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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부터 초중등 교사되기 바늘구멍

    내년부터 초중등 교사되기 바늘구멍

    내년부터 교사 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내년 하반기 실시하는 2009학년도 초·중등 교원 임용시험부터 전형 절차가 2단계에서 3단계로 늘어나고 논술과 면접 비중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 등 중·고등학교 외국어 교사가 되려면 논술과 면접을 해당 외국어로 치러야 해 어학 실력이 부족하면 사실상 교단에 서기 어렵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이런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을 10월1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개정 규칙은 전형 절차는 늘리고, 논술과 면접의 비중은 크게 높였다. 전형 절차는 현재 1차 필기와 2차 논술·면접·실기평가 등 2단계에서 1차 선택형 필기와 2차 논술,3차 교직적성 심층면접 및 수업능력 평가 등 3단계로 확대된다.1차에서 임용 예정자의 2배수 이상을 뽑은 뒤 2차에서 다시 1.5배수 이상을 선발해 3차에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지금은 1차 필기 시험의 영향력이 55%로 매우 크다. 그러나 앞으로는 필기와 논술, 면접 및 실기평가 성적을 100점씩 같은 비중으로 합산 반영해 다득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필기 비중은 33%로 크게 떨어진 반면, 논술과 면접 등은 66%로 사실상 당락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전공자에게는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평가 잣대로 활용된다.2차 논술형 시험을 해당 외국어로 치러야 한다.3차 교직적성 심층면접 및 수업능력 평가도 외국어로 이뤄진다. 외국어 구사 능력은 물론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초등 교원은 3차 전형의 일부를 영어로 실시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면접도 크게 강화됐다. 현재 2차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접과 실기고사를 별도로 3차로 구분해 수준을 크게 올렸다. 교직적성 심층면접은 교사로서의 적성과 교직관(觀), 인격 및 소양을 평가해 교직 부적격자를 가리도록 했다. 수업능력 평가도 도입, 수업을 실제 해 보도록 하고 교사로서 의사소통 능력과 학습지도 능력을 중점 평가한다. 특히 예전에는 예·체능 교과 지원자만 실기평가를 치렀지만 앞으로는 과학 교과 지원자도 실기나 실험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박기용 교원양성연수과장은 “과학 교과는 실험이 매우 중요하지만 정작 중·고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실험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개정 규칙에는 ‘필요한 경우에 실시한다.’고만 규정했지만 교육부 지침을 통해 실험 평가를 실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필기시험 유형은 현재 4지선다형에서 5지선다형으로 바뀐다.1차에서 대학 성적과 가산점 비중은 각 시·도교육청이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개정된 규칙은 내년 9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개정 규칙이 적용되는 첫 임용시험은 내년 10월말∼11월초 공고하고 12월쯤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 11월(초등)과 12월(중등)로 예정된 2008학년도 임용 시험은 현행 방식으로 실시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맑은물 밝은세상] (14) 스위스 호반도시에서 배운다

    [맑은물 밝은세상] (14) 스위스 호반도시에서 배운다

    호수의 나라 스위스. 연중 관광객이 북적대는 곳이면 도시, 시골을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다.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제네바와 로잔은 레만호를 끼고 발달했고, 세계적인 관광도시 루체른, 인터라켄 역시 호수와 알프스산이 자원이다.120여 개에 이르는 호수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면서도 환경을 지키는 스위스의 물 사랑·호수 사랑 현장을 돌아봤다. ●그림 같은 호수… 세계적인 관광 자산 스위스에서 가장 큰 호수 레만호. 호수 주변 어디나 관광객이 몰려 있고 주민들이 찾는 레저·휴식공간이다. 알프스산과 유라산에서 시작해 길이 72㎞, 면적 582㎢, 가장 넓은 곳의 너비는 14㎞에 이를 정도로 크다. 평화의 도시 제네바와 스포츠 외교 도시 로잔. 레만호를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친환경 호반의 도시다. 제네바에는 세계무역기구, 국제노동기구 등 굵직한 국제기구 24개가 호수 주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관광객들이 감탄하는 것은 호수 규모가 아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슈베르트는 “주어진 자연을 적극 개발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었다는데 입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4개의 주(州)를 경계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피어발트슈테르호(일명 루체른호)로 둘러싸인 루체른 역시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주변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호수에 떠있는 유람선에도 관광객이 가득하다. 도심을 벗어나면 그림 같은 단독주택과 목장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툰호와 브리엔츠호를 끼고 있는 인터라켄(호수 사이라는 뜻). 작은 도시지만 피서지·등산기지로 늘 관광객이 붐빈다.‘유럽의 정상’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등산전차를 타는 곳으로 유명하다. ●호수 자체를 친수공간으로 개발 제네바와 루체른, 인터라켄에는 대형 호텔·사무실·음식점이 들어섰다. 호숫가 잔디밭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고,140m에 이르는 산책로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길이 따로 있고 여름에는 ‘호수욕장’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 캠핑장, 심지어 골프장까지 호숫가에 붙어 있다. 목장도 호수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다. 호수에는 백조가 노닐고 요트와 유람선이 떠있어 운치를 더한다. 도심을 벗어나면 호숫가에 들어선 단독주택과 별장들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산과 호숫가를 끼고 놓인 철길과 도로 사이사이에 들어선 축구장·요트장·잔디밭을 베개 삼아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관광객과 시민들을 불러 모은다. 배를 정박하는 시설도 단순 콘크리트 시설이 아니라 자연과 어울리게 처리했다. 특별한 곳을 빼고는 호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해 자연정화 기능을 높였다. 호수 어디를 가나 출입을 막거나 제한하는 경고를 찾아볼 수 없고 환경친화적인 친수공간(親水空間)을 만든 것이 우리와 사뭇 다르다. ●엄격한 오염감시·생활폐수 호수 유입 방지 1950년대에는 호수가 썩을 정도로 오염돼 죽은 호수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호수 주변에 폐수처리장을 설치하고, 개발에 앞서 호수를 지키기 위한 주민과 정부의 빈틈없는 노력과 감시로 과거의 아름다운 호수로 되살렸다. 호숫가에 들어선 시설물이나 개발 밀도만 보면 언뜻 우리나라와 같은 마구잡이 개발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건물은 호수와 100m정도 떨어졌다. 니용에 있는 레만호 박물관 카린 베톨라는 “마구잡이 개발을 막고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초원이 있다고 무조건 가축을 기를 수도 없다. 가축 분뇨의 과잉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농가별 가축 사육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호수 주변에서는 ha당 소 3마리 이상을 키울 수 없도록 규제한다. 자연정화 능력 범위에서 가축을 기르라는 것이다. 분뇨는 썩힌 뒤 분사 처리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질소 인산과 같은 화학비료 사용도 엄격히 제한된다. 시설물에서도 오염물질을 버릴 수 없다. 루체른 호수에서 세바드 수영장을 운영하는 코날드 로만 사장은 “신규 허가가 엄격히 제한돼 말뚝 하나 함부로 박을 수 없다.”며 “수영장에서는 샴푸나 비누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개발 규제에서 벗어나 개발이 허용된 땅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다만 사전에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이를 제대로 운영하도록 주민과 정부가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비결이다. 글 사진 제네바(스위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개발 허용하되 오염 철저 감시” “오염된 물을 한 방울도 그냥 호수로 내보내지 않습니다.” 루체른호와 경계를 이루는 4개 주(州)가운데 하나인 슈비츠주 큐스낙흐트 환경책임자인 루츠 미카엘은 “호숫가에 도시가 형성됐는데도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스위스 전체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용수를 모두 하수관을 통해 하수처리시설을 거친 뒤 흘려보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카엘은 “호숫가라도 대지는 개발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그러나 수재를 입을 우려가 있거나 상하수도 연결이 안되면 절대 개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만약 생활폐수나 가축 분뇨를 처리하지 않고 호수나 강으로 흘려 보냈다가는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을 지으려면 규모와 높이 등 건물개요와 환경 오염 우려 여부를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한달 이상 현장에 공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이의를 다는 주민이 있으면 개발이 반려된다. 한마디로 개발을 가능한 허용하되 환경오염 발생을 눈감 아주거나 무르게 적용하지 않는 등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이 산악지역이라 주민들이 마시는 상수도는 기본적으로 지하수이지만 30%는 호수에서 끌어온 물을 섞어 공급한다. 미커엘은 “호수는 4개 주에 걸쳐 있는데 각자 맡은 수계를 책임지고 관리하며 지자체간 물 분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시화호를 ‘한국의 레만호’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 시화호가 환경파괴의 오명에서 벗어나 ‘레만호’를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 레만호도 거슬러 올라가면 시화호처럼 오염으로 인해 갈등과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개발과 주민의 호수 사랑으로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변했다. 시화호 개발 방향은 관광·레저도시, 생태·수상도시다. 호숫가를 주민들과 관광객이 찾는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동시에 도시 자족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 테크노밸리도 조성한다. 가장 큰 사업은 송산 그린시티. 화성시 송산면 시화호 남쪽 간석지 57㎢에 15만 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도시는 머린 리조트, 자동차·문화, 골프장, 사이언스 파크, 주거 등 5개 테마로 개발된다. 도시 구상 단계부터 도시계획전문가를 참여시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도시에 호수 물을 끌어들여 물길(인공 운하)을 만들어 주민 운송 및 관광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자연보전구역은 철저히 보존한다.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완벽한 조치를 마련 중이다. 대규모 철새 서식지와 육상 동물이 사는 곳과 도시를 녹지축으로 연결, 생태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습지로 들어오는 오염원을 막는 동시에 훼손된 습지를 자연 상태에 가깝게 복원해 자연 정화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31만 여평의 생태공원을 조성, 자연학습장과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습지공원 조성에는 국내외 환경 및 조경 설계 전문가들이 매달리고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시화방조제, 환경문화관에 이르는 28㎞를 종합 휴양지 및 레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도 수영·요트대회를 열고 있으며 주말이면 12㎞에 이르는 시화방조제를 따라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시화호 북쪽에는 첨단복합산업단지인 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착공식을 가졌다. 이곳에는 벤처시설뿐 아니라 금융·비즈니스시설, 호텔, 문화거리 등이 들어서 해양 문화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시화방조제에서는 조력발전소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방조제 남쪽 배수갑문에 바다와 호수의 수위차를 이용, 청정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바닷물을 호수로 끌어들여 호수 물을 바다 물 수준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전소가 건립되면 하루 바닷물 유통량이 호수 전체 저수 용량의 50%에 해당하는 1억 6000만t으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0월 공원 가을행사 풍성

