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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시민 공용자전거 ‘타슈’ 민자 유치 무산

    대전 시민 공용 자전거인 ‘타슈’ 사업의 민간 투자 유치가 무산됐다. 대전시는 지난해 4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타슈’ 무인대여 시스템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인 한화S&C, 빅텍, 바이크밸리 등과 투자 문제를 협의했지만 수익성 등을 이유로 꺼려 협상이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시는 이 사업을 계속하기로 하고 29억원을 투입, 오는 10월까지 타슈 자전거 800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200대를 포함해 모두 1000대의 타슈 자전거가 둔산·유성권, KAIST 등 연구단지, 각 대학 등 도심 지역을 누비게 된다. 자전거 스테이션은 지하철역과 버스승강장 등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프로축구] 시민구단 “재벌구단 겁 안나”

    모두 다 안다. 프로는 결국 돈 싸움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 벤치멤버까지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으로 짜인 팀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일까. 아니다.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투지와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팀이 ‘프로는 돈’이라는 당연한 명제를 구현하려는 스타 군단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에 환호한다.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다. 프로축구 K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 감독들과 대부분의 축구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돈 많은 구단의 우세를 예상했다. GS의 FC서울과 삼성의 수원이 선두를 다투고, 현대자동차의 전북과 현대중공업의 울산, SK의 제주, 포스코의 포항과 전남 등이 6강의 한 자리씩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복병으로 꼽힌 것도 현대산업개발의 부산 정도였다. ●전문가 “서울·수원 등 대기업구단 우세” 시민구단이 6강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는 재벌·대기업구단 감독은 한명도 없었다. 서글프지만 현실이 그렇다. 지난겨울 시민구단들은 재벌·대기업구단들이 뜨겁게 달궈 놓은 이적시장의 곁불을 쬐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잘 키워놓은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자마자 돈 많은 구단으로 팔려 갔다. 시민구단들은 이들을 지키기보다 이적료라도 많이 받은 것으로 허전함을 달랬다. 1997년 대전을 신호탄으로 시민구단이 등장한 지 14년, 이렇게 시민구단은 ‘키워 팔며 생존하고’ 재벌구단은 ‘사들여 더 잘하는’ 구조가 프로축구판에 굳어졌다. 이게 전부라면 K리그는 ‘그들만의’, 또 ‘그들을 위한 리그’라고 불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2003년 대전, 2005년 인천, 2007년 경남과 대전, 2009년 인천, 그리고 지난해 경남이 포스트시즌에 모습을 드러냈다. 왜소했지만 당당했다. 투자 없이 결실을 기대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돈이 축구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들의 ‘돌풍’은 지역 연고를 막론하고 모든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6명의 시민구단 감독들은 하나같이 “돌풍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허정무 “결국 11대11… 두려운 팀 없다” 인천 허정무 감독은 “수원과 서울이 선수 구성이 잘돼 있다고 해서 15명, 20명이 경기에 뛰는 게 아니다. 결국 11대11이다. 두려운 팀은 없다.”면서 “시민구단이 우승을 노린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우공이산’이라고 했다. 서울과 수원을 꺾고 수도권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6강 진입을 위해 2년을 준비했다.”고 각오를 드러냈고, 경남 최진한 감독은 “지난해 6강에 올라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경험까지 더했다.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대전 왕선재 감독은 “수비에 집중해 최대한 승점을 많이 챙기는 실리축구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고 했고, 대구 이영진 감독은 “강팀을 잡으면서 확실히 성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신생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재미있는 경기로 광주에 프로축구를 정착시키는 창조적인 팀이 되겠다.”며 멋진 출발을 다짐했다. 사실 시즌 전 우승이 목표가 아닌 팀은 없고,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시민구단 감독들의 포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3년부터 시행될 승강제를 앞둔 이들의 각오에는 비장함이 묻어 있었다. 우승팀보다 돌풍의 주인공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 위기단계 ‘주의’ 격상땐 조명·간판 등 소등 조치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 위기단계 ‘주의’ 격상땐 조명·간판 등 소등 조치

