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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NEIS 혼란’ 책임져야 한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긴긴 싸움에 승자는 없다.전교조도 교총도 교장단도 시민단체도 모두 승자가 될 수 없다.정책의 혼란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긴 교육부는 더욱 아니다.그렇다고 패자가 있느냐 하면 딱히 패자도 없다.모두 자신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세워 무언가 보여줬기 때문이다.한마디로 뒤죽박죽이다.그러나 피해자는 엄연히 존재한다.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과 묵묵히 일해온 교사들이 그들이다. 전교조는 NEIS의 인권침해 소지를 강력히 제기,인권위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았다.나아가 미온적인 교육부에 연가투쟁이라는 강수를 들이대 ‘백기’를 들게 했다.하지만 전교조는 두번씩이나 이기고도 졌다.학교 현장은 물론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지 못한 채 브레이크 없이 내달린 탓이다. 교총은 과감하고도 화려한 변신을 통해 조직을 다잡는 데 ‘성공’했다.당초 NEIS의 ‘보완후 시행’을 요구하다 교육부가 전교조의 손을 들자 잽싸게 방향을 틀어 전교조와 교육부를 상대로 소속 교원들을 뭉치게 했다.더욱이 NEIS의 재검토결정 이후 줄곧 불법행동이라고 몰아붙였던 연가투쟁을 스스로 하겠다고 나섰다. 교육부는 무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줏대없이 끌려다니다 만신창이가 됐다.시·도 교육감은 물론 교원단체인 전교조와 교총·한교조로부터도 모두 신뢰를 잃었다.교육부가 나름대로 얻은 게 있다면 교육정책 추진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드러냈다는 점이다.튼실하지 못한 정책추진의 결과를 새삼 느꼈을 게다. 문제는 학생과 교육에만 매달린 교사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느냐이다.찢어지고 터져 곪은 교단도 마찬가지다.특히 학생들이 전교조 소속이든 교총 소속이든 교사들의 극단적인 행동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교사들의 정책에 대한 불신도 씻어줘야 한다.그래서 싸움의 원인·과정·결과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또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박홍기 사회교육부 차장hkpark@
  • 한옥사랑 여성5인 방담/ “친환경 한옥의 지혜 배우면 삶이 건강하고 넉넉해져요”

    조혜경(57·주부·서울 광진구 중곡동) 남춘순(56·환경운동가·서울 종로구 계동) 이미화(48·주부·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조정미(43·가톨릭대 의류학과 교수) 진종옥(38·전북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생활환경담당) 한옥에 대해 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한옥강좌에 여성들이 몰리고 언젠가 내 손으로 집을 짓겠다는 이도 많다. 이같은 현상은 자연주의 조류라거나 복고가 유행이라는 말로 설명될 수도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문화를 지키면서 친환경적인 한옥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겠다는 각오를 가진 어머니들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끈다.회색 아파트에 살면서 이전과 달라져가는 사람들의 심성을 한옥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한옥을 배우고 있는 여성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11번째 회원이 배출된 한옥문화원(원장 신영훈)의 ‘우리 집을 지읍시다’ 강좌를 들으며 한옥에 대해 배우고 한옥문화에 대해 생각하는 여성들.이들은 한옥사랑의 본질은 바로 자신을 낮추면서도 결코 자존심을 잃지 않는 품격있는 삶이라 했다. 한옥을 통해 자신의 삶과 사회를 모두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사회:가회동 북촌마을을 둘러보니 한옥의 매력이 새삼스럽게 느껴집니다.그러나 한옥이 불편해서 아파트로 대체됐는데,왜 다시 한옥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남춘순:10여년 전부터 전통문화에 대한 공부를 했어요.몇년 전 서울로 이사오면서 북촌의 낡은 집을 고쳐 살게됐는데 묘한 것은 그전에 두통을 앓던 저와 아이들이 한옥으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두통을 앓았던 사실조차도 잊어버렸어요.아파트의 꽉 막힌 구조와 달리 통풍성이 좋은 한옥이 단번에 치유케 한 것이지요.건강에는 한옥만한 집이 없어요.불편이 문제가 아니지요. ●한옥은 주인의 식견으로 짓는다 -조혜경:우리는 집짓는 것은 전문가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옛말에 ‘주인 식견이 7이고 목수 식견이 3’이라고 했거든요.식견을 키워 내가 짓고싶은 집을 지으려고 시작했지요.흔히 한옥은 춥다,불편하다고들 하는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한옥은 전통 사대부 가옥이 아니랍니다.그나마남아있는 가회동 북촌 집들도 1920년대,일본인 집장수가 지어 외양만 한옥일 뿐 벽체도 얇아요.‘한옥은 문치레’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의 창호는 한두 겹밖에 되지 않는 등 엉성해서 그렇게 잘못 인식된 것이지요.흙과 나무가 주재료인 한옥은 쾌적하고 편안해요. -이미화:전 집이 달라지면서 사람들이 달라졌다는 생각입니다.초가의 지붕선처럼 부드럽고 모든 것을 품어안았던 부모님의 정신을 아이들에게 이어주려면 한옥을 통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지난해에는 건축과에 재학중인 아들과 함께 집짓기 실습도 했어요.아들이 익힌 한옥의 정신이 품격있는 건축물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진종옥:한옥을 양옥으로 바꾸면서 불편한 부엌을 개량한 것은 좋았지만 결국 아궁이까지 없어졌고,보일러로 바뀌면서 정작 군불때고 뜨끈뜨끈하게 주무시던 어른들이 ‘돈이 타는 것같아’ 보일러를 못 켠 채 겨울을 지내시죠.그런 모습을 보며 과연 서양식이 만능인가하는 생각에 부딪혔죠.올 연초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로 달려와서 한옥강좌를 들었어요.앞으로 무조건적으로 서구화하는 농촌에 우리 것을 알리고 생각할 기회를 마련할 참입니다. ●집은 인연,기다림의 지혜도 배워 사회:그러면 누가 제일 먼저 한옥을 짓게 되실까요. -조정미:그건 몰라요.집이야말로 인연이 있거든요.저는 염색을 전공하기 때문에 지방을 다니면서 한옥을 많이 볼 기회가 있었죠.쪽도 키우고 염색을 할 수 있는 너른 마당있는 한옥을 찾아 누군가 집을 내놨다면 지방까지 한달음에 달려가곤 했지만 아직 인연을 못 만났어요.한옥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자 값도 오르고 있지만 서두르지 않고 연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미화:저는 경북 청도 본가에 한옥을 보수중이에요.대나무가 올라가 지붕을 뚫은 뒤채부터 제 모습을 찾았어요.마침 그 동네에 여든이 되신 솜씨좋은 목수가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죠.그 낡은 집에서 못 하나 버리지 않는 노(老) 목수의 일솜씨를 보면서 새삼 낭비가 많은 우리들의 삶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조혜경:정말 한옥 공부를 하다보면 욕심을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저는 몇년 전 구입 때보다 오히려가격이 내린 강화도 한 구석에 13평 작은 한옥을 갖고 있어서 주말마다 농사지으러 갑니다.그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한옥은 작아도 답답하지 않으니 구태여 넓은 집을 탐하지 않게 되던데요. 더욱이 일본식 정원과 달리 한옥은 먼 곳에 있는 산을 빌려오는,즉 차경(借景)이 특징입니다.소유가 아니라 더불어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것이야말로 욕심에 가득찬 현대인들에게 한옥이 주는 지혜라는 생각도 합니다. -진종옥:집이 달라지면서 인심이 달라진 것을 확인할 때가 많아요.15년간 농촌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2∼3일씩 지방출장 길에 객이 한 끼 요기를 하고 가는 것은 흉이 아니었어요.그런데 양옥의 폐쇄성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모두 닫아 걸었어요.농촌사람들의 닫힌 마음도 집이 달라지면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해요. 사회:젊은 세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나이가 좀 든 세대들이 한옥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남춘순:그렇지도 않습니다.제 딸은 이젠 저보다 더 한옥 마니아가 됐지요.대학원 재학중인데 앞으로 한옥의 정신을 살려 풍토와 기후·정서에 순화된 집을 알려나갈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있어요. -이미화:시작은 제가 했지만 제 아들에게서 저 역시 어떤 변화를 보고 있어요.한동안 단절됐지만 한옥을 알게 되고,공부하게 되면 그 정신에 흠뻑 빠지게 되니까요.우리 부모들이 한옥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배어들고,아이들은 오히려 여기에 더 지혜를 더한다는 사실을 배웠어요.한옥강좌에 젊은이들 참여가 많잖아요. ●인간이 존중받는 집 사회:한옥을 통해 마음 공부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그런데 한옥은 건축비가 만만치 않고,유지도 어렵잖아요. -남춘순:사실 유지와 보수는 좀 힘든 게 사실이죠.그러나 건축비가 비싸다해도 웬만한 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오히려 쌀 것 같은데요.흙을 바른 토담집과 같이 싸게 집짓는 비결도 있고.한옥에서는 단 하나의 공해도 나오지 않는 친환경적인 자재들로 인해 다소 비싸다고 해도 오히려 나라 전체로 따져본다면 결코 비싸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전국에 펜션이 유행인데 그런 펜션을 한옥으로 지어 건강주택,전통주택의 멋과 실용성을 함께하는 의식의 전환이 있었으면 합니다. -진종옥:요즘 마을회관을 지으면서 한옥으로 하는 곳이 늘고 있어요.한옥의 정신을 따온 거죠.실제의 전통 한옥건축에는 부족하지만 여느 마을회관과는 분명 달라요.실(室)과 실이 개방돼 얼마든지 공간을 넓혀 쓸 수도 있고,더욱이 마당을 이용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살아났다는 말도 하지요.바로 그런 점 때문에 한옥의 작은 단점에도 불구하고,장점을 되살려야겠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혜경:자연스럽게,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은 바로 한옥이니까요.요란하지 않게,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하나,집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일 뿐 투자의 대상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죠.인간이 존중되는 집,한옥을 알게 되면 집에 대한 그릇된 생각도 바뀔 것 같아요.집값 안정은 물론이고요. 사회·정리=허남주기자 hhj@
  • 한국사회 톨레랑스 어디에 / “”보수와 진보는 敵이 아닌 친구다””

