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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이용·주민편의 극대화 역점/행정구역개편 안팎

    ◎부산 등 광역화로 국가경쟁력 강화/경계조정 요구 45곳 연내 최대수용 정부가 31일 33개 시·군통합에 이어 직할시 광역화등 행정구역을 개편키로한 것은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한 국가경쟁력강화와 지역주민들의 생활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직할시의 시역확장,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시·군통합 2차추진등이 국가경쟁력강화방안이라면 시·도및 시·군·구간 경계조정,과대 구·동지역 분할등은 행정서비스를 높이는등 주민들의 일상생활편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의 경우 6백47여㎦의 토지가운데 76.2%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있어 가용토지는 1백54㎦(23.8%)에 불과한 형편이다.대구시도 개발제한구역을 제외한 개발가능지의 95%가 개발 완료돼 토지부족이 지역발전을 크게 저해해왔다. 특히 전국 컨테이너물동량의 95.4%를 처리하고 있는 부산의 경우 항만시설부족으로 체선,체화가 늘어나 항만의 물류비용증가로 국가경쟁력마저 떨어뜨리는 결과를 빚어 왔었다. 실제로 부산시는 대전시와 면적이 비슷한데도 인구는 3.4배나많고 대구시는 광주시보다 면적이 50㎦나 작으면서도 인구는 1.8배나 많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에서 부산의 경우 양산군의 해안쪽 5개 읍·면과 김해군의 장유면,김해시 일부동이 부산시편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에는 경산군과 달성군의 일부가 통합을 원하고 있어 오는 9월 각 시·도별로 주민의견조사를 거치더라도 이들 직할시의 통합광역화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할시로 승격되는 울산시는 인구가 76만명으로 울산군의 16만명을 합하면 모두 92만명으로 이르고 면적이 1천52㎦로 서울(6백5㎦)보다 1.4배나 돼 승격조건을 두루 갖췄다. 더구나 우리나라 동남권의 지역경제 거점이고 앞으로 환태평양경제권의 중추지역으로 부상될 것이 예견돼 직할시로 승격시켜 중점 육성할 필요성이 인정된 셈이다.울산시·군의 통합과정에는 앞으로 통합에 소극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울산군의 서부지역 7개 읍·면의 태도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내무부측은 주민수가 더 많은 동부지역의 7개 읍·면이 통합을 강력 희망하고 있어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행정구역경계 조정은 도로개설,아파트단지조성,대규모 공단조성등으로 교통및 생활권이 크게 바뀌어 현행대로의 행정구역으로는 불합리한 점이 많은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하안·소화동 주민들은 일찍부터 서울 구로구편입을 요구했왔고 경기도 안성군 원곡면주민들은 평택시로 편입을 희망하는등 전국에서 45곳정도가 경계조정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야기시켜 왔다.내무부는 이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아래 시·도별로 「경계조정위윈위」를 설치해 올 연말까지 매듭짓기로해 사실상 행정구역지도가 다시 그려지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대대적인 행정구역개편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분할문제와 대구,대전,광주직할시의 도 재편입문제가 상당한 설득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론화되어 보지도 못하고 사실상 백지화되 분할을 희망하던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있다.
  • 울산,직할시로 승격/최 내무 밝혀/부산·대구·인천은 광역화

    ◎경기도 분할은 유보 최형우내무부장관은 3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과 부산·대구·인천직할시를 광역화하는 것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행정구역개편에 대한 정부의 최종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최장관은 경기도 분할문제와 관련,『주민의견과 학계의 의견을 종합해볼때 분할필요성은 있으나 주민들간의 공감대가 성숙되지 않다고 판단돼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직할시 광역화에 대해서는 『국토이용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근 군지역을 통합,편입키로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직할시 광역화는 9월중 편입대상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해 통합에 찬성하는 지역만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남경제권의 거점인 울산시는 직할시승격 요건을 갖추었고 환태평양경제권의 중추지역으로 중점 육성하기위해 직할시로 승격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밖에 이번 행정구역개편에서 서울시·경기도 광명시와 같이 주민생활권과 행정구역이 괴리되어 있는 전국의 45곳의 시·도및 시·군·구을 주민생활권 위주로 행정구역경계를 전면 조정하기로 했다.또 올연말까지 서울의 성동구,부산의 동래구등 대도시지역의 과대 9개 자치구를,그리고 인구 3만이상의 72개 도시지역 과대동을 각각 분할키로 했다.이밖에 내년부터 충북 청원군과 통합되는 청주시,경북 영일군이 통합되는 포항시에 각 2개의 행정구를 신설토록 했다.
  • 부산·대구·인천 광역화/행정구역 개편안 확정

    ◎울산시·울산군 합쳐 직할시로/경기도 분할은 않기로/시­군 경계는 댐·도로 따라 재조정 정부는 30일 울산시를 이웃지역과 합쳐 직할시로 승격시키는 한편 부산·대구·인천등 3개직할시도 이웃 지역을 흡수해 광역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그동안 검토해온 경기도의 분할및 대구 대전 광주등 3개 직할시의 도 편입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민자당과 지난번 시·군통합에 이은 제2 행정구역 개편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정부는 대전및 광주시는 아직 유휴토지의 여유가 많아 시계를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행정구역 개편에서 도로와 댐의 건설등으로 경계가 애매해진 시와 군의 경계지역을 상당수 재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우내무부장관은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행정구역 개편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은 이미 인구 70만명을 넘어 직할시의 승격기준을 갖춘데다 대통령 공약사항이라는 점에서 이를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광역화하기로 한 부산의 흡수대상지역은 김해,대구는 달성,인천은 김포 일부 지역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행정구역 개편의 원칙에 대해 『분도나 분구는 없다』고 말해 경기도의 분할이나 대도시 일부 구의 분할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번 통합때 주민등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던 10여개 시군 가운데 목포시·무안군,이리시·익산군,김해시·김해군등 통합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에 대해 통합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 행정구역 개편/북경수로 문제/청와대 왜 신중한가

