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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홀로서기 선언… 2년 만에 사실상 ‘탈상’

    김정은 홀로서기 선언… 2년 만에 사실상 ‘탈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년 만에 사실상 ‘탈상’을 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다지기 시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웃음이 만연한 얼굴로 사흘째 공개 활동을 하며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고 친정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앞서 김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1994년부터 3년간 ‘유훈통치’를 지켰고 1997년 3년 탈상이 끝난 뒤에야 ‘심화조’ 사건 등 공포정치로 유일지배체제를 공고히 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추모 관련 기사를 내보내는 대신 김 제1위원장의 활발한 공개 활동을 보도하는 데 주력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지만 중앙추모대회 관련 보도는 저녁 늦게까지 내보내지 않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11시 중앙추모대회를 생중계하며 추모 열기를 높였던 것에 비해 사뭇 차분한 분위기다. 이날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충성맹세모임 역시 김 위원장을 회고하기보다 새로운 권력인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대원수님의 유훈을 지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를 단결과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고 결사 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맹세모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16일자에서 1면 머리기사를 비롯해 3, 4면에 김 제1위원장의 소식을 전했다. 상대적으로 김 위원장 2주기 소식은 홀대했다. 2면에 김 위원장의 생전 군부대 시찰 모습을 찍은 12장의 사진으로만 화보를 꾸몄고 5면에 김 위원장 2주기 기념 우표 발행과 회고 공연, 추모 모임, 해외 대표단 방문 소식 등을 전한 게 전부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북한에서 백두혈통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우상화와 충성맹세 등이 강조되는 상황은 김정은이 선대의 후광에 매달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공고히 하는 쪽으로 아버지의 2주기를 활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고 권력을 승계해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권력 엘리트들을 빠르게 장악하는 동시에 대중적인 이미지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홀로서기’를 서두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내부 엘리트 권력투쟁… 붕괴 본격화, 탈북 난민 300만명…중국이 최대 변수”

    “北 내부 엘리트 권력투쟁… 붕괴 본격화, 탈북 난민 300만명…중국이 최대 변수”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 더 나아가 정권 붕괴 등의 급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1990년대부터 서방 세계를 중심으로 논의됐다. 우리 정부뿐 아니라 미·중·일 정부와 싱크탱크에서도 ‘현재 진행형’으로 다뤄지는 과제다. 많은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지속 가능성, 즉 붕괴 여부보다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존속 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 크지 않다는 걸 전제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 급변 사태로 인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가장 최근의 보고서는 미국 국방·안보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북한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이다. 이 보고서는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등 권력 공백 상황을 급변 사태의 출발점으로 상정하고 있다. 북한 내부 엘리트 간의 권력투쟁이 격화되면서 본격적인 붕괴 상황으로 이어진다는 가정을 전제하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체제 붕괴 시 탈북 난민 규모를 300만명으로 예측했다. 북한 정권이 핵,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통제 능력을 상실할 경우 한국군의 개입을 막기 위해 북한 군부가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난 9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한·미 연합군이 북한 정규군 120만명의 무장해제에 실패할 수 있고 20만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무장봉기의 중심 세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가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한 북한 지역 안정화에 필요한 우리 측 병력은 북한군 무저항 시 26만~40만명, 저항 시 60만~80만명에 이른다. 북·중 접경지대 루트로 몰리게 될 대규모 탈북 사태와 WMD 차단을 위한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보고서는 북·중 국경에서 평양까지 130㎞에 불과하고 북한의 군사력이 남쪽 군사분계선에 집중돼 중국군이 수월하게 북한 지역에 전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절대적 변수’로 상정했다. 미국 외교협회(CFR)가 2009년 1월 발표한 ‘북한 급변 사태 대비’ 특별보고서는 당시 건재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권력 승계를 전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사점이 적지 않다.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 등이 작성한 CFR 보고서는 최근 숙청된 장성택을 후견인으로 예측했지만 북한 내 권력투쟁이 폭력적으로 전개될 경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CFR 보고서는 중국이 북한 지역에 미군이 주둔하는 상황을 원치 않고 WMD 및 대량 난민의 자국 유입을 우려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높게 짚었다. CFR 보고서가 전망한 탈북 난민 규모는 100만명으로, 이 중 절반이 국경을 넘어 중국에 유입되고 30만명은 한국, 20만명은 일본과 러시아로 몰려들 것으로 전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2009년 방탕한 생활로 66억원 탕진” 張, 외화벌이로 수십억弗 비자금 조성

