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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경의 문화읽기]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홍석경의 문화읽기]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아침에 일어나면 시차를 두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결과를 접한다. 동아시아를 먼저 공격했다가 이제 지구 전체로 전투를 확대한 외계인과 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바이러스가 각국의 취약한 곳을 먼저 공략하는 게 보인다. 한국의 경우 종교단체였듯이. 결국 소외된 계층의 피해가 훨씬 크겠지만, 바이러스는 부자와 가난한 자를 가리지 않는다. 영화 ‘기생충’이 보여 줬듯이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양극화된 지구인의 삶은 사실 누가 누구에게 기생하는지 모를 정도로 빈자와 부자, 강자와 약자가 서로 기생하며 살아간다. 이란,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고위 공직자의 감염은 계급, 인종, 젠더와 상관없이 지구인 누구나 이러한 공생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바이러스는 국가공동체 사이 규범마저 공격했다. 국가 간 이동의 원천봉쇄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과학적 진단과 전문가 견해가 무색하게, 자국 내 공포와 혐오를 다스리고 단기적 목적을 위해 정치인들은 외교적 긴장을 가져오는 국가 간 봉쇄를 결정했다. 오래된 ‘동에서 온 역병’의 공포에 다시 떨어진 유럽과 북미의 거리에서 동아시아인에 대한 인종혐오 언행이 자행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승객이 없는 대륙 간 항공기, 도시를 잇는 철도 객실의 공허함, 급격한 소비활동의 감소, 관중이 없는 공연과 경기. 바이러스가 가져온 새로운 일상의 장면은, 이 코로나19가 극복된 이후 더는 우리의 삶이 전과 같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바이러스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서 자가격리는 향후 공동체 삶의 일반 예절이 될 것이다. 1인 가족이 최대 가구 형태인 나라에서 자가격리가 의미하는 단절은 어떤 것일까. 자가격리를 위해서는 일단 격리할 수 있는 자기 집이 있어야 한다는 엄격한 현실이 있고, 한국의 청년과 노인세대는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이어서 격리된 상태의 1인은 어떻게 사회적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궤도에 오른 우주선의 비행자처럼 바깥세계와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는 삶? 우리는 새로운 일차집단, 작은 돌봄의 공동체를 만들면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가능한 거대한 연대의 양극화된 사회성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러스는 이 세계의 모든 ‘사나이성’(Virility)을 단숨에 무용화시켰다. 테러와의 싸움에서처럼 공포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광장에 나와 모임을 지속하는 유럽인의 시민적 ‘용기’나 중무장한 GI로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없다. 일상의 위생화, 공동체를 구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와 희생, 자가격리의 일상에서 아이들과 노인과 가능한 한 즐겁게 버티려는 노력같이 여성적이고 세심한 손길이 인류를 구한다. 강한 남자 트럼프, 시진핑, 아베, 마크롱이 아니라 차분하고 변함없는 질병관리본부장이 지금 세상을 구하고 있고, 앞으로 다른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도 그럴 것이다. 바이러스가 국가 간 봉쇄를 가져오면서, 세계화 자체의 취약성마저 드러냈다. 앞으로 지구의 공장을 중국에 의존할 수는 없다는 인식 아래, 향후 재지역화가 진행될 것이다. 유럽과 북미와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아닌 제3의 지역으로 공장들을 재분배할 것이고, 이에 따라 노동의 기회도 변할 것이다.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지구상 모든 자원을 최대착취 운송하며 번영하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지구에 미치는 환경적인 해악이 일단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이 바이러스를 어머니 지구가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해석하는 이유이다. 코로나19는 수십년간 환경운동가들이 외쳤으나 지구의 강자들이 듣지 않았던 자연과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단숨에 실현해 버렸다. 자연 서식지 파괴로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이 이루어지면서 인간은 면역체계가 적응할 시간 없이 새로운 인수공통 바이러스에 직면하게 됐다. 기온상승은 동토에서 잠자던 과거의 바이러스들을 깨울 것이다. 인류는 코로나19를 통해 무책임한 세계화와 환경파괴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지금 선거에 정신없는 한국과 미국의 정치인들이 지구가 보낸 이 경고 메시지를 들을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의 사랑하는 자식들은 툰베리의 눈으로 우리에게 “어떻게 감히?”라고 묻고 있다. 이들에게 미래가 있으려면, 바이러스가 가져올 변화는 긍정적이어야 한다.
  • 아직은 청정… 울릉도·독도 사수하라

