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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내 음악의 소중함

    [김주영의 구석구석 클래식] 내 음악의 소중함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아디오스’(2017)에는 1990년대 말부터 큰 인기를 얻은 쿠바의 베테랑 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고별 공연이 담겨 있다. 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대통령은 이들의 연주를 맞이하는 환영사에서 재미있는 농담을 했다. “예전부터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팬이었습니다. 그들의 CD도 샀어요. 아, 요즘 세대들은 CD가 뭔지 잘 모르시겠군요. 손바닥만 한 크기인데, 원형의 작은 플라스틱판으로 가운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죠….”CD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의 세대들이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감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오랜만에 자동차를 바꿔 보려고 전시장에 가서 시승을 해 보는 순간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이 차에는 시디플레이어가 없나요?” “네, 몇 년 전부터 장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좀 불편하겠다고 말했지만, 판매 사원들은 내 아쉬움에 크게 공감하지 않았다. 대부분 ‘그게 왜 필요하지?’란 표정들이었다. 운이 좋게도 각종 녹음 기록 매체를 사용할 기회를 골고루 가진 세대였다. 10대 초반에 CD가 나타났으니 LP에도 익숙하고, 차갑고 비인간적인 소리라는 비판을 받던 천덕꾸러기 CD가 차츰 자리를 잡고 인정받는 과정도 보아 왔다. 요즘 세대들에게 CD보다도 훨씬 낯설 법한 레이저디스크(LD), DVD를 거쳐 블루레이 등이 친숙해지기까지의 기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너무 둔한 것인지 모르지만, ‘동그라미’ 모양이 아닌 USB나 파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게 아직 그다지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어쩐 일인지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대부분은 고급 오디오나 최신 재생 기기에 큰 관심이 없다.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객석에 앉아 음악을 듣는 애호가들이 ‘어떻게 들리나’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소리를 만드나’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겠다. 내 경우는 음악을 재생하는 방법이 편할수록 좋다.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만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인데, 그럼에도 조그만 컴퓨터 칩이 내 마음속에 음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내 것, 내 음악으로 ‘소유’한다는 느낌이 적어서다. 최근 LP의 새로운 유행은 LP 생산이 중단한 후 태어난 젊은 세대들에게 이른바 ‘애착’이라는 개념을 심었다는 면에서 흥미롭다. LP를 다뤄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지만, 이 플라스틱판은 관리가 꽤 까다롭다. 먼지를 매번 떨어내야 하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여러 겹의 종이와 비닐로 감싼 채 보관해야 한다. 또한 플라스틱 위에 새겨진 미세한 골을 바늘을 통해 ‘긁는’ 방식으로 재생이 이루어지기에 한계 수명이 존재한다. 여러 장 쌓이면 이사나 이동할 때 큰 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불편을 감수하며 내 방 한쪽 수납장에 꽂아 놓은 음반은 그 순간 비로소 내 것, 내 음악이 된 듯 뿌듯함을 준다. 정성껏 닦아 반짝거리는 LP 판의 질감을 느끼고, 오래 간직하기 위해 비닐로 조심스럽게 감싼 재킷 사진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만족감은 꼭 예전 세대들의 추억만은 아닐 것이다. 도대체 음악을 왜 ‘저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세대도 있으며, 듣고 싶을 때 언제든 들을 수 있는 ‘공유’의 개념이 더 중요해진 것도 알고 있다. 유행이나 정보와 달리 자신만의 ‘취향’은 공유될 수 없다. 음악 감상이란 자신의 내면을 열고 은밀한 자아와 소리가 만나는 매우 개인적인 행위이며, 음악을 듣고, 알고, 사랑하고, 내 것이 되게 만드는 과정은 오로지 나만의 방식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스마트폰을 열면 나보다 훨씬 똑똑한 인공지능이 추천한 ‘당신이 좋아할 만한 음악들’이 기다린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내가 사랑하는 음악에 대한 애정과 추억, 이야기들을 모두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에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 올겨울, 똑똑하게 촉촉할래