    ■‘이념의 어지럼증' 돌파구는 참여정부 출범 3개월,우리 사회는 ‘이념의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진보와 보수,그 적과 동지의 이분법이 아직도 유령처럼 주위를 떠돌고 있다.우리는 어디서 양극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정치이념 논쟁의 핵심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체계화한 ‘제3의 길’은 나름의 방식으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다.이것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의 국정이념으로 실천되고 있으며 실제 정치에서 하나의 이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좌파와 우파 양쪽 모두의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8년 보수당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블레어는 어쨌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이념지평 모색할 때 우리에게 ‘제3의 길’은 없는가.‘그들의’ 제3의 길이 구식 사회주의의 실패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민주주의 길이라면,‘우리의’ 제3의 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지금이야말로 한국적인 혹은 한국형의 새로운 이념지형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그 핵심어는 수렴 또는 융합이 될 수밖에 없다.이를테면 ‘젊은’ 진보와 ‘늙은’ 보수의 융합,‘친미’와 ‘반미’의 융합,‘국가’와 ‘개인’의 융합 같은 것이다.제3의 길은 모순과 대립을 적당히 절충해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모두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개념이 돼야 한다. 급변하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인식과 관행의 지체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그것은 진보나 보수세력 모두 마찬가지다.이른바 ‘국론분열’의 체감지수는 현대그룹의 대북비밀지원금 논란을 둘러싸고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진보와 보수를 자임하는 당사자들은 서로를 수구 냉전집단,민족배반자로 도식화해 딱지를 붙이고 진리를 독점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선악 이분법은 사회를 새로운 몽매주의로 퇴화시킬 뿐이다.한신대 윤평중(철학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는 짝개념”이라고 전제,“그동안 보수가 부정한 기득권을 옹호 내지 정당화해온 측면이 있는만큼 이에 대응하는 진보적인 목소리 또한 전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한다.그는 “보수나 진보라는 말은 더이상 총론 수준에서 ‘명사’로 남용돼서는 안 되며,각론 수준에서 살아 움직이는 ‘형용사’로 써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오늘의 다원적인 복합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단일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원사회 맞는 수렴,융합을 미군의 장갑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민족주의적 자각은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표출됐고 극단적인 반미의식으로 이어졌다.이라크전 파병 문제 또한 첨예한 친미-반미 논쟁을 낳았다.서로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 아닌,비판과의 ‘화해’를 이룰 길은 없는가.경성대 권용립(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미나 반미라는 개념은 우리 정치와 역사에 대한 피상적 관찰과 담론이 만들어낸 대결적 언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한·미 ‘대등외교’를 외치는 것 자체가 이미 대등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권 교수는 “단순한 친미-반미의 이분법을 넘어 한·미관계를 외교적 계산에 바탕을 둔 진정한 국제관계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과 정신적으로 대등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양극단의 대립구도는 이제 지양,극복돼야 한다.이분법적인 인식의 구도에 갇혀 우리가 사고하지 못하는 것들,그 속에서 배제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건강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면 기자 jmkim@ ■대통령 이념·지지도 비교 역대 대통령의 이념·성향은 보수에서 개혁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통치자의 이념·성향보다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취하느냐가 이념·성향보다 국정운영에 더 빠르게 반영되고,그만큼 국민들의 반향도 즉시 나오기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념적 측면보다는 리더십 부분을 보완하면 지지도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초 지지도보다 다소 떨어진다.지난달 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지지를 보낸 국민은 59.6%였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DJ·YS에 비해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탈권위적 리더십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자유분방한,거침 없는 언행이 국민들에게는 불안한 국정운영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DJ·YS의 인기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대북,한총련·전교조 문제 등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최근 보수적 행보가 기존 민주당·노무현 지지층의 지지도 이반으로 번질 수도 있으나 일부 보수계층이 지지로 돌아설 수도 있다.”면서 지지도 자체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권 초기 대통령이 대체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전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물’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방임형’ 성격이 강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도 집권 초기에는 국민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독재·권위주의 정치에 억압돼 있던 국민들에겐 ‘열린 정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하나회 정리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통치스타일은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정권 초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가져왔다.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유의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IMF(국제통화기금) 국가 대란을 해결,좋은 점수를 받았다.다른 관계자는 “경제극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도 지지도 상승에 일조했다.”고 해석했다. 홍원상 기자 wshong@ ■과거 혼란기와의 비교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찬반 투표 강행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는 ‘단체협약 쟁취’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렸다.“공무원들도 노조원인가?” “공무원이 파업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 ‘참여정부’ 출범 이래 온 나라가 혼란을 겪고 있다.이념적 혼란과 노사분규로 상처투성이다.과천시청 앞의 깃발은 참여정부의 혼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건국 이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국민의 정부’에서도 이 정도의 혼란은 없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각 집단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단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이다.밀어붙이면 정부가 해결해준다는 기대감 때문이다.공무원도 노동3권을 요구하며 파업찬반 투표를 벌였고,‘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화물연대 파업으로 국가경제의 대동맥이 멈추기도 했다.‘NEIS’를 둘러싸고 정부와 전교조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고 있다.노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굴욕적 외교’,‘실리외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북한 지원에 대해 ‘퍼주기 식’이라는 비난도 있다.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도 뜨겁다. 역대정권에서도 집단이기주의와 힘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시도는 간단없이 이어졌지만,집권초기 지금처럼혼란스러웠던 때는 없었다.더욱이 사안마다 보혁 갈등이 잠재된 듯한 양상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의 혼란상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비난도 있다.정부가 ‘친(親)노조’,진보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사태,철도노조 파업경고,화물연대 파업 등 경제문제에서 한총련 합법화 논란 등에 이르기까지 보혁 갈등이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다.뒤늦게 정부가 편향된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았고,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 갈등 부분과 관련,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빈부격차가 커졌고 비정규직 등 살기 힘든 계층의 불만이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 사회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권기홍 노동 장관은 “지금의 혼란상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 과도기적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갖고 각종갈등과 대립을 융화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노대통령 발언이후 NEIS 새국면 / 힘얻은 교육부… 고민하는 전교조

    노무현 대통령의 전교조 투쟁에 대한 엄정대처 발언 이후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에 대해 ‘강온 정책’을 펴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시행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 반면 전교조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NEIS의 폐기를 위해 예정대로 창립기념일인 28일 조합원 연가투쟁을 강행할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교육부, 각계 접촉 명분쌓기 교육부는 전교조를 비롯,교총·한교조·학부모 단체 등과 잇따라 물밑 접촉을 시도하면서 NEIS 시행에 대한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서범석 교육부차관은 21일 농성중인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을 만났다.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생각이다. 교육부는 또 지난 19일 심의기구인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에서 내놓은 NEIS의 교무·학사와 입학·진학 등 학사 관련 업무 등을 중심으로 NEIS시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전교조의 연가투쟁 계획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하면서 한편으로는 강행하면 사법처리한다는 강경 방침까지 세워 놓았다.어차피 넘어야 할 고비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NEIS의 문제를 확실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앞으로 전교조에서 제기하는 교장선출보직제 도입과 교원의 지방직화 반대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나선 상황에서 더 이상 전교조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연가투쟁 강행” 격앙속 우려감 전교조는 격앙된 분위기다.원 위원장 및 집행부는 단식농성을 계속하면서 28일 연가투쟁은 철회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대통령이 중재해 주길 바랐는데 오히려 편향된 정보에 의해 원칙에 어긋난 판단을 했다.”면서 “온건한 입장을 보여준 조합원들도 연가 집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강조했다.더욱이 연가투쟁은 개인이든 집단이든간에 근속연한에 따라 주어지는 휴가인 만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2000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이 전교조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사실에 상당히 우려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박홍기기자
  • 대관령 삼양목장 나들이 / 초록 품에 안기다

