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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블로그] GS그룹 4세 경영 승계 물밑경쟁 시작됐나

    [재계 블로그] GS그룹 4세 경영 승계 물밑경쟁 시작됐나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외아들 허윤홍(왼쪽·41)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이 최근 GS건설 지분율을 기존 0.43%에서 1.81%까지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3세들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4세 패권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이번 증여를 두고 4세 간 물밑 경쟁이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허윤홍 사장은 숙부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으로부터 최근 110만 9180주(325억 1647만원 규모)의 GS건설 지분을 증여받아 GS건설의 4세 승계자 위치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번 증여 전까지만 해도 허윤홍 사장의 GS건설 지분율은 0.43%에 그쳤다. GS건설 측은 “가족끼리 지분 정리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제 시장의 관심은 허윤홍 사장의 지주사(GS) 지분 확보 여부에 쏠리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잠재적 지주 회장 후보로 꼽히지만 다른 오너 4세에 비해 지주사 보유 지분이 적다. GS 보유 지분율은 4세 가운데 허준홍(45) 삼양통상 대표가 2.69%, 허세홍(오른쪽·51) GS칼텍스 사장이 2.37%를 보유한 반면 허윤홍 사장은 0.53%에 그친다. 허준홍 대표는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GS그룹은 장자승계를 이어가는 다른 기업과 달리 지주사 지분율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룹 회장직도 가족 회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주사 지분이 너무 적어도 책임 경영 측면에서 승계 명분이 흐려질 수 있다. 이번 증여를 두고 재계에서는 차기 GS그룹 회장직이 허세홍·허윤홍 2파전이 될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허세홍 사장이 이끄는 GS칼텍스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매출 감소세를 지속한 반면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앞서 허준홍 대표는 지난해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윤활유 사업본부장)에서 삼양통상 대표로 자리를 옮겨 지주사 회장보다는 집안 사업(삼양통상)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GS그룹은 2·3·4세 50여 명이 비슷한 비중으로 지주사 지분을 절반 가까이 보유해 왔다. 한집안이나 인물이 독보적으로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특유의 ‘가족 경영’ 속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그룹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오너 4세들의 지분 확보, 실적 경쟁은 앞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딸 일편단심에 두 손 든 日후미히토 왕세제… ‘빚투·종교 논란’ 일반인과 결혼 결국 허락

    딸 일편단심에 두 손 든 日후미히토 왕세제… ‘빚투·종교 논란’ 일반인과 결혼 결국 허락

    사윗감이 영 마음에 안 들어 결혼을 만류해 온 아버지가 결국 딸의 일편단심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지난해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의 차남으로, 차기 왕위 승계 1순위인 후미히토 왕세제의 이야기다.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는 55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29일 도쿄 아카사카어용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녀 마코(29) 공주와 연인 고무로 게이(29)의 결혼에 대해 “부모로서 (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혼하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코 많은 사람이 납득하며 기뻐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못마땅한 심사를 드러냈다. 국제기독교대(ICU) 동기인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약혼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7년 9월이었다. 당시 마코 공주는 영국 레스터대학 유학 후 도쿄대 박물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이었고, 어릴 적 외국 생활을 했던 고무로는 도쿄의 로펌에 다니고 있었다. 변호사가 아닌 사무직이었던 그에 대해 당시 아키히토 일왕 장손녀의 배우자감으로는 다소 처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위기는 고무로의 어머니로부터 나왔다. 옛 애인과 금전 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 정체가 의심스러운 신흥 종교의 신도라는 사실이 주간지 보도 등을 통해 폭로됐다. 결국 궁내청은 2018년 2월 “오는 11월 치르기로 했던 결혼식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후미히토는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겠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단호한 반대 입장을 꺾지 않았다. 지난 13일 마코 공주는 뭔가 결단을 한 듯 “결혼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마음을 소중히 지키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선택”이라며 고무로와의 결혼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아버지는 고집을 꺾었다. 하지만 후미히토가 “결혼은 약혼과 다르다”고 여운을 남긴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이 커플이 결혼에 ‘최종 ’골인하기까지는 여전히 자갈밭일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본입찰 끝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현대重 vs 유진기업 3세 대결 주목

    본입찰 끝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현대重 vs 유진기업 3세 대결 주목

    최근 본입찰이 마무리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이 현대중공업과 유진기업의 맞대결로 정해진 가운데 인수전을 주도하는 두 회사 오너 3세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본입찰에 참여한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유진기업에선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 상무가 각각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모두 1982년생으로 서울 청운중과 연세대를 함께 다닌 동기생이다. 현대중공업은 인수전 초기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국내 2위 건설기계 회사인 현대건설기계를 거느리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뚜렷해서다.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편을 지휘하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FI)로 버텨 주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유진기업의 기존 행보를 볼 때 현대중공업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유진기업은 1954년 제과사업(대흥제과)을 모태로 현재는 레미콘, 건자재유통, 건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창업주 유재필 명예회장에 이어 현재 회사를 이끄는 유경선 회장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승부사로 통한다. 2006년에는 대우건설 인수엔 실패했지만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2007년에는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사세를 키운 주인공이다. 특히 하이마트 인수 당시에는 1조 9000억원 이상의 거액을 베팅하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하이마트와 로젠택배는 다시 매각했지만 2016년 레미콘 회사인 동양과 2017년 현대저축은행(현 유진저축은행)을 다시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전도 유 회장의 의지로 뛰어든 가운데 유 상무가 아버지를 도와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상무는 유진자산운용, 커니코리아(옛 AT커니) 등을 거쳐 2014년 유진기업 부장으로 입사했다. 2015년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뒤 승계를 위한 수업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진기업도 사업다각화와 글로벌시장 진출 등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다만 유진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842억원 수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8000억~1조원)를 맞추려면 재무적투자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재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다음달 21일 재판 마무리