    정부는 리비아 정정 불안의 여파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유가 관련 위기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날로 악화되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 교민 철수 및 산업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까지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위기대응매뉴얼상의 경보요건을 90~100달러 시 발동하는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기로 했다. 주의 단계는 유가가 배럴당 100~130달러일 때 적용한다. 주의경보가 발령되면 공공부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의 경관 조명을 꺼야 한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사업장과 건물에 냉난방 설비의 효율 점검 및 보수 명령,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에 대한 소등 조치 발동도 가능하다. ‘경계’ 단계에서는 공공기관의 승강기는 6층 이상만 운행하고 비업무용 공간은 격등제가 시행된다. 민간에서 승용차 요일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토요일 일부 시간대에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한다. ‘심각’으로 가면 공무원 자가용 운행이 제한되고 가로등이 소등되는 한편 대중목욕탕과 놀이시설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등 강도 높은 절전 대책이 추진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가급등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에너지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도록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리비아 현지 교민과 주재원, 기업 근로자 등의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며칠이 리비아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 특별기 운항 등 교민 철수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외교통상부는 22일 0시를 기해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를 포함한 리비아 서부지역에 대해서도 여행자제지역(2단계)에서 여행제한지역(3단계)으로 격상했다. 국토해양부도 건설정책관 주재로 리비아 내 국내 건설근로자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교민과 근로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건설 현장 철수는 건설사들이 결정할 몫이지만 발주처들과의 신뢰 등을 감안할 때 철수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리비아 내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을 안전한 캠프로 이동시켰으며 지난 21일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공사현장에서 부상당한 한국인 근로자 3명은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리비아 정부기관과 은행 등 공공기관은 업무가 정지된 상태이고 벵가지 공항은 폐쇄 중이나 트리폴리 공항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9시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중동지역 한국공관에 근무하는 6명의 국토해양관(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란, 알제리)과 유선으로 연락한 결과 이들 국가에서는 리비아와 같은 위기상황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연고자를 찾지마라” 노량진역 40대 남성 투신

     16일 오전 6시39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4번 승강장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어 용산역 방향에서 들어오던 전동차에 뛰어들어 숨졌다. 이 사고로 의정부 방향의 열차 운행이 1시간여 동안 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목격자인 김모(23·여)씨는 “승강장에 있던 한 남성이 전동차가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CCTV 확인 결과, 이 남성은 투신하기 전에 노량진역 승강장 의자에서 편지지를 꺼내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썼고 열차가 들어오자 바로 선로에 뛰어들었다. 그는 유서에서 “죄송하다. 그동안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안겼다. 그들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연고자를 찾지 말아달라.”고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서는 남성이 의자에 남긴 등산용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지문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목격자와 CCTV 화면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안기헌 전 삼성단장 내정

    “구단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속이 알찬 프로연맹을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안기헌 전 수원 단장이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 내정됐다. 연맹은 새 총재인 정몽규(49)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프로축구는 구단의 것만이 아니다. 결국 팬을 위한 것이고 팬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취임 일성을 밝힘에 따라 K-리그 최단기간 400만 관중 달성 기록을 세웠던 안기헌 전 단장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하게 됐다. 경신고와 포항제철에서 축구화를 신었던 안 내정자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과 고교 동기이며 그의 아버지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뛰었던 고(故) 안종수 선생이다. 현역 은퇴한 뒤 1982년 포철 주무로 나서 1995년 창단을 준비하던 수원의 사무국장을 맡아 2000년부터 부단장을 지냈다. 2004년 단장에 오르면서 두루 현장을 경험했다. 수원에서 4차례 정규리그 우승(1998·1999·2004·2008년)과 2001년과 2002년에 2회 연속 아시안 클럽컵(AFC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을 경험한 그는 지난해 12월 사임하며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2개월여 만에 K-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안 내정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K-리그가 명품 리그로 재탄생하기 위해선 팬들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회원사들의 결속과 유대 강화가 절실하다. 속이 알찬 리그로 만들어야 한다.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력 강화를 위해선 구단과 연맹이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며 “구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연맹과 구단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팬시 어 범?” 한국여성 성희롱한 백인남성 동영상

    “팬시 어 범?” 한국여성 성희롱한 백인남성 동영상

    서울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백인 남성이 한국인 여성을 성희롱하는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유포돼 네티즌이 분노에 떨고 있다.  17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한 백인 남성이 한국인 여성에게 다가와 영어로 질문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는 “리얼리 소리(Really sorry·미안한데)”라는 말을 건네며 “팬시 어 범?(Fancy a bum?)”이라고 물었다. 여성은 얼떨결에 “예스(Yes)”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팬시 어 범’의 뜻을 알고 보면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뜻하는 영국식 속어. 결국 이 백인 남성은 한국 여성을 성희롱한 것이다.  이 동영상은 백인의 일행이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네티즌들은 “남의 나라에 와서 활개치고 다니는 저런 X들은 당장 쫓아내야 한다.”고 분노했다. 일부는 “저 백인 대체 누구냐.”면서 “신상정보를 알아내 혼내주자.”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백인은 서울 강남에서도 한국 남성을 향해 비슷한 성희롱을 한 뒤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 해당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는 삭제됐지만, 개인블로그 등에서는 여전히 유포되고 있는 상태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K-리그 시민구단 새모델 도전 허정무 인천 감독

