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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교회 세습, 논란의 쳇바퀴

    명성교회 세습, 논란의 쳇바퀴

    창립자 아들 김하나 목사 승계 시도 작년 예장통합서 ‘불가’ 결정 후 표류 명정위·세교모 연대 “세습 철회 촉구” 일부 신도, 교회 상대 세습 무효 소송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재위임도 논란그동안 잠잠하던 명성교회 담임목사 세습 논란이 재현됐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와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세교모) 등 세습 반대 측이 연대해 세습 철회와 총회 결의 이행을 강력히 요구한 데 이어 명성교회 교인들도 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점입가경이다.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예장연대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서울동남노회에 대한 사고노회 규정’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명정위, 세교모가 함께 참여한 회견을 통해 이들은 “2018년 9월 예장통합 총회에서 모인 총의는 ‘명성교회 세습 불가’였다”며 “총회 재판국이 하루빨리 교단 헌법에 따라 신속하고 정의롭게 판결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명성교회 교인 7명도 김하나 목사 청빙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같은 날 예장통합 사무국에 김하나 목사 청빙청원 건을 통과시킨 2017년 3월의 공동의회 결의 무효 소장을 접수시켰다. 이 소송은 명성교회 세습 사태를 사회법에 맡길 단초로 비쳐져 눈길을 끈다. 명성교회 사태는 창립자인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왼쪽)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승계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세습 반대 측은 “교회 세습을 인정하지 않는 교단 법을 위반한 부당 행위”라며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으나 교회 측은 “세습이 아닌 청빙의 형태이고 대다수 교인들이 찬성하는 만큼 법적 하자가 없다”고 맞서 왔다. 지난 2018년 9월 명성교회가 소속된 예장통합은 가을 총회에서 명성교회의 세습 불가 결정을 내려 총회 재판국 구성원을 새로 임명해 재판을 다시 하도록 해 놓았지만 지금까지 별 진전 없이 표류 상태이다. 최근 세습 반대 목소리가 급격히 터져 나오게 된 건 총회 임원회의 결정 때문이다. 총회 임원회는 최근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해 온 서울동남노회를 ‘노회 선거에 위법성이 발견됐다’며 사고노회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노회의 직무와 기능이 정지되고 노회의 전권은 수습전권위원회에 넘어갔다. 비대위의 김수원 목사는 “총회 임원회의 사고노회 규정 사태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의 한 목사는 “그동안 준법정신을 가지고 어떻게든 법적 테두리 안에서 불법 세습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더이상 길이 없다”며 “우리들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놓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금식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단식기도회를 진행 중이다. 한편 오정현(오른쪽) 담임목사의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사랑의교회 사태는 오 목사의 재위임으로 일단락된 상황이다. 사랑의교회는 지난 10일 공동의회를 연 뒤 “2003년 오 목사 위임의 교회법상 적법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참석 성도 96.42%가 오 목사에 대한 위임결의 청원 관련의 건에 찬성했다”며 특히 “2004년 이후 오 목사가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행한 사역에 대해서도 합법성을 견지하며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한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교회 측의 이 같은 일방적인 선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오 목사의 학력 논란을 계속 제기해 사태의 종결을 예단하기 어렵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뉴질랜드 테러범 옹호한 호주 의원에 10대 소년 날계란 응징(영상)

    뉴질랜드 테러범 옹호한 호주 의원에 10대 소년 날계란 응징(영상)

    뉴질랜드에서 호주 국적의 극우주의자가 무슬림 사원에 무차별 총기 난사를 벌여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호주 연방 상원의원이 이를 옹호하는 듯한 연설을 한 뒤 뉴질랜드 10대로부터 날계란으로 ‘응징’을 받았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레이저 애닝 호주 연방 상원의원은 16일 멜버른 남서쪽 무라빈에서 열린 극우 집회에서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 총격 사건의 원인이 무슬림 이민이라는 요지의 즉석 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누가 무슬림 이민과 폭력 사이에 연관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는 글을 남긴 뒤 보도자료를 통해 “뉴질랜드 참극의 진짜 원인은 애초에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을 수용한 이민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애닝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에 서 있던 17세 소년은 손에 든 날계란을 그대로 애닝 의원의 뒤통수에 대고 깨버렸다. 계란 공격을 하면서 동시에 이 소년은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 갑작스러운 계란 공격에 애닝 의원도 격분해 곧바로 소년의 뺨과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애닝 의원의 지지자들이 소년을 제압해 바닥에 눕혔다. 소년을 제압한 극우 운동가 닐 에릭슨은 기자들에게 “기자들 다 꺼져라! 맘에 안 들면 나가라고!”라고 폭언을 퍼부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년은 일단 풀려났지만, 경찰은 양측 모두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클릭) 한때 술집을 경영했던 애닝 의원은 2016년 연방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폴린 핸슨의 원네이션당(One Nation Party) 퀸즐랜드주 후보로 출마했지만 겨우 19표를 받고 낙선했다. 당시 총선에서 원네이션당은 폴린 핸슨의 인기에 힘입어 25만표를 획득, 핸슨과 말콤 로버츠 등이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 말콤 로버츠가 이중국적자로 밝혀져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다음 순위 후보였던 프레이저 애닝이 2017년 상원의원직을 승계했다. 자신의 지역구 선거에서 겨우 19표를 받은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받은 것이다. 이를 두고 호주의 선거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지어 애닝은 이후 자신을 상원의원으로 만들어 준 원네이션당을 탈당해 이민 반대를 주장하며 독자적인 극우 행보를 해오고 있다. 전날 그의 극단적인 주장에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극우 테러리스트에 의해 자행된 뉴질랜드 학살이 이민 때문이라는 애닝 의원의 발언은 역겹다”면서 “그런 견해는 의회는 말할 것도 없고 호주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페니 웡 상원의원은 “(애닝의 견해는) 호주를 위한 것도 아니고 호주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참극을 이용해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말콤 턴불 전 연방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빌 쇼턴 야당 대표 등과 함께 작년 8월 프레이저 애닝의 의회 첫 연설을 비난한 적이 있다”면서 “증오를 부추기는 극단적인 견해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dpa·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총격 테러 부상자들은 2살짜리 아이부터 60대 후반의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남녀를 망라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39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1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밝혔다. 이미 사망자만 4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윤석헌 “금융사 CEO 승계 프로그램 만들 것”

