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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 음소거’에 집착하는 트럼프·해리스…과거와 정반대인 이유는?[핫이슈]

    ‘마이크 음소거’에 집착하는 트럼프·해리스…과거와 정반대인 이유는?[핫이슈]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 규칙을 두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기 이전인 지난 6월 27일(이하 현지시간), CNN이 개최하는 1차 TV 토론에 이어 9월 10일 ABC방송이 주최하는 두 번째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1차 TV 토론에서 고령 논란 등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후보직을 사퇴하기에 이르렀고, 후보직을 승계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예정대로 9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을 진행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마음을 바꾸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ABC뉴스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왜 내가 이 방송사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상대로 토론을 해야 하느냐”며 토론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ABC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를 언급하며 “나는 오늘 ABC 가짜 뉴스에서 가벼운 기자가 한 우스꽝스럽고 편향된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 인터뷰와 이른바 트럼프 헤이터(hater·혐오자) 패널을 봤다”면서 “그녀(패널)가 부패한 힐러리 클린턴에게 한 것처럼 마르크스주의자 후보(해리스 부통령 지칭)에게 질문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마이크 음소거’ 반대하는 진짜 이유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정된 ABC뉴스의 TV 토론 불참을 시사한 것이 토론의 규칙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CNN 주최로 열린 1차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펜과 종이, 물 한 병만 들고 무대에 올랐으며 토론 중에는 참모들과 상의할 수 없었다. 스튜디오엔 방청객을 두지 않고, 발언 차례가 아니면 마이크를 음소거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ABC 주최의 토론에서 발언 차례가 아니어도 마이크를 계속 켜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과거 바이든 대통령 측이 트럼프 후보의 ‘끼어들기’를 우려해 마이크 음소거를 요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토론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대의 말을 가로채고 끼어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1차 토론에서 이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마이크 음소거’ 규칙에 동의했으나, 해리스는 ‘정면 돌파’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후보의 ‘불통’ 이미지와 마구잡이식 ‘참견’, ‘훼방꾼’ 등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 반(反) 트럼프 정서를 결집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2차 토론뿐만 아니라 10월에 있을 추가 대선 토론에서도 마이크를 계속 켜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마이크 음소거’ 반대했던 트럼프, 지금은 왜 찬성할까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리어 ‘마이크 음소거’를 주장하고 있다. 1차 토론 당시 ‘마이크 음소거’ 규칙이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1차 토론 당시 상대 후보 발언 시 마이크가 아예 꺼지면서 이전보다 더 절제된 대통령 후보의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브라이언 팰런 해리스 캠프 커뮤니케이션 선임보좌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측 담당자들이 마이크 음소거를 원하는 것은 트럼프 후보가 90분 동안 대통령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담당자들은 트럼프 후보에게 이러한 논쟁을 얘기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된다. 마이크 음소거 이익 없인 해리스 후보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당혹스럽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이미 합의된 규칙을 따르는 것일 뿐이며, 해리스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규칙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협상) 게임은 충분하다. 우리는 CNN 토론과 똑같은 규칙으로 ABC 뉴스의 토론을 수용했다”면서 마이크 음소거 규칙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양측 후보는 주최 측에 자신이 원하는 규칙을 요구할 수는 있으나, 최종 규칙은 해당 토론의 주최 측이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도쿄대 가지 마” 국민밉상 日왕자, 반대 청원 1.2만명 돌파…왜?

    “도쿄대 가지 마” 국민밉상 日왕자, 반대 청원 1.2만명 돌파…왜?

