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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속 첫金 최재봉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재봉은 이틀전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문 준(17 춘천기계공고)과 함께 한국빙상의 차세대 기대주다. 177㎝,79㎏의 훌륭한 체격 조건에다 막판 스퍼트와 근성이 뛰어나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클 수 있다는 평.최재봉의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 최용구씨(43)와 수원 소화초등학교 전기훈 감독의 권유로 3학년때 스케이트를 신었다. 그러나 최재봉이 아시아 최고의 스케이팅선수가 되기까지 좌절도 적지 않았다.초등학교 6학년때 연습도중 치명적인 허리부상을 입어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당시 최용구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병원비를 마련했다.수성중 3학년때에는 아버지의 벌이로는 학비조차 버거운 형편이라 어렵사리 마련한 집을 팔아야 했다. 부모님의 이같은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 최재봉의 기량은 빠르게 늘었고 96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만m 4위,1500m 5위를 차지했다.지난해 1월 캐나다 캘거리선수권에서는 비공인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별취재반]
  • 눈썰매와 함께 하얀추억 만들기

    스키와 함께 겨울철 레포츠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눈썰매.IMF 경제한파로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그래서인지 각 놀이동산 등에 마련된 눈썰매장은 경품과 부대시설을 준비하는 등 고객 맞기에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수도권의 주요 눈썰매장을 소개한다.▒카사벨라 눈썰매장 경기도 양평군 남한강변에 마련된 5,000평 규모의 슬로프.16도 경사의 슬로프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남한강변의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거리 200m 성인용과 150m 어린이용,80m 유아용 등 3개의 슬로프로 구성돼 있고 40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다.주말과 일요일엔 하오10시까지 연장해 심야의 설원을 만끽할 수 있다.2월말까지 매일 선착순 어린이 50명에게 1만원 상당의바람막이 안경을 선물로 주며 토·일요일엔 어린이 얼굴에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도 연다.(0338)773-4888▒에버랜드 눈썰매장 부지 3만평 규모에 연간 1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의 눈썰매장.스키썰매와 눈썰매 각 2개 코스에 4인승 리프트까지 갖추고있다.특히 120m 길이의 가족코스와 눈놀이광장에서 가족이 함께 눈싸움과 눈사람 만들기를 할 수있고 수평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해 놓았다.스키 썰매장에는 단체 전용코스도있으며 스노보드 코스도 만들어 강습도 실시한다.눈썰매장 입구에 대형 조각상을 설치한 ‘스노 캐슬’을 조성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야간엔 100만개의 전구가 내뿜는 빛의 거리를 걷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0335)320-8662▒용인 민속촌 눈썰매장 민속촌 가족공원 윗 산에 새롭게 마련됐다.성인용 140m 코스와 어린이용 90m 코스 등 2개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눈썰매 4,000개를 준비해 순환을 빠르게 했다.보통 민속촌을 둘러본뒤 눈썰매장을 들어간다.가족공원엔 각종 놀이시설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새롭게 개장한 전통썰매장에도 가족 단위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02)742-6029▒서울랜드 눈썰매장 3,500평의 부지에 100m 성인용 코스와 45m 어린이용 코스 등 두 개의 슬로프가 설치돼 있다.성인용 코스는 다른 썰매장에 비해 경사가 급한 편이어서활강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튜브썰매와 플라스틱 썰매 등 두 종류의 썰매를 갖추고 있다.튜브썰매는 플라스틱 썰매에 비해 2배의 속도감을 즐길 수있다.눈썰매장 옆 대형무대에선 공연이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02)504-0011▒드림랜드 눈썰매장 서울에 자리잡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성인용 200m,청소년용 100m,유아용 45m 등 세 개의 코스가 마련돼 있다.찾는 이들이 많아 인공제설기와 눈 고르는 기계를 항상 가동하는 등 눈썰매장의 상태유지에 신경쓰고 있다.스위스풍의 통나무집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겨울풍경을 더해주는 멋이다.(02)982-6800▒유일레저타운 눈썰매장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레저타운 안에 위치해 경기북부지역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눈썰매와 스케이트,목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120m 길이의 슬로프가 마련돼 있다.눈썰매장과 목욕탕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쿠폰가격은 6,500원.주변에 통일동산과 임진각 율곡묘가 모두 자동차로 40분 거리여서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괜찮다.(0348)943-5505金聖昊 kimus@
  • 日, A홍콩형 인플루엔자 기승

    ┑도쿄 黃性淇특파원┑일본에 A홍콩형 인플루엔자가 대유행이다. 지난주 양로원에서 노인 7명이 집단감염돼 사망하는가 하면 한 학급을 몽땅 등교시키지 않도로 한 학교가 52개교,아예 휴교에 들어간 학교도 4개교에달했다. 증상은 기침 재채기에 목이 따끔따끔 아픈 데다 갑자기 40도에 가까운 고열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폐렴 등의 합병증 발병가능성도 보통감기보다 높다. 후생성은 예방책으로 ▒외출한 뒤 손을 닦고 양치질을 하고 충분한 영양과휴식을 취할 것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쓸 것 ▒실내 습도를적절히 유지해줄 것을 꼽았다. 한편 후생성이 24일 집계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중순까지의 인플루엔자환자는 도쿄(東京)에만 739명으로 전국적으로 3,900명.400곳의 의료기관을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실제 환자수는 수십배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marry01@
  • 저자와의 대화-’개미제국의 발견’ 출간 서울대 최재천교수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할 만큼 많은 전쟁이 있어 왔다.개미 세계에도 인간과 비슷한 전쟁과 대량학살이 있다.최근 ‘사이언스북스’에서 동물행태 연구서 ‘개미제국의 발견’이라는 책을 낸 최재천 서울대 교수(45·생물학)는 “사람과 가장 비슷한 생활구조를 갖고 있는 동물은 개미”라고 말한다. “중남미에 있는 잎꾼개미(가위개미)는 인간과 똑같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습니다.그러나 개미의 농업사는 훨씬 길죠.인류는 1만년 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지만 개미의 농사는 5,000만년 전부터 시작됐음이 DNA 검사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잎꾼개미의 생활은 참으로 흥미롭다고 말한다.“잎꾼개미들은 나뭇잎을 끊어 땅 속 집으로 가져옵니다.나뭇잎을 잘게 썰어 죽처럼 만든 후 그 위에 버섯을 길러 먹죠.‘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것입니다.그들의 생활은 또과학적입니다.먹고 남은 찌꺼기를 굴 맨 밑에 쌓아놓고 썩혀 열을 올라오게하고 환풍장치도 만들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죠”. “분업도 4단계로 철저합니다.첫번째 계급인 큰 일개미는 먹이를물어오는일개미를 보호하는 병정이죠.두번째 계급은 잎을 물어오고,세번째는 집에서잎을 썰고 농장일을 하며 정원사라고 불리는 네번째는 버섯씨를 심고 여왕벌의 시중을 들죠”.개미들은 낙농도 한다.진디·뿔매미·매미충 등을 보호해주며 그들로부터 영양분을 제공받는다. 이 책 속에는 ‘소설보다 재미있는 개미사회에 이야기’라는 부제가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개미세계가 생동감 있는 다양한 칼러 사진과함께 담겨 있다.전쟁을 통한 세력 확대,인간의 정치판과 똑같은 여왕벌 간의 권력투쟁,최신식 자동차 조립공장과 같은 분업제도 등 인간의 생활과 비슷한 사회구조와 삶의 방식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최 교수는 고등학교때 솔제니친의 ‘모닥불과 개미’라는 작품에서 개미에흥미를 갖게된 후 문학도의 꿈을 접고 ‘개미 박사’가 됐다고 한다.그는 사실 흰개미와 생태적으로 비슷한 민벌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다.그런데 하버드대학 등에서 공부할 때 개미 연구의 대가들과 자주 만나게 되면서 이 분야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쏟게 됐다.10여년 동안 중남미 열대림에서 개미를 관찰·연구했다.그는 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94년 귀국했다. 개미의 행태는 일찌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 학문적 연구는 물론 소설·영화등의 소재로도 자주 다루어졌다.그러나 국내 학자가 본격적인 내용의 행태연구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단순히 개미 이야기만을 쓴 것은 아니다.인간사회와 개미의 세계를 비교·분석한다.그 과정에서 탁월한 통찰력으로 개미 세계로부터 인간사회의교훈을 읽어낸다.권력투쟁의 냉엄함,이윤극대화를 위한 분업제도,합리적 경영….그는 많은 사람이 읽어주길 바라는 작은 소망으로 쉽게 썼다고 한다.
  • 상습도박 부유층 103명 적발