    ◎당정확정안 여론의 향방 주시/행정구역/미 진의 파악뒤 우리견해 표명/경수로 청와대가 국정현안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하다거나 돌아가는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섣불리 속뜻을 밝히는게 예민한 현안들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이다. 현재의 국정현안중 중요한 것 둘만 들라면 북한의 한국형경수로반대와 지방자치단체 분할 및 구역조정 문제이다.두개 가 다 연일 매스컴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거나 향후 진전방향을 놓고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목을 빼고 있는 것들이다.그럼에도 청와대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거의 없다. 북한이 한국형경수로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을때 청와대당국자가 한 말은 『한국형이 아니면 지원할 수 없다』는 당연한 것 뿐이었다.앞으로의 협상방향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정치권과 해당지역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고 있는 행정구역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며칠째 청와대 관계당국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하고 있는 말은 『내무부의 방침이 우선 나와야하지않겠느냐』하는 것이다.또는 내무부가 한번 여론탐색용으로 띄워보는 것 아니겠느냐는 추정만 내놓고 있다. 이들 두개의 사안에 대한 청와대 속뜻은 무엇일까에,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행정구역개편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방침자체가 없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다.적어도 김영삼대통령은 경기도를 남북으로 갈라야 한다거나,아니면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은가등에 대해 특정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반대하는 쪽이라면 당정간에나 당의 실세들간에 분분한 이견이 일어나고 평지풍파가 될 수 있는 논의의 전개를 방관하지 않았을 것이다.또 개혁차원에서 찬성한다면 시·도지부장을 미리 임명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관계자들사이에서는 나름대로의 견해가 나올 수 있다.정무수석과 행정수석간에도 약간의 견해차이가 느껴진다.그러나 이들은 대통령의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최형우내무장관이나 김윤환·이한동의원 등이 겨루는 말싸움에 뛰어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것 같다. 이 문제는청와대의 뚜렷한 방침이 없음으로 해서 특정방향으로 줄기를 잡기 어렵게 돼 있다.예민한 사안에 대해 당정간에,여러 사람들간에 의견이 엇갈린다면 성사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더 큰 셈이다. 북한 경수로지원문제는 분명한 방침이 있지만 말을 아낀다는 뜻에서 언급을 하지 않는 사안이다. 북한의 한국형경수로 반대는 예전같으면 대통령의 뜻이 몇번이라도 표명됐을 사안이다.그러나 대통령은 시기의 미묘함,사안의 미묘함 때문에 미국의 뜻을 보다 확고히 확인하기 전에는 우리의 속뜻을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때문에 3단계 2차회담을 앞두고 올 갈루치차관보의 방한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은 갈루치 접견을 통해 미국측의 진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우리측의 분명한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이런 절차를 거친 뒤에 대통령의 견해와 돌아가는 상황을 국민에게 브리핑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핵문제에 대한 전례없는 청와대의 신중한 행보에는 두가지 정도의 배경이 있다.하나는 북한핵문제에 대한 잦은 언급이 정책의 혼선으로 귀결된다는 경험,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자기가 한 말에 대해 특별한 책임을 느끼지 않을 때가 더러 있었다는 점에서이다.청와대는 사태의 진전에 대해 취재를 좀더 해야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행정구역개편 “소폭” 선회 배경/주민·의원·지역따라 심한 찬반대립/야의 「정치적 의도」 의심도 부담작용 2차 행정구역개편안이 그동안 정부와 여당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등 혼선을 빚다 결국 처음 계획보다 소폭 손질로 결론이 났다. 정부가 부산·대구·인천 등 3개 직할시를 폐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데 이어 마지막 핵심쟁점이던 경기도의 분할을 백지화함으로써 논란의 불씨가 제거된 것이다.2차 행정구역개편을 추진하는 데 비교적 정치적 부담이 덜한 사안만을 남겨놓게 됐다. 정부가 이처럼 한발 물러서게 된 것은 민자당에서 강력히 반발한데다가,해당지역 주민들은 물론 여야의원들끼리도 지역에 따라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무리하는 분석이 나온 때문이다. 내무부는 31일 최형우내무부장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준비한 개편안의 대강을 밝히고 본격적인 여론수렴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그 내용은 부산·인천·대구의 영역확대와 울산시의 직할시승격등으로 정리됐다.이밖에 상당수 시·군의 경계지역을 재조정하고 일부 시·군의 추가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이 최종개편안의 대강이다.경기도의 분할과 대구·대전·광주등 3개 직할시의 폐지문제는 최장관이 『당위성은 인정되지만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추진않겠다』는 선에서 매듭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폭 개편에서 이처럼 소폭으로 바뀌게 된 것은 해당지역은 차치하고라도 여권내부의 반발마저 조율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여기에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정치적인 의도에 대해 야당측에서 경계하고 있는 대목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자당이 소외되어온 데 대해 내부불만이 적지 않았다.그동안 개편안의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쉴새없이 터져나왔지만 당측에서는 공식적인 방침을 한마디도 하지 못함으로써 『당은 허수아비냐』는 말까지 나온 실정이다.민자당의 백남치정조실장은 내무부 실무자로부터 개편안에 대해 미리 보고받았으나 30일까지 이세기정책위의장에게 보고를 며칠동안 미뤄왔다.백실장은 『그동안 예산당정 때문에 제대로 보고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이의장은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고 내용을 물어봐도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내부적인 문제를 떠나 개편안 자체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센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특히 경기도 분할문제는 경기도지부 위원장인 이한동총무를 포함해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추진이 사실상 어려웠다.이정책위의장은 『인구가 많다고 쪼갠다면 서울부터 분할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기도 했다.백정조실장은 『정치적인 시비가 일면 상황이 엉뚱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등 3개 직할시 폐지와 관련해 이위의장은 『시·군통합문제를 검토할 때 당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한 사안』이라고 지적하고 『그뒤 내무부는 당위성은 인정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이미 백지화된 사안이라고 밝혔다.부산·대구·인천등 3개 직할시의 관할구역을 넓히고 울산시를 승격하는 문제는 해당지역의 의원및 주민들의 반대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여겨진다.나머지 사안은 순수한 행정적인 문제로 정치권에서는 관여하지 않을 움직임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 김일성사망 한달… 해외서 본 북 정세/특파원보고

    ◎워싱턴/“김정일 승계 아직은 이상징후 없다”/「핵약속」 유효… 경제난 심각 판단 클린턴미행정부는 북한 김일성사망후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특별히 이상기류가 있다는 조짐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한다.미국의 대북한 관심은 부자세습체제가 과연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느냐는 것보다 김정일체제가 김일성이 사망직전 약속했던 핵동결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3단계 고위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클린턴미대통령은 2일 『북한의 운명은 그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북한은 미래에 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북한이 핵투명성을 분명히 보장할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상응한 보상책을 받을 뿐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발돋움하는데 적극 지원해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은 김정일체제가 핵문제에 관한한 김일성이 카터 전미대통령에게 다짐했던 『대화가 계속되는 한 핵동결 약속은 지킨다』는 언질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은 북한의 정세변화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에 있어 어떤 돌출상황은 없으며 북한군의 움직임에도 통상적인 상황 이상을 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행정부가 공개적으로 김정일체제의 취약점을 지적하거나 그의 정치적 운명에 관해 추측하는 것은 없으나 학계·연구소 등에서는 이에 관한 논의가 없지 않다.북한연구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가 3년을 지탱하기는 매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의 경제사정이 90년 이래로 매년 5%씩 마이너스성장을 한데다 극심한 에너지난으로 인해 생필품공장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고 김일성 부자세습제와 권력상층부의 족벌주의에 대한 반감,군부내 세대간 갈등 등 불안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은 미북회담이 남북대화보다 앞서가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한반도의 장래는 결국 한국과 북한에 의해 결정된다』(로드 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인식이다.따라서 북한이 한미간의 이간질이나 핵협상과정에서 한국을 빼돌리려 해도 성공할 수 없음을 인식시키려 하고 있다. ◎북경/“승계 무난”… 대화유지에 안도김정일이 아직도 당총서기나 국가주석에 오르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중국당국자들도 대단히 궁금한 모양이다.국가주석승계 지연이유를 알기 위해 평양대사관 직원들을 들볶고 있으나 그들도 모르기는 마찬가지고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상제관습을 물어 오기까지 한다. 그런나 중국은 김정일체제가 흔들린다거나 권력이양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지는 않는 것같다.그동안 20여년이나 후계체제를 다져온데다 지난 수년간은 김정일이 사실상 전권 통치해온 이상 김정일체제확립에는 별다른 의문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당국자들은 그보다는 앞으로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바람직한 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중국은 김정일체제가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안정되는게 중국의 국가이익과 합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북한이 안정되지 못한 채 들썩거리면 북경정부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북경의 한 서방외교소식통은 『중국은 얼마 안되는 공산형제국중 하나가 또다시 동구마냥 무너지는걸 보고 싶어 하지 않지만그렇다고 그 형제국이 경제원조나 바라며 손을 벌리는 등 짐이 되는 것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국은 북한의 체제붕괴라는 위기가 닥쳐올 경우 적극 도와줄 용의가 있으나 그 이외에는 개혁·개방을 통해 스스로 살 길을 찾도록 권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게 이곳 관측통들의 분석이다.앞으로 중·북한관계는 김일성생존시와 같이 혁명원로들간의 끈질긴 정분이나 전우애따윈 사라진채 국가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평범한 국가관계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김일성사망 이후 북한이 대화노선을 견지해 가는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이다.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의 새 지도층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풀어나가려 하고 남북한간에도 정상회담을 그대로 추진해가려는데 대해 중국지도층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모스크바/“남북한 긴장해소 시일 걸릴것” 김일성 사후 1개월을 보는 러시아외무성 당국자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이 순조롭게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이는 러시아 외무성측이 당초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상정했던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김일성이 생전에 그에 대한 권력승계작업을 착실히 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북한체제내부의 사정도 김일성 생전과 본질적으로 달라질게 없다는 지적들이다.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보고 되는 평양시내 분위기도 일상의 모습으로 되돌아갔고 언론들은 김정일을 새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그의 일대기같은 보도를 중점적으로 싣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외관계 전반도 일단은 김정일이 상당기간 권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제하에 이루어지고 있다.제네바에서 재개된 미국과의 공식회담도 김일성이 생전에 시작한 것이니까 계속하는게 당연하다는 분석이고 일본과의 관계도 같은 맥락에서 점쳐지고 있다.다만 남북한대화는 일단 표면적인 대화는 가질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양자관계가 가까워지는데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들이다.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북한체제의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제난도 이들 체제의 운명에 연결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들이다.북한사회는 한마디로 「병영식사회주의」이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 데 고도의 경제수준이 요구되는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단적으로 말해 연간 2백만t의 원유공급만 중국으로부터 확보된다면 경제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 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북한으로부터 탈출자들이 다수 생기는 것도 이를 체제와해의 조기징후로 연결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정일의 당총서기,주석직 공식승계작업이 늦어지는 것도 다른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김정일이 초기 권력장악기를 넘긴 뒤 불가피하게 변화를 수용하기까지의 과도기간이 과연 얼마나 걸릴까 하는 것인데 이를 점치기에 1개월은 너무 짧은 기간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도쿄/불안요인 불구 체제안정 전망 일본은 김정일이 고금일성주석의 후계자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김일성이죽은지 한달이 됐어도 총서기·국가주석에의 승격이 정식발표되지 않은데 대해 권력계승의 혼란이나 김정일 건강악화설 등 여러 추측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정부와 언론들은 대부분 김정일체제가 기본적으로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일본외무성의 북한담당자는 『김정일체제로의 권력계승은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그는 『북한내부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이 있으며 김정일체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한반도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교수는 김정일의 총서기와 국가주석 취임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김정일후계체제에 내부저항이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후계체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그는 『김정일를 최고지도자로 옹립하는 움직임이 8월15일 「해방기념일」이나 9월9일 「건국기념일」을 시발로 지방조직으로부터 차즘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조총련관계자도 『20년 이상 권력계승작업을 벌여 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말한다.김영주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의 알력 등 권력내부의 「이변설」을 주장하는 전문가도 없지 않으나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그러나 김정일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일본정부와 전문가들은 미·북한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주시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은 김일성의 대화노선을 답습할 것으로 전망한다.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청방위연구실장은 『김정일은 과거 7∼8년전부터 실질적으로 외교를 지휘했다』고 지적하고 『자신의 첫 외교업적으로 미국과의 회담을 성공시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일본은 북한이 미·북한회담을 성공시킬 경우 김정일체제가 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체제는 핵문제,경제난 등 어려운 과제와 많은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고 진단한다.
  • 중­대만의 「화해의 장」 열었다/양안 고위회담 결산