    [北 장성택 전격 처형] “2009년 방탕한 생활로 66억원 탕진” 張, 외화벌이로 수십억弗 비자금 조성

    북한 매체들은 13일 장성택 처형 사실을 전하면서 장성택의 비자금 내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이 1980년대부터 ‘비밀기관’을 통해 귀금속을 사들이고 돈을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특히 “장성택이 2009년 한 해에만 제 놈의 비밀 돈창고에서 460여만 유로(약 66억원)를 꺼내 탕진했다”고 밝힌 점에 비춰 장성택이 외화벌이 사업 등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비자금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미화가 아닌 ‘유로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장성택도 조카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 유럽 지역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택이 자신의 산하에 별도의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을 운영했을 개연성도 농후하다. 이는 장성택이 ‘2인자’로서 비자금을 조성해 자신만의 세력을 관리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를 통해 이미 장성택의 비자금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통치자금’은 크게 노동당 38, 39호실이 관리하는 당 자금 및 마약과 담배, 위조달러, 무기 밀매 등 해외 공작을 통한 비자금, 당과 군부의 각종 이권사업으로 형성된 자금 등으로 나뉜다. 장성택은 자신에 앞서 처형된 측근들인 당 행정부 부부장 리용하와 장수길을 통해 유류 수입, 석탄 등 광물자원 매각, 무역 및 해외식당 운영 등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돈을 주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 규모는 16억 5286만 달러(약 1조 7000억원)에 이른다. 김 제1위원장으로서는 장성택을 제거함으로써 막대한 돈줄을 접수하게 된 셈이다. 북한이 앞으로 각종 이권 사업에 포진한 ‘장성택 라인’을 줄줄이 숙청할 것으로 보여 김 제1위원장 일가의 비자금 정보를 쥐고 있는 인사들의 연쇄 망명이나 도피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승계한 통치자금은 해외 비밀계좌 등에 최소 40억 달러(약 4조 4000억원) 넘게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북道 전국 첫 ‘향토뿌리기업’ 육성 팔 걷었다

    경북도가 향토뿌리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도는 내년에 향토뿌리기업에 9억 2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육성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영세 향토뿌리기업 지원 사업에 나서는 것은 경북도가 처음이다. 도는 지난 5월 향토성과 역사성이 있고 30년 이상 지역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한 장수기업 27곳을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했다. 양조장, 제재소, 식품 등 8개 업종에 걸쳐 있으며 영양탁주합동, 상주 묵상정미소, 안동 대한주물공업, 경주 황남빵, 영주 삼화직물, 경주 ㈜노당기와, 의성 성광성냥 등이다. 1926년 설립한 영양탁주합동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업체이고 노당기와와 상주 장수직물은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성광성냥은 1954년에 설립됐으며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냥공장이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이들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간접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향토뿌리기업들의 상품 포장에서부터 홍보·마케팅, 세무·회계까지 기업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실시한다. 10곳에 대해서는 환경정비사업도 벌인다. 울릉군 제일두부 등의 오래된 담장은 벽화로 단장하고 간판도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킨다. 73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당기와에는 ‘전통기와 체험관’이 조성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1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도기욱(예천) 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는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의 원활한 운영과 심의·자문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하도록 규정했다. 또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지정 및 해제, 권리의무의 승계 등을 설정하고 유관기관·단체에서 육성사업을 추진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대다수 향토뿌리기업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며 근근이 명맥만을 유지하는 정도”라며 “앞으로 향토기업에 대해 자금과 기술, 마케팅 등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황교안 “반국가 단체 강제해산 찬성… 위헌요소 최소화”

    황교안 “반국가 단체 강제해산 찬성… 위헌요소 최소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3일 반국가단체 또는 범죄 단체로 판명된 단체에 대해 안전행정부 장관이 해산을 명령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 해산토록 한 ‘범죄단체의 해산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됐으나, 위헌 소지가 논란이 됐다. 황 장관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 “십수년간 대법원의 이적단체 판결이 여러 번 났는데도 구성원을 거의 유지하면서 같은 이름으로 이적행위를 하는 단체들이 남아 있다”면서 “위헌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법질서와 나라를 지키는 입법 조치는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과 관련한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유출 의혹 사건 수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수사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국회 내 비정규직인 청소용역 노동자 직접 고용 문제로 여야가 충돌했다. 국회 청소노동자 계약 만료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시 60세 이상 고령자(전체의 30%)는 적용받을 수 없다”면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계약이 연장되고 전원 고용승계가 되도록 강제 규정을 명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2011년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이 직접 고용을 국민 앞에 약속했다”고 반박했다. 운영위는 ‘법안심사소위’의 명칭을 ‘운영제도개선소위’로 변경하고, 소위에서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 문제를 내년 1월 말까지 논의하기로 했다.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국군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의혹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19억원의 증액 예산에 반대했지만, 새누리당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응을 위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산결산특별위 예산안조정소위는 이날 밤 국가보훈처 예산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으면서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상대로 지난 대선 당시 여권 편향의 안보교육이 시행됐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박 보훈처장은 “잘못한 것이 없고 사과할 이유도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보훈처장의 공식 사과와 보훈처 기본경비 10% 삭감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회의를 속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종착역 치닫는 시진핑 ‘호랑이 사냥’ 저우융캉 사법처리 째깍째깍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종착역 치닫는 시진핑 ‘호랑이 사냥’ 저우융캉 사법처리 째깍째깍

