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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재란 순절자 묘 만인의총 국가 관리 여론… 정부 결정 주목

    전북 남원시의 ‘만인의총’을 국가관리로 승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1만여 민·관·군 의사를 모신 남원 만인의총은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다. 만인의총은 1612년 광해군의 명에 따라 시신을 수습해 충렬사를 세웠으나 1981년 사적 제272호로 지정된 이후 아직도 국가관리로 승격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희생자 수가 훨씬 적은 충남 금산군 칠백의총은 1963년 사적 105호로 지정된 뒤 1975년 12월 국가관리로 승격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만인의총에 대한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평가하고 국가관리로 승격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국가관리를 통해 만인의총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정부 차원에서 추모 및 교육 공간을 조성하는 등 중장기적 관리·활용 방안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문화재청도 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행정자치부에 만인의총 국가관리에 필요한 조직 신설을 요구해 정부의 최종 결정을 남겨 놓고 있다. 하지만 1996년 이후 20년 동안 전북도, 시민단체 등이 9차례나 만인의총의 국가관리 승격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번에는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만인의총에는 남원성 전투 당시 순절한 전라병사 이복남을 비롯한 조선군 1000명, 명군 3000명, 의병 6000명이 안장돼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동의보감 국보 됐다

    동의보감 국보 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3건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오대산사고본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의보감(25권25책, 36.6×22.0㎝)과 적성산사고본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동의보감(25권25책, 36.6×22.0㎝) 그리고 태백산사고본으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인 동의보감(24권24책과 17권17책 두 종류, 36.6×22.0cm)을 각각 국보 제319-1호, 제319-2호, 제319-3호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4월 20일 동의보감 3건에 대한 국보 승격 지정을 예고한 바 있다. <서울신문 4월 21일자 29면> 동의보감은 어의 허준(1546~1615)이 1610년 완성해 1613년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다. 국내외에 36종의 판본이 전해지고 있으며 국내엔 3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초판본 3건, 국보로 승격…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초판본 3건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동의보감의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오대산사고본(25권 25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적성산사고본(25권 25책),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태백산사고본(24권 24책)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제319-1호, 제319-2호, 제319-3호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동의보감은 어의 허준이 1610년 완성해 1613년(광해군 5년) 간행된 동양의학서로, 현재 판본 36종이 전해지고 있다. 2009년 한국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닌 동시에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의학 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것은 2008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던 3건이다. 문화재청은 “이 세 건은 1613년 최초로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으로, 한국 의학사와 서지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라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등 동의보감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해 국보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청장 “경기북부청 꼭 신설돼야”

    경찰청장 “경기북부청 꼭 신설돼야”

    강신명 경찰청장은 올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꼭 신설돼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강 청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경상북도보다 인구가 100만명 이상 많은 경기북부 지역 치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제2청을 지방경찰청으로 반드시 승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청장은 또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고양·일산 지역에 경찰서를 추가 설치하는 일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파주와 의정부 등의 인구 증가에도 미리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의 하부기관 격인 제2청은 한강북부 10개 시·군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하부기관이다 보니 인력 증원이나 예산 운용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조직 운영에 한계가 있다. 경기북부 인구는 329만여명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5위이다.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634명으로 전국 1위다. 치안 공백이 큰 만큼 범죄 건수는 경기북부(10만 5154건)가 인천(9만 4276건)보다 1만여건 더 많다. 국회에선 2012년 2월에 이미 경찰법을 개정해 경기도 내에 지방경찰청 2곳을 둘 수 있게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기대된다, U와 함께할 너