    10월 공원 가을행사 풍성

    서울시는 27일부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10월 공원이용 프로그램 참가자를 접수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축제인 ‘제6회 서울억새축제’가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새달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오색조명이 켜진 억새밭을 걸으며 도심에서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여의도공원에서는 다음달 13일과 27일 남미의 이국적인 음악과 농민들의 노동요를 들어볼 수 있는 서도 전통 민속 항두계 놀이 및 공원예술체험마당이 열린다. 보라매공원에서는 음악분수를 배경으로 사물, 대북, 모둠북 등 전통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수변음악회가 다음달 7일에 열린다. 남산 일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역사문화 탐방행사와 활쏘기 교실이 개최된다. 서울숲에서는 허브전시회와 습지 교실, 서울숲 탐방행사 등이 열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고향길 연못에 사는 수생식물 구경 갈까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고향길 연못에 사는 수생식물 구경 갈까

    한가위가 가까워지면 한반도의 들녘은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산에서도 갖가지 열매들이 붉게 익어간다. 결실의 계절이자 수확의 계절, 이맘때에 제철을 만나는 가을꽃들 가운데는 물 속에서 꽃을 피우는 수생식물들도 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을 가진 물풀로 손꼽히는 것은 노랑어리연꽃이다. 오래된 연못이나 강변에 무리를 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노란 꽃잎 가장자리에 난 복슬복슬한 털이 꽃을 더욱 아름답게 치장한다. 만주나 연해주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지만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는 제주도에서 이 식물의 분포여부가 논란거리가 된 적이 있는데, 몇몇 개체가 중산간 연못에서 발견됨으로써 논란은 막을 내렸다. 노랑어리연꽃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고 하얀 꽃을 피우는 어리연꽃은 남방계 식물이다. 중부 이남에 주로 자라는데,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이 함께 사는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노랑어리연꽃과 어리연꽃은 ‘연꽃’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연꽃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조름나물과(科)에 속하므로 수련과에 속하는 연꽃과는 친척관계가 매우 멀다. 자라풀은 흰 꽃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잎 모양도 재미있다. 앞면은 진녹색에 윤기가 흐르고, 뒤집어보면 자라 배처럼 불뚝 솟아 있다. 배 부분은 커다란 세포들로 이루어진 해면질로 되어 있는데 세포 안에 공기가 들어 있어 잎이 물 위에 뜰 수 있다. 북방계 수생식물인 물여뀌는 남한에서는 경남 우포늪까지 내려와 자라지만, 보기가 매우 어렵다. 낙동강 수계의 몇몇 연못에서만 발견되는 멸종위기종이다. 이 식물의 습성은 수생식물이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를 보여준다. 뭍에서 살 때와 물 속에서 살 때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뭍에서는 여느 여뀌 종류들처럼 직립해서 살지만, 물 속에서는 잎이 더욱 커져서 물 위에 뜨고, 물 위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 꽃대가 아주 길게 발달한다. 물옥잠은 연못 주변의 습지에서 뿌리를 물 속에 박은 채로 줄기와 잎을 물 위로 피워 올리는 정수(挺水)식물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부레옥잠과 비슷한 종류이며, 토종식물 가운데 비슷한 것으로는 물달개비가 있다. 하등한 식물로 여겨지는 양치식물 가운데도 수생식물이 있는데 네가래, 생이가래, 물개구리밥 등이 그것이다. 연못에 사는 네가래는 잎 모양이 네잎클로버를 꼭 닮았다. 이밖에도 붕어마름, 가래, 개구리밥 등 많은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사람들은 대개 토종 물풀들이 살고 있는 작은 연못이나 습지를 쓸모없는 곳이라 여긴다. 농사도 지을 수 없고, 장구벌레가 살아 모기만 생기며, 골치 아픈 개구리나 뱀들, 그리고 피를 빠는 거머리가 득실거리는 곳으로 생각한다. 예전처럼 논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두어두는 기능도 거의 사라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은 연못들은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듯하다. 하지만, 연못 같은 수생생태계는 생물다양성이 가장 큰 곳이다. 몇 해 전 서울의 학교들에 연못을 만들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종이 깃들어 살아갈 수 있는 바이오톱으로서도 중요하므로, 학교 운동장에 연못을 만들면 도시의 생물다양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 때문에 연못 조성을 권장하였던 것이다. 이번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면 연못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 그곳에 살던 토종물풀들이 살아 있는지 확인해 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외상에 울고 수금에우는 지배인들

