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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德談

    세초(歲初)다.만나는 사람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소원성취 하십시오”하며 새해인사를 나눈다.이른바 덕담이다. 딱히 언제부터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먼 옛날부터 우리민족은 해가 바뀌는 정초에 덕담을 나누는 세시풍속을 갖고 있다.그야말로 미풍양속이다.서양이라고 신년인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처럼 구체적이고 상대에 따라 다른인사법을 가진 나라는 흔치 않다. 우리는 나이가 어지간한 어른에게는 “부디 오래오래 사십시오”라고 하고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금년에는 꼭 쾌차하십시오”라고 인사한다.대학입시를 앞둔 손아래 학생에게는 “좋은 대학에 가야지”라고 인사한다. 우리의 이런 세시풍습은 언령관념(言靈觀念)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견해가지배적이다.우리는 예부터 말에는 신비스런 힘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말로서 그렇다고 하게 되면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신령함이 말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원시종교에서 보는 점복(占卜)사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유독 시작에 큰 의미를 두는 민족이다.이른아침에는 나쁜 말을 삼갈 뿐 아니라 듣고 싶어하지도 않는다.좋지 않은 일을 하지도 당하지도 않으려 한다.“아침부터 재수없게” 따위의 관념이다.이런 생각은 아침 뿐 아니라 정초에도 마찬가지다.“정초부터 무슨 꼴이람” 같은 게 그런 것이다. 우리사회 전래의 풍습도 그렇거니와 하물며 나라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환세(換歲)에 범부도 삼가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경위야 어떻든 잘된 일이 아니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의 말 한마디가 정초부터 정가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이 대행은 구랍 31일 K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민련과 호흡이 맞지 않아 도대체 일을 할 수가 없다.연합공천도어렵다”고 한 말이 사단이 됐다. 이에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가 1일 있었던 자민련 단배식에 참석하러 당사에 들렀다가 이 문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이에 따라 당차원에서 성명을 내는 등 양당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벌어졌다. 이대행은 자민련을 자극하려는 뜻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고 개인적으로는사과까지 한 모양이지만 엎질러진 말을 다시 주워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는 최근들어 합당문제,선거구제 문제로 그렇지 않아도 좋지만은 않은 관계다.더구나 총선을 앞둔 미묘한 때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연초부터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아무래도 신중치 못했다는 인상을 지울 길 없다. 임춘웅 논설위원
  • 시인 문정희씨 새천년맞이 행사 참관기

    까아만 씨앗 하나가 눈부신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 것은 시간의 축복 때문이다. 시간은 언제나 새것이다.매순간 숫처녀로 다가와 우리를 씨앗으로 만들고또다시 꽃으로 피워놓는다. 이제 새로운 시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이 천년의 신방에서 우리는어떤 아이를 만들 것인가. 새 천년 맞이 대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광화문에서 나는 2000개의 씨앗들이이곳을 향해 일제히 쏟아지고 있는 착각을 했다.그리고 그 씨앗들이 다시 꽃으로 피어날 새로운 시간들에 대해 신부처럼 가슴을 두근거렸다. 세종로는 마치 세계의 한복판이 된 것 같았다. 광화문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새로운 시간속으로 그 존재를 서서히 드리밀고있는 북악산을 바라보았다.북악산도 이 순간 한알의 크낙한 씨앗을 연상시켰다.그는 오늘밤 분명히 한알의 생명체였다.당장이라도 부시시 일어서서 은빛날개를 사방으로 펼치며 아름다운 생명의 소리를 낼 것만 같았다. 대형 우주시계에 새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햇빛이 점화되기 전 지난 천년과의고별의식으로 축제는 시작되었다.모 든 조명이일시에 꺼지고 태엽감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세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할말이 너무 많다.냉장고에 쇠고기와 콜라를넣어놓고 대문에 한 대의 자동차를 세워놓기는 했지만 우리는 그 반을 남의식민지로 허리 구부리고 살았었고,지금도 허리에 금 그어놓고 형제끼리 총겨누고 살고 있다. 또한 단군 이래 최대의 국난이라고 했던 IMF는 어땠었나. 그러나 지금은 한 세기가 시작되는 장엄한 축제의 시간.우리 어머니들이 기쁜 날 콧마루 시큰한 눈물을 훔치듯이 축제의 마당에서 잠시 아릿해오는 기억들을 훔쳐내며 나는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 따스한 입김을 내뿜었다. 하늘에 걸어놓은 우주시계에 변산반도에서 채화해온 햇살이 점화되었다.세종로 네거리가 세계의 한복판이요,밀레니엄 옴파로스(배꼽)가 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전국의 산부인과에 연결되어 있던 인터넷을 통해 즈믄해 새아기의 울음소리가 으앙!으앙! 터져나왔다.생명의 신선한 피를 묻히고 이 땅 새 아기들의 울음이 세계로 퍼져나갔다. 꽃불과 청사초롱이 밝혀졌다.그 가운데 바웬사를 비롯한 5명의 노벨 평화상수상자가 한국말로 세계를 향해 평화의 새생명선언을 했다. 이 아이들이 살아갈 새시간 위에는 부디 물질보다는 생명이 전쟁보다는 평화가 그리고 한반도라는 좁은 주변국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이 되기를 비는 의미였다. 광화문일대는 대낮처럼 밝았다.한밤 속에서 새천년을 맞는 세계의 도시 가운데 유독 대낮처럼 밝은 빛 속에서 새천년을 맞는 서울발 새천년소식을 미국CNN이 열심히 리포트하는 모습도 보였다. 콘스탄티노플이라는 이름으로 한때는 세계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신년을 맞았던 기억이 났다.지하철공사를 위해 조금만 건드려도 천년의유물이 나오는 그 고대의 시간 위에 얹혀지는 새로운 시간의 눈부심을 목격했었다.시간은 한마디로 생명이었다. 이제 우리의 시간은 시작되었다.새 생명의 탑인 2000개의 시루탑 주위로 2000명의 1월1일생들이 둘러섰고,생일축하노래와 분수불꽃이 치솟았다. 전세계 186개의 국기와 평화 화평 피스 등으로 표기된 고자락을 잡고 세계의 손님들과 함께 고풀이 놀이가 시작되었다. 우리 앞에새로 펼쳐진 처녀의 시간 천년!나는 눈부신 세종로 한가운데서 나의 하얀 손을 가만히 펴보았다.
  • 현길언 장편소설 ‘잊지못할 일들을 너무‘