    이재용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다음달 21일 재판 마무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연내 마무리된다. 선고는 이르면 내년 1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등)는 30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속행 공판에서 “다음 달 21일을 최종 변론기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우선 다음 달 7일 공판을 열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에 관한 전문심리위원들의 평가를 확인할 예정이다. 전문심리위원 3명은 다음 달 3일까지 재판부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7일 공판에서 의견을 진술한다. 이어 다음 달 21일 증거와 양형에 관한 모든 의견 진술을 마무리한 뒤, 재판부가 양측의 최후 변론과 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변론 종결 후 선고까지 1개월 안팎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1월 말 쯤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거가 방대한 사건의 특성 상 재판부가 내년 2월에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 재판부는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파기환송심에서 새로 제출한 증거들에 관한 특검 측의 설명을 듣고, 이에 관한 변호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판결문, 국정농단 사건과 별개로 진행되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혐의 공소사실 요약본 등을 증거로 냈다. 이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확정된 판결문에 의하면 피고인은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적극 뇌물을 건넸다”면서 “삼성의 준법감시 제도뿐 아니라 양형을 가중할 만한 사유들도 균형 있게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분쟁’ 한국타이어 지주사 대표 된 조현범 ‘승계구도 굳히기’

    ‘분쟁’ 한국타이어 지주사 대표 된 조현범 ‘승계구도 굳히기’

    한국타이어 일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막내인 조현범(48)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조현범 사장이 장남 조현식(5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과의 전면전을 선포함과 동시에 승계구도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조현식·조현범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두 형제가 지주사 대표이사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29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이미지 개선과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각각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버지 조양래(83) 회장이 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조현범 사장에게 양도한 만큼 이번 인사도 조현범 사장에게 힘을 싣는 결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영권 분쟁 구도는 조양래 회장이 미는 막내 조현범 사장에 맞서 장녀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차녀 조희원(53)씨,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3자 연합’을 이룬 형국이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 전량을 양도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물려줬다. 조현범 사장의 지분이 42.90%로 늘어나면서 ‘조현식(19.32%)-조현범(19.31%)’ 형제경영 구도가 깨지자, 큰누나인 조희경 이사장이 “지분 양도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이뤄졌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여기에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원씨가 가세하며 ‘남매의 난’이 시작됐다. 조희경 이사장은 0.83%, 조희원씨는 10.82%의 지분을 들고 있다. 3자연합의 지분율은 30.97%로 조현범 사장 42.90%에 11.93%가 모자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국정농단 수사검사 “尹 수사의뢰는 추미애 불법 수사지휘 자백한 것”

    국정농단 수사검사 “尹 수사의뢰는 추미애 불법 수사지휘 자백한 것”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 수사를 맡았던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대전지검 형사3부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의뢰가 불법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 부장은 27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법무부장관은 오로지 총장만을 통하여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할 수 있다”면서 “수사의뢰건 고발이건, 그 이외 것들로 포장을 하더라도 결국 검찰 개별사건에 대한 장관의 의견 표명·지시는 결국 본질이 수사지휘이므로 불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윤 총장의 판사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대검에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지시로 판사 불법사찰 문건이 작성·배포됐기 때문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이미 바로 전에 ‘판사에 대한 불법사찰 관련하여 보고’도 받고 ‘수사 중인 혐의를 비롯한 판사 불법사찰 등 제반사항에 대한 엄중한 감찰을 지시’하신 분이 뜬금 없이 뒤늦게 하루 지나 사실상 똑같은 내용으로 수사의뢰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에 대한 수사의뢰 하루 전인 25일 “대검 감찰부로부터 판사에 대한 불법사찰과 관련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추 장관은 대검 감찰부로 하여금 윤 총장의 비위 여부에 대해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장은 자신이 생각한 시나리오라면서 “법무부 검찰과 내에서 ‘이리하면 불법 수사지휘 같다’는 의견이 나왔고 다들 ‘나중에 감옥 가겠다’는 걱정이 들어 ‘수사의뢰를 하면 수사지휘는 아니니 불법 시비를 피해가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혹여 2년 뒤에 누가 수사를 하게 되면 대충 증거확보는 될 듯 하다”면서 “직권남용은 누가 해놓고 남을 직권남용이라고 수사의뢰를 하느냐”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전날에도 이프로스를 통해 “24일 발표한 감찰사유에는 장관께서 최초 지시한 소위 ‘합동감찰’ 대상이 아닌 내용이 잔뜩 포함돼 있다”면서 “완전한 별건이며 법률가로서 적법절차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 있다면, 감찰절차와 규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다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대검 감찰부의 수사정보정책정보관실 압수수색을 두고도 “별건 수사의 조짐이 농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에 이어 수사의뢰까지 하면서 검찰 내부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고검장 전원 성명과 일선 검사장 17명의 성명을 비롯해 현재까지 일선청 40여곳의 평검사들이 “검찰총장 직무집행 정지를 재고해달라”며 성명을 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한국타이어 장녀 “부도덕 비리 조현범, 父 철학에 위배”