    중국의 ‘큰 호랑이(최고위급 부패 관료) 사냥’이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다. 큰 호랑이로 지목된 저우융캉(周永康·71)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체포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그에 대한 사법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은 “올 초부터 사법 처리설이 나돌던 저우 전 서기가 부패 혐의로 체포돼 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복수의 베이징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일 보도했다. BBC 중문판도 앞서 5일 저우가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기율 위반 당원을 구금해 조사하는 쌍규(雙規·당이 규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조사받음)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둬웨이(多維) 등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들은 12일 “당중앙이 13일까지 열리는 경제공작회의에서 저우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고, 중앙당교는 지방 간부들을 대상으로 집단 교육을 했다”며 저우 사건에 대한 발표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13일까지 저우의 신변에 대한 보도를 한 줄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이들 보도 내용이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게 베이징 정가 소식통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정치평론가 천쯔밍(陳子明)은 “공안 당국의 조사는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주변 인물들을 이미 처리한 만큼 저우만 남은 상태”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반부패 운동을 통해 민심을 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저우를 잡아들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비리 몸통’으로 불리는 저우가 나락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실각이 도화선이 됐다. 보시라이는 지난해 2월 자신의 심복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보시라이를 공안부장으로 추천하는 등 그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저우는 보시라이에 대한 사법 처리를 반대하며 시 주석과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 사건’에다 ‘반부패 운동’ 기치를 내건 시진핑 지도부가 올 3월 권력 승계를 마무리하면서 저우의 입지가 급속히 좁아졌다. 그가 당중앙 정법위 서기로 재직하던 지난해 4월 가택연금 중이던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42)이 탈출하는 바람에 공안 체계의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낸 점도 그에게 심각한 내상을 입혔다. 40년 가까이를 석유업계에서 활동한 석유방(石油幇·석유업계 고관 출신 정치세력) 좌장 격인 저우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후원 아래 정치에 입문했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출신인 그는 베이징 석유학원을 졸업한 뒤 1년 쉬다가 전공 분야인 석유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1985년 석유공업부 부부장, 1996년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대표이사, 1998년 국토자원부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쓰촨(四川)성 당서기를 거쳐 2002년 정치국 위원이자 공안부장으로 임명돼 권력의 핵심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07년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추천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정법위 서기를 맡아 공안부와 사법부, 무장경찰을 총괄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하지만 보시라이 사건이 터지고 지난해 11월 시진핑 체제가 출범하면서 부정부패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저우는 암살 기도, 살인, 불륜, 부정 축재 등이 얽히고설킨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밍징(明鏡) 등 중화권 매체들이 전했다. 그는 크게 네 가지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첫째, 시 주석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다. 저우는 지난해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보시라이와 공모해 시 주석 살해와 국가 전복을 모의했다. 올여름 두 차례에 걸쳐 시한폭탄과 독침으로 시 주석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암살을 주도한 그의 비서 겸 경호원 탄훙(譚紅)도 공안 당국에 연행됐다고 이들 매체는 주장했다. 둘째, 전처 살해 혐의를 받고 있다. 저우가 쓰촨성 당서기 시절 28세 연하인 중국 중앙방송국(CCTV) MC 자샤오예(賈曉燁)와 정을 통한 뒤 전처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는 것이다. 전처는 장쩌민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王冶平)의 질녀였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밝혔다. 살해 지휘는 저우의 비서였던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성 상무부성장이 맡았다. 그는 운전사 2명을 시켜 저우 부인이 탄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도록 해 그녀를 살해했다고 보쉰(博訊)이 전했다. 셋째, 저우가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5)와 불륜 관계였다는 보도도 있다. 구카이라이는 왕리쥔의 승진을 청탁하기 위해 저우에게 접근해 얼굴을 익혔다. 이후 보시라이와 저우 간 메신저 역할을 하다가 부적절한 관계로 발전했다고 일부 중화권 매체들이 주장했다. 넷째, 부정 축재 혐의도 받고 있다. 저우와 그의 아들 저우빈(周斌)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의 유전에 투자해 무려 1000억 위안(약 17조 347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은 재산을 저우빈의 부인 왕완(王婉)의 부모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저우의 재산 관리인 우빙(吳兵)이 체포됐고, 장제민(蔣潔民)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과 리화린(李華林)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부사장 등 석유방 관련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그를 당 차원에서 징계하고 사법 처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우는 이미 측근들이 줄줄이 낙마해 ‘종이호랑이’ 신세가 된 만큼 굳이 사법 처리를 통해 ‘확인 사살’을 함으로써 당내 파벌 간 권력투쟁을 촉발할 필요는 없다는 게 베이징 정가의 관측이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특히 ‘정변 기도 혐의’를 공개할 경우 중국 내 정국에 미칠 파장이 크고 중국의 대외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hkim@seoul.co.kr
  • 장성택 사형 집행 전 비자금 규모는…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자금줄은?

    장성택 사형 집행 전 비자금 규모는…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자금줄은?

