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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우뚝 솟은 수리산(475m)이 아늑하게 감싸 안은 경기 군포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살기 좋은 숲속의 도시다. 어느 곳에서나 수리산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의 군포는 다양한 교육·문화시설, 편리한 교통환경 등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2015년 ‘삶의 만족도’ 조사에선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로 승격된 1989년만 해도 조그만 신생 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된 김윤주(69) 시장에게는 군포를 전국에 알리고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대표적 브랜드가 절실했다. 당장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나갔다. 별 내세울 것 없던 군포시는 차츰 ‘책나라 군포’, ‘철쭉도시 군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살기 좋은 도시’로 일궈낸 김 시장의 하루 일정에 7월 말 동행했다.아침 7시 40분쯤 키가 훤칠한 김 시장은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집을 나섰다. 그의 하루는 걸어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시청으로 출근하면서 시작한다. “관용차와 관사는 왠지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관용차를 마다하고 걸어서 출퇴근한 지 오래다. 집과 시청을 오가는 짧은 시간에도 도심 곳곳을 살피고 마주치는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8시 20분쯤 시청에 도착, 시장방에서 내부통신망과 스마트폰에 올라온 업무보고를 확인하며 하루를 계획한다. 현재의 군포시를 이뤄 낸 김 시장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최종학력 초등학교 졸업,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998년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자치단체장 중 최다선의 기록을 자랑한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시장은 집안 형편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청년기를 벽돌공장, 건축현장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보냈다. 군 제대 후 첫 직장으로 에어컨제조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던 사회적 모순과 부딪힌 뒤 노조를 결성,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초대위원장을 시작으로 20여년간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국민의 정부’ 들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노동지도자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1998년 군포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게 된다. 불리한 여건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김 시장은 민선 2, 3, 5, 6기 15년 동안 군포의 시정을 이끌며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 오랜 노동운동의 경험과 청소년기 때 치열하게 읽었던 책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첫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 경비실과 담을 헐어내는 일이었다. 시장방 맞은편엔 시민방을 만들었다. 4선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시정철학이자 공약인 ‘큰 시민, 작은 시’의 작은 실천이다. 이어 경직된 공직사회의 소통문화도 바꿔 나갔다. 보고서 없이 부서별, 사안별 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해 나갔다.김 시장은 “그 결과 쌓아 뒀던 의견과 아이디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간절약 등 효율성을 위해 보고체계도 새롭게 바꿨다. 몇 단계 거쳐 올라오던 지면보고를 가급적 없애고 내부전산망과 ‘카톡보고’를 이용, 신속한 보고체계를 만들었다. 결재받고자 시장방 앞에 줄서 있던 공무원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오전 10시. 김 시장은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 초막골생태공원(56만 1500㎡) 내 야외물놀이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시민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느라 바빴다.행사를 마친 후 공원 시설물을 점검하던 김 시장이 기자에게 한쪽을 가리켰다. “다음 세대를 위해 편백나무를 싶었는데 50여년 후면 피톤치드를 가득 뿜어내는 숲이 조성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유명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멸종위기 2종인 맹꽁이가 사는 초막골생태공원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까지는 15년이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 생태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김 시장이 민선 2기부터 공을 들여 온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개장했다. 공원을 20여분 도보로 가로질러 중앙도서관에 도착한 김 시장은 내 집 둘러보듯 익숙하게 시설 곳곳을 돌아봤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책의 힘입니다.” 김 시장은 “외삼촌이 운영하던 책방을 가득 채운 책들을 모두 읽었다”며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설움과 오기’의 발동이었다”고 회고한다.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김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하면서 으뜸 시책으로 ‘책 읽는 군포’를 내걸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서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 첫 사례로 여겨진다. 김 시장은 전담부서(책읽는사업본부)까지 만들며 전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2014년 정부 인증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 골프장둘레길로 향하던 중 오후 2시 40분쯤 김 시장은 ‘철쭉동산’을 지났다. 철쭉동산은 연분홍꽃이 만개하는 매년 4~5월 전국에서 온 수십만명이 봄의 마지막 향연을 즐기는 군포의 대표적 명소다.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봄에 가 보고 싶은 명소’로도 선정됐다. ‘책나라’에 이은 군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 탄생이다. 김 시장은 “쓰레기가 나뒹구는 임야를 도심 한가운데 내버려 둘 수 없어 개화시기가 길고 자생력이 강한 철쭉을 심기로 했다”며 조성 경위를 밝혔다. 환경단체와 불법 경작을 하던 일부 시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김 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매년 식목일이면 공무원들과 함께 부지런히 심고 가꿨 나갔다. 오후 3시쯤 김 시장은 수해 상황을 살펴보고자 당정역 인근 골프장둘레길을 찾았다. 무더위 속 4.6㎞의 둘레길을 1시간 넘게 걷는 동안 수시로 올라온 업무보고를 스마트폰으로 확인,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군포시 소재 160여 기업을 지원하게 될 첨단산업단지 내 군포산업진흥원 공사현장에 김 시장이 오후 3시 40분쯤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시의 지속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김 시장이 공을 들여 온 부곡동 첨단산업단지가 내년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100% 분양을 완료했다. 김 시장이 민선 2, 3기 때부터 고민해 왔던 역점 사업이다. 첨단산업단지가 가동되면 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방문을 끝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으나 김 시장은 시청이 아닌 인근 반월호수로 향했다. 준공을 앞둔 반월호수 순환산책로가 궁금했다. 지난 7월 0.9㎞가 준공된 산책로는 2006년 조성된 2.5㎞와 연결돼 호수를 순환하는 친환경 둘레길로 재탄생했다. 공사현장을 둘러본 김 시장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청으로 향했다. 네 번이나 선택받은 김 시장의 성공 비결은 ‘청렴과 성실’, ‘직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다. 취임 초 김 시장은 공무원의 최고 가치인 ‘청렴’을 제일 목표로 내세웠다. ‘시장이 지시하더라도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원칙을 전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또 “시정은 전문가인 공무원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이런 믿음과 소신은 직원들의 진솔한 마을을 이끌어 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궁내동에 사는 백숙자(65·여)씨의 “소탈·성실·청렴한 김 시장은 경영도 잘하고 무엇보다 시민의 편에서 사소한 것까지도 잘 챙긴다”라는 평가에서도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에도 그는 도심 현장 곳곳 13㎞를 걷고 또 걸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文대통령 “저출산·일자리 예산은 성장예산”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복지예산 증가, 성장예산 감소’라는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과거 시대의 낡은 관점”이라며 “저출산, 일자리, 격차 해소에 드는 예산은 복지예산이면서 성장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핵심정책토의에서 “새 정부는 국민에게 투자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길이자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용과 복지를 늘리면 성장이 이뤄진다는 것은 허황된 생각’이란 보수 야당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보육·교육·주거·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수당을 새롭게 도입하고 의료의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는 일,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고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장시간 노동을 개선해 부모에게 아이를 돌볼 여유를 주고,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면서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던 법과 제도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근로감독 강화도 강력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문 대통령은 세종청사 식당에서 다자녀 공무원들과 식사하며 고충을 듣고 “임기 내에 아이 세 명 이상부터는 대학교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정책을 제대로 완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2일부터 이어진 부처별 업무보고는 이날로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새 정부 들어 장관급으로 승격된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는 부처 출범식을 겸해 다음달 별도로 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 계획하고 농식품부가 현장 총괄… 권한만 챙기고 사건 터지면 책임 떠넘겨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 계획하고 농식품부가 현장 총괄… 권한만 챙기고 사건 터지면 책임 떠넘겨

