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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밤 흐르는 자작나무 숲, 속세 비킨 접신의 땅, 신록 예찬 시인의 숲

    은밤 흐르는 자작나무 숲, 속세 비킨 접신의 땅, 신록 예찬 시인의 숲

    옛날옛적 대한민국에 ‘BYC’가 있었다. 오지의 대명사였던 경북의 봉화·영양·청송을 아울러 이르는 표현이다. 이 지역의 영어 표기에서 앞글자만 따 만들었다. 옛날옛적엔 오지의 동의어가 ‘낙후’였다. 요즘엔 다르다. ‘청정’이 동의어다. 숨막히는 도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오지에도 사람은 산다. 풍경도 깃들어 있다. 그 풍경이 무척이나 오지다. ‘BYC’의 가운데 고을, 영양으로 가는 길이다. 여정의 모토는 ‘끝까지 본다’이다. 영양에서도 한발 더 들어간 오지가 목적지다.나라 안에 ‘전설적인’ 오지 이야기들이 꽤 많이 전해온다. 그 가운데 영양 수비면은 ‘오지 이야기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하지 싶다. 보통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의 눈을 피해 숨어 지냈다거나,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혹은 조선시대에 관군을 피해 숨어 살던 곳 정도로 표현한다. 영양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수비면 끝자락의 오무마을 사람 하나가 설렁설렁 장 보러 나왔다가 한국전쟁이 터진 사실을 알게 됐단다. 이전까지는 전쟁 난 것도 모르고 지냈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사실과 허세가 헷갈릴 지경이다. 설령 전쟁 터진 걸 알았다 해도 이 정도의 오지였다면 남의 동네 싸움박질 정도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자작나무 숲으로 ‘핫 플레이스’가 된 죽파리가 바로 그 수비면에 속한 마을 중 하나다. 죽파리 자작나무 숲은 아주 넓다. 검마산의 능선 두엇이 자작나무 일색이다. 숲의 면적은 발표하는 곳마다 조금씩 다르다. 영양군에서 ‘자작나무숲 권역 관광자원화 계획’에 포함시킨 면적은 약 31ha다. 산자락에 축구장 40개 크기 정도의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숲은 1993년에 조성됐다. 이 일대가 솔잎혹파리 공격을 받아 황폐화되자 대안으로 자작나무를 심었다. 그 덕에 나이(평균수령 30년)도, 크기(평균 높이 20m)도 비슷한 자작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게 됐다. 자작나무 숲은 차분하면서도 화사하다. ‘자작자작’한 하얀 수피와 ‘초록초록’한 이파리들이 동화 속 세계를 펼쳐 놓았다. 숲에 들면 휴대전화가 먹통이 된다. 그러니 오래전 한 통신사의 광고 카피처럼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 두셔도 좋겠”다. 자작나무 숲 하면 흔히 강원 인제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떠올린다. 모양새로만 보면 사실 둘은 매우 비슷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죽파리 자작나무 숲이 덜 개발됐고 더 불편하다는 정도다. 수도권 접근성에서는 원대리가 앞선다. 한데 죽파리엔 이를 상쇄할 강력한 자원이 하나 더 있다. 들머리에서 자작나무 군락지로 이어지는 2㎞ 정도의 숲길과 계곡이다. 숲길은 가파르지 않다. 동네 뒷산을 걸어도 이보다는 더 숨이 차지 싶다. 나무들이 빼곡한 숲길엔 만지면 묻어날 듯한 초록빛이 한가득이다. 길 아래 계곡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시원의 골짜기다. 수량은 많지 않아도 탁족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영양군에서 앞으로 이 일대에 힐링센터, 전기차 등 친환경 시설들을 들이겠다는데, 부디 최소한에 그치길 빈다. 이곳은 ‘불편’이 더 잘 어울린다.자작나무 숲에서 수하계곡 쪽으로 가면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나온다.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은밤’(Silver Night) 등급을 받은 곳이다. 사막처럼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고, 육지에서 가장 투명한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란 의미다. 오래전 표현 방식으로는 ‘별들의 고향’쯤 되려나. 이 일대는 빛 공해가 거의 없다. 모든 조명들은 낮게 땅을 비추고 가로등의 조도도 현저히 낮다. 그 덕에 은하수, 유성 등 밤하늘에 펼쳐지는 별들의 쇼를 관측할 수 있다. 여름철은 은하수의 시간이다. 뜨는 시간이 빨라져 관측하기가 한결 편해진다. 밤하늘보호공원 가운데엔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우리 은하계 행성은 물론 멀리 심연의 ‘딥 스카이’까지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갖췄다. 장비 없이, 그저 근처 풀밭에 누워 봐도 된다. 천문대의 박찬 연구원은 “사실 별은 맨눈으로 관찰 할 때가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한데 날씨가 변수다. 날이 흐려 별들을 볼 수 없을 때는 반딧불이를 보면 된다. ‘형설지공’의 주인공이자, ‘개똥벌레’라는 애칭으로 흔히 불리는 녀석이다. 단언컨대 반딧불이는 인공의 빛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단 ‘1’의 소리도 없이 연둣빛 불빛을 반짝이며 제 반쪽을 찾아 비행하는 녀석의 모습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만큼 서정적이다.칠흑같이 어두운 숲에서 반딧불이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검은 하늘에 뜬 초록별이 저와 같을까. 아쉽게도 이번 여정에선 많은 반딧불이와 조우할 수 없었다. 절정의 혼인비행 시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낱마리라도 개똥벌레가 주는 위로의 힘은 무엇보다 강력하다. 보통 초여름에 관찰되는 애반딧불이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볼 수 있다. 한데 올해는 꽃이 그랬듯, 반딧불이 출현 시기도 당겨졌다. 혹시 애반딧불이를 못 만났다면 늦반딧불이를 기대하시길. 8월 중순∼9월 중순에 또 한번 이 일대를 초록별의 세계로 만든다.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가 널리 알려진 반딧불이 관찰 ‘포인트’다. 천문대 바로 앞에 있다.밤하늘공원 일대엔 밀밭이 많다. 장수포천 등의 물줄기를 따라 누렇게 익은 밀밭들이 주르륵 이어져 있다. 박목월의 시구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밀밭 끝엔 ‘비지미골’이 있다. 오래전에 베를 길러 길쌈을 많이 했다는 마을이다. 물론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저 대여섯 집 정도만 남은 상태다. 비지미골엔 투방집 ‘김대준 가옥’이 남아 있다. 안내판은 이 투방집에 대해 “200년을 훌쩍 넘긴 집”이라고 적고 있다. 한데 영양군청 누리집엔 1875년 이전에 처음 지어졌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둘 사이에 50년 정도의 간극이 있는 셈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어쨌든 수세대를 이어 온 집인 것만은 분명하다. 투방집은 통나무를 사각형으로 쌓아 만든 집이다. 영양의 산골마을 주민들이 흔히 살던 가옥 형태다. 벽은 흙 등으로 보강했고 지붕은 짚이나 억새, 굴피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덮었다. 김대준 가옥은 ㄱ자형 안채, ㅡ자형 사랑채와 헛간 등으로 이뤄졌다. 건립 당시의 원형이 잘 유지된 상태다. 이 투방집의 안주인이었던 김통분 여사에 따르면 안채의 정지(부엌) 옆은 소가 살던 외양간이었다고 한다. 정지의 온기를 함께 나눌 만큼 소와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걸 이 집의 구조가 말해 주고 있다. ●수하계곡 끝자락 ‘오무마을’ 천문대 앞으로는 수하계곡이 흐른다. 계곡이 많은 영양에서도 물 맑고 경치 좋은 곳으로 소문난 계곡이다. 수하계곡 끝자락에 그 ‘오무마을’이 있다. 오무마을은 고립무원의 마을이다. 사람도 차도 이 마을에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온 길을 그대로 달려가는 건 물길밖에 없다. 수하계곡 맑은 물은 산자락을 몇 굽이 돌아 울진 땅의 왕피천과 연결된다. 예전엔 4륜구동 지프로 물길을 몇 번 건너야 마을에 이를 수 있었다. 요즘은 오무마을 앞까지 도로가 나 있다. 예전 같은 불편함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길이 끊긴 건 마찬가지다. 영양군이 울진 왕피리마을까지 이어진 옛길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당국의 반대를 뚫고 계획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무속인들이 ‘접신(接神)의 땅’이라 여기는 일월산 자락에 주실마을이 있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1920~1968)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 마을 입향조가 살던 호은종택, 지훈문학관 등 볼거리가 많다. 마을 어귀엔 주실 숲이 있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이 숲을 이룬 곳이다. 주실마을 숲은 ‘시인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조지훈의 시비가 이 숲에 있어서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연둣빛이 일품이다.영양읍에서 가까운 삼지마을은 비단조개를 닮은 독특한 형태가 일품인 마을이다. 마을 앞에 연못 3개가 있다 해서 삼지(三池)마을이다. 마을이 비단조개 모양을 하게 된 건 물길의 변화 때문이다. 옛 삼지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이나 예천 회룡포 등과 같은 물돌이동이었다. 한데 물길이 변경되면서 물돌이동엔 더이상 물이 돌지 않게 됐고, 습지를 거쳐 서서히 육지가 됐다. 이를 우각호라 부른다.●산자락에 꽁꽁 숨은 삼지마을 모전석탑 삼지마을에 들면 모전석탑부터 찾아야 한다. 모전석탑은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은 탑을 일컫는다. 아름답기로는 산해리의 봉감모전석탑이 가장 앞설 테다. 국보로 지정됐으니 당연하다. 한데 삼지리 모전석탑도 독특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현 탑저리, 탑밑못 등의 지명도 이 전탑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삼지리 모전석탑은 마을 산자락에 꼭꼭 숨어 있다. 이정표가 부실한 데다, 오르는 길도 경사가 급하고 비좁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전탑은 삼국통일 이전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3층이었는데 현재는 2층만 남아 있다.전탑이 독특한 건 기단이 기반암이기 때문이다. 전탑이 선 곳은 절벽 끝자락의 햇살이 스며드는 자리다. 바위 하나가 기반암과 분리돼 있고, 전탑은 그 바위를 기단 삼아 세워졌다. 주변 풍경도 독특하다. 사방이 붉은빛 감도는 바위다. 붉은 절벽 아래에는 작은 동굴이 있고, 여기서 샘이 솟는다. 이 자리가 바로 신령스런(靈) 동굴(穴)이란 뜻의 영혈이다. 신라시대엔 이 자리에 영혈사(靈穴寺)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연대암이란 작은 암자와 관음전 등이 그 자리에 들어서 있다. 8월이 되면 삼지마을 연못엔 법수홍련이 핀다. 가야시대부터 전해져 온 토종 연꽃이다. 3㎞ 길이의 탐방로를 따라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구한말 김도현이 사재 털어 쌓은 검산성 이제 검산성을 방문할 차례다. 구한말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벽산 김도현(1852~1914)이 사재를 털어 세운 성이다. 검산성은 청기면 검산(劒山) 자락을 끼고 들어섰다. 바위 절벽이 있는 동북쪽을 ‘배수의 진’으로 삼고, 나머지 삼면을 성벽으로 둘러쳤다. 읍성이나 산성처럼 오랜 기간 거주하며 농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기보다는, 여차하면 일본군과 동귀어진하려는 최후의 결전장으로 조성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성의 규모는 작다. 현재 서쪽 200m가량과 남쪽 일부만 남아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성’이라기보다 ‘성터’에 가깝다. 성벽을 따라 길이 나 있다. 그리 알려지지 않았고, 굳이 알릴 생각도 없었던 듯, 성 안은 웃자란 띠 등의 잡초와 밤꽃 향기만 무성하다. 어지간한 산성보다 더 외진 느낌이다. 번다한 곳을 피해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딱일 듯하다. 성 아래 마을에 벽산생가가 있다. 아, 검산성 가는 길에 청기면 소재지는 꼭 둘러보시길. 아주 작은 마을인데도 숭조고택, 청계정 등 볼만한 고택들이 4채에 이른다. 영양의 전통술인 초화주를 만드는 공장도 이 마을에 있다. ■여행수첩 →죽파리 자작나무 숲을 가려면 내비게이션에서 장파마을회관을 찾으면 된다. 죽파마을회관에서 조금 더 들어간 곳이다. 여기서 서낭당을 끼고 돌아 1㎞쯤 오르면 바리케이드가 나온다. 차는 여기에 대고 걸어가야 한다. →영양 생태공원사업소(www.yyg.go.kr/np)에서 반딧불이천문대 부근 캠핑장과 수련원, 펜션 등을 예약할 수 있다. 천문대 체험 예약도 할 수 있다. →승우여행사에서 영양과 울진 등 경북의 오지마을을 돌아보는 ‘한여름의 시원한 영양·울진 1박 2일 여행’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 숲과 반딧불이생태공원,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십이령길) 등을 돌아본다. 봉화군 봉성리의 숯불돼지구이 등 맛집들도 일정에 포함됐다. 특히 봉성 희망정은 숯불돼지구이뿐 아니라 곁들여 내는 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7월, 8월 두 달간 1·3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출발한다. 승우여행사 누리집(www.swtour.co.kr) 참조.
  • ‘걷세권’ 송파둘레길 바통 이어 ‘학세권’ 한예종까지 완주할 것