    ◎납치범 송환·어로분쟁 해결 등 큰 성과/북경선 통일 논의 희망… 대북호응 관건 중국과 대만이 이번에 항공기 납치범 송환이나 어로분쟁등을 해결하는 몇가지 방안에 합의한 것은 중국대륙 양안간에도 탈냉전시대에 걸맞게 본격적인 화해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될 만하다.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의 당수비부회장과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초인화부이사장을 대표로 하는 인번 양안간 고위급회담은 비록 반관반민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남북한간의 적십자회담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양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구간의 대화이다. 지난해 봄 싱가포르에서 해협회의 왕도함회장과 해기회의 고진보이사장간의 회담인 이른바 왕고회담으로 열리기 시작한 양안간 합의 채널은 지난 봄 대만 관광객 24명이 떼죽음을 당한 이른바 천도호사건과 지난 7월초 태풍을 피하려던 중국어부 10명이 대만측의 무성의로 익사하게 되는 불상사로 시련을 겪었으나 이 두사건이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대만측에서는 천도호사건 직후 대중투자와 관광의 전면중단을 선언하기까지 했으나 오히려 그같은 사건이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항공기 납치범의 송환 △대륙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송환 △어로분쟁 해결방안등에 합의점을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고 △양안간 우편속달체계의 도입 △양안간 전화회선 증설 △공식문서의 인증폭 확대등에도 의견의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대만 관광객의 신변안전 보장과 △대만 투자자에 대한 투자보장 △상대방 지역에의 언론사 사무실 설치허용 △청년단체의 교류등은 다음 회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중국측은 이번 회담에서도 왕고회담의 재개와 주요 정치인들간의 접촉을 주장함으로써 이 회담을 양안간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기구로까지 승격시키려는 노력을 잊지 않았으나 대만측에서는 이에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대만에서는 이번 회담의 결실로 제2차 왕고회담에 응할 뜻을 비치기는 했으나 정치문제에는 손을대지 않는다는 자세를 견지해오고 있다.어디까지나 양안간 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발생하는 불편한 문제들이나 서로 협의해 풀어나가자는데 반해 중국측은 홍콩과 마카오문제가 이미 풀렸다는 연장선상에서 대만과의 통일문제도 어떻게든 매듭지을수 있는 계기를 이 양안간 협의기구를 통해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에 몇가지 현안에 대해 서로 합의를 본것이 양안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통일문제로까지 진전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할 고비가 너무 많다.하지만 양측 주민들이 거의 자유롭게 연간 수백만명씩이나 상대편지역에 드나들고 비록 홍콩이나 일본을 경유하지만 양안 주민들간에 전화통화가 가능해진데 이어 이제는 사실상 정부간의 협의채널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 아직 편지 한통의 자유왕래는 커녕 노부모의 생사 확인조차 불가능한 한반도의 냉전상황에 비교하면 꿈같은 얘기로 비춰지고 있다.
  • 관광코스 “환경보호”(“빙하의 대륙” 알래스카:하)

    ◎5년전 원유 유출해역 청정바다로/생태계 거의 회복… 토양은 아직도 오염/송유관·저유시설에 야간관광객 몰려/발데즈만엔 기름띠제거 첨단장비 갖춘 선박 대기 알래스카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환경관광이다.대표적인 것은 발데즈항에서 매일 저녁7시에 출발하는 파이프라인관광.알래스카의 젖줄인 1천2백80㎞ 송유관이 끝나고 저유시설이 갖춰져 있는 발데즈해안 터미널을 돌아보고 오는 이 관광은 2시간이 소요된다. 주간관광이 끝나고 돌아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20달러를 받는 야간선택관광으로 돼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발데즈항에서 16㎞폭 바다 건너에 있는 이 터미널은 철저한 보안구역.따라서 버스는 먼저 발데즈공항청사에 들른다. ○24시간 환경을 감시 청사의 한쪽에는 파이프라인과 터미널에 관한 각종 사진및 모형들이 진열된 방문자센터가 있고 그 옆으로 비행기타는 것과 똑같은 보안수속을 밟은 후 다시 버스에 오르도록 돼 있다. 73년 공사를 시작하여 77년 완공된 알래스카종단 파이프라인과 발데즈터미널의 총공사비는 터미널건설비용 14억달러를 포함,모두 80억달러(한화 6조4천8백억원).송유속도는 시간당 10㎞로 푸르도만에서 출발한 원유가 발데즈터미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5일반.1일 송유량은 1백70만배럴로 터미널내 모두 18개의 탱크에 보관되고 있다.이 원유들의 수송을 위해 드나드는 매월 70여대의 유조선들로 터미널내 4개 대형도크는 늘 붐빈다. 이 관광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방재시설분야.모든 유조선들은 「프린스 윌리엄해협」 해역을 통과하는 동안은 방재에스코트선박(ERV)의 보호를 받게 돼 있다.방재및 기름띠제거장비를 비치,기름유출 발견시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이 선박은 다섯대가 있어 모든 터미널 입·출항 유조선을 커버한다. 터미널주위 발데즈만과 해협일대 해역의 환경을 24시간 감시하는 「발데즈스타」호도 운영되고 있다.시간당 3백50배럴의 기름띠를 제거할 수 있는 장비 35대를 적재,기동타격대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선박은 북미 최대의 환경감시선박으로 그 시설도 최고로 알려져 있다. ○동물 통로 5백54개 또한 1천2백80㎞ 뻗어 있는 파이프라인에도 주변생태계에 영향을 극소화하기 위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대부분이 1.5m 지상으로 놓여 있어 동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있으며 동물을 위해 특별히 만든 패스(통로)만도 모두 5백54개에 이른다. 그리고 파이프라인 전구간을 12개의 펌프스테이션으로 나누어 이상유무를 점검하고 있으며 석유누출 등 이상발견시에는 어느 스테이션에서든지 4분이내에 송유를 정지시킬 수 있도록 돼 있다.이들이 허가를 위해 적용받은 각종 법조항은 주법 8백32개,연방법 5백15개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환경관계조항이라고 이 터미널의 홍보담당자인 제임스 아이어씨가 설명했다. 알래스카가 이같이 파이프라인을 관광코스에 넣고 있는 것은 그들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오염방지시설 등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실제로는 5년전 발생한 「알래스카 역사의 가장 불행한 장」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피해가 컸던 환경오염사건을 늘 기억시켜 그 재발을 막아보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아이어씨는 덧붙였다. 알래스카주는 1959년 뒤늦게 미국의 49번째 주로 승격했으나 적은 인구와 산업의 미발달로 오랫동안 개발과 보호의 틈새에서 갈등을 겪어왔기 때문에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특히 지난 68년 북극해 푸르도만에서의 석유발견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일기 시작한 경제개발과 70년대말부터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한 환경운동의 틈바구니에서 크게 시달려왔다. ○7만3천㎢를 정화 그러던 중 지난 89년3월24일 알래스카연안 해역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와 해양생물의 보고로 유명한 「프린스 윌리엄해협」의 블리그섬 해역에 초대형 유조선 엑슨 발데즈호가 좌초된 사건은 알래스카를 더이상의 논쟁이 없는 환경우선의 주로 만들었다. 배가 기울면서 11개의 오일탱크중 8개의 탱크에서 쏟아져나온 25만8천배럴의 원유는 2만여㎦ 넓이의 해협전역을 덮은 뒤 조류를 타고 알래스카만으로 흘러들었다. 열흘동안 키나이반도 동부해안 전역을 뒤덮은 기름띠는 이내 알래스카반도로 번졌으며 알류산열도쪽으로 기세좋게 내달았다. 기름띠는 사고발생 56일후인 5월18일까지 확산됐으며 이에 따른 전체 오염해역은 길이 7백56㎞ 면적 7만3천㎦에 이르렀다.해협을 포함한 이일대 바다의 진귀한 해양동식물 등 자연생태계의 파괴는 극도에 달했다. 그로부터 5년,지난 3월 엑슨 발데즈신탁재단이 펴낸 「5년후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새나 바다동물·어류 등의 생태계는 거의 완벽하게 원상회복이 됐거나 진행중이지만 아직 토양속으로 스며든 오일 등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민·관·기업 합심 사고발생직후 유조선 소유회사인 엑슨사가 사고처리및 그이후 대책마련을 위해 출연한 9억달러로 설립된 이 신탁재단은 그동안 오염처리를 전담해왔다.이같이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는 것은 1차적 책임의 기업과 주민과 주정부당국 3자의 혼연일치된 노력의 결과였다.또 이제는 그 결과를 관광상품으로까지 팔고 있는 것이다.
  • 안성 여자 기술훈련원/국내 첫 여성기능대학으로 개편