    상습 도박과 내기를 일삼아 온 부유층 주부와 조직폭력배 등 도박조직 6개파 10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유층·사회지도층 주부사범에는 K그룹 사장의 전 부인 琴모씨,Y양말 사장의 딸 金모씨,영화배우 S씨의 전 부인 P씨,인기 구기종목 감독의 부인 C씨,P변호사의 부인 등이 포함돼 있다.억대의 내기골프를 친 프로골퍼 孫興洙씨(54·미국 체류중)는 수배됐다.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18일 부유층에게 상습적으로 도박장을 개설한 郭恩子씨(53·여·무직) 등 53명을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인천도시가스 부사장 李鍾協씨(36) 등 30명을 불구속기소했다.또 프로골퍼 孫씨와 이리 구시장파 두목 金선태씨(41) 등 20명을 수배했다. 적발된 6개파는 郭씨가 주도한 부유층 주부도박 30명,조직폭력배 개입사범21명,속칭 ‘땅콩파’ 16명,사기도박 8명,골프도박 11명,승려도박 17명 등이다. 郭씨는 9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K그룹 사장의 전 부인(44·미국 체류)과 A회계법인 간부의 부인 林모씨(52·불구속) 등 부유층 주부들을 꾀어 거의 매일한차례에 50만∼1,500만원씩을 걸고 속칭 ‘싸리섰다’라는 노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李씨 등은 96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골퍼인 孫씨와 짜고 “부킹을 해주겠다”면서 자영업자·중소기업인 등을 끌어들인 뒤 1타에 20만∼60만원씩,9홀당 4명 기준으로 500만∼2,000만원의 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최고 1억원까지걸기도 했다. 구속된 方모씨(53·여) 등 사기도박꾼들은 IMF로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중소 건축업자들에게 ‘호텔공사를 수주토록 도와주겠다’고 접근한 뒤 사기도박판을 벌여 W건설 대표 李모씨 등 15명으로부터 6개월 만에 1억3,700만원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배된 폭력배 金씨는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도박장을 개설하고 망을 보는‘문방’,자금을 빌려주는 ‘꽁지’,잔심부름하는 ‘박카스’,판돈을 계산하는 ‘딱지’ 등으로 부하들의 역할을 분담한 뒤 한판에 100만∼200만원씩 하는 속칭 ‘도리짓고 땡’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오늘의 눈-수준이하 공청회 방청객

    남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은 민주 시민의 기본이다.그리고 이런 시민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민 문화가 정착된 나라라고 할 수 있다. 14일 오후 제2건국위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 부정부패추방 공청회 모습은 이런 점에서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날 공청회는 500여명의 방청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오후 2시 제2건국위 상임위원인 李世中 변호사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법무부 金俊鎬 부장검사 등 토론자들의 토론 및 이에 대한 주제발표자의 반대의견 제시 등으로 예정된 토론시간을 10여분 남긴 오후 4시50분쯤까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마이크가 방청석으로 넘어가면서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崔仁基 여수대총장은 방청석 여기저기서 발언을 하겠다고 하자,시간 제약을 이유로 방청객의 발언시간을 3분 이내로 제한하면서 “요지만말씀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부를 지킨 발언자는 거의 없었다.발언시간을 훨씬 넘겼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단체 회원이 200만명이라고 말하는 등 엉뚱한 발언이 많았다.공청회 주제와는 관계가 없는 발언도 많이 나왔다. 다른 방청객의 발언을 듣는 방청객들의 자세도 문제.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주장을 해서인지,아니면 불필요한 발언내용이귀에 거슬렸는지 발언 도중인데도 떠들거나 손가락질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한 방청객은 자신에게 발언기회가 주어지지 않자,반말로 사회자에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급기야 崔총장도 불쾌함을 감추지 못한 채 “누구한테 반말입니까?”라고 외칠 정도였다. 이러한 풍경은 웬만한 공청회에서도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시민 문화가정착된 나라를 만들자는 제2건국위 토론장이 예외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무리였을까. 여하튼 이날 공청회장을 찾은 방청객들이 보여준 태도는 ‘기본이 바로 선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 스스로 많이 변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오는 18일로 예정된 2번째 공청회에서는 어떤 풍경이 전개될지 기다려진다.eagleduo@
  • ‘올해도 그린여왕’ 박세리 내일 티샷

