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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기업의 제품값 잦은 인상, 지속 점검 필요하다

    [사설] 기업의 제품값 잦은 인상, 지속 점검 필요하다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가격을 이전보다 자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물가동향팀 등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생필품 가격 변동을 조사해 그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격이 2021년까지는 9.1개월 유지됐으나 이후에는 6.4개월 유지에 그쳤다. 인상폭은 같았다. 기업들이 연 1.3회 가격을 올렸다가 코로나 이후 1년에 두 번씩, 6개월마다 올렸다는 뜻이다.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의 고물가를 부추긴 셈이다. 원자재값이 올라서 가격을 올렸다면 원자재값이 떨어지면 가격을 내리는 게 이치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벤트 할인 등 단기 행사에 집중했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일시적 가격 조정이 빈번해졌고, 그렇다 보니 같은 제품이라도 어디서 파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다고 한다. 생필품을 안 살 수도 없는 처지에 시간이나 물리적 제약 등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본 것이다. 전형적인 기업의 ‘그리드플레이션’(탐욕+인플레이션)이 아닐 수 없다. 올라간 가격은 잘 내리지 않는 하방경직성을 갖는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 가격을 자주 올린다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진다. 공급망 불안정 확대 등 외부 충격까지 더해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를 훨씬 웃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의 충돌, 미중 패권경쟁으로 촉발된 공급망 불안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물가당국은 소비자단체 등과 협력해 기업의 가격 인상 주기와 인상폭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원자재값 모니터링을 반드시 포함, 기업이 자체 효율화 없이 인상 요인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막기 바란다.
  • 美 2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더 멀어지는 금리 인하

    美 2월 소비자물가 3.2% 상승… 더 멀어지는 금리 인하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한 달 전인 1월 CPI 상승률(3.1%)보다 오른 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로 1월(0.3%)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0.4%)에는 부합했다. 교통서비스 비용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9.9% 올랐다. 이에 따라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47% 상승했다. 올해 1월(0.85%) 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다. 미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정점(전년 대비 9.1%)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6월 3%대로 떨어졌다. 10월에는 3%대 초반까지 낮아졌지만 3%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세 달 연속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각에선 조기 금리 인하는 물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일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로)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로의 진전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 金사과, 金배… 프루트플레이션 일상이 된다

    金사과, 金배… 프루트플레이션 일상이 된다

    역대 최악의 ‘프루트플레이션’(과일값 폭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우리 사회를 덮쳤다. 과일값 상승률과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 격차는 39년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대표적인 미래 위기인 이상기후와 인구 고령화란 변수까지 겹치면서 이제 ‘금(金)과일’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조짐이다. 과일 소비가 빈부의 척도가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과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0.6%,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3.1%를 기록해 서로 37.5% 포인트 격차가 났다. 과일 물가 통계가 시작된 1985년 1월 이후 39년 만의 최대 폭이다. 귤이 78.1%, 사과 71.0%, 복숭아 63.2%, 배 61.1%, 감 55.9%, 수박 51.4%, 참외가 37.4% 치솟았다. 과일 물가가 끌어올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은 0.57%에 달했다. 인상폭이 워낙 가팔라 과일 이름 앞에 ‘금’자를 붙이는 게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정부는 ‘국민 과일’인 사과값이 폭등한 원인에 대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이상 저온 현상으로 인한 서리,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탄저병 등 병해충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사과의 대체 품목인 배와 귤, 감까지 가격이 잇따라 뛰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기후 위기와 농업·농촌의 대응’ 보고서에서 “2010년 후반 이후 기후 관련 피해가 잦아졌고 특히 2020년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으로 최근 10년 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상기후로 과일 재배가 어려워지면 과일 재배 면적이 축소된다. 그러면 공급량이 줄어 과일값 고공 행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과일 재배 면적은 장기간에 걸쳐 축소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농경연의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2000년 17만 2970㏊였던 과일 재배 면적은 2022년 15만 8830㏊까지 줄었다.감소율은 8.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과일 공급량은 273만 2000t에서 285만 7000t으로 늘었는데 이는 수입 과일이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 과일 자급률은 88.9%에서 77.2%로 낮아졌다. 농경연은 특히 사과 재배 면적에 대해 “연평균 1%씩 감소해 2033년 3만 900㏊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한울 농경연 과일과채관측팀장은 “사과는 4월에 저온 현상이 발생하면 착과가 안 되고 과일 크기가 커지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탄저병 등 병해충이 발생하는 등 이상기후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과일”이라고 설명했다. 농업인구 고령화도 생산량·공급량 감소로 이어져 ‘금과일’의 일상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은 지난해 개최한 ‘인구감소와 기후변화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2019년 971만명 수준인 농촌인구가 2050년에 840만명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농촌의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2015년 20.9%에서 2050년 30.7%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과일값이 폭등하자 할인 지원과 함께 수입 과일 관세 인하를 통한 물량 확대를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입 과일 확대가 농가 소득에 악영향을 끼쳐 다시 재배 면적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과일 물가가 오르는데 농가 소득은 오르지 않으니 농민 입장에선 돈이 안 돼 재배 면적을 줄이는 것”이라며 “당장 물가만 내리겠다는 식이 아니라 국내 과일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기후 위기에 강한 품종을 보급하는 등 식량 안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과일 할인전에 나섰다. 이마트는 딸기 750g 한 팩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3월부터 판매하던 오렌지를 1월 조기 도입했고 지난해보다 저렴해진 망고도 진열대 물량을 3배 늘렸다. 롯데마트는 딸기 줄 맞추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인건비를 줄여 가격을 낮춘 ‘한입 딸기’ 1㎏을 반값에 내놨다. 2020년부터 직수입한 베트남산 바나나도 2990원(약 900g 기준)에 팔고 있다.
  • 美 2월 소비자물가 3.2%↑…멀어진 금리 조기인하