    올겨울, 똑똑하게 촉촉할래

    한겨울 수은주와 함께 뚝 떨어지는 게 습도다. 특히나 보일러나 난방기구를 사용하면 습도는 더 급격하게 떨어진다. 실내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게 좋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때 아무 가습 대책이 없으면 습도는 20% 중반을 오간다. 난방을 하면 20% 밑으로 떨어지는 일도 잦다. 아침에 일어나면 입안이 마르고, 콧속 사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안쪽이 갈라져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널어 둔 젖은 수건이나 빨래가 몇 시간 뒤 마르고 나면 오히려 습도는 더 빠르게 떨어진다. 집에 아이가 없더라도 가습기가 필요한 계절이다. 다른 가전제품과 마찬가지로 가습기 역시 종류가 다양하고 쓸 때 유의할 점도 많다.가습기는 크게 초음파식, 기화식(자연증발식), 가열식으로 나뉜다. 이 중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초음파식 가습기다. 가습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들이 대체로 초음파식이며 요즘 사무실 책상에 두고 쓸 수 있도록 작게 나오는 제품들도 거의가 그렇다.초음파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자가 물을 미세한 방울로 쪼개 날려 보내는 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수증기처럼 보이는 뿌연 기체가 뿜어져 나오는데 이는 증기가 아니라 물방울과 공기의 혼합물로 안개와 비슷하다. 단시간에 실내 습도를 올릴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전력소모도, 소음도 적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 대부분 물을 쪼개서 직접 뿜어내기 때문에 물속에 섞인 물질이 그대로 공기 중에 뿌려지기 때문이다. 만약 가습기 물통에 담긴 물에 세균이나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면 사용자가 그걸 들이마시게 된다. 초음파 가습기의 이런 성격과 관련, 가장 충격적인 예는 2011년에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이다. 초음파 가습기에만은 절대 사용해선 안 되는 물질인데 업체가 아무런 주의나 구분 없이 생산·판매해서 그런 비극이 일어났다.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 미세한 물방울에 섞여 그대로 흡입된 것이다. 해당 살균제를 초음파식이 아닌 기화식이나 가열식 가습기에만 사용했다면 이런 피해가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다. 독성 물질이 아니라도 물은 본질적으로 수용성 세균이나 곰팡이 등을 증식시키기 좋은 환경이다. 물통 안에서 이런 세균이 증식하면 초음파 가습기를 켰을 때 물방울과 함께 공기 중에 살포된다. 방금 받은 신선한 물이라도 미량 녹아 있는 미네랄은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 물방울과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다 TV 등 정전기를 일으키는 물건 표면 등에 달라붙어 허옇게 얼룩을 만들기도 한다. 이런 ‘백분현상’도 초음파 가습기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초음파식 가습기가 가장 널리 쓰이는 건 역시 가습 효율성과 경제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하는 공간이 넓을 경우 기화식이나 가열식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다행히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구조나 기능적으로 자체적인 항균·위생 대책을 탑재하고 있다. 백분현상을 줄여 주는 필터를 내장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 그래도 내부를 자주 청소하고 소독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빨래나 젖은 수건을 널어 놓는 것과 같은 원리로 실내 습도를 높여 주는 게 기화식 가습기다. 물통의 물을 부직포 등 섬유재질 필터로 빨아올리고 필터가 머금은 습기를 자연 그대로, 혹은 기계적 장치로 바람을 불어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습도를 올려 주는 기화식 가습기의 최대 장점은 ‘안전’이다. 만약 물에 오염물질이나 세균 등이 섞여 있다 해도 초음파 가습기처럼 사용자가 습기와 함께 직접 들이마실 염려가 없다. 필터를 통해 공급되는 습기는 순수한 물이다. 집에 아기가 있거나 가습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집에서 쓰기에 좋다. 실내에 습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증발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과도한 가습으로 인한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람을 불어 가습효율을 높여 주는 보조장치를 쓰지 않을 경우 전기료와 소음이 아예 없다. 하지만 기화식은 가습능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엔 효과가 미미하다. 대용량 제품도 있지만 값이 비싼 편이다. 또 필터에 물때나 수돗물의 미네랄이 쌓이게 돼 자주 청소를 해 주지 않으면 가습 효율이 더 떨어진다. 보조장치를 탑재한 제품을 구입해 아기방이나 침실 등 넓지 않은 공간에 각각 두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가열식 가습기는 내부에서 물을 끓여 실내로 뿜어내는 방식이다. 기화식 다음으로 자연스러운 가습 방식이며, 마찬가지로 물속 불순물이 공기 중으로 뿌려지지 않는다. 가습효율은 기화식과 초음파식의 사이에 해당한다. 반면 전기로 물을 끓이는 전열 방식이라 하루 종일 사용할 경우 전기료를 걱정해야 한다. 소음도 세 종류 가습기 중 가장 크다. 특히 수증기를 뿜어내는 부분은 상당히 뜨겁다. 요즘엔 안전대책을 구비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집에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수돗물을 바로 쓸 경우 수조 안에 물이 증발하고 남은 찌꺼기가 많이 쌓인다. 가습기는 종류를 불문하고 내부 물 저장공간을 자주 청소하고 살균소독을 해 주는 등 관리가 필수적이다. 기화식 가습기의 경우 수조에 전용 살균제를 넣거나 락스를 조금 타면 필터를 청소하는 것 외에 따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수돗물을 사용하느냐, 정수된 물이나 끓인 물을 쓰느냐를 두고 주장이 엇갈렸는데 최근엔 정수나 끓인 물을 쓰는 게 낫다는 쪽이 힘을 얻고 있다. 수돗물의 소독 성분이 세균 번식을 막아 준다고도 하지만 염소도 물을 받아 두면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 효과도 물을 자주 갈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정수된 물을 쓰면 초음파 가습기 백분 현상을 줄일 수 있다. 과하게 가습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가습 효율이 좋은 초음파 가습기를 계속 돌리면 기관지 점막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습기를 배출하는 부분에 얼굴이나 코를 대는 것도 좋지 않다. 초음파식의 경우 물에 포함된 불순물을 그대로 들이마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와 초음파 가습기를 함께 쓰는 것도 좋지 않다.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 나온 미세 물방울은 이보다 더 미세한 공기청정기 필터에 걸리고 만다. 그럼 가습 효과가 없어질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는 물방울을 미세먼지로 인식, 자동모드를 사용할 경우 굉음을 내며 최대 출력으로 돌아갈 것이다. 게다가 종이를 여러 번 접은 것 같은 형태의 필터가 가습기를 통해 나온 물기를 잔뜩 머금으면 수명이나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이 상태로 장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초소형 배낭 메고 드론으로 변신한 벌…美 연구팀 개발

    초소형 배낭 메고 드론으로 변신한 벌…美 연구팀 개발

    로봇 공학자들은 영감을 얻기 위해 자연계로 눈을 돌릴 때가 많다. 그런데 자연 그 자체에 기술을 적용하면 어떨까? 미국의 기술자들이 꿀벌을 살아있는 드론으로 효과적으로 바꾸는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냈다.워싱턴대 연구진은 호박벌(범블비)들에게 쉽게 붙였다가 떼어낼 수 있는 착탈식 미니 배낭을 만들었다. 이 배낭에는 온도와 습도, 조도를 감시하고 위치를 추적하는 센서가 들어있다. 배낭 1개의 무개는 102㎎으로, 이는 생쌀 약 7알의 무게와 비슷하다. 또한 이 배낭은 초소형 충전식 배터리가 탑재돼 7시간 동안 가동되며, 호박벌들이 밤에 벌집에 있는 동안 무선으로 충전된다. 그리고 이때 배낭은 후방산란(back scatter) 기술을 사용해 데이터를 업로드한다. 이 기술은 주변 안테나에서 보내는 전파를 반사하는 방식으로 기기 정보를 공유한다.물론 이런 아이디어는 기이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언젠가 농부들이 자기 토지와 농작물을 관리하는 데 유익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또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벌 감소를 막기 위해 우리 인간이 이들의 생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농부는 농작물을 관리하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다. 하지만 호박벌은 이런 드론을 능가하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드론은 아직 10분에서 20분밖에 비행할 수 없지만, 호박벌은 충전할 필요가 없어 온종일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시암 골라코타 부교수는 “우리는 드론 대신 곤충을 이용해 모든 연산과 감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성과는 11일 모바일 컴퓨팅·무선 네트워킹 ·모바일 네트워킹 분야 국제콘퍼런스인 ‘모비콤’(MobiCom·International Conference on Mobile Computing and Networking)에서 발표됐다. 사진=워싱턴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가만 있어도 손 덜덜… 혹시 파킨슨병?

    [메디컬 인사이드] 가만 있어도 손 덜덜… 혹시 파킨슨병?