    [피플 인 스포츠] K-리그 시민구단 새모델 도전 허정무 인천 감독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56) 감독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업’을 이뤘다. 그런데 월드컵 이후 그의 행보는 상식 밖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유임 권유를 고사하더니, 지난해 8월 연고도 없는 인천의 사령탑을 맡았다. 인천은 대기업 스폰서가 없는 시민구단이라 허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대우를 해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인천이 K-리그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도 아니었다. 모든 게 의문투성이였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다. 지난달 30일 올 시즌을 대비한 인천의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허 감독을 만났다. ●“시민구단의 모범 되겠다” 3주 동안 남태평양의 따가운 태양 아래 지내다 보니 얼굴은 까무잡잡해졌지만 훈련 중인 선수들을 향한 허 감독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또 기대만큼 움직이지 못하는 선수를 독려하는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선수들은 체력훈련 뒤 곧바로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지옥훈련’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허 감독은 “겨울에 힘들게 훈련한 것이 시즌 막판에 힘을 발휘한다.”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인천은 전반에 세 골을 넣고도 후반에 네 골을 내줘 지는 팀이었다.”고 체력훈련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좋은 성적을 내려면 좋은 선수들이 많아야 되는데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에서 그건 불가능하다.”면서 “그래서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격차를 줄이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왜 인천에 와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었더니 허 감독은 뜬금없이 “시민구단이 살아야 된다.”고 답했다. 그는 “시민구단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모델인데,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지원이 대기업 구단만큼 좋지 않아 좋은 선수들을 확보하기 힘들어서 성적은 대부분 하위권이다.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지원은 계속 줄어든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2013년부터 승강제가 시행된다.”면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 구단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칠 수 없기도 했지만, 인천을 모범적인 시민구단으로 만들어 보임으로써 K-리그에 시민구단이 뿌리를 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인천행 급행열차’를 탄 것은 한국 축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 목표로 리그 우승을 내건 허 감독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 11위였던 우리가 우승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속으로 웃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어리석을 만큼 꾸준하고 변함없이 노력하다 보면 우승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요령 피우지 않고 우직하게 걸어온 그의 축구 인생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허 감독 취임 뒤 인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김봉길 수석코치는 “체계가 생겼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클럽하우스가 없어 ‘자유분방한 팀’이라는 불가피한 별명이 붙었던 인천. 하지만 허 감독이 온 뒤 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의 설명이다. 허 감독은 오합지졸처럼 제각각이던 선수단을 꽉 틀어쥐었고, 인천은 공동의 목표인 우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대표팀 두 번 맡으니 100년 내공 쌓여 허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감독을 두 번이나 맡았다. 1998년 처음 대표팀을 맡아 2000년 아시안컵 직후 사퇴한 대표팀 1기 시절 허 감독은 이제는 ‘레전드’가 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 설기현(포항) 등을 처음 발탁했다. 당시 주변의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허 감독이 발탁한 이들은 이후 10년 동안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또 핌 베어벡 감독 이후 다시 대표팀을 맡은 허 감독은 2008년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 등 당시 갓 스무살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들을 발탁했다. “너무 어리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이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이영표-박지성 이후의 대표팀을 이끌어 갈 재목들로 성장했다. 그러고 보니 허 감독은 욕먹으면서 남(거스 히딩크와 조광래 감독) 좋은 일만 해 준 지도자였다. 그는 “내가 잘 뽑은 게 아니라, 그 선수들이 잘한 것일 뿐”이라며 “어쨌든 대표팀 감독 한 번 하면 50년의 내공이 쌓인다. 그걸 두 번이나 했으니 벌써 100살은 넘은 셈”이라며 웃었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함께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면서 “그래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가서 당당하게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을 남김없이 보여줬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선수로 출전해 실력은 못 보여주고 사람만 쫓아다니다 디에고 마라도나 허벅지 한 번 걷어차고 돌아오는 데 만족해야 했던 그때와 지금의 한국 축구는 확실히 다르다는 뜻이었다. ●세대교체 자연스럽게 진행돼야 그는 박지성, 이영표의 은퇴에 대해 “언제 다시 쓰일지도 모르는데 너무 딱 잘라서 은퇴라고 하니까 좀 아쉽다.”면서 “그래도 자기들이 알아서 잘 결정했겠지.”라고 했다. 또 “지성이, 영표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거니까.”라며 “세대교체는 하는 듯 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제일 좋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그러면서 물 흐르듯….”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후임자에게 잔소리가 될까 봐 신중한 모습이었다. 대표팀 감독 당시 전술적인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미드필드를 두껍게’, ‘공격을 날카롭게’ 등 이야기로는 그럴듯하지만 경기장에서 그런 전술을 실현하는 것은 조기축구라도 한 번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면서 “특히 선수 특성을 잘 아는 프로팀이 아닌 대표팀 감독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래도 그런 지적은 악플에 비하면 고마웠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줬다.”고 덧붙였다. 마음고생이 많기는 많았던 모양이다. ‘대표팀 때보다 부담은 덜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허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부담이 더 크다.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웃으며 땀 흘리는 모습은 ‘두 골 타이’를 매고 있을 때보다는 편안해 보였다. 글 사진 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형 무장애 건물’ 1호점 가보니…

