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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크 인플레이션’이 온다

    ‘밀크 인플레이션’이 온다

    원자재·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올 들어 라면, 과자, 즉석밥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원유 가격 상승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흰 우유뿐만 아니라 2차 가공식품인 유제품, 커피, 제과·제빵 등 전반적인 먹거리 가격이 올라가는 이른바 ‘밀크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린다. 우유업계의 원유 대금 결제 관행을 감안하면 원유 가격은 오는 20일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 업체들의 제품 가격도 오른다. 2018년 원유가 4원(0.4%)을 인상했을 때 서울우유는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라면, 계란, 돼지고기, 대파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에서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먹거리 줄인상 우려가 추가로 제기되면서 축산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낙농가를 상대로 원유 가격 인상을 6개월간 미뤄 달라며 설득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강제할 수 없는 데다 낙농가의 인상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득을 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우유 업계도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은 물론이고 최저임금과 사료 가격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기정사실화했다. 실제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우유 업체들은 원유 가격 상승에 맞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치즈와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을 비롯해 이를 원재료로 쓰는 커피, 제과, 제빵, 빙과 등 주요 식품업체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이날 우유를 사용하는 일부 제품을 포함해 다음달 1일부터 차례대로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등 과자 11종의 가격을 평균 12.2% 올린다고 발표했다.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제과, 빙그레 등 업체도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오른 가공식품 가격이 내려가는 일은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1.6%)보다 4.5배나 높은 수준이며 38개 회원국 중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 야구는 9회말부터 아닌 9회말까지… 역대 최다 무승부 나올까

    야구는 9회말부터 아닌 9회말까지… 역대 최다 무승부 나올까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야구 격언은 이제 한동안 ‘야구는 9회말까지’라는 말로 바뀔 듯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후반기에 한시적으로 연장을 없애기로 하면서 프로야구의 풍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한화가 1-7로 뒤지던 9회초 6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7-7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전 경기와 다른 점은 9회말 KIA의 공격이 끝나자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는 점이다. 이는 KBO가 지난달 27일 연장전 폐지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KBO 관계자는 12일 “144경기를 원활히 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돼서 연장전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반기에는 무승부가 총 3번 있었다. 다만 12회까지 무승부로 끝난 경우는 6월 26일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유일했다. 나머지 5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NC의 경기,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SSG의 경기는 모두 더블헤더 1차전이라 9회까지만 진행한 사례다. 이번 시즌 총 26번의 연장 승부가 나온 만큼 후반기도 비슷하게 나온다면 무승부가 무더기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지난해 NC의 6무가 단일시즌 한 구단 최다 기록이었는데 올해 그 기록이 바뀔 수도 있다. 팀마다 경기 운영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부가 팽팽하면 연장전을 염두에 둬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제외되는 만큼 승리가 확실하지 않다면 안정적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크다. 또 앞으로는 투수진이 이닝을 짧게 잘라서 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는 11일 경기에서 6명의 불펜 투수가 투입됐고 4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1~2개만 잡고 내려가기도 했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불펜이 강한 팀은 선발이 일찍 흔들려도 연장이 없으니 필승조를 빨리 쓸 수 있어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 선명한 V자 곡선을 그려온 중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어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지난 9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모건스탠리는 이날 일제히 수정된 중국 경제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을 7.4%(연율 기준)에서 6.7%로 0.7%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연율은 해당 분기의 추세로 1년간 경제 규모가 커진다고 가정할 때 해당 분기의 성장률을 말한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9.1%에서 8.9%로 낮춰 잡았다. JP모간은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빅테크(기술기업) 산업에 대한 규제 여파로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성장률을 8.6%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성장률은 5.8%에서 2.3%로 3.5%포인트를 끌어내리는 대신 4분기는 5.8%에서 8.5%로 2.7%포인트 높였다. 코로나 델타 변이 재확산으로 3분기 경제활동이 위축된 뒤 4분기에 회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성장률을 8.6%에서 8.2%로, 3분기 성장률은 1.6%로 낮췄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도 앞서 4일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을 6.4%에서 5.1%로, 4분기는 5.3%에서 4.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8.9%에서 8.2%로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중국 성장률을 기존 8.4%보다 0.3%포인트 내린 8.1%로 하향 조정했다.중국 정부 싱크탱크 전망도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祝寶良)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보(金融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와 제조업 투자 등은 회복하지만 수출과 부동산 개발 투자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와 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와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분기(18.3%)와 2분기(7.9%) 성장률에 비하면 대폭 낮아진 수치다.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전년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경제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올 들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부양책에서 벗어나 부채 감축 등 장기적으로 경제의 위험 요인을 걷어내기 위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 원자재 가격 급등, ▲ 허난성 일대 폭우로 이어진 기상 이변, ▲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 등의 악재가 잇따라 하반기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0.4를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이 가해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중국의 경제 회복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제조업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체들은 향후 1년간 성장 전망을 대체로 낙관했으나 낙관도는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지난 3월부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PPI와 CPI 상승률 간 격차만 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격차가 커질수록 기업 이익은 줄어든다.더욱이 경제 회복을 이끌어온 수출이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난 2826억 6000만 달러(약 323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0.8%를 밑돌고, 전달(6월·32.2%)에는 크게 못미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1% 늘어난 226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전망치(33.0%) 뿐 아니라 6월(36.7%)을 크게 밑돌았다. 7월 PPI 상승률은 9%로 전달(8.8%)보다 높아졌다. 지난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던 PPI 상승률은 6월 소폭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현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565억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시장 예상치(515억 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6월 흑자 규모(222억 7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게 위안거리다. 대미 무역 흑자가 354억 달러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 같이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세계 각국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도 난징(南京) 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각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공장 가동과 물류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하순 중부 허난(河南)성 등에 내린 폭우와 함께 동부 지역을 강타한 제6호 태풍 ‘인파’ 등도 영향을 끼쳤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물류 병목 현상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재정·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4분기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하반기에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도 9일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 가운데 외부환경이 한층 어렵고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유연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방침을 내비췄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약 179조원) 규모의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정책 카드를 꺼내 경기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하지만 생산자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급속히 올라 제조업 분야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흐름이 빨라지고, 중국 내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즈웨이(張志偉)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물가는 상승하고 성장은 둔화해 정책 결정자들은 딜레마에 처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경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경제성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정세를 고려해볼 때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차오밍(伍超明) 차이신(財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활성화된 동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일어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능력이 미국 등 국가보다 현저히 높다.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 회복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9회말부터 아닌 9회말까지만 하는 야구, 역대 최다 무승부 나올까