    ‘살충제 달걀 사태’와 ‘유해성 생리대 논란’ 중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이한 대처가 있었다. 사태 징후는 수개월 전부터 나타났지만 식약처가 적극 대처하지 않았고 관련 부처 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만들기보단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식약처는 식·의약품 안전 컨트롤타워지만 부여된 권한만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식약처는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복지부 산하 외청인 식약청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승격됐다. 박근혜 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규정한 만큼 식품안전관리를 일원화한다며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식품안전업무를 식약처로 합쳤다. 아울러 식·의약품 정책 수립·조정기능을 강화했다. 다만 효율성 등의 이유로 안전점검 등 집행기능은 해당 기관에 위임했다. 실제 살충제 달걀 사태처럼 농축산물 생산단계의 안전관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위탁받아서 한다. 농축산물 생산단계 안전성 조사 때 식약처가 기획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현장 집행자는 농식품부다. 농축산물 안전관리를 위한 검사조직과 인력도 농식품부에 그대로 남아있다. 사실상 식약처는 농축산물 안전관리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식약처에 “일부 달걀 농가들이 진드기 발생을 막고자 맹독성 농약을 닭과 달걀에 뿌리고 있다”고 했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생산단계 안전문제는 농식품부가 현장점검을 맡고 있어 나서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협조는 기대하기 어렵다. 농식품부가 달걀 살충제 잔류 여부 검사를 할 때 식약처는 아무 통보를 받지 못했다. 농식품부가 컨트롤타워인 식약처에 안전점검에 대해 보고는커녕 권고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달걀의 친환경 인증은 축사 환경에 대한 제약이라 축산업계의 진흥 문제라며 식약처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내에 소비자 안전과 산업 진흥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안전이 진흥에 밀리는 구조다. 식약처의 구조적 한계도 있다. 식약처장은 국무회의에 참여하지만, 장관이 아닌 차관급이다. 살충제 달걀은 농식품부, 유해물질 생리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조를 구해야 하지만, 부처 간 힘겨루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각 부처에서 자발적으로 식약처에 식·의약품 안전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면 식약처는 알 도리가 없다. 식품안전기본법에 부처 간 조율기구로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식품안전정책위원회가 있지만 이마저도 기능을 하지 못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식품 안전을 둘러싸고 부처 간 권한과 책임을 다투는 건 어느 나라에서나 있는 문제”라며 “안전 문제에 있어선 업무가 중복돼도 각자 책임을 지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식약처가 복지부 소속으로 지휘를 받다가 처로 승격한 이후 부처 간 조정업무에 미숙한 모습”이라며 “지위에 걸맞은 시스템과 업무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게 모든 문제의 출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도 부족한데 이마저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30일 기준 식약처 직원은 1770명이다. 이 중 식품 안전 관련 인력은 930여명으로 전체의 52%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체 직원(1만 6000여명) 중 80%가 식품 안전에 배정됐다. 내년 4월부터는 기저귀나 면봉 등 1회용 위생용품 17개 품목의 안전관리도 식약처가 맡는다. 식약처는 행정안전부에 ‘3개과 신설 및 45명 충원’을 요청했지만, 과 신설 없이 11명 증원이라는 대답만 받았다. 점검 대상이 많아 현장 점검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식약처 입장이다. 식약처가 관리하는 식품관련 업소 점검대상은 120만개, 의약품 제조·판매업체 3만개, 화장품 관련 업체 8만개, 의료기기 업체는 6만개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식품관련 업소 점검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위탁했다. 살충제 달걀 사태처럼 규모가 크거나 내부정보가 있지 않은 이상 식품업소 점검은 나가지 않는다. 지자체와 식품업체 간 유착을 막고자 지역 간 교차 점검업무를 하고 있을 뿐, 평상시 불시점검은 없다. 지방청이 의약품 점검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식품안전 업무까지 맡기에는 빠듯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업체 스스로 위생상태를 개선하도록 관련 제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바르샤 떠나는 이승우, 베로나로 이적…4년 계약