    ‘서울형 무장애 건물’ 1호점 가보니…

    “고객님, 이 우유 말씀이세요?” “예, 그걸로 주세요.” “유통기한 확인하고 제일 최근 것으로 드릴게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에 있는 홈플러스 월곡점. 지체장애 1급으로 지하 1층 식품 매장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던 주정호(51)씨가 높은 선반에 있는 우유를 가리키자 쇼핑도우미 이애경(32·여)씨가 원하는 물건이 맞는지 확인한 뒤 우유를 집어 장바구니에 담아줬다. 휠체어에 앉아 장을 보려니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았지만, 이씨가 대신 집어주면서 도움을 주자 장보기가 수월하게 끝났다. 필요한 물건을 모두 고른 주씨는 장애인 전용 계산대로 향했다. 이 매장의 장애인 전용 계산대는 모두 네곳. 다른 계산대는 폭이 70여㎝에 불과하지만, 장애인 전용 계산대는 폭이 85㎝라 휠체어가 드나드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계산을 마친 주씨는 “계산대와 매대 사이 공간이 넓어서 휠체어로 이동하기가 편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이씨는 “장애인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더 신경 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월곡점은 서울시가 인증한 ‘서울형 무장애건물’ 1호점이다. 무장애 건물이란 일반 시민 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신체 약자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건물이다. ●엘리베이터·화장실 곳곳 배려 월곡점 입구에는 턱은 물론 경사가 전혀 없어서 일반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출입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지름 30㎝의 반사경을 달아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후진으로 나갈 때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장애인 화장실에도 남다른 배려가 숨어 있다. ‘장애인·노인·임산부 편의 증진 보장법’에서는 폭 1.4m에 깊이 1.8m를 권장하는데, 이곳의 장애인 화장실은 폭 1.8m에 깊이 2.1m로 훨씬 넓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장애인을 위해 거울은 앞쪽으로 15도 기울여 달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에 설치된 비상호출벨을 누르면 도움을 요청하는 벨소리가 밖에서 크게 울린다. 지하 1층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전화기가 준비돼 있다. 교환·환불을 원하거나 매장에 의견을 제시할 때 이용하는 전화기로, 숫자 네개만 누르면 전국의 수화통역센터 200여곳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통화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는 수화 통역자의 모습이 뜨고, 통역자에게 수화로 이야기하면 통역자는 스피커폰 등을 통해 이를 곧바로 매장 관계자에게 전달한다. ●장애인이 직접 모니터링 무장애 건물 인증을 받으려면 주 출입구 접근로, 출입구 높이 차, 승강기, 대변기 등 4가지 필수 항목과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복도, 세면대, 안내설비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또 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모니터링 요원 등이 심사에 참여하는 등 엄격한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연 매출이 11조원에 가까운 홈플러스가 무장애 인증을 위해 들인 비용은 불과 4000여만원이다. 김창진 점장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은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정하는 등 최대한 장애인들의 편의를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안경천 장애인편의증진팀장은 “모든 사람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무장애 서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서울형 무장애 건물 인증제를 도입했고, 확산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무장애건물 1호점 ‘탐방기’는 오는 4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K-리그 인천 괌 전훈 현장

