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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한달 마무리 총정리 이렇게

    대입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보다는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생활리듬을 지키며,하루라도 공부를 거르지 말고 문제를 푸는 감각을 유지하라고 권고한다.수면 시간의 단축,공부 장소의 변경,보약을 먹는 일 등은 역효과를 일으키기 쉽다고 지적한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관리실장은 “이번에도 교과서 수준의 쉬운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마지막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단원 별로 지나치기 쉬운기본개념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사설입시학원 등이 제안하는 부문별 준비요령을 알아본다. [언어] 국어·문학 교과서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교과서 지문이 많이 출제되므로 교과서에 실린 주요 작품들의 주제와 표현상 특징,작가의 경향 등을 숙지해야 한다.현대시나 고전시가는 시적 화자의 정서,태도,시어의 함축적 의미를,소설이나 수필은 작가나등장인물의 성격,태도 등을 정리해야 한다. 논설·설명문 등은 출제 빈도가 높았던 인문학·언어분야 글의 핵심 내용과 전개방식,어휘 등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수리탐구Ⅰ] 상위권은 소홀히 한 단원이 없는지 확인하고,날마다 모든 범위에서 한 문제 이상 풀어보는 것이 좋다.중·하위권은 쉬운 문제를 중심으로 마무리해야 한다.주요 정리나 공식의 기본개념을 철저히 익혀 두면 주관식이나 응용문제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계속 틀렸던 문제는 다시 확인하고,시간을 조절하는 연습도 빠뜨리면안된다. [수리탐구Ⅱ] 사회탐구는 시사적인 소재와 교과서 내용이 연관되는문제를 점검해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상봉,기업구조조정,독도영유권 문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과학탐구는 탐구과정,표와 그래프로 표현된 실험결과,자료해석,자연현상을 교과서에서 배운 기본개념으로 설명하기 등을 꼭 점검해야 한다. [외국어] 하루도 거르지 말고 듣기연습을 하고 문제를 계속 풀어 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듣기문제는 그림에서 특정인 찾기,전화를 건목적과 이유,시간,장소 등 특정 정보를 찾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긴 지문이 짧은 지문보다 정답찾기가 쉬운 때가 많으므로 당황하지말고 차분히 읽고 답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제2외국어] 올해 처음 도입되기 때문에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제2외국어 배점이 높은 서울대·경북대 등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쉬운 문제집을 선택,반복해서 풀며 출제 비율이 높은 문법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 좋다. 전영우기자 ywchun@
  • 극단 목화 ‘잃어버린 강’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과 극단 목화가 1년만에 신작을 내놨다. 서울연극제 초청작으로 5∼11일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잃어버린 강’은 남북화합의 분위기에 때맞춰 일제치하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민족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작품.항일투쟁을 위해 토문강변 간도로 간 안중근이 한·청간의 국경문제로 설움을 받는 조선족을 보고,만주 북진을 위해 간도를 청국에 넘긴 이토 히로부미를 제거한 뒤살인범으로 처형당하기까지의 과정이 속도감있게 펼쳐진다.극중에는일본군이 백두산 정계비의 흔적을 지우려하자 대한제국과 청의 두 관리가 후세를 위해 정계비를 빼돌리려 애쓰는 모습도 그려진다. 오태석은 “식민지에서 벗어나자마자 국토가 반동강이 나는 등 지난50년간 참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며 “우리가 잃은 것들중에 장차찾아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로 무대를 꾸몄다”고 밝혔다.‘오태석 스타일’은 이 작품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우리말의 찰진 맛을 제대로 살린 독특한 어법,토속 내음 물씬한 몸짓과 소리,그리고 고무공처럼 튀는 비약과 생략 등 누가 보더라도 단박에 구별해낼 수 있는 그만의 연극작법이 이 작품에도 고스란히 살아있다. 조상건 김병옥 김세동 등 ‘천년의 수인’이후 근 2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목화 고참’들과 박희순 황정민 등 ‘목화 386’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무대라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02)745-3967이순녀기자
  • [‘6.15’이후의 북한] (2)북한의 사회상

    9월 5일 황해도 구월산을 향해 달렸다.평양에서 약 48㎞.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서 황주를 지나 신천쪽으로 꺾어든 차는 은율쪽으로 달렸다.연백평야 넓은 벌에는 누런 벼이삭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군데군데 나타나는 옥수수밭에는 온통 누렇게 말라들어간 옥수수들이서 있었다.안내선생은 “가뭄 때문에 올해 농사가 큰 일”이라고 했다.며칠전 황주에 다녀왔다며 “올해는 작황이 안좋다”고 고개를 내젓던 김순권 박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구월산은 지난 97년부터 해외동포,외국인들에게 개방됐다.1150년전에 건립된 고려시대의 사찰 월정사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월정사관리인 길병호씨는 함흥화학공업대학에서 원유화학을 전공했으나 평생 월정사를 관리해온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평양을 떠나 산에 들어온 보기드문 인물이었다.그는 “월정사 극락보전은 북남을 통틀어 유일한 두공식 건물”이라며 “오대산 월정사도 이곳과 건립 연대가 유사한데 같은 월정스님이 지은 절이 아닌지,통일되면 꼭 가보려 한다”고 했다.부속건물인 명부전에는 주불인 지장보살 만이 휑뎅그렁하게 앉아있었다.주불을 보좌하는 금속제 부처 10쌍을 일제가 약탈해갔다는 것이다. 북에는 지금 ‘열대메기’ 열풍이 불고 있다.열대메기는 남아프리카원산의 민물고기로 4월에 부화하면 9,10월까지 최고 3㎏까지 성장한다.아무것이나 잘 먹고 고기맛도 좋아 각급 학교나 직장,기관들에서양어장을 만들어 키우고 있다.올해 3월 조성한 평양시내 서산호텔 양어장에도 어른 팔뚝만한 열대메기들이 우글우글했다. 호텔 부지배인 전룡운씨는 “호텔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가공해 사료로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호텔손님들이 양어장에서낚시도 즐기고 잡은 고기는 요구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몇 마리를 얻어다 숙소에 와서 구이와 매운탕을 해먹었는데 가물치 맛과 비슷했다.농촌에서는 모내기 후에 논에 열대메기를 풀어 키우는데 메기들이 벼뿌리를 들춰주고 벌레를 잡아먹어 농사도 잘되고 배설물은 거름이 된다고 한다.가정에서도 봄에 비운 김장독에 열대메기를 키워서 이제 잡을 때가 다 됐다는 얘기였다. 조선중앙TV는 맹렬한 금연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었다.그런데 슬로건이 ‘금연’이 아니라 ‘담배조절’이라는 것이 흥미롭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제로가 아니라,건강에 폐해가 있고 부인들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실례라는 것을 자각해서 스스로 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김 위원장 자신은 재미언론인 문명자씨와의회견에서 담배를 끊었음을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TV가 권하는 담배 끊는 방법을 보면 “무 200g을 채 썰어서물은 짜버리고 설탕을 쳐서 먹은 후 담배를 피우면 담배맛이 없다”는 등 효과가 의심스러운 방법도 있다. 보통강호텔 식당에는 올해 29세의 처녀 접대원이 있다.모습도 태도도 아름다운 여성이다.왜 시집 안 가느냐고 했더니 “남자는 나이들수록 금값이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안타까운 마음에 같은 식당의 28세 총각 접대원에게 “동무에게 장가 들면 어떠냐”고 했더니 “어린 처녀도 많은데 하필…”하면서 시큰둥한 표정이다.어찌된 일인지 북에는 처녀가 더 많다고 한다.명태가 넘쳐나던70년대에는 ‘조선에 많은 게 명태하고 여자’라고 했다니 말이다.남쪽에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곧 처녀 기근현상이 심각해지리라는데이 문제도 통일로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취재중 가장 놀라웠던 점 가운데 하나는 대동강변에서 다운증후군 중학생을 목격한 일이다.학생은 행사연습을 하러 가는 듯 손에꽃을 들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걸어가고 있었다.매우 즐거운 표정이었다.다운증후군 장애인의 얼굴은 세계적으로 모두 같다.남쪽언론은 지금까지 “평양에는 장애인이 없다.미관상 이유로 모두 이주시켜 버렸다”라고 보도해왔다.기자는 안내인에게 물었다. “평양에도 장애인이 있는가요?” “장애인이오? 아,불구자 말입니까? 있습니다.우리 동네 이발사가벙어리인데….그런데 왜요?”남쪽 언론의 ‘정설’을 알 리가 없는 안내인이 되물었다.그 대답은못하고 다시 물었다. “불구자들은 어떻게 사나요?” “인민학교,고등중학교까지는 정규학교에 같이 다닙니다.그 후에는불구자에 맞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거쳐 사회에 진출하는데주로앉아서 하는 직업을 많이 갖습니다.대학시험에 붙으면 대학 측에서끝까지 공부할 수 있게 보장합니다.몸이 불편하면 교원이 집에 가서가르쳐 줍니다”평양에 ‘장애인’은 없다. 그러나 ‘불구자’는 있다.남쪽 언론의정설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신준영기자 junyoung@. *평양서 만난 허혁필 민족화해협 부회장. 1961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지도원을 시작으로 조평통 부국장을 지낸 민족화해협의회 허혁필 부회장.현재 범민련 중앙위원과 민족대단결 잡지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김일성종합대학 외문학부 러시어학과를 졸업한 허 부회장은 99년에는 민화협 부회장으로서 남측의전국어민연합회와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한 공동어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방북취재 마지막날인 8일 허 부회장은 기자일행을 위해 청류관에서오찬을 베풀어 주었다.그는 식사중 10여분간에 걸쳐 ‘톨스토이가 그린 구원의 여인상’에 대해 분석해 주기도 했다. ■평생을 통일문제와 씨름해 왔는데 6·15공동선언에 대한 소감은. 우리같은 통일일꾼 몇 천명이 40년 동안 노력해도 이루지 못할 일을두 분 수뇌께서 단 3일만에 이루어내었다.감격스럽다. ■6·15공동선언에 대한 북측 인민들의 반응은. 신 기자도 이번 취재 중 느꼈을 것이다.우리 인민들은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진심으로 기대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공동선언후 북남관계가 나같은 사람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급진전되어 왔다.5개 조항중 적지 않은 조항이 이미 실현되었고 나머지 조항의 실현을 위해서도 우리는 모든 성의를 다할 것이다.그것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현실 속에서 확인하고 있다.
  • IMF·실직아픔 다 태워버리고…”새인생 살아요”