    지난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 2연승을 포함,4관왕에오르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세리가 15일 99시즌 개막 무대인 헬스사우스이너규럴대회에 출전,두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총상금 55만달러,우승상금 8만2,500달러를 걸고 플로리다주 올랜도 그랜드사이프레스골프장(파 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자인 켈리로빈스 등 134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한국선수로는 박세리와 함께 지난 시즌1승을 올렸던 재미교포 펄 신,올해 처음 LPGA투어 출전권을 얻은 김미현도출전,정상에 도전한다. 개막 대회인 만큼 올시즌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무대로 대부분의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동할 예정이지만 박세리에게는 지난 시즌과 달리 여러가지 주변 여건이 변한 가운데 치르는 대회로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우선 그동안 훈련 지원에서부터 스케줄 관리까지 도맡아왔던 삼성물산측이 관리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일정만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게 된 것이 첫번째 변화다. 삼성물산측은 다음주 초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업체인 미국 IMG와 정식으로 계약,위탁관리 한다는 방침 아래 현재 세부적인 사항을 조절 중이다.계약이 체결되면 일정관리,광고 및 스폰서계약 등은 IMG가 하게 될 전망이다.이럴경우 박세리는 전담 매니저가 없어 스스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고 코치데이비드 리드베터와의 결별 이후 새로운 코치 없이 투어를 시작하게 된 것도 부담이다.특히 리드베터와의 결별 이후에는 연습도 홀로 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다.박세리는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욕심내기보다는 동계훈련의 과실을 점검하고 본격 투어에 들어가기전 컨디션 조절의 기회로 삼겠다”며 담담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프로 입문 8년만에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뒀던펄 신도 아마 시절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12월 초 부모와 함께 올랜도에 도착,일찌감치 현지 적응훈련을 시작한 김미현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고 있다.
  • ‘재정계획’ 실현의 과제

    정부가 12일 발표한 중기재정 계획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사태에서 시작된 나라살림의 적자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경제를 안정성장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청사진이라 할 수 있다.이번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국가경제는 오는 2000년부터 5% 안팎의 실질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국민생활의 모습도 크게 달라져서 2002년에는 주택보급률이 100%에 이르는 등 초기복지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중기재정 계획과 관련,우리는 우선 정부가 재정적자를 조기에 탈피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의지를 천명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밝힌 것은 매우바람직하다고 본다.재정적자 구조는 자칫 만성화하기 쉽고 경제운용의 가장큰 파행(跛行)요인이기 때문이다.특히 재정적자는 초기 단계에서 철저히 줄여나가지 못하면 국고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위해 적자 규모가 더욱 늘어남으로써 인플레 심화,금리 상승,민간 부문의 자금사정 악화 등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국가채무는 97년 말 국내총생산(GDP)의 11·2%에서올해 17%,2002년 28%로 급증할 전망이다.금융과 기업구조조정에 투입되는 공적자금 마련을 위해 국고채 발행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가오는 2006년 재정수지를 흑자로 바꾼다는 방침 아래 세출(歲出)을 단계적으로 축소,재정규모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보다 낮추고 세율 인상 없이 음성불로소득 중과세 등의 조치로 조세수입을 늘리기로 한 것은 올바른 방향설정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그동안 국가예산은 주인 없는 돈으로 잘못 인식돼 무조건 많이 배정받으려는 관행이 굳어졌고 예산편성도 전년도에 비해 일정 비율을 늘려잡는 주먹구구식으로 방만하게 운용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중기재정 계획이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쉽사리 해결하기 힘든 과제들이 적지않다.앞으로 재정적자는 금융구조조정과 실업대책 마련을 위해 예상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은 실정이다.게다가 내년 총선을 비롯,지자체선거 등이 해를이어 계속되므로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가 희생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계획의 성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핵심 과제인 실업률이 제시되지 않은점도 아쉬운 부분이다.이번 계획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정부기구 축소,공기업 매각 등 좀더 과감한 국가조직의 구조조정으로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를 구현하는 것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 동대문상권 쇼핑·관광명소로 뜬다

    7일 밤 9시 동대문운동장 맞은 편 의류대형상가인 밀리오레 건물 앞.일본인 관광객 3명이 패션잡지 ‘논노’를 들고 어디론가 바쁘게 가고 있다.밀리오레 상가 안에서는 일본인들이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인다. 밀리오레가 지난 8월 문을 연 뒤 매달 2,600만원을 들여 일본 인기패션잡지 ‘논노’에 광고를 내면서 이곳은 일본 관광객의 쇼핑장소가 됐다.저녁식사를 마친 관광객을 싣고 온 관광버스가 길 한편에 3∼4대씩 주차해 있다.일본인뿐아니라 중국이나 대만 관광객들도 이 곳을 즐겨찾는다. 머리를 5가지 색으로 염색하고 귀고리도 3개나 한 힙합패션의 젊은이,배낭을 멘 여학생들,에스컬레이터에서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입을 맞추는 한쌍의 젊은 남녀를 동대문 의류상가 근처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상품 구색도 이들 개성에 맞게 ‘톡톡’ 튄다.물론 값도 싸다. 값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시장 전체가 젊어지고 있다.젊은이들이 모이는 종로와 대학로가 인근에 있는 것도 젊은이들의 유입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겨울방학이 되자 저녁이면 더욱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든다.“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을 때도 있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다. 그릇의 물이 차면 넘치는 법.젊은이들의 발길은 밀리오레를 벗어나 주변 상가로 넘쳐난다.96년 지어진 거평프레야와 밀리오레 맞은 편,동대문운동장 뒤편에 들어선 팀204,디자이너클럽,아트프라자,우노꼬레,혜양엘리시움 등에도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졌다.이곳은 밤 9시30분에 문을 여는 도매시장인데최근에는 도매상인과 삼삼오오 짝을 이룬 학생층들이 섞여 있다. “비슷비슷한 옷은 손님들에게 큰 인기가 없다”는 것이 디자이너클럽 블라우스매장 상인의 설명.디자이너클럽,팀204,혜양엘리시움은 중고생과 대학생등 신세대를 겨냥한 옷이 많다.우노꼬레 아트프라자 등은 20대 후반의 직장여성이나 젊은 주부층이 즐겨 찾는다.패션잡화는 밀리오레 팀204 혜양엘리시움이 1,2위를 다툰다. 다음달이면 두산타워도 문을 열 계획이어서 젊은이들은 더욱 동대문시장으로 몰릴 것이다.두산타워도 젊은 유동인구를 고려,입점상인을 기존 장사경험보다는 기발한 상품과 전략을 개발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젊은 상인으로채우기로 방침을 바꿨다. 젊은이들이 찾는 매장은 은행 등 금융기관은 물론 식당 커피숍 사우나에 전시공간까지 갖춘 백화점 형태의 도매상가.동대문운동장 옆 1,300대가 동시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대부분 자체 주차시설도 갖고 있다.서비스나시설은 백화점 수준으로,가격은 도매시장 수준으로 맞춘 영업전략이 동대문에 ‘영파워’의 새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대형 상가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상인연합회측에서 매장을 늦게 연 상인에게 5,000원∼1만원의 ‘지각료’를 물리는 현상도 생겼다. 全京夏 lark3@
  • 양승현의 취재수첩-送年不似送年

