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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통합 물산 통해 전자·생명 지배… ‘실용·바이오’ 뜬다

    이재용, 통합 물산 통해 전자·생명 지배… ‘실용·바이오’ 뜬다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주총을 통과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이 통합 법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지분율을 근거로 한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전자·SDS 합병 땐 이재용 지배력 더 굳어져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회사에서 16.5%의 지분을 보유해 1대 주주가 된다. 그가 이날 현재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0.57%에 불과하지만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에 영향력을 갖게 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이건희 회장이 맡아 온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 경영권 승계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는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단순화된 지배구조에서도 이 부회장의 강화된 위상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기존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에서 ‘이재용 부회장→합병 회사(통합 후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다른 삼성 계열사’ 구조로 바뀐다. 2013년 이 부회장이 25.1%를 보유하던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화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향후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 추진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합병 회사는 삼성의 얼굴인 사업형 지주회사의 위상을 갖는다. 제일모직 쪽에서 주도하는 바이오제약 계열의 신사업은 향후 합병 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모태 상징성 고려… 합병 회사는 ‘삼성물산’ 합병 반대 주주는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보다 주가가 높으면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지 않는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는 합병안 통과 이후 각각 7.73%와 10.39% 폭락했으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합병 회사 이름은 삼성물산으로 한다. 삼성물산이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1938년 설립)의 전신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서다. 합병 법인은 9월 4일 기업결합신고와 합병등기를 완결하고 9월 15일 합병신주를 상장한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의 지분은 합병 전 각각 제일모직 7.8%에서 합병 후 각각 합병 회사 5.5%로 바뀐다. 합병 회사에 대한 전체 오너 일가 지분 합계는 30.4%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삼성물산 주총이 남긴 것

    삼성물산이 어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안을 가결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박빙의 결과가 예상됐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합병안에 대한 찬성률이 무려 69.53%를 기록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현물배당안과 중간배당안도 모두 부결됐다. 삼성의 ‘압승’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 외국 투기 자본에 휘둘려서야 되겠느냐며 애국심에 호소했던 삼성의 전략이 소액주주들에게 먹혀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의 핵심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있다. 이번에 합병이 통과되면서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도 큰 그림은 완성됐다. 이 부회장은 실질적 그룹의 지주회사인 통합 삼성물산에서 16.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통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복잡했던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도 ‘삼성물산→삼성생명·전자’로 단순해졌다. 이번 합병 작업이 3세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편법으로 추진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도 삼성 측은 곱씹어 봐야 한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기업 실적보다는 오너를 위한 승계 구조를 만들기에 더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해외 투자자들의 평가가 나오는 것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 합병이 남긴 또 하나의 교훈은 엘리엇의 대대적인 공세에 삼성이 흔들린 데서 보듯 우리 기업이 더는 외국계 투기 자본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취약한 지배구조와 비효율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헤지펀드의 만만한 표적이 되고 있다. 투기 자본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선진국처럼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차등의결권, 주식 저가매수권 등의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기다. 현 상태로는 삼성뿐 아니라 다른 국내 기업들도 언제든 외국 투기 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경영권 방어 제도를 도입하기 이전에 3~4% 남짓한 소수의 지분율로 전체 그룹을 좌지우지하는 기형적인 기업 지배구조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삼성물산이 이번 합병에 앞서 주주권익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단독] [엘리엇 사태의 교훈-기업도 변해야 산다]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하라

    [단독] [엘리엇 사태의 교훈-기업도 변해야 산다]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하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삼성과 엘리엇의 결투’가 17일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기습 공격은 ‘투기자본이 대한민국 대표 기업을 먹으려 한다’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기업도 바뀌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2003년 ‘소버린 사태’나 2006년 ‘칼 아이컨 사태’ 등 해외자본에 국내 기업이 공격당할 때마다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음에도 지금껏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은 주주 친화적이지 않은 국내 기업 문화에도 큰 원인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매각 입찰 결과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됐다. 낙찰가는 무려 10조 5500억원으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금액이었다. 현대차 측은 “(오너인) 정몽구 회장의 통 큰 결단”이라고 강조했지만 나라 안팎에서 “주주 이익을 무시했다”는 후폭풍이 일었다. 이사회 배임 논란까지 불거졌다. 당시 25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반 토막(17일 종가 12만 3500원) 났다. # 2013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5억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은 연봉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그러자 연간 수십억원을 받는 재벌 총수들의 이름이 슬그머니 등기임원 명단에서 사라졌다. 올해도 10대 대기업 가운데 LG와 롯데를 제외하고 오너 경영인이 계열사 등기임원인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등기임원이 아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등기임원 보수를 공개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직전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이들은 법적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체 주주가 아닌 특정 1인(지배주주)의 막대한 권한과 이익을 보여 주는 사례들이다. 이런 지배구조의 불투명성과 그로 인한 취약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제2의 엘리엇’에 공격당할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위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위장된 축복이란 외환위기가 우리 경제에 하나의 발전 계기가 된 것처럼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대주주 책임경영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이번 엘리엇 사태는 우리 기업 지배구조의 혈을 찔린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한고비 넘겼다고 나태하게 생각하다가는 회복 불가능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삼성도 반성해야 한다. 냉정하게 따져 보면 이런 합병 비율이 주주들에게 어떻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분석 전문가는 “합병 전 삼성물산 주가를 보면 시장가만큼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책임 있는 경영진이라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모두 물러났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기획팀장은 “앞으로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 논의가 활발해질 텐데 지금처럼 재벌 총수들이 제왕적 행태를 계속하면서 (방어 수단만) 달라고 하면 오히려 반대 논거만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어 수단에 대해서도 좀 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팀장은 “(주식에 따라 의결권을 달리 부여하는) 차등의결권의 경우 중소기업이나 신생 벤처기업에 적합하다”면서 “선진국도 창업자 1세대에만 적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처럼 이미 오래전 상장된 회사에 도입을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불신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기관투자가협의회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차등의결권 도입 기업의 상장을 금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은 등기 여부와 상관없이 최고경영자(CEO), 재무책임자(CFO), 보수 총액 기준 상위 3명의 연봉을 의무공시한다. 프랑스는 국영기업 임원의 연봉을 45만 유로(약 5억 6000만원)로 제한하고 있다. 홍콩이나 중국 상장기업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 투자를 하거나 이해관계자와 거래(내부 거래)를 할 때면 주총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사회 결정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소버린(2003), 헤르메스(2004), 칼 아이컨(2006) 등 헤지펀드 공격으로 우리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난 뒤에도 왜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이 무산됐는지를 보여 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주주의 지분에 비해 통제하는 회사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 소유와 지배 간에 괴리가 생긴다”며 “이를 정리하지 않고 경영권 방어제도를 도입하는 건 지배주주가 적은 지분으로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것을 합리화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승계 문제와 순환출자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재벌 지분구조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올해 6월부터 상장기업에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일반 재무제표는 물론 지배구조에 관계된 비재무정보, 공시 이외 정보도 적극 제공해야 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오뚝이’ 팬택

