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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강의 불행/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한강 하류 일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각축장이었다. 그런데 삼국시대 한강 하류의 운명은 충북 충주 일대의 지배권과 궤를 같이했다. 충주는 처음엔 백제의 영역이었지만 장수왕 시대 고구려 영토로 편입된다. 흔히 중원고구려비로 불리는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의 충주 고구려비가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553년에는 신라 진흥왕이 차지해 국원성(國原城)이라 이름붙인다. 진흥왕은 이듬해 한강 하류 일대를 점령한다. 한강 하류를 차지하려면 충주를 먼저 손아귀에 넣는 것이 필수불가결의 요소였음을 알 수 있다. 충주에서 배를 띄우면 순식간에 서울에 닿을 수 있었으니 병력과 장비 수송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이렇듯 전략적 가치가 엄청난 충주였으니 진흥왕은 557년 국원소경(國原小京), 경덕왕은 다시 742년 중원경(中原京)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충주는 경주에 버금가는 신라의 두 번째 수도였다. 한반도가 통일국가로 유지되는 동안 한강 물길의 군사적 중요성은 물론 전과 같지 않았다. 하지만, 대량수송이 가능한 일종의 고속도로 역할로 한강 물길의 중요성은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고려는 건국 초기부터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수도 개경으로 운반하고자 전국에 12개의 조창(漕倉)을 설치했다. 이 가운데 2곳이 남한강에 있었는데, 충주 덕흥창과 원주 흥원창이다. 해로(海路)를 이용하는 다른 10곳의 조창은 전국의 바닷가에 두었다. 경상도 지역의 조창은 남해안에 창원 합포 석두창과 지금의 사천인 사주 통양창이 있었을 뿐 동해안에는 두지 않았다. 지금의 경상북도 지역의 세곡(稅穀)을 육로로 새재를 넘긴 뒤 충주에서 배에 실어 개경이나 한양으로 수송하는 방식은 조선시대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신라의 군수품 수송 루트 그대로다. 조선 왕실의 그릇을 굽던 사옹원(司甕院) 분원(分院)이 한강과 맞닿은 우천(牛川) 주변에 정착한 것도 물길이 편리하기 때문이었다. 우천은 용인에서 흘러내려 오는 경안천의 옛 이름이다. 분원이 지금의 광주시 분원리에 자리 잡으면서 원료 수급은 물론 완제품을 도성으로 실어 나르는 데도 한강은 유용했다. 한강 물길은 1973년 팔당댐 건설로 가로막혔다. 이후 하류 곳곳에 수중보가 생기는가 하면 최근에는 4대 강 사업으로 남한강 중류에 대형 보를 지었다. 그런데 엊그제 한강개발 사업을 다시 벌인다는 소식이 들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나 관광 휴양 명소로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참에 물길로써 한강의 기능을 되살리는 사업도 이뤄졌으면 좋겠다. 우리 손으로 끊어버린 역사를 다시 잇는 작업이기도 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향 “연금 지급액 줄이고…” 반발로 안건조차 올리지 못해

    공무원연금 개혁방향 “연금 지급액 줄이고…” 반발로 안건조차 올리지 못해

    공무원연금 개혁방향 “연금 지급액 줄이고…” 반발로 안건조차 올리지 못해 정부와 새누리당은 막대한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당정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진영 국회 안전행정위원장과 조원진 의원, 박경국 안행부 제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시기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다뤄야 할 상황이라는데 당정이 공감했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 정기국회에는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이 정기국회에서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지적되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나설 경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정·청은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누적 적자가 9조 8000억원에 달하는 공무원연금 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공무원 등의 반발로 안건으로 올리지조차 못한 채 본격적인 논의는 뒤로 미룬 바 있다. 당시 공무원 연금 지급액을 줄이는 대신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퇴직수당을 올리는 방안 등 다양한 개혁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정은 세월호 참사 이후 후속 대책으로 정부가 신설키로 한 ‘국가안전처’의 명칭을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국민안전처’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일부에서 재난·재해의 컨트롤 타워로서 기능하기 위해 ‘처’(處) 대신 ‘부’(部)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데 대해서는 추후 검토키로 했으나 정부에서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재난 대응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 전쟁과 테러 등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제기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최근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부산 기장을 포함한 영남 일부 지방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키로 의견을 모으고, 지원 예산 규모와 시기 등의 세부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조 의원은 당정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으며, 정부가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피해 금액이 100억원이 넘으면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이 되는데 기장군만 해도 피해 금액이 1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초 부산 기장군을 포함한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예산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이와 함께 소방 관련 조직과 장비 등을 확충하기 위한 예산을 3000억∼5000억원 올리는 내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현재처럼 외청으로 남겨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래 계획대로 신설 기구에 편입시키기로 했으며, 소방공무원을 지방직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 역시 예산 부족 등의 어려움 때문에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남 당진 고대리 일대, 종합철강클러스터 예정지로 기대