    일본 황실의 유일한 남자 황손으로 승계서열 2위인 히사히토(18) 왕자가 진학 문제로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에 보내기 위한 특혜 논란이 있는 상황인데 도쿄대 추천 입학을 반대하는 청원에 1만 2000명이 넘게 서명했다. 일본 매체 여성자신은 27일 히사히토 왕자의 근황을 전했다. 히사히토 왕자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 아키시노미야 후미히토 왕세제의 아들이다. 매체에 따르면 히사히토 왕자는 지난 25일부터 교토에서 열린 제27회 곤충학 국제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곤충학 학회로 ‘곤충학자의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이번 학술대회가 주목받은 것은 행사 자체의 중요성보다도 히사히토 왕자가 참여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단체의 일원으로 국제 학술대회에 참여한 것은 고등학생으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연구에 고등학생이 이름을 올린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하사히토 왕자의 행보에 대해 일본 언론은 도쿄대 농학부에 입학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도쿄대 입시 요강에는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기재해 평가받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이름 있는 학술대회에 참가하면 입학시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여성자신에 따르면 국제곤충학회 조직위원회는 다마가와대학 연구소 소장인 오노 마사토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하사히토 왕자의 부친과 오랜 친분이 있는 사이다. 지난 4월 하사히토 왕자가 다마가와대학의 연구 시설을 방문했을 때 가이드로 동행한 일도 있었다. 하사히토 왕자의 특혜 논란은 어릴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일본 왕족들은 왕실학교인 학습원(가쿠슈인)에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히사히토 왕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학교로 진학해왔다. 본인의 학습 능력과 무관하게 왕실을 배경으로 없는 제도를 신설해 편법 입학을 해왔던 터라 일본 국민의 분노를 단단히 사고 있다.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런 논란은 그래도 수그러들 수 있다. 그러나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명문 중의 명문으로 꼽히는 쓰쿠바대부속고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하사히토 왕자가 학업 성적이 매우 낮고 학교 수업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학교 관계자는 “하사히토 왕자의 성적은 솔직히 우리 학교에서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왕자의 입학 이후 학칙이 바뀌어 전교생 성적을 공개하지 않게 됐고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대필 의혹이 나오는 등 학부모 사이에서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하사히토 왕자의 도쿄대 입학 반대를 요구하는 청원이 지난 10일부터 온라인에 게시됐다. 해당 청원에는 지난 24일까지 1만 2000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한다. “부정한 방법으로 도쿄대학에 입학하면 일왕으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주요 비판이다. 궁내청 측은 온라인 청원 활동에 대해 “개별 서명 활동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 사립박물관 세운 ‘오디오 덕후’… 정몽진 별명은 ‘주식 백기사’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사립박물관 세운 ‘오디오 덕후’… 정몽진 별명은 ‘주식 백기사’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고대 재학 시절 ‘막걸리 조교’ 별명유상덕·임석정 등과 학맥으로 인연10년이나 차명보유 숨긴 회사 발각법원 “미필적 고의” 벌금 7000만원딸 정재림, 모멘티브 인수 ‘존재감’아들 정명선, 아직 회사 합류 안 해 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64) KCC그룹 회장은 용산고를 졸업하고 재계 총수 학맥의 큰 축 가운데 하나인 고려대 경영학과 79학번으로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외향적인 성격의 그는 고려대 재학 시절 막걸리로 소위 ‘사발식’을 하던 학교 전통에 따라 ‘막걸리 시범조교’로 활약하는 등 주량도 상당해 입사 후에 경기 여주 남한강변에서 임직원들과 삼겹살에 소주 파티를 종종 벌이곤 했다는 후문이다. ●고대 경영학과·조지워싱턴대 학맥 동문 중에서는 같은 경영학과 79학번인 고 유성연 삼천리그룹 공동 창업주의 장남 유상덕(65) ST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 회장과 친분이 깊고, 고려대 물리학과 79학번인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도 가깝다. 범현대가에서는 정몽규(62) HDC그룹 회장(80학번), 정몽진 회장의 동생인 정몽익(62) KCC글라스 회장(80학번),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89학번) 등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임석정(64) SJL파트너스 대표(전 한국JP모건 총괄대표)와도 학맥으로 맺어져 있다. 고려대 경제학과 79학번 동문이자 조지워싱턴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임 대표는 JP모건 대표 시절부터 정 회장에게 투자 조언을 했다고 한다. 2013년 KCC가 만도 지분을 처분할 때 JP모건이 주간사를 맡았고, 이에 앞서 2011년 KCC가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과 경복고 선후배 사이인 임 대표가 이 회장과 정 회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합병할 때는 임 대표의 SJL파트너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도 했다. ●KCC, 자사 시총보다 타사 지분 더 보유 정 회장은 주식 투자 ‘큰손’으로도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에 범현대가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2011년 에버랜드 지분 매입으로 삼성가와 현대가 사이의 지분 투자의 벽을 허문 이후엔 2015년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을 공격할 당시 삼성물산 지분 6743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이처럼 지배구조의 핵심 종목을 장기 보유하는 투자 성향으로 재계의 ‘백기사’로 통한다. 올해 2분기 기준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지분율 9.57%·2조 4154억원), HD한국조선해양(지분율 3.91%·4389억원), HDC현대산업개발(지분율 2.37%·86억원) 등의 지분가치 합계는 약 4조 5292억원으로 지난 23일 기준 KCC 시가총액(2조 6659억원)보다 훨씬 많다. 범현대가 3세 중에서는 정몽윤(69)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규 회장, 정몽훈(65) 성우전자 회장 등 비슷한 또래의 사촌들과 서너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끈끈한 관계다. 각자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들고 와서 나머지 멤버들에게 선물하는 것이 이들 모임의 전통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10곳 보고 누락해 공정위 제재 정몽진 회장은 ‘오디오 덕후’로도 이름이 높다. 전 세계 최대의 오디오 축제인 독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쇼에 매년 참가해 오디오를 전시하고 직접 음악을 시연한 적도 있을 정도로 오디오에 ‘진심’이다. 사춘기 시절 오디오의 매력에 눈떠 50년 가까이 빈티지 오디오를 모아 왔다고 한다. 특히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최고급으로 통하는 미국의 웨스턴 일렉트릭사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은 2019년 사재를 출연해 음향기기 관련 문화예술 공익법인 ‘서전문화재단’을 설립했는데, ‘서전’(西電)이라는 이름을 웨스턴 일렉트릭의 한자 표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지난 6월에는 서전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서울 서초구 신원동에 아버지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품과 자신의 수집품을 기증해 사립 오디오 박물관인 ‘오디움’을 개관했다. 이 같은 ‘덕질’ 때문에 법정에 선 전력도 있다. 2016년과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자신이 차명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음향기기 제작업체 실바톤어쿠스틱스를 비롯해 친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납품회사인 동주상사 등 모두 10개사의 보고를 누락한 혐의로 고발당한 것이다. 특히 실바톤어쿠스틱스는 2007년 설립 이후 10여년째인 2017년 12월 국세청의 세무조사에서 정몽진 회장의 차명 보유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같은 계열사 보고 누락으로 KCC는 당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돼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 회장 측은 실수로 누락했을 뿐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2022년 1심 재판부는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면서 7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아내 홍은진(60)씨와의 만남도 이 같은 취미에서 비롯됐다. 평소 오디오로 음악 감상하는 것을 즐기던 정 회장에게 사촌형 정몽윤 회장이 서울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한 홍씨를 소개해 준 것이다. 홍씨는 빙그레의 전신인 대일유업 창업주 고 홍순지 사장의 딸이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1녀를 뒀는데, 장녀 정재림(34) KCC 경영전략부문장 상무는 2019년 그룹에 입사했다. 미국 명문 여대인 웰즐리대학을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MBA 과정을 마친 정 상무는 영어에 능통하고 해외 사정에 밝은 점을 살려 입사 첫해 KCC의 모멘티브 인수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착실하게 후계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상무가 인수 과정에 합류하는 데에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경험하며 실무 경영 능력을 쌓아야 한다는 정몽진 회장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가부장적 가풍… 아들에 승계 가능성도 장남 정명선(30)씨는 아직까지 회사에 합류하지 않고 있어 정 상무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아직 정몽진 회장이 젊은 데다 범현대가는 그동안 주로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는 전통이 있어 승계 여부는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정몽진 회장의 부친인 정 명예회장은 과거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사망 후 아내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이 기업 경영을 물려받는 것에 반발해 “정씨 가문의 기업을 현씨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속칭 ‘시숙의 난’을 일으켰을 정도로 가부장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정몽진 회장도 딸보다는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해외 유학파인 정몽진 회장은 유난히 언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도 이름 높다. 미국 유학 시절 외국어를 배워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4개 국어를 통역 없이 구사할 수 있다. 임직원에게도 틈날 때마다 “누구든 자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에게는 호의를 보이기 마련이어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은 특히 외국어를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 파견근무를 떠나는 KCC 직원들은 출국 전에 정 회장이 주재하는 현지어 시험을 치르고, 정 회장이 해외 출장을 가면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기습 점검을 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범현대가의 일원답게 검소함과 근면함을 강조한다. 평소 옷차림도 수수해 점퍼 차림을 즐긴다. 그룹 총수라는 것을 주위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일도 왕왕 있다. “어렸을 때 보통 사람의 삶을 느껴봐야 한다”는 교육관으로 두 자녀도 학창시절에 자가용이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등하교를 하도록 했다는 일화도 있다. ●동생 정몽익, 이혼 마무리 전 중혼 논란 정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도 형과 마찬가지로 용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 80학번으로 입학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985년 시러큐스대 경영정보시스템(MIS)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재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89년 당시 ㈜금강에 입사했다. 고등학생 때는 전국체전 승마 대장애물 비월경기종목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만능 스포츠맨이다. 골프, 농구, 스키 등을 두루 즐긴다. 특히 농구에 애정이 깊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프로농구팀인 전주 KCC이지스(현 부산 KCC이지스)의 구단주를 역임했다. 당시 구단주에 오르며 용산고 후배이기도 한 ‘농구 대통령’ 허재(59)를 신임 감독으로 발굴했다. 허재 감독은 정몽익 회장의 끈질긴 구애에 못 이겨 2년 계획이었던 미국 유학을 6개월 만에 중단하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한다. 최현만(63) 미래에셋증권 고문과도 업계에서 만나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에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외조카인 최은정(61)씨와 결혼해 1남 2녀를 뒀으나 2022년 이혼했다. 이혼이 성립되기 전인 2015년 사실혼 관계에 있던 모델 출신 일반인 곽지은(46)씨와 결혼해 중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곽씨와의 사이에서 아들 둘을 낳아 모두 3남 2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화통한 정몽열, 건설 노동자와 잘 어울려 1964년 1월 11일 출생한 3남 정몽열(60) KCC건설 회장은 형제 중 저돌적인 아버지 정 명예회장의 성향을 가장 많이 물려받아 화통한 성격이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1989년 미국페어레이디킨슨 대학(FDU)을 졸업한 뒤 1990년에 당시 고려화학에 입사했다. 19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 자리에 오르며 건설인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정몽열 회장은 공사장에서 현장 노동자들과 같이 소주를 즐겨 마시는 등 격의 없고 화끈한 성격이지만, 여가시간에는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주로 독서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미대를 나온 중소기업 사장의 딸인 이수잔(54)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정도선(29)씨와 딸 정다인(28)씨 등 1남 1녀를 뒀다.
  • ‘형제의 난’ 없었다… KCC, 실리콘 품고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형제의 난’ 없었다… KCC, 실리콘 품고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그룹 시작은 슬레이트·도료 사업정상영, 일찌감치 후계구도 완성모멘티브 뉴욕 상장 일단은 철회 적자 딛고 하반기엔 시너지 기대삼형제 상호지분율 3% 미만 돼야조카에게 맞상속 등 승계 밑작업 6·25전쟁의 포화가 멎은 지 5년여가 지난 1958년 8월 12일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 고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은 큰형에게서 자재 창고로 사용하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건물을 받아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의 문을 열었다. 큰형이 뒷바라지해 주는 해외 유학이나 큰형의 회사에서 요직을 나눠 받는 편한 길을 마다하고 창업을 택한 것이다. ●녹슨 기계 한 대로 창업한 정상영 녹이 슨 슬레이트(지붕에 사용되는 시멘트판) 초조기(슬레이트 등 은 판을 만드는 기계) 한 대를 밑천 삼아 뜻이 맞는 직원들과 생산기술을 익히고 1960년 6월 첫 번째 생산에 돌입했다. 선구안이 있었던 것일까. 1971년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주택지붕개량사업으로 슬레이트 주문은 폭주했고 사업은 순풍을 탔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37위를 기록한 KCC그룹의 시작이다. 이후 선박·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아파트 건설 증가가 도료산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한 정상영 명예회장은 1974년 7월 18일 고려화학주식회사를 설립해 도료 사업에 뛰어들었다. 불연내장재, 내화단열재를 생산하며 국산 건축자재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고, 석고보드·유리·창호·유리장섬유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종합 건축자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용 봉지재(EMC)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초정밀화학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아내 조은주(88) 여사와의 슬하에 삼남을 뒀는데, 2000년대 초 현대그룹이 속칭 ‘왕자의 난’을 겪는 것을 보고 비극의 재연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해둔 덕분에 형제간 불화 없이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는 평이다. 첫째 정몽진(64) 회장은 KCC그룹, 둘째 정몽익(62) 회장은 KCC글라스, 셋째 정몽열(60) 회장은 KCC건설을 각각 맡았다. ●정몽진, 금강·고려화학 합병해 ‘신고식’ 고려화학 입사 후 9년 만인 2000년 4월 아버지의 뒤를 이어 KCC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정몽진 회장은 같은 해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KCC의 전신인 금강고려화학을 출범시키는 데 역할을 하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2005년에는 KCC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틀 마련에 나섰다. KCC는 2019년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세계 3대 실리콘업체 중 한 곳인 모멘티브를 인수하며 글로벌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모멘티브는 전 세계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듀퐁, 독일의 바커에 이어 점유율 3위(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평소 실리콘을 미래 역점 사업으로 점찍어 온 정몽진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인수 당시 모멘티브의 몸값은 약 30억 달러(약 3조 5500억원)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거래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를 위해 KCC는 2019년 5월 7348억원을 들여 모멘티브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MOM홀딩컴퍼니’의 지분 45.49%를 취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 잔여 지분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재계 20위권 도약 전망 빗나가 모멘티브 인수로 KCC그룹의 실리콘 생산 능력은 7만 5000t에서 50만t 이상으로 뛰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실리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0%에서 모멘티브 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절반을 넘어서는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지난해 KCC 매출액 6조 2884억원 중 실리콘 부문의 매출액은 약 3조 2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이 중심인 모멘티브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수 중심이었던 과거 대비 이익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모멘티브 인수 효과로 재계 순위가 기존 30위권에서 20위권으로 훌쩍 뛸 것이라던 당초 전망은 빗나갔다. 2019년 34위이던 KCC그룹의 재계 순위는 5년 만인 올해 37위로 외려 3계단 미끄러졌다. 2022년 초까지 호황을 이어 가던 글로벌 실리콘시장이 원자재 가격 급등 및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 여파로 위축되면서다. 그 결과 지난해 KCC는 실리콘 사업에서 8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초 모멘티브의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했던 KCC가 계획을 철회하고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도 업황 침체로 상장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KCC는 모멘티브 인수 당시 5년 내인 2024년 5월까지 모멘티브를 상장하지 못할 경우 전략투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SJL파트너스로부터 SJL 보유 모멘티브 주식을 모두 매입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4000억원을 투입해 관련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다만 지난 1분기 KCC의 실리콘 사업 영업이익이 약 27억원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2분기에도 이익폭을 늘리는 등 올 들어 실리콘 부문의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모멘티브와 KCC 실리콘 부문의 시너지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CC는 실리콘과 기존 건자재·도료의 투트랙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남의 KCC글라스·삼남의 KCC건설 주력 계열사는 KCC글라스와 KCC건설이다. 2020년 1월 KCC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된 KCC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회장이 맡고 있다. 정몽익 회장은 2020년 8월 KCC글라스 미등기 회장으로 선임된 지 약 3년 만인 지난해 8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변종오(66) 사장과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사업을 챙기고 있다. 국내 건축용 판유리 시장과 코팅유리 시장, 자동차용 안전유리 시장에서 각각 약 50%와 45%,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유리 전문업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6801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기록했다. 삼남 정몽열 회장이 이끌고 있는 KCC건설은 1989년 KCC의 전신인 금강에서 건설 부문이 분리돼 설립된 금강종합건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6년 KCC건설 사내이사로 취임한 정몽열 회장은 2005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0년 8월 회장에 올랐다. 심광주(68) 대표이사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30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다. 역대 최고 기록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2년과 2023년에 차지한 24위다. 올해는 25위(시공능력평가액 2조 63억원)를 기록했다. KCC글라스와 KCC건설은 각각 해외 진출 확대와 비주택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KCC글라스는 2021년 5월부터 약 3400억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바탕산업단지에 49만㎡(약 14만 8000평) 규모의 신규 유리생산 공장을 착공해 건설 중이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공장은 KCC글라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연간 약 43만 3000t의 판유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향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시장 등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CC건설은 올해 초 국군재정관리단의 탄약고 교체 시설공사, 한국전력의 500킬로볼트(kV)급 동해안 변환소 토건공사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지막 과제는 완전한 계열분리 삼형제가 각자의 분야에서 독자 경영을 본격화하는 모양새지만 완전한 계열 분리는 숙제다.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지분보유율, 임원 겸임 여부, 채무보증 및 자금대차 현황, 법 위반 전력 등 다섯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상호 지분율이 3% 미만이 돼야 하는데 KCC와 KCC글라스, KCC건설이 아직 지분 관계로 얽혀 있는 까닭이다. 지난달 말 기준 KCC의 지분은 정몽진 회장이 19.58%, 정몽익 회장이 4.21%, 정몽열 회장이 6.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KCC글라스도 삼형제가 주요 주주다. 지난 14일 공시에 따르면 정몽익 회장이 27.12%, 정몽진 회장이 8.56%, 정몽열 회장이 2.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CC도 KCC글라스의 지분 3.58%를 보유하고 있다. KCC건설은 정몽열 회장만 지분을 29.99%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KCC가 KCC건설의 지분 36.03%를 보유한 주주다. 가장 먼저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은 정몽익 회장 측이다. 정몽익 회장은 2022년부터 해마다 KCC글라스의 지분을 늘리는 한편 KCC의 지분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례로 정몽익 회장은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KCC 주식 131억원어치를 장내 매도해 보유 지분을 4.65%에서 4.21%까지 낮췄다. 이와 함께 정몽익 회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KCC글라스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26.95%에서 27.12%까지 끌어올렸다. 재계에서는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혹은 상속·증여를 활용해 계열분리와 함께 향후 승계의 밑작업까지 함께 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실제로 2020년 정몽진 회장은 조카이자 정몽익 회장의 아들인 정한선(17)군에게 KCC글라스 주식 17만 68주(약 49억원)를 증여했으며, 반대로 정몽익 회장은 정몽진 회장의 딸 정재림 KCC 상무에게 KCC 주식 2만 9661주(약 42억원)를 증여했다.
  • “내 영웅 트럼프” 외친 헐크 호건… “해리스가 상식” 강조한 오프라 [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내 영웅 트럼프” 외친 헐크 호건… “해리스가 상식” 강조한 오프라 [이재연 특파원의 워싱턴&이슈]