    ‘80년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무엇일까’를 묻는다면 아마도 상당수의 한국사람은 ‘어두움’을 선택할지도 모르겠다.5공(共)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끝이 보일 때쯤,대통령 후보 단일화의 실패로 새로운 어둠이 시작됐던 기억은 많은 사람에게 새천년을 불과 며칠 앞둔 오늘까지도 생생하다. 장편소설 ‘잊지 못할 일들을 너무 빨리 잊어버린다’(밀알)를 새로 낸 ‘작가 현길언(59·한양대교수)이 80년대를 보는 인식도 한치 앞도 바라볼 수 없을 만큼 캄캄했다는 점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그는 그러나 “당시 사람들에게는 ‘열려진 사회에 대한 희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고 말한다.민주화가 이루어진 사회를 만들려는 소망이 지식인 뿐 아니라 온 국민을 감싸고 있었고,그것이 사회발전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염원하던 ‘민주화’가 이루어졌음에도 오늘날 시민들이 처하고 있는 정황은 8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무엇보다 정치가 시민들에게 꿈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고,그런 정치에 대한 환멸은 전사회적인 허무주의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삶 자체가 투기화하고 있는 최근의 우리 모습도 꿈이 없어졌기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요즘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박정희 신드롬’도 연장선상에서 해석한다.과거의 정치적 지도자에 대한 공정한 평가라면 문제가 없지만,현재의 정치적허무를 보상하기 위한 대안이라면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이 작품은 이처럼 마모되어 버린 ‘열려진 시대에 대한 꿈’을 환기하려는 뜻에서구상했다고 한다. ‘잊지 못할…’은 92년 발표한 장편 ‘투명한 어둠’의 속편에 해당한다.‘투명한…’에 등장했던 3공 시절 대학생 연합서클의 멤버들이 그대로 다시등장한다.그 가운데 강철규는 법과대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나,시국사범으로 기소된 친구 민상구의 재판을 지켜보면서 법관의 길을 포기한다.그는 87년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를 내걸었으면서도 양보하려고 하지않는 두 진영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가상의 역사’를 소설로 쓰기 시작한다. 선거전이 혼탁해지면서 두 야당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이 테러를 당하고,그결과 야권이 유리해지자 여당은 선거를 연기한다.선거가 예정됐던 날,민중은 투표장을 에워싸는 무저항 운동을 벌이자,계엄령을 내렸던 군부가 스스로원대복귀하여 결국 민중의 승리로 끝난다는 내용이다.그러나 가상소설을 마무리짓는 순간 TV에서는 여당후보의 승리를 알리는 뉴스가 들려오고,화면에서는 개표부정을 주장하며 구로구청에서 농성하는 젊은이들이 비쳐짐으로서‘꿈’은 깨진다. 현길언은 ‘만약…’이라는 가상의 역사는 현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그러면서 김구가 테러를 당한 것이 아니라,이승만이 암상당했으면 민주화가 좀 더 빨리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그렇게 됐으면 끝없는 내전이 계속됐을 것’이라는 정치학자들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그런 만큼 ‘잊지 못할…’에는 꿈이 없는 정치에 대한 환멸을 가상의 역사를 통해 충족하려는 극도의 허무주의를 경계하고,궁극적으로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중심된 가치가 없는 사회는 아무리 경제형편이 나아진다고 해도 소망하는 사회로 발전해나갈 수 없지만,정치가 안정되어 시민들에게 꿈을 심어주면 시민들 스스로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농산물저장고 인터넷으로 작동

    농촌진흥청 농업기계화연구소는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농산물 저온저장고의 환경을 설정하고 작동시키는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산물 저온저장고는 단 한번의 오작동으로 저장물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수 있어 농민들은 수시로 저장고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농가와 저장고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집안에서 컴퓨터로 저장고 안의 온도와 습도,환기조건,냉동기기 작동상태를 감시할 수 있고 저장고내 환경에 이상이 생기면 농민의 무선전화나 호출기 등으로 경보신호를 보내도록 설계됐다. 또 관리시스템이 인공지능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저장고 내 온도는 0.5℃ 이하의 편차로,습도는 5% 이하 편차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작물별 저장환경을 달리할 수도 있다. 농업기계화연구소 농산가공기계과 조영길 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초기 설치비용이 다소 들기는 하지만 저장에서 유통까지를 인터넷을 통해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北주민도 ‘서울 통일농구대회’ 봤다

    북한은 서울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를 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전역에녹화로 방송,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게 했다.중앙TV는 저녁 6시50분부터 1시간10분 동안 지난 2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던 남북 혼합팀 남녀경기의 후반전을 각각 중계했다. 위성을 통해 받은 농구경기 장면,관중들의 함성과 응원 모습도 북한 아나운서의 실황중계와 함께 방송했다.방송은 관중석 전체를 비추면서 관람객 개개인의 모습이 자세히 나오는 것은 피했고 어두운 색깔로 화면을 처리했다.조심스런 자세지만 남에서 열린 경기대회를 북측이 전역에 중계한 것은 남북관계의 진전이라고 관계자들은 평했다. 북측 아나운서는 경기를 중계하면서 “7,000만 겨레가 단결하면 외세를 밀어내고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갈라져 살 수 없는 우리 민족을 잘 보여주는 단합·단결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은 대회 하이라이트인 24일 현대와 북한팀간의 남북 대항 경기는 중계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26일 “현대 초청으로 서울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했던아태평화위 농구대표단이 25일 오후 항공편으로 평양에 돌아왔다”고 간단하게 보도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굄돌] 새 천년의 희망,그 불꽃

