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승계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부총리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분양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빈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72
  • 위기서 빛난 ‘웨커식 리더십’

    “내일 외환은행 간판을 내리는 한이 있어도 오늘 할 일은 해야 합니다.” 은행 출입을 막는 노동조합을 상대로 1주일 동안 ‘출근투쟁’을 벌이다 지난 22일 겨우 행장실에 들어온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고용안정과 브랜드 유지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마지막 행장으로 기록될 웨커는 불행한 최고경영자(CEO)다.한국민 대다수가 ‘투기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는 론스타에 의해 고용됐고, 그의 임기 중에 외환은행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투기자본의 하수인에서 조직의 희망으로” 그러나 ‘미스터 웨커’는 자신만만하다. 노조가 출근길을 막았지만 꼬박꼬박 은행 정문에 나와 ‘노상 대화’를 시도했다. 아예 돗자리를 펴놓고 “여기서라도 대화를 하자.”며 역(逆)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급히 구한 서울시청 근처 오피스빌딩 한편에서 밤 늦게까지 집무를 하는 모습에 직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은행의 중추인 부장과 지점장들이 사퇴 결의서를 작성하자 “퇴직서를 제출하면 즉각 수리하겠다.”며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국 부점장 중 누구도 사직서를 내지 못했다. 그의 행동은 금융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내국인 행장이라면 웨커처럼 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행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행장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 새 주인이 될 국민은행에 독립경영과 고용승계를 요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웨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 중견간부는 “우리의 요구를 그나마 국민은행장에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웨커 행장”이라면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시기와 장소를 잘못 타고난 유능한 CEO” 또 다른 간부는 “학연과 지연이 팽배했던 조직문화를 2년만에 완전히 뜯어고친 CEO”라고 평가했다. 은행 특성상 명문대학 출신이 유난히 많은 외환은행에는 학연과 지연으로 얽힌 파벌이 고질병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CEO에게 파벌이 통할 리 없었다. 웨커 행장은 지난해부터 신입행원 선발에서 학력을 완전히 철폐했다. 줄서기가 만연했던 정기인사도 없앴다.‘내부 스카우트’ 제도를 도입해 인사 때마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인재와 그렇지 못한 사람이 확연히 드러나게 했다. 부점장의 실적이 하위 10%에 두 차례 이상 포함되면 가차없이 보직을 박탈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영업력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공명정대한 성과보상 체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은행과 합병이 되더라도 과거 성과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돼 있어 일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웨커가 오히려 행복한 CEO라는 평가가 나온다. 짧은 기간 동안에 인수·합병(M&A)의 소용돌이와 노조와의 극한 대립을 겪으면서도 조직원의 신뢰를 잃지 않은 외국인 CEO가 과연 몇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시중은행 부행장은 “세계 최대 기업인 GE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웨커 행장이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은 특별할 것”이라면서 “외환은행에서의 ‘산전수전’은 CEO 이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window2@seoul.co.kr
  • 이마트, 월마트코리아 전격 인수 할인점 세계1위도 ‘백기’

    이마트, 월마트코리아 전격 인수 할인점 세계1위도 ‘백기’

    세계 1위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토종’ 할인점업계의 공세에 두손을 들고 본국으로 철수한다. 신세계이마트는 22일 미국계 할인점 월마트코리아 지분 전량과 16개 매장을 82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할인점 업계에는 삼성테스코홈플러스, 코스트코만 외국계 할인점으로 남게 됐다. 지난달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에 이어 월마트가 신세계에 인수됨으로써 국내 할인점 업계의 신 구도짜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신세계이마트는 월마트 점포를 포함, 국내에 모두 95개 점포(중국 포함 102개)를 갖게 돼 업계 선두자리를 굳히게 됐다.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이날 브랫 빅스 월마트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지난 3월부터 한국까르푸 인수 건과는 별도로 협상을 해오다 최근 일본 도쿄(東京)에서 협상을 마쳤다.”면서 “인수자금은 사내 유보금과 금융차입금을 합쳐서 쉽게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월마트는 신세계와 별도 법인으로 남겨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고 고용을 100% 승계하는 한편 급여와 복리후생제도를 신세계에 점진적으로 맞춰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1998년 한국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인천, 일산, 구성, 강남점 등 전국에 16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총자산과 종업원 수는 각각 8740억원,3356명이다. 세계 할인점 업계에서 1위인 월마트는 국내에서는 줄곧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7287억원으로 점포당 매출은 500억원 정도였고, 적자는 99억원에 달했다. 조 햇필드 월마트 아시아지역 사장은 “할인점은 규모의 경제 달성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향후 4∼5년 안에 업계 2,3위 입지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매장, 외국인 사장을 고집해 한국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는 마케팅을 펼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이마트의 독주와 홈플러스·롯데마트·이랜드의 2위 쟁탈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랜드는 까르푸를 기존 할인점과는 다소 다른 ‘패션 아웃렛형’으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할인점 경쟁 업체수는 사실상 5개에서 3개로 줄어든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책임경영? 주가 저점?