    9회말부터 아닌 9회말까지만 하는 야구, 역대 최다 무승부 나올까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야구 격언은 이제 한동안 ‘야구는 9회말까지’라는 말로 바뀔 듯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후반기에 한시적으로 연장을 없애기로 하면서 프로야구의 풍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한화가 1-7로 뒤지던 9회초 6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7-7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전 경기와 다른 점은 9회말 KIA의 공격이 끝나자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는 점이다. 이는 KBO가 지난달 27일 연장전 폐지를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KBO 관계자는 12일 “144경기를 원활히 소화하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돼서 연장전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반기에는 무승부가 총 3번 있었다. 다만 12회까지 무승부로 끝난 경우는 6월 26일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유일했다. 나머지 5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NC의 경기,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SSG의 경기는 모두 더블헤더 1차전이라 9회까지만 진행한 사례다. 이번 시즌 총 26번의 연장 승부가 나온 만큼 후반기도 비슷하게 나온다면 무승부가 무더기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지난해 NC의 6무가 단일시즌 한 구단 최다 기록이었는데 올해 그 기록이 바뀔 수도 있다. 팀마다 경기 운영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부가 팽팽하면 연장전을 염두에 둬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제외되는 만큼 승리가 확실하지 않다면 안정적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도 크다. 또 앞으로는 투수진이 이닝을 짧게 잘라서 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는 11일 경기에서 6명의 불펜 투수가 투입됐고 4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1~2개만 잡고 내려가기도 했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불펜이 강한 팀은 선발이 일찍 흔들려도 연장이 없으니 필승조를 빨리 쓸 수 있어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번엔 ‘밀크 인플레이션’ 온다... 장바구니 물가 줄줄 인상 라면도 과자도