    1999년이 저물고 있다.사람들 마다 크고 작은 기억을 아로새긴 채 20세기를 마무리하고 있다.저무는 해를 보면서 사람들은 새 천년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20세기의 마지막 수업’,이렇게 이야기하면 매우 거창하게 느껴지지만얼마전 있었던 마지막 수업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한 학기 동안 우리 나라 관광지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제시하는 발표 수업날,종석·선순·홍일·일선·진영이의 모습은 평소와 달리 초췌했다.이들은 종묘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종묘를 수없이 방문했고,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수없이 찾아냈다.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비디오로 소개하며 종묘의 의미를 되새김하는 대목에 이르렀을 때 이들을 지켜보던 많은 학생들이 숨을 죽이기 시작했다.종묘에 관한 자료를 찾던중 종묘를 소개하는 홈페이지가 없어 누구에게 막연히 맡기는 것보다 종묘지킴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며칠 밤을 새워 종묘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며 시연하는 모습을 보고 모든 학생들이 격려의 박수를 쳤다. “오늘 저희들은 교양과목 시험이 있었습니다.처음으로 백지시험을 치렀습니다.시험을 충실히 치르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크지만,한 학기동안 열정을다해 조사한 결과를 그냥 놓칠 수 없어 우리들의 젊음을 걸고 발표준비를 했습니다.후회는 없습니다.우리들은 21세기의 관광산업을 우리가 열어간다는각오로 준비했습니다” 남산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없어 관광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캐릭터를만든 학생들,경기도립박물관의 문제점과 대안을 낸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른다.짬짬이 틈을 내어 보육원 어린이를 병간호하던 학생의 모습도 떠오른다.21세기는 캐치프레이즈로 열리지 않는다.새 천년의 희망 그 불꽃은 동해에서떠오르는 해에서 채화되지 않는다.이 땅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새 천년을 열어간다.새천년의 희망,그 열정을 지켜보자. [한범수 경기대학교 관광개발학과 교수]
  • 산타클로스의 유래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산타클로스.그산타클로스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우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따르면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서기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의 파타라시 출신 세인트(聖) 니콜라스에서 비롯됐다.자선심이 많았던 성 니콜라스 대주교(大主敎)는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그의 자선행위에서 지금의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숭배하는 그의 라틴어 이름은 상투스 니콜라우스.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그를 ‘산테 클라스’로 불렀는데 이 발음이 그대로 미국어화했고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건네주는 할아버지상이 형성됐다. 이와 달리 터키 지중해 연안 미라에 살던 세인트 니콜라스의 선행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세인트 니콜라스는 노예로 팔리게 된 한 소녀를 구한 선행으로 아이들의 수호성도로 불리게 됐고 그를 기념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관습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북유럽엔 두마리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탄채 굴뚝 속으로 들어오는 전설이 있고 미국에선 선물을 갖고오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요즘의 산타클로스는 이 두가지 전설이 합해진 것이다.산타의 모습도 늙은 난쟁이,동굴에 사는 거인 등 나라마다 달랐으나 지금처럼 빨간 코트와 긴장화에 흰 수염,발그스레한 볼을 한 모습은 1931년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해돈 선드블롬이 코카콜라 광고를 위해 그린 그림에서 탄생한 것이다. 김성호기자
  • [99년 하반기 대한매일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본상·특별상

    ◆LG 완전평면TV 플라톤LG전자의 완전평면TV 플라톤은 ‘가전은 역시 LG’란 명성을 확인시켜준 걸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득이 향상된 고소득층을 겨냥해 만들어진 프리미엄급 TV인 LG 플라톤은 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TV 스스로 주변 조명정보를 디지털화해 최적의 화면을 유지하고 전기료도 30% 가량 절감시켜주는 ‘디지털 아이’기능이 채택됐다. 또 방송국별 프로그램 시간 안내와 예약까지 가능한 ‘디지털방송 안내’기능,색 잡음 및 번짐 현상을 제거해 선명한 화질을 보장해주는 ‘3차원 디지털콤필터’등도 호응을 얻었다. 생생한 음향을 재현하는 ‘디지털 입체음향’과 숨어 있는 리모컨을 손쉽게찾아주는 ‘리모컨 호출’기능도 LG플라톤의 명성을 구축한 특징들이다. ◆삼성PC 매직 스테이션 엄격한 품질관리와 고객지향 마케팅으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PC 브랜드.펜티엄Ⅲ 프로세서,3차원 그래픽카드 등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기본으로 탑재했으며,각종 부가기능에서도 이용자편의를 지향하고 있다. 윈도 초기화면까지 10초만에 뜨는 ‘온 나우’,목소리만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음성인식’,리모콘 하나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매직 온’,스스로 진단·치료하는 ‘자동복구’ 및 ‘자가진단’,학습기능을 강화한 ‘학습버튼’,손쉽게 절전모드로 바꿔주는 ‘원터치 절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극한온도·습도·누전·열충격 등 400여종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친다. 제품 시연과 200만 PC무료교육 등 쓰기쉬운 컴퓨터라는 이미지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 미니폴더 국내 최소형 미니폴더 SCH-A100은 지난 5월 출시 직후부터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케이스를 알루미늄 도금처리함으로써 밀레니엄 스타일의 최고급 분위기를 연출했다.부피는 기존 폴더형 휴대폰보다 26% 적고 무게는 89g에 불과하다. 휴대폰과 전자수첩을 일체화해 개인정보관리 능력을 강화했으며,PC에 연결해 개인정보를 보다 쉽게 관리할 수도 있다.한글을 최대 32자까지한꺼번에처리할수 있다.차세대 초절전 설계기술을 채용하고 메모리 등을 하나의 칩으로 집적해 표준형 배터리로도 7일동안 통화대기할 수 있다. ‘내 손안의 더 큰 세상’을 슬로건으로 국내 최고인 5,244억원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삼성 사이버아파트21삼성의 사이버 아파트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통신환경을 갖춘 선진국형 주거단지로서 기존의 광케이블을 단지까지 끌어들이는 수준을 넘어 입주자가 별도의 장비구입 없이 고속 멀티미디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초고속 인터넷과 웹 비디오폰을 단지내에 설치했다. 사이버아파트는 입주자끼리는 물론 단지내 상가,유치원,병원,학교,관공서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정보교환,원격수업,인터넷 상거래,화상진료 등이 가능하다. 또 가정내에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VOD(주문형 비디오)구현과 게임방에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초고속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삼성은 이 사이버 아파트로 9차 동시분양과 용인 6,7차 분양에서 평균 50대1의 청약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매일유업 매일맘마Q 국내 유아식시장의 43%를 차지하고 있다.매일맘마Q는 산학협동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모유에 가까운 유아식으로 2,000년대 1위 브랜드 성장을 목표로하고있다.국내 유일하게 세계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올해 수출 목표는 1,200만달러. 두뇌와 시력발달에 관여하는 DHA와 아라키돈산 등이 모유수준으로 들어 있다.소화능력이 예민한 아기를 위해 올리고펩타이드,올리고당을 배합해 단백질 소화가 잘되도록 했다. 면역세포의 기능을 증진시키는 뉴클레오타이드와 락토페린 등을 함유하고있다.LP공법을 채택,찬물에도 잘 녹도록 제조했다. 이지테이프 오픈 방식으로 캔을 열때 알루미늄가루가 떨어질 염려가 없으며 안전캡으로 한번 더 밀봉,유통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다. ◆진로 참이슬‘참이슬’로 유명한 진로의 ‘참眞 이슬露’소주는 25년간 아성을 구축해온 알코올도수 25도 소주시장을 무너뜨린 23도 소주의 대표주자다. 참이슬은 숙취가 적은 깨끗한 소주라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탄생한 제품이다.출시 6개월만에 ‘1억병 매출’,9개월만에 ‘2억병 매출’,1년만에 ‘3억병 매출’을 기록해 소주업계의 신기록 작성기로 불린다. 참이슬 소주 맛의 비법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대나무 숯 여과방식에 있다. 대나무 숯에 2번 여과해 잡미와 잡향,불순물을 제거,깨끗한 맛을 얻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음주로 손실되는 미네랄까지 보충해주는 부수익도 얻었다. 참이슬의 성공에는 광고도 한몫 했다. 광고모델인 탤런트 이영애씨의 깨끗한 이미지가 참이슬과 잘 어울렸다는 평가다. ◆청호나이스 정수기청호나이스 Y2K-COM 냉온정수기는 사람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하는미세한 필터구멍으로 물을 통과시킨다. 때문에 98%까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완벽한 정수성을 갖고 있다. 특히 가압펌프에 의한 강한 수압으로 초정밀 반투막 멤브레인 필터구멍으로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걸러 주는 역삼투압 방식을 채택했다. 정수동작이 끝남과 동시에 24시간 내내 물이 순환하는 자연순환식 정수시스템과 정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자동 폐수조절장치도 채택했다. 97년 이후 정수기 시장에서 42%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지난 8월부터 실시한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바탕으로 정수기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태평양 마몽드 바이탈 E올 9월에 출시된 태평양의 마몽드 바이탈E는 천연 비타민E(토코페롤) 성분이 피부노화를 막아준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비타민E는 주로 약으로 복용해 왔고 이를 주성분으로 하는 마땅한 화장품이 없었다. 콩에서 추출,정제한 천연 비타민E를 마린콜라겐 성분으로 캡슐화해 비타민E의 효과를 피부 속 깊이 고스란히 전달해준다.사용감이 산뜻하고 촉촉하다. 토코페롤은 번들거릴 것 같다는 우려감을 해소한 것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게 한 요인이다. 태평양은 마몽드 바이탈E 세럼과 마몽드 바이탈E 크림으로 올 한해 동안 75억원의 매출은 무난히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영동고속도 첨단 제설장비 설치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강원도 산간 영동고속도로에 첨단 제설장비가설치돼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대관령지사는 영동고속도로 구간인 평창군 진부면 진부1·2터널(2.2㎞) 상·하행선 입·출구에 국내 처음으로 노면 결빙 방지시스템을 설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영동고속도로 강원도 구간은 70%이상이 해발 500m이상인데다 겨울이면 눈오는 날이 연평균 50여일이나 돼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다. 눈이 내렸을 때 눈이 없는 터널을 들어 가거나 빠져 나오면서 습관적으로밟는 브레이크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입·출구 노면에15m 간격으로 각 90m의 첨단장비를 설치했다. 이 장비는 노면에 온도와 습도를 점검하는 2개의 센서가 컴퓨터와 연결돼있어 노면이 얼면 염화칼슘과 물이 섞인 제빙액(총 550ℓ)이 자동 살포돼 도로가 얼지 않게 한다. 도로공사는 또 횡성군 둔내면 둔내터널(3.3㎞) 상·하행선 입·출구 노면각 50m에도 전기를 이용한 열선을 설치,눈이 오면 자동으로 작동해 결빙을방지하도록 했다.한국도로공사 대관령지사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도로가 잘 얼어 붙어 사고 예방을 위해 첨단장비를 설치했다”며 “효과가 크면 확대 설치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hancho@
  • [새천년 이렇게 맞자] (9)지역갈등 청산을