    美 2월 소비자물가 3.2%↑…멀어진 금리 조기인하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면서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한 달 전인 1월 CPI 상승률(3.1%)보다 오른 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도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로 1월(0.3%)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0.4%)에는 부합했다. 교통서비스 비용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9.9% 올랐다. 이에 따라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47% 상승했다. 올해 1월(0.85%) 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다. 미 CPI 상승률은 2022년 6월 정점(전년 대비 9.1%)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6월 3%대로 떨어졌다. 10월에는 3%대 초반까지 낮아졌지만 3%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세 달 연속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각에선 조기 금리인하는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로)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로의 진전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 공론화위, 기초연금 개혁 ‘현행 유지’·‘수급범위 축소’ 2개안 마련

    공론화위, 기초연금 개혁 ‘현행 유지’·‘수급범위 축소’ 2개안 마련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12일 기초연금 개혁과 관련해 ‘기초연금 수급 대상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과 ‘수급 범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하위 소득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안’을 내놓았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된 국민연금 개혁안은 연금특위 회의에 올라가 향후 입법 과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김상균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의제숙의단 워크숍에서 도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의제숙의단은 7가지 의제 가운데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 의무 가입 연령 및 수급 개시 연령 등 3가지 의제에서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의제숙의단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관계에 대해 2가지 안을 발표했다. 1안은 기초연금 수급 범위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급여 수준 강화에 힘을 실은 안이다. 2안은 국민연금 급여 구조는 현행 방식을 유지하되, 기초연금 수급 범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하위 소득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안이다. 기초연금은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월 3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원칙으로, 소득·재산 수준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매년 실제 수급액이 결정된다. 의무 가입 연령과 수급 개시 연령과 관련해서는 1개의 대안이 나왔다. 국민연금 의무 가입 상한 연령을 현행 만 59세에서 만 64세로 올리고, 수급 개시 연령은 만 65세를 유지하는 대안이 채택됐다. 소득대체율(받는 돈)과 보험료율(내는 돈)과 관련해 ‘더 내고 더 받는’ 안과 ‘더 내고 똑같이 받는’ 안이 나왔다. 1안은 현행 40%인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고, 보험료율도 9%에서 13%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다. 보험료를 지금보다 4% 포인트 더 내고 연금도 더 받게 된다. 2안은 소득대체율을 현행 40%로 유지하되, 보험료율을 10년 이내에 점진적으로 12%까지 인상하는 것이다. 보험료는 3% 포인트 더 내지만 받는 연금은 지금과 같은 수준이다. 의제숙의단은 퇴직연금제도 개선방안과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의 형평성 제고방안,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방안, 공적연금 세대간 형평성 제고방안 등 4개 의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론화위에 대안 조정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대안들은 공론화위에서 최종 심의한 후 500인 시민대표단이 참여하는 ‘공론화 2단계’로 넘어간다. 공론화위는 500인 시민대표단 모집을 마친 뒤 오는 4월 13일과 14일, 20일과 21일 4일간 숙의토론회를 열고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로 최종적인 대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모든 공론화 절차가 완료되면 그 내용을 공론화위가 중립적·객관적으로 정리해 연금특위에 보고할 예정”이라면서 “이후 국회는 시민대표단의 숙의 결과를 참고해 구체적인 입법화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6개월마다 뛴 생필품 값… 인플레 부추겼다

    6개월마다 뛴 생필품 값… 인플레 부추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들이 평균 6개월마다 상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이전보다 더 자주 상품 가격을 올려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BOK 이슈노트-팬데믹 이후 국내 기업 가격조정 행태 변화 특징과 영향’ 보고서에서 “고물가 시기에 기업들은 소비자의 저항 및 민감도 등을 고려해 가격을 인상할 때 ‘폭’보다 ‘빈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정보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생필품 209개를 대상으로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가격 조정 빈도’를 분석했다. 가격 조정 빈도는 가격 조정 기회 중 인상 또는 인하한 횟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들 상품의 월평균 가격 조정 빈도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월평균 11% 수준이었으나 물가 상승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2022년과 지난해에 15.6%로 치솟았다. 보고서는 “상품 가격이 유지되는 기간이 평균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에는 1년에 1.5차례 가격을 올리던 기업들이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기에 1년에 두 차례 가격을 올린 셈이다. 다만 가격 인상폭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올릴 때 인상률은 평균 20~25%, 인하율은 15~20%로 팬데믹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가격을 조금씩 자주 올리는 기업들의 행태로 가격 인상 빈도와 물가상승률 간 상관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과 같은 ‘비용 충격’이 발생하면 기업들의 가격 인상 빈도도 높아졌으며 물가상승률이 4~5%대로 치솟던 시기에는 같은 비용 충격에도 기업들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자주 가격을 올려 비용 충격이 물가로 빠르게 전이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동재 한은 물가동향팀 과장은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나 무역의 분절화, 이상기후 등 새로운 비용 충격이 발생하면 인플레이션의 변동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野 “외교·법무 장관 탄핵 추진”…이종섭 출국에 분노