    이번엔 ‘밀크 인플레이션’ 온다... 장바구니 물가 줄줄 인상 라면도 과자도

    원자재·인건비 상승의 영향으로 올 들어 라면, 과자, 즉석밥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 가운데 원유 가격 상승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흰 우유뿐만 아니라 2차 가공식품인 유제품, 커피, 제과·제빵 등 전반적인 먹거리 가격이 올라가는 이른바 ‘밀크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기 때문이다.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린다. 우유업계의 원유 대금 결제 관행을 감안하면 원유 가격은 오는 20일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 업체들의 제품 가격도 오른다. 2018년 원유가 4원(0.4%)을 인상했을 때 서울우유는 흰 우유 1ℓ 제품의 가격을 3.6% 올렸다. 라면, 계란, 돼지고기, 대파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대로 커진 상태에서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먹거리 줄인상 우려가 추가로 제기되면서 축산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낙농가를 상대로 원유 가격 인상을 6개월간 미뤄 달라며 설득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가 강제할 수 없는 데다 낙농가의 인상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득을 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우유 업계도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은 물론이고 최저임금과 사료 가격 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실제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우유 업체들은 원유 가격 상승에 맞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유 가격이 인상되면 치즈와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을 비롯해 이를 원재료로 쓰는 커피, 제과, 제빵, 빙과 등 주요 식품업체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이날 우유를 사용하는 일부 제품을 포함해 다음달 1일부터 차례대로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등 과자 11종의 가격을 평균 12.2% 올린다고 발표했다.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롯데제과, 빙그레 등 업체도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오른 가공식품 가격이 내려가는 일은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OECD 전체 평균(1.6%)보다 4.5배나 높은 수준이며 38개 회원국 중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 美소비자물가 또 5.4%나 상승…“양적완화 조기 종료” 발언 잇따라

    美소비자물가 또 5.4%나 상승…“양적완화 조기 종료” 발언 잇따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으로 5.4%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 완화를 위해 시중에 자금을 대량 방출하는 ‘양적완화’의 종료 시점을 둘러싸고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달(4.5%)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번 결과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를 줄임으로써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 관련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ed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시중 자금 방출) 등 양적완화를 계속해 왔다. 장기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을 달성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게 Fed의 방침이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이어지면서 테이퍼링 논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경제가 내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9월 FOMC 회의 전까지 물가 및 고용 기준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후 8개월에 걸쳐 매달 15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경제회복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통화완화 정책에서 좀 더 중립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은 (완화적인) 방식을 자제할 때가 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9일 공개 발언에서 가을 중 테이퍼링 시작을 각각 촉구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최고위층은 아직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고 있다.
  • 높은 실업급여에 구인난, 물가상승 지속… 美 4000조원 추가투입 ‘딜레마’

    높은 실업급여에 구인난, 물가상승 지속… 美 4000조원 추가투입 ‘딜레마’

    1조 달러 인프라 예산법안 초당적 상원 통과바이든 3조 5000억 달러 예산 우회처리 방침 일자리 최대 증가에도 구인난은 외려 심화돼“실업급여 인상 및 복지확대에 근로의욕 저하”미국 상원에서 핵심 사업인 1조 달러(약 1160조원) 상당의 인프라 예산 법안이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처리되면서, 복지·교육·기후변화 등에 쏟아부을 3조 5000억 달러(약 4062조원) 규모의 사회적·인적 인프라 예산 법안에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협의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지만,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지원이 늘면 직업을 구하는 대신 실업수당과 각종 복지혜택을 받기를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구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예산안에 관한 초당적 합의를 도출하도록 한 데 대해 대통령이 많은 공을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칭찬하는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매코널은 복지, 교육, 기후변화 등에 투입할 3조 5000억 달러의 추가 인프라 예산에 대해서 ‘공화당의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본래 바이든은 의회에 4조 달러 인프라 예산을 제출했지만 공화당은 도로, 교량, 교통, 수도, 광대역 통신망 등 순수 인프라 사업만 지원하길 원했다. 이에 여야 초당파 의원의 협상을 통해 1조 달러 합의안을 마련했고, 매코널 등 공화당 의원 19명이 찬성하면서 양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는 상원에서 통과됐다. 공화당은 경제회복세를 볼 때 여기에 추가해 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안까지 복지 등에 투입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WSJ는 이날 사설에서 지난 6월 사상 최대인 1010만개 일자리가 창출된 반면, 전미자영업협의회(NFIB)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에 구인에 나선 기업의 49%가 일자리를 채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코로나19로 실업급여는 오르고 각종 복지정책도 확대되면서 직업을 구할 동기가 줄었다는 것이다. 복지와 교육 등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3조 5000억 달러 예산안까지 통과될 경우 구인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봤다. 구인난은 임금상승 및 배송비 인상 등의 원인이 되고, 이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라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 똑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고차, 식료품, 유류비 등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진정될 거라는 입장이다. 반면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원인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오는 10월에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이든과 민주당은 3조 5000억 달러 예산안의 경우 공화당의 협력을 구하지 않고, 예산조정 절차를 활용해 공화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를 우회해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지속 건의 ‘의회경비 산정기준 현실화’ 내년부터 실현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지속 건의 ‘의회경비 산정기준 현실화’ 내년부터 실현