    한국타이어 장녀 “부도덕 비리 조현범, 父 철학에 위배”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에 대해 성년 후견 신청을 낸 한국타이어가(家)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26일 차남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을 향해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판단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조 사장을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조 이사장은 전날 오후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 청구인으로 가사조사를 받은 후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 거주하는 조 이사장은 최근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법원에 출석했다. 조 이사장은 앞서 지난 7월 30일 조 회장의 차남 승계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서울가정법원에 한정후견 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조 회장이 내린 후계 결정이 건강한 정신으로 자발적으로 내린 결정인지를 법원에서 판단받겠다는 취지다. 조 이사장은 “아버님은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분이셨고, 가정에서는 가정의 화합을, 회사에서는 준법과 정도경영을 강조하셨던 분”이라며 “이러한 아버님의 신념과 철학이 무너지는 결정과 불합리한 의사소통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비밀리에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갑자기 이루어졌다”고 성년후견 신청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아버님은 소리소문 없이 함께걷는아이들과 한국타이어나눔재단에 매년 20억원씩 10년동안 후원하면서, 사업을 하나하나 챙겼다. 아버님의 열정과 헌신으로 가장 모범적인 재단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다. 아버지는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하셨고, 능력있는 전문경영자들을 발탁해 세계적인 타이어 기업으로 회사를 성장시켰다”면서 “후계자가 된 조 사장의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판단은 회사에 금전적 손실은 물론 한국타이어가 쌓아온 신뢰와 평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큰 손실을 끼친 조 사장이 아버님의 경영철학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왜 이런 일들이 생겼는지, 이런 일들이 어떻게 해야 바로잡혀갈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모든 것이 바로 잡혀가기를 바란다. 아버님의 뜻과 백년대계인 기업의 경영철학이 올바로 지켜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성년후견심판 청구가 인용되면 조현범 사장에게 지주사 지분을 매각한 조양래 회장 결정에 효력이 없다는 후속 소송 제기가 가능하다. 반대로 청구가 기각되면 조현범 사장 체제를 위협할 방법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차남 승계를 확정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특검 “이재용 측 파기환송심서 허위 주장…진정한 반성 없어”

    특검 “이재용 측 파기환송심서 허위 주장…진정한 반성 없어”

    ‘수동적 뇌물 공여’는 허위 주장준법감시위원회 실효성 의문 제기이재용, 회계직원보다 형량 낮아박영수 특검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파기환송심에서도 허위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검 측은 23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 양형 변론에서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 부회장 측에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제도를 주문하면서 올해 초 발족했다. 재판부는 또 이 부회장의 양형에 반영하기 위해 준법감시위를 평가할 전문심리위원도 구성했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그러나 상고심에서 뇌물 인정액이 50억원 이상 늘어나 형량 증가가 불가피하다. 대법원은 원심에서 무죄로 인정된 뇌물액 일부를 유죄로 보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특검 소속 강백신 부장검사는 “다른 재벌 그룹 오너는 어떨지 몰라도 재계 1위인 삼성 이재용과 대통령 사이는 대등한 지위에 있음이 명백하다”며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도 적극적 뇌물 공여를 명시적으로 판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파기환송심 변론 과정에서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실과 다르게 수동적 뇌물공여 등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진지한 반성을 전제로 한 준법감시제도에 대한 양형 심리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또 삼성 준법감시위에 대한 양형 심리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간에 결론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이어 “삼성물산 회계직원은 10억원 횡령 범행에 징역 4년이 선고됐다”며 “본건 범행은 횡령액만 80억원에 이르러 회계직원보다 낮은 형이 선고되면 누가 봐도 평등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추승우 서울시의원, 다국적 제약사 노동환경 개선 토론회 개최

    추승우 서울시의원, 다국적 제약사 노동환경 개선 토론회 개최

    추승우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4)이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다국적 제약사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생존권 확보 방안 토론회’를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다국적 제약사의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과정이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근로자의 참여권과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법률적 개선점을 토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 발제는 심상남 한국 MSD 노동조합 위원장과 권오성 성신여대 법학과 교수가 각각 ‘현 다국적 제약사 기업변동 현황과 문제점’, ‘기업분할에 따른 근로관계 승계 여부’를 주제로 발제했다. 권오성 교수는 “최근 화이자, 다케다, MSD 등 다국적 제약사의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이 고용불안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법적·제도적 마련이 미흡한 상황이다”면서 “신설회사로의 근로승계를 희망하지 않는 근로자의 거부권과 근로승계를 희망하지만 대상에서 제외된 근로자의 이의신청권 등 근로자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제가 끝난 뒤 진선미 한국공인노무사회 부회장을 필두로, 신종환 한국MSD 노동조합 고문, 김경락 대상노무법인 대표 노무사, 한만목 에이원노무법인 대표 노무사, 강승욱 한국화이자제약 노동조합 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김경락 대표 노무사는 “결정권이 본사에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특징상 법적 근거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점점 늘어나는 기업변동 과정에서 직원들이 생존권을 지킬 수 있도록 심도 있는 논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사 출신 추승우 의원은 “근로자와 근로조건 문제에 대하여 진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절차적 제도가 전무한 상황에서 다국적 제약사 직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법률적 개선점을 논의한 이번 토론회 의미가 무척 크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으나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현실에 깊이 통감하며, 오늘 논의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동정책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년 이상 지속될 업무엔 무기계약직 고용’ 준칙 제시

