얼핏 봐서는 최 박사는 몸 쓰는 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키가 큰 것도 아니고 군대는 체중 미달로 공익근무를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일단 활과 화살, 칼까지 차고 조선시대 무인복장으로 나타나면 눈빛이 달라진다. 검도 시범을 보여 줄 때는 동작이 너무 재빨라서 방금 뭐가 지나갔나 싶을 정도다. 1994년부터 시작해 벌써 20년을 바라보는 무예24기 수련의 첫 계기는 “몸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한다. 최 박사는 “대학에 입학해서 탈춤 동아리에 가입했다. 탈춤과 풍물을 배우면서 전통적인 몸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통문화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다 무예24기를 접하면서 ‘아 저런 식으로 몸을 쓰는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는 대학마다 무예24기를 배우는 동아리 ‘경당’이 활발했다. 그렇게 시작한 무예24기는 1997년엔 정식 사범심사까지 통과할 정도로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무예24기는 규장각 검서관인 이덕무·박제가, 장용영(壯勇營·수원화성 상비군부대) 장교였던 백동수 등이 정조 임금의 명으로 1790년 펴낸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도검 10기, 창·봉 7기, 마상무예 6기, 권법 1기 등 24가지 무예를 가리킨다. 무예도보통지는 도, 검, 창, 곤 등 병장기와 권법 등 각종 무예를 그림과 해설로 설명한 종합교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수원화성·무예24기 합쳐 관광 마케팅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무예24기가 삶의 일부가 된 두 번째 계기는 1999년 경기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정조 시대 전통무예전’이었다. 최 박사는 “당시 무예24기 연출을 맡으면서 택견 전수자, 마상무예 시범단과 국방부 의장대 등과 함께 준비했다”면서 “수원화성이라는 공간과 가장 어울리는 게 무예24기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마침 2003년 화성행궁 복원이 끝나면서 화성에 주둔하던 상비군이었던 장용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를 공연으로 해 보자는 제안을 수원시에서 받았다”면서 “그걸 계기로 무예24기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2015년 시립예술단 소속으로 바뀌면서 안정된 여건을 갖게 됐다. 그는 몸을 통한 수련을 계속하면서 계속 고민했던 건 “무예를 하면서 생계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였다고 한다. 최 박사는 “1997년에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수원화성이라는 그릇에 무예라는 콘텐츠를 집어넣으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대학원에 가서 ‘전통무예를 활용한 관광마케팅’을 주제로 2003년에 석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케팅만으로는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최 박사는 “무예가 근원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흘러왔는가, 조선시대에 실제 어떻게 무예를 익혔는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결국 2년간 준비한 끝에 2005년 중앙대 사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입학 당시부터 목표로 했던 건 조선시대 기병전술이었다. 그는 “무예24기를 하면서도 마상무예는 제대로 익히기가 힘들었다. 당장 말타기부터 쉽지 않았다”면서 “결국 빚을 내 승마장 회원권을 구입해 말타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몽골에도 두 번 다녀왔다. 보름가량 말타고 활쏘기 연습만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물이 2011년 박사학위를 받은 ‘조선후기 기병전술과 마상무예’였다. ●‘몸’ 모르면서 나오는 해석 오류 적잖아 역사연구와 무예수련을 병행하면서 그는 군사와 관련한 기존 해석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서 21세기보다도 더 우수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로 최 박사는 왼손잡이 관련 내용을 들었다. “조선시대 무과 시험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게 기사(騎射), 즉 말 타고 활쏘기입니다. 좌우로 짚단으로 만든 인형을 5개씩 세운 다음 말을 타고 돌진하면서 좌우 번갈아가면서 쏘는 방식이죠.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좌집궁자우사(左執弓者右射), 우집궁자좌사(右執弓者左射)’란 표현이 나옵니다. 왼손잡이는 오른쪽으로 쏘고, 오른손잡이는 왼쪽으로 쏘라는 뜻입니다. 21세기 대한민국 군대는 왼손잡이라 하더라도 억지로 오른손잡이와 똑같은 자세로 총검술을 가르치지만 조선시대 군대는 왼손잡이에게 억지로 오른손잡이와 똑같이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최 박사는 “활을 쏠 때 엄지에 끼우는 깍지만 해도 왼손잡이용이 따로 있었다. 가령 철종을 그린 초상화(어진)를 보면 왼손 엄지에 깍지를 낀 모습이다. 철종이 왼손잡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왼손잡이 대접만 놓고 보면 조선시대가 현대보다 더 선진군대였다”고 꼬집었다. 일단 오류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드라마나 영화에서 숱하게 볼 수 있는 고증 오류를 바로잡는 것으로 이어졌다. 오류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아예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라는 책을 쓰기도 했던 그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진에게 자문을 해 주는 활동도 많이 한다. 그는 “일부는 고증을 구색으로만 쓰거나 반영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자문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건 역시 드라마 ‘킹덤’”이라고 소개했다. 좀비물이라는 상상력의 소산이지만 이 드라마에는 활쏘기나 총쏘기, 각종 대포류 등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 그 뒤에 최 박사가 있었다.최 박사는 “조선시대에 좀비라는 적이 공격해 온다면 어디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어떤 무기로 어떻게 대응할까 상상했다”면서 “김은희 작가 등 제작진이 줄거리를 짤 때부터 고증 내용을 적극적으로 드라마에 반영해 줘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극은 고증과 상상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면서 “고증에 맞게 상상력을 발휘하면 재미가 배가되는데 상상을 위한 수단으로 고증을 이용하려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무예수련을 통해 건강한 삶과 열정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최 박사는 “말에서 떨어지는 건 보통이고 검도 공연 도중 손을 다쳐 몇 시간 동안 수술을 받은 적도 있다”면서 “부상을 통해 조선시대 무인들이 칼머리를 뒤로해서 칼을 차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는 등 부상도 공부의 한 부분”이라고 웃었다. 그는 “한마디로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면서 “미쳐야 보이는 게 있다. 앞으로 수십년 더 미쳐서 공부하고 수련하다 보면 조선시대 무인의 삶과 군사제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근대5종 전웅태 “도쿄서 애국가를 울려야… 근대5종서 이슈 만들고파”