    기대된다, U와 함께할 너

    ‘빛고을’ 광주에서 오는 7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린다. 광주와 전남·북, 충북 등에서 분산 개최될 이번 대회엔 세계 15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선수단과 운영진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의 관광 명소와 맛집 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터.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협력지사의 도움을 받아 참가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할 명소들을 찾아냈다. 글 사진 광주·화순·담양·나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광주] 남도의 손맛, 떡갈비에 녹는 피로 광주 시내에선 옛 전남도청을 찾아가야 한다.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변신 중이다.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옛 도청 아래 납작 엎드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주변에 독특한 모양새의 조형물들도 설치됐다. 이른바 ‘어번 폴리’(Urban Folly)로, 세계 여러 작가가 다양한 의미를 담아 광주 곳곳에 조성한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옛 도청에서 광주천을 향해 두 블록쯤 지나면 양림동이다. 광주에서 가장 먼저 개신교 선교사들이 발을 디딘 곳. 양림교회 뜨락의 오웬 기념각, 호랑가시나무 언덕의 우일선(Wilson) 선교사 사택, 연세대 창립자 언더우드 박사의 손자가 살았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등 볼거리가 많다. 호랑가시나무 언덕 너머 수피아여중고 쪽에도 커티스 메모리얼 홀 등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남아 있다. 모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들이다. 무등산(1187m)은 광주의 아이콘이다.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와 특유의 너덜지대 등 희귀한 지형·지질 덕에 지난해 국가지질공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광산구청 앞에는 ‘송정리 떡갈비 골목’이 형성돼 있다. 200여m 거리에 16개 떡갈비 식당이 늘어서 있다. 송정동 떡갈비는 소고기에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생긴 현상이다. 한정식집으로는 동명동의 황톳길(226-1550), 상무지구의 조선한정식(365-6822) 등이 이름났다. [화순] 30년 만에 허락된 화순적벽 데이트 화순에서 요즘 가장 ‘뜨거운’ 여행지는 이서면의 화순적벽이다. 동복호가 휘돌아 나가며 만든 기암절벽으로, ‘삼국지’ 적벽대전(赤壁大戰)의 현장인 중국 후베이성의 적벽에서 이름을 따왔다. 1980년대 초 상수원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다 지난 3월 30년 만에 개방됐다. ‘노루목적벽’이라고도 불린다. 화순적벽은 관람 예정일 최소 2주 전 오전 9시부터 인터넷(tour.hwasun.go.kr/cmd)에서 예약해야 한다. 수·토·일요일에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본다. 요금은 5000원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라 21일까지 개방이 잠정 중단된다. 천불천탑이 있는 운주사는 반드시 둘러봐야 할 코스다. 주류 문화와 양식에서 벗어난 독특한 형태의 불상, 불탑들로 가득 찬 이단(異端)의 공간이다. 현재는 조계종 송광사의 말사로 등록돼 있다. 1000개의 탑이 세워지고 와불이 일어서는 날 천지개벽이 온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화순엔 흑염소 요리로 알려진 집들이 몇 곳 된다. 현지에선 ‘양탕’이라 부른다. 지리산 아래 우리들목장(371-0492), 너와나목장(373-2202) 등이 알려졌다. 유난히 두부집도 많다. 색동두부집(375-5066), 달맞이흑두부(372-8465) 등이 알려졌다. 둥근지붕(371-3333)은 갈치조림과 꽃게장으로 이름났다. 명승지를 둘러본 뒤엔 화순온천·도곡온천에서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나주] 반남고분에 올라 나만의 역사 ‘찰칵’ 나주에선 반남고분군을 먼저 찾자. 자미산 아래 낮은 구릉에 고분 30여기가 늘어서 있다. 영산강 유역의 들판을 경작하던 마한 등의 고대 문화가 발 아래 잠겨 있는 흔적이다. 국내 문화재로는 드물게 고분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부드러운 능선의 고분 위에 올라서면 이른바 ‘사진발’이 잘 받는다. 고분군 바로 앞은 국립나주박물관이다. 유적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빼어난 건축미의 박물관이다. 박물관 뒤 오토캠핑장에서는 ‘뮤지엄 스테이’도 진행한다. 박물관 홈페이지(naju.museum.go.kr)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밤엔 ‘달빛 역사 기행’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330-7837. 전남산림환경연구소 진입로 앞의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명소로 꼽힌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숲길에 견줘 짧지만 폭이 좁고 안온해 ‘사진발’을 잘 받는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는 영산포 등대와 적산가옥(옛 일본식 건물)들이 즐비한 원정통이 인근에 있어 산책하며 둘러볼 만하다. 영산포 홍어(337-5000), 홍어1번지(332-7444) 등이 홍어 맛집으로 이름났다. 홍어로 시큰해진 입맛은 커피로 잡는다. 영산나루(332-2131)는 옛 동양척식회사 문서고와 한 울타리에 있는 찻집인데 고풍스런 분위기가 일품이다. 영산포 등대 바로 뒤에 있다. 나주곰탕은 시내 목사 내아 일대에 몰려 있다. 하얀집(333-4292), 노안집(333-2052), 남평식당(334-4682) 등이 유명하다. [담양] 정철 노닐던 식영정에 누워 시 한수 무등산이 북동쪽으로 흘러가 만나는 곳이 담양 지곡리 일대다. ‘자미탄’(백일홍 개울)이라 불리는 광주호에 인접한 지역으로,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할 만큼 풍치 좋은 정자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숲과 배롱나무들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보고 있다. 송강 정철이 노닐던 식영정과 송강정도 빼어나다. 특히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은 ‘그림자도 쉬어 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봉산면 제월리의 면앙정은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순이 퇴계 이황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러 내던 곳이다. 1533년(중종 28년) 건립됐다.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은 한여름 배롱나무꽃 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관방제림도 ‘강추’할 만하다. 200여년 전 관방천을 따라 조성된 숲이 2㎞가량 운치 있게 이어졌다. 관방제림 끝자락의 영산강변에 국수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 담양장이 활기를 띠던 시절 장터를 찾은 이들에게 국수를 말아 주던 집들이 하나둘 늘면서 이제는 20여개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삼지내 마을 초입에는 국밥집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중 유명하다.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소고기 떡갈비는 덕인관(381-7881)이 각각 이름났다.
  • “경기 북부경찰청 조속 신설 330만 주민 치안 보장해야”

    정부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신설을 미루자 이를 관철하기 위한 지역 정치권의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선재길(고양시의회 의장) 경기북부시·군의장단협의회장은 10일 “경기북부 10개 시·군이 타 지방자치단체 대비 치안공백이 크고 접경지역에 해당해 북부경찰청 설립이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며 “8월 회의 때 관련 결의문을 채택해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신명 경찰청장도 올해 반드시 신설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북부경찰청 설립을 지원하고 나섰다.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도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경기북부지역 인구는 329만명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경기(전체), 서울, 부산에 이어 4위에 이른다. 현재 개발 중인 신도시 입주가 완료되면 서울 및 경기남부에 이어 전국 3위가 된다. 그러나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63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의정부에 있는 경기경찰청 제2청은 수원에 있는 경기경찰청의 하부기관이어서 인력 증원이나 지역 특성에 맞는 조직 운영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독립 지방청으로 승격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국회에서는 2012년 2월 이미 경찰법을 개정해 도내에 지방경찰청 2곳을 둘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지방청 승격을 위한 직제 개편도 마쳤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소방이나 교육 등 다른 행정기관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승격을 미루고 있다. 이에 대해 선 회장은 “지방경찰청은 시·도지사 산하 조직이 아닌 국가조직이기 때문에 북부에 독립청을 따로 둬야 한다”면서 “검찰이나 법원은 오래전부터 수원과 의정부에 지법·지청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림그룹] “학벌보다 능력… 제1의 평가요소는 실적 개선”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림그룹] “학벌보다 능력… 제1의 평가요소는 실적 개선”