    ◎내년 기계설계 등 6개학과 450명 선발/다기능고급 기술자양성… 여성 공장장 시대 예고 사회 각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제 고도 기능의 산업사회를 이끌어 갈 여성 공장장의 출현도 멀지 않았다. 국내 유일의 여성기능인력 전문 배출기관으로 91년부터 2년제 기능사1급과정을 설치,운영해오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의 안성여자직업훈련원이 지난19일 최초의 여성기능대학으로 승격함에따라 다기능 여성 전문인력 양성이 본격화 된 것.훈련학과는 정밀계측·전자·사무자동화·귀금속공예·기계설계·패션디자인 등 6개학과로 내년부터 전문대학 과정의 정식시험을 거쳐 4백50명의 여학생을 선발 할 계획이다. 『안성여자기능대학은 국제화·개방화로인한 무한경쟁 시대에 대처할 우수인력을 양성하려는 정부의 신 인력 정책에의해 출범한 것입니다.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한 특성을 살려 남성위주로 운영 돼 오던 기술분야에 폭넓은 기능과 기술적 지식을 갖춘 고급 여성전문인력을 배출,우리 산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기위한 것으로 큰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 합니다』 안성여자기능대학 이필원 초대학장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여성기능훈련은 여성인력에대한 활용범위가 기계·건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확대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미용과 한복·도배·염색 등 주로 여성 고유직종에 국한돼 현대산업사회에 부적절한 실정이다.이때문에 첨단산업발전의 전망을 고려,국가가 2년과정의 전문적인 여성직업훈련원을 설립했으나 훈련원이란 이미지 때문에 우수학생을 확보하기가 힘들고,또 학생들은 2년간 합숙까지 해가며 강도높은 수업을 받고 각종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후 산업현장으로 갔다해도 학력중심 사회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해 취업후 갈등을 느끼는 요인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에 훈련원이 전문대학으로 승격하게 됨에따라 우수 학생의 확보는 물론 취업현장에서 졸업생들의 위치도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또한 전문대학으로의 승격과 동시에 학교운영 제도를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외에 반드시 관련학과의 기능까지 익혀야하는 다기능 기술자 과정으로 전환돼 멀지않아 산업현장에서 기술전체를 컨트롤 할 수있는 기능장의 출현까지 가능케 하고있어 여성계는 물론 산업현장에서의 기대도 크다.
  • 국도 3천7백㎞ 신·증설/10년간 15개 새로건설·35개는 연장

    ◎공단·항만과 연결 앞으로 10년 동안 15개 국도(2천5백25㎞)가 새로 건설된다.또 기존의 46개 국도가운데 35개는 길이가 늘어나는 등 도로망이 짜임새있게 조정된다. 따라서 지금의 46개 노선(동서축 및 남북축 각 23개)1만2천79㎞인 국도가 오는 2004년에는 61개 노선(동서축 31개·남북축 30개)1만5천8백46㎞로 3천7백67㎞(31.2%)가 늘어난다. 건설부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일반국도 노선지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연내 국도로 지정한 뒤 재원이 마련되는 대로 연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간선도로의 부족현상을 해소하고 급속히 늘어나는 교통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국도노선의 조정으로 늘어나는 구간 중 1천70㎞는 새로 길이 뚫리고 2천9백20㎞는 지방도로에서 국도로 승격되며 2차선 이상으로 확장되거나 포장되는 반면 2백23㎞는 폐쇄된다. 신설되는 노선은 ▲해남∼원주 ▲대전∼안양 ▲나주∼부산 ▲하동∼성주 ▲목포∼일광 ▲창원∼선산 ▲장항∼영일 ▲부산∼영덕 ▲서산∼춘천 ▲포승∼생극 ▲강화∼원주 ▲인천∼춘천 ▲하남∼평해 ▲대정∼제주 ▲표선∼제주 등이다. 정비가 끝나면 30개 공단과 30개 지정 항만이 모두 국도와 연결되며 제주도의 국도를 제외한 모든 국도가 최소한 2개 도 이상을 지나게 된다.
  • 환경처 「원」 승격추진/민자

    민자당은 29일 환경업무의 종합조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처를 환경원으로 승격하고 대통령비서실에 환경특보제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환경소위(위원장 송두호) 결산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활동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빠른 시일안에 고위당정협의를 거쳐 정부조직법개정등 후속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 물류센터 20곳 설립… 유통구조 개혁/농어촌 발전대책 요약

    ◎비자경 농지엔 종토세·토초세 등 중과세/주택 50만채 개량… 진료 대도시 수준으로 ▷경쟁력강화◁ 전문화된 영농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농과계 3개교,임업계 및 수산계 각 1개교씩 모두 5개의 농수산 전문기술대학을 설치한다.도마다 1∼2개의 자영 농수산고교도 육성한다.이 학교 졸업생은 농어민 후계자로 우선 지정하고 병역특례도 준다. 농업회사 법인을 오는 2004년까지 2000소를 설립,1만여 농가가 참여토록 한다.농업회사 법인의 농지 규모는 최소 1백㏊로 하며 기존의 위탁 영농회사도 흡수해 운영토록 한다. 영농체계를 기계화 및 자동화하기 위해 농업진흥지역의 논은 오는 98년까지 경지정리를 모두 끝낸다.73만5천㏊ 중 아직 정리가 안 된 논은 13만6천㏊이다.20만㏊는 오는 2004년까지 필지당 3천∼9천평 규모로 다시 정리한다. 첨단기술 개발에 올해부터 2004년까지 3천억원을 투자하며,농림수산 종합정보망을 구축한다. 농사를 짓기 어려운 한계농지는 2백평 이내에서 비농민의 소유를 허용한다.그러나 농지에 대한 투기를 막기 위해 자경하지않는 농지에 대해서는 종합토지세와 토지초과 이득세,양도소득세 등을 중과세한다. 담보가 없는 농어민들을 위해 현재 1천7백50억원인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을 10년내 1조원으로 늘리고,건당 신용보증 한도도 1억∼2억원에서 2억∼5억원으로 높인다.유리온실과 축사 등의 농업용 시설도 후취담보로 인정해 준다. 농수산물 시장 및 유통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2004년까지 이 부문에 9조원을 투입한다.20개소의 대형 물류센터를 대도시에 설치하고,9백6개인 산지 가공 공장도 2천개로 늘린다.주산지별로 간이 집하장 4000개소와 대형 종합포장센터 35개소를 짓는다. 수산물 위판장의 강제 상장제는 오는 97년까지 단계적으로 임의 상장제로 바꾼다.소비자 협동조합법을 제정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가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시장과 도지사가 허가하는 식품가공업을 시·군·구에 신고만 하면 할 수 있도록 하고 품목의 제조 허가제도 폐지한다.따라서 누구나 신고만으로 품목에 구애받지 않고 식품가공업을 할 수 있다. 2000년까지 연간 소 2만∼4만마리와 돼지 30만∼60만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축산물 종합처리장 10개소를 설치하되,일반 유통회사 및 식품회사의 참여를 허용한다. 시설채소 및 화훼 20개소,과실 12개소,양돈 28개소 등 경쟁력이 있는 작목을 중심으로 60개소의 수출전문 단지를 조성한다. ▷산업진흥및 생활환경개선◁ 3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하거나 50% 이상이 분양된 뒤 내주는 농공단지의 지정조건을 폐지한다.지역에 따라 10만·20만·30만평으로 차등화된 시·군별 개발제한 면적도 30만평으로 일원화한다.2004년까지 1개면에 1개소씩 도로와 상하수도,오폐수 처리시설 및 생활 편익시설 등을 갖춘 7백90개소의 현대식 집단마을을 조성한다.이와 별도로 20만채에 대해 입식부엌 및 욕실개량을,30만채는 주택개량을 추진한다. 농어촌과 지방의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지방도를 국도로 승격시켜 투자를 늘리고,군지역에의 고속버스 운영도 늘린다. ▷복지향상◁ 농어촌 고교생의 대학진학 기회를 늘리기 위해 농어촌에 전문대학의 설립을 최우선적으로 인가하며,농어촌에있는 고등학교를 공립 전문대로 개편한다.올해 3개교,내년에 1개교를 추진한다. 45%인 농어촌 국민학생의 급식비율을 97년까지 1백%로 높인다.도·농 통합형 지역에 병원을 중점 육성하는 한편 대학병원의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원격 진료시스템을 도입해 진료의 질을 대도시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 ▷농수산조직◁ 내년부터 농·수·축협의 신용사업을 경제사업과 분리,독립사업부제로 운영한다.신용업무를 하나로 통합해 별도의 은행을 설립하는 시기는 공청회 등을 거쳐 결정한다.1천3백59개인 농협의 단위조합을 2001년까지 5백여개로 통합,축소한다.한 가구에 조합원이 2명인 복수 조합원제를 도입해 협동조합 운동을 활성화 한다.
  • 태평양함대 사열… “한·러는 우방” 과시/YS 북방여로 7일

