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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떳떳한 富의 상속 실천한 신세계

    신세계그룹의 오너일가가 지분을 2세들에게 넘기면서 증여세 3500억원을 국세청에 납부했다. 이명희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명예회장이 보유주식을 아들 용진(신세계 부회장)씨와 딸 유경(조선호텔 상무)씨 남매에게 넘겨주면서 그 절반에 가까운 주식을 세금으로 낸 것이다. 지난해 5월 부(富)의 떳떳한 상속을 약속한 지 10개월만에 이를 실천한 셈이다. 신세계가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을 낸 것이지만, 우리는 이를 계기로 재계에 정직한 부의 상속과 경영권 승계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反)기업 정서도 따지고 보면 일부 기업의 부도덕과 변칙적 부의 상속에 기인한 바 크다고 할 것이다. 수십조원대의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2세,3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서 세금이라고는 불과 몇백억원으로 때워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무려 1조원 안팎의 ‘사회공헌기금’을 내놓고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근래 들어서 대한전선·교보생명·태광산업 등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깨끗한 상속’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고도 당연한 현상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재벌의 상속·증여 때마다 상속세가 너무 많다거나,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되는 점이다. 물론 세금을 내는 쪽에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기업은 가정과 사회가 길러놓은 인재를 데려다 쓰고, 국민의 소비력 덕분에 성장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적어도 세금만은 정직하게 내야 할 것이다.
  • [서울광장] 노무현 승계론과 한명숙/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무현 승계론과 한명숙/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소신 가운데 마음에 드는 대목이 있다.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어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야 민주정치의 기본인 정당정치가 살아난다. 노 대통령에게 민주당을 깨부순 원죄가 있지만, 그렇다고 옳은 말을 할 권리마저 봉쇄할 수는 없다. 헌정사를 돌아보면 정당이 이처럼 능멸당한 때를 찾기 힘들다. 범여권에서 우후죽순 솟아난 예비후보들은 시민사회단체나 지식인 사회 등 외곽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판을 뒤집겠다는 의도를 내비친다. 여야가 아니고, 진보·보수도 아닌 제3지대에서 기회를 엿보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열린우리당 역시 빨리 간판을 내리지 못해 안달이다. 노 대통령 인기가 바닥을 치면서 빚어낸 부작용이라고 본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어느 정도 회복되길 바란다. 대통령을 위해서가 아니다. 한국의 정당정치 발전에 도움이 되길 원해서다. 탈당을 했지만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 여전히 한 몸이다. 대통령 지지도가 오르면 열린우리당이 현 모습을 유지하건, 리모델링을 하건 대선후보 창출의 중심에 서는 반전이 이뤄질 수 있다. 참여정부 5년 집권을 평가받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나와 한나라당 후보와 일전을 겨루는 게 바람직한 대선구도라고 본다. 엊그제 여론조사 결과 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25%로 올랐다. 청와대 자체조사로는 30%선을 회복했다고 한다. 임기말 주변 비리가 아직 없는데다 한반도 정세가 좋아졌다. 한·미 FTA 등 정책과제를 주도하면서 정국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막판 상황이 나쁘지 않다. 개헌 등 되지 않을 일에 눈돌리지 말고, 민생경제와 외교안보에 힘쓰면 지지도가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 지지도가 40%선에 도달하면 ‘승계론’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노무현 승계’ 선언만으로 20% 안팎의 견고한 지지를 얻을 기회를 범여권 후보들이 뿌리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시기를 8월쯤으로 예상했다. 이런 희망을 바탕으로 노 대통령은 뺄셈식으로 거부 후보를 정리해 가고 있다. 첫 희생양은 고건 전 총리. 이어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당했다. 열린우리당을 떠난 천정배 의원은 아깝지만 지지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호시탐탐 당을 깨거나 떠나려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전 의장, 열린우리당을 멀리 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역시 지지대상 명단에서 지워가고 있다. 남은 이는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복지부 장관, 이해찬 전 총리, 김혁규 의원이다. 이 가운데 한 전 총리가 최근 들어 노 대통령의 심중에 가장 가까이 가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차별화하지 않겠으며, 극복·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극복·발전론은 승계론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이해된다. 누가 되건 열린우리당이 주도적으로 대선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브라질에서는 거대 연립정부 출범을 틈타 이리저리 당적을 옮기는 의원들이 많아지자 사법부가 제동을 걸었다. 