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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불황속 사채업자도 ‘야반도주’

    ‘야반도주’하는 사채업자가 늘고 있다.전주(錢主)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서다.극심한 장기불황 속에 전주는 사채업자를,사채업자는 서민을 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나 큰손을 상대하는 명동과 달리 서민이 주로 찾는 신림·봉천동의 사채업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신용카드 대란과 신용카드 한도 대폭 축소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급격히 늘었고,전주와 신용불량자에게 돈이 물린 사채시장도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소액 사채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채업자의 손님도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바뀌고 있다. ●판치는 악덕 전주… 사채업자 줄줄이 도망 사채업자가 밀집한 봉천네거리 C빌딩에는 지난해 6월까지 80여개의 사무실이 성황을 이뤘으나 지금은 15개만 남고 나머지는 문을 닫았다.신림동에서 6년째 사채업을 하는 박모(37·여)씨는 “종자돈 1억원을 6년째 굴렸지만 본전”이라면서 “남들은 사채업자가 돈을 버는 줄 알지만 최근 들어 인근 사채업자 10명 중 6∼7명꼴로 전주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다른 사채업자 최모(32·여)씨는 최근 전주의 돈을 갚지 못해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최씨는 서울 남부지법에서 2년을 구형받았다.신림동 박씨는 “사채업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전주도 판을 쳐 결제일 막기에 시달린다.”면서 “업자들의 부담은 일반인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카드깡’ 전문인 봉천동의 사채업자 윤모(35·여)씨는 악덕 전주에게 걸려 두 달째 ‘도망자’ 신세다.지난해 초 전주로부터 단기간 조달한 종자돈 5000만원이 화근이 됐다. 사채업자가 전주로부터 조달하는 일반적인 금리는 월 7%선.전주가 내민 하루 1%의 이자를 덥석 물은 윤씨의 탓도 컸다.사채시장조차 현금이 말라가는 불황 속에 매달 30%의 ‘이자’는 ‘깡’을 하는 그에게도 ‘살인적’이었다.윤씨는 1억 1000만원을 가까스로 갚았지만,더 이상 무리였다.윤씨는 동료 사채업자의 집에서 숨어 지낸다. ●국립대교수·PD·공무원도 속속 사채시장으로 사채시장의 먹이사슬도 바뀌고 있다.신용카드 한도 축소 이후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사채시장의 타깃이 옮겨지고 있다. 사채업자 박씨의 주요 고객은 경찰,철도청 공무원,대기업 회사원부터 의사,방송사 PD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대출중개업을 하는 S정보 최모(42) 실장의 고객은 국립대 교수.그는 동생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카드 3장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실패하자 최 실장을 찾아왔다.사채는 국립대 교수의 월급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었다. 최씨도 수익은 형편없다.마지막 승부수로 월 200만원짜리 인터넷 배너광고를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없다.이달 들어 직원 5명을 모두 해고했다는 최씨는 “대부업 등록을 반환하고 지하로 잠적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등록을 반환한 업자들은 경마·경륜장에서의 사채놀이,‘휴대폰깡’,‘항공권깡’ 등으로 주종목을 바꿔 고금리와 불법 채권추심을 일삼는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 10월 대부업법 시행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1만 5255개 업체가 등록했으나,지난 4월말 현재 23.0%인 3507개 업체의 등록이 자진 폐업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영등포경찰서 수사2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합법적인 대부업을 포기하고 탈·편법깡으로 속속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채 안고 잠적하는 서민들 사채를 갚지 못해 달아나는 서민들의 유형도 다양하다.가족 병원비 등 급전이 필요해 사채에 손을 댄 40∼50대 주부의 잠적은 봉천·신림동에서 흔한 일로 여겨진다.최근 한 보험사 직원은 사채업자 4∼5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대출받은 뒤 사라졌다.모 대학 수학과 출신의 학습지 교사는 카드깡으로 500만원을 대출받고 카드를 도난신고한 뒤 잠적했다. 봉천동에서 W기획을 운영하는 사채업자 김모(35)씨는 두 달 전 담보물 사기를 당했다.3000만원짜리 전세계약서를 담보로 500만원을 빌려간 50대 상인이 잠적한 것.확정일자까지 받은 전세계약서가 가짜였다.일단 업자들의 리스트에 오르면 24시간 쫓고 쫓기는 고통에서 헤어나질 못한다.금융감독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고금리·부당 채권추심,불법 연체대납 등의 피해신고도 2001년 1517건,2002년 1897건에서 2003년 2177건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안동환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 카드사 통보해야 잔금 안빠져

    주부 김모(38)씨는 지난달 학습지를 3년 동안 받아보는 조건으로 144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일주일 뒤 김씨는 충동구매라고 판단,구독을 취소하기 위해 학습지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사무실을 찾아갔을 때는 회사 관계자들이 잠적한 뒤였다. 김씨와 같이 영세업체가 전화권유나 방문판매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뒤 고의로 부도를 내거나 폐업을 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부도·폐업 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상담 건수는 2001년 2106건,2002년 2907건이었으나,지난해에는 전년보다 34.7% 늘어난 3916건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할인회원권 판매업(16.2%) ▲어학교재 판매업(14%) ▲학원(11.5%) ▲인터넷쇼핑몰(6%) ▲학습지(5.8%) ▲스포츠센터(3.4%) 등에서 피해가 컸다.