    트럼프 ‘위대한 美’ vs 해리스 ‘자유’유명 연예인 총출동해 당 가치 부각양당 모두 애국심·자부심 고취 강조 미국 정당은 4년마다 대선을 치르는 해에 전당대회(전대)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추인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한데 모여 마치 축제처럼 치른다. 한국 정당의 전대가 ‘당 지도부의 권력 승계’ 느낌으로 한 나절도 채 안 돼 끝나는 반면 미국은 전국에서 모인 대의원, 당원들이 나흘에 걸쳐 참여한다. 무엇보다도 정강을 통과시키고 자신들의 가치를 토론하고 공연하는 주체적 행사라는 점이 가장 차이 나는 지점이다. 지난달 공화당 밀워키 전대와 지난주 민주당 시카고 전대는 모두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스토리텔링을 동원해 양당 가치를 후보들에게 투영한 자리였다. 백악관 권좌를 되찾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위대한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의 ‘자유’,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we’re not going back)는 대결 구도가 선명히 부각됐다. 양당 모두 불법 이민, 인플레이션, 낙태 등 대립하는 정책을 초월해 ‘미국적 가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했다는 점은 무섭도록 닮아 있었다. 공화당 행사장에 등장한 록 뮤지션 키드 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외친 “싸워라!” 후렴구가 있는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옛 프로레슬링 선수 헐크 호건도 등장했다. 그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찢으며 “(적들이) 내 영웅이자 차기 미국 대통령을 죽이려 했다”며 ‘트럼프 마니아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라’고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직전 총격 암살 시도를 언급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 앞에 서 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전통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 미국 이야기의 스릴 넘치는 장을 우리 스스로 쓰자”고 역설했다. 민주당 전대의 서사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방점이 찍혔다. SNL(Saturday Night Live)쇼 출신 코미디언 케넌 톰프슨은 대형 성경책 같은 ‘프로젝트 2025’를 들고 나와 공화당 재집권 시 교육부 폐지, 여성 생식권, 건강보험 등 일상 시민권이 얼마나 박탈될지 유머스럽게 우려했다. 셋째 날 밤 깜짝 등장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인들에게 “상식과 예의”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무당층을 의미하기도 하는 보라색 슈트를 입고 나온 그는 무소속 유권자, 부동층을 콕 찍어 “가치와 인격이 리더십과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4년 투표용지에는 품위와 존중이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혔던 ‘이상한 웃음소리’를 “해리스는 기쁨의 대통령(President of joy)이 된다”고 승화시켰다. 미국이 다인종, 다문화 국가인 만큼 유색인종 여성 출신인 해리스가 특정 계층이 아닌 미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는 수사였다. 양당의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흙수저’, 보통사람 출신 이력 역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설명됐다. 이런 서사들은 모두 두 대선 후보를 최고의 주인공으로 끌어올리려는 장치들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당원과 이를 시청하는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자부심을 동시에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 자체가 갖는 정치적 효능감을 되짚어 보게 만든다.
  • [세종로의 아침] 상속세와 오너리스크