    근대5종 전웅태 “도쿄서 애국가를 울려야… 근대5종서 이슈 만들고파”

    근대5종 선수는 ‘특출난 만능 스포츠맨’ ‘올림픽의 진정한 선수’라는 평가에도 한국에선 인기가 낮다. 그럼에도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려 근대 5종을 국민에게 각인하는 이슈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지난달 2일부터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기초체력만 하루에 5시간씩 훈련한다. 체력 훈련을 하는 틈틈이 수영(200m 자유형), 펜싱(에페), 승마(장애물 비월 350m), 달리기와 사격을 결합한 레어저런(3.2㎞) 등도 훈련한다. 종목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힘들다거나 지겨울 틈도 없단다. 외신을 통해 최근 도쿄올림픽 취소설이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 전웅태는 “운동선수의 최종 목표가 올림픽이지만 대회가 올림픽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시안게임도 세계선수권대회도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은종 근대5종 감독은 2일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이런 불확실성에 흔들리지 않고 운동에 집중할 정도로 멘탈이 강하다”고 선수촌 분위기를 전했다. 전웅태는 다음 달 2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 2차 대회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국하면 코로나19 자가격리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월드컵 결승과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6월에나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전웅태는 인상에 남는 경기로 자신이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과 함께 21살 때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을 들었다. 전웅태는 “리우에서는 제가 ‘아직 어리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다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근대5종은 ‘극한 종목’으로 꼽힌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하루에 모든 세부 종목을 겨루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친다. 5개 종목을 다 잘하려면 체력이 중요하지만 사격은 섬세한 종목이어서 정신적인 부분, 종목과 종목 사이에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하다.시상대에 서려면 운도 따라야 한다. 근대5종은 승마와는 달리 대회 주최 측이 현장에서 추첨으로 말을 제공한다. “처음 접하는 말과 연습시간 20분 안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사납거나 낯가림이 심하면 상위권 선수도 나가떨어질 수 있습니다.” 2018년 UIPM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그에게 만능 스포츠맨이냐고 묻자 전웅태는 손사래를 쳤다. “다른 종목을 잘 못합니다. 축구와 야구는 센스가 없어서….” 그래도 전웅태는 근대5종의 매력에 대해 “한 종목에서 5가지 세부 종목이 있으니 그 안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남다르다”며 “많이 힘들지만 하고 나면 짜릿짜릿하고 자신감이 치솟는다”고 답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 걸어서 근대5종을 더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비인기 종목을 하는 전웅태의 목표는 비인기가 아니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손학규 “文, 이재용 사면해달라…잘못했지만 경제 현실 너무 심각”(종합)

