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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北인권법 5년 연장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인권법을 2017년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은 2008년에 4년 연장됐으며, 올해 다시 외교위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재연장안을 공동 발의했다. 법안은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승계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 인권과 인도주의적 상황은 여전히 참담하고, 탈북자의 상황도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법안은 또 “미국, 한국,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계속 북한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중국에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일레나 로스 레티넌 위원장은 “독재의 유산이 새 지도부에도 이어져 북한은 세계 최악의 인권 학대 정권이 됐다.”면서 “자국 주민들을 무참히 짓밟는 정권은 외국과의 합의를 지킨다고 신뢰할 수 없고, 따라서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게 북한 안보위협을 다루는 데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은 당대표자회 대표로 추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열린 인민군 당대표회에서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 대표로 추대됐다고 발표했다. 노동당 대표자회는 북한 노동당의 정책과 노선의 긴급한 사안들을 토의하는 자리로 지난 1958년과 1966년 그리고 2010년 세 차례 열린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당대표자회의가 다음 달 중순 평양에서 소집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당총비서직 승계가 점쳐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조선인민군 대표회에서는 전체 인민군 장병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을 반영하여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대표자회 대표로 추대할 데 대한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1부국장은 추대사에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위업을 총대로 끝까지 완성하자는 것이 인민군대가 시대와 혁명 앞에 다지는 엄숙한 맹세”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축제 무대를 열려면 이에 걸맞은 고위 직함이 필요하다.”며 “김정은이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당 총비서직을 받고 다음 달 15일 강성대국 선포와 함께 김정은 시대 개막을 선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강경·온건파 갈등표출 로켓 발사땐 김정은 흔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은 북한 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 표출이며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대응으로 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입지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문제연구컨설팅기관인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강경파가 지난달 29일 북·미 베이징 협상에서 너무 많이 양보했다고 판단해 이를 파기하기 위해 로켓 발사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북한 당국이 내부 정치세력을 조직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절대적인 권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의 권력 승계가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이 로켓 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응 의지와 수준을 파악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로켓 발사가 강행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강경한 대응이 예상되고 김정은 정권이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19대 총선(4월 11일)을 2주일가량 앞두고 증시는 그간 쏟아져 나온 정치권의 공약에 따라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수혜주가 넘치던 지난 18대 총선(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규제 일변도 공약’으로 인해 피해를 적게 받을 업종을 고르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증시가 총선의 후폭풍에 떨고 있는 셈이다. 26일 증권업계가 여야의 주요 총선 공약에 따라 8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온전히 수혜를 받는 업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건설업종(4대강 사업) ▲교육업종(영어 공교육 강화) ▲미디어업종(미디어법) 등이 수혜업종이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통신과 유통은 대표적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여야는 특히 통신업종에 대해 구체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음성통화 20% 할인·LTE 데이터 무제한제 도입 등을, 민주통합당은 기본 요금 및 가입비 폐지·문자요금 전면 무료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유통업종에서는 대형마트 규제가 공통된 흐름이다. 금융업종에서 주식양도차익 과세나 인터넷업종에서 게임 규제도 이번 여야 공약의 특징이다. 하지만 주식양도차익 과세는 정치자금 등 차명거래에도 직격탄이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고, 인터넷은 선거 관련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여야는 건강보험급여를 확대하는 공약도 내놓았다. 건강보험의 장기적 지출이 예상되지만 실제 제약업계에는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으로 관측됐다. 지주회사와 관련한 출자총액제 부활은 민주통합당의 공약이 더 강도가 세고 구체적이지만 방향의 차이는 크지 않다. 지주회사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조선 업종 등의 대그룹들은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될수 있다. 건설업종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여부가 쟁점이다. 여당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DTI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DTI가 완화되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유일한 업종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1960년 이후 ‘총선의 해’에 코스피지수는 선거가 없는 연도에 비해 23.6% 낮았다. 대출은 5.6%나 많았고, 반면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적금(만기 2년 미만)은 10% 이상 적어 은행은 자금 부족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총선은 규제 강화 측면에서 증시에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윤교 토러스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약들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었던 규제이고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들도 있어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4포인트(0.38%) 내린 2019.1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23.39로 4.08포인트(0.77%) 하락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후계자/주병철 논설위원