철새들이 원 소속당으로 강제복귀해야 하는 머쓱한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눈앞의 이해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범여권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한다. 우리 정당정치를 더이상 후퇴시켜서는 안 된다. 집권결과를 책임지는 정당정치 원칙을 지킬 때 정권재창출 가능성이 생기고,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음 살 길이 보일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문희 대구교구장 사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주한 교황대사관을 통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문희(72) 대주교가 청원한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받아들였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구교구장직은 부교구장인 최영수(65) 대주교가 승계하게 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관계자는 “이문희 대주교는 몇 년 전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75세 정년에 앞서 교구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면서 “교황청이 최근 조환길(54) 신부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한 것을 계기로 이문희 대주교의 교구장직 사임의사를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문희 대주교는 대구 출신으로 1965년 사제로,1972년 주교로 서품됐으며 1986년 제8대 대구대교구장에 취임해 21년간 봉직했다. 그동안 대구 가톨릭병원장,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후임 최영수 대주교는 경북 경산에서 출생해 1970년 사제 서품 후 시립희망원장, 논공 가톨릭병원장, 대구 평화방송 사장, 가톨릭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2001년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지난해 2월 대구대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됐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Mr.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조순형(72·서울성북을) 민주당 상임고문의 ‘쓴소리’가 식을 줄 모른다. 작년에 ‘전효숙 파동’을 주도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전남 무안-신안 재·보선 후보자리를 꿰찬 DJ아들의 처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인터뷰를 하자하니 국회도서관에서 보자고 했다. 지난해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아 국회의장상을 탄 의원답다 싶었다. 부인과 두 자녀가 모두 연극계에서 일해서일까. 첨단 패션인 굵은 줄무늬 양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칠순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원칙주의자답게 정계개편 등 예민한 질문에 답변도 거침없었다. ▶김홍업씨 공천을 뒤집는다는 건 비현실적인 얘기 아닐까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고, 그게 안되면 4·3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DJ영향력 등 현실적 상황이 있다지만, 공당이라면 원칙을 지켜야죠. 당원, 민주당 지지계층, 언론 등 여론도 부정적이에요.” 동교동 측은 말려봤지만 잘 안됐다며 선거에서 심판을 받아 지역과 국가를 위해 좋은 봉사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조의원은 “국가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길이 국회의원밖에 없느냐.”며 “사면복권이라는 국민의 은혜를 입었다면 일정기간 속죄하고 사회공감대를 형성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권 대통합 논의가 어지럽습니다. 정계개편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지요. “민주당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승계해야 한다, 통합은 민주당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구체적 논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 원칙은 옳다고 봅니다. 추가한다면, 민주당 분당과 우리당 창당 주역은 국민 앞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통합신당 추진 목표는 정권 승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데에 합의가 있어야 할 겁니다. 또한 통합신당이나 교섭단체를 구성할 땐 주요이념과 노선, 주요 국가정책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논의를 보면 통합 대상과 대선후보를 영입하는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지 이런 문제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민주당 주도라면 민주당 정강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나는 여섯가지 이념, 노선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역사적 정체성 확인, 둘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확인, 셋째 반시장적, 반기업적 경제정책 기조 포기, 넷째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유보 및 한미연합사 유지를 통한 한·미동맹 복원, 위헌적 4대입법 재검토, 법치 실천을 통한 국가기강 확립이 그것입니다.” 그는 2002년에 입수한 자료라며 독일 사민당과 녹색당의 연정합의문을 보여 주었다. 