    [세종로의 아침] 상속세와 오너리스크

    상속세 개편 논의가 있을 때마다 재계는 스웨덴의 명문가(家) ‘발렌베리 가문’을 모범사례로 제시한다. 이 가문이 소유·경영하는 기업들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을 합한 것보다 크다. 가문은 금융·건설·항공·기계·통신·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00여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통신설비 제조사 ‘에릭슨’, 가전제품 ‘일렉트로룩스’, 방위산업체 ‘사브’, 지멘스·GE와 함께 세계 3대 엔지니어링 회사로 꼽히는 ‘ABB’,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이 있다. 기업들의 주식은 그룹의 지주사인 인베스터AB가 갖고 있다. 가문은 인베스터AB의 지분 24%(차등의결권 52%)를 가진 3개의 공익재단을 상속하면서 168년 동안 5대에 걸쳐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이어 왔다. 이게 가능했던 것은 스웨덴이 재단을 통한 우회 승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물려받은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등 대기업 상속에 놀라운 ‘특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인 스웨덴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너가 직접 나서야 장기적이고 폭넓은 관점에서의 경영이 가능하고, 이로 인한 경제 성장이 부의 대물림을 막는 것보다 국가적으로 유익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최고 70%에 달했던 높은 상속세율 때문에 이케아 같은 기업들이 해외로 떠나버리는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스웨덴의 상속 특혜의 또 다른 배경에는 1938년 노동조합연맹과 사용자연합이 맺은 살트셰바덴 협약이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기업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고용을 지키고, 노동자 대표들을 일정 수 이상 이사회에 참가시킨다. 노동자들 또한 자기 대표들을 이사회에 보냄으로써 경영에 참여하는 대신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분담한다. 그리고 스웨덴 정부는 이 협약을 준수하는 기업의 오너에게 상속세를 물리지 않는다. 즉 상속 특혜에는 그 이상의 반대급부가 따른다.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를 가훈으로 삼은 발렌베리 가문은 개인이 기업 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 또 그룹 후계자가 되려면 자력으로 명문대학을 졸업해야 하며 해군사관학교를 나와야 한다. 부모의 도움 없이 세계 금융 중심지에 진출해 실무 경험과 금융의 흐름을 익혀야 한다. 후계자 평가는 10년 이상 진행되고, 견제와 균형을 위해 2명으로 정하는 승계 기준을 지키고 있다. 후계자로 선발된 2명은 그룹 계열사의 경영진으로 참여해 경영 수업을 받으며, 최종적으로 인베스터AB의 최고경영자(CEO)와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의 CEO를 교대로 수행한다. 물론 그룹을 물려받아도 기업 경영자로서 급여를 받을 뿐이라서 세계 부호 순위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운영 기업에서 나온 배당금은 개인이 아니라 재단으로 귀속된다. 재단은 배당수익의 20%를 재투자에 사용하고, 80%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과학기술 및 학술 사업 등에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후원을 하고 있다. 재무 상황도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래서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다. 우리나라 상속세율은 1997년 최고 40%에서 45%, 2000년 50%로 오른 뒤 20년 넘게 변화가 없다. 또 대기업 최대주주가 지분을 상속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최대 60%를 과세한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최대주주 할증을 폐지하고 최고 세율을 40%로 낮추는 세법 개정안을 내놨다. 이를 두고 ‘부자감세’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발렌베리 가문처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오너 가문이 늘어나는 동시에 ‘오너리스크’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논란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사회적 논의와 대타협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장형우 산업부 차장
  • 사업 재편 앞둔 SK·두산… ‘주주의 시간’ 열린다