    청산 위기에 몰렸던 팬택이 옵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 본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과 팬택은 17일 쏠리드 판교 사옥에서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변양균 옵티스 회장은 이날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팬택의 꿈은 대한민국의 꿈이다. 반드시 살려 내겠다”며 “팬택과 우리 모두를 묶어서 인도네시아에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팬택은 지난해 3월 2차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되면서 ‘기업회생절차 폐지’ 신청을 했으나 옵티스가 팬택 인수계획을 밝히며 회생 가능성이 열렸다. 이후 옵티스는 팬택에 대해 실사를 했고,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수석부장)가 이날 이번 M&A 투자 계약 체결을 허가하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팬택 인수금액은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쏠리드와 옵티스는 전체 직원 1200여명 중 최소 400명 이상을 승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쏠리드와 옵티스는 오는 9월 초까지 인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은 8월 말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가 열리기 전까지 인수대금 400억원을 지불해야 해 자금 마련의 문제는 남아 있다. 옵티스는 광디스크드라이브(ODD) 등을 제조하는 통신장비업체로 지난해 20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쏠리드는 이동통신용 광중계기와 무선통신장비 부문의 국내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1830억원을 기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합병안 통과,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합병안 통과,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돼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게 됐다.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 5월26일 양사 합병 발표 이후 53일 만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합병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낮 12시47분께쯤 “1억 3235만 5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202만 3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전체 주식 총수(1억 5621만 7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이로써 엘리엇의 합병 저지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은 지난달 초 삼성물산 지분 매입 공시 이후 지속적으로 합병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법원에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소송을 포함해 삼성을 상대로 한 전면적 파상공세를 펼쳐왔다. 삼성물산은 이날 표결에서 특수관계인·계열사(13.92%), KCC(5.96%), 국민연금(11.21%), 국민연금 외 국내기관(11.05%) 대다수 등 42%대의 안정적 지지표 외에 소액주주와 외국인으로부터도 16%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애초 박빙 승부를 내다봤던 시장 예측을 깨는 삼성의 ‘압승’으로 풀이된다. 확실한 반대표는 엘리엇(7.12%)과 메이슨캐피탈(2.18%)을 포함한 외국인 및 소액주주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총 주식수 대비 반대표는 25.82%다. 앞서 제일모직도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제2호 의안인 현물배당안은 부결됐다. 최 사장은 “이익을 배당할 때 보유주식 등 현물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물배당안은 찬성률이 45.93%에 그쳐 정관을 개정하는 데 필요한 주총 참석 지분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 동의에 미치지 못했다. 역시 엘리엇의 주주제안인 제3호 의안인 중간배당안도 45.82%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삼성물산 최치훈·김신 사장과 제일모직 윤주화·김봉영 사장은 CEO 공동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양사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치를 높여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엘리엇은 이날 주총 폐회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져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향후 합병 무효 청구소송을 내거나 통합 삼성물산의 주주로서 삼성을 상대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엘리엇의 지분(7.12%)은 1대0.35 비율로 계산하면 통합법인에서는 2.03%로 줄어든다. 이로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1일자로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하게 됐다. 법인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합병회사는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51.2%의 지분을 보유한 그룹 신수종사업 바이오부문에서 2조원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목표로 한다. 합병 반대주주는 주총일로부터 20일내에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1조 5000억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5만 7234원인데 삼성물산 주식이 이보다 높아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법인은 9월4일 기업결합신고와 합병등기를 완결하고 9월15일 합병신주를 상장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로서 위상을 갖춰 미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고 그룹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 성사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던 삼성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 지주사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아울러 이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16.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통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통합 법인에서 각각 5.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주총이 끝나도 삼성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총이 끝나도 삼성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주현진 산업부 차장