    드넓은 초지에서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면 분주했던 일상의 마음도 느려지기 마련.그래서 요즘엔 멜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 이국적 환경을 갖춘 목장이 선호된다. 해발 800∼1400m 고지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삼양목장.온통 초록물감을 칠해놓은 듯한 이곳을 찾았다. 삼양목장은 80년대 중반 동양 최대의 목장으로 조성됐다.한때 3000마리의 소를 사육했지만 지금은 홀스타인 젖소 600여마리밖에 없다.목장측은 소 사육 이외에 관광에 눈을 돌려 관광 담당 법인 ‘해피그린㈜’을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일반인들에게 목장을 개방하고 있다. ●여의도의 7.5배 광활한 초지규모에 놀라 목장을 처음 찾으면 일단 어마어마한 초지의 규모에 놀라기 마련.총 면적은 자그마치 600만평.여의도의 7.5배다.그중 450만평이 초지다.소 사육에 필요한 작업용 도로 길이만 120㎞다. 목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차를 타고도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도로가 비포장이고,높낮이가 심해 승용차보다는 4륜구동차가 좋다. 목장탐방의 포인트는 크게 3가지.영화와 TV 드라마 촬영지,야생화 군락지,광활한 초지다.능선 사이사이 흐르는 계곡도 볼 만하다. 정문에서 목장 나들이 코스를 상세히 표기한 지도를 하나 받았다.정문 안쪽에 들어서 100m쯤 들어가니 왼쪽으로 아담한 별장이 보인다.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와 준서가 함께 도망쳐 잠시 살았던 곳.이곳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로 올라갔다가 목장 한 바퀴 돌아 왼쪽 길로 내려오게 된다. ●‘가을동화’ 은서·준서 나도 한번 돼볼까 오른쪽길 바로 위는 ‘청연원’이다.청연원은 수백년된 노송과 주목이 조화를 이룬 공원.정원 옆으로 목장 위쪽 계곡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시원스럽게 흐른다. 청연원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길 오른편에 ‘은서,준서나무’란 푯말이 서 있다.푯말 뒤로 멀리 멋드러진 노송 두 그루가 정답게 서 있다. 오른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1단지 축사다.축사엔 우사와 착유실(搾乳室)이 있는데,착유 시간(오후 4시30분∼7시)엔 미리 양해를 구해 우유를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축사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야생화 탐방로’란 푯말이 보인다.푯말 뒤 언덕을 넘으니 초지는 사라지고 원시림 계곡이 앞에 펼쳐져 있다.수십년 수령의 활엽수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고,여기저기 무게를 못이겨 쓰러진 고목들이 앞을 가로막는다.계곡은 야생화 집단 서식지.길쭉한 흰 꽃잎이 외롭게 느껴지는 연영초,이름만큼이나 얄미운 앵초,파란 풀밭에 흰 별이 박혀 있는 듯한 큰개별꽃,보랏빛 꽃잎의 갈퀴현호색,동의나물꽃 등등.눈아래 보이는 것이 모두 야생화라 행여라도 발에 밟힐까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계곡을 나와 다시 길을 재촉하니 연이은 구릉이 인상적인 초지가 펼쳐진다.‘중동초지’란다.초지엔 민들레 천지다.노랗게 핀 민들레꽃이 초록과 어우러져 한바탕 꽃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중동초지에서 10분쯤 올라가니 바다가 보인다는 ‘동해전망대’가 나온다.그러나 날씨가 흐린 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날씨가 맑을 때는 동해와 함께 강릉,주문진,연곡천,소금강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서쪽으로 목장 전경과함께 소황병산,매봉이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니 멀리 방목중인 젖소떼가 보인다.100여마리의 소떼가 초지를 오르내리며 풀을 뜯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2단지 축사를 지나니 목장에서 가장 높은 소황병산(1430m) 입구가 나온다.입구부터 정상까지 7.3㎞.일단 들어섰지만 길이 너무 험해 승용차가 도중에 설까봐 겁이 난다. ●수십년 수령 활엽수… 야생화 ‘꽃잔치’ 어렵게 오른 정상은 축구장 넓이만한 초지.역시 안개 때문에 조망이 기대에 못미친다.워낙 고지대여서 기온이 몹시 차다.입김이 보일 정도.그늘진 곳에 아직 눈이 두껍게 쌓여 있다.반팔 차림으로 나들이에 나선 게 후회 막급이다.이곳에서 노인봉 산장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소황병산 입구부터 정문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5㎞에 이르는 계곡길.이 계곡은 남한강의 발원지로 오대천,조양강 등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계곡 중간쯤엔 잔잔한 호수 ‘삼정호’가 조성돼 있다.원래 소들의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만든 곳으로,원앙새가 서식하는 곳이다.계곡 오른쪽으로는 드라마 ‘임꺽정’‘야인시대’,영화 ‘중독’ 등의 촬영지가 있다.입장료 5000원.(033) 336-0885. 대관령 삼양목장(평창) 글 임창용·사진 손원천기자 sdargon@ [가이드] 대형 콘도형 민박 곧 개장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지면 456번 지방도와 만난다.우회전해 횡계 번화가로 들어가면 네거리를 지나 교량이 나오는데 교량을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대관령 삼양목장 가는 길이다.목장 정문까지 7㎞ 정도.길이 험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숙박 목장 안에 있는 산장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산장의 경우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실은 1박 6만원,특실은 8만원이다.목장 직원들이 쓰던 사택을 리모델링한 콘도형 민박도 이달 말 개장할 예정.최대 50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대관령 옛길 그 옛날 봇짐장수들이 넘던 ‘대관령 옛길’을 한번 걸어보자.대관령 옛길은 영동고속도로 개통전까지 영동서 영서를 연결하던 험로.‘선질꾼’으로 불리던 일꾼들이 강릉의 해산물과 농산물,영서 지방의 토산품을 등에 지고 넘나들던 고갯길이다.대관령 중간에 있는 ‘반정’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앞으로 내려가는 코스와 반대로 올라오는 코스가 있다.내려갈 때는 1시간30분,올라올 땐 2시간20분쯤 걸린다. [식후경] 부드러운 한우 숯불구이 도암면 횡계리 일원엔 유난히 황태 음식점이 많다.동해에서 잡힌 명태를 추운 겨울 얼음물로 깨끗하게 씻어 겨우내 찬바람에 말린 대관령 황태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며,육질이 부드러워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그중 횡계리에서 용평스키장 가는 길목에 위치한 ‘송천회관’(033-335-5942) 음식이 맛있다.황태찜 2만 5000원(4인),구이 7000원,황태해장국 5000원이다. 대관령삼양목장내 식당의 황태 음식과 산채비빔밥 맛도 수준급이다.황태국 백반 6000원,산채비빔밥 6000원. 횡계리 횡계로터리 부근 새마을금고 옆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에 가면 대관령 한우의 암소 고기 숯불구이를 맛 볼 수 있다.대관령 일대 목장에서 나오는 한우만 쓴다는 것이 식당 주인의 설명.고기가 숯불에 은근히 익어 쫀득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또고기에 밴 숯향이 미각을 자극한다.여기에 직접 담근 우리콩 된장,콩비지찌개 맛도 고기맛에 뒤지지 않는다.생등심 1인분 3만 3000원,주물럭 1만 8000원.
  • 행동강령 시행 첫날 / 구내식당 북적… 주변식당가 한산

