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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60여일 대장정

    14일 오전,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역사적인 결정문을 낭독하는 순간 9명의 재판관에게는 긴장이 풀리면서 오는 나름함이 밀려들었다.60일이 넘도록 어깨에 짊어지고 다녔던 짐을 드디어 내려놓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국회 소추위원들과 대리인단은 선고가 끝나자 인사도 없이 법정을 떠났다.유일하게 검찰 선후배인 대리인단의 이종왕 변호사와 소추위원측 박준선 변호사만 눈인사를 곁들인 악수를 나누었다. 윤 소장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포도주 한 잔을 들이켰다.전날만 해도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윤 소장은 즐기던 반주를 사양했다.피곤에 지친 모습이었지만 식사 도중 윤 소장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한 기분으로 정말 홀가분하다.”는 주심 주선회 재판관의 술회는 윤 소장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실 윤 소장과 주 재판관은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말과 행동을 극도로 조심했다.말 한마디가 예상치 않은 엄청난 결과를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윤 소장은 아예 공식행사가 되어버린 ‘출근길 브리핑’을 부드럽게 이어가려 애썼다.재판관 사이의 팀워크를 묻는 질문에는 “짱”이라며 익살스럽게 말을 받았고,손자뻘 되는 남자 기자의 엉덩이를 툭 치면서 ”오늘은 이만하자.”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검사 시절 언론브리핑에 익숙했던 주 재판관은 이번에도 ‘실력’을 발휘했다.민감한 질문에는 자신의 하고픈 말만 하고 브리핑을 끝내는 노련한 모습도 보였다.그러나 일부 언론사가 내부보고서를 인용한 기사를 내보냈을 때는 “이번 사건에는 특종이 있을 수 없다.결정을 예단하는 기사를 쓰지 말라.”면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다른 재판관들은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했다.이상경 재판관은 서울신문 기자가 두달 동안이나 출근시간에 집으로 찾아가 평의 분위기를 물었지만 “괜히 찾아와서 수고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그는 몇달 전 금연을 선언했지만 부담감 때문인 듯 최근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송인준 재판관은 항상 웃는 얼굴로 출근하여 기분좋은 인상을 남겼다.달변의 송 재판관도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말수가 적어졌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효종 재판관은 테니스에서 골프로 취미를 바꿨지만 세간의 눈과 귀가 헌재 재판관에 쏠리는 것을 의식,필드에 나가지 않았다.김 재판관의 가족들은 “고민이 많은 듯 최근 잠을 잘 못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선회 재판관은 이날 퇴청시간에 맞추어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소회를 묻자 “나는 벌써 다 잊었다.인간에게 망각은 얼마나 좋은 선물인가.여러분들도 소수의견 같은 것을 잊으라.”면서 “수요일까지 휴가를 내서 바람이나 쐬다 올까 한다.”면서 웃었다. 윤영철 소장은 “주 재판관은 휴가를 간다는데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나까지 쉬면 되겠느냐.”면서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승용차에 올랐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장미의 전쟁(오후 7시55분) 병원 대출금 때문에 절박해진 허여사는 친구들에게 사정해 사채를 쓴다.현우가 뒤에서 상황을 조종하면서 궁지에 몰아넣는 줄을 모르는 미연은 애정문제로만 생각을 하고 현우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다잡느라 고민한다.수철은 미연과의 싸움으로 지친 마음을 소현에게 위로 받는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카자흐스탄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특히 아이들에게 창궐한 피부병,이 질환과 공장과의 연관성을 알아본다.사람들은 해외투자로 경제가 활발해지고 유럽과 똑같은 환경보호 기준이 도입될 것이라 확신했지만,공장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식수만 오염시킬 뿐이다. ●모비 딕(오후 5시40분) 에이햅은 성 엘모의 불을 이용해 선원들의 동요를 막는다.에이햅을 죽이기로 결심한 스타벅은 그가 털어놓는 인간적인 면모에 칼을 들기를 주저하고,그 때 다시 백경이 나타난다.끝까지 백경을 포기하지 못한 에이햅은 결국 선원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이슈멜만이 살아남는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0분) 제3의 성이라 불리며 특별한 존재처럼 인식됐던 ‘아줌마’들의 반란이 시작됐다.‘이제는 아줌마 시대’를 주제로 품바 공연,깜짝 장터,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 ‘2004 아줌마 축제’현장.사회참여를 갈구하는 아줌마들의 ‘이유있는 항변’을 듣고 그들이 바라는 여성상을 그려본다. ●TV동물농장(오전 9시4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터즈버그에 위치한 남아공 최대의 야생동물 보호소에서는 야생동물 총 50종 500여마리가 보호받고 있다.