    충남 당진 고대리 일대, 종합철강클러스터 예정지로 기대

    최근 상록수영농조합이 충남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송산면 유곡리, 일대의 토지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와 투기적 거래 및 지가 급등 우려로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던 당진이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 2012년 시로 승격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다. 도로개발, 항만개발, 서해안복선전철, 산업단지, 신도시조성, 택지개발, 관광단지 등으로 앞으로 무수한 개발사항이 현재 진행형이라서 최고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상록수영농조합이 이번에 매각하는 토지는 38번 국도변에 인접한 곳이다. 현대제철 맞은편 토지로 서울에서 1시간 거리(100km 이내)로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아산국가산업단지(부곡지구, 고대지구), 송산산업단지, 송악산업단지 내에 있다.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 등이 들어선 만큼 지가상승 요소가 많아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송악읍과 송산면 일대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중심으로 관련업체 및 외국기업의 입주가 기대되는 곳으로, 인근지역 개발호재로 빠른 지가상승과 매물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규모 배후 주거단지 및 신도시 지정 예정으로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다. 현재 충남 지역은 9년 연속 연 9%대의 ‘중국처럼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당진은 지난 2012년 시 승격 이후 인구와 기업체가 늘어나면서 땅값이 ‘쑥쑥’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당진에는 대형 철강업체 6곳이 입주했고, 1년에 공장 100여 개씩 몰리고 있어 골라서 유치할 정도다. 따라서 머지않아 연구•교육 기능까지 갖춘 국내 최대의 종합 철강 클러스트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20여 년 전 한적한 어촌이던 당진시 송악읍, 송산면 일대는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거대한 공장들이 빼곡하게 들어서면서 이 지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엿볼 수 있다. 매매 상담 시 원하는 평수와 필지가 지정되면 청약금을 법무사 계좌로 입금하고, 현장 답사 후 정식계약이 체결된다. 계약의사가 없으면 청약금은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 한편 상록수 영농조합은 현지 농민이 소유한 농지를 선별하고 확보해 분양부터 등기까지 법무사를 통해 진행한다. 등기 시까지 모든 자금은 법무사에서 보증서를 발행해 신뢰를 할 수 있으며, 현대하이스코 앞에 조합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토지 매각금액은 1㎡당 6만원부터며, 위치별로 차이가 있다. 매각된 토지는 위탁영농으로 매년 친환경 쌀 991㎡당 120kg씩 추수 시점에 공급하게 된다. 상록수 영농조합 관계자는 “당진의 변모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4년에서 5년을 내다보면 지금이 투자 적기다”며 “곳곳에 공단을 조성하느라 땅이 파헤쳐지고 있고, 현대제철이 제3고로 가동를 시작해 2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밀려드는 공장들과 인구 유입으로 변화 속도가 빠르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70년대의 강남•압구정, 90년대의 분당•일산, 2000년대의 판교•세종시 이 모두의 공통점이 모두 논, 밭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신당진 시대에 문을 여는 미래의 투자가치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누적 적자만 9조 8000억원” 본격 논의 시점은?

    공무원연금 개혁 “누적 적자만 9조 8000억원” 본격 논의 시점은?

    공무원연금 개혁 “누적 적자만 9조 8000억원” 본격 논의 시점은? 정부와 새누리당은 막대한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당정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진영 국회 안전행정위원장과 조원진 의원, 박경국 안행부 제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시기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다뤄야 할 상황이라는데 당정이 공감했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 정기국회에는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이 정기국회에서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지적되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나설 경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정·청은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누적 적자가 9조 8000억원에 달하는 공무원연금 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공무원 등의 반발로 안건으로 올리지조차 못한 채 본격적인 논의는 뒤로 미룬 바 있다. 당시 공무원 연금 지급액을 줄이는 대신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퇴직수당을 올리는 방안 등 다양한 개혁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정은 세월호 참사 이후 후속 대책으로 정부가 신설키로 한 ‘국가안전처’의 명칭을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국민안전처’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일부에서 재난·재해의 컨트롤 타워로서 기능하기 위해 ‘처’(處) 대신 ‘부’(部)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데 대해서는 추후 검토키로 했으나 정부에서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재난 대응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 전쟁과 테러 등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제기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최근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부산 기장을 포함한 영남 일부 지방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키로 의견을 모으고, 지원 예산 규모와 시기 등의 세부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조 의원은 당정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으며, 정부가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피해 금액이 100억원이 넘으면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이 되는데 기장군만 해도 피해 금액이 1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초 부산 기장군을 포함한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예산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이와 함께 소방 관련 조직과 장비 등을 확충하기 위한 예산을 3000억∼5000억원 올리는 내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현재처럼 외청으로 남겨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래 계획대로 신설 기구에 편입시키기로 했으며, 소방공무원을 지방직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 역시 예산 부족 등의 어려움 때문에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도 “팔공산 경제가치 수조원”