    할리우드의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인 ‘귀여운 여인’(1990년)은 한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 영화다. 영화 주인공 리처드 기어는 기업 사냥꾼으로 나온다.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M&A 팀을 꾸린 그는 해운회사를 하나 찍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폭락한 회사 주식을 매집한다. 회사 오너가 이를 막기 위해 해군과 손잡고 군함 건조 사업에 나서려 하자 정치권에 로비해 계획을 무산시킨다. 그의 기업 사냥은 성공하는 듯한 방향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기업 사냥꾼의 목표는 하나뿐이다. 돈이다. 대주주 지배력이 약하면서 시가총액이 자산보다 저평가된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다. 회사 경영권을 위협하는 데 놀란 오너가 방어에 나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긴다. 투자나 고용에는 관심이 없다. 삼성물산 지분 7.12%를 취득하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반대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기업 사냥꾼이다. 해외 기업 사냥꾼이 국내 기업을 괴롭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SK와 소버린 간 분쟁, 2006년 칼 아이칸의 KT&G 지분 매입 등 헤지펀드의 국내 기업 습격 사건은 역사가 깊다. 최근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 주식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한 것도 한국 기업 사냥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한국이 해외 기업 사냥꾼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엘리엇은 두 회사 합병 결의 여부와 상관없이 목표 차익을 실현할 때까지 삼성을 공격할 수 있다. 엘리엇이 삼성물산 주식을 가진 삼성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각각 1%씩을 매입한 것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다. 영화에서 리처드 기어는 사랑에 빠지면서 적대적 M&A 대신 회사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엘리엇 사태가 영화처럼 해피엔딩할 가능성은 없다. 이런 흐름에서 우리도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기업 사냥꾼과 국민기업 보호라는 논리에서만 봐야 하는 것일까. 삼성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기업과 주주 가치가 오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합병의 본질은 오너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일 주총에서 합병이 통과되면 합병 회사의 1대 주주(16.5%)로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굳힌다. 반면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은 제일모직보다 두 배 넘는 자산을 가진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바꾸게 된다. 합병 결의 이전 특정 기간 주가를 평균해 산출한 합법적인 합병 비율이지만, 이에 앞서 삼성이 합병에 유리한 쪽으로 주가를 관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자산 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법의 허점을 악용해 상속세금을 줄였다는 비판도 있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배정 등 ‘편법 승계’의 연장선으로 보는 견해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은 이번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 ‘애국심’이란 국민 여론에 빚을 지면서 국민연금 등 기관과 많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삼성이 이 빚을 꼭 갚길 바란다. jhj@seoul.co.kr
  • 감사원 사무총장에 이완수, 누군가 보니?

    ‘감사원 사무총장에 이완수’ 황찬현 감사원장은 16일 신임 감사원 사무총장에 이완수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이 변호사가 사무총장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1999년 경찰 출신 이수일 전 사무총장 이후 16년만에 외부인사가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오는 것이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감사원장의 제청을 받아 임명하는 차관급 자리로, 감사 업무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는 핵심 요직이다. 이완수 사무총장 후보는 경상북도 영덕 출신으로 대구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한 뒤 전주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대전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등 검찰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경영권 불법승계와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변호인을 맡았다. 이 변호사는 특히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대구고 2년 후배이자 황교안 국무총리와 사법연수원 동기(13기)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가 사무총장으로 임명이 되면 감사원이 황교안 총리, 그리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보조를 맞춰 반부패 개혁과 규제 개혁에 앞장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가 사무총장이 된다면 헌법 기관인 감사원이 정권 핵심부의 영향을 받아 독립성이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감사원 사무처의 최고 수장에 외부인사가 임명됐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반발 기류에 대해서도 수습을 해야 한다. 감사원은 이 변호사 제청 배경에 대해 “합리적이면서도 원칙을 중시하는 강직한 성품, 균형감각을 갖춘 신중한 업무처리로 대외적으로 신망이 두텁다”면서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고 공공부문의 책임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또 신임 감사위원에는 김영호 사무총장을 임명 제청했다. 김영호 감사위원 제청자는 21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병철 현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감사원 국제협력관, 대변인, 특별조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제2사무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2년 3개월 동안 역대 최장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세월호 사고 감사, 공공기관 방만경영 감사 등을 총괄 지휘했다. 김 총장은 20대 국회의원 선거 경남 진주을 출마 예상자로도 이름이 올랐지만, 4년 임기의 감사위원으로 임명되면 20대 총선 출마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합병안 통과, 최대주주는 누구?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합병안 통과, 최대주주는 누구?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 83.57%’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돼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게 됐다.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삼성은 지난 5월26일 양사 합병 발표 이후 53일 만에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합병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낮 12시47분께쯤 “1억 3235만 5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202만 3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전체 주식 총수(1억 5621만 7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이로써 엘리엇의 합병 저지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은 지난달 초 삼성물산 지분 매입 공시 이후 지속적으로 합병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법원에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소송을 포함해 삼성을 상대로 한 전면적 파상공세를 펼쳐왔다. 삼성물산은 이날 표결에서 특수관계인·계열사(13.92%), KCC(5.96%), 국민연금(11.21%), 국민연금 외 국내기관(11.05%) 대다수 등 42%대의 안정적 지지표 외에 소액주주와 외국인으로부터도 16%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애초 박빙 승부를 내다봤던 시장 예측을 깨는 삼성의 ‘압승’으로 풀이된다. 확실한 반대표는 엘리엇(7.12%)과 메이슨캐피탈(2.18%)을 포함한 외국인 및 소액주주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총 주식수 대비 반대표는 25.82%다. 앞서 제일모직도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제2호 의안인 현물배당안은 부결됐다. 최 사장은 “이익을 배당할 때 보유주식 등 현물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물배당안은 찬성률이 45.93%에 그쳐 정관을 개정하는 데 필요한 주총 참석 지분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 동의에 미치지 못했다. 역시 엘리엇의 주주제안인 제3호 의안인 중간배당안도 45.82%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삼성물산 최치훈·김신 사장과 제일모직 윤주화·김봉영 사장은 CEO 공동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양사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치를 높여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엘리엇은 이날 주총 폐회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져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향후 합병 무효 청구소송을 내거나 통합 삼성물산의 주주로서 삼성을 상대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엘리엇의 지분(7.12%)은 1대0.35 비율로 계산하면 통합법인에서는 2.03%로 줄어든다. 이로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1일자로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하게 됐다. 법인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한다. 합병회사는 오는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51.2%의 지분을 보유한 그룹 신수종사업 바이오부문에서 2조원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목표로 한다. 합병 반대주주는 주총일로부터 20일내에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1조 5000억원이다.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5만 7234원인데 삼성물산 주식이 이보다 높아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법인은 9월4일 기업결합신고와 합병등기를 완결하고 9월15일 합병신주를 상장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로서 위상을 갖춰 미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고 그룹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번 합병 성사로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던 삼성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됐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 지주사인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아울러 이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제일모직 지분 23.2%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에서 16.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1%를 통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통합 법인에서 각각 5.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합병 오늘 결판… 주총 표심 삼성에 유리한 듯