    ‘책임 경영?, 주가 저점?’ 재벌가(家) 대주주들이 최근 자사 지분을 대거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임 경영과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최근의 약세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씨 일가 2,3세가 최근 ‘형제 경영’의 전통에 따라 다같이 금호타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고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61) 회장과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31) 금호타이어 부장은 각각 금호타이어 주식 3만 5000주와 3만 2770주를 매입했다.4남인 박찬구(58) 금호석유화학 부회장과 아들 준경(28)씨도 같은 비율로 주식을 샀다.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철완(28)씨는 4차례에 걸쳐 금호타이어 주식 총 6만 7770주를 사들였다. 박삼구-세창, 박찬구-준경, 철완 등 2,3세 부자의 지분 합계가 동일한 것이 이채롭다. 다만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재영씨는 경영에 관심이 없는 데다 현재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어 이번 지분 매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오너가(家)가 매입한 금호타이어 지분은 0.29%에 불과하다.”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삼양통상 허남각(68) 회장의 아들이자 2대 주주인 준홍(31)씨도 최근 12차례에 걸쳐 삼양통상 주식 2만 4000주(0.8%)를 매입했다. 이로써 준홍씨의 삼양통상 지분은 11.8%에 이른다. 준홍씨는 지난 1월 친족 기업인 GS홀딩스 주식 10만주를 매각한 뒤, 삼양통상 지분을 사들인 셈이어서 경영권 승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준홍씨는 GS그룹 오너가인 허씨가(家)의 장손으로 지난해부터 GS칼텍스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준홍씨의 조부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LG와의 동업에 참여치 않았고, 부친인 허 회장도 삼양통상 경영에 전념했다. 정몽윤(51) 현대해상 회장의 아들인 경선(20)씨도 지난 17일 현대해상 주식 2000주를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경선씨는 현재 고려대 재학 중이며, 현대해상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염주영 칼럼] 상속세는 자본주의 파수꾼이다

    [염주영 칼럼] 상속세는 자본주의 파수꾼이다

    기업들이 달라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재계에 많은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상속세에 관한 입장 변화다. 이번 주 초 신세계는 자진해서 상속세를 1조원이나 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에서는 그 이상의 세금도 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상속세=바보세’라는 등식이 성립돼 왔다. 정직하게 내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라는 뜻이다. 재벌가의 상속세 납부실적은 이를 잘 보여준다. 역대 상속세 최고액 납부자는 1355억원을 낸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 유족들이다. 그 다음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 유족이 낸 1338억원이다. 반면 삼성가의 이병철 회장 유족은 176억원, 정주영 회장 유족은 300억원만 냈다. 기업규모와 납부액을 감안하면 신세계의 ‘상속세 1조원 자진납부 선언’은 커다란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 무엇이 기업의 생각을 바꾸게 했을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법과 정부의 의지 문제라고 생각된다. 우선 상속세법이 달라졌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에 완전포괄주의로 개정됐다. 그 결과 종래에는 모호하고 빠져나갈 구멍이 많았던 규정들이 투명하고 명확하게 정비됐다. 법을 집행하는 정부의 의지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법을 어기면 적당히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 잘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집단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부 보수언론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대폭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의 논거는 이렇다. 상속세를 다 내면 지분이 줄어 경영권을 2세에게 승계하기 어려우므로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대폭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산권은 세금만 낸다면 자자손손 대물림할 수 있지만 경영권은 그렇게 할 수 없다. 경영능력의 검증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과 기업경영권을 동일시해선 안 될 것이다. 상속세 논쟁은 결국 부의 세습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착된다. 부의 세습이 죄악인가. 그렇지는 않다. 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을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자본주의다. 우리가 사유재산제를 인정하는 이상 그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든 사회에 환원하든 그 선택은 기본적으로 소유자의 자유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부의 세습이 권력 세습과 마찬가지로 민주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의 형성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누구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부를 대물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유재산제 하에서 부의 세습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도덕적이라거나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속세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부의 세습이 갖는 흠결을 보완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비용인 셈이다. 그 최소한의 기준을 거부하는 것은 단견이며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다.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폐지법안에 반대운동을 벌이는 빌 게이츠 시니어(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부친)의 다음 발언은 음미해 볼 만하다. “부자들은 사회에 특별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상속세를 내야 한다. 부자들의 부는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의 강력한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자본가와 기업인들은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들이다. 그들이 상속세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2010년까지 120개 대형매장 확보”권순문 이랜드개발 대표