    경기도의회(의장 장현국)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의회경비 산정기준’ 현실화가 내년부터 실현될 전망이다. 지방의회 관련 경비가 4년 주기로 조정되면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경기도의회의 건의를 행정안전부가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내년부터 ‘지방의회 관련 경비’ 총액한도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매해 증액되면서 토론회, 공청회 확대 등을 통한 ‘소통 의정’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 및 기금운용계획 수립기준’에 따라 의회경비 총액한도 산정방법이 기존 4년에서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증액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고 9일 밝혔다. ‘지방의회 관련 경비 총액한도제’란 ‘의정운영공통경비’, ‘의원역량개발비’, ‘의회운영업무추진비’, ‘의원국외여비’ 등 의정활동에 소요되는 4개 항목의 경비 묶어서 총액을 정하고, 한도 내에서 항목별 예산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편성 자율권 확대 취지로 지난 2018년 도입됐으나, 지방의원 임기 동안 증액이 불가능해 의정 활성화를 저해하고 지방의회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9월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과 대한민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 ‘지방의회 불합리한 제도개선 건의안’을 전달하는 한편, 지난 3월에는 ‘2022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운영기준 개정 의견’을 행안부에 건의하며 총액한도제를 매년 조정해 운영할 것을 제안해 왔다. 장현국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은 “이번 의회경비 제도 개선은 지방의회의 진정한 독립과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전국 지방의원의 의지를 결집해 이끌어낸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지방의회 의정활동 관련에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 시·도의원과 적극 소통하며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이달부터 진행되는 내년도 본예산 편성요구 및 심의 과정에서 개정된 기준을 반영해 의회경비를 산정할 계획이다.
  • 밥상물가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 OECD 26위→3위 ‘악화’

    밥상물가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 OECD 26위→3위 ‘악화’

    작년 기저효과 농축수산물값 급등 여파식품·비주류음료 작년 동기比 7.3%나↑채소류·곡물값 상승세에 하반기도 ‘불안’개인서비스 가격은 4개월째 2%대 상승최근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도 2년 반 만에 가장 크게 올라 물가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나라의 식품(식료품·비주류음료)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상승했다. 이는 2011년(7.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OECD 전체 평균(1.6%)의 4.5배에 달하고, 38개국 회원국 가운데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해 2분기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2.5%로 37개국 가운데 26위 수준이었으나, 1년 만에 23계단 뛰어올랐다. 한국에 이어 콜롬비아(7.3%), 멕시코(6.0%), 칠레(4.8%), 아이슬란드(4.2%) 순이다. 이처럼 높은 식품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배추·사과·계란 등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세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만 11.9% 상승하면서 1991년 2분기(12.5%) 이후 3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들어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자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지만, 하반기에도 식품물가가 불안하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폭염으로 잎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작황 부진으로 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시금치 소매가격은 1㎏당 평균 2만 796원으로 평년(1만 1272원)보다 84.5% 뛰어올랐다. 여기에 빵, 식용유 등 가공식품이나 사료 가격에 영향을 주는 국제곡물 가격도 불안정하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UN 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곡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9.6% 상승한 125.5포인트를 기록했다.밥상물가뿐 아니라 영화관람료, 택배 이용료, 외식비와 같이 일상 생활에서 소비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격은 2018년 11월(2.8%)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인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지난 4월(2.2%) 이후 꾸준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관들이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하면서 영화관람료는 1년 전보다 22.9% 올랐고, 공동주택 관리비(6.2%), 택배 이용료(6.2%), 대리운전 이용료(6.0%) 등도 크게 상승했다. 외식비는 2.5% 뛰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여름철이 지나 작황이 개선되면 진정될 여지가 있지만, 서비스 가격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하반기에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같은 단지·평형 ‘요지경 전세’… 이사 오면 10억·재계약 7억·갱신 5억