    활동하지 않을 때 손 떨림 큰 특징 수면 중 근육 긴장으로 잠꼬대 많아 예방 불가능해 빠른 병원 치료 최선 도파민 약물·뇌심부 자극술 등 효과 걷기 등 유산소·근력 운동 매우 중요‘파킨슨병’ 환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라지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점점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병입니다. 인구 고령화가 가장 큰 이유지만 환자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문제입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환자 수가 8만명이었는데 지난해까지 4년 만에 환자가 2만명 넘게 늘었습니다. 덩달아 중·노년층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저를 들거나 술잔을 부딪칠 때 심한 손떨림이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일반적인 수전증과 파킨슨병의 차이를 물어봤습니다. ●‘안정 때 떨림’이 파킨슨병 특징 권겸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권 교수는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편안히 쉬고 있을 때나 활동하지 않는 손이 떨리는 ‘안정 때 떨림’이 특징”이라며 “수저 사용하기, 글씨 쓰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활동 때 떨림’은 일반적인 수전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특징은 오히려 병원 방문을 늦추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권 교수는 “활동 때 떨림은 실제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껴 환자가 알아서 병원을 찾게 된다”며 “하지만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떨리기 때문에 불편을 덜 느낀다. 그래서 병원에 더 늦게 올 때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 과학으로도 아직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자 이상과 관련이 없는 환자가 대부분이고 환경 영향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을 이해하고 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파킨슨병 증상은 안정 때 떨림 외에도 보행 장애, 자세 불안정, 경직이 있습니다. 얼굴 표정이 없어지거나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걸을 때 한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쪽 발을 끄는 모습도 보입니다.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도 있어 환자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성격변화, 소변장애, 변비, 통증,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잠꼬대’입니다. 정상인은 꿈을 꾸는 단계인 ‘렘 수면’ 동안 근육 긴장도가 사라져 몸의 행동 변화가 없는데 파킨슨병 환자는 근육 긴장도가 유지돼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정 교수는 “렘 수면장애로 꿈을 실제 행동으로 표현하는 잠꼬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난다”며 “중년에 밤에 잠꼬대가 많은 사람은 잠꼬대가 없는 사람과 비교할 때 파킨슨병 발병 확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약물 치료하면 일상 생활 가능 많은 분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파킨슨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또 ‘약 복용을 최대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몸이 점점 굳어지는 ‘루게릭병’과 달리 파킨슨병은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습니다. 약효가 낮으면 ‘뇌심부 자극술’ 같은 수술로 약효를 높일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뇌 속에 부족한 도파민을 약으로 먹어 잘 공급해 주면 굳어지던 몸이 다시 풀려 움직임이 빨라지게 된다”며 “내가 진료하는 환자 중에는 1~5기로 나뉘는 병기 중 2기에서 증상이 멈춰 30년째 잘 생활하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보도파’라는 약물이 대표적인데, 단백질과 함께 먹으면 약효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식사시간 1시간 전에 약을 먹어야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힘들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환자가 치료 경과가 좋다고 합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체조, 스트레칭을 골고루 꾸준하게 매일 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양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뇌에 좋은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같은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기름을 제거한 닭고기, 소고기를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동으로 이사 온 80세 할머니 “구청 덕에 동네 친구 생겼어요”

    강동으로 이사 온 80세 할머니 “구청 덕에 동네 친구 생겼어요”

    홀몸노인들의 빈곤,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을 공동체 안으로 품는 서울 강동구의 정책들이 주목받고 있다.강동구에는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이 2016년 1만 1229명에서 지난해 1만 2055명, 올해 9월 현재 1만 2655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구는 기존의 안전 확인, 재가 서비스 수준의 복지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들의 우울증, 고독사, 건강, 안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홀몸노인들을 마을 친구와 이어 주는 ‘행복을 만드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올해 처음인 사업이다. 고독감과 우울감이 높아 주로 집에만 머무는 홀몸노인들이 스스로 친구를 만들고 공동체를 형성해 상호 돌봄을 할 수 있는 체계를 촘촘히 짰다. 지난 6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지역 전체에서 노인 155명을 대상으로 12개의 자조(自助) 모임을 만들었다. 노인들은 부채 만들기, 음식 만들기, 우리 마을 나들이, 화분 가꾸기 등 스스로 하고 싶은 활동을 정해 경험을 공유하며 한 달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등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양모(80·천호동)씨는 “강동구로 이사한 지 얼마 안 돼 겁도 나고 외로웠는데 구에서 동네 친구를 만들어 줘 서로 연락하고 모임에도 나가며 위안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박모(72·성내동)씨는 “평소 꺼내기 어려웠던 자살 시도 경험을 모임에서 털어놓았는데 다른 분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힘을 북돋워 줘 크게 의지가 됐다”며 웃었다. 구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홀몸노인의 건강, 안전 지키기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IoT 센서가 부착된 ‘독거 어르신 응급 안전 알리미’를 통해 홀몸노인의 움직임과 거주하고 있는 장소의 온도, 습도, 조도 등을 10분마다 실시간으로 살피는 식이다. 구는 지난해에는 75대, 올해 45대의 응급 안전 알리미를 홀몸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알리미 덕에 올 2월엔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월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한 노인이 8시간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은 것. 담당 생활관리사가 즉각 119구조대에 신고한 결과 집안에 홀로 쓰러져 있는 노인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알리미로 집안 온도가 일정 온도 이하로 춥게 지내는 홀몸노인 가구를 선정해 난방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南 “역사적 첫발” 北 “오솔길, 대통로 되길”… 담배 권하며 화기애애

    南 “역사적 첫발” 北 “오솔길, 대통로 되길”… 담배 권하며 화기애애

    남북 미리 만든 오솔길 따라 11곳 둘러봐 오전엔 南, 오후엔 北 2시간씩 철수 검증 文대통령, 지하벙커서 생중계로 지켜봐 “오늘의 신뢰 잇는다면 평화의 땅이 될 것”남북이 12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11곳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측 검증반 책임자인 리종수 상좌(중령급)는 이날 오전 9시 군사분계선(MDL) 상호연결지점에서 남측 검증반 책임자인 윤명식 대령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를 건네자 “반갑습니다. 남측 성원을 안내하는 안내책임자 육군 상좌 리종수라고 합니다”라며 손을 맞잡았다. 윤 대령이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게 최초다”라고 하자 리 상좌는 “이 오솔길이 앞으로 대통로가 되길 바랍니다”고 화답했다. 윤 대령도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최근 남북이 미리 만들어 둔 11개의 오솔길 통로 중 한곳으로 이동하며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 서로 담배를 권하는 등 불과 얼마 전까지 서로 대치하던 군인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윤 대령은 북측 검증단과 함께 MDL 북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역사적인 첫걸음을 우리가 같이 떼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오솔길을 함께 걸으면서 “이 길을 보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추운데…”라며 북측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고지에 오른 북측 검증반이 남측 검증반에게 지형지물 등을 설명하는 모습도 목격됐다.남측 검증반은 충실한 현장검증을 위해 레이저 거리측정기, 원격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장비를 활용해 북측의 지하 갱도 등 주요 시설물의 파괴 여부 등도 철저히 확인했다. 남측은 검증을 마친 뒤 낮 12시쯤 MDL 남측으로 복귀했다. 오후 2시에는 북측이 남측으로 MDL을 통과해 검증한 뒤 오후 4시 53분쯤 MDL을 넘어 북측으로 복귀했다. 남북 모두 각 두 시간씩 검증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이날 각각 77명씩 총 154명의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을 현장 검증에 투입해 상호 철수 GP에 대해 화기·장비·병력 철수 및 지상시설물 철거 등 전반적인 GP 불능화 상태에 대해 확인했다. 군은 향후 각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확한 검증 결과를 평가하고 상호 미흡 사항에 대해서는 12월 말까지 추가 보완조치를 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지하 벙커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20분간 GP 철수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보고 화상회의를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장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상호 간 GP 철수와 검증은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오늘처럼 군이 한반도 평화 과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나간다면 오늘의 오솔길이 평화의 길이 되고, 비무장지대가 평화의 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12위 등 올해 발굴된 총 365위의 유해에 대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훈훈한 동대문