    ◎러시아/숲속 「다차」서 한반도 평화구도 논의/우즈베크/김병화농장 시찰… 한인문제 관심 전달/카리모프대통령이 실크로드도시 「사마르칸트」 직접 안내 오는 7일밤 TV시청자들은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대잠함을 승선,시찰하는 김영삼대통령의 모습을 보게된다.이 장면은 북한 지도부도 시청할 수 있을 것이고,그것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그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일 장도에 오르는 김대통령내외의 6박7일에 걸친 러시아및 우즈베크방문은 다른 나라 방문에서는 보기 드믄 파격적인 행사가 줄줄이 이어진다.옐친대통령과의 부부동반 만찬이 숲속의 다차(별장)에서 열리는가 하면 우즈베크에서는 김대통령내외의 사마르칸트 방문을 카리모프대통령내외가 손수 안내한다.또 태평양함대의 대잠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호(8천5백t급)에서 김대통령은 미사일과 어뢰발사장치등을 직접 살펴본다. 러시아방문 첫날인 1일 저녁 김대통령내외와 옐친대통령내외가 만찬을 나누는 다차는 모스크바 서쪽 33㎞지점에 있는 제정러시아시대의 건물이다.두나라 정상내외는 이곳 1층 만찬장에서 배석자 없이 만찬을 나눈 뒤 2층의 서재로 옮겨 다과를 들면서 두나라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예정시간이 2시간30분.반주를 곁들이면서 격의없는 대화를 할 예정이서 북한핵문제 해결에 대한 러시아의 동참을 확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두나라 정상의 우의를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함으로써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를 「우방」으로 승격,한반도 평화정착구조를 완성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잘 알려진대로 정상끼리의 우의증진을 외교의 최우선에 둔다.두 정상이 친구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이다.따라서 다차회동은 김대통령 특유의 친화력과 외교전략이 돋보이는 안성맞춤의 장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내외가 오는 5일 방문하게 되는 우즈베크의 사마르칸트는 14∼5세기에 융성했던 티무르제국의 수도이자 실크로드의 동서문화 교류 중심지.카리모프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즈베크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로 왕복 2시간이 걸리는 이곳 방문행사를 카리모프대통령내외가 친히 안내한다.두 정상내외는 카리모프대통령의 특별기(62인승)VIP살롱에 나란히 탑승,인간적인 유대를 다지게 된다.새로이 두나라의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중앙아시아 거주 한인(고려인)들의 문제가 이런 기회등을 통해 자연스레 해결책이 모색될 것으로 여겨진다. 카리모프대통령은 이날 하오에 있을 김병화농장시찰에도 동행한다.옛 소련지역에서 유일하게 한인 이름을 딴 농장으로 11개 민족 7천명(한인 2천명)이 거주하고 있어 김대통령의 이곳 방문은 교민문제에 대한 한국정부의 높은 관심을 전달하는 의미를 지닌다. 김대통령의 순방일정은 6박7일이지만 영빈관에서 자는 것은 5박뿐이다.타슈켄트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오는 특별기 안에서 하룻밤을 새기 때문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옛 소련이 행사했던 아태지역에 대한 영향력의 발원지이다.때문에 한국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태평양함대를 사열하는 것은 북한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일 수 밖에 없다.김대통령의 4각외교 틀 갖추기가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함상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패션업체:1(이탈리아 중소기업탐방:1)