    ‘送年不似送年(연말인데도 전혀 연말기분이 나지 않는다)’ 무인년(戊寅年 ) 한해를 보내고 있는 청와대 정경이다.감기 몸살의 뒤끝인 탓인지,아니면 아직도 나라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음인지 金大中대통령 스스로도 송 년의 소회조차 피력하지 않고 있다.해마다 쓰던 신년 휘호도 올해는 없다.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것 저것을 챙기는 일상의 연속이다. 지난 추석때는 그래도 조그마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이방 저방을 들락거리던 직원들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朴智元대변인만이 공보수석실 직원들 에게 멸치를 돌렸고,일부 비서관들은 새해 수첩과 넥타이를 선물했다.뚝 떨 어진 ‘송년 추위’는 그렇지 않아도 한기가 도는 청와대 연말풍경을 더더욱 적막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다만 청와대 경내 관람객,그것도 겨울로 접어들 면서 200∼300명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 단체손님들만이 외견상 청와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대신 직원들 사이에 서로 예쁜 카드를 주고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매일 보는데 무슨 카드냐’는 질문에 한 비서관은 “올 한해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인지 카드는 앞장 을 열면 장미 꽃다발이나 활짝 웃는 그림이 툭 튀어나오는 장난기어린 것이 많다.정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노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 다.만년 야당에서 청와대로 입성했다는 기쁨도 잠시,이제는 솔직히 쉬고싶은 심정이라는 게 이들이 털어놓는 한결같은 푸념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오전에 업무를 끝내는데,청와대 종무식은 31일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다.각 수석실별로 갖는다고 한다.金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신정 연휴를 하루로 줄이고 새해 2일부터 정상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미친 여파로, 송년의 설렘을 누그러뜨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내년도 나라살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낮게 깔린 겨울하늘 만큼이나 송년을 맞는 청와대 직원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 는 것 같다.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신 청 721-5544)
  • 구내식당서…극장서…어려운 이웃과 함께/송년모임·알뜰·건전해졌다

    ◎점심 모임으로 대신… ‘성탄여행’ 크게 줄어/PC통신에 대화방 열어 ‘사이버 송년회’도 ‘점심 송년회’‘구내식당 송년회’‘사이버 송년회’‘영화보기 송년회’‘이웃돕기 송년회’ 어느 해보다 알뜰하고 차분한 올해 송년회의 모습이다. 들뜬 분위기에서 흥청대는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고 검소하고 건전한 분위기속에 힘들었던 한해를 정리하고 있다.아예 모임을 갖지 않고 송년회 비용으로 불우이웃을 돕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점심 송년회’는 직장인들 사이에 일반화된 송년 모임이다.먹고 마시는 송년회는 크게 줄었다.한일은행 홍보팀은 점심으로 송년 모임을 대신하기로 했다.전산장비 리스회사인 한국렌탈도 얼마전 회사 근처 식당에서 조촐한 송년회를 가졌다. 점심 송년회가 많아지자 직장이나 오피스텔 부근의 식당들이 반짝 수요를 누리고 있다.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申英虎씨(54)는 “낮 12시∼2시에 송년 모임을 갖는 단체 손님이 부쩍 늘어 일반 손님을 받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으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직장인들도 많다.LG정보통신 李弘錫씨(26)는 “송년모임으로 볼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C통신을 이용한 ‘사이버 송년회’도 생겨났다.서울 Y대 신방과 동창회는 지난 16일 밤 PC통신 유니텔에 대화방을 개설해 송년모임을 가졌다.뜻밖에 반응이 좋자 대화방을 하나 더 만들어 주최자가 각 대화방을 오가면서 분위기를 전달해야 했다.S컴퓨터그래픽학원 9기생도 오는 28일 밤 나우누리 대화방에서 사이버 송년회를 연다. 서울 P백화점은 지난해에는 회사 로비에서 전체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의 밤’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서울 신라호텔 한식당팀은 따로 송년회를 하지 않고 지난 16일 서울 중구 신당동 사회복지관을 찾아가 외로운 노인들과 ‘반찬만들기 행사’를 열었다.LG네트워크 사업팀도 같은 날 서울 구로구 오류동 창신모자원 어린이들과 잠실 롯데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성탄 전야인 24일에 흥청망청하던 모습도 뜸해졌다.시민들은 서둘러 귀가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차량으로 크게 붐볐을 서울 도심도 예년보다 한산했다. 휴일인 성탄절에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다.서울 K관광은 지난해 성탄절에 남녀 100여쌍을 강원도 정동진으로 단체여행을 데리고 갔지만 올해에는 문의조차 뚝 끊어졌다고 밝혔다. 유흥가를 찾는 발길도 크게 줄었다.그나마도 자정을 넘기지 않고 대부분 귀가했다.
  • ‘국악 애국가’와 전통음악교육/任泰淳 기자·문화생활팀(오늘의눈)

    국립극장에는 각종 공연이 연중 무성하게 이어진다. 그러나 국립극장을 찾는 주 관객층은 장르별로 다르다. 국립극장장을 지낸 문화관광부 李吉隆 종무실장에 따르면 오페라와 발레는 30,40대 주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어린 자녀들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아 고음의 선율과 율동에 매료된다. 반면 판소리가 공연될 때에는 50대 후반부터 60대 노년층이 객석의 대부분을 메운다. 이들이 판소리에 심취하는 것은 30,40대보다 전통가락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시고 온 20대도 적지 않다. 李 실장은 장르별로 주 관객층이 다른 것은 교육의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30,40대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음악 교과서에는 온통 서양음악 일색이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음악의 어머니 헨델,악성(樂聖) 베토벤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기술돼 있었지만 박연,우륵,거문고 등 우리의 전통음악은 뒷전에 처박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서양음악의 세례를 받아온 30∼40대가 단소나 피리보다는 피아노에,판소리보다는 오페라,발레에 관심을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국악으로 반주한 애국가를 테이프 및 CD에 담아 교육청 등 일선 기관과 단체에 보냈다. 국악 애국가는 정부 고위층 취임식 행사에 선보였다 의외로 반응이 좋아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만든 것이다. 국악 애국가가 나오게 된 것은 국악이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더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이제 사물놀이패는 웬만한 행사에서는 으례 등장할 정도로 단골손님이 됐고 탈춤과 농악에 빠져든 대학생들도 많다. 소리꾼의 애환을 다룬 영화 ‘서편제’가 나와 한국영화 사상 최다관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음악교과서에서 국악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95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서 국악은 25%가량 차지했으나 지난 96년에는 40%로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단소 등 전통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아마 국악애국가가 우리들 귀에 익숙해지면 할아버지,할머니 또는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국립극장을 찾는 꼬마손님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 어린이 무료급식 ‘신나는 밥집’ 운영 鄭博順씨