    지구촌에서는 냉전시대가 가고 국경을 초월하는 새로운 질서가 급속히 구축되고 있다.정보화 혁명과 함께 진행되는 ‘글로벌화’가 바로 그것이다. 개별국가들도 이에 따른 ‘새로운 국가’ 구상에 온갖 지혜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새 천년의 문턱에서 우리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전근대적인 ‘지역갈등’문제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통일원년을외치면서도 그 전 단계인 국민통합이 아직도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언제부턴가 우리 고유의 공동체의식은 무너지고 ‘이쪽’ 혹은 ‘저쪽 사람’이라는 식의 편가르기에 익숙해져왔다. 해방후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룩된 지금 시점에서도 이런 폐해는호전되지 않고 있다.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지역을 근거지로 세를 모으려다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야당의 장외집회는 지역색을벗어나지 못했다. ▶관련기사 3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이른바 ‘네거티브전략’은 선거때만 되면기승을 부리는 ‘악마의 주술’이었다.‘지역감정은 만질수록 커진다’는 속된 말 때문에 대선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출신지역 유세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가까이는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호남 호황론’이 은근히 영남권의 지역감정을 부추겼다.삼성차의 ‘빅딜’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은 ‘부산죽이기’라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지역주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듯이 비쳤던 충청권에서도 은행구조조정을 ‘지역차별’로 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새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호남도 영남이 집권한 만큼 해야 한다’는 지역패권주의가 소수나마 일각에서 퍼지는 조짐도 보였다. 혹자는 지역주의가 군부통치 하에서 독재를 견제하기도 했다는 순기능적인측면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우리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안겨주었고,반세기 현대사를얼룩지게 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정치적으로 지역주의는 ‘패거리정치’를 강화시키며 정책부재의 정치풍토를 만들었다.유권자의 지역주의 성향은 ‘수준미달’의 정치인을 양산했고,부패정치인도 그만큼 늘어갔다.선거때마다 사회균열을 가져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우리사회를 경쟁력 없는 사회로 전락시키는 주범도 지역감정으로 인한 소모적 정쟁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지역주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기 때문이다.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교수가 최근 연령·집단별로 지역주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20·30대는 지역주의 성향이 가장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40대에서 50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새 천년을 맞아 계층간 격차를 없애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국가과제다.그러나 지역간 갈등 청산은 우리 사회의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기반 정비를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달성해야할 국가적 대명제다.지역간 갈등 해소를 통해 사회통합력을 높여줘야만국민의 삶의 질이 진정으로 개선될 수 있다. 새 천년을 맞아 지역을 초월하는 국가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유민 정치팀차장 -지역갈등 청산을…조장 실태와 해결책 지난9월 9일 전북 남원에서는 영·호남이 피를 나누는 행사가 마련됐다.‘영·호남 지리산 우정의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다.두 지역 적십자 봉사원 1,500여명이 헌혈한 피를 상대지역으로 보냈다.지역갈등 구도를 벗어나려는 민간차원의 노력이다. 정치무대는 오히려 정반대다.여야가 지역감정을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월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이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답변이 90.2%를 차지했다.현 정권이 들어선지 2년이 다 됐지만 지역갈등 구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부산은 반여(反與)장외집회의 출발점으로 이용됐다.한나라당은 지난7월8일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대상으로 되자 부산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산출신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정치보복이며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가세했다.시민단체들까지 찬반으로 양분됐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달 4일 부산 역광장에서 ‘김대중정권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를 가졌다.1월24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김대중 정권 불법사찰 및 경제실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또 지난해 9월19일 역시 부산에서 ‘김대중정권의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열었다.이 대회는 9월26일 대구,29일 서울로이어갔다. 지역편중 인사를 포함,각종 지역쟁점을 둘러싼 시비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물론 각종 재·보선 때마다 쟁점으로 부상했다. 부실은행 퇴출 역시 지역갈등의 메뉴로 쓰였다.한나라당은 대동은행,동남은행 등 영남지역 지방은행이 퇴출된 것은 지역차별의 단적인 증거라며 공세를 취했다. ‘영남권 신당설’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한때 물밑으로들어가는 듯 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당론을 계기로 재부상하고 있다.여기에 전직 대통령들도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면서 지역갈등 구도가 심화되는결과로 이어졌다. 모 언론사가 올해 7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주의는 더 다원화하는 경향을 띄었다.영·호남에다가 충청·강원까지 ‘소외감’을 거론하며 가세했다.충청권은 공동정권 운영과 내각제 연기 등에 따른 불만으로 풀이됐다.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서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전정무수석도 부산 영도출마의지를 밝혔다.지역감정을 허물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상징한다. 지난달 23일 유일한 호남출신인 한나라당 강현욱(姜賢旭)의원이 탈당했다.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이들 두 사례는 지역감정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여권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이 또다시 지역대결의 장(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낳고 있다. 박대출기자 -전문가 처방 전문가들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편중인사 극복,제도개혁,국민들의 의식전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선거구제 개혁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방안이 제기됐다. 한림대학교 김재한(金哉翰)교수는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은 정당의 지지도보다 선거에서 더 큰 득표율을 받는 만큼 지역주의는 오히려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용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정당에게는 보너스를,특정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 정당에는 벌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전체 의석비를 전체 득표율에 비례하게 하는 대선거구제를 도입,전국정당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인 정당명부제도입을 통한지역주의 완화 방안을 들었다.황교수는 “비연고 정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지역대표성이 없는 전국구 단위의 비례대표는 전국정당화에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는만큼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천년 민주신당 이창복(李昌馥)고문은 정치인의 각성과 유권자 의식개혁을 선결과제로 꼽았다.이고문은 “지역정당에 안주하려는 정치인이 사라지는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정치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국민의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정지역 중심의 편향 인사와 정책결정에 대한 개선 의견도 많았다. 민주개혁국민연합 도천수(都天洙)사무총장은 “지난 정권까지 영남지역 편중인사가 지속되어온 만큼 호남출신들이 사회 각분야에서 불평등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라면서 “실력위주의 인사제도 정착이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YS정권 때는 영남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졌듯이 DJ정권에서도 지역편향인사가 지양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악순환의 고리가 하루 빨리 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홍원표(弘元杓)교수는 편중인사와 함께 특정지역 중심의 정책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홍교수는 특히 “특정지역에 이득을줌으로써 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정치적 도덕성이 떨어졌다”면서 “지역간 갈등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만큼 지역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忍冬會’송년모임 북적