    바르샤 떠나는 이승우, 베로나로 이적…4년 계약

    이승우(19·FC바르셀로나B)가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FC로 완전히 이적한다.이승우 측은 30일 이승우가 베로나 이적을 확정했으며,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 2시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메디컬테스트 후 문제가 없으면 31일 계약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매체들도 이날 이승우의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바르셀로나와 베로나가 계약을 확정하면서 바르셀로나가 향후 이승우를 일정 금액에 재영입할 수 있는 2년간의 바이백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 영문판은 베로나가 이승우 영입에 150만 유로(20억원)을 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로나를 연고로 1903년 창단된 팀이다. 1984-1985 시즌에는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2부 리그 세리에B로의 강등과 재승격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2016-2017 세리에B(2부리그)에서 20승 14무 8패 승점 74점으로 2위에 올라 이번 시즌 세리에A로 승격했으며, 현재 1무 1패로 리그 13위에 자리해있다.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서 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추진해왔다. 이승우를 두고 독일 도르트문트와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도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베로나가 이승우를 품에 안게 됐다. 세리에A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이승우가 두 번째다. 앞서 안정환(41)이 2000년 7월 AC페루자로 임대되면서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리에A 무대를 밟았다. 안정환은 첫 시즌 15경기(11경기 교체) 출전에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후 페루자 방출 논란을 겪고 이후 원 소속팀 부산과 이적 분쟁도 거친 끝에 2년의 세리에A 생활을 접고 일본 J리그로 옮겼다. 북한 선수로는 한광성(19)이 지난 3월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에 입단해서 뛰다가 최근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돼 맹활약하고 있으며,이에 앞서 최성혁(19)이 지난해 피오렌티나와 계약했다가 대북제재 위반 논란에 방출된 후 페루자에서 뛰고 있다. 이번 이승우의 이적으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해온 ‘바르사 삼총사’는 모두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게 됐다. 가장 먼저 장결희(19)가 지난달 그리스 프로축구 1부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FC와 계약했고,백승호(20)도 최근 스페인 지로나와 3년 계약하면서 이적해 이번 시즌 페랄라다-지로나B(2군)에서 뛰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베로나, ‘코리안 메시’ 이승우 이적료 20억 제안

    베로나, ‘코리안 메시’ 이승우 이적료 20억 제안

    ‘코리안 메시’ 이승우(19)가 유럽 4대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 디 마르지오는 30일 베로나가 최근 이승우 이적료로 그의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 150만 유로, 약 20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베로나는 바르셀로나 구단 측에 이승우 영입 제안을 했으며 24시간 안으로 구단간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베로나 뿐 아니라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도 이승우 영입을 두고 바르셀로나와 협상 중이다. 이 매체는 “베로나가 이승우를 영입하려면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서울은 이승우가 이탈리아 세리에A(1부리그) 베로나에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베로나와 이승우, 바르셀로나 등 3자간 합의가 모두 끝났다며 이승우가 완전 이적 방식으로 베로나에 둥지를 틀게 된다고 밝혔다. 이승우가 가게 될 베로나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2부 리그) 준우승에 오르며 세리에A 자동 승격 자격을 얻은 팀이다. 베로나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알레시오 체르치(30), 마르틴 카세레스(30)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공들여 영입했던 안토니오 카사노(34)가 입단 후 돌연 은퇴를 선언하는 바람에 결국 이승우가 대체 자원으로 가게 됐다. 지난 2011년 인천 광성중 재학 중 바르셀로나로 간 이승우는 6년간의 스페인 생활을 마무리 짓고 이탈리아에서 성인 무대 도전을 하게 된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이상이 없을 경우 입단을 마무리한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기부 장관에 벤처 출신 대신 교수가 지명된 까닭은?

    중기부 장관에 벤처 출신 대신 교수가 지명된 까닭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벤처 기업가 출신이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교수 출신이 지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차관급 기관장이 보임하는 중소기업청에서 장관급 중앙행정부처로 승격됐다. 새 정부의 ‘신데렐라’ 부서인 셈이다. 애초 청와대는 ‘젊은 벤처 기업가’ 출신을 초대 장관으로 기용한다는 콘셉트를 세우고 인재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곧 심각한 인재난에 시달려야 했다. 주식 백지신탁(Blind Trust) 제도가 걸림돌로 작용한 것. 주식 백지신탁제도는 1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업무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로 2006년 처음 시행됐다. 본인과 배우자, 직계 존·비속이 보유한 주식이 3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공직 임명일로부터 한 달 이내 매각하거나 금융회사에 신탁해야 하는데, 금융기관에 신탁하면 2개월 내 주식이 매각된다. 때문에 중소·벤처 기업가가 현장에서 느낀 어려움과 생생한 실무경험을 정부 정책에 접목하려는 의지가 있어도 막상 장관직을 수락하려면 본인이 일군 회사를 매각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는 것. 실제로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3년 중소기업청장으로 임명됐던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는 백지신탁 제도를 이유로 취임 전날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를 찾기 위해 청와대가 무려 30명 내외의 인사와 접촉했으나, 대부분은 한사코 손사래를 쳤다는 후문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장 중심의 경험 있는 분을 모시고 싶어서 많은 분을 봤는데, 언론에서 짐작한 그 이유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백지신탁제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음을 인정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그럴만한 주식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본인이 확실하게 결심하고 장관직을 승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박 후보자가 대기업과 벤처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포항공대 동문기업인 포스텍 기술주주의 대표이사를 맡아 신생기업 투자와 지원사업을 주도해왔음을 강조했다. 초대 내각 장관 중 유일한 40대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청년이 중심이 된 스타트업 정책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아무래도 청년과 교감하기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수르, 백승호의 지로나FC 지분 44.3% 인수