노선부터 시작해 국가정책 전반, 연립내각 구성, 권력 분배 등에 대해 120쪽에 걸쳐 세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연정이 이 정도니까 통합신당이라면 더 구체적인 것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한나라당과 뭐가 다릅니까. “사실 이 정도 원칙이라면 대한민국의 합법적 정당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DJ시절 민주당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전시작전권 문제는 이전 정부 때부터 논의되기 시작했고, 국보법 개정은 DJ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평시 전작권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전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어요.2012년 등 시한을 정해서 논의한 적도 없죠. 국보법도 대체입법 공약은 갖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은 안했었어요.”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와 여권이 제휴할 수 있을까요. “좀 어렵다고 봅니다. 명분이 워낙 없고 여론도 부정적이잖아요.14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3선의원, 장관 등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며칠 전까지 탈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뒤집은 입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어요. 정계개편 움직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여권후보 가능성은 어떻게 보는지. “지금 상황에선 대선 후보로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입장을 확고히 한 다음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지금으로선 지명도도 낮고 서울대 총장, 학자로서의 업적이야 국민이 알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정 전총장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아무리 둘러봐도 여권후보 지지도가 5%도 안되잖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신인한테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겠죠. 그동안은 고건 전총리였는데 중도낙마하니까 정 전총장이 그 대상이 된 거죠. 시민사회 제3의 인물들이야 국민들한텐 더 생소하죠.” ▶민주당은 다시 정권 창출할 뜻이 없는 겁니까. “국회의원 11명인 소수정당이지만 대선을 그냥 포기할 순 없죠. 대선에서 별 역할을 못한 정당은 총선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정치사의 교훈입니다.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의 세 가지 원칙이 지켜질지는 미지수예요. 그게 실패한다면 독자적인 후보를 내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연합 노선을 구축해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편입니다.” ▶직접 대선에 출마해 볼 의향은 없는지요. “어쩌다 그런 얘기 듣기도 하는데,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해본 적 없어요. 우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고요. 대선주자들이 예비단계에서 겪는 일 지켜보면서 저걸 어떻게 겪나, 소신껏 말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는데 대선후보로 나서면 그게 가능할까, 안될 것 같거든요. 입법부에서 좋은 국회의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제 인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전효숙 전 헌재소장 내정자를 중도하차시키고 개인적으로 혹시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지. “훌륭한 재판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분인데, 그렇게 돼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이건 가장 중요한 헌법적 절차의 문제였기때문에 감내해야 했지요.” ▶국회의원들도 해마다 예산처리 법정기한을 넘기잖아요. 그게 낙마시킬 정도로 큰 문제였나요. “적격성 문제도 컸습니다. 코드인사였지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가 사무처장까지 합해 헌재 안에 4명이 될 판이었어요. 동급인 대법원장에 비해 사시기수가 18기나 뒤져 연륜에서 맞지 않는 것도 문제였지요. 처음부터 무리가 많은 인사였습니다.“ ▶탄핵 후 민주당 참패에 책임을 느끼셨는지요. “물론 그래서 당대표도 즉시 물러났지요.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판단이 옳았다는 확신이 커집니다.” ‘쓴소리‘때문에 불이익도 많지만 그게 국회의원의 우선적인 역할이라고 믿는다는 ‘미스터 쓴소리’.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쓴소리들이 또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yshin@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그는 누구 1935년 유석 조병옥 선생(전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의 3남으로 충남 천안에서 출생(만2세). 서울고,서울대 법대 졸업.1981년 전두환 군부정권에서 정치활동이 금지된 형(고 조윤형 전 국회부의장)을 대신하여 서울 성북에서 11대 총선에 출마, 무소속으로 당선.이후 6선을 거듭하며 독자적 노선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1985년 다른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현역의원으론 처음으로 민추협에 가입했고 1987년에는 후보단일화가 안되자 한겨레민주당을 창당, 낙선하기도 했다.1990년엔 3당합당에 반대,‘꼬마민주당’에 참여.2003년 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7·26재보선에서 재기.그해 말 전효숙 헌재소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헌재소장은 헌법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고 지적, 결국 지명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
  • [사설] 美 정부도 분개한 日 위안부 왜곡