    ◎10년째 굶는아이 돌보는 ‘밥집 천사’/88년 밥 훔치는 아이들 얘기 듣고 봉사 시작/매일 40여명 보살펴… 컴퓨터·피아노 지도도/“후원 갈수록 줄어 월200만원 유지비 부족 걱정” “한창 자랄 나이에 가정형편 때문에 굶주리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서울 관악구 봉천10동 41 ‘신나는 밥집’ 주인 鄭博順씨(51·여)는 10년 동안 결식 아동들에게 매일 따뜻한 밥을 지어주고 있다.이름은 밥집이지만 불우아동을 위한 복지시설과 다름 없다.20여평의 공간은 컴퓨터 5대와 탁구대,피아노 등을 갖춘 놀이방과 급식소로 구분돼 있다.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있어도 하루에 한끼조차 먹기 어려운 40여명의 어린이들이 대상이다. 학교를 마치고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오후가 되면 이곳으로 몰려든다.鄭씨는 간식을 주고 저녁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틈나는 대로 아이들의 학습도 도와준다.“부끄러워하거나 용기를 잃지 말라”는 따뜻한 말도 아끼지 않는다. 저녁식사는 오후 7시.공부를 마치고 함께 하는 식사는 여느 가정집 부럽지 않다.‘음식나눔 은행’ 등을 통해 들어온 재료를 鄭씨가 정성스럽게 요리한 것으로 고깃국을 비롯,4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온다. 부모의 실직으로 이틀에 하루는 아침을 먹지 못한다는 한 어린이는 “여기에 오면 밥과 간식도 주고 공부도 가르쳐줘 좋다”고 말했다. 鄭씨가 ‘신나는 밥집’을 연 것은 지난 88년.옷을 만들어 시장에 납품하는 가내수공업 공장을 운영하다가 ‘밥을 도둑질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장을 개조,무료밥집을 시작했다.“88올림픽 개최로 선진국이 됐다는 마당에 밥을 훔쳐 먹다 경찰서에 잡혀와 울먹이는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鄭씨는 7년 전 부모의 가출로 갈 곳 없던 郭모양(17·고등학교 1년)을 친딸처럼 데리고 산다.많을 때는 10여명이나 됐지만 모두 자립시켰다.郭양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郭양 이름으로 1,00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후원금에서 5만원을 매월 납입하고 있다. 鄭씨의 따뜻한 선행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미용실 4곳은 한달에 한차례씩 무료로 이발을 해준다.인근 약국과 병원에서는 무료진료로 도와준다.달마다 독지가들로부터 쌀과 후원금도 들어온다. 하지만 한달에 200만원이 넘는 유지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鄭씨는 “요즘 들어 후원자들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비록 조그만 정성이라도 상처받은 아이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의 신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02)877­6908
  • 日 간사이공항 르포(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3­2)

    ◎시설 수준급…‘허브’ 역할은 미흡/바다위 거대도시 연장… 느낌 쾌적/심야활용도 극히 낮아 기능 축소/아시아·미주·유럽 연계에 취약 【간사이 黃性淇 특파원】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도시’ 오사카 상공에서 내려다 본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은 반듯한 직사각형의 인공섬이었다.오사카만과 공항을 이어주는 3,750m의 ‘연락교’(連絡橋)는 공항에 연결된 젖줄처럼 보였다. 일본 최초의 허브(중추)공항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94년 문을 연 야심찬 공항. 지난 1일 오전.공항청사는 일본 각지와 해외로 드나드는 일본인,아시아계 외국인들로 붐볐다.개항 4년째여서인지 깨끗하고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바깥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청사 안은 포근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1주에 국제선 658편,국내선 504편이 뜨고 내린다.여객수로는 세계 공항 가운데 42위.한해 여객수 3,470만명으로 세계 9위인 김포공항에는 못미치지만 개항 4년의 역사를 따진다면 비약적 성장이다. 중국여행을 다녀왔다는 야기 다케시(八木健·58·아나운서)씨는 “세계 주요공항과 비교하면 시설면에서 대단히 쾌적하다”고 말했다. 청사를 나서면 오사카(大阪)행 리무진버스나 급행열차가 대기하고 있고,고베(神戶)등을 다니는 배의 선착장도 있다.공항역 건너편에는 닛코(日航)호텔,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입주해 있는 에어로프라자도 들어서 있다.승객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인상이다. 154만평의 ‘구코시마’(空港島·인공섬의 애칭)는 공항경찰 등 상주인원 1만8,000명,하루 5만4,000명의 승객들로 붐빈다.웬만한 소도시를 뺨친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모습과는 달리 간사이공항은 취재를 계속할 수록 허브공항이나 ‘24시간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난해 5월 타이항공이 이곳을 경유하는 방콕∼LA편을 취항시킴으로써 간사이공항측은 24시간 공항의 체면을 간신히 세웠다.타이항공 말고는 고작 화물편 몇편만 하오 10시∼상오 6시에 취항하고 있다.심야 시간대는 공항이 거의 텅텅 비는 것이다. 허브공항으로서도 지리적 측면에서 아시아와 미주나 유럽으로 연결하기에는 영종도 국제공항보다경쟁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세계 곳곳을 잇는 국제간 허브공항이라기보다 일본 국내와 국제를 연결하는 축소된 개념의 허브공항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간사이 공항은 뜻밖으로 취약한 점이 많았다.190여개에 이르는 음식점,선물가게는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못한 이용객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간단한 점심 1끼에도 1,000엔(9,000원)이상.비행기 착륙료도 B­747의 경우 91만엔(6,280달러)으로 홍콩(3,000달러)보다 갑절,로스앤젤레스(1,000달러)의 6배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공항의 핵심시설인 터미널도 국제선 이용승객에게는 불편했다.4층에서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타려면 최고 500m 이상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했다.일본어나 영어를 모르는 외국인은 이용법을 몰라 걸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개 허브공항의 고민/간사이 지반 침하/덴버 지하철 고장 【오사카 黃性淇 특파원·덴버 崔哲昊 특파원】 공항이 가라앉는다? 간사이 국제공항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공섬인 ‘공항도’(空港島)가 조금씩 가라앉는 지반침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공항 문을 연 94년부터 3년간 1m 남짓 섬 전체가 내려앉았다.심지어는 섬이 바깥쪽에서 중심부로 향해 5∼10㎝가량 수평 이동한 사실도 확인됐다.수직침하는 예상했었으나 수평이동은 전혀 뜻밖의 일이다. 지난해 공항터미널 맞은편에 호텔이 들어선 에어로 프라자 건물과 공항 역사간 연결부위가 틀어져 공항주식회사측이 8,000만엔을 들여 긴급 보수를 하기도 했다. 지반침하는 해상공항이 안고 있는 숙명이다.건설본부측은 “87년 착공때부터 60년동안 11.5m의 지반침하를 예측해 부지 조성 및 시설건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공항이 들어선 해저는 충적층 아래 홍적층이 겹쳐 있는 지형.침하된 지반은 수분을 다량 함유한 충적층에서 이뤄진 것으로 2∼3년이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홍적층이다.공항부지나 시설물의 무게에 따른 홍적층의 지반침하는 서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본부측은 “처음 예상한 속도대로 지반침하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60년이 지나야 침하현상이 끝날 것”이란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덴버공항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본관터미널에서 승강장 건물까지 컴퓨터로 자동 제어되는 지하철. 본관과 가장 가까운 승강장 건물A까지는 덴버시의 자랑거리인 무지개를 본뜬 구름다리가 놓여 걸어갈 수도 있으나 나머지 B,C건물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다.우리나라 지하철의 반만한 크기의 경전철이 4대씩 운행된다.물론 안에 좌석은 없다. 이 지하철은 7분간격으로 운행된다.모든 운행은 자동으로 컴퓨터에 의해 작동된다.물론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얼마전 이 지하철이 갑자기 운행중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20여분간의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내려야할 승객들이 꼼짝 못하고 지하철에 갇히거나 이동을 못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그 뒤부터 지하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동하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결국 자랑거리로 등장했던 지하철 이동수단이 덴버공항의 가장 취약점이 돼버린 것이다. ◎모범사례 간사이 공항/건설·운영 일원화 잡음 줄여/초기에 주체선정 논란/주식회사 설립 위탁/민자참여로 사업 원활 【오사카 黃性淇 특파원】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공항의 건설 및 운영 주체는 초기부터 간사이 국제공항주식회사가 맡아오고 있다. 84년 6월에 설립된 간사이공항주식회사(關空)는 건설과 운영을 일원화함으로써 간사이공항을 건설까지 10년,개항후 4년에 이르기까지 큰 잡음없이 일본의 대표적인 허브공항으로 도약시켰다. 이런 간사이공항의 건설 및 운영주체 일원화는 처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68년 일본 운수성이 처음 일본 관서지방의 항공수요를 충당할 목적으로 관서공항 건설계획을 세우고 주식회사를 설립할 때까지 여러차례 건설 및 운영 주체에 관해 논란이 있었다.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오사카 이타미(伊丹)공항처럼 국가가 도맡아 건설·운영하거나,나리타(成田)공항처럼 건설과 운영을 공항공단같은 준(準) 국가기관이 떠맡는 방식이 거론됐다. 이 두가지 방식은 한결같이 건설과 운영의 주체가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항용지의 조성작업을 공단 등의 기관이 맡고,운영은 제3자에 맡기는 2원화 방식도 검토됐었다. 그러나 건설과 운영을 정부가 떠맡건,공단을 설립해 맡기건 막대한 재정부담때문에 일본 정부안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많았다. 운수성은 ▲국가 재정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항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건설·운영을 일원화하고 ▲민간과 지방자치단체도 사업에 참여시킨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이런 원칙이 간사이공항주식회사가 탄생한 배경이었다.이 중에서도 민간기업의 활력을 신공항건설사업에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가 높게 평가됐다.지분은 정부투자 6분의 4,지자체 6분의 1,민간자본 6분의 1로 구성됐다. 간사이공항주식회사는 건설·운영의 주체가 일원화된데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두루 참여하는 주식회사였기 때문에 사업의 추진이 어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때보다 손쉬웠다.국가의 추진력,지역주민의 협력,민간의 활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추었던 셈이다. 간사이공항주식회사 경영기획부 야마모토 히로유키(山本博之) 과장은 “과거 방식과는 달리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함으로써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됐고 건설·운영이 일원화됨으로써 특히 2기 공사를 앞둔 시점에서 예산편성 등의 짜임새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침 갑자기 찬공기 쐬면 뇌출혈 위험