피해 소비자의 평균 계약금액은 108만원,평균 계약기간은 16.8개월이었으나 서비스를 제공받은 기간은 평균 4.96개월에 불과했다.1인당 피해 금액은 평균 76만원가량 된다는 얘기다. 소보원 관계자는 “이들 업종은 장기간에 걸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업체가 부도를 내거나 폐업을 하면 소비자가 할부금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면서 “할부 구입시 판매자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카드사에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하는 항변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환경·생태보전 ‘까막눈 행정’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주먹구구식 환경·생태보전 행정 실태가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생태계 위해시설 설치를 강행하다 수십억원의 국고를 낭비하는가 하면 엉뚱한 곳을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 환경부·해양수산부·문화재청에 대해 ‘자연생태계 보전 시책 추진실태 감사’를 실시,그 결과를 최근 해당 부처에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1년 해양연구원 등에 발주한 ‘갯벌 생태계 조사용역’ 결과,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받은 전남 해남·순천·강진 등 6개 지역 갯벌은 제외하고 보전가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 진도·무안군 일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현재 진도군 일대 갯벌은 방조제 공사로 모래와 자갈 등이 널린 ‘불량 갯벌’로 변했다.반면 순천만 갯벌은 세계적 희귀조류인 흑두루미가 유일하게 월동하거나 염생(鹽生)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여전히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해수부 해양보전과 정상윤 계장은 “당시 용역조사는 과학적인 조사기반을 갖추지 못했으며,정책결정이 반드시 용역보고서 내용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 파주시는 철새 도래지 보호를 외면한 채 개발을 추진하다가 거액의 국고를 낭비한 사실이 드러났다.파주시는 천연기념물 제 250호로 지정된 ‘한강하류 재두루미 도래지’에서 불과 120m 떨어진 곳에 하수종말처리시설 설치공사를 진행하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2월 공사 중단조치를 받은 상태다.감사원은 “재두루미 도래지 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파주시가 하수종말처리시설의 방류구 위치를 변경할 경우 49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관광지화·상업화된 도시가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빚어졌다.환경부는 2001년 전남 곡성군 두가1리 마을을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자전거하이킹 코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이유로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지정,인증서까지 부여했다. 그러나 이곳은 문화관광부로부터 14억원의 국고보조를 받아 야영장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데다,섬진강 관광열차 운행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붐비는 등 자연생태우수마을 지정요건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은 “환경부가 자체 제정한 지침에도 상업화·도시화·관광지화된 마을을 대상에서 빼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환경부는 전남 신안군이 민·관 투자로 47억원을 투입,10년여에 걸쳐 관광지개발 조성사업을 마친 곳(육타리도)을 2002년 ‘특정 도서(島嶼)’로 지정,개발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시정통보를 받았다.박희정 자연정책과장은 “관련법을 개정해 육타리도를 특정도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봄의 끄트머리,여름의 시작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리고 나서 지금은 붓꽃과 창포의 계절이다.모란은 참 점잖은 꽃이다.피어 있을 때도 기품이 있더니 질 때도 경박하지 않게 뚝뚝 소리가 날 것처럼 장중하게 떨어진다. 모란이 봄의 끄트머리라면 붓꽃은 여름의 시작이다.창포하고 붓꽃은 내가 심은 바 없는데 언제부터인지 마당 예서 제서 나기 시작했다.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리는 가벼운 씨앗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저절로 난 게 신기했다.그것들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무얼 타고 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들이 우리 동네 장자 못에서 왔다고 믿고 있다.그 연못은 창포와 붓꽃이 필 때가 가장 아름답다.둘 다 물을 좋아하나 보다.창포는 연못가 습지에,붓꽃은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둔덕에 무리 지어 군생한다.둘은 거의 같은 시기에 피기 때문에 노란색과 보라색이 어울려 만개했을 때는 그 연못이 이 세상 연못 같지 않아진다.나는 우리 동네의 그 연못 때문에 그 꽃들의 이름을 알았고,물가를 좋아하나 보다는 짐작도 하게 되었다. 자생했다고는 하나 습지를 좋아할 것 같은 데다가 혼자 피어 있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은 식물이 산골짜기 건조한 땅에 온 게 안쓰러워 물을 받아 놓고 수련을 키우는 동그란 돌확 가에다 옮겨 심었다.한데 모아놓고 보니 제법 여러 촉이 되어,어울려야 폼이 나는 그 꽃의 아름다움을 집에서도 즐길 만하게 되었다.마당에서 할 일도 많아진 데다가 이런저런 잡무까지 겹쳐 연못가로 산책을 못나간 지 열흘도 넘는 사이에 돌확을 둘러싼 서늘한 이파리 사이에서 그야말로 붓끝같이 생긴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그걸 보니까 갑자기 연못에서 나를 부르는 것처럼 좀이 쑤셔서 달려가 보니 거기서도 꼭 우리 집 마당의 것만큼 봉오리가 올라와 있지 않은가. 친한 척하느라 우리 동네라고 했지만 장자 못은 집에서 가깝지 않다.고지대와 저지대는 기온차도 꽤 나고 우선 부는 바람의 기운이 다르다.