    ‘걷세권’ 송파둘레길 바통 이어 ‘학세권’ 한예종까지 완주할 것

    서울 송파구 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빌딩숲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구의 랜드마크이자 도심의 숨겨진 ‘보물’이 있다. 바로 구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 하천(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이은 송파둘레길이다. 송파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자연과 문화, 관광과 역사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도보관광코스다. 지난 50년간 막혀 있던 탄천 구간이 연결되면서 1일 순환형 둘레길이 완성된다. 이로써 구 어느 곳에서든 진출입할 수 있게 돼 주민 누구나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걷세권’이 형성된다. 아울러 ‘송파 정보통신기술(ICT)보안클러스터 개발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되면서 구가 내건 슬로건인 ‘서울을 이끄는 송파’로 도약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출퇴근길은 물론 주말에도 운동화를 신고 송파둘레길 등 주요 사업 현장을 찾곤 한다. 민선 7기 공약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운동화가 닳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는 박 구청장으로부터 지난 28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취임 이후 주요 성과를 소개해 달라.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대규모 개발 사업의 계획을 확정하거나 단계별 완성도를 높였다. 2018년 7월 임기 시작과 함께 가락동 중앙전파관리소 부지가 ‘송파 ICT보안클러스터 개발사업지’로 확정됐다. 올해 1단계 사업의 설계에 들어간다. 앞으로 ICT와 모바일 산업의 거점으로 개발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잠실동 일대에는 ‘잠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민간투자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구는 지난 4월 9일 마이스산업 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이스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는 등 송파만의 특색 있는 지원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방이2동 노후 공공청사를 17층 규모의 ‘청년허브빌딩’으로 조성하는 작업도 시동을 걸었다. 신성장동력 산업과 연계한 스포츠, 관광 분야의 청년 벤처 창업가를 집중 육성하는 거점역할을 할 것이다.”-1일 역점 사업이었던 송파둘레길이 개통한다. 의미가 클 것 같다. “주민들에게 내 집 앞 5분 거리에 위치한 산책로, ‘숲세권’처럼 언제든 편하게 찾아 휴식할 수 있는 ‘걷세권’을 선물하고 싶었다. 2018년 10월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19년 6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천을 따라 4개 코스를 조성했다. 코스마다 주민편의시설은 물론 테마공간을 조성했다. 은하수산책로, 벼농사체험장, 유아숲체험원, 조류전망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걷다 보면 강, 호수, 습지 등을 따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수달 등 시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생태자원도 만날 수 있다.”-조성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송파의 모든 길은 송파둘레길로 통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탄천 구간 연결이 반드시 필요했다. 탄천 구간은 1960년대 말 한강 종합개발 이후 제방이 들어서고 도로가 구축되면서 일반 주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다. 2002년에는 철새도래지로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 용역과 5번의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 및 협의, 수차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자연을 보전하며 주민이 산책로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제방 소단 및 돌망태를 이용해 보전지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잠실주공 5단지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추진 상황은 어떠한가. “노후화한 공동주택단지가 주민 뜻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줄곧 노력했다. 지난달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처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것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오 시장에게 3년째 표류 중인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재정비계획안을 서울시가 하루빨리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의 신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학교 신설에 따른 기부채납과 관련해 서울시와 교육청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사전협의도 요청했다.”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지주나 조합에 개발이익 또는 시세차익이 과도하게 귀속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오 시장에게 차제에 한강변 35층 층수제한 해제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층수제한 해제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입지특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평균층수 개념을 도입해 높일 곳은 충분히 높이고 낮출 곳은 낮추면 된다. 이 경우에도 주변에 일조피해나 경관을 해치지 않는 등 공공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잠실 5단지의 경우도 그에 맞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지난 3월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며 본격화됐다. 해당 부지를 포함한 오금지구 중심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통해 성동구치소와 오금역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위례신사선, 위례선 트램 등 광역교통망 확충계획도 본 궤도에 올랐다. 위례신사선의 경우 9월 사업자 선정 후 내년 착공할 예정이며 위례선 트램은 현재 업체 선정 중으로,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치구 최초로 ‘성년출발지원금’을 지원한다. “오는 9월 구에 거주한 지 1년 이상이면서 19세가 되는 2002년생에게 송파사랑상품권으로 20만원을 지급한다. 전국 최초다.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자는 의미도 담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송파구가 한예종 유치에 가장 경쟁력 있고 준비된 도시다. 우선 한예종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송파구 이전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구내 이전 부지인 방이동 445-11 일대는 한예종의 6개 원 통합캠퍼스 조성이 가능한 서울시 내 유일한 후보지다. 조성비도 경쟁도시에 비해 저렴하다. 구는 역사, 문화, 예술, 체육 등 다방면에서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다만 방이동 후보지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이를 일부 해제하는 게 필요하다. 지난달 오 시장과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 차원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그린벨트 해제 등 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한다.” -구만의 특화된 교육지원체계인 송파쌤(SSEM)에 대한 반응이 좋다. “배움에는 소득, 연령, 계층에 관계없이 기회의 평등이 주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했다. 송파쌤은 ▲인물도서관 ▲미래교육센터 ▲악기도서관과 음악창작소 ▲온라인 교육포털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교육현장의 빈틈을 메워 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만 8000명의 학생들이 송파쌤을 만나고 56개 학교가 송파쌤과 함께하고 있다.” -이제 임기가 1년 남았다. 앞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사업은. “대규모 개발 사업들의 단계별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 송파ICT보안클러스터 조성, 방이2동 노후 공공청사 개발, 위례신사선 및 위례선 트램, 잠실 마이스단지 조성 등은 송파의 미래 지도를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석촌호수 중심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으로 주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보육교사 처우 개선, 돌봄 SOS센터 확대 등을 통해 계층별 맞춤형 복지도시 건설에도 매진하겠다.”
  • 안경덕 “5인 미만 사업장 근기법 적용 검토… 산재 획기적 감축에 기업 노력이 가장 중요”

    안경덕 “5인 미만 사업장 근기법 적용 검토… 산재 획기적 감축에 기업 노력이 가장 중요”