    만수르, 백승호의 지로나FC 지분 44.3% 인수

    백승호(20)가 최근 둥지를 튼 스페인 구단 지로나F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 계열사가 됐다.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맨시티 모기업 시티풋볼그룹은 지난 1년간의 협상 끝에 지로나 지분 44.3% 인수를 완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87년 역사의 지로나FC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1부 리그인 프리메라 리가로 승격된 팀으로, FC바르셀로나B에서 뛰던 백승호가 최근 지로나로 이적해 일단 페랄라다-지로나B(2군) 뛰게 됐다. 시티풋볼그룹과 함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의 동생인 페레 과르디올라가 마찬가지로 지로나 지분 44.3%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팬 연합이 보유 중이다. 맨시티는 지난해부터 지로나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5명의 선수를 임대로 보내기도 했다. 시티풋볼그룹은 이번 계약이 “지로나가 라리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티풋볼그룹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이면서 대부호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2008년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후 설립한 지주회사다. 시티풋볼그룹은 맨시티에 이어 미국 구단 뉴욕시티 FC와 호주 멜버른 시티,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우루과이 아틀레티코 토르케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지난 5월에는 베네수엘라 구단 아틀레티코 베네수엘라와의 제휴 협약을 발표하는 등 강력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축구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근현대사의 역사적 인물 흔적들 곳곳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근현대사의 역사적 인물 흔적들 곳곳에

    삼각산의 정기가 어린 땅, 수유리 일대에는 우리 근현대사의 민족혼이 집결했다고 할 만큼 역사인물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미래투어팀은 이 중 국립4·19민주묘지, 4·19 시비, 4·19 기념관, 윤극영 가옥, 삼각산 재미난 마을, 근현대사기념관 등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6곳을 찾았다.국립4·19민주묘지에는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 김주열 열사’의 가묘를 비롯, 모두 358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고, 유영봉안소에는 꽃다운 영정사진이 모셔져 있다. 애초 4·19 묘지로 불리다 1995년 4·19 35주년을 맞아 1만 7000평에서 4만 1000평으로 확장, 국립묘지로 승격됐다. 참가자들은 다세대주택이 빽빽하게 둘러싸인 인수봉로 84길 5에서 단출한 단층 주택을 만났다. 1924년에 완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 ‘반달’이 흘러나오는 이곳은 윤극영 선생이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살았던 집을 생전 모습 재현관과 유품 전시관,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꾸몄다. 윤극영 가옥은 서울시 미래유산 제1호이다. 삼각산 재미난 마을은 1998년 공동육아 협동조합에 아이를 보내던 부모들이 모임을 결성하면서 시작됐다. 아이들이 학교 갈 때가 되자 부모들은 새로운 대안학교를 만들기로 했고, 지역 단체와 교육활동가들이 결합하면서 2004년 3월 초등 대안학교가 탄생했다. 또 마을 사랑방 공간이 필요하게 되면서 ‘재미난 카페’, ‘재미난 밴드’, ‘마을극단 우이동’, ‘요술 항아리’ 등 각종 동아리가 이어졌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동학혁명부터 3·1운동,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이끈 민중사를 집중 조명하는 국내 유일한 공공기념관이다. 독립운동과 민주화·통일운동이 숨 쉬는 수유동에는 손병희, 이준, 여운형, 김창숙, 양일동, 유림, 김도연, 조병옥 등 순국선열 16위 묘역과 국립4·19민주묘지는 물론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문익환 목사가 20년을 산 ‘통일의 집’이 있다. 비록 서울미래유산은 아니지만 ‘초대길’은 북한산 순례길 구간의 애국순국선열 묘역 중에서도 우리나라 초대(初代), 즉 최초라는 상징성을 가진 분들의 묘역에 대한 별칭이다. 초대 국회의장 신익희, 제1호 검사 이준,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초대 부통령 이시영,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인 광복군 18위 합동묘역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백승호 지로나와 3년 계약, 2군에서 한 시즌 뛰고 1군 승격 명시

    백승호 지로나와 3년 계약, 2군에서 한 시즌 뛰고 1군 승격 명시

    한국 축구의 미래 백승호(20)가 스페인 프로축구 지로나 FC로 이적했다. 지로나 구단은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출신 미드필더 백승호가 지로나에 합류했다”며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우선 페랄라다-지로나B(2군)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승호는 아버지 백일영 연세대 교수 등 가족과 함께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1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로 승격했다. 백승호는 2017~18시즌에는 2군인 페랄라다에서 뛰고 다음 시즌부터 지로나 1군에 합류하는 내용을 계약에 명시했다. 지난 시즌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 B에서 출전 시간을 거의 확보하지 못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B와 남아 있던 1년 계약을 해지하고 지로나로 완전히 이적하게 돼 손해 볼 것이 없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B가 지난 6월 2부리그로 승격되면서 비유럽 선수 출전쿼터(2명)에 걸려 팀을 떠나게 됐지만 바르셀로나가 집착한 계약 연장 후 임대 방안을 뿌리치고 ‘완전 이적’을 관철했고 출전시간도 꾸준히 확보하게 됐다. 부모와 함께 지로나로 곧 이사할 계획인 백승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뷰에서 “항상 하듯이 열심히 해서 (지로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2일 페랄라다 훈련에 합류해 현재 소속된 3부리그 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백승호, 스페인 지로나와 3년 계약…지로나는 어떤 팀?

    백승호, 스페인 지로나와 3년 계약…지로나는 어떤 팀?