    외상에 울고 수금에우는 지배인들

    지배를 받기만 하던 지배인들이 지배권을 찾기 위해 한데 뭉쳐서 「지배인 연합회」를 만들었다. 「호텔」지배인에서부터 「카바레」「나이트·클럽」「바」「살롱」음식점 지배인에 이르기 까지 지배인이 모여 털어놓는 손님훈…. A= 먼저 우리 회의 목적과 취지부터 설명하지. B= 정관에도 있지만 각종 접객업소 지배인들의 상호 친목을 도모하자는 것이 첫째 목적이고 C= 기업 능력의 개발을 위해서 지배인의 자질 향상, 「서비스」업의 개선책, 경영주와의 유대관계 개선에 따른 경영합리화등이 또한 목적이지. D= 거기다가 우리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을 살리고 명랑복지 사회를 건설하면서 정부시책에 따르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E= 그러기 위해서 우리 회가 계획한 몇가지 사업이 있는데, 첫째 지배인 경영연구원을 설치하자는 거야. 지배인에 대한 교육을 시키고 그 교육을 수료한 사람에게 일정한 자격증을 주는 거지. F= 정말 지배인다운 지배인이 너무나 아쉬운 요즈음이야. 관광개발을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지배인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 드문 형편이니…. B= 아무나 나비「타이」만 목에 매면 지배인되는게 아닌데 말야…. D= 이런 「에피소드」가 있더군. 손님이 들어와서 자리에 와 앉았것다. 「웨이터」가 쫓아와서 『뭘 드실갑쇼?』주문을 했더니 우선 『호스테스들!』 했대나. 그랬더니 그 「웨이터」씨가 「바텐더」에게 가서 『「호스테스」두잔만 빨리 만들어 주십쇼』하더라는 거야. 「호스테스」가 뭔지 용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손님접대에 나선다는것, 우습지도 않은 우리나라에만 있을 수 있는 일이지. A= 그런 친구들일 수록 손님하고 시비붙는 데는 앞장이지. C= 옛날 우리가 처음 이 계통에 발을 들여놓을 때 선배들이 가르쳐준 교훈 제 1조가 있었지. 『너희는 이 순간부터 오장육부를 빼놓아라. 그리고 너희가 이 세계에서 떠날 때 찾아가도록 해라』 F= 참 서러운 꼴 많이 당했지. 욕먹는 것은 차라리 고마운 정도고. E= 따귀 맞으면서도 『헤헤…』 B= 새파란 아들같은 녀석에게도 『예,예, 선생님』 A= 오장육부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했다간 하룻만에 결단날 판이지. C= 한 15년 전 쯤 얘긴데, 그때 어느 양식집에 있을 때야. 미국 유학가신다는 여대생들이 양식 먹는법 특강을 해달라더군. 일주일을 다니면서 친절히 가르쳐 줬더니 다 듣고나서 한다는 말씀이 『아저씨 남자요? 간이 있고 그것도 분명히 달렸소?』 돈 대줄테니까 지배인 때려 치우고 공부하래요. D= 좋은 기회 놓쳤군.(웃음) E= 그런데 말이야, 따귀 맞는 것 까지는 능청을 부리면서 헤헤 할 수 있지만 술을 퍼먹이는데는 죽을 지경이야. F= 자주 오는 손님이니 마다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는 대로 받아 마실 수는 더욱 없고…. D= 요즘 약 먹는 중이라서 못 마십니다하고 거절하면 『이거 왜이래? 성의 무시하는거야?』 A= 그렇게 억지로 술을 권하는 손님일수록 뒤가 구리지.(웃음) B= 아가씨를 붙여 달라든지 아니면 술값은 찍!(외상 긋는 소리) C= 아가씨 문제야 아가씨들이 잘 알아서 따돌릴 수 있겠지만 이 외상만은 참 죽을 지경이지. F= 사장님은 외상 절대 불가 방침이고 손님은 외상절대주의니 가운데서 오징어되는 건 우리 뿐. E= 먹기 싫은 술 한잔 억지로 받아 마시고 몇천, 몇만원짜리 외상 뒤집어쓰니, 그 술 한잔이 만원짜리 술이었던가, 후회할 땐 이미 늦었고. A= 「테이블」에 앉자마자 유난히 상냥하게 구는 손님 쳐놓고 외상 아닌 손님 못보았어. B= 특히 전번에 욕하고 간 손님이 싱글거리며 찾아왔을땐, 백이면 백 다 외상이야. D= 외상 먹어도 좋지. 갚아 주기만 한다면 말이야. 외상 값 한번 받으려면 아휴 그 끈질긴 뱃심들! C= 술은 저희들이 먹고, 기분도 저희들이 내고는 그 돈이 아까와서 질질 끄니 환장 안할 수 있어? E= 한 달 이내에 주면 예수님같이 정직한 분이지. F= 반년을 끄는 건 보통으로 알고들 있어. B= 마시고 기분 풀 때 좋았지만, 맨 정신에 돈 주려니 아깝겠지, 뭐.(웃음) C= 그래서 비록 맥주는 아니지만 「콜라」사들고 가서 사정하잖나. A= 미인계를 써서 아가씨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 써먹으면 효력이 없어. D= 명절 땐 선물공세를 펴기도 하지. F= 새해부턴 외상 수금 비법을 개발해야겠어. E= 제아무리 비법이라도 줘야 받지? C= 손님들도 처음에 들어올땐 무슨 계획이 있어서 들어오지, 주머니에 얼마가 들어 있으니까 몇병만 마시고 가자, 하고 말이야. 그런데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 기고만장. 가지고 간 돈은 몽땅 「팁」으로 뿌리고 마신 술값은 외상! B= 2차로 오는 손님일수록 저의가 딴데 있어. 1차에선 소주로 진창이 되어서는 「입가심」으로 들르는 건 그래도 애교가 이어서 좋아. 그런데 사실은 술에 마음이 없고 아가씨 가슴에만 마음이 있는거지. A= 소주 먹고 와서는 한다는 큰소리가 『어이 아가씨. 나 지금 XX「나이트·클럽」에서 오는 길인데, 아가씬 거기 알아? 』 E= 그래도 요즈음엔 많이 좋아진 편이야. 그리고 「나이트·클럽」이나 「레스토랑」에 가족 동반이 많아졌고. F= 반가운 현상이지. C= 단 한가지, 여자 주정뱅이가 전보다 늘어난 것은 좀 우울해. B= 그렇지. 특히 젊은 여자들, 술취해 추태부리는 꼴은 남자보다 더 지독하고 애먹는 일이야. D=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외국처럼 돼갈거야. 「서비스」업의 발달이 시급히 요망되고 있지. B= 그래서 우리가 회를 만든게 아닌가. 우리 지배인들부터 자질을 높이고, 「서비스」정신을 계발시켜야지.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한강 5년만에 생태조사 해보니

    한강 5년만에 생태조사 해보니

    1급수에만 산다는 버들치가 한강에서 발견됐다. 물속 생태환경이 건강해지고 있는 증거로 보여진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 7월까지 한강 본류(팔당댐 하류∼신곡수중보)와 탄천·안양천·중랑천·홍제천·불광천 등 5대 지천, 청계천, 서울숲을 대상으로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주관한 조사에는 서울대 등 15개 연구팀이 참여했다. 한강의 생태계 조사는 2002년 이후 5년 만이다. ●5년 전보다 151종 증가 한강에 사는 동·식물은 모두 1601종으로 5년 전(1450종)보다 151종이 늘어났다. 종류별로 ▲물억새 등 식물이 902종 ▲누치 등 어류 71종 ▲황조롱이 등 조류 98종 ▲참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19종 ▲왕잠자리 등 곤충류 498종 ▲고라니 등 포유류 13종 등이다. 어류는 2002년 조사 때보다 14종이 늘어 71종으로 확대됐다. 특히 1급수에서만 사는 ‘생태계 지표종’ 버들치와 2급수 이상에만 사는 은어·빙어 등이 새로 발견돼 조사원들을 놀라게 했다. 가시납지리 등 우리나라 고유종 10종과 다른 하천에서는 보기 힘든 강주걱앙태, 황복, 꺽정이, 경모치 등 희귀 4종도 서식하고 있다. 방생탓인지 비단잉어, 이스라엘잉어, 중국붕어 등 외래종도 처음 발견됐다. ●말썽꾸러기 황소개구리는 도태 한강의 지천들도 주변 여건에 맞는 특징을 갖고 생태환경이 나아졌다. 중랑천에는 가을·겨울 철새가 많았다. 청둥오리, 큰기러기, 비오리 등 월동 철새는 서울시 개체 수의 14.3%나 된다. 주변에 서울숲이 있고, 모래톱이 조성돼 먹이가 많은 덕분이다. 탄천에는 어류 19종, 조류 46종, 양서파충류 12종 등 지천 중에서 가장 많은 생물종이 서식했다. 탄천 하류에 넓은 습지와 초지대가 있고, 근처의 양재천이 빠르게 복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천에는 육상곤충 220종, 수서곤충 24종 등 곤충류의 서식지로 돋보였다. 반면 홍제천은 하천 부지가 좁고, 수량도 적어 생물종(461종)이 가장 빈약했다. 밤섬과 연계한 서식지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강 본류와 지천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한 맹꽁이와 금개구리 등 2종의 양서파충류가 발견됐다. 국내 생태계를 위협하던 황소개구리는 발견되지 않아 도태된 것으로 추정된다. 붉은귀거북이는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순천만 한국대표 생태공원 조성

    철새와 어패류 등 생태계의 보고인 전남 순천만이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난다. 14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국내 연안습지 가운데 처음으로 람사협약(국제습지협약)에 등록된 순천만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나아가 국립공원으로 등록과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연말쯤 나올 ‘순천만의 효율적 보전과 이용 방안’에 대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밑그림에 속도를 더한다. 시는 순천만을 보존·완충·개발지역 등 3개로 나누되 개발지역에도 기초적인 편의시설만을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관규 순천시장 등 방문단이 습지보전 선진지인 중국과 홍콩의 국가습지공원 관리실태 등을 살펴보고 15일 귀국한다. 순천시는 지난 5월 순천대에서 11개국 환경보호단체 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대 ‘순천만 연안습지 선진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순천만의 지속가능한 활용방안 등을 짚어봤다.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의 바다(28만㎢)로,10여개 섬과 건강한 갯벌로 이루어진 어패류의 보고다. 순천시 대대동 포구에는 갈대밭(254만여㎡)이 펼쳐져 있고 이 사이로 흐르는 ‘S자형’ 수로와 이를 배경으로 한 일몰이 아름답다. 더욱이 해마다 흑두루미와 가창오리 등 철새 200여종, 수십만마리가 순천만에서 겨울을 난다. 순천시는 2004년 11월 갈대밭 앞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열고 이곳에 서식하는 조류, 어패류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00여만명이었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앨빈 토플러 “인간의 미래는 바다에 달려 있다”