    공무원 한 사람당 한 끼 식사값이 3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한 행동강령이 시행된 첫날인 19일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몰린 구내식당은 북적댔지만 청사 주변 식당은 한산한 모습이었다.비싼 음식점에 예약했던 일부 공무원들은 부랴부랴 예약을 취소하는가 하면,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공무원도 나왔다. 공무원들은 행동강령으로 대민접촉을 꺼리면서 경직성이 심해질 것이고 편법으로 식사값 3만원을 맞추는 일도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자,구내식당으로 직원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리면서 구내식당은 평소보다 일찍 밥이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기획예산처 한 국장은 “조금 늦게 구내식당을 갔더니 밥이 떨어졌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청사 주변의 식당에서 5000원짜리 된장찌개를 먹었다.”고 말했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도 점심시간이 되자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구내식당으로 몰려 장사진을 이루었다.외부인과의 약속을 연기하지 못한 일부 공무원들은 후문에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모습이 보이자 정문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행정자치부 과장급 공무원은 “행동강령에 대한 입장정리가 명확하게 내려지기 전에는 가급적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 행동을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다가오자 환경부 공무원들은 ‘1인당 3만원이 넘지 않도록’이라며 서로에게 몸조심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과천 교외의 한정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던 건설교통부 한 부서는 예약을 취소하고 과천시내의 비교적 값싼 음식점으로 바꿔서 회식을 했다. 과천청사 주변의 한 한정식집 직원은 “공무원 손님들이 3만 5000원짜리 음식을 먹으면 행동강령에 걸려 처벌받는다고 해서 3만원으로 깎아줬다.”며 “음식값을 내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1인당 6만원짜리의 비싼 음식을 내놓는 한 일식집 사장은 “비슷한 음식값을 받던 음식점들이 값을 내렸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우리도 가격인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면서 “이대로라면 가게문을 닫는 것도 시간 문제”라며 울상지었다. ●부작용도 우려된다 공무원들은 “점심식사 정도는 구내에서 할 수도 있지만 야근할 때도구내식당을 이용하게 됐다.”며 “하루 두끼를 부실한 구내식당을 이용하게 됐으니 음식의 질이라도 높여달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과천청사 한 국장은 “그동안 비교적 비싸지 않은 참치집을 이용해왔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어려워졌다.”며 “저녁시간에 술 한잔도 곁들이다 보면 1인당 3만원을 훌쩍 넘게 마련인데 모임도 제대로 갖지 못할 판”이라고 한숨지었다.한 공무원은 결국 이렇게 비현실적인 방안이 나오면 “2명이 식사를 하고 3명이 먹었다는 식으로 편법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말처럼 잘 될까.’ ‘너무 심해서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는 등의 네티즌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부처 ·이종락기자 rlee@
  • [열린세상] ‘가정의 달’ 의미

    5월은 가정의 달이다.1923년 어린이 날을 제정할 당시 어린이들은 인격체로 인정받기보다는 사회나 가정의 부속물에 불과했다.방정환 선생은 일제시대 상황에서 어릴 때부터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또 아이들을 위해 이날을 만들었다.우리가 이런 날들을 기념하는 것은 일상적 관습속에 아이나 부모,스승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구조 안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오붓하게 대화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행복한 생활을 하기는 무척 힘들다.아버지는 더 나은 가족의 생활을 위해 많은 일을 하게 돼 점점 가족들과 만나는 시간이 줄어든다.아이도 과외를 받으며 밤늦게 돌아와 가족들간에 서로 얼굴 보기가 드물어 깊숙한 대화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그래서 1년에 한번이라도 가족에게 충실하고자 이런 날들이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우리는 현재 많은 부분에 있어 변화를 겪고 개혁을 하고있는 중이다.어느 시대나 신구세대의 갈등과 사회구조의 변혁을 겪고 있지만 컴퓨터,기계문명,글로벌리즘,유랑이라는 시대양식은 더욱 신구세대간의 갈등을 겪게 한다.그래서 가장들은 40대 후반부터 직장에서 사고의 차이와 일의 능률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밀린다는 이유로 은퇴를 생각하게 된다.지금은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생명공학의 발달,문화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평균수명이 예전보다 길어지고 있다.만약 50세 정도에 은퇴를 하게 되면 30여년 정도 노년생활을 하게 된다.현재 우리의 상황은 노년의 삶에 대한 대책 없이 노년층들이 급속히 많이 배출되고 있다.특히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추세는 미래의 젊은이들이 노령화된 사회를 모두 떠맡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어서 지금부터 국가와 사회,개인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무척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요즈음 노인회관이나 정부기관이 이 문제를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나 대부분 고령노인의 오락위주 프로그램이어서 실제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이미 고령화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대체적으로 일찍부터 사회복지정책이 잘 실천되어 우리의자문역할을 할 수 있다.그러나 가장 사회보장제도가 잘 이루어진 북유럽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사회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 프랑스는 사회와 개인의 역할분담이 잘 되어 살기에 아주 좋은 나라라고 볼 수 있다.프랑스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전통적인 결혼관이나 가족관에서 벗어나 있어 개인주의라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그 나라에서 살다 보니 인간적이며 합리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국가는 사회연금제도라는 큰 틀 아래 모든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가장 중요한 학교교육은 요람부터 대학까지 아이들의 공교육을 국가가 주도하며 담당한다.혼자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들이 많아 어린이 교육은 부모보다 국가가 책임을 진다.일하는 부모와 유아를 위해 많은 탁아소를 설립하고 갓난아이들도 위탁해서 돌봐주고 있다.1966년 클로드 를루슈 감독의 영화 ‘남과 여’에서 남녀 주인공이 유아원에서 아이들을 찾는 모습도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출근시간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부모 한사람이 찾아가는 시스템 때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이해하게 되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서는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서 먼저 집에 오는 사람이 요리를 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대부분 TV를 켜놓으면서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는 우리 가정과는 사뭇 다르다.음식에 관한 이야기부터 문화적인 주제,관심있는 분야 등의 토론 모두가 식탁에서 이루어진다.주말에는 부모나 친지,친구들을 초대하거나 집을 방문해서 함께 식사하며 토론의 시간을 보낸다.프랑스는 국가가 사회정책을 실천하고 시민들은 포도주를 곁들인 소박한 식단에서 대화로써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을 교류하기 때문에 여전히 문화적인 나라로서의 면모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 미 진
  • [건강칼럼] 여름철 산후조리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경이로운 경험이다.자궁에서 태아가 자라는 동안,여성의 몸은 호르몬과 체중 등 많은 변화를 겪는다.산후조리는 이런 변화를 감내한 여성의 몸을 최대한 안전하고 빠르게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행위다.바람직한 산후조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산후조리의 첫 원칙이라고는 하지만,무더운 여름철이 산모에게는 곤혹스럽다. 몸을 너무 덥게 해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더운 여름철,건강하게 산후조리하는 법은 무엇일까? 산후조리 최대의 적은 ‘바람’이다.여름철 출산의 경우 소위 ‘바람’이 들까봐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금하는 것은 물론 난방까지 해 땀을 뺀다. 출산으로 몸이 허한 상태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바람을 직접 쐬면 몸이 시리고 뼈가 저린 산후풍 증상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더운 여름에 난방까지 해서 무리하게 땀을 뺄 경우,땀과 함께 인체의 양기(陽氣)가 함께 빠져나가 가벼운 바람에도 몸이 시리거나 저린 산후풍을 겪기 쉽다.보통 실내온도 24∼25도,40∼60%의 습도를 유지해 보송보송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산모들이 여름 출산을 힘들어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씻을 수 없다는 점이다.그러나 아무리 더워도 산후 7일까지는 샤워를 하지 않아야 한다.꼭 해야 한다면 집안의 보온이 잘된 욕실을 이용하되 그렇지 않으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는 정도가 좋다.회음부 감염이 걱정된다면 하루 2∼3회의 좌욕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산후 배를 들어가게 하려고 복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이 또한 배 주위에 땀이 차기 쉽고,특히 제왕절개를 한 산모는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쉬워 좋지 않다.찬 음료,아이스크림,얼음 등을 먹는 것도 금물이다.채소와 과일도 냉장고에서 꺼내 실온에서 찬기를 없앤 뒤 먹는 게 좋다.갈증이 심하면 미지근한 결명자차나 둥굴레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스포츠 라운지] 남자 리듬체조 김응진·정찬우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리듬체조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뒷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고무줄처럼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앳된 소녀가 연상된다. 남자가 리듬체조를 한다면? 뻣뻣한 몸놀림과 경쾌한 음악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남자가 줄이나 곤봉을 가지고 연기하는 모습도 잘 그려지지 않는다.그러나 남자 리듬체조도 당당한 스포츠 종목이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일본에서는 여자 리듬체조보다 오히려 인기가 높다. 한국에도 남자 리듬체조 선수가? 딱 두 명 있다.그 누구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지만 남자 리듬체조가 한국에서 뿌리 내리는 날 사람들은 이들을 ‘프런티어’라 부를 것이다.스물 세살의 청년 김응진과 정찬우.둘은 매일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체육관에서 만난다.코치도,구경꾼도 없지만 언제나 실전처럼 연습을 한다. 마루에 쉴새 없이 수놓는 이들의 연기를 보면 남자 리듬체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순식간에 깨진다.박력있는 몸놀림에 카리스마 번뜩이는 눈빛은 여자 선수들에게서는볼 수 없다는 또다른 묘미다. 김응진은 곤봉과 줄에 주력하고,정찬우는 링이 주종목이다.가장 큰 애로사항은 체육관 천장이 낮아 기구를 마음껏 높이 던질 수 없다는 것.정찬우는 “기구가 낙하하는 시간이 짧아 마루에서 구르는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도 “그나마 체육관이 있는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계체조선수였다. 정찬우는 고교 1년 때 뜀틀을 넘다 발목을 다쳤다.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운동을 계속하다 대학 2년 때에는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발목 수술을 받았다.발목에는 아직도 깊게 패인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경희대에서 기계체조를 한 김응진 역시 철봉에 팔이 엉키는 불상사를 당했다.손목 부상도 기계체조 선수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리듬체조는 한줄기 빛이었다.2001년 3월 일본에서 이노마타 사토시 코치가 한국에 남자 리듬체조를 전파하기 위해 파견됐다.코치는 각 대학의 기계체조 선수들을 접촉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그러나 김응진과 정찬우는 달랐다.다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이 두려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더 강했다.둘은 지난해 10월 일본대학선수권대회에 초청되면서 본격적으로 리듬체조에 빠져들었다.일본 선수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관중을 사로잡는 화려한 기술,강렬한 눈빛,음악과 어우러진 무용,날렵한 몸동작 하나하나가 예술이었다. 새처럼 나는 일본 선수들에 견주면 자신들은 풋내기였다.기계체조로 다져진 탄탄한 마루 연기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너무 뻣뻣한 몸놀림이 문제였다. 두 선수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남자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다시 한 번 기량을 점검받는다.그리고 내년 초에는 일본 고쿠시캉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허름한 자취방에서 생활하며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도전하는 두 젊음이 유난히 당당해 보인다. 글 이창구기자 window2@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남자 리듬체조는 리듬체조는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여자 선수만 올림픽에서 뛸 수 있다. 남자 리듬체조는 1960년대 초 일본에서 시작됐다.최근에는 체조의 본고장인 유럽은 물론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공 줄 후프 곤봉 리본 등 5개 종목으로 구성된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곤봉 링 막대(스틱) 줄 등 4개로 구성된다.종목별 성적과 개인종합 성적을 따로 매긴다.단체전에서는 6명이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맨손으로만 연기한다. 리듬체조는 기계체조와 무용,기구의 혼합이다.여자 종목에서는 우아함과 유연성이 필수라면 남자는 절도와 민첩성 등 남성미가 강조된다.여자 발레와 남자 발레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면 편하다. 기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동시에 음악에 맞춰 리듬까지 타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기계체조나 여자 리듬체조는 선수 생명이 짧지만 남자 리듬체조는 나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 최종찬건교 한때 ‘사의 표명’