    여권내 각 정파들의 송년모임이 활발한 가운데 9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보좌진 출신으로 구성된 인동회(忍冬會·회장 房大燁) 모임이 열려 시선을 끌었다.이른바 ‘권력실세’인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을 망라한 회원 300여명이 모여 98년 창립 이래 최대인원이 참석하는 성황을이뤘다. 권노갑(權魯甲) 국민회의 고문은 인사말에서 “앞으로도 더욱 단결해서 16대 총선에서 신당이 많은 의원을 당선시켜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펴나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다짐했다.방회장도 “내년 4월 큰 강을 건너야 하지만 인동초의 정신을 갖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면 아무리 큰강이라도 건널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보좌’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권고문을 비롯해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박지원(朴智元)문화장관,남궁진(南宮鎭)청와대정무수석,최재승(崔在昇)·윤철상(尹鐵相)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이 참석했다.김상현(金相賢)·김영배(金令培)고문과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조승형(趙昇衡)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중진인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지난해 송년모임에는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올해 8월 청와대 오찬때는 190명의 회원이모여 우의를 다졌다. 유민기자 rm0609@
  • 구청‘원격교육’인기 상한가

    각 자치구에서 실시하는 외국어와 컴퓨터 등 안방교육 프로그램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정 교육기관을 찾아가지 않고 집에서 아무 부담없이,또 아무때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원격교육’이기 때문에 이용 주민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성북구는 이달 초부터 민간 전문업체에 위탁,인터넷 홈페이지(www.songbuk. seoul.kr)를 통한 ‘인터넷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능시험을 위한 영어강좌’‘오늘의 영어 명언’‘멀티영어 삼국지’‘인터넷 시사영어’ 등을 담고 있는 ‘교양학습 영어’ 코너와 토익,G-TELP,TEPS 등 3개 영역에 걸쳐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공인 영어강좌’로 구성돼 있다. 동대문구도 지난 1일부터 홈페이지(www.tongdaemun.seoul.kr)를 통해 ‘멀티미디어 영어강좌’를 내보내고 있다. 매일 내용이 바뀌는 ‘오늘의 명언’,신문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수록한 ‘시사영어’,토익을 비롯한 각종 영어시험의 최신정보를 전하는 ‘최신 정보망’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앞서 노원구는 지난달 25일부터 홈페이지(www.nowon.seoul.kr)에 ‘멀티미디어 영어학습방’을 개설,사이버 영어강좌를 실시하고 있다.사이버 영어강좌는 ▲멀티 무료영어 강좌▲최신 시험정보방▲토익 등 3가지 분야를 초·중·고급 과정으로 나눠 문법·독해·듣기 수준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서대문구는 지난달 20일부터 홈페이지(www.seodaemun.seoul.kr)에 ‘인터넷을 통한 학습도움이’ 사이트를 개설,눈길을 끈다. ‘구청에서 하는 일’‘내 고장 문화재’‘길 이름 유래’등 방학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전설이나 희귀사진도 컴퓨터에 띄워 굳이 구청에 가지 않아도쉽게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한편 관악구는 주민들에게 케이블TV를 통해 컴퓨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관내 케이블TV를 통해 ‘알기 쉬운 컴퓨터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보낸데 이어,11월부터는 관악·동작·서초지역을 통합한한국케이블TV 대호방송과 협약을 맺고 이 프로를 정규방영하고 있다. 김재순기자 fi
  • 장편역사동화 ‘고려소년 부들이’