    영국의 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이런 말을 했다. “거의 모든 인간들은 그들이 죽은 후 자기를 이어갈 후손을 남기고 싶어한다.” 후손은 종족 보존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말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든든한 후계자를 말한다. 그런데 후계자의 개념은 동양과 서양에서 달리 해석된다. 동양에서는 혈족이나 사적인 면에, 서양에서는 조직이나 공적인 면에 무게를 둔다. 후계자 선정에 민감한 부류는 돈이 많은 계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벌이다. 삼성·현대그룹 등 재벌들은 2세·3세 등 혈족에게 물려주고 나서야 비로소 발을 뻗고 잔다. 그만큼 혈족 승계에 집착이 강하다. 그런데 누가 물려받느냐에 따라 진통이 뒤따른다. 얼마 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한때 그룹의 후계자로 주목받다 밀려난 이맹희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주식 인도 청구소송을 냈다. 2000년 초 현대그룹의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는 장남이 밀리면서 형제 간에 혈투가 벌어졌다. 틀어지면 앙숙이 따로 없다. 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가 후계자 제프리 이멜트를 발탁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내부 임직원 15명을 경쟁시켜 3명으로 압축한 뒤 꾸준한 검증을 거쳐 2001년 최종 낙점했다. 미국 월마트의 창업주인 샘 월튼, 크라이슬러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였던 리 아이아코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의 후계자도 모두 경영능력으로 발탁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후계자 후보 4명을 두고 고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동서양의 정치권도 비슷하다. 한 예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후계자로 노태우 전 대통령을 낙점한 것은 육사 동기라는 친분이 주된 이유였고, 그게 자신의 후일을 보장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의 3대 세습도 이런 틀에서 이뤄졌다. 반면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는 죽기 전 “토머스 제퍼슨이 아직 살았으니….”라며 자신과 재선에서 싸워 이긴 공화당의 제퍼슨 대통령(3대)을 가장 믿을 수 있는 미국의 후계자로 생각했다. 개인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해서다. 재단의 기부금 편법 운용을 둘러싸고 불거진 숙명여대와 재단 간의 갈등이 볼썽사납다. 한때 멘토와 후계자의 관계였을 정도로 친했다는 이경숙 전 총장과 한영실 총장은 사적인 관계로 이 문제를 풀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대학 발전을 위해 한 총장을 후계자로 생각했다면 이 전 총장이 욕심을 먼저 버리는 게 순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北 새달13일 최고인민회의… 김정은, 국방위원장 추대될듯

    북한이 4월 13일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중순 당 대표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와 대표자회가 같은 달에 잇달아 열리는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 100주년 생일인 4월 15일 전후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식 수반인 국방위원장 및 당 총비서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4개월 만에 김정은 체제가 공식화되는 셈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최고인민회의 12기 5차 회의를 내달 13일 평양에서 소집한다는 결정(87호)을 22일 채택했다.”고 전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록은 4월11일과 12일에 한다.”는 ‘최고인민회의 소집에 대한 공시’도 발표했다. 중앙통신은 또 “대표자회를 앞두고 시·군 당 대표회들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은 헌법의 수정·보충, 대내외 정책의 원칙 수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내각총리의 선거·소환 등이다. 특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추대 또는 재추대할 수 있어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직 추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됐고, 1997년 10월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명의로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남기고 총비서직만 계승했던 것처럼 김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남겨두고 총비서직만 승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모범’을 따라 헌법을 개정, 국방위원회와 위원장직을 폐지하고 김정일을 ‘공화국의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국가기구를 창설해 최고 직책에 취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재용, 5대째 승계비결 물었을까

    이재용, 5대째 승계비결 물었을까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19일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을 이끄는 마르쿠스 발렌베리(오른쪽) 스톡홀름엔실다은행(SEB) 회장과 발렌베리그룹 계열사 경영진 일행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발렌베리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SEB 연차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키스 매클로플린 일렉트로룩스 최고경영자(CEO),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손 CEO 등 계열사 경영진 60여명과 함께 방한했다. 1856년 엔실다은행으로 출발한 발렌베리그룹은 150여년간 5대에 걸친 가족승계에도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존경받는 스웨덴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이다. 이 사장은 이날 만찬에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등 금융계열사 CEO들을 대동해 참석했다. 재계에선 이 사장이 발렌베리 회장에게 오너체제 유지를 위한 조언을 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발렌베리 가문과 친분이 두터운 이 사장이 발렌베리 회장 일행이 한국을 찾자 저녁을 함께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회사 차원의 공식 행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왕회장’ 시아버지는 남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남인 도련님에게 눈길을 주시더니 결국엔 남편의 회사까지 넘겨줘 버렸다. 이대로 넋놓고 있다가는 가진 밥그릇까지 몽땅 빼앗길 노릇인데 남편은 아직도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다. 나라도 나서야지 이대로는 안돼.”  화려한 생활 뒤에 숨겨진 추악함,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가의 암투만큼 좋은 이야깃거리도 드물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을 고소하고, 형제가 서로의 치부를 캐내는 등 상식을 벗어난 재벌가 뒷이야기는 드라마 소재로 자주 사용되곤 한다.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연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120억원에 달하는 알짜 중견그룹 A사 오너 일가의 이야기다.    ●남편을 위해서라면…재벌가 맏며느리의 비뚤어진 내조  B(50)씨는 첨단 소재 제조업으로 유명한 A그룹 회장의 맏며느리다. 