    윤석헌 “금융사 CEO 승계 프로그램 만들 것”

    고령층 ‘건강 나이’ 기준 보험료 할인 생보사 등 소비자 분쟁에 적극 대응금융감독원이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금감원은 금융사의 경영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CEO 임기 만료 전에 충분한 준비 기간을 두고 2~4명의 핵심 후보군을 선정하는 CEO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달 말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3연임을 포기하자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원장은 이에 대해 “은행 등 금융사의 지배구조는 건전 경영을 위해 중요한 이슈”라면서 “리스크(위험)에 우려를 표시하고 합리적인 의사를 촉구하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건강 나이를 고려한 보험료 할인제를 도입하는 등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보험 가입 때 고령일수록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되지만 건강관리를 잘하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유병력자 전용보험의 보장 내용도 다각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금융 관련 주요 분쟁에 적극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금융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부적절한 손해사정 등으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하거나 삭감하는 관행에 대해서는 엄정 제재하기로 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금감원의 분쟁 조정 결과에 반발한 것과 관련, 그는 “대형사가 모범을 보여 줬으면 한다”면서 “희망하는 것처럼 만족스럽게 행동하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의 뜻을 내비쳤다. 키코(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출 기업과 은행이 맺는 파생금융상품) 피해 재조사와 관련해 윤 원장은 “4개 회사가 분쟁 조정을 신청해 살펴봤고, 은행과도 접촉해 정보를 확인했다”면서 “늦지 않은 시점에 분쟁 조정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9억 넘는 집 가진 55세 매달 130만원씩 받는다

    9억 넘는 집 가진 55세 매달 130만원씩 받는다

    정부가 주택연금의 가입 연령을 낮추고 대상 주택의 가격 상한을 올리기로 하면서 노후 준비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연금은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득이 부족한 고령층이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생활자금을 받는 제도다. 주거 안정과 소득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을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인 것이다. 13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만 52명이다. 가입자들의 평균 나이는 72세로, 평균 2억 9200만원 상당의 주택을 맡기고 매달 100만원을 타 가고 있다. 현재 주택연금 가입은 주택 소유자 또는 배우자 중 한 명이 만 60세 이상일 때 가능하며, 월지급액은 부부 중 나이가 적은 사람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 계획을 통해 주택연금 가입 대상 주택의 가격 상한선을 현행 시가 9억원에서 공시가격 9억원(시가 13억~15억원 상당)으로 올리기로 했다. 현재 60세 이상인 가입 연령도 50대 중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확한 나이 기준은 향후 주택금융공사법 개정 과정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 주택의 임대(전세·반전세)도 허용하기로 해 가입자들이 연금 외 추가 소득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은 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자녀 동의가 있어야 배우자가 연금을 승계할 수 있지만 관련 규정을 고쳐 자녀 동의 절차를 밟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듯 주택연금 가입 문턱을 낮추는 대신 연금 지급액 상한선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 시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이라 하더라도 월지급액은 시가 9억원에 맞춰 산정한다는 의미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우선 얼마 동안 연금을 받을지, 매달 연금만 받을지 목돈도 함께 받을지 등을 선택해야 한다. 연금을 평생 받으려면 종신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이 중에서도 매달 연금만 받는 ‘종신 지급 방식’과 의료비, 교육비, 주택수선비 등을 대비해 목돈을 남겨 두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받는 ‘종신 혼합 방식’으로 나뉜다. 일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받으려면 ‘확정 기간 방식’이 좋다.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는 종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65.8%가 종신 지급 방식, 22.9%가 종신 혼합 방식에 가입해 약 90%에 육박한다. 종신 방식의 경우 지급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정액형은 평생 동안 매달 같은 금액을 받는 것이고, 전후후박형은 초기 10년간은 정액형보다 많이 받다가 11년째부터는 초기 월지급금의 70% 수준으로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부 중 나이가 어린 사람이 70세인 경우 종신 지급 방식 중 정액형에 가입하면 주택가격 3억원은 89만 5000원, 5억원은 149만 2000원, 9억원은 268만 7000원을 매달 받을 수 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사망하더라도 감액 없이 같은 금액을 받는다.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대로 주택금융공사법이 개정된다면 9억원이 넘는 주택을 가진 55세 가입자가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약 130만 3000원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아직 법 개정안의 세부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월지급액은 일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신 혼합 방식에 가입하면 대출 한도의 50% 이내에서 인출 한도를 설정한 뒤 목돈을 수시로 찾아 쓸 수 있다. 대출 한도란 가입자가 100세까지 받을 연금액을 현재 시점 가치로 환산한 금액을 말한다. 인출 한도를 제외한 부분을 연금으로 받기 때문에 종신 지급 방식보다는 월지급액이 적다. 고객이 선택한 기간에만 연금을 받는 확정 기간 방식은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종신 지급 방식보다 더 많은 월지급액을 받는다. 70세, 3억원 주택 기준으로 10년의 확정 기간 방식을 선택하면 매달 156만 2000원을 받아 종신 방식 정액형보다 매달 약 66만 7000원을 더 받게 된다. 다만 기간 종료 후에는 연금이 끊기기 때문에 반드시 대출 한도의 5%를 인출 한도로 묶어 두고, 연금 지급 종료 후에만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만약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대출 상환 방식’에 가입하면 된다. 대출 상환용으로 대출 한도의 50~90% 내에서 돈을 찾아 쓰고, 나머지 부분을 연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부터 대출 상환 방식의 인출 한도를 기존 70%에서 90%로 확대해 주택대출이 있는 고령자도 주택연금 가입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취약계층을 위한 ‘우대 방식’도 있다. 부부 기준 1억 5000만원 미만의 1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종신 방식보다 월지급액을 최대 13% 우대해 받는 방식이다. 나중에 부부가 모두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해 정산한다. 월지급액 합계, 수시 인출금, 대출이자 등 연금 이용 비용을 모두 합한 값이 주택 처분 금액보다 적을 경우 남는 부분은 상속인에게 돌아가며 반대로 집값을 초과하더라도 상속인에게 금액을 청구하지는 않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드론·3D 프린터는 기본…청년 농업, 더 뜰겁니다”