    동화는 ‘꿈과 환상’만을 담고 있어야 하는가.최근 나온 장편역사동화 ‘고려소년 부들이’는 이를 부정해 관심을 끈다.이 동화책은 ‘꿈과 환상’을 제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비현실적인 관점을 입력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삼성문화재단·문학사상사 공동주관 2,000만원 고료 99삼성문학상 장편동화부문 수상작’이란 큼직한 상을 받은 만큼 시대의 정서와 문학적 향기를 씨줄 날줄 삼아 잘 엮었다. 시대는 구한말.서간도(만주)의 한인촌에 살던 고아소년 부들이는 마적단의횡포를 목격한 후 생전에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버지의 땅,조선으로 갈 결심을 한다.가까스로 조선사람들이 살던 고려문에 도달한 그는 괴팍한홍삼장수 곰보영감을 만나 평양 솔내마을로 온다.그해 봄,지달해 영감(실존인물-아버지 지택주와 함께 제너럴 셔먼호에 승선했던 사람)을 통해 척화비(1871년)와 제너럴 셔먼호 사건(1866년)을 듣게 된다. 당시 고을수령은 돈을 주고 벼슬을 샀던 사람으로 백성들에게 얼토당토 않은 죄를 뒤집어 씌워 은과 홍삼을 빼앗고 있었다.부들이는 서양인 의사 홀(실존인물-윌리엄 홀,캐나다인 의사.청일전쟁후 과로 등으로 사망)부부를 만나게 된다.곧 청일전쟁(1894년)이 발발,평양은 전쟁터가 되지만 부들이의 재치로 솔내마을은 위기를 넘긴다는 내용이다. 중국땅에 살고 있는 ‘조선족’이 간도지방으로 이주했던 동포의 후예라는점,동학혁명과 서양문물이 들어오던 당시 상황 등을 동화 속에 녹여 상상의동화와 차별된다.구한말의 시대상을 부들이를 통해 ‘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잊혀져가는 풍습도 보여준다.액막이를 위해 놋요강을 사다놓던 것을 비롯해 담장이 반듯해야 재물이 밖으로 안나간다던 선조들의 생각,보릿고개때 가난한 사람이 이웃 마당에 비질을 해놓거나 나물을 뜯어 갖다놓으면 그 사람에게 양식과 된장을 나눠주던 이웃사랑 등도 살려냈다.또 자식을 많이 나은 여인이 인삼씨나 목화씨를 뿌리는 풍숩에서 ‘씨앗각시’라는 말이 나왔다는얘기도 재미있다. 작가 안주영씨는 “멋진 한국을 만들려면 역사를 알아야한다.선조들이 살아온 나날을 더듬어가면 지혜가 쏟아져 나온다”고 말한다.‘잊어버린 과거를되살려 올바른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동화’라는 심사평을 얻은이 동화는 어린이에게 새로운 동화세계를 보여준다. 허남주기자 yukyung@
  • EU 독자 방위노선 ‘가속력’

    유럽연합(EU)의 독자 군사노선이 가속력을 얻고 있다.유럽 방위를 맡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주축인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유럽 독자의‘신속대응군’ 창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런던 다우닝가의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EU 독자의 신속대응군 창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블레어 총리는 회담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은 계획이 다음 달헬리싱키에서 열릴 EU 정상회담에서 정상들의 지지를 받기 바란다”는 의견을 밝히기기도 했다. EU는 이번 합의가 12월 정상회담에서 승인되면 2003년까지 EU방위군을 구성,분쟁지역에 48시간내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영·프랑스 양국은 신속대응군 창설과 함께 군 수송장비,취사장비,일부 훈련시설 등과 같은 군사시설의 공유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이처럼 독자 방위구상을 하게 된 것은 코소보 사태와 사무총장의 교체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EU 15개 회원국은 코소보 작전에서 전 회원국 군사력의 2%에 불과한 수천명만 파견했고 공습도 20%밖에 담당하지 못해 나토로 상징되는 유럽의 미군에 대한 군사적 예속이 더욱 강화됐다고 반성을 하게됐다. 더욱이 유럽내 최대 군사강국인 영국의 조지 로버트슨 국방장관이 하비에르 솔라나 총장을 이어 나토 사무총장에 취임함으로써 유럽도 이제는 유럽 공동의 군사정책을 펼 때가 왔다는 여론도 회원국 전반에 조성됐다.EU의 경제력에 걸맞는 군사적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U국가들이 구상하고 있는 신속대응군은 병력 4만∼6만명에 항공기 500대,전함 15척 정도로 구성돼 나토가 개입할 수 없거나 개입하지 못하는 지역분쟁에 파견한다는 것. 그렇다고 EU가 미국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것은 아니다.유럽과 미국의가교역할을 해왔다고 자임하는 영국은 유럽의 방위력 증강이 나토의 활동을저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EU 국가들이 코소보 사태를 계기로 독자적인 방위능력 향상을 언급하기 시작하자 ‘우려’를 표시해왔다. 박희준기자 pnb@
  • 거함 SK-기아호 첫 격돌

    서장훈의 SK냐,저머니의 기아냐-. 3연승으로 선두에 나선 ‘신흥 강호’ SK 나이츠와 관록의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20일 청주에서 99∼00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벌인다.올시즌 ‘빅3’로 꼽히는 두 팀의 격돌은 상위권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한판으로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전문가들은 SK의 초반 기세가 매섭지만 기아가 워낙 노련한데다 18일 안방에서 신세기를 대파하면서 기력을 되찾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점치면서 서장훈(207㎝ 107㎏)과 토시로 저머니(203㎝ 120㎏)의 활약이 희비를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국내 최고의 센터인 서장훈은 올시즌들어 한층 원숙해진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신경질적인 모습도 거의 사라졌고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아 팀의 기둥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3경기에서 평균 23.7득점 8.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장신이면서도 센스가 뛰어나고 상대 센터를 끌고나온 뒤 던지는 미들슛의 적중도가 높다.최인선 SK감독은 “영리한 서장훈이 재키 존스와 함께 저머니의골밑 접근을효과적으로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견줘 저머니는 용병 가운데 몇 안되는 정통센터.탄력은 모자라지만 거구를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는 웬만한 ‘더블팀(이중수비)’으로도 막기가 쉽지 않다.초반 2경기에서 잇따라 5반칙으로 물러날 만큼 의욕이 앞섰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고 신세기전에서는 38점을 몰아넣으며 위력을 뽐냈다. 특히 우격다짐식의 공격 대신 외곽으로 볼을 빼는데 눈을 뜬 느낌.5경기에서 평균 26.2득점 12.6리바운드 3슛블록을 기록했다.박수교 기아감독은 “SK가 저머니 봉쇄에 주력하는 틈새를 활용하겠다”며 “무릎부상 후유증이 재발한 김영만의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정인교 황문용 등의 외곽포가 되살아나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토종과 용병의 ‘공중전’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자못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대한광장] 낙엽을 밟으며