1970년대 설립된 이 그룹은 군수업체로 지정돼 사세를 급속도로 확장한 뒤 현재 각종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첨단소재 산업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B씨의 남편 C씨(54)는 그룹의 주력계열사의 사장이었다. B씨 역시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남편을 돕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창업주인 시아버지 D회장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D회장은 ‘글로벌 경영과 사업 다각화’를 전면에 내세운 C씨에게 그룹의 기본인 제조업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큰 아들의 경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D회장은 결국 다른 계열사 3개를 차남 E씨 등 다른 자녀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다. 심지어 2009년 C씨는 밀려나듯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D회장은 그 자리에 E씨를 앉혔다. E씨가 가진 그룹 지분은 이 사이 2배 이상 늘어나 형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점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는 남편을 지켜보던 B씨가 ‘거사’를 도모한 것은 2009년 10월. 시아버지의 눈을 흐려 남편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도련님과 시매부 F씨의 치부를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이씨가 타깃으로 잡은 사람은 F씨와 E씨의 부인 G씨였다. 두 사람이 각각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뒷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불륜 증거를 잡아 시아버지에게 고해 바쳐 낙마시키면 자연히 남편의 재집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귀하게 자란 터라 뒷조사 같은 험한 일을 알 턱이 없던 B씨는 평소 알고지내던 회계법인 사무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사무장은 심부름센터 사장과 함께 작전 구상에 나섰다.    ●완전범죄가 될 뻔한 시댁 ‘뒷조사’, 시아버지 귀에 들어간 이유는  “불륜이요? 그런 것은 우리가 전문이죠. 일단 이메일에 증거가 남아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그쪽으로 알아보죠. 괜찮겠냐고요? 걱정마세요. 우리는 프로입니다.”  자칭 전문가인 심부름센터 사장의 호언장담에 B씨는 더 꿈에 부풀었다. 심부름센터 사장은 F씨와 G씨가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갖다 바쳤다. 이를 이용해 이들이 가입한 사이트 21곳에 몰래 접속해 사생활을 들여다봤다. 해당 사이트에서 빼낸 정보는 USB에 저장해 증거를 남겼다.  그는 서울 연희동 모 은행 지점 직원도 끌어들였다. 이 직원을 통해 시댁 식구들은 물론 경영권 분쟁에 간여한 시숙 등의 예금 잔액과 금융상품 등 정보를 17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빼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B씨가 입수한 정보들 가운데 남편의 적들에게 치명타를 가할만한 내용은 없었다. 별 소득없이 그저 열람을 한 것으로 끝날 상황에 처했다. 때문에 B씨가 친척들의 뒷조사를 했다는 사실 역시 묻혀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전 범죄로 끝날뻔한 B씨의 범행은 엉뚱한 곳에서 발각됐다. 쓸만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B씨가 심부름센터를 질책하면서 환불을 요구한 것이 화근이었다. 기껏 일을 하고도 돈 한푼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심부름센터 사장은 조사 대상이었던 F씨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결국 맏며느리의 행각은 시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D회장은 직접 검찰에 B씨를 고발했다.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B씨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가족의 사생활을 탐지해 약점을 알아내고 그 약점을 이용해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힘들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뿐이었다. 뒷조사를 당했던 시댁 식구들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는 등 B씨의 구명에 나선 것이다. 결국 B씨는 지난달 19일 항소심에서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KAIST, 경영·경제학과 신설 추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일반 대학의 경영학과 격인 경영과학과의 학부 모집과 경제학 전공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학과 경제학이 수학에 근간을 두고 있는 만큼 다양한 학문을 장려하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옹호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과학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는 KAIST 설립 취지에 맞지 않고 탈이공계 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KAIST의 한 관계자는 “부전공 및 복수전공으로만 허용하고 있는 경영과학 전공에 내년부터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과학과는 2009년 3월 KAIST가 한국정보통신대학(ICU)을 흡수, 통합하는 과정에서 ICU의 경영학부를 승계해 설치됐다. 당시 두 대학 간에는 ICU의 모든 학부를 유지한다는 합의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통합 이후 학부별 정원 조정 등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면서 KAIST 측은 별도의 경영학부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신 학부 과정에서 경영과학을 부전공 및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되 서울 홍릉캠퍼스 경영대학원의 기능을 강화해 이를 보완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무학과(자유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경영과학을 주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경영과학과 측이 다시 학부생 선발·본전공 선택 등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경영과학과의 한 교수는 “당초 KAIST와 ICU라는 두 국가기관의 통폐합 조건을 한쪽이 일방적으로 깬 것이고, 학생들도 경영학을 원하고 있다.”면서 “현재 학교 측과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AIST 측은 이와 별도로 내년부터 경제학을 부전공 및 복수전공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AIST 측은 “경제·경영학이 수학을 근간으로 한다.”면서 “학생들이 폭넓은 지식을 쌓고, 진로를 선택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판론도 만만찮다. 생명공학과의 한 교수는 “경영학과 경제학을 KAIST보다 잘 배울 수 있는 학교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KAIST는 이공계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관진 “北 도발 땐 10배 보복 응징”

    김관진 “北 도발 땐 10배 보복 응징”

    김관진 국방장관은 7일 오전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 장병들에게 “북한이 도발하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에서 헬기로 출발, 해병 연평부대에 도착해 지휘통제실·전방관측소 등을 시찰하고 대포병 탐지레이더와 K9 자주포 운용상태 등 대북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김 장관은 연평부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최근 북한의 수사적인 위협과 포병 사격훈련, 김정은을 비롯한 지도부의 군부대 방문 횟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북한의 권력승계가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해병 장병들을 격려한 뒤 “북한은 김정은 지도체제의 조기 정착과 내부의 불안정한 갈등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대남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분은 적의 사소한 징후도 놓치지 말고 추적하고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하도록 숙달해야 한다.”며 “적 도발시 사격량의 10배까지라도 대응 사격하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북한이 인천의 한 부대에 걸린 김정일·김정은에 대한 구호를 문제 삼아 연일 이명박 대통령과 김 국방장관, 정승조 합참의장을 비방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특히 지난달 26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포병부대를 시찰했다고 알려진 이후 열흘 만의 방문으로, 북한군의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친박 前구청장의 귀환