    “드론·3D 프린터는 기본…청년 농업, 더 뜰겁니다”

    재학생 30% 농촌 기반 없는 도시 출신 19년 동안 농업 청년 CEO 5102명 배출 “아이디어 있다면 누구에게나 블루오션”“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보면 사양 산업으로 불렸던 농업이 블루오션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낍니다.”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은 11일 이같이 밝힌 뒤 “인공지능(AI)과 무인항공기(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하고 있는 농업의 부가가치가 훨씬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1989년 공직에 입문해 30여년 동안 농업·유통 정책을 설계했던 허 총장은 지난해 총장으로 부임해 청년 농업인 육성에 힘쓰고 있다. 허 총장은 “재학생 분포를 보면 농업을 가업으로 승계하는 학생이 20%, 농촌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50%”라며 “나머지 30%는 농촌에 기반이 없는 도시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이미 변화하는 농촌 환경에 맞춰 부모님과는 다른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농대는 지난 2000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농업 분야 청년 최고경영자(CEO) 5102명을 배출했다. 허 총장은 “40세 미만 농업 경영체가 1만호가 안 된다는 점에서 한농대가 농촌을 이끌어 간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인력이 많이 빠져나갔고 고령화가 진행돼 청년 농부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며 “한농대 출신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느 청년이라도 도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허 총장은 또 “처음에는 힘들지만 정부 정책 자금, 제도 등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며 “앞으로 청년들이 지역 개발을 주도하고 먹거리종합전략(푸드플랜)을 짜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총장은 한 달에 2번 정도 농업 현장에 있는 졸업생을 찾는 등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작두콩을 이용해 커피 대용 음료인 ‘킹빈’을 출시한 김지용 졸업생을 비롯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졸업생을 만날 때마다 뿌듯하다”며 웃었다. 허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교육 과정을 강화했다. 지난해 정보교육센터를 융합교육센터로 확대·개편하고 드론 관련 과목을 개설했다. 농업용 드론 5대와 식품용 3D 프린터 20여대도 구매했다. 허 총장은 최근 고용 통계에서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급증한 데 대해 “음식업 등 주요 업종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는데 오히려 농업 분야 정착률이 높지 않나 싶다”며 “한농대 졸업생의 경우 정착률이 90% 가까이 된다”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만화 ‘드래곤볼’ 속에 ‘경영’, ‘제국주의’ 숨어 있다고?

    [금요일의 서재]만화 ‘드래곤볼’ 속에 ‘경영’, ‘제국주의’ 숨어 있다고?

    토리야마 아키라의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맞수 ‘프리더’를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어떨까. 자신의 종족을 이끄는 실력 있는 뛰어난 경영인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국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캐릭터로도 분석할 수 있다면? 완결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드래곤볼’을 나름의 시각으로 분석한 신간 2권이 눈에 띈다. 한 권은 드래곤볼에서 ‘경영’을 배울 수 있다 주장하고, 다른 책은 드래곤볼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말한다. 그저 재미로만 읽었던 만화책을 이런 식으로 분석한 게 놀라울 따름.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에서는 드래곤볼을 다른 시각으로 살펴본 신간 두 권을 묶었다. ●손오공→손오반, CEO 세대교체 실패사례=‘드래곤볼에서 경영을 배우다’(더봄)는 드래곤볼을 경영으로 풀어낸다. ‘초베스트셀러 만화로 즐기는 난생처음 경영학’이란 부제답게, 만화 장면에 관련 이론을 적용한다. 조직개발 전문가인 저자는 어린 시절 즐겨보던 만화 드래곤볼을 성인이 된 후 다시 읽어보고 재밌는 점을 발견한다. 만화 주인공들이 강한 적을 상대하고자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니 기업 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 보인 것이다. 예컨대 주인공 손오공을 기업의 CEO라고 해보자. 드래곤볼 연재가 길어지면서 토리야마 아키라는 지속적인 어린 독자 유입을 위해 주인공의 2세를 등장시키기로 한다. 손오공보다 훨씬 강하고 가능성도 큰 손오반이 등장한다. 손오공은 죽고, 손오반이 전체 극을 이끈다. 그러나 독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드래곤볼 7개를 모아도 죽어버린 손오공을 살릴 수 없도록 했지만, 하루만 이승으로 올 수 있도록 설정이 바뀐다. 저자는 이를 ‘세대교체’로 설명한다. 갑작스런 리더의 부재는 조직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체계적인 승계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하며, 충분한 경험 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다. 저자는 적을 쓰러뜨리면 더욱 강한 적이 계속 등장하고, 치열하게 수련을 쌓지 않으면 도태되는 드래곤볼의 배경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경쟁 기업과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지금의 비즈니스 환경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거나, 어제의 적과도 이익에 따라 과감하게 손을 잡는 글로벌 경쟁시대의 역학 관계는 강한 적을 상대하고자 적군과 아군이 손을 잡는 드래곤볼 캐릭터들의 선택과 유사하다. ●드래곤볼 배경 2차대전, 손오공 일본 상징=드래곤볼이 단순한 만화의 수준을 뛰어넘어 비즈니스와 조직에 주는 영감과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앞선 책이 주장하지만, ‘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아이네아스)는 드래곤볼이 일본 제국주의 요소를 아주 많이 담고 있다고 반박한다. 드래곤볼은 지금까지 16세기 중국 소설인 ‘서유기’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판타지로 여겨졌다. 그러나 저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역사를 소환하고, 전후 일본인의 자기정체성, 그리고 범아시아주의에 대한 일본인의 욕망을 여러모로 분석했다. 저자는 드래곤볼의 주인공인 손오공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설정했다. 베지터, 라데츠, 네퍼, 버독 같은 사이어인도 마찬가지다. 서구 제국주의로 프리더, 도도리아, 자봉을 각각 미국, 영국 프랑스로 놨다. 예컨대 프리더의 경우 초반에 캐리어를 타고 다니는데, 이는 휠체어를 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프리더가 행성 베지터를 에너지 볼로 파괴하는 장면은 어떤가.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이렇게 보면 손오공의 맞수이자 같은 종족인 베지터는 일본사회의 엘리트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그는 미국을 상징하는 프리더에게 무참히 패배한 이후 분노하고 두려워하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엘리트로 풀이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이어인은 위기를 넘어 초사이어인이 되는데, 그 모습은 백인과 흡사하다. 일종의 백인을 지향하는 ‘클리셰’인 셈인데, 금발의 파란 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내세우던 이상적인 모습의 독일 아리아인을 상징하는 게 과연 우연이냐고 저자는 묻는다. 저자는 독자들이 만화 속에 일본 제국주의와 태평양 전쟁의 피해자인 그들 국가의 시각이 담겼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이에 반해 일본이 과거 세대의 죄를 지워가며 어떻게 과거를 기억했고, 또 기억하려 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주장이 반박하기 어려울 정도로 딱딱 들어맞으니 묘한 기분이 들 정도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일은 이처럼 재밌지만, 우리에게 고민거리를 던지기도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韓징용피해자 미쓰비시 자산압류 신청에 日정부 “극히 심각”