    합병 오늘 결판… 주총 표심 삼성에 유리한 듯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앞두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합을 겨룬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17일 각각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와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 합병계약 승인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친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양 사는 지난 5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주총에서 승인 절차를 거쳐 합병을 마무리한다. 합병이 통과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9월 1일자로 합친다. 합병 후 회사는 삼성의 얼굴인 지주회사가 된다. 명칭은 삼성그룹의 창업 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쓸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 전 제일모직 23.2%에서 합병 후 삼성물산 16.5%를 보유하게 돼 합병 후 회사 1대 주주로 삼성전자 등 그룹에 대한 지배를 강화한다. 양사가 합병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기존의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기·삼성SDI→제일모직’에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화된다. 2013년부터 진행돼 온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이날도 일간지 등 언론에 표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광고문을 게재하는 등 소액주주들의 표를 공략하는 데 힘을 모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여서 다른 대안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판세는 삼성에 나쁘지 않다. 합병안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주주 참석률이 80%에 달할 것으로 가정할 때 삼성이 주총 합병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최소 지분은 53.3%다. 삼성은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13.82%)과 삼성물산의 ‘백기사’로 나선 KCC(5.96%), 국민연금(11.21%) 이외에도 국내 기관투자가(11.05%) 표심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다. 엘리엇(7.12%)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26.41%)와 소액주주(24.43%) 중 상당수도 삼성에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엘리엇이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항고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및 ‘KCC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이 1심과 같이 모두 기각돼 우호 여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삼성 측의 시각이다. 엘리엇은 비슷한 성향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메이슨캐피털(2.2%)을 비롯해 일부 외국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국제의결권자문기관(ISS) 등이 합병 반대 권고를 내린 영향으로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 지분은 엘리엇 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주 참석률을 80%로 가정할 때 부결에 필요한 지분은 26.7%다. 엘리엇 폴 싱어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직접 출연해 삼성물산 합병비율이 부당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반대표 결집에 나섰다. 그는 “기업을 적정 가치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도로 반대에 나섰던 것”이라면서 “합병은 주주 표결을 통과해야 성사되기에 (이미 패소한) 법적 사항뿐만 아니라 투표에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그룹의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도 선진국처럼 경영권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너무 비싼 ‘재벌家 식품매장’

    너무 비싼 ‘재벌家 식품매장’

    재벌가 자제들이 소유한 친환경 식품 매장이 유기농 식자재를 취급하는 생활협동조합(생협)보다 최대 3배가량 비싸게 물건을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커진 틈을 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15일 국내 4대 친환경 식품 매장인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자연드림, 한살림에서 판매되는 8개 제품의 값을 비교했다. 각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의 최저가 상품 가운데 유기농·무농약 등 친환경 인증등급과 중량 및 수량이 같은 제품을 선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풀무원 계열사인 올가홀푸드가 6개 품목에서, 대상그룹 계열사인 초록마을이 4개 품목에서 최고가로 나타났다. 여름을 맞아 공급이 원활한 제철 채소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와 생협의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 무농약 인증을 받은 가지(2개 묶음)는 생협인 한살림과 자연드림에서 각각 1100원과 1200원이면 살 수 있지만 초록마을에서는 3배가 넘는 3400원을 줘야 한다.  무농약 오이(2개 묶음)는 올가가 가장 비쌌다. 한살림에서는 오이 3개를 묶어 1900원(2개로 환산 시 1270원)에 파는데 올가의 판매가는 1.9배인 2380원이다. 가공식품의 가격 차도 비슷하다. 올가의 ‘국산 발아 들깨로 만든 들기름’(160㎖)은 1만 2800원으로, 한살림 들기름(7800원)보다 5000원 비싸다. 생협이 회원가입 시 3만~5만원의 출자금을 받고, 일부는 매달 1만~1만 5000원꼴로 조합비를 걷는 점을 고려해도 대기업 매장의 판매가격이 높다는 게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초록마을 본사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값의 일정 부분을 ‘상품대’ 명목으로 가져간다. 상품을 비싸게 팔수록 본사에 떨어지는 수익도 커지는 셈이다. 초록마을 측은 상품대의 구체적인 비율 및 규모 공개를 거부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상품의 규격과 당도 등에 따라 생협과 가격 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가 측도 “국가 인증 과정과 별도로 잔류농약 검출 등 품질 검사 비용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반면 한살림연합 관계자는 “이윤을 추구하는 주식회사와 달리 소비자가 스스로 설립한 생협은 생산자가 판매가격의 75%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유통 비용으로 사용해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록마을과 올가는 그룹 후계자가 소유한 기업이다.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상무와 차녀 임상민 상무는 각각 초록마을 지분의 30.17%와 20.25%를 보유하고 있다. 올가는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의 장남 성윤씨가 94.95%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양 사 모두 후계 승계 작업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 확대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7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초록마을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많은 4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수년간 적자행진을 거듭했던 올가도 지난해 내부에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보령제약] 김 회장 활동 속 장녀·4녀 경영보폭 넓혀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보령제약] 김 회장 활동 속 장녀·4녀 경영보폭 넓혀