    아직은 청정… 울릉도·독도 사수하라

    여객터미널서 일일이 발열 측정 케이블카·교회 등 다중시설 폐쇄울릉도·독도는 환경오염은 물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유행성 감염병에 영향을 받지 않은 국내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코로나19 감염병 유입 차단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는 곳은 울릉군(독도 포함)·울진군 2곳 뿐이다. 울릉군은 최근 섬 안에 하나 뿐인 병원인 울릉보건의료원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 47명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단순 감기 증상, 해외여행 이력 등이 있는 주민 요청에 따라 검사가 진행됐다”면서 “44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3건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말 기준 울릉도·독도에는 일반 주민 9457명과 독도경비대원 30명(경찰관 4명 포함), 등대관리원 3명이 살고 있다. 울릉군은 연간 관광객 40만명 정도가 몰리는 점을 감안해 물 샐 틈 없는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섬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드나드는 울릉 저동항 터미널과 포항 여객선터미널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울릉군과 포항시 북구청 보건소, 선사 직원들이 승객 발열 여부를 일일이 측정한다. 열이 감지되면 체온계로 한 번 더 잰다. 다행히 지금까지 감염을 의심할 만한 사례는 없었다. 수도권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강릉, 묵호에서 출발하는 여객선(4척)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섬 일대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업인회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케이블카 등 관광시설 58곳에 대해 사용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이들 시설에 매일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지역 내 모든 교회(37개)를 대상으로도 소독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김순철 울릉군 보건의료원장은 “지금까지 울릉도의 유일한 통로인 포항 여객선티미널 길목을 선제적으로 철저히 지킨 것이 코로나19 차단 성공 요인”이라며 “매일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실시한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 콜센터 직원 확진자 여행한 제주에 코로나19 전파 우려

    서울 콜센터 직원 확진자 여행한 제주에 코로나19 전파 우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제주에까지 확산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7일 제주를 여행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A(40·여)씨가 10일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도내 이동 동선 조사 등 긴급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A씨가 지난 4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다고 애초 밝혔지만,2차 조사에서 A씨가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일까지 증상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다만 A씨가 지난 6일까지 구로구 콜센터에서 근무를 해 콜센터 근무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도는 추정했다. 이에따라 도는 A씨가 제주를 여행한 지난 7일은 ‘감염 후 무증상 상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서울 동작구청에서 A씨가 4일부터 증상이 있었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도의 자체 조사에서 A씨가 제주 방문 당시에 증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고 폐쇄회로(CC) TV를 통해 A씨 모습을 관찰했을 때도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해 있고 기침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일까지 구로구 콜센터에서 근무를 한 후 퇴사했고 휴식 차 제주를 혼자 방문했다고 도 보건당국에 진술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 45분쯤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아시아나 항공 OZ8915편을 이용해 혼자 제주에 왔다. 제주에 도착한 뒤 오전 10시 13분쯤 제주공항을 출발한 버스(466번)를 타고 제주시 버스터미널 인근으로 이동해 오전 11시까지 제주기사정식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오전 11시 24분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201번)를 타고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으로 이동해 오후 1시 3분쯤 광치기해변을 걸었다. 또 버스(201번)를 타고 오후 1시 32분께 제주시 김녕리 동성동 부근으로 가 유채꽃밭을 관광했고 그 인근 함덕환승정류장에서 버스(201번)를 타고 함덕해수욕장으로 장소를 옮겼다. 오후 2시 39분∼오후 2시 50분 함덕해수욕장을 걸었으며 이후 함덕해수욕장 인근 유드림마트(오후 2시 50분∼오후 3시),함덕 포엠하우스(오후 3시∼오후 6시 30분),GS25 함덕골든튤림점(오후 6시 33분∼오후 6시 45분)을 방문했다. A씨는 오후 7시 7분께 함덕환승정류장에서 버스로 제주시 화북남문으로 이동한 후에 버스(331번)를 갈아타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9시 10분께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996편을 타고 서울로 갔다. 도는 A씨가 김포에서 제주에 왔을 당시 탄 여객기 승무원 2명과 승객 23명,제주기사정식뷔페 식당 직원 1명 및 손님 2명,버스(201번 및 331번) 운전기사 2명,함덕 포엠하우스 직원 1명,GS25 함덕골든튤림점 직원 1명 및 손님 1명 등을 파악했다. 도는 A씨와 접촉자 중 33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고 제주 외 다른 지역 거주 접촉자들에 대해 해당 지역에 통보했다. 제주에서는 그동안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으나 접촉자 등의 지역 전파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해리스 미국대사 “코로나대응 전세계 모범…한국, 힘내세요”

    해리스 미국대사 “코로나대응 전세계 모범…한국, 힘내세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출국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 현장을 둘러보며 설명을 들었다. 정부는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출국자에 대해 터미널 출발층 진입, 체크인, 탑승구 등 3차례에 걸쳐 37.5도 이상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는 다른 주한대사관을 대상으로도 인천공항 검역 참관을 조율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받는 모습을 참관하고 자신도 체온 측정을 받았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으로 출발하는 여객을 위해 여러 가지 보호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한국어로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모델은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인뿐 아니라 세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공항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미국행 여행객 관리 조치를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한 인천공항 방문은 훌륭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의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응 노력이 인상 깊었다. 많은 노고에 감사하다”고 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본 코로나19 확진 하루새 58명 늘어 1278명