    같은 단지·평형 ‘요지경 전세’… 이사 오면 10억·재계약 7억·갱신 5억

    서울 아파트 전세 수억 차 가격대 ‘공존’신규 계약은 기존 세입자 대비 2배 이상주인 실거주 원할 땐 30% 높여서 재계약전셋값 평균 1억 3561만원 27.2% ‘껑충’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이하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이중가격’을 넘어 수억원씩 차이가 나는 3개의 가격대가 공존하는 현상이 일반화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전용면적 84.43㎡는 지난달 15일 전세 계약이 보증금 10억 5000만원(4층)에 이뤄졌다. 같은 달 31일엔 5억 7750만원(11층), 5일엔 7억 3000만원(4층)에 체결됐다. 이 단지 76.79㎡도 지난달 31일엔 4억 7250만원(1층), 17일엔 7억원(5층)과 10억원(5층)의 전세 계약이 신고됐다. 갱신 계약과 재계약, 신규 계약의 가격이 제각각 다르게 책정되면서 같은 단지에서 3억~5억원 이상 격차가 나는 ‘3중 가격’이 나온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같은 평형에서 가장 낮은 가격대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계약이고, 가장 높은 가격은 신규 계약”이라면서 “중간 가격은 기존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시세의 70~80% 수준에서 재계약한 사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대차법에 따르면 세입자는 통상 2년인 임대차 계약을 1회 연장할 수 있고, 이때 임대료 상승률은 5%로 제한되지만 집주인은 본인이나 자녀, 부모의 실거주를 이유로 세입자의 갱신 요구를 거부할 수 있다.이 같은 3중 가격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강동구 고덕공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24㎡ 전세는 지난달 13일 11억원(3층), 21일 9억 3000만원(18층), 28일 5억 7750만원(10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9㎡ 전세도 지난달 4일과 14일에 각각 7억 3500만원(25층)과 11억 9000만원(21층), 지난 6월 23일엔 9억원(29층)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99㎡ 전세는 지난달 23일 4억 6200만원(4층), 2일엔 6억 8000만원(4층), 23일엔 8억 5000만원(7층)으로 계약됐다. 고덕그라시움 인근 공인중개사는 “층이나 향, 인테리어 등 조건에 따라 10~20% 정도의 차이를 보였던 동일 평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임대차법 실시 이후 두 배 이상 벌어지게 됐다”면서 “가격을 시장에 맡기는 대신 억지로 규제하려다 보니 같은 단지 같은 평형 전셋값이 크게 달라지는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KB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4억 9922만원에서 올해 7월 6억 3483만원으로 27.2%(1억 3561만원) 상승했다. 이는 2017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3년간 오른 금액(6794만원)의 두 배에 이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는 당초 취지대로 작동하지 않는 임대차법을 현실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포토]가파르게 치솟는 ‘밥상물가’

    [서울포토]가파르게 치솟는 ‘밥상물가’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밥상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률은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계란이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이외 사과(60.7%), 배(52.9%), 포도(14.1%), 수박(8.7%)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뛰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1.8.8
  • “집 사지 마라” 정부 경고에 “그래도 산다”… 꺾이지 않는 매수심리