    백승호(20)가 스페인 라리가 승격팀 지로나FC와 3년 계약을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21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FC바르셀로나와 지로나 양 구단 간 합의가 끝났다. 백승호는 지로나와 3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1년 간 2군팀 페랄라다-지로나B로 임대된 후 2018-19시즌부터 지로나 1군 팀에 본격 합류한다. 페랄라다-지로나B가 페랄라다와 지로나B의 연합팀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로나와 계약한 뒤 형식상 1년 임대 이적 형태를 취한다. 지로나는 창단 88년 만에 처음으로 라리가에 승격한 팀으로, 최근 맨체스터시티가 50% 지분을 인수해 투자하며 화제를 모았다. 바르셀로나 인근에 위치해 백승호가 따로 적응기를 보낼 필요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 백승호는 최근까지 바르사B 프리시즌 일정을 함께 했고, 페랄라다지로나B와 경기에 나서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당초 바르사 측은 백승호의 임대 이적 만을 원했으나 백승호 측이 이적을 강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포츠&스토리] 9년 만에 金 되찾다…공항 푸드코트에서

    [스포츠&스토리] 9년 만에 金 되찾다…공항 푸드코트에서

    약물 적발로 바뀐 올림픽 메달 재검사·소송 탓 수년만에 돌아와 “관심 꺼진 뒤 건네받아 허탈” 런던올림픽 5주년을 맞아 지난달 열린 ‘런던 애니버서리 게임’ 도중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 동메달 수여식이 진행됐다. 9년 전 결선에서 4위에 그쳤던 영국 대표팀 팀원들이 러시아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도핑)으로 승격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홈 관중들에게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이들은 호사를 누린 축에 든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올림픽이 끝난 뒤 9년을 훌쩍 넘겨서야 뜻밖의 장소에서 메달을 툭 건네받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포환던지기 대표였던 애덤 넬슨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는데 9년 뒤 승격된 금메달을 공항 푸드코트에서 전달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인사도 아니고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간부가 전화를 걸어 공항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메달을 건넨 뒤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호주의 경보 선수 재러드 탤런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0㎞ 금메달로 승격됐다는 통지를 지난해 6월 받고는 멜버른 자택 뒷마당에서 지인들과 수여식 리허설을 열어 IOC를 조롱했다. 앞서 영국 계주팀 일원이었던 앤드루 스틸은 1년 전부터 소문으로 떠돌던 동메달 승격 소식을 쇼핑센터에서 손전화 뉴스속보로 받아 허탈했다고 털어놓았다. 17일 영국 BBC에 따르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때 11개국의 육상 선수들이 실격됐지만 메달을 박탈당한 것은 1명뿐이었는데 베이징올림픽 육상 메달리스트는 18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런던올림픽 땐 14명이었다. LA부터 런던 대회까지 육상에서만 러시아 선수들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메달을 빼앗겼다. IOC로서도 할 말은 있다. 혈액이나 소변 샘플의 검사 기법이 날로 정교해지니 숱하게 재검사를 해야 하고, 선수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항소하면 지루한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하며, 메달을 돌려 달라는 호소를 못 들은 척하는 선수도 적지 않아서다. 러시아육상연맹(RUSAF)은 24개의 올림픽 메달을 돌려 달라고 선수들에게 통지했지만 3개만 돌아왔다. 그래서 IOC는 따로 메달을 제작해 영국 계주팀에 시상했다. IOC는 얼마 전 끝난 런던세계선수권 도중에도 16개의 메달 시상식을 열어줬다. 영국의 여자 7종경기 대표였던 제시카 에니스 힐도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뒤늦게 챙겼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러시아 선수 11명이 도핑에 걸리지도 않은 자신에게 메달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고 13명은 실격 조치를 뒤집을 수 있는 샘플을 제출하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와 다른 이유로 메달 재조정 소송 중인 이들이 7명이나 된다. IOC가 뒤늦게나마 올림픽 메달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깨끗한 선수’가 제대로 대접을 받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시상식을 열어 주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0일 넘게 표류 김이수 임명안 31일 표결 처리

    70일 넘게 표류 김이수 임명안 31일 표결 처리

    여야는 오는 31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은 여야 간 입장 차로 70일 넘게 장기 표류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민의당 권은희, 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국회에서 회동해 이 같은 내용의 의사일정에 합의했다고 박 원내수석부대표가 밝혔다. 여야는 또 오는 12월 1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11월 1일 본회의를 열고 ‘2018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청취한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12월 2일이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이기 때문에 12월 1일에 본회의를 잡았다”면서 “시정연설을 문재인 대통령이 할지는 정부 차원에서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는 대통령의 친인척 등에 대한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3명을 여야 합의로 추천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5월 국회에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요청했다. 여야 4당은 정책위의장 회동을 통해 공통 대선 공약에 대한 입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국회 운영위원회에 인사청문개선소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은 권 원내수석부대표가 맡기로 했다. 소위원회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3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1인으로 구성된다. 이날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가 오갔지만 정의당의 참여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정부조직 개편 가운데 물관리 일원화 방안은 추후 협의기구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우정사업본부의 우정청 승격, 보건복지부 2차관 신설 등은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정치적인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자의 임명이 철회되지 않으면 31일 김 후보자의 표결 인준 과정 역시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하프타임]