    일본 코로나19 확진 하루새 58명 늘어 1278명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78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58명 늘어난 수치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30분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일본에서 감염됐거나 중국에서 온 여행객(일본 내 사례) 568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696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 전날 같은 시간 NHK 집계 대비 58명 늘어난 수치다.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일본 내 사례다. 대체로 일본 지역사회 감염인 일본 내 확진자가 하루에 58명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16일부터 NHK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19명으로 하루 새 3명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1월 15일부터 3월 6일까지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서 적어도 1만 9020건의 유전자 검사(PCR) 검사가 이뤄졌다고 10일 밝혔다. PCR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후생성은 도도부현별 코로나19 검사 건수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가장 코로나19 검사를 많이 한 가나가와현은 2151건, 가장 적게 한 이와테현은 27건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나가와현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많은 것은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의 검사를 담당했기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밖에 도쿄도가 1767건, 지바현이 1566건, 홋카이도가 1209건의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교도통신은 검사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사람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여러 번 하는 지자체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는 검사 건수보다 적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승객 없는데 챗봇 상담이라니”… 항공사들 눈물겨운 홍보 활동

    “승객 없는데 챗봇 상담이라니”… 항공사들 눈물겨운 홍보 활동

    대한항공, 상담서비스 ‘대한이’ 운영 제주는 ‘친환경 여행’ 장려 캠페인 항공업계 회생 위한 정부 지원 필요한국에서 오는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0일 현재 109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웬만한 나라는 다 막힌 셈입니다. 공항은 텅텅 비었습니다. 항공업계는 망하기 일보 직전에 놓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이날 카카오톡을 이용한 챗봇(채팅로봇) 상담 서비스 ‘대한이’를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항공 이용 승객이 여행 계획 단계부터 탑승할 때까지 생기는 궁금한 점을 카카오톡 대화창으로 물어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원태 회장 주도로 미래사업 환경에 대비해 디지털 혁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항공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끊겨 승객이 없는 상황에서 승객의 궁금증 해결을 위한 서비스라니…. 대한항공과 카카오의 합작품이라곤 하지만 사실상 의미 없는 홍보 자료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런 홍보 활동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주항공도 지난 9일 펭수와 함께 친환경 여행 장려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펭수와 함께 친환경 여행법을 알려 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펭수 관련 상품의 판매 수익금 일부를 북극곰 살리기 후원금으로 기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을 비롯해 모든 노선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친환경 여행 장려 캠페인이 웬 말인가 싶었습니다. 항공업계 사정은 악화될 대로 악화됐습니다. 항공사 직원들은 “저 무급 휴직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하나둘씩 일자리를 떠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자구책은 ‘인건비’뿐이라고 합니다. 한국철도공사는 항공업계를 돕겠다며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 입점한 항공사의 체크인 대행수수료를 9월까지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지원으로는 항공업계가 살아나기가 어렵습니다. 항공업계를 살리는 데 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대국민 여행 장려 운동이라도 펼쳐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국적 선사’ 팬스타라인닷컴, 부산~오사카 여객 수송 계속

    한일 양국 간 사증(비자) 면제 중단 조치로 항공편과 뱃길이 속속 끊기는 가운데 국적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이 우리 국민이 불편 없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부산~오사카 항로 여객 수송을 계속하기로 했다. 팬스타라인닷컴은 수요가 있을 때까지 여객 수송을 계속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회사는 부산~오사카 항로에 카페리 여객선 팬스타드림호(2만 1688t)를 주 3회 운항한다. 팬스타드림호는 지난 9일 오후 3시 오사카에서 승객 18명을 태우고 출항, 이날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여객 수송을 중단하고 화물선을 대체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일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귀국 편의 제공 등을 위해 여객 수송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팬스타라인닷컴은 2018년 9월 슈퍼 태풍 ‘제비’로 인해 일본 간사이공항이 폐쇄돼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귀국편을 구하지 못하자 출항시간을 늦추고 비상 수송체제를 가동해 안전 귀국을 도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제26회 방재의 날 행사에서 국가 재난관리 유공자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천 사는 14명, 지하철 1호선으로 출퇴근… 확진자 남편이 몰던 마을버스도 ‘올스톱’