기온도 바람도 아닌 그 어떤 기운이 연못가와 산골에 각각 떨어져 있는 같은 종의 식물을 내통케 했을까.별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는 게 신비하게 느껴지고,그 신비에서 하루를 사는 힘을 얻는다.될 수 있으면 나의 하루하루도 그것들과 은밀하게 교감하는 나날이 되고 싶다. 붓꽃 다음으로도 피어나고 싶어 안달이 나서 순서를 기다리는 식물들이 마당에는 부지기수다.흙을 만지고 있으면 그것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손끝으로 느껴진다.그렇지만 나는 그것들이 제 마음대로 땅을 차지하고 번식하도록 내버려두지를 못한다.각각으로 있던 창포와 붓꽃을 내 손으로 한곳으로 모은 것처럼 내 눈에 보기 좋도록 솎아내고 옮겨 심고,보기 싫은 건 아주 제거하느라 매일같이 흙을 만진다.손에 흙 묻힐 생각 없이 마당에 나갔다가도 간밤에 잔디 사이에서 거짓말처럼 세를 넓힌 토끼풀을 보아 넘기지 못하고 허리를 굽히면 한두 시간은 후딱 가버린다.작년에 있던 자리에 몇 십 몇 백배로 세를 불려 돋아나는 분꽃 봉숭아 백일홍 따위 일년초들의 그 왕성한 번식력과의 싸움도 손에 흙 묻히지 않고는 안 된다.산야에서 자생하는 야생초도 누가 선물이라고 캐다 주면 우리 마당에선 귀빈 대접을 받는다.잘 안되면 햇볕이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도 같고,토질이 안 맞는다 싶기도 해 이리저리 옮겨 심어 보게 된다.솎아주는 것도 옮겨 심는 것도 다 내 눈이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도 내 집에 오는 사람이 그걸 보고 칭찬해 주면 마치 업고 다니는 내 아기를 누가 쳐다보고 예쁘다고 얼러줄 때처럼 으쓱하고,본척만척 무관심한 사람은 정 없는 사람처럼 여겨져 속으로 슬쩍 삐치기까지 한다. 들꽃이 예쁘게 보이면 그건 늙었다는 징조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맞는 말이다.산 날은 길고 긴데 살 날은 아주 조금밖에 안 남았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나도 가서,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싶다.그러나 내가 속한 지구촌에는 지금 너무도 추악한 역병이 만연해 있다.칼끝처럼 섬뜩한 증오와 살의가 살의를 부르는 복수심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내가 하찮은 것들을 예뻐하려는 것은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기 위함인지 당면한 공포를 슬쩍 외면하고 망각하기 위함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봄의 끄트머리,여름의 시작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리고 나서 지금은 붓꽃과 창포의 계절이다.모란은 참 점잖은 꽃이다.피어 있을 때도 기품이 있더니 질 때도 경박하지 않게 뚝뚝 소리가 날 것처럼 장중하게 떨어진다. 모란이 봄의 끄트머리라면 붓꽃은 여름의 시작이다.창포하고 붓꽃은 내가 심은 바 없는데 언제부터인지 마당 예서 제서 나기 시작했다.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에 날리는 가벼운 씨앗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저절로 난 게 신기했다.그것들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무얼 타고 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들이 우리 동네 장자 못에서 왔다고 믿고 있다.그 연못은 창포와 붓꽃이 필 때가 가장 아름답다.둘 다 물을 좋아하나 보다.창포는 연못가 습지에,붓꽃은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둔덕에 무리 지어 군생한다.둘은 거의 같은 시기에 피기 때문에 노란색과 보라색이 어울려 만개했을 때는 그 연못이 이 세상 연못 같지 않아진다.나는 우리 동네의 그 연못 때문에 그 꽃들의 이름을 알았고,물가를 좋아하나 보다는 짐작도 하게 되었다. 자생했다고는 하나 습지를 좋아할 것 같은 데다가 혼자 피어 있으면 눈에 잘 띄지도 않은 식물이 산골짜기 건조한 땅에 온 게 안쓰러워 물을 받아 놓고 수련을 키우는 동그란 돌확 가에다 옮겨 심었다.한데 모아놓고 보니 제법 여러 촉이 되어,어울려야 폼이 나는 그 꽃의 아름다움을 집에서도 즐길 만하게 되었다.마당에서 할 일도 많아진 데다가 이런저런 잡무까지 겹쳐 연못가로 산책을 못나간 지 열흘도 넘는 사이에 돌확을 둘러싼 서늘한 이파리 사이에서 그야말로 붓끝같이 생긴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그걸 보니까 갑자기 연못에서 나를 부르는 것처럼 좀이 쑤셔서 달려가 보니 거기서도 꼭 우리 집 마당의 것만큼 봉오리가 올라와 있지 않은가. 친한 척하느라 우리 동네라고 했지만 장자 못은 집에서 가깝지 않다.고지대와 저지대는 기온차도 꽤 나고 우선 부는 바람의 기운이 다르다.기온도 바람도 아닌 그 어떤 기운이 연못가와 산골에 각각 떨어져 있는 같은 종의 식물을 내통케 했을까.별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는 게 신비하게 느껴지고,그 신비에서 하루를 사는 힘을 얻는다.될 수 있으면 나의 하루하루도 그것들과 은밀하게 교감하는 나날이 되고 싶다. 붓꽃 다음으로도 피어나고 싶어 안달이 나서 순서를 기다리는 식물들이 마당에는 부지기수다.흙을 만지고 있으면 그것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손끝으로 느껴진다.그렇지만 나는 그것들이 제 마음대로 땅을 차지하고 번식하도록 내버려두지를 못한다.각각으로 있던 창포와 붓꽃을 내 손으로 한곳으로 모은 것처럼 내 눈에 보기 좋도록 솎아내고 옮겨 심고,보기 싫은 건 아주 제거하느라 매일같이 흙을 만진다.손에 흙 묻힐 생각 없이 마당에 나갔다가도 간밤에 잔디 사이에서 거짓말처럼 세를 넓힌 토끼풀을 보아 넘기지 못하고 허리를 굽히면 한두 시간은 후딱 가버린다.작년에 있던 자리에 몇 십 몇 백배로 세를 불려 돋아나는 분꽃 봉숭아 백일홍 따위 일년초들의 그 왕성한 번식력과의 싸움도 손에 흙 묻히지 않고는 안 된다.산야에서 자생하는 야생초도 누가 선물이라고 캐다 주면 우리 마당에선 귀빈 대접을 받는다.잘 안되면 햇볕이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도 같고,토질이 안 맞는다 싶기도 해 이리저리 옮겨 심어 보게 된다.솎아주는 것도 옮겨 심는 것도 다 내 눈이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도 내 집에 오는 사람이 그걸 보고 칭찬해 주면 마치 업고 다니는 내 아기를 누가 쳐다보고 예쁘다고 얼러줄 때처럼 으쓱하고,본척만척 무관심한 사람은 정 없는 사람처럼 여겨져 속으로 슬쩍 삐치기까지 한다. 들꽃이 예쁘게 보이면 그건 늙었다는 징조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맞는 말이다.산 날은 길고 긴데 살 날은 아주 조금밖에 안 남았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나도 가서,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싶다.그러나 내가 속한 지구촌에는 지금 너무도 추악한 역병이 만연해 있다.칼끝처럼 섬뜩한 증오와 살의가 살의를 부르는 복수심으로부터 아무도 자유롭지 못하다.내가 하찮은 것들을 예뻐하려는 것은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기 위함인지 당면한 공포를 슬쩍 외면하고 망각하기 위함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 [독자의 소리] 과도한 아이교육 ‘애 잡는다’/우윤숙