    10월 5일 2017~18 PGA개막전 미국프로골프(PGA) 16일(한국시간) 2017~18시즌 가운데 내년 1월 첫 주까지 일정을 발표했다. 개막전은 10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 오픈으로 정해졌다. 10월 12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CIMB 클래식이 열린다. 국내에서 열리는 사상 최초의 PGA 투어 정규대회인 CJ컵은 10월 19~22일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펼쳐진다. 광주FC, 김학범 前성남감독 선임 광주FC는 16일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재정비할 사령탑에 김학범(57) 전 성남FC 감독을 선임했다. 김 신임 감독은 성남 수석코치 시절인 2001~2003년 연속 K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감독으로 승격한 2006년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광주는 시즌 4승7무14패(승점 19)로 12개 팀 중 최하위로 처졌다.
  • [시론] 탈원전·탈석탄 정책은 전력 수요관리부터/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시론] 탈원전·탈석탄 정책은 전력 수요관리부터/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요즘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중단 여부에 대한 공론화가 진행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으며 연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력 수요 전망뿐만 아니라 2031년까지 전원 믹스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은 전력 수요관리다. 탈원전, 탈석탄으로 전력 공급 능력이 줄어들면 이를 전력 수요관리로 충당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계획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같이 시작됐다. 이 계획은 경제성장에 필수적인 전력을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수립됐다. 2001년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발전부문이 분리되면서 국가 계획인 ‘전력수급 기본계획’으로 승격됐다. 최근 신기후체제와 온실가스 감축, 전력수요 정체, 원전 수용성 저하, 에너지 신산업 대두 등 여건이 변화함에 따라 전력수급 계획도 성격과 방향을 재설정하고 있다. 최근 전력수급위원회는 2030년 전력 수요가 기존 전망 대비 1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력 수요관리가 지난 계획과 같은 수준으로 이뤄진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전력 수요관리는 두 측면에서 이뤄진다. 최대 전력 감축은 전력 공급에 필요한 발전설비를 덜 건설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고, 전력량 감축은 발전연료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계획은 수요자원시장 등 에너지 신산업과 연계된 부하관리,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통한 전력소비량 14.3%, 최대전력 12% 저감 계획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전력계획을 돌이켜 보면 수요관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적이 많았다. 전력 수요가 수요관리량을 차감한 목표 수요가 아니라 기준 수요로 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사실 전력 수요관리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큰 정책이다.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각종 규제를 통해 수요를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2011년 9·15 순환 단전을 기억한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인데도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피크 시 전력을 절감하는 산업체에 보조금을 주고 국민에게 절전을 호소했다. 당시 정부는 수요관리를 임시방편적으로 대처하고 신규 발전소를 대규모로 건설해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폈다. 그러나 이러한 저가격 공급확대 정책은 에너지 소비 증가, 주민과의 갈등 및 환경문제 등을 야기했다. 전력 저가격 정책은 우리나라 경제의 전력 다소비 구조를 고착시켜 왔다. 국제경쟁력을 명분으로 한 저렴한 전력가격은 철강 등 전력 다소비산업의 확장을 초래했다. 더구나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일본의 전기요금이 오르자 상당수 일본 기업이 전기요금이 저렴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최근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외국계 데이터센터가 저렴한 전기요금을 향유하기 위해 국내에 건설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외국 투자유치로 볼 수 있으나 국내 부가가치 창출효과나 고용효과는 매우 미미하다. 우리가 발전소 건설에 따른 갈등을 겪고, 미세먼지를 배출하며 생산한 전기를 왜 이런 외국계 기업에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는가. 탈원전 논의에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 중 하나가 온실가스 감축이다. 원전 감축의 대안으로 천연가스 발전 증대를 이야기하는데, 원전과는 달리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도 간헐성 때문에 백업 전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전력 수요관리는 가장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인 전원이 될 수 있다. 전력 수요관리의 첫걸음은 합리적인 가격 책정에서 시작된다. 전력 생산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조세 등을 통해 적절히 전기요금에 반영하고, 시장 기능을 활용한 수요관리 확대, 에너지 공급자 효율향상 의무화제도 등 새로운 수요관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 더 심각한 문제는 도 지역 초등 임용시험 미달 사태