    친박 前구청장의 귀환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낙천·낙선했던 전직 기초단체장 출신 인사들이 4·11 총선 새누리당 후보로 부활했다. 친이계 의원들에게 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지 못했던 친박 성향의 기초단체장들이 현역 의원을 누르고 총선 후보로 돌아온 것이어서 그 명암은 더욱 진해 보였다. 지방선거 공천권을 두고 갑·을 관계였다가 2년 만에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서울 광진갑 공천이 확정된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이 대표적이다. 정 전 구청장은 친이재오계 핵심인 권택기 의원에게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정 전 구청장은 ‘CEO 출신 구청장’을 내세우며 재선에 도전했으나 새누리당 후보조차 되지 못했고 무소속 출마해 22.97%의 득표율을 얻었다. 마포에서는 친이직계 강승규(마포갑) 의원에게 공천을 받지 못했던 신영섭 전 마포구청장이 2년 만에 마포갑 국회의원 후보로 확정되면서 설욕했다. 당시 낙천됐던 강남의 맹정주(강남을) 전 구청장과 서초의 박성중(서초을) 전 구청장은 공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례는 조금씩 다르더라도, 결과적으로 이번에 친이계를 밀어낸 부류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친박성향의 기초단체장들이 많았다. 서찬교 전 성북구청장이 김효재 전 정무수석의 지역구로 공석인 서울 성북을 후보가 됐고 강현석 전 고양시장이 친이계 백성운 의원 대신 경기 일산동구에서 뛰게 됐다. 이노근 전 노원구청장도 현경병 전 의원이 물러나면서 비게 된 서울 노원갑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4선의 친이계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이 탈락한 자리는 남동구에서 3선 구청장을 지낸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사표를 냈던 윤태진 후보가 차지했다.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로부터 배제됐다가 4년 만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대표 인사 가운데 하나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대변인을 맡았다가 많은 친박계 의원들이 탈당할 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친박계 공천 배제로 생겨난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소속으로 비례대표를 승계했던 김정 의원은 이번에 친이 성향 유정현 의원 대신 서울 중랑갑 후보로 낙점됐다. 김 의원의 남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하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증여세 476억원 탈루 혐의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기소

    증여세 476억원 탈루 혐의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400억원대 증여세를 포탈한 김기병(74) 롯데관광개발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김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의 남편이다. 김 회장은 1998∼2008년 명의신탁과 허위 주주명부 등을 이용해 두 아들에게 회사 주식 185만주(시가 730억원)를 증여하고도 증여세 476억 770만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1991년부터 회사 임원 2명 명의로 보유해 온 주식을 1998년 12월 자기 명의로 실명 전환한 뒤 2004년 9월 허위로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제기, 명의를 임원들 앞으로 재전환해 소유관계를 위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2008년 이 주식의 실소유자가 두 아들인 것처럼 허위 내용의 주주명부와 주권, 확인서 등을 꾸며 서울지방국세청에 제출했다. 당시 김 회장은 증여세 부과징수 시효(15년)를 넘긴 1978년에 이미 두 아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세금 부과를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사회지도층에서 전형적으로 구사하는 ‘변칙적인 부의 2세 승계’를 적발해 처벌한 것”이라며 “다만 김 회장이 고령인데다 거액의 세금을 전액 납부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25년전 차명주식 때문에… 삼성家 소송 어떻게 되나

    25년전 차명주식 때문에… 삼성家 소송 어떻게 되나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81)씨에 이어 차녀인 이숙희(77)씨까지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주식 반환소송을 내면서 차명재산을 둘러싼 소송이 범삼성가로 번지고 있다. 28일 법무법인 화우 등에 따르면 이숙희씨는 이건희 회장에게는 삼성생명 주식 223만주와 삼성전자 우선주 10주 등을, 삼성에버랜드에는 삼성전자 주식과 배당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소송은 이번에도 법무법인 화우가 맡았다. 이씨 측은 소장에서 “선대 회장이 타계할 때 차명주주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발행주식이 상속인들에게 포괄적으로 승계됐는데도 이건희 회장이 이를 단독으로 상속한 만큼 법정상속분에 따라 주식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액은 이맹희씨 청구금액(7100억원)의 4분의1을 조금 넘는 1900억원에 달한다. 8남매 중 넷째인 이숙희씨는 범LG가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부인이자 이건희 회장의 둘째 누나다. 그동안 이씨는 삼성생명 등의 차명주식이 드러난 2008년부터 소송을 검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다른 형제들의 추가소송 여부다. 셋째 아들인 고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 쪽이 우선 관심 대상이다. 새한그룹의 공중분해 이후 유족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셋째 딸인 이순희씨는 남편인 김규(전 서강대 교수)씨가 제일기획 상임고문으로 있는 등 삼성과 관계가 좋은 편이어서 소송 참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큰 딸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애초부터 소송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이번 소송에 대해서도 “이미 1987년 이병철 회장 타계 이후 계열분리과정에서 유산상속 문제는 정리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는 이명희(69) 신세계그룹 회장의 참여 여부다. 규모 면에서 범삼성가에서 두 번째 위상을 가진 데다가 삼성생명 지분도 13.36%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희 회장의 소송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칫 소송에 나섰다가 그룹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고, 삼성과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숙희씨가 소송에 가세하면서 소송결과에 따라 삼성의 지배구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 주주는 이건희 회장(20.76%)이고, 2대 주주는 에버랜드(19.34%)이다. 만약 소송에서 패해 이 회장의 지분이 줄어들어 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의 지주회사가 되면 금산 분리 원칙에 따라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5%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끊기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유산상속 문제는 이미 25년 전에 마무리됐고, 설령 최악의 경우에도 지배구조가 흔들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를테면 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지분(7.2%)을 팔게 되더라도 2.2%만 팔면 되고, 이건희 회장 등이 지분을 더 늘리면 된다는 것이다. 삼성가에서는 재산 반환소송이 번지면서 중재론도 부상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될 경우 범삼성가의 이미지 실추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가의 맏딸인 이인희 고문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김성곤·이민영기자 sunggone@seoul.co.kr