    인천 사는 14명, 지하철 1호선으로 출퇴근… 확진자 남편이 몰던 마을버스도 ‘올스톱’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환자들 가운데 인천 시민들이 출퇴근길에 서울지하철 1호선과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확진환자의 가족 가운데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지역 확진환자 14명 가운데 부평구·서구·연수구에 거주하는 7명이 서울지하철 1호선 부평역·부개역·동암역·주안역·동인천역에서 열차를 타고 직장으로 출퇴근했다. 계양구에 사는 확진환자인 50대 여성도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과 서울지하철 1호선 부평역을 거쳐 직장을 오갔다. 이들의 이동 동선에는 대형마트와 지하상가, 전통시장 등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택에서 지하철역으로 이동할 때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에 사는 콜센터 직원 확진환자 4명 역시 출퇴근길에 모두 버스와 서울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이달 5∼6일 서울 신도림 콜센터로 출퇴근하면서 이용한 버스는 515-1번, 518번, 519번, 521번, 65번 버스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학익1동, 학익2동, 용현5동에 있는 정류장을 각각 이용했다. 이들은 또 같은 기간 1호선을 타고 동인천역↔구로역, 주안역↔구로역, 제물포역↔구로역 구간을 오갔다. 지하철 이용 시간대는 주로 출근 시간인 오전 7∼8시 사이와 퇴근 시간인 오후 6∼7시, 오후 10∼11시 사이였다. 기초자치단체들은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방역 소독을 진행 중이다. 미추홀구는 이들과 접촉한 44명 가운데 34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또 서울시는 이날 “금천구 독산역에서 벽산아파트까지 운행하는 금천01번 마을버스 운전자가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운전자는 구로 콜센터에서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직원의 남편으로 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구로구 구로5동에 사는 이 운전자는 9일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출근 후 버스 운전을 할 때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고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과 잡담으로 인한 접촉자는 7명으로, 이 중 5명은 검사 중이고 2명은 증상이 없으나 자가격리 중이다. 이에 시는 매뉴얼에 따라 해당 노선 운행을 즉시 중단하고, 방역당국 역학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해당 노선 운전자 전원에 대해 즉시 자가격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버스기사는 타고 내리면서 승객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고, 대중교통을 통한 전파 사례도 있다”면서 “콜센터 직원들이 밀집해 근무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인 거리두기’가 잘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비행기 탑승객, 반려동물과 공항 보안검색 함께 받는다

    비행기 탑승객, 반려동물과 공항 보안검색 함께 받는다

    비행기 탑승객들은 이번달부터 공항에서 반려동물을 안은 상태에서 항공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오는 9월부터는 서울 시내 주요 호텔에서 미리 공항으로 짐을 부치는 등 스마트 항공보안체계가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0년 항공보안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보안검색·신분확인 등 항공보안절차 이행에 따른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항공보안 인력의 전문성과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첨단 보안장비를 도입하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당장 3월중에 반려동물 보안검색 방법이 개선된다. 지금까지 반려동물은 주인과 떨어져 촉수검색 또는 폭발물흔적탐지 검색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민해진 반려견이 보안검색요원을 물거나 승객과 요원 사이에 다툼이 종종 발생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승객이 원한다면 주인이 안은 상태에서 함께 검색을 받게된 것이다. 국토부는 아울러 설·추석 등에 일시적으로 승객이 급증할 경우 항공사가 탑승객 현황을 공항운영자에게 제공해 공항운영자는 보안검색대 운영에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보안검색대 혼잡과 지연을 예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9월부터는 공항이 아닌 호텔에서 짐을 부치고 도착지 공항에서 찾는 ‘호텔 위탁수하물 접수 서비스’(이지드롭) 대상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3~5월 제주항공 계열사 홍대입구 소재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항공보안에 문제가 없고 승객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서울 주요 호텔로 확대하고, 광역시 단위의 거점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포토] 오클랜드항 도착에 환호하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

    [포토] 오클랜드항 도착에 환호하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도착하자 크루즈선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오클랜드 AP 연합뉴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본인 대신 직원을 격리시설에 보낸 사장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본인 대신 직원을 격리시설에 보낸 사장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를 이용했던 한 베트남 사업가가 본인 대신 직원을 격리 시설에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베트남 영문지 VN익스프레스는 30번째 확진자가 탑승했던 하노이-후에 노선에 함께 탑승했던 사업가가 본인 대신 직원을 격리 시설에 보냈다고 전했다. 당국은 하루가 지난 9일 오전이 되어서야 이런 사실을 적발했다. 베트남 중부 쾅트리에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즉각 격리 시설로 보내졌다. 관할 당국은 이 남성이 이틀간 이동한 장소와 접촉자들을 추적해 검역 및 격리 조처를 했다. 한편 30번째 확진자로 알려진 66살의 영국 여성은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중부 후에 도시의 격리 시설로 옮겨졌다. 그녀는 여행차 영국 런던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베트남 국적기에 탑승했는데, 여기에는 17번째 확진자(베트남 여성, 26)가 타고 있었다. 이 항공기에서 11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중 외국인이 10명이다. 17번째 확진자가 탔던 이 베트남 국적기에는 승무원을 포함해 총 217명의 탑승객이 있었다. 시 당국은 이들의 명단을 확보한 뒤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총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16명은 이미 완치, 퇴원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태국행 노선 탑승자 11일부터 발열검사

    태국행 노선 탑승자 11일부터 발열검사

    11일부터 태국행 노선 탑승 승객들은 발열검사 거쳐야 항공기 탑승이 가능해진다. 10일 국토교통부는 태국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에 따라 항공기 탑승 전 게이트에서 태국행 노선 승객에 대해 발열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실시 시점은 11일 0시부터다. 이에 따라 태국 국적 항공사 포함한 한국발 태국 노선에 취항 중인 모든 항공기 탑승자는 체온이 37.5℃ 이상인 경우 탑승이 거부 될 수 있다. 3월초 기준 운영되고 있는 태국 노선은 인천-방콕(대한항공·아시아나·타이항공) 김해-방콕(타이항공) 인천-돈무앙(타이에어아시아엑스) 등이다. 신윤근 국토부 국제항공과장은 “태국행 노선에서의 출국 전 발열체크 우리 국민의 국가 간 항공이동 편의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출국 시 발열체크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만명 수준이던 일본행 한국인, 9일엔 달랑 ‘3명’