    ◎겨울철 건강관리 요령을 알아보면/과음·담배 많이 핀 다음날 특히 조심/심장돌연사 가능성 높아 보온에 신경써야/날씨 춥고 건조해지면 노인 건성습진 잘걸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은 아무래도 행동이 둔해지고 몸의 순발력과 지구력이 떨어지게 된다.더욱이 도시인들의 경우 아파트와 빌딩 등 밀폐된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호흡기질환 발병률이 늘어나는 추세다. 평소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이나 인체 저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겨울철은 특히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아침에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말초동맥이 수축,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그만큼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진다. 과음을 했거나 과다하게 담배를 피운 다음날도 심장 돌연사 위험성이 아주 커진다.과음을 하면 아침에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관동맥이 경련 수축해 심장허혈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진다.실제로 과음할 기회가 잦은 연말에 심장돌연사 발생이 높다는 통계도 나와있다.과음과 함께흡연까지 했을 때는 니코틴 성분에 의해 교감신경이 자극받게 되어 심혈관계에 더욱 무리를 가하게 되며 일산화탄소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심장과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장애를 준다.따라서 전날 과음,과다한 흡연을 했을 때는 아침에 찬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 날씨는 피부에도 적이다.겨울철에 많이 생기는 피부병은 피부의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이 건조해져 가렵고 흰 비늘처럼 각질이 생기는 피부건조증.심해지면 피부염으로 악화되는데 흔히 건성습진이라고 부르며 주로 노년층에게 잘 생긴다. 겨울철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서는 일정하게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를 높여주어야 한다.목욕할 때 순한 비누를 쓰되 심하게 때를 밀면 각질층을 벗겨내고 지방질을 없애게 돼 피부건조를 더욱 악화시킨다.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일도 목욕 후 피부의 수분손실을 촉진시키므로 해롭다.목욕 후 시중에 나와있는 피부보습제나 오일 등을 바르되 피부가 완전히 마르기 전 젖은 피부에 발라야 효과적이다. 간혹 잘못된 상식이나 민간요법으로 식초나 소금물을 가려운 부위에 바르거나 씻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피부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피부과 서대헌,신경과 윤병우,가정의학과 허봉렬 교수 ◎겨울철 건강 5대 생활지침 ●아침에 대문 밖에 신문을 가지러갈 때나 베란다 등 온도차가 나는 외부로 나갈 때는 반드시 덧옷을 껴입도록 한다 ●평소 아침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가급적 겨울철에 시작하지 말고 기다렸다 봄부터 할 것 ●아침운동을 꾸준히 하던 사람이라도 운동량을 줄이고 충분히 겉옷을 입고 나간다 ●아침운동할 때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가슴부위의 답답함이나 통증 호흡곤란 등을 느끼면 바로 전문의를 찾는다 ●겨울철엔 아침 운동시간을 조금 늦춰 해가 뜬 다음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성큼 다가온 금강산­北 안내원 김연실양