    사업 재편 앞둔 SK·두산… ‘주주의 시간’ 열린다

    SK그룹과 두산그룹의 사업 재편 ‘키’를 쥐고 있는 주주의 시간이 시작됐다. 합병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청사진을 내보이며 주주 설득에 나섰지만 관련 기업 주가 모두 회사가 제시한 매수청구 가격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주주총회 관문을 통과해도 주식 매수청구 규모가 과도하면 회사는 합병 기로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 E&S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2% 오른 10만 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 주가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을 상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격(11만 1943원)보다 약 1만원 낮다. 이번 주까지 증권사를 통해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들은 오는 2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당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10만원대 초반 주가가 20여일 뒤 12만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면 ‘합병 반대’ 주주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승계 목적을 위해 단행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공개매수가 목표 청약률을 채우지 못한 것도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란 평가를 받았다. 일단 SK이노베이션이 주식 매수청구 규모의 1차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금액은 8000억원이다. 약 714만 6000주가량을 매수할 수 있는 돈이다. 회사 측은 이 금액을 초과하면 합병 조건 변경, 계약 해제를 할 수 있다고 했지만 ‘SK온 살리기’의 일환으로 합병 카드를 내건 만큼 쉽사리 합병을 접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회사가 추가 비용 부담을 떠안고서라도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건데 이는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SK 계열사 간 합병을 지켜보는 두산도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주식 교환 비율이 논란이 된 데 이어 관련 계열사 주가 모두 매수 예정가격을 크게 밑돌아서다. 이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전날보다 1.04% 상승한 6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1만 7970원)는 1.43% 하락했고, 두산밥캣 주가(3만 9800원)는 전날과 동일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주’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경북 영천시의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경북 영천시의원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경북 영천시의회 박주학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20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박 의원이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영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사망한 의원의 비례 의원직을 승계할 국민의힘 후보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박 의원이 비례대표라서 별도 보궐선거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M&A로 한화 삼형제 승계 구도… 중추는 ‘워커홀릭’ 김동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M&A로 한화 삼형제 승계 구도… 중추는 ‘워커홀릭’ 김동관[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분할·합병으로 한화S&C→에너지삼형제 지분 정확히 2:1:1로 재편대법, 지분 헐값매각 무혐의 판결최근 주식공개 매수 목표 못 미쳐 방산·석유화학, 금융, 유통 3갈래로‘모범생’ 김동관, 경영에선 공격적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등 이끌어셋째 김동선, 파이브가이즈 론칭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3세대 한화의 ‘간판’은 장남 김동관(41) 부회장이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지분과 사업, 모든 것을 혼자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김 부회장과 김동원(39)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35)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까지 삼 형제가 그룹의 지분과 주요 사업을 나눠서 승계한다. 김 회장은 올해 현장 경영을 재개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한화의 3세 승계 작업은 20년 가까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매우 이른 승계 작업은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올라 재계의 ‘불편한 주목’을 받은 경험이 있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삼 형제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조기에 리더십을 굳히길 원하는 것이다. ㈜한화, 한화솔루션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인 김동관 부회장이 방위산업과 태양광, 석유화학 등 그룹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인 김동원 사장이 금융,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한화갤러리아)과 레저(한화호텔앤드리조트) 그리고 로봇(한화로보틱스) 분야를 맡는 것으로 사업 측면에선 이미 정리가 끝났다. ●삼형제 지주사 지분 늘려야 승계 완성 문제는 지분이다. 올해 8월을 기준으로 김 회장이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 22.65%, 김동관 부회장이 4.91%,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14%를 보유하고 있다. 승계를 완성하기 위해선 삼 형제의 지주사 지분을 늘려야 한다. 한화 삼 형제는 개인이 지주사 지분을 늘리는 게 아니라 삼 형제가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보유한 ㈜한화 지분을 늘려 가고 있다. 한화가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워 온 것과 유사하게 승계 과정에서도 M&A를 활용하고 있다. 지분 승계의 첫 단추는 2001년 설립된 한화S&C(현 한화시스템)에서 시작됐다. 한화S&C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출범 당시 ㈜한화가 66.67%(40만주), 김 회장이 33.33%(20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2005년 김 회장은 자신의 지분 전부를 2남 김동원 사장과 3남 김동선 부사장에게 넘겨줬다. 그 직후 ㈜한화도 지분 전부를 김동관 부회장에게 매각했다. 한화S&C는 2005년 한 차례, 2007년 두 차례 등 모두 세 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김동관 부회장 50%(250만주),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 각각 25%(125만주)의 지분율을 완성했다. 정확히 2:1:1의 구도다. 그리고 2017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로 한화S&C는 투자회사 에이치솔루션과 사업회사 한화S&C로 나뉘어졌는데, 삼 형제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기존 지배력을 유지했다. 이후 한화S&C는 한화시스템에 합병됐고 ㈜한화 지분을 늘려 가던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한화에너지에 합병됐다. 즉 한화S&C가 분할과 합병으로 에이치솔루션을 거쳐 한화에너지가 됐고 이 과정을 통해 삼 형제가 정확히 2(50%):1(25%):1(25%)로 100% 지분을 가진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올 상반기 기준 9.70%로 늘었다. 이와 관련, 2010년 경제개혁연대는 ㈜한화가 2005년 김동관 부회장에게 한화S&C 지분을 1주당 5100원에 매각한 것을 놓고 헐값 매각으로 한화 이사회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을 냈다. 경제개혁연대는 당시 한화S&C의 1주당 적정가격을 약 12만원으로 산정했다. 하지만 2017년 대법원은 한화가 이사회를 거쳐 지분 매각을 결정한 점, 한화S&C 지분가치를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산정한 점 등을 들어 지분매각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또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2015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는데 2020년 혐의 없음으로 끝났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한화 주식 600만주(지분율 8%)의 공개매수를 시도했다. 매수가격으로 주당 3만원을 제시했는데, 기업 가치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에 따라 목표에 미치지 못한 389만 8993주를 매집하는 데 그쳤다. 애초 계획이 성공했다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17.70%로 늘어나고, 김 회장과 삼 형제 등 특별관계자의 지분율은 51.56%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5.20%를 매수하는 데 그쳤고 특별관계자 지분은 48.75%로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삼 형제(9.19%)와 한화에너지(14.90%)의 ㈜한화 지분율은 24.09%로 늘어나 최대 주주 김 회장을 넘어섰다. ●축구·야구광 ‘에이스’ 김동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구정중학교를 거쳐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다녔다. 공부를 매우 잘했다. 미국 중고생 성적 우수자 모임인 ‘쿰 라우데 소사이어티’(The Cum Laude Society) 회원이며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뒤 공군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0년 한화그룹의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한화솔라원의 기획실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0년 가까이 태양광 사업을 이끌며 성공 궤도로 끌어 올렸다. 2019년에는 한화그룹 입사 동기와 10년간의 연애 끝에 이탈리아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2020년 9월 사장,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태양광과 수소 등 에너지, 우주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터프한 사고 전력이 있는 두 동생과 달리 모범생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경영 면에서는 김 회장을 닮아 누구보다 공격적이며 그룹 내에선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을 때 김 부회장이 주요 현안에 자기 의견을 내면서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휘했다. 다보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오랜 유학 생활과 각종 국제행사 경험으로 세련된 매너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브라질 무술 주짓수를 좋아하고, 축구·야구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폰서 등 그룹의 해외 스포츠 마케팅을 주도했다. 김 부회장은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주와 김종희(1922~1981) 한화 창업주,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과 김승연 회장처럼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으로 2014년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분석이 있다. 또 정의선(54)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46) LG그룹 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최윤범(49) 고려아연 회장 등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성격 빼닮은 둘째 김동원 세 아들 가운데 아버지 김 회장과 성격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2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형 김동관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나왔다.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하고, 공군 통역장교로 병역을 마친 김 사장은 한화L&C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한화생명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투자를 맡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재직 중이다. 김 사장이 지난해 2월 한화생명 CGO를 맡은 뒤 베트남법인이 설립 15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고 지난 4월에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법인 배당을 실시했다. 또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해 한국 보험사 최초로 해외은행 인수를 이뤄 냈다. 김 사장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기 전까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로서 한화생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했다. 김 사장은 한화에 취업하기 직전인 2014년 1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약물치료 및 강의 수강 명령을 받았다. 2007년에는 서울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클럽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는데, 이는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으로 이어져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 사장은 조현준(56) 효성 회장의 세인트폴고-예일대 직속 후배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셋째 김동선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2006년(도하), 2010년(광저우), 2014년(인천) 등 아시안게임 3연속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태프트스쿨(고교)을 다녔고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2022년 황모씨와 결혼해 두 살 아들이 있다.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해외토건사업본부, 신성장전략팀에서 일했다. 운동선수 출신답게 친화력이 좋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2017년부터 독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투자 전문회사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상무에서 부사장까지 큰형인 김 부회장은 5년, 둘째 형인 김 사장은 5년 3개월이 걸렸는데 김 부사장은 2년 6개월이 걸렸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이끄는 등 그룹의 미래먹거리인 푸드테크와 로봇 분야를 이끌고 있다.
  • 화약에서 출발, 바다·우주 향하는 한화… 뚝심 M&A가 키웠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화약에서 출발, 바다·우주 향하는 한화… 뚝심 M&A가 키웠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김승연 회장, 29세에 회장직 올라석유화학·유통·무역 등 영역 넓혀인수·합병·매각 때 ‘고용승계’ 고수대한생명 품어 100조원대 우량사로세계 1위 태양광, 북미지역서 입지‘한국의 록히드마틴’ K방산 대표로대우조선해양 인수, 한화오션 출범KDDX 선도함 수주 위해 총력전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은 1981년 아버지 김종희(1922~1981)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29세에 한국화약 그룹을 물려받았다. 당시 재계는 김 회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창업주 2세로 총수에 올랐던 김석원(1945~2023) 쌍용그룹 회장, 김준기(80) 동부그룹 회장, 최원석(1943~2023) 동아그룹 회장 등 30대 회장들과 함께 묶여 ‘온실 속 화초’ 취급을 받았다. 언론에선 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재벌의 성을 이룩한 창업 1세와는 달리 2세 그룹 총수들은 온실에서만 자라 거대한 기업군을 이끌어 갈 경륜과 인간관계 등에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송이’ 취급을 당하는 게 싫어서였는지 김 회장은 ‘올백 머리’로 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면서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담배를 무는 등 다소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김 회장은 1980년부터 그룹관리본부장(부회장)으로 사실상 최고경영자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공식적으로 그룹의 수장이 되자마자 ‘공격 경영’으로 사세를 키워 갔다. ●43년 만에 자산 150배, 매출 80배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자산 7548억원, 매출 1조 6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을 43년 만에 자산 112조원, 매출 80조원의 재계 순위 7위까지 끌어올렸다. 김 회장이 이끈 한화그룹 성장은 부친이 일궈 낸 독점적 영역인 화약에만 머물지 않고 통찰력에 뚝심을 더한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1982년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한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위축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한국다우케미칼과 한양화학(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당시에는 주변에서 다 뜯어말렸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간파한 김 회장은 인수를 밀어붙였고, 석유화학을 우리나라 수출 효자 산업으로 키워 냈다. 1986년에는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을 인수해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1987년부터 기존 22개 계열사를 14개로 줄이고 분산돼 있던 계열사를 사업 부문별로 통합하는 등 전문화 전략을 구사했다. 계열 전문화로 그룹의 업종은 에너지를 포함한 종합화학과 방위산업, 기계의 중화학공업과 레저 및 유통의 소비재 산업으로 정리됐다. 김 회장은 1992년부터 상속재산을 두고 남동생인 김호연(69) 빙그레 회장과 3년 6개월 동안 31차례에 걸쳐 재판을 통해 재산 분쟁을 벌였다. 김호연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밀려난 것에 반발해 형 김승연 회장을 상대로 유산의 40%를 달라며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1981년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두 아들의 지분 분할에 대한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두 형제는 1995년 재산 분할에 합의하고 소송도 모두 취하하면서 분쟁을 끝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한화의 M&A는 멈추지 않았다. 동양전자통신(통신)과 골든벨상사(무역), 덕산토건(토목) 등을 잇달아 인수, 신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마취 없이 폐 잘라내 듯” 구조조정 승승장구하던 한화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다. 당시 한화는 1200% 수준 부채비율로 위기를 맞았고, 김 회장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그 결과 한화는 1997년 말 32개였던 계열사를 2000년 24개까지 줄였고, 같은 시기 부채비율을 130%대까지 낮췄다. 이때 김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의 매각 대금을 덜 받더라도 사원들의 ‘고용승계’를 항상 우선 조건으로 내세워 관철하면서 한화의 사훈인 ‘신용과 의리’를 지켰다. 특히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종합화학 간 사업 부문 통합 및 맞교환,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프라자 매각 등 ‘빅딜’에서도 김 회장의 ‘의리’는 빛났다. 대림산업과의 빅딜에선 양사 임직원 전원의 고용이 유지됐고, 한화에너지 706명과 한화에너지프라자 546명이 현대정유(현 HD현대오일뱅크)로 완전히 승계됐다. 하지만 외상(外傷)이 없을 수 없었다. 위기 첫해인 1997년에는 그룹 임원 30%와 직원 8%가 회사를 떠나야 했다. 당시 김 회장은 ‘마취 없이 폐를 잘라내는 심정’이라는 표현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형편이 어려워 계열사를 매각할 때 지켰던 원칙은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현 한화큐셀) 인수,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에 걸친 삼성과의 방산(삼성테크윈, 삼성텔레스) 및 화학(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부문 4개사 빅딜까지 한화는 고용승계 원칙을 고수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피인수사였던 삼성 계열 근로자들이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했고, 한화오션의 하청 근로자들 또한 투쟁에 나서는 등 모든 과정이 이전처럼 매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끝내 고용승계의 원칙을 지키며 M&A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 3곳의 빚을 갚아주려고 3000여 억원의 회사 자산을 부당지원한 배임 혐의로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한화 등 당시 맡고 있던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김 회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방대한 글로벌 인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간 외교 활동이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돼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 사절 역할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 회장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공화당 인사까지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파워엘리트 집단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에 가까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공업과 유통 이외에도 한화는 2002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적자를 거듭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우량 보험사로 키웠다. 한화큐셀은 세계 1위 태양광업체로 거듭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과의 빅딜로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넘어서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1952년 창업 당시 ‘화약’에서 출발한 한화가 지난 70여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혁신을 집약해 ‘K방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지상에선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이어 가고 있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와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 등 우주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화오션까지 거느리게 되면서 지상·우주·해양을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날개를 펼치게 됐다. ●김동관 첫 시험대는 KDDX 한화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출범시켰는데, 이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41) 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2022년 8월)한 뒤 처음 진행한 대형 기업 인수였다. 과거 세계 최고의 조선사였다가 ‘좀비 기업’으로 전락한 회사를 정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김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위한 경영능력 평가의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특히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개념설계를 했고, 2020년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맡았던 총 7조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는 한화오션을 해양 방산 진출의 중심 계열사로 내세운 한화 입장에서 반드시 수주해야 할 사업이 됐다. 방위사업관리규정에 따르면 KDDX 선도함은 방산물자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본설계 수행 업체인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건조까지 수의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임원이 지시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수사는 8월 현재 진행 중인데, 만약 한화오션이 고발한 대로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위사업청은 KDDX 선도함 상세설계 및 건조 업체를 경쟁입찰로 뽑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KDDX는 두 회사의 특수선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인 동시에 김 부회장과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두 그룹 3세의 자존심 대결의 장”이라며 “입찰 결과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다른 사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규정 위에 임원”… 상명하복 은행권, 승진 눈치에 ‘No’ 못해