남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의 모성애를 통해 동물사랑의 방향을 모색한다.오늘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현재 모습도 공개한다. ●도전! 지구탐험대(오전 8시30분) 탤런트 김동수와 이미나가 탐험대를 구성,블루나일 대탐험에 나섰다.쉴새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기고 에티오피아의 전사 굼즈족을 만난다.블루나일의 진정한 발원지,에티오피아 ‘기시 아바이’를 시작으로 백나일강과 합쳐지기 전인 수단 국경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계속된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최충헌은 두경승에게 황제의 폐위에 가담할 것을 요구하고,두경승은 이를 거절한다.최충헌에게 무장해제를 당한 두경승은 명종 황제의 옥체만은 보존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유배된다.최충수와 가병들은 황궁 대전으로 난입,명종을 강압적으로 폐위시키려 하지만 명종의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힌다. ˝
  • [’서울 탱고]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영화 ‘생활의 발견’에서 주인공 경수(김상경)는 춘천행 기차에 올라탄다.연극계에서 제법 알려진 그는 잘 아는 감독만 믿고 영화에 출연했다가 흥행 참패라는 쓴맛을 본 뒤 글을 쓰는 선배를 찾아 무작정 춘천으로 내려간다. 춘천은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쉼표’라는 청량제를 던져주는 곳이다. 1989년 가을 대학 2학년이던 가수 김현철이 낸 1집 앨범에는 ‘춘천 가는 기차’라는 노래가 담겨 있다.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돈도 용기도 없었던 스무 살 청춘의 방랑벽을 부채질한다.10년 뒤 후배 가수 조성모가 자신의 2.5집에서 이 곡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호반도시 춘천은 내 마음의 호수 ‘조금은 지쳐 있었나봐.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 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지난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조동식,최성원,하덕규 등 음악 선배들과 교류하며 세션맨으로 참가하던 김현철은 약관의 나이에 자신의 음반을 낸다.가수 유희열이 ‘천재소년의 등장’이라고 극찬했던 김현철은 춘천 가는 기차에서 가요와 재즈의 감성을 접목시켰다.이 노래는 사랑의 방정식에 나오는 찐한 연가(戀歌)라기보다는 지난날을 반추하는 회상가(回想歌)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소개됐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으로 꼽았다. ‘그리운 사람 차창 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지난 7일 밤 춘천행 기차에서 만난 회사원 박성준(34)씨는 “한 주일을 마치는 지친 금요일 밤이 되면 가끔 방랑벽이 도져 어디론가로 홀연히 떠나고 싶다.”면서 “옛 사랑을 떠올리며 춘천의 강바람을 쐬면 반복되는 일상에 매였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고 말했다. ●강촌은 ‘MT 일번지’ 경춘가도와 호수,안개로 유명한 소양호,닭갈비….춘천을 떠올리면 으레 이런 것들이 떠오른다.오늘도 춘천 가는 기차에는 젊은이들로 가득하다. 강촌으로 동아리 MT를 떠나는 대학생 김지수(24)씨는 “낭만이 스며 있는 춘천행 기차에 무작정 몸을 맡겨도 곤한 삶을 어루만져 주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서 “북한강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 경관이나,MT 떠나는 대학생들의 잡담에 한눈 팔다 보면 지루할 겨를이 없다.”고 춘천행 예찬론을 늘어 놓았다. 경춘선 철도역 가운데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북적이는 곳은 단연 강촌.물가마을로 불리다 일제 때 지금의 이름으로 정착했다고 한다.강촌역에 내리면 각종 사연들로 가득찬 낙서가 플랫폼 곳곳을 도배한다.다소 유치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은 읽는 이에게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다른 한 편에서는 북한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강가에서는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타는 연인들과 스쳐 지나가는 기차,강을 굽어 보듯 솟은 산,청명한 하늘 등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만든다.역 근처에서 빌린 자전거를 타고 20분쯤 올라가면 폭포 상층부에서 아홉 물줄기가 아홉가지 물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구곡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기차·버스·배 바꿔 타고 천년 사찰에 회사원 김식(28)씨는 “강촌역에서 춘천쪽으로 2∼3㎞를 가면 등선폭포로가 있는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양쪽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오묘함을 느끼게 한다.”면서 “폭포입구의 바위협곡도 상당한 볼거리”라고 조언한다.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는 짧은 뱃놀이만으로도 즐겁다.각종 교통편을 번갈아 타는 재미 때문에 데이트코스로 인기이다.기차를 타고 춘천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소양댐까지 온 뒤 청평사행 배를 타는 것이다. 천년의 세월을 고이 간직한 청평사는 오봉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배는 30분 간격으로 운항되며 청평사에서 내려 관광을 즐긴 후 다음 배를 이용할 수 있다.춘천 시내에서 소양댐 가는 길 양옆에는 분위기 그만인 카페와 닭갈비집,막국수집 등이 즐비하다.서울로 되돌아 오는 나그네의 발걸음은 그래서인지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운 사람 차창 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저녁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그리운 사람 그리운 모습.’ 이유종기자 bell@˝