    “집 사지 마라” 정부 경고에 “그래도 산다”… 꺾이지 않는 매수심리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으니 추격매수 하지 마라”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고에도 서울의 아파트 매수 심리는 오히려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9로 지난주 107.6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108.5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통상 100이 넘으면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직후 서울의 매수심리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했다. 4월 첫째 주 매매수급 지수는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반등하더니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17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28일 “집값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고점을 넘어서고 있다. 추격 매수에 신중하라”는 홍 부총리의 대국민 담화가 매수심리를 가라앉히는 데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의미다.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도 4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2019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수 심리는 강북 지역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동북권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주 110.1에서 이번 주 113.2로 3.1 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8월 첫째 주 114.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동북권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다. 재건축·교통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노원구는 최근 17주 연속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종로·용산·중구가 속한 도심권은 103.4에서 107.6으로 4.2 포인트 상승했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은 101.7에서 105.1로 4.6 포인트 올랐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108.9에서 104.6으로, 양천·강서·구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107.0에서 105.6으로 각각 내렸으나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은 건 마찬가지였다. 수도권 전체 매수심리도 111.6에서 111.9로 올랐다. 경기는 114.5에서 114.1로 소폭 하락했으나 인천이 108.7에서 112.2로 서울과 함께 오르며 수도권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세도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 지수는 107.4로 전주보다 0.2 포인트 낮아졌지만, 2019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9개월 동안 기준선을 웃돌았다. 서울에선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 수요에다 방학 이사철 학군 수요가 겹치면서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원구 중계·상계·월계동 등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의 전세수급 지수는 110.1에서 110.7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서북권이 105.9에서 108.1로 오르며 뒤를 이었다. 강남 주요 학군이 몰려 있는 동남권은 105.7, 양천구 목동 등 서남권은 105.6,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은 107.6으로 모두 기준선을 초과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 개포동 등 신규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거나 그동안 상승 폭이 높았던 지역은 전셋값 상승 폭이 비슷하거나 줄었고,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중저가 위주로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또 삑사리 난 정부 ‘고점 경고’… 수도권 아파트 9년來 최대 상승

    또 삑사리 난 정부 ‘고점 경고’… 수도권 아파트 9년來 최대 상승

    정부의 잇따른 집값 고점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9년 만에, 서울 아파트값은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0.37%로 지난주 상승률 0.3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또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8%에서 0.20%로 상승폭을 키웠다. 2019년 12월 16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노도강’ 등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이 상승률을 견인했다. 상계·하계·공릉동의 중소형 위주로 오른 노원구(0.35%→0.37%)는 1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이어 가면서 3주 연속 0.35%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인근 도봉구는 창동과 쌍문동의 구축 위주로 오르며 전주와 같은 0.26% 상승률을 유지했고, 중랑구(0.19%→0.21%)는 면목·상봉동 위주로 올랐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0.19%→0.18%)는 도곡·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19%→0.20%)는 서초·잠원동 재건축과 방배동 위주로, 송파구(0.22%)는 풍납·방이·장지동 위주로 가격 상승이 계속됐다. 경기는 0.45%에서 0.47%로 오름폭을 키우며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0.4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인천은 0.39%에서 0.37%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부동산원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 이뤄지는 간헐적 거래가 신고가로 전해지는 등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다 올랐다”…마트 간 송영길 붙잡고 호소한 주부

    “다 올랐다”…마트 간 송영길 붙잡고 호소한 주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장바구니 물가 점검에 나섰다. 송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1년 전보다 소비자물가가 57% 급등한 달걀, 45.9% 오른 마늘을 비롯해 양곡·과일 코너를 둘러봤다. 그는 농축산물, 반찬 가격 등을 살펴본 뒤 “마늘, 무, 계란값이 많이 올라 걱정이 된다. 쌀값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폭염 등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11개월 만에 최고인 2.6%를 기록한 데 따른 점검 차원이었다.송 대표가 삼겹살 300g, 계란 15알, 쌀 4kg, 복숭아 한 박스, 샤인머스캣 한 박스, 애호박 2개, 마늘 한 봉지를 장바구니에 담고 계산대에 서자 총 17만7000원이 찍혔다. 이날 마트에서 송 대표를 만난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가 올랐다고 호소했다. 양파, 두부, 건빵을 담은 한 주부는 송 대표의 팔꿈치를 붙잡고 “많이 비싸졌다. 정말 다 올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부는 “복숭아도 비싸졌다. 그렇다고 제철인데 아예 안 먹을 수도 없지 않으냐”고 호소했다. 송 대표는 마트 방문을 마치고 “최근 소비자물가가 2.6% 인상돼 서민들 걱정이 많다. 작년 태풍 피해로 생산량이 줄고 최근에는 폭염으로 인해 산지 물량이 줄었다”면서 “계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계란 수입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을 살펴본 것을 기초로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등과 물가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 연준 부의장 “2023년 초 금리인상 가능성”… 연내 테이퍼링 발표