    ‘2년 이상 지속될 업무엔 무기계약직 고용’ 준칙 제시

    2년 이상 지속될 업무에는 무기계약직을 고용하도록 정부가 기간제 근로자 사용 요건을 더 강하게 제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공공부문부터 시작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민간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는 19일 ‘기간제·사내하도급 근로자 고용 안정 및 근로조건 보호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새 기간제 가이드라인은 사용자가 상시·지속 업무를 할 근로자와 계약을 체결할 때 무기직으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상시·지속 업무는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로 정의했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연중 지속되는 업무로서 과거 2년 이상 지속돼 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로 정의했었는데 새 가이드라인은 이보다 기준을 넓게 제시했다. 이 밖에도 기간제 근로자의 노동조합 활동 보장,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예방, 직장어린이집 이용 차별 금지 등을 담았다. 새 사내하도급 가이드라인은 또 올해 발효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의 취지를 반영했다. 유해하거나 위험한 작업은 원칙적으로 도급 사업주가 직접 하게 했으며, 수급사업주와 사내하도급 근로자에게 안전·보건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사내하도급 계약이 만료되거나 중도 해지할 때는 1개월 전 수급사업주에게 통지하고, 고용 승계로 사내 하도급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는 노력 조치도 담았다. 김대환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따라 18만 5000여명이 전환 완료된 공공 부문의 분위기를 민간 부문에도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며 가이드라인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고용부는 이날 건설근로자 1222명 대상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건설근로자는 43.6%로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이 중 80.6%가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 ‘여력·능력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은퇴 후 노후 생활에 월평균 212만원 필요하다고 했으나 준비된 수준은 월평균 73만 3000원에 불과했다. 건설근로자들은 노후 준비를 위해 ‘은퇴 후 일자리 확대’(59.8%), ‘퇴직공제제도 적용범위 확대 및 일액 증가’(44.8%) 등의 국가정책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MLB 컵스,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해고

    MLB 컵스, 저주 해결사 엡스타인 해고

    ‘저주 해결사’ 시오 엡스타인(4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사장이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전격 해임됐다. 엡스타인은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와 컵스의 ‘염소의 저주’를 딛고 월드시리즈로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컵스 구단은 18일(한국시간) “지난 9년간 구단을 이끌어온 엡스타인 사장이 20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신임 사장은 제드 호이어(46) 단장이 승계한다. 호이어는 엡스타인 사장이 보스턴 레스삭스 단장일 때 부단장으로 일했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을 거쳐 엡스타인이 컵스 사장에 취임한 2011년부터 컵스 단장 겸 부사장으로 함께 일해 왔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열린 2020시즌 결산 회견에서 컵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결정이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셈이다. 그는 2011년 10월 컵스와 5년 1850만 달러(약 216억원)에 계약을 맺고 사장에 취임했다. 2016년 컵스가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목표를 성취한 후 5년 5000만 달러(약 580억 원)에 재계약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구본준, LG서 상사·하우시스 분리 독립

    구본준, LG서 상사·하우시스 분리 독립

    구본준(69) LG 고문이 LG상사·하우시스·판토스를 들고 LG에서 독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드시 1등 할 것”을 강조하는 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유명한 구 고문의 LG상사 계열 분리가 현실화하면 LG는 양대 축인 전자와 화학의 신성장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털어내게 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의 계열 분리안과 사장단·임원 인사를 의결한다. 구 고문은 조카인 구광모 LG 회장(15.95%)에 이어 지주사인 LG의 2대 주주로 7.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1조원대 가치인 LG 지분을 통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대 회장인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3대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은 LG전자·화학·반도체·디스플레이·상사 등 LG의 주력 계열사에서 임원, 대표를 두루 거치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다. 2016년부터 ㈜LG 부회장을 지내며 형을 보필해 온 그는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의 취임과 함께 ‘조카 총수’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계열 분리로 독립 경영을 할 거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구 고문의 홀로서기가 이달 말 LG 사장단·임원 인사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구 고문의 측근인 하현회 엘지유플러스 부회장 등 LG 부회장단 4명의 유임에 변수가 될 수 있고, 분리 대상 기업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도 언급된다. LG그룹은 선대 회장 때부터 장남이 그룹을 이어받고 나머지 형제는 비주력사를 가져가며 독립하는 장자 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켜 왔다. 1세대에서는 고 구인회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자녀들이 1999년 LG화재(현재 LIG)를 들고 나왔고 나머지 동생인 구태회·평회·두회씨는 2005년 LS그룹을 일궜다. 재계 관계자는 “구 고문의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재계에서는 드물게 잡음 없이 LG가의 승계가 마무리된다”며 “지분을 보유한 친척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계열 분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안대로 계열 분리가 이뤄져도 LG그룹은 60개 회사, 자산 131조 1993억원 규모로 재계 4위를 유지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촌 구본준의 독립...구광모의 LG, 전자·화학에 집중한다