    野 “외교·법무 장관 탄핵 추진”…이종섭 출국에 분노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 내정자가 끝내 출국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정부가 피의자를 도피시켰다’며 외교부·법무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도중 출국금지 된 이 대사 내정자를 겨냥해 “사실상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킨 초유의 사태”라면서 “명백한 수사 방해이자 직권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외교부는 외교관 여권을 발급하고 공수처는 형식적인 4시간 소환 조사로 해외 도피를 방조했다. 법무부는 부실한 인사 검증에 출국 금지를 해제해서 사실상 이종섭을 해외 도피시켰다”면서 “외교부·법무부 장관 및 관계자 전원을 직권 남용과 수사 방해 혐의로 고발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관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사실관계를 따진 뒤, 외교부·법무부 장관의 탄핵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홍 원내대표는 “이미 채상병 특검법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다음 달 4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다”면서 총선 이후 첫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을 처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윤석열 정권이 이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키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국가 권력을 이용한 범인 은닉이자 해외 도피 사건으로, 국가의 기강과 헌정 질서가 통째로 무너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핵심 피의자를 해외로 도피시켜서 윤 대통령은 방탄에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결국 은폐·도피의 주인공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결국 국민에게 증명한 것”이라면서 “패륜 정권의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4·10 총선을 위한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선거 구도를 앞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미 이태원참사·채상병 사망사건·양평고속도로 농단·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주가조작 사건 등을 ‘5대 실정’으로 규정했다. 또 민주당은 ‘5대 비전’으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5대 비전은 출생소득종합정책·물가상승률 2%대 관리·성장률 3% 회복·미래전략산업 육성·코스피 5000 시대 등을 일컫는다.
  • “거지의 나라” 국민들 쓰레기 뒤지는데…대통령은 ‘월급 인상’ [김유민의 돋보기]

    “거지의 나라” 국민들 쓰레기 뒤지는데…대통령은 ‘월급 인상’ [김유민의 돋보기]

    10번째 국가 부도 위기에 휩싸인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IMF 구제 금융을 제일 많이 받은 나라로도 유명하다. 물가가 끝없이 올라가 하루 세 끼 먹는 것조차 힘들어지면서 거리에는 이제 “거지의 나라”가 됐다는 푸념으로 가득하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골판지나 유리, 알루미늄 등 내다 팔 수 있는 재활용 쓰레기를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고, 아이를 안고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진 경제 위기 때문에 기성 정치인에 진절머리가 난 국민들은 전기톱 들고 유세하고, 장기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 ‘남미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54)를 2023년 12월 대통령으로 뽑았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거의 없는 ‘극우계’ 인사가 압도적으로 당선되자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환호했다. 그러나 상황은 더 악화됐다. 지난 1월 빈곤율은 57.4%까지 치솟았다. 2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UCA)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 약 2700만명이 빈곤층으로 그중 15%는 ‘극빈자’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극빈자는 집을 비롯해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먹을 것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계층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현지 빈곤율 급상승 원인으로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 출범 직후인 12월 10일에 실시한 페소화의 평가절하를 꼽았다. 이 때문에 전국의 기초 물가가 급상승하는가 하면 식품, 용역, 비식량 상품이 동반상승하면서 먹거리의 가격이 함께 치솟았다는 것이다. UCA 아구스틴 살비아 이사는 “2004년도에 기록한 54.8%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4년 빈곤율은 2001∼2002년 경제위기에서 탈피하는 단계에서 나타난 수치지만 이번 수치는 정부의 경제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 붕괴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상승하는 수치라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보고서와 관련해 자신의 엑스에 “아르헨티나인 10명 중 6명이 가난한 것은 카스타(기득권)의 유산이다. 앞선 100년간 이어진 (아르헨티나 경제) 붕괴는 서구 역사에서 없었던 일”이라며 “우리는 평범한 정치 놀음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가를 바꿀 것이다. 자유 만세”라고 썼다. “돈 없다” 본인월급 48% 셀프인상논란 일자 전 정권 탓하면서 무효화 취임사에서 “나라에 돈이 없다”라고 실토한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본인이 지난달 서명한 행정부 고위 공무원 월급 대통령령에 의해 2월 월급 602만 페소(약 923만원)를 수령했다. 이는 1월 월급 406만 페소(624만원)에서 48%나 ‘셀프 인상’한 액수다. 한 아르헨티나 하원의원은 “대통령은 지금 절약을 내세우면서 우리에게 거짓말하고 있다”라며 저격했고, 밀레이 대통령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집권기인 2010년 서명한 대통령령에 의해 자동으로 인상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모든 잘못을 전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1월과 2월에 서명한 대통령령이 야당 의원들에 의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그의 서명 없이 행정부 고위급 관료 월급을 인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나 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은 본인이 서명하는 대통령령은 읽어보지 않느냐”라면서 “대통령이 서명했고 월급을 수령했고 그걸 사람들이 알아버렸다는 걸 인정하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도 “지난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내가 대통령령 837/2020으로 고위급 관료의 월급은 공무원 월급 자동 인상에서 제외했다”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거세졌고, 대통령실은 그제야 무효화를 발표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 후 3개월간 누적 물가상승률은 65% 수준까지 치솟았고 빈곤율은 57%로 급등했다. 고공행진 하는 물가에 월급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가 30%가량 급락하자 국제통화기금(IMF)까지 나서서 은퇴자들과 사회 취약층을 배려해야 한다고 밀레이 정부에게 거듭 충고했다.
  • ‘5% 성장률’에도 하락한 中 증시 … 중학개미들도 1600억원 팔아치웠다