    하림그룹은 주요 계열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나이, 학벌보다 적성, 능력이 우선”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는 실적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하림은 올해 이강수(왼쪽) 하림그룹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김홍국, 이문용(가운데), 이강수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강수(67) 하림그룹 부회장은 1975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백설 동그랑땡 등 냉동식품을 취급하는 모닝웰(구 제일냉동식품)의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친 식품업계의 산증인이다. 이후 모닝웰 고문으로 지내다 2011년 하림그룹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부드럽고 편안해 보이는 외모이지만 작은 실수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건국대 축산가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문용(66) 하림 총괄 사장은 경남 거창 출생으로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969년 서울대 농과대학 축산학과에 입학했다. 이 사장은 1976년 빙그레 연구·개발(R&D) 팀에 입사해 전무 이사까지 지낸 뒤 2003년 사장에 올라 12년째 하림을 이끌고 있다. 취임 당시 하림은 변화나 외부 자극에 무딘 전형적인 향토기업이었다. 이 사장은 기업 체질 바꾸기부터 나섰다. 그는 하림이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 분석해 운영하는 통합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적 쇄신에 나섰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을 학습의 날로 정해 강의에 나서는 등 직원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챙겼고 사내 MBA과정도 개설했다. 하림 관계자는 “이 사장은 나이, 직급과는 상관없이 직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을 하는 경영자”라고 전했다. 윤하운(오른쪽·60) 천하제일사료 총괄 사장은 인천 출신으로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3년 서울대 농대 축산학과에 입학했다. 1979년 동물용 사료·조제식품 제조업체인 퓨리나코리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1986년 천하제일사료에 입사해 마케팅부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사장으로 승격됐다. 윤 사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율과 책임을 중시하고 원칙을 강조하는 경영 스타일이 특징이다. 2009년 팜스코 대표이사에 부임한 정학상(63) 대표는 경력을 바탕으로 팜스코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실제 부임 전 1800원 수준이었던 팜스코 주가는 현재 10배 이상 성장한 1만 8900원 수준이다. 서울대 농대 축산학과 70학번인 그는 1992년 미원사료사업본부에 입사해 퓨리나코리아 사장, 카길코리아 사장 등을 지냈다. 매월 진행되고 있는 타운홀미팅은 정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다. 구성원들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가족, 취미, 업무 등)를 매주 이메일 형태로 공유하는 ‘나누고싶은 이야기’는 매년 책으로도 출간돼 현재 3권째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범권(58) 선진 총괄 사장은 경기 안성 출신으로 서울대 축산학과 75학번이다. 1988년 양돈, 사료 사업을 하는 하림 계열사 선진에 입사한 정통 하림맨이다. 그는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를 ‘상생’으로 꼽는다. 특히 높은 학식이나 우수한 전략보다 일과 기업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 정도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R&D분야 출신인 이 사장은 매우 분석적인 경영자로 분류된다. 임직원들에게도 경영의 기초인 ‘회계’와 관련된 소양을 많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 관계자는 “단순히 회계적인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 경영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상철(69) NS홈쇼핑 대표이사는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기업인으로 변신한 군 출신 경영인이다. 1985년 제일사료에 입사해 경영지원, 고객서비스 임원 등을 거쳐 2007년 대표 이사에 취임했다. 도 대표는 본사 500여명의 임직원에 대한 신상정보를 자세히 알고 있을 정도로 ‘사람’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축구선수, 집단 성관계 후 촬영+인종차별 발언 ‘충격’

    축구선수, 집단 성관계 후 촬영+인종차별 발언 ‘충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가 소속 선수들이 섹스 비디오에 등장했다. 영국 신문 선데이미러는 지난달 31일 자에 “레스터시티 소속 선수 세 명이 태국 여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하는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 중 한 명은 태국 여성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시티 구단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영상에 나오는 선수는 톰 호퍼, 제임스 피어슨, 애덤 스미스 등 세 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피어슨은 이 구단 감독인 나이젤 피어슨의 아들이다. 하퍼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나체로 성관계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일부 선수가 ‘찢어진 눈(slit eye)’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단어와 모욕적인 말로 태국 여성을 조롱하는 모습도 있었다. 영상은 선수들이 영국의 친구들에게 보냈다가 유포됐다. 레스터시티는 태국 최대 면세점 킹파워 그룹의 회장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57)가 구단주로 2014-2015시즌을 마친 뒤 현재 태국을 방문해 친선 경기 등을 치르고 있다. 2013-2014시즌 2부리그인 리그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스터시티는 2014-2015시즌 14위에 올라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해당 선수와 면담을 마쳤으며 이들을 곧 영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슈&이슈] “이젠 대법원에서 붙자”…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끝나지 않은 싸움

    [이슈&이슈] “이젠 대법원에서 붙자”…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끝나지 않은 싸움