    삼촌 구본준의 독립...구광모의 LG, 전자·화학에 집중한다

    구본준(69) LG 고문이 LG상사·하우시스·판토스를 들고 LG에서 독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드시 1등 할 것”을 강조하는 공격적 경영 스타일로 유명한 구 고문의 LG상사 계열 분리가 현실화하면 LG는 양대 축인 전자와 화학의 신성장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문제도 털어내게 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르면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이런 내용의 계열 분리안과 사장단·임원 인사를 의결한다. 구 고문은 조카인 구광모 LG 회장(15.95%)에 이어 지주사인 LG의 2대 주주로 7.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1조원대 가치인 LG 지분을 통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2대 회장인 고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3대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은 LG전자·화학·반도체·디스플레이·상사 등 LG의 주력 계열사에서 임원, 대표를 두루 거치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다. 2016년부터 ㈜LG 부회장을 지내며 형을 보필해 온 그는 2018년 6월 구광모 회장의 취임과 함께 ‘조카 총수’에게 길을 터 주기 위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계열 분리로 독립 경영을 할 거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구 고문의 홀로서기가 이달 말 LG 사장단·임원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분리 대상 기업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도 언급된다. LG그룹은 선대 회장 때부터 장남이 그룹을 이어받고 나머지 형제는 비주력사를 가져가며 독립하는 장자 승계 원칙을 철저히 지켜 왔다. 1세대에서는 고 구인회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씨 자녀들이 1999년 LG화재(현재 LIG)를 들고 나왔고 나머지 동생인 구태회·평회·두회씨는 2005년 LS그룹을 일궜다. 재계 관계자는 “구 고문의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재계에서는 드물게 잡음 없이 LG가의 승계가 마무리된다”며 “지분을 보유한 친척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계열 분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안대로 계열 분리가 이뤄져도 LG그룹은 60개 회사, 자산 131조 1993억원 규모로 재계 4위를 유지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소영 서울시의원 “120다산콜재단 서비스 실적 저하 원인, 특별휴가·병가 남발에 있어“

    김소영 서울시의원 “120다산콜재단 서비스 실적 저하 원인, 특별휴가·병가 남발에 있어“

    서울특별시의회 김소영의원(민생당, 비례)이 지난 12일 진행된 제298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120다산콜재단 소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서비스 실적 저하의 원인을 인력 부족에서 찾는 다산콜재단에 문제를 제기했다. 120다산콜재단은 지난 5월 코로나로 인해 인입량이 폭증하자 112명의 인력 증원을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재단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는 인입량이 점차 전년도 수준을 회복했으며, 7월에는 2019년도 인입량이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재단에서 일시적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할 자구책을 찾는 대신, 시민의 혈세로 인력증원 계획을 세웠다는 것은 큰 문제다”라고 비판하며, 연결 지연 혹은 불가로 시민 불편 민원이 늘어난 이유가 정원 부족 문제에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작년 1월 120다산콜재단 단체협약에 장기재직휴가 조항이 신설되자, 직원 75명이 최소 2일에서 5일간 장기재직휴가를 사용했다. 심지어 올해는 코로나 관련 문의로 재단에 전화 상담이 폭증해 인력증원까지 검토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71명이 최소 2일에서 10일간 장기재직휴가를 다녀왔다. 한편, 14년 이상 근무해야 가능한 장기재직휴가 열흘을 다녀온 직원도 4명이다 됐다. 이는 120다산콜재단이 재단화 과정에서 상담사 전원을 고용승계 하면서, 이전 민간위탁 회사에서의 근무경력을 그대로 승계했기 때문이다. 이에 퇴직금 또한 이전 근무경력까지 근속연수로 계산돼 적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0다산콜재단 노동조합은 2020년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노조가 기본급 15.1% 인상, 감정노동수당 신설, 명절휴가비 신설 등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데, 시민들이 재단 직원들의 특별휴가와 병가 사용 실태에 대해 알면 120다산콜재단 존립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병가 사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아무리 단체협약 상 60일까지 유급병가가 명시되어 있어도, 병가가 생활화되어 있는 조직은 드물다. 그러나 120다산콜재단은 매년 직원 1/3 이상이 병가를 쓰고 있다. 최근 3년간 재단의 병가 사용 현황을 보면 2018, 2019년에는 한 달 이상 병가를 사용한 직원이 20명이 넘으며, 올해도 19명에 달한다. 또한 60일을 다 사용한 직원도 매년 네다섯 명 정도 된다. 김 의원은 “물론 사고로 다치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가를 사용하는 것이 근로자의 권리이다. 그러나 다른 조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왜 유독 120다산콜재단에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점검하고 개선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120다산콜재단의 서비스실적 저하의 원인을 인력부족에서 찾지 말고, 재단이 직원에게 남발하고 있는 특별휴가, 병가제도의 개선을 통해 해결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120다산콜센터의 재단화를 추진했던 시민소통기획관에 “민간 업체에서 채용했던 인력을 퇴직금 정산 없이 서울시 산하 재단에 신규채용하도록 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하며, 법률 검토를 통해 책임을 명확히 하고, 문제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인구 서울시의원 “6.25 전쟁·해방 이전 지어진 교육시설에 변상금 부과 부적절”