    훈훈한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는 한파에 맞서 취약계층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구는 우선 독거어르신 116명을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안전·건강 솔루션 사업을 한다. 독거어르신 주거 환경의 온도, 조도, 습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어르신의 움직임 감지를 통해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 조치한다. 겨울철 실내적정 온도(18~20℃) 이하로 생활하는 독거어르신 발견 시 난방용품 등 서비스를 연계 지원한다. 한파나 폭설로 정전, 수도관 동파 등 긴급상황 발생을 대비해 임시대피소 2곳과 한파 쉼터 14곳을 운영한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독거어르신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한다. 전기, 수도 등을 무상 점검하는 등 겨울철 주거 안전 점검 서비스도 곁들인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하츠, 곰팡이 발생 주범 ‘결로’ 예방 및 대처법 소개

    ㈜하츠, 곰팡이 발생 주범 ‘결로’ 예방 및 대처법 소개

    겨울 비와 기습 한파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가운데, ‘결로’ 발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로란 벽면이나 천장 등에 차가운 이슬이 맺히는 현상으로, 겨울철에는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자연스럽게 습한 환경이 조성되고 곰팡이 증식이 늘어날 수 있다. 곰팡이는 벽면을 부식하고 벽지를 들뜨게 하는 등 인테리어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호흡기 및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해 건강상의 악영향까지 미치기 때문에, 결로로 인한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에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가 겨울철 곰팡이 발생의 주범인 결로를 예방하고 결로 현상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실내에 습도 높은 공기가 정체되면 결로가 발생하기 쉽다. 결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기적인 ‘환기’로, 겨울철에는 대기 흐름이 활발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사이 하루 3~4회, 30분 이상 환기를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이 때 실내의 모든 창문과 현관문까지 모두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면 환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창문을 여는 것이 꺼려질 수 있는데, 이 경우 환기시스템 등 기계식 환기 장치를 활용해 강제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츠의 환기시스템 중 공기청정겸용 전열교환기는 초미세먼지까지 차단할 수 있는 헤파 필터를 탑재, 대기오염 여부에 상관 없이 세대 전체의 공기질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 켜켜이 쌓인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등의 오염물질들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며,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와 실내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환기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은 단독 주택 혹은 빌라 거주자라면 하츠의 ‘트윈프레시(TWINFRESH)’를 추천한다. ‘트윈프레시’는 단일 에어 덕트로 설계돼 급기와 배기가 동시에 가능하며 열 손실을 최소화해 전기세가 월 2,000원 내외일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적은 주택용 환기 장치다. 또한 22~32dB의 수준으로 저소음을 자랑해 수면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조리 시에는 반드시 레인지 후드 가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가열에 따른 수증기 발생으로 실내 습도가 쉽게 높아지기 때문. 하츠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음식 조리 시 후드를 미사용한 경우의 실내 습도는 68.3%로, 후드를 가동했을 때 대비 12.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리 시작 전 후드를 미리 켜 두어 수증기가 원활히 배출될 수 있는 공기의 흐름을 형성하고 조리를 마친 후에도 10분 정도 추가 작동해 잔여 가스상 오염물질도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츠의 ‘뉴침니(NCH-90SCI)’는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벽부착용 후드로, 올해 상반기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 중 하나다. 강력한 흡입력에 비해 소음이 적은 신형 데코 팬 모터, 오염물질 방출 및 화상 위험이 적은 친환경 LED 램프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적용했으며, 미려한 곡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또한 쿡탑을 켜면 후드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국내 유일 ‘쿠킹존(Cooking Zone) 시스템’을 적용해 후드를 켜고 끄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쾌적한 실내 생활을 위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겨울철 적정 온·습도를 각각 18~20℃와 4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벽체 표면의 온도를 알맞게 유지해주는 것도 곰팡이 발생 억제에 효과적이다. 가구와 벽 사이에는 10cm 이상의 틈을 만들어 습기가 원활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고, 단열 페인트나 단열 벽지 등을 창문에 부착해 결로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곰팡이가 이미 발생했다면 생장 증식을 억제할 수 있도록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벽지에 핀 곰팡이는 비누나 식초용액을 천에 묻혀 제거할 수 있고 창문 틈에 생겼다면 베이킹 소다를, 화장실에 발생했다면 경우 치약과 칫솔을 활용해 해결 가능하다. 특히 목욕 시 환풍기를 가동하면 곰팡이 번식을 방지, 목욕 후에도 효과적인 습기 배출을 위해 추가적으로 작동시켜 두면 곰팡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하츠의 관계자는 “결로 방지 설계 기준을 준수한 신축 건물에 거주 중일지라도 평소에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결로 현상과 곰팡이 증식을 예방하기 어렵다”며 “기계식 장치를 활용해 강제 환기를 실시하거나 올바른 자연 환기를 생활화해 소비자들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5성급 호텔 위생 ‘엉망’…수건·칫솔 등 소독 안돼