    K-리그 인천 괌 전훈 현장

    “몸을 쭉 펴. 자세가 흐트러지면 운동 효과가 없어.” 오른 팔꿈치와 발만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선수들의 몸은 사시나무 떨 듯 부들거렸다. 곳곳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봐주는 법이 없었다. 선수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관찰하며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았다. 이미 러닝으로 몸을 덥힌 선수들의 이마에는 다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이른 28일 오후 괌. 볕이 따갑게 내리쬐다가도 한순간 먹구름이 몰려와 소나기를 퍼붓는 변화무쌍한 남태평양의 하늘 아래 선수들은 지난 7일부터 ‘지옥의 체력 훈련’을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이어진 전술훈련도 빡빡하기는 마찬가지. 세트피스 공격과 수비, 돌파와 슈팅, 패스 등 각각의 세부 훈련에서 꾀를 부릴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고 속도를 늦추면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호통이 날아왔다. 선수들은 실전처럼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인천 고유의 팀컬러로 여겨지던 ‘자유분방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03년 팀 창단과 함께 성남에서 옮겨 와 8년째 인천의 중원을 지키는 팀의 최고참이자 주장인 전재호는 “이렇게 힘든 전지훈련은 없었다.”면서 “‘적당히 하자’는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프로축구에 승강제 도입이 확정되면서 인천을 포함한 6개의 시민구단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의 지원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어렵사리 팀을 운영해왔던 시민구단들의 성적 부담이 엄청나게 커졌다. 자칫 잘못해 1부리그에서 떨어지는 날에는 바로 팀이 존폐 위기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기업 구단주가 있는 구단에 맞설 수 있는 뾰족한 비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민구단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던 선수들 대부분이 돈 많은 구단으로 이동했다. 인천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선수는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유병수가 전부다. 허 감독은 “결국 조직력과 기본기로 맞설 수밖에 없다.”면서 “상대가 누구든지 ‘인천은 껄끄럽고 이기기 어려운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겠다.”고 말했다. 또 “인천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 세골을 넣고 앞서다가 네골을 내주고 지는 어이없는 팀이었다.”면서 “이번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美워싱턴 폭설 대란에 오바마車 아찔한 주행

    美워싱턴 폭설 대란에 오바마車 아찔한 주행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26일(현지시간)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최악의 폭설대란이 일어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 차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엉금엉금 미끄러지며 기어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공장 지역을 방문하고 비행기편으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데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백악관까지 이르는 길이 빙판으로 변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탄 차는 뒤뚱거리고 비틀거리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주행시간은 평소의 3배나 걸렸고 경호상의 허점이 노출됐다. 시 당국에 따르면 저녁 폭설에 앞서 내린 비가 도로 위에 미리 뿌려놓은 염화칼슘을 쓸어내면서 길이 꽁꽁 얼어붙는 ‘눈 테러’가 빚어졌다.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고 비행기편이 취소되는 등 최악의 교통난이 일어났다. 학교엔 휴교령이 떨어졌고 정치 집회 등 각종 행사도 취소됐다. 퇴근길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고 뒤엉키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걸어서 귀가하는 ‘퇴근 전쟁’도 빚어졌다. 설상가상으로 39만6584가구의 전기가 끊겨 얼음장 같은 집을 나와 지하철 승강장에서 밤을 새운 사람도 많았다. 그나마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워싱턴 폭설에 오바마 엉금엉금 아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26일(현지시간)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최악의 폭설대란이 일어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탄 차가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엉금엉금 미끄러지며 기어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공장 지역을 방문하고 비행기편으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데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백악관까지 이르는 길이 빙판길로 변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탄 차는 뒤뚱거리고 비틀거리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주행시간은 평소의 3배나 걸렸고 경호상의 허점이 노출됐다.  시 당국에 따르면 저녁 폭설에 앞서 내린 비가 도로 위에 미리 뿌려놓은 염화칼슘을 쓸어내면서 길이 꽁꽁 얼어붙는 ‘눈 테러’가 빚어졌다.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고 비행기편이 취소되는 등 최악의 교통난이 일어났다. 학교엔 휴교령이 떨어졌고 정치 집회 등 각종 행사도 취소됐다. 퇴근길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고 뒤엉키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걸어서 귀가하는 ‘퇴근 전쟁’도 빚어졌다. 설상가상으로 39만6584가구의 전기가 끊겨 얼음장 같은 집을 나와 지하철 승강장에서 밤을 새운 사람도 많았다. 그나마 지하철은 정상 운행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버스승강장에 가로수 심는다