    “규정 위에 임원”… 상명하복 은행권, 승진 눈치에 ‘No’ 못해

    지점 발령권 쥔 윗선에 거절 어려워정부 통제 받는 우리銀 특수성 탓도 “일선 직원에 내부통제 역할 부여를” 최근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수백억원대 부당 대출 건이 불거지면서 은행의 내부통제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들의 횡령·배임 사고가 잇따르자 몇 년 전부터 은행마다 내부통제를 강화할 제도적인 방안들을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공염불이 됐다. 심지어 기초적인 내부통제마저 윗선에서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마치 군대를 보는 듯한 은행의 수직적 조직 문화와 책임 돌리기식 내부통제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규정 위에 임원’이라는 말이 있어요. 윗선에서 추진하는 사항은 규정을 바꿔서라도 처리하는 뿌리 깊은 수직적 문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20대 은행원 김모씨는 14일 이렇게 말했다. 은행들이 각종 사고를 방지하겠다며 제도를 계속 바꿔 가며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가 내부통제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해당 대출에 관여한 직원이 8명이나 무더기로 제재받은 것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는 조직 문화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수직적인 은행 문화는 은행의 특수한 조직·인사 체계와도 관련이 있다. 승진이나 발령 등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윗선에 ‘아니오’라고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시중은행을 다니다 퇴사한 30대 이모씨는 “전국에 영업점이 있는 은행은 어느 지점으로 발령 나느냐가 곧 개인 성적일 정도”라면서 “인사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세평 등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윗선에 잘 보이려다가 탈이 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로 19년 차인 40대 은행원 조모씨는 이번 사안은 기업대출이라는 특성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대출은 기준이 명확한 개인대출과는 달리 자산, 기업 잠재가치, CEO 능력 등 고려할 기준이 다양한데 이를 뒤집어 보면 융통성을 부릴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은행 내부에는 군대 같은 상명하복의 문화가 여전히 존재한다. 사인이 내려오면 아래에선 입맛에 맞게 그대로 실행해 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선 이번 사태가 우리은행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했는데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예금보험공사의 관리하에 놓이게 되면서 오히려 경직적인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조직 내부에서 승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누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다 보니 소위 ‘라인’을 중시하는 문화가 생겼을 것”이라며 “조직이 제대로 움직여야 사고가 안 나는데 정부의 통제를 받다 보니 경직화되고, 한일·상업 출신 간 갈등도 제대로 봉합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암행감찰제를 도입하고 불시감사를 확대한다고 밝히는 등 은행들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식의 접근이 오히려 책임 회피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윗선의 책무를 강화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은 역설적으로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자칫 선량한 직원들만 더 피곤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선 직원들에게 내부통제 역할을 부여하는 등 수평적인 내부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사고가 터졌을 때 원칙을 지키고 내부통제 역할을 다했으면 그에 맞게 제재를 감면해 주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제도에 관한 해설서를 쓴 성수용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전국의 모든 직원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준법감시나 감사 부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이 아니라 일선의 모든 직원들에게 각자 내부통제를 위한 역할을 부여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법원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제재 전부 취소”

    법원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제재 전부 취소”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수사를 촉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해 삼성 측 손을 들어 줬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며 내린 과징금 등 제재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지난 2018년 제재가 이뤄진 지 6년 만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최수진)는 14일 삼성바이오와 김태한 당시 대표이사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요구 등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삼성바이오가 자본잠식 등 문제를 회피하려고 회계처리 시점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후에 검토한 것은 재량권 남용에 해당한다”면서도 “인정되지 않은 처분 사유도 함께 존재한다는 점에서 전부 취소가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에피스를 단독 지배했다고 보고 종속기업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것은 재량권 범위 내에 있어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제재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날 법원의 판결은 지난 2018년 증선위가 내린 이른바 ‘2차 처분’에 대한 취소 결정이다. 당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가치를 2900억원(장부가액)에서 4조 8000억원(시장가액)으로 재평가했는데 증선위는 이렇게 바꿀 근거가 없다며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라고 판단했다. 이어 대표이사·임원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원 부과, 시정 요구 등 제재를 내렸다. 당시 금융당국이 이런 판단을 내리면서 이 회장은 ‘불법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지난 2월 1심 재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삼성바이오는 회계사들과 올바른 회계처리를 탐색해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분식회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편 증선위가 2018년 7월 삼성바이오에 내린 ‘1차 제재’에 대해 제기한 불복 소송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가 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바이오젠에 부여하고도 이를 일부러 공시하지 않았다며 제재를 내린 사안이다.
  • 손흥민이 “겁주는 건 아냐”라며 양민혁에게 건넨 ‘현실적’ 조언

    손흥민이 “겁주는 건 아냐”라며 양민혁에게 건넨 ‘현실적’ 조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32)이 내년 1월 팀에 가세하는 ‘새내기’ 후배 양민혁(18·강원)에게 EPL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진심을 담아 전달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맨 인 블레이저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손흥민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양민혁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도록 돕겠지만 순순히 포지션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랐다. ‘양민혁에게 북런던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 조언해줄 게 있느냐’라는 질문에 손흥민은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EPL은 전혀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려면 언어, 문화, 피지컬, 인성, 혼자 지내는 것 등 모든 게 완벽히 준비돼야 한다”라고 전제했다. 또 “겁주려는 건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힘준 손흥민은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에서는 전세계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그들이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 들 것”이라며 정글 같은 EPL 현실을 상기시켰다.양민혁이 ‘차세대 손흥민’으로 언급되며 ‘손(Son)의 아들(Son)’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난 아직 여기 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양민혁이 그 세대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도록 돕겠지만, 내 자리를 100% 물려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승계하게 두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힘으로 톱 레벨로 올라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젊은 피들이 체력은 더 좋을 수는 있지만, 축구는 경험도 중요하다. 나도 열심히 노력할 거다. 나부터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2015~16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을 롤 모델로 언급했다. 그는 “박지성처럼 모범을 보이는 좋은 주장들을 많이 봤다. 박지성을 주장이자 인간으로서 정말 존경한다”라며 “그는 항상 모든 선수를 챙겼다. 항상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행동을 바르게 하고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과 모범을 보인다면 다른 선수들이 나를 잘 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엔 아치 그레이(18), 마이키 무어(17) 등 어린 선수들이 합류와 관련, 손흥민은 “베테랑은 팀 훈련이나 미팅에 늦어서는 안 된다. 어린 선수에게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라며 더욱 본받을 만한 선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라고 강조한 손흥민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서로 존중해야 하고, 규율이 잡힌 분위기에서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냐’라는 물음에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 우승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오전 4시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2024~25시즌 첫승 사냥에 나선다.
  • 발렌베리·루이비통·하이네켄… ‘韓상속세’ 냈다면 이미 사라졌다[규제혁신과 그 적들]

    발렌베리·루이비통·하이네켄… ‘韓상속세’ 냈다면 이미 사라졌다[규제혁신과 그 적들]