    미 국무부가 그제 군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일본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국무부 부대변인은 “범죄를 인정하는 솔직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대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일본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가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일본과 당사국간에 해결할 문제라고 했던 존 니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보다 앞서 나갔다. 역사왜곡과 책임회피에 급급한 일본에 대해 미국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도 아베 신조 총리의 3·1망언에서 비롯된 위안부 사태를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아베 총리가 참의원에서 사과하고 고노담화를 승계한다고 발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는 이중적이고 모호한 태도를 비난한 것이다. 미 정부의 입장은 아베 총리의 4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 국제사회가 한결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위안부 문제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제기되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 미 정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미 하원에 제출돼 있는 위안부 결의안에 70명 정도가 서명했으며, 서명은 하지 않았으나 찬성을 약속한 의원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일본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진정한 선린외교를 펴기 위해서는 3·1망언의 전면적인 취소와 솔직한 사죄밖에 달리 길이 없다. 아베 총리가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하니 “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다.”는 시모무라 하쿠분 관방부장관의 어이없는 망언이 속출하는 것이 아닌가.
  • 개헌드라이브 어떻게 돼가나

    개헌드라이브 어떻게 돼가나

    ‘헌법개정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26일 부산·경남·광주·강원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헌법개정의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개헌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선 갑론을박을 펼쳤다.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광주 토론회에는 헌법학자·시민단체·법조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법무부 김영준 법무심의관의 ‘헌법개정 시안’의 주요내용 발표를 시작으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조선대 김병록(법학과) 교수는 “대통령·국회의원 임기주기는 정부가 마련한 ‘제2안’처럼 1개월 시차를 두고 선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는 A정당이 대선을 거머쥐면 B정당이 다수석을 차지해 상호 견제·감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궐위 시의 후임자 임기와 관련,“대통령 궐위 시 남은 임기는 부통령이 자동으로 승계하면 된다.”며 ‘정·부통령제’ 도입을 제안했다. 광주경실련 김재석 사무총장은 “‘대통령·국회의원 임기주기 일치’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단체장과 의원을 동시에 뽑는 지방선거처럼 일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싹쓸이’하는 폐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선숙 변호사도 이에 동조했다.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토론회에서도 찬반 양론으로 엇갈렸다. 강재규 인제대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굳이 일치시키려 한다면 2012년 2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제1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헌법개정시안에 대한 공개토론회’에는 학계 법조계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재호 교수는 “대통령이 당과 국정을 책임지는 당·정 일치를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뒤 2012년 2월 대선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제1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년제 연임안에 대해 먼저 논의를 한 뒤 개헌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김정한기자·광주 최치봉기자 jhkim@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상속 포기했는데도 ‘파산’ 되나요

    Q아버지가 시가 5000만원 정도 주택을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누나들과 저는 어머니의 노후를 생각해 주택을 어머니에게 드리기로 하고 어머니 단독 명의로 상속등기를 했습니다. 누나들은 시집 가서 잘 살고 있고, 저는 연체된 빚이 있어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빚이 있는데 상속받은 재산을 팔아 갚지 않고 어머니에게 넘겼으니 사해행위라서 파산을 신청하여도 면책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직 후 유일한 희망이 파산이었는데 걱정입니다. - 이경우(가명·28) A본래 채무자의 일반재산은 채권자를 위한 담보입니다. 즉 채무자는 자신의 재산을 채권자의 이익을 위하여 보관할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채무를 이행하기 곤란한 상태에서 재산을 채권자가 아닌 제3자 특히 친족, 친지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지 않고 넘긴 경우에는 채권자를 해치는 사해행위로 평가되어 채권자들의 청구에 의하여 원상회복될 수 있고, 파산법상으로는 파산재단에 되돌려지도록 부인될 수 있고 또한 채무자의 면책을 허가하지 않을 사유가 됩니다. 경우씨는 상속받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이를 임의로 포기한 것이므로 얼핏 보기에 재산을 감소시킨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이 사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속을 승인할 권리, 또는 개별적인 상속재산을 받을 권리 그 자체는 개인적인, 신분법적인 결정임을 간과한 견해입니다. 상속은 조상의 권리 의무를 포괄적으로 넘겨 받는 것이므로 재산을 상속받으면 그에 따르는 세 부담, 신고의무를 지게 되고 또 알지 못하던 부채에 노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상속을 승인하고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의 여부는 채무자 개인이 자신의 인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관한 의사결정으로써 그것은 결코 재산적인 처분행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상속을 포기하는 동기가 재산을 다른 사람이 더 취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속포기의 반사적인 효과를 노린 것이며, 그 자체가 채무자의 재산을 감소시킨 것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재산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채무자가 상속을 승인하여 재산으로 현실화하기 전에는 사해행위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법원에 공식적으로 상속포기의 심판을 신청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개별적인 상속재산에 관하여 분할협의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통상의 공유물분할과는 달리 상속재산의 분할에 관하여는 소급효가 인정되는 것이므로, 채무자가 재산을 넘긴다기보다는 피상속인으로부터 바로 승계받는 것으로 관념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떤 경우에는 상속포기를 할 때 상속인들 사이에 지금 당장은 채무자가 상속을 포기하지만, 나중에 그 재산을 채무자가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약정을 한 경우라면, 채무자는 상속포기로 인하여 새로운 재산권을 취득하게 됩니다. 장래 재산을 취득할 약정에 의한 권리는 등기부상 공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나중에 파산재단을 구성할 재산상 권리이므로, 채무자가 그 후 파산신청을 하게 되면 이 권리를 파산재단에 속할 것으로 밝혀야 합니다. 이를 고의로 누락하게 되면 면책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포기를 하려면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성신여대 간호대학 출범식

    성신학원(이사장 심화진)은 23일 오후 5시 수정관 420호에서 ‘간호대학 출범식’을 갖는다. 송지호 초대 간호대학장의 취임식도 함께 열린다. 성신여대는 지난해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승계했다.
  • “매출 1조 동아제약 만들겠다”