  • [프로축구] 내년 30주년… 무엇이 바뀌나

    100년 이상 된 유럽의 축구리그와 비교하면 내년 출범 30주년을 맞는 K리그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관중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승강제 도입의 초석을 다지는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처음 적용된다는 것이다.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27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내년 도입하는 승강제에 대비해 올 시즌에는 상위와 하위 리그를 둘로 나눠 경기를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하는 스플릿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다.”고 밝혔다. 단어 뜻 그대로 리그를 분할해 운영한다. 현재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운영 중인 리그 방식으로, 일부에서는 오래전부터 K리그에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던 내용이다. 1~8위가 참여하는 상위 리그에 이름을 올릴 경우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만 9~16위가 나서는 하위 리그로 떨어지면 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한다. 우승 팀부터 3위 팀에까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하위 리그 2개 팀(상주 상무 강등 여부는 보류)은 내년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종전 리저브리그(2군)에는 11개 팀만 참가하며 팀 소속의 선수 3명을 제외한 만 23세 이하 선수에게만 출전 기회를 준다. 올해 경기 수는 352경기로 팀당 4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이다. 1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30라운드를 8월 26일까지 치러야 해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30라운드가 끝난 뒤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되면 팀당 14경기를 더 치른다. 30라운드까지 얻은 전적(승무패)과 승점은 그대로 승계돼 스플릿 시스템에서 얻은 승점과 더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전력이 비슷한 팀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적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구단마다 외국인 영입에 돈을 많이 쏟아부었는데 제 몫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성남, 전북, 수원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신인 선발은 현행 드래프트에서 자유선발제도로 개편된다. 자유선발 선수는 계약 기간 5년에 계약금이 최고 1억 5000만원, 기본급(연봉)이 36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北 4월 또 당대표자회… 김정은 ‘총비서’ 추대 촉각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2010년 9월에 이어 19개월 만인 4월 중순 소집된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현재 최고사령관 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이 공석인 당 총비서와 북 헌법상 국가 수장인 국방위원장으로의 승계 가능성이 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주체위업, 선국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4월 중순에 소집한다.”는 결정서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전했다.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개최하는 것은 1958년, 1966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에게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부여해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의 구체적 의제는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 1인 영도체제 수립을 위한 권력 재편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역임했던 당내 주요 직위를 추대를 통해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권력의 정점인 노동당 비서국 총비서뿐 아니라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장 모두 김 위원장이 갖고 있던 직위들이다. 또 4월에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 80주년(4월 25일), 최고인민회의 등 국가적 정치 행사가 예정돼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도 이뤄질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김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해외 지도자를 초청해 강성대국을 선포하려면 김 부위원장이 명실상부한 국가 수반 직위를 가져야 한다.”며 “김정은 시대의 공식 선포를 통해 새로운 경제정책 및 대외노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누리 반격 “FTA 지지해놓고… 민주, 말바꾸기 정당”

    새누리 반격 “FTA 지지해놓고… 민주, 말바꾸기 정당”

    새누리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선 이후 주요 당직자들이 속속 등판하고 있다. 19일에는 당 비상대책위원인 주광덕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통합당 모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훈정치를 강조하는데 그렇다면 노무현 정신이나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승계하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한명숙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인 2006년 ‘한·미 FTA는 우리 경제를 세계 일류로 끌어올리는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고,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미 FTA 평가위원장을 맡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가 국내 제도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면서 한 대표와 김 원내대표, 손학규 전 대표 등이 참여정부 당시 내놓았던 한·미 FTA 관련 지지 발언을 소개했다. 주 의원은 이어 “민주주의의 최소한인 법치주의의 근본을 부정하는 정당이나 세력이 있다면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면서 한 대표의 정치자금법 사건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 대표가 1,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아직 정치적으로는 유죄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몇 가지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민주당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임종석 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한 것, 이른바 ‘정봉주법’의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 등도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고법 “영산강 살리기 사업 정당”