    요즘 3∼5세 어린이들 중 ‘유사자폐증’을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80%가 부모의 무분별한 조기교육 탓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다.젊은 부모들과 대화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슈퍼베이비 교육을 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릴 때 영어 듣는 귀를 틔워준다고 3∼4세 아이에게 하루 8시간씩 초인적인 교육을 시킨다.아이가 매일 영어비디오,전화영어,영어학습지,영어퍼즐게임 등에 시달리는 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렇게 시달린 아이들은 후천성 유사자폐증,즉 반응성 애착장애라는 정신질환에 걸리기 십상이다.병원에 오는 아이들중 지능개발 비디오,영어학습지,피아노 등 천재교육을 안받는 아이가 거의 없다.‘애 잡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이 성장기 아이들의 정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과도한 교육을 삼가야 할 것이다. 우윤숙 ˝
  • 생태보전지역 훼손 과태료 세분화

    다음달 중순부터 탄천,밤섬,방이동 습지 등 생태계보전지역내 위반사항에 대한 과태료 부과항목이 세분화되고 과태료도 위반의 경중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서울시는 조례·규칙심의회를 열어 자연환경보전조례시행규칙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이 규칙안은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보고된 뒤 다음달 15일 공포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과태료 부과항목을 종전 3개 항목에서 9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부과금액은 25만(최저)∼200만원(최고)인 것을 3만(최저)∼200만원(최고)으로 조정했다. 서울시에는 탄천,밤섬,둔촌동·암사동·방이동·진관내동 습지 등 6곳 184만 6584㎡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탄천은 가장 자연스러운 하천 모습을 형성하고 있어 하천복원의 기준이 되고,대부분의 습지는 새들의 먹이활동 등 쉼터로 적합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전 규칙안은 너무 포괄적이어서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어렵고 실제 소송이 붙으면 백전백패였다.”면서 “그러나 과태료 부과가 목적이 아니라 생태계보전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수원 영통지구에 도시자연공원

    경기도 수원시 영통지구에 대규모 테마형 도시자연공원이 들어선다. 수원시는 28일 영통구 원천동과 영통동 일대 29만여평에 온가족이 스포츠에서 영농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영흥 도시자연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중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공원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가족공원을 비롯, 자연·영농체험·스포츠·가로 공원 등 5개 테마로 조성된다. 가족공원에는 야외무대와 소풍공간,습지식물원,연못,산책로,놀이마당이 들어서고 자연공원에는 숲속쉼터와 전망대,갈대밭,철쭉원,테마수목원이 조성된다.영농체험 공원에는 주말농장과 체험장,약용식물원,쉼터 등을 설치하고 거리공원에는 가로쉼터와 꽃길,보행육교,장미터널,꽃계단이 마련된다. 스포츠파크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농구장·테니스장이 들어선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北용천참사] 부상자 병상없어 캐비닛에 눕혀

    |단둥 오일만특파원·외신|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참상이 북한을 방문한 국제기구 관계자들에 의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25일에는 사고 나흘 만에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가 찍은,화상을 입은 북한 어린이의 동영상과 사진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이 사진에서 허름한 간이 침대에 누워 있는 어린이들은 화상과 파편에 찢긴 상처로 얼굴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병상이 모자라 서류보관용 캐비닛에 누워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4일 동안 병원 한 곳에서 15명의 환자가 숨질 정도로 약품과 장비 부족도 심각했다.25일 신의주에 있는 평안도 인민병원을 방문한 제럴드 부르케 WFP 대변인은 22일부터 25일까지 입원이 허용된 환자 375명 중 15명이 장비 부족 등으로 숨졌다고 26일 밝혔다. 어린이 중환자들은 폭발사고 당시 엄청난 강도의 빛에 노출,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열 폭풍에 심한 화상 등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중 상당수는 오전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가는 도중 사고를 당한 용천소학교 학생들로,이들의 얼굴은 화상과 상처로 온통 얼룩져 있었다. WFP의 아시아지역 담당자인 토니 밴버리는 “얼굴 상처를 대충 꿰맨 어린이들이 고통에 몸을 구르거나 신음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면서 “어떤 어린이 환자는 이미 실명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25일 부상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신의주 병원을 찾은 국제조사단원들도 “살면서 지금까지 접한 상황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장면 중 하나”라고 참담한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이들은 