    황인구 서울시의원 “6.25 전쟁·해방 이전 지어진 교육시설에 변상금 부과 부적절”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의원(강동4,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이나 각 급 학교 등이 중앙부처나 서울시 소유의 토지에 허가 받지 않고 점유했다는 이유로 부과되고 있는 변상금과 사용료 문제 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교육행정국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0년도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황인구 의원은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공간 마련을 위해 지방교육자치 실시 이전부터 국유지 등의 점유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용료와 변상금을 부과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황 의원은 “교육청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교육시설이 국유지나 시·구유지를 점유하거나 역으로 중앙정부나 서울시 등이 교육청 소유 토지를 점유하고 있는 경우가 각각 71만 5000여 ㎡와 30만 9000여 ㎡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특히 서울시의 구로도서관 복합화 문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호 점유로 인한 문제는 교육청이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올해 8월 ‘8·4 부동산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구로도서관 부지에 청년주택 건립이 추진됨에 따라 향후 도서관 운영 여부, 건축비용 부담 등을 놓고 서울시와 교육청 간에 이견이 발생한 바 있다. 이어 황 의원은 “이렇게 건물과 토지의 소유가 상이한 교육시설의 개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육청이 ‘교육 시설에 대해서는 국가나 지자체가 일정 부분 공익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을 관계기관에 적극 표현해야 함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공립학교가 국유지를 점유하고 있는 경우 무상사용 또는 양여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유재산특례제한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포함한 교육시설이 국·시·구유지 등을 점유한 것은 지방교육자치 시행 이전에 급격한 교육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산 구분 없이 학교가 설립됐고, 교육자치가 시행됨에 따라 교육청으로의 재산 이관·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질의에 대해 손영순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교육감의 국·시·구유지 점유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이에 대한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를 마치고 황 의원은 “6.25 전쟁 또는 해방 이전에 지어진 교육시설에 대해 예외 없이 사용료나 변상금을 부과하는 행정은 교육의 공익적 차원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시설이나 공립학교 등에 대해서는 국유지 사용료를 면제하거나 감면, 양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의 개정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선 ‘과거 넘고 미래로’… 회장 취임 한 달 광폭 행보

    정의선 ‘과거 넘고 미래로’… 회장 취임 한 달 광폭 행보

    오는 14일 취임 한 달을 맞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광폭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키워드는 ‘품질’, ‘사람’, ‘수소’, ‘로봇’, ‘미래’ 등이었고, 이는 ‘과거를 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로 연결된다. 정 회장은 취임 다음날 정부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나 전기·수소차에 대한 정부의 20조원 이상 투자 약속을 받아 냈다. 정 회장은 또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 다시 눈을 돌리고 중국 주요 지역에 수소전기트럭 공급 발판을 마련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국 출시 계획도 내놓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 재개척에 나섰다. 정 회장은 올해 3분기 실적에 역대 최고액인 3조원대의 엔진 품질 비용을 반영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현대·기아차의 품질 논란을 확실히 불식시키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또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직접 만나 품질 문제를 함께 개선해 나가자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 집행부를 만난 건 19년 만이다. ‘사람’도 정 회장 경영의 핵심 키워드다. 정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두 차례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유가족을 위로했고, 전북 현대 이동국 선수의 은퇴 경기와 은퇴식도 끝까지 남아 챙겼다. 지난 3월 현대차를 떠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재합류한 것도 정 회장의 삼고초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정 회장 앞에 장밋빛 미래만 놓인 건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내고 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난제다. 정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확보 방안으로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기업공개(IPO)’와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합병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구조는 현대건설 38.62%, 정 회장 11.72%, 현대글로비스 11.67% 등으로 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을 합병하면 2대 주주인 정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합병회사 지분으로 바꾼 뒤 주식을 교환하거나 현금화해 지주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서울 전셋값 상승률 매매가의 7배… 외곽 소형도 매매가 10억원 돌파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후 최근 석 달 동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법으로 전세매물 씨가 마르면서 서울 외곽 20평대 소형 아파트도 매매가 10억원을 속속 돌파하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31일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약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45%로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0.21%)의 7배에 육박했다. 강동구(2.28%)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2.22%)·강남(2.10%)·서초(1.93%), 마포(1.77%)구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대치삼성아파트 전용 97㎡는 지난달 24일 보증금 16억원(2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7월 10억 5000만∼13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3개월 사이 최고 5억 5000만원 뛰었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1삼성래미안은 지난 1일 전용 84㎡ 전세 계약서를 보증금 8억 8000만원(13층)에 썼다. 이 역시 신고가 거래다. 7월 14일 보증금 5억 6000만원(1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동안 3억 2000만원 올랐다. 당초 정부는 이날 부동산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임대주택 수천호를 단기간에 공급하는 내용의 전세 대책 발표를 고려했으나 대책이 여물지 않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뛰어드는 사례도 적잖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성북구에서는 중소형인 20평대가 10억원대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래미안8단지는 지난달 19일 전용 59㎡ 17층이 1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8억~9억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곳으로 지난달 10일에는 16층이 9억 5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59㎡ 10층은 지난달 26일 7억원에 거래됐다. 6월 6억 4500만원 대비 5500만원 올랐다. 중랑구 묵동 e편한세상화랑대 84㎡는 석 달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르며 지난달 10일 신고가인 10억 5000억원에 거래됐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데다 고가 지역과 비교하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외곽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의 키 맞추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퇴임…편법 승계하다 발목 잡혔나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 퇴임…편법 승계하다 발목 잡혔나