    13일 전격 사형이 집행된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굴린 자금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의 사형 집행 사실을 발표하며 장성택이 ‘비밀기관’을 통해 귀금속을 사들이는 등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앞서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장성택 일당’에 대해 “부정부패행위를 감행하고 부화타락한 생활을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사형집행 당한 장성택은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 권력을 누리며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재산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우리 정보 당국 역시 이에 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이 지난 2009년 한해에만도 자신의 비밀 돈창고를 통해 460여만 유로(67억여원)를 꺼내 탕진했다”고 밝힌 대목이 주목할 부분이다. 북한의 1년 예산이 약 60~65억 달러(6조 3000~6조 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한해 예산의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을 한사람이 고스란히 써버렸다는 점에서 장성택이 축적한 부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이같은 치부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선 장성택의 재산이 “조선 안에 또 다른 조선을 만들 수 있는 액수였다”는 풍문마저 돌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이 이미 1980년대 광복거리건설 때부터 비밀기관을 통해 은행에서 국가의 돈을 빼내 귀금속을 걷어 모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유랑 중인 김정은의 이복 형 김정남의 해외 체류 자금을 장성택 측이 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을 옹립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은 이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에 눈밖에 났던 만큼 승계 정통성을 중시하는 북한 특성상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김정남에 다소 우호적이었던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기 때문에 향후 김정남의 해외 체류 생활이 힘들어질 가능성은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장성택에 대해 북한 사회 풍기문란 조장 혐의도 들었다. 또 “2009년부터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들을 심복졸개들에게 유포시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하였으며 가는 곳마다에서 돈을 망탕 뿌리면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외국 도박장까지 출입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사형 집행에 앞서 장성택이 숨긴 비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법 위반’ 새누리 김영주 의원직 상실

    ‘선거법 위반’ 새누리 김영주 의원직 상실

    김영주(59) 새누리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 항소심 판결을 수긍할 수 있고, 이와 관련해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이날 자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법원 판결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이 형집행 절차에 들어가면 김 의원은 수일내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과 관련해 “선거 비용으로 50억원을 제공하면 당선권에 있는 비례대표 자리를 주겠다”는 심상억(55) 당시 선진당 정책연구원장의 말을 듣고 이를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의원에게 선거비용 대여를 요구하다 구속 기소된 심 전 원장도 이날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한편 김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황인자(58) 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선진당 비례대표였던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당적이 바뀌었으며, 의원직 승계는 원래 당적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황 전 최고위원은 서울 정신여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으며, 여성부 권익증진 국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등을 역임한 뒤 자유선진당 여성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황 전 최고위원은 법원의 판결 통보와 중앙선관위의 확인절차 등을 거쳐 조만간 의원 신분을 갖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연임 성공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연임 성공

    한동우(65)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010년 불거진 ‘신한 사태’를 안정적으로 수습한 점과 재임 기간의 우수한 실적이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에서 한 회장과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의 면접을 마치고 “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면접이 끝난 뒤 위원 간 토론과 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한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내년 2월 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의결하고 내년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된다. 신한금융은 한 회장 취임 첫해인 2011년 국내 금융기업 최초로 순익 3조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순익 2조원대를 기록하면서 신한금융 안팎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또 한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자격 요건을 미리 규정하고 CEO 후보군을 육성하는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직인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한 회장은 면접에서 “현직 회장으로 있는 만큼 업무의 영속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따뜻한 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한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개인고객본부·신용관리담당 부행장, 신한생명 사장 등을 지냈다. 앞으로 한 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당장 오는 23일 광주은행 인수전 본입찰을 앞두고 참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26일로 예정된 신한 사태의 항소심 선고공판도 남았다. 한 회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이번엔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이날 면접은 오후 4시에 시작됐지만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면접 3시간 전에 회추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 전 부회장은 전날 회장 선임 절차의 불공정성 등을 이유로 회장 선임 연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선임 과정은 앞으로 해결할 부분”이라며 “누가 되든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 의원직 상실…후임은 선진당 황인자, 왜?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 당선무효형 확정 의원직 상실…후임은 선진당 황인자, 왜?

    새누리당 김영주(59) 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1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1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새누리당 김영주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영주 의원은 이날 자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법원 판결은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은 곧바로 형집행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김영주 의원은 늦어도 수일 내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50억원을 제공하면 당선권에 있는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해주겠다”는 심상억(55) 전 선진당 정책연구원장의 말을 듣고 이를 약속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진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김영주 의원은 지난해 11월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당적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황인자 전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후순위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된 김영주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됐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김영주 의원이 새누리당 당적으로 갖게 됐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선 당시 선진당 비례대표 3번을 부여받았던 황인자 전 최고위원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됐다. 황인자 전 최고위원의 임기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보받은 국회가 국회의원 궐위를 중앙선관위에 전달하고 이에 대해 선관위가 비례대표 승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면 시작된다. 통상 이 절차는 형식적인 과정으로 하루 또는 이틀 내에 비례대표 승계가 결정된다. 황인자 전 최고위원은 공무원 출신으로 여성부 권익증진국장,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관,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 등을 지내며 여성 정책을 주로 다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장성택 숙청 왜?… 풀리지 않는 4大 미스터리

