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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4대개혁 성공 위해 재벌개혁 병행”

    김무성 “4대개혁 성공 위해 재벌개혁 병행”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재벌개혁을 강조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관련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권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 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정부의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새로운 보수주의 노선도 제안했다.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은 개혁적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포용적 보수’, ‘서민적 보수’, ‘도덕적 보수’, ‘책임지는 보수’를 당의 기치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교육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연설에 대해 문 대표는 “여러 대목에서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회담 제안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배분 등으로 회담 의제를 넓힌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무성 대표연설 “노동개혁 성공 위해선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김무성 대표연설 “노동개혁 성공 위해선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김무성 대표연설 김무성 대표연설 “노동개혁 성공 위해선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노동개혁은 노동시장 전체의 인력과 조직을 재편하는 험난한 작업으로서 모든 개혁의 기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동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모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일자리 창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을 제시한 뒤 “30∼40년 전 연공서열제, 호봉승급제 등 임금체계의 불공정성은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 체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여야의 이념 대결로 과열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또는 교육감 임명제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에서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낙하산인사와 경영간섭을 배제한 ‘관치금융 해소’를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장기연체자의 자활을 돕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을 비롯한 채무조정제도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자신이 ‘국민공천제’로 명명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정당 민주주의의 완결판’으로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보스·계보정치, 충성서약정치를 일소하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처방은 국민공천제”라고 전제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근간으로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통일을 달성한 서독도 통일 이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12조원)의 통일비용을 비축했다”면서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

    김무성 대표연설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때문에 2만불에서 10년 고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노동개혁은 노동시장 전체의 인력과 조직을 재편하는 험난한 작업으로서 모든 개혁의 기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동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모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일자리 창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을 제시한 뒤 “30∼40년 전 연공서열제, 호봉승급제 등 임금체계의 불공정성은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 체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여야의 이념 대결로 과열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또는 교육감 임명제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에서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낙하산인사와 경영간섭을 배제한 ‘관치금융 해소’를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장기연체자의 자활을 돕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을 비롯한 채무조정제도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자신이 ‘국민공천제’로 명명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정당 민주주의의 완결판’으로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보스·계보정치, 충성서약정치를 일소하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처방은 국민공천제”라고 전제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근간으로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통일을 달성한 서독도 통일 이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12조원)의 통일비용을 비축했다”면서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연설 뒤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노조가입률은 근로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노조 전부 강성 기득노조”라면서 “민노총이 다 처리하고 있다. 그들이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그 공권력을 쇠파이프로 두드려 팼다. 그런 불법 무단행위 때문에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2만불 대에서 지금 10년을 고생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3만불이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조선 3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조 4000억 적자다. 그런데 파업한다는 것 아닌가. 그럼 그들이 그 회사가 망해도 괜찮은 것인가. 해외에 다 홍보된다”고 말했다. 또 “CNN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 그들이 우리 사회발전에, 경제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임위 3곳 사실상 ‘롯데 국감’ 되나

    여야가 국정감사 증인 신청 문제를 놓고 뜨거운 ‘국감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재벌 회장을 국회로 불러 증인석에 앉히자”는 야당과 “정치 공세용 무분별한 증인 채택 요구에 합의할 수 없다”는 여당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펼치는 형국이다. 올해 국감 ‘증인 공방’의 최대 화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다. ‘형제의 난’이라고 불린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이번 국감이 사실상 ‘롯데국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직책에 ‘롯데’라는 글자가 들어가기만 하면 증인으로 소환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與 “기업인·증인 겹치기 최소화를”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 기획재정위 등 3개 상임위원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채택을 논하고 있다.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상임위로서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를, 산업위는 롯데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기재위는 면세점 독과점 논란을 각각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롯데가(家) 형제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인기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절차에서 최대 주주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보건복지위에서도 증인 채택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땅콩회항’과 관련해 산업위, 학교 앞 호텔 건립 문제와 관련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각각 출석을 요청받고 있다. ‘증인 겹치기’ 논란과 관련해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일 “증인이 중복 신청됐을 경우 여야가 상의해 한쪽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인의 증인 채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총수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 요구는 올해도 어김없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마트 불법 파견 논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면세점 독과점 논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자유무역협정 최대 수혜자 논란) 등이 대상이다. ●교문위, 박용성 前회장 등 43명 채택 교문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중앙대 이사장 시절 역점 사업을 추진하며 특혜를 주고받은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43명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 아들의 학교폭력 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넘어갔다”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넘어갔다”

    김무성 대표연설 김무성 대표연설 뒤 “쇠파이프 불법파업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불 넘어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일 “노동개혁은 노동시장 전체의 인력과 조직을 재편하는 험난한 작업으로서 모든 개혁의 기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노동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모든 경제정책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일자리 창출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 ▲노동시장의 안정성 등을 제시한 뒤 “30∼40년 전 연공서열제, 호봉승급제 등 임금체계의 불공정성은 직무·성과 중심의 선진 체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개혁과 관련, “정치적 편향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공약의 남발로 교육정치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교육감 직선제의 개선이 필요한 만큼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교육감 선출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직선제가 여야의 이념 대결로 과열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광역자치단체장과 러닝메이트, 또는 교육감 임명제 등의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또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는 의미에서 자학의 역사관, 부정의 역사관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낙하산인사와 경영간섭을 배제한 ‘관치금융 해소’를 핵심 요소로 지목하고, 장기연체자의 자활을 돕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을 비롯한 채무조정제도의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롯데가(家)의 경영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인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다만 “재벌개혁이 반기업정책으로 변질돼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자신이 ‘국민공천제’로 명명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정당 민주주의의 완결판’으로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으로 지목되는 보스·계보정치, 충성서약정치를 일소하는 유일하고 근본적인 처방은 국민공천제”라고 전제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게 “대표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열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관광진흥법 등 현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근간으로 추진 중인 법안에 대해 “야당이 몽니를 부리며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20대 국회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비능률적인 국회선진화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통일을 달성한 서독도 통일 이전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12조원)의 통일비용을 비축했다”면서 “통일재원을 마련해나가는 방법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연설 뒤 “문재인 대표가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게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노조가입률은 근로자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들이 미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우리나라 대기업,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각종 노조 전부 강성 기득노조”라면서 “민노총이 다 처리하고 있다. 그들이 매년 불법파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파업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그 공권력을 쇠파이프로 두드려 팼다. 그런 불법 무단행위 때문에 공권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2만불 대에서 지금 10년을 고생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3만불이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 조선 3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7조 4000억 적자다. 그런데 파업한다는 것 아닌가. 그럼 그들이 그 회사가 망해도 괜찮은 것인가. 해외에 다 홍보된다”고 말했다. 또 “CNN에 연일, 매시간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하겠는가. 그들이 우리 사회발전에, 경제발전에 끼치는 패악은 엄청나다.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2+2 협상’… 한반도 정세 분수령