    특고 12개 직종 고용보험 적용 개시노무계약 월 보수 80만원 이상이어야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상시직 노동자가 5인 미만인 영세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대체휴일을 모든 공휴일로 확대한 공휴일법 적용도 받지 않는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출입기자단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근로기준법을 5인 미만 사업장에 당장 확대 적용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젠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 장관은 “5인 미만 사업장들이 자주 탄생하고 소멸하는 상황, 사업주 부담,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기업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투자라고 생각해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기사와 방문판매원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1일부터 고용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모두 12개 직종이 해당된다.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방문강사, 교육 교구 방문강사, 택배기사, 대출모집인, 신용카드 회원 모집인, 방문판매원,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가전제품 배송·설치 기사, 초·중등 방과후 학교 강사, 건설기계조종사, 화물차주가 대상이다. 월 보수가 80만원 이상인 특고 종사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는 법규가 1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취약계층인 특고 종사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특고가 고용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노무 제공 계약을 통해 얻은 월 보수가 8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내년 1월부터는 2개 이상의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한 특고가 월 보수 합계 80만원 이상이면 고용보험이 적용된다.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기사는 플랫폼 사업자의 고용보험 관련 의무를 규정한 법규가 시행되는 내년 1월부터 고용보험 대상에 포함된다.
  • [인사] 산업인력공단, 한국신용평가, 언론중재위원회, EY한영

    ■ 산업인력공단 ◇ 1급 승진 △ 해외취업국장 장훈 △ 경남서부지사장 오창열 △ 경북서부지사장 김호연 △ 제주지사장 임승묵 ◇ 2급 승진 △ 감사부장 김주희 △ 정보화사업1부장 문희숙 △ 일학습기획부장 정현일 △ 컨소시엄지원부장 정환 △ 중앙발간센터장 이병이 △ 서울남부지사 이경희 △ 경남서부지사 박우성 △ 경기서부지사 박승진 △ 제주지사 김성훈 △ 대전지역본부 김혜영 박상우 △ 충남지사 김승열 ◇ 전보 △ 감사실장 김영동 △ 기획조정실장 전화익 △ 총무국장 송길용 △ 직업능력국장 염명국 △ 일학습지원국장 권오직 △ 능력평가국장 문현태 △ 외국인력국장 박동준 △ 서울지역본부장 신승식 △ 서울서부지사장 임종진 △ 강원지사장 최희숙 △ 부산지역본부장 이병철 △ 경남지사장 공역식 △ 경기북부지사장 이철민 △ 충남지사장 이병욱 △ 세종지사장 김준태 △ 비서실장 안현민 △ 혁신기획부장 하상진 △ 예산부장 남영문 △ 사회가치성과부장 하필규 △ 고객지원부장 오창선 △ 총무부장 최상문 △ 자산운영부장 류충현 △ 홍보실장 박태훈 △ 안전관리실장 하채용 △ 능력개발기획부장 권기승 △ 일학습과정개발센터장 김선영 △ 능력평가기획부장 권상원 △ 응용공학출제부장 안성욱 △ IT융합출제부장 이민주 △ 생활과학출제부장 조형래 △ 전문자격운영부장 조상현 △ 해외취업기획부장 이우진 △ 부산해외취업센터장 정아영 △ NCS기획부장 최용일 △ 서울지역본부 박노광 손배원 권형태 △ 서울서부지사 김병용 △ 강원지사 김성록 △ 강원동부지사 이준헌 △ 부산지역본부 성차경 김지연 △ 부산남부지사 최재식 △ 경남지사 이창경 △ 경남서부지사 김윤영 △ 대구지역본부 신승길 △ 경북서부지사 박종수 △ 인천지역본부 유찬숙 김미정 △ 경기지사 채경수 △ 경기북부지사 김기우 △ 경기동부지사 최규덕 △ 대전지역본부 황학진 △ 충남지사 곽헌종 △ 세종지사 강원식 ■ 한국신용평가 ◇ 승진 △ 평가기준실장 정혁진 ◇ 전보 △ 준법감시실장 양진수 ■ 언론중재위원회 △ 심의2팀장 임종우 △ 부산사무소장 윤치경 (7월 1일자) ■ EY한영 ◇ 본부장 △ 전략·재무자문본부 박남수 △ 금융사업본부 임동훈
  • [인사] 숭실사이버대학교

    ◆숭실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정병욱(산학협력단장 겸직) △기획처장 이정재(고충상담센터장 겸직) △기획부처장 김학중 △교무처장 배윤선 △입학학생처장 곽지영(장애학생지원센터장 겸직) △입학학생부처장 이장우 △정보기술처장 김정수 △총무처장 이양주 △언어학부장/인문예술학부장 이은실(교수학습지원센터장 겸직) △상담학부장/복지학부장 엄미선(양성평등상담센터장 겸직) △글로벌비즈니스학부장 김학환 △전기제어·ICT공학부장/도시인프라공학부장 이창우(소방방재학과장, 재난관리연구원장 겸직) △ICT공학과장 이현진 △건설시스템공학과장 박언상 △숭실사이버통일연구원장 김영원 △미래군인재학습센터장 허흥무 △기획예산팀장 김태진 △대외협력팀장 김지은(산학협력팀장 겸직) △교무팀장 이상학 △콘텐츠운영팀장 신기오 △학생서비스팀장 김동환 △정보기술팀장 정인규 △총무회계팀장 정두현 △교수학습지원팀장 박건욱
  • 5~49인 기업도 ‘주52시간’… 임대차 계약 30일 이내 신고 의무화