    더 심각한 문제는 도 지역 초등 임용시험 미달 사태

    서울지역 초등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 급감으로 연일 언론이 시끄럽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도 지역 초등임용시험 미달사태이다. 서울 근교인 경기도는 수도권이어서 그런지 다른 도지역과 달리 미달되지는 않는다. 2017학년도 초등임용시험 응시생 미달 지역은 강원도(0.49), 충북(0.56), 충남(0.43), 전남(0.70), 경북(0.73) 등 모두 도 지역이다. 전북(1.12), 경남(1.0), 제주(1.16)도 임용 인원을 겨우 채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미달 사태를 겪던 도교육청들은 2018학년도 서울과 경기도의 선발 인원 감축을 반기고 있다. 2018학년도에는 서울과 경기가 적게 뽑기 때문에 도 지역의 미달 사태가 눈앞에서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남의 경우 공식 통계를 제시하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전언에 따르면 매년 200명에서 300명 가까운 교사들이 광역시 지역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빠져나간다고 한다. 신규 교사들이 현직에 근무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임용시험을 준비하여 광역시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현행법상 막을 길이 없다. 신규 교사들의 이탈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이다. 시험 준비에 시간을 쏟고, 마음도 이미 떠나 있는 상태여서 학생 교육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남아있는 도 단위 선생님들의 사기와 학교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임용시험을 응시할 때 학교에 알릴 필요도 없다. 합격한 후에도 알리지 않다가 발령 통지를 받으면 갑자기 학교에 알리고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학기 중 갑작스럽게 교사가 떠날 경우 그 반 학생들이 입는 피해는 아주 크다. 다른 지역에 합격한 현직 교사들의 이러한 행동은 도덕적으로는 비난할 수 있지만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과거에는 교육청간의 협약을 통해 합격 후 5년간 다른 지역 응시를 할 수 없도록 막았지만 교사가 제기한 위헌 소송에서 이 협약은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받아 폐지되었다. 광역시(서울 포함) 지역과 도 지역 간의 이러한 불균형은 노태우 정부 때 직할시를 독립된 지방자치단체인 광역시로 승격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가령 분리 이전에는 전남 교사들이 광주까지 포함하여 순환근무를 하였다. 그러나 광주가 분리되자 졸업생들이 임용시험을 볼 때 광주를 선호하고, 근무 여건이 열악한 전남 지역을 기피하는 성향이 아주 강해졌다. 광주교대의 경우 도 지역에 시험을 보는 것은 교육적 소신을 가진 개인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할 정도이다. 그래서 교육감 추천입학제를 도입하여 이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전남에 응시하도록 하고 있으나 기대처럼 효과가 크지도 않다. 2018학년도 광주 선발 예정 인원이 단 5명에 불과한 것도 그 뿌리가 광역시 승격에 닿아 있다.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되면 순환의 문이 닫히게 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자 경력을 갖춘 40대 초반 교사들이 문이 닫히기 전에 대거 광주로 전입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점수가 낮은 30대의 저경력 교사들은 모두 전남으로 밀려가게 되었다. 1986년에 광주가 광역시로 승격되자 실제로 순환근무가 중단되었다. 그 이후부터 광주는 교대를 갓 졸업한 20대 초 중반의 신규교사를 따로 받아들였다. 그러다보니 당시 초등교사 연령대가 40대는 아주 많지만 30대는 거의 없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었다. 그 후 30년의 세월이 흘러 30대가 퇴직할 때가 되니 광주는 퇴직자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광주는 2016학년도 20명, 2017학년도 20명만 선발했지만 그래도 법정 정원 대비 57명이 과원인 상태가 되었다. 향후 5-7년 정도는 퇴직자가 별로 없는 그러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내가 광주교대 총장이던 2010년대 초반 전남과 광주교육감 및 부감을 초청하여 광주·전남 순환근무 단절이 가져온 제반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있다. 현 교육감 두 분이 모두 당시 교육감이다. 광주와 전남 상생을 위해 광주에서 신규교사를 뽑을 때 근무 경력 20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5-7년은 전남에 근무하도록 단서를 붙여 뽑자는 것이 내 제안이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도 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그때의 경험이 교직 수행에 큰 보탬이 되었다며 흔쾌히 동의하였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풀릴 것 같았던 이 문제는 교육부가 제동을 걸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광주교육청에서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위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그렇게 알려와 교류 시도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광역시와 인근 도의 교사를 과거처럼 한 지역으로 묶어 순환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현직 교사들의 저항으로 인해 실현되기가 어렵다. 차선책은 이후 신규 채용하는 교원부터 순환근무를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각 교육청의 인사권 행사와 관련하여 풀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만일 광역시 교육청이 거부한다면 더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지방자치단체를 꼭 일치시켜야 하는가 하는 부분을 이제 고민할 때가 되었다. 실제로 광역교육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교육지원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일치하지 않는다. 광주의 경우에도 5개의 구청이 있지만 광역교육청 산하의 교육지원청은 2개에 불과하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교육의 기회균등, 학습권 보장, 그리고 보다 공평한 세상 만들기 차원에서 광역시와 도 지역의 심각한 불균형 해소책 마련을 기대한다. 교대생들도 이번 사태를 맞이하여 국가가 도 지역 미달 사태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일부 신규교사가 빠져나간다고 그 개인을 비난하거나, 교대생들이 광역시만 선호한다고 교대생을 몰아붙이는 대신 우수한 교사자원이 전국 각 지역에 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주길 기대한다. 좋은 뿌리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좋은 제도가 갖추어질 때 교대생들도 교육을 통해 사회운동을 했던 선배들의 전통을 기억하며 소외된 지역에서의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갖고 훌륭한 시대의 스승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박남기(광주교대 교수)
  • [하프타임] 女배구 그랑프리 2그룹 준우승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31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대회 2그룹 결승전에서 폴란드에 0-3(19-25 21-25 21-25)으로 져 내년 대회 1그룹 승격이 불발됐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대표팀도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높이를 앞세운 카자흐스탄에 2-3(25-20 25-15 17-25 23-25 14-16)으로 역전패했다.
  • 싱크홀·지진 안전관리 조직 대폭 확대

    국토교통부가 지진과 싱크홀(땅꺼짐) 등에 대비한 안전 관리 조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현행 건설안전과를 건설 및 지하 안전을 책임지는 ‘건설안전과’와 시설 안전과 지진 피해 방지를 담당하는 ‘시설안전과’로 분리한다. 또 지방 5개 국토관리청에서 건설 안전을 담당하던 건설관리실을 건설관리국으로 승격시키고, 건설관리과와 건설점검과 등 2개 과가 신설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70여명인 안전 관련 담당 인력은 150명 수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러한 확대 방안은 정부 조직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시설물 안전관리 주체가 국토부로 일원화됨에 따라 국민안전처에 있던 시설물 담당 인력을 국토부로 옮기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생명 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하 안전과 지진관리 조직이 강화되는 것은 싱크홀 문제와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으로 시설물 방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무원들의 간 큰 휴가