    [뉴스 분석] 남북 ‘2+2 협상’… 한반도 정세 분수령

    극도의 위기 속에 차려진 협상 테이블이 한반도에 가득한 긴장감의 폭발을 힘겹게 억누르고 있는 양상이다. 남북이 마주한 것은 북한이 위협했던 ‘군사적 행동’의 시한이 지난 직후. 앞서 북한의 지뢰 도발에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로 대응하고, 이후 북의 포격과 우리의 대응 포격이 전개됐던 만큼 상당한 반전이었다.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23일 새벽 4시 15분까지 1차 마라톤협상에 이어 23일 3시 30분쯤부터 2차 협상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의 관측은 “남북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한두 차례 만남으로는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비관과 “상황의 엄중성을 공유하고 있어 접점 도출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희망 사이를 오가고 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라는 일찍이 사례가 없던 조합이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희망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이번 고위급 접촉이 북이 먼저 김양건 비서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제안했고 남북이 상호 수정안을 받아들여 성사됐다. 1차 협상 정회 이후 나온 “이번 접촉에서 쌍방은 최근 조성된 사태의 해결 방안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문은 더욱 긍정적이다. 도발 사과와 재발 방지라는 기본 사안부터 이산가족, 금강산, 철도연결, 경협 문제 등 남북 간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는 얘기다. 이날 2차 협상은 “상호 입장의 차이에 대해 계속 조율”하기 위한 만남이었다. 남북 간 대화에 진전이 생기면, 뒤이을 한·중,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에도 영향을 끼치며 올 하반기 동북아를 둘러싸고 펼쳐질 각축전에 주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장 북은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대화 공세를 통한 시간 벌기, 성동격서 전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사회에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북한 내부사회의 안정성 문제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오는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통해 승계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즈음 4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이 예견된 이유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때를 지나고서야 그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보조도 중요하다. 북핵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고려하고 있는 미국이 대표적이다. 남북 협상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협상은 이날 밤늦게까지도 진통을 거듭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시론] 한중일·한미일 다자간 협의체 만들어야/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시론] 한중일·한미일 다자간 협의체 만들어야/양기호 성공회대 교수

    올해 전후 70주년은 ‘전후체제 70주년’을 의미한다. 70년은 오랜 시간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 국제체제의 모순과 한계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북아에서 전후체제는 크게 1946년 도쿄재판, 1950년 한국전쟁,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과정에서 형성됐다. 일본 전범을 다룬 도쿄재판은 연합국과 일본 간 전쟁으로 인식됐다. 일왕제 유지, 아시아 배제가 특징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는 알고 있었지만 인도상의 범죄를 추궁하지 않았다. 독일 나치를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은 평화를 깨트린 죄, 인도상 범죄 모두를 처단했다. 1951년 미국, 영국이 주도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제국주의 시각에 서 있었다. 식민통치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없었다. 전쟁 피해국인 중국, 한국, 구 소련은 배제됐다. 애매한 국경선 처리로 일본과 주변국 간 영토 분쟁의 단초를 유발했다. 과거사 인식, 독도 영유권, 위안부 문제 등 누적된 모순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그대로 승계됐다. 냉전과 한국전쟁은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결정지었다. 미국에 일본은 기지국가, 한국은 전장국가로 설정됐다. 한·미 상호방위조약, 미·일 안보조약 등 양자 간 반공 동맹을 구축했다. 각각 분리된 ‘허브 앤드 스포크’(hub and spoke)형 체제였다. 같은 냉전이지만 유럽은 달랐다. 다자주의에 입각한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서방 진영 국가가 회원으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공산 진영까지 포함해 집단안보 체제로 발전했다. 전범국 독일도 1955년 나토에 가입했고 유럽체제 내에서 감시와 통제를 받았다. 2011년 폐지했지만 징병제를 실시했고, 아프간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후 독일의 유럽화가 성공한 것이다. 반면 전후 일본의 아시아화는 실패했다. 여론조사로 나타난 한·일, 중·일 국민 간 상호 불신감이 지나치게 높다. 국가도 국민도 반목하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동북아 전후체제는 제도 피로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중·일 간 도서 분쟁의 가능성 고조,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일본의 방위력 증강과 헌법 개정, 과거사 갈등과 동북아 군비경쟁 등은 전후체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해양 진출을, 일본은 헌법 개정을 통해 현상 유지에 도전하고 있다. 북한은 강성대국, 핵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한다. 21세기 동북아에서 근대 주권국가 체제가 탄생한 것이다. 다른 국가를 전쟁이나 식민 지배를 통해 제압할 수 없다. 각자도생하는 한국, 중국, 일본, 북한이 있을 뿐이다. 동북아 정세의 거대한 변화를 읽어 내지 못한 한국 외교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벌써 1차 징후는 나타났다. 4월 29일 미·일 정상회담은 한·미·일 관계에서 미·일 중심으로 기축을 이동시켰다. 중국의 ‘대국굴기’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지난 8월 14일 나온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반성문이 아니라 선언문에 가까웠다. 무라야마 담화처럼 식민 통치에 대한 통절한 사죄는 없었다. 법의 지배, 무력사용 반대,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세워 중국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까지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새로운 외교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북 제안은 신선하지 못했고 동북아 제안은 아예 없었다. 임기 후반기 들어 자신감에 가득 찬 외교 리더십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북 원칙외교, 대일 도덕외교로는 현재의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 한·미, 한·중 양자 관계로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동북아 정세를 돌파할 수 없다. 한·일, 남·북 관계를 회복하고 한·중·일, 한·미·일이 만나는 다자간 협의체를 모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21세기형 동북아 평화체제를 제시해야 한다.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교는 여론의 투사물이 아니다. 냉철하게 국익과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9월 초 중국 전승절 참석, 10월 16일 한·미 정상회담, 연내 한·일·한·중·일 정상회담이 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문재인 “정치적 판결”… 與 “근거 없는 변명”