    최종찬 건교부 장관이 15일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사의를 표명했으나 고건 국무총리가 즉각 만류했다.그러나 최 장관은 17일 미국에서 돌아오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제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도 있다. ●건교장관 사의 반려 최 장관은 이날 낮 국회 건교위 전체회의에 출석,한나라당 조정무 의원이 “정부의 위기 대처에 문제가 많은데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묻자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책임지고 사표를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최 장관은 이어 고 총리에게도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총리는 “이제 수습하려는 참인데 주무장관이 그래선 안된다.”면서 “지금까지 수습도 건교부 장관이 주도적으로 했으며,해야 할 일도 많은 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려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최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사태해결 및 수송대책 마련에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해야 할 사람에 대한 사퇴 논란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건교부,4차례 정책건의 묵살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화물연대가 올 초부터 파업에 돌입하기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건교부에 정책 건의와 장관 면담을 요청했으나 건교부가 이같은 요구를 일방적으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그런 공문이 오갔는지)모르고 있었다.”고 말해 건교부 실무자들이 화물연대측의 요청을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건교부 관계자도 “외부 민원에 대해서는 부처 내 위임전결 규정에 따라 과장이 전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특히 화물연대측이 건교부에 미리 제시했던 요구사항이 이날 타결된 화물연대 파업 노·정 합의에 대부분 포함돼 있어,건교부가 사전에 적극 조정했다면 물류대란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자민련 송광호 의원도 “다단계 알선업체의 폐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강도높게 지적했던 일”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목터지게 얘기해도 개선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또 “이번 사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됐던 일로 건교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 국가에 엄청난 부담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문학과 이민인생’ 살갑게 고백 / 재미 의사·시인 마종기씨 첫 산문집 ‘별, 아직‘

    미국에서 40년 동안 의사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모국어로 시를 써온 중진 시인 마종기(64)가 첫 산문집 ‘별,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문이당)을 냈다. 시인의 산문집을 읽는 즐거움은 그의 시를 낳은 내면 풍경을 우회적으로 여행하는 맛에 있다.이 산문집 역시 그런 설렘에 부응하듯 ‘교포의사+시인’ 마종기의 이민 생활과 직업,문학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산문집에는 시인이 40여년을 교포로 살면서 보고 느낀 미국 사회의 명암이 들어 있다.또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흥미로운 것은 그가 8편의 시집을,그것도 이산문학상 등 질적인 우수성이 확인된 작품들을 빚어내는 과정을 만날 때이다.그 속에는 피란살이 와중에도 예술의 향기를 가까이 접하게 해준 부모(그는 아동문학가 마해송의 아들)에 대한 추억,화가 김영태와 시인이자 영문학자인 황동규 교수와 68·72년 두차례 낸 공동시집에 얽힌 이야기,자신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는 별을 보며 어둠속에서 시 ‘별,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몇줄을 쓴 사연 등 ‘마종기 문학’이 잉태되는 과정이 즐비하다. 아울러 해부학 공부로 부딪친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으로 문학을 더 가까이 하게 된 점,수련의 시절 200여명 아기들의 출산을 도울때 들었던 새 생명의 울음소리가 ‘문학의 밤잠’을 깨워준 이야기 등이 살갑게 다가온다. 시인의 고백은 “내 의사 수련은 엉뚱하게도 내 문학의 확실한 물꼬였고 내 시의 본향이었다.”(206쪽)는 육성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종수기자
  • ‘식충식물’ 동호회 들여다보기 / 벌레 잡아먹는 식물 볼수록 신기하죠