    중국 호텔의 위생 상태가 여전히 ‘엉망’이라는 비판이다. 최근 중국의 한 인터넷 언론사는 자사 기자를 파견, 몰래 카메라 촬영을 통해 유명 호텔의 위생 상태를 지적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5성급 호텔로 알려진 다수의 유명 호텔에 비치된 수건, 칫솔 등이 소독 등의 위생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된 몰래 카메라 영상 속에는 위생 칫솔을 제작하는 공장의 현장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 공장은 위생 장갑이나 위생 모 등을 일체 착용하지 않은 직원들이 소독되지 않은 제품을 포장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또, 일부 공장 직원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뒤 폐기 처분되도록 회수된 일회용 비누, 치약, 화장품 등에 대해 용기만 바꿔 담은 후 재 유통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문제는 이와 같은 과정에서 제조된 위생 용품이 일명 5성급으로 불리는 유명 호텔을 위주로 납품된다는 점이다. 더욱이 해당 제품이 제조되는 과정에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일체의 위생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위생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일회용품 제작 시 소독 과정 및 유통기한 내의 제품을 제작 유통하는지 여부는 납품 업체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국인 셈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 관계자는 “호텔에서 요구하는 것은 위생 소독을 완료한 제품인지 여부 확인이 아니다”면서 “더 낮은 공급가격에 더 많은 상품이 포함되기를 원한다. 현재 대부분의 생산 업체가 납품하고 있는 가격대에서 위생에 대한 관리까지 신경 쓰는 것은 현실상 실현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업체가 제조, 납품해오고 있는 제품의 공급가격은 8위안대(약 1500원)에 위생칫솔, 치약, 세안제, 목욕 용품, 대형 수건, 종이컵, 일회용 화장품, 일회용 실내화, 위생모, 입욕제 등이 포함된다. 이 관계자는 “저가로 공급하는 상품이 위생적인지 여부는 각 호텔 관리자가 주요하게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아니다”면서 “업계 통념상 외관으로 확인했을 때 새 제품처럼 보이도록 포장에 신경 써서 납품하면 그만”이라며 위생적인 측면은 업계 통념상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제가 심각해지자 해당 관리 당국인 중국 문화여유부(文化和旅游部)는 일부 고급 호텔을 대상으로 위생 실태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푸젠성(福建省), 장시성(江西省), 구이저우성(贵州省) 등 5개 지역 합동으로 위생 감독 관리 부서를 신설, 문제가 된 호텔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또, 이미 지난 달 위생 문제가 불거진 호텔에 대해서는 현장감독을 실시, 각 업체들은 시정된 부문에 대한 자료를 제출토록 강제했다. 문여부 관계자는 “숙박업에 대한 업계의 감독 책임을 성실히 수행, 많은 소비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유지하기 위해 호텔 현장 감독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또, 지적 받은 위생 문제에 대해 관리 감독 인원을 충원, 품질에 대한 표준 규범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겨울만 되면 으슬으슬한 그대, 갑상선 괜찮으십니까

    겨울만 되면 으슬으슬한 그대, 갑상선 괜찮으십니까

    겨울에 유독 추위를 많이 탄다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환자가 추위를 많이 호소하는 병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레이노 증후군’이 있다. 2일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두 질병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Q.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어떤 병인가. A.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몸에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갑자기 추위를 많이 탄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대사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통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5.5배 많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여성호르몬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Q.증상은. A.주로 쉽게 피로해지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추위를 많이 타고 식욕이 떨어지지만 체중은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도 보인다. 맥박이 느려지고 위장관 운동력이 낮아져 변비 증상도 생긴다. 월경 과다나 생리 장애가 나타날 때도 있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고 건조해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Q.병을 확인하는 방법과 치료법은. A.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으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는 주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김, 미역, 다시마를 포함한 해조류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료하지 않으면 고지혈증, 심장질환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고 여성은 불임과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Q.레이노 증후군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레이노 증후군이 있으면 추위나 심리적 변화에 의해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말초혈관이 오그라들고 혈액 순환장애가 생겨 피부가 창백해지고 손발 저림, 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레이노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한다. 여성 환자가 62%로 남성보다 많다. 여성에게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초경·임신 등 호르몬 변화, 설거지·빨래 등 찬물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의 영향이 크다. Q.치료는. A.혈관을 확장하거나 수축하는 약물을 사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수술을 한다. 완치가 쉽지 않지만 치료하면 피부가 창백해지는 횟수와 기간이 감소하는 등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찬 곳을 피하고 외출할 때 장갑을 꼭 껴야 한다.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증상이 심해지면 혈관이 막혀 살이 썩는 피부 괴사까지 일어날 수 있어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손발을 따뜻하게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구로, IoT로 노후 건물 붕괴 미리 막는다

    서울 구로구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노후 시설물 붕괴를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구로구는 올해 중으로 지은 지 20년 넘은 공동주택, 대형 공사장, 교량 등 21곳에 노후 시설물 붕괴 사전 감지를 위한 센서 100개를 부착한다고 27일 밝혔다.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오래된 건물은 균열이나 붕괴 등 사고 위험이 크다. 서울시 건축물 61만 6579개 가운데 41만 9000곳은 20년이 넘은 건물이다. 이번 사전 감지 경보시스템은 구로구 전 구역에 설치된 IoT 전용 로라(LoRa)망과 건물 벽면에 부착한 감지센서를 이용해 건물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시설물에 부착된 센서는 대상물의 진동, 기울기, 온도, 습도 등을 수집해 IoT 서버로 전송한다. 전송된 정보를 통해 균열이나 붕괴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거주자와 안전관리 담당자 휴대전화 앱을 통해 위기 상황을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구는 U 구로통합안전센터, 112·119 종합상황실과 연계하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나무·잣나무 등 키 큰 나무 미세먼지 저감 효과

    국민 10명 중 8명이 미세먼지에 불안을 느끼고 해마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나무, 잣나무를 포함해 키 큰 나무들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 조성을 확대하면서 특화된 수종 선정으로 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많이 심는 나무 322종을 대상으로 수종별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분석한 결과 상록수종에서는 소나무와 잣나무·곰솔·주목·향나무가, 낙엽수종에서는 낙엽송·느티나무·밤나무 등이 우수했다. 관목류 가운데는 두릅나무·국수나무·산철쭉 등이, 지표면 피복수종 중에서는 눈주목과 눈향나무 등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과학원은 대기 오염물질의 흡수·흡착 능력이 좋은 수종과 대기오염·토양·가뭄·인공조명·병해충 등에 내성이 강한 수종, 이식이나 유지 관리가 용이한 수종,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적은 수종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또 수목의 생물리적 특성과 수관구조, 잎의 복잡성, 잎 크기, 잎 표면 특성 등도 반영했다. 수목을 심을 때 적정 밀도도 제시됐다. 미세먼지 확산을 막기 위한 ‘차단 숲’은 1㏊당 1800그루, 미세먼지 흡수 기능이 높아지도록 숲의 구조를 개선한 ‘저감 숲’은 800∼1000그루,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바람길 숲’은 500그루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시숲은 기온을 낮추고 습도를 높여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줄기가 침강하는 오염물질을 차단해 초미세먼지(PM2.5)를 평균 40.9% 저감했다. 도시숲 1㏊의 연간 오염물질 제거량도 168㎏에 이르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주시 미세먼지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전북 전주시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주시와 KT는 최근 사물인터넷 기반 미세먼지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따라 KT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측정망을 전주시내 40곳에 설치하고 기상자료와 유동인구 등 빅테이터를 접목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전주시는 미세먼지 민감계층 실시간 대응체계 마련, 폭염 등 생활환경 전반에 대한 관리시스템 구축 등 환경문제에 대해 ICT 기술을 접목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시 전역에서 측정된 미세먼지와 소음, 온도, 습도 등 대기질 정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도로청소 차량 운영과 지도단속 등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하트시그널’ 김세린, 서주원 결혼식 사진 공개 “왜 내가 눈물이..”