    5~49인 기업도 ‘주52시간’… 임대차 계약 30일 이내 신고 의무화

    다음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다음달 7일을 기해 법정 최고금리는 기존 연 24%에서 20%로 내려간다. 10월부터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자동차 주정차가 금지된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 대상이 늘어난다. 서민·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요건이 완화되고 우대 혜택은 커진다. 재산세는 공시가격 6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다. 정부가 발간한 ‘2021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주요 항목별로 나눠 살펴봤다.■ 재정·조세·금융 법정 최고금리 24%→20%서민·실수요자 주담대 완화 ●개인별 DSR 단계적 확대 개인별 DSR 40%(은행권)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에서 6억원을 넘는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와 연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을 초과해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 DSR 40%를 적용한다. ●서민·실수요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요건 완화 주택담보대출 우대 혜택(무주택자)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완화되고 혜택도 확대된다.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8000만원 이하에서 9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구입자는 9000만원 이하→1억원 이하)로 올라간다. 가격 기준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은 5억원 이하에서 8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혜택(4억원 한도 이내)은 기존 10% 포인트에서 20% 포인트로 상향된다.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주거비 부담 경감 만 39세 이하의 청년과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는 만기 40년 정책 모기지를 이용할 수 있다. 청년 전용 전·월세 대출의 공급 규모는 폐지해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1인당 대출 한도는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라간다. 주택금융공사 전세대출이 가능한 전세금 요건은 3분기 중 7억원(수도권)까지 확대한다. 보금자리론 1인당 지원 한도는 3억 6000만원으로 올라간다. ●법정 최고금리 24%→20% 인하 다음달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려간다. 금융회사 대출과 10만원 이상 사인 간 금전거래에 적용된다. ●햇살론17 금리 인하 최저 신용자 대상 정책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17’의 금리가 2% 포인트 낮아진다. 최고 금리 인하에 따른 조치로 명칭도 햇살론17에서 ‘햇살론15’로 바뀐다. 다음달 7일부터 햇살론15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 다음달 6일부터 잘못 송금한 돈을 더 쉽게 돌려받을 수 있는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가 시행된다. 송금 은행을 통한 반환 요청에도 수취인이 반환하지 않는 경우 송금인은 예금보험공사에 반환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수취인에게 자진 반환을 권유하고, 필요하면 법원 지급명령 등을 통해 회수해 관련 비용을 뺀 금액을 송금인에게 지급한다. ●6억원 이하 1주택자 재산세율 0.05% 포인트 인하 공시가격 6억원 이하인 1가구 1주택자의 주택 재산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다. 감면 상한선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 ●일용근로자·특고 소득 지급명세서 매달 제출 일용근로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에게 소득을 지급하는 사업주는 앞으로 관련 소득 지급명세서를 매달 국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연매출 4800만원 이상 소규모 자영업자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대상인 소규모 자영업자도 연 매출액이 4800만원 이상인 경우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야 한다. ■ 고용·산업·국토 특고도 고용보험 가입 허용파견·기간제 출산급여 보장 ●특고 고용보험 시행 보험설계사, 신용카드회원 모집인, 대출 모집인, 학습지 방문강사, 방문판매원 등 12개 직종 특수형태근로종사자도 고용보험 가입이 가능해진다. ●주 최대 52시간제 확대 적용 지금까지 주 최대 52시간제는 50인 이상 기업에만 적용됐지만, 앞으로 5~49인 기업에도 확대 적용된다. ●임금 지급 때 임금명세서 교부 의무화 11월 19일부터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임금명세서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고, 임금명세서엔 임금의 구성항목·계산방법·법령·단체협약에 따른 임금의 공제 내역 등을 기재해야 한다. ●기간제·파견근로자 출산전후휴가급여 보장 출산 전후 휴가기간 중 근로계약 기간이 만료된 기간제·파견 근로자에게 출산 전후 휴가급여를 보장해야 한다. 이전엔 법정 휴가기간이 남았더라도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근로관계가 종료되면서 급여를 받을 수 없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제도 제재규정 신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10월부터 사용자가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한 경우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행위의 조사, 피해 근로자 보호, 가해 근로자 징계 등의 조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RE100 이행 지원을 위한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도입 앞으로 재생에너지 전기공급 사업자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 사용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 이는 전력 다소비 기업을 대상으로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자발적 글로벌 캠페인인 RE100 이행을 위한 조치다. ●주택 임대차 신고제 시행 지금까지 임차인은 보증금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주민센터에 방문해 수수료를 부담하고 확정일자를 부여받았지만, 앞으로 임대차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주민센터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수수료도 무료다. ●국내공항 짐배송서비스 시범사업 국내선(김포~제주) 항공여객의 짐을 대리 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시범 운영된다. 출발 하루 전까지 짐배송 전용앱으로 신청하고, 출발공항에서 수하물을 항공사에 위탁하면 대행업체가 도착공항에서 승객의 짐을 찾아 숙소까지 배송해 준다. 1년간 시범서비스 운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주요공항으로 확대해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 행정·안전·가족 어린이 보호구역 내 모든 차량 주정차 금지 ●전국 어디서나 주민등록증 신규 발급 기존엔 새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으려면 거주지 관할 시군구의 읍면동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읍면동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전자감독 특별사법경찰제도 시행 지금까지 전자감독대상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해도 인력 부족으로 신속한 사건 처리에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 신설된 보호관찰소 특별사법경찰관이 전문적으로 수사해 재범 억제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신분위장수사 온라인에서 아동·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목적의 대화나 성적 행위 요구 등 ‘온라인 그루밍’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신분 위장 수사가 오는 9월부터 법적으로 가능해진다. 온라인 그루밍 행위에 한해 경찰이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 수사할 수 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모바일 고지 확대 현재 성범죄자 전출·입 때 해당 행정동의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보호 세대주에게 알려주는 성범죄자 고지서를 네이버를 통해 받을 수 있다. ●고의적인 양육비 채무 불이행 시 명단공개 앞으로 양육비를 지급할 의무가 있는 비양육 부모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때 명단이 공개된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주정차 금지 10월부터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에선 원칙적으로 모든 차의 주정차가 금지된다. 단 어린이가 통학용 차량에 승하차하기 위한 경우 안전표지가 설치된 특정 구역에선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학교 밖 청소년 자동 정보연계 그동안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청소년만 꿈드림센터로 연계됐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은 청소년에 대한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 그러나 9월부터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더라도 자동으로 공적 지원 체계로 연계돼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환경·농식품·문화 12월부터 단독주택도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 전국 시행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우선 시행에 이어 12월부턴 단독주택까지 포함해 전국에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시행된다. 투명페트병은 겉에 붙은 비닐 라벨을 떼고, 깨끗이 씻어서 안에 담긴 이물질을 모두 비워야 한다. 그 후 발로 페트병을 압축한 뒤 뚜껑을 닫고 별도로 마련된 분리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동물보건사 제도 시행 그간 민간단체에서 동물간호 관련 자격증을 부여했으나, 동물 간호 인력 수요가 늘면서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신설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인정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하기로 했다. 다만 자격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첫 자격증 발급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매장문화재 보존조치에 따른 토지 매입 대상 확대 개발사업 중에 중요 유적이 발견되면 기존엔 보존조치된 토지만을 매입했지만, 이럴 경우 인접토지도 원래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곤란해져 개인의 사유재산권 행사에 부담이 됐다. 이에 보존조치로 건축, 영농이 곤란해진 인접토지까지 매입 대상을 확대한다. ■ 보건·복지 노령·장애연금 수급자까지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 ●코로나19 백신 개발 맞춤형 지원 신개념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전주기 품질관리 상담제를 운영한다. 플랫폼·품목별로 품질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시험법을 개발·검증하고 백신 국가출하 승인을 위한 필수 검정 항목, 제조·품질관리 요약서 등을 개발하고 전용 특수 실험실도 구축한다. ●수입 배추김치 ‘HACCP 의무화’ 오는 10월부터 수입 배추김치에 대해서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국내에서 생산·제조되는 김치는 이미 의무적으로 적용받고 있다. ●맞춤형 급여 안내 도입 ‘나에게 필요한 사회보장급여’, ‘내가 받을 수 있는 급여’를 찾아서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맞춤형 급여 안내(가칭 복지멤버십) 제도가 9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신규 사회보장급여 신청자는 9월, 기존 사회보장급여 수급자는 10월부터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대상 확대 국민연금 사망일시금 지급 대상이 확대된다. 사망일시금은 국민연금 가입자(가입자였던 자)가 사망했으나 유족연금을 받을 유족이 없는 경우 더 넓은 범위의 유족에게 지급하는 급여다. 현행 제도에서는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만 지급되고 있지만, 이달 30일부터 노령연금 또는 장애연금(1∼3급) 수급자 가운데 사망할 때까지 받는 연금액이 사망일시금보다 적으면 그 차액을 받을 수 있다. ●감염병 자가·시설격리 기간 탄력적 운영 그간 해당 감염병의 최대 잠복기까지로 일률 적용하고 있는 자가·시설격리 기간을 백신접종 상황, 변이 바이러스 유행 양상,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외의 관련 가이드라인 변경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정한다. 구체적인 기간은 질병관리청장이 정한다. ■ 국방·병무 예술·체육요원 복무기간 544시간 못 채우면 연장 ●4급 이상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공개 대상 배우자까지 확대 10월부터 4급 이상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 대상을 공직자 본인과 18세 이상 직계비속에서 배우자까지 확대한다. 다만 정보공개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신고 대상인 배우자의 범위는 ‘신고 의무자와의 혼인 기간에 병역의무 등을 이행한 배우자’로 한정해 적용한다. ●예술·체육요원 공익복무(봉사활동) 부실자 제재 강화 10월부터 예술·체육요원이 의무복무기간(34개월) 동안 특기 활용 공익복무 544시간을 끝내지 못한 경우 모두 마칠 때까지 의무복무 기간이 연장된다. 연장 기간 동안 국외여행 허가는 제한된다. 복무기간이 연장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에 공익복무를 마치지 못하면 편입이 취소된다. ●약속 1% 추가 우대금리 지급 대체복무자까지 확대 10월 14일부터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에 대해 국가 재원으로 우대금리 1% 포인트를 추가 지원하고, 가입 대상도 대체복무요원까지 확대된다. ●예비군의 민간의료시설 의료선택권 보장 예비군이 임무 수행 또는 훈련 중에 부상을 당한 경우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의료시설, 민간 의료 시설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른 병역 의무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고 훈련 여건 보장 등을 위해 10월 14일부터 적용된다.
  • [와우! 과학] “진짜 뱀처럼 정교”…4400년 전 나무 지팡이 발굴

    [와우! 과학] “진짜 뱀처럼 정교”…4400년 전 나무 지팡이 발굴

    4400년 전 선조가 만든 정교한 디자인의 나무 지팡이가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다. 핀란드 남서부의 한 습지에서 발견된 나무 지팡이 화석은 길이 50㎝로, 마치 뱀이 미끄러져 나가는 듯한 모양을 그대로 본 따 만들어졌다. 현지 고고학자들은 이 나무 지팡이가 4400년 전 석기시대 말에 만들어졌으며, 동일 기간·장소에서 발견되어 온 다른 나무 공예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4400년 전 종교적 의식을 주관한 선조가 의식을 치를 때 뱀 모양으로 정교하게 조각 된 나무 지팡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대 암벽화에서는 뱀 모양의 물건을 잡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존의 발견을 토대로, 전문가들은 해당 나무 지팡이가 석기시대 당시 의식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연구를 이끈 핀란드 투르크대학 사투코이 비스토 박사는 “섬세하게 조각된 실제 크기의 뱀 조각은 먼 옛날부터 웅장하고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면서 “습지를 중심으로 고고학적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놀라운 것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조각상은 말문이 막힐 정도로 떨림을 주었다”고 말했다.공동 저자인 헬싱키대학의 전문가는 “뱀과 사람 사이에 특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뱀이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의 영혼을 돕는 동물로서 특별한 역할을 했던 과거 선조들의 무속주의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뱀 모양이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지팡이가 발견된 습지는 목재가 오랜시간 보존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같은 지역에서는 곰 머리를 본 딴 듯한 조각이 붙어있는 나무 국자와 낚시 장비의 조각 등 여러 나무 공예품이 발굴됐다.현지 고고학자들은 해당 습지가 뱀이 조각된 나무 지팡이를 이용하는 의식뿐만 아니라 상당히 실용적인 활동이 이뤄진 장소였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습지에서 잘 보존된 유물들은 고대 민족과 그들의 평범한 일상, 신성한 의식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현재 습지의 역사적 유물들은 환경의 변화로 위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고고학 저널인 앤티쿼티(ANTIQUITY) 최신호에 실렸다.
  • 탄소중립 갈등 넘어… 환경부·산림청 ‘미묘한 기류’

    탄소중립 갈등 넘어… 환경부·산림청 ‘미묘한 기류’