    취업의 꿈이 영그는 ‘사랑의 보일러 교실’. 서울 성동구(구청장 高在得)가 지난 98년 2월 실직자들의 재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사랑의 보일러 교실’이 지역 실업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4기를 맞는 사랑의 보일러교실이 배출한 수료생은 1∼3기동안 모두 61명.이들이 따낸 자격증은 온수온돌 기능사 및 보일러시공기능사 등 모두 117개로 수강생 모두 1∼3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지난 99년의 전문직업훈련학교 평균 자격증 취득률이 26%(노동부 집계)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사랑의 보일러 교실은 실업대책의 성공사례라는 평가다. 수료생중 현재 4명이 대형빌딩 및 아파트 관리사무소,보일러 배관업체 등에 취업해 있다.특히 지난 3월 2기 수료생 3명이 강서구 화곡동에 ‘사랑의 보일러 교실’이란 보일러시공업소를 열어 공동 창업에성공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들어서는 인접 자치구인 광진,중랑을 비롯,멀리 관악구에서까지 수강 문의 및 신청이 몰리고 있다.오는 31일까지 모집하는 제4기에는 타 자치구에서 15명이 신청했다. 2기 수료생중 대학생 신분으로 강의를 신청,눈길을 끌었던 3명중 1명은 최근 보일러기술 하사관으로 입대하기도 했다. 현재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재취업한 3기 수료생 이석범(50·李石範)씨는 “강사들의 성의있는 강의와 구청측의 따뜻한 배려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사 이영수씨는 “난생 처음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실습도중 어려워하는 수강생도 있지만,수강 열의 만큼은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은 “사랑의 보일러교실은 현재 시유지인 뚝섬체육공원안의 빈 사무실을 이용,강의를 하고 있어 강의공간을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중앙정부 및 서울시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2)낯선 땅에서

    *농군집서 맛본 해남 별미 보리.매생이국엔 흙내음이. 해남은 공기는 물론 햇빛과 바람부터가 달랐다.아무리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도 볼에 닿으면 살랑대며 어루만져 주는 듯했고 햇빛은 마치석양이 그렇듯이 약간 비껴서 내리 쪼이는 것 같았는데 풀과 나무와꽃이며 땅이 제 색깔을 제대로 내는 것처럼 보였다. 비 온 뒤의 풍광은 더욱 투명해서 느끼한 유화가 아니라 묽게 채색된수채화로 아슴프레하게 그린 듯했다. 밤이면 댓잎이 서걱대고 댓가지가 서로 부딪는 소리가 밤새도록 들려왔고 비가 오나 하여 내다보면대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가 그렇게 들렸다. 미리 작정하고 찾아 내려간 터이라 나는 슬슬 농민들과 접촉을 시작했는데 이들이 힘을 얻으려면 읍내 중간층들의 두터운 후원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바꾸었다.읍내에서 내가 사귈 사람은 일단 관리들과나이 든 사람은 빼고 학교 선생이나 의사 약사 아니면 대학을 나와도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낙향하여 자영업을 하는 삼십대의 사람들을 정하였다.촌에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언제나 술 한 잔이 매개였는데 그래서 벼라별 것을 다 먹어 보았다. 농민들과의 접촉은 주로 장날에 이루어졌다.읍내에 장이 서면 주위의면과 리에서 농민들이 장을 보러 나오고 그들은 우리 집을 방문해서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책도 빌려 보곤 했다. 나중에 시인 김남주나 전국 농민회 의장을 지내게 된 정광훈 형이며 동화작가 윤기현이 내 서재를 사랑방 농민학교로 만들어 장날마다 학습도 하고 토론도 하게 되었다.처음에는 집에서 대충 점심을 나누어 때우곤 하였는데 점점 많아지는 회원들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방문자는 먹을 거리를 가져오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정이 돈독해졌다. 내가 기현이를 알게된 것은 우연히 우슬재 넘어 어느 개척교회를 방문했을 때였다.어느 젊은 농민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처음에는 뒷전에서 무심코 듣고 앉았다가 나도 모르게 그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자리가 끝난 뒤에 그에게 어디서 그런 동화를 읽었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되물었다.‘동화가 뭣이다요?’ 하여튼그가 책에서 읽은 건 아니고 그냥 농사짓는 틈틈이 ‘아그들에게보탬이 되는 이야그를 머릿속으로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나는 그에게 그런 얘기를 글로 써보라고 일렀고 초등학교를 다니다 말았다는그에게 맞춤법이며 원고지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얼마 안가서 그는 어느 잡지의 동화 현상공모에 당선 되었다.그의 첫 번째 동화 ‘개똥이’는 나중에 노래쟁이 김민기가 노래극으로 재구성해서 유명해졌지만.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전혀 낯설지만 대단히 맛갈스러운 것을 먹게되었다.서울에서 반도의 서쪽 끝자락인 전라도까지 천릿길이라 난생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그중 첫 번째가 보리국이다.보리국이라면 무슨 보리 곡식으로 국을 끓이는가 할테지만,천만의 말씀이다.보리는 다 알다시피 전 해 가을에 벼를 베고 추수를하고나서 다시 갈아 엎은 뒤에 씨를 뿌리는데 겨우내 추위와 눈보라에 시달리며 싹을 틔운다.그래서 시골 사람들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올 보리 농사 풍년 들것네!’하고 얘기한다. 새 봄이 되어 햇볕이 포근해지고 밭두렁에는 아직 잔설이 덜 녹아서희끗희끗할 무렵이면 눈밭 사이로 파란 보리싹이 고개를 봉긋 내민다.바로 이 때에 보리를 잘라다가 국을 끓이는 것이다.먼저 쌀뜨물을받아 두고 다시를 내든지 아니면 홍어 ‘애’라고 부르는 홍어의 내장을 넣어 국물의 맛을 깊게 한다.보리는 된장에 무쳐서 맛이 배게두었다가 넣고 끓인다.아마도 봄의 생명력이 싱싱하게 들어있을 보리와 구수한 된장과 홍어애의 콤콤한 맛이 어우러져 전라도의 땅내음이배인 것 같았다. 국거리를 따진다면야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이들 모두가 해장감으로도맞춤한데 그중에 매생이국이 있다. 매생이는 아주 여리고 부드러운해초다.톳이나 파래는 나물로 무쳐 먹고 그보다 가늘고 부드러운 감태는 장을 만들고 김도 장을 만든다.이들 모두가 해초인데 거의 김처럼 여린 매생이는 향기와 감칠 맛이 그만이다.조금이라도 더럽혀진바다에서는 자랄 수가 없으니 매생이는 남해의 맑은 연안에서 조금씩나온단다. 매생이국은 다시물을 내어 마늘과 무를 넣고 푹 끓여서 밭여내어 맑은 국에다 매생이를 넣고 살짝 끓여 낸다.너무 끓이면 아예녹아서 연약한 매생이가 물처럼 되어버린다고 한다. 거의 죽처럼 부드럽게 된 것이 제대로 된 것인데 입안에 호물딱 넣으면 저절로 녹아국이 되는 느낌이다. 장날에 읍내의 시장 모퉁이로 나가면 아주머니들이 이른바 ‘세발낙자’를 함지에 산채로 담아 팔고 있다.세발낙자라고 하여 무슨 다리가 셋이 달린 낙지인 줄 알기가 십상인데 발이 가늘고 몸통이 작은어린 낙지를 말한다.어리고 작기는 하여도 방금 갯벌에서 꼬챙이에패어져 나온 것들이라 흡판의 힘 세기가 보통이 아니다.여기 사람들은 다른 고장 사람들에게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전에 언제나 잘못먹으면 죽는다는 엄포를 잊지 않는다. 심지어는 ‘요 얼마 전에’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이 ‘숨이 막혀서’ 죽는 광경을 목격했노라고 덧붙이기까지 한다. 세발낙자를 먹을 때에는 우선 대가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엄지와 검지로 낙지의 발가락들을 죽죽 훑어내린다.그러고나서 사정없이 대가리를 우적 깨물면서 두 손으로는 연신 낙지 발을 훑어내리면서 씹어먹는다.씹는 동안에도 흡판들이 간지럽게 볼따구니 안쪽과 혀에 간질간질 들러붙는다.도회지에서야 칼로 잘게 썰어놓은 산낙지 회를 먹는것만도 무용담꺼리가 되지만 세발낙자 먹기는 그야말로 엽기적으로보인다. 올림픽 때던가 국제 펜 클럽 모임 때에 수감된 문인들 석방시켜 보려고 해외 문인들과 몇 차례 자리를 같이 했었는데 누군가 짖궂게도 어찌하나 보려고 산낙지 회를 시켰다.그들이 소스라치던 얼굴이 생각나서 지금도 웃음이 난다.미국 회장이던 수잔 손탁이 비명을 지르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먹어 보고는 연신 맛있다고 했다.수년 뒤에 뉴욕에서 만났을 때에도 다시 그때의 낙지 얘기를 꺼낼 정도로 기억에 선명했던 모양이다. 이 세발낙자를 국으로 끓인 것이 목포의 저 유명한 연포탕이다.연포탕은 무와 양파와 마늘을 넣고 푹 끓이다가 맑은 국물에 어린 낙지를넣고 살짝 끓여 낸다. 파를 쳐서 먹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며 발갛게익은 어린 낙지의 살이 오돌오돌 씹히는 것이 술국으로도 그만이다. 낙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와 쌍벽이라고 할 수 있는 홍어를 빼놓을수가 없다.아니,홍어는 전라도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으뜸의 먹을 거리이다.경조사에서 홍어는 고기붙이 보다도 더욱 중요한품목이 된다.누군가 잔치에라도 갔다가 상에 홍어가 보이지 않으면그 집 잔치 먹을 것 없다고 투덜대고 홍어가 빠지지 않았으면 ‘잔치가 걸다고’ 만족해 한다.전라도 속담에 ‘만만하기는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있다.남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욱박지름을 당하면 항의조로나오는 게 이 말이다. 황석영.
  • 전남 신안 임자도,드넓은 백사장·해당화…한폭의 동양화