    앨빈 토플러 “인간의 미래는 바다에 달려 있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지구 온난화와 살아있는 바다와 연안’을 주제로 제2차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학술 행사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11월27일)을 앞두고 여수가 세계박람회 주제로 정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 시의 적절하다는 점을 알려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3의 물결’을 쓴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기조 발표를 했고 피터 브리지워터 국제습지조약(람사) 전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에 따라 예상되는 해양과 연안의 변화’를 발표했다. 앨빈 토플러는 기조 발표에서 “이번 학술 토론회가 인간이 얼마나 바다에 의존하는지를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래 환경에서 바다가 갖는 중요성을 역설했다. 토플러는 인간의 미래와 사회제도가 바다에 의존한다는 점을 중시했다. 그는 “지식을 경제 생산에 접목시키는 지식산업시대에 지식이 새로운 경제의 핵심이 되면서 바다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됐다.”며 “이 새로운 경제구조가 기술과 사회, 환경의 복잡성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또 삶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변화보다 그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해양운송 속도가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3배로 늘어나고 이 변화는 바다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선박이 물건만 나르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나 종교, 언어, 예술, 음악, 관습 등 비가시적인 것을 더 많이 전달한다.”고 말했다. 토플러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산업화 시대에 지구의 자원을 활용하면서 환경적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가장 첨단화된 접근 방법과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대안을 내놨다. 그는 “제3의 물결에 따라 지식기반사회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바다나 연안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사회가 복잡해지고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창출되고 이 같은 현상은 해양부문 전반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플러는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절대로 지루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가장 흥미로는 변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기회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 이튿날이자 마지막날인 14일에는 세계박람회 활용 방안을 토론하고 빈센테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의 총평으로 행사의 막을 내린다.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녹색공간] 남북의 녹색을 생각한다/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둘러싸고 축조한 서울성곽 중에서 산지성곽으로 남아 있는 북악산 구간을 다녀왔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은 백두대간 큰 줄기로부터 삼각산으로 이어져 내려와 봉긋하게 아름다웠다.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국토의 숨결을 이곳에서 느끼는 감회가 새로웠다. 백두대간은 1600㎞를 남북으로 잇는 한반도의 척추로서 하나의 큰 산줄기이다. 비무장지대는 248㎞를 동서로 잇는 한반도의 허리로서 녹색띠를 두르고 있다. 백두대간이 품어 발원한 남북의 강줄기는 흘러 동해와 서해로 합수되고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세월 남과 북이 갈라져 살아오면서 체제와 제도, 생활방식 등이 달라도 유구한 역사와 문화, 언어라는 공동의 유산을 향유하는 것처럼 한반도라는 하나의 국토와 생태계는 엄연하게 연결되어 분단의 아픔을 이겨 왔다. 남북을 나는 재두루미는 분단의 장벽을 알지 못하고, 백령도 점박이 물범은 서해 해상경계선에 가로막히지 않고 자유로이 남북을 오고 간다. 그러나 분단의 세월동안 남과 북은 각각 국토를 훼손하여 왔으며 함께 금수강산을 돌보지 못했다. 남녘의 국토는 고도성장에 파헤쳐지고, 북녘의 국토는 땅과 식량을 얻기 위해 벌거벗었다. 평양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기념 공동행사를 위해 서해 직항로를 타고 하늘에서 본 북녘 땅은 안타깝게도 울창한 숲 대신에 누런 흙을 드러내거나 이제 막 푸른 때를 입고 있었다. 북녘 땅이 자주 겪는 수해를 보면 더욱 안타깝다. 자연의 이치와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는다. 이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지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7년 동안 온 겨레가 손꼽아 기다리고 희망해 온 바가 성사되는 것이다. 지난 6·15 공동선언 합의문은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힌 것처럼, 그동안 금강산관광사업, 개성공단사업 등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회문화 교류협력사업이 이루어졌다. 그야말로 남북이 화해·협력하여 공존·공영하는 통일의 길로 성큼 나아가는 명실상부한 6·15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남북 환경협력은 민간차원이나 당국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해지고 개성공단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환경오염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은 비무장지대 판문벌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지역에 넓게 발달한 습지와 초지생태계를 단절하고 사막화되어 있다. 분단의 세월동안 비무장지대는 인위의 간섭 없이 자연 스스로 생태계 변화를 거쳐 희귀하고 아름다운 습지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남북이 경제를 우선하면서 앞으로 더욱 소중하게 키워 가야 할 녹색과 생명의 가치를 낡은 단견으로 외면하거나 남북이 접경한 녹색지대를 파괴하는 행위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이다.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하나의 국토 안에 살아 온 우리 민족이 남북 공동으로 국토를 보호하고 환경협력하는 것은 더 미룰 수 없는 6·15시대의 사명이다. 지구환경문제를 다룬 ‘우리공동의 미래’라는 보고서처럼 남북이 ‘남북 공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미래’를 실사구시하는 자세로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은 남북경제공동체와 더불어 한반도 환경공동체를 구상하고 평화와 통일 나아가 ‘금수강산 좋을시고’라고 할 녹색비전과 이행과제를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2) 아시아 이민자와 사교육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2) 아시아 이민자와 사교육