    손학규 “文, 이재용 사면해달라…잘못했지만 경제 현실 너무 심각”(종합)

    “변칙·승계 분명 잘못이나 정치적 결단을”“세계적 대기업 삼성 총수 가둬놓고대한민국 국격도, 경제 회복도 안 돼”“절차 까다로우면 가석방·즉각 보석해달라”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달라”고 요청했다. 손 전 대표는 “친문 지지세력의 비판을 감당하기 두려울 것”이라면서 “법원은 법률적인 판단을 했으니 이제는 대통령이 과감하게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친문 지지세력 비판 감당하기 두렵겠지만 재벌 오너체제 우리 현실” 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변칙 경영·승계는 분명 잘못이지만 지금 우리 경제의 현실이 너무 심각하다”면서 “재벌 오너 체제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대기업인 삼성의 총수를 가둬두고선 대한민국 국격이 말도 아니고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말할 수 없다”면서 “사면의 절차가 까다로우면 우선 가석방을 하고, 아니면 즉각 보석이라도 실시해달라”고 제안했다.이재용 재상고 포기, 실형 수용징역 2년 6개월 확정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실형 판결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재상고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변호인인 이인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형사소송법상 재상고가 가능한 마지막 날이다. 1주일에 걸친 재상고 기간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마지막까지 무죄를 주장한 것과 달리, 이 부회장은 파기환송심에서 대국민 사과하는 등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임으로써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을 재확인하고 삼성을 둘러싼 논란이나 비난이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특히 최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의가 재점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으로서는 재상고를 포기하고 하루빨리 판결을 확정받아 사면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실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은 이미 2019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사건을 파기환송 할 때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재상고심에서 달라질 여지도 크지 않다. 특검도 재상고 않기로 결정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된 것은 인정된 범죄사실과 양형 기준에 비춰 가볍지만, 상고 이유로 삼을 위법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그 밖에 다른 적당한 상고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상고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검은 또 “승마·영재센터 지원 뇌물 사건과 정유라 입시비리, 비선진료 사건이 마무리됐고 블랙리스트 사건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선고됐다”면서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규명이라는 특검법의 목적이 사실상 달성됐다”고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용 다시 구속… ‘국정농단’ 징역 2년6개월

    이재용 다시 구속… ‘국정농단’ 징역 2년6개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 번째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되면서 다시 법정구속됐다. 2018년 2월 2심 재판부가 집행유예 선고로 이 부회장을 석방한 지 1079일 만의 재구속이다. 국정농단 사건의 ‘정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형이 확정된 만큼, ‘조연’ 격인 이 부회장 재판도 실형 확정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18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금 34억원 등 총 86억 8000만원을 뇌물로 인정하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선고 직후 법정 구속됐다. 이 부회장의 운명을 가른 것은 삼성 측이 도입한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평가였다. 앞서 재판부는 2019년 10월 이 부회장 첫 공판에서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당부하면서 준법감시위의 실질적 운영 여부를 이 부회장의 양형에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날 준법감시위에 대해 “실효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 사건에서 양형 조건에 참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사건 재판이 파기환송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형이 선고된 피고인들에 대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므로 이 법정에서 구속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의 정씨 승마 지원과 스포츠영재센터 후원 행위 등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권의 지원을 바라고 제공한 뇌물에 해당한다며 2017년 2월 이 부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당시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뇌물 액수를 298억원으로 봤다. 1심은 전체 뇌물액 가운데 승마 지원 72억원, 스포츠영재센터 후원 16억원 등 총 89억원을 유죄(뇌물공여)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36억원만 뇌물액으로 인정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이 부회장을 석방했다. 그러나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9년 8월 29일 2심이 무죄로 판단한 정씨 말 구입비 34억원과 스포츠영재센터 후원 16억원도 유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실형과 법정구속 선고 직후 변명할 기회를 부여한 재판부에 황망한 표정으로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만 답하고 특검 측의 구속영장 집행 절차를 따랐다. 삼성은 ‘총수 부재’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속보] 이재용 파기환송심 징역 2년6월…법정구속