  • [뭘살까]황토·키토산등 건강침구 봇물

    기관지 천식과 비염에 좋은 항균처리 침구,아토피성 피부염에 효과가 있는 집먼지 진드기 방지 침구,피부를 보호해 주는 황토 및 키토산 침구…. 무더운 여름철 문턱에 들어서면서 사람의 신체 상황에 맞춰 숙면을 도와주는 기능성 침구들이 잇따라 등장했다.이선영 CJ홈쇼핑 침구 담당 바이어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자는 웰빙 제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기분 좋게 숙면을 취하도록 도와주는 건강 침구들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40%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집먼지 진드기 방지 침구제품은 1주일에 3000여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침구는 항균처리 제품과 집먼지 진드기방지 제품,죽섬유 제품,황토 제품,키토산 제품,천연 숯 제품,석류 제품,치자 제품 등이 있다.항균처리 제품은 박테리아·곰팡이·미생물 등을 퇴치하는 데 효과가 있다.황토 제품은 습도를 조절하고 원적외선 방출,스트레스 해소 기능이 있다.진드기 방지 제품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주원인인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죽섬유 제품은 통풍과 습기를 빨아들여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 준다.키토산 제품은 콜레스테롤을 배설해 주고 피부보호에 좋다.천연 숯 제품은 탈취작용 및 전자파 차단,석류 제품은 여성 생리기능,치자 제품은 위염에 효과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죽섬유 침구세트 22만원,키토산·죽섬유 이불솜 15만원,치자 등 천연 소재의 염색 이불 16만원,두통을 없애고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국화베개와 간에 좋은 쑥베개 등을 5만 9000원에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3차원의 형상측정기술을 이용해 가장 편한 자세로 만들어 숙면을 도와주는 맞춤베개를 15만원 이상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항균처리 매트 커버 10만 9000∼12만 9000원,살균 및 정전기 방지 이불 10만원,진드기를 막아주는 초극세사 이불 솜을 17만∼39만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은나노 항균 침구세트 73만∼88만원,초극세사 이불 솜 16만∼18만 5000원에 출시했다. 애경백화점은 초극세사 이불 솜 14만 8000원,황토 패드 13만 5000원,황토 이불 25만원,숯 패드 13만 5000원,차렵이불을 25만원에 출시했다. 뉴코아백화점 강남점은 황토 등 소재의 천연염색 침구세트 30만∼50만원,천연염색 이불을 25만∼30만원에 선보였다.행복한 세상은 황토매트커버 세트 77만 2000∼105만 4000원,삼성플라자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노송메밀 베개 13만 5000∼18만 2000원,진드기 방지 매트커버를 5만 3900∼5만 9000원에 내놓았다. 신세계 이마트는 황토 맥반석 매트 9만 5000∼11만 5000원,항균처리한 내피를 사용한 매트를 19만 8000원에 판매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진드기 방지 매트커버 3만 1800원,쑥베개·메밀베개 등을 8500∼1만 5000원에 내놓았다. CJ홈쇼핑은 진드기 방지 패드를 9만9000원,CJ몰(www.CJmall.com)은 진드기 방지용 매트커버 4만 7200원,초극세사 이불솜을 9만 9000원에 판매한다.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황토 요이불 세트 49만 9000원,천연염색 매트커버세트 퀸사이즈를 24만 9900원에 내놓았다. 김규환기자 khkim@˝
  • 헌재, 탄핵심판 결정문 보안비상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사건의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헌법재판소가 결정문 내용에 대한 ‘철통 보안’에 나섰다. 헌재는 다음주로 예상되는 최종 선고를 앞두고 ‘최종 결정은 몇 대 몇’이라는 등의 성급한 판단이 여기저기서 쏟아지자 더욱 입단속을 하는 눈치다. 지난 3일 헌재측은 “탄핵심판 선고시점까지 결정사항을 예단하는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기자단은 이를 수용했다.추측보도가 불러오는 혼란을 막고 재판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판단에서였다.재판부는 소장과 주심 재판관에 대한 출·퇴근 질문 자제도 당부했다.주선회 주심 재판관은 6일 “엠바고(보도자제) 수용에 대해 고맙다고 느낀다.”고 언급했을 뿐 기자들 질문에 일절 대답을 피했다. 평소 한산하던 헌재에는 사안의 중요성을 입증하듯 하루 평균 15명의 기자가 상주한다.평의나 재판이 열리면 50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린다.