    ‘5% 성장률’에도 하락한 中 증시 … 중학개미들도 1600억원 팔아치웠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V자 반등’하는 듯했던 중화권 증시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제시된 ‘경제성장률 5%’라는 목표치와 당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중화권 증시의 상승에 베팅을 걸던 ‘중학개미’들도 이달 들어 1억원 이상의 중국 본토 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중화권 증시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쏟아진다. 12% 오른 상해종합지수, 양회 개막 후 이틀 간 하락 9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 종합지수(SSEC)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 이튿날인 6일과 7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춘절 연휴를 전후로 반등하기 시작한 상하이 종합지수는 개막 당일에는 0.28% 상승한 3047.79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 27일(3061.86) 이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인대 개막 이후 6일 0.26%, 7일 0.41% 하락한 뒤 8일에 0.61% 반등했다. 앞서 1월 말 저점을 찍고 반등하던 홍콩 증시는 상승세가 꺾였다.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지난 2월 23일 약 2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달 기록한 고점에서 약 2% 가량 하락한 상태다. 전인대 개막 당일에는 2.61% 급락하기도 했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당국이 제시한 경기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중화권 증시의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양회에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이라는 기대에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달 5일 이후 양회 개막 직전까지 한 달 사이 12%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당국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5.0%)가 전년과 동일했음에도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공식 재정적자 비율이 3.0%로 시장 기회를 하회했고 물가 상승률, 국방예산 등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내수와 부동산 등의 부양 정책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기술 육성정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며 과학기술 예산을 10% 증액했지만, 2015년부터 추진했던 ‘중국제도 2025’가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의구심이 여전하다. 지난달부터 중화권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됐지만 ‘중학개미’의 중화권 주식 매수 행렬은 주춤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8일까지 중국 본토 주식을 1억 2400만 달러(163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지난해 11월 1913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쓴맛을 본 중학개미들은 12월 819만 달러, 1월 1069만 달러 어치를 팔아치웠지만 2월 3만 1162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중화권 증시가 반등하면서 ‘패닉셀’ 추세는 멈췄으나, 증시가 반등한 뒤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학개미 이달 들어 1600억원 순매도 향후 중화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책을 대대적으로 펴는 만큼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가 누적되고 중앙 정부의 레버리징이 재개됨에 따라 정책의 실물 경제 진작 효과는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면서 “이번 전인대 정책은 2분기 디플레이션의 압력이 완화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며 중화권 증시의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중국의 1~2월 수출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AI 분야를 중심으로 빅테크들과 당국 간의 협력이 기대되면서 그간 당국의 규제로 부진했던 기술 섹터에 반등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차이나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증시 역시 힘을 받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양회에서는 양회 이후 총리와의 기자회견이 33년만에 폐지된 것이 중화권 증시에 대한 투심 악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총리와 내외신 기자들이 교류하는 자리가 폐지된다는 것은 국가주석과 총리라는 2인 체계가 약해지고 시진핑 주석의 권위가 더 강화된다는 해석을 낳는다”면서 “당국의 증시 안정화 조치로 상승했던 중국 증시가 잠시 쉬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지난해 5.2%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기저효과가 소멸된 상황으로, 성장률이 4% 중후반대로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내수·수출 부진 등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눈에 띄지 않는 등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미)의 틀이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의 덜컹거림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日 통화정책 전환 코앞 … 달러↓ 엔↑ 외환시장 ‘출렁’