    ‘헌법재판소→중앙분쟁조정위원회→대법원….’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을 놓고 경기 평택시와 충남 당진시의 법적 다툼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충남도와 경기도 간 갈등으로 확대된 지 오래된 이 문제는 두 지역 전체의 법적 대리전 형태를 띠어 점입가경이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와 당진·아산시는 지난 18일 행정자치부 장관을 상대로 ‘평택당진항 매립지 일부 구간 귀속 지방자치단체 결정 취소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이는 4월 13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낸 법적 대응이다. 행자부 산하 중앙분쟁조정위는 당시 서부두와 외곽호안 등 96만 2337㎡ 중 제방 안쪽 28만 2747㎡는 당진시, 나머지 70% 정도에 이르는 67만 9590㎡는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다. 1997년 항구를 만들기 위해 둑을 쌓으면서 생긴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아래의 이 매립지는 모두 당진시가 자치권을 행사해 오던 땅이었다. 중앙분쟁위는 결정의 근거로 지리적 연접 관계, 주민 편의성, 국토 이용과 행정의 효율성 등을 들었다. 행자부 장관은 5월 4일 이 결정을 공고했고, 평택시는 당진시 신평면 매산리로 돼 있는 토지를 곧바로 ‘평택시 포승면 신영리’로 바꿔 등록했다. 시는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로 등록됐던 1만 4784㎡도 평택시 땅으로 등록했다. 당초 이 매립지를 당진과 아산 땅으로 등록한 것은 2004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른 것이었다. 헌재는 당시 국립지리원이 발행한 지형도상 해상경계선을 매립지의 도 경계로 하라고 판결했다. 매립지에 관한 첫 법적 판결이었다. 하지만 2009년 4월 지방자치법이 ‘공유 수면 매립지 관할은 행자부 장관이 결정한다’로 바뀌었다. 이 부분에서부터 양쪽의 입장이 갈린다. 엇갈린 주장은 대법원 재판 과정에서도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 당진시는 “헌재 판결은 매립지 경계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지만 개정 지자법은 절차만 있다”고 말하고 경기도, 평택시는 “헌재 판결은 매립지 경계를 정하는 법이 없을 때 이뤄졌다. 그 경계를 결정하도록 처음으로 규정한 것이 개정 지자법인 만큼 그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진 분쟁위의 결정은 절대적으로 유효하다”고 맞선다. 충남 쪽은 중앙분쟁위 결정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도는 당진시와 아산시 직원을 파견받아 당진평택항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당진시에서 파견된 박민석 주무관은 “중앙분쟁위가 결정 요인으로 제시한 ‘지리적 인접성’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추진 예정인 당진 신평면~매립지 간 연륙교가 건설되면 매립지는 당진에 더 가까워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양수산부가 2020년까지 연륙교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결정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개발계획까지 고려해 판단하라는 예전 대법원 판례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임영하 평택시 주무관은 “연륙교 건설 계획은 2013년 예비타당성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지자법에는 중앙분쟁위가 향후 개발계획까지 고려해 결정하라는 규정이 없다”고 당진시 입장을 받아쳤다. 충남 쪽은 매립지가 신생 땅이 아니어서 분쟁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법은 등록이 안 된 매립지만을 분쟁 대상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곳은 헌재 판결 후 2009년 이미 당진 땅으로 토지 등록이 됐다는 것이다. 박 주무관은 “2012년 1월에는 당진이 군에서 시로 승격하면서 매립지가 당진 관할구역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 발의로 법률화한 것을 바꿀 수 있느냐. 그것도 대통령령이 아닌 행자부 장관 처분으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평택시 관계자는 “당진시가 헌재 결정을 확대 해석해 토지 등록을 강행했다”고 강조했다. 충남도는 중앙분쟁위의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찬배 도 행정팀장은 “절차상 단체장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도지사 의견은 수렴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해상 경계와 육지의 도계(매립지 관할)가 다른 데 따른 불편과 부작용도 호소했다. 이중적인 지역 경계로 해상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관할이 달라 혼선을 빚는다는 주장이다. 서부두의 당진 땅을 가려면 중앙분쟁위의 결정으로 평택시 관할로 넘어간 매립지를 거쳐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박 주무관은 “중앙분쟁위가 결정의 근거로 든 국토의 효율적 이용도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분쟁위의 결정으로 평택당진항에 있는 카길애그리퓨리나와 태영크레인터미널 등 2개 기업도 평택시 관할로 넘어갔다. 충남도와 당진시가 유치한 기업들이다. 입주 때 인허가 등의 행정 행위를 충남 자치단체가 했고 전기도 당진에서 들어간다. 양쪽이 물러설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세금이다. 두 기업이 지난해 당진시에 낸 지방세가 11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항구와 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데다 수도권과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들어가는 곳이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몰려올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들이 낼 추정하기 어려운 세금은 버릴 수 없는 매력이다. 또 2020년 이후 서해대교 동쪽으로 800만㎡의 매립지가 새로 만들어진다. 중앙분쟁위 결정뿐 아니라 앞으로의 대법원 판결이 이 매립지 관할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계속하는 것이다. 일단 분쟁에서 승리한 경기도와 평택시는 느긋하지만 충남 쪽 움직임은 분주하다. 관련 자치단체장들은 중앙분쟁위의 결정을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시민사회단체도 성토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의 정치적 영향력이 경기도에 못 미쳐 중앙분쟁위 결정이 그렇게 나왔다는 지적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까지 모여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긴다고 해서 ‘한국은 30%, 일본은 70%’를 관할하라는 것과 같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급기야 당진시와 평택시는 다른 사업을 볼모로 잡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진시는 평택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북당진변전소~평택 고덕지구 지중화 선로 설치를 반대하고 평택시는 매립지와 당진을 연결하는 아산만조력발전댐 건설 계획이 4년 전 무산됐는데도 재개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벌써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매립지 관할을 결정하는 것은 법의 판단이다. 충남과 경기 모두 대법원에서 승소할 것을 자신하지만 새만금 매립지 관할 소송이 2년 이상 걸린 것으로 볼 때 피 말리는 싸움은 또다시 지루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日학자 6900명 “주변국 위안부 피해 직시하라” 아베에 경고