    “2010년까지 120개 대형매장 확보”권순문 이랜드개발 대표

    “내년까지 유통 매출 6조원,2010년까지 120개 대형 매장을 확보하겠다.” 한국까르푸의 인수 주역 권순문 ㈜이랜드개발 대표가 32개 매장 직영과 100% 고용승계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더 큰 그림을 내놓았다. 내년에 유통부문 매출 6조원을 달성하고 대형 매장을 2007년까지 80개,2010년까지 12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건물을 판 뒤 빌려쓸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권 사장은 “모든 점포를 리모델링하고 영업이익률을 6%로 끌어 올리겠다.”면서 “향후 2∼3년간 매년 650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지만 연간 최소 1200억∼1800억원의 이익이 날 것이기 때문에 금융비용 충당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건물을 판 뒤 임차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 방식을 활용할 수 있지만 당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근거로 이랜드가 보유한 80개의 패션 브랜드를 들었다. 까르푸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부실했던 패션 매장과 주차장 면적 일부를 활용해 자사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겠다는 것. 패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면서 쌓은 리뉴얼 노하우도 성공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경쟁업체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의류만 놓고 본다면 이익률을 10%로 봐도 되지만 식품 부문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6% 달성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롯데마트가 상당한 노력 끝에 3∼4% 이익률을 달성했는데 식품 노하우가 부족한 이랜드가 단숨에 그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재벌 ‘법대로 상속’ 속내 뭘까

    2세 경영권 상속을 앞둔 대기업들이 잇따라 ‘법대로 상속’을 들고 나와 속뜻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신세계에 이어 삼성그룹도 법대로 상속을 밝혔고, 다른 기업들도 상속이 이뤄지면 원칙대로 세금을 내겠다는 뜻을 내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상속세를 내지 않았을 뿐이지 상속세를 내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상속이 이뤄지는 시기가 관심거리이지 상속세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상속세율은 기업의 영속성을 해칠 만큼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는다. 많은 대기업이 2,3세에 상속해 주고 싶지만 상속 주식의 65%를 세금으로 내면 경영권을 잃게 되는데 이를 선뜻 받아들일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일견 이해되는 주장 같지만 경영권과 재산 상속을 동일선상에 놓고 해결하려는 데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많다. 현행 법대로라면 기업들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재계는 무리한 경영권 상속·비자금 조성 등으로 문제가 불거진 현대차 사태 이후 기업들이 법대로 상속세를 내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속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해당 기업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은 검찰 수사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기 위해 내놓은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현대차에 이어 경영권 승계 과정에 문제가 드러난 기업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발언 이후에 나온 조치라서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차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 대상 기업들이 알아서 움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불변의 원칙을 강조한 것도 기업의 목을 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속세를 원칙대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에서 한 발짝도 후퇴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나온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떳떳한 경영권 승계 선언한 신세계

    신세계가 법에 따라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고 경영권을 승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대로라면 신세계는 대주주 재산의 절반인 1조원에 이르는 세금을 내야 경영승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신세계 관계자의 표현대로 ‘깜짝 놀랄 만한 세금’임에 틀림없다. 지금 굴지의 대기업들은 불법·편법 경영승계로 인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상속세가 너무 무겁다며 인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법대로 승계하겠다는 신세계의 ‘당연한 결단’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재벌들은 불과 5∼10% 안팎의 모회사 지분으로 수십개의 계열사 전체를 마치 개인 기업처럼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 일정규모 이상 성장하면 사회적 공기(公器)나 다름없는 데도,‘세금없는 부(富)’가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세계의 ‘떳떳한 승계’는 앞으로 대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신세계는 대주주 지분이 높아 상속 후 경영권 유지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재계의 현실과 세부담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재계는 50%에 이르는 현행 상속세율을 곧이곧대로 지키면 30∼40년 뒤 소유권이 남아날 대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불법·편법이 난무하는 현실도 과중한 상속세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재계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논리를 갖췄다고 해도 불법이 용인되거나 구실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쪼록 신세계의 사례가 법을 지키고 기업윤리를 실천하는 정도경영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클릭 이슈] 경영권 승계핵심 ‘상속세 논란’ 연일 가열