    호주에서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이민자들의 ‘자녀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백수를 경험할 정도로 일자리가 적은 나라에서 자녀들이 명문대학을 나와야 괜찮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봇물처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맹모삼천지교’형 부모들이 늘면서 명문 대학에 보내려면 명문 초등학교부터 나와야 한다는 신념으로 불법적인 일도 마다않는다. 위장전입도 불사하는 것이다. 명문 학교가 있는 지역은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뛰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전업주부 황효진(42)씨는 “두 딸의 교육을 위해 교민들이 없는 곳으로 이사했다.”면서 “딸들은 호주교사로부터 영어 개인과외를 받는다.”고 말했다. 교육을 위해 교민사회에서 멀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한국 교민들도 다른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들처럼 대부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거나 개인과외를 시키고 있다. 한국의 사교육 광풍이 싫어 이민 온 교민들조차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모순된 일이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불가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마스든고교 부설 IEC(영어집중교육센터)의 강연희(56) 교사는 “교민 자녀들은 영어와 수학 과외를 많이 받는다.”며 “영어는 모자라는 것을 채우려고, 수학은 전략 과목으로 만들려고 시킨다.”고 설명했다. 교민들은 아이들이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는 예능과 스포츠 관련 과외와 학습지를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초등 3∼4학년이 되면 5학년의 우수반 시험과 6학년 3월의 셀렉티브고교 시험에 대비해 사교육을 시킨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민은 사립고교의 장학생 시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시드니 총영사관 한국교육원 박인순(52) 원장은 “유학생이나 최근 이민자 가운데 ‘맹모삼천지교형’이 많고 특히 젊은 엄마들은 친구들의 자녀와 비교해 경쟁하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불법 위장전입 성행… 고교 시험문제 유출도 사교육 비용은 학습지가 대체로 과목당 호주 돈으로 월 100달러(약7만 700원·이하 호주달러)선. 학원은 초등학교의 셀렉티브 준비반이 주중 1∼2회 또는 주말에 4∼5시간씩 집중반을 운영한다. 한 학기에 1000달러선 7학년(우리의 중1) 이상은 주로 영어, 수학, 과학을 배우며 과목당 350∼450달러. 수업은 90분씩 주 1회가 일반적이다. 예체능이나 학과목 개인 과외는 시간당 40∼100달러. 한국인 교사는 50달러선이 대부분이고 호주인 교사는 60∼70달러, 입시생은 100달러가 넘는다. 수영, 골프, 스케이트 등의 그룹과외는 시간당 20달러로 입장료는 따로 내야 한다. 승마의 경우 레슨 받는 동안에 말을 빌려야 하는데 그 비용은 최저 1000달러가 넘으며 돌보는 가격도 내야 한다. 교민 자녀들의 사교육 동선을 살펴보자.B자매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은 학습지로 영어와 수학을 매달 95달러에 배운다. 또한 피아노는 시간당 50달러, 수영은 그룹과외로 시간당 20달러, 스피치와 기계체조는 교내 특별과외로 30분에 12달러에 각각 배운다. 매주 토요일에 한글학교에서 한국어(10주 140달러)교육도 받고 있다.10주동안 발레와 영어 개인과외도 받았다. 명문 사립고교 1학년생인 언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생과 같은 레슨들을 이미 받은 결과 6학년 때 사립고교 장학생이 되었다. 지금은 시간당 50달러에 영어 에세이 작문, 시간당 60달러에 수학, 시간당 50달러에 플루트, 시간당 40달러에 테니스를 각각 배운다. 매주 토요일엔 한 달 50달러에 네트볼도 배운다. 이 자매는 방학(1년에 네번) 때마다 학원의 종합반 특강에 다니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주에 5일간,3시간 연속 수업해서 230∼250달러를 낸다. 다음은 C남매의 경우. 명문 사립고교 1학년인 누나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 사립고교 장학생이 됐다. 시간당 100달러에 바이올린을, 시간당 50달러에 영어와 수학 과외를 받는다. 집안이 넉넉지 못해 그녀는 다른 아이를 가르쳐서 과외비에 보탠다. 유치원생에게 시간당 20달러를 받고 바이올린을, 초등교 2학년생에게 시간당 30달러를 받고 영어를 가르친다. 공립초등교 6학년인 동생은 셀렉티브고교나 사립고교 장학생을 목표로 누나가 다녔던 학원을 거쳤다. 하지만 두 곳 시험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같은 사교육 열기로 학원들이 잘나가다 보니 권리금은 장난이 아니다. 평균 20만달러선. 학원의 위치나 명성에 따라 매출은 차이가 있지만 연간 30만∼50만달러가 보통이다.‘제임스 안 아카데미학원’과 ‘뉴칼리지’가 교민 운영학원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갖고 있으며 시드니 시내 20여곳에서 성업 중이다. 현재 호주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연 10억달러로 추정되며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영재반과 셀렉티브고교 시험문제가 사설 학원들에 불법 유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수백명이 유출된 시험문제를 똑같이 암기해 영재반 시험문제를 새로 낸 일도 있다. 작년 셀렉티브고교 입학시험에서 중국계 학생 10명의 표절이 적발됐다. ●백인 주민들 “아시아계가 교육풍토 망쳐” 성토 아시아계 이민자의 사교육 열풍에 대해 백인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현지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으며 많은 백인 부모들이 아시아계들이 교육풍토를 망친다고 성토했다. 토요일까지 학생들이 사교육에 매달리는 현상은 공교육이 살아 있는 호주에서는 ‘꼴불견’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계 중산층은 자녀들을 사립이나 가톨릭고교로 보낸다. 사립고교 학비가 버거운 계층은 일반 공립고교로 자녀들을 보낸다. 아시아계 학생들로 넘쳐나는 셀렉티브고교를 기피한 결과다. 이런 대결구도는 학력경쟁에서 뒤진 백인들의 고육책이기도 하지만 공부에만 매달리는 책벌레인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다. 이런 백인들의 시샘은 어느 날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누려왔던 우월적 지위를 넘겨줄 수 없다는 백인들의 우려는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특별 조치’로 나타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모는 자식의 길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데 반해 호주 백인들은 자식이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어느 교민의 말을 깊이 되새겨야할 것 같다. siinjc@seoul.co.kr ■ “어중간한 대학의 학력보다 기술습득이 사회진출 유리” “과외는 학교에서 뒤처진 과목이 있을 때 필요하지만 학생 자신이 부족함을 깨닫고 지도를 요구할 때 시작해서 그 부분이 충족되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 호주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단체활동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전문가인 시드니 총영사관 한국교육원 박인순(52) 원장은 6일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조언했다. 박 원장은 교민들이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주 주류사회로 진입하기가 불가능함을 깨달은 이민 1세대들이 자식을 잘 키워 이민생활의 보람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자식을 성공시키기 위해 우선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호주 수업방식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부모들이 인식한다. 학습방법이나 리포트 작성방식 등 숙제방법을 지도받으면 그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고 생각해 사교육을 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교민들은 관할지역 공립학교보다 셀렉티브와 명문 사립고를 선호한다.”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민들은 명문 사립고 입학 후보자 명단에 예약을 해두고 장학생 시험을 아울러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에 따르면 중국인과 동남아인, 인도인들의 교육열도 대단하다. 하지만 현지 백인들은 이민자의 특별한 삶으로 여기는 편이어서 3분의1은 무관심하고 3분의1은 백안시하며 나머지는 주시하다가 따라하기도 한다. 특히 소수의 극성파 호주사람들은 일대일 과외도 하고 이민자들이 추천하는 학원에 등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교민들처럼 계속하지는 않는다. 백인들은 특기교육과 예체능, 주말의 스포츠클럽 등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열광적이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사교육으로 인해 가족간의 갈등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과외를 해보고 효력이 없으면 바로 끊기도 한다.”며 “과외를 못 시켜서가 아니라 과외를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면 불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박 원장은 “이민사회에서는 어중간한 대학의 학력보다는 확실한 기술 보유가 안정된 생활기반을 잡는 데 유용하다.”면서 “다양한 사회진출 방법이 있으므로 한국에서처럼 졸업장에 연연하거나 자녀에게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기보다 자녀의 특기를 살펴 기술적으로 장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부모가 의식 전환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iinjc@seoul.co.kr
  • ‘SHOW & T’ 를 보라