    ‘부자감세’ 프레임에 갇힌 상속세 ‘발렌베리 가문’은 168년 동안 5대에 걸쳐 공익법인 산하 기업을 승계하면서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에 달하는 매출액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가문은 금융·건설·항공·기계·통신·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00여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통신설비를 만드는 ‘에릭슨’, 가전제품 ‘일렉트로룩스’, 방위산업체 ‘사브’, 지멘스·GE와 함께 세계 3대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꼽히는 ‘ABB’, 미국의 ‘나스닥’ 등이 발렌베리 가문 산하 기업이다. 168년 역사 발렌베리100여개 기업 경영공익재단 상속… 경영권 이어 발렌베리 가문은 개인이 기업 지분을 소유하지 않는다. 모든 주식은 그룹의 지주사인 인베스터AB가 갖고 있다. 가문은 인베스터AB의 지분 24%(차등의결권 52%)를 가진 3개의 공익재단을 상속하면서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이어 왔다. 그룹 후계자가 되려면 자력으로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병역을 이행해야 하며, 부모의 도움 없이 세계 금융 중심지에 진출해 실무 경험과 금융의 흐름을 익혀야 한다. 또 후계자 평가는 10년 이상 진행되고, 견제와 균형을 위해 2명으로 정하는 승계 기준을 지키고 있다. 이런 기준을 충족해 그룹을 물려받아도 기업 경영자로서 급여를 받을 뿐이라서 세계 부호 순위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장기·통합적 경영’ 북유럽도 상속 특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꼽히는 스웨덴이 이렇게 재단 우회 승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상속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상속세를 물리지 않는 등 기업 상속에 ‘특혜’를 제공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전문 경영인과 달리 장기적·통합적 관점에서의 경영이 강제되는 창업자 가문에 기업 운영을 맡기는 것이 부의 대물림을 막는 것보다 국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상속세율 70%였던 스웨덴은 기업 오너가 상속세를 내기 위해 한번에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발렌베리 가문의 회사였던 아스트라AB(현재 아스트라제네카)가 1999년 영국으로 넘어가고, 이케아와 같은 대기업이 상속세 부담을 피해 다른 나라(네덜란드)로 이탈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2005년 공론화 끝에 상속세를 없애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했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독일의 광학 전문 기업 ‘자이스’ 또한 최대주주 ‘칼자이스 재단’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178년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최근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세계 최고의 바이오 혁신기업으로 급부상한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 또한 창업자 부부가 설립한 ‘노보노디스크 재단’의 지배하에 있다. 기업들 또한 부의 축적이 아닌 사회 공헌으로 가업 승계의 특혜에 보답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공익재단을 통해 수익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자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미 기부 규모 세계 1위의 자선단체인 노보노디스크 재단은 경제성이 없고 개발도 어려운 희귀병 치료제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모범 사례를 한국에선 흉내낼 수 없다. 스웨덴에선 공익재단에 주식을 출연하면 100% 면세인 반면 우리나라에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특수관계에 있는 공익재단에 출연할 경우 최대 5%만 면세된다. 또 스웨덴은 기업을 물려받아도 상속인이 처분(처분 시 자본이득세 부과)하지 않으면 상속세가 없지만, 한국은 상속과 함께 최대 60%의 상속세가 부과된다. 즉 현재 29조 3100억원으로 추산되는 발렌베리 가문의 그룹 지분을 공익재단을 통해 상속할 경우 스웨덴에선 세금이 없지만, 한국에선 16조 7000억원을 상속세로 납부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현행 세법에 따르면 한국에선 3대는커녕 2대 상속만 해도 그룹 경영권 유지가 불가능하다. 佛상속세율 최대 45% 환매금지 등 충족 땐최대 75%까지 공제 혜택 제공 ●네덜란드·佛 등 대기업도 가업승계공제 올해 창립 160주년을 맞은 세계 최고의 맥주 브랜드인 네덜란드의 ‘하이네켄’도 한국 기업이었다면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터. 네덜란드의 기본 상속세율이 20%로 낮고, 공제 제도도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어 하이네켄 가문은 지분 추산액인 18조 6800억원의 3.4%인 6400억원만 상속세로 내면 된다. 네덜란드에선 상속인이 5년 동안 기업을 계속 경영하고 10년 동안 지분을 보유하면 121만 유로(약 17억 8000만원)까지는 100%, 초과분부터는 83%의 공제율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에선 네덜란드의 17배인 약 10조 8700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속세율이 높은 다른 선진국들도 가업 승계에 대해선 파격적인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상속세율 최대 45%인 프랑스는 환매 금지 등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최대 75%까지 공제를 받는다. 이 공제 혜택 덕분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172년의 역사를 이어 올 수 있었다. LVMH의 오너인 아르노 가문은 271조 200억원어치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상속할 경우 프랑스에선 약 30조 4900억원을 상속세로 내면 된다. 반면 한국에선 그보다 5배 이상 많은 157조 73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선 세금 폭탄을 피하려고 경영 승계를 포기한 경우도 있다. 세계 1위 콘돔 제조사로 유명했던 ‘유니더스’는 창업주 별세 이후 당시 최대주주였던 아들이 5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했다. 국내 1위 종자 개발기업 ‘농우바이오’는 창업주 사망 이후 직계 유족들이 약 12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피하려 경영권을 농협에 매각했다. ●“韓 대기업은 모두 국가가 상속받아” 국내 상속세 최고세율은 1997년 40%에서 45%, 2000년 50%로 오른 뒤 20년 넘게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대기업 최대주주가 지분을 상속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상속세액(50%)에 20%를 더한 최대 60%를 과세한다. 이는 세계적 흐름과 정반대다. 미국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상속세율을 55%에서 40%로 단계적으로 인하했고, 2000년 독일은 35%에서 30%로, 이탈리아는 27%에서 4%로 각각 인하했다. 또 우리나라에선 가업상속공제가 중견·중소기업에만 적용된다. 이 때문에 공제·감면 등을 적용한 실효세율도 41.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실효세율은 34.8%, 독일 29.9%, 일본 26.9%, 프랑스 11.0% 등이다. 이처럼 상속세 부담이 크다 보니 “대기업은 자녀가 아니라 국가가 상속받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삼성가의 세 모녀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망 이후로 약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들은 3조 3157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팔았다. LG 일가도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2조원의 유산 때문에 99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고 있다. 구광모 회장 등 오너일가는 비상장주식(LG CNS)의 가치가 부풀려져 세금이 높게 책정됐다며 과세 당국을 상대로 상속세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효성의 3형제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유산으로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의 주식을 남기면서 최소 4000억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를 내야 한다. 최근 다시 불거진 형제 간 장외 설전의 이유도 천문학적인 상속세와 무관치 않다. ●가업 발전 막는 가업상속공제 중견·중소기업도 까다로운 사후 요건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10년 이상 경영하고 매출액 5000억원 미만인 중견·중소기업이 가업상속공제 대상인데, ▲10~20년 된 기업은 300억원 ▲20~30년은 400억원 ▲30년 이상은 600억원까지 공제된다. 그런데 공제를 받은 뒤 5년 동안 ▲상속인의 지분이 줄어들거나 ▲다른 업종으로 바꾸면 추징 대상이 된다. 이러한 사후 요건이 비상장 기업이 상장으로 투자를 받아 사세를 키운다거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기도 상속세 발목업종 변경 땐 ‘추징’“공제 요건에 오히려 발전 막혀” 실제 가업상속공제를 받은 지 5년이 되지 않은 한 부품업 중소기업 대표는 “상속 직후 코로나19로 내수 시장이 얼어붙어 해외로 판로를 뚫었고 수출이 잘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해외 매출이 내수보다 더 커지면 업종이 (수출업으로) 바뀌면서 추징 대상이 되기 때문에 5년까지는 해외 영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공제 요건이 오히려 가업의 발전적 계승을 막고 있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세율 낮추는 데 아직도 반대 목소리 정부는 올해 최대주주 할증을 폐지하고 50%인 최고 세율을 40%로 낮추는 세법개정안을 내놨다. 또 밸류업 및 스케일업 우수 기업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현행 요건인 매출액 5000억원 미만에 해당하지 않아도 가업상속공제 한도를 2배 늘려 주는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크다. 경영계에선 “경제 현실을 따라가지 못했던 세제의 불합리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반겼다. 하지만 세수 부족 우려와 재벌·대기업 및 초고액 자산가들이 집중적 혜택을 본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 중소기업 졸업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중견기업 연착륙 뒷받침

    중소기업 졸업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중견기업 연착륙 뒷받침

    중소기업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졸업 유예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확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중소기업 졸업 유예 제도 개선을 담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졸업 유예 제도는 중소기업이 매출 증가 등으로 중소기업 범위 기준을 넘어서도 일정 기간 중소기업으로 간주해 공공 조달, 금융·인력, 세제 등 중소기업 지원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3년 평균 매출액이 업종별로 400억 ̄1500억원 이하이고, 자산총액 5000억원 미만인 기업이 대상이다. 1982년 제도 도입 후 3년이라는 기한이 유지됐으나 중견기업으로의 안착을 위해 졸업 유예기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유예기간 확대를 국정과제로 추진해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에 이어 시행령까지 개정됨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졸업 유예 기간 중에 있는 기업을 흡수합병해도 합병기업이 승계하는 유예 기간은 5년으로 확대된다. 다만 종전과 같이 대기업 계열사 등에 포함돼 중소기업을 벗어나는 경우는 유예 기간 없이 중소기업에서 배제된다.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해 유예 기간을 부여받은 뒤 다시 규모 축소로 중소기업이 됐다가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한 경우에도 중소기업 유예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소기업 졸업 유예는 1회만 적용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견기업 진입 후 중소기업 회귀를 희망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3년의 유예기간을 5년으로 확대하게 됐다”라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기업 성장 사다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박혜정, 역도 최중량급 2위 ‘은빛 바벨’…韓 신기록

    박혜정, 역도 최중량급 2위 ‘은빛 바벨’…韓 신기록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었다. 자신이 보유한 합계 한국 기록(종전 296㎏)을 경신한 박혜정은 용상 3차 시기를 앞둔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합계 288㎏(인상 126㎏·용상 162㎏)을 든 3위 에밀리 캠벨(영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21년에 열린 2020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는 대회 마지막 날 박혜정이 은빛 바벨을 들면서 파리에서는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박혜정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윤진희(동메달) 이후 8년 만에 메달을 선물하면서 한국 역도의 역대 올림픽 메달 수는 17개(금 3개, 은 7개, 동 7개)로 늘었다. 이 중 메달 4개(은 2개, 동 2개)는 다른 나라 메달리스트들이 ‘사후 도핑’에 적발돼 한국이 승계한 것이다. 올해 4월 모친상을 당한 아픔을 꾹 누르고 파리 올림픽을 준비한 박혜정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따낸 ‘우상’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예도 누렸다.
  • “잊고 살았는데…” 12년 만에 ‘메달’ 돌려받은 조폐공사 차장님