    대구와 경북 4개(경산, 영천, 칠곡, 군위) 시·군에 걸친 팔공산의 경제적 가치가 수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북도와 국립공원연구원은 29일 도청에서 ‘팔공산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중간보고회를 열어 팔공산(125.668㎢)의 경제적 가치가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무등산국립공원(75.425㎢)과 계룡산국립공원(65.335㎢)의 경제적 가치가 각각 5조 8000억원과 4조 6000억원인 점을 고려했다. 이번 조사를 맡은 국립공원연구원은 팔공산에는 식물 550종을 비롯해 포유류 22종, 조류 85종, 곤충 455종, 고등균류 290종, 담수조류 299종 등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거나 자생한다고 밝혔다. 특히 삵, 담비, 수리부엉이, 올빼미 등 멸종위기종 6종과 황조롱이, 원앙 등 천연기념물 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식물 18종, 어류 4종, 곤충 4종, 양서·파충류 1종 등 31종의 한반도 고유종이 자생하거나 서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자원으로는 사찰과 승탑(僧塔·일명 부도) 등 90건의 지정문화재와 45건의 비지정문화재가 있다. 도는 내년 1월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공원관리나 각종 평가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팔공산은 대구시가 1981년 7월 경북도에서 광역시로 승격 분리되면서 경북도립공원과 대구시자연공원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한편 대구경북 60여 시민사회단체는 지난해 3월 대구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하고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팔공산 국립공원 범시·도민 추진위원회 발기인 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에는 전국산림보호협회 중앙회, 녹색환경연합 중앙회,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새마을부녀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6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누적 적자 9조 8000억원” 추석 이후 적극 논의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누적 적자 9조 8000억원” 추석 이후 적극 논의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누적 적자 9조 8000억원” 추석 이후 적극 논의 정부와 새누리당은 28일 막대한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인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진영 국회 안전행정위원장과 조원진 의원, 박경국 안행부 제1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시기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다뤄야 할 상황이라는데 당정이 공감했다”면서 “추석 연휴 이후 정기국회에는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이 정기국회에서 국민연금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지적되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나설 경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정·청은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누적 적자가 9조 8000억원에 달하는 공무원연금 개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공무원 등의 반발로 안건으로 올리지조차 못한 채 본격적인 논의는 뒤로 미룬 바 있다. 당시 공무원 연금 지급액을 줄이는 대신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퇴직수당을 올리는 방안 등 다양한 개혁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당정은 세월호 참사 이후 후속 대책으로 정부가 신설키로 한 ‘국가안전처’의 명칭을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국민안전처’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일부에서 재난·재해의 컨트롤 타워로서 기능하기 위해 ‘처’(處) 대신 ‘부’(部)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데 대해서는 추후 검토키로 했으나 정부에서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재난 대응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 전쟁과 테러 등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제기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최근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부산 기장을 포함한 영남 일부 지방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키로 의견을 모으고, 지원 예산 규모와 시기 등의 세부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조 의원은 당정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으며, 정부가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피해 금액이 100억원이 넘으면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건이 되는데 기장군만 해도 피해 금액이 10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초 부산 기장군을 포함한 일부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예산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이와 함께 소방 관련 조직과 장비 등을 확충하기 위한 예산을 3000억∼5000억원 올리는 내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현재처럼 외청으로 남겨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원래 계획대로 신설 기구에 편입시키기로 했으며, 소방공무원을 지방직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 역시 예산 부족 등의 어려움 때문에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안전처 → 국민안전처

    정부와 새누리당이 28일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으로 정부가 신설하기로 한 ‘국가안전처’의 명칭을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국민안전처’로 바꾸기로 잠정 합의했다. 당정은 이날 진영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조원진 의원과 박경국 안행부 제1차관,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조직법, 재난안전법,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정은 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신설되는 국민안전처로 편입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상정하기 전에 다시 당·정·청 협의를 할 것”이라며 “(처 대신 부로 승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과도 협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도 예산에 소방공무원 장비 개선, 인력 충원 등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3000억~5000억원 정도 올리는 내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소방공무원을 지방직에서 국가직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산 부족 등의 어려움 때문에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이날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이날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집중 논의한 데 이어 다음달 청와대 관계자들도 참석하는 당·정·청 협의를 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보경 카디프시티 잔류