    韓징용피해자 미쓰비시 자산압류 신청에 日정부 “극히 심각”

    지난해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해 7일 법원에 압류명령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 4명은 이날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자산 압류명령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피해자는 5명이었지만 김중곤 할아버지가 지난 1월 별세해 압류 신청에 함께하지 못했다. 김 할아버지에 대한 상속 및 승계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신청할 예정이다. 압류 대상은 미쓰비시중공업 측이 소유한 한국 내 상표권 2건과 특허권 6건 등이다. 압류명령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미쓰비시중공업 측은 해당 상표권과 특허권을 임의로 매매, 양도, 이전할 수 없게 된다. 시민모임과 소송대리인단은 “사법부의 정당한 결정을 이행하지 않아 강제집행 절차까지 하게 돼 유감”이라며 “이번 압류 신청은 충분한 시간을 줬음에도 스스로 기회를 저버린 미쓰비시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시민모임과 소송대리인단은 1월 18일 미쓰비시중공업 측에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을 요구했지만, 미쓰비시중공업 측은 응하지 않았다. 압류명령과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런 일이 행해지는 것은 극히 심각한 상황이다”며 “한국 정부가 이런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과의 국가 간 협의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한국 정부에 협의에 응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이 당연히 성의를 갖고 협의에 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법원의 압류명령이 만약 나오면 일본 정부의 대응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정부간 협의가 불발로 끝나면서 제3국 관계자가 참여하는 중재위원회로 넘어갈지, 새로운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한국 대법원은 작년 11월 말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 등 5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1인당 1억~1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2만원×60개월= 720만원? ‘청년채움 공식’으론 3000만원!

    12만원×60개월= 720만원? ‘청년채움 공식’으론 3000만원!

    충북 청원에 위치한 중소 제조업체에 다니는 입사 2년차인 윤모씨는 지난해 말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했다. 정부 지원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윤씨가 먼저 회사에 가입 의사를 전달했고, 회사도 흔쾌히 동의해줬다. 매달 12만원씩 5년 동안 720만원만 부담하면 3000만원이라는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생각에 출근길이 가벼워졌다는 게 윤씨의 설명이다. 그는 “낸 돈보다 받는 돈이 워낙 많아서 처음엔 믿기 어려웠다. 결혼 자금에 보탤 생각인데 중소기업 근로자에게는 가장 효과가 큰 제도”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박봉’이다. 월평균 임금 223만원(2017년 기준). 대기업 근로자 임금(488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돈으로 생활을 꾸려가기가 쉽지 않다. 펀드나 적금 등 보편적인 재테크 수단을 총동원해도 종잣돈이 적으면 눈에 띄는 효과를 거두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6월 도입된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 가입자 수는 지난 1월까지 4만 2538명, 참여 기업 수는 1만 5501곳으로 초기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정부가 파악한 가입 요건을 갖춘 근로자 수가 150만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제도 자체를 모르는 근로자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다니는 만 34세 이하 근로자가 매달 적금을 넣듯 납입금을 내면 기업과 정부가 보탠 금액을 합쳐 만기 때 돌려받는 일종의 ‘3자 공동 적금’이다. 기존 내일채움공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없이 근로자와 기업만 납입하는 구조였다. 정부가 참여하면서 혜택이 더 커진 것이다. 예를 들어 근로자가 월 12만원씩 60개월(5년) 동안 720만원을 계좌에 적립하면 기업이 1200만원(월 20만원X60개월), 정부가 1080만원(7회 분할 적립)을 보태 5년 후 3000만원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자기납입금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456만원의 급여를 추가로 받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임금 외 추가 지출이 생기지만 각종 정부 사업에 참여할 때 가점을 받을 수 있고 납입분의 25%는 세액공제도 이뤄진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로자는 저임금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중소·중견기업은 인력의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윈윈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 가입 요건이 완화됐다. 당초 중소·중견기업에 1년 이상 재직 중인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6개월 이상으로 확대됐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성과급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가입 수요가 적지만 요건은 동일하다. 가입 가능 연령은 여전히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다. 단 군대를 다녀왔다면 복무기간만큼 연령 한도가 늘어난다. 만약 2년 동안 군생활을 했다면 만 36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면 가입 승계가 이뤄지지 않지만 중도 해지를 해도 해지환급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휴·폐업이나 권고사직 등 기업의 귀책 사유로 중도해지가 되면 해당 기간까지 적립된 근로자·기업·정부의 적립금은 모두 근로자 몫이 된다. 또 이직이나 창업 등 근로자 쪽 사유로 중도해지가 되더라도 기업 기여금을 제외한 근로자 납입금, 정부 지원금은 모두 수령이 가능하다. 신청은 사업자등록증, 4대보험 가입내역확인서 등을 갖춘 상태에서 내일채움공제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역본부 또는 기업은행을 직접 방문하면 된다. 희망두배 청년통장, 청년 마이스터 통장 등 이미 지원금을 받은 근로자는 제외된다. 여운상 중기부 인재활용촉진과 사무관은 “신청부터 심사, 최초 근로자 납입까지는 대략 5~7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찰발전위를 제 것처럼… 버닝썬 투자사가 ‘대물림’ 했다