    “잊고 살았는데…” 12년 만에 ‘메달’ 돌려받은 조폐공사 차장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시상식에 올라야 했던 전 역도 국가대표 전상균(42)이 12년이 지나 파리 에펠탑 앞에서 뒤늦게 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서 전 역도 국가대표인 전상균 조폐공사 화폐본부 차장이 동메달을 받았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은 거구의 전 차장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환호하며 그를 반겼다. 전 차장도 손을 크게 흔들며 이에 화답했다.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5개를 딴 마르탱 푸르카드 국제울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전 차장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 105㎏ 이상급 동메달이 뒤늦게 주인을 찾아간 순간이었다.전 차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105㎏ 이상급에 출전해 합계 436㎏을 들어 4위로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당시 전 차장은 한국 선수단이 메달 후보로 꼽는 선수였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가 합계 448㎏을 들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알베고프는 이후 2017년과 2019년 도핑 테스트 위반 혐의로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22년 3월 15일 알베고프의 국제대회 기록을 삭제하기 시작했고, 올해 3월 21일에 알베고프의 ‘런던 올림픽 기록’도 삭제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올해 3월 말에 전 차장의 동메달 승계를 확정했다.전 차장은 메달 재배정 행사를 마친 뒤 “12년 전 올림픽 현장에서의 기분이 지금 살아날까 걱정했는데 오늘 시상식에 참가해보니 그래도 위로가 되더라”라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세리머니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관중들이 함성을 크게 질러주시니 자신 있게 세리머니를 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아쉬움도 잊고 살았다”며 “금지약물 복용은 근절되어야 한다. 이런 메달 재배치가 약물 근절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차장은 올해 4월부터 52만 5000원의 올림픽 동메달 연금을 받고 있다. 다만 지난 12년 동안 받지 못한 올림픽 연금은 소급 적용되지 않아 약 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지 못하게 됐다. 전 차장은 “원래 생각하지 않았던 돈이다. 주는 대로 받겠다”며 “아내가 ‘노후 자금으로 쓰자’고 해서 잘 저축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 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으로 일했던 전 차장은 2014년 팀이 해체되면서 조폐공사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10년 넘게 바벨을 놓았던 그에게 메달 수여식은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회사 동료, 후배, 선배들이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며 “그래서 오늘 세리머니에 회사기를 가지고 왔다”고 했다. 전 차장의 딸은 한국 역도 유망주인 전희수(17·경북체고)다. 전희수는 지난 6월 여자 고등부 76㎏급에서 합계 한국 학생 신기록(233㎏)을 세운 바 있다.
  • 용산구, 관리 사각지대 ‘건축선 후퇴부분’ 체계 세운다

    용산구, 관리 사각지대 ‘건축선 후퇴부분’ 체계 세운다

    서울 용산구는 이달부터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건축선 후퇴부분’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하고 대시민 통행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건축선 후퇴부분은 사유지지만 도로와 인접해 있어 건축물을 세울 수 없는 곳이다. 건축법상 도로는 보행과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너비 4m 이상의 길을 말한다. 그런데 폭이 4m 미만일 경우 건축선은 도로중심선에서 2m 바깥까지 물러나야 한다. 이에 따라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부분이 대지면적에서 제외된다. 토지대장 상 토지면적과 건축물대장 대지면적이 달라 민원 혼선이 자주 발생한다. 후퇴부분은 현황도면이 없으면 현장에서 사유지인지 공유지인지 식별도 어렵다. 도로 파손이나 유지관리 미흡으로 민원이 제기돼도 사유지라서 관리주체가 토지 소유자이기 때문에 민원 해결이 어렵다. 주차 차량이나 적치물 등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에도 단속이나 개선 조치가 힘들다. 이에 구는 신축하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건축 심의 및 인허가 시 건축선 후퇴부분에 대한 유지관리 계획서를 제출받아 건축허가 조건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승인 시 건축물대장에 건축선 후퇴부분 유지관리 동의서를 기재해 건축물 준공 뒤 해당 부분에 대한 도로정비와 도로포장 등을 구에서 유지관리를 할 수 있게 한다. 소유자가 변경돼도 동의서는 자동 승계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관리의 사각지대였던 건축선 후퇴부분의 관리를 적극행정으로 유지관리에 힘써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겠다”라고 전했다.
  • 순천시 신청사 건립공사 ‘정상 시공 중’···토공사 공정률 21%

    순천시 신청사 건립공사 ‘정상 시공 중’···토공사 공정률 21%

    지난해 12월 착공한 순천시청 신청사 건립공사가 내년 말 준공 목표로 정상 시공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구청사 철거 후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해 신청사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초 원도급사인 금호건설과 하도급 계약한 순천 소재 S건설의 토공사 부분 공정률은 20.81%를 보이고 있다. 봄철 잦은 비로 현재 총 공사의 공정률은 5.04% 수준이다. 이 과정에 S건설이 특허공법 공사인 흙막이 파일 가시설공사를 위해 지난 3월 계약한 K건설과 공사 대금과 관련한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순천시는 “신청사 건립공사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건설은 지난 6월까지 공사를 하면서 받아야 할 비용이 7억 8000만원이지만 3억여원만 받았고, 신청사 공사 현장에서 쫓겨났다며 지난달 S건설과 금호건설을 채무자로 하는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제기했다. 오는 14일쯤 법원 판결이 나온다.이와관련 S건설측은 “신청사 건립 토공사 및 부대 토목공사는 정상적으로 시공하고 있다”며 “K건설이 실제 일한 공사금액은 3억 8100만원에 불과하지만 우리가 계산 착오로 이보다 많은 4억 1000만원을 과다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급금 1억 6000만원을 계약 달성 이외 타목적에 사용치 않겠다는 각서를 제출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K건설로 인해 특허공사 등과 관련 6억 8000만원의 손실을 입어 손해배상 청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건설은 “신청사 토공사 중 흙막이 부분의 특허 공사는 건설산업기본법 하도급 제한 규정의 예외적 허용 부분인 신기술 특허 공법 등에 적용되는 공사로 우리가 K건설과 한 계약은 불법 하도급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공사 도중 쫓겨났다는 그들의 주장과 관련해 우리 회사는 K건설과 CIP 흙막이 공정 외 약정했으나 오히려 K건설이 또다른 업체인 H개발에 공사를 준 점이 드러나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해 계약을 파기했다”고 말했다. 시공 약정서 제10조 현장 시공 권리 및 의무를 제3자에게 양도·승계 금지, 하도급 재약정 금지 조항을 위반해 계약 해지의 중대 사유 발생 등으로 현장 출입금지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S건설 측은 지난 2일 항타 회사인 H개발 소속 P이사를 순천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한데 이어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K건설 측은 “H개발 측으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S건설에 전달했기에 불법하도급 계약이 아니다”며 “공사대금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 감리단은 두 회사 간의 입장 차이가 커 지난 2일 S건설과 K건설의 하도급 계약 적법성 여부를 가려달라고 국토교통부 불법하도급센터에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 종신보험 갈아타시려고요? 잠깐, 환승 계약 전 따져보세요[보따리]

    종신보험 갈아타시려고요? 잠깐, 환승 계약 전 따져보세요[보따리]

    최근 A씨는 10년 넘게 넣은 종신보험을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기존 계약보다 보장이 훨씬 좋은 상품이 많이 나왔으니 갈아타는 게 좋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입니다. A씨가 지금까지 납입한 금액은 1200여만원. 지금 해약하면 환급률이 60% 밖에 되지 않아 720만원 정도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원금 500만원가량을 손해보는 셈이지요. 하지만 보험설계사는 사망보험금이 1000만원 더 많은 보험으로 가입하면 오히려 이득이라는 설명입니다. A씨는 정말 새 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좋을까요?언뜻 보면 설계사의 설명이 그럴 듯해 보입니다. 이미 납입한 돈을 조금 손해보더라도 보장되는 혜택이 훨씬 많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가입한지 오래된 보험을 해약하고 다른 보험으로 새로 계약할 땐, 정말로 보장 혜택이 더 커지는 것이 맞는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종신보험의 경우 갈아타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게 보험사들의 설명입니다.따라서 보험을 갈아타기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몇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보험료 총액의 변화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기존 보험에 가입할 때보다 가입자의 나이가 더 들었을 것이므로 보험료도 그만큼 높게 책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보험을 승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새로 가입하는 것이므로 현 시점의 연령 위험률이 반영됩니다. 특히 건강보험을 포함한 종신보험의 경우 주계약인 사망보험금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각종 특약 등 보장 범위도 꼼꼼히 봐야 합니다. 연령 증가와 더불어 보장 범위가 줄어들거나 아예 거절되는 특약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 민원 사례를 보면, 종신보험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기존 보험 계약에는 포함돼 있던 질병수술 보장 등이 새 보험 계약에서는 제외됐는데 그 사이 나이가 들고 건강도 나빠지면서 질병수술 특약엔 다시는 가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존 계약을 유지했다면 보장받을 수 있었던 특약이 빠진 것이니, 보험료 인상이 없었다 해도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또, 이전의 보험 상품보다 최근 나온 상품의 보장 금액이 더 적은 경우도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전립선암은 과거 일반암으로 분류됐지만 지금은 소액암으로 분류돼 보장 금액이 더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험 납입기간이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더 좋은(보장이 더 큰) 상품이 나와 갈아타기를 고려한다면, 환급률을 비교해 보고 환급률이 더 높은 경우에 한해 갈아타라고 보험사들은 권유합니다. 환급률이란 보험 계약 해지시 내가 낸 보험료 대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같은 조건이라면 환급률을 높은 쪽을 택하는 것이 이득이지요. 이때도 이미 낸 보험료에 대한 손실과 새 보험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잘 계산해 봐야겠지요. 만약 납입 기간이 너무 길어서 보험을 갈아타고 싶은 경우라면 이는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 계약 변경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일단 깨면 손해가 크므로 유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설계사가 금전으로 손해나는 부분을 보전해 준다며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것은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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