    부친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는 경영복귀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연임하려고 했던 강 회장의 욕심이 공개된 게 주주총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강 대표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수석무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0년까지 매출 1조원이 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주주들의 표심(票心)을 자극했다. 동아제약 주총은 29일 열린다. 강 대표의 경영권 복귀를 놓고 표대결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강 대표는 “경영권 분쟁은 부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제약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의 문제”라면서 이복 동생인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의 경영능력을 문제삼았다. 그는 “강 전무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수년 뒤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강 대표측에 선 유충식 동아제약 부회장도 기자간담회에 참석,“동아제약측이 29일 주총 전이라도 강 대표가 등기이사로 경영진에 합류하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면서 “표대결까지 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양측이 타협할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유 부회장은 “보너스로 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퇴직금 등 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사모았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과 가족들은 동아제약 지분을 3.7% 갖고 있다. 유 부회장은 “강 회장과는 46년간 매일 얼굴을 맞대며 일해왔다.”며 “나이가 80이 넘으면 경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강 회장의 ‘노욕(老慾)’을 거론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지난 20일 “강신호 회장이 전경련 회장 3선을 하려는 ‘과욕’탓에 전경련 회장 선출에 문제가 생겼다.”는 뉘앙스로 비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유 부회장은 “강 회장에게 ‘회사발전에 기여할 인재인 강 대표를 왜 내쫓아내느냐.’는 말도 했다.”면서 ““강 대표를 ‘사도세자’로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도 지적했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부회장이 “동아제약이 한미약품과의 합병도 장기 과제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대형 유통업체 지방공략에 대조적 반응] 주저앉은 ‘향토마트’

    광주·전남지역 향토 유통업체 ‘빅마트’가 자금난으로 대부분의 점포를 롯데슈퍼에 매각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집요한 ‘지방공략’에 밀린 때문이다. 16일 빅마트 등에 따르면 그동안 롯데슈퍼 등 대형 업체들과 분리매각 협상을 벌여 왔으며, 이날 17개 점포 가운데 14개를 80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의 판도 변화와 함께 대기업이 운영하는 ‘초대형슈퍼마켓(Super-Supermarket·SSM)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빅마트는 미국계 투자은행과 광주 첨단점(2800펴평)을 리모델링 또는 증축한 뒤 은행 측이 분양을 맡고, 운영권은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또 나머지 광주 주월동 ‘빅시티’와 ‘매곡점’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슈퍼는 빅마트 인수로 호남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 전국 유통망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슈퍼는 현재 수도권, 충청, 영남권에 53개 점포를 운영중이다.롯데는 14개 점포의 종업원을 고용승계할 방침이다. 또 점포특성에 따라 전면 또는 부분 리뉴얼을 단행키로 했다. 하지만 2000여개 협력업체의 납품계약 파기 등 피해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빅마트는 1995년 광주시 남구 주월동에 호남 최초의 할인점 1호점을 연 뒤 공격적인 경영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17개 점포를 늘렸다. 지역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대형마트 순위에서 15위를 차지할 정도로 영업력을 과시해왔으나 대형 유통업체의 무차별 출점으로 최근 자금난이 심화됐다. 이 지역에서는 2005년부터 거평마트, 나산클레프 등의 업체들이 문을 닫았으며,E마트와 롯데마트·삼성홈플러스 등 8개의 대형 마트(3000㎡이상)가 영업중이다. 또 삼성 홈플러스와 E마트가 연내 2∼3개의 점포 신축을 서두르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전남 발전연구원 끝내 분리

    호남지역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온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 끝내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통합 운영된 지 12년 만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14일 전체 이사 19명 중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이사회를 열고 연구원의 분리를 의결했다. 찬성 13, 반대 2, 기권 1표로 분리를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쯤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광주발전연구원’과 ‘전남발전연구원’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시는 출연 기금 237억원 중 80억원을 승계해 원장을 포함한 연구원 5명 등 모두 11명으로 가칭 ‘광주발전연구원’을 구성하는 안을 마련하고 이달 중 설립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전남도도 오는 5월까지 정관 변경과 규정 개정, 조례 개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기은·산은 ‘중기 도우미’