    日학자 6900명 “주변국 위안부 피해 직시하라” 아베에 경고

    일본사연구회, 역사학연구회 등 일본의 16개 역사 연구 및 교육단체가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영어와 일본어로 냈다. 이들 단체는 이날 도쿄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역사학회·역사교육자단체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고노 담화’에서 밝힌 그런 자세로 역사적 연구와 교육을 통해 다시 같은 잘못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제 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는 그동안의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 실증돼 왔다”며 “일본군에 의한 이 같은 성노예 행위를 부인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일부 정치가나 미디어가 계속한다면 일본은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국제사회에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행위는 가혹한 고통을 겪어 온 피해자들의 존엄을 또다시 짓밟는 행위”라면서 “정치인들과 일부 언론기관이 과거에 일본이 끼친 (주변 국가에 대한) 피해와 피해자들을 직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일본역사학협회, 종합여성사학회, 조선사연구회간사회, 일본사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구보 도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은 성명에 서명한 학자 수가 69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자국 학자들까지 나서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왜곡에 대한 경고를 보낸 것이어서 앞으로 일본 내 여론 형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역사학자들의 총의가 반영된 성명을 일본 정부가 직시하고 위안부 협상과 과거사 문제에 대해 성의 있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문서를 국가급 기록문헌 유산으로 승격했다. 중국 국가기록국은 중앙기록관 등 9개 기록관이 함께 신청한 ‘위안부-일본군 성노예 문서’를 국가급 기록문헌 유산으로 승격시켰다고 중국 현대쾌보가 25일 보도했다. 일본 우익세력이 위안부의 역사적 진상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일본군의 인권 침탈 행위를 기록으로 남기고, 수치스러운 역사도 후대를 위해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백제 제석사 암막새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백제 제석사 암막새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지금까지도 동양 3국의 미술사학자는 용의 입에서 무엇이 나온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용의 실체에 조금도 다가갈 수 없었으며 용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없었다. 필자의 체험으로는 사람들이 용의 실체를 모르므로 입에서 무엇이 나온다는 것을 반복해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았다. 그러니 그 ‘무엇’이 무엇인지 어찌 알 수 있단 말인가. 용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영기문, 즉 ‘만물을 생성시키는 영기문’이라고 앞서 말했다. 영기문이란 덩굴무늬 같지만 그것이 아니라 ‘생명이 생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형이상학적인 조형’임을 발견했다. 따라서 식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닌 형이상학적 조형이다. 우주에 충만한 보이지 않는 영기를 시각화한 것인데 무슨 식물과 동물이 있겠는가. 원래 여러 단계지만 이 글에서는 마지막 단계만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 단계적 전개과정을 보고 싶으신 분은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홈페이지(www.kangwoobang.or.kr)로 들어가시면 여러 가지 영기문의 채색분석 과정을 볼 수 있다. 고구려는 추녀마루기와와 망와를 창안했으며 힘찬 조형의 와당이 많고, 백제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격조 높은 와당을 만들었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데 백제는 가장 위대한 기와를 창안했다. 바로 암막새기와의 창조다. 용의 입에서 양쪽으로 영기문이 발산하는 조형이다. 그 중앙의 정면용이 통일신라시대에 수막새에 자리 잡으며 양쪽으로 영기문이 발산한다. 따라서 제석사 암막새 형식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새로이 암막새와 수막새의 결합에서 가장 쉽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법당이나 궁궐터에서 많이 보이는 수막새와 암막새는 고대 조형예술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동경(銅鏡)처럼 작은 원 안에 우주의 기운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와를 가장 많이 만든 동양 삼국은 연구자들이 아직도 형식의 분류와 제작기법에만 치중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이르러 암막새·수막새 결합 익산 제석사(帝釋寺)에서는 백제시대 후기의 영기문 암막새와 연화문 수막새가 짝으로 출토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전공자들은 수막새는 백제 것으로, 암막새는 통일신라 것으로 다루고 있다. 용과 영기문이 뚜렷한 암막새가 바로 백제의 위대한 창작품이다 ①. 암막새 중앙에 용의 정면상을 돋을새김하고 양쪽으로 제1, 제2, 제3영기싹 영기문이 뻗쳐나가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학계에서는 모두 그릇된 용어들, 귀면과 인동당초문(忍冬唐草文)이라 각각 부르고 있다. 영기문은 매우 복잡한 듯하지만, 간략화하면 결국 연이은 제1영기싹 영기문이다 ②-1. 최초로 창안한 암막새인데 극히 추상화시킨 정면용의 얼굴은 좌우 영기문의 전개가 완벽하고 절묘하다. 연꽃도 물을 상징하므로 영기문이 발산할 수 있는데, 후에 다루겠지만 귀면처럼 연꽃도 현실의 연꽃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조형들을 만날 때가 올 것이다. 제석사 암막새와 수막새를 채색분석하여 결합시키면 연꽃 양쪽으로 암막새의 영기문이 발산하는 형국이다 ②-2. 삼국시대의 고구려와 신라, 그리고 같은 시대의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암막새를 만들지 않았다. 본격적인 암막새를 세계에서 백제가 처음으로 창안했다는 논문을 필자가 쓴 이래, 지금은 ‘익산 왕궁리 전시관’에 가면 10년 만에 설명 카드에 백제라고 고쳐 쓰고는 있지만 ‘인동당초문’이란 용어는 그대로니 조형해석이 불가능하다. 백제가 암막새를 처음으로 창안했다는 것은 미술사학에서 큰 사건이다. 그런데 단지 용의 얼굴이라고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필자가 용의 속성으로 기와의 많은 진실을 밝힌 것은 기와 연구사의 전환점을 이루어 기와공예를 미술사학의 다른 장르만큼 승격시켰다고 생각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면 암막새와 수막새가 아름다운 조형을 이루어 기와 예술의 절정기에 다다랐는데, 중국에서는 기와 예술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백제와 통일신라시대의 기와를 열광적으로 받아들여 현재 기와 연구자가 3000명에 이른다. 통일신라시대 와당에서는 수막새에 연꽃이나 정면 용 얼굴을 새기면서, ‘암막새에는 좌우대칭의 영기문을 새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용과 연꽃 본질 같아… 용의 조형적 확산 시작 통일신라 때의 공주 주미사(舟尾寺) 출토 기와는 뚜렷이 그런 원칙을 보여 주고 있어서, 수막새의 용이나 연꽃에서 양쪽으로 뻗어나가서 영기문이 중앙에서 서로 만나도록 했다 ③ ④. 그러니 우리나라는 암막새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창안했으며, 이에 따라 통일신라시대에 온갖 아름다운 조형으로 창작하되 영기문 전개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여 만들었으니 얼마나 위대한 일을 백제의 장인들과 통일신라의 장인들은 해냈는가! 그러면 용의 입에서 나오는 연이은 제1영기싹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그리고 용 대신 연꽃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용과 연꽃의 본질이 같다는 뜻이며 바야흐로 용의 조형적 확산이 시작되고 있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식스틴 채령 메이저 승격-언니 채연은 탈락 ‘자매의 엇갈린 운명’ 결국 눈물