북한 현지의 의료시설 및 약품이 태부족인데다 비위생적이어서 추가 감염 우려가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이길 소렌슨 평양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는 폭발사고 당시 발생한 화학약품의 유독성 가스에 노출된 수천명의 피해자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용천역 폭발사고에 따른 세부 피해상황을 26일 처음으로 공식 보도했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당기관 조사자료를 인용,“사망자수는 150여명,부상자수는 1300여명이며 행방불명자 수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또 “파괴된 공공건물과 산업 및 상업 건물수는 30여동이며 8100여 가구의 살림집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北 “우린 한핏줄 더 많이 도와달라” |단둥 오일만특파원|26일 새벽부터 단둥(丹東)과 신의주 일대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국과 국제 구호단체들이 지원하는 구호물자들이 속속 단둥에 집결,압록강의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북측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외국 지원물자로는 처음으로 중국이 보낸 의료품들이 25일 용천 사고현장에 도착했으며,국제 구호단체들도 26일 단둥으로 몰려들어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착수했다. 중조우의교 맞은 편에 위치한 단둥 세관에는 이날 오전부터 구호품을 실은 랴오닝(遼寧)성 차량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빚었다.이날 하루만 50대 안팎의 트럭이 용천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지원물품은 대부분 모포와 텐트,라면 등 긴급구호용품과 화상치료용 의약품,복구에 쓰일 건자재들이다. 북한 선양 총영사관에서 파견된 외교관들이 직접 나서 지원물품의 북송 작업을 지휘하는 모습도 보였다.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관리는 “신의주에 의약품이 부족해서 직접 단둥으로 나왔다.”며 “남북한은 같은 동포니까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동포애를 강조하기도 했다. 단둥시 소재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관계자들도 단둥한국인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민간단체 등의 구호지원에 대해 “동족의 마음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중국 정부는 사고 수습지원을 위해 트럭 300대 분량의 구호·복구용 자재를 북한에 무상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포틀랜스시에 본부를 둔 자비군단(MERCY CORPS) 등 국제구호 단체들의 지원물자들도 신속하게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 ˝
  • 中, 유통시장 빗장푼다

    연간 시장 규모가 600조원에 이르는 중국 유통시장이 오는 6월 빗장을 연다.이에 따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대형 할인점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불황 탈출의 호기로 삼기 위해 중국을 적극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지난 16일 개정된 ‘외상투자 상업영역(外商投資 商業領域)관리방법’의 시행일이 오는 6월1일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KOTRA는 22일 “지금은 중국에 도·소매점 등 유통업체를 차리려면 반드시 중국 현지 기업과 공동출자해야만 하지만 6월부터는 외국 업체가 독자적으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3개사 이상이 공동 출자하면 중국측의 지분이 51%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도 폐지된다.합작 회사를 세우려면 모(母) 회사의 3년간 연평균 매출이 20억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없어졌다고 KOTRA는 설명했다. 중국 유통시장의 연간 외국인 투자 규모는 270여개 기업,2200여개 점포,30억달러를 넘었을 정도로 팽창했다.소매시장도 해마다 10%씩 성장하자 시장개방을 통해 정책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진출에 유리한 업태는 대형 할인점과 전문 프랜차이즈점이다.중국의 케이블TV 가입자수가 9000만명에 이르는 만큼 TV홈쇼핑도 유리하다.TV홈쇼핑에는 국내 유명업체 4∼5곳이 이미 진출했다. 중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유통업체는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개설한 신세계 이마트.중국식 브랜드는 ‘이마이더(易買得·살수록 이득을 본다)’이다.이마트는 지방시에서 운영하는 기업과 합작해 연간 4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마트는 외상투자법의 개정에 따라 오는 6월과 연말 상하이에 2,3호점의 문을 열 예정이다.2007년에 12호점을,2012년에 50호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올들어 중국 현지에서 직원들의 순회 연수를 실시하며 전면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특명’을 받은 바이어 3명을 파견했다.후발 주자이어서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는 영국계 합작사인 테스코를 통해 상하이 등지에 할인점 부지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에서 안정된 매출을 보이고 있는 치킨점 ‘BBQ’의 제너시스는 연내 중국에 50호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남성미용점 블루클럽,학습지전문 재능교육,문구점 모닝글로리 등 전문 체인업체들은 중국 법인만 설립,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대부분 올해안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KOTRA와 공동으로 다음달 23∼28일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대중국 투자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중국 최고의 소비상권은 상하이인데,요즘 상하이 땅값은 몇달 사이 배이상 뛰고 있다.”