    정부의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정당하다는 광주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이 15일 나왔다. 앞서 지난 10일 부산고등법원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위법하다면서도 사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을 들어 청구를 기각한 ‘사정판결’을 내린 지 닷새 만이다. 정부는 이번 판결로 금강, 한강을 포함해 4대강 수계별 2심 소송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그동안의 논란을 사실상 종식시켰다는 입장이다. 광주고법 전주 행정1부는 4대강 사업의 위헌·위법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민소송단이 국토해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4대강 종합정비기본계획 및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영산강 사업에서) 국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았더라도 원칙적으로 예산편성 자체의 절차상 하자일 뿐 이런 하자가 이 사건 처분에 승계된다거나 영향을 미쳐 위법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사 예산편성의 절차상 하자 때문에 예산상의 재원으로 집행 예정이던 이 사건 처분마저 위법하게 된다는 원고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보의 설치와 준설 등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은 것이 국가재정법을 위반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10일 부산고법은 “낙동강 사업은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에 해당돼 경제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국가재정법을 위반했다.”면서 “다만 공공복리에 반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정판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토부 측은 “낙동강 사업은 재해 예방사업으로 관련 법 시행령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소송단 측은 이날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재판부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 최치봉기자·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북은 이산가족 상봉제의에 화답하라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했다. 한동안 단절된 남북관계를 다시 열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북한 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의 조문 태도를 문제 삼으며 “남측 당국과 상종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정부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김정은의 권력 승계로 북한 당국이 체제를 안정시킬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고위급 대화를 갖기로 한 것을 보면 평양 당국이 대외정책의 가닥을 잡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서둘러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한이 그동안의 단절을 풀고 다시 대화를 모색하기에 가장 적합한 현안이다. 현 정부 들어 이산가족 상봉은 2009년 9월과 2010년 10~11월 두 차례 이뤄졌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기 때문에 남이나 북이나 피할 명분이 없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북한이 대화에 응해 실무접촉이 성사되면 올봄 이산가족 상봉이 최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최근 금강산관광 재개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남측 관광객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 약속을 비공식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이를 공식화하기만 하면 걸림돌이 제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새 정권이 체제를 안정시키고 당면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북측이 남측을 배제하고 미국이나 일본과 협상하겠다는 전략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 따라서 북측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남측 당국자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다소 유연해진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때는 관례적으로 우리 측이 쌀이나 비료를 지원해 왔다. 5·24 조치로 아직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은 어렵겠지만, 이번에도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된다면 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 7000억대 규모… 삼성-CJ 파장 최소화 부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산 분쟁에 휘말리면서 ‘형제의 난’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벌가의 상속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갈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삼성의 경우 이 회장이 그룹 회장을 승계한 뒤 그동안 별다른 분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소송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한 이맹희(81)씨는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한때 삼성전자 부사장 등 직함이 무려 17개에 이를 정도로 강도 높은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1970년대 이후 아버지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결국 그룹 경영권을 3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내줬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 세계 최고 기업 가운데 하나인 삼성을 이끄는 동생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맹희씨의 소송에는 그룹 경영권을 내준 형과 경영권을 차지한 동생 간의 오래된 갈등이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1994년 CJ(당시 제일제당)가 삼성에서 계열 분리할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회장의 집 앞 폐쇄회로(CC)TV가 바로 옆 이재현 회장 집 정문을 향해 있어 논란이 됐다. 삼성이 CJ쪽 출입자를 감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해 6월에도 CJ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던 대한통운 인수전에 삼성이 뛰어들면서 ‘CJ 견제’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CJ는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수 비용을 지불해야 해 ‘승자의 저주’라는 홍역을 치러야 했다. 현재 두 그룹은 이번 사태가 범삼성가의 갈등으로 비치지 않을까 우려하며 파장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두 형제 간 갈등일 뿐 그룹과는 무관하다.”면서 “내부에서도 맹희씨가 소송을 취하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역시 “상속 문제는 계열 분리 과정에서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별다른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6·끝) 민원·정보통신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수상자 릴레이 인터뷰] (6·끝) 민원·정보통신 분야