    환경부, 산림청의 탄소중립 전략 제동또 ‘한 지붕 아래로’ 조직개편 목소리산림청 반발… 농림부도 이례적 지원거센 논란을 야기한 ‘산림부문 2050 탄소중립 전략’(전략)을 놓고 환경부와 산림청 간 묘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28일 관가에서는 산림청을 외청으로 두고 싶은 야망을 포기하지 않은 환경부가 산림청의 ‘헛발질’로 호기를 맞게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3400만t의 탄소를 흡수한다는 전략은 산림 파괴, 생물다양성 위협, 산사태 등 재해 유발, 벌채 논란 등의 논란을 촉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가 공론화 필요성을 들어 민관협의체 구성을 두 차례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당시 “산림청이 너무 나갔다”며 시민·환경단체들의 문제 제기에 제대로 맥을 짚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주무 부처로서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의 흡수량에서 차질이 생기면 국가 탄소중립 전략 수정이 필요할 수 있었기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산림청은 환경부의 간섭이 마뜩지 않다는 반응이었습니다. 1차 공론화 제안에는 ‘월권’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달 2차 제안을 수락하고 관련 전문가 추천을 환경부에 요청했습니다. 지난 3일 민관협의체를 통한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히며 급한 불은 끈 모양새가 됐지만 환경부가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환경부와 산림청의 ‘갈등’은 역사가 깊습니다. 환경부가 관리하는 국립공원과 습지보호구역 등 자연환경 대상과 산림청의 국유림이 상당 부분 겹치면서 그동안 국립공원 구역 조정 등을 놓고 대립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판 속에 양 기관을 한 지붕 아래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이관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산림청이 방어에 나서면서 양 기관 간 불신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탄소중립 전략으로 개벌 방식의 벌채 등 산림 정책 전반에 대한 검증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환경부가 명분을 갖게 됐다”며 “내년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 조직 개편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농림부가 산림청 지원에 나섰습니다. 탄소중립 논란의 조기 진화를 위한 등판으로 해석되나 양 기관의 협력은 이례적입니다. 지난 21일 산림청 차장에 남태헌 전 농림부 식품산업정책관이 임명됐습니다. 농림부 출신이 산림청 차장으로 온 것은 2011년 하영효 차장 이후 10년 만입니다. 농림부가 ‘현상 유지’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산림청은 1998년 정부대전청사 이전 당시 6485억원이던 예산이 올해 2조 5282억원으로 3.9배 증가하는 등 몸집이 커졌습니다. 개청 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처럼 전략 논란이 도약을 위한 ‘성장통’으로 끝날지, ‘후유증’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씨줄날줄] ‘무라야마·고노 담화’ 계승/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무라야마·고노 담화’ 계승/황성기 논설위원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계승한다고 한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1995년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 사죄’했고,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은 1993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사과”했다. 일본 정부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서 형태로 지난 25일 각의에서 결정했다. 통상적 절차이지만, 한일이 강제동원·위안부 판결 문제로 최악인 상황에서 나온 스가 정권의 담화 계승은 평가해 줄 만하다.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담화는 1982년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1운동을 ‘데모’와 ‘폭동’으로, 주변국 ‘침략’을 ‘진출’로 고친 교과서가 나오면서 한국과 중국이 거세게 항의했다.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관방장관은 교과서 기술에서 주변국을 배려한다는 ‘근린제국조항’을 담은 담화를 발표하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1993년에는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담화를 냈다. 일본 패전 50주년이 되는 해인 1995년엔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꾸린 사회당 소속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는 담화를 발표한다. 한일병합 100주년인 2010년 8월에는 민주당 정권의 간 나오토 총리가 조선에 대한 식민지배의 강제성과 폭력성을 인정하는 담화를 내기에 이른다. 과거사를 반성하는 일본 내각의 담화는 4개에 이르지만 아베 신조 2차 정권 때 폐지에서 훼손 시도까지 수난을 겪었다. ‘과거사 3대 담화’에 들었던 미야자와 담화는 일본 교과서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는 일본 땅’이라는 기술이 한두 개씩 삽입되더니 2014년에는 교과서 집필의 지침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이 담기면서 형해화의 길을 걸었다. 같은 해 아베 정권은 고노 담화 검증 작업을 벌여 담화문 작성에 한일 당국이 조율했다는 검증 결과를 내놓으면서 상처를 내려 했다. 아베 총리는 앞서 2013년 국회 답변에서 “침략의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발언해 일본의 침략 사실을 부정하는 역사 인식을 드러내 한국,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아베 총리는 떠밀리듯 이듬해 고노·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으나 역사수정주의자 아베의 담화 깎아내리기는 끊이지 않았다. 스가 내각에서도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이 ‘종군위안부’ 대신 ‘위안부’가 적절하다고 함으로써 고노 담화의 용어를 부정하고 나섰다. 담화 계승이란 말보다 담화 정신의 실천이 중요한데도 말이다. 스가 총리가 총리로서 처음 맞는 8월 15일 패전기념일에 어떤 과거사 메시지를 낼지 흥미로워진다.
  • 도봉, 택배기사님~ 이동 중 쉬었다 가세요

    도봉, 택배기사님~ 이동 중 쉬었다 가세요

    아이, 청소년, 노동자를 위해 거듭난 공간“대리운전 기사님, 택배노동자 여러분 잠깐 쉬었다 가세요.” 서울 도봉구가 코로나19 기간 언택트 산업 발전으로 업무량이 급격히 증가한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 공간을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동노동자란 대리운전 기사, 퀵서비스 기사, 셔틀버스기사, 배달노동자, 택배노동자,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뜻한다. 업무 특성상 한 곳에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근무하는 게 아니라 근무지를 변경해 가며 일을 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플랫폼창동61’ 2층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56㎡의 면적에 발마사지기, 혈압계, 컴퓨터, 팩스 복합기, TV, 커피머신, 공기청정기, 스마트폰 충전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오토바이 정비공구 등을 구비했다. 쉼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오토바이를 위한 전용 주차장도 마련했다. 지난 23일 열린 개소식에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박진식 도봉구의회 의장, 이동노동자 등이 참석해 함께 시설을 돌아보고, 이용자들이 더운 여름철 쉬었다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지를 살폈다. 이 구청장은 “우리가 코로나19에도 안전하고 편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동노동자들의 희생과 봉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오시는 분들이 잠시라도 피로를 풀고 안전하게 근무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쉼터 유지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매년 2㎜씩 가라앉았던 아파트… 무너질 때까지 20여년 방치했다

    매년 2㎜씩 가라앉았던 아파트… 무너질 때까지 20여년 방치했다

    12층짜리 건물 일부가 순식간에 무너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1990년대에 침하 현상이 나타났고, 2018년에도 지하 주차장의 물 고임 및 기둥 부식으로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붕괴 건물을 진단했던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아파트 측에) 제공한 2018년 10월 보고서에서 광범위한 수리를 위한 비용은 물론 콘크리트의 중대한 균열을 상세히 기술했다”고 밝혔다. 또 “이후 2020년 6월에 건물 수리 및 복원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에 따른) 지붕 수리는 진행 중이었으나 콘크리트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했다. ●9·11 테러 조사한 NIST 붕괴 원인 규명 뉴욕타임스도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 아래 방수제 하자로 그 밑의 콘크리트판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생겼고, 지하 주차장의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 금이 가고 바스러진 부위가 많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또 USA투데이는 이 건물이 1990년대에 이미 매년 2㎜씩 가라앉았다고 했다. 원래 이 지역이 습지인 데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변 인근 건물의 안전에 대해 우려가 제기돼 왔다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바로 옆에 20층짜리 신축 건물이 들어설 때 진동으로 자신들의 아파트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각종 위험 신호에도 아파트 측이 주 법에 따라 40년마다 받는 안전 재인증 절차에만 매달리다 공사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아파트는 1981년 풀문 해변 바로 옆에 세워진 주거 빌딩이다. 9·11 테러 등을 조사한 미 상무부 산하 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6명을 파견해 붕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팬케이크 붕괴’ 구조 더뎌 피해 커질 듯 지난 24일 새벽 1시 25분 사고가 일어난 지 사흘째인 이날 현장에서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150여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대부분이 자는 새벽에 상판이 차례로 무너지는 소위 ‘팬케이크 붕괴’에다 잔해 더미 깊은 곳에서 화재도 발생해 구조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가족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사진을 올리며 실종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붕괴 직후 처음으로 구조된 조나 핸들러(15)의 엄마인 스테이시 팽(43)은 사망했다. 40세 여성 카산드라는 붕괴 시간에 언니와 통화하며 “건물이 흔들린다”고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에 온 이들을 포함해 남미 각국의 시민들도 36명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이 아파트와 함께 지은 쌍둥이 격인 ‘챔플레인 타워 노스 아파트’에도 대피 권고가 내려졌고, 인근 숙소 가격은 하룻밤에 최대 1500달러(약 16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당국은 이날 40년 이상 된 건물의 안전성을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매년 2㎜씩 가라앉았던 아파트… 무너질 때까지 20여년 방치했다

    매년 2㎜씩 가라앉았던 아파트… 무너질 때까지 20여년 방치했다

    5명이 죽고 150명이 넘게 실종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붕괴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1990년대에 침하 현상이 나타났고, 2018년에도 지하 주차장의 물 고임 및 기둥 부식으로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붕괴 건물을 진단했던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아파트 측에) 제공한 2018년 10월 보고서에서 광범위한 수리를 위한 비용은 물론 콘크리트의 중대한 균열을 상세히 기술했다”고 밝혔다. 또 “이후 2020년 6월에 건물 수리 및 복원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에 따른) 지붕 수리는 진행 중이었으나 콘크리트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했다. ●9·11 테러 조사한 NIST 붕괴 원인 규명 뉴욕타임스도 해당 보고서를 인용해 수영장을 둘러싼 상판 아래 방수제 하자로 그 밑의 콘크리트판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생겼고, 지하 주차장의 “콘크리트 기둥과 벽에 금이 가고 바스러진 부위가 많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또 USA투데이는 이 건물이 1990년대에 이미 매년 2㎜씩 가라앉았다고 했다. 원래 이 지역이 습지인 데다 해수면 상승으로 해변 인근 건물의 안전에 대해 우려가 제기돼 왔다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바로 옆에 20층짜리 신축 건물이 들어설 때 진동으로 자신들의 아파트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각종 위험 신호에도 아파트 측이 주 법에 따라 40년마다 받는 안전 재인증 절차에만 매달리다 공사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아파트는 1981년 풀문 해변 바로 옆에 세워진 주거 빌딩이다. 9·11 테러 등을 조사한 미 상무부 산하 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6명을 파견해 붕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팬케이크 붕괴’ 구조 더뎌 피해 커질 듯 지난 24일 새벽 1시 25분 굉음과 함께 12층 건물의 일부가 무너진 지 사흘째인 이날 다섯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실종자는 156명이다. 대부분이 자는 새벽에 상판이 차례로 무너지는 소위 ‘팬케이크 붕괴’에다 잔해 더미 깊은 곳에서 화재도 발생해 구조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 가족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사진을 올리며 실종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붕괴 직후 처음으로 구조된 조나 핸들러(15)의 엄마인 스테이시 팽(43)은 사망했다. 40세 여성 카산드라는 붕괴 시간에 언니와 통화하며 “건물이 흔들린다”고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미국에 온 이들을 포함해 남미 각국의 시민들도 36명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이 아파트와 함께 지은 쌍둥이 격인 ‘챔플레인 타워 노스 아파트’에도 대피 권고가 내려졌고, 인근 숙소 가격은 하룻밤에 최대 1500달러(약 16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당국은 이날 40년 이상 된 건물의 안전성을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소먹이 사료용으로 싹뚝”… 김포 시암리습지 국내 최대 모새달 군락 사라져간다