    어느새 말복. 벌써 동해 물은 차가워져 옷 벗어제끼고 바다에 뛰어든 이들을 소스라치게만들 것이다.위력을 잃어가는 태양빛처럼 사람들의 발길과 가슴도 내리막길,아래녘으로 흘러드는 것일까. 지난 5일 광주를 거쳐 직통버스로 2시간 달린 끝에 전남 무안군 해제반도 끄트머리 점암마을에 섰다.말이 직통이지 할머니가 세워달라면 멈추고 ‘쩌기우리집’을 외치면 이내 서는,인정으로 달리는 버스. 울산에서 시작한 24번 국도가 마침표를 찍는 점암마을은 차량과 인파로 북적댄다.철부선으로 20분 거리인 신안군 임자도로 떠나는 이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저마다 자동차를 배에 실으려 발을 동동 구른다.국내 최장의 백사장을자랑하는 대광해수욕장을 달려보려는 것. 대광해수욕장은 진리선착장에서 버스로 10여분을 더 가야 한다.무안군 해제와 신안군 지도를 잇는 연륙교가 열리기 전에는 목포에서 뱃길로 6시간이 걸렸다니 그 불편함이야 이곳 말대로 ‘징그러울’ 터이지만 그 덕에 섬은 고스란히 정취를 간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징그럽게 기요이”향토색 짙은 탄성이 줄을 잇는다.자그만치 12㎞인 해수욕장의 백사장,섬의북서쪽 대기리와 광산리를 잇는 대광해수욕장은 걷는데만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어마어마한 규모.하루 평균 이곳을 찾는 이가 3,000명을 헤아린단다.이들을 해수욕장에 풀어놓았지만 티도 안난다. 해수욕장 관리를 맡고 있는 대광개발사무소 나승방 계장(52)은 “수만명이흩어져도 티하나 안날 것인디 말이요,그눔의 배편 땀시 3,000명밖에 못 온단 말이요”라며 입맛을 다신다. 썰물때 폭 300m의 모래밭과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바닷가에서 뻘밭으로나아가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진흙을 온몸에 바르고 뒹굴다 이내 바닷물에 ‘첨벙’ 뛰어든다.해맑은 웃음이 해변에 왁자하다. 해수욕장 전체를 돌아보려니 엄두가 안나 자전거를 빌기로 했다.예상했던 대로 “뭐할라고 그라요”하는 핀잔이 날아든다.신분증과 돈을 건네려 하자 미용실 주인 아주머니는 “앗따,그런 거 받을라믄 차라리 안 빌려드리고 말지라우”하며 달아나버린다. 자전거로 30분 달린 뒤에야 대기리 해송숲 앞에 이르렀다.해당화가 그득하다.다른 해수욕장이라면 해수욕객에 짓밟혀,또는 6월에 확 피었다가 지고 말아 자취를 찾을 수 없을텐데 이곳에서만은 제대로 된 해당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대기리 앞바다 한가운데선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는 장면도 심심찮게만날 수 있고 10명 정도가 양쪽에서 그물을 잡고 고기를 모는 ‘훌치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햇빛을 받아 은색이 더욱 선연한 갈치 치어를 그물에서 떼내느라 도시인은 포만감에 행복하다. 한 가족이 차지할 수 있는 해변이 500m 안팎은 될 것 같다면 과장일까. 해수욕장 가운데 새우젓배가 정박해있다.선주가 도시로 나간 형제 식구들을불러모아 피서를 즐기고 있다.배에서 풍덩 바다로 뛰어들고 난리가 아니다. 배에서 식사를 해결하고,참 괜찮은 피서가 아닌가. 이곳 해수욕장은 저녁 7시에도 물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물이 차갑지 않다. 엄청나게 큰 규모에 물린 이들이라면 바로 옆 엄허리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려도 괜찮다.이곳 사람들은 ‘어머리’라고 부르는데 진리 샘다방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비포장도로를 30분 달리면 나온다.800m쯤 되는 백사장에 3∼4가족이 띄엄띄엄 안식을 즐기고 있다.이곳을 찾은 게 아침 8시인데 10여명의아이들이 물장난에 여념없다.부모들은 낚시와 늦잠에 빠져있느라 아이들은안중에도 없다.모래벌이 완만해 100m를 나가도 허리춤밖에 안차는 수심 덕분. 사실 임자도는 모래로 유명한 곳.“임자도 처녀는 모래 서말을 마셔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래가 많았다.대광해수욕장 바로 뒤쪽엔 이곳사람들이 모래치·물치라고 부르는 오아시스가 있다.이 섬 전체 16개 가운데 하나.모래가 머금은 수분이 모이고 모여 소(沼)를 이루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한치 땅이 아쉬운 주민들은 모래밭을 대파밭으로 바꿔놓아 오아시스의 참면모를 만나기란 힘겹기만 하다.또 2001년까지 170억을 투자해 관광지로 다듬어낸다는 계획아래 백사장 따라 계단을 만드는 등 이곳의 자랑인 모래를 해수욕장과 단절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안타까웠다. 무안읍 해제반도를 가로질러 점암마을에 이르는 길도 좋다.옛 정취를 그대로 자아내는 지도읍자동마을의 초가집과 남도식 기와집,맑고 푸른 하늘과 바다,논밭을 일구는 사람들,조그만 염전,멀리 뻘밭에 정물화처럼 앉아있는 배,척박함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비벼내는 붉은 얼굴의 흙,어느 것 하나 시심을 일으켜 세우지 않는 것이 없다. 글·사진 임자도 임병선기자 bsnim@. *가는길. 임자도 가는 길은 생각보다 편하다.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신안군 지도읍까지가는 버스가 오후4시,딱 한번 있다.점암까지는 수시로 버스가 다닌다.광주에서 무안·해제를 경유하는 직통버스(하루 25회 운행)를 이용해도 된다. 점암마을 임자호 대합실(061-275-7303).광주발 버스 도착시간과 맞물려 하루 12편 운행.왕복 1,500원.지프 1만4,700원. [자는 곳·먹거리]푸근한 인상의 주인 할머니가 기억에 오래 남는 대광장 여관(275-3466)을 비롯,해수욕장 뒤편 민박집이 잘 정비돼있다.민박문의 대광개발사무소 278-6524. 요즘 이곳에선 민어가 많이 잡힌다.겨울에는 병어도 감칠맛 나고,민박집에 부탁하면 회를 떠준다.예전엔 숭어도 많이 잡혔지만 요즘은 뜸하다. 임자도 북쪽끝 전장포는 우리나라 새우젓 산지의 대표격이었지만 이젠 명성이 퇴색했다.다만 마을 뒤 솔개산 기슭에 흩어져 있는 새우젓 굴이 아릿한명성을 추억하고 있을 따름이다.
  • 자기관리 철저해야 진짜 프로

    ‘슈퍼루키’ 박지은(21)이 부상치료를 위해 한달간 휴식에 들어갔다. 지난 6월 그린스닷컴클래식 골프대회 우승으로 프로 첫 우승을 일군 박지은은 4일 미켈롭라이트클래식 출전을 포기했다.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왼쪽갈비뼈를 둘러싼 근육 파열이 도저히 경기를 치를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기때문이다.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듀모리어클래식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박지은은 이로써 LPGA 신인왕레이스에서 93포인트 차로 따라붙은 도로시 델라신(448점)에게 선두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피닉스에 있는 집에서 정밀진단을 받고 요양중인 박지은은 새달 2일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부터 투어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지은의 출전포기는 이번이 세번째.7주연속 출전으로 체력이 떨어졌던 지난 6월 우승 직후 열린 웨그먼스로체스터 인터내셔널대회 2라운드를 앞두고컨디션 난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었다. 지난달 14일 JAL빅애플클래식에서는 급체 때문에 1라운드 경기도중 배를 움켜쥐고 코스를 벗어나야했다.이번 시즌 세번째 출전포기도 지난달 28일 자이언트이글LPGA클래식을 앞두고 연습도중 갈비뼈에 통증이 왔지만 경기를 강행했던게 화근이 됐다.의료진은 2∼3주 쉬어야 한다며 만류했지만 그의 승부욕을 꺾진 못했다.쉬어야 할 때마다 욕심을 내다 일을 그르친 것이다. 팬들은 박지은이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보다 성숙한 ‘프로골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하얀 백사장·거대한 모래산…태안반도 피서지 3選