    제2기 행정의 달인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 편에서는 민원행정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달인들을 만나본다. 주차 위반·여권 발행 민원을 개선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서비스에 접목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전문가, ‘노점상 달인’ 등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우희수 서울 동대문구청 주무관 교통단속 걸린 이유 알려 이의신청↓ 과태료납부↑ 1994년의 어느 날. 서울 동대문구청 우희수(47·행정 6급) 주무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우 주무관의 형이었다. 몹시 격앙된 목소리였다. “야! 내 차에 불법 정차 스티커가 붙어 있다고. 여기는 다니는 사람도 없는 길인데 왜 이런 딱지를 붙이는 거냐!” 형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구청 교통담당인 동생에게 소리치며 왜 단속 대상이 된 것인지 이유를 알려 달라고 했다. 단속 현장을 방문한 우 주무관은 형이 주차한 장소 근처에 소화전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소화전 5m 이내 주차는 단속 대상이다. 그때 우 주무관의 머릿속에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국민들이 왜 단속 대상이 되는지 그 이유를 알면 이의 신청도 줄어들고 과태료 납부율도 높일 수 있겠구나.” 우 주무관은 “너무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과 추억, 가난으로 대학을 가지 못한 학력 콤플렉스가 지금 ‘대한민국 지방 행정의 달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로 이끌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지방행정의 달인’ 공모에서 주정차 과태료 스티커 개선, 여권 발급 올라운드 플레이어 제안, 전국 표준화를 위한 IPS 혁신 우편 시스템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역발상 창작의 달인’에 선정됐다. 우 주무관의 유년기는 가난했지만 가족의 사랑과 꿈, 희망이 있었다. 7살 때 여수 돌산도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정착한 곳이 청계천 옆 판자촌이었다. 아버지는 청계천 인근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우 주무관은 둑에 앉아 아버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커다란 바위를 옮기는 것을 보곤 했다. 그는 “그때 제가 본 것은 아버지의 땀방울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꿈은 땀방울이 만든다.”는 게 아버지로부터 배운 우 주무관의 지론이다. 너무도 가난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신문팔이를 했다. 힘들지만 씩씩하게 자랐다. 하지만 대학 진학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고교 3학년 여름 날.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청계천이 범람했고 집은 물에 잠겼다. 수해 복구 나온 공무원들을 보면서 또 한 번 꿈을 봤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해 9급 공무원이 되면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구나.”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우 주무관은 “1980년대 공무원 시험은 지금처럼 치열하지 않아 운 좋게도 공직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첫 작품은 ‘주정차 과태료 스티커 개선’ 제안이다. 형의 불만 섞인 항의 전화를 계기로 제도를 개선해 그해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고, 그 제도는 지금도 전국에서 시행 중이다. 아이디어는 의외로 간단했다. 당시 과태료 스티커에는 “귀하의 차량은 불법 주정차하였습니다. 도로교통법 제28조(현 제32조)에 의거해 과태료를 부과합니다.”라는 내용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위반 사항인지 설명이 없었다. 그래서 우 주무관은 스티커에 주요 단속 사유를 항목별로 명시해 해당란에 체크하도록 한 개선안을 내무부에 제출했다. 2005년 9월 30일. 여권 접수 방식이 변경되면서 여권 대란이 왔다. 여권 접수 민원인은 최소 1시간에서 최대 4~5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민원 창구에서는 폭언과 고성이 이어졌다. 그런 현장을 지켜보면서 또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여권 발급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개인 여권 접수, 여행사 여권 접수, 훼손 접수 창구 등으로 분산된 접수 창구를 단일화해 모든 창구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개인 여권을 먼저 접수해 오후부터 차례대로 여행사 대행 여권 등을 접수하도록 했다. 점차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민원인이 줄어들었고 업무 효율도 올랐다. 이 밖에 수작업 위주의 우편물 관리를 전산화 한 ‘IPS 혁신 우편 시스템’을 개발해 2007년 서울시 창의상·서울시 민원 MVP 등 그해 각종 상을 휩쓸었고 민원인에게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바로콜 서비스’ 등 다양한 제도 개선안을 만들어 냈다. 우 주무관은 “달인 선정을 계기로 그간 나의 공직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며 “작은 에너지이지만 많은 선·후배 공무원에게 전해져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외영 경남 통영시 정보통계과 주무관 U-ICT를 행정에 융합 ‘온라인 러닝’ 등 서비스 경남 통영시 정보통계과 김외영(44·전산 6급) 주무관은 유비쿼터스(U) 행정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행정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융합행정의 달인이다. 특히 김 주무관은 지방예산을 아끼기 위해 정부 공모 과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1991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주무관은 컴퓨터 수리나 전산교육 등 단순 업무를 주로 하던 평범한 전산직 공무원이었다. 그가 정보통신의 달인이 된 것은 정보기술(IT)의 세계적인 거센 흐름에 관심을 갖고 발상의 전환을 한 덕분이었다. 행정 분야도 생산성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보면서 IT를 행정에 조화시키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는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에 도입하기 위한 아이디어 창안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온라인 방과 후 학교 스마트 러닝 교육 서비스’와 ‘지능형 홈 U-건강복지시스템’ ‘스마트 양식장’ 등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통영시는 그가 개발한 수많은 융합행정 서비스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정보통신기술 선진 도시로 진화했다. 우선 온라인 방과 후 학교 스마트 러닝 교육은 지역 학교에서도 서울의 유명학원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비 절감과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지난해 공모한 사업이다. 그는 19억원을 지원받아 섬 지역의 욕지중학교와 한산중학교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서비스는 다음 달 신학기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은 서울 지역의 우수 강사진이 강의하는 국·영·수 과목 수업을 아이패드나 IPTV, PC, 아이폰 등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됐다. 통영 지역의 각종 관광 인프라에도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통영시를 첨단 정보통신 관광 서비스 도시로 조성했다. 관광객들이 온라인으로 숙박 예약과 쇼핑을 하는 한편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영시를 U-트래블시티로 만들었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줄 이어 견학 오고 있다. 