    ‘하트시그널’ 김세린, 서주원 결혼식 사진 공개 “왜 내가 눈물이..”

    ‘하트시그널 시즌1’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카레이서 서주원이 방송인 김민영과 결혼한 가운데 함께 출연했던 김세린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김세린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화같이 너무 예뻤던 결혼식. 서주원 긴장한 얼굴 처음 보는 듯. 네 결혼식에서 나 왜 주책 맞게 눈물 범벅이냐구. 항상 행복하자. 늘 응원할게”라는 글과 함께 서주원 김민영의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서주원 김세린 부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포토월 앞에서 김세린과 서주원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하트시그널’에서 맺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서주원 김민영은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 출연진이었던 슈퍼주니어 신동과 작사가 김이나의 소개로 인연을 맺고 결혼까지 결실을 맺게 됐다. 서주원은 2008년 카트레이스 데뷔 후 2010년 코리아카트챔피언쉽 최연소 챔피언을 거머쥐고 2013년 한국인 최초 일본 카트 시리즈 챔피언 등 큰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10년 동안 카레이서로 활동 해오고 있다. 김민영은 10년차 뷰티, 피팅 모델로 SBS 유희낙락, 온게임넷의 하스스톤, 게임플러스 등 다수 게임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두 사람은 결혼 전후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서주원은 카레이서 활동을 하면서 오는 10월 초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묘미’를 오픈할 예정이며, 김민영은 꾸준히 모델활동을 하면서 체형관리센터 오픈 및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의성 컬링장, 의성군민도 이용 못했다

    의성 컬링장, 의성군민도 이용 못했다

    군, 공사·유지비 106억 부담에도 김경두 전 연맹 회장대행 사유화 팀킴 “金 허락 없이 훈련도 못해” 결국 60억 들여 새 경기장 건립 중 19일 문체부 감사에 金 측근 반발 “부지를 공짜로 제공받았고 유지·관리에 많은 군청 돈이 들어갔는데 의성 아이들이 한 시간, 1분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말이 되는 겁니까?”(37세 의성군민 A씨)  “개인의 소유물인 듯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경두 교수의 허락이 없으면 그 어떤 훈련도 할 수 없고, (다른 지역 주민들은) 장반석·김민정 감독과 친분이 있으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강습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자산인 것처럼 의성훈련장을 사용하고 있고, 그 안에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희들도 교수님 지시에 따라 일반인들에게 강습도 해주고 있습니다.”(팀 킴 호소문)  2007년 경북 의성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컬링전용경기장이 공공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사유화됐다고 보고 의성군이 해결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김경두(62)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대행이 ‘경북컬링훈련원’ 간판을 내걸고 파행 운영하고 있다는 게 군청의 판단이다. 군청 관계자는 14일 “경기장 건립에 김 전 대행의 공로가 있지만 상당한 군 예산이 12년간 투입된 만큼 정당한 몫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컬링은 사실상 김 전 대행이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김 전 대행은 처음에 고향인 의성 옥산면에 경기장을 지으려 했다가 전전임 군수 시절 읍내 의성체육관 옆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링크의 빙질을 관리하는 아이스메이킹을 직접 배워 관리할 정도로 김 전 대행은 헌신했고 뚝심있게 건립을 밀어붙였다.  군은 공사비 22억 4000만원 가운데 5억 5000만원을 군 예산으로 지원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1억원의 군비가 유지관리 및 보수 등에 지원됐다. 재정자립도가 10%도 안 되는 지자체로선 상당한 부담이 되는 돈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 킴이 한국 컬링에 첫 은메달을 안겨주며 군민들의 관심과 자부심은 높아졌지만 경북컬링훈련원이 군민들에게 강습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고 배척하려고만 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다른 지역 주민들은 돈을 내고 컬링 강습을 받는데 의성군 초·중학생들과 주민들은 얼씬도 하지 못한다”거나 “대표팀이 대회에 출전하면 경기장 문은 늘 잠겨 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군민 B씨(37)는 “평창 대회가 끝난 뒤 군민 환영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김민정(37) 대표팀 감독이 의성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얘기해 군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컬링의 저변 확산과 함께 국민들의 높아진 관심을 관광과 접목시키려던 의성군청은 여러 차례 공문을 경북도청, 경북체육회, 경북컬링협회에 보내 의성군민도 함께 이용하도록 하자고 촉구했으나 거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링크 4면을 갖춘 경북컬링훈련원 바로 옆에 60억원을 들여 링크 2면짜리 새 경기장을 내년 6월 완공 목표로 짓고 있다.  군청 관계자는 “(19일부터 시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를 계기로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행의 사위인 장반석(36) 감독은 “감사가 끝날 때까지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군청 쪽이 경북도청과 협의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지원한 게 전혀 없는 문체부가 왜 훈련원을 감사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팀 킴 선수들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대행 측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진실과 다른 대목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겠다고 밝히며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함께 훈련했던 피터 갤런트(캐나다)코치의 의견서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성 글·사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그녀의 불편한 집