    “나는 ‘성공한 기업인’이 아니다. ‘성실한 기업인’일 뿐이다.” 보령제약의 창업주인 김승호(83) 회장은 자신이 성공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늘 이렇게 답했다고 회고했다. 국내 굴지의 제약업체들의 창업주가 약사이거나 의사 출신이었던 데 반해 김 회장은 집을 팔아 마련한 약국으로 시작한 ‘맨바닥’에서 기업을 일군 창업주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자서전 ‘기회는 기다리지 않는다’를 통해 자신의 유일한 재산이었던 한옥을 팔아 마련한 당시 돈 300만환으로 종로 5가에 위치한 다섯 평짜리 보령약국을 개업했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제약업체들을 제치고 일본 ‘류카쿠산사’와 기술제휴로 용각산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같은 김 회장의 창업 배경과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경영에 대한 의지와 함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의지도 남달랐다. 보령제약은 1985년부터 ‘보령의료봉사상’을 제정, 영화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한국의 슈바이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한국암연구재단과 함께 ‘보령암학술상’을 제정해 국내 유일의 종양학 분야 학술상으로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특히 1993년부터 젖꼭지를 물지 못하는 ‘구순구개열’ 아기들을 위한 특수 젖꼭지 무료 배포 사업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보령제약의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가 지금까지 배포한 구개열 젖꼭지는 1만 5000개 이상이고, 구순열 젖꼭지도 2000개가 넘는다. 보령제약의 창업주 김승호 회장이 현재까지도 여전히 왕성한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덕분에 보령제약의 2세 경영은 아직까지 특별하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2세들은 꾸준히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4녀의 자녀를 둔 김승호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56) 보령제약 회장이 주력 사업 계열사인 보령제약의 경영을 맡고 있고, 4녀인 김은정(45)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이 또 다른 계열사 보령메디앙스를 이끌고 있는 형태로 2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부친인 김승호 회장에 가려 일각에서는 김은선 회장을 ‘은둔의 경영자’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김은선 회장은 최근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를 앞세워 보령제약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2009년 취임한 김은선 회장은 특히 보령제약의 내부경영에서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정 부회장 역시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안에 중국에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영 보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김은선 회장과 김은정 부회장은 각각 보령제약과 보령메디앙스의 개인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가며 경영승계를 위한 안정적 지분확보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은선 회장은 ㈜보령의 지분 45.0%와 보령제약 지분 12.18%를 보유하고 있다. 김은정 부회장은 보령메디앙스의 지분 30.3%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은 보령제약의 지분 29.41%, 보령메디앙스의 지분 12.99%를 갖고 있다. 3세 중에서는 김은선 회장의 장남 김정균(30) 보령제약 이사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보유하고 있는 지분도 1.39%로 크지 않아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보령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큰 갈등 없이 안정적인 경영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호 회장의 차녀와 3녀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전·현 회장 한일시멘트 2세… 형→동생으로 안정적 경영 승계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녹십자] 전·현 회장 한일시멘트 2세… 형→동생으로 안정적 경영 승계

    녹십자의 선대 회장인 고(故) 허영섭 회장은 제약업계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한일시멘트의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의 차남이다. 허영섭 회장은 1967년 부친인 허채경 회장의 지분출자를 받아 녹십자의 전신인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를 인수해 제약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현재 녹십자 회장을 맡고 있는 허일섭 회장은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자 허채경 회장의 5남이다. 허 회장은 1979년 녹십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허 회장은 미국 휴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8년에 귀국해 한일시멘트에서 상무까지 지냈다. 허일섭 회장은 1991년 전무이사로 녹십자에 복귀했다. 한일시멘트 창업주인 허채경 회장은 허영섭·허일섭 회장에게 녹십자를 맡기고, 나머지 형제들에게 한일시멘트의 경영권을 물려준 셈이다. 이들은 한일시멘트와 녹십자의 지분을 조금씩 나눠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경영은 독자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별개의 회사와 같다는 게 녹십자 측의 설명이다. 녹십자는 이후 허영섭 회장과 허일섭 회장의 공동경영체제로 운영되다가 2009년 허영섭 회장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허일섭 회장이 회장을 맡았다. 1954년생인 허일섭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7년 녹십사 사장, 2002년 녹십자 부회장을 거쳐 형인 허영섭 회장 작고 이후 2009년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사실상의 창업주인 허영섭 회장의 뒤를 이어 동생인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녹십자의 경영권은 자연스럽게 형→동생 구도로 이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또 현재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허일섭 회장이 아직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만 61세)인 탓에 2세로 이어지는 후계구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허일섭 회장이 전체 녹십자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43) 사장은 지난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해 최고기술경영자(CTO),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사장 승진했다. 전문경영인인 조순태 부회장과 함께 녹십자의 공동대표로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허일섭 회장의 장남인 진성(32)씨는 녹십자홀딩스 부장에, 차녀 진영(30)씨와 차남 진훈(24)씨는 아직 경영에 참여하진 않고 있다.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부친 작고 이후 유산상속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허 전 부사장은 자신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는 내용의 부친 유언장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해 현재는 경영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2015년 6월 30일 현재 녹십자의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10.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허일섭 회장이다. 2세들의 지분은 아직 미미하다. 고 허영섭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은 0.97%,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은 2.36%, 3남인 허용준(41)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은 2.44%를 보유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어린 나이 탓에 지분 보유량이 많지 않다. 장남인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부장은 0.39%, 차녀 허진영씨는 0.26%, 차남 진훈씨는 0.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대웅제약] “글로벌 시장 승부수” 삼남 윤재승 회장 후계 가시화