    우산을 써도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비가 퍼부은 지난 7일.우산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며 쏟아지는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서울 길동 화훼단지에 있는 한 비닐하우스로 쏙 들어갔다.밖은 장대비가 내려 영 소란스럽지만 식물들이 가득한 비닐하우스 안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한 식물은 앙증맞은 꽃이 토끼 모양이다.또 한 식물은 꽃대가 곧게 뻗어있는 것이 우아함이 넘친다.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이 꽃들이 벌레를 잡아먹는 ‘벌레잡이 식물’이라니! ●3년전 결성… 회원 9000여명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이 비닐하우스는 국내 최초의 ‘벌레잡이 식물 동호회'(cafe.daum.net/drosera) 회원들의 아지트,‘벌레잡이 식물원’이다.지난 2000년 4월 조직된 이 모임의 회원들이 설립 1년만에 땀과 정성을 모아 만들어냈다.100평이 채 안 되는 넓지 않은 곳이지만 국내서 볼 수 있는 벌레잡이 식물들은 모두 이곳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벌레잡이 식물을 확보하고 있다. 토끼 모양의 꽃을 가진 것은 ‘이삭귀개’,꽃대가 길고곧은 것은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좋은 ‘사라세니아’,벌레가 닿으면 넓적한 입을 오그려 조금씩 소화해버리는 ‘파리지옥’,잎돌기에 묻은 끈끈한 액체에 벌레가 붙으면 천천히 말아 먹어버리는 ‘카펜시스’ 등 100여종의 벌레잡이 식물이 이곳에 모여 있다. ‘식충식물(食蟲植物)’이라며 외면당한 벌레잡이 식물이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도 좋고,초파리 모기 등 벌레도 잡아주는 ‘매력덩어리’로 사랑을 받게 된 데는 이화진(38) 동호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회장은 어릴 적부터 방보다는 정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고,젊은 시절에는 작은 화원까지 운영한 경험이 있는 식물 애호가다.그러기에 식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이상하진 않지만 왜 유독 벌레잡이 식물일까. ●“신기해서 도전… 이제는 전문가 됐어요” “6년전 영국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에게 파리지옥을 선물받았는데 죽이고 말았어요.식물 키우기는 누구보다 자신있었던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죠.이후 벌레잡이 식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밤을 새우며 공부하고,각종 벌레잡이 식물을 키우기를 계속한 것이 여러 해.점차 이 매력적인 식물에 빠져들었고,마침내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기에 이르렀다.관심사를 나누는 정보교환의 장으로 개설한 동호회는 몸집이 급속도로 커져 무려 9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이중 절반 정도는 벌레잡이 식물을 한두종씩 키우고 있다고. 동호회의 초기멤버 심정근(19·대학생)씨는 고교 1학년 때부터 ‘네펜데스’를 키운 벌레잡이 식물의 골수팬.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신기해서’ 키우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제는 식물들의 특성을 술술 쏟아낼 정도로 전문가가 다 됐다. “꽃들도 가지각색,벌레를 잡는 방법도 각양각색….얘네들(식물들) 모습이 하도 다양해서 보고 있으면 지루한 줄 몰라요.방 발코니에 대여섯종의 벌레잡이 식물을 모아놓은 작은 화단을 만들 계획입니다.” 동호회에 가입한 지 고작 1주일밖에 되지 않은 김영섭(24·대학생)씨는 카펜시스를 주문했다.“식물이 벌레를 잡아먹는다니 정말 신기하죠? 키우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해서 도전해 보려고요.아마 벌레잡이 식물의 매력에 빠져다른 것도 키우게 될 것 같아요.”마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 같은 설렘이 묻어난다.벌레잡이 식물에 대한 내공은 일천하지만 지난 1주일간 지식을 두루 섭렵했는지 식물 설명에 막힘이 없다. ●일조량·습도만 맞춰주면 부쩍부쩍 자라 벌레잡이 식물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데는 동물과 식물의 중간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변화도 없고,움직임도 없는 듯한 식물이 벌레가 다가오면 반응을 하고,심지어 벌레를 잡아 먹는다는 데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또 “쉽게 찾을 수 없는 희귀한 식물이라는 것,일조량과 습도만 맞춰주면 부쩍부쩍 자라는 것도 벌레잡이 식물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나도 한번 배워볼까 벌레잡이 식물은 특별한 기관을 가지고 있어 벌레나 작은 동물을 잡아 인·질소 등의 양분을 얻는다.끈끈이주걱,세파로타스·네펜테스·카펜시스·파리지옥·사라세니아·코브라릴리·이삭귀개 등이 대표적인 벌레잡이 식물.벌레를 잡아 먹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엽기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식물이다. 하지만 영화처럼 독소를 뿜는다거나 사정권 안에 들어온 생명체를 재빠르게 집어 삼키는 것을 상상하면 곤란하다.독특한 향으로 먹이를 유인하는 것은 주체적인 모습이지만 대부분이 먹이를 잡는 데는 수동적이다. 예컨대 잎을 조개 모양으로 벌리고 있는 파리지옥의 경우 잎 안쪽을 살짝만 건드려도 양쪽 잎을 접는 반응을 보인다.하지만 네펜테스는 약산성의 액체가 담긴 주머니를 갖고 있어 이 안에 떨어진 벌레의 양분을 흡수하고,카펜시스는 미세한 털 끝에 붙어있는 점액으로 먹이를 잡아 인·질소 등을 섭취한다.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느려 벌레를 잡는 모습 때문에 벌레잡이 식물을 키우려는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다. 요즘은 애완식물로 상당히 보편화된 편이라 일반 화원에서도 2∼3종의 벌레잡이 식물을 볼 수 있다.보다 다양하게 선택하고 싶다면 인터넷몰이나 식물원을 찾아보자. 인터넷몰은 ‘무빙플랜트’(www.moving plant.com),‘그린샤크’(www.greenshark.co.kr),‘나무사랑’(mytree.giveu.net) 등.서울 길동 벌레잡이 식물원(02-477-8246)에서는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다. 판매가는 5000원에서부터 3만원까지.보다 크고 화려한 경우에는 수십만원도 호가한다. 벌레잡이 식물을 사기 전에 우선 확인할 것.골치아픈 벌레 때문에 벌레잡이 식물을 찾는다면 개미에는 네펜테스,벼룩에는 벌레잡이 제비꽃 등 목적에 따라 종을 결정해야 한다.또 키우는 곳의 일조량도 확인한다.적절하지 않은 일조량은 벌레잡이 식물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일례로 동면을 하지 않고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카펜시스는 특히 겨울에 햇볕과 온도를 잘 맞춰주어야 일년 내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또 하나.벌레를 먹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인위적으로 벌레를 잡아 먹이지는 말자.벌레잡이 식물은 큰 벌레를 한달에 한번정도 먹으면 충분하다.움직임을 보겠다고 벌레를 자주 먹이는 것은 식물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 [공직자 에세이] 1온스의 예방,1파운드의 치료

    무릇 무슨 일이나 예방은 최선의 방책이다.자연적인 재앙 역시 사소한 위험요소들을 간과하고 있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의 목숨을 노리는 것은 비단 전쟁 뿐 만이 아니다.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전염병과 홍수·가뭄 등의 자연적인 재앙도 우리를 긴장시킨다. 전쟁이나 질병은 대체로 가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적’과의 싸움이다.반면 환경적인 재앙은 ‘보이지 않는 적’,즉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환경적인 재앙은 전쟁이나 질병보다 무섭고 복구나 사고 수습도 쉽사리 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재앙을 예측하면서도 계속해서 개발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환경파괴를 자행한다.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지구촌 사람들은 전쟁준비 비용의 상당부분을 환경보전에 사용할 것으로 예견했었다.그러나 이런 바람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관심밖의 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성장과 과학기술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아직도 국가성장을 위한 각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좁은 국토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까닭에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환경적 부담을 안고 있는 나라다.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중의 하나는 인구밀집이며,좁은 국토는 곧 우리의 환경적인 용량 자체가 무척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환경용량이 작은 나라일수록 환경에 대한 각종 규제기준을 강화해야 한다.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는 환경 선진국보다 몇 배나 강한 규제기준을 마련해야 된다는 결론이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경제수준은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있지만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 수준은 선진국을 능가한다.환경부 공무원으로서 각종 개발사업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를 자주 듣고 있다. 환경부가 마치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자를 두둔이라도 하는 것처럼 공격받을 때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정부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환경단체의 시각에서 보면 언제나 미흡하게만 보여지는 것 같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추세다.자연을 느끼며 음미하는 생활은 더 이상 여유있는 선진국에서나 가능한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우리 국민들의 생활이 윤택해 질수록 자연에 대한 동경은 강렬해질 것이다. 더러는 아직도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환경타령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그러나 지금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훗날에는 ‘가래’로도 막지 못할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템스 강을 되살리기 위해 100여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영국 국민들은 ‘1온스의 예방이 1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는 얘기를 만들어 냈다. 미래는 과거의 투영이다.IMF(국제통화기금)체제가 하루 아침에 닥쳐온 것이 아니었듯이 환경오염으로 인한 재앙도 서서히 누적되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게 될 것이다. 한번 오염된 환경은 회복되기 어렵다.환경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이 나서 감시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송 재 용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 주말 여기 어때요 / 용산 가족공원

    “잔디밭에 들어가 놀아도 오케이….그러나 너무 신나게 놀다가 귀가시간을 놓치면 책임지지 않습니다.” 용산구 가족공원을 찾으면 누구나 넋을 잃는다.수풀이 워낙 울창한 데다 재미난 구경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사람 구경’을 원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유치원생에서부터 노인,외국인까지 많이 찾아와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절로 신바람이 난다. 2만 3000여평에 이르는 이 공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사계절 푸른 잔디.수양버들이 늘어선 그늘 아래 실개천에서는 민물새우 등 고기잡이도 할 수 있다.크고 작은 연못이 4개 있어 물,꽃,나무가 잘 어우러졌다.굽이굽이 이어진 산책로 4.2㎞를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가정의 달을 맞아 더 없이 좋은 선물이다. 땅 기운을 그대로 몸에 받아들일 수 있는 맨발 걷기코스도 300여m 조성돼 있다.소나무·느티나무 등 70종 4만 5000여그루에 이른다.토끼,청공작·백공작 등 동물사육장을 거쳐 연못에서 청둥오리,호로새,거위 등이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는 모습도 평화롭기만 하다. 하객용 의자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야외 예식장도 있다.연인끼리 놀러왔다면 웨딩마치 속에 박수를 보내며 사랑을 다져도 좋다. 공원 가운데쯤 위치한 태극기 광장에 가면 지난해 월드컵 때의 기억이 조용히 되살아 나며 모처럼 가슴 뭉클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400평짜리 자연학습장에는 홍화초,제비꽃,더덕 등 토종식물 20여종 7000여포기가 봄을 맞아 새 모습으로 단장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단체입장의 경우에는 먼저 관리사무소(792-5661)에 문의해보는 게 좋다.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애써 세운 스케줄이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 주차장엔 50대 정도 주차할 수 있어 승용차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지하철 4호선 이촌역(2번 출구)이나,국철 이촌역·서빙고역에서 내려 운동 삼아 걸어가면 된다.버스는 일반 81-1번,좌석 797번을 이용해 용산공원에 내리면 된다. 자전거 입장은 절대 사양.애완견을 동반할 때는 다른 시민들을 위해 끈을 매달고 입장하는 에티켓도 잊지 않도록 공원관리소는 당부하고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
  • 野 ‘고영구 갈등’ 파상공세 / 임시국회 단독소집