    기업,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내수부진과 높은 원화가치 등의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 도우미로 나서 눈길을 끈다. 기업은행은 각종 우대금리와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중소기업 전용 입출금 통장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혁신형 중소기업에 올해 3조원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의 ‘대한민국 기업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기업자유예금과 정기예금형 기업부금 등 두가지다. 가입할 때 본인이 계좌번호를 직접 지정하고, 평생동안 계좌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신규고객이나 5년간 거래가 없던 고객이 다시 거래를 하면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준다. 기업 주치의 서비스도 도입됐다. 수출입 관련업무 지원, 중국투자상담 등 기업도우미 서비스가 제공된다. 경영·기업승계 컨설팅 때 수수료 감면,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부동산·세무·재테크 상담 등 자산관리도 지원한다. 산업은행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은이 올해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공급할 자금은 모두 3조원. 창업초기 단계 기업에 6000억원, 성장성숙 단계 기업에 2조 4000억원이 각각 지원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사업 컨설팅과 자금지원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KDB 기술거래금융’, 창업 초기기업에 대해 대출 초기에 원리금 상환부담을 덜어준 ‘KDB 스타터스-론’ 등의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어이없는 아베 총리의 위안부 망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의 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의 망언을 했다.88주년 3·1절 기념식을 치른 날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역사적 진실을 존중하는 태도와 실천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일본의 자세를 강조한 지 불과 몇시간 후 일본총리가 비웃기라도 하듯 행한 발언이다. 군 위안부 동원에 일본군 관여를 인정하고 사죄한 1993년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 담화’를 승계하겠다던 아베 총리는 이날 언급으로 약속을 스스로 뒤집었다. 일본에서는 침략과 식민지배의 잘못을 인정하는 종래의 ‘가학적 사관’은 오류라는 극우적 주장이 세를 얻고 있다. 태평양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전후세대가 적잖게 동조한다. 한·일간에 분쟁을 낳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좋은 예이다. 군 위안부에 관해서도 일본군이 개입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 게 이들이다. 아소 다로 외상은 미 하원에 계류 중인 위안부 결의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라고 공공연히 발언할 정도다. 자민당의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들 모임’도 고노 담화의 수정을 아베 총리에게 요구키로 했다고 한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층의 역사인식이 이래서야 제대로 된 한·일관계를 기대하기 힘들다. 일본의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고노 담화 수정은 없다고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행태를 경계하고 나섰다.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저지하러 미국 의회에 달려갈 일이 아니다. 역사적 진실은 가린다고 해서 가려지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3·1망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것만이 피해자의 아픔을 달래고 일본 스스로 떳떳해질 수 있는 길이다.
  • M&A 유통업계 ‘화학적 융합’ 바람

    까르푸에서 이름을 바꾼 할인점 홈에버는 정기적으로 본사·매장 임직원 36개 팀이 참가하는 축구리그를 연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각국 대표팀과 똑같은 유니폼을 팀별로 맞춰 입고 벌이는 미니 월드컵이다. 지난해 말에는 전직원 노래 경연대회를 열었다. 이 모든 게 지난해 이랜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그룹 내 일체감을 다지기 위한 노력들이다. 지금도 서울과 오대산에서 2박3일 코스로 50명씩 이랜드 경영이념과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합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인수합병(M&A)을 마친 유통업체들이 내부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야만 M&A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업계 무한경쟁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월마트를 인수한 신세계는 올 연말까지 기존 이마트 조직과의 통합을 마무리하기 위해 직급, 급여, 운영시스템 등의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월마트 16개 점포가 이마트로 간판을 바꿔 달기는 했지만 워낙 양쪽의 기업내용과 스타일이 달라 현재 옛 월마트 점포는 신세계마트라는 별도 법인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이미 조직문화 공유 등 교육은 끝냈고 현재는 옛 월마트의 시스템과 경영실적을 최대한 빨리 기존 이마트 수준으로 맞추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애경은 ‘포용’을 통해 화학적 융합을 성공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삼성플라자 직원에 대한 100% 고용 승계는 물론 애경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 등 복리후생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가 경영권을 갖게 된 우리홈쇼핑도 ‘롯데’ 컬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사내에 “이제부터 롯데 계열사”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소비자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롯데백화점·롯데카드와 구매 적립금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미 이달 초 신문광고를 통해 공유 마케팅을 시범 실시했다.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이혼할 때 남편에게 빚 넘기려는데