    ‘SHOW & T’ 를 보라

    문제풀이가 아니라 원리를 알아야 한다는 학습지 광고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동통신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 3세대(G) 전략을 알면 미래 이통시장이 보인다. 그렇다면 3G시장을 분석해보자. 일단 3G가 무엇인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3G의 가장 큰 특징은 무선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영화·음악 등을 빠른 속도로 내려받고 보낼 수 있다. 데이터속도가 빨라져 영상통화도 가능한 것이다. 또 대부분의 국가가 같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도 3G의 장점이다. 외국 출장이나 여행 때 본인의 휴대전화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현재 3G서비스는 SK텔레콤의 ‘3G+’와 KTF의 ‘쇼’가 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 보자.SKT의 3G전략은 멀티(복합)전략이다.2G와 3G를 함께 가져가는 양날개 전략인 셈이다.SKT가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3G가 아직 성숙단계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통화품질 불량 등으로 3G에서 2G로 역이동하는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SKT엔 2000만명이 넘은 2G 가입자가 있다. 다른 이통사가 군침을 흘리는 800㎒대의 주파수에서 서비스한다. 이 주파수는 KTF의 2G 주파수 1.8㎓에 비해 장애물을 피해가는 굴절성이 뛰어나다. 기지국 설치 등 투자비를 줄이면서도 좋은 통화품질을 낼 수 있다.2G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요즘 배우 장동건이 나오는 광고도 2G와 3G가 모두 포함된 통합브랜드 ‘T’다.‘3G+’만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KTF 3G시장 올인 “SKT 누를 기회” 반면 ‘쇼×쇼=쇼’라고 외쳐대는 KTF의 광고를 떠올려 보자.‘KTF=쇼’만 떠오를 뿐이다.KTF는 3G에 모든 것을 걸었다.‘실패하면 망한다.’는 말까지 거침없이 할 정도다.KTF에도 1185만명의 2G 가입자가 있다. 적지 않은 숫자지만 SKT의 2000만명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2G시장에선 어쩔 수 없는 2등이다. 주파수 차이로 인한 투자비 부담까지 감안하면 SKT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방향을 틀었다. 새로운 시장인 3G로 이동통신 시장을 흔들고 이통시장의 구도를 다시 짜보자는 것이다. 성과도 있다.KTF의 8월말 현재 3G가입자는 167만명이다. 반면 SKT는 80만명이다.3G에선 현재까지 우세다. ●SKT “2G, 3G 함께 간다” 그렇지만 SKT가 3G시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SKT는 3G를 위해 2.1㎓주파수를 1조 5000억원에 구입했다. 망 투자비 등 지금까지 3G에 쏟아부은 돈만 2조 4000억원이다. 발을 빼기 쉽지 않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야금야금 3G시장을 공략하고 있다.SKT의 지난달 3G 가입자는 80만 4098명으로 전달에 비해 26만 4097명 늘었다.3G 시장점유율도 처음으로 30%대를 돌파,32.4%를 기록하고 있다.KTF는 지난달 쇼에 39만 8719명을 끌어모았다. 가입자수는 KTF가 많지만 가입자 증가속도는 SKT가 빠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심화문제다.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화두는 ‘리비전A’의 식별번호다. 리비전A는 3G에 비해 속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영상통화 등 3G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파수는 3G의 2㎓대가 아닌 2G의 1.8㎓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놓고 KTF와 LG텔레콤이 한치의 양보없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KTF는 리비전A를 3G서비스라고 주장한다. 식별번호도 ‘010’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면 LGT는 주파수가 다른 만큼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리비전A도 3G? 정통부 이달 결론 주목 KTF의 LGT 공격은 다분히 성동격서(聲東擊西) 격이다. 진짜 상대는 SKT다. 리비전A의 식별번호를 이전 번호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면 SKT가 리비전A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SKT의 가입자를 빼내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3G시장에서의 큰싸움을 준비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전장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SKT는 유영환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의 “리비전A는 3G”라는 최근 발언 이후 정통부의 정책을 눈여겨보고 있다.SKT 관계자는 “식별번호만으로 리비전A의 진출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3G든 2G든 시장의 선택에 따라 SKT의 전략도 맞춰진다. 한편 정통부는 리비전A의 식별번호 논란에 대해 이달 안에 결론을 낼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HAPPY KOREA] (20) 전북 부안군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바다가 삶의 터전이었던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 이곳 주민들에게 줄포항은 ‘생명의 젖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토사가 쌓여 항구로서의 기능을 잃은 지 오래고, 지금은 줄포항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다. 일제시대 대표적인 미곡수출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입소문’만으로도 지난 한 해 동안 이곳을 11만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20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영화 세트장’ 같은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 습지전시관 등 건립 모기가 극성일 법한데, 좀처럼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다. 바닷가 고유의 비릿한 내음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른 키보다 훨씬 웃자란 갈대숲 덕택이다. 갈대는 자연정화는 물론, 고라니와 잠자리 등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방조제 안쪽 68만㎡(약 20만평)의 갯벌은 2003년부터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벌여 갈대숲으로 변모했다. 나룻배에 올라 갈대숲 사이로 난 인공수로 7㎞ 구간을 돌다보면 노을에 물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이 눈에 박힌다. 마을 한쪽에 자리잡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세트장이 ‘소품’처럼 다가온다. 방조제 너머 갯벌 3.5㎢는 올해 초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2011년까지 5년 동안 200억원을 투입해 습지전시관과 생테체험장을 조성한다. 주민들은 갯벌 때문에 줄포항이라는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또다른 기회를 얻고 있는 셈이다. 주민 손경섭(65)씨는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거리를 지나다 보면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이후 주민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면서 “편의시설은 최소화하고, 갯벌과 갈대숲으로 대표되는 자연형 생태마을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 왼편 야산 중턱에는 2004년부터 190억원을 들여 바둑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은 바둑의 개척자로 불리는 고 조남철 9단의 생가터이기도 하다. ●조남철 9단 생가터에 바둑공원 조성 마을 오른편에는 민간자본을 유치,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마을 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주민 허인옥(60)씨는 “마을의 모습이 하나둘씩 바뀌면서 드라마·영화를 촬영하겠다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남은 과제는 주거공간을 정비하고, 생태자원을 주민들의 소득으로 연결시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주택·지붕 개량, 담장 정비, 빈집 철거 등의 계획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향토음식과 5일장 등 고유의 전통문화도 되살릴 계획이다. 허씨는 “주민 모두가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갖고, 뜻을 한데 모은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을 거둔 것”이라면서 “정부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농촌 개발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원금 2000만원의 위력 정부 지원금 규모가 2000만원이라면 ‘푼돈’에 가깝다. 하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전북 부안군 행안면 대초리 주민 140여명은 지난 3월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공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사업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추진되고 있으며, 주민들끼리 뜻을 모아 마을의 환경이나 이미지를 바꿔나가자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는 마을별로 예산 2000만원만 지원할 뿐, 계획 수립과 실천은 모두 주민들의 몫이다. 대초리 주민들이 직접 세운 사업 계획은 지난 6월 부안군내 503개 마을 가운데 가장 뛰어난 13곳 중 하나로 뽑혀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에 주민들은 가구당 2명 이상이 참여해 마을 진입로 800m 구간에 꽃길을 조성했다. 길가에 각종 농기계가 방치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았던 마을 순환도로 200m 구간에는 화단을 실치하는 대신, 농기계공동보관창고를 지었다. 또 쓰레기가 널려 있던 공터 3곳에 원형 화단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마을에 농활을 온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담장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김형원 행안면장은 “주민들이 사업 계획은 물론, 집 앞 화단을 돌보기로 하는 등 사후관리까지 맡아 하고 있다.”면서 “사업 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동 참여를 통해 공동체의식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 “주민 자발적 참여가 최대 성과” “주민들이 기대 못지않게 의욕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장점입니다.” 유영렬 전북 부안군 부군수는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유 부군수는 현재 이병학 전북 부안군수의 직무정지로 권한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은 행정기관 주도로 생태공원 및 바둑공원 조성사업 등이, 주민 주도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가 각각 추진되고 있어 지역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군수는 또 “갯벌 등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줄포만을 사이에 두고 이웃해 있는 부안군과 고창군의 유기적인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줄포만 전체의 생태적 가치를 높여 ‘람사 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람사 총회는 자연자원 보전과 습지 보호를 위해 3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행사이다. 내년도 총회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다. 유 부군수는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은 관광지와 반드시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느냐는 양(量)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방문객이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는 질(質) 중심의 사고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왕겨로 갯벌 소금기 없앤 1등 공신 전북 부안군 줄포면 ‘은빛갈대 서빈노을 마을’이 주목받게 된데는 10여년간 한 우물을 판 김동수(52) 줄포면장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지역에 ‘미친 공무원’이다. 마을은 줄포항이 폐항된 이후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겪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1999년 방조제를 축조해 마을 앞 68만㎡의 갯벌을 육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갯벌에 남아 있는 소금기를 없애지 못해 방치된 땅은 차츰 쓰레기장으로 변질됐다. 김 면장은 “군청 경리계장이던 1996년 방조제 건설이 시작됐다.”면서 “하지만 소금기를 없애는 기존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조제가 완성된 이후 김 면장은 휴일이면 갯벌에서 살다시피 했으나, 거듭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일반직 공무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 2003년 갯벌에 왕겨를 깔아 소금기를 없애는 방법을 개발했다. 버려진 땅에 불과했던 간척지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김 면장은 “소금기를 제거하는 데 기존 방식은 7년 이상 걸렸지만, 왕겨 방식은 3년이면 충분했다.”면서 “소규모 간척지에 적합한 왕겨 방식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왕겨가 유기물로 바뀌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검증과정을 거친 지난해 말 그는 왕겨 방식을 특허 출원했다. 그는 또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초 줄포면장으로 부임했다. 김 면장은 “무언가를 바라고 했다면 못했을 것”이라면서 “재미가 있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부안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백두산의 꽃 (2)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백두산의 꽃 (2)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 한반도 최고봉, 한반도 산줄기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종조(宗祖)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한반도 최고의 명산이다. 남북분단으로 찾아갈 수 없는 산이지만 중국과 국경을 이루며 솟아 있어 중국 쪽 백두산을 찾아 그 면모의 일부나마 엿볼 수 있다. 중국 쪽 백두산은 한반도의 북쪽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어 북녘땅 식물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장소로서도 가치가 높다. 백두산의 보석처럼 귀한 면은 그 곳에 살고 있는 식물들에서도 잘 드러난다.1500여 종류의 고등식물이 자라고 있어, 다양성이 매우 풍부하다. 남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멸종위기종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백두산 식물의 특징이다. 지난 7월말 한국생물과학협회가 주최한 백두산 식물탐사에 참가해 남한의 법정보호종 13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350여 종류의 식물 가운데 64종은 정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64종의 멸종위기야생식물 중에는 남한에서는 설악산, 한라산 등 고산에만 매우 드물게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법률로서 보호하고 있는 이런 북방계 식물로는 한라산 정상에만 분포하는 암매를 비롯하여, 깽깽이풀, 한계령풀, 개병풍, 산작약, 황기, 홍월귤, 노랑만병초, 선제비꽃, 왕제비꽃, 기생꽃, 가시오갈피나무, 조름나물, 독미나리, 솔나리, 층층둥굴레, 털개불알꽃 등 17종류다. 올 여름 찾아간 중국 쪽 백두산에서 우리가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한 희귀식물 가운데 암매, 층층둥굴레, 선제비꽃, 왕제비꽃을 제외한 13종류의 생육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두산 지역에 생육하고 있는 이들 멸종위기식물은 대부분의 경우에 매우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어, 멸종위기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백두산 남쪽 지역의 계곡에서 발견한 개병풍은 계곡을 따라서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었다. 지름 60∼80㎝에 이르는 큰 잎을 가진 세계적인 식물로 때마침 흰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독미나리는 백두산 자락과 두만강의 도로변 습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남한에서 단 한 곳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이 이토록 흔하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황기는 남한에서는 재배하는 것만 있을 뿐 자생 개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식물인데, 두만강변 길가에서 야생 상태로 흔하게 자라고 있었다. 홍월귤, 노랑만병초, 털개불알꽃은 해발 2000m 이상의 백두산 고산초원지대에서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었다. 솔나리는 백두산 자락과 두만강변에 흔하였고, 가시오갈피나무는 백두산 중턱 이하에 지천이었다.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남한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식물들도 대거 분포하고 있었는데,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분홍바늘꽃, 손바닥난초, 닻꽃, 비로용담, 장백제비꽃 등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분홍바늘꽃은 대관령 등 몇몇 곳에서만 생육하고 있으며, 손바닥난초는 한라산 고지대에만, 비로용담은 대암산에만, 그리고 닻꽃은 한라산 등 몇몇 고산에서만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많은 식물이 백두산 등 북쪽지방을 고향으로 둔 식물임을 인식하게 되면, 북방계식물들의 남방한계선에 해당하는 한반도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이들을 더욱 철저히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식물의 분포영역에서 가장 바깥쪽에서 살고 있는 것들을 잘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고, 변방에서 생육하는 개체들을 잘 보전해야 그 종의 보전을 확고히 할 수 있다. 백두산 식물에 대해 깊이 알게 될수록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이 분포의 가장자리가 되고 있는 멸종위기식물들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영화 속 지형 이야기/푸른길 펴냄