    스러져가는 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우리는 서해 일몰에서 그 운치를 읽거니와 백제 사람들의 한숨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몽실몽실 살아있는 충남 태안과 서산 땅에서 그 절정을 맛본다. 태안군의 해안선 길이를 합하면 530㎞.들쭉날쭉 길다란 해안선 만큼이나 다채로운 볼거리와 감동을 준비하지만 산과 들,바다가 숨바꼭질하듯 비경을 연출하는 이곳을 지나칠라치면 왠지 모를 서글픔 같은 것이 밀려온다. 바람 찬 삽교호를 건너 한참을 달리자 안면도.이곳의 가장 큰 해수욕장인 ‘꽃지’는 2002년 꽃박람회를 열기 위한 준비와 인파들로 북적대는 바람에 태안읍으로 다시 나와 60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을 향했다. 안면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결코 빠지지 않고 동해 어느 바다 못지않게 청정한 수질이 길손을 반긴다. [학암포 해수욕장] 태안여상앞에서 40분 정도 여유있게 북행길을 밟으면 원북면 방갈리 2구.학처럼 생긴 바위가 양쪽에 버티고 있다 해서 학암포란 이름을 얻었다. 선창을 중심으로 1.6㎞ 백사장과 1㎞쯤 되는 백사장이 나란히 있는 쌍둥이해수욕장이다.조선시대부터 질그릇을 중국 상인들에게 많이 수출하던 곳이어서 분점포라고 불렸다. 군부대가 있던 선창 뒷동산에 오르면 학암포와 만리포,선갑도,울도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멀리 덕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창에 서면 50m정도 떨어진 곳의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조영광씨(37)의 어머니는 제주 비바리 출신.칠순을 넘긴 어머니는 요즘도 물질을 나가 하루 8∼9만원은 벌어온다.“어쩌겄시유.안 나가면 몸이 아프고…”선창의 배들은 이날 잡아올린 광어와 우럭,놀래미 회치는 칼질로 바쁘다. 조씨는 “지난해 좀 뜸하더니 요즘은 5㎏이 넘는 광어를 잡아올리는 모습도심심찮게 본다”며 바다를 쳐다본다.평생 보아왔을 그곳을. 봄이면 해당화가 해수욕장을 뒤덮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차량들이 마구 훼손하고 있었고 태안해안 국립공원도 아니어서 무분별한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신두리 모래사막] 학암포 아래,원북읍 삼거리(반계)에서 왼쪽으로 치달으면신두리. 인천시 옹진군의 대청도와 함께 우리나라에 둘밖에 없는 해안 사구(沙丘). 물경 5㎞.마침 해무가 낀 25일 도대체 이 드넓은 백사장의 끝을 가늠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물이 빠지면 폭 300m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밭이 드러나고 비포장 해안도로너머에는 사막같은 풍경이 몸을 감추고 있다. 모래산 위를 어지러이수놓은 발자욱과 차바퀴 자국들. 하지만 몇년전까지 ‘사방 십리가 온통 모래땅’이라던 이곳 풍경은 최근 많이 변하고 있다.들풀의 씨앗들이 어디에선가 날아와 초지로 변하고 있는 것. 여기저기 한가로이 우공들이 거닐고 있다.한 방송사 다큐팀이 이곳의 생태계 변화에 담긴 뜻을 풀기 위해 넉달째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광활하다는 표현이 딱떨어지는 백사장을 지프로 달려보자. 갈매기는 차창밖으로 길동무하고 끝없이 이어진 모래언덕 사이로 가끔씩 타조떼가 푸드덕댄다.두군데 타조 사육장이 있다.백사장을 달릴 때 유의할 점은 하얀 모래위에는 올라서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해수욕장 끝쪽엔 미국식 별장이 초지위에 버티고 서 있는데 초지와 사막,백사장을 한데 안은 오만한 자태가 도드라진다. 남쪽 끝은 굴양식장.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경운기 등을 몰고 나가는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리한 굴맛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이 마을 번영회 총무 최평화씨(49)는 “굴이 나는 넉달동안 줄잡아 3억원 정도는 벌어들이쥬”라며 “물이 빠지면 낙지나 게가 지천이고 20㎝가 넘는 맛도 쉽게 캐낼 수 있시유”라고 말한다. [독살] 태안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20분쯤 남하한 뒤 소목골로 들어서면 원형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원시어구(漁具)인 독살(石防簾)이 눈에 들어온다.몽산포에서 2㎞ 위쪽.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황해도 강령만과 해주만,충청도 천수만에집중 분포된 어구였으나 지금은 이곳김의배씨의 독살만이 본래 기능을 다하고 있다. 150m 길이에 지름 30∼70 돌멩이로 V자 모양으로 쌓았다.밀물을 따라 들어온물고기들이 모일 만큼 구멍을 내고 그 앞에 대발을 쳐놓고 뜰채로 건져내면그만이다. 우럭,놀래미,전어는 물론 고등어,멸치,낙지까지 잡힌다니 그 재미가 솔찮다고 김씨는 말한다. [가는 길] 완공을 서두르고 있긴 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지 않는 등 가는 길이 불편한 편.포승I.C에서 38,34,32번 국도를 차례로 탄 뒤 태안에서 40번 국도와 649번 지방도를 이용해 태안에 이른다.천안에서 예산,덕산,갈산을 거친 뒤 서산방조제를 지나 태안으로 들어오는 길도 있으나 서울에서 갈 경우 전자가 수월하다.그러나 학암포에서 밤 9시30분에 출발할 경우12시면 서울에 도착할 정도로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선 학암포까지 직행버스가 여름 성수기만 7차례 운행된다.요금 1만2,600원. [들를 곳] 백제인의 황홀한 미소를 담은 서산과 태안의 마애삼존불을 비교감상하는 것은 필수.개심사와 아픈 역사를 지닌 해미읍성을 들러보는 건 선택. 원산도,삽시도,장고도 등과 연결되는 영목항에서 어리굴젓,까나리액젓 등을구입한다.배편 문의 영목슈퍼 673-7151안면도 휴양림 673-5017학암포에는 조영광씨 민박집(041-674-7103) 등. 학암포(충남 태안) 임병선기자 bsnim@
  • [오늘의 눈] 직업윤리 저버린 변호사들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사회정의의 실현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들 스스로 지키겠다고 선언한 윤리 강령의 첫 덕목이다. 이런 대목도 눈에 띈다.‘변호사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확립에 힘쓰며 부정과 불의를 배격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이같은 윤리강령이 공염불에 불과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호사들의 일탈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25일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따낸 수임비리 변호사 52명에 대한 형사처벌 내용을 발표했다.변호사들이 이처럼 집단적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사법사상 처음이다. 앞서 올들어서만 파렴치한 범죄사실이 드러나 변호사 2명이 구속기소됐고또다른 변호사 1명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나기 하루전 해외로 달아났다. 원조교제를 하다 적발된 변호사도 있었다. 대한변협이 최근 발행한 변호사징계사례집에는 가정폭력,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상습도박,외국환관리법 위반,횡령 등 일반 형사범 수준의 범법 행위를 저지른 변호사들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김창국(金昌國) 대한변협회장은 지난달 7일 이례적으로 담화문을 발표,변호사들의 잇딴 비리연루 사실을 자책했다.그러나 변호사 업계와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일반국민들의 허탈감은 크다.사회정의를 실현해야할 변호사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실망의 차원을 넘어 분노감까지 표출하고 있다. 국민들이 변호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직위에 따른 도덕적 의무)가 아니다.최소한의 도덕적 우위를 보여달라는 것이다.공공성을 갖춘 법률전문직으로서 중요한 법률업무를 독점하고 있는 변호사는 그에 비례해 사회에 대한 특별한 책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마침 오는 29일부터 비리변호사에 대한 징계와 처벌을 강화한 개정 변호사법이 시행된다.이에 맞춰 변협은 변호사들이 연간 일정시간 이상 공익봉사활동에 나설 것을 의무화하고 그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변호사들이 개정변호사법 등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깊은 뜻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고 높은직업윤리를 바로잡을 지 두고볼 일이다. [박홍환 사회팀 기자]stinger@
  • 문화스냅-2000 여름/ 활짝 핀 심야문화