    [커버스토리] 공무원들의 간 큰 휴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장관도 공무원들도 연차를 다 사용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미국 순방 중 기내 간담회에서는 “대통령도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며 파격적이라 할 만한 발언도 내놨다. 공직사회부터 먼저 연차휴가 소진을 실천에 옮겨 민간으로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가공무원 1인당 평균 연가부여일수(20.4일) 중 사용 일수는 평균 10.3일(5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사회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마음 편히 휴가 가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대통령이 가라고 해도 못 가는 휴가’, 이유가 뭔지 공무원들의 속사정을 들어 봤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휴가… “인사 시즌에 자리 비울 수 있나요” 한 지방검찰청 부장검사 A씨는 “검찰총장 임명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휴가는 무슨 휴가냐”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임명되면 고검장, 검사장 승진부터 일선 검사들 인사가 줄줄이 있을 텐데 어떻게 자리를 비울 수 있겠냐”면서 “이번 여름휴가는 물 건너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정기 인사는 보통 1~2월 안에 차례로 이뤄진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유례없는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연초에 일부 평검사 인사만 있었을 뿐 전체 검찰 인사는 ‘올스톱’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가 사퇴하면서 검찰 인사는 또다시 연기된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조직 변화가 예상되는 부처들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된 중소기업청은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통과를 기다리다가 초여름을 다 보냈다. 중소기업청 간부 B씨는 “중소기업청은 휴가 가는 데 눈치를 보는 데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특수하다”면서 “언제 정부조직법이 통과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아예 휴가를 늦추거나 하루이틀 정도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도 올여름은 유독 혹독할 것으로 예상하고 휴가를 잠정 미룬 공무원들이 많다. 기재부는 평소에도 여름휴가 가기 어려운 부처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7월 말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8월 가계부채 종합 대책 발표 등이 켜켜이 쌓여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탈원전 정책 등 ‘핫이슈’들로 몸살을 앓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재벌 개혁 등 새 정부가 화두로 내세운 정책을 관장하는 부처로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 “여전히 상사 눈치 보여서… 오래 비우기 힘들어요” 마음 편히 휴가를 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윗사람 눈치’ 때문이라고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정부 부처 주무관 C씨는 “대통령이 나서니 부서장들도 휴가를 가라고 하긴 하는데 정작 본인들은 사무실을 지키고 있으니 ‘정말 가도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부처 서기관 D씨는 “공직사회는 계급 사회라 상급자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먼저 휴가 소리를 꺼내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중앙 부처의 고위 간부급 E씨는 “후배들이 상사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못 가겠다고 하는 것을 알면서도 직급이 높을수록 휴가를 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 대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휴가 가서도 휴대전화를 한시도 마음 편히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서기관 F씨는 최근 정부가 열흘 휴가를 쓰도록 권장한 데 대해 “실제로 그렇게 길게 휴가를 가는 ‘간 큰 공무원’이 있을까 싶다”면서 “의무적, 강제적으로 쉬게 하지 않는 한 정착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휴가 간 사이 혹시 자연재해라도 나면… 마음 비웠어요” 재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라 할 수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로 행정안전부로 통합된 옛 국민안전처는 ‘자리를 비운 사이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전국을 덮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직업병처럼 갖고 있다. 전 안전처 직원 G씨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다 보니 2~3일씩 휴가를 끊어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사고가 나면 공무원들은 비상체제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올해는 AI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전남북도 축산 부서 공무원들은 여름휴가를 포기한 지 오래다. 지난 4월 ‘AI·구제역 근본 개선 대책’을 내놨음에도 새 정부 출범 이후 AI가 발생하자 대처가 미흡했다는 질책이 쏟아지면서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도청의 축산과 관계자는 “시·군은 가축 방역관이 1~2명밖에 안 돼 여름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4~16일 폭우가 쏟아진 충남 천안시 공무원들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부분 현장에 투입됐다. 시 관계자는 “휴가 갔다가 긴급 복귀한 직원들도 있다”면서 “언제 휴가를 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래부·중소기업청 간판 언제 바꿔다나

    미래부·중소기업청 간판 언제 바꿔다나

    새 정부 출범 72일 만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가장 주목받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다. 미래부는 대선 당시 사라질 위기로까지 내몰렸지만 조직 보존은 물론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하고 부처 이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은 1996년 산업자원부 외청으로 신설된 이후 21년 만에 중소벤처기업부라는 이름을 달고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등 새 정부의 핵심부처가 됐다.●관보 게재 거쳐 늦어도 내주 후반 예상 하지만 간판을 바꿔달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공식 시행되려면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 통과 이후 관보 게재까지 통상 7~10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주 후반쯤이면 새 이름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부는 과기혁신본부장(차관급) 인사만 나면 곧바로 과기정통부라는 새 시스템 가동이 가능하다. 중기벤처부는 아직 장차관 인사가 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본격적인 출범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새 집(청사)을 어디에 둘지도 관심거리다. 미래부는 중장기적으로 세종특별자치시의 분권모델 완성을 위해 추가 이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정부세종청사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이전 시기를 두고 관측이 분분하다. ●청사 이전 시기·위치 놓고도 큰 관심 중기벤처부는 현재 중소기업청이 있는 대전시에 잔류할지, 세종시로 이전할지 불투명하다. 대전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잔류를 요청 중이다. 중기청 직원들도 상당수는 잔류를 원하는 눈치다. 부처 승격은 좋지만 거처 이전은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한 중기청 직원은 “정부대전청사에는 통계청, 산림청, 관세청, 특허청 같은 외청들만 있을 뿐, 장관급 부처는 없다”면서 “명실상부한 중소벤처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려면 다른 부처들과의 협업도 중요하기 때문에 세종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래부·중기부 간판 언제 바꿔다나

    미래부·중기부 간판 언제 바꿔다나

    새 정부 출범 72일 만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가장 주목받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다. 미래부는 대선 당시 사라질 위기로까지 내몰렸지만 조직 보존은 물론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하고 부처 이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은 1996년 산업자원부 외청으로 신설된 이후 21년 만에 중소벤처기업부라는 이름을 달고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등 새 정부의 핵심부처가 됐다.하지만 간판을 바꿔달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공식 시행되려면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 통과 이후 관보 게재까지 통상 7~10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주 후반쯤이면 새 이름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부는 과기혁신본부장(차관급) 인사만 나면 곧바로 과기정통부라는 새 시스템 가동이 가능하다. 중기벤처부는 아직 장차관 인사가 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본격적인 출범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새 집(청사)을 어디에 둘지도 관심거리다. 미래부는 중장기적으로 세종특별자치시의 분권모델 완성을 위해 추가 이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정부세종청사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이전 시기를 두고 관측이 분분하다. 중기벤처부는 현재 중소기업청이 있는 대전시에 잔류할지, 세종시로 이전할지 불투명하다. 대전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잔류를 요청 중이다. 중기청 직원들도 상당수는 잔류를 원하는 눈치다. 부처 승격은 좋지만 거처 이전은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한 중기청 직원은 “정부대전청사에는 통계청, 산림청, 관세청, 특허청 같은 외청들만 있을 뿐, 장관급 부처는 없다”면서 “명실상부한 중소벤처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려면 다른 부처들과의 협업도 중요하기 때문에 세종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두 부처는 약칭을 놓고서도 내심 고민이 깊다. 특히 옛 과학기술부와 옛 정보통신부가 합쳐진 미래부는 어느 한쪽만 표현했다가는 다른 쪽의 반발이 심할 게 분명해 ‘여덟 글자 줄이기’ 묘수 찾기에 분주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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