    문재인 “정치적 판결”… 與 “근거 없는 변명”

    20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선고가 나온 직후 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대응책을 논의했다. 오전에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대법원 선고를 규탄하기 위한 신공안탄압저지대책위원회에 참석해 직접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대법원이 정치적 판결을 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대표는 “검찰에 이어 법원마저 정치권력의 눈치를 본다면 국민은 어디에서 정의와 원칙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치적 판결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참담한 분위기 속에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한 의원은 의원들에게 “감옥에서 책 한 권을 쓸 생각”이라며 “밖에서 여러분이 잘 싸워 달라”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법원 판결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재판부가 판단한 것을 가지고 아무런 근거 없이 공안 탄압 운운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도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 신문식 전 민주당 조직부총장은 최근 신당 창당을 위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 측 인사로 분류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회의원 정수 300명 유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18일 공직선거법 심사소위원회를 열고 300명인 현행 국회의원 정수를 20대 총선에서도 그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당초 새누리당의 의원 정수 유지 방침에 맞서 의원 정수 확대 필요성을 제기해 온 새정치민주연합이 300명 유지를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이견이 자연스럽게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여야가 국회의원 정수를 그대로 유지키로 하면서 향후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논의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선거법은 국회의원 정수를 299명으로 규정하고 부칙에서 1명을 추가해 300명으로 맞췄다. 추후 법 개정에서 부칙 승계 필요성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부칙을 삭제하면 299명이 될 수도 있다. 여야는 또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의 비율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위임키로 했다. 정개특위가 선거구획정위에 넘길 획정 기준은 ‘자치 시·군·구 분할 금지 원칙’을 유지하되, 부득이한 경우 예외를 허용하는 조항을 명시하기로 했다. 정개특위는 또 선거 과정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경우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정당, 후보자, 후보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와 관련해 특정 지역, 지역인 또는 성별을 비하·모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름다운 퇴장, 현명한 양보/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름다운 퇴장, 현명한 양보/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대기업의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보면서 LG그룹의 ‘아름다운 경영권 이양’이 주목받고 있다. LG그룹 구자경(90) 명예회장의 얘기다. 그러니까 꼭 20년 전 2월 구 명예회장이 70세 때다. 지금은 LG그룹과 GS그룹이 별개의 기업이지만 그룹의 뿌리는 구인회·허만정씨가 공동 창업한 럭키금성그룹이다.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는 사돈지간으로 당대는 물론 2대까지 반세기 넘게 한몸이었다. 57년간 동업으로 사업을 일구고 각 분야에 진출했지만 그룹 승계 과정이나 분리 과정에서 잡음이 나지 않고 동업자 간 미덕이 이어졌다. 구자경 당시 럭키금성그룹회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구 회장뿐만 아니라 동생, 사돈 등 럭키금성을 키워 온 양쪽 집안 창업 세대들이 뜻을 함께하고 구 회장의 장남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구 명예회장은 70세가 되면 은퇴하겠다던 평소의 약속을 지켰다. 대기업 오너의 욕심이나 욕망은 기업의 장기 발전은 물론 기업을 키워 준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 명예회장은 10년 뒤 더 큰 결심을 한다. 2005년 공동 창업자이자 동반자였던 허씨 일가를 GS그룹으로 분리, 독자 경영을 하게 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수십년간 동업 관계로 지냈기 때문에 2, 3세가 많고 투자 비율을 따지기도 어려웠겠지만 그룹 분리는 자연스럽고 깔끔했다. 그룹을 분리하면서 의미 있는 약속도 걸었다. LG와 GS는 비록 독자 경영을 하지만 경쟁 업종에는 진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 약속은 지금도 불문율이다. 이들 기업은 덩치를 키우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롯데그룹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국민들은 ‘롯데 시네마극장’에서 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놓고 부모 형제간 다투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롯데그룹이 비난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한 지분 구조와 오너의 독단적인 손가락 지시를 업고 경영권을 쟁취하겠다는 욕심이 화를 키웠다. 순환출자 구조만 따지는 오판도 한몫했다. 잘못된 지배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극히 소수의 지분으로 그룹을 쥐락펴락하려는 비뚤어진 행동이 여실히 나타났다. 기업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기업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 된다. 출자 고리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가 일본에 있다고 해서 일본 기업은 아니다. 롯데의 매출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땅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했는지 롯데그룹 스스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 롯데는 기간산업보다는 껌, 과자 등 소비재를 바탕으로 성장해 국내 재계 서열 5위에 올라선 기업이다. 국민들은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가 막장으로 출발했더라도 끝은 아름다워야 한다. 기업의 후계는 당연히 경영 능력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나이를 탓할 것은 아니지만, 경영 판단이 흐려질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깨끗하게 물러나는 아름다운 퇴장을 국민들은 원한다. 또 형제간 다툼을 끝내고 객관적인 경영 능력을 따져 회장 자리를 양보하는 현명한 판단도 보고 싶어 한다. chani@seoul.co.kr
  • 롯데, 일본기업으로 여기는 국민 더 많다