    [속보] 이재용 파기환송심 징역 2년6월…법정구속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3)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18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오던 이 부회장은 이날 선고로 법정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일가에 △미르·K스포츠재단 204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6억2800만원 △정유라 승마지원 77억9735만원(약속 금액 213억원) 등 433억2800만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를 위해 회사 자금을 불법적으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승마 지원을 위해 해외 계좌에 불법 송금한 혐의(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도 있다. 뇌물을 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필 계약서 등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위반)와 국회 청문회에서 허위로 증언한 혐의(위증)도 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실형 또는 집행유예…이재용 오늘 오후 선고 공판

    실형 또는 집행유예…이재용 오늘 오후 선고 공판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량을 결정할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이 18일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12호 중법정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17년 2월 구속기소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총 298억원의 뇌물을 건네고 213억원을 건네기로 약속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회사 자금을 불법적으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승마 지원을 위해 해외 계좌에 불법 송금한 혐의(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도 있다. 뇌물을 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필 계약서 등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위반)와 국회 청문회에서 허위로 증언한 혐의(위증)도 받는다. 1심은 전체 뇌물액 가운데 최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 72억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16억원 등 총 89억원을 유죄(뇌물공여)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액수 중 상당 부분을 무죄로 판단해 36억원만 뇌물액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형량도 대폭 낮아져 이 부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항소심에서 무죄로 본 정씨의 말 구입비 34억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16억원 등 50억여원을 유죄로 봐야 한다며 사건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뇌물 액수는 모두 86억여원이 된다. 혐의에 관한 판단은 사실상 대법원에서 이미 내려진 것으로 볼 수 있어 파기환송심에서는 이 부회장의 ‘양형’ 즉 형벌의 정도를 두고 특검과 변호인단의 공방이 벌어졌다. 유죄로 인정된 액수가 파기환송 전 1심보다 적고 2심보다 많아 1심의 실형(징역 5년)과 2심의 집행유예(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앞선 결심 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하는 등 중형을 요구한 반면, 이 부회장 측은 파기환송심 재판 중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와 대국민 사과 등의 노력을 들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14일 재상고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검찰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재상고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써 항소심(징역 30년)보다 형량이 10년 줄어든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적 심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7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재산 모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월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이 짙어졌고, 이는 곧 국정농단으로 확장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착수로 의혹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현 검찰총장)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결국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혐의로는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방패도 사라졌다. 이에 특검팀은 그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이듬해 4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를 받은 혐의(뇌물)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인정해 징역 24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분리 선고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선법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다른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특검은 재임 기간인 2013~2016년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5억원의 현금을 받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 등 손실)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다. 1심은 국고 등 손실을 인정해 징역 6년에 33억원 추징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일부 액수를 횡령으로 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으로 형량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35억원 중 33억원을 국고 손실죄로 인정하고 2억원은 뇌물로 보라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돌려보냈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각각 파기된 뒤 파기환송심에서 병합됐다. 지난해 7월 서울고법 형사6부는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그 외 국고 등 손실 혐의 등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5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재상고심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 실무를 총괄해온 한동훈 검사장도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朴 ‘국정농단’ 20년형 확정… 사면론 재점화