    美·日 통화정책 전환 코앞 … 달러↓ 엔↑ 외환시장 ‘출렁’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피벗’(pivot·정책 전환)이 임박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재차 확인하고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조만간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는 하락하고 약세를 이어가던 엔화는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102.82를 기록해 전일 대비 0.53% 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종가 기준 102선으로 내려앉은 건 지난 1월 15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달러인덱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논의를 공식화한 지난해 12월 100선까지 하락했으나,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어가며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짐에 따라 달러인덱스도 반등해 올해 들어 103~104선에 머물고 있다. 제롬 파월이 6일과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재차 시사하면서 달러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연방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다면(not far)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6일에는 하원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서 정책을 (완화로)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대로 올해 금리 인하에 돌입하겠지만 물가 관련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리 인하 시점이 ‘머지 않았다’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달러=150엔’이라는 초약세를 이어가던 엔화는 하루만에 가파르게 반등했다. 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47.9엔대에 머물고 있다. 달러 엔화 환율은 지난 7일 148엔대에 진입했는데 이는 약 1개월만이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18일~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엔화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물가상승률 2% 안정화 목표에 대해 “실현할 확실성은 조금씩,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물가 목표의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면 마이너스 금리 등 대규모 완화책의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가 하락함에 따라 원화 가치도 모처럼 반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32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월 중순 이후 1330원대에 머물러 있다.
  • [사설] 솟구치는 물가, 장보기도 외식하기도 겁난다

    [사설] 솟구치는 물가, 장보기도 외식하기도 겁난다

    주춤하던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3%대에 재진입했다. 과일값 강세가 지속되고 유가 하락폭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상 3.1%지만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3.7%다. 뿐만 아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나 됐다. 장을 보거나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일이 두려워질 만큼 물가 압박이 크다. 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보고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하나에 5000원짜리 사과도 등장했다. 백화점에나 있을 법한 가격이다. 서민이 즐겨 먹는 귤(78.1%), 사과(71%), 배(61.1%)의 가격 급등이 극심하다. 대파(50.1%)와 토마토(56.3%)가 급등하고 배추(21.0%), 시금치(33.9%) 같은 신선채소 또한 장바구니에 담기 힘들 만큼 많이 올랐다. 과일·채소의 가격 급등은 작황 부진에 이유가 있다. 공급이 줄어드니 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작황을 예상 못하는 것도 아닌데 정부가 이 지경까지 놔둔 책임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린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다. 국제 곡물값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밀가루ㆍ식용유 등의 가격은 내릴 줄을 모른다. 식품 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에 침투하면서 음식점의 가격 인상 행진도 덩달아 이어진다. 사과 같은 품종은 수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병충해 검역이 까다롭고 재배 농가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과 재배 면적이 줄고 일손이 달리면서 사과값 폭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입 및 농가 보전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총선 후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와 전기·가스 인상 등 물가 위협 요인은 너무 많다. 안정적 물가야말로 최고의 민생이다. 정부는 2%를 목표로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
  • ‘끈적한 고물가’에 금리인하 신중론… 파월 “인플레 둔화 확신 필요”

    ‘끈적한 고물가’에 금리인하 신중론… 파월 “인플레 둔화 확신 필요”

    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끈적한 고물가’가 이어지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펴고 있다.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더디게 둔화되자 중앙은행 수장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로) 되돌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로의 진전이 보장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 1월 전년 같은 달 대비 2.4% 상승해 2021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상승폭을 보인 데 이어 고용 관련 지표도 여전히 호조를 이어 가며 시장이 예상했던 ‘3월 금리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한 캐나다도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현재 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집계돼 여전히 3%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티프 매컬럼 캐나다은행 총재는 “물가 둔화는 느리고 불균등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근원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달 초 로이터통신의 여론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캐나다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을 6월로 내다봤지만, 이날 금리 동결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시점을 7월로 관측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재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집계돼 전월(2.9%) 대비 둔화됐으나 서비스 물가는 4% 올랐다. 유로존에서는 2021년 2%대였던 임금 상승률이 지난해 3분기에 5.3%까지 치솟으면서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열린 토론에 참석해 “향후 몇 분기 동안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서 중요한 동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가 목표치 근처에 안정적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통화당국과 시장 간의 인식 차이 등으로 인해 시중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41% 뛴 과일값, 물가 다시 3%대로 뛰었다

    41% 뛴 과일값, 물가 다시 3%대로 뛰었다

    지난달 과일 물가가 1991년 9월 이후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2%대로 내려앉았던 소비자물가도 한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오름세인 데다 1~2월 일조량이 평년보다 낮아 당분간 신선식품값 고공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고물가가 길어진다면 기준금리 조기 인하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경기회복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불안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은 6일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3. 7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3.8%였던 물가상승률은 11월 3.3%, 12월 3.2%, 1월 2.8% 등 안정화하는 듯 보였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반등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과일)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상저온과 집중호우, 탄저병에 따른 상승세는 물론 지난해 작황이 좋아 과일값이 낮았던 점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71.0% 올랐다. 귤도 사과 대체재로 소비가 늘어 78.1% 뛰었다. 신선채소는 12.3% 올랐다.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의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산물 물가는 20.9% 올라 전체 물가를 0.80% 포인트 끌어올렸다. 그간 2~3%대 초반으로 물가를 끌어내려 왔던 석유류는 1월 5.0% 감소한 데서 지난달 1.5%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감산 정책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12월 배럴당 77.3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1월 78.9달러, 지난달 80.9달러로 오름세지만 국내 물가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됐을 뿐이다.정부는 농축수산물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가격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재정을 풀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의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물가 흐름은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부총재보는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낮은 내수 압력 등으로 추세적으론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 가면서 물가 흐름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이후 반등한 국제 유가와 한 달 넘게 1330원을 웃돌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물가 둔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오름세로 돌아섰다. 물가 둔화의 ‘라스트 마일’(마지막 단계)이 순탄치 않으면서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각각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쇼크’를 겪으며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3월에서 6월로 미뤄졌다.
  • “1만 3000원 휴게소 제육볶음…식기 포함인 거죠?”