    김보경(25)이 카디프시티에 남는다. 김보경의 에이전시는 21일 스코틀랜드 셀틱의 공식 입단 제의를 거절했으며, 올 시즌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에서 뛴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최근 세 경기 연속으로 결장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카디프시티 감독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으나, 에이전시 관계자는 “솔샤르 감독이 김보경에게 팀에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 구단과도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2012~13시즌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서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김보경은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도왔다. 카디프시티는 그러나 승격 한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에이전시 측은 또 “김보경이 말키 매케이 전 감독에게 인종차별을 받았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는 오보”라면서 “매케이 전 감독이 재직 당시 김보경을 무척 아꼈다. 집에서 자주 바비큐 파티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김보경이 영입됐을 때 매케이 전 감독이 스카우트 이언 무디와 동양인을 비하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살린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이 처음 들어설 때만 해도 사업장 정문 앞에 작은 슈퍼마켓 하나 있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의 모습입니다. SK하이닉스가 요새 실적이 좋다 보니 지역 경기도 좋아지고 있어요.” 지난 14일 서울 강남에서 1시간여 걸려 찾아간 경기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정문 인근에는 20층 높이의 아파트들과 삼겹살 구이집 같은 음식점, 스타벅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등이 밀집해 있었다.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도 지어지고 있었다. 이천시의 중심인 이천시청에서 이곳으로 가기 위해 자동차로 10여분을 달리는 동안 논과 밭밖에 볼 수 없었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이 들어선 이후 도자기와 쌀, 복숭아로 유명했던 농촌 도시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 중추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 경기도의 끝자락에 있는 이천시는 이전까지만 해도 최첨단 기술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다. 최진혁 SK하이닉스 이천CR팀 책임은 “반도체 사업 특성상 수출하기 편하고 서울과 가까워야 했는데 이천시는 그런 점에서 적격이었다”고 말했다. 1983년 SK하이닉스가 이천시에 처음 공장 등록을 할 때만 하더라도 이천시 인구수는 약 11만명, 기업체 수는 100여개였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 인구수는 약 21만명으로 2배 늘었고 기업체 수는 895개로 9배 증가했다. 또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직원은 1만 3000여명으로, 이천시 전체 895개 기업체 인력 3만 7549명의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덕분에 시 인구가 늘어나게 돼 15만명이 된 1996년 시로 승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구만 늘린 게 아니라 지역 자체도 젊어졌다. 반도체 사업 특성상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공장에 취직한 젊은 여성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 책임은 “직원 중에는 가족과 함께 이천 사업장 근처에 집을 얻어 사는 경우도 많은데 4인 가족 기준으로 따지면 3명의 인구가 더 늘어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구수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요건이다. 사람이 늘어나니 당연히 사업장 주변 아파트 거래가 늘고 시세도 올라갔다. 5집 건너 1집꼴로 볼 수 있는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이를 말해 준다. 최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인근 ‘현대성우오스타4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2억 9250만원이었지만 이달 2억 9750만~3억 150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이 은행 시세 기준 올해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0.76% 오른 가운데 이천시가 2.56%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발읍의 T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인근에 3000~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들이 있는데 대부분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살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인근에 중부내륙철도 환승역인 부발역이 예정돼 있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 일대가 지금 이상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이천 사업장 공장 증설을 하고 있어 공장이 완공되면 이천시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이천 사업장 증설 허가를 받아 현재 자재창고 등 14개동 신축이 완료된 상태다. 약 2500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4개동은 내년 10월 목표로 짓는 중이다. 또 약 1조 80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공장동은 내년 7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장동이 완공돼 내년 8월부터 양산이 시작되면 직간접적으로 4000여명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전망이다. 최 책임은 “공장 증설이나 기숙사동 건축도 지역 건설 업체에 맡기는 등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에 따르면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5년 이천시에 540억원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부터는 매년 35억원의 세수가 추가 확보돼 지방재정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증설된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에서 앞으로 7년간 55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8조원의 부가가치 효과, 2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은 이천시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경제적 효과 외에 지역 사회 공헌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 책임은 “하이닉스 시절인 2001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시기에도 지역 사회 공헌활동을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설·추석 명절 때마다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지역 내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설·추석 때 2억 6000만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고 올 설에는 1억 6000만원어치를 샀다. 오는 추석 때는 1억 6000만원어치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2011년부터 전체 임직원 가운데 약 80%가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행복나눔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2012년 20억원, 2013년 24억원 등 매년 확대되고 있는 이 기금으로 지역 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습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천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SK하이닉스 이천 사업장… 스마트폰 핵심 부품 D램 생산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중국 우시 등 3곳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우시 사업장에서는 D램, 충북 청주 사업장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4조원가량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세계 종합 반도체 순위 5위, 메모리 반도체 업계 및 D램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생산 중심 기지인 경기 이천 사업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에 사용되는 D램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천 사업장의 부지 면적은 약 96만㎡이며 SK하이닉스 직원 약 1만 3000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을 포함해 약 2만 5000명이 이천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 새달 그랜드슬램 사냥… 그다음 달엔 결혼