    ◎“다품목 소량” 주문생산으로 승부/새 상품 샘플제작 1년넘게 준비/한시즌 2백∼3백가지 모델 고유브랜드로 수출 세계와 미래를 향해 도약하기 위해 국가경쟁력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선진국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서울신문은 국제화·세계화를 위한 기획연재물 「일본농업탐방」에 이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탈리아 중소기업을 집중분석하는 장기시리즈를 연재한다.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시에서 북쪽으로 1백20㎞ 떨어진 모데나 지역의 작은 도시 콘코르디아,이 곳에서 30여년간 니트 웨어만 생산해 온 바로니사는 근로자 79명으로 해마다 2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중소기업체이다. 모두 자기 상표로 생산,일본 유럽 미국 등 세계 10여개국에 수출한다.그러나 창고는 늘 비어 있다.재봉틀은 매일 바쁘게 움직이는데도 재고는 쌓이지 않는다.도매상에게 넘기기 전,하루 이틀 보관하는 게 고작이다.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할인이나 덤핑 매출을 하는 법도 없다.당연히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새 상품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우리나라에서는 연례행사로 굳어진 정기 바겐세일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가 없다. 지난 66년 회사가 설립된 뒤로 이같은 경영상태에는 변함이 없다.1백% 주문으로 옷을 만드는 생산 체제 때문이다.한국의 업체처럼 일단 제품을 만들어 놓고 고객을 찾는 선생산 후판매는 일체 않는다.한마디로 「주문이 없으면 판매도 없다」.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건 이 회사뿐이 아니다.섬유수출 왕국인 이탈리아의 5만8천여 의류업체 중 베네통,GFT 등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세계적 브랜드의 메이커를 빼고는 99%가 주문생산 체제이다.그러나 주문을 받기 위해선 엄청난 양의 땀을 흘려야 한다. 주문은 철저하게 완전 경쟁속에서 이뤄진다.얼굴이나 연고는 통하지 않는다.지난 시즌의 상품보다 새로운게 없으면 주문은 하나도 없다.보통 상품을 만들기 1년∼1년6개월 전부터 시즌을 준비한다.먼저 수천여 직물 업체가 참여하는 원단 전시회에서 원단을 고른 뒤 디자인을 한다.디자이너가 모델을 정하면 재단사와 재봉사는 수백개의 모델에 맞춰 한가지 샘플을 만든다. 샘플이 나오면 1월(여름옷)과 6월(겨울옷)에 열리는 피에라(전시회)에 참여,평가를 받는다.도매상이나 소비자의 눈을 끌면 지난해보다 주문이 2∼3배 늘지만 그렇지 못하면 정반대이다.때문에 패션 업체들은 더 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시즌마다 디자인을 다르게 하고 새로운 원단을 찾는다.여기에서 이탈리아 패션의 품질과 명성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바로니사의 경우,지난해 8월부터 올 여름 상품을 준비했다.사장인 지안카를로 바로니씨가 원단을 직접 고르면 부인 데안나와 딸 스테파냐가 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하고 샘플을 만든다.이 과정에만 4개월 이상이 걸린다.샘플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고 매주 원단·디자인·최근 유행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생산직 근로자도 토의에 참여,자유롭게 의견을 내놓는다.한가지라도 문제점이 지적되면 작업은 처음부터 다시 한다. 관리 담당인 안드레사 포지양은 『컬렉션에 나온 소비자나 에이전트의 눈은 생산자보다 더 정확하다. 나중에문제점이 지적되면 새 모델은 그자리에서 생명이 끝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3백50가지의 새 모델을 갖고 피렌체의 「피티」피에라에 참여,주문을 받았다.지난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올 여름 상품을 도매상에게 넘기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주문이 많아도 한가지 모델에 1백50∼2백개 이상의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같은 제품이 많으면 품질이 뛰어나도 소비자가 외면하기 때문이다.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품질도 높이고 값도 제대로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바로니 사장은 『주문의 많고 적음은 품질에 달려있다.품질은 아이디어에서 나오고 아이디어는 경험과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며 『기계는 단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그야말로 「기계」에 불과할 뿐』이라며 주문생산 체제하에서의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렌체시 동남쪽 안코나가에 위치한 여성정장 생산업체 안나 크리스티나 코스티의 코스티 사장도 『생산 라인을 늘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그러나 전문성이 떨어져 다음 시즌에선 소비자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주민이떨어지고 생산을 못하면 회사는 문을 닫게 된다』며 『오랫동안 여성 정장만 만들었기에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고 품질도 높일 수 있는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시장조사,판매량 구축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게다가 전문성도 모자라 생산성도 떨어진다는 얘기이다.결국 더많은 주문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 전문성도 높이면서 품질도 낫게 했다는 것이다.지난 59년 가내 수공업으로 출발,35년간 여성 정장만을 고집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티 역시 1백% 주문생산을 한다.처음 의류 하청업체로 출발,20여년간 여성 정장에 대한 노하우를 익힌 뒤 지난 86년 딸 크리스티나와 사위 알렉산드로를 경영에 끌여들였다.이탈리아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이 가족 경영을 통해 화합을 다지면서 인력을 최소화했다.총 근로자는 40명,이중 관리직은 코스티 일가를 포함해 10여명에 불과하다. 지난 1월 밀라노 피에라에 2백가지 모델을 갖고 참여,99% 주문을 받았다.지난해 매출은 35억원,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봤다.딸과함께 디자인을 맡고 있는 사장 부인 크리스티나씨는 『한가지 일을 오래 하면 의문점이 많이 생긴다.새로운 의문점을 해결할 때마다 품질은 개선된다』며 『특히 섬유업은 디자인을 비롯해 원사나 원단,유행 등 여러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피렌체 섬유연합회 간부로도 일하는 알렉산드로씨는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이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은 적은 없다.치열한 경쟁속에 안정 경영을 유지한게 성공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한가지 보탠다면 임금상승률이 연5% 남짓인 물가상승률을 밑돈 것도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바로니사나 안나 크리스티나 코스티사의 생산직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60만∼70만원(세금과 보험료 연금 포함하면 1백20만∼1백40만원)으로 최근 10년간 임금 상승률이 3%선을 유지했다. 지난 50년대말까지 영국과 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의 섬유 하청국가였던 이탈리아가 30여년만에 패션 왕국으로 발돋움 한데는 디자인,염색,가족 경영 등 여러가지가 거론된다.그 중심에는 늘 주문생산이 버티고 있다.이탈리아 섬유산업협회장 안젤로 파비아씨는 『이탈리아의 패션은 수많은 중소업체가 이끌어간다.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끊임없는 개발을 한다. 그 배경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는 주문 생산이 있다.이것이 바로 이탈리아 패션의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어떤 나라인가/92년 1인소득 2만1천달러/섬유·가구등 산업 지역별 특화 국토 면적은 30만1천2백77㎢로 우리나라(남북한)의 약 1.36배이며 인구는 6천여만명이며 인구는 6천여만명이다. 주산업은 관광과 공업·농업으로 밀라노 중심의 북부 공업지역과 로마·나폴리 등 남부 관광·농업지역으로 나뉜다. 공용어는 이탈리아어이며 북부의 독일계,프랑스계,오스트리아계,슬라브계 등 소수 민족은 자주 말을 쓴다. 종교는 로마 카톨릭의 본산지답게 99%가 카톨릭 신자이다. 통치 형태는 대통령제이며 임기는 7년으로 연임 가능하다. 국회는 상하 양원제다. 지난 92년 국내총생산(GDP)은 1조1천2백20억달러로 세계 5위이며 1인당 GDP는 2만1천달러로우리나라의 3배 수준이다. 수출은 93년 1천5백21억달러,수입은 1천3백77억달로로 무역수지는 80년대 이후 처음 1백44억달러(잠정치)의 흑자를 냈다. 산업은 지난 50년대만 해도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하청을 받는 수준이었으나 50년대말 경제개발 정책을 적극 펴 산업을 지역별로 전문화됐다. ▲섬유·의류는 밀라노,피렌체,비첸차 ▲식품은 쿠네오,나폴리 ▲금속기계는 토리노,볼로냐 등으로 특화됐다. ▲피혁제품은 피렌체,피사,안코나 ▲가구는 밀라노,페스카라 등이 유명하다. 1주일에 40시간만 일하며 사무직 근로자의 급여는 연평균 1천6백만∼2천5백만리라(8백만∼1천3백만원)이다. 우리나라와는 1884년에 한·이수호통상조약을 맺었으며 6·25 전쟁때는 68적십자 부대를 보냈다. 지난 59년 공사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됐다. 지난 92년 대한수출은 8억7천만달러,수입은 13억4천8백만달러였다.
  • 주민선택의 시·군 통합(사설)

    주민의 직접투표로 결정된 시·군통합 결과는 그 높은 지지율이 설명하듯 우리 지방행정사의 새로운 획을 긋는 역사적 업적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밀양시·군을 필두로 30개시,29개군이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고 오는 5월2일과 3일의 전남·경기의 5개시,3개군등 5곳 정도가 추가통합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어 최대 35개 통합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이 경우 시·군통합 권유대상지역인 49개시,43개군 가운데 시로서는 70%,군으로서는 80%이상의 통합성과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번처럼 전국적 규모로 행정구역개편을 시도하면서 주민의 의견이 1백% 반영되기는 그 유례가 없다.특히 해방이후 처음으로 분리나 승격이 아닌 통합방식을 주민 스스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주민들의 통합에 대한 찬성은 80년대 정치권의 이해에 얽혀 타의에 의해 행정구역이 쪼개진 이후 계속된 인구감소와 빈약해진 자치단체의 역세권을 회복하기 위한 행정구역 원상회복의 뜻으로 나타났다고 볼수 있다. 비록 충북 청원군등 5개군이 통합에 반대했지만 통합에대한 주민들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내무부당국자의 분석처럼 주민들의 뜨거운 애향심과 높은 민주의식에 따른 것으로 지방자치시대를 앞당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통합의 높은 찬성률이 지방화시대를 대비하여 경쟁력강화를 위한 제도적 구도를 갖출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성과로 꼽는다.이들 통합지역의 경우 앞으로 순수행정비용만 연간 1백10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또한 교육청·농협·의료보험조합등 유관기관이 통합될 때 최대 1백50억원까지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이 재원을 농·어촌 낙후지역 개발에 직접투자함으로써 급속한 지역사회의 발전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번 6개도 34개시,31개군에서 실시한 의견조사에서 시보다 군쪽의 찬성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음은 편입당하는 쪽의 불이익을 염려한 주민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는 판단이다.그러한 현상이 꼭 지역이기주의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지만 쓰레기처리장등 도시의 환경사업으로 불편을 강요당하는 경우를 우려한 것으로 이해된다.그러나 도로와 주택건설,상하수도,위락시설건설등 지역개발을 부추겨 도시주변지역주민생활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보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합을 계기로 종전의 지역주민들이 소외되거나 피해를 받는 일이 없도록 후속조치가 치밀하게 강구되어야 함은 물론이다.더욱이 이미 공감대가 확인된 이상 두 당사지역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여 화합하는 모습만큼 강조될 일은 없다.
  • 「밀양시·군 통합」 주민 85% 찬성