    北 장성택 숙청 왜?… 풀리지 않는 4大 미스터리

    ‘장성택 숙청’의 배경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서에 적시된 혐의 사실 외의 ‘무엇’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꼬리를 문다. 김정은 1인 지배 체제를 위한 권력 강화설, 장성택 측근 망명 촉발설, 비자금 다툼 그리고 강경파 요구설까지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그의 공식적인 죄명은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로, 북한에서는 공개 처형까지 당할 수 있는 중범죄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을 도운 ‘개국 공신’이 하루아침에 처형을 기다리는 대역 죄인의 신세가 된 것이다. 먼저 그가 김 제1위원장의 권위에 도전하며 역심을 품어 숙청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옹립하려 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전에 눈 밖에 났던 만큼 승계 정통성을 중시하는 북한의 특성상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이 유일 지배 체제를 가속화하기 위해 ‘곁가지’를 쳐내는 차원에서 장성택을 숙청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국가정보원 등은 부인하고 있지만 장성택 측근의 망명이 숙청 사태를 촉발했다는 설도 있다. 지난 9~10월 비자금을 관리하는 인민군 상장 계급의 장성택 측근이 김 제1위원장의 통치 자금 정보와 핵개발 기밀 문서를 빼내 중국으로 도피했다는 게 망명설의 요지다. 외화벌이 등을 총괄해 온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의 비자금을 빼돌려 갈등이 증폭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 대한 광물 수출과 광산 매각에 개입해 온 장성택이 ‘금은 절대 팔지 말라’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에도 불구하고 금 매각을 주도했고 많은 외화를 빼돌렸다는 것이다. 실제 결정서에는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가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11일 “장성택의 최측근인 장수길 부부장이 이권 사업으로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직영하는 ‘해당화’ 식당에서 대규모 비리가 적발됐고, 결국 장성택 숙청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제1위원장이 통치 자금 누수를 전면 조사하면서 횡령 등의 비리를 적발했고, 이를 계기로 장성택이 실권을 쥐고 있던 돈줄을 접수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장성택 숙청이 김 제1위원장의 의지보다는 북한 내 강경파들의 요구를 수용한 권력 구도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있다. 토마스 쉐퍼 평양 주재 독일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한·독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개방 세력과 위기 의식이 커진 군부 내 강경파의 충돌이 장성택 숙청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쉐퍼 대사는 2007년부터 3년간 주북한 대사를 역임했고 지난 7월 다시 주북한 대사로 복귀했다.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50여일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점을 들어 ‘리설주 연루설’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회자되는 등 북한 내 정보의 폐쇄성으로 인해 확인되지 않은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한편 홍 의원은 북·중 간에 지난 8일 합의된 신의주~평양~개성 380㎞ 구간의 고속철도 및 왕복 8차선 고속도로 건설사업 관련 문건을 이날 공개했다. 홍 의원은 “북한의 대외 개방과 북·중 경협은 장성택의 거취와 관계없이 추진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 내다파는 北, ‘공포정치’ 이유는 경제위기?

    금 내다파는 北, ‘공포정치’ 이유는 경제위기?

    금 내다파는 北, ‘공포정치’ 이유는 경제위기?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내치고 그의 측근들을 처형하면서 ’공포정치’의 부활을 알린 가운데 북 측이 최근 몇 달 전부터 곳곳에 매장된 금을 중국에 대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유훈으로 “절대 내다 팔지 말라”고 한 북한 경제의 최후 보루마저 처분하기 시작한 것이어서 북한 경제가 건국 이후 최악의 위기에 처해 붕괴 직전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1일 “몇 달 전부터 북한이 금마저 내다 팔고 있다”면서 “금의 해외 매각 여부는 북한 경제가 위기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바로미터(지표)”라고 말했다.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직후인 2011년 말 권력을 승계한 후 ‘금을 팔지 말라’는 유훈을 계승해왔지만, 경제 상황이 밑바닥에 이르면서 금 수출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금 매장량은 2000t에 달하며, 시가로 환산하면 최소 80억 달러를 넘는다. 또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가 지난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온 대북 원칙이 이제야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뜻”이라며 “전략적으로 잘만 접근하면 북한과의 경협을 진정으로 확대할 호기를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 경제협력사업을 총괄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전격 숙청되면서 경협 사업이 지장을 받게 된 점도 북한의 경제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가 이대로 악화해 파탄에 이르면, 대남 군사도발 위험성이 증가하는 동시에 우리가 북한 경제를 종속화할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 경제의 붕괴를 ‘양날의 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우융캉은 중국 흑사회 대부… 18차 전대 방해하려 조폭 동원”