    [재계 인맥 대해부 (5부) 업종별 기업&기업인 대웅제약] “글로벌 시장 승부수” 삼남 윤재승 회장 후계 가시화

    부인 장봉애(82)씨와 결혼해 슬하에 3남 1녀를 둔 윤영환 명예회장은 오랫동안 둘째와 셋째 아들 어느 쪽에 회사를 맡길 것인지를 두고 고심했다. 장남 윤재용(56) 대웅생명과학 사장이 일찌감치 “승계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후계 구도는 나머지 두 아들로 좁혀졌다. 초기에는 삼남인 윤재승(53) 현 대웅제약 회장에게 힘이 쏠렸다. 윤재승 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검사로 재직하다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1997~2009년 대웅제약 사장을 지냈다. 그는 서울대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할 만큼 머리가 비상했다. 서울대 재학 당시 그의 마음을 빼앗은 학교 후배이자 아내 홍지숙(50)씨를 얻기 위해 “학생 신분으로 사법고시를 패스할 테니 결혼해 달라”고 프러포즈해 약속을 지킨 일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대웅의 후계 구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정해지는 듯했지만 2009년 차남 윤재훈(54) 현 알피코프 사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한때 미궁에 빠졌다. 당시 차남은 대웅상사 사장에서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윤재훈 부회장은 미국 덴버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증권과 미국 일라이릴리 본사를 거쳐 1992년 대웅제약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시기상 동생보다 3년 먼저 아버지 회사에 합류했지만 최고위직에 오른 시기는 오히려 10년 이상 늦은 셈이다. 미술과 음악 등에 조예가 깊은 어머니 장씨를 닮아 출판과 예술, 오디오 등에 관심이 높다. 차남과 함께 막내딸 윤영(51) 전 대웅제약 부사장도 함께 등장했다. 이화여대와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윤 전 부사장은 당시 차남을 도와 경영 지원을 맡았다. 반면 12년간 대웅제약 사장을 지낸 윤재승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형에게 넘겨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차남 체제는 4년을 넘기지 못했다. 2012년 재훈씨는 대웅제약의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를 떠났고, 그 자리는 윤재승 회장이 다시 차지하며 복귀했다. 일련의 과정을 두고 제약계에서는 ‘형제의 난’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아들 두 명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명예회장의 뜻이었고 적당한 시기를 보고 그 기회를 줬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대웅제약의 후계 구도는 아우인 윤재승 회장 체제로 굳혀졌다. 돌아온 윤재승 당시 부회장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새 성장동력으로 내걸었다. 대웅제약을 업계 최대 수준의 해외지사를 가진 글로벌 회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처방약 가격 인하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시장에서 더이상 성장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윤 회장이 2012년 경영에 복귀할 당시 상위 5개 제약회사 중 대웅제약만이 매출이 감소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윤재승 회장은 회장 자리에 올랐다. 또 최측근 인사들을 주요직에 배치하면서 본격적인 ‘윤재승호(號)’의 출범을 알렸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핵심은 기존 직급과 직책 등을 폐지하는 일종의 파격 인사였다. 과거 직급보다는 직원 개개인에게 본질적인 업무를 부여해 능력 위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유한양행] 국내 최초 서구적 제약사… 작년 업계 첫 연매출 1조원 돌파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유한양행] 국내 최초 서구적 제약사… 작년 업계 첫 연매출 1조원 돌파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 매출 1조 17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1926년 12월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종로2가에 자신의 성인 ‘유’(柳)자와 이름의 끝 자인 동시에 한국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한’(韓)자를 써서 ‘유한양행’을 설립한 지 89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1945년 해방 전까지 결핵치료제와 항생제 등 필수 의약품을 출시하면서 ‘최초의 서구적 제약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유 박사는 유한양행을 현재의 ‘주인 없는 회사’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진력했다. “기업을 키워준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기업”이라며 “기업 이윤은 될 수 있는 한 사회의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기업의 임무이며 책임”이라는 유 박사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유 박사는 1936년 유한양행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공로주 형태로 회사 주식을 직원들에게 배분했다. 이어 1962년 기업공개를 실시하면서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했다. 이어 1998년과 2002년 2차례에 걸쳐 국내 상장기업 및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임원뿐만이 아닌 전 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1971년 타계한 유 박사는 유언장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유한양행 모든 주식을 생전에 설립한 공익법인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1976년 재단법인 유한재단과 학교법인 유한학원으로 분리됐다. 유한재단은 현재 유한양행의 1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유한학원은 7.57%를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의 2대 주주는 10.2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고,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가 9.7%다. 현재 유한양행의 경영권에 유 박사의 유족들은 일절 포함돼 있지 않다. 1969년 유 박사가 생전에 주주총회에서 당시 조권순 전무에게 공식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꾸준히 유지돼 왔다. 지금도 유한양행 직원 가운데 유 박사의 친인척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한양행의 최대주주인 유한재단 역시 회사의 경영에 일절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선진적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했다. 1935년 대다수 업체가 기존의 약들을 사들이는 매약(賣藥)에 몰두할 때 경기 부천시 소사에 근대적 제약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1985년 국내 최초의 K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 적격업체 지정을 받고, 1988년 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 KGLP(비임상실험 관리기준) 적격 시험기관 지정을 받으며 연구 생산 기지에 대한 투자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한양행의 주력 분야는 API(원료 의약품) 수출 분야다. 유한양행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제도권 시장을 주축으로 하는 CMO(의약품 생산대행 전문기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기존 거래 관계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과의 품목 확대 등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신규 거래선 개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미국 FDA, 유럽 CEP, 호주 TGA, 일본 PMDA 등의 엄격한 승인조건을 갖춘 원료합성공장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과의 CMO 사업에서 사업 파트너와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개발에 역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C형 간염치료제 등의 원료 의약품과 핵심중간체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하고 있어 중장기적 비전이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너가 없는 전문경영인 체제인 만큼 다른 오너 제약사에 비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한양행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은 6.0%로 제약업계 상위 10개사 평균 7.9%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 3월 신임 이정희 대표 취임 이후 R&D 분야에서 적극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형성장을 통해 이룬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R&D 투자에 나서는 한편 연구소에 대한 우수 인력 확보와 조직 확대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바이오벤처 지분투자와 기업인수합병의 기회를 모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위한 중장기 전략도 수립 중이다. 중단기적 시장 창출을 위한 복합제 및 개량 신약의 개발과 해외 수출을 위한 글로벌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공정연구 및 생산, 글로벌 혁신 신약 연구 등이 그것이다. 유한양행 R&D의 주력분야로 대사질환, 면역 염증 질환, 면역 항암제 분야 등을 선정해 신약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삼성, 엘리엇 기선 제압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법정 다툼에서 삼성 측이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따라 삼성 오너 일가의 지배구조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용대)는 삼성물산의 3대 주주 엘리엇(지분율 7.12%)이 “합병 비율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1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펼쳐질 표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자사주 899만주(5.76%)를 우호 관계인 KCC에 매각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엘리엇이 제기한 ‘자사주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은 17일 이전까지 결론 낼 계획이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합병비율(물산 1주당 모직 0.35주)은 관련 법령과 주가에 따라 산정된 것”이라며 “산정기준 주가가 부정 행위로 형성됐다고 판단할 자료가 없는 이상 합병 비율이 현저하게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삼성전자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의 주주 이익과 무관한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는 엘리엇 측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합병 공시 뒤 삼성물산 주가가 상당히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미뤄 합병이 삼성물산과 그 주주에게 손해만 주고, 제일모직과 그 대주주인 삼성그룹 총수 일가에게만 이익을 주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삼성물산 주가는 저평가, 제일모직 주가는 고평가돼 합병 시기에 문제가 있다”는 엘리엇 측의 주장 또한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적정주가라며 엘리엇이 제시한 가격도 “공개시장에서 한번도 거래된 적이 없는 가격”이라고 일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예상된 승기