    “새 시대에 새 인물이 조직 이끌어야” 수년간 막내아들에 수백억 차등배당경영권 승계용 ‘실탄’ 마련해 준 의혹지난 50년간 반도건설을 이끌어 온 권홍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7월 도입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안착했고 경영 실적도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란 설명이다. 10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날 진행된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 행사’에서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며 “각 대표의 역량을 믿고 경영 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계열사(반도홀딩스·반도건설·반도종합건설, 반도)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퇴임 후 권 회장은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1944년 경북 의성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권 회장은 고등학교를 야간으로 다니며 낮에는 학비를 벌고 밤에는 학업을 이어 갔다. 1970년 5월 개인회사를 설립했고 초기에는 30실 규모의 하숙집을 시작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50년 동안 반도건설을 이끌며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해외개발, 국가기반시설공사, 복합건물, 브랜드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건설사로 회사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2011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중동 자체 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하며 중동 지역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건설시장에도 진출해 LA 중심가에 ‘The 보라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착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일각에선 권 회장 퇴임을 두고 아들 권재현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지주회사 반도홀딩스의 편법 배당 의혹과 국세청 등의 조사가 부담이 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반도그룹은 권 회장이 대주주인 반도홀딩스가 정점에서 계열사 반도건설과 반도종합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는 지배구조다. 그런데 2015~2017년 권 회장이 배당금을 수령하지 않고 막내아들인 권 상무에게 차등배당 형식으로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몰아줌으로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게 해 줬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0일에도 국세청 앞에서 “소득세와 증여세 등을 탈루했다”며 부자지간 차등배당을 통한 편법 증여 의혹 관련 세무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도홀딩스 지분은 권 회장이 69.61%, 아들 권 상무가 30.06%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건설 측은 차등배당을 통한 승계 실탄 마련 의혹과 관련, “회장 퇴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역사가 발전하려면 기득권 넘어선 새로운 미래 선택해야

    역사가 발전하려면 기득권 넘어선 새로운 미래 선택해야

    역사란 무엇인가? 이것은 영국이 낳은 역사학계의 거두 E H 카가 지은 책 이름이지만 또한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과연 역사란 무엇일까? 카는 오랫동안 유럽에 뿌리내린 실증주의 역사관을 부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사가와 역사의 사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다. 사실을 갖지 못한 역사가는 뿌리가 없는 쓸모없는 존재다. 역사가를 갖지 못한 사실은 죽은 것이며 무의미한 것이다.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그렇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왜 대화가 필요한가?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반드시 과거를 지배하려고 한다. 현재의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의 지배자에게 과거는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지배자의 시각으로 해석된 과거가 돼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과거가 지배자에 의해 오염되지 않도록 과거와 현재는 늘 대화해야 한다. ●기득권 유지 위한 낙관주의가 전쟁 초래 이러한 문제의식은 카가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시대를 다룬 또 다른 책 ‘20년의 위기: 1919~1939’에도 반영돼 있다. 그는 20세기 초반에 인류가 겪은 두 대전의 원인을 탐구하면서 지배자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전쟁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득권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사실 모든 인류역사는 투쟁의 역사다. 정의를 위한 투쟁이든 계급투쟁이든 인민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이든 종류와 무관하게 투쟁의 역사인 것이고, 그 모든 투쟁은 기득권과의 투쟁인 것이다. 즉 모든 역사는 기득권을 둘러싼 투쟁의 역사다. 우리가 식민 지배를 벗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친일파 청산이었다. 식민 지배의 가장 큰 기득권이 친일파였기 때문이다. 그 후 군부가 기득권 집단으로 등장했다. 다시 그 후에는 재벌, 종교, 언론, 사학, 지역토호 등이 신흥 기득권의 범주로 재등장했다. 종교집단의 퇴행, 언론기관의 권력화, 만연된 사학비리에서 시대착오적인 기득권을 발견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자. 우리 사회는 32년간 군부독재와 치열하게 싸워 군부 기득권을 청산했다. 반면 사학비리와 30년 이상 싸웠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재벌, 종교, 언론의 기득권은 상호 연결돼 몸집을 불리고 있는 데다 드물지 않게 정치적 방어막까지 구축하고 있어 해결이 더욱 어렵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2019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조국 사태의 실체는 무엇일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권력의 힘을 빌려 국정농단을 자행한 사실을 미리 포착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오직 법치만을 생각하는 공직자의 엄정한 자세로 일벌백계의 준엄한 수사권을 행사한 사건일까? 그렇게 믿고 싶다. 만약 조 후보자에 대해서 일백 번의 압수수색을 감행했던 윤 총장이 자신의 장모와 아내가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도 일벌백계의 준엄한 수사권을 발동한다면 말이다. 다시 이번 여름에는 의사 파업의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정부가 공공의료 확대를 추진하자 의사협회가 파업에 나섰고 전공의와 의대생이 가세해 응급실까지 비워 버렸다. 환자의 목숨이 투쟁의 수단이 돼 버린 것이다. 결국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갔는데 의대생들이 의사 국시를 거부하다가 시험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렇게 되자 병원장 등 선배 의사들이 의사 수급 불균형을 강조하면서 시험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의사 증원에 반대하던 의사들이 의사 국시 거부로 인한 일시적인 의사 부족에 목을 매다니, 이것이 의료의 논리인지 돈의 논리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교육과정으로 돌아가 보자.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은 문과와 이과로 나뉜다. 문과에서 공부 잘하면 법대를 지망하고 이과에서 공부 잘하면 의대를 지망한다. 다는 아니지만 상당수가 그렇다. 그러니 적어도 대한민국 교육에서 법대와 의대는 적성이나 취향과는 무관하게 오직 성적만 좋으면 선택할 수 있는 무적성 비취향의 전공인 셈이다. 의대생은 국시와 전공의 과정을 거쳐 의사 선생님이 되고 법대생은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 과정을 거쳐 판검사님이 된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5급 공무원 자격을 받는데 2년의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판검사로 임용되면 2급인지 3급인지 4급인지 아리송한 대우로 전격 점프한다. 이 파격적인 대우에 과거 군사독재의 지배 논리가 개입됐다. 그래서 묻고 싶다. 이 과정에 숭고한 법의 정신이나 법정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인용되는 형평성이나 공정성의 철학이 작용하고 있는가? 이 과정에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중에서 어떤 구절이 작용하고 있는가?지금도 여전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벌이는 실랑이가 국정을 압도하고 있다. 이 실랑이가 일견 지루한 것도 사실이지만 한 꺼풀 걷어내면 검찰개혁의 속살이 보인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무소불위의 특권으로 무장한 검찰의 기득권을 제거하는 것이다. 검찰의 기소독점권 폐지, 검찰권 남용에 대한 민주적 통제, 검사에게 주어진 각종 특혜의 폐지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검찰개혁으로 직행할 일이고 검찰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될 일인데 왜 이렇게도 시끄러울까. 과문의 소치인지 모르겠지만, 인류역사에서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은 집단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기득권은 속성상 스스로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내려놓도록 강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득권 집단의 힘이 강할 때는 기득권의 포기를 상상할 수 없다. 물론 그 집단의 힘이 가장 약한 경우에조차도 마찬가지다. 마르크스가 인류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말했을 때 그 본질은 기득권을 둘러싼 투쟁이며 기득권은 포기될 수 없는 것이기에 불가피하게 투쟁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기본권 신장·富 세습 통제도 진보의 흐름 기득권에는 권력적 기득권과 비권력적 기득권의 두 유형이 있다. 권력적 기득권에서 파생하는 파생적 기득권도 있다. 왕권 승계, 대통령선거, 군부독재 등이 권력적 기득권이라면 이에 기생하는 정보기구의 정보정치, 검찰기구의 무소불위의 권력행사, 권력과 재벌의 정경 유착은 파생적 기득권에 해당한다. 반면 종교와 언론, 검사와 의사의 특권은 비권력적 기득권에 속한다. 역사가 진보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권력적 기득권의 핵심인 세습왕권의 소멸로 확인됐다. 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지속적으로 통제되는 것도, 인권을 포함한 모든 기본권이 신장되고 제도화되는 것도, 상속과 증여를 통해서 부의 세습을 통제하는 것도 진보의 흐름이다. 권력적 기득권에 이어 비권력적 기득권 또한 제한되거나 소멸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권력적 기득권인 군부독재가 사라지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권력의 진공상태를 검찰이 파생적 기득권의 기회가 도래한 것으로 오판하지 말기 바란다. 또한 식민지배와 군부독재에서 시민혁명이나 노동혁명의 과정이 없이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청산되지 못한 비정상적인 특권이 판검사나 의사에게 계속 보장될 것으로 오판하면 안 될 것이다. 기득권은 그것이 권력적이든 비권력적이든 시대착오적이고 반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했다. 인간은 창과 칼로 승부하던 삼국지 정치를 넘어 민주주의를 발견하고 의회정치를 발명할 정도의 지혜로 무장했다. 또한 인간은 체계적인 교육과 학습, 반성과 성찰을 통해 스스로 발전시켜 온 종족이다. 그러므로 기득권에 집착한 투쟁을 고집할지 아니면 그 역사를 넘어설지 선택해야 한다. 지혜로운 자라면 응당 기득권에 집착한 역사를 버리고 기득권을 넘어선 새로운 미래를 선택할 것이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 상지대 총장
  • 플렉센 막고 김인태 뚫었다… 첫판 웃은 두산