    1만명 수준이던 일본행 한국인, 9일엔 달랑 ‘3명’

    한국 입국한 일본인 5명…한일 인적 교류 사실상 중단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9일 일본으로 들어간 한국인이 3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일본 국민은 5명이었다.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이 매일 1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일본의 조치로 한일 간 인적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주일한국대사관은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던 2명이 나리타공항에서 하와이행 항공편으로 갈아탄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외교부가 당초 파악했던 5명 중 2명이 일본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간 것으로 파악되면서 입국 규제 강화 첫날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어간 한국인은 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전일 0시부터 한국소재 일본대사관과 총영사관에서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했으며, 한국발 입국자들에겐 14일간 지정 장소에서 대기하고 일본 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전일 입국한 한국인들은 모두 사전에 재입국을 허락받았다.외교부 당국자는 “평소 하루에 일본으로 가는 우리 국민은 1만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해상을 통한 일본 입국은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9일 하루 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어온 한국인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을 전부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도 사증(비자)의 상호주의 성격을 고려해 같은 시각에 일본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와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했다. 또 비자 발급 심사를 강화했다. 전일 일본발 한국으로 입국한 일본 국민은 모두 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기존에 국내에서 기업 전문 인력 등으로 취업해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로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비자 없이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하려고 하다가 탑승자사전확인시스템(IPC)으로 현지에서 탑승이 차단된 일본 국민은 4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무부, 입국제한 조치 후 “일본인 4명 현지서 탑승 차단”

    법무부, 입국제한 조치 후 “일본인 4명 현지서 탑승 차단”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 5명일본서 한국으로 귀국 한국인 464명한일 양국 간 입국제한 조치 첫날인 지난 9일 일본인 4명이 한국행 항공기에 타려다가 차단됐다. 전날 하루 동안 한국에 입국한 일본 국민 수는 5명으로 집계됐으며, 전날 한국을 출국해 일본에 입국한 한국 국민 수도 5명에 그쳤다. 법무부는 10일 일본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가 시행된 첫날 일본 국민 4명을 탑승자 사전확인 시스템(IPC)으로 현지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IPC는 출입국당국이 항공사 승객 정보를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으로 넘겨 받아 입국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제도다. 전날 한국에 입국한 일본 국민 5명은 국내에서 기업투자(D-8)와 전문인력 취업 등 특정활동(E-7) 자격으로 외국인 등록을 하고 장기 체류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무비자 입국 중단 대상은 아니다.정부는 전날 0시를 기해 외교관·관용 여권 소지자를 포함한 모든 일본 국민에 대한 사증면제를 정지했었다. 영주 자격이 있거나 외국인 등록을 한 경우, 거소 신고가 유효한 경우는 제외했다. 전날 출국해 일본에 입국한 한국 국민은 5명,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국민은 464명으로 집계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폐된 버스 안 4.5m 거리 승객도 감염…하차 30분 뒤에도 전파”

    “밀폐된 버스 안 4.5m 거리 승객도 감염…하차 30분 뒤에도 전파”

    中연구진, 버스 CCTV 통한 역학조사 결과 발표 문을 닫고 난방을 가동한 버스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4.5m 떨어진 승객이 감염되는 사례가 중국에서 보고됐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최소 30분 동안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9일 중국 매체 펑파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의 정부 역학 연구팀은 춘제 기간 중인 지난 1월 22일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담긴 버스 CCTV 영상을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초기 전파자인 한 버스 승객이 4.5m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승객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몇십 분 뒤 버스가 완전히 빈 뒤에 탔던 승객도 전염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중화예방의학회 주관 학술지 ‘실용예방의학’에 실린 ‘대중교통 내 에어로졸(공기 중의 고체 입자나 액체 방울)에 의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난성 모 지역의 환자 A씨는 1월 22일 발병하고 일주일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월 22일 정오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 그 결과 이 버스 승객 49명 중 무증상 감염 1명을 포함한 8명이 감염됐다. 감염된 사람 중 A씨가 가장 가까이 앉았던 환자는 0.5m가 안 되는 거리였던 반면, 가장 먼 좌석은 4.5m 거리였다. 가장 먼 좌석의 환자는 A씨와 가까이서 접촉한 적이 없었으며, 승객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버스 내 공기 흐름은 난방장치에서 나온 공기의 영향을 받았고, 따뜻한 공기의 상승 때문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입자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 거리 1m보다 훨씬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비말 속 바이러스는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 최대 약 2m 날아갈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나 난방 요건이 갖춰지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논문에 따르면 해당 버스는 A씨가 하차한 뒤 30분간 정차했다가 다른 승객들을 태우고 다시 운행했는데, 이 때 A씨가 앉았던 좌석 가까운 곳에 앉은 승객 1명도 감염됐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버스 안에서 최소 30분 생존할 수 있고, 바이러스의 양이 전염 가능한 수준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씨는 이뿐만 아니라 1월 22일 오후에도 1시간 정도 통근버스를 탔는데, 해당 버스에 탔던 12명 가운데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통근버스도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로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A씨와 확진자 중 한명의 좌석 거리가 4.5m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대중교통 방역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개인 방호를 잘 해야 하고, 대중교통 내부의 환기 및 소독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의 주요 전파경로는 호흡기 비말과 접촉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기간 고농도 에어로졸에 노출될 경우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침 예절 강조되는데 열차 앞 승객 향해 “에츄”하고 되레