    ◎“남조선 사람과 다를 게 있겠어요”/“동포로 느낌 똑같다”/8년동안 길라잡이 “저를 끔찍이 아껴주는 사람과 결혼할 거라요” 금강산 구룡폭포에 이르는 길목인 앙지대(仰止臺)에서 만난 북한의 여성관리원 김연실양(24).지난 47년과 73년 이곳을 찾은 金日成의 기념비를 돌본다.8년동안 길라잡이를 하며 금강산을 무려 1,660회나 오르내린 베테랑이다. 자주색 코트와 목도리를 두른 그녀는 갈색 눈동자가 퍽이나 고혹적이다.대나무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수줍은 듯하면서도 관광객의 물음에 답하는 자태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녀는 한국 관광객을 처음 만난 소감을 묻자 “북조선 사람들과 다를 게 뭐 있겠느냐”며 “동포로서의 느낌은 똑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금강산은 4계절이 주는 감흥이 색달라 가능하면 두루 둘러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개골산의 설경도 절경이지만 뭐니뭐니해도 금강산은 봄산이 최고”라고 자랑한다. 함께 사진을 찍자는 말에는 “사진을 주지 않을 바에야 안 찍는다”고 발뺌하다가 어느정도 정담이 오가자 “오늘 야단났네”라며 못이기는 척 응해준다.결혼했느냐고 묻자 “처녀인데 결혼이라니요”라며 펄쩍 뛰며 수줍음을 드러내던 그녀는 “내년 봄에 다시 오시라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 너무 달라진 교단(全敎組 교사 복직이후:上)

    ◎‘실추 교권’에 놀라고 컴퓨터에 놀라고/학습도구·방식 딴세상/제자는 자유·방종 혼동/변하지 않은건 자신뿐/환경적응 힘겨운 나날 전교조 해직교사들이 9년여만에 교단으로 돌아왔다. 복직의 길이 트인 150여명 중 지난 9월부터 교단으로 돌아온 이는 모두 70여명. 이들은 10년 가까운 세월 사이 사뭇 달라진 교육환경에 적응키 위해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을 가장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그전 학생들과는 판이한 사고방식과 정서,행동양식을 갖고 있는 새세대의 제자들. 그리고 교실마다 설치된 컴퓨터 등 멀티미디어 학습도구,초·중학교의 경우 줄어든 학생수와 달라진 교습방식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매섭게 요구하고 있다. 李忠起 교사(36·방산중학교 사회 담당)는 복직 이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무엇보다 힘들어졌다고 토로한다. 선생님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수업분위기가 매우 산만해졌어요.해직 전에는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면 떠들던 학생들도 조용해지곤 했는데 지금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소란이 그치지 않기 일쑤죠” 그는 얼마 전 참다못해 체벌을 한 일을 상기하며 씁쓸해 했다. 해직 전에는 한번도 체벌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왜 벌을 서야하느냐고 반문하는 것 같은 학생의 눈빛이 앙금으로 마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백초등학교에 복직한 魚湧 교사(36)도 비슷한 일을 자주 겪는다. 최근 체육시간에 떠드는 제자를 불러 꾸짖었더니 돌아서며 혼잣말로 욕을 하더라는 것이다. 너무 당황해 벌주는 것도 잊어버린 채 넘어갔다. 실추돼버린 교권,자유와 방종을 혼동하는 제자들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요즘 제자들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제자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활달함에는 자신들도 적응해야 한다는 자성을 한다. S고에 복직,논리학을 담당하고 있는 李모교사(36·논리학)는 처음엔 예전 방식대로 일방통행식의 수업을 진행했다. 나름대로 참고서적 등을 뒤져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제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무관심이었다. 안되겠다 싶어 수업방식을 토론형태로 바꿔보았더니 뜻밖에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이뤄지더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의 아이들이 10년 전과 달라진 것은 그들의 관심분야와 몰입하는 방식임을 알았다”면서 “변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내 자신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예전처럼 엄격한 규율로 제자들을 다스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설득과 이해만이 이들을 제어하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도 싹트게 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교육방식과 다양한 교육기자재 사용에 서툰 점도 고민거리다. 삼광초등학교 李相吉 교사(40·여)는 학급당 학생수가 해직 전보다 10여명이 줄어든 30여명에 불과한 것은 교사들에게 큰 변화라고 말한다. 6∼8명이 한조가 돼 서로 마주보도록 좌석배치가 돼 있고 이에 따라 수업형태도 대화식으로 변했다. 특히 교실마다 비치된 기자재가 너무도 다양해져 놀랄 정도라고 말한다. 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복직을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성큼 다가온 금강산­車窓에 비친 北 사회상

    ◎100가구 온정리마을 새단장 분주/개울가엔 신명난 아이들/여성들 붉은 스카프 둘러/군인 여전히 경직된 모습 차창 밖으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은 가슴 저미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지난 19일 금강산 관광을 위해 북한땅을 처음 밟았지만 이상하게도 낯설지만은 않았다. 초겨울의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마을을 가로지르는 길 양쪽으로 쳐진 2m 높이의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금강산마을’은 족히 100가구가 넘어 보였다. 주민들은 집을 짓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현대 신작로’를 내느라 철거한 삶의 터전을 새로 짓는 참이다.얼핏 보니 20여채에 달한다.집 바탕에 돌을 쌓고 그 위에 벽돌을,또다시 진흙 벽돌을 얹은 뒤 나무로 지붕을 얽는다.한쪽에선 삼삼오오 군불을 놓고 손을 녹이는 이들도 있었다.유치원생인 듯한 어린아이 셋이 양지바른 모퉁이에 앉아 물끄러미 관광버스를 바라본다. 초로의 할머니들도 삼삼오오 모여 무슨 영문인지 살핀다.3층짜리 다세대주택의 1층에서는 한 가장이 땔감을 쌓는 모습이 눈에 띈다. 뒷산은 나무가 없이 덩그렇다.여기저기서 연기가 굴뚝을 빠져 나온다. 옷차림은 한결같이 군청색이나 국방색의 작업복이다.날씨에 비해 옷두께는 얇아 보였다.아주머니들은 귀가림용으로 대개 붉은 스카프를 둘렀다.금강산관광 안내원의 옷차림도 비슷하다. 민가 인근 밭에는 비쩍 마른 소떼가 색이 바랜 풀위에서 되새김질을 하고 있었다.옆에선 한 주민이 인민모를 쓰고 담배를 피워 문 채 상념에 젖는다. 건너마을 개울 둑에는 소년들이 신명나게 거닐고 있다.한 소년은 축구공을 차고 내달린다.개울 밭에선 두 소녀가 곡괭이질을 하며 무언가를 일구고 있다. 한 아주머니가 염소를 왼손에,다른 손으로 머리에 인 푸른꼴을 잡고 발걸음을 옮긴다.오가는 사람들의 등에는 봇짐이 매달려 있다. 철조망 가까이로 스무살 안팎의 군인(경무원)이 경직된 자세로 서있다.외투를 두르지 않아 파리해진 얼굴에 조금 큰 듯한 모자,보기에도 살벌한 권총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산중턱 바위에는 체제찬양의 글이 붉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오토바이 한대를 몰고 도로와 관광지를 오가는 군인의 모습도 보였다.버스와 군용차량은 하루 한번 보면 다행이다. 멋모르는 초등생(인민학교생)들이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든다.그러다가 군인에게 혼쭐이 나며 목을 움츠린다.관광객이 나타나자 바위 뒤에 몸을 숨기는 어린이도 보인다.하교길 남매는 철길을 따라 집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나무 전봇대와 애자는 전깃줄 3가닥을 얹은 채 산바람에 윙윙 울고 있었다.
  • 내년 학교운영비 33­50% 삭감/전국 초중고 재정난 심각