    르메르디앙 호텔 소유 전원산업 前대표 ‘12년 동안 6연임’ 경발위원 꿰차놓고 “내가 은퇴하면 다음엔 現대표 B씨 올 것” “지역 유력인사 민원창구인가” 비난 커져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호텔 소유 업체의 현직 대표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 위원직을 약 9개월간 역임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업체의 전임 대표가 2006년부터 약 12년간 강남서 경발위원 자리를 맡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이 예규를 무시한 채 자리 물려주기를 용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서 경발위원회는 지역 내 유력인사의 민원 창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경찰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리츠칼튼 호텔의 소유업체인 전원산업 전 대표 A씨는 현직이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강남서 경발위원을 맡았다. 리츠칼튼 호텔은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전신이다. 경찰은 A씨가 강남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점을 인정해 경발위원으로 위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발위원 임기가 2년이므로 6번 연임한 것으로 보인다. 경발위는 경찰행정발전을 위해 시민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각 경찰서가 운영하는 기구다. 구성원은 교육자, 변호사 등 지역 내 ‘지도층 인사’로 특정돼 있다. 유흥업소 운영 등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은 맡을 수 없다. 문제는 경찰이 특정 호텔 운영 업체의 대표에게 사실상 ‘당연직’처럼 경발위원 자리를 내줬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예규인 ‘경발위 운영 규칙’도 무시됐다. 운영규칙에 따르면 경발위원직을 맡기 위해서는 과·계장급으로 구성된 경찰 내 심사위원회의 추천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제 나이가 많아 은퇴하게 됐으니 내 다음으로 B씨(전원산업 현 대표)가 오게 될 것’이라고 경찰에 의사를 전달했고, 실제 B씨에게 위원직을 승계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B씨를 추천한 사람을 묻자 이 관계자는 “알 수 없다”면서 “추천인은 A씨인 셈”이라고 말했다. 전원산업 측은 경발위원 대물림 지적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전원산업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봉사 차원에서 위원직을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취지에서 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경발위원 자격 등에 대한 점검 지시를 내렸고,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과 경찰 전문가들은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서울 지역의 한 현직 경찰관은 “유력가들과 안면을 트려는 경찰 고위직과 경찰과 친하게 지내면서 어깨에 힘주려는 지역 유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조직”이라면서 “시민 의견 청취가 목적이라면 인터넷을 못하는 지역의 노인 등 더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맞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발위는 경찰이 듣고 싶은 얘기만 해 주는 친목단체”라면서 “경찰이 시민 감시를 통해 거듭나려고 한다면 경발위 운영보다는 행정 정보를 최대한 외부에 공개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3) ‘3인 3색’ 한화그룹 부회장단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3) ‘3인 3색’ 한화그룹 부회장단

    ‘그룹 2인자’ 금춘수 부회장, 한화 공동대표이사 컴백엔지니어링 출신 차남규 부회장, 보험업계 장수CEO‘30년 영업맨’ 김창범 부회장, 과감한 결단력 장기  한화그룹은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14일 ㈜한화 대전공장에서 근로자 3명이 숨진 폭발사고를 놓고 정부 조사와 유족의 항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은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두 번의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뒤 경영기획실이 해체되자 일선에 물러나 있던 금춘수(67) 부회장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공동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한화가 지난해 4분기에 3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현재 옥경석 화약방산부문 대표, 김연철 기계부문 대표, 이민석 무역부문 대표 등 3인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 부회장이 지원부문 대표에 오르면 4개 부문 각자대표체제로 바뀌게 된다. 금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2인자로 평가된다. 그는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개편, 경영승계, 계열사 업무 조정 등 그룹의 주요 현안을 진두지휘했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삼성그룹과의 석유화학·방위산업 빅딜, 두산DST 인수합병,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등을 성사시켰다. 대구 계성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한화 무역부문(옛 골든벨상사)에 입사해 40여년간 한화그룹에 몸담아왔다. 미주, 유럽법인 등 해외지사와 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지원팀장을 거쳐 2006년 한화그룹 초대 경영기획실장에 올랐다. 이후 한화차이나 사장 등을 맡은 뒤 2014년 경영기획실장으로 복귀했다. 2016년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으로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그룹사간 조정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차남규(65) 부회장은 8년째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는 보험업계의 대표적 ‘장수 CEO’다. 부산고,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한화기계와 한화정보통신, 여천 NCC 등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을 인수했을 때 처음 지원부문 총괄전무로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 보험영업을 총괄하면서 대한생명의 영업조직을 전담했다. 기계업체 출신이지만 금융전문가로 금방 탈바꿈하듯이 다방면에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치밀하게 정책을 세운 뒤 불도우저 같은 추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차 부회장의 노력으로 인수 당시 약 29조원에 불과했던 한화생명 총자산은 13년여 만인 2016년 100조를 돌파했고, 2018년 114조를 달성하며 약 4배 규모로, 수입보험료 역시 9조 4600억원에서 2018년 기준 14조 2400억원으로 약 1.5배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12년 연속 AAA등급 획득, 무디스, 피치 등 해외신용평가사로부터 ‘A1’, ‘A+’을 받으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다.  김창범(64)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과 한화케미칼 사장에 이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부산 동아고,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김 부회장은 1981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주로 영업 일선을 누빈 ‘영업통’이다. 일주일에 2~3일은 여수, 울산, 대전 연구소 등 사업장을 돌며 소통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과감한 사업부 매각, 인수합병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수익성이 안 좋은 사업을 정리하고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자재사업 중심이었던 한화L&C를 자동차소재 등 첨단소재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단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외부 변수에 좌우되지 않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체질이 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또한 카이스트, 서울대학교 등과 함께 공동 연구소를 설립해 미래 석유화학 분야를 이끌어 갈 원천기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생을 주요 경영과제 중 하나로 추진할 만큼 협력사와의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경찰발전위를 제것처럼…버닝썬 투자사가 ‘대물림’