    [클릭 이슈] 경영권 승계핵심 ‘상속세 논란’ 연일 가열

    기업의 경영권 승계 핵심인 ‘상속세 논란’이 연일 뜨겁다. 시민단체와 정부는 조세정의 카드를 내밀며 ‘법대로’를 주장한다. 기업 총수가(家)의 자손만대 경영권 보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재계는 지속가능 성장론을 지적하며 ‘법 틀’을 손보자고 요구하고 있다. 떳떳하게 ‘경영권 세금’을 낼 테니 상속세를 깎아주거나 유예해 달라는 것이다. ●재계 “키워서 먹어라”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계기로 주요 그룹들은 ‘경영권 승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신세계처럼 오너가(家)의 지분이 많으면 “세금 내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에 상속세율 50%는 사실상 합법적인 ‘부(富)의 대물림’ 차단과 다름없다. 재계는 그동안 금기시하던 경영권 상속 문제를 이제는 정면으로 논의할 시점이라고 보고, 정당하게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대한 근거로 ‘기회론’을 꺼내 들었다. 예컨대 신세계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1조원을 상속·증여세로 지불한다면 국가의 조세 수입은 그것으로 끝이지만, 신세계가 이를 투자금으로 돌린다면 고용·생산 증대 등 사회 전반에 기여하는 효과는 훨씬 크다는 주장이다. 재계는 또 현행 상속세가 지나치다고 항변한다. 최대주주 주식 상속분에 대한 할증률을 30%까지 적용한다면 상속세의 최고 세율이 무려 65%에 이른다. 때문에 상속은 바로 경영권 안정을 위협하고, 이는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영권 승계의 ‘절세기법’도 이 때문에 나오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이승철 전경련 상무는 “자신이 키운 회사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낸다면 기업할 의욕이 생기겠냐.”면서 “기업인에게 상속의 짐을 덜어주고 많은 기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상속세 폐지 움직임도 재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스웨덴, 홍콩 등은 이미 상속세를 폐지했으며, 미국과 싱가포르, 러시아 등은 상속세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민단체 “현대차 교훈 상속세 손질로” 시민단체들은 상속세가 기업가 정신을 후퇴시키고, 경영의욕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라는 재계의 주장에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계기로 독립경영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힘써야 할 상황에 생뚱맞게 상속세를 꺼내드는 것 자체가 반성 없는 태도라고 지적한다. 또 재계의 지속성장 가능론에 대해서도 “기업 총수가(家)의 지속경영을 어떻게 기업의 지속성장론으로 둔갑시킬 수 있느냐.”면서 “자손대대로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오너가의 의지”라고 비판한다. 특히 재계에서 제기하는 외국의 상속세 폐지 움직임도 실제로 들여다보면 많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영국 등은 가족기업에 대해 상속세가 없지만 대주주의 지분이 50% 이상 돼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면서 “오너가가 평균 4∼5%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직접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용진 부사장 “큰 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 구학서(사진 왼쪽) 사장과 정용진(사진 오른쪽) 부사장은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린점에서 참여연대 고소에 따른 경영권 2세 편법 대물림 논란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1조원 세금 납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재벌 2,3세 경영인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좋지 않다.-(구 사장) 신세계는 전문경영인에 권한 이양이 가장 많이 돼 있다.-(정 부사장) 20년간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돼 왔다. 최근 일련의 사건(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다.▶‘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경영권 승계와 세금 납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도 보이는데.-(구 사장) 신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7조∼8조원으로 올라갔다.(오너) 대주주 몫만 2조원 되므로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 아니냐.(상속과 관련해) 많은 세금을 냈다는 대한전선이 납세한 것이 1340억원 수준이었다. 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 통한 증여세 납부 의미)도 가능하지 않겠나.▶‘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 부사장의 말뜻은.-(정 부사장)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회장이 결정할 문제이다. 준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계열사 실적 등에 대해 살피고 보고받고 있다. 사내 컨설턴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10년,20년 뒤 신세계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비전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톱10 유통기업 진입이다.상하이 연합뉴스
  •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깜짝 놀랄 만한 세금을 낼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재벌가(家)의 편법 증여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면 1조원에 이르는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재벌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재벌 경영권 대물림 관련 주목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12일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란(三林)점 개점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고 상속할 것이다.”면서 “대주주 몫만 2조원이 되니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도 참석해 최근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구 사장은 상속 및 납세 방식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30%가량인데 3분의1은 남기고 3분의2는 (정 부사장에게) 증여해 (세금을) 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르면 올 가을에 할 수 있을 것이며, 주식 등 현물로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과 정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에 나서 상속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우선 참여연대와의 법적 공방을 앞두고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편법증여 주장에 기선 제압용? 참여연대가 광주신세계 주식을 정 부사장이 취득한 것을 ‘이득기회 편취’로 해석해 정 부사장을 고발한 데 대해 구 사장은 “외환위기 체제에서 부채비율 200%에 맞추기 위해 대주주 개인이 지분 투자로 참여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황을 판단해야지 주가가 30배로 오른 현 상황을 근거로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항변했다. 또 재벌의 편법 증여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자신들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통한 납세)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운을 뗀 구 사장은 “편법 상속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을 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증여가 이루어질 경우, 정 부사장의 경영권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상속세 인하주장 의도 뭔가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속세제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재계 일각의 상속세제 개편 필요성 주장과 맞물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재계의 주장은 완전포괄주의 방식의 과도한 상속세제가 경영권 편법승계 부작용을 낳고 부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주의 창의적인 경제활동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또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부에 대해 다시 상속세를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상속세제가 폐지되거나 없는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사례를 들어 세율 인하와 완전포괄주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상속세 제도가 없는 국가의 경우 양도세 등 별도의 세제로 부의 세습을 제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 비해 세율이나 상속·증여세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삼성에 이어 현대차의 편법·불법 경영권 세습이 사법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의도에 주목한다. 마치 잘못된 법·제도로 인해 재벌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양 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2003년 말 상속세 완전포괄주의가 도입된 것은 첨단 금융기법을 활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재벌의 ‘세금 없는 부 세습’이 자초한 결과다. 재벌의 편법·탈법이 없었더라면 도입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도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수많은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결집된 기업에 대해 독점적인 소유권을 행사하면서 가업을 잇듯이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있다. 기업주 2세들이 시장과 주주에게 경영능력을 확인시켜주면 누구보다 쉽게 경영권 승계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상속세의 호도된 주장으로 진실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
  • 김용민 세제실장 “강남 집값 꼭짓점…조심해야”