    ◆#1.21일 PM 10:30 남산 자동차극장. 하루 3회 상영중 2회가 막 시작되려는 시각.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차량 사이를 누비며 소형 확성기로 영화시작을 알리자 매점 주위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관객들이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과 젊은 부부들 사이에 나이 지긋한 중년의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요즘이 성수기죠.하루 평균 200대 가량 입장합니다.동대문 심야상권이 번성하면서 덩달아 심야문화권도 형성돼 현재 서울에 있는 자동차극장 4곳외에한군데가 더 생길 거랍니다”(정상준 남산자동차극장 과장)◆#2.PM 11:40 정동극장 ‘한여름밤의 꿈’콘서트. 한미 연합 재즈밴드인 ‘JC재즈밴드’의 리더 조나단 클라크가 피아노앞에앉자 ‘앙코르’를 연발하던 객석은 일순 조용해졌다.그러나 침묵도 잠시.1시간30분의 ‘짧지 않은’ 공연을 못내 아쉬워하던 관객들은 흥겨운 앙코르곡에 맞춰 어깨를 흔들고 박수를 쳐대느라 좀체 일어설 줄을 몰랐다. “딸이 가자고 조르길래 따라나섰는데 너무 좋네요”모처럼 딸(22)과 심야데이트를 나온 주부 박순덕씨(49)는 극장측에서 덤으로 나눠준 맥주 한캔과 CD를 들어보이며 흡족해했다.중학생 딸(14)과 초등학생 아들(12)을 데리고 온변현수씨(42·경기도 김포)는 “평소에도 심야 나들이를 즐기는 편”이라고말했다. ◆#3.22일 AM 1:25 동대문 프레야타운 10층 MMC극장. 낮보다 밤이 더 활기찬 동대문 상권.지난 1월 국내 첫 24시간 극장으로 문을 연 이 극장엔 주말을 앞둔 여유로움때문인지 심야영화를 보려는 20·30대젊은이들로 넘쳐났다.극장 입구 왼편에 자리한 모 인터넷업체의 사이버카페에는 인터넷서핑과 채팅을 즐기는 10대들로 북적댔다.벤처회사에 다니는 박모씨(31)는 “회사일이 자정넘어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로 심야영화를 즐긴다”고 말했다.MMC홍보실의 신숙희씨는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의객석점유물이 80∼50%에 이른다”며 “20대 초반이 주류지만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오는 부모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2∼3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심야문화 즐기기’바람이 마치 불꽃일 듯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기껏해야 심야영화에 불과했던 장르도 음악회,전시회,연극 등으로 다양해졌다.정동극장은 6월 한달간 기획했던 심야음악회가 뜻밖의호응을 얻자 7월까지 기간을 연장해 매주말 재즈음악회를 열고 있다.지난 22일 63빌딩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한 ‘피카소와 게르니카전’의 경우도 전시회로는 이례적으로 밤 10시까지 관객을 맞고 있다. 심야문화를 즐기는 계층 또한 20대 마니아에서 중장년층까지 그 폭이 확대되는 중이다.이쯤되면 초기 심야문화 현상을 ‘획일성을 싫어하는 신세대의 비주류 취향’쯤으로 파악했던 단편적 시각은 업그레이드 돼야 할 듯싶다. 24시간 편의점으로 포문을 편 ‘전일(全日)생활시대’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이 가져다준 여가와 소비욕구에 발맞춰 발전해왔다.밤은 낮의 생산력을 유지하기위한 휴식의 시간에 불과하다는 오랜 사회적 규범은 깨지고,또다른 생산과 소비의 시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낮에 쉬고 밤에 일하는 경제인구의 증가는 수많은 인접 상권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았고,보통 사람들의 시간 개념까지 바꾸어 놓았다. ‘밤문화’를 기껏해야 일탈적인 ‘술문화’쯤으로 여기던 때는 지났다.낮시간에 못다한 레저와 문화활동을 보충하거나 혹은 심야에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정취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웃집 거실등이 꺼질 무렵 대문을 나선다. 전문가들은 “24시간 사회가 보편화되면서 심야문화는 특정 계층의 은밀하고 쾌락적인 문화에서 일반인들의 공개적이고 일상적인 문화로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밤에는 잠만 자야한다고 생각하는가.한밤에 돌아다니는 이들은 모두‘탈선한 청소년’이거나 ‘야행성 마니아’라고 여기지는 않는지.그렇다면위의 세 사례중 한곳이라도 짬을 내 가보자.당신이 잠든 사이 ‘또다른 문화’가 새록새록 꽃피고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억울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 *심야문화 변천사.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좀 먼 과거로 가볼까요.이런,유럽의 중세로군요.‘암흑의 시대’에 밤은 얼마나 어두웠을까요.프랑스 역사학자 장 베르동은 ‘중세의 밤’이 마법과 환상에의해 두려움에 떨면서도 계시와 기도를 통해 신을 체험하는 승화된 밤이라고 분석했습니다.살인 절도 간통이 난무하는 공포의 시간을 견디려고 중세사람들은 죄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고,마법사와 늑대인간 등의 악마적 존재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한편으론 나름대로 밤을 즐기기위해 램프와 초를 조명으로 사용하고,야경대를 조직해 자치규정을 만드는 등 공동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답니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이번엔 1982년 1월1일의 서울입니다.해방이후 37년간묶여있던 야간통행금지가 이날부터 전면해제됐습니다.이젠 자정이 돼도 통금사이렌같은 건 울리지않고,미처 귀가하지못해 허둥대는 취객들의 모습도 볼수 없겠지요.에로물 중심의 심야극장이 잠깐 등장했지만 관객이 없어 곧 자취를 감춰야 했습니다. 통금해제이후에도 오랫동안 금기의 시간대로 남아있던 밤이 ‘문화의 시간’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1997년부터입니다.IMF관리체제로 불황에 처한 극장들이 타개책으로 심야상영을 속속 도입하면서 심야문화가 서서히 기지개를켜기 시작한 것이지요.그해 연말 동숭씨네마텍에서 열린 공포영화 ‘킹덤1’의 자정 심야상영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특히 98년6월 컬트영화 ‘록키호러픽쳐쇼’의 심야이벤트는,밤문화를 ‘마니아문화’로 여기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대중가수들이 신세대들의독특한 문화욕구를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요.박상민 이은미 리아 봄여름가을겨울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이 늦은 밤 호텔 컨벤션홀을 빌려 3∼4시간씩 심야라이브쇼를 여는 일도 이제 드물지 않게 됐습니다. 2000년 여름,서울의 밤은 ‘문화의 해방구’역할을 자임한 듯합니다.지금까지 한번도 심야문화를 즐기지 못했다면 살짝 알려드릴까요.인터넷PC통신 넷츠고가 주최하는 ‘열대야 영화제’(29∼8월5일,국립극장),서울시가 마련하는 ‘한강좋은영화감상회’(26∼8월4일)국립극장의 ‘열대야페스티벌’(8월9∼11일)등은 무료관람이니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겠지요. 이순녀기자
  • 한여름밤 불면증 규칙적 생활·운동으로 해결을

    무더위에 잠을 못이루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병원에는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등 불면증으로 인한 몸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않다.전문가들은이런 불면증이 지속되면 몸의 저항력과 체력이 약해져 다른 질병에 감염되거나 지병이 악화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 불면 상태가 계속되면 더위가 끝난 뒤에도 만성피로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코골이,수면 무호흡증,다리 저림증,우울증,약물중독,호흡기 질환,통증 등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철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인체의 불균형이다. 따라서 밤잠을 제대로 자기위한 수면관리는 여름철 건강유지에 필수다.불면증을 앓는 이들은 대부분 쉽게 잠들 수 없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깰 뿐 아니라 깊은 잠에 이르지 못해 오래 자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뻐근한 느낌을 갖게된다.따라서 낮시간에는 당연히 졸립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능률과 활동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면이같은 더위속에 잠을 제대로 자기위한 수면위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전문가들은 숙면에 도움이 되는 생활태도를 철저히 지키는 게 확실한처방이라고 말한다.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수면위생법은 낮시간 동안의 규칙적인 생활과 잠자는 시간의 철저한 관리,적절한 운동과 음식조절로 모아진다. 우선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면 불면의 악순환을 가져오기 쉽다.또 졸릴 때만 잠을 청하고 낮잠을 피하는 등 취침시간 외엔 자리에 눕지 않는다.잠자리에 들어 15분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잘 자리를 벗어나 몸을 식힌 뒤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체력에 맞는 규칙적 운동도 도움이 된다.이밖에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며 저녁 시간엔 되도록 흥분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않다.우선 온도의 관리다.더위를벗어나려고 무리하게 온도를 낮추려 애쓰지만 이는 위험천만이다.실내온도는 18∼22도 내외로 유지하는 게 좋다.에어컨을 오랜시간 튼 채 환기시키지 않으면 오히려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갑작스런 체온저하와 혈액순환 장애로피로감이나 두통이 생길 뿐만 아니라 심하면 신경통과 소화장애도 나타난다. 특히 자기 전 수박 등 과일이나 음료수를 많이 섭취하면 자주 깰 수 있고늦은 밤 공포영화 감상도 자극으로 인해 잠들기 어렵게 한다. 또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잠을 청하는데도움이 되지만 잠들기 직전 목욕은 오히려 잠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약물이나 술도 삼간다.특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지만효과는 잠깐 뿐,오히려 자주 깨게 되므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카페인이 든커피나 홍차,초콜릿,콜라,담배는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서울대병원 정도언교수(신경정신과)는 “긴장한 가운데 잠을 이루려 애를쓰다보면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밤시간 억지로 잠을 자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평소 생체리듬을 깨지않고 자연스럽게 잠을 잘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장마철 각종 질병 예방대책