    경찰발전위를 제것처럼…버닝썬 투자사가 ‘대물림’

    르메르디앙 호텔 소유 업체 前 대표, ‘12년 동안 6연임’ 경발위원 꿰차“내가 은퇴하면 다음엔 現 대표 B씨 올 것”…특정업체 대표가 승계한 셈업체측 “지역 사회 봉사 차원” 해명…“지역 유력인사 민원창구” 비난 커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호텔 소유 업체의 현직 대표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 위원직을 약 9개월간 역임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업체의 전임 대표가 2006년부터 약 12년간 강남서 경발위원 자리를 맡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이 예규를 무시한 채 자리 물려주기를 용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서 경발위원회는 지역 내 유력인사의 민원 창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경찰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리츠칼튼 호텔의 소유업체인 전원산업 전 대표 A씨는 현직이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강남서 경발위원을 맡았다. 리츠칼튼 호텔은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전신이다. 전원산업은 2017년 12월 버닝썬엔터테인먼트에 2100만원을 출자하고 10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강남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점을 인정해 경발위원으로 위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발위원 임기가 2년이므로 6번 연임한 것으로 보인다. 경발위는 경찰행정발전을 위해 시민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각 경찰서가 운영하는 기구다. 구성원은 교육자, 변호사, 시민단체 대표 등 지역 내 ‘지도층 인사’로 특정돼 있다. 유흥업소 운영 등 경찰업무 수행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은 맡을 수 없다. 문제는 경찰이 특정 호텔 운영 업체의 대표에게 사실상 ‘당연직’처럼 경발위원 자리를 내줬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예규인 ‘경발위 운영 규칙’도 무시됐다. 운영규칙에 따르면 경발위원직을 맡기 위해서는 과·계장급으로 구성된 경찰 내 심사위원회의 추천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제 나이가 많아 은퇴하게 됐으니 내 다음으로 B씨(전원산업 현 대표)가 오게 될 것’이라고 경찰에 의사를 전달했고, 실제 B씨에게 위원직을 승계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B씨를 추천한 사람을 묻자 이 관계자는 “알 수 없다”면서 “추천인은 A씨인 셈”이라고 말했다.전원산업 측은 경발위원 대물림 지적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전원산업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봉사 차원에서 위원직을 수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취지에서 수락한 것이지 민관 유착이라는 논리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경발위원 자격 등에 대한 점검 지시를 내렸고,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경찰과 경찰 전문가들은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서울 지역의 한 현직 경찰관은 “유력가들과 안면을 트려는 경찰 고위직과 경찰과 친하게 지내면서 어깨에 힘주려는 지역 유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조직”이라면서 “시민 의견 청취가 목적이라면 인터넷을 못하는 지역의 노인 등 더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맞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훈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발위는 경찰이 듣고 싶은 얘기만 해 주는 친목단체”라면서 “경찰이 시민 감시를 통해 거듭나려고 한다면 경발위 운영보다는 행정 정보를 최대한 외부에 공개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2) 한화그룹 3세경영의 명암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52) 한화그룹 3세경영의 명암

    김동관 전무, 태양광사업 주도하며 차기 총수 유력김동원 상무, 한화생명에서 미래혁신및 해외총괄막내 김동선씨, 잇단 구설수로 경영에서 배제 한화그룹 김승연(67) 회장은 세명의 아들에게 역할 분담을 통해 경영권을 넘겨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남 김동관(36) 전무에게는 태양광사업을, 차남 김동원(34) 상무에겐 금용사업을, 3남 김동선(30)씨에겐 건설사업을 맡겼다. 하지만 자식 문제는 아버지도 마음대로 안되는 법. 3남 동선씨가 최근 폭행 등 잇딴 구설수에 올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일단 배제된 상태다.  현재까지는 회사 내 지위나 역할 면에서 장남 김동관 전무가 경영권 승계에서 동생들보다 한참 앞서 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김 전무는 그룹의 차세대 신성장 사업인 태양광모듈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한화큐셀에서 CCO(Chief Commercial officer)로 영업, 마케팅, 사업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다. 다보스포럼 등의 국제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서울 구정중을 졸업한 뒤 미국 세인트폴고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0년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중국법인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독일법인인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을 맡았다. 웨이팅 트레이닝과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비롯해 격렬한 운동을 즐긴다고 한다. 야구, 축구광으로 한화그룹의 해외 스포츠마케팅도 주도했다. 한화생명의 김동원 상무는 지난해 12월 미래혁신 및 해외 총괄을 맡았다.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디지털 사업전략을 구체화하고, 디지털 신사업 및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통해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한 대응전략을 짜고 있다. 김 상무는 형과 같은 미 세인트폴고를 나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졸업후 작은 공연기획사나 마케팅 관련 회사에서 일했을 정도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열혈 청년이다. 세 아들중 보스기질이 있는 김승연 회장과 성격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이던 2007년 술집 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여 눈부상을 입자 김 회장이 보복 폭행을 해 1년 6개월간 실형을 선고받는 등 고초를 겪었을 정도로 애지중지하는 아들이다.  김 상무는 2014년에 입사한 뒤 한화그룹 디지털팀장,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및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치며 디지털, 핀테크 부문의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다소 딱딱하고 보수적이라고 여겨지는 국내 보험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생명보험사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자 시작한 ‘드림플러스’도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3남 동선씨는 한화건설 팀장으로 재직중이던 2017년 1월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그러던중 2017년 9월에는 서울 종로구 한 술집에서 대형로펌인 ‘김앤장’의 신입 변호사 모임에 참석해 변호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해 또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김 회장은 사건 당시 입장문을 내고 “자식 키우는 게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다.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전 국가대표 승마선수이기도 한 김씨는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부문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다트머스대 출신이다. 현재는 회사를 퇴사해 독일에서 아시안 레스토랑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까지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의 중심가에서 중식당과 라운지 바, 샤부샤부 레스토랑을 차례로 열 예정이라고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지역언론인 라인 포스트 온라인판이 최근 보도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트럼프 직무박탈’ 모의 놓고… 美 쿠데타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017년 자신의 탄핵 논의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과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겨냥해 “불법적이고 반역적 행동을 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역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2017년 자신에 대한 탄핵 모의 의혹 때문이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지난 17일 자신의 책 ‘위협’ 출간을 앞두고 가진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을 해임했을 때 로즌스타인 부장관과 수정헌법 25조 적용, 대통령의 직무박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하고 승계를 진행하는 절차가 담긴 조항이다. 결국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댄 본지노가 폭스뉴스에서 이들의 수정헌법 25조 논의를 ‘쿠데타’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지노의 쿠데타 표현을 두고 “맞는 말”이라고 맞장구쳤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등은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은 쿠데타가 아니다”라면서 폭스뉴스 출연자들이 잘못된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구상공회의소 가업승계제도 개선 건의