    ◎책걸상 교체·실험실습도 제대로 못할판 내년에는 학교 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나.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는 내년 살림살이에 한숨만 쉬고 있다.국가적인 재정난으로 책걸상 교체,실험실습,시설보수,난방비 등의 학교 운영비가 33∼50%씩 깎일 판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청이 20일 시의회에 제출한 새해 예산안은 올해에 비해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운영비를 평균 33%,중·고등학교는 50%씩 삭감했다. 올해 서울시내 평균 학교운영비는 초등학교 1억5,900만원,중학교 1억6,700만원,고등학교 1억1,700만원.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살림에 깎이는 만큼 학교 씀씀이를 줄여야만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재정난 때문에 운영비 지원 삭감이 불가피했다”며 “학교는 업무추진비를 크게 줄여야 하고 자체적인 건물 등의 시설 보수는 아예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학교의 파행운영도 예상된다. 특히 중학교는 고등학교에 비해 학생수가 적은 만큼 육성회비 규모도 적어 심한 재정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韓萬中 정책국장은 “학교운영비가 깎이면 교육의 질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교원정년 감축으로 내년에 1만여명이 한꺼번에 퇴직하면 일시적인 자금 경색이 예상돼 학교운영비가 제대로 지급될지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올해에도 명퇴자가 급증하자 일부 학교에는 운영비가 제때 지급되지 않는 등의 자금경색현상이 빚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 金大中 대통령 訪中­이모저모

    ◎김 대통령 부부 ‘도라지’ 열창/강 주석도 중 민요 ‘夕歌’ 불러/격의없는 대화… 회담 1시간 길어져/이 여사,여성교류 확대 기대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정상회담◁ ●金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동대청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공식수행원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회담으로 나눠 진행됐다. 정상회담은 당초 45분으로 예정됐으나 양국 정상이 흉금을 털어놓고 개인신상에 관한 말까지 주고 받는 바람에 무려 1시간 가까이 늦어지는 ‘마라톤회담’으로 진행됐다. 장주석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金대통령은 연세가 나와 동갑내기인데도 훨씬 젊어보인다”고 金대통령의 건강미를 찬상했다고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이를 받아 金대통령은 “나는 감옥생활이 6년이고 연금 및 해외망명이 10여년이어서 인생의 단절이 있었다고 볼 때 그 기간만큼은 늙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답,장주석의 웃음을 유도.장주석은 “金대통령은 재야시절 세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사람들의 오랜 벗”이라고 친근감을 표시. ○강 주석 안내 의장대 사열 ▷공식 환영식◁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장쩌민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金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장주석은 현관까지 나와 金대통령을 반가운 표정으로 맞았다.金대통령은 장주석의 안내로 사열대에 올라 의장대의 경례를 받으며 애국가와 중국국가 연주를 들었다. 국가연주가 끝난뒤 金대통령은 중국 의장대장의 우렁찬 사열준비 보고를 듣고 장주석과 함께 붉은 카펫을 따라 이동해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환영식은 약 10분간 진행. ▷친분인사 오찬◁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뒤 부인 李여사와 함께 숙소인 댜오위타이 18호각으로 중국내 친분인사 13명을 초청,과거 야당시절을 회고하며 오찬을 함께 했다. 金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야당시절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걱정하고 도와준 좋은 친구들을 대통령이 돼서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과거의 ‘은혜’에 감사의 뜻을 표시. 이날 오찬에는 우리측에서 徐錫宰 한중의원외교협회장,李榮一 한·중문화협회장,朴晟容 한·중우호협회장이 배석. ○강 주석 제의 받아 이중창 ▷국빈만찬◁ ●金대통령은 부인 李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장주석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장주석과 흥에 겨워 서로 노래를 주고받는 등 보기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만찬도중 金대통령과 장주석은 포도주를 곁들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고,때로 호쾌하게 웃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고.그러다 한즈핑(韓芝萍)의 노래로 7번째 중국의 민요인 ‘저녁노래(夕歌)’가 연주되자 장주석이 식사를 하다말고 즉석에서 노래를 따라 불렀는데,만찬뒤 종업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저녁노래의 마지막 소절은 음이 높아 따라 부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것. 그러자 金대통령은 “여기서 다시 하라”고 청했고,장주석은 즉석에서 노래반주를 요구한뒤 ‘직업가수 수준’에 가깝게 저녁노래를 열창. 이어 장주석은 金대통령에게도 노래를 청하자 부인 李여사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지휘자에게 “무슨 노래를 할까요”라고 묻고는 지휘자가 청한 도라지를 李여사와 함께 역시 즉석에서 ‘이중창’을 했다. 노래를 끝낸 金대통령은 영어로 작별인사를 한뒤 헤어졌다.金대통령은 “장주석은 훌륭한 분으로 인간적으로도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정립됐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양국 평가◁ ●우리측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중국의 외교적 형식이나 수사를 감안할 때 ‘상당한 성공작’이라고 평가. 金대통령과 장쩌민 주석간 회담도 자세히 뜯어보면 ‘총론’만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정상은 큰 원칙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관계부처나 기관끼리 협의토록 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베이징에서 정상외교 말고 별도의 장관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외교적 스타일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한·중정상회담이 끝나자 주장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발표문을 내고 “양국관계와 공동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광범위한 공동인식에 도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그는 ‘협력적 동반자관계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국관계에 진일보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해석.그는 그러나 “이것이 동맹관계는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 부인 동정◁ ●李여사는 이날 오전 중국의전국 부녀연합회를 방문,펑 페이윈(彭佩云) 주석 등 연합회 간부들과 환담. 李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중국방문을 계기로 양국 여성단체와 여성지도자들이 서로 교류를 좀더 활발히 해 우의를 증진하고 공동의 가치를 확대시켜 나가자”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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