    김용민 세제실장 “강남 집값 꼭짓점…조심해야”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12일 “주택가격이 꼭짓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경제주체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주택시장의 일부 불안정한 모습은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는 하반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5월6일자 1면 참조) 김 실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8·31대책 이후 토지시장은 안정되고 있고 일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택가격도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실행되면 하반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가격 중에서도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소득 대비 가격이 잠재적 평균보다 높아 꼭짓점에 와 있다는 분석이 많다.”면서 “국민도 이를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20∼30%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에 이르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3·30 대책에서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제한한 것은 주택가격 폭락에 대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2002년부터 3주택 이상 보유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가율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며 3주택 이상은 중과세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속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는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독일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지 않다.”면서 “가업 승계의 경우 최대 15년 분할납부를 인정해주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세 완전포괄주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발언대] 오도된 상속세 폐지론/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상속과세 강화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먼저 이런 주장은 겉만 비교한 점에서 잘못됐다. 상속세 폐지 국가들 중에는 대신 상속재산에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거나 철저한 소득과세 또는 재산보유에 대한 부유세를 과세하고 있다. 게다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상속세를 과세하고 있다. 상속세 영구폐지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빌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등 대표적 재산가들이 부자의 사회적 책임, 상속세 폐지때 부와 권력의 집중, 빈부격차 심화 등을 이유로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재산에 대해 상속세는 ‘이중과세’라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그러한 논리대로라면 근로소득세를 부담한 소득으로 저축을 하고 집을 구입하여 양도하는 경우 저축의 이자소득세와 주택의 양도소득세도 이중과세가 된다. 셋째, 정부가 2004년부터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한 이유는 재벌들의 편법적인 증여세 탈루를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세율 인상처럼 상속·증여세 부담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완전포괄주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외국의 경우에도 이미 시행하는 제도다. 넷째, 현재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최고 10억원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므로 대다수 국민은 부담이 없다. 또한 가업을 승계하는 경우 최고 1억원까지 공제를 허용하고 세금도 최장 15년간에 걸쳐 나누어 낼 수 있어 상속세가 경제활력을 저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다섯째, 과도한 상속세로 경영권 승계가 불가능하여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오늘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창업자의 2세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세금을 낸 후 주주나 시장을 통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경영권이 승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상속세 폐지주장은 잘못투성이다. 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 고양~서울 버스파업 4일째