    롯데, 일본기업으로 여기는 국민 더 많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롯데그룹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반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적 논란과 관련해서 롯데를 일본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국기업으로 여기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산업부는 지난 6일부터 3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플랫폼 ‘서베이몽키’를 이용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 1001명을 대상으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간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 사태로 롯데에 대한 반감이 생겼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64.75%에 이르렀다. 반감이 생기지 않았다는 답변은 13.22%에 그쳤다. 백화점, 대형마트, 식음료, 호텔업처럼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business to cunsumer) 거래가 많은 롯데에 부담스러운 결과다.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를 어느 나라 기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2.74%가 일본 기업이라고 답했다. 한국기업이라고 답한 이는 30.15%로 더 적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는 한국기업”이라면서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를 일본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8.15%의 답변자가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가 일본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 99% 이상을 일본계 주주가 소유했고(28.57%) 롯데가 한국에서 번 돈을 일본으로 가져간다고 생각하기 때문(19.31%)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결국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의 경영권 다툼 속에서 거미줄처럼 복잡한 롯데의 지배구조가 낱낱이 드러났고, 이것이 국적 논란을 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를 한국기업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근거로 롯데가 일본에서 시작됐을지라도 1967년 한국에 진출해 5대 기업으로 성장했고(30.00%), 한국에서 약 10만명(정규직 기준)을 고용했으며(28.52%) 국내에서 번 돈에 대한 세금을 한국 정부에 내기 때문(21.11%)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54.30%의 응답자가 복잡한 순환출자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꼽았다. 경영승계 계획의 부재(33.86%)와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기경영(30.19%)이 오늘날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이 뒤를 이었다.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욕심을 원인으로 본 응답자도 각각 14.68%와 11.84%에 달했다.  형제, 친족 간에 ‘막장 드라마’ 수준의 폭로전과 갈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경영권 분쟁의 바람직한 결론과 관련해 한·일 분리 경영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다. 답변자의 40.48%은 지난 20년간 해온 대로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를 맡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경영하는 게 좋겠다고 응답했다.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을 모두 경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15.78%로 뒤를 이었다.  롯데 경영권 분쟁을 이유로 소상공인연합회 등 일부에서 롯데 물건을 사지 않고, 관련 계열사를 이용하지 않는 불매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설문 응답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나타냈다. 37.60%만이 불매운동에 찬성했고 33.14%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롯데 형제의 난을 계기로 재벌 개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78.34%가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재벌개혁이 잘 추진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3.85%가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재벌 개혁의 필요성이 있지만 정부의 추진 의지나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 응답자의 70.90%가 남성, 29.10%가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 8.40%, 30~40대 37.30%, 40~50대 28.30%, 50~60대 22.20%, 60대 이상 3.70%가 설문에 참여했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롯데는 소비재와 밀접한 사업이 많아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업이었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를 겪으면서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훼손됐다”면서 “롯데 스스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실’ 새끼 사자들 더이상 비극은 없었다…삼촌에 무사 입양

    ‘세실’ 새끼 사자들 더이상 비극은 없었다…삼촌에 무사 입양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팔머에 의해 사살당한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의 새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짐바브웨의 사파리 투어 업체 ‘아프리칸 부시 캠프’(African Bush Camp)가 촬영해 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업로드 한 것이다. 야간에 찍힌 이 사진에는 새끼들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잠을 청하거나 조명을 유심히 바라보는 등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짐바브웨의 환경보전운동가들에 따르면 세실의 여섯 마리 새끼들은 무리의 리더 자리를 승계한 세실의 동생 ‘제리코’의 짝인 세 마리 암사자에게 무사히 ‘입양’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새로 지도자 자리를 차지한 사자는 미래의 권력 다툼을 막기 위해 이전 우두머리의 새끼를 죽이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 그러나 제리코의 경우 세실의 새끼 여섯 마리를 거두어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여 새끼들의 안위를 걱정하던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팔머는 치과 영업을 중단한 채 은신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살해협박 등에 위협을 느낀 끝에 수천달러를 들여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찰 당국 또한 미네소타에 위치한 팔머의 가택 주변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동물보호법률기금’(Animal Legal Defense Fund)은 팔머가 소속된 ‘미네소타 치과의사 위원회’(Minnesota Board of Dentistry) 측에 “(팔머가) 미네소타 치과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그의 의사자격을 박탈할 것을 청원하기도 했다. 사진=ⓒ아프리칸 부시 캠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재벌가 분쟁 잔혹사] 형제간 막장 폭로·소송전…그 대가는 혹독했다