    한나라당은 28일 고영구 국정원장 사퇴권고결의안 처리와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위해 5월1일부터 2주일간 일정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단독 제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청와대가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할 경우 당력을 총동원한 대대적 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그러나 민생입법 등은 이 문제와 연관짓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는 등 공세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정보위 파행운영 불가피 한나라당 이규택·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이날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회동을 갖고 5월 임시국회소집 문제를 논의했다.민주당 정 총무는 “고영구 국정원장 문제라면 대통령의 임면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임시국회 소집에 응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한나라당 이 총무도 “고영구 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5월1일로 예정돼 있는 국회 정보위의 북핵관련 비공개 간담회에 대한 거부입장을 전달,정보위가 상당기간 파행될 전망이다. ●“민생입법은 별개” 수위조절도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대통령의국정인식과 판단이 위험 수위에 있으며,이념편향 인사를 국정의 핵심요직에 골고루 넣겠다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국회의 정당한 활동과 의원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쯤되면 막 하자'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성토했다.박종희 대변인은 “우리당은 민생법안을 이번 일과 연계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국정원장 임명과 무관하게 추경 편성에 원칙적으로 반대해왔다.”고 강조했다. ●민주 “독재적 발상” 청와대 엄호 청와대는 이날 반격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대신 민주당이 ‘청와대 엄호’에 나섰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하려는 의회독재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국회 정보위원인 함승희 의원도 “정보위는‘국정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다수 의견이 있었음'이라고 청문회 과정을 정리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는 식으로 잘못 보도해 혼선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
  • [열린세상] 도시근교 ‘멋대로 개발’

    요즈음 같은 봄철에는 주말에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가 도로변 경관도 감상하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점에 들르는 등 행락을 즐기는 일이 많다.그러나 도로를 달리며 보는 경관이 시골다운 농촌의 모습도 아니고 도시 교외의 전원적인 경관도 아닌 매우 혼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혼란스럽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대도시 주변의 땅들이 농촌적 토지이용에서 무분별하게 도시적 토지이용으로 변해가면서 여러 가지 유형의 부조화한 경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도로변에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음식점,전문상가,대형 마트 등 위락경관이다.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시설,특히 각종 음식점들의 난립한 간판일 것이다.저마다 대형 입간판 혹은 플래카드를 경쟁적으로 설치해놓아 통일로변이나 양평가로변 어느 가로는 마치 간판 속을 통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와 더불어 사이사이 보이는 5,6층 규모의 소위 러브호텔도 그 국적불명의 묘한 지붕모양이나 그것에서 연상되는 숙박의 의미와 함께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주유소 또한 도로의기능상 필수적인 것이지만 너무 자주 나타나 지루한 감을 준다.주유소간 거리제한이 전국적으로 철폐된 후로 더욱 많아져 각기 광고용으로 오색기와 플래카드,안내문 등을 경쟁적으로 거대하게 설치해놓아 더욱 눈에 거슬린다. 달리다 보면 갑자기 논두렁 위에 하늘 높이 치솟은 아파트도 만나게 된다.용인 일대에 난개발로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지금 문제되고 있지만,여기서는 국도 주변의 소규모로 들어선 나홀로 아파트들이 그 위압적인 경관으로 주변을 제압하는 경우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아마 형태적 측면에서 가장 부조화한 것은 7,8층 규모의 거대한 물류창고나 냉장창고일 것이다.이것은 유통업체들이 출하조절을 위한 저장용으로 교통 편의상 세운 것으로,이 지역의 토지이용과는 무관하게 제멋대로 들어선 것이다. 이들 도시 근교 경관을 형성하는 시설들은 서로 직접적인 연관성도 없고 형태적·기능적으로도 매우 이질적이고 때로는 상충되어 하나의 조화된 경관으로서 일체감이 없다.더구나 이들 시설 사이의 빈 터는 마치 임자 없는 땅같이 방치된 채 그곳에 쓰레기,폐비닐,각종 폐기물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마치 폐허가 된 황무지를 연상케 하는 경우도 많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팽창하므로 도시 주변의 농촌지역이 도시적 기능으로 바뀌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그 계획과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아 이런 관리의 사각지대가 나온 것이다. 근본적인 요인은 도시지역같이 엄격하게 도시계획법으로 다스리지 않고,규제의 측면에서 느슨한 준농림지역으로 방치함으로써 개발업자의 이기심이 작용하여 자기 편의대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의 경관은 도시와 농촌의 점이지대로서,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장소로서의 제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아름다운 전원적인 경관을 유지하면서 도시와의 근접성을 최대한 살려 적절한 도시시설이 품위 있게 들어서야 할 것이다.예컨대 양수리 카페의 거리 같은 주제가 살아 있는 가로경관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다행히 금년 초부터 시행하는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고 전 국토를 일관된 하나의 제도적 장치로 규제함으로써 국토의 총체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법에 의하면 난개발이 문제가 되었던 도시로 편입이 예상되는 과거의 준농림지역은 ‘계획관리지역’으로 묶어 체계적인 계획을 전제로 개발하도록 했다.그 상세한 지구단위계획 내용 중에는 경관계획도 포함되어 있어 법체계상 처음으로 경관에 관한 문제가 제도적 장치를 갖추게 되었다.이 법적 장치가 슬기롭게 운용되어 바람직한 도시 근교 경관이 실현되도록 기대해 본다. 이 규 목 서울시립대 교수 조경학
  • 사스 엑소더스 베이징 ‘공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25일 오후 1시,베이징(北京) 시이(西驛) 광장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장사진을 이뤘다.21세기 페스트로 불리는 사스를 피해 베이징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인 것이다.4개 출입구에는 베이징시에서 파견한 의사들과 보안요원들이 온도계를 갖고 일일이 사스 감염환자를 색출하기 위해 ‘체온검사’가 진행 중이었다. 기차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검사를 빨리 진행하라.”고 고함을 지르며,일부는 출입을 저지하는 보안요원들과 멱살을 잡는 소동까지 번졌다.행렬 사이에서는 암표상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었고,사스 안전지역인 윈난(雲南)성행 열차표 값은 평상시의 두 배로 뛰었다. 고향이 헤이룽장(黑龍江)성인 차오야방(曹亞蒡·43)은 “일자리도 떨어지고 사스도 무서워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허탈해했다.베이징역의 경우 역 입구와 100m 떨어진 지하철역까지 행렬이 이어졌고,지하철 역 내부에도 수백명이 기차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베이징 주요건물 폐쇄 베이징 당국은 이날 사스 감염자가 추가로 89명이나 늘어나며 악화일로로 치닫자 시내 주요 건물들을 폐쇄하는 등 연일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또 대학 밀집지역인 하이뎬취(海淀區) 중관춘(中關村) 폐쇄 등 극단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당국은 또 차오양취(朝陽區) 다퉁다샤(大通大夏) 부근 식당가를 폐쇄하고 바이러스가 침투한 건물을 완전 폐쇄할 방침을 세웠다. 중국 공안은 24일 환자와 의료진 3000여명이 있는 베이징대학 인민병원과 디탄병원 등 사스 치료병원 2곳을 봉쇄했다.국립도서관에 대해 휴관령을 내렸으며,건설 인부들 사이에 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시내 4000여개의 건설 현장을 모두 폐쇄했다.한 소식통은 “수백만명에 달하는 민궁(民窮·농촌 노동자) 사이에서 사스가 급격히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사스 퇴치에 35억위안을 쓰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사스 감염 환자가 나와 폐쇄된 빌딩들 앞에는 정복 차림의 공안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 정부는 특히 사스 의심환자들과 접촉한 4000명에 대해 집을 벗어나지 말 것을 지시,사실상 가택 격리조치를 취했다.궈지융(郭積勇) 베이징시 위생국 부(副)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에서 사스 의심환자들과 친밀한 접촉을 한 4000명에 대해 집에만 있으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상하이로 번질 가능성 높아 베이징시 당국은 이와 함께 5일간 계속되는 노동절 휴가 기간에 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병원 확인증이 없는 대학생과 교사들에 대해서는 베이징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다. WHO는 또 현재까지 2명의 사스 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힌 상하이(上海)가 환자 수를 축소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구심을 표명하는 한편 사스 경계령을 내렸으나 사스 진원지인 광둥(廣東)성에서는 기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고 밝혔다. oilman@
  • 이탈리아 여행 2選