    삭막한 콘크리트나 보도블록, 철재 구조물로 된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모든 승강장이 다양한 종류의 가로수로 꾸며진다. 서울시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 승강장 100여곳에 가로수를 심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중앙버스전용차로는 약 98㎞로, 전체 20여개 노선에 승강장은 300여곳에 이른다. 서울시는 올해 6억원을 들여 4∼5개 버스 노선의 정류장 100여곳에 한곳당 5∼6그루씩 모두 500여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정류장에 심는 나무는 벚나무, 살구나무, 참나무, 마로니에 등 여름철 강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다양한 녹음수(綠陰樹) 중에서 고르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로 중앙의 승강장은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이지만 여건상 공기질 등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더욱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국·잉글랜드 축구 발맞춘다

    한국축구가 ‘종가’ 잉글랜드와 손을 잡았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데이비드 리처즈 잉글랜드축구협회 부회장 겸 프리미어리그(EPL) 회장과 만나 양국 협회 간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주요 내용은 ▲올해와 내년 중 한국에서 A매치 개최 ▲2012년 런던올림픽 전 영국에서 올림픽대표팀 간 친선경기 개최 ▲한국 프로축구 승강제 구축을 위한 EPL 운영협조 ▲한국축구 전반의 리그 및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언 및 협력 ▲주요 임원 상호방문과 교류 활성화 ▲지도자 강사와 지도자 교류협조 ▲심판 교류 프로그램 구축 ▲유소년 선수 육성 지원 ▲행정직원 연수와 인턴십 협조 등이다. 또 양국 협회는 7~8월 개최될 EPL 15세 이하 국제대회에 한국팀을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리처즈 회장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같은 선수 덕분에 EPL과 영국축구가 발전하고 있다. EPL도 힘든 시기를 거쳐 오늘까지 왔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프로리그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공공기관 전력피크시간 난방기 중단

    정부는 16일 겨울철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 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에 전력 피크 시간대 난방기 사용을 1시간씩 중단하라는 내용의 긴급 에너지절약 강화지침을 시달했다. 전력피크 시간대는 오전 11시∼낮 12시, 오후 5∼6시다. 모든 기관은 적정 실내온도를 섭씨 18도 이하로 유지해야 하고, 승강기 운행도 절반으로 축소 운영하도록 했다. 행정안전부는 일과시간 중 개인 전열기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내복입기를 권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 각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약 준수 실태를 불시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청사 입주기관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 공개해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한파로 최대 전력수요가 7250만㎾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동참이 절실하다.”면서 “전력난이 더 심각해지면 경관조명 소등조치 등 보다 강력한 에너지 절약 시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사퇴 왜?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사퇴 왜?

    곽정환(75)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5선에 실패한 뒤 정치 전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곽 회장도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한국 축구계의 지각변동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곽 회장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리는 프로축구연맹 대의원 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회장은 2005년 취임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축구 외교에서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2013년부터 승강제 실시 등 K-리그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앞두고 새로운 인물이 일관성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임기를 남겨둔 곽 회장의 전격 사퇴에는 여러 복잡한 요소들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곽 회장과 연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변화하는 축구환경에 연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2009년에는 사상 처음 타이틀 스폰서 없이 K-리그가 시작됐고, 지난해에는 TV 중계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이사들의 반발을 샀다. 곽 회장 자신의 판단도 있었다. 숙원사업인 승강제를 2013년까지 구축하는 로드맵이 제시된 가운데 프로연맹은 남은 2년 동안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곽 회장은 자신이 올해 말까지 임기를 채워 중도에 혼란에 빠질 여지를 남겨 두기보다 새로운 인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승강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맹 이사회는 지난 6년 동안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 곽 회장의 공헌을 인정해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곽 회장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회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맹 정관에 따르면 후임 회장은 곽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되지만, 실제로는 차기 회장으로 연임하면서 한국 프로축구의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 가게 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르포]2011년 코끼리는 예방주사 맞는 중