면서 “소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부지 선정 등을 할 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노원, 저소득층 자녀 교육·복지 지원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가 지역사회 기관·시민단체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복지 확충에 팔을 걷었다. 구는 결손아동 등 저소득층 자녀,장애청소년 학습지원을 위해 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사업은 학습 5개,복지 2개,정서 6개 등 총 13개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 자녀들은 기관에서 실시하는 방과 후 교실,결식아동 야간급식,문화·복지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학습분야의 주요 사업은 ▲저소득 청소년 지원사업(마들주민회) ▲학습부진·장애청소년 학습지원(상계사회복지관) ▲비행예방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중계사회복지관) ▲저소득 아동 보육 및 교육지원(월계사회복지관) ▲탈북 아동과 저소득 아동 사례관리(마들사회복지관) 등이다. 복지분야는 ▲중학생 진로교육을 위한 지원개발(청소년 자활지원관) ▲결식아동 야간급식지원(노원사회복지관) ▲장애아동 통합교육 보조원 파견(구청 사회복지과)으로 돼 있다.정서분야는 ▲체험 프로그램인 멘토지원센터 운영(월계사회복지관) ▲불우청소년 체험 프로그램(구청 가정복지과) ▲결손가정 지키기(노원 나눔의 집) 등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NGO플러스] 17대 국회 친환경정책과제 제시

    25개 지역 풀뿌리 환경단체인 ‘초록국회만들기 네트워크’와 66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2004 총선환경연대’는 17대 국회에서 반영돼야 할 주요 친환경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이들 단체가 제안한 친환경 정책과제는 ▲수요관리 중심으로 물정책 전환 ▲지속가능한 전력정책 수립과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 ▲지속가능한 국토계획·관리 ▲습지·국립공원 보존 ▲친환경적 남북교류사업 추진 등이다.
  • 뚝섬 ‘서울숲’ 조성 삽질

    서울시는 뚝섬 일대 35만평에 ‘서울숲’을 조성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서울숲 조성 공사는 6일 오전 뚝섬체육공원 내 퍼블릭 골프장(7홀) 철거를 시작으로 총 25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숲은 ▲문화예술 ▲체험학습 ▲생태숲 ▲습지생태 ▲한강수변 등 5개 테마공간으로 나뉘어 야외무대와 서울숲 광장,환경놀이터,자전거도로,이벤트마당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숲 조성지를 시청사나 돔구장,국제문화관광타운 등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지만,3조원의 개발이익을 포기하고 시민들에게 숲으로 되돌려 주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아름다운 도심속 숲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설] EBS 과외로 사교육 줄이려면

    교육방송(EBS) 과외방송이 일단은 우려됐던 접속대란 없이 출발했다.그러나 안도하기엔 너무 이르다.인터넷 방송 하루만에 가입회원이 최대 수용인원 20만명을 크게 초과했다.접속대란 사태가 현실화될 개연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접속자가 최대 수용인원의 3분의1을 약간 웃돈 첫날에도 지방의 일부에선 1시간가량 접속장애가 나타났었다.또 다운받은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거나 버퍼링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 않았던가. 한편 인터넷 방송 접속자가 비록 첫날이긴 했지만 7만명 남짓했다는 사실은 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과외방송에서 수능 시험을 출제한다고 했고 전국의 수험생은 60만여명에 이른다.방송 수준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 수험생들을 광범위하게 흡입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과외방송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어렵거나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 주지 못한다면 외면당하기 십상이다.일부 지역에서 벌써 과외방송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송 내용을 교습해 주는 사설 학원들이 등장했다고 한다. 학생 개인별 과외방송에 대한 시청 지도는 제대로 되었는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학생들이 상·중·하로 나뉘어 있는 과외방송 가운데 초점을 맞춰야 할 수준을 가늠하지 못한 나머지 우왕좌왕하다 ‘학습 혼돈상태’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역시 과외방송을 외면할 것이다.또 학교 보충학습과 과외방송을 연계시키는 학습지도도 고려해 볼 만하다.학교수업 이외에 학교 보충수업 따로,과외방송 따로 공부하려다가 시간부족과 중복학습으로 역효과마저도 우려되는 까닭이다.이번 과외방송은 보기 드물게 망국적 사교육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으로 기대된다.교육 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분발을 촉구한다.˝
  • 지역개발사업 자율성 강화

    앞으로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예산 편성 자율성이 대폭 강화된다.이에 따라 예전처럼 예산을 따기 위해 중앙부처를 오가면서 사업을 설명하는 일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30일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4조원 규모의 지역개발사업에 대해 지자체의 예산 편성 자율성을 부여하는 내용의 2005년 예산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 작성 지침을 확정했다. 총액배분 자율편성 방식으로 예산이 편성되기 때문에 각 부처들은 기획예산처에 5월말까지 총액 규모를 정한 예산요구서를 내야 한다.터무니없이 많은 예산을 요구하면 이전처럼 예산처가 ‘칼질’을 하게 된다.예산처도 이때까지 분야별 재정규모를 확정해야 하는데 탄핵정국 여파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산처 고위관계자는 “참여정부의 철학이 담긴 예산을 편성하려면 국무회의에서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대통령의 의견이 중요하다.”