    대구상공회의소가 정부·국회에 가업승계제도 개선을 건의키로 했다. 대구상의는 지난 18일 열린 2019년 정기의원총회에서 가업상속공제 사전·사후 요건 완화 등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채택했다고 19일 밝혔다. 건의문은 가업상속공제 제도 가운데 중견기업 매출액 제한 삭제, 피상속인 지분 유지 비율·기간 등 사전요건과 정규직 근로자 수 유지 기한·비율, 10년 이상 업종 변경 불가, 가업용 자산 처분 제한, 상속 주식 지분 유지 등 사후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업주가 고령화한 상황에서 가업 승계가 원활하도록 한시적 세제지원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담았다. 대구상의는 총회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지원팀을 신설하고 달성군사무소를 달성사업본부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의결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제명’ 이종명 의원직 잃나…‘5·18 망언’ 한국당 의원들 거취는?

    ‘제명’ 이종명 의원직 잃나…‘5·18 망언’ 한국당 의원들 거취는?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5·18 망언’ 논란으로 당으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으면서 향후 의원직 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당은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열어 이종명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유예하기로 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이같은 징계안을 확정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중앙윤리위는 이들 의원들의 발언이 5·18정신과 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 가치에 반할 뿐만 아니라 다수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는 심각한 해당 행위라고 보고 이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 징계 유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종명 의원은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재심을 청구할 경우 다시 당 윤리위가 소집돼 징계 여부 및 수위에 대해 재논의한다. 재심에서도 제명이 결정되거나, 재심 청구가 없을 경우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이종명 의원의 당적 제명에 대해 표결한다. 한국당 재적 의원의 2/3 이상이 찬성하면 이종명 의원은 최종적으로 한국당 당적을 잃게 된다. 사실상 출당 조치를 당하지만 어디까지나 당 차원의 ‘제명’이다.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과는 다르다. 다만 이종명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다. 당적을 잃게 된 비례대표 의원의 의원직 유지 여부나 의원직 상실시 한국당의 비례대표 승계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 사무처의 해석을 따라야 한다. 김 사무총장은 “이 문제는 전적으로 국회 사무처가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당 차원에서는) 검토하지 않았으며, 국회 사무처의 해석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태·김순례 의원은 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에서 각각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인 공고 시까지 윤리위원회의 회부 및 징계 유예를 받는다’는 당규에 따라 징계 유예 처분을 받았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다시 이뤄질 수도 있지만, 이때의 여론과 새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징계 논의 자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별개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공조로 추진되는 ‘의원직 제명’은 한국당 의원 전원이 반대하면 불가능하다. 의원직 제명은 재적의원의 2/3 이상(199명)이 찬성해야 하는데 한국당을 뺀 나머지 의석 수를 다 합쳐도 185석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5·18 망언’ 의원 3명의 의원직 유지 여부는 국회 사무처의 해석, 2·27 한국당 전당대회 결과, 그리고 여론의 향배에 달려 있다. 한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관리 책임을 물어 주의 조치를 받았다. 김 사무총장은 “주의는 윤리위 차원에서 관리감독에 신경쓰라고 촉구한 것이고 징계에 해당되진 않는다”면서 “따라서 이후 내용에 대해서 김병준 위원장이 비공개 회의때 향후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당 사무처에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해 각별히 살펴보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 사전 확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개인 입장문을 통해 “이제 전당대회에 집중하겠다”면서 “이종명 의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조선업 부활의 신호탄 돼야

    산업은행이 어제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을 계열사로 두는 중간지주회사 격인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산은이 현물출자 등을 통해 지분 28%와 18%의 1대와 2대 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수주 잔량 기준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1145만t)이 2위인 대우조선(584만t)을 합병하면 세계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만t)를 압도하는 초대형 조선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몸집을 불린 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R&D)과 설계, 구매, 서비스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조선사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고,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 등을 인수해 고부가가치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한둘이 아니다. 우선은 동반 부실을 우려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합병 이후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 대우조선 합병에 초기 현금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이제 겨우 구조조정을 끝낸 현대중공업이 영구채 2조 3000억원을 안고 있는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후일 재정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번 합병은 외양에서 산은과 현대중공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이뤄진 것이지만, 대우조선의 고용 문제 등을 우려한 정부가 밑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합병은 구조조정을 수반하니 고용 승계가 녹록지 않다. 답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여 수주량을 늘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대중공업과 산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조의 고통 감내가 뒤따라야 한다. 누릴 것 다 누리면서 고용까지 유지하는 마법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독과점 문제 등 합병 과정상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13조원을 쏟아부은 조선업 구조조정은 조선업의 부활로 이어져야만 의미가 있다.
  • 하늘로 먼저 간 공무원 아내 연금 장학금 기탁한 퇴직 공무원 남편