    기침 예절 강조되는데 열차 앞 승객 향해 “에츄”하고 되레

    “장난 아니지? 당신, 지금 날 향해 기침한 거지?” “그래, 했다. 입은 안 벌리고 입 안에서만 했다.” “역겹다.” “너도 역겨워.” ‘기침 예절’이 강조되는 이즈음인데, 호주 시드니의 한 열차 안에서 촬영돼 이 나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동영상이다. ABC 방송의 앤디 파크 기자가 통근하기 위해 뒤쪽 자리에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의 팽팽한 설전을 담았다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의 남자 승객은 헤드폰을 썼다 벗었다 안절부절을 못한다. 문제의 여성은 보란 듯 한 번 더 남자를 향해 기침을 한다. 남성이 기침하는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담으려 하자 그런 것이다. 그는 “내가 왕따 시킨다고? 난 정중하게 입을 가려달라고 부탁했던 거다”라고 말했고, 여성은 “입을 벌리지 않고 기침했다고 얘기했다. 내 말을 듣지 않는 거냐”고 오히려 따진다. 그 뒤 두 사람은 서로가 요령 부득인 문답을 주고받다가 서로 상대를 향해 “입 닥치라”고 퍼붓는다. 여성도 한심하다는 듯 어깨를 움찔거린다. 파크 기자는 사실 왜 이렇게 둘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는지, 사달을 일으킨 일이 무언지 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성은 남자가 자신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로 오인했다고 마음이 상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도 했다. “이렇게 해도 당신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남자가 너무 무례했다며 여성 편을 드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여성이 역겨운 행동을 했다고 타박하는 이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두살배기 딸도 입을 가리거나 팔꿈치에 대고 기침을 할줄 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얼마나 무례한가!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누구라도 이런 일을 한다면 용서받을 수 없다”고 적었다. 파크 기자는 야후 뉴스 호주 인터뷰를 통해 지금처럼 코로나 두려움증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결과 8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론] 관광기금,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에 풀자/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관광기금,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에 풀자/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비행기로 외국에 가려면 누구나 1만원씩 세금을 내야 한다. 출국납부금이다. 항공권 운임에 포함되기 때문에 승객들은 대부분 무심하다. 그런데 지난해 1월 일본 정부가 자국을 떠나는 내·외국인에게 1000엔씩을 관광여객세로 부과하자 일부 여행객들이 발끈했다. 우리나라의 공항이나 항만에서 오래전부터 내오던 것을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거다. 1997년 항공사업법 시행령으로 시작한 출국납부금은 2004년부터 외국인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1인당 항공기 1만원, 선박 1000원을 요금에 포함시켜 징수하고 있다. 정부는 1972년 관광사업 발전을 목적으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제정하고 관광진흥개발기금(이하 관광기금)을 설치했다. 초기엔 정부예산에 편성됐지만, 지금은 공항의 출국납부금으로 이 기금을 충당한다. 정부의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항공사들이 세금을 징수해 주는 것이다. 항공운임은 그만큼 오른 셈이다. 승객들은 작년에 모두 3841억원을 납부했다. 국제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출국세를 뭐라 할 건 없다. 관광기금의 취지에 적절하게 쓰면 된다. 관광기금은 지자체의 관광자원활성화 사업, 관광상품 개발 등의 사업에 보조금으로 지원되지만 대부분은 관광사업자에 대한 융자재원으로 쓰인다. 주요 관광업종의 시설 증축과 개보수, 운용자금을 위해 4∼5년 거치 분할상환으로 2%대의 금리를 받기 때문에 업계에선 인기가 높다. 항공업계에 돌아가는 지원이 없는 게 문제다. 작년 10월 국회 문광위에서는 항공사들이 받고 있는 4.5∼5%의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자 항공업계는 오히려 수세에 몰렸다. 여행객에 대한 세금 징수는 해외여행이 시작하고 끝나는 곳이 공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납부하는 입장에선 출국세가 당연히 여행객의 편의와 안전한 여행환경 조성에도 쓰이는 돈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러나 관광기금이 쓰이는 곳을 보면 여행의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는 항공관광의 진흥과는 거리가 멀다. 공항의 상징물 기증이나 전통문화공연, 공항이용객 설문조사 비용을 이따금 선심 쓰듯 내놓는 자투리 예산이 전부다. 항공업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외교적 갈등으로 지난해 7월 ‘재팬 보이콧’이 시작되면서 한일노선이 직격탄을 맞았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 이번엔 코로나19까지 덮쳤다. 중단거리에 노선이 집중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위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이제는 미주와 유럽의 중장거리 노선을 담당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7일 정부는 LCC업계에 대한 3000억원의 긴급융자와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 등 지원책을 서둘러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온 지원 방안들에 대해 업계는 체감하지 못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여행경보가 강화되고 일본의 입국금지 조치로 항공사들의 추가 감편과 운항 중단이 늘고 있다. 90% 이상이 국제노선인 우리나라의 산업기반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항공교통이 초토화되면 관광산업도 심각해진다. 관광과 불가분인 항공은 여행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2000년대 들어 사스(2003), 신종코로나(2009)와 메르스(2015)로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그때마다 경쟁력을 키우고 위기에서 자구노력을 해도 점차 빈번해지는 ‘블랙스완’을 당해낼 수는 없다. 새로운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이번은 전례 없이 ‘셧다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01년 9·11테러가 세계 항공업계를 강타했을 당시 항공업계의 줄도산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신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항공산업의 안정화를 위한 특별법을 의회에 제출했고, 상원과 하원은 현금지원과 융자를 위해 150억 달러 규모의 긴급예산을 일주일 만에 통과시켰다. 메이저항공사들의 파산이 국가경제에 미칠 파괴력 때문이었다.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전체 경제가 폐쇄된다.” 당시 긴급지원을 주도한 제이 록펠러 상원의원의 말이 새삼스럽다.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100개국을 넘었다. 지상에 늘어선 비행기가 늘어날수록 업계의 위기는 더 심각해진다. 정부는 지원책들의 신속한 집행과 함께 관광진흥법 시행령의 개정을 통해 관광기금 활용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관광기금을 쌓아 주는 여행객을 위한 일이다.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관광산업도 무너진다.
  •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생각의 틀을 깬 합리적 시스템 설계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생각의 틀을 깬 합리적 시스템 설계