    후텁지근한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와 온도 차이로 인해 인체기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또 불쾌지수가 높아져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되고 우울한 기분이 들기 일쑤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숙면 등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장마철 걸리기 쉬운 질병은 아무래도 설사와 감기,그리고 각종 피부질환.여기에 활동범위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긴장감 때문에 두통이나 뒷목의 결림등이 올 수도 있다.이런 증세는 일시적일 경우 별 문제가 안되지만 계속되면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우선 장마철 설사는 대장균 등 세균에 의한 급성 장염이 주요 원인이다.설사는 몸속의 독소나 세균을 빨리 배출해 장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인체방어작용.따라서 지사제를 남용,억지로 조절하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면 대개 하루 이틀 뒤에는 멎게 된다.그러나 고열이 따르는 설사를 3일이상 계속하거나설사에 피가 섞여나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장마철에는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 피부의 온도 적응능력이 떨어지면서감기에 걸리기 쉽다.초기엔 몸살과 콧물,코막힘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점차호흡기 계통으로 진행되고 때로 결막염과 배탈증세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일단 감염이 되면 쉬면서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게 좋다. 피부질환도 장마철에 심해지기 쉬운 골치거리.양쪽 가랑이에 생긴 백선인 완선은 성인의 경우 흔히 무좀이 동반되곤 한다.붉은 반점이 가랑이에 생겨 점차커지는데 가려움증과 함께 심한 경우 진물이 생길 수도 있다.초기에는 바르는 무좀연고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으나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피부과에서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자극성 접촉 피부염도 장마철 주의해야 할 질병.비에는 대기중의 각종 오염 물질이 섞여있어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게 된다.특히 장마철에는 이러한 빗물과 접촉한 뒤 오래 방치하면 물기에 의해 손상된 피부에 자극성 물질들이닿게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가려움증과 함께 크기가 다양한 붉은 반점이전신에 나타나는데 증세가 가벼우면 스테로이드 호르몬 연고로 가라앉힐 수있으나 가려움증이나 반점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혁중 교수는 “장마철엔 밖에서의 활동이제한되고 불쾌감을 쉽게 느껴 환자의 경우 지병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평소보다 더욱 집안 분위기를 청결히 하고 편안한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외언내언] 교회세습

    자본주의 생명력은 ‘모든 재물은 하나님의 것이며 나는 관리자일 뿐’이라는 청지기 정신이다.사유재산을 인정하면서도 부(富)의 사회환원이 제도화돼 있어서 부익부 빈익빈의 모순이 자연스럽게 극복되는 것이다.근검절약으로 모은 재물을 하나님(이웃)에게 돌려 드린다는 청교도 정신이야말로 자본주의를 떠 받치고 있는 암반이다. 자본주의 정신은 실종되고 제도만 남아 문제가 많다는 우리에게도 몇년 전부터 ‘유산 안 물려주기 운동’이 상당히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그나마 한줄기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 삼권분립도 신학적으로는 ‘우리는 모두 아벨을 죽인 카인의 후예’라는 고백에서 비롯된다.누구든지(나부터)권력을 독점하면 남용하고 폭력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원천적으로 막아 놓자는 것이 삼권분립의 정신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투표로 권력이양을 결정하는 선거제도 역시 소수의 지혜보다 다수의 지혜가 더 하나님 뜻에 가깝다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합의는 인류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축적된 경험의 산물이기도 하다. 서울의 유명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을 놓고 기독교 내부에서 논란이 많다.비판자들은 자신의 아들에게 십자가 없는 영광을 물려 주려는 것은 사랑하는아들(예수)을 희생시켜 인류 구원의 길을 열어 놓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모르는 행위”라고 말한다.기독교 윤리실천운동본부가 반대의 중심에 서있다. 찬성론도 물론 있다.“담임목사직은 재산도 권력도 아니다”라며 “세습이다 나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좋은 세습도 있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이들이 말하는 좋은 세습이란 교회의 담임목사직이 고난의 십자가라는 전제하에서 하는 말이다.그리고 교회 내부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일을 아들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불공평 하고 민주적이지도 않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유재산이 보장된 자본주의하에서 고율의 상속세도 모자라 ‘유산안 물려주기 운동’이 번지는 것은 부의 축적이 혈연보다는 사회적 요인과관련이 더 많다는 이유도 있다.마찬가지로 교회가 혈연 공동체가 아닌 언약공동체이기 때문에 세습은 비교회적이라는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만일 그 세습이 고난의 십자가라면 “신도 수만명의 교회를 넘겨주면서 그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의 심정이었는가”라는 물음이 제기된다.만일 그랬다면 그 소식은 우리 기독교계에 신선한 충격으로와 닿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교계(敎界) 여론은 냉소와 비난이 훨씬 많은것 같다. 金在晟 논설위원 jskim@
  • [우리 지자체 최고] 강원 삼척시