면서 “정국상황에 따라 예산편성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탄핵정국이 예산편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내비쳤다.예산 규모의 한도가 제시되지 못한 점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 정해진 지방행정 정보화,오지 개발,청소년 육성 등 130∼140개 지역개발사업과 관련,지자체별 예산 한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게 된다.유교문화권 관광자원화,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지방운동장 건립,농지기반 조성,외국인 투자 유치,화훼수출단지 조성,수해 상습지 개선,가덕대교 건설,인공어초 시설 등이 대표적이다. 7조원 규모의 연구·개발(R&D)사업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예산 심의에서 1단계 조정작업을 거친 뒤 예산처에 제출된다.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군인연금,사학연금 등 4대 공적연금의 연계성이 강화돼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 국민과 공무원,교사,군인 등 수십만명이 연금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이렇게 되면 연금수급자는 2070년 기준으로 국민연금 89만여명,공무원연금 65만여명,사학연금 18만여명 등 모두 2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한골은 우습지

    ‘골폭풍 준비끝.’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31일 밤 8시 약체 몰디브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7조)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의 한국과 142위의 몰디브의 경기는 승패보단 몇 골을 넣느냐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역대 국가대표간 대결은 없었고,2002부산아시안게임 예선(23세 이하)에서 4-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몰디브도 승패엔 관심이 없다.월드컵 4강에 진출한 강팀과 경기를 갖는 것 자체만으로 축제분위기다.몰디브축구협회는 이번 기회에 한몫 잡겠다는 속셈이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된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부상이 심한 유상철(요코하마)을 제외한 해외파를 총출동시켰다.아시안컵(7월·중국)을 앞두고 골감각을 최대한 높이자는 생각이다.따라서 몰디브전에 안정환(요코하마)을 중앙공격수로 내세우는 등 최정예 멤버를 출동시켜 최대한 많은 골을 뽑겠다는 생각이다.광대뼈 함몰 부상에서 회복중인 설기현(안더레흐트)도 공격진에 교체투입시켜 골사냥에 동원시킬 참이다. 일각에선 한국의 A매치 최다골차인 16-0 이상의 대승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지난해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네팔을 상대로 거둔 승리다.박진섭이 5골을 넣었고,우성용 김도훈이 각각 3골씩을 넣으면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화끈한 화력시범을 선보였다.94아시안게임에서도 역시 네팔을 상대로 황선홍이 혼자서 8골을 폭발시키면서 11-0으로 이겼다.한국이 지금까지 치른 A매치 가운데 5골 이상차로 대승을 거둔 것은 모두 13차례.상대는 대부분이 네팔 라오스 타이완 등 아시아국가들이었다. FIFA가 인정하는 A매치 최다골 세계기록은 31-0이다.지난 2001년 4월 열린 2002월드컵 오세아니아지역예선 호주-사모아전에서 나왔다. 그러나 예상외로 고전할 수도 있다.몰디브는 홈경기에선 강한 면모를 보였다.2002월드컵 아시아 1차예선에서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선 1-10으로 대패했지만 홈경기에선 0-1로 석패했다.지난해 말 독일월드컵 1차예선에서도 몽골과의 원정경기에선 1-0으로 신승했지만,홈에선 12-0으로 이겼다.여기에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도 골사냥에 방해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살아난 시화호 생태 생생히 체험해보자

    “되살아난 시화호의 자연생태 보러오세요.” 경기도 안산·화성지역 시민단체와 어촌계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시화호 그린프로젝트 추진위원회’는 29일 시화호의 자연생태를 관찰하는 그린투어를 4월부터 11월까지 학생,시민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다.추진위는 투어를 정규와 비정규로 나눠 정규투어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비정규투어는 직장이나 학교 단위로 매월 2차례 개최하며 여름방학엔 특별 투어를 갖기로 했다. 투어 참가자들은 반월 갈대습지공원을 출발,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지,우음도를 거쳐 조사선을 타고 시화호 중·상류지역을 탐사한 뒤 형도,시화호 남측수로,오이도 갯벌 등을 돌아본다. 정규투어의 요금은 1인당 1만원,비정규투어는 2만원.비정규투어의 경우 직장이나 학교,친목회 등에서 25∼30명 단위로 팀을 꾸려 원하는 날짜에 참여할 수 있다. 추진위는 오는 7∼8월 여름방학을 이용,안산 등 시화호 주변은 물론 수도권 각급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화호내 화성시 우음도에서 생태체험학교를 개설하기로 했다. 지난 94년 방조제가 건설된 이후 급격히 나빠졌던 시화호의 수질은 99년의 해수유통 등 수질개선 대책이 실시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겨울철에는 6만여마리의 조류가 서식하는 등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해졌다.(031)482-2452.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열린세상] 아이 망치는 과잉 조기교육/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얼마 전 만 3세 이상으로 규정된 어린이 연극공연 관람 연령제한을 없애자고 하는 젊은 어머니들의 목소리가 드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다.도무지 그 어린 아이들이 어두운 공연장에 장시간 앉아 있을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아직 추상적 사고가 발달되지 않은 유아들이 연극 공연을 통해 어떤 교육적 효과를 얻을까 하는 전문가로서의 걱정스러운 호기심도 발동하였다.