    [르포]2011년 코끼리는 예방주사 맞는 중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11일 과천서울대공원 제2아프리카관. 아프리카 토착민처럼 블로건(Blow Gun)을 든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낌새를 차린 동물은 숨기 바쁘다. 영락없는 아프리카 동물사냥을 연상시키지만 실은 이곳의 소중한 동물가족들에게 구제역 예방주사를 놓는 중이다.  50여분 동안 승강이 끝에 바바리양(Barbary Sheep)의 엉덩이에 주사바늘이 꽂혔다. 하지만 세차게 몸을 흔들어대는 통에 주사기가 허망하게 쏙 빠져 버린다. 한번에 3m 이상을 뛰는 용수철 점프력을 갖춘 날쌘돌이 겁쟁이 바바리양은 이번 구제역 예방 접종의 최대 강적이다. 10명이 넘는 사육사가 예방주사 한 방을 놓기 위해 따라다닌지 벌써 이틀째다. 이날도 오전 내내 뛰어다녀 성공한 것은 두마리 뿐이다.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동물원들이 예방주사 놓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주사 맞기가 무서운 것은 사람이나 야생동물이나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소 100마리를 키우는 목장 한곳에서 구제역 예방 접종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사람 손을 탄 가축들은 시선을 딴 곳으로 모은 후 주사 한방 놓으면 그만이지만 야생동물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이번 구제역으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 우제류는 서울대공원에 49종 569마리. 꼬박 3일을 작업했지만 여전히 100마리 이상과 숨바꼭질 중이다.  저희들 살리자는 일이지만 어렵게 놓은 주사를 동물들이 빼버리기도 일쑤다. 주사액이 다 들어가려면 최소 10초가량 시간이 필요하지만 야생동물에게 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목이 긴 기린이나 낙타 등은 아무리 몸 뒷쪽에 주사를 놓아도 입으로 주사기를 뽑아 버린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목이 길어 힘든 짐승’이다.  맘 같아서는 직접 다가가 주사를 놓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아무리 순한 초식동물이라도 흥분해서 뒷차기라도 하면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두께 10㎝가 넘는 각목도 말 뒷차기 한방이면 그대로 요절이 난다. 사자 같은 맹수도 말 뒷차기에 제대로 맞으면 죽음에 이른다. 게다가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엄동설한에 주사액이 금세 얼어붙는다.  과천서울대공원은 이달 1일부터 일반인 관람을 전면 중단했다. 동물을 버리고 피난을 가야만 했던 1950년 한국전쟁 당시를 제외하면 이런 사태는 국내 동물원 개원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구제역이 퍼질 경우 피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대공원 관계자는 “우제류 중에 희귀동물이 많아 만에 하나 동물원에 병이 돌면 적어도 2년 동안은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야생동물용 예방백신은 소에 접종하는 O형 구제역 백신과 종류는 같지만 항원이 3배나 많다. 한마리씩 피를 뽑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만큼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만큼 고농축액이지만 약이 강하다고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게 동물원 측의 설명이다.  요즘처럼 몹쓸 병이 돌 때에는 동물들 먹이 주는 일도 만만치 않다. 채소류부터 과일류까지 모든 먹이는 구제역 발생지역을 피해서 들여 오고 있다. 사료는 동물원 밖에서 완전히 소독된 내부 차량으로 옮겨실어 들여온다. 맹수류와 맹금류에게 주는 소고기는 전면 수입산으로 교체했다. 한덩이 한덩이 멸균 소독을 해서 동물을 먹인다. 여기에 조류독감(AI)까지 퍼지고 있어 하루 200㎏에 이르는 생닭과 계란 공급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철저한 방역을 위해 사육사는 물론 관리요원 등 95명이 일주일째 출퇴근을 하지 못한 채 동물원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1930년대 중반 유럽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대형 동물원까지 번져 코끼리, 물소, 하마, 사슴 등 수십종의 동물들이 죽어나갔다. 모의원 서울대공원장은 “1997년 타이완 타이페이 동물원도 전국에 구제역이 퍼지자 예방접종을 통해 동물원 감염을 막은 사례가 있다.”면서 “발생지역 거주 직원과 비발생지역 직원들을 서로 격리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계를 펼치는 만큼 서울대공원 내에서 구제역이 번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기대가 현실화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성남 신청사 ‘호화’ 벗고 ‘친화’ 입는다