    경기도 고양 시내버스 업체인 ㈜명성운수 노조가 회사 매각과 관련, 인수회사인 ㈜선진교통과 갈등을 빚으며 지난 1일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한 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명성운수가 운행하던 일산 대화∼서울역간 1000번 등 37개 노선 414대의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돼 서울과 인천공항, 파주 등 경기도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3일째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고양시와 명성운수 노조에 따르면 명성운수 노조는 인수회사인 선진교통과 2일 오전 근로자 전원 고용승계와 노선 매각시 고용보장, 근속기간 및 수당유지 등 4개안에 대해 합의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파업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버스운행을 정상화했다. 그러나 2일 오후 회사측이 합의안 공증을 하지 않자 7시쯤부터 노조가 재파업에 돌입했다. 명성운수 노조는 특히 회사 매각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선진교통과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 이용객들의 불편이 지속될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측은 “매각무효, 타 업체에 매각시 근로자 전원 고용보장, 매각전 노조와 협의 등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 관계자는 “선진교통측은 노조원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는 입장이나, 노조원들이 선진교통측의 약속을 불신하는 분위기여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편법증여’ 삼성 총수일가 조사 임박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CB발행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개입한 정황을 밝힐 간접증거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996년 CB 발행과 관련된 실무진에 대한 조사를 거의 끝냈다.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상무, 홍석현 전 주미대사 등에 대한 조사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이들의 소환 시점은 에버랜드 CB편법증여 사건과 관련,1심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내려지는 7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월 현명관 전 삼성그룹 비서실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현씨는 지난달 12일 제주지사 후보경선이 끝나는 대로 나가겠다며 출석을 미뤘다. 검찰은 현씨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선거일인 오는 31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허씨 등에 대한 유죄 선고가 있은 뒤 수사를 확대해 온 검찰은 비서실의 CB발행 개입 정황을 잡는 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기획이 있었다는 심증을 굳혔다.검찰은 확보한 정황증거를 허씨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거로 활용하는 동시에 이 회장 등 제3의 인물에 대한 추가 기소의 근거로 활용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에버랜드 CB 발행을 전후한 시기에 이재용 상무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서울통신기술 CB를 편법 인수한 사건, 계열사들이 이 상무의 인터넷 사업인 e삼성의 손실을 떠안은 사건 등을 함께 수사하며, 사건마다 연루된 총수 일가를 옥죄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랜드 ‘패션+유통’ 성공할까

    이랜드 ‘패션+유통’ 성공할까

    국내 할인업계 4위인 한국까르푸를 전격 인수한 이랜드가 자사의 강점인 패션업을 할인점에 접목하기로 해 성공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랜드가 이를 기반으로 업계에서 ‘유통 공룡’으로 성장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까르푸 인수로 할인점 업계에서 5위에서 상위권으로 단숨에 뛰어 오른다. 매장 수로는 신세계이마트에 이어 2위,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봐도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3위가 된다. 기존 할인업계는 격차가 크지 않아 “위협적인 상황은 아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 산술 합산에 불과하다. 이랜드는 60개의 패션 브랜드와 전국 유통망을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랜드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패션 사업은 최근 할인점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분야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초 할인점 최초로 기획부터 생산까지 직접 맡는 패션 자사 브랜드(PB)를 내놓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홈플러스측은 “2009년까지 직영의류 브랜드를 홈플러스 전체 매출 중 2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더 나아가 인수한 까르푸 매장에서 패션 분야를 25∼30% 넓힌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오상흔 뉴코아 사장은 “패션 사업과 접목시켜 2∼3년에 영업이익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복병’은 있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패션프리미엄 아웃렛 형태로 바꾸려면 상당 부분의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까르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 조건을 받아들여 향후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전망이다. 까르푸 노조는 이랜드그룹 노조와 이랜드계열 뉴코아 노조에 연대를 요청,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아웃렛 전환 반대 등의 요구를 담은 공식입장을 낼 예정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견제없는 ‘1인 경영’이 화근