    Q1년 전 남편이 실직한 뒤 빚이 늘었습니다. 부부싸움도 잦아졌고, 다른 여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견딜 수 없어 서로 이혼하기로 했는데,3살 된 아이는 제가 키우기로 했습니다. 남편 명의의 전세금 5000만원은 위자료 겸 아이 양육비로 제가 받기로 했습니다. 결혼생활 동안 살림을 하느라 늘어난 제 명의의 금융권 빚 3000만원은 남편이 갚기로 했습니다. 남편 명의 빚 2000만원은 당연히 남편이 갚고요. 이렇게 정리하면 저는 빚을 갚을 필요 없이 정리되는 것인가요? -김연희(31)- A부부 사이에는 일상의 가사에서 대리권이 있으므로 함께 살면서 살림을 하느라 부인이 빚을 졌다면 남편 역시 채권자에게 빚을 갚을 의무가 생깁니다. 살림을 하느라 늘어난 김연희씨의 빚은 부부가 같이 갚는 게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채무는 채무자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는 새로 채무자가 될 사람이 동의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권자 동의를 얻을 때에만 채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습니다. 채권자로서는 채무자의 자력과 신용 등 장래 빌려준 돈을 받을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정을 심사해 돈을 빌려준 것인데, 채무자 마음대로 다른 사람에게 빚을 넘겨 버린다면 채권자의 신뢰 이익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연희씨 부부의 경우에도 채무자가 남편으로 임의 변경된다면, 이같이 채권자의 이익을 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제 빚밖에 남지 않은 남편에게 돈을 받고 전세금을 넘겨받는 김연희씨에 대한 채권을 잃는 상황을 채권자가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채권자는 결코 이같은 식의 채무승계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김연희씨에게 전세금 전부를 넘기는 것은 사해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원래 이혼할 때 위자료나 양육비를 넘기는 것은 가진 재산에서 채무를 공제한 순재산 범위 내에서 당사자끼리 정하게 됩니다. 협의가 안 되면 가정법원이 재판을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순수하게 자신의 빚으로 2000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전 재산이 5000만원이라면, 순자산은 3000만원에 불과합니다. 위자료는 이 범위 안에서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초과해 재산을 넘기는 것은 남편의 채권자를 해치는 행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친족법상 행위인 위자료 지급 결정이라고 해도 채권자를 해하는 한도 안에서는 사해행위가 될 수 있고, 남편의 채권자는 김연희씨를 상대로 사해행위의 취소와 원물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낼 수 있습니다. 차라리 5000만원으로 각자 명의의 빚을 갚는 게 합법적이고 이후에도 뒤탈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패한 결혼생활에 대한 보상이나 아이를 키울 비용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사가 대충 다 이렇습니다. 파산과 마찬가지로 이혼도 새출발을 뜻합니다.
  • [경제플러스] 애경, 삼성플라자 4700억원에 인수

    애경그룹은 삼성물산 유통부문을 4700억원에 인수하기로 15일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100% 고용승계 등의 매각조건을 수용키로 했다. 애경은 인수시점부터 2년간 ‘삼성플라자’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고 삼성측은 최소 2년간 삼성플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 정운찬 前총장 “한국교육 4년간 사경 헤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참여정부의 부동산·교육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은 시장논리를 무시해 국민 모두가 투기꾼이자 투기광풍의 피해자가 됐고 교육은 사경을 헤매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총장은 13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정기총회에서 학회장 퇴임사를 통해 “부동산 문제는 단순히 시장논리로 접근해서도 안 되지만 시장논리를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 되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졌다.”면서 “절박성만 강조한 나머지 시장논리를 무시한 정책을 펴는, 성급한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원가 공개가 시장원리에 어긋나는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참여정부의 교육정책과 관련해서도 “많은 노력에도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은 또 다른 분야가 교육”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참여정부 4년 동안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동안 금기시해 왔던 교육 분야의 기본적 명제들을 재점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계 일각에서는 이른바 삼불 정책으로 표현되는 교육 평준화가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해 왔다. 정 전 총장은 이밖에 ▲고용없는 성장에 따른 미숙련 노동자의 고용문제 ▲경제적 양극화 문제의 심화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불안정과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수많은 법적·경제적 소모전 ▲관료들의 시대에 맞지 않는 중상주의적 사고로 인한 대외적 불균형 심화 등도 한국 경제의 어려운 실상을 나타내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롯데 ‘2세 경영권 승계’ 가속화 인사