    [재벌가 분쟁 잔혹사] 형제간 막장 폭로·소송전…그 대가는 혹독했다

    ■금호家 ‘형제의 난’ 대우건설 인수 뒤 ‘형제경영’ 흔들려…박삼구·찬구 갈라서며 지금도 소송 중 금호가(家)는 갈등 없는 경영 승계의 모범적 선례를 남길 뻔했지만 경영난을 겪으며 형제간 분쟁으로 비화된 경우다. 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은 형제들이 모두 그룹의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형제 경영’의 지론 아래 5형제 중 4형제에게 지분을 균등하게 배분했다. 그 뜻을 이어받아 가장 먼저 장남 고 박성용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올라 그룹을 경영했다. 박성용 명예회장은 65세가 되던 1996년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박정구 회장이 2002년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회장이자 3남인 박삼구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2008년 박삼구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형제 경영’ 구도는 흔들렸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그룹이 위태로워지면서 박삼구 회장은 4남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그룹 경영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은 각각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 독립 경영의 길을 걸으며 갈라섰다. 이후 양측은 지분 문제와 상표권 등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두 형제는 소송 과정에서 비방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금호가의 ‘형제 경영’이 ‘형제의 난’으로 뒤바뀐 셈이다. 최근 법원은 금호의 상표권을 둘러싼 소송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분리된 것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 금호가의 경영권은 두 개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법원의 상표권 관련 판결에 대해 항소한다는 방침이어서 금호가 ‘형제의 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삼성家 ‘형제의 난’ 장남 이맹희·셋째 이건희 2년여간 법정 다툼…‘이재현 살리기’로 화해 삼성가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없었다. 삼성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아버지의 신임을 얻지 못해 일찌감치 3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후계 구도가 정해지면서 잡음 없이 승계와 계열 분리가 이뤄졌다. 그러나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 조사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창업주로부터 상속받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차명주식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형제간 법정 싸움이 일어났다. 2012년 이맹희 전 회장이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에 대한 분할을 요구하면서 유산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씨 등이 이맹희 전 회장의 편을 들며 동생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 지분에 대한 재산 분할을 요구했다. 분쟁은 2014년 2월 이맹희 전 회장이 1, 2심에서 연달아 패소하고 상고를 포기하면서 잦아들었다. 그러나 2년여간의 소송 과정에서 침착하고 냉철하기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형인 이맹희 전 회장에 대해 “그 양반(이맹희)은 우리 집에서 쫓겨난 사람”, “(이맹희씨는) 날 쳐다보지도 못하고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라는 등 거친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양측 간 미행 논란까지 불거졌다. 소송전을 계기로 이맹희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 회장 측과 삼성 측은 창업주 제사를 각자 지낼 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14년 8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재현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내면서 CJ 쪽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두산家 ‘형제의 난’ 셋째 박용성에 경영권 분쟁서 밀린 둘째 박용오, 퇴출 뒤 자택서 생 마감 두산의 가풍은 형제간 우애, 장자 상속주의로 요약된다. 하지만 두산그룹도 2005년 피할 수 없는 ‘형제의 난’을 치렀다. 1996년 명예회장에 오르며 2선으로 후퇴한 장남 박용곤 전 회장이 차남 고 박용오 전 회장에게 퇴진을 요구하면서부터다. 박용곤 전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에게 3남인 박용성 전 회장에게 자리를 넘기라고 했다. 박용오 전 회장은 자신의 퇴진이 당시 형 박용곤 명예회장과 동생 박용만(현 두산그룹 회장) 부회장의 철저한 계획 아래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발끈한 박용오 전 회장은 ‘두산그룹 경영상 편법 활용’이란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비자금 폭로전의 시작이었다. 진정서에는 동생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회장 등이 20년 동안 10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가는 혹독했다. 이 일로 박용오 전 회장 본인은 물론 동생 용성·용만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받았다. 당시 두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두산산업개발이었다. 박용성 전 회장은 “박용오 전 회장이 과거에는 이 회사에 관심도 없다가 회사가 알짜가 되니 욕심을 낸다”고 주장했다. 실제 두산산업개발은 2003년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이 합병하면서 업계 9위의 건실한 회사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분쟁은 박용오 전 회장의 퇴출로 마무리됐다. 두산가는 집안싸움에 검찰을 끌어들인 박용오 전 회장 일가를 가문에서 제명했다. 가문에서 쫓겨난 뒤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박용오 전 회장은 2008년 인수한 성지건설의 경영난까지 겹치자 2009년 11월 4일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한진家 ‘형제의 난’ 차남·4남 “선친 약속 지켜라” 조양호에 소송…한진 3세 후계구도도 오리무중 한진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에 이어 현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회장이 2세 경영을 하고 있다. 조중훈 회장은 4남 1녀를 뒀다. 이 중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물려받고 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조선업인 한진중공업을, 3남인 고 조수호 회장은 해운업인 한진해운, 4남인 조정호 회장은 금융업을 물려받아 메리츠금융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작고한 조수호 회장에 이어 회사를 경영하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으로부터 지난해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을 받아 한진그룹 경영권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뉘었다. 현재는 형제마다 어느 정도 지분 구도가 정리됐지만 한진그룹 역시 형제간 분쟁이 어김없이 일어났다. 2002년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하자 2005년 그룹의 지주회사였던 정석기업의 지분을 두고 벌어진 소송전이 시작이었다. 차남인 조남호 회장과 4남인 조정호 회장이 형인 조양호 회장에게 유산 분배와 관련해 선친의 생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소송을 걸었다. 첫 번째 소송은 조남호·정호 회장이 정석기업 주식 일부를 증여받으며 일단락됐지만 이후 이들 형제는 그룹의 사업권, 재산 등을 둘러싸고 수차례에 걸쳐 소송전을 벌이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조양호 회장의 자녀들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현재 한진그룹의 3세 경영을 준비 중이다. 당초 조현아 전 부사장이 호텔과 기내서비스, 조원태 부사장이 항공, 조현민 전무가 광고와 마케팅, 저비용항공사의 경영을 담당해 왔는데 ‘땅콩 회항’ 사태로 인해 3세 후계 구도는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대기업 경영권 분쟁 잔혹사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대기업 경영권 분쟁 잔혹사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빚어진 형제의 난은 우리 재계에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2000년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고령으로 판단력이 흐려진 사이 두 형제간 경영권을 두고 가신까지 동원해 싸우던 모습은 작금의 롯데 사태와 비슷하다.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도 형제간 유산 상속을 둘러싼 소송전을 벌였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50대 재벌그룹에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18곳에 달한다. ●“해로운 재벌가 싸움” 해외 언론 조롱 재벌가 가족 간 분쟁 사태가 빈발하는 것은 재벌들이 경영권을 봉건시대의 왕권과 같은 전유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순환출자 문제는 황제경영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한국판 재벌 분쟁의 잔혹사는 외국 언론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빈번하고 해로운 형태로 재벌가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며 롯데 사태를 보도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한국인들은 재벌가의 경영권 다툼에 익숙하다면서도 이것만큼 관심을 사로잡는 이슈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재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소유와 경영 분리, 이사회 책임 강화, 승계 플랜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최고지도부가 재임 기간 검증을 통해 후계 지도부를 선정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기업 경영권을 ‘우리 집안의 것’ 혹은 ‘내가 물려받아야 하는 것’으로 보는 재벌그룹에서 경영능력을 검증해 후계를 정하는 시스템이 없다면 이 같은 골육상쟁 잔혹사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스웨덴 발렌베리·日도요타 후계 철저 검증 실제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승계 후보자들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진급 절차를 밟고 경영능력도 제대로 검증한다. 일본 도요타는 창업 이후 11명의 최고 경영자(CEO)를 배출했는데 이 중 오너 일가가 6명, 전문 경영인이 5명이었다. 오너 일가도 경영능력이 검증돼야 CEO를 맡을 수 있다. 우리 기업도 후계자가 갖춰야 할 조건과 경영철학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후계자를 결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지배구조나 승계구도가 안정적으로 갖춰져야 기업의 영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삼성의 엘리엇 사태가 롯데 이후에 발생했더라도 국민연금(삼성물산 대주주)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합병(제일모직·삼성물산)을 지지해 줄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민들의 생각은 계속 전진하는데 재벌들은 후진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중) 日 재벌 흥망성쇠에서 배워라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중) 日 재벌 흥망성쇠에서 배워라