    “저우융캉은 중국 흑사회 대부… 18차 전대 방해하려 조폭 동원”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시해 등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조폭을 일컫는 일명 ‘흑사회’(黑社會) 전체를 쥐락펴락하며 부패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들 조폭 세력을 이용해 시 주석의 권력승계를 방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연합보는 9일 저우융캉이 중국 조폭을 비호하고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사실상 중국 흑사회의 대부 역할을 했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지방에 파견될 때마다 그 지역 조폭과 손잡는 식으로 기반을 넓혀 갔으며, 권력 서열 9위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을 때는 이미 중국 조폭 최대 우두머리가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조폭과 연계해 일을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라고 보도했다. 1970~80년대 랴오닝(遼寧)성 랴오허(遼河) 유전에서 일할 때 이 지역 조폭이 랴오허 유전 석유파이프라인에서 기름을 빼돌려 팔도록 방조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기면서 이들과 결탁했다. 최고 지도부가 돼서는 조직폭력배들의 뒤를 봐주는 일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광시(廣西) 좡족(壯族)자치구 닝샤(寧夏) 법원 및 검찰 당국에 전화를 걸어 이 지역 조폭 2인자인 마(馬)모씨의 살인 혐의를 무마시켰으며, 그 대가로 2억 위안(약 350억원)을 받아 챙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일본의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선포로 중국내 반일 시위가 일어난 지난해 9월 18일, 신문은 저우융캉이 이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로 비화돼 2개월 뒤인 11월로 예정된 권력승계 무대인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조직폭력배들을 시위에 동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장성택 숙청] 출당은 정치적 사형… 세습 공신의 ‘토사구팽’

    북한의 선대 권력자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3대에 걸쳐 이어진 장성택의 ‘2인자 인생’이 막을 내렸다. 9일 발표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출당 및 제명은 북한 정치 체제에선 ‘정치적 사형’을 의미한다. 2010년 김 국방위원장에게 김정은의 후계자 내정을 건의하고, 이후 권력 승계 구도 확립에 공을 세운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김정은 유일 영도 체제에 반기를 든 종파주의자로 제거됐다. 최고지도자의 ‘권력 사냥’이 끝나자 삶아 먹힌 사냥개와 같은 ‘토사구팽’ 신세가 된 것이다. 북한이 밝힌 장성택 축출의 가장 큰 명분은 반당·반혁명 종파 행위다. 특히 북한이 ‘장성택 일당’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측근 세력을 키우며 개인적 권력 강화를 시도한 게 결정적 이유로 보인다. 북한이 정권 보위 차원에서 ‘장성택 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솎아내기식 숙청을 전개할 개연성도 농후하다. 북한은 ‘장성택 일당’이 김 제1위원장의 명령에 불복하고 당 노선 및 정책 집행에 태만했다고 밝혀 그가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올 4~5월 개성공단 폐쇄 과정에서 군부와 갈등을 빚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은 체제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 보인 게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에게 낙인찍힌 ‘반당·반혁명적 종파분자’는 북한 체제에서 최고 중범죄로 간주되는 만큼 최고형으로 처분될 수 있다. 이미 최측근들이 공개 처형됐고 추가적인 ‘피의 숙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생명을 부지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이자 장성택의 아내인 김경희마저 사망할 경우 그에 대한 처분이 ‘위리안치’(圍籬安置·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둠)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올들어 40여명 공개처형 ‘체제 강화용’

    北 올들어 40여명 공개처형 ‘체제 강화용’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관상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승계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불안정성도 증대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따르면 남 원장은 “북한이 지난해 17명, 올해 들어서만 40여명을 공개처형한 것은 공포통치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라면서 “내부 불만을 피하기 위한 본보기식 처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3차례 실각이 있었고 그 이후 김정일 와병으로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됐다”면서 “(장성택이) 김정은 관심사업 관장 등 김정은의 비자금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김정은 행사 수행 비중이 76%에서 올해 들어 30%로 감소됐고 이를 중요 첩보로 예의주시했다”고 설명했다. 배경으로는 “이권다툼이 있거나 당 행정부 월권, 여타 기관의 비리를 보위부가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여파로 김정은이 자신에 대한 1인 맹종 분위기나 장악력을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많다. 최룡해의 영향력 확대 등 간부층 중심으로 충성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장성택의 소재에 대해 남 원장은 “아는 바가 없는 게 아니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2월 17일 김정일 추도식에 장성택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지만 출석 여부는 실각과 관계없다”고 분석했다. 남 원장은 “김정은은 외부사조, 특히 불법녹화물을 체제에 대항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3년 내에 추방하겠다고 공표했다”고 전하면서 “당 중심 체제를 김정은식 차별화된 리더십으로 부각하기 위해 경제관리 개편 확대를 시행 중이며 13개 경제개발구를 설치해 외자유치를 모색 중이나 근본적인 개혁의지 부재 및 대북제재, 외부수혈 차질로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우상화물과 전시성 건설물 등에 5억 달러를 집중투입하는 한편 특권계층 지원에 집중하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이 최근 국내 시국상황을 노려 진보연대 투쟁 선동 등 대남투쟁을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최근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을 수차례 했고 핵미사일 확충에 주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택 관련 부처별 발표가 혼선을 빚은 데 대해서는 “발표방식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은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 원장은 일본인 스파이 추방설과 관련, “일본인인 것은 맞으나 정보원인지 기관원인지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그 일본인이 탈북민을 대상으로 일본인 납치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포착했으며, 추방이 아니라 자진출국했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넬슨 만델라 유산 172억원 상속자는?…초미의 관심