    롯데그룹은 9일 이인원(60) 롯데쇼핑 사장을 그룹 정책본부 부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임원 118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했다. 유통·유화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바뀌었다. 롯데백화점과 호남석유화학은 각각 10년,9년 만에 새로운 CEO를 맞았다.199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이인원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사장은 그룹의 핵심인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이동, 신격호(85) 회장의 차남 신동빈(52·부회장) 본부장을 보좌하게 됐다. 롯데의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으며 고속승진을 해 온 이 사장은 이번 인사로 그룹내 전문경영인 서열 1위로 올라서게 됐다. 그동안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온 김병일(64) 사장은 건강상 이유로 사회공헌재단 설립추진위원장으로 물러났다. 이 사장의 후임에는 이철우(64) 롯데쇼핑 마트부문(롯데마트) 사장이 임명됐다.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이 사장은 롯데리아, 롯데마트를 거치며 식품과 유통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이렇게 그룹 유통사업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한 단계씩 높은 자리로 이동한 것은 신세계의 추격을 따돌리고 ‘유통 공룡’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의도란 게 공통된 관측이다. 롯데마트 대표이사에는 노병용(56) 전무가 승진 임명됐다. 오너 일가인 장선윤(37) 롯데쇼핑 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65)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의 딸인 장 상무는 지난해 이사로 임명된 뒤 1년 만에 상무가 됐다. 신 부사장은 앞으로 호텔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석유화학도 정범식(59) 대산유화 사장이 공동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1998년 이후 계속된 이영일(66) 사장 체제에 변화가 오게 됐다. 이영일 사장은 대표이사를 계속 맡으면서 그룹내 유화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롯데건설 사장에는 이창배(60) 부사장이 승진임명됐다. 롯데는 “주력사업 분야인 유통 및 석유화학 부문에 많은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젊은 인재들을 대거 승진 기용했다.”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與 실패 누군가는 책임져야”

    “與 실패 누군가는 책임져야”

    열린우리당 비례대표인 정덕구 의원이 1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여당 의원들의 탈당 국면에서 의원직 사퇴는 정 의원이 처음이다. 정 의원의 사퇴로 여당의 여성조직인 우리여성리더십센터 신명(61·여) 소장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정 의원은 이날 “당이 사분오열되는 것은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이는 민생(실패) 때문이다. 누군가는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정 의원은 사퇴 성명서를 낸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주부터 당이 (집단탈당으로) 용틀임을 할 것이라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당이 쪼개지는데,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선택은 의원직 내버리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시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탈당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여당의 경제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집권여당이 좌파적 사고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소리도 지르고 경구도 남기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이 전문가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당의 색깔로 해석했다. 시장을 신뢰하지 않으면 시장으로부터 되치기 당한다.”고 밝혔다. 국민의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내고 서울대 국제지역원 초빙교수를 역임한 정 의원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경제전문가로 열린우리당에 영입됐다. 정 의원 사퇴에 대해 사수파 등 여당 일각의 반응은 싸늘했다. 평소 원해온 명문대 정교수 자리로 옮기려는 것일 뿐이란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정 의원은 이미 한달 전부터 자신이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로 가기 위해선 2월5일까지는 사표를 내야 한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신동빈 롯데부회장 ‘광폭행보’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경영 행보를 부쩍 넓히고 있다. 부회장 취임 10년째란 점에서 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1997년 2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29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제과 기자 간담회에 전격 참석했다. 계열사 식품회사의 기자 간담회에 ‘오너’가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롯데제과는 1967년 설립된 이후 40년만에 처음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 경쟁, 우리홈쇼핑과 태광그룹간의 문제 등을 거침없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세븐일레븐·롯데미도파·롯데역사의 매출을 포함하면 신세계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매출이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와의 소모적인 매출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신 부회장은 태광그룹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공동 경영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태광은 우리홈쇼핑의 주요 주주”라며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협상을 통해 공동경영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여전히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신 부회장은 “아직도 국내 사업은 부친이 100% 관여하고 매일 미팅을 통해 현안을 보고받고 있다.”며 경영권 조기 승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 부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올해 초부터 두드러졌다. 새해 들어 3차례나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1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롯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식품부문 아시아지역 법인장과 국외사업 책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동남아지역본사 설립을 직접 지시했다. 이를 두고 후계 구도와 연관을 짓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회사 주위에서는 신 회장이 일본사업은 장남인 신동주 부사장에게, 한국사업은 신 부회장에게 맡길 것이란 추측이 나왔었다. 또 동남아시아와 중국·러시아 등의 해외사업의 경우 신 부회장이 신 부사장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날 “미국 초콜릿 기업 허시(Hershey)와 중국 초콜릿 공장 공동 운영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롯데제과 51%, 허시 49%의 지분율로 8000만달러를 투자해 홍콩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상하이 초콜릿 공장은 8월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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