    ◎92개 대상 시·군중 처음 결정/어제 주민의견조사서 개표 【밀양=강원식기자】 시·군 통합과 관련,전국 처음으로 실시된 의견조사에서 나타난 주민들의 의견은 압도적인 찬성이었다. 15일 전국에서 맨처음 시·군통합에 대한 의견조사서가 개표된 밀양시·군에서는 각각 90.2%와 83.3%,전체적으로 85.4%의 주민들이 밀양시·군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로써 밀양시·군은 시·군 통합권유대상 49개시,43개군 가운데 처음으로 사실상 지역통합을 확정했다. 시와 군은 지난 6일 밀양시 1만4천4백72가구와 밀양군 2만4천6백59가구에 일제히 시·군통합에 대한 주민의견조사서를 발송했던 밀양시와 군은 이날 하오5시30분 회송되온 조사서를 마감한뒤 하오6시부터 시청과 군에서 개표에 들어갔다. 면적 28·85㎦에 6개동 4만9천8백57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밀양시와 면적 7백67.51㎦에 2개읍 9개면 8만4천3백3명이 살고있는 밀양군은 지난 89년 밀양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됐다. 1392년 고려말 공민왕때 처음 밀양부라는 이름이 붙여진뒤 역사와문화적인 뿌리를 같이 하며 살아왔던 이 지역은 시·군이 분리되면서 지역이기주의와 함께 주민들 사이에 이질감이 생기는등 분리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 군지역의 가운데 자리잡은 시는 각종 공공기관과 학교·시장등 모든 생활·경제권이 한곳으로 집중되면서 절대적인 개발용지난을 겪어야 했고 이에 반해 군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불합리한 상황이 계속되자 시·군민들 사이에 「밀양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왔다. ◎“통합된 힘으로 밀양건설”/1천여 시·군민들 화합잔치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주민 박연호씨(45·밀양군 무안면)는 『시·군이 분리된 뒤부터 밀양지역의 각종 체육·문화행사에 대해 시·군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떨어지고 시·군민들간에 점차 이질감이 생기는 것같아 안타까웠다』며 『밀양시·군의 통합은 이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단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강태선시장과 손현식군수,시·군의회의장,밀양출신 신상식국회의원,주민등은 30여명의 농악대가 북과 꽹과리를 울리는 가운데 「통합된 힘으로 새밀양 건설하자」「밀양은 하나다」「다시만난 형제들」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각각 시·군청사를 떠나 남천강옆 고수부지로 향했다. 이곳에서 만난 시장과 군수,시·군의회의장등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이루어질 통합을 미리 축하했고 1천여명의 시·군민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털어놓고 하나가 돼 신명나는 화합의 잔치를 벌였다. 조영덕시의회의장은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밀양은 하나」라는 밀양시·군민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 잘 나타났다』며 『균형있는 밀양발전을 이룩하려면 마땅히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태인군의회의장도 『동질성을 갖고 있는 같은 지역의 밀양사람들이 인위적인 시·군 분리로 구심점이 크게 약화됐다』며 밀양시·군 통합은 행정적인 측면에서의 효율성은 물론 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수질관리 직제개편

    환경처는 11일 수질관리업무를 일원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본부에 상하수도국과 상수원관리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본부의 경우 현재 건설부의 상·하수도과와 수도정책과,보사부의 음용수관리과등 4개과를 흡수,신설되는 상하수도국에 통합하고 수질보전국의 하수처리시설과를 폐지하는 대신 상수원관리과를 신설했다. 환경처는 또 서울·원주·부산·대구·대전·광주등 6개 지방환경청을 수계별로 묶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등 4개 환경관리청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대구와 원주지방환경청을 낙동강과 한강환경관리청 소속 지청으로 격하시키고 전주출장소를 지청으로 승격시키는등 환경관리청 산하에 3개 지청을 두기로 했다.
  • 「지방자치 지원협」 발족/내년 6월까지 존속

    ◎시군통합지역 지원안 마련 정부는 4일 지방자치단체 경쟁력강화를 위한 시·군통합작업을 법정부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방자치지원협의회」를 구성,운용키로 했다. 내무부차관을 위원장으로 경제기획원 예산실장등 재무부,농림수산부,상공자원부,건설부 등 13개부처기획관리실장들을 위원으로 하는 지방자치지원협의회는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존속하며 지역통합 대상의 군지역에 대한 각종 지원증대방안을 마련,시행케 된다. 자치지원협의회는 이날 내무부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갖고 농·어촌지역이 시로 통합,승격되더라도 주민세를 현행수준으로 부과토록하는등 교통유발부담금,환경개선부담금등 각종 부담 경감사항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 행정구역 개편/대상지역 찬·반표정 밀착취재