    식스틴 채령 메이저 승격-언니 채연은 탈락 ‘자매의 엇갈린 운명’ 결국 눈물

    식스틴 채령 메이저 승격-언니 채연은 탈락 ‘자매의 엇갈린 운명’ 결국 눈물 ‘식스틴 채령’ 식스틴 채령이 메이저로 승격하고 언니 채연은 탈락했다. 채연이 JYP 데뷔 프로젝트 ‘식스틴’의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이에 동생 채령은 눈물을 보였다. 19일 방송된 JYP 트와이스 데뷔프로젝트 ‘식스틴’ 3화에서는 첫번째 탈락자 채연의 모습과 세 번째 미션을 이어가는 멤버들의 대결이 전파를 탔다. 앨범 재킷 심사 후 박진영은 선정 기준에 대해 “지난 번 미션과 똑 같이 누가 스타로 보이는가 그 기준이 오늘 탈락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K팝스타에서 봤기 때문에 채연의 가능성이나 실력은 잘 알고 있다. 다만 너무 잘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채연을 식스틴 첫 탈락자로 지목했다. 동생 채령은 언니의 탈락에 눈물을 흘렸다. 두 번째 미션에서는 메이저로 올라온 멤버는 미나, 쯔위, 정연이었고, 마이너로 강등된 멤버는 채령, 지효, 다현이었다. 이어진 세번째 미션 ‘1:1대결’에서는 가수의 본분인 기본 자질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고, 가수 산이(San E)와 가인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식스틴 첫 탈락자 채연이 빠진 15명 멤버들은 서로 본인이 원하는 지목상대를 불러 대결을 펼쳤고, 쯔위와 채령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령은 이로 인해 메이저로 승격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식스틴 채령, 언니 채연 탈락소식에 눈물 쏟아..첫번째 탈락자 선정 왜?

    식스틴 채령, 언니 채연 탈락소식에 눈물 쏟아..첫번째 탈락자 선정 왜?

    식스틴 채령, 언니 채연 탈락소식에 눈물 쏟아..첫번째 탈락자 선정 왜? ‘식스틴 채령’ 식스틴 채령이 언니 채연의 탈락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채연이 JYP 데뷔 프로젝트 ‘식스틴’의 첫 번째 탈락자가 됐다. 이에 동생 채령은 눈물을 쏟았다. 19일 방송된 JYP 트와이스 데뷔프로젝트 ‘식스틴’ 3화에서는 첫번째 탈락자 채연의 모습과 세 번째 미션을 이어가는 멤버들의 대결이 전파를 탔다. 앨범 재킷 심사 후 박진영은 선정 기준에 대해 “지난 번 미션과 똑 같이 누가 스타로 보이는가 그 기준이 오늘 탈락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첫번째 미션에서 호평을 받았던 다현은 “열심히 하는 자세는 중요하지만, 무대 위에서 마음을 움직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이너로 내려가게 됐다. 이어진 탈락자 발표에서 박진영은 “K팝 스타에서 봤기 때문에 채연의 가능성이나 실력은 잘 알고 있다. 다만 너무 잘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채연의 탈락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채자매 동생 채령은 언니의 탈락에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두 번째 미션에서는 메이저로 올라온 멤버는 미나, 쯔위, 정연이었고, 마이너로 강등된 멤버는 채령, 지효, 다현이었다. 이어진 세번째 미션 ‘1:1대결’에서는 가수의 본분인 기본 자질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고, 가수 산이(San E)와 가인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첫 탈락자 채연이 빠진 15명 멤버들은 서로 본인이 원하는 지목상대를 불러 대결을 펼쳤고, 쯔위와 채령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채령은 이로 인해 메이저 승격에 성공했다. 한편 ‘식스틴’은 JYP의 차세대 아이돌 트와이스 탄생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사진=‘식스틴’ 캡처(식스틴 채령)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구의 신 삼성의 별

    배구의 신 삼성의 별

    ‘배구의 신’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20년간 팀을 이끌었던 신치용(60)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나 다음달 1일부터 배구단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직을 맡는다고 18일 밝혔다. 같은 날 배구단도 새롭게 태어난다. 6월 1일부터 삼성화재가 아닌 제일기획이 구단을 운영한다. 구단 공식 명칭은 기존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대전 삼성 블루팡스’로 바뀐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4월 수원 삼성 축구단, 9월 남녀 농구단을 인수했다. 따라서 신 감독은 배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등 구단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후임에는 임도헌(43) 수석코치가 내정됐다. 1980년 한국전력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신 감독은 실업리그 시절을 포함해 지난 시즌까지 무려 19시즌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명장이다. 1995년 삼성화재 초대 감독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프로 출범 원년인 2005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승리했다. 신 감독의 신화는 2007~2008시즌부터 시작됐다. 그는 2013~2014시즌까지 무려 7시즌 연속으로 챔프전을 휩쓸었다. 신 감독의 신화는 공교롭게도 제자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에 의해 깨졌다. 2014~2015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신 감독은 제자의 패기에 밀려 시리즈 전적 0-3으로 완패했다. 신 감독은 “영원히 한 자리에서 머물 수는 없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면서 “20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며 웃었다. 배구와 축구, 농구를 총괄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종목의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팀 정신’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신 감독이 단장이자 부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경기인 출신 임원은 더 늘었다. 프로야구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이 야구인 최초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구단 사장으로 일했다. 서명원(57) 대교에듀캠프 대표이사는 배드민턴 선수로 출발해 감독, 단장을 거쳐 최고경영자(CEO)에 올라섰다. 이 밖에 조광래 프로축구 대구FC 단장, 이유성 프로배구 대한항공 단장, 민경삼 프로야구 SK 단장, 김태룡 프로야구 두산 단장 등이 경기인 출신이다. 강신 기자 xin@seou.co.kr
  • [프로축구] 지친 전북… 22경기서 무패행진 마침표