    넬슨 만델라 유산 172억원 상속자는?…초미의 관심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하면서 그의 유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그가 위중한 상태에 있을 때 두 딸과 옛 동지들이 그의 재산을 두고 법적 소송을 벌인 바가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넬슨 만델라가 남긴 재산은 1천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72억8천만원으로 추산된다. 넬슨 만델라의 재산 대부분은 남아공 최고의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만델라’라는 자신의 이름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많다. 넬슨 만델라는 자서전 인세를 받고 있고, 27개의 펀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넬슨 만델라의 가족은 ‘만델라’라는 브랜드로 와인 업체, 의류 업체, 예술품 제작 업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의 가족이 일정 부분 수입을 얻거나 관여하는 업체는 1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넬슨 만델라의 딸인 마카지웨는 ‘하우스 오브 만델라’라는 와인 회사를 세웠고, 16개 회사에서 경영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넬슨 만델라의 손자들도 ‘만델라’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경영하고 있다. 그러나 넬슨 만델라는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특별한 용도’로 사용하기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기를 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만델라의 자녀들은 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딸 마카지웨와 제나니는 지난 4월 만델라가 위중한 상태일 때 아버지 소유의 회사 두 곳이 가족에게 승계돼야 한다며 이 회사에서 이사로 재직 중인 아버지의 옛 동지 3명을 내보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 문제가 된 두 회사는 과거 만델라의 그림과 핸드 프린트 등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을 관리하는 회사로, 가치는 약 1천500만 랜드(약 18억원)로 추정된다. 마카지웨는 자신의 가족이 ‘만델라’라는 브랜드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에 대해 “’만델라’는 우리의 이름”이라면서 “우리가 우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인데 왜 사과를 해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우융캉 부부 가택 연금… 시진핑 암살기도 혐의”

    “저우융캉 부부 가택 연금… 시진핑 암살기도 혐의”

    권력 서열 9위 출신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부인과 함께 체포돼 가택 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6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 지도부 7인이 함께한 것이며, 조사를 맡은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저우융캉 사건’을 ‘제2호 전문안건’으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제1호 안건’은 무기징역이 확정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보시라이 처리 방식을 답습해 저우융캉을 먼저 연금 상태에서 조사한 뒤 체포 소식을 선포하고 이어 법으로 다스릴 계획이라고 말해, 체포 소식 확인이 당분간 더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보쉰은 저우융캉이 전 부인 암살, 정권 전복 기도,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쓰촨(四川)성 당서기 시절 본처를 없애고 자신보다 20살가량 어린 부인 자샤오예(賈曉燁)와 결혼하기 위해 교통사고를 위장해 본처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샤오예는 당시 관영 중국중앙(CC)TV 기자였으며, 현재 저우의 여러 부패 혐의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시진핑의 권력 승계를 막기 위해 보시라이와 공모한 혐의도 있다고 전했다. 보쉰은 저우융캉이 정변을 일으켜 시진핑을 암살한 뒤 보시라이에게 최고 지도자 자리를 안겨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뉴욕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망은 이날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가 정변을 모의한 저우융캉과 남편 사이를 오가며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보쉰은 공안, 무장경찰, 국영기업 인사 등 저우융캉의 인맥으로 구성된 부패 집단이 있으며 그의 부패 혐의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 BBC 중문망도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뉴스사이트 밍징망의 허핀(何頻) 총편집의 말을 인용, 저우 전 상무위원이 ‘쌍규’(雙規·엄중한 기율위반 행위를 저지른 당원을 구금상태에서 조사하는 것) 상태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周斌)이 반연금 상태에서 부패 사건에 대한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언론 “섭정왕 장성택 숙청” 기정사실화

    해외 언론들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소식을 주요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북한의 ‘정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북한과 특수관계인 중국 언론들은 3일 장성택 실각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관영 신화망은 ‘섭정왕 장성택 숙청되다’라는 제목으로 한국 언론을 인용해 그의 실각 소식을 전했다. 장성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김정일 시신 참배 때 대장 군복을 입고 옆에 서 있거나, 김정은 바로 뒤에서 영구차 행렬을 호위하는 등 섭정 시절의 사진 20여장도 첨부했다. 대표 포털인 바이두(百度)는 장성택이 호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고 회고한 뒤 지난 2년 동안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면서 걸림돌이 되는 인물을 제거하는 등 권력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재경망(財經網)의 분석 기사를 소개했다. 베이징 외교가와 북한에 관심이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권력이 비대해지는 인물은 김정은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며 보도가 사실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북한은 ‘왕조 국가’인 데다 김정은이 준비 없이 집권해 과도한 불안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망이 높거나 권력이 강한 사람들이 숙청되는 일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국정원의 장성택 숙청 발표 사실을 접한 바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으며, 요미우리신문 등 다른 언론들도 일제히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반면 북한 문제에 정통한 일본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그의 실각이 사실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장성택이 지난달 2일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을 만났다며 북한의 내부 정세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서방 언론들도 김정은의 권력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장성택 숙청 기사를 속보로 타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이서현 사장 에버랜드로… 이재용 부회장 ‘친정체제’ 강화