    “소먹이 사료용으로 싹뚝”… 김포 시암리습지 국내 최대 모새달 군락 사라져간다

    경기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습지는 2.5㎢(75만평) 중 전체의 90%가 모새달 군락지로 국내 최대 규모다. 경관생태 측면에서도 습지 상태가 신성리갈대밭이나 순천만·시화호·고천암호 등 국내 4대 갈대밭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1급인 저어새와 흰꼬리수리·황새·매가 찾아온다. 또 멸종위기종2급인 재두루미와 개리·큰기러기·노랑부리저어새·알락개구리매·잿빛개구리매도 서식하고 있다. ●75만평 시암리습지는 국내최대 규모의 ‘모새달’ 군락지 한강하구는 남한에서 유일한 하구둑이 없는 자연하구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강물이 바다로 나가고 있다.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고, 사리냐 조금이냐에 따라 수위가 달라지며 이러한 변화무쌍이 다양한 환경을 만든다. 밀려들어 오는 바닷물과 내려가려는 강물 힘의 평형이 이뤄지는 곳에 유사가 쌓여 습지가 형성된다. 시암리습지는 고양의 장항습지, 고양과 파주 경계에 있는 산남습지와 더불어 ‘한강하구의 3대습지’다. 2006년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김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4년 시암리습지는 90% 이상이 모새달군락으로 덮여 있었다. 모새달은 강 하구에서 자라는 하구역을 대표하는 습생식물이다.산림청에 희귀식물 194호로 지정돼 있고, 갈대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키가 갈대보다 작으며 초여름에 이삭이 갈대보다 먼저 피는 특징이 있다. 대나무처럼 속이 빈 줄기를 가지고 있는 갈대와 달리 줄기 속이 차 있어 물질생산성이 갈대보다 높아 기후위기 시대 탄소 흡수원으로 가치도 높다. ●군부대 관할 유휴지내 모새달 대형콤바인으로 매년 소먹이 사료용으로 베어내 이 지역은 습지보호구역이지만 2013년 10월 경기도와 김포시 해병2사단·한우협회김포시지부가 ‘군부대 관할 유휴지 풀사료 이용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이듬해인 2014년부터 해마다 초여름에 대형콤바인들이 습지에 들어가 소먹이풀로 사용하기 위해 모새달을 베어오고 있다. 대형콤바인이 들어가 풀베기 작업을 하면서 땅이 다져지고, 콤바인이 이동하기 위해 물골을 메우게 되면 습지 물의 흐름이 바뀌게 된다. 이 때문에 습지의 육화가 가속화되고 모새달 등 기수성 식물 군락이 쇠퇴해 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 90% 면적을 차지하던 모새달은 그새 30%가량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습지보호지역인데도 주무 한강유역환경청에 사전 의견 한마디 없이 진행 베어진 자리에는 외래종인 붉은서나물과 육화된 식물들이 들어섰다. 습지보호지역인데도 당시 주무청인 한강유역환경청에 의견 한마디 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수년 전 한강유역환경청은 김포시와 해병2사단에 공문을 보내 습지보호구역내 소먹이용 풀베기 작업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송재진 환경분과위원장은 “김포시 환경과는 습지의 육화와 물골훼손에 대해 파악하고 훼손된 물골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지난해 물골복원을 하려고 습지에 들어가려 했지만 군부대에서 지뢰위험을 이유로 출입을 불허해 물골훼손 상태가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암리 습지 중앙은 25㏊ 규모로 폭 100m, 길이 2.5㎞에서 풀사료용 하예작업이 대형콤바인으로 진행되고 있어 시암리습지의 육화와 육상생태계로 천이를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또 “모새달이 베어진 라인을 따라 주로 들판에서 자라는 붉은서나물이 빠른속도로 분포면적을 넓히고 있어 시암리습지의 생태환경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붉은서나물 군락은 습지 전 지역 중 풀베기 작업이 진행 중인 곳에서만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회사 지로폭발 우려해 올해 모새달 베기사업 중단 통지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해마다 5월부터 6월까지 모새달을 한달간 베어왔는데 조사료용 유통판매 목적으로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에서 얼마 전 장항습지 지뢰폭발로 안전사고 때문에 올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23일 보내왔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해병2사단에 농업법인의 사업포기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포시의 협조공문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부대에서도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새달 베기사업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1억원가량 김포시 지원사업으로 매년 1~2차례 진행돼 왔다. 이와 관련해 해병2사단 관계자는 “농업회사에서 올해 모새달 베기사업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방금 취재기자로부터 처음 들었다”면서 “김포시 공문을 받아본 뒤 풀베기 사업을 계속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책꽂이]

    [책꽂이]

    임진왜란(김영진 지음,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펴냄) 국제정치학자의 시각으로 16세기 한중일 3국이 유일하게 전면전을 벌인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과 국제 관계의 변화상을 펼쳐 냈다. 임진왜란이 ‘7년 전쟁’으로 알려졌지만, 저자는 대마도주의 조선 방문부터 명나라 군대 철수까지 12년간 지속한 전쟁으로 규정하고 동아시아 국제질서 차원에서 바라본다. 948쪽. 4만 3500원.하늘의 과학(장조원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30여년간 항공 과학 인재들을 길러낸 장조원 한국항공대 교수가 비행기, 로켓, 인공위성처럼 하늘을 나는 모든 장치가 따라야 하는 수학·과학 법칙을 한 권에 담았다. 여객기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승객 탑승 전부터 진행되는 운항 브리핑 등 현장감이 묻어나는 이야기도 가득하다. 612쪽. 2만 5000원.해양세력 연대기(앤드루 램버트 지음, 박홍경 옮김, 까치 펴냄) 영국 해군사학자인 저자가 고대 아테네, 카르타고, 베네치아, 네덜란드, 영국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해양 국가들이 어떻게 국제 질서를 만들어 왔는지 톺아봤다. 이들 국가는 패권 국가의 등장을 경계하며 세력 균형을 이루고자 했고, 무역 활동을 위협받지 않는 한 스스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 542쪽. 2만 5000원.木의 건축(배기철·이도형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건축 전문가인 두 저자가 환경친화적 목조 건축의 발전 가능성을 짚어 보고 국내외 주요 목조 건축물 현황을 소개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콘크리트 건축의 내구성이 크지 않고, 국토의 65%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목조 건축물도 건강하고 쾌적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416쪽. 2만 3000원.놀이터는 24시(김초엽 외 6인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김초엽·배명훈·편혜영·장강명·김금희·박상영·김중혁 등 인기 작가 7명이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즐거움을 주제로 펴낸 앤솔러지. SF소설 ‘글로버리의 봄’, ‘수요 곡선의 수호자’ 등과 같이 여행과 소비, 일과 놀이에서 즐거움을 각자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단편 7편이 실렸다. 288쪽. 1만 4000원.한글빅뱅(금해랑 지음, 해랑한국어 펴냄) 금해랑 시인이 내외국인 수백 명을 직접 가르치며 완성한 한글 교육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학습지 회사 경력 20년인 저자는 글자를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닌, 소리와 의미를 연결해 쉽게 기억하도록 하는 독특한 교육법을 강조한다. 168쪽. 1만 5900원.
  • 수시 뚫는 창… 구로, 무료 논술 특강해요

    수시 뚫는 창… 구로, 무료 논술 특강해요

    “구로구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수시 대비 논술 특강과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어요.” 서울 구로구가 지역 고등학교 재학생과 재수생 등 수험생의 대학 진학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는 학생들을 위한 인문·수리 논술 특강을 비롯해 진학 상담, 자기소개서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구는 다음달 19일부터 8월 9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논술 특강을 실시한다. 수험생 40명(인문논술 20명·수리논술 20명)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3시간씩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한다. 추후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논술교육 전문기관에 속한 강사들이 대학별 출제 특징을 분석하고 논제 파악, 자료 해석 연습, 비판하기·대안 제시 방법 등을 강의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구로 학습지원센터 홈페이지(edu.guro.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각종 일대일 상담도 진행한다. 다음달 31일에는 전문 상담사 6명이 학생들이 사전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상담 신청서 등을 토대로 자기소개서를 첨삭한다. 1인당 30분씩 진행된다. 6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오는 8월에는 수시 대비 특별 진학 상담이 이어진다. 학교생활기록부와 모의고사 성적표를 바탕으로 합격률 향상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한 입시 환경 속에서 이번 특강과 상담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풍부한 입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 여성 비전형 근로자 시급, 남성의 82.1%…코로나로 1년새 10%p↓

    여성 비전형 근로자 시급, 남성의 82.1%…코로나로 1년새 10%p↓

    지난해 6∼8월 가사도우미 등 여성 비전형 근로자가 받은 시급이 남성 비전형 근로자의 82.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여파로 1년 새 10.4%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비전형 근로자란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가정 내 근로자, 단기근로자 등을 말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여성 비전형 근로자의 임금 하락 폭은 전체 비정규직 중에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여성의 시급은 남성의 80.6%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8월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는 409만 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만 5000명 감소했고, 비정규직 남성 근로자는 333만 5000명으로 2만 1000명 줄었다. 비전형 여성 근로자는 86만 1000명으로 5만 9000명 감소한 반면, 비전형 남성 근로자는 121만 2000명으로 8만 7000명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배달 등 남성 취업자가 집중된 플랫폼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학습지 교사, 가사서비스 등 여성 취업자가 다수인 비전형 시장은 고용 충격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구리시, 인창천 생태 복원 대신 친환경 공원 조성