    [배민아의 일상공감] 그녀의 불편한 집

    네 번째 이사를 했다. 신혼 시절을 보낸 첫 번째 집은 여자의 로망으로 선택한 곳이었다. 결혼 전까지 주택에서만 살아 본 터라 무조건 아파트가 좋았다. 집을 꾸미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밤늦도록 쓸고 닦고, 이리저리 가구를 재배치하며 집 단장의 재미에 막 빠져들 때쯤 관리실을 통해 걸려온 민원 전화로 아파트에서는 진공청소기나 세탁기도 아무 때나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운 이후 아파트 생활 4년간 청소와 빨래는 최대한 몰아서 어쩌다 한 번씩 했다. 소음과는 상관없었던 설거지도 몰아서 했다.두 번째 집은 작은 평수의 연립주택 1층이라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도 없었고, 거실 콘센트에 꽂은 청소기 전선이 방 구석구석까지 닿아 청소도 훨씬 수월했다. 그렇다고 청소를 자주 한 건 아니었다. 세 번째 집은 전원생활 붐이 일어나던 때쯤 이사한 경기도 한적한 산골 어귀의 주택이었다. 소음 걱정 없는 한적한 곳, 여기저기 늘어놓기 좋은 넓은 공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텃밭과 뒷산, 잔디 정원 등 부부가 편안하게 살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그리고 처음에는 몰랐다. 매스컴에 비친 아름다운 전원생활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관리와 수고, 그리고 부지런함이 필요한지를. 사뿐한 걸음으로 잔디밭을 거닐고, 텃밭의 상추를 밥상 위에 올리며 전원을 즐긴 건 불과 몇 달, 나머지 4년은 ‘자연은 자연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상추가 초등학생 키만큼 자라는 모습도 보고, 부추처럼 길게 난 잔디도 보았다. 불편을 줄이고 편리를 추구하며 옮긴 몇 번의 이사와 그곳에 맞춰 익숙해진 편안함이 여자의 생활 곳곳에 배어 들었다. 집안일을 몰아서 하거나 텃밭이나 잔디를 제때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때 여자의 몸도 차츰 방치되고 있었다. 길이 으슥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차로 이동했고 걸을 기회는 점차 줄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은 집이 그만큼 편안한 곳이라는 의미일진데 고생 없는 편한 집에 길들여진 결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체중만 늘어나고, 게으름과 미루기가 습관이 돼 갈 때쯤 다시 이사를 준비했다. 여자의 네 번째 집은 서울의 어느 산 어귀 작은 주택이다. 낡고 노후된 곳이라 손봐야 할 곳이 많아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하며 그야말로 ‘개고생’이 시작됐다. 페인트칠부터 곰팡이 제거와 단열재 시공, 결로 방지와 방수 코팅, 지붕 개량까지 지금까지도 고생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시골 넓은 집에 부렸던 짐들을 최대한 덜어 내고 옮겨 왔지만 서울의 작은 집에 욱여넣으니 생각 없이 움직이다가는 책장이나 의자 모서리에 툭 부딪히기 일쑤다. 또 주차 자리 확보 차원에서 차는 세워 두고 가급적 대중교통이나 걸어서 다니기를 일상으로 삼는다. 이제는 8㎞ 이내의 목적지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고, 하루 만 보 걷기쯤은 기본이다. 개고생의 정점은 연탄보일러다. 도시가스가 없어 연탄보일러가 시공된 집인데 착화에서부터 구멍 맞추기, 불 조절이 만만치 않다. 6시간에 한 번씩 새 탄으로 갈아 줘야 하는 시간을 놓친 날에 번개탄으로 다시 불을 붙이는 일은 화생방 훈련이 따로 없다. 이사 온 이후 매일이 고생이요 불편한 것투성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예전 같으면 불평투성이가 됐을 이 모든 고생과 불편이 하나도 힘들지 않다. 불편함의 결과가 그녀의 몸과 주변 환경을 유익하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조금씩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내용은 네 번째 이사 만에 비로소 오두막 같은 집이지만 생애 처음 자가 소유의 집을 갖게 된 여자가 ‘불편한 집’이라는 말로 살짝궁 비틀며 은근 대놓고 지르는 자랑질이다. 그런데 여자의 이 자랑질에 아무도 시샘하지 않을 거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 트럼프 “미 캘리포니아 산불 주정부 잘못…연방 지원금 없다”

    트럼프 “미 캘리포니아 산불 주정부 잘못…연방 지원금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수많은 건물과 가옥이 불에 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산불이다. 이렇게 산불로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논란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산림 관리 부실을 지적하면서 연방정부로부터의 지원금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트윗을 남겼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북부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말리부 인근과 벤투라 카운티에도 불이 나 산림과 마을을 휩쓸었다. 이날 오후까지 숨진 주민은 북 캘리포니아에서 23명, 남 캘리포니아에서 2명으로 최소 25명으로 집계됐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최소 110명이다. 대피한 주민은 총 30만명이라고 지역 방송들은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산불과 관련해 트위터에 처음 올린 글에서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어마어마하고 치명적인 산불은 (주정부의) 산림 관리가 너무도 부실했다는 것 외에는 달리 그 이유가 없다”면서 “매년 수십억 달러가 제공되는데도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모두 부실한 산림 관리 때문이다. 지금 바로 잡아라.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의 연방 지원금은 없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캘리포니아 전문소방관 협회’의 브라이언 라이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부끄러운 공격”이라면서 “(화재 진압) 최전선에 있는 수천명의 소방관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라이스 회장은 “바싹 말라붙은 초목과 강한 바람, 낮은 습도 그리고 지형 때문에 산불이 붙고 퍼지는 것”이라면서 “캘리포니아주 산림 관리 정책이 이번 산불에 책임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위험스럽게 잘못된 것”이라고 맞섰다.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하루가 채 안 돼서 어조가 달라졌다. 최초 트윗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주정부의 대피 명령에 따라 서둘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또 산불로 인한 희생자가 최소 11명으로 알려졌을 당시 “우리는 산불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대피할 수밖에 없었던 5만 2000명의 사람들과 지금까지 숨진 11명의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판 양진호?…직원들에 소변, 바퀴벌레 먹게 한 관리자

    [여기는 중국] 중국판 양진호?…직원들에 소변, 바퀴벌레 먹게 한 관리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회사의 전 직원을 폭행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중국에서도 만만치 않은 한 회사의 갑질 행각이 포착됐다. 5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북부 쭌이현에 있는 주택 개·보수 전문 회사의 관리자 3명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줌이나 벌레를 먹도록 강요하고, 이들을 벨트로 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주 이 회사의 한 직원이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직원들이 지나친 처벌을 받았다”는 주장의 글을 올리면서 세 관리자의 만행은 밝혀졌다. ‘할당 목표치를 달성 못해 강제로 오줌을 마신 직원들’이라는 게시 글은 54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게시물에 올라온 영상에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방 한가운데 웃통을 벗고 서 있는 남성과 그를 벨트로 채찍질하는 다른 남성의 모습이 등장했다. 또 컵 속에 들어있는 노란색 액체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현지 뉴스 매체는 회사가 세워놓은 판매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다양한 처벌을 내리겠다며 직원을 위협하는 관리자들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이달 말까지 판매 목표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바퀴벌레 3마리를 먹어야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밖에 식초 또는 화장실 물 마시기, 길거리에서 콘돔과 생리대 판매하기, 머리 삭발 등의 처벌 조항이 있었다.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직원들이 회사를 때려치우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 하자, 중국 동영상 사이트 피어비디오는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두 달 치 월급까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며 “회사는 오히려 직원들에게 회사를 그만두면 퇴직금을 삭감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전했다. 쭌이현 경찰은 “회사 관리자 중 2명은 오는 10일,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5일간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노동 불안이 심화되고 직원들 학대에 관한 보도가 더욱 일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노조 결성과 노동조합, 노동자들의 파업은 중국에서 금지된다. 지난 8월 한 용접기계 업체가 노조를 결성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사진=미아오파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억압이 부른 트라우마 중독 사회로 내몰았다