    [프로축구] 지친 전북… 22경기서 무패행진 마침표

    지칠 대로 지친 전북은 무패 행진이 22경기에서 멈춰 섰고 대전은 그토록 바라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전북은 26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을 찾아 벌인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이창민의 두 골을 앞세운 전남에 1-2로 져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6승1무1패로 승점 19에 머무른 전북은 무패 행진을 23경기 만에 끝냈다. 2연승을 질주한 전남은 3승4무1패(승점 13)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선두를 지켰으나 지난 22일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패배의 후유증을 떨쳐 내지 못하고 지난 18일 K리그 대기록을 고쳐 쓴 뒤 곧바로 다음 정규리그 경기에서 주저앉았다. 전남이 먼저 기선을 잡았다. 전반 14분 이종호가 무릎을 다쳐 나간 뒤 들어간 오르샤가 결정적 도움으로 이창민의 시즌 1호 골을 이끌어 냈다. 21분 스테보가 골지역 오른쪽을 뚫은 뒤 밀어준 패스를 오르샤가 반대편 골대로 쇄도하던 이창민에게 밀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북의 동점골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이동국이 이끌었다. 레오나르도가 아웃프런트킥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이동국이 가슴으로 떨군 뒤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을 전남 골키퍼 김병지가 쳐냈지만 이재성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머리에 맞혀 그물을 갈랐다. 전남은 후반 17분 안용우의 패스를 스테보가 논스톱으로 내준 것을 또다시 문전에 대기하던 이창민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24분 이호 대신 한교원, 26분 레오나르도 대신 이상협을 투입했지만 전남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41분 이동국의 터닝슛이 빗맞은 데 이어 이상협이 날린 회심의 슛마저 김병지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아드리아노의 두 골을 앞세워 2위 수원을 2-1로 제압하며 1무6패 끝에 첫 승점 3을 올렸다. 수원은 전북과의 승점 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동의보감’의 인간관/서동철 논설위원

    “사람은 우주에서 가장 지체가 높고 귀한 존재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고, 발이 네모난 것은 땅을 본받은 것이다. … 하늘에 해와 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안목(眼目)이 있다. 하늘에 밤낮이 있듯이 사람에게 잠들고 깨어나는 것이 있다. 하늘에 천둥과 번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즐거워하고 노여워하는 마음이 있고, 하늘에 비와 이슬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눈물이 있다. 하늘에 음양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한열(寒熱)이 있고, 땅에 샘물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혈맥(血脈)이 있다. 땅에 초목(草木)과 금석(石)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모발과 치아가 있다.” 허준(許浚·1539~1615)의 ‘동의보감’은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로 시작한다. 신체의 모양과 장기의 위치를 표시한 그림이다. 인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요즘 감각으로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귀중한 정보였을 것이다. 학계에서는 허준이 ‘동의보감’에서 내보이고자 했던 인간의 정수가 바로 이 그림에 나타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앞의 설명을 보면 우주와 인간은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머리와 몸은 각각 하늘과 땅을 상징한다. 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척추는 천지(天地)의 기운과 인체의 기운을 소통·순환시키고 있다. 우리는 ‘동의보감’을 병든 사람을 살리는 방법을 기능적으로 알려주는 의서(醫書)로만 알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이 땅의 오래된 경험적 향약(鄕藥) 전통에 중국의 새로운 의학 지식을 포괄한 16세기 후반 조선 의학의 결정판이다. 그러면서 ‘동의보감’은 인체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당대의 세계관인 성리학에서 말하는 인륜(人倫)의 정당성으로 새롭게 정립한 의철학(醫哲學)의 명저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의 전편을 흐르는 가르침은 ‘인간은 자연을 닮은 소우주’라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을 닮은 인간은 자연의 원리를 따라야 하고, 그 원리를 거스른다면 인체의 균형도 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자연스러운 삶이 인간의 도리인 만큼 인륜을 지키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성리학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이렇듯 ‘동의보감’은 의술을 통치 수단의 하나로 격상시켰다. 편찬에 정작(鄭?) 같은 유의(儒醫)도 참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유의는 의학 지식에 학식을 겸비한 관료를 뜻한다. ‘동의보감’이라는 이름은 조선 의학이 독립성을 가졌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허준은 중국 의학을 북의(北醫)와 남의(南醫)로 나누고 우리 의학을 동의(東醫)라 불렀다. 조선 의학이 독자적으로 발전했으며, 중국 의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의식을 보여 준다.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간행되어 동아시아 의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이다. 그 판본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는 소식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세계 첫 ‘공중보건 의서’ 동의보감 국보로 신분상승

    세계 첫 ‘공중보건 의서’ 동의보감 국보로 신분상승

    ‘동의보감’(東醫寶鑑)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 3건을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승격이 확정되면 2008년 보물 지정 이후 7년 만의 신분 상승이다. 동의보감은 어의 허준(1546~1615)이 1610년 완성해 1613년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다. 국내외에 36종의 판본이 전해지고 있으며, 국내엔 3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보물로 지정된 3건은 오대산사고본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의보감과 적성산사고본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동의보감, 태백산사고본인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동의보감으로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찍어 낸 최초 간행본이다. 2009년 ‘한국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닌 동시에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2년 문화재청에 국보 승격을 신청했다. 1613년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은 목록 2권, 내과질환에 관한 내경편(內景篇) 4권 26조, 외과질환에 관한 외형편(外形篇) 4권 26조, 유행병·급성병 등에 관한 잡병편(雜病篇) 11권 38조, 약재·약물에 관한 탕액편(湯液篇) 3권 17조, 침과 뜸에 관한 침구편(鍼灸篇) 1권 1조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총 25권 108조로 구성돼 있다. 문화재청은 “내의원 목판본은 전해지는 사례가 드물어 우리나라 의학사와 서지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인 데다 동의보감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해 국보로 승격 지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슈&이슈] 창원 ‘광역시의 꿈’은 응원받을 수 있을까