노인복지 행정에도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했다. 그는 ‘노인돌보미’ 서비스만으로는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보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2009년부터 노인복지 행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건강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노인 홀로 사는 800여 가구를 비롯해 노인 요양원, 경로당, 노인복지병원 등에 노인들의 안전과 갑작스러운 사고 등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지능형 홈시스템을 설치했다. 그리고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통합관리를 함으로써 노인복지 서비스의 질과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가두리 양식장에도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했다. 지능형 스마트 양식장으로 2010년 정부시범 공모과제 사업에 뽑힐 정도로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스마트폰이나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료량 조절과 그물갈이 확인, 어류 스트레스 유무, 적조 발생 예측 등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양식장을 만들었다. 관리가 쉬워지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지역 소득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영에서 6곳의 스마트 양식장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아직도 그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쉴 새 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는 요즘 최신 RFID(IC칩과 무선으로 개체 정보를 관리하는 차세대 인식 기술) 기술을 이용해 가두리 양식장의 활어를 생산부터 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력을 추적하는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상태를 감안해 정부공모사업에 한 해 평균 2~3건씩 응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건(총 111억원)에 이르는 사업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자기 개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정보통신 분야의 깊이 있고 폭넓은 이론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학업에 열중해 지난해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은 “통영발 정보통신기술 융합행정이 전국으로 확산돼 국민들이 품질 좋은 여러 행정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 개발과 사업 기획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신옥범 울산 중구청 문화체육과 청소년팀장 노점 실명제로 자활 도와 세외수입 등 年 4억 기여 울산 중구청 문화체육과의 신옥범(48·행정 6급) 청소년 팀장은 ‘노점상 달인’으로 불린다. 2004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해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노점상을 양성화해 불법 매매 행위를 없애고 노점상 규격화와 개인별·장소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또 노점상 승계 시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을 고려한 승계 제도를 도입하는 등 합리적인 노점상 운영 방안을 만들었다. 울산의 옛 도심인 중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속하게 상권이 쇠락하면서 간선과 이면도로에 노점상이 무질서하게 들어서기 시작했다. 수많은 불법 노점들은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했고 도시 미관을 훼손했다. 인근 점포 상인들과도 마찰을 빚기 일쑤였다. 민원이 끊이지 않아 중구청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그러나 구청으로서는 저소득층의 생계 수단인 노점상을 강제로 철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신 팀장이 건설과 가로정비 계장으로 근무할 때인 2004년 4월 노점상 실명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구청이 장소를 지정해 노점 영업을 하도록 합법화한 것이다. 노점상들이 구청에서 허가 번호를 받아 일정액의 도로 점용·사용료를 내도록 한 제도다. 실명제 도입 이후 불법 노점상이 사라져 도시 미관도 말끔하게 정비됐다. 하지만 노점상 실명제가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신 팀장은 노점상 업무를 하다 실명제를 생각했다. 그는 “1995년 노점상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는 단속과 철거에만 매달리다 보니 노점상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래서 2004년에 노점상들이 잠정 허가구역에서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도록 노점상 실명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명제를 하려면 당시 중구의 최대 번화가였던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 난립한 노점을 철거할 필요가 있었다. 행정 대집행을 시작하자 전국노점상연합회와 노점상 질서협의회, 무소속 노점상 등 3개 단체가 조직적으로 맞서 철거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강제 철거 과정에서 다치는 것은 흔했고 노점상 단체의 협박 전화도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점상과의 갈등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낀 그는 수십건의 생명보험에 가입하며 업무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노점상 단체의 반발에 맞서 그를 중심으로 한 공무원들이 수개월간에 걸쳐 노점상들을 끊임없이 설득하며 철거했다. 결국 그의 뚝심은 결실을 봤다. 중구의 2255개 불법 노점상을 완벽하게 정비하고 실명 노점상 1800여개가 영업하도록 했다.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한 뒤 비용을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노점상 단속 인건비 20억여원(연 3억여원)을 절감했다. 상인들로부터는 도로 점용료와 사용료 등으로 6억원(연 1억원)을 받았다. 실명제 부수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 도로 기능을 회복해 명품거리 조성이 가능해졌다. 저소득층은 노점상으로 자활할 수 있어 삶의 질이 향상됐다. 단속 인력을 줄이면서 노점행정의 신뢰성을 높였다. 노점상 간에 소속감이 생겼고 정당한 상행위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옛 도심과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한몫했다. 현재 중구의 노점상은 구청의 정비계획에 맞춰 재래시장, 이면도로, 간선도로, 특화거리 등 구역을 나눠 합법적으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영세 서민들의 생계를 보호하려고 도로 점용·사용 허가도 장기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신 팀장은 “중구는 당시 상권 쇠락으로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슬럼화가 불가피한 상태였다.”면서 “아케이드 설치 등 재래시장 현대화와 맞물려 노점상 실명제를 추진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게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노점상 실명제가 이렇게 ‘대박’을 터뜨리자 전국 지자체들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150여곳이 노하우를 배워갔다. 상복도 터졌다. 2010년 지자체 예산 효율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아 특별교부세 2억원을 지원받았다. 행정안전부 장관상도 받았다. 2006년에는 행안부 장관 기관표창을 받는 등 각종 혁신 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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