    이서현 사장 에버랜드로… 이재용 부회장 ‘친정체제’ 강화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이 내건 인사원칙은 ▲성과주의 ▲삼성전자 성공경험 전파 ▲사업재편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혁신을 이끌 인물 중용 등 세 가지다. 사장 승진자 8명 가운데 삼성전자 소속 부사장이 5명이나 포함됐고 이 중 3명은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이 원칙을 대변한다. 사상 초유의 성과를 낸 삼성전자의 공로를 치하하는 동시에 핵심 인력들을 다른 계열사로 보내 삼성전자의 DNA를 계열사에 심으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제일모직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조남성 부사장이 임명됐다. 삼성SNS를 합병한 삼성SDS의 신임 대표이사에도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선임됐다.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이선종 삼성전자 사장이 임명된 것 등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삼성이 내세우는 인사원칙 외 다른 방향에 꽂힌다. 다름 아닌 ‘인사 속에 숨은 후계 구도 읽기’다. 이번 인사에서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에버랜드 패션 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3년여 만의 승진으로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도 겸임한다. 이 때문인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각 후계 구도에 대한 실력 검증과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선 ‘숨겨진 1인치’를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사 명단만 보면 수혜자가 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한 이서현 사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일련의 계열사 간 인수 합병에서 내실은 이재용 부회장이 챙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담당하는 삼성전자 주요 인사들이 대거 계열사 요직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 때문에 삼성은 부인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서현 사장 승진과 전보 인사는 결국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를 굳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그동안 업계에서 그려 온 삼성의 후계 구도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이재용 부회장이, 호텔신라·에버랜드 등 서비스 사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은 이서현 신임 사장이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제일모직이 패션을 에버랜드에 양도한 후 결국 이번 인사에서 이서현 사장이 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런 시나리오는 틀어졌다. 이서현 사장은 에버랜드 지분 8.37%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일모직 지분은 없는 상태다. 게다가 이서현 사장이 일할 에버랜드 역시 최대 주주는 25.1%의 지분을 가진 이재용 부회장이다. 사실상 전자재료·화학 분야만 남은 제일모직은 내년 초 사명을 바꾼 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전자 쪽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증권가 일부에서 제기되는 내년 삼성 계열사 간 추가 빅딜설도 이제는 루머로만 치부할 수 없다.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에 따른 공식적인 절차도 하루 전인 1일 완료됐다. 총 인수 가격 1조 500억원으로 제일모직 직물·패션사업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삼성에버랜드로 넘어갔다. 삼성은 여전히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선 조심스럽다. 삼성그룹 측은 “이번 인사는 경영권 승계나 지주회사로의 변화 등과는 관련이 없는 순수한 경영 차원의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北 김정은 집권 2년] 체제안정 주력한 北 적극적 대외관계로 변화 시도하나

    [北 김정은 집권 2년] 체제안정 주력한 北 적극적 대외관계로 변화 시도하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로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17일로 권력 승계 2년을 맞는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직후 권력을 승계한 그가 지난 2년 동안 집권 공고화와 체제 정비에 주력했다면 부친 사망 3년상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대외관계에도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제1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지위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부친 사망 13일 만(2011년 12월 30일)에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며 군권을 장악한 그는 당 제1비서 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직을 차례로 접수했고, 지난해 7월 공화국 원수직을 승계했다. 선대 권력자인 김일성·김정일이 구축한 유일 지배 체제의 3대 세습자가 된 것이다. 김정일 시대의 인물들이 포진했던 당·정·군도 대거 세대교체되면서 ‘김정은의 사람들’로 채워졌다. 집권 2년 동안 두 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 3차 핵실험 실시, 핵·경제 병진 노선 채택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강경 전략을 구사했다. 북한이 현상 유지→한반도 긴장 고조→소강 국면→긴장 재고조의 패턴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현재의 유화 국면이 내년부터 도발 국면으로 서서히 바뀔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3차 핵실험 이후 파열음을 냈던 북·중관계는 김 제1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시점으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 전략이 남북한 모두에 대한 영향력 확대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진 만큼 시 주석의 한국 답방 이전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미·중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미·일 양국의 포위 전략에 위협을 느끼는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동북아 갈등구조가 심화될수록 북한의 몸값이 높아질 것이란 의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일 “북한이 내년 상반기 내 4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란핵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공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미·중 간 묵시적 합의는 지속되겠지만 미·중 양국의 전략적 불신이 커질수록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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