    경기 구리시는 2016년부터 추진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중단하고 친환경 도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대체 주차장 미확보 등으로 아직 착공 못 한 상태로,여러 의견을 들어 사업 변경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안승남 시장은 이날 시의원들의 시정 질문에 대해 서면으로 이같이 답변했다. 인창천은 시내를 관통,왕숙천과 연결돼 한강으로 흘러가는 하천이다. 1990년대 인창천 일부를 콘크리트로 덮어 공영주차장(420면)으로 사용 중이며 나머지 구간은 유수지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하천 수질이 악화하자 생태 환경을 복원하기로 했다. 인창천을 덮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전 구간에 습지 등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2017년 10월 환경부 국고 보조도 결정돼 이듬해 5월 착공을 예상했다. 그러나 대체 주차장 확보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 공공시설 등에 대체 주차장을 조성하고 별내선 환승주차장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아파트 측에서 반대,복원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 4월 이 사업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집중호우 때 급격한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이밖에 대체 주차장 조성과 생태하천 유지 등 자체 예산 투입에 따른 재정 부담, 그동안 집행하지 않은 국고 보조금 반납,콘크리트 철거 때 낡은 주택 균열과 소음·분진 피해 우려 등 여러 난제가 추가로 발견됐다. 안 시장은 “생태하천 복원에 찬성하지만 점검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견돼 과감히 중단하고 복개 구조물을 활용한 친환경 도시공원을 조성하려 한다”며 “여러 의견을 들어 사업 변경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기획] ‘말똥게’ 득시글대는 한강 하구 ‘물골’‥고양시 대덕생태공원 여름 풍경

    [기획] ‘말똥게’ 득시글대는 한강 하구 ‘물골’‥고양시 대덕생태공원 여름 풍경

    어느덧 초하의 유월 하순, 한강 하구 기수역 경기 고양 대덕생태공원에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 왔다.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지난 물골(물고랑) 주변 수풀은 강해진 햇빛으로 한껏 무성해졌다. 만발했던 찔레꽃은 속절없이 지고 새하얀 망초 꽃 군락이 한강 둔치를 뒤덮었다. 수백여 마리 잉어 떼가 짝짓기에 여념 없던 버드나무 밑엔 말똥게가 몰려와 득시글댄다. 모가지가 유독 긴 회색빛 왜가리는 물속을 응시한 채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물골 주변 건강한 생태계는 동식물과 어류에게 최적의 서식지이자 산란터로 생태계 보고다. -민물과 바닷물 만나는 한강 하구 기수역-생물 다양성 풍부서해 바다와 막힘없이 이어진 한강 하구에 있는 고양 대덕생태공원은 독특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한강 민물과 서해 바닷물이 만나 섞이는 기수역으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생명력이 넘친다. 다양한 회귀, 담수어는 염분이 섞인 강물 흐름을 따라 물골에 드나들기를 반복한다. 그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들은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해 끊임없는 성장과 치열한 영역다툼을 벌인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잘 발달한 ‘물골’로 생태적 가치가 크다. 강 하류에 퇴적물이 쌓여 하중도가 형성되면서 둔치와 사이에 물고랑 두 개가 생겼다. 마곡대교 아래 물골은 길이가 무려 1.3km에 달한다. 완만한 곡선을 반복해 그리며 둔치를 흘르는 물골은 어류와 야생 동식물 각 개체에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다양한 생물종이 잉태되고 성장하는 생명의 공간이다 -인위적 간섭 최소화‥한강 기슭 탐방로는 최고 산책로면적 81만㎡ 규모의 대덕생태공원은 창릉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지점부터 가양대교까지 총 연장 3.8km다. 서울 마포 난지한강공원과 이어진다.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해 야생성과 생물 다양성을 오롯이 보전하고 있다. 긴 물골에는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도록 잉어, 말똥게, 물망초, 고라니 등 특성에 걸맞은 이름을 붙여 다리 여럿을 설치했다. 폭이 좁은 두 곳엔 물속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돌 징검다리를 놓았다. 유유히 굽어 흐르는 한강 기슭 탐방로를 따라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휴식과 치유 공간이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길게 이어진 호젓한 산책로는 고즈넉해서 특히 좋다. 군락을 이룬 강변 버드나무 짙은 그늘 아래에서 이마에 난 땀을 식히며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에도 적당하다. 모래톱이 길고 넓게 형성된 강기슭에서 안락의자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멋진 하구 풍광을 감상하는 시민도 보인다. 하류 지역이라 홍수로 떠내려 온 각종 생활 쓰레기가 안타깝긴 하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스팔트로 포장한 거대한 자전거도로와 탐방로, 불필요한(?) 인공 구조물은 생태공원 야생성과 어울리지 않아 이질적이다. 끊임 없는 인간의 간섭과 탐욕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럼에도 인공적인 조경과 각종 시설 등으로 꽉 찬, 과잉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서울 중심지역 한강 둔치에선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다 -물골에 강주걱양태, 황복 등 30여 어종 서식습지가 잘 발달한 물골 주변으로 버드나무와 찔레 등 다양한 식생이 군락을 이뤄 온통 수풀이 울창하다. 사리 때에는 많은 어종의 물고기가 산란을 위해 바닷물을 따라 조석물골인 이곳으로 올라온다. 매년 사오월, 수백여 마리 잉어 떼가 모여들어 짝짓기 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회귀성 어류로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는 민물고기 ‘뱀장어’, 옆구리에 노란색 줄이 있는 한반도 고유종 ‘황복’, 강 하류 모래지역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 ‘강주걱양태’, 경계심이 낮고 탐식성이 강한 큰 망둥어‘ 풀망둑’ 등 30여 종이 넘는 회귀, 담수어가 산다. 멸종위기종 양서류 ‘맹꽁이’도 여름철이면 모습을 드러낸다. 아래턱에 울음주머니가 있다. 천적의 위협에 복어처럼 몸통을 부풀리고 끈끈한 점액을 내뿜어 대처한다.유월 접어들어 물골 버드나무 밑에는 말똥게가 유난히 득시글댄다. 워낙 움직임이 빨라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순식간에 파놓은 구멍 속으로 숨어버린다. 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좀처럼 볼 수 없다. 기수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똥게는 버드나무 아래 구멍을 파고 산다. 뿌리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대신 먹이를 얻는 공생관계다. -생존 위한 치열한 영역 다툼‥없는 게 없는 종합식물원자연은 결코 너그럽지 않다. 모든 식물은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해 끝임 없는 영역 다툼을 벌인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햇빛과 수분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그 과정은 절대 공정하지 않다. 자연의 법칙에 따른 적자생존이다. 생존을 위해 높이(부피) 확보 경쟁을, 종을 유지하기 위해선 씨앗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 생물 다양성을 지닌 물골에 서식하는 모든 식물도 예외는 아니다. 대덕생태공원 물고랑에는 줄, 마름, 도루박이, 창포, 쉽싸리, 달개비, 단풍잎돼지풀 등 군락을 이뤄 서식하는 식생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반적으로 쓸모없는 잡초로 불리지만 모두 제 나름대로 약효가 있는 약초다. 널리 알려진 창포는 단옷날 이를 넣어 끓인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하는 유용한 식물로 화전동 근처 난전에서 창포를 파는 장이 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포닌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뇌경색, 심근경색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약재 ‘눈개승마’, 이상적인 변비 치료제이자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소루(리)쟁이’, 향이 좋아 사탕이나 껌의 재료로 쓰이는 ‘박하’ 등 없는 종자가 없는 종합식물원이다. -이름 모를 들꽃들 향연‥강한 생명력 가치 품어연중 태양이 황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절기가 있는 유월. 삭막했던 산야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봄꽃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여름을 알리는 원색의 들꽃이 피어났다.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무성한 수풀에 파묻혀 봄꽃처럼 눈길을 끌진 못한다. 흔하디흔한 이름 모를 들꽃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천하진 않다. 오히려 고귀하고 돋보인다. 척박하고 고단한 환경에서도 돌봐주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스스로를 피워내는 강한 생명력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성하(盛夏)를 앞두고 대덕생태공원 유월의 모습은 지난달과 사뭇 달르다.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명력 강한 식생들이 이미 한강 둔치 대부분을 장악해 버렸다. 외래종인 망초와 붉은토끼풀, 키가 큰 갈대가 대표적이다. 거대한 군락을 형성한 망초는 하얀 꽃을 피워 공원 전체 분위기를 확 바꿨다. 1910년 경술국치일 즈음에 전국에 퍼져 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남부가 원산지인 붉은토끼풀은 꽃망울과 이파리가 토종에 비해 훨씬 크다. 거대한 외래종 황소개구리 같은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든다. 어린 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삘기(띠)도 하얀 솜털 같은 꽃을 피워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 어린 꽃 이삭을 날것으로 먹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들꽃이 가득한 주변을 허리 숙여 유심히 살펴는 부부, 연인들이 정겹다. 옛날부터 봐왔던 식물을 살펴보고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소소한 일상의 작은 행복은 아닐런지! -인간 간섭 자연 훼손‥소중한 가치 잃어버린 느낌 한강 둔치는 보전 가치가 높은 생태계 보고임에도 무분별한 개발로 대부분 사라졌다. 대규모 주거지와 각종 업무시설이 집중해 있는 한강 상류 경기 하남시에서 하류 고양시까지 거리는 대략 60km 정도다. 강 양안 둔치를 합치면 두 배인 120km에 달한다. 이 중 생태계와 다양성이 제대로 보전된 지역은 불과20~30km 정도다. 이 조차도 인간의 계속되는 간섭으로 점차 훼손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의 개발 욕심도 생태계 보전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명분은 시민에게 좀 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 예산 집행과 확보, 선거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대덕생태공원에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이 조성되고 인공 구조물이 설치됐다. 생태공원 자연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느낌이 아주 강하다. 사진 촬영을 위한 최고의 장소는 자연 그 자체인데 이는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 느티나무 밑엔 쉼터를 마련하기 위해 석조물을 배치하고 잔디까지 깔았다(사진). 이런 작은 규모 공사에도 그 자리에 서식하던 상당한 면적의 수풀은 사라진다. 현재 전체 생태공원 전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도로와 탐방로 면적도 작지 않다. 인간의 편의성과 자연 훼손은 대체적으로 정비례한다. 대대적인 개발이 아닐지라도 자꾸 간섭하다보면 조금씩 인공이 가미되고 자연성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있는 그대로를 보전하며 지켜보는 것은 이렇듯 어렵다. 개발로 편의성은 향상됐지만 이와 비교할 수 없는 더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열린세상] ‘그린 인프라’의 슬기로운 활용법/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그린 인프라’의 슬기로운 활용법/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제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용어보다 ‘기후위기’라는 말에 더 익숙한 세상에 살고 있다. 어느 날은 습하고 온도가 높아 잠을 설치다가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늘한 바람이 분다. 봄은 언제 왔다 가는지, 가을이 있기는 한 건지 잘 모르겠다. 어느 해는 폭염, 어느 해는 한파, 또 어느 해는 홍수로 매해 유형을 달리하는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은 대응할 능력이 없다. 그렇다. 이 정도면 ‘기후위기’라 할 만하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20년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전략’은 다음과 같은 5대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첫째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의 활용 확대, 둘째 에너지 효율의 혁신적인 향상, 셋째 탄소 제거 등 미래 기술의 상용화, 넷째 순환경제 확대로 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 다섯째 탄소흡수 수단 강화. 열거한 5대 기본 방향 중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마지막의 탄소흡수 수단 강화였는데, 내용인즉 우리나라 면적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을 탄소흡수원의 기반으로 삼고 조림활동(신규조림, 재조림)과 산림경영 활동을 통해 탄소흡수 능력을 최대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도시숲과 같은 생활권 녹지 조성, 주요 생태축 복원, 한계 농지와 같은 유휴 토지에 조림 등이 포함돼 있다. 나는 곧 ‘그린 인프라’라는 용어를 떠올렸다. 그린 인프라는 ‘그레이 인프라’와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 비교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 그레이 인프라는 경제활동의 기반을 제공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위주의 기초시설을 의미하는데, 도로ㆍ철도ㆍ항만과 같은 교통기반시설과 함께 상업지구, 공업지구 등이 포함된다. 콘크리트의 회색 이미지를 입힌 용어라 하겠다. 반면 그린 인프라는 산림, 습지, 하천, 해양과 같은 자연생태계는 물론이고 도시숲, 옥상정원, 가로수 등과 같이 도시계획과 연동된 우리 주변의 녹지 공간을 포함하는 녹색 기반시설로 정의된다. 그린 인프라는 기존 경제성장 위주의 시스템에 대한 대안, 특히 기후위기 및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자연생태계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또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을 중심으로 확장돼 온 자연기반해법(NbSㆍNature based Solution)의 중심에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레이 인프라가 경제성장이라는 단일 목적을 지향하며 단일 기능을 중요시 했다면, 그린 인프라는 생태계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에 근거한 다목적 다기능을 추구한다. 일종의 패키지 딜인 셈이다. 기후위기 해법으로 그린 인프라를 생각한다면 슬기로운 활용법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정부의 탄소흡수 수단 확대 정책을 지지하지만, 그린 인프라, 즉 산림을, 습지를, 도시숲을 탄소흡수원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문제의식은 탄소중립이라는 단일 목적으로 그린 인프라를 활용하고자 하는 건 경제성장을 단일 목적으로 하여 그레이 인프라에 의존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대표적인 그린 인프라에 해당하는 도시숲은 기후 조절을 통해 더워진 도시의 열을 식혀 주고,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해 맑은 공기를 제공해 주고, 도시 소음을 막아 주고,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탄소도 흡수한다. 탄소흡수 기능은 도시숲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의 하나일 뿐이다. 도시 내에서는 공원, 가로수, 옥상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를 공간구조와 연계함으로써 탄소흡수를 포함한 복합적인 다기능을 추구할 수 있다. 그린 인프라를 탄소흡수원 확대 방안으로서만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넘어 위험하기까지 하다. 그린 인프라를 정책 도구로 활용하려면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인류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 이는 통합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의 정책 설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나는 생태학자는 아니지만 자연을 관찰하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다양성’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가치’의 풍요로움이라 생각한다. 이제 정부의 정책도 생태계의 다양성을, 다기능을 품을 수 있으면 하고 바라 본다.
  •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관광… 느리지만 행복한 시간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관광… 느리지만 행복한 시간