    지난 6월 59주간의 세계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왕좌 복귀에 다시 박차를 가했다. LPGA는 18일 현재 3위인 박인비의 세계 랭킹이 8주 만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이어 2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도 160포인트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승 상금 역시 33만 75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박인비는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세계 랭킹 1위는 내가 있었던 자리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되찾고 싶다”며 정상 탈환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결정적인 퍼트의 성공 여부에서 차이가 났다. 상반기보다 퍼트가 좋아진 건 분명하다”며 앞으로의 더 큰 활약을 당당하게 예고했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박인비에게는 아직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기회가 남아 있다. 새달 12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선수 최초로 4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게 된다. 에비앙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인 2012년 우승컵을 든 박인비는 “특별한 추억이 많은 대회라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0월 13일로 예정된 결혼식을 앞두고 대회장에서 청첩장을 돌렸다는 그는 “결혼을 두 달가량 앞두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더 기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결혼식이 될 것”이라며 설레는 마음도 드러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6일 개막 프리미어리그 관전 키워드 셋

    잠 못 이루는 계절이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스완지시티의 경기로 2014~15 시즌의 막을 올린다. 스완지시티 잔류를 확정한 기성용(25),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윤석영(24)이 가세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등 압도적 2~3팀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다른 유럽 프로축구리그와 달리 프리미어리그는 첼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맨유, 아스널, 리버풀까지 모두 다섯 팀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다. 특히 이 가운데 지난 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와 동시에 7위로 거꾸러졌던 맨유의 부활이 관심사다. 열쇠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올린 루이스 판할 감독이 쥐고 있다. 부임 뒤 맨유는 미국에서 열린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AS로마,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등 강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월드컵 때문에 판할 감독의 합류가 늦어져 전력보강 작업이 늦어졌다. 그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성공을 거둔 스리백을 맨유에 도입하려면 전술에 맞는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 맨유는 아약스의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와 유벤투스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 레알 마드리드의 앙헬 디마리아 영입을 노리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7골을 몰아 넣어 득점 3위를 차지했던 디에구 코스타와 19골 4위 알렉시스 산체스가 나란히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옮긴 코스타, 바르셀로나를 떠나 아스널에 둥지를 튼 산체스가 골 폭풍을 이어 갈지 주목된다.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도 첼시로 다시 돌아왔다. 첼시는 아스널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까지 영입했다. 올 시즌 EPL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는 기성용과 윤석영뿐이다. 지난 시즌 EPL을 누비던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고, 지동원(도르트문트)은 독일로 이적했다. 최근 가장 적은 숫자다. EPL 세 번째 시즌을 맞는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 생활을 마치고 스완지시티로 돌아와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신뢰를 받지 못해 임대 생활을 한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한층 안정된 상황이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개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에게 믿음을 보내며 장기 계약을 원하고 있다. 기성용은 공수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영의 입지는 가시방석이다. 숨막히는 주전 경쟁과 치열한 강등 경쟁을 함께 견뎌내야 한다. 기존 주전인 아르망 트라오레, 좌우 측면을 소화할 수 있는 칠레 출신 미드필더 마우리치오 이슬라가 임대 영입됐다. 베테랑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가세로 기존 클린트 힐이 왼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져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윤동주가 中 애국시인이라니… ‘복원 생가’ 동북공정에 악용

    윤동주가 中 애국시인이라니… ‘복원 생가’ 동북공정에 악용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시에 있는, 항일 시인 윤동주의 생가가 국가급 관광지로 승격된다. 12일 옌볜신문망에 따르면 옌볜주 관광지등급평가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룽징시 밍둥춘(明洞村)의 윤동주 생가가 ‘국가 AAA급’ 관광지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정했다. 상급 기관의 최종 비준 절차만 거치면 윤동주 생가는 국가급 관광지로 격상된다. 중국의 국가 공인 관광지는 가장 낮은 등급인 ‘A급’부터 최고 등급인 ‘AAAAA급’까지 5단계로 나뉜다. 1900년 룽징에 지어진 그의 생가는 2012년 6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돼 새롭게 복원됐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정부는 윤동주 생가를 중요 문물(문화재) 보호 단위로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는 물론 룽징 생가 현장에서도 윤동주를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고 있어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동주가 나고 자란 룽징 밍둥춘은 중국 땅이었지만 당시 이주해 온 조선인들의 생활 터전이었고, 이후 윤동주는 평양과 서울, 일본에서 활동하며 모든 작품을 한글로 쓴 민족 시인이어서 그를 중국 시인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윤동주는 대표적인 항일 시인이다. 민족교육기관인 명동학교를 다니다가 청산리전투에서 패한 일본군의 탄압으로 학교가 폐쇄되자 귀국해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1942년 일본으로 유학했다.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해방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옥사했다. 17세 때부터 문학 창작을 시작해 시 119편과 산문 4편을 남겼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윤성효 - 최용수 까칠한 선후배 또 만났다