    예상된 승기

    삼성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를 상대로 한 법정 다툼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물산은 1일 엘리엇이 제기한 물산 주총 소집통지 및 합병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데 대해 “합병이 정당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며 “원활하게 합병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6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물산이 합병 결의를 위해 소집한 임시 주총 등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삼성은 재판부가 이날 결정에서 엘리엇이 주장하는 합병비율의 불공정성과 합병목적의 부당함, 아울러 금융지주사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 법원의 결정으로 합병 발표 시점부터 불거진 ‘오너 승계를 위한 물산 주식 저평가 의혹’을 떨쳐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오는 17일 예정된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정은 3일 발표될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의 결정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우군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당장 전날 제일모직에 이어 이날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을 90.3% 보유한 자회사다. 이날 합병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한 물산은 주총 전까지 합병 성사를 위한 위임장을 적극 확보할 방침이다. 반면 엘리엇 측은 결정에 대해 “합병은 불공정하며 이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산이 KCC에 매각한 자사주(5.76%)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엘리엇의 손을 들어 물산이 KCC로 넘긴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차단될 경우 삼성 합병안은 좌초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날 법원이 합병 비율에 문제가 없고 합병의 목적이 오너 승계에 있다는 자료도 없다고 적시한 만큼 엘리엇이 기대하는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법원은 주총 전에 관련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돌아온 ‘액션 할배’ 감성까지 회춘

    돌아온 ‘액션 할배’ 감성까지 회춘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에 개봉한 ‘터미네이터3-라이즈 오브 더 머신’은 철학적 진화가 멈추고, 서사의 깊이를 확장시키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더이상 이 영화 시리즈에 큰 관심을 보내지 않을 것임을 각인시켰다. 6년이 흐른 뒤 나온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나마 시리즈의 상징인 아널드 슈워제네거마저 없다면 원조의 흉내만 낸, 그저 그런 아류 범작에 그침을 확인시켜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또다시 6년이 흘렀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만 같던 ‘터미네이터’가 자신의 명대사 ‘아일비백(I’ll be back)’처럼 돌아왔다.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형식적으로는 ‘터미네이터’의 5편이면서 서사와 철학의 승계라는 측면에서는 ‘터미네이터 3편’으로 통할 법하다. ‘3편 혹은 5편’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무려 칠순에 가까운 나이이건만 예전과 같이 뻣뻣하면서도 우직한 로봇 ‘T-800’으로 돌아왔고, 세기말의 암울했던 묵시록적 세계관은 새로운 세기의 희망적 대안으로 승계됐다. 여기에 따뜻한 가족적 감성까지 버무려냈다. 1984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는 세기말의 막연한 불안을 밑자락에 깔고 있었다. 냉전적 대결 구도 속 핵전쟁에 대한 공포, 점점 의존도를 높여가는 기계에 대한 인간의 삶, 기후 변화로 비롯되는 자연의 재앙 등은 자연스럽게 묵시록적 세계관과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터미네이터’에 사람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1991년 역시 캐머런 감독이 연출한 ‘터미네이터2-심판의 날’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며 SF영화의 살아 있는 고전으로 자리잡게 됐다. 12년 동안 범작으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쓰고 있던 시리즈는 ‘3편 혹은 5편’에서 친숙한 등장인물을 또 다른 캐릭터로 변모시켰고,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T-800은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와 더욱 친밀한 관계가 된다. T-800은 1984년이 아닌, 사라 코너가 부모가 살해된 9살 때로 더 거슬러 올라가 찾아와 일찌감치 인류와 로봇 군단의 전쟁에 대비한다. 이 덕분에 사라 코너는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가 미래에서 찾아왔을 때 1편의 유약한 식당 종업원이 아니라 이미 강인한 여전사로 정립된 상태다. T-800은 ‘팝스’라는 이름까지 부여받으며 사라 코너의 ‘전투적 멘토’일 뿐 아니라 삶과 인생 자체의 보호자로 관계 지어진다. 젊은 카일 리스와 백발의 주름살 T-800이 끊임없이 투닥거리며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은 전형적인 예비 사위와 예비 장인이 벌이는 갈등의 모양새다. 이와 함께 시간이 흐른 뒤 2029년의 존 코너(제이슨 클라크) 역시 인류를 구원하려는 일념만을 가진 총사령관이 아니게 된다. 2029년에서 1984년으로, 다시 2017년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과정은 1편과 2편의 서사와 사건을 아우르며 펼쳐진다. 여러 서사적 가능성을 담아내고, 더욱 풍성하게 살을 붙여간다. 영화 속 33년은 눈 깜짝할 순간에 흘러간다. 피부 세포만 노화해 백발로 변하고 주름이 늘어난 T-800의 모습을 보여주며 “늙지 않았고, 아직 쓸모 있다”는 말을 여전히 되뇐다. 하지만 기계는 세월의 무게만큼 낡아졌고, 대신 초기에 역할과 목적으로 입력되지 않았음에도 애틋함과 그리움 등 감성을 배어냈다. ‘심판의 날’이 1997년이 아닌, 2017년이었고 이를 위해 T-800, T-1000을 뛰어넘는 완전체에 가까운 또 다른 로봇 T-3000이 과거로 오게 된다. 다만 타임슬립을 소재 또는 주제로 다루는 영화가 빠질 수밖에 없는 논리적 완결성과의 싸움만큼은 피할 수 없다. 모든 파멸을 막아낸 뒤에도 스스로 무한 반복의 타임 패러독스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은 논리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후속 시리즈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이병헌이 T-1000으로 나와 비록 대사는 한마디뿐이지만 30여분 동안 제법 비중 있는 악당 로봇 역할을 해낸다. 2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 엘리엇에 승소 “승계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소송에 법원판결 보니