헌재 청사 정문 앞에도 탄핵에 의견이 엇갈리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매일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주 재판관은 지난 4일 향후 심판일정을 묻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서 “여러분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라며 최종 선고를 앞둔 긴장된 심경을 드러냈다.헌재측은 일상적인 행사로 진행해 온 청사 견학 일정을 연기시키고 선고일 전까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견학 대상자들로부터 탄핵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과거 결정문 내용이 사전 유출되면서 선고가 파행으로 이어진 경험도 헌재측의 이같은 분위기 형성에 한몫했다는 후문이다.1995년 검찰의 5·18사건 불기소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군부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는 결정문 초안이 언론에 보도돼 청구인들이 선고일 하루 전에 헌법소원을 취하,선고일에는 소수의견만 제시됐던 사례가 있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매달 넷째주말이면 재판관들끼리 골프 회동을 갖는데 이번 사건을 맡은 뒤로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기침소리로 알수있는 어린이 건강

    성장기의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기침은 매우 중요한 ‘건강 신호’가 된다.애들을 키워 본 ‘베테랑 엄마’들은 자녀들 기침 소리만으로도 병명을 척척 가려내지만 새내기 엄마들은 경험이 부족해 기침이 잦은 자녀를 보며 애만 태우는 경우가 많다.기침에 대한 다양한 증상과 그 원인을 자세히 알아두는 일,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는 지혜이기도 하다. ●기침 관찰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소아기에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는 천식(63.6%)이 가장 많다.이어 부비동염(축농증)이나 비염에 의해 코의 분비물이 자주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인 후비루(37.2%)가 많으며 나머지는 위식도역류증,기도 감염증,백일해 등이 꼽힌다.기침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어린이의 병력(病歷)을 잘 파악해야 한다.기침을 언제 시작했으며,언제가 심한지,또 소리와 가래 유무 및 양과 색깔 등을 파악해 의사에게 알려주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기침 요인을 잘 관찰하는 일도 중요하다.운동 후,찬바람을 쐰 후나 담배연기 등 유해가스에 노출된 후 기침과 함께 기도가 부분적으로 닫혀 쌕쌕거리는 천명증상이 나타나면 기관지가 예민한 천식 가능성이 높다.천식은 기침의 종류도 다양해 쌕쌕거리거나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운동후에 나타나는 운동유발성 천식,심리적 긴장상태에서 나타나는 심인성 천식 등이 있으며,최근에는 기침이 많은 기침형 천식도 늘고 있다. ●쌕쌕거리는 기침 기침을 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나 가래 끓는 소리가 많이 들리면 세기관지염이나 천식 가능성이 높다.세기관지염은 기관지와 폐를 이어 주는 세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특히 돌 전의 유아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호흡곤란으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하므로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식은 집먼지 진드기,꽃가루,동물의 털,곰팡이,차거나 오염된 공기 등에 기관지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증상으로,이때 기관지가 오므라들거나 붓고,가래가 나와 숨길이 좁아지기 때문에 기침할 때나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게 된다.최근에는 돌 전 영·유아천식이 많아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컹컹거리는 기침은 급성 후두염 밤중에 개가 짖는 것처럼 컹컹거리거나 쉰 목소리를 내면 급성 후두염일 가능성이 높다.급성 후두염은 후두 점막이 염증으로 인해 부어 숨쉬기가 곤란하고 목이 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높여 주면 좋아지지만 호흡곤란이 심하고 고열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밤에 심한 기침은 천식이나 부비동염 단순한 감기나 비염도 밤에 기침을 심하게 하지만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부비동염도 밤기침을 심하게 하므로 유의해야 한다.차고 건조한 밤공기가 기도의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부비동염의 경우 콧속 분비물이 목으로 넘어가 후비루증후군을 보이거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4∼6주 동안 꼼꼼히 치료해 원인을 제거하는 게 좋다. ●거센 기침은 기관염 마치 브라스밴드처럼 소리가 크게 나거나 질그릇이 깨지는 듯한 기침을 하면 기관염이나 기관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이런 어린이는 목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쇳소리가 나는 기침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른 기침은 주로 스트레스성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가래없이 마른 기침만 가볍게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스트레스에 의한 습관성이거나 심인성 기침일 가능성이 많다.