    미국 연준 부의장 “2023년 초 금리인상 가능성”… 연내 테이퍼링 발표

    리처드 클래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부의장이 오는 2023년 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클래리다 부의장은 4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토론에서 2023년 초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는 경제적 신호가 포착되지 않지만, 내년 말까지 미 경제상황이 연준의 금리인상 조건을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가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준은 아니나 연준의 예측대로 경기회복세가 유지된다면 2022년 말에는 금리인상 논의를 할 환경이 마련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이어 “2023년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은 이런 조건 하에서 우리의 유연하고 새로운 인플레이션 목표 프레임과 완전히 일치할 것”이라며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AIT)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8월 중장기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두면서 일정 기간 2%가 웃도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새로운 통화정책 AIT를 공식 도입했다. 그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3% 혹은 그 이상이 된다면 장기 인플레 2% 목표에 비춰볼 때 완만한 오버슈팅(단기 급등)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며 인플레 상승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다만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고 고용시장과 글로벌 공급망도 안정화할 것으로 봤다. 클래리다 부의장은 미 중앙은행 연준의 2인자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클라리다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조기 긴축 우려를 키우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래리다 부의장의 임기가 내년까지라고 언급하며 “그가 그때(2023년 금리인상)에는 연준에 없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의 의견은 다른 연준 관리들 사이에서 공유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클래리다 부의장은 연준이 앞서 도입한 AIT의 주요 설계자였다. 하지만 시장은 이날 클라리다 부의장의 발언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미국 민간 고용업체 ADP가 발표한 7월 민간 신규 고용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 더 주목했기 때문이다. ADP는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이 33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68만명 증가와 WSJ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65만 3000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한편 클래리다 부의장은 연준의 통화긴축 첫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해선 “올해 하반기 관련 언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국채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 등 모두 1200억 달러(137조 5000억원)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 서울시민 아파트 원정 매입 사상 최대

    서울시민 아파트 원정 매입 사상 최대

    올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이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것에 대한 ‘풍선효과’로 경기 동두천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원정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서울 시민이 다른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3만 242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만 1890건을 넘어선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 기간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1만 9641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3723건), 강원(1647건), 충남(1489건), 충북(1128건), 전북(1058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시민의 다른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였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82건이었지만, 올 상반기엔 164건으로 전년대비 82건 늘어 100%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시민의 매입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전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31건이 거래됐지만, 올해에는 337건으로 36.5%가 하락했다. 이어 대구(287→198건) 31.0%, 경기도(2만 1998→1만 9641건) 10.7%가 각각 거래량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대비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두천시로, 거래 건수가 118건에서 509건으로 331.4%가 증가했다. 반면에 김포시는 지난해 상반기 1504건에서 올해 736건으로 거래량이 반토막났다.
  • 올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 매매 역대 최다

    올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 매매 역대 최다

    올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다른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이 역대 최다로 나타났다. 경기 동두천을 비롯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원정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서울 거주자가 타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3만 242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만 1890건을 넘어선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이 기간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1만 9641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3723건), 강원(1647건), 충남(1489건), 충북(1128건), 전북(1058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였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82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64건으로 전년대비 82건 늘었고, 100%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남(412→711건) 72.6%, 경북(387건→629건) 62.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거주자들의 매입이 가장 줄어든 곳은 대전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31건이 거래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7건으로 36.5%가 하락했다. 이어 대구(287→198건) 31.0%, 경기도(2만 1998→1만 9641건) 10.7%가 각각 거래량이 줄었다. 특히 경기도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동두천의 거래건수가 118건에서 509건으로 331.4%가 증가했다. 반면에 김포시는 지난해 상반기 1504건에서 올해 736건으로 51.1%가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 가격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오르는 데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덜 오른 지역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입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 주민 반대·백지화에 지지부진… 집값 상승 부채질한 ‘8·4 공급대책’