    시멘트공장 외에 변변한 공장 하나없던 자치단체가 천연동굴개발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환선(幻仙)굴을 개발,한해에 40억원 이상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다.석탄산업 합리화조치 이후 어렵기만하던 시재정에 주름살이 펴진 것이다.이 사업은 올해 대한매일 후원으로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한 경영행정 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환선굴은 지난 97년 10월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된 후 지금까지 94억3,000여만원의 입장객 수입을 올렸다.동굴개발을 위해 투입됐던 51억원의 개발비도개방된지 1년 남짓만에 모두 건졌다.여기에는 동굴내부의 조명과 관람시설,설계 등을 용역의뢰하지 않고 모두 공무원들이 자체 해결하며 10억여원의 경비를 절감한 것도 손익분기점을 앞당기는데 한몫했다. 더구나 개발과 보존을 병행한 환경친화적인 개발로 기존의 개방된 동굴들과 차별화하고 있다.이를 위해 문화재청의 협조는 물론 미국의 루레이 동굴,일본의 아키요시다이 동굴을 샅샅이 조사분석하는등 남다른 열정을 ^^았다. ‘지하의 금강’으로 불려지는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된 신기면 대이리 대이동굴군(群)에 있는 대표적인 석회석동굴로 꼽힌다. 동굴내부의 계곡 곳곳에는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 있고 옥좌대와 만리장성을 닮은 기기묘묘한 종류석이 관광객들을 신비의 세계로 이끈다.동굴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여름이면 안개현상이, 겨울이면 고드름이 열리는등사계절마다 바뀌는 모습도 장관이다. 환선굴 이외에 대이동굴군에는 관음굴,양터목세굴,덕밭세굴,제암풍혈굴(사다리바위바람굴)등 개방되지 않은 또 다른 동굴들이 웅장한 모습을 숨긴 채산재해 있다.덕항산(해발 1,050m)과 촛대봉(850m)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에는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선녀폭포,이끼폭포,너와(굴피)집,통방아등이 있어 신비의 체험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삼척시는 이같은 환선굴 운영 성공사례를 거울삼아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역사문화촌을 단지별로 구성하는 등 세계적인 복합휴양 동굴관광도시로 건설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삼척시 윤순모(尹淳模)관광기획과장은“환경친화적으로 개방된 만큼 훼손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환선굴개발 金日東삼척시장. “신비로운 석회동굴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동굴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김일동(金日東) 삼척시장은 가난을 벗어던지기 위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천연동굴 개발에 팔을 걷어 붙였다. ■환선동굴 개발 동기는. 탄광경기가 사라진뒤 삼척시 살림살이는 내리막길을 걸어왔다.인구 30만이8만5,000명으로 준 것도 불과 10년안팎이다.어떻게든 타시도로 떠나는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는 몸부림으로 석회석 동굴을 개발하게 됐다.문화재청과 충분한 협의로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한 만큼 앞으로 관리를 철저히 해보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환선동굴의 자랑은 무엇인가. 앞서 개발된 동굴보다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추고 개방된 점을 꼽고 싶다.동굴내부도 지하수가 굴내부를 따라 흐르며 다양한 폭포를 형성하고 신천지광장,지하호수가 별천지를 이룬다.입구왼쪽의 종유석 장벽인 만리장성,영지버섯형 종유석군과 동굴산호군도 다른 동굴에서는 찾을 수 없는 비경이다. ■동굴 보존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입장 관람객들이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또 인근 자연동굴 2,3곳을 추가로 개방해 동굴휴식년제를 실시하는 방안도검토중이다.그리고 관람객 사전예약제도 고려하고 있다.동굴에 대한 학술조사를 통해 꾸준히 환경 훼손도를 점검하고 동굴전문가를 시 공무원으로 특채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 ■관람객 유치 방안은. 철도청과의 협조로 관광열차를 유치하고, 환선굴 홍보 포스터를 열차와 객차 1,707량에 부착해 적은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척 조한종기자. *삼척시 '세계동굴박람회' 2002년 개최. ‘물과 시간이 빚어낸 신비의 세계 동굴의 나라로 초대합니다’ ‘동굴의 도시’ 삼척시가 오는 2002년 ‘세계동굴박람회’를 개최한다.숨겨진 신비의 동굴을 세계인들에게 알려 삼척시의 새천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세계동굴박람회은 2002년 7월10일부터 8월10일까지 32일동안 성남동 문화예술회관등 심척시내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성남동 둔치 6만여평과 환선굴과 황영조기념관,해신당공원등 명소 곳곳의 8만평 공간에서 68만여명의 관람객을 맞아 삼척이 자랑하는 동굴을 주제로 한바탕 축제를 열 계획이다. 국·도·지방비등 모두 190억원을 들여 준비하고 있는 동굴박람회는 외국인만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다음달중 국내 동굴을 소유하고 있는 북제주군,영월,단양,울진등 9개시가 주축이 돼 한국동굴도시연합을 발족한 뒤오는 7월 동굴박람회조직위원회가 구성되면 대회유치가 본격화된다. 이어 삼척세계동굴박람회가 국제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외국 ‘동굴도시’가 참가하는 세계동굴도시연합을 구성하고 동굴박람회 관광홍보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동굴관광시 삼척의 이미지를 외국으로 파급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일동(金日東)삼척시장은 “지난해 9월 발족된 세계동굴박람회 추진기획단을 중심으로 착실한 준비끝에 꼭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어 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삼척 조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5)정보화사회의 지식인상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인의 대표적인 덕목은 도전의식과 창의력이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지식기반형 사회에서는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사회에 대한 비판과 경고’라는 전통적 개념은 물론,‘도전과 창의’라는 새영역까지 추가돼야 한다.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야 하고 그 것이 바로 지식인의 소명인 것이다. 구한말 실학파부터 개발독재기를 거쳐 ‘신지식인’의 개념까지 나온 2000년까지 지식인은 사회변화를 이끄는 데 주도적인 몫을 해왔다.그러나 지식인들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때로 엇갈리는 게 사실이다. 시대별로 구한말 혼돈기에는 “기존 세계관 붕괴 등에 맞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앞장섰다”는 긍정론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군부정권과 권위주의 통치때는 “정권을 지나치게 미화했으면서도 자신들의 발언을 적극 설명하거나 사과한 일이 없다”는 폄하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사회일반의 태도는 지식인의 엘리트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첨단기술과 정보가 주도하는 지식산업이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바뀌고 있는 외부환경의 변화는 지식인의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고전적인 개념의 토지 노동 자본 등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이미지식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수 있게 된 것도 과거처럼 지식인이 계몽가적역할만 하도록 놔두지 않고 있다.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구나 클릭 한번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수많은 정보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독점적인 정보소유권을 지녔던 지식인의지위도 함께 허물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쉽게 얻은 정보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재가공돼야비로소 참된 지식으로서 빛이 난다. 21세기형 지식인이 적극적으로 떠맡아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지식인의 모습도 바뀔수 밖에 없다.과거처럼 지식을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것으로 찾아가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성균관대 정외과 김일영(金一榮)교수는 “전통적인 의미의 '지식인'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제 걸맞지 않다”면서 “21세기에는 새로운 분류의 지식인층이생겨 또다른 불평등 영역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국가간의 경쟁도 지식인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국가는 이들 지식인들이 창의적으로 일을 찾아내도록 하고 또 도전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창출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만들수 있는 시스템 변혁이 필연적이다.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틀에 박힌 학생만을 양성하는 학교부터 변해야 한다. 한글과 컴퓨터 전하진(田夏鎭)사장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었던 과거와 같은 수동적인 교육은 21세기에는 백해무익하다”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새로운지식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학자서 기업가 변신 嚴峰成사장. “새시대에는 지식인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현실에 참여해 목소리를 분명히내야 합니다” 인터넷 금융서비스업체인 ‘아이낸스’의 엄봉성(嚴峰成·47)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지 않으면 지식인들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엄 사장은 금융·거시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이다.서울대와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7년간 근무하며 부원장까지 지냈다.경제기획원 장관과 재무부 장관의 자문관으로 정책형성에 직접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런 엄 사장이 지난 2월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기업을 세워,‘전쟁터’에뛰어들었다.“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타성에 젖는 것 같아 새로운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이다.그러나 대기업 간부나 정부산하단체의 관리자 등 ‘일신이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벤처기업을 창업한 데에는 엄 사장의 고민과 철학이 배어 있다. “편안한 것 보다는 도전적인 것,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엄 사장은 원했다.기존 개념의 지식인이 아닌 도전하는 새 지식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엄 사장은 이미 지식인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지식인이라고 하면 고루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들이라는선입견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그렇지만 현실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지식인들 가운데는 실무자 못지 않은 현실 감각을 지닌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엄 사장은 현재 임시홈페이지(www.inance.com)를 열어 회사 홍보와 함께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금융 컨설팅과 금융거래 중개 사업을 하고 내년 중반쯤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그동안 익힌 이론과 실무를 접목시켜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시스템 컨설팅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증권,보험,채권은 물론 은행까지 만들겠다”고 포부를 펼친다. 장택동기자 taecks@. [기고] “지식인 성격 시대따라 변모”. 지식인은 어떤 시대,어떤 사회에도 존재해왔다.그것은 ‘지식’ 혹은 ‘지혜’가 인간이 생활을 영위해나가면서 후대에 그 유산을 물려줌에 있어 필수불가결의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의 종류는 변화하며,그에 따라 지식인의 성격도 역사를 통해 바뀌어 왔다.예컨대,원시사회에서 지식인들은 신관이나 예언자의 역할을 담당하며 위계질서의 수호자 노릇을 하였고,고대의 그리스나로마에서는 정치가,웅변가,학자로서 자신의 정략과 철학을 대중들에게 설파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성직자들이 문자를 독점하며 기독교왕국의 정신적인 지배자로 군림하면서 세속계의 군주들과 권력 다툼을 벌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시켰다. 물론 한 시대의 지식인들이라고 하여 동일하게 성격을 규정지을 수는 없다. 고고하게 학문에 정진하는 지식인이 있는 반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뜻을 현실에 적용시키려는 지식인도 있다.기존의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 지식인이 있는 한편으로는 개혁을 넘어 목숨까지 걸고 혁명을 추진시키려는 급진파의 지식인도 있다.자신의 출신 성분의 이해관계에 충실한지식인이 있는가 하면 러시아의 인텔리겐차처럼 귀족 출신이되 숙명적으로자신의 출신 배경을 파멸시켜야 하는 비극적 지식인도 있다.그러나 지식인의성격 규정이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의 자유롭고 자율적인 집단으로서지식인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8세기의 계몽사상가들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견해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하다.그 이전까지 지식인들은 아무리 개혁적이라 할지라도 외부적 권위의 규범이나 전통의 유산을 무시할 수있을 정도까지 도덕적·이념적 혁신을 부르짖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계몽사상 이후 지식인들은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지적인 모험가가 되었다.그들은감히 사회의 악폐를 진단하고 자신들의 지성을 사용하여 그것을 치료하겠다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되었다.18세기 지식인들은 '백과전서'를 통해 스스로 지식을 새롭게 편성하여 성직자들로부터 빼앗아 오려고 하였던 것이다. 계몽사상가들이 성직자를 대신하여 새로운 종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떠오른 이후 지식인들은 꾸준히 영역을 넓혀왔다.사회의 기능이 분화되면서 지식의분야 역시 세분화되고,당연한 결과로서 그 세분화된 영역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숫자가 증가하였다.미립자 속의 미립자를 탐구하고 우주의 팽창을 논하며,생명과 유전의 물질적인 조건을 밝힘으로써 금기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가운데 과학자의 숫자는 유례없이 급증하였다.이렇듯 첨단적인 과학의 발전은예측할 수 없었던 철학적,윤리적 문제를 야기시켜 인문학의 분야에 있어서도 새로운 성격의 논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과연 정보화의 시대에 정보를 소유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정말로 그럴까.모든 것을 물질적 재화의 가치로 환원시켜 평가하면서 ‘신지식인’을 찾으려는 몰지성적인 행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에서 지식인들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전문적인 이익집단의 일원으로 강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현실적인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되는 대중매체나 상업계에서의 유혹이 강력하게 존재하는 곳에서 지식인들만 초연한자세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오늘날 지식인의 위상을 만들어준 기본적인 덕목이 그들이 소유한 비판 정신에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오늘날의 상업주의적,물질주의적 세태에 대해서도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평생 자신의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칸트가 철학에 있어서의 ‘코페르니쿠스혁명’을 주도했고, 유럽의 뒷골목 나폴리에서 연구에 전념했던 비코가 탄생300주년을 맞는 국제학술대회로 새롭게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지성과 감성과상상력을 자극했다는 사실은 21세기의 세계를 이끌어갈 지식인이라면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조한욱 교원대 교수·서양사
  • [대한광장] 세계화시대 우리를 지키는 길

    최근에 열린 미국행정학회의 전국총회에 참석한 유엔의 한 고위 행정담당관은 앞으로는 ‘지구적으로 잘 아는 정부’(globally-aware government)를 구축하는 것이 세계화의 도전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역설하여 그 자리에 참석한많은 학자들로부터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정보의 세계에서는 국경의 의미가 이미 없어졌다.이제는 오지의 작은 사건도 우리나라에 즉각 전달되고 있다.과거의 권위주의 시대에는 국내정치에 영향을 미칠 만한 외국의 문건이나 기사거리를 통제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일이 까마득한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다.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하찮은일들도 일시에 전세계로 퍼져나가며 또한 새로운 문헌이 출판되면 외국과동시다발적으로 한국에서도 구입이 가능하게 되었다.따라서 정부나 기업도당면한 과제들에 대해서 이제는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구적으로 대처하지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세계화의 물결은 경제적인 것만을 뜻하지 않고,정치,행정,사회,문화 등 여러 방면의 전환을 의미한다.따라서 세계화를 극복하는 방안은 자국의 수용능력(capacity)을 기르는 것이다.경쟁과 개방에 돌입하기에 앞서 각 분야마다의 내부 수용능력을 어떻게 높여 나가느냐가 중요한 과제이다.이에 대한 공공분야의 대처방안 중 하나는 ‘지구적으로 잘 아는 정부’를 구축하는 길이다.이는 우리의 것을 그냥 열어주는 것과는 다르다.오히려 우리의 상대를 연구하고 우리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므로 이는 우리를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전략이다. 최근에 한 외국기관을 방문했던 관리는 찾아간 사람이 자료는 주지 않고 자기들의 웹사이트를 잘 검색해보라는 말을 하기에 불쾌했다고 한다.그러나 찾아간 방문자의 준비부족에도 문제가 있다.웹사이트를 검색해보라는 것은 점잖은 표현이지만 그 말 속에는 기초자료 탐색도 없이 왔느냐는 투의 핀잔이담겨있다.시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미리 학습할 수 있으므로 그 핀잔은일리가 있다. 공직에서의 자가학습도 마찬가지다.일례로 러시아,중국,일본 등 한반도와이해관계가 깊은 부처의 공무원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상대국가의 언어와 체제 등을 통달하여야 한다.특히 해당국가의 간행물을 보거나 웹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하여 해당국가의 제도변화나 정책구상 및 현장행정을 숙지해야 한다. 이러한 학습노력이 생활화되다보면 대외적인 외교실적은 물론 일반 행정부처의 국제간 협력실적과 교류성과를 몇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경험,실패,성공과 피드백 등을 수렴하여 유익한 학습을 할 수 있을것이다.그렇게 하면 이웃 나라의 고민이 바로 한국의 행정현장에 실시간으로전달되어 우리도 이에 대한 정책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지구적으로 잘 아는 정부’의 한 단면이다. 그러므로 정보의 바다를 늘 탐색하면서 상대국가의 사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공무원,상대국가의 언어를 숙지하여 의사소통 역량을 가진 공무원,비정부기구 등과 협력체제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무원,국제기구나 국제회의에 동참하여 공동의 관심사를 조정하고 협력해나가는 공무원,불확실한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예견하고 예방적인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공무원들을 육성하는 것이 매우시급하다. 이제 무엇을 하든 지구적으로 잘 알지 못하면 세계 속의 경쟁에서 생존할수 없다.세계를 상대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2000년대의 과제이다.그러므로 지역적이고 국내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가지고 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金 判 錫연세대 교수·행정학
  • [사설] 족벌경영으론 안된다