    # 일본 자동차 그룹 혼다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원칙을 중시한다. 일가를 회사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이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의 신념이기 때문이다. 창업주의 장남 히로토시는 자동차 튜닝업체 ‘무겐’의 대표다. 무겐은 혼다의 일개 거래처에 불과하다. # 1989년 3월. 일본 도쿄 급행전철의 고토 노보루 회장이 작고했다. 이사회는 고토 회장의 장남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자는 안을 묵살했다. 당시 도큐 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토 집안의 주식은 1% 이하다. 장남이 대표가 될 수 없다는 건 아니지만 유력한 후계자는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교묘하게 걸쳐 있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일본 ‘재벌’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옥상을 차지하는 호텔롯데는 지분(99.28%) 대부분을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계 롯데 계열사나 주주가 소유하고 있다. 일부 여론이 롯데그룹을 일본에 본사를 둔 비상장 기업으로 분류하는 이유다. 그러나 롯데는 한국 재벌의 특수성을 그대로 승계하고 있다. 도큐 그룹이나 혼다 그룹의 일화는 롯데와 일본 재벌 간의 절대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일본 재벌은 군국주의에 협력하면서 막대한 부를 이뤘지만 패전 후 전쟁 전범으로 지목돼 해체 수순을 밟았다. 때문에 일본의 그룹은 ‘자이바쓰’(財閥)로 대변되는 전쟁 전 구 재벌과 이후 ‘게이레쓰’(企業集団)로 나뉜다. 자이바쓰는 한국 재벌과 거의 유사하다. 일본경제사 연구가 모리카와 히데마사는 자이바쓰를 “부호의 가족·동족의 폐쇄적인 소유·지배 아래 성립된 다목적 사업체”로 정의한다. 구조 역시 비슷한데 자이바쓰는 창업주 일가족이 최상위에 있고 그 아래 본사가 직계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형태다. 이들 직계회사는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한·일 재벌 간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바로 총수 일가의 소유 지배 정도다. 학계는 자이바쓰에 비해 한국 재벌 가족들의 소유 지배 정도가 훨씬 강하다고 분석한다. 한국 재벌들이 개개인에 대한 상속의 개념으로 기업을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일본은 기업을 가족 공동의 산물인 ‘가산’으로 다뤄 왔다. 승계자는 기업을 차지하는 승리자가 아니라 가족의 재산을 맡아서 ‘보호’ 하는 ‘당번’이 됐다. 때문에 형제끼리 회사를 나눠 갖는 분할의 개념이 자이바쓰에는 거의 없다. 더구나 자이바쓰는 총수의 재산 처분권, 경영 재량권 등에 엄격한 틀을 적용했다. 기업의 개인 소유 자산을 제한하는 식이다. 가장의 권한이 제약돼 있는 일본은 이 같은 배경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이뤄졌다. 일본 특유의 양자 문화 또한 총수의 독식을 견제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기업을 ‘아버지가 물려주는 재산’ 정도로 인식해 온 한국은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학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일본의 자이바쓰는 패전 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연합군은 동양의 작은 나라인 일본이 어떻게 전쟁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 원인 규명에 집중했고 ‘돈 많은 재벌에 부가 집중됐고, 그들이 전쟁 수행에 협력했기 때문’이라고 결론 냈다. 연합군의 재벌 해체 방침에 따라 재벌 본사가 독점했던 주식은 시장으로 흩어졌다. 재벌 본사가 산하기업을 강력하게 지배하던 구조가 붕괴된 셈이다. 재벌 관련 기업들도 ‘과도 경제력 집중 배제법’에 따라 규모가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끼리 주식을 상호 보유하는 일본 그룹 특유의 수평적 결합관계가 탄생했다. 바로 ‘게이레쓰’의 탄생이다. 도요타자동차, 도시바 등이 전쟁 전 3대 재벌 중 하나인 미쓰비시 그룹에 속해 있는 식이다. 현재 일본은 한국의 재벌과 같이 단일 집단으로의 결속력은 거의 없는 상태다. 사장단 등 동족 친목 모임이 겨우 남아 있는 정도다. 전문가들은 일본 재벌을 통해 소유와 경영의 바람직한 분리 모델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 사태를 두고 “일본 재벌의 역사 속에는 창업주가 아닌 근대적 기업의 기반을 구축한 경영진이 있다”면서 “한국 재벌도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해 일본 재벌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유와 경영이 일치한 총수 중심의 기업 지배가 위력을 발휘했으나 앞으로는 롯데 사태처럼 한계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다수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곳이 도요타다. 도요타 일가는 3~4% 정도 밖에 지분이 없지만 영향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도요타에 있어 창업주 일가는 오너로서의 영향력보다는 사내 파벌 다툼을 견제하는 ‘천황’과 같은 역할로 존재한다. 오너 일가의 영향력이 학연이나 지연 등 회사 내 파벌 싸움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닛산자동차가 1980년대 후반 도쿄대 출신 간의 파벌 싸움으로 경영 에너지를 낭비한 사례를 놓고 비교하면 도요타 일가의 역할은 눈여겨볼 만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삼촌 ‘제리코’에 입양된 ‘세실’ 새끼들…건강한 모습