    “1만 3000원 휴게소 제육볶음…식기 포함인 거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만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제육볶음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다. 6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1만 3000원짜리 휴게소 제육볶음이라는데 식기와 받침대 포함인 거죠?”라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 먹은 제육볶음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A씨는 “휴게소 음식을 안 먹어봐서 잘 모른다”며 사진 속 차림이 제값을 하는 것인지 물었다. 사진 속엔 검정 식기 위에 밥과 제육볶음이 담겨 있었으며, 김 가루가 올라가 있었다.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깍두기, 마늘장아찌 3알이 나왔다. 맑은장국에는 건더기가 보이지 않았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회사 근처 식당에서 판매하는 8000원짜리 제육볶음 정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제육볶음은 미역국과 계란말이, 멸치볶음, 콩나물무침 등 반찬만 6종류가 함께 나왔다. 한눈에 봐도 휴게소에서 파는 1만 3000원짜리 제육볶음보다는 양이 많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밥도 1만원 하는 시대에 휴게소 음식이 저 정도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지난해 9월 한국도로공사는 같은 해 8월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종 평균 판매가가 6304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11.2%(634원) 올랐다고 밝혔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음식은 떡꼬치로, 2021년 3550원에서 2023년 4208원으로 18.5%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는 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임대료를 받고,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 매장과 계약조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다만 2021년 기준 도로공사가 휴게소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임대료율은 매출액의 9% 정도지만, 운영업체가 입점 매장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은 평균 33%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치솟은 과일 물가…‘41%↑’ 32년 만에 최대폭 상승

    치솟은 과일 물가…‘41%↑’ 32년 만에 최대폭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상승폭이 확대된 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41.2% 올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3.2%) 이후 두 달 만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7%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올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1년(21.6%)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전체 기준으로 보면 2020년 9월(20.2%)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이 41.2% 올랐다. 이는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3월(13.9%) 이후 최대 폭인 12.3%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 자녀 소득의 60% 쓰는 ‘간병지옥’… 한은 “저임금 외국인 활용해야”

    자녀 소득의 60% 쓰는 ‘간병지옥’… 한은 “저임금 외국인 활용해야”

    간병인 고용에 월평균 370만원고령화 속 인력난에 비용 치솟아일 그만두고 ‘가족 간병’ 89만명경제적 손실만 年 10조원에 달해2042년엔 최대 77조… GDP 3.6%“돌봄 노동자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정모(65)씨는 올해 90세인 아버지 간병을 위해 지난해 일을 그만뒀다. 중증 치매인 아버지는 뇌경색 진단을 받았지만 고령이라 수술을 포기했다. 재활병원으로 모시려 했지만 병원이 거절했다. 치매 환자는 신경 쓸 게 많아 힘들다는 이유에서였다. 매달 300만원가량 버는 정씨는 한 달 간병비가 400만원을 넘어간다는 이야기에 어쩔 수 없이 ‘가족 간병’을 자처했다. 정씨는 “당장 소득이 줄어도 버틸 수는 있지만, 24시간 치매 부모를 돌보는 생활이 1년 넘게 이어지니 우울증이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돌봄서비스의 인력난으로 돌봄 비용이 치솟으면서 자녀가 고령 부모의 간병 비용으로 월소득의 60% 이상을 지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씨처럼 일을 그만두고 가족 간병에 나서는 중년 자녀들이 늘면서 우리 경제가 입는 손실이 한 해 1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돌봄서비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도입을 늘리고 이들의 최저임금을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 고용조사국은 5일 한은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의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요양병원 등에서 간병인을 고용할 때 드는 비용은 지난해 기준 월평균 37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65세 이상 가구 중위소득(224만원)의 1.7배에 달한다. 고령의 부모가 간병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중장년 자녀가 간병비를 짊어지는 일이 많은데 40대 자녀의 경우 중위소득(588만원)의 60% 이상을 간병비로 지출하게 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간병비는 돌봄서비스 분야의 인력난에 기인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고령화의 여파로 간병 수요가 급증하면서 돌봄서비스직의 노동 공급 부족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만명에 달한다. 간병 도우미 비용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0%가량 치솟았는데 이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명목임금 상승률(28%)을 크게 웃돈다. 돌봄서비스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노인들은 재가 요양을 받고 싶어도 돌봄의 질이 떨어지는 요양원에 입소한다. 아니면 자녀가 일을 그만두고 가족 간병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2022년 기준 가족 간병인은 89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일을 그만두고 간병에 매달린 탓에 국가적으론 10조원대의 경제적 손실을 봤다. 보고서는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서비스 분야의 노동 공급 부족 규모가 2032년에는 최대 71만명, 2042년에는 최대 15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간병비가 치솟으면서 가족 간병이 늘어나는 추세도 계속되면 가족 간병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2042년에 적어도 27조원, 최대 77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1.2%, 최대 3.6%에 달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돌봄서비스 인력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가정이 외국인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거나 ▲돌봄서비스를 고용허가제 업종에 포함하는 방안과 함께 ▲외국인 돌봄 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을 차등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이견이 첨예해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개혁신당 “중위소득 이하 자녀 대상 공모주 우선 배정하는 펀드 추진”