    사흘 만에 같은 경기장에서 ‘복수혈전’이 펼쳐질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부산이 13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다시 충돌한다. 두 팀의 대결은 중-고-대학 선후배인 두 사령탑 때문에 매번 주목받는다. 장소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다. 최용수(41) 서울 감독은 윤성효(52) 부산 감독이 2010년부터 3년 동안 지휘한 수원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가 됐다. 윤 감독은 같은 기간 최 감독을 5승1무로 압도했다. 최 감독으로선 굴욕 그 자체였다. 앙숙 관계는 윤 감독이 부산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이어졌다. 부산은 지난해 7월 21일 FA컵 8강전에서 서울을 2-1로 꺾어 거의 11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원정 승전보를 올렸다. 지난 3월 23일에도 1-0으로 이겨 12년 가까이 3무14패를 당한 끝에 정규리그 서울 원정에서 이기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부산은 지난 10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0-2로 무릎 꿇어 최근 리그 11경기 무승(4무7패), 12개 팀 가운데 11위로 처져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다. 같은 시간 클래식 선두 전북은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대학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영남대는 성남FC와 맞붙는다. 챌린지(2부 리그) 강원FC는 지난해 승격 다툼에서 상처를 안긴 상주와 만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깜짝 사퇴’ 윤정환 대표팀 코치로?

    ‘깜짝 사퇴’ 윤정환 대표팀 코치로?

    일본프로축구 사간도스를 잘 이끌던 윤정환(41) 감독이 갑작스럽게 물러나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사간도스 구단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윤 감독과의 계약을 7일자로 해제했다”고 밝혔지만 사퇴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2002 한·일월드컵 때 선수단의 일원이었던 윤 감독은 2011년 만년 2부리그를 전전하던 이 팀의 감독으로 부임해 1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사간도스는 2012년 J리그 5위에 올랐고 지난해 J리그 12위, 일왕배대회 4강을 거쳐 19라운드까지 치른 올 시즌 팀을 단독 선두로 올려놓았다. 그런데 창단 후 첫 우승 고지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갑자기 물러난 것. 더욱이 기술고문을 시작으로 코치, 수석코치, 감독까지 한 계단씩 올랐던 윤 감독이라 더욱 예외적으로 보인다. 닛칸스포츠는 선두 팀의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윤 감독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이유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감독은 국내 한 매체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구단의 계획과 내년의 사정을 볼 때 지금이 감독 교체의 기회라고 방침을 내렸다. 그래서 구단의 발전과 성장을 위하고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퇴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 코치를 하기 위해 그만뒀다는 보도를 봤는데 이번 일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이청용·김보경 9일부터 출격

    이청용(볼턴)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챔피언십이 9일 영국 블랙번의 이우드파크에서 블랙번과 카디프시티의 경기로 2014~15시즌의 막을 올린다. 국내 팬들의 시각에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이 둘이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보경의 카디프시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승격 1년 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내려앉았다. 덩달아 최근 김보경의 팀 내 입지도 불안하다. 김보경은 프리시즌 경기에 주로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이 와중에 경쟁자였던 조던 머치가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것은 호재다. 이청용은 9일 밤 왓퍼드를 상대로 볼턴에서의 6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2012년 강등된 이후 볼턴은 줄곧 챔피언십에 머물고 있다. 계약은 2015년까지. 볼턴은 이청용과의 재계약이 어렵다면 이적료를 받고 다른 팀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거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더기 프리드먼 볼턴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이청용을 측면이 아닌 중앙에 배치, 변화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청용은 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처진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포천 빌라 살인사건 현장검증 “XX년 얼굴 왜 가리나” 범행재연 지켜본 주민들 분노