    ◎“실익이 없다”/10여곳 반발/상대적 빈곤 심화·혐오시설 집중우려/군/자력성장 충분… “저개발지역 떠안는 꼴”/시 내무부의 시·군통합권유대상지역(49개시·43개군)이 확정,발표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지역주민들의 찬·반 색깔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강화라는 취지와 실질적인 기대효과에 공감해 시·군통합을 적극 희망하고 있지만 10여곳은 나름대로의 이유때문에 반발이 커 만만찮은 진통을 겪고 있다.통합반대이유는 ▲발전잠재력 확보 ▲지역개발 역효과 ▲혐오시설 설치우려 ▲지역간의 동질성희박 ▲주민정서상의 갈등등이 표면에 떠오르고 있다. 시·군통합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군지역으로 한가지 또는 복합적인 이유를 반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통합반발」은 비록 일부지역이기는 하지만 무한경쟁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방행정관리체계의 재편작업에 심상치 않은 복병으로 등장하고있다. ○재편작업에 복병 ◇우리만으로도 발전할 수있다 내무부의 시·군통합원칙의 양대 줄기가운데 하나인 향후 잠재력 확보를 내세워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으로는 경기도 양주군,전북 정읍군,전남 무안군등이 꼽힌다. 경기도 양주군은 지역내에 1천3백여개의 각종 생산업체가 가동중이고 재정자립도·행정능력등을 고려할때 인구 9만1천여명의 전원도시로 자체 발전할 수있다며 동두천시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실제로 양주군은 지난 83년 동두천시와 분리된후 30%에 불과하던 재정자립도를 40%까지 끌어올리는 등 어느정도 자체적인 지역발전의 기반을 닦아 왔다.이같은 상황에서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온 동두천시와 재결합하는 것은 곧바로 양주군의 부담으로 인식돼 지역발전이 지체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은 지난 81년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신태인읍에 자체 군보건소와 체육관등을 마련하고 새 군청터까지 잡는등 자체 발전청사진을 실천해가고 있다며 통합을 못마땅해고 있다.정읍군 신태인읍 신태인리 김병태씨(49·농업)는 『정읍시·군이 통합되면 지금까지 정읍군이 농촌위주로 애써 마련해온 농촌발전청사진이 무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고 통합에대한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전남 무안군은 목포시와 통합권유대상에 추가되자 ▲97년 전남도청이전 ▲망운국제공항 건설 ▲목포대와 초당산업대등을 발판으로 자체성장이 가능하다며 통합자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합치면 오히려 발전이 더디다 도·농통합형 시·군통합이 오히려 지역발전을 지체시킬 것이라는 까닭으로 통합에 강력 반발하는 지역은 경기도 양주군이외에도 충남 천안군,경기도 평택군,경남 장승포시,진양군,김해시·군,경남 사천군등이 포함되어 있다. 평택군은 서해안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자체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반면 평택시는 정체국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해 『결국 통합은 남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남 장승포시는 재정자립도가 53%에 이르고 있는 반면 거제군은 28%에 불과해 통합될 경우 장승포시의 자체발전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며 지난 3월24일 시의원과 원로들로 「통합추진반대위윈회」(위원장 김대규 시의회부의장)를 결성,조직적인 통합 반대활동을 펴고 있다.또 이들은 통합될 경우 교부금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대폭 감축돼 장승포시는 물론 거제군의 입장에서도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서명 잇따라 장승포시 옥포2동 강상진씨(60·농업)는 『만년 침체됐던 장승포시가 최근들어 크게 발전하고 있다.도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때 거제군과 통합함으로써 개발재원이 분산돼 예전의 낙후된 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남 진주시로 통합권유된 진양군은 모든 지역개발이 인구집중지역 우선으로 시행되고 군지역은 소외돼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단체회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반대를 위한 주민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시·군은 양측이 모두 반대추진위를 결성하고 통합반대 여론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김해시 반대추진위는 김해군을 흡수 통합하면 변두리지역에 투기성 투자가 불붙어 오히려 균형있는 도시개발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이에반해 김해군쪽에서는통합김해시는 갖가지 지역개발사업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위주로 시행할 것이고 혐오시설등은 대거 군지역에 시설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번 지역통합이 무의미하다고 보고있다. ◇도시의 쓰레기장이 되기는 싫다 시·군통합에 반발하는 군지역들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광역쓰레기장,하수종말처리장등 혐오시설이 대거 들어설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곳도 적지 않다. 충북 중원군 의회는 지난 2월19일채택한 「충주시·중원군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통해 내년도 단체장 선거과정에서 입후보자들이 유권자수가 많은 충주시 위주의 개발정책를 공약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중원군지역에는 자연스레 각종 혐오시설이 집중유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인근 제천군,경기도 양주군,경남 김해군등도 마찬가지로 혐오시설이 들어설 것인지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고향이 없어지다니… 지역간에 외형적인 생활권은 비록 같다고하나 주민 의식구조와 생업형태가 크게 다른 상황에서 통합될 경우 농촌지역 주민의소외감만 부채질해 지역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즉 같은 행정구역 주민이면서 구태여 기죽고 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거나 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을 잃어버릴 수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무형의 의식세계의 갈등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원주시와 통합권유대상지역인 원주군의회는 지난 3월22일 긴급 임시회를 갖고 이같은 주민들의 통합반대의사를 결의문으로 가시화시켰다. 충북 제천군도 이같이 생업형태가 다른데서 비롯될지도 모를 주민들사이의 위화감에 대해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제천군 한수면 송계리 전계천씨(52·농업)는 『최근 농촌생활이 어렵다보니 농민들사이에는 열등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행정시책들이 도시위주로 펼쳐지다보면 농촌지역 주민들의 열등의식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 놨다. 둘로 나위어 마산시와 창원시에 통합돼 없어지게 될 경남 창원군은 최근 지역유지들을 주축으로 「우리군 지키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향을 잃고 도시의 변두리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시·군통합을 결사 반대한다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백시에의 통합권지역인 삼척군 하장면은 삼척군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삼척시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모든 생활이 태백시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동일생활권이라는 면을 고려하면 당연히 태백시에 편입돼야 하는데도 삼척군민은 태백시민이기보다는 삼척시민이 되고 싶다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뾰족한 대책없어 이같은 형편은 명주군의 나머지 지역이 모두 강릉시에 통합되는 것과 달리 동해시에 흡수되는 명주군 옥계면도 마찬가지이다.옥계지역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옥계면의 생활권은 지금의 명주군인 옛 강릉군이었다』며 『다른 명주군지역과 함께 강릉시에 통합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실생활의 편리성이나 효율성보다는 「뿌리」정서가 유달리 강한 민족답게 조상의 체취,나아가 마음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또 열기가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송탄시와 평택시의 분할,통합대상인 평택군 지역주민도 고향상실 가슴앓이에 번민하고 있다. ◇주민들간 감정의 벽이 높다 지방행정구역개편 과정에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하는 대목은 통합예정지역 두지역 주민들간의 시작도 끝도 없는 감정상의 갈등.대표적인 예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이다.양양군이 속초시에 통합되게 되자 양양군 주민들은 인구 3만5천여명으로 비록 가난한 지역이지만 4백83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장이 신흥 도시에 통합될 수없다는 주장이다. 8·15광복전까지만해도 양양군 도천면 속초리에 불과했다가 6·25후에는 속초읍으로,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 관광붐을 타고 겨우 시가 된 신흥도시에 양양군이 결코 통합될 수없다는 정서가 깊이 깔려 있다. 양양군민들은 행정구역개편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세각)를 결성,지난 3월21일 통합반대 군민 궐기대회에 이어 31일에 또 주민들과 군번영회등 35개 각급 사회단체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가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이같이 무형의 감정대립이 날카로워지자 내무부에서는 최근 영동지역출신 간부직원을 현지에 보내 양양군민들의 여론점검과 함께 감정대립의 강도를 측정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의 소리/“군·농통합 지역발전 가속”/「구심없는 농촌·배후없는 도시」 보완/대상 49시·43군 주민들 대부분 환영 일부지역의 시·군통합에 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시·군간 도·농통합형 행정구역 개편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이 종래 군지역의 시승격과 같은 도·농분리에 바탕을 둔 행정구역개편이 아니라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에 대한 각각의 특성을 그대로 행정에 반영하는 도·농통합형 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비록 농촌지역이 시에 통합되더라도 농어촌지역의 영농자금 융자나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혜택등은 그대로 시행되도록 되어 있다.또 특정지역이 자체적으로 지역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두 지역이 통합될경우 경상비만 따져도 연간 1백50억원이상의 재원이 절감되고 보면 지역발전은 통합이전보다 가속될 수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혹은 지역통합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중심으로 지역개발사업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어촌지역에 혐오시설이 집중 유치될 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소규모로 시설하느니보다 두곳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광역화할 경우 최첨단 위생처리장비나 시설의 운용이 가능케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대상 지역주민들간의 정서나 지역감정이 격양돼 있을 경우에는 이성적인 해결책이 마땅치 않지만 무한경쟁상황으로 요약되는 국제화·세계화시대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군통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김선기박사는 『지금까지 지방행정구역은 구심점없는 농촌지역과 배후 농촌지역없는 도시라는 모순된 형태였다』며 『이번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작업은 도·농분리형 행정구역의 모순을 바로잡음으로써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 불자들 왜 이러는가(사설)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스님들이 사찰안에서 집단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는 불상사가 빚어졌다.29일 총무원이 있는 서울의 조계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님들이 웃통을 벗어젖힌 채 발길질을 하고 각목을 휘두르는가 하면 몸에 휘발유를 뿌리면서 분신자살을 위협하는 처절한 모습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었다.이번 사태는 서의현총무원장의 진퇴문제를 둘러싼 종권다툼에서 비롯됐다.총무원집행부 스님들과 다수의 종회의원 스님들이 30일 임시종회를 열어 서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강행하려는 데 반해 종단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재야스님들이 이를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폭력대결로 치닫고 만 것이다. 종회를 앞두고 총무원에서 농성을 벌인 재야스님들은 서의현총무원장이 종단개혁에 뜻이 없을 뿐 아니라 총무원을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으며 총무원측은 불교방송국설립,중앙승가대학의 각종 학교승격등 그동안의 업적을 들어 지금으로서는 그가 불교중흥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우리로서는 어느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세속을 떠나 발심출가한 스님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신성한 사찰을 전쟁터로 만든 것은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조계종은 총무원장선출이나 본사주지 임명때 마다 말썽이 따랐고 유혈극도 불사하는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일부 파렴치스님들의 행위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조계종은 줄곧 사회의 지탄을 받아왔으며 이번 난투극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 말았다. 서의현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총무원측은 30일 예정대로 종회를 강행,서원장의 연임을 가결했다.그러나 이것으로 사태가 수습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보다 심각한 파국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이번 폭력사태로 교구본사들이 들먹거리고 있는데다 서원장의 도덕성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칫하면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금은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각문중의 원로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단의 제도개혁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조계종의 분규는 총무원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본사중심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해야 하며 스님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의 개혁도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파사현정의 기개와 수도의 기풍이 진작되지 않는 한 종권다툼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승가의 속담이 있다.온갖 세속적인 것을 박차고 출가한 스님들이 다시 세속적인 감투에 연연함을 경계한 데서 나온 말이다.모든 스님들이 명심해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곪아터진 종단의 뿌리깊은 갈등/조계종사태 왜 일어났나

    ◎89년 종법개정놓고 문종대립서 비롯/종권 향배와 맞물려 후유증 오래갈듯 불교 조계종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 종단 내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태변화에 따라 종권의 향배가 가름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사태의 목표가 되었던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 저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조계종의 이번 사태는 재야 승려단체가 주도한 가운데 신행단체까지 참여함으로써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동국대 석림동문회를 비롯,선은도량·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이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를 만들어 지난 26일부터 조계사 경내에서 농성을 벌여왔던 것이다.그리고 29일에는 대학교수 불자들에 이어 소장파 중앙종회위원 몇몇이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조계종 총무원이 농성승려와 신도들에 의해 외부와 고립되기도 했다.30일 소집될 제122회 임시중앙종회도 무산될 전망이 보여 한때는 종회를 총무원사 밖의 다른 장소에서 여는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총무원장 조기선출을 위해 소집된 임시종회 개최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후유증은 상당한 기간을 두고 계속되리라는 것이 조계종단 안팎의 여론이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동기는 서의현원장의 3선을 저지한다는데 있지만,종단의 오랜 반목과 갈등에 그 뿌리를 두었다.지난 89년 종정추대에 따른 종헌 종법개정과 시행을 놓고 문중간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시작된 골 깊은 반목이 주된 원인이라 할수 있다.이는 결국 90년 들어 현 총무원장 체제에 반기를 든 이른바 강남총무원이 생겨나는 요인이 되었다.그리고 91년 총무원장 지지체제의 중앙종회가 구성되어 집행부는 더욱 위상을 굳힐 수 있었다.그러나 반대쪽은 늘 소외된 상태였던 것도 사실이다. 조계종 집행부는 서원장 재임시의 공적을 들어 3선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불교방송국 설립을 비롯,중앙승가대의 각종 학교 승격 등을 내세우면서 앞으로의 CATV 개국을 위해서도 재임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또 종헌 종법에도 3선 중임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는 것이다.그대신 연임이 되면 종단개혁안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힌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하게 풀릴것 같지는않다.현집행부가 용퇴할 뜻을 비추긴 했으나 도전세력들도 일단 물러섰다가 다시 결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요는 어느 편이 종권을 쥐더라도 아상을 버리고 원융으로 돌아가는 불교 본연의 정신을 되찾는 길만이 남아있을 뿐이다.그래서 종도들은 이성철종정의 열반으로 얻은 모처럼의 불교중흥의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집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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