    ■ 낭만의 베네치아 |베네치아·밀라노(이탈리아)최여경 특파원|수상도시 베네치아를 누비는 작은 배 곤돌라에 몸을 누이고 곤돌리엘레가 불러주는 이탈리아 민요 칸초네를 들어보자.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기라도 하면 꿈과 낭만에 젖어 당신은 한없이 평온해질 것이다. 이제 이탈리아노(Italiano)의 예술작들을 찾아나설 때.“본 조르노!(안녕하세요)” 행복한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낭만에 젖어드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100여개의 작은 섬들을 400여개의 작은 다리로 연결해 만든 베네치아.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물 위에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베네치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다.가장 큰 역인 산타루치아역에서 수상택시나 수상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선다. 처음 간 곳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 ‘산 마르코 광장’.비둘기 수천마리가 날아다니고 주변에는 많은 카페와 고급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광장 한편에 위치한 ‘산 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은 호화로움의 극치다.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산 마르코 성당은 황금의 교회로 불릴 만큼 곳곳에 황금장식이 가득하다. 핑크빛 두칼레 궁전은 고딕양식의 중앙현관,르네상스식 안뜰,황금 계단 등으로 아름답게 장식돼 있다.카페 ‘플로리안’은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카푸치노를 즐기고 괴테,루소,바그너가 지성을 펼친 곳. 광장을 빠져나가면 좁은 골목 사이로 베네치아인들의 삶의 터전인 상점들과 주택들이 나온다. 데 아미치스의 ‘쿠오레(사랑의 학교)’의 한 장면이 연상되는,조금은 허름하지만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것들이다. 대운하의 수려한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리알토 다리’까지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베네치아 가면,빛나는 유리공예 등 예술가 이탈리아노의 다양한 숍들이 놓여 있다.곳곳에 구치,발리,펄라 등 웬만한 명품 숍들도 함께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도보여행을 끝냈다면 그 유명한 ‘곤돌라’를 타고 물결을 따라 도시 곳곳을 돌아다녀보자.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독특하고 낭만적인 베네치아의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이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해마다 1㎝씩 가라앉고 있다니,안타깝다. ■ 예술·패션의 밀라노 ●예술과 쇼핑으로 즐거운 밀라노 베네치아에서 동쪽으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리면 패션,음식,오페라,현란한 외관의 두오모 성당,유럽 오페라의 중심인 스칼라 극장,레오나르도 다 빈치,축구팀 AC밀란과 인터밀란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밀라노에 도착한다. 밀라노의 명소를 둘러보고 하루 쇼핑을 하기 위해서라면 이틀 정도가 필요할 듯싶다. 시의 중심가에는 밀라노의 사치와 문화적 유산이 집결된 ‘두오모 성당’이 있다.3159개의 거대한 조각군,하늘을 향한 수백개의 첨탑이 장관이다.꾸준히 한 면씩 돌아가면서 외관 청소를 하기 때문에 애석하게도 성당의 4면을 모두 보기는 어렵다. 두오모 성당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모든 성악가들이 한번쯤 서 보고 싶어하는 ‘스칼라 극장’이 나온다. 대대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가,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적어도 3∼4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이밖에 대형 아케이드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2세 갈레리아,고고미술관이자고고학박물관으로 최고의 피크닉 장소인 스포르체스코성도 가볼 만한 곳. 하지만 무엇보다 관광객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밀라노의 쇼핑거리인 듯싶다.두오모 성당 뒤편으로 걸어가면 서울의 명동에 견줄 만한 쇼핑거리 ‘코르소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세콘도’가 나온다.패션의 도시인답게 행인들에게서는 세련,파격,발랄 등 명성에 걸맞은 모습들이 보인다. 특히 여인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예사롭지 않은 패션감각을 자랑한다. 이곳에 위치한 브랜드는 대부분 중저가.백화점 ‘리나센테’는 약간 중년 취향,멀티숍 ‘자라’나 ‘피오루치’는 젊은 취향의 파격적인 의상들이 많다.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명품거리 ‘비아 몽테나폴레오네’가 열린다.조르지오 알마니,구치,살바토레 페라가모,프라다 등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즐거운 밀라노 쇼핑거리에서 운좋게 세일품목을 만나 절반 가격에 명품을 사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쇼핑의 행복을 만끽하는 순간이 아닐까. kid@ 가이드/ 디저트 ‘티라미슈' 맛보세요 이탈리아의 인구는 약 5790만여명,면적은 30만㎢,남북으로 길게 뻗은 ‘장화’ 모양이다.수도는 로마,주요도시는 밀라노,베네치아,피렌체,나폴리 등.지중해성 기후여서 한여름에도 습도가 낮아 그늘진 곳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직항은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까지.베네치아나 밀라노에 가기 위해서는 로마,파리,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을 경유해야 한다.로마에서는 1시간,다른 유럽 도시에서는 2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다. 음식점 중 가장 고급인 곳은 리스토란테(Ristorante),평범한 수준의 식사를 하는 곳은 로스티체리아(Rosticeria)나 피자점인 피쩨리아(Pizzeria)다.만두처럼 생긴 라비올리로 만든 스프나 각종 파스타,피자,쌀요리인 리조또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진한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도 일품.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인만큼 오징어,새우,게,문어 등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조개와 화이트와인으로 만든 ‘봉골레 스파게티’가 대표적이다.크림과 치즈,빵을 섞은 디저트 ‘티라미슈’도 일품이다. 관광도시가 아닌 밀라노의 경우 따가운 햇빛이 내리 쬐는 7∼8월에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나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으므로 이 시기에는 여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중요한 것은 ‘소매치기 조심’.가방에서 눈이나 손을 떼지 말 것. 가볼만한 곳 ●유리공예의 산실,무라노섬 이탈리아 유리공예의 뿌리.13세기 베네치아 정부가 유리공예품 제작 노하우 보존을 위해 기술자들을 강제 이주시키며 조성된 뒤 세계적인 유리제품 생산지로 부상했다.무라노 유리는 베네치아를 비롯한 이탈리아 전역에서 볼 수 있지만 역시 한번쯤 유리공장에서 직접 제작과정을 보는 것도 좋을 듯.산 마르코 광장의 승선장이나 산타루치아 역에서 수상버스를 타면 약 20분 정도 걸린다. 1만원짜리 액세서리부터 4억원에 달하는 샹들리에까지 다양한 유리공예품을 판매한다.베네치아 시내에서 파는 것보다 비싼 것이 단점. ●명품 할인매장,폭스타운 스위스와 이탈리아 접경지역인 멘드리지오에 있는 명품 상설 할인매장.고급 백화점만큼 인테리어가 깔끔하다.보통은 스위스 여행 중에 가는 곳이지만 단체관광으로 이탈리아에 갔다면 대절한 버스를 타고 바로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개인여행이라면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서 열차를 타고 스위스 카소역에서 폭스타운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프라다,에트로,구치,페라가모 등 명품들을 25%에서 최고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재고품이나 시즌이 지난 상품 위주이지만 신상품도 종종 눈에 띈다. 폭스타운 안의 레스토랑,카페에서 쇼핑 중 맛있는 식사나 잠깐의 휴식도 즐길 수 있다.식사는 한 접시에 7000∼8000원(8.50∼10.50 스위스 프랑)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 “부끄러운 과거 반성”… 친일음악 진상전 개막

    민족문제연구소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반성과 화해를 위한 기획전시-친일음악의 진상’전(展)이 21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에서 개막됐다.지난해 ‘부끄러운 자화상 친일예술인들과 그들의 작품전’에 이은 두번째 기획전이다. 친일 논란이 일고 있는 홍난파와 이흥렬,현제명,박시춘,손목인,백년설,남인수 등의 작품과 다양한 사료들이 출품됐다.친일음악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영상·음향 시스템도 갖추었다.특히 몇몇 음악인들의 태평양전쟁 지원 혈서와 일왕의 치세가 무궁하기를 기원하는 친일국악 ‘황화만년지곡(皇化萬年之曲)’을 일장기 앞에서 연주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통일시대민족문화재단과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의원 모임,민족정기 의원 모임 등이 주최하는 전시회는 30일까지 계속되며,이후 지방 순회전도 갖는다.무료.(02)969-0226. 서동철기자 dcsuh@
  • 교사등 2000명 ‘사이버 도박’

    공무원,중·고교 교사,대학생 등이 사이버 스포츠도박을 벌이다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6일 해외에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뒤 회원을 모집해 수십억원 규모의 사이버 스포츠 도박을 하게 한 체육복표 회사 전 직원 김모(31)씨 등 2명에 대해 도박개장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은 또 이 사이트에 접속,상습적으로 스포츠 도박을 벌인 구청 공무원 황모(27)씨 등 9명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중학교 교사 임모(33)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 지중해 연안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T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뒤 한국인 회원 2000여명을 모집,30억원 규모의 스포츠 도박을 하게 하고 7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접속자들로부터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로 100만∼1000만원의 판돈을 받은 뒤 미국 프로야구나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 경기,국내 프로경기 등의 승률이나 승점을 맞히면 배당금을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접속자들의 판돈은 평균 30만원 이상으로 한 게임당 최대 100명까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학교 교사 임모(33)씨와 이모(31)씨는 5개월간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잃었다.이모씨는 “교사의 신분으로 죄의식도 느꼈지만 본전 생각에 빠져 나올 수 없었다.”면서 “1만원을 걸고 1700만원을 딴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 기대를 갖고 덤비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이 확보된 도박 참여자만 500명이 넘는다.”면서 “사법처리의 범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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