    포천 빌라 살인사건 현장검증 “XX년 얼굴 왜 가리나” 범행재연 지켜본 주민들 분노

    ‘포천 빌라 살인사건’ 포천 빌라 살인사건 현장검증이 이뤄진 가운데 이를 지켜본 일부 주민들이 피의자의 범행 재연에 분노했다. ”똑똑한 애를 왜 가뒀느냐. XX년 얼굴 왜 가리냐.”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의 현장 검증이 진행된 7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의 한 빌라 앞. 주민 50여 명이 나와 이웃인 피의자 이모(50·여)씨가 도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씨는 오전 9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초록색 반바지와 빨간색 상의를 입고 있었으며 슬리퍼를 신고 검은색 모자를 썼다. 포승줄에 묶인 채 검은색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를 본 주민들은 수군거렸고 일부는 격앙돼 이씨를 향해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 참고인 신분인 이씨의 큰아들(28)은 노출을 우려해 현장 검증에 나오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미리 도착해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빨간색 고무통을 집 안에 들여놨다. 집 안엔 누군가 살았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그동안 창문을 열어놨는데도 악취도 여전해 코가 마비될 정도였다. 경찰은 현장 검증에 앞서 통로를 확보하느라 쓰레기를 일부 정리했다. 절반 정도 치웠는데 100ℓ짜리 파란색 봉투 19개가 가득 찼다. 벽지와 장판은 얼룩지거나 벗겨져 시멘트를 드러냈고 고장 난 가전제품, 먹다 남은 음식물, 흙 등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포천이 시로 승격된 2003년 이전, 포천군수 명의로 제작된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발견됐다. 달력은 2013년 10월 이후 멈췄다. 현장 검증은 오전 9시 30분부터 빌라 2층 이씨의 집 안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남편 박(51)씨의 시신을 고무통으로 옮기고 내연남이자 옛 직장동료인 A(49)씨를 살해하는 과정 등을 재연했다. 창문 사이로 A씨를 대역한 경찰관의 모습이 가끔 보였다. 50여 분 뒤 현장 검증을 마친 이씨가 밖으로 나왔다. 기다리던 취재진이 범행 수법 등에 대해 물었으나 이씨는 아무 대답없이 흐느꼈다. 주민들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씨가 나오는 모습까지 지켜봤다. 이씨에게 “얼굴을 공개하라”고 소리를 지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류, 다음 상대는 새달 2일 ‘약체’ 컵스

    “13승 제물은 컵스다.” 29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새달 2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프로야구 LA 다저스-시카고 컵스전 선발로 류현진(27)과 카일 헨드릭스(25)를 예고했다. 전날 ‘앙숙’ 샌프란시스코의 안방에서 6이닝 3실점으로 12승째를 올린 류현진은 이날 컵스를 상대로 쾌조의 4연승과 함께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새로 장착한 ‘고속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하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13승의 기대를 더욱 부풀리는 건 컵스가 약체라는 사실 때문이다. 컵스는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다. 선두 밀워키와의 승차가 무려 14.5경기나 벌어져 있다. 팀 타율도 .238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 29위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인 우완 헨드릭스도 지난 11일 메이저리그로 승격돼 데뷔전을 치른 신예다. 승격 후 3차례 모두 선발로 나섰고 두 번째 등판인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해 빅리그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레드납 감독 “리버풀, 메디컬 아닌 다른 이유로 레미 탈락시켰다”

    레드납 감독 “리버풀, 메디컬 아닌 다른 이유로 레미 탈락시켰다”

    이번 시즌 EPL로 승격한 Q.P.R의 헤리 레드납 감독이 리버풀 입단을 눈 앞에 뒀던 로익 레미를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시킨 리버풀 구단 측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레드납 감독은 28일 리오 퍼디난드의 Q.P.R 입단 후 첫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현지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나는 레미가 어떻게 메디컬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 마디로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레미는 Q.P.R에서 마르세이유에서 그리고 뉴캐슬과 프랑스 대표팀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바가 있다”며 “그보다 더 건강한 선수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그의 피트니스 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메디컬적인 이유가 아니라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며 “리버풀이 마음을 바꿨거나, 다른 선수에게로 관심을 돌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물론, 입단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해 이적이 불발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지만 이번 레드납 감독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레드납 감독이 리버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해당 소식을 퍼뜨리고 나선 상태다. 과연 로익 레미를 둘러싼 리버풀과 Q.P.R의 입장이 어떻게 정리가 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현장중심 행정으로 행복도시를”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현장중심 행정으로 행복도시를”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안전한 도시,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품격 높은 문화도시를 통해 모든 구민들이 하나가 되는 ‘행복도시 연제’를 만들겠습니다.” 이위준(72) 부산 연제구청장은 24일 대표 공약인 부산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들이 밀집한 행정타운인 연제구를 문화와 교육, 복지를 중심축으로 하는 행복도시로 건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구청장은 “구민을 위한 최상의 복지는 안정적인 일자리에 있다”면서 “공공부문 일자리사업과 직업능력개발 등을 통해 2만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지역 내 3인 이상 업체를 대상으로 지역주민 우선 채용을 추진하고 사회적 기업과 공공근로, 노인 일자리 등 공공부문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및 관공서와 연계한 맞춤형 일자리사업도 펼친다. 이 구청장은 “일자리 창출 못지않게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구민과 단체, 기업 등이 소외된 이웃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는 민간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원을 신축하고 가야 유적인 연산동 고분군의 국가사적지 승격에 나선다. 그는 “부산에서 샐러리맨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 연제구로 타지역보다 젊은 층의 비율이 높다”면서 “젊은 층의 관심이 높은 교육과 문화생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행정타운 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시청사 주변 도로확장 공사를 시작으로 거제시장을 비롯한 재개발·재건축사업 및 주거환경개선사업, 공영주차장 조성 등을 추진한다. 6·4 지방선거에서 이 구청장은 부산지역 최고령 3선 단체장이 됐다. 초급 장교출신인 그의 리더십과 현장중심의 생활행정이 연제구를 ‘전국 최고 평생학습도시’, ‘주거만족도 전국 1위’, ‘직장인 만족도 전국 1위’ 등의 기록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 공무원노조는 2012년 전국공무원노조에서 탈퇴했다. 공무원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챙기는 그의 인간적이고 봉사하는 행정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령으로 인한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 구청장은 “금주와 금연은 물론, 매일 민생현장을 걸어다니다 보니 건강에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구청장은 “구민을 위한 봉사자로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현장위주의 행정을 펼칠 것”이라며 “임기를 마칠 때까지 21만 연제구민과 함께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이게 바로 경제축구” 조달청의 기적 화제