    학창시절 지리 교과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여러 지형들을 가르쳐 줬다. 하지만 발로 한번도 디뎌 보지 못한 땅에 관한 지식은 단순 암기로 얻어진 것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타이머를 맞춰놓은 것처럼 자동 폐기됐다. “카르스트는 뭘 말하는 걸까요?” 어쩌다 TV 퀴즈 프로그램에서 많이 듯던 용어가 나오면 귀가 쫑긋 세워지지만 좀처럼 떠오르는게 없다. 좀더 친근하고 재미 있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영화 속 지형 이야기(푸른길 펴냄)’는 양희경, 장영진, 심승희씨 등 세 명의 여성 지리학자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갖가지 지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영화 속 지형은 그저 배경이거나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소품에 불과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산의 작은 돌멩이, 습지의 풀 한 포기, 바닷가 모래 알갱이가 저마다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지형을 글이나 말로 풀어내기 어렵다고 느낀 이들이 택한 도구는 영화. 책은 모두 10가지 지형을 다룬다. 구조지형, 폭포, 산지, 국지형, 화산지형 등 말만 들어도 골치가 아플 법하다. 하지만 ‘미션임파서블2’의 첫 장면에서 톰 크루즈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암벽을 타던 곳,‘칸다하르’의 사막,‘미션’의 폭포,‘해안선’의 해안지형 등 익히 알고 있는 영화 제목을 곁들이니 한결 만만해 보이지 않는가? 카르스트는 석회암으로 인해 발달한 독특한 지형을 총칭하는 용어다. 아직 감이 잘 안 온다면 108쪽과 114쪽을 보자.‘폭풍의 언덕’‘소림사2’‘인도차이나’ 등 세 편의 영화가 소개돼 있다.‘폭풍의 언덕’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국 잉글턴 지역은 전형적인 카르스트가 발달하는 석탄기에 형성됐다. 남녀 주인공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회색빛 암석이 울퉁불퉁하게 솟아 있는 곳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저 멀리 나무 한 그루가 쓸쓸한 듯 서 있다.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이 이 환상적이면서도 황량한 분위기에서 감지되는 것이다. 같은 카르스트라도 지역과 해발 고도의 차이, 빙하의 영향을 받아 경관은 상이하게 나타난다.‘소림사2´에 나오는 중국의 구이린)은 봉우리가 많고,‘인도차이나´의 배경이 된 베트남 하롱베이는 수많은 섬으로 무리지어 있어 얼핏 보기에는 달라 보인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대표적인 열대 카르스트로 해발 고도의 차이만 있을 뿐 유사한 형성 과정을 겪었다. 저자들은 이처럼 교과서나 전문서적에 등장하던 딱딱한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는 영화와 사진을 곁들여 풀어냈다. 한번 보는 것이 백 마디의 말을 이기는 영상시대에 걸맞는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1만 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흥호수공원 시민휴식공간 늘린다

    기흥호수공원 시민휴식공간 늘린다

    용인시 기흥구 하갈·공세·고매동 일대 수도권 최대규모의 호수공원(265만 6000㎡)에 시민 휴식공간과 문화·운동시설이 조성된다. 지난 2004년 조성계획 당시 추진하던 관광호텔과 골프장, 수영장, 콘도미니엄 등 상업시설이 모두 배제되고 대신 자연체험학습지구와 문화운동지구로 나뉘어 개발된다. 30일 용인시가 마련한 기흥호수공원 기본계획변경안에 따르면 실내골프장 등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시설을 배제해 잡음을 줄이는 대신 공공시설을 포함한 직접투자를 크게 늘렸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미 허가가 난 문제의 시설물들까지 다시 사들이느라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반기는 눈치다. ●상업성 짙은 민간자본 “나가라” 이같은 개발계획 변경은 지난해 서정석 시장이 새로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서 시장은 “호수공원에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상업 시설물들을 유치하는 것은 주민들의 재산을 특정 개인에게 넘겨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존에 허가가 난 시설물들까지 매수에 나섰다. 시는 지난 5월 공사중이던 고급 빌라 등 상당수 시설물들에 대한 공사중지명령을 내렸고,700여억원을 들여 이 시설물들과 부지를 매입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되돌려 줄 방침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예산이 문제 민간자본을 배제하고 나니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2013년까지 3220여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농촌공사와 공동으로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호텔과 콘도 등이 포함된 당초 계획 당시 1600억원가량이었던 예산에 비해 2배가 넘어 시 재정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 가운데 돈 먹는 하마(?)는 대형공연장인 오페라하우스로 100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 인구에 미칠 영향 챙겨야 이밖에 대형 야외분수대와 야외무대, 습지생태원, 운동장이 마련되고 호수공원 11㎞에는 수변테크가 조성된다. 자전거전용도로도 마련된다. 여기다 수질관리를 위한 시설까지 보태면 예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는 최근 호수공원계획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이로 인한 교통과 재해, 인구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분야 영향평가서 초안을 들고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하며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대기와 토지·수질환경, 자연생태, 생활환경 등과 관련 소음과 먼지 발생 저감대책 등도 마련해 제시하고 있다. 교통량 증가에 따른 주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주변도로 개설과 일부도로 구조개선, 차로·신호 개선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주민들은 새 개발계획을 반기는 눈치다. 가뜩이나 변변한 공원 하나 없어 인근 분당신시가지와 차별화되는 것에 불만이었던 주민들은 호수공원이 부동산 가치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시가 이같은 막대한 예산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Local] 성산포 내수면 투자 유치 나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성산포 내수면 친환경개발 모델을 제시하고 본격 투자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성산포항과 갑문으로 구분된 성산포 내수면 개발은 자연친화지구, 예술문화지구, 휴양오락지구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될 방침이다. 내수면 철새도래지 부근에 계획된 자연친화지구에는 조화원과 습지원, 버드클리닉 등이 조성돼 조류 관찰 등 생태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오조리쪽 내수면은 수상 정원 및 조각공원, 방언 테마파크, 무속박물관, 공방, 숙박시설 등을 갖춘 예술문화지구로 조성된다. 오조리 반대쪽인 성산리쪽 내수면은 수상호텔, 수상레스토랑, 상가, 전통뗏목 체험장 등을 갖춘 휴양오락지구로 개발된다.
  • 벌써 귀뚜라미 소리가…