    삼성 엘리엇에 승소 “승계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소송에 법원판결 보니

    삼성 엘리엇에 승소 “승계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소송에 법원판결 보니 ‘삼성 엘리엇에 승소’ 삼성 엘리엇에 승소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이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법정 다툼에서 승소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는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낸 ‘삼성물산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삼성이 엘리엇에 승소한 것.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합병비율은 관련 법령에 따라 산정된 것으로 기준 주가가 부정행위로 형성됐다고 볼 자료가 없는 이상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삼성이 엘리엇에 승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엘리엇은 “오너 일가의 원활한 승계 작업을 위한 합병을 추진해 삼성물산 주주들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이익만 위해 추진한다고 볼 자료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엘리엇은 합병의 시점이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되고 제일모직 주가가 고평가됐을 때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주가는 본래 시시각각 변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엘리엇에 승소 판결에 엘리엇 측은 “법원 결정에 실망했으나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법원이 아직 ‘삼성물산의 KCC에 대한 자사주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해ᅟᅤᆻ다. 한편 삼성물산의 지분 7.12%를 보유한 엘리엇은 “삼성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한 비율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부당하다”며 지난달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외에도 ‘자사주 매각 금지’ 가처분을 냈으며 재판부는 이달 17일 전까지 이에 대한 결정을 낼 예정이다. 사진=뉴스 캡처(삼성 엘리엇에 승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민연금 전문위원 “투기자본의 합병 반대 우려”

    국민연금 전문위원 “투기자본의 합병 반대 우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둘러싸고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장외 논리 싸움이 치열하다. 오정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전문위원(건국대 특임교수)은 25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투기자본 엘리엇이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일부 국내 소액주주운동 그룹도 동조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삼성 편을 들었다. 오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우익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행동주의 펀드의 실상과 재벌정책-엘리엇, 삼성 분쟁이 주는 교훈’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는 의결권위원회의(9명) 전문위원이다. 삼성물산 지분 10.15%를 보유해 합병의 키를 쥔 국민연금은 합병 찬반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패널들은 “엘리엇은 합병 비율이 불공정해 물산 주주들이 피해라고 말하지만 속내는 3세 승계 과정을 이용해 주가 차익을 얻으려는 것이라며 이들의 반대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삼성을 지원사격했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영국 제2의 자산운용사 애버딘자산운용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계획에 우려를 표하며 엘리엇을 지원했다. 휴 영 애버딘자산운용 상무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좋은 거래인지 확신이 없다”며 “주주에게 해로울 수 있는 관행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중요하다”며 엘리엇을 지지했다. 삼성물산이 자사주 5.76%를 KCC에 매각한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으며 우려가 된다고 비판했다. 애버딘의 물산 지분율이 0.017%에 그치지만 이들의 의견이 다른 주주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계 헤지펀드로 알려진 메이슨도 최근 삼성물산 지분 2.2%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메이슨 측이 별다른 요구를 해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찬성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겠다고 공시했다. 전날 엘리엇도 주주들을 상대로 합병 반대 의결권 위임 요청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밀입국 난민도 무조건 추방 안 된다”

    밀입국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난민 신청 외국인을 사정도 안 들어보고 강제 추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출입국보호소의 기계적인 관행에 제동을 건 판결이라 주목된다. 부족·종교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 살던 A씨는 족장이던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그 지위를 승계했지만 반대파와 갈등을 겪었다. 2006년에는 집단폭행을 당해 4개월간 입원을 한 일도 있었다. 이듬해 그는 한국을 정식으로 찾아 난민 신청을 했다가 어머니의 설득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나빠졌다. A씨가 부족 사람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자 반대파가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그를 고발한 것이다. 2013년 11월 무장단체는 A씨 마을을 약탈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집은 불탔고, 어머니는 숨졌으며 부인과 아들은 납치를 당했다. A씨는 결국 한국행을 결심하고 이웃 나라로 탈출했다. 그곳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행 배에 몸을 싣고 지난해 10월 인천항을 통해 밀입국했다. 고국을 등진 지 9개월 만이었다. A씨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밀입국 사실을 털어놓고 난민 자격을 신청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지도 못한 채 강제퇴거 및 보호 명령을 받고는 화성외국인보호소에 수용되고 말았다. 이에 A씨는 소송을 제기하며 기약 없는 감금 생활을 맞게 됐다. 유엔난민협약 31조는 난민 신청자에게 불법 입국을 이유로 제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 하태헌 판사는 A씨가 제기한 강제퇴거 명령 취소청구 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고 24일 밝혔다. 하 판사는 “난민 인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인정 가능성이 있다면 신청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본국에서의 박해를 주장하는 A씨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하면 강제퇴거 명령은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A씨를 대리한 이일 변호사는 “장기 구금으로 이어지는 보호명령 발령도 자제하라는 언급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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