    현대차그룹은 무척 빠르다.2001년 공식 출범 당시 자산 31조원으로 재계 5위였지만 5년 만에 자산이 62조원으로 불어났고 순위는 2위로 껑충 뛰었다. 사업 추진력도 남다르다. 중국공장 설립 ‘작전’은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의 ‘스피드 경영’을 잘 보여준다. 폴크스바겐,GM 등 경쟁업체에 비해 중국 진출이 늦어 현지 공장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정 회장은 2002년 2월 베이징기차와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12월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국 정부의 허가도 나지 않은 상황이었다.9월 초부터 공장 설립에 들어갔으니 12월 양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중국 고위층과의 ‘관시(關係)’와 뚝심으로 무장한 정 회장은 그해 10월 중국정부의 비준을 받았고 실제 12월23일 EF쏘나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일 열린 중국제2공장 기공식에서 왕치산 베이징시장은 “지난 3년간 베이징현대가 보여준 비약적인 성장과 놀라운 성과는 중국인민들의 귀감이 됐으며 베이징현대가 만든 ‘현대속도’는 중국 공상계(工商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고 말했다. 중국공장 완공 직후인 2003년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순위는 13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3만 4000대를 팔아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는 30만대로 3위를 노리고 있다. 정 회장은 2002년 중국,2003년 미국 앨라배마,2004년 슬로바키아공장 등 매년 10억달러가 넘는 해외투자를 숨가쁘게 결정해왔다. 검찰수사로 차질을 빚긴 했지만 올해도 중국2공장, 조지아주공장, 체코공장 등 3건의 해외투자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 가운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회사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화려한 정 회장의 성공신화에는 늘 ‘황제경영’,‘1인경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현대차그룹 스스로도 정 회장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부인하지 않는다. 너무 잦은 인사로 계열사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최고경영자는 정 회장이다. 나머지 사장들은 ‘참모’일 뿐”이라는 반박이 나올 정도다. ‘황제경영’은 탁월한 경영 성과를 냈지만 문제점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보좌하는 측근들이 충성심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을 뿐 ‘고언’을 하지 못하는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사회가 제기능을 못한 것도 ‘황제경영’의 그늘이다. 수시로 단행되는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는 이사회 결의 사항임에도 ‘본인 의사에 의한 사임’이라는 이유로 생략됐다. 아들, 딸, 부인, 사위, 조카 등 오너일가의 지나친 경영참여와 오너 지분이 들어간 계열사에 대한 ‘밀어주기’도 견제받지 않았다. 김선웅 변호사는 “지난 2002년 본텍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시도가 시장과 여론의 반대로 실패했을 때 주변에서 무리한 경영승계를 지적해줬어야 했다.”면서 “만일 이때 진심어린 충고가 있었고 정 회장이 이를 받아들였다면 글로비스 문제 등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임직원이 정 회장만 쳐다보다 보니 회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조직 전체가 우왕좌왕하는 것도 문제다. 다른 그룹 같으면 회장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예정된 해외공장 착공을 ‘무기한’ 연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달 26일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정 회장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자 현대차 수뇌부들은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한 채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수사 도중 강행해 여론을 악화시킨 미국 출장도 앞뒤 가리지 않고 회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적만 앞선 탓이라는 지적이다.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터져나온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도 회장에게 충성심을 과시하기 위한 측근 출신의 무리한 선택이었다는 반성이 뒤늦게 일고 있다. 정 회장의 절대적 비중을 너무 강조하다 “정 회장이 모든 일을 알아서 하는 체제라면 비자금 조성 같은 중요한 일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검찰의 ‘반격’에 허를 찔리기도 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랜드 ‘대어’ 까르푸 낚았다