    처음 산사로 출가해 봄을 맞게 되었을 때였습니다.이름 모를 새도 지저귀고,소쩍새울음도 들리기 시작하는데 앙상한 나뭇가지는 움틀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상하다? 다른 곳에서는 벌써 잎이 파릇파릇한데 이 산 속의 나무들은 왜 이렇게 싹이 나지않지?나무들이 모두 죽었나”하고 생각하였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성철스님께서 마당에 나오셔서 산책을 하고 계셨습니다.가까이 다가가,“스님! 나무들이 아직도 새싹이 나지않으니 다 죽었나봅니다”하고 말씀드리니,스님께서 한참 저를 빤히 쳐다보다가,“세상에 너같이 똑똑한 놈 처음 본다”하시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니 나뭇잎들의 움트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아하! 스님 말씀처럼 내가 똑똑하기는 참 똑똑한 모양이다” 중얼대며 무안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렇게 산사의 봄은 늦게 오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에는 잘 몰랐는데,초록은 한가지 색이지만 나무마다 돋아나는 새싹들은 제각각 색깔을 띱니다.봄마다 다투는 초록색의 잔치는 단풍 못지않은 장관임을 알게 된 것도 10여년 산 속에 살면서였습니다.푸른 나뭇잎이 여름의녹음을 지나 가을단풍이 드는 모습도 우리가 느끼듯 제각각이어서 산사의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단풍 가운데서 제일 먼저 빨갛게 물이 드는 나무는 잎이 넓은 옻나무입니다.산에서는 ‘물구리’라고 해서 가느다란 잡목을 베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데 그 가운데 옻나무가 있어 옻이 올라 고생했던 행자시절이 있는데,옻나무가그리 곱게 물드는 줄 알고 참 신기해 했습니다. 가을마다 단풍이 곱게 물들지만 똑같은 단풍이 아닙니다.어느해는 정말 곱게 물들어 그 해는 스님들이 ‘금색단풍’이라 이름붙이고,어느 해는 칙칙하게 물들어 영 시원치 않은 해도 있는데 그 해는 ‘똥색단풍’이라고 이름붙입니다.도시사람들은 단풍드는 산을 찾아와 좋아하지만 단풍이 금색인지 똥색인지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그렇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단풍이 잘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알아채기도 합니다. 서울살이를 하면서 처음 가을을 맞이했습니다.아무런 가을정취도 없을 것같은 서울생활 속에서도 뜻밖에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러웠습니다.경복궁을 거쳐 청와대 주변을 거닐며 금빛으로 물든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학생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서로 고운 잎들을 주으려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말할 수 없이 정겨워졌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이 가을이 마냥 아름다운 가을일 수만은 없습니다.‘다시 산중으로 돌아가며’라는 귀거래사를 남기시고 고산 전 총무원장 스님께서 산사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당신과는 관계없는 법적 하자로 총무원장선거를 다시 하게 되었는데,스님은 불교 자주권과 법통수호를 위해선 경선이 아닌추대형식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셨습니다.대다수 종도들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선거가 공고되자 스님을 단독후보로 모시자는 소리는어디론가 쑥 들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자존심도 지키지 못하는 종단에 남아 내가 무슨 일을 하겠나!”하는 심정으로 돌아가신 듯 싶습니다.모셨던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저는 해인사 산중에서만 살아서 선거가 무엇인지도잘 몰랐습니다.어른스님들이 결정하면 저희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던 것입니다.서울에 살면서 3번째 선거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종단의 지도자를 모시는 방법이 꼭 이래야만 될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선거판이 벌어지고 반가웠던 스님들끼리 서먹한 사이가 돼 또 어떻게 정다워지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종단도 좋은 지도자를 모셨으니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비가 잦아 가야산 단풍도 시원치 않다고 합니다.전국의 단풍도 예년같지는 않다고 합니다.내년에는 날씨가 순조로워 좋은 단풍이 들 것을 기대해 봅니다. [圓澤 조계종 총무부장]
  • ‘사이버 아파트’현실로 실현된다

    인터넷으로 중국음식점에 자장면을 주문한다.아파트관리비가 그때그때 컴퓨터 화면에 뜨고,놀이방에서 놀고 있는 자녀도 화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이달말 입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크로빌의 정보화 현장 모습이다. 아크로빌은 490가구의 전 입주자 가정을 최대용량 100Mbps의 LAN(근거리통신망)으로 연결해 인터넷이 무제한 제공된다.600명의 정보통신부 직원 전원이 사용하는 인터넷의 LAN용량이 2Mbps급인 것과 비교하면 용량이 50배 이상이다.이재홍(李哉鴻)정통부 초고속망구축과장은 “이같은 용량은 2001년 공중파방송에 이어 2003년을 전후해 케이블TV가 잇따라 디지털방송으로 바뀌어도 충분히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크로빌은 또 전 가구에 전자우편(E메일)주소와 홈페이지도 제공한다.관리비 내역과 아파트 공지사항도 컴퓨터 화상으로 전달된다.우유 콜라 화장지등 생활필수품은 공동구매가 가능하다.전용선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월 기본사용료는 3만원에 불과하다.지하상가 등 인근의 60여개 가게와도 LAN으로연결,인터넷으로 음식을주문할 수 있다.건물 2층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방에가 있는 자녀들이 노는 모습도 멀티미디어 화상전송기를 이용해 방안에서 볼수 있다. 대림건설은 “인터넷이 가능한 이동단말기를 이용해 귀가하기 20분 전에 보일러가 가동되도록 하는 홈 오토메이션 등 부가서비스도 1∼2년 내에 제공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축 아파트단지 전체를 LAN으로 연결,각종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업은 정보통신부가 지난 5월 ‘초고속정보통신 인증제도’를 도입한 이후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대우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정보화시설을 갖추게 될 아파트는 모두 212곳에 이른다.부동산 가격 등을 감안해 건립중인 아파트의 80% 이상이 이같은 서비스를 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 아파트에도 정보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300가구 이상 대단위 단지에서비스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 초고속인터넷 예약가입자가 14만여명에 이르고 있다.한국통신도 이에 맞서 최근 빌딩(B)과 100가구 이상의 아파트(A)를 대상으로 한 초고속인터넷 할인상품‘B&A’를 내놓았다. 조명환기자 river@
  • 몸사리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대행