    주민 반대·백지화에 지지부진… 집값 상승 부채질한 ‘8·4 공급대책’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핵심으로 한 ‘8·4 대책’을 내놓은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집값은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8·4 대책을 통해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수요 억제 중심에서 공급 확대로 바뀌었지만 이해조정 실패로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집값 상승만 부채질한 것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4 대책 이후 지난 7월까지 12개월 동안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11.39%, 수도권은 12.07%를 기록했다. 기존 연간 상승률과 비교하면 2006년(13.92%)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8·4 대책 발표 직후 그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01~0.03%로 낮아져 ‘반짝 효과’를 보였지만 12월부터 다시 오름폭을 키우더니 지난 5월부터 0.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매매가 상승률은 0.36%로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정부는 지난해 8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골자로 하는 8·4 대책을 발표했지만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척된 곳은 없다. 대책은 정부가 보유한 태릉CC, 용산 캠프킴, 서부면허시험장, 정부과천청사 일대, 서울지방조달청, 국립외교원 유휴지 등을 활용한 신규 택지에 3만여 가구,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및 고밀화를 통한 2만여 가구,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한 7만여 가구 등 총 13만여 가구를 오는 2028년까지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하는 내용이다. 특히 1만 가구 공급 계획으로 주목받았던 태릉CC는 정부가 올 상반기 지구 지정 등 사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와 노원구민의 반발로 제자리걸음이다. 앞서 정부과천청사 부지에 40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도 백지화됐다. 과천 주민들이 8·4 대책에 반발해 시장을 소환하겠다는 내용의 주민 투표에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과천에 주택공급 대체지를 확보하겠다며 청사 활용 방안을 포기했다. 또 용산 캠프킴 부지에 310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도 용산구가 캠프킴 부지가 포함된 일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하면서 주택 공급이 불투명해졌다.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서울지방조달청과 국립외교원 유휴부지, 서부면허시험장, 상암DMC 미매각 부지도 주민 반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땅이 부족한 도심에서 유휴부지는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공공재”라면서 “노후 불량주택을 정비하겠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정부가 외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설익은 공급 대책이 정부 신뢰를 갉아먹어 집값을 올려놨다”면서 “정부가 8·4 대책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당 자치단체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미비점을 점검하고 실행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3.4%… 체감물가 4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3.4%… 체감물가 4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면서 4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체감물가는 3.4% 상승해 최근 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지난 4월(2.3%)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여 만이다. 특히 생활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체감물가를 보여 주려고 소비자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1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 지수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 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부터 5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애초 정부는 하반기부턴 물가가 2% 내외에서 등락하며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난달만 놓고 보면 예상을 빗나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상승 폭이 커지고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데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이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 전 서민 농산물과 축산물 방출·출하물량을 확대하고 주기적으로 불안요인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밥상물가 이어 기름·집세까지 동반 상승… ‘애그플레이션’ 덮치나

    밥상물가 이어 기름·집세까지 동반 상승… ‘애그플레이션’ 덮치나

    달걀값 57%↑… 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라과일·마늘 등 들썩… 추석 장바구니 비상경유 21.9%·휘발유 19.3% 등 동반 오름세 집세도 1.4% 올라 3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정부 “작년 저물가 영향에 기저효과 작용”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밥상물가부터 기름, 집세까지 안 오른 게 없을 정도로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생활물가 상승세 등이 심상치 않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다음달엔 추석이 있어 물가를 더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전달(10.6%)보단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달걀값은 57.0%나 올라 2017년 7월(64.8%) 이래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과(60.7%)와 배(52.9%), 마늘(45.9%)과 고춧가루(34.4%) 등의 오름폭도 가팔랐다. 농축산물 가격 급등은 폭염과 조류인플루엔자(AI), 세계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계란은 상반기에만 2억개 이상 수입하며 물가 관리에 나섰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달에도 1억개씩 총 2억개를 수입할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서비스 가격도 1.7%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7% 올라 2018년 11월(2.8%) 이래 2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내 단체여행비가 5.7% 상승했고, 숙박료(2.7%)와 콘도 이용료(4.6%)도 상승 전환했다. 외식 가격 역시 2.5% 올랐다.공업제품은 2.8% 올랐는데, 석유류 가격이 19.7%나 뛴 영향을 받았다. 휘발유(19.3%)와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은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는 1.4% 올랐는데, 2017년 11월(1.4%) 이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건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7월(0.3%)이 저물가였던 터라 올해 상승폭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이달부턴 기저효과가 완화돼 상승률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도 폭염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며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전 오정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고 “배추와 무 등 정부 비축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사과와 배의 추석 전 계약 재배물량은 1.3~2배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또 한 판(30개)당 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계란 가격이 이른 시일 내 60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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