    퇴직 공무원이 하늘나라로 간 아내의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12일 충북 제천시에 따르면 윤종섭(68)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이 최근 시 인재육성재단에 1080만원을 기탁했다. 이 돈은 윤 전 국장이 승계해서 받는 아내 몫 공무원연금 1년치 전부다. 부인 김기숙씨는 시청에서 근무하다 지병으로 명예퇴직 후 60세인 2017년 12월 숨졌다. 매달 김씨 앞으로 나오던 연금 300만원은 그가 사망하자 관련규정에 따라 30%가 윤 전 국장에게 지급되고 있다. 윤 전 국장은 “아내가 평소 지역인재 육성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고, 장학금 기탁을 당부하는 유언도 남겼다”며 “앞으로도 아내가 남긴 연금을 모아 뜻깊게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전 국장의 장학금 기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6월에도 ‘아내의 유지’라며 1억원을 인재육성재단에 전달했다. 고인은 2016년 제천시청 행정직 여성공무원 최초로 국장에 올랐다. 나눔 활동에도 앞장선 그는 자원봉사 1000시간을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표창장도 받았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재용 3심 ‘서류전쟁’…1년간 의견서만 100여건

    이재용 3심 ‘서류전쟁’…1년간 의견서만 100여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1년 가까이 이어진 가운데 양측이 100건이 넘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서류씨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 측에서 70차례 이상 의견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의혹 수사 등이 자칫 이 부회장의 상고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사건은 지난해 2월 13일 대법원에 접수됐다. 이때부터 이 부회장 측은 총 76차례, 박영수 특별검사 측은 18차례 의견서를 상고심 재판부인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에 제출했다. 또 상고 과정에서 제출한 상고이유서에 기재된 법리를 보강하는 상고이유보충서도 이 부회장 측이 총 7차례, 박 특검 측이 총 5차례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견서와 상고이유보충서를 합쳐 양쪽이 제출한 서류가 100건을 훌쩍 넘었다. 이 부회장 측 제출서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상고심 접수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등에서 불거진 변수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항소심 재판부가 삼성의 승마지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뇌물액수를 70억여원으로 판단한 것이 이 부회장 측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이 부회장의 1심 판결과는 유사하면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과는 대치되는 것이었다. 이 부회장의 1심 재판부는 삼성이 약속 혹은 지급한 213억원 중 코어스포츠 용역대금과 마필 구입비, 보험료 등 72억여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삼성이 지원한 말의 소유권 자체는 최씨에게 넘어간 것이 아니다’라며 이에 해당하는 36억원을 뇌물 액수에서 제외했다. 결국 이 부회장 측은 뇌물 수수자인 박 전 대통령 등의 항소심 재판부 판단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받아 들여져 뇌물액수가 70억여원으로 인정되면 공여자인 이 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의견서 제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도 심상치 않은 변수라고 판단한 것으로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경영승계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삼는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폭행·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미국 버지니아주 ‘톱3’

    성폭행·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미국 버지니아주 ‘톱3’

    “이번 주 나로 인해 버지니아 주민들이 느꼈을 고통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수치다.”(마크 허링 버지니아주 법무장관)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 고위공직자 3명이 연이어 인종차별·성폭행 등으로 구설에 올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마크 허링 주 법무장관(57·검찰총장)은 6일(현지시간) 대학 시절인 1980년대 흑인 분장을 한 채 파티에 참석해 사진을 찍은 사실을 인정했다.그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열아홉살의 나이에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가할 고통을 무감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면서 즉각 사과했다. 2021년 차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던 허링 장관은 앞서 랠프 노덤(60) 버지니아 주지사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과 함께 공개적으로 그의 사임을 촉구했었다.노덤 주지사는 1984년 찍힌 인종차별적 사진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했다가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 2일 다시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나섰다. 사진은 이스턴버지니아의과대 졸업앨범에서 나온 것으로, 노덤 주지사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에 실린 사진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KKK) 복장과 흑인 분장을 한 졸업생 2명이 나란히 서 있다. 노덤 주지사는 지난 2일 “처음 사진을 본 뒤 가족과 친구 등과 상의했으며 더 신중하게 살펴본 결과 자신은 사진 속 인물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사임을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노덤 주지사의 사진을 2017년 선거 당시 찾아냈다면 공화당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며 노덤 주지사를 향해 주지사직을 내놓으라고 공세를 높였다.이런 가운데 버지니아 흑인 노예 후손으로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연방검사를 지낸 저스틴 페어팩스(39) 부지사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페어팩스 부지사를 만났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잠시 문서를 가지러 호텔 방에 가자던 페이팩스 부지사가 돌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어팩스 부지사는 ‘합의된 관계’였다며 성폭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노덤 주지사와 페어팩스 부지사, 허링 장관은 모두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주에서 2017년 치러진 ‘미니 지방선거’로 당선됐다. 주지사직 승계 1·2순위인 부지사와 검찰총장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주지사와 함께 모두 사퇴할 경우 주지사직이 공화당 소속 커크 콕스 주 하원의장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주지사에 이어 법무장관까지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민주당을 집어삼킨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러시아 육상 선수 12명 도핑 관련 출전 정지 4~8년

    러시아 육상 선수 12명 도핑 관련 출전 정지 4~8년

    2012년 런던올림픽 높이뛰기 챔피언 이반 우코프를 비롯해 12명의 러시아 육상 트랙과 필드 종목 선수들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도핑 관련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CAS는 우코프의 런던올림픽 기록은 물론 3년 동안의 출전 기록을 모두 삭제하기로 해 당시 세 명이나 됐던 공동 3위 로버트 그라바스(영국)가 연이은 도핑 징계로 은메달을 승계하게 된다. 12명의 선수들은 앞으로 21일 안에 CAS에 항소할 수 있다. 이로써 런던올림픽 기간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120건 이상으로 늘어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86건을 한참 앞질렀다. CAS는 이들이 런던올림픽부터 이듬해 모스크바 세계선수권까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도핑 프로그램과 특정한 보호 수단으로부터 이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우코프와 함께 2013년 세계선수권 높이뛰기 챔피언 스베틀라나 슈콜리나는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당하지만 같은 대회 해머던지기 챔피언 타탸나 리센코는 8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막았는데 지난달 징계를 올해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CAS는 IAAF를 대신해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심의하고 있으며 러시아육상연맹은 권한이 정지돼 어떤 징계 심의 절차도 진행할 수 없는 상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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