    벌써 귀뚜라미 소리가…

    서울시는 9월 선선해진 가을바람과 귀뚜라미 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4일 밝혔다. 참여신청은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받는다. 봄에 심은 사과가 붉게 익어가는 서울숲에선 허브 향에 취할 수 있는 ‘허브전시회 강좌’와 ‘난 곤충이 좋아’,‘곤충교실’,‘습지교실’을 통해 메뚜기와 귀뚜라미 등 가을 곤충 가족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남산공원에서는 은은한 솔향기를 따라 걷는 ‘숲속여행’과 ‘활쏘기교실(국궁)’,‘역사문화탐방’ 등을 운영한다. 용산공원에서는 공원에 설치된 야외미술품을 감상하고 직접 그려 보는 ‘공원 예술체험 교실’이 준비돼 있다. 보라매공원에선 가을 숲속과 조용히 만나는 ‘어린이 숲속학교’를 운영한다. 천호동공원에서는 국악연주와 가족영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우리가락과 함께하는 돗자리영화제’를 매주 토요일 저녁에 연다. 여의도공원에서는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하는 ‘현미경 관찰교실’과 ‘생태숲 관찰교실’을 운영하고, 길동자연생태공원에서는 ‘곤충의 한살이’,‘숲속의 청소부’,‘잠자리와 습지의 중요성’ 등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길동생태문화센터에서는 ‘천연염색’,‘풀잎공예’,‘베란다원예 및 실내원예’,‘허브생활’ 등 다양한 생태문화 강좌를 연다. 또 월드컵공원에서는 ‘하늘교실’,‘자연물을 이용한 장식자석 만들기’,‘유아자연체험’,‘토요가족 자연관찰회’ 등 자연과 생태를 배우고 체험하는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자연과 함께 뛰면서 즐기는 ‘생태체험프로그램’과 동물학습 프로그램인 ‘에코스쿨’,‘코코스쿨’을 마련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 국가청렴위원회 ◇부이사관 승진 △정책기획실 혁신인사기획관 李衍興△홍보협력단 교육홍보팀장 金源麟 ■ 재정경제부 ◇고위공무원단 전보△정책홍보관리실장 김동수△경제협력국장 김영과△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 문일재 ■ 국방부 ◇서기관 승진 △동원기획관실 金光默△군사보좌관실 金琫烈△계획예산관실 鄭英熙△정보화기획관실 尹現柱△정책기획관실 朴吉成△보건복지관실 成吉洙△국제협력관실 廉柱星△군사시설기획관실 安守鉉 ■ 행정자치부 ◇파견△국정과제실시간관리추진단 부단장 崔月和△한국지방행정연구원 李鍾培◇전보△자치행정팀장 金承洙 ■ 산업자원부 △바이오나노팀장 李丞宰△통상협력정책팀장 黃奎淵△자원개발총괄팀장 白斗玉△석유산업팀장 朴淸遠△무역구제정책팀장 李云鎬△지역산업팀장 李鎬俊△구미협력팀장 金正鎰△섬유생활팀장 鄭東昌△운영지원팀장 金哲浩△화학세라믹표준팀장 白相浩△군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金南榮△산업환경팀장 金顯哲△에너지환경팀장 陳宗煜 ■ 주택금융공사 △서울남부지사장 李在京 ■ 교통안전공단 △항공안전센터장 임용규△교통안전교육체험〃 차철근△비서실장 조윤구△감사〃 정병현△자동차성능연구소 연구지원〃 권순관△〃 연구조정〃 용기중△경기지사장 오태교△대전충남〃 노성인△울산〃 강현철△제주〃 이성신△기획조정본부 경영기획팀장 박종우△〃 경영혁신〃 박재준△〃 대외협력〃 이용찬△경영지원본부 인사조직〃 이익훈△〃 재무〃 오성택△도로안전본부 안전관리〃 이수영△〃 지원사업〃 강순봉△철도안전본부 철도심사〃 오인택△〃 철도기술〃 최양규△〃 철도면허〃 허남규△항공안전센터 항공안전〃 신대원△〃 항공시험〃 주영수△교통안전교육체험센터 체험교육장건립〃 전종범△〃 안전교육〃 이홍로△검사운영본부 검사정책지원〃 김완섭△자동차성능연구소(연구지원실) 연구지원팀장 천현종△〃(〃) 시설관리〃 김종경△〃(〃) 기준연구〃 최영태△〃(〃) 기술심사〃 천명림△〃(〃) 전장연구〃 신재승△〃(〃) 동력연구〃 권해붕△〃(〃) 충돌연구〃 김규현△〃(〃) 선행연구〃 윤경한△〃(〃) 주행연구〃 최선모△경기지사 안전관리〃 조재근△부산경남지사 〃 김석문 ■ 성신여대 △교무처장 겸 교수학습지원센터장 강병개△기획처장 조경태△정보통신처장 겸 IT교육원장 서동수△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박기성△학생처장 정연주△입학홍보처장 서리 임상범△중앙도서관장 한만영 ■ 아시아경제신문 △관리국 총무부장대우 조병무 ■ 극동건설 △건축개발사업본부장(부사장) 조영희△감사 이진△영업본부장(전무) 박영철△토목사업본부장(전무) 정건교△경영지원부문장 유병택
  • 우수 자연경관자원·조망점 첫 정보화

    우수 자연경관자원·조망점 첫 정보화

    국내 최초로 우수 자연경관자원과 조망점을 찾아내 이를 정보화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10개 시·군 자연경관자원 807건과 조망점 1195건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의 자연경관자원의 정보(위치, 규모, 보전상태 등), 조망점의 정보(위치, 조망방향 및 각도 등), 현장 사진자료 등을 객관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는 지형·생태분야 전문가 48명이 자연경관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종 개발과정에서 경관심의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정보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관심의제는 자연환경보전법 제28조에 의해 2006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각종 개발사업 또는 개발계획이 자연경관에 미치는 영향 및 저감방안을 환경부장관 또는 지방환경청장과 협의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관 설정은 지역 자연경관의 특성을 볼 수 있는 지점, 다양한 방위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는 경관과 중간 거리에서 보는 경관 등을 기본으로 했다. 이번에 발굴된 파주시 심학산의 경우 감악산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강 주변에서는 두드러진 자연경관자원으로 스카이라인 형성과 한강하구 조망에 있어 중요한 곳이다. 파주 적성·진동면 일대의 임진강변에 널려 있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들은 용암이 굳어 형성된 것으로 한강 및 임진강 하구와 함께 파주시 수경관 특징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북한을 마주보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곡릉천 하구 습지와 철새도래지를 조망하기에도 좋은 지점이다. 반구정·화석정 등의 정자는 문화재인 동시에 임진강 수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조망점으로 등록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앞으로도 전국자연경관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는 CD 및 도면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미 구축된 생태정보 데이터베이스와 통합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자연공원, 습지보호지역 등의 주변을 대상으로 자연경관조사를 실시해 이들 지역의 경관적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웅진코웨이·대교 불법 다단계 시정 명령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웅진코웨이, 대교 등이 ‘무늬만’ 방문판매로 포장한 채 실제론 불법 다단계 영업을 일삼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19일 무등록 불법 다단계 판매 행위를 벌인 이들 4개 업체에 대해 100만∼200만원씩 모두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한 웅진코웨이는 검찰에 고발조치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1,2위 업체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시장에서, 대교는 학습지시장에서 점유율이 각각 1위다. 공정위 조사결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은 7단계의 판매원 조직을 동원해 하위 판매원과 본인의 판매실적에 따른 육성장려금 3%, 교육장려금 7만∼15만원씩을 지급하는 등 다단계 판매 영업을 해왔다. 정수기 판매업을 하는 웅진코웨이는 5단계 다단계 판매조직외에 3단계의 위탁관리인을 두고 하위 판매원 채용수수료 2%, 본인의 판매실적에 따른 실적수수료 5∼19% 등을 지급했다. 화장품 판매업을 하는 LG생활건강과 ‘눈높이’ 학습지·유아용 교재를 판매하는 대교도 각각 5단계와 4단계의 판매조직을 동원해 판매장려금과 교육수수료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 특히 대교는 기존 판매원이 특정인을 판매원으로 가입시키면 기존 판매원에게 증원수당(1인 7만원, 추가시 1인당 10만원)을 지급했다. 공정위는 “현행법상 다단계업체는 매출액의 35%내에서 후원수당을 지급할 수 있지만, 대교는 40∼60%, 나머지 업체들은 40%대의 후원수당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방문판매업은 시·군·구에 신고만 하면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다. 반면 다단계 판매업은 시·도에 등록절차를 거쳐야 하고 소비자피해보상보험에도 가입해야 한다. 특히 후원수당 지급 범위나 판매상품에 대한 가격, 후원수당 정보 공개 등에서 엄격한 제한이 따른다. 공정위는 청호나이스와 한국야쿠르트 등 업체 16곳에 대해서도 조만간 시정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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