    개혁신당 “중위소득 이하 자녀 대상 공모주 우선 배정하는 펀드 추진”

    개혁신당은 기준 중위소득 이하 가구에서 태어나는 자녀에게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펀드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산 양극화를 해결해 모든 국민을 중산층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5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산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 중위소득 이하의 가구에서 태어나는 자녀에게 0~20세까지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우리 아이 공모주 우선 배정 펀드’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 펀드의 가입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이하 가구의 자녀로 월 최대 납입 액수는 20만원이다. 지난해 신생아 수인 23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펀드 규모는 약 2760억원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한 해 공모주의 총 공모 금액은 약 3조 8000억원으로 펀드의 비중은 약 7%에 불과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혁신당은 그간 당이 발표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시행되면 미국 S&P500의 연평균 상승률인 약 8% 성장이 국내에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월 최대 20만원씩 20년간 투자할 때 납입 원금 4800만원은 수익금 포함 약 1억 1850만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며 “22대 국회에서 펀드 수익금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해 미래 세대들이 20세가 될 시점에는 1억원이 훨씬 넘는 금융 자산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 ‘新 상하이 대첩’ 신진서 9단 4년 3개월째 한국 바둑 랭킹 1위 독주

    ‘新 상하이 대첩’ 신진서 9단 4년 3개월째 한국 바둑 랭킹 1위 독주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끝내기 6연승으로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끈 신진서(24) 9단이 51개월 연속 한국 바둑 랭킹 1위를 달렸다. 신진서는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3월 랭킹에서 1만418점을 기록, 2위 박정환(9907점) 9단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신진서는 지난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최종 3라운드에서 중국과 일본의 정상급 기사들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는 등 2월에만 9승 1패를 기록했다. 또 올해 들어 20승 2패로 승률 0.909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진서는 한국 바둑 사상 최초로 연간 승률 90%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지난달 8승 2패를 거두며 두 달 연속 랭킹 2위를 지켰다. 변상일·신민준 9단은 변동 없이 각각 3·4위에 올랐고 김명훈 9단은 두 계단 상승한 5위가 됐다. 설현준 9단은 6위를 유지했고, 강동윤 9단은 두 계단 하락한 7위, 김지석·한승주 9단은 자리를 맞바꿔 각각 8·9위, 안성준 9단은 4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던 목진석 9단은 4년 1개월 만에 공식 대국을 치르며 랭킹 66위에 올라 복귀를 알렸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최정 9단이 두 계단 하락한 21위, 김은지 9단은 8계단 상승한 54위, 김채영 8단이 5계단 하락한 78위를 기록했다.
  •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수출 급감·금융시장 불안 악몽…한국 ‘트럼프노믹스 2.0’ 노심초사[경제의 창]