    현대그룹의 이번 경영권 파동은 지금까지 전근대적인 기업관리 형태로 지적돼 왔던 족벌(族閥)경영체제의 문제점들을 여실히 드러낸 것인 만큼 정부는앞으로 재벌개혁을 과감히 추진,경쟁력 없는 ‘족벌’은 전문경영인 체제로바꿈으로써 국가경제 체질을 크게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14일 현대증권회장 인사로 촉발된 현대그룹 경영권 파동은 일요일인 26일 창업주 형제들이 세 차례나 번갈아가며 기자회견,보도자료 배포 등을 통해 서로 신임회장임을 내세우는 등 후계자 지정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드러냈다.27일 현대경영자협의회에서 창업주가 직접 후계자를 지목함으로써 일단 분쟁은 매듭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국 경제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국내 최대 기업군(群) 현대의 경영권 다툼은 국가경제의 대외신인도를 크게 훼손시켰을 뿐만 아니라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사시적(斜視的) 감정을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경영권 파동의 불씨가 됐던 것이 현대의 사금고(私金庫)격인 현대증권임을 감안하면 족벌경영의속성인 돈줄 확보와 기업확장 욕구가 잠재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대부분 재벌계열 금융기관은 고객이 맡긴 자금으로 퇴출대상 계열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함으로써 기업구조조정을 지연시킴은 물론고객의 투자수익을 떨어뜨리는 등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질러 온 것으로 지적된다. 이번 현대사태는 또 주주총회나 이사회 개최없이 사장이나 회장직이 바뀌는 해프닝이 연출되는 등 족벌체제의 오너전횡이 어떠한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앞으로 훌륭한 전문경영인으로 자라날 수 있는 기업내 인재들이 일찌감치 경영권 다툼에 따른 파벌과 인맥조성에 휩쓸리는 모습도 족벌경영의비생산적 측면이다. 따라서 정부는 현대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기업지배 구조개선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소액주주와 사외이사 권한을 크게 강화,재벌 오너의 전횡에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부(富)와 경영권의 부당한 세습관행을 뿌리뽑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상속·증여세를 철저히 중과하고 특히형식적 매매절차를 거친 재벌기업 비상장 주식의 사전 상속행위를 적발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이는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여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기도 하다.재벌들은 업종 전문화와 특화전략에의한 신기술 개발과 초일류 상품 생산으로 무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하기를 당부한다.
  • [공무원 교육기관 탐방] (7)통일교육원

    北생활 가상공간서 체험한다‘피교육자는 항상 졸립다’는 말은 오래된 속설이다.사실 오랫동안 주입식강의를 듣는 일은 누구에게나 얼마간 따분하게 마련이다. 하물며 딱딱한 정부 교육기관의 강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통일부의 통일교육원이 올 들어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강의 기법상의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최병보(崔炳輔)통일교육원장은 “‘생동감 있고 흥미있는 교육방법 도입’을 교육원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다”고 귀띔했다.교육의 실효성을높이기 위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북한 영화나 노동신문 등 북한 원전의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갑갑한 강의실에서 벗어나 현장학습도 강화할 참이다.오두산 통일전망대나판문점,안성의 탈북자정착지원사무소(일명 하나원)등은 더 없이 좋은 학습장이다. 강의도 구태의연한 일방통행식과 다른 다양한 방식을 가미할 예정이다.탈북주민이나 방북 경험자와의 대화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강의방식도 컴퓨터를 활용하는 등 정보화시대의 흐름에 맞추고 있다.권영경(權英卿)교수 등 컴퓨터에 익숙한 일부 교수들은 프리젠테이션 전문 소프트웨어인 ‘파워포인트’ 프로그램까지 활용하고 있다. 통일교육원은 99년 두 차례의 조직개편으로 제살을 베어내는 아픔을 겪었다.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시작된 구조조정으로 관리직은 물론물론 교수 요원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감량을 감수해야 했다.98년 3부7과 119명이었던 조직이 현재 2부5과 61명(교수 9명)으로 줄어들었다. 통일교육원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우선 남북관계의 특수성에 따라 기업인이나 금강산관광객 등 방북자 교육을 전담하는 단기적 과제다.다른 하나는정부 각 부처의 통일 대비 요원 양성 및 일반인과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한통일교육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이다. 하지만 조직이나 예산은 우리의 통일교육원에 해당하는 서독의 연방정치교육센터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독일 통일주재관을 지낸 김영탁(金泳卓)지원관리과장은 “통일 후 내독성(통일부)은 없어졌지만 연방정치교육센터는동서독 주민간 갈등 해소 등 통일 후유증 치유에 아직도 엄청난 역할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같은 조직 슬림화에 따른 어려움을 ‘사이버교육’등 정보화로극복하려 하고 있다.즉 ‘사이버통일교육센터’를 구축,“전국민을 대상으로시·공간적 제약을 넘어서는 종합적 통일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 원장)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통일·북한문제 정보검색 포탈서비스 등 정보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중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세대의 취향에 맞춰 가상공간을 통한 북한 체험 등 이벤트 위주의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구본영기자 kby7@
  • 국내 첫‘사이버 마을’탄생

    국내 처음으로 한 마을 모든 가구가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된 ‘사이버 마을’이 탄생했다. 포항제철은 16일 직원 가족의 집단 거주지인 경북 포항시 남구 효곡동 4,600가구와 전남 광양시 금호동 4,200가구에 인터넷 정보시스템인 ‘포스타운(www.postown.net)’을 설치,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포스타운은 각 가정을 인터넷으로 연결시켜 지역 정보,개인 홈페이지,주택관리 등 주거생활 대부분을 사이버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근거리통신망으로 포철 계열사인 ㈜포스데이타가 개발했다.포스타운의 설치로 이들 2개 동(洞)은 국내 첫 사이버 마을이 돼 주민들은 컴퓨터로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은 사이버 반상회,게시판 등을 이용해 집안에 앉아 단지 내의 이웃주민과 정보를 교환하고 전자상거래로 쇼핑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또 포스코 인재개발원이 개발한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인터넷을 통해 수강할수 있고 은행,병원,각종 관공서 업무 등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학습 정보 인터넷 사이트인 ‘이야기’를 포스타운 홈페이지에 연결시켜 어린이들의 가정 학습도 가능케 했다. 포철은 이번 시험 가동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다음달 1일부터 포항시효곡동과 광양시 금호동의 전 가구인 1만2,000가구에 포스타운을 설치,명실상부한 사이버 마을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포항과 광양시내의 아파트 등 일반 공동주택에도 포스타운을 설치키로하고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부끄러운 교수들…제자 논문 베껴 평가위 제출

    인하대 체육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의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껴 자신들의 연구실적 논문 등으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인하대는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김모 교수와 한모 부교수가 지난해 12월 승급심사와 연구실적 평가용으로 이 대학 평가위원회에 각각 제출한 논문이 같은해 2월 교육대학원생 문모,한모씨가 낸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김교수는 문씨의 지도교수로 문씨의 석사학위 논문인 ‘최대하 운동시 온도 및 습도 변화가 생리적 변인에 미치는 영향’을 ‘고온에서의 습도변화가운동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제목만을 바꾼 뒤 연구방법 및 결과를 비롯한 일체의 통계자료를 그대로 옮겼다.한 부교수도 한씨의 석사학위 논문인 ‘경직성 양측 뇌성마비아의 보행 특성에 관한 연구’를 ‘뇌성마비아의 보행패턴 분석’으로 바꾼 뒤 한씨의 논문 중 22쪽에 이르는 연구내용과 통계자료,참고문헌을 똑같이 베꼈다. 이들 두 교수의 논문은 사범대 교수들로 구성된 단과대학 평가위원회와 최근 대학본부의 평가관리실의 검증에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채 통과돼 현재 이 대학 교원인사위원회(위원장 부총장)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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