이런 사람은 낮 동안 계속 기침을 하다가 잠잘 때만 되면 멈추는 특징을 보인다.이런 어린이가 기침과 함께 눈을 깜박거리거나 얼굴 실룩이기,코를 킁킁대며 같은 행동이나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틱증후군 가능성이 높다. ●관리 및 대응 어린이나 청소년의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찬 음식이나 음료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마시게 하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해 줘야 한다.전문의들은 “특히 천식을 가진 사람이 기침 때문에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숨쉬기가 곤란할 때는 즉시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시키고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밖에 고열이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할 때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기침이 잦은 사람은 가능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담배 연기나 동물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도움말 대한소아과학회·가톨릭의대 소아과 김진택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 나들이하기 좋아요’ 3일엔 전국에 비소식

    이번 주말은 전국이 흐리지만 포근해 나들이 가기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3일에는 전국적으로 한차례 비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일에는 전국에 구름이 끼어 흐리고,제주도에는 오전 한때 5∼10㎜ 정도 비가 오겠다.”고 전망했다.아침기온은 서울 13도 등 전국이 7∼13도,낮기온은 서울 22도 등 15∼23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휴일인 2일에도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서울 아침 기온은 11도,낮 기온은 23도 등 전날과 비슷하겠다.기상청 최치영 예보관은 “주말 낮 기온이 포근해 나들이하기에 적당하겠다.”면서 “하지만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아 강원 산간에는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차량 운행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비틀스 美 진출 40주년 기념 ‘더 퍼스트 US… ‘ DVD 발매

    “비행기 안에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오,우리는 절대 못할 거야’하지만 그건 그냥 나의 또 다른 생각일 뿐이었다.”(존 레논) 1964년 ‘영국의 침공(British Invasion)’이란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비틀스의 미국 진출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DVD ‘더 퍼스트 유에스 비지트(The First U.S.Visit)가 발매됐다. 비틀스의 미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나온 이 DVD에는 워싱턴 대극장에서 열렸던 첫 공연에서부터 당시 인기 TV쇼였던 ‘에드 셜리번 쇼’ 공연 실황 등 역사적인 사건을 모두 담고 있다. 분장실,호텔,.나이트클럽 등에서 멤버들의 격의 없는 대화와 기자회견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DVD는 1964년 미국과 영국에서 방송된 40분 분량의 흑백 필름을 다시 마스터링해 80분으로 재편집한 것으로 미공개 화면,카메라맨의 인터뷰 등을 담은 50분짜리 메이킹 필름이 함께 수록돼 있다.국내 정식 발매 비틀스 DVD로는 처음으로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EMI.˝
  • 여성을 행복하게, 당당하게

    “여심(女心)을 파고 들어라.” 자치단체마다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 바쁘다.여성이 당당해져야 가정과 사회가 골고루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여성전용 법률상담실을 열었다.물론 상담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낮 12시에 운영되는 상담실도 여성 변호사 세 사람이 맡는다.지난 3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무총리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에 오른 최일숙(38·민변 여성인권위원 성매매방지팀장) 변호사와 정영원(39)·안한주(42) 변호사 등 서울 동부지역 여성인권 전문가들이다.이혼,가정폭력,성폭력,성차별 등 여성인권과 관련된 사건을 여성의 관점에서 다루고 여성이 관련된 법률사건에 대해서는 무료로 상담해준다.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자녀와 함께 성장하기’라는 이색 프로그램을 내놓았다.어머니들이 자녀를 더 이해하고,부모로서 어려움을 서로 털어놓고 얘기하는 가운데 자녀에게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강좌는 매주 목요일에 진행한다.가정의 달인 다음달 6일부터 27일까지 오전 10시30분∼낮 12시 기초과정을,6월 3∼24일 중간과정,7월 1∼22일 마무리 과정이다. 전문가 3명이 자녀의 자율성 키워주기,자녀 성교육,자녀와의 효과적인 의사소통,자녀의 학습도우미 되기,부모역할훈련 등 체계적인 교육은 물론 자녀와 함께 성(性)문화 엿보기,자원봉사 등 현장실습도 곁들여 뜻깊은 자리가 될 것 같다.한달 과정에 참가비 3만원. 강동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는 ‘나의 주장 발표회’ 작품을 공모한다.관내거주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실생활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할 것인지 느낀점을 200자 원고지 15장 분량으로 보내면 된다.마감은 다음달 22일이며 동사무소에서도 접수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北용천참사] 부상자 병상없어 캐비닛에 눕혀