    ‘호화청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성남시 청사가 변신하고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주민들에게 개방되고 ‘아방궁’이라고 지적된 시장실은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늘면서 호화청사라는 개념도 차츰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5일 성남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아방궁 시장실’이라는 오명을 쓴 시청 동관 9층 시장실을 북카페로 개조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장 집무실, 비서실, 고충처리민원실이 있던 옛 시장실 314㎡를 ‘시청 하늘 북카페’로 바꿔 시민들에게 개방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부시장실과 간부회의실까지 모임방 등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이용객이 하루 300여명 이상으로 늘면서 운영시간도 연장됐다. 모임방도 하루 6차례 정도 주민 토론과 정기모임에 사용된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공무원들 전용으로 사용되던 체력단련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체력단련실은 329.72㎡로, 러닝머신 15대와 자전거 타기 기계 13대, 아령 등 39종의 운동기구, 남녀 샤워실, 라커룸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장 후 높은 인기 속에 찾는 주민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시는 이 시설을 두배로 늘리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억원의 예산낭비 지적이 일었던 ‘성남시 종합홍보관’도 모습을 바꿔 곧 개방된다. 이달 말부터는 청소년 독립영화와 최신 게임을 시연하고, 초등학교 3학년생들의 교과 과정인 ‘우리고장 성남’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단순한 전시 방식이던 종합홍보관 운영을 시민이 직접 시설을 활용하는 참여형 개방시설로 전환한다. 별도 예산 투입 없이 종합홍보관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연중 시민들이 작품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지역 게임업체의 최신 개발 상품을 시연하는 장소로 내줘 부담없이 홍보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개방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북카페의 경우 승강기가 구석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불편하고, 청소년들이 불필요하게 공무원들의 집무실로 내려와 곳곳에 자리잡고 앉는 바람에 업무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이 흡연이 금지된 화장실이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샤워실에서 빨래까지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가 ‘빨래금지령’마저 내릴 정도다. 또 북카페에 왔다는 남녀 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오후 7시가 넘어서도 어두컴컴한 복도를 서성거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청소년 탈선 및 사무실 보안 문제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그런 일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에게 모처럼 개방된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때 공중예절을 지키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고양서 버스 3대 연쇄충돌… 42명 부상

    4일 오후 6시 20분쯤 경기 고양시 화정동 고양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버스 3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이모, 용모씨와 승객 등 모두 42명이 다쳐 인근 명지병원, 행신정형외과, 우성의원, 백병원, 일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며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가운데 버스 운전자 박모씨 등 7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일산 방향에서 수색 방향으로 직진하던 773번 버스가 버스전용차로에서 좌회전하던 9701번 광역버스 왼쪽 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773번 버스는 반대 차로로 넘어가 일산 방향 버스승강장에 정차하고 있던 7727번 버스를 들이받고 다시 반대 차로로 넘어가 멈춰섰다. 또 좌회전하던 9701번 버스도 충격으로 서울 방향 직진 차로로 진행하다 멈춰섰다. 한편 사고 처리를 위해 8차로 가운데 4차로를 막으면서 서울~일산 간 양 방향 2~3㎞가량이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목격자와 부상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베일벗은 현대차 ‘벨로스터’ 티저영상 공개

    베일벗은 현대차 ‘벨로스터’ 티저영상 공개

    출시가 임박한 새로운 형태의 신차 ‘벨로스터’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1일(현지시간)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에 13초 분량의 티저 영상을 올리고 벨로스터의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벨로스터의 공식적인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벨로스터 공식 웹사이트(http://www.hyundaiusa.com/vehicles/2011/veloster)를 열고 내년 1월 10일 개막하는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타켓으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3초에 불과한 티저 영상이지만 현대차는 벨로스터에 적용될 직분사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 40MPG(약 17km/L) 연비, LED를 활용한 블루 링크 커넥티비티 기술을 자막으로 설명했다. 영상 후반부에는 벨로스터의 전면 실루엣도 살짝 드러난다. 벨로스터의 차체는 미니 클럽맨과 같이 옆문을 비대칭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 쪽은 1개, 조수석 쪽은 뒷좌석까지 2개의 옆문을 적용해 승강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킨다. 현대차 벨로스터는 내년 2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현대차 ‘벨로스터’…완전히 새로운 車

    현대차 ‘벨로스터’…완전히 새로운 車

    출시가 임박한 현대차 ‘벨로스터’(프로젝트명 FS)가 스페셜티카를 표방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페셜티카’(Specialty Car)란 세단에서 변형된 형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차량을 뜻한다. 대표적인 스페셜티카로는 입문용 스포츠카인 포드 머스탱이 손꼽힌다. 벨로스터는 당초 투스카니 후속 모델로 알려졌지만,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의 신차에 가깝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쿠페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 크로스오버(Crossover)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체는 미니 클럽맨과 같이 옆문이 비대칭으로 설계됐다. 운전석 쪽은 1개, 조수석 쪽은 뒷좌석까지 2개의 옆문을 적용한 것으로 승강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와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에는 1.6ℓ 가솔린 감마 엔진과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 얹어지며, 변속기는 6단 듀얼클러치 방식이 적용된다. 최고출력은 140마력~200마력대이며 미국기준 연비는 40mpg대(17km/ℓ)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스터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되며, 내년 2월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벨로스터 예상도(www.kksstudio.com)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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