결국 유아용 영어 연극공연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사실에 갑자기 모든 것이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조기 영어교육,조기 인지교육,조기 영재교육,각종 유아용 학습지 등 우리의 유아들은 어린시절부터 과도한 지적 자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오히려 점점 극단적인 형태의 과잉 조기교육이 더욱 성행하고 있다.얼마 전 완벽한 영어발음을 위해 자녀에게 설소대 수술을 시키는 한국 어머니들에 대한 기사가 외국에 알려지며 국제적 조롱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왜 우리는 이렇게 과잉된 교육열로 인해 유아들마저 고생을 시키는 것일까.각 가정마다 한두명의 아이들밖에 없으니 이 귀한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의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더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대접받는 경쟁적인 사회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하지만 많은 유아교육 및 발달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의 과잉된 조기 인지교육은 능력 있는 아이를 만들기보다 오히려 각종 부작용이 더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내 아이에게 더 나은 능력을 주기 위한 조기교육이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하다.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인지 자극을 주는 것이 내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일까,아니면 아이가 스스로 익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까.어린 자녀를 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에 빠진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부모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는 공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몇해 전 한·중·일 세 나라에서 조기교육이 어떤 식으로 행해지고 있는지 조사차 한국을 방문한 일본 교육부 산하 연구원의 진지한 얼굴이 떠오른다.그는 일본에서 이미 위험하다고 알려진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일본 역시 한때는 우리 못지않게 조기교육 열풍이 몰아쳤으나 정부와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로 지금은 지나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자녀양육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육아관들에 대해 실제 발달 과학적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입증하는 노력이 아직 우리사회에서는 부족하다.즉 육아 및 유아교육과 관련된 부분은 교육학적 관점이나 경험론에 입각하여 대부분 결정되므로 과학적 관점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아동의 발달에 관련된 많은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유아교육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최근에는 신경과학 연구 방법의 획기적 발전으로 인해 두뇌발달에 대한 신비도 점차 밝혀지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신경과학,발달과학 영역과 기존의 교육학적 관점이 합해져 좀더 명확하고 효율적인 자녀양육 및 교육 분야의 방향성 설정이 가능하다.물론 이러한 작업은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므로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협력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어린이 교육은 윤리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효율성의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과학과 철학,교육적 관점이 함께 어우러져 개개의 부모들에게 명확한 자녀 교육방향을 제시하는 공적인 차원의 노력이 없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넘쳐나는 과잉 조기교육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미래의 몫으로 돌아올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
  • 광주시청 상무시대 ‘활짝’

    광주시청 계림동시대가 35년 만에 막을 내리고 상무시대가 활짝 열렸다. 시는 지난 20일 동구 계림동 청사에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새 청사로 이사를 마쳤다. 지난 98년 착공된 신청사의 부지는 2만 8000여평.1600억원으로 5년간 공사 끝에 의회동(5층)과 행정동(18층) 등으로 구성된 연면적 2만 6000평의 건물을 완공했다. 의회와 행정동의 층수가 5·18을 상징함을 엿볼 수 있다.신청사는 동서남북으로 무등·어등·화방·불태산 등이 보이고,제2순환도로와 지하철 1호선이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에 들어섰다.또 1400대에 이르는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어느곳에서나 휠체어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곳곳에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계림동 청사는 지난 69년 경양방죽으로 불리던 습지에 세워졌다.인근 태봉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고,거기서 나온 흙으로 경양방죽을 메워 건립한 데 대해 당시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로 평가됐으나,35년이 지난 지금은 수변·녹지공간을 없애버린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의견이 많다. 또 80년 5·18민주항쟁 당시 전남도청이 시민군의 항쟁 본거지 역할을 할 때 계림동 청사는 진압군에 끌려온 시민들이 고초를 겪는 치욕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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