    [지금 대전청사에선] “이게 바로 경제축구” 조달청의 기적 화제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은 국민에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요즘 정부대전청사에선 ‘13명이 일군 축구 기적’이 화제다. 출전선수 정원도 채우지 못해 10년 동안 공무원 축구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조달청 축구팀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경기 의왕시 철도박물관로의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에서 ‘제21회 국무총리배 및 제15회 안전행정부 장관배 중앙행정기관 동호인 축구대회’ 2부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조달청 팀의 상대는 2부리그 ‘강호’인 기획재정부 팀. 조달청 선수들은 부상을 당해도 교체도 못 한 채 정신력으로 맞섰으나, 끝내 한 골을 내주면서 0-1로 석패했다. 조달청 선수들은 시합에 지고도 응원석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달청은 소속 공무원이 총 968명으로 규모가 결코 크다고 볼 수 없고, 업무가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정부 부처이다. 안전행정부(정원 3337명)나 문화체육관광부(2740명), 산업통상자원부(1278명)는 물론, 국세청(2만 72명), 통계청(2221명), 산림청(1596명) 등에 비해서도 소규모다. 이 때문에 2004년부터는 동호인 축구팀의 신규 충원이 어려웠고, 노령화 탓에 공무원 축구대회에 출전을 포기했었다. 조달청 축구팀 부활에는 이기헌(52) 대변인의 역할이 컸다. 팀내 최고령 선수이자 감독직을 맡아 매주 토요일 훈련과 각종 친선경기에 빠짐없이 나와 동료들과의 친목을 강화하며 경기력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 조달청 팀은 ‘소수정예’를 부르짖으며 예선 통과를 목표로 10년 만에 그라운드에 섰다. 예비 선수까지 불과 16명, 평균 연령은 40대여서 31개 출전팀 가운데 약체에 속했다. 그러나 예선 첫 경기에서 국가보훈처(1277명) 팀의 허를 찔러 4-1 대승을 거두며 뜻밖의 기세를 올렸다. “방심은 금물인데….” 점심 식사 뒤 오후 치른 2차전에서는 끝내 환경부(1884명) 팀에 2-0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어렵사리 조 2위로 결선에 올랐으나, 난관을 맞는다. 예선전 부상 탓에 선수명단을 13명만 제출하자 대회 본부석에서도 “선수가 너무 부족하다”며 걱정할 지경이었고, 급기야 골키퍼마저 연습 경기 중 어깨 부상으로 급히 교체되고 말았다. “정신력이 경기력을 압도할 수 있다”며 조달청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그러자 결선 토너먼트에서 외교부(2500명) 팀과 기상청(1320명) 팀을 연파하는 기적을 낳았다. 결승전에 나선 그들은 이제 아쉬울 것이 없었다. 팀을 이끄는 이 대변인의 50대 체력도 바닥이 났지만, 선수들의 뜨거운 눈빛을 믿으며 최선을 다해 뛰었고 결코 부끄럽지 않은 0-1 패배에 만족했다. 조달청 팀의 총무이자 중앙수비수인 김성남 주무관은 “다른 팀처럼 선수단의 전용버스나 풍부한 선수 인원, 따라다니는 응원단도 없었지만 13명이 혼연일체가 돼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조달청 팀은 내년 대회에서는 1부 리그로 승격돼 출전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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