    김각중(金珏中)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이 대행이 된 지 사흘째인 4일에도 전경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비록 회장대행이긴 하지만 통상 전경련 회장직에 오른 후 사무국 임직원과상견례를 하던 관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김 대행은 11일쯤에나 전경련에 얼굴을 내밀 것같다.때문에 전경련은 사무국 현안보고를 경방에 직접 찾아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행상 회장직에 오르면 하게 돼있는 언론인터뷰도 삼가고 있다.과거 회장들이 취임과 함께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도 없다.전임 최종현(崔鍾賢)회장과 김우중(金宇中) 회장은 취임과 함께 ‘국가경쟁력 강화 민간위원회’나 ‘FKI 비전 2003’ 등을 밝히고 전경련 사무국을 직접 챙겼었다. 김 대행은 전경련과 회사사이에 연락업무를 할 보좌역도 두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김 대행 스스로 3개월짜리 임시회장이라고 자처하듯 전경련 일에는마음이 없는 모습이다.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경련 개혁과 구조조정 등 산적한 당면현안을 감안하면 김 대행의 이같은 ‘처신’은 전경련의 위상실추에 다름 아니다.재계 관계자는 “아무리 마지못해 맡았다지만 명색이 전경련 회장대행인 자신을과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재계가 구심점을 잃었다는 얘기”라며 “손병두 상근부회장이 실제 회장역할을 하는 기이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인천 화재참사] 불법영업 묵인

    “호프 러브(구 라이브Ⅱ)는 사실상 20세 이상은 입장이 불가능한 ‘미성년자 전용 술집’이었습니다” 참사현장을 지켜본 주변 상인들은 이렇게 입을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실제 소유주 정모씨가 청소년 무상출입 등의 불법행위를무마하기 위해 명절때마다 관공서에 100∼200개의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37·주점 운영)는 “지난 봄까지 대리사장을 하던 B모씨(31)가 추석 등 명절에 100여개의 돈봉투를 직접 경찰과 구청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C모씨(60·여·음식점 운영)도 “종업원들이 ‘명절이면 대리사장이 100여개의 돈봉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호프 러브는 경찰이나 구청의 단속을 쉽게 빠져 나갔다.단속 사실을 미리 알고 문을 닫거나 청소년들을 받지 않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증언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해온 D씨(51·주점 운영)는 “심지어 단속 나온 경찰이 입구에서 호프 러브에 ‘우리 단속 나왔다’고 미리 알려주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D모씨(49)는 “정씨의 승용차 크라이슬러가 경찰서에 들어서면 의경들이 방문 부서를 묻지도 않고 경례를 하며 문을 열어줬다”면서 “간부들과도 상당히 친한 듯 ‘나 왔어요’하고 인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E모씨(37·주점 운영)도 “정씨가 주변 당구장 등에서 경찰들과 고스톱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고 귀띔했다.호프 러브가 고용한 5∼6명의 속칭 ‘삐끼’들은 드러내놓고 호객행위를 했다.경찰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경찰들도“수고해”라고 답할 정도였다. 단속 등이 예상되면 언제나 건장한 청년들이 업소 문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어쩌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사실이 적발됐을 때도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한 상인은 “지난해 9월쯤 적발됐을 때도 안에서 문을 걸고 버티다 뒤늦게문을 열었다”면서 “당시 안에 있던 미성년자 숫자는 3명으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파렴치 상혼(商魂)’과 ‘몰염치 관혼(官魂)’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유가족 보상 받을길 막막인천 인현상가 화재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보상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 장기간 소송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이들은 화재사고를 낸 사람과 불법영업을 한 업주에게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고 건물주가가입한 화재보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지하 노래방 내부공사를 한 것으로알려진 김모군(17)등이 경찰수사 결과 사고를 낸 사람으로 확정되면 이들을고용한 인테리어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금을 요구해야 하나 사상자 수가 많아 지급능력이 불투명하다. 업소 폐쇄명령을 어기고 불법영업을 강행한 호프집 주인 김석이씨(33)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김씨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확정판결을 기다린 뒤 전반적인 피해보상을 산정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다행히 건물주 노모씨(57)가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이 확인돼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보험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으나 사상자 수가 워낙많아 1인당 받을 액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피해자와유가족들은 가입이 확인된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단시일내 보상금을 받을가능성은 희박하다. [특별취재반] *화재 상보·현장 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쯤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1층 ‘히트 노래방’에서 일어난 불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호프 러브’ 생맥주집으로 번졌다.불길은 27분 만에 진화됐으나 실내 장식물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2층 호프집에 몰려 있던 10대 청소년 1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대형 참사를 빚었다. ■발화 지하 1층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깨진 전등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해 종이에 옮겨붙었고,불길은 곧 시너통으로 번졌다.그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너통이 폭발하면서 노래방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계단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진화 및 구조 오후 7시8분쯤 화학차 3대,고가사다리차 1대,물탱크차 7대등 소방차 26대 및 구급차 22대 등 48대의 차량과 소방대원 190명이 현장에출동해 27분 만에 불을 껐다.소방대원들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가로 10m,세로 3m 가량의 유리창을 깨고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 안으로 들어가 모두 125명을 밖으로 옮겼다. ■현장 2층 호프집 내부는 전소되지 않았으나 우레탄 재질의 동굴형 계단과출입구쪽이 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였다.결국 사상자 대부분이 계단 장식물 등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사상자들은 1개밖에 없던 출입구가 불길 통로가 되자 오히려 반대쪽 주방에 50여명,20개 가량의 테이블 사이 3개 통로에 20여명씩 쓰러져 있었다.비상탈출구가 될 수 있었던 대형 유리창도 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지 못했다.바닥에는 운동화,가방,깨진 맥주잔,휴대폰 등이 널려 있었다.일부 사망자는 연기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T셔츠로 얼굴을 가린 자세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건물관리인등 5명 영장 호프집 대형 참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노래방 내부수리공사를 맡은 마상진(24·인테리어기사) 장명조(38·건물관리인) 신근철(36·전기설비업자) 양동혁씨(28·페인트공)와 노래방 종업원 임동현군(15)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취재반]
  • 동화작가 이상권씨‘최기철 이야기’펴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읽힐 한국의 과학자 얘기가 없다고 한다.에디슨과 퀴리부인은 알아도 한국의 과학자는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물고기 박사’ 최기철씨의 물고기에 대한 사랑과 삶이 담긴 동화는 더욱 반갑다.살아있는 한국의 할아버지 과학자의 옛 이야기는 재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비한 물고기의 세계도 알려준다. 동화작가 이상권씨가 최박사의 구술을 엮은 이 책은 최씨가 물고기 연구에뛰어든 동기부터 50세가 넘어 한국의 민물고기 연구를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10년만에 민물고기 족보인 ‘한국의 자연-민물고기’를 무려 7권으로펴내게 된 과정 등을 들려준다.‘두껍이’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묵묵하게 한 길을 가는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또 문제아라 불리던 소년이 최박사와 함께 물고기를 잡으러가면서 변해가는 이야기,관악산에 올라 허구헌날 개미만 바라보는 한 청년의 이야기 등 자연을 진심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초등학교 상급학년용.부모도책을 읽고 자녀와 함께 물고기박사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만하다.우리교육 6,000원. 허남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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