    플렉센 막고 김인태 뚫었다… 첫판 웃은 두산

    명품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진짜 승부가 시작됐다. 그리고 치열한 막판 싸움에서 웃은 쪽은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이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9회 초 대타로 나선 김인태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두산은 한 베이스 더 진루하는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내며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 줬다. 역대 30차례의 5전3승제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경우는 24차례다. 확률로 따지면 80%다. 두산은 지난해 KS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PS) 7연승을 질주하며 2년 연속 KS 정상 등극을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가을야구다운 명품 투수전이 펼쳐진 경기였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7과3분의1이닝 2실점, kt 선발 소형준이 6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 트윈스와의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던 플렉센은 이날 더 진화한 모습으로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플렉센은 준PO 1차전과 마찬가지로 11개의 삼진을 잡았고 역대 처음으로 PS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달성했다. 8회 말 승계 주자를 남기고 교체된 상황에서 이영하가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 점이 옥에 티였다. 소형준 역시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투구 내용을 펼쳤다. 가을야구 운명을 좌우할 1차전 깜짝 선발로 등판한 소형준은 최고 시속 148㎞에 이르는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쟁쟁한 선배를 잡아내며 왜 1차전 선발로 낙점됐는지를 증명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06년 자신의 첫 가을야구 등판이었던 KIA 타이거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5와3분의2이닝 5피안타 5실점한 것보다 더 뛰어난 투구였다. 두 선발의 호투 속에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던 경기는 8회 첫 점수가 났다. 두산은 8회 초 최주환의 몸에 맞는 볼, 오재일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서 김재환과 허경민이 연속 안타를 치며 2점을 달아났다. kt도 8회 말 곧바로 반격했다. kt는 배정대의 볼넷과 황재균의 2루타로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유한준이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2-2가 됐다. 팽팽하던 경기는 9회 초 두산이 발야구로 역전하며 균형이 깨졌다. 김재호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두산은 대주자 이유찬이 2루로 진루해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온 이유찬은 김인태의 역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kt는 9회 박경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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