    朴 ‘국정농단’ 20년형 확정… 사면론 재점화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얼굴·69)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이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이번 형량까지 더해 총 22년을 복역해야 한다. 향후 대통령 특별사면이나 가석방이 없다면 87세가 되는 2039년에 출소하게 된다. 2016년 연말 전국을 촛불로 뒤덮이게 했던 국정농단 사태가 약 4년 만에 중형 확정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 네 번째 유죄 확정 기결수라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35억원 추징도 확정됐다. 재판부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공모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삼성의 최씨 딸 정유라 승마지원비 등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한 파기환송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원심 판단과 동일하게 무죄가 확정됐다. 이번 판결로 한국 정치사에는 최근 3개월 사이 전직 대통령 2명에게 잇따라 중형이 확정되는 어두운 역사가 추가됐다. 앞서 이명박(80)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뇌물과 횡령 혐의로 징역 17년·벌금 130억원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형이 확정됨에 따라 특사 논의가 재점화할 전망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인 뇌물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 제한을 공언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 촛불혁명, 국회 탄핵에 이어 법원의 사법적 판단으로 국정농단 사건은 마무리되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헌법 정신이 구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사 논란과 관련해 “대법원 선고가 나오자마자 사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영수 특검 “박근혜 징역 20년 판결 존중…블랙리스트도 유죄”

    박영수 특검 “박근혜 징역 20년 판결 존중…블랙리스트도 유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기소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4일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검이 인지하고 검찰이 기소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유라 승마·영재센터 지원 뇌물 사건’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블랙리스트 사건’도 유죄로 확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특검이 기소한 최서원과 함께 뇌물 수수자 모두에게 유죄가 확정됐다”며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블랙리스트 사건 파기환송심의 공소 유지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사건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직권남용·배임 사건도 신속하게 선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실무를 총괄해 온 한동훈 검사장도 판결 확정 직후 수사팀 입장을 묻는 말에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파기환송심에서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스트 코로나 ‘산림레포츠 메카’ 꿈꾸는 경북

    포스트 코로나 ‘산림레포츠 메카’ 꿈꾸는 경북

    경북이 힐링과 치유가 중요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림레포츠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문경, 영주 등 도내 곳곳에 산림레포츠단지 조성 사업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마성면 일원에 ‘국립산림레포츠진흥센터’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업비 487억원을 들여 하내리 국유림 82㏊에 진흥센터, 교육연수원, 레포츠단지(산악마라톤, 집라인, 에코어드벤처, 오리엔티어링 등)를 마련한다. 진흥센터는 산림레포츠의 시설규격 인증, 안전점검, 전문인력 양성 등을 한다. 진흥센터가 건립되면 전국에서 조성·운영 중인 산림레포츠시설 155곳(조성 및 계획 중 49곳 포함)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문경은 현재 국군체육부대, 패러글라이딩, 사격장, 집라인, 산악자전거, 레일바이크 등 레포츠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청송군도 내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해 파천면 신기리 일대 50㏊에 산림레포츠체험단지를 조성한다. 트리톱 어드벤처를 비롯해 레저스포츠길, 레포츠센터 등을 마련한다. 특히 청송군은 대한산악연맹과 함께 2021~2025 국제산악연맹(UIAA)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개최를 위해 195억원을 들여 조성된 클라이밍센터, 클라이밍숙박촌, 인공암벽장 등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영덕군도 탁 트인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영덕읍 창포리 일대에 산림레포츠단지를 만든다. 내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입해 집라인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영주시와 군위군도 소백산과 팔공산에 산림레포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림레포츠는 암벽등반, 집라인·트리톱, 산악마라톤,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산악스키, 산악승마 등 산림 안에서 이뤄지는 모험형·체험형 활동이다. 임일규 경북도 산림산업관광과 팀장은 “포스트 코로나에는 힐링과 치유의 자산으로 산림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이라며 “산림레포츠를 활성화해 관광객 유치 확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산림레포츠 동호인은 2014년 22만 3000명에서 2017년 46만 6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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