    ‘불편한’ 자랑거리였던 자연자산이 ‘생태관광’(ecotourism)을 통해 지역주민과의 공존에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이 달라지면서 자연 속에서 행복한 삶을 찾는다는 생태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 보전을 전제로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일반관광과 구별되지만 농촌·녹색관광과 공통점이 많다. 환경부는 환경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 3곳이 추가돼 2011년 제도 도입 후 국내 생태관광지역은 총 29곳에 달한다. 하지만 생태관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보전 가치에 기반한 주민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이 주도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부가 추진하면서 확산이 더디고 인지도가 낮다. 소중한 자연자산이 보전되려면 지역사회와 주민의 애정이 필요하다. 지역이 외면하면 자연 속에서 생명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지적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다.●아픔을 아름다움으로… 고창 호암마을 22일 참여한 전북 고창 고인돌·운곡습지 탐방의 첫 일정은 호암마을에서 생태밥상 체험으로 시작했다. 연잎으로 감싼 밥과 수육, 오색전과 다양한 나물, 방풍나물 샐러드 등이 차려진 형형색색의 밥상은 먹는 기쁨에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모두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상을 차린다. 생태밥상을 받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다. 마을에는 작은 성당과 오래된 기도실 등 낯선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호암마을은 강칼라 수녀로 잘 알려진 한센인 정착촌이었다. 2005년까지는 축사가 들어서 접근을 꺼리던 곳이 지금은 생태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됐다. 종교인들의 순례지이자 입소문을 타고 귀촌자까지 늘면서 작은 마을에서는 매년 3500여명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호암마을치유센터 대표인 방부혁 마을이장도 봉사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정착했다. 방 대표는 “다른 지역은 생태마을을 하면서 공동체가 생겨난 반면 우리는 공동체 및 종교생활이 일상화됐기에 갈등이 거의 없었다”면서 “생태마을에 대한 아이디어는 외부 도움을 받았지만 프로그램에는 주민 모두가 참여해 역할을 맡고 수익은 균등하게 배분하면서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운곡습지는 제주 곶자왈을 연상하게 했다. 과거 습지를 개간해 계단식 논을 조성했으나 영광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자연 복원된 산지형 저층 습지로 전체 면적은 1.797㎢에 달한다. 운곡습지 탐방로는 데크가 설치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데크는 방문객으로 인한 습지의 육상화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다.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울창한 숲에는 과거 계단식 논의 형태와 전통적 논둑 복원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초식동물들이 물을 마시는 공간이 무너지자 중장비를 동원해 복원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는데 주민들이 직접 전통방식으로 옛 모습을 되돌렸다. 운곡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서 호암·용계마을 등 주변 6개 마을에서 보전을 전제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차원에서는 봄과 가을에 6개 마을의 특산물과 생산물을 판매하는 오베이골 장터가 매주 토요일 열려 주민들의 일체감을 높인다. 고인돌·운곡습지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지역 특수성과 다양한 볼거리, ‘지산지소’가 풍부한 먹을거리 등이 뒷받침되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문객과 소득이 증가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신영순 고창운곡습지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취미활동이 소득을 창출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운곡습지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선순환이 현실화됐다”며 “생태관광이 고령화시대 농촌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관건은 주민 참여”라고 강조했다.●지역 차별화로 낮은 경제성 극복 전문가들은 전체 국토의 63%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도시를 제외한 어느 지역에서든 생태관광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생태관광 성공모델이 나오고 있다. 고창은 국제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평범한 마을들이 생태관광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높였다. 마을 간 협업과 주민의 재능에 기반한 상품 개발 등이 더해지면서 고령화된 마을을 활성화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강원 인제 생태마을은 민관이 협력해 농산촌관광 경험을 체계화했다. 홍보 및 프로그램을 하나의 단체가 총괄하면서 지역별 특화가 가능해졌다. 생태 프로그램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제주 서귀포 효돈천과 하례리는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는 기본에서 출발했지만 지역이 주도한 모델로 주목받는다. 특히 젊은층이 참여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높였다. 지역 주민이 트레킹 가이드, 해설사 등으로 참여하고 다른 주민을 양성하는 도제제도를 통해 지속성도 확보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지역들이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생태관광 추진 주체인 지역협의체를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품 및 프로그램 운영, 브랜드 개발을 통한 특산품 판매 등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방식이다. 2022년까지 4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강미희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는 “생태관광은 희소성과 고부가가치를 추구해 돈이 안 되는, 그래서 지속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역주민들이 해결책을 만들어 내야 할 과제지만 작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수한 생태자원의 활용에 그치는 것이 아닌 기후변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에너지·물 등 통합적 접근을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국립공원 훼손 최소화하는 분산 탐방 국립공원에도 생태관광이 도입된다. 정상 정복형 탐방으로 인한 국립공원 훼손을 줄이고 생물다양성 증진과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해 ‘저지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중·고지대의 탐방객을 분산시켜 인위적 접촉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지대는 생태 보존, 저지대는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휴식할 수 있는 탐방체계를 구현하기로 했다. 지역 상생이 가능해진다. 우선 산악·해상·도심형 등 형태별 국립공원 6곳에 지형·여건·주변 문화 등과 연계한 생태관광 기반을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산악형은 설악산·지리산, 해상해안형은 한려해상과 다도해, 도심형은 계룡산·치악산이 각각 선정됐다. 저지대는 가족 및 교통약자의 탐방을 증진할 수 있는 생태휴양형 국민여가 거점을 조성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될 수 있는 체험 및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국립공원 마을지구 등 낙후된 시설 정비와 경관 개선 등 재생사업도 이뤄진다. 공원 접근·이용에 따른 오염물질 발생량 저감을 위해 무공해차를 이용한 이동 시스템 구축 및 탐조대 형태 등 친환경 순환 시스템이 도입된다. 생태관광 참여에 따른 탄소발자국 저감 효과가 연간 5만 6000t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소나무 112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또 연간 4000만명에 달하는 국립공원 탐방객의 8%를 생태관광 참여자로 환산 시 연관 산업 활성화로 연간 2622억원으로 경제적 파급 및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권영미 환경부 자연공원과 사무관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립공원 생태 문화·교육 플랫폼은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이라며 “국립공원이 활용과 훼손 논란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후세대와 미래를 위한 공간이라는 미래상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창·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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