    [이슈&이슈] 창원 ‘광역시의 꿈’은 응원받을 수 있을까

    경남 창원시가 광역시 승격 추진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의 지방행정체제 개편 방향과 거꾸로 가는 정책인데다 경남도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광역시급 기초자치단체와의 형평성도 걸림돌이다. 창원시는 인구 108만명으로 경남에서 가장 큰 도시다. 경남도청이 있다. 우리나라 광역시는 모두 6곳이다. 울산시가 1997년 경남도에서 독립해 6번째 광역시가 됐다. 창원시는 옛 창원·마산·진해 3개 인접 시가 합쳐 2010년 출범한 통합시다. 통합 창원시는 이명박 정부 당시 정부와 정치권 등이 통합을 주도해 사실상 강제 통합이었다. 이 때문에 통합시 이름과 시청사 위치, 새 야구장 건립 부지 선정 등을 둘러싸고 지역 갈등이 그치지 않았다. 통합 전 3개 시로 다시 분리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는 지역갈등 극복 방안의 하나로 광역시 승격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12월 창원시가 시민 1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역시 승격과 시 분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광역시 승격에는 55.9%가 찬성하고 2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창원시를 3개 시로 다시 나누는 데 대해서는 반대가 53.6%로 찬성 36.2%보다 높았다. 지난달 18일 광역시 승격 범시민추진협의회가 출범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협의회에는 민간단체와 기업, 학계, 유관기관, 지역원로 등 각계 인사 140여명이 참여했다. 추진협의회는 연말까지 시민 70만명의 서명을 받아 시민들의 뜻을 뭉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회 개최 등 분위기와 기반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시의회에서 광역시 승격 건의안을 채택하고 국회에 시민 서명서 제출과 함께 광역시 승격 법률제정 청원과 법률안 발의를 한다. 2017년에는 경기권 5대 대도시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광역시 승격을 전국적인 관심 사안으로 부각시켜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채택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8년에는 광역시 승격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광역시 꿈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김철곤(전 창원시의회 의장) 협의회장은 “광역시 승격 서명에 시민들의 압도적인 참여를 통해 시민 염원을 결집한 뒤 내년 창원광역시 설치 입법 청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지난 2월 ‘자원봉사자 재능기부 공연 및 역량강화 교육’에서 “시정목표인 ‘도약의 새 시대 큰 창원’은 바로 창원광역시를 의미한다”면서 “올해를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108만 시민과 함께 광역시 승격 추진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안 시장은 지난 1·2월 열린 6급 및 간부공무원 혁신전략 워크숍에서도 “창원시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을 실천하려면 기초자치단체 체제로는 한계가 있어 광역시 승격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구 115만여명의 광역시급 기초자치단체인 경기 수원시도 창원시의 광역시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창원광역시 승격 시민추진협의회 창립총회에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 “창원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은 우리나라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창원시는 광역시가 되면 안정적인 자주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자치권한이 강화돼 정책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 도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해 세수가 지금보다 1226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광역시 승격으로 시민들이 뭉치고 자치구를 운영할 수 있어, 지역갈등 해소와 행정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경남도는 창원광역시 승격에 부정적이다. 경남 전체 가운데 인구 32.7%와 지역내총생산(GRDP) 37.4%를 차지하는 창원시가 경남에서 빠져나가면 도 위상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광역시 승격을 추진하는 창원시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경남에서 떨어져 나가는데 경남지사와 경남의 다른 시·군 주민들이 동의해 줄 수 있겠느냐”면서 “부산과 울산에 이어 창원까지 경남에서 떨어져 나가면 경남도는 껍데기만 남게 돼 존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더라도 경남도는 8개 광역도 가운데 기존 인구 2위에서 3위로, GRDP 2위에서 5위로 낮아지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한다. 창원시가 광역시로 독립하면 김해·진주·밀양·사천·양산시가 오히려 발전한다는 것이다. 정부 지방행정체제개편에 역행한다는 지적에 대해 창원시는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따라가기보다는 광역시 승격으로 도시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역시 능력이 되는 대도시는 광역시로 만들어 도시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해주는 게 타당하며 행정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행 3단계인 행정체제를 2단계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주를 비롯한 경남 서부 지역에서는 창원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 경남도청이 진주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을 주시하고 있다. 광역시 승격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폐지나 설치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지방자치법 제4조에 따라 법률을 정하고 관계 지자체 의회 의견을 들어야 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의보감 국보 승격 예고…문화재청 설명 살펴보니?

    동의보감 국보 승격 예고…문화재청 설명 살펴보니? ‘국보 승격’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지만 보물인 동의보감 3건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오대산사고본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의보감(보물 1085-1호, 25권25책, 36.6×22.0㎝)과 적성산사고본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동의보감(보물 1085-2호, 25권25책, 36.6×22.0㎝), 그리고 태백산사고본으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인 동의보감(보물 1085-3호, 24권24책과 17권17책 두 종류, 36.6×22.0cm)에 대한 국보 승격을 예고했다. 동의보감은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찍어낸 최초 간행본을 기준으로 전체 25권 25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은 완질이지만, 규장각 소장본 두 종류는 일부가 빠져나간 결락본이다. 다만 규장각 소장본 중 17권 17책 본에는 같은 기관 소장 24권 24책에서는 빠진 제17권 17책 잡병편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규장각 소장본 두 종류 중 한 종류는 실제는 완질이나 따로 분류돼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보물로 지정된 이들 동의보감 3건이 1613년 최초로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으로, 전하는 사례가 드물어 우리나라 의학사와 서지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라면서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등 동의보감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하여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지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의보감 국보 승격, 지정 이유 살펴보니?

    동의보감 국보 승격, 지정 이유 살펴보니? ‘국보 승격’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지만 보물인 동의보감 3건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오대산사고본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의보감(보물 1085-1호, 25권25책, 36.6×22.0㎝)과 적성산사고본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동의보감(보물 1085-2호, 25권25책, 36.6×22.0㎝), 그리고 태백산사고본으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인 동의보감(보물 1085-3호, 24권24책과 17권17책 두 종류, 36.6×22.0cm)에 대한 국보 승격을 예고했다. 동의보감은 1613년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찍어낸 최초 간행본을 기준으로 전체 25권 25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은 완질이지만, 규장각 소장본 두 종류는 일부가 빠져나간 결락본이다. 다만 규장각 소장본 중 17권 17책 본에는 같은 기관 소장 24권 24책에서는 빠진 제17권 17책 잡병편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규장각 소장본 두 종류 중 한 종류는 실제는 완질이나 따로 분류돼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보물로 지정된 이들 동의보감 3건이 1613년 최초로 간행된 내의원 목판본으로, 전하는 사례가 드물어 우리나라 의학사와 서지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라면서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등 동의보감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와 세계적 위상을 고려하여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 지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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