    삼촌 ‘제리코’에 입양된 ‘세실’ 새끼들…건강한 모습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팔머에 의해 사살당한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세실’의 새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짐바브웨의 사파리 투어 업체 ‘아프리칸 부시 캠프’(African Bush Camp)가 촬영해 2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업로드 한 것이다. 야간에 찍힌 이 사진에는 새끼들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잠을 청하거나 조명을 유심히 바라보는 등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짐바브웨의 환경보전운동가들에 따르면 세실의 여섯 마리 새끼들은 무리의 리더 자리를 승계한 세실의 동생 ‘제리코’의 짝인 세 마리 암사자에게 무사히 ‘입양’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래 새로 지도자 자리를 차지한 사자는 미래의 권력 다툼을 막기 위해 이전 우두머리의 새끼를 죽이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 그러나 제리코의 경우 세실의 새끼 여섯 마리를 거두어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여 새끼들의 안위를 걱정하던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팔머는 치과 영업을 중단한 채 은신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살해협박 등에 위협을 느낀 끝에 수천달러를 들여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찰 당국 또한 미네소타에 위치한 팔머의 가택 주변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동물보호법률기금’(Animal Legal Defense Fund)은 팔머가 소속된 ‘미네소타 치과의사 위원회’(Minnesota Board of Dentistry) 측에 “(팔머가) 미네소타 치과의사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그의 의사자격을 박탈할 것을 청원하기도 했다. 사진=ⓒ아프리칸 부시 캠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NPB] ‘타선 때문에’ 이대은 무실점 호투에도 시즌 10승 실패

    [NPB] ‘타선 때문에’ 이대은 무실점 호투에도 시즌 10승 실패

    이대은(26·지바 롯데)이 선발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10승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대은은 5일 일본 지바의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과 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5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6개를 빼앗았다. 볼넷은 3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57에서 3.29로 떨어졌다. 계투로 나선 경기를 포함해 이대은의 무자책 이닝은 26이닝으로 늘어났다. 이대은은 선발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세이부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7회 0-0 1사 주자 2루 상황에서 교체됐고 승계 주자 실점이 나오지 않아 9승2패를 유지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대은은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다만 승부처에서 삼진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은 돋보였다. 0-0으로 팽팽했던 승부는 마지막 이닝에서 갈렸다. 9회 말 지바 롯데 선두타자 스즈키 다이치가 3루타를 쳤다. 다음 타자 타석 때 포수가 투수의 공을 뒤로 빠뜨리자 스즈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을 밟아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대호는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닛폰햄과의 경기에서 시즌 21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연장 접전 끝에 소프트뱅크가 4-3으로 이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전문가들의 해법