    두 사람이 케이크를 공평하게 나눠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히 무게나 부피를 동일하게 나누는 것이 공평하다고 볼 수 없다. 이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려면 우선 ‘공평’이란 말의 뜻부터 정의해야 한다. 내 케이크가 남의 케이크보다 나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이 공평하다고 정의해 보자. 이럴 경우 간단한 해법이 있다. 첫 번째 사람이 케이크를 둘로 나누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먹을 케이크 조각을 고르는 것이다. 두 번째 사람은 직접 케이크를 골랐으니 불만이 없고 첫 번째 사람도 상대가 케이크를 먼저 선택한다는 것을 알고 자른 것이니 불만을 가질 수 없다. 이처럼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하면 각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만 해도 사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대중교통의 요금체계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고속철도 요금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과 기름값을 합한 것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있다. 고속철도를 타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빠르고 피곤함도 덜하다. 자연스레 철도를 이용하게 되니 사회적 비용을 줄이게 돼 꽤 합리적으로 요금이 설계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한 번에 이동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가용은 승객 1명이 늘어나도 추가되는 비용이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 철도 요금체계는 사람 수에 비례해 요금이 늘어난다. 여럿이 이동한다면 고속철도보다 자가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목표를 실현하기 어렵다.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교통 요금체계가 합리적인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독일에 거주할 때 들었다. 독일 기차는 14세 이하 아동이 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 미리 인원만 정해 두면 무료이다. 같은 주 내에서는 성인 1명 왕복 요금에 조금 더 보태면 2~5명의 단체가 두 도시를 왕복할 뿐만 아니라 도착지와 출발지의 대중교통까지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는 표를 판다. 좌석 제도도 신기하다. 독일 기차는 탑승권과 좌석권을 따로 판다. 특정 기차만 이용할 수 있는 탑승권도 있지만 하루 종일 유효한 탑승권을 살 수도 있다. 좌석을 꼭 확보하고 싶다면 좌석권을 살 수 있는데, 좌석권은 거리와 무관하게 정액이다. 좌석 위 선반에 해당 좌석을 어느 역에서 탑승하는 승객이 예약해 두었는지 표시가 되기 때문에 좌석권을 사지 않은 승객은 이 표시를 보며 앉을 곳을 찾는다. 우리나라 기차로 당일치기 출장을 다니다 보면 회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예매해 둔 기차표를 좌석 상황에 따라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이럴 때 하루 중 언제라도 타도 되는 탑승권은 꽤 매력적이다. 시내버스도 마찬가지이다. 함부르크에서는 출근 시간인 아침 6~9시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다닐 수 있는 표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 하루에 버스를 두 번 이상 타는 사람은 편도표를 두 번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하루짜리 단체표도 있는데, 최대 5명까지 함께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소규모 단체가 함께 이동할 때도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유도하도록 합리적으로 요금 체계를 설계한 것이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보면 기존 제도에 익숙해져 관행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한 것들이 많을 것이다. 생각의 틀을 깨고 본질을 살펴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수학자의 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 늘어가는 한국발 입국제한… 24시간 ‘리스트 작업’ 매달린 외교부