    억압이 부른 트라우마 중독 사회로 내몰았다

    중독의 시대/강수돌·홀거 하이데 지음/개마고원/292쪽/1만 7000원중학교 때 뉴질랜드에 이민 갔던 친구가 성인이 돼 다시 한국에 왔다. 서울에서 1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한 그는 “사람들이 모두 지독하게 일만 한다. 그 스트레스를 술(회식)로 푸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야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그는 웃으며 반박했다. “그래 봤자 집 한 채 사기도 어려워. 그리고 그렇게 성공해서 뭐할 건데?” 그는 그러면서 내게 되물었다. “한국, 한국인은 왜 자신을 망가뜨리는 걸까?” 그가 던진 질문은 10여년 동안 유령처럼 내 머릿속을 떠돌고 있다. 나라는 부유해졌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어렵게 사는 것일까. 강수돌 고려대 교수와 그의 스승인 홀거 하이데 전 브레멘대 교수가 함께 쓴 ‘중독의 시대’는 이 질문에 관한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바로 ‘중독’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저자들은 한국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회 문제가 중독 상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며 한국을 ‘중독사회’로 규정한다. 여기서 중독사회란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알코올 중독자처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은 일·알코올·마약·도박·섹스·게임·스마트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독에 빠져 있다. 전체 사회구조와 시스템 차원에서도 중독의 특징이 나타난다. 중독이란 인간적 욕구 충족에 실패한 경우 대리만족에 강박적으로 의존하는 병리적 행위를 가리킨다. 대체물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수록 더 많이 원하게 된다. 한국이 더 많은 자본을 요구하고, 더 큰 경제 성장을 요구하게 될수록 개인은 더 일해야 한다.저자들은 이런 중독의 원인을 현대사 밑바닥에서 끌어올린다. 책 표지에 ‘대한민국은 포스트 트라우마 중독사회’라고 적힌 것처럼, 현대사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지금의 중독사회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사회가 식민지 억압이나 전쟁, 군사독재, 보릿고개와 같은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집단적으로 겪으면 집단 트라우마로 이어진다. 식민지 시대를 벗어나자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개발독재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빈곤을 이겨 냈다. 그러나 경제성장에 취한 채 외환위기(IMF)를 맞았다. 레드 콤플렉스, 빈민 콤플렉스, 정리해고 콤플렉스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신자유주의 물결과 성장의 구호에 파묻혀 제대로 해결되지 못했다. 이런 일들이 결국 사회를 중독으로 내몰았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회를 중독으로 내몬 이들은 누굴까. 저자들은 ‘재벌·국가 복합체’를 든다. 앞서 외환위기 등을 거치는 동안 국가가 재벌을 길들이면서 ‘국가·재벌 복합체’가 생겨났는데, 1980년대 후반부터 1997년 IMF 구제 금융까지 약 10년 동안 권력이 재벌로 이동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장충기 삼성 사장 문자메시지는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들은 재벌의 철저한 관리로 정부 고위 관료들이 재벌에 충성을 다하고, 퇴직한 뒤엔 삼성 사외이사로 다시 수억원을 받는 ‘삼성맨’이 된다고 꼬집는다. 정경유착이 심하다는 폭로가 나왔을 때 건강한 조직이라면 공식 사죄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쇄신한다. 그러나 중독된 조직은 달리 반응한다. 언론과 학계를 단속하고, 검찰을 동원해 문제 제기자를 색출한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보인 박근혜 정권의 모습도 유사하지 않았던가. 중독 조직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이는 이들은 숨기고 억압하기에만 급급했다. 중독은 내면의 두려움을 회피하거나 억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저자들은 사회 구성원들이 생존을 위해 억지로 내면의 두려움을 억압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체제나 강자의 논리에 동일시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누군가가 문제점을 지적하면 ‘너무 이상적인 말이다’, ‘너무 먼 이야기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관행이잖아’, ‘난 그저 내 일만 열심히 할 뿐이야’, ‘먹고살려니 어쩔 수 없어’라고 한다. 저자들은 이런 중독 사회를 깨뜨리려면 그저 그런 해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소득주도 성장, 부동산 정책 같은 ‘과감한 조치’ 이전에 아예 사회 체질을 바꿀 ‘과감한 발상 전환’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온 구절은 지금 한국에 가장 필요한 격언일지 모르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에게 하나의 세계다. 새로 태어나려는 생명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LG전자의 新가구가전 ‘오브제’

    LG전자의 新가구가전 ‘오브제’

    ‘냉장고엔 물푸레나무 원목을, 오디오와 TV엔 호두나무를 썼다.’ LG전자가 1일 ‘가구가전’ 브랜드 ‘LG오브제’를 출범시키며 ‘세상에 없던 가전’ 제품군을 선보였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로 큰 성공을 거둔 LG전자는 이후 세탁기 두 대를 위아래로 연결해 ‘트윈워시’를 내놓고, ‘프라엘’을 앞세워 대기업 최초로 가정용 피부관리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다. 오브제는 이런 행보의 뒤를 잇는 브랜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소개한 오브제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이다. 신제품은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TV, 오디오 등 4종이다. 이탈리아 출신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가 협업했다. LG전자 측은 “가구 유행과 소재에 대해 심층 조사했으며 최적의 원목 선정, 우수한 원목 확보를 위해 가공법도 관리했다”면서 “가구와 가전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균형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와 가습공기청정기는 침실이나 거실 소파 옆 등에 둘 수 있는 탁상 형태로, 애시(물푸레나무) 원목이 적용됐다. 침대 머리맡에서 사용하는 걸 감안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냉매가스를 사용하는 기존 냉각 방식이 아닌 열전반도체 방식을 채택해 진동과 소음을 없앴다. 가습공기청정기는 박테리아 크기 1000분의1 수준의 미세수분 입자로 실내 습도를 관리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두 제품 모두 한국과 유럽에서 전자파 안전 인증을 받았다. 제품 아랫부분엔 무드등, 윗면엔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TV와 오디오엔 월넛(호두나무)을 사용했다. TV는 65인치 슈퍼 울트라고화질(UHD) TV와 3단 수납장, 사운드바를 결합한 형태다. 화면을 옆으로 밀면 뒤 공간에 셋톱박스 등 주변기기와 생활용품을 넣을 수 있으며, 책꽂이로도 쓸 수 있다. 오디오는 원목 탁상 모양으로, 영국 메리디안의 오디오 기술을 적용했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등 기기를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우선 한국시장에서 오브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앞으로 고급 프리미엄 호텔 등을 대상으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은 “기존 가전제품 영역을 넘어 공간과 완벽히 조화되는 오브제가 고객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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