    [재벌 개혁, 지금이 기회다] 전문가들의 해법

    황제경영의 폐단과 불투명한 기업 경영 방식, 가족 간의 편 가르기 다툼 등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기업 경영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문제점 모두를 보여 줬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롯데 사태는 낯선 일만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기준 40대 재벌그룹 가운데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곳은 모두 17곳에 달한다. 재벌그룹 2곳 가운데 1곳이 피도 눈물도 없는 가족 간 다툼을 겪었단 얘기다. 때문에 이번 사태가 한 대기업의 문제로만 치부되지 않고 한국의 잘못된 기업경영 방식을 바꾸는 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한국의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보여 주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롯데그룹이 우리나라의 5위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후진적인 경영 방식을 실행하고 있는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복잡한 순환 출자 구조나 비상장을 통한 깜깜이 경영 등을 통해서 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재벌들이 기업 소유와 경영에 대한 분리를 하고 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재벌기업 오너들이 자연스레 경영권을 상속받다 보니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경영권은 오너들의 권리가 아니라 주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모르는 게 한국 재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해외의 여러 회사를 보면 스웨덴의 발렌베리나 미국의 포드, 일본의 도요타 같은 곳에서는 창업주 일가가 기업을 소유해도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CEO)에게 맡기면서 창업 세대 이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경영권 다툼이 결국 소유에 대한 싸움인 데다 각 계열사가 서로 출자하는 구조라 독립성이 없어 형제간에 깔끔하게 분리하고 싶어도 못 해 사생결단의 경영권 싸움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법을 통한 강제성으로 기업 경영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해외 법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이 외국에 자회사를 만드는 등 다국적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에다 삼성 같은 기업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외국인 주주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모두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외국인 주주들은 본인들이 이야기해 주지 않는 한 알 수도 없고 그들이 주식을 가지지 못하게 할 수도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경영권 행사가 투명하게 되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만 알고 있는 깜깜이 경영 활동보다는 투명한 공개, 소유와 실제 경영의 분리 등이 지금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를 위해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적절한 후보를 추천한 뒤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CEO 승계제도를 총수 일가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찬(경제개혁연구소장)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경영자로서 적령기가 있는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90세가 넘도록 경영 일선에 있다”면서 “재벌 총수들이 물러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명한 경영 활동을 위해 주주와 사외이사의 권한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변호사는 “이번 롯데 사태에서 보듯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윤사나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가 드러나지 않은 점, 또 집안 싸움으로 기업 평판이 추락하고 있는 점 등의 비상식적인 문제에 대한 정보 공개를 위해 주주들이 나서 주주총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조 교수도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재벌의 소유구조를 바꾸거나 CEO의 임기를 제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주들의 감시를 강화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사회에 소액 주주를 대변할 사외이사를 포함시키고 그 사외이사에게 경영 감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근본적으로 재벌 승계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기업들이 지주회사 제도로 운영하고 반드시 국내에 지주회사를 두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씨줄날줄] 복사판 충성 결의/주병철 논설위원

    세조는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인 죄과를 씻는 데 부처의 힘을 빌리고자 몹시 불사(佛事)에 매달렸다. 그런데 중추부사 홍일동이 세조 앞에서 불사의 그릇됨을 공격했다. 세조는 홍일동을 지극히 사랑하는지라 거짓 성을 내어 추상같은 호령을 내렸다. “당장 저놈의 목을 베어 부처님 앞에 사죄를 해야겠다.” 그러고는 무신을 시켜 칼을 가져오도록 했다. 홍일동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두 차례나 목에 칼을 들이댔지만 홍일동은 할 말만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본 세조가 “너는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죽게 되면 죽고 살게 되면 사는 것이지, 어찌 생사(生死)로써 마음을 바꾸겠나이까”라고 답했다. 세조는 매우 곧은 신하라고 기뻐하며 입었던 법의를 상으로 벗어 주었다고 한다. 충신에 얽힌 일화다. 이이는 ‘율곡집’(栗谷集)에서 충신을 이렇게 표현했다. “진실로 충신은 임금을 덕으로 사랑하고 임금을 예법으로 공경하는 것이요, 비위 맞추고 순응하는 것이 도리어 애경(愛敬)에 해가 되는 까닭입니다.” 지금은 충신이란 말은 쓰지 않지만 권력 주변에서는 측근들이, 기업 오너 옆에서는 가신(家臣)들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상황이 어렵고 힘들 때 더 빛을 발한다.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롯데가(家)에 가신이 등장하는 게 이상할 것이 없는 것도 이런 연유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친족들이 거들고 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옆에서는 사장단이 가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엊그제 롯데그룹 37개 계열사 사장들이 모임을 갖고 ‘신 회장이 그룹 경영의 적임자’라는 성명을 내고 지지를 선언했다. 15년 전 현대그룹 ‘왕자의 난’ 때 벌어진 일과 똑같다. 복사판이다. 2000년 5월 30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후계자 문제가 풀리지 않자 정몽구(MK)·정몽헌(MH) 현대그룹 공동 회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3부자 동반퇴진’을 선언했다. 다만 대북사업만 MH에게 맡긴다는 조건이었다. 그러자 MK와 가신들은 서울 인근 모처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다. 이른바 ‘도원결의’(桃園結義)였다. MK는 가신들의 뜻을 받아들여 아버지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가신들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뛰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을 지지한다”는 충성 결의를 했다. 가신들의 도움으로 MK는 자동차 관련 계열사를 ‘역계열 분리’ 방식으로 그룹에서 떼어냈고, 지금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래서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신 회장의 가신들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낼지, 그 결과 신 회장의 그룹 승계에 결정적 도움이 될지 등이 자못 궁금해진다. 시조 작가 이은상은 작품집 ‘수시수상’(隨時隨想)에서 ‘충신과 역적은 서로 딴 시대에 나는 것이 아니요 바로 같은 시대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유한양행 반세기 전문경영인 체제… 범LG家 형제들 일선서 용퇴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가족 내 갈등이 재계 문제로 부각되면서 이와 대비되는 모범적 경영 승계 사례들을 보인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대표 제약업체인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가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고 1969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유한양행은 이후 지금까지 약 50년 가까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기도 했다. 오너 체제임에도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이룬 기업으로는 범LG가(家)가 꼽힌다.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타계 이후 LG는 구자경 명예회장에서 현재 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지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나 분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승계 과정에서 당시 허준구 LG전선 회장, 구평회 LG상사 회장 등 형제들이 고문으로 물러나며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을 없앴기 때문이다. 2003년 LS그룹과 GS그룹으로 분리된 이후에도 각 그룹 간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비(非)‘오너가’로서 그룹의 회장을 역임하며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모범 사례를 보인 경우도 있다. 국내 최초의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는 두산그룹의 고(故) 정수창 회장은 1991년부터 3년간 두산그룹 회장을 맡았다. 고 정 회장은 1980~1988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도 평사원 출신으로 1998~2004년 SK그룹 회장을 지냈고 2003년에는 28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맡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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