    늘어가는 한국발 입국제한… 24시간 ‘리스트 작업’ 매달린 외교부

    코로나 여파로 지난달 23일부터 공지 2주 뒤 106개국으로 증가… 업무 폭증 中 지방정부 격리 조치 등 반영 늦기도 검역 강화 지역도 포함해 최대한 공개 바람직한 정보 전파 vs 국민 우려 증폭외교부가 매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올리는 코로나19 관련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스트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입국 제한 국가의 수가 증가하면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언론은 외교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양상이 매일 반복된다. 리스트에 누락이나 오류가 있으면 외교부는 당장 비판의 포화를 맞기도 한다. 이에 외교부는 입국 제한 국가를 설득하고 재외 국민을 지원하는 외교·영사 노력과 더불어 리스트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외교부가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를 리스트로 정리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3일부터다. 같은 날 한국 내 누적 확진환자가 500명을 돌파하고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국가들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여행을 계획한 국민에게 체계적으로 공지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그 전날 이스라엘 정부가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텔아비브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편의 한국인 130여명을 포함한 외국인 승객의 입국을 거부한 일이 리스트 작업의 계기가 됐다. 리스트 작업을 시작한 지난달 23일 13개국이던 입국 제한 국가가 2주가 지난 9일 오후 7시 기준 106개국으로 급증하면서 작업을 담당하는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 소속 재외국민안전과의 업무량도 폭증했다. 세계 각국의 재외 공관이 주재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확인해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에 보고하면 기획관실은 해당 주재국을 담당하는 지역국과 협의해 리스트를 작성한다. 초반에는 하루 두 차례 업데이트를 하다가 입국 제한 국가가 급속히 늘자 대여섯 차례, 최근 제한 국가의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서너 차례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재외국민안전과 소속 직원 10여명은 리스트 작업에 전원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으며, 오전·오후·야간 당번이 거의 24시간 수시로 입국 제한 국가의 변동을 체크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 국가가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오르기도 전에 해당 국가를 방문한 국민이 입국 제한 조치를 겪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중국 지방정부가 잇따라 한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를 취했으나 외교부는 이틀이 지난 27일 리스트에 중국 지방정부들을 포함시키면서 입국 제한 국가를 줄이려는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중국의 경우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산발적으로 조치를 취해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지방정부에 확인하면 처음에는 ‘모른다’, ‘아니다’라고 답변해 최종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어 “사드 갈등 당시 지방정부가 암암리에, 그럼에도 일사불란하게 한국 단체 여행을 중단하는데도 중앙정부는 관련 사항을 몰랐거나 확인해 주지 않았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특정 국가가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음에도 리스트에는 뒤늦게 포함되거나, 특정 국가가 리스트에 올랐다가 별다른 설명 없이 제외되기도 해 외교부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 또한 해당 국가에 공식 확인하느라 지체됐거나, 확인 과정에서 해당 국가를 설득해 조치를 철회하거나 완화시킨 경우가 있어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나 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뿐만 아니라 검역 조치를 강화한 국가를 모두 리스트에 올리고 별다른 변동이 없으면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발열 검사 정도의 통상적인 검역 절차를 진행하는 국가도 리스트에 포함돼 입국 제한 국가의 수가 다소 과하게 집계되고 국민의 우려가 증폭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는 점은 외교부의 고민이다. 게다가 일부 국가는 자국이 일반적인 검역만 실시하는데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올라 오해를 샀다며 리스트에서 빼달라고 항의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검역 조치를 강화한 국가도 리스트에 포함해야 하느냐는 논의가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스트를 이용자 친화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구상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리스트 관련 고민은 물론 국민 불편도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21명 탑승 여객기에 26명 중 18명 취소…출발 앞두고 잇단 예약 취소에 공항 텅텅

    9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여객기 한 대가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향해 떠났다. 121명이 탈 수 있는 이 비행기에 탑승한 인원은 8명뿐이었다.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고,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 등 외국인이었다. 탑승시간 2시간 전만 해도 26명이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머지 18명은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이 상호 무비자 입국을 금지한 9일, 인천공항을 떠나 일본에 가려는 여행객 발길은 사실상 끊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에 도착한 한국인은 3명에 그쳤다. 인천발 제주항공편으로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8명 중 한국인이 2명, 인천발 제주항공으로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다. 이들은 모두 사전에 재입국 허가를 받아 여행객은 아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한 여행객은 116명, 일본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 수는 202명으로 추정된다. 양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예약 취소가 잇따라 실제 승객은 더 적을 수 있다. 2018년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하루 평균 3만 6792명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대폭 줄어든 지난 2일만 해도 6016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을 찾았지만 양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국민 대부분이 일본 여행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사카로 떠난 이모(70)씨는 “일본 영주권을 갱신하려면 일본에 가야 한다”며 “한국 한방병원에서 무릎을 치료하려고 했는데 자식들이 (돌아오라고) 성화여서 치료를 마치지 못하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이씨는 일본에 도착하면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이씨는 “지금 안 갈 수 없으니 (격리를) 해야지 어쩌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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