    “한국과 일본의 값싼 수입품의 홍수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충격을 받고 미국 심장부의 모든 마을과 도시가 파괴되는 동안 조 바이든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선 공약집 ‘어젠다 47’ 중)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각종 사법적 장애물에도 공화당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는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경선에서 9연승을 거둔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의 양자대결 시 5% 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트럼프의 재집권은 현실이 될 공산이 크다.당장 미국에 수조원을 투자한 전기차·이차전지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는 ‘무역 철옹성’을 쌓아 올리겠다고 외친다. 트럼프의 재집권이 현실화하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을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끌어올린 우리나라의 수출이 약 23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가 예고한 극단적인 무역 보호주의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해 이제 막 꺾이기 시작한 지구촌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미중 무역갈등도, 트럼프가 부추길 수 있는 ‘북한 리스크’도 걱정거리다. 서울신문은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결과로 ‘트럼프노믹스 2.0’ 시대가 열릴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 등을 짚어 봤다. ●대미 수출품에 10% 관세 부과 “트럼프는 진심으로 무역적자가 나쁘다고 믿는다. 그는 미국이 상대국에 파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사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역인 웬디 커틀러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문제를 건드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한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거둬들인 대(對)미 무역 흑자는 44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대미 무역흑자인 179억 달러에 비하면 2.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 역시 514억 달러로 2017년(229억 달러)의 2.2배를 넘어섰다. 미국과 교역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올해 한국의 제1수출 대상국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무장한 ‘트럼프노믹스 2.0’이 과거보다 두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어젠다 47’을 통해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무역 적자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한국의 자동차와 부품, 반도체 등을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폐기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IRA의 축소 또는 폐기가 현실화될 경우 수천억원의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자동차 및 이차전지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 316억 달러(전년 대비 45% 증가)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의 일등 공신이 된 국내 자동차 산업이 1차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편적 관세’ 역시 큰 걱정거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연간 23조원,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0.30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도 불안해진다. 트럼프가 한국 등 FTA 체결국을 예외로 둘지는 미지수다. 특히 트럼프는 대미 무역흑자가 큰 국가를 상대로 추가 세율을 적용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정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트럼프는 관세법 338조(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 명시)를 활용하거나 의회에 관련 법률 제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편적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및 FTA 조항과 상충하지만, WTO의 분쟁 조정 기능이 중지된 상황인 데다 미국 법원이 국내법을 통해 무효화를 시도하는 것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IRA 폐기·보편적 관세 도입 공약대미 수출 연간 23조원 감소 전망美에 투자한 자동차·이차전지 타격미중 갈등 확대되면 공급망 교란인플레 자극해 금리 인하 어려워달러 가치 급등… 환율 상승 걱정바이든 재선해도 보호무역 고수정부·기업 함께 리스크 대응해야中 의존 높은 수출도 다변화 필요●불법 이민자 추방 땐 임금 상승 트럼프의 재집권은 장기간의 통화긴축 기조를 끝내고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준비하던 글로벌 및 우리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달 27일 “트럼프는 지난 몇 년간 물가 상승에 대해 바이든을 맹비난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핵심 수단인 고금리도 비판하며 물가를 더 높이는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보편적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1.5% 포인트까지 끌어올리고, 중국에 대한 최대 60%의 관세 부과는 1.0% 포인트 더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불법 이민자 추방 역시 고용시장에서의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임금 및 물가 상승의 도미노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모순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주한미군 재배치 등을 주장할 수 있다. 북한을 향해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의 하락과 우리나라의 수출 위축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우리나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우려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 물가 상승 등이 동반되면 향후 금리 인하도 쉽지 않아진다”고 내다봤다. ●美 주도 공급망 재편 가속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누르고 재선한다면 모든 게 해결될까. 안타깝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2기를 맞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미국 내 여론 잡기를 위해선 지금보다 강한 보호무역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에 맞서 바이든 행정부도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을 늦추며 한발 물러선 것이 단적인 사례다. 영국 경제전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다음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보호주의 조치를 강화하거나 최소한 기존 조치를 유지하는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선 결과가 어떻든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작업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을 다변화하고 대미 통상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구조를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미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을 감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하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무역 장벽에 대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강 팀장은 “우리나라는 트럼프와 바이든 집권 시기를 거치며 대미 투자를 늘려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투자에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면서 “우리 산업계와 미국 간의 협력과 공생 관계를 미국 정부가 고려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24.6억 vs 4.9억…집값 빠진다더니 서울 아파트 격차 더 벌어졌다 왜?

    24.6억 vs 4.9억…집값 빠진다더니 서울 아파트 격차 더 벌어졌다 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하위 20%에 속하는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가 상위 20% 고가 아파트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과 대출 규제 해제 이후 상급지로 이동하는 추세가 늘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분위기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24억 6381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4억 6461만원보다 80만원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억 7671만원)에 비해서도 하락 폭이 0.5%에 불과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4억 9825만원으로 전달(4억 9913만원)보다 88만원 하락했다. 월 단위 하락 폭만 놓고 보면 비슷하지면 주택 가격이 5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 폭은 훨씬 더 큰 셈이다. 1년 전(5억 4214만원)과 비교해도 하락 폭이 8%에 달해 저가 아파트 내림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집값 양극화 정도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이달 4.945를 기록해 2018년 9월(5.011)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값 격차 확대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 등 외곽 지역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 창동 동아아파트 전용면적 84㎡는 2021년 8월 최고가 11억원에서 최근에는 34% 떨어진 7억 2500만원에 거래됐다. 노도강은 집값 상승기 일명 ‘2030 영끌족’의 매수가 집중된 곳으로 경기 침체와 정부의 고금리 기조 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림세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등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달 8일 강남 압구정동 현대2차 아파트(전용 196㎡)가 80억원에 거래돼 2021년 같은 면적이 63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무려 17억원이 올랐다.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서울 역세권 등 주요 노른자 지역에 대한 수요는 여전해 앞으로도 주택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가 최근 그린벨트에 이어 군사시설보호구역을 대대적으로 해제하는 등 부동산 심리를 자극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하반기 금리가 내리고 시장 회복 국면이 나타나면 강남 3구와 도심권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시장환경 변화로 지역 간 주택시장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단순히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하반기 금리인하가 이뤄지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데 이때 지역별로 차등이 있을 것”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은 하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점진적인 상승 지표가 조금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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