    이랜드 ‘대어’ 까르푸 낚았다

    이랜드가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한국까르푸의 새주인으로 확정됐다. 이랜드그룹은 28일 국내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 7500억원(15억유로)에 한국까르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우리은행·국민은행 등과의 컨소시엄으로 인수·합병(M&A)에 참여했고, 이랜드가 50% 지분으로 경영권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이로써 아웃렛·백화점·슈퍼마켓에다가 할인점을 확보,88개의 유통 매장을 거느린 유통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유통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1조 8000억원에서 한국까르푸의 1조 9000억원을 더해 3조 7000억원대 규모가 됐다. 하지만 이랜드의 행보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자금 마련 어떻게 이랜드는 자기돈 3000억원을 투입하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서 각각 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또 우리은행측은 65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분은 한국개발투자금융 등 3곳에서 지분 참여와 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5900억원을 투자했다. 이랜드는 이들 자금 중 1500억원을 까르푸 매장 리뉴얼과 운영에 쓸 계획이다. ●설 난무했던 인수전 롯데쇼핑·신세계·이랜드·삼성테스코홈플러스 등 4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연기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롯데쇼핑은 인수를 위한 매장 실사를 벌여 까르푸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는 성급한 판단도 나왔었다. 유통업체 반응은 상반됐다. 까르푸가 할인점에 첫 진출하는 이랜드에 넘어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외의 결과다.”며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던 롯데쇼핑을 의식,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막판까지 기대를 했던 롯데쇼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방 할인점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고용보장 약속 이랜드는 “직원 고용 승계는 100% 보장할 계획이며,32개 매장 역시 이랜드가 직접 운영하고 임차 매장과 임차인의 문제도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랜드 계열사인 뉴코아의 오상흔 사장은 “인수한 매장은 패션아웃렛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으로 특화해 기존 할인점과의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이랜드의 가세가 기존 할인점 업계의 구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는 까르푸의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할 때 1조 2000억원을 넘겨 인수하면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국부 유출이란 지적이다. 오 대표는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현금 흐름에 의한 현재가 할인 방식’으로 인수 대금을 산출했다.”며 “협상과정에서 무리하게 인수금액을 올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할인점에서 무리한 M&A라는 시각도 있다.1∼2년 안에 다시 M&A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오 대표는 “뉴코아와 2001아울렛에서도 성공했듯 전략을 달리 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측도 “해마다 내놓는 패션 브랜드가 80개에 이른다.”며 “마진폭이 큰 패션을 통해 수년내에 영업이익률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랜드는 어떤 기업 지난 80년 서울 신촌에서 2평짜리 옷가게 ‘잉글런드’를 오픈했다.94년 ‘2001아울렛’으로 유통업에 진출한 이후 2003년 여성복업체 데코를 인수하면서 ‘기업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최근 해태유통, 태창 내의부문, 여성복 업체 네티션닷컴을 인수했고 콘도를 개발, 운영 중인 삼립개발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2004년 기준으로 재계 서열 37위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바람잘 날 없는 현대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현대차 사태가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결론이 난 가운데 이번에는 현대상선을 사이에 두고 시동생과 형수가 한판대결을 벌일 형국이다.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7일 현대상선 주식을 대거 매입,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년전 시숙인 정상영 명예회장이 이끄는 KCC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시동생의 난’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상선 주식 26.68%를 매입하기로 한 것은 당초 밝혔던 것처럼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고 풍부한 자금을 협력회사에 투자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골라LNG측에서 현대상선 지분 전량을 사겠느냐고 갑자기 제의했고 답변 시한을 워낙 촉박하게 주는 바람에 현대그룹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KCC와의 ‘밀약설’이나 현대건설 인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측은 현대중공업그룹과 KCC(지분 6.26%)의 지분이 32.9%나 되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28일 금강산에서 열린 윤이상음악제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그룹 경영진과 수습책을 논의하느라 하루 미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정말로 현대상선의 백기사를 하고 싶었다면 굳이 26.68%나 매입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며, 사전에 우리측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을 것”이라면서 “KCC와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범 현대가는 또 현대차사태에 묻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최근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 매매차익 56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도 주목받고 있다. 정몽근 회장에서 정지선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지분승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지만 한라그룹과 현대차그룹간에 벌어진 만도 인수전도 ‘진행형’이다.강충식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현대차 비자금 용처도 규명해야

    현대차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각종 비리와 비자금 조성, 불법 로비 등의 책임을 물어 정몽구 회장이 구속수감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는 비자금 용처에 집중될 전망이다. 법원은 정 회장이 13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고 채무과다로 부실해진 기업의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참여시킴으로써 390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 비자금이 불법 선거자금으로 지원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자금이 ‘경영 목적’으로 쓰였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와 관련, 항간에는 강성 노동운동을 선도해온 현대차 노조 등을 무마하는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는 검찰이 현대차 사건을 수사하면서 경제적 고려보다는 법과 원칙을 앞세웠듯이 비자금 용처 수사에서도 어떠한 성역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철저히 파헤칠 것을 당부한다. 최근 청와대 비서관 출신 한 인사가 폭로한 것처럼 현대차가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경영권 승계를 합리화하기 위해 요로를 통해 끈질기게 로비했다는 풍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노조 회유용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이 뿌려졌다는 억측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비자금 용처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고 본다.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현대차 노조의 정체성 확인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현대차 비자금 용처 수사가 ‘선거용’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관련된 모든 비리 수사를 정략적인 시각에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다. 정파적 이해보다는 비리 척결이 우선이라는 게 국민 절대 다수의 견해다. 정 회장은 잘못된 관행과 완전히 단절한다는 자세로 비자금 용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비자금 집행을 맡았던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협조를 독려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현대차가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검찰의 흔들림 없는 수사를 끝까지 지켜보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