    |단둥 오일만특파원·외신|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참상이 북한을 방문한 국제기구 관계자들에 의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25일에는 사고 나흘 만에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가 찍은,화상을 입은 북한 어린이의 동영상과 사진이 외신을 통해 공개됐다. 이 사진에서 허름한 간이 침대에 누워 있는 어린이들은 화상과 파편에 찢긴 상처로 얼굴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병상이 모자라 서류보관용 캐비닛에 누워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4일 동안 병원 한 곳에서 15명의 환자가 숨질 정도로 약품과 장비 부족도 심각했다.25일 신의주에 있는 평안도 인민병원을 방문한 제럴드 부르케 WFP 대변인은 22일부터 25일까지 입원이 허용된 환자 375명 중 15명이 장비 부족 등으로 숨졌다고 26일 밝혔다. 어린이 중환자들은 폭발사고 당시 엄청난 강도의 빛에 노출,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열 폭풍에 심한 화상 등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중 상당수는 오전 수업을 마친 후 집으로 가는 도중 사고를 당한 용천소학교 학생들로,이들의 얼굴은 화상과 상처로 온통 얼룩져 있었다. WFP의 아시아지역 담당자인 토니 밴버리는 “얼굴 상처를 대충 꿰맨 어린이들이 고통에 몸을 구르거나 신음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면서 “어떤 어린이 환자는 이미 실명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25일 부상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신의주 병원을 찾은 국제조사단원들도 “살면서 지금까지 접한 상황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장면 중 하나”라고 참담한 현지 상황을 소개했다.이들은 북한 현지의 의료시설 및 약품이 태부족인데다 비위생적이어서 추가 감염 우려가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이길 소렌슨 평양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는 폭발사고 당시 발생한 화학약품의 유독성 가스에 노출된 수천명의 피해자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용천역 폭발사고에 따른 세부 피해상황을 26일 처음으로 공식 보도했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당기관 조사자료를 인용,“사망자수는 150여명,부상자수는 1300여명이며 행방불명자 수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또 “파괴된 공공건물과 산업 및 상업 건물수는 30여동이며 8100여 가구의 살림집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北 “우린 한핏줄 더 많이 도와달라” |단둥 오일만특파원|26일 새벽부터 단둥(丹東)과 신의주 일대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국과 국제 구호단체들이 지원하는 구호물자들이 속속 단둥에 집결,압록강의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북측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외국 지원물자로는 처음으로 중국이 보낸 의료품들이 25일 용천 사고현장에 도착했으며,국제 구호단체들도 26일 단둥으로 몰려들어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착수했다. 중조우의교 맞은 편에 위치한 단둥 세관에는 이날 오전부터 구호품을 실은 랴오닝(遼寧)성 차량들이 몰려들어 혼잡을 빚었다.이날 하루만 50대 안팎의 트럭이 용천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지원물품은 대부분 모포와 텐트,라면 등 긴급구호용품과 화상치료용 의약품,복구에 쓰일 건자재들이다. 북한 선양 총영사관에서 파견된 외교관들이 직접 나서 지원물품의 북송 작업을 지휘하는 모습도 보였다.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관리는 “신의주에 의약품이 부족해서 직접 단둥으로 나왔다.”며 “남북한은 같은 동포니까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동포애를 강조하기도 했다. 단둥시 소재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관계자들도 단둥한국인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 민간단체 등의 구호지원에 대해 “동족의 마음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중국 정부는 사고 수습지원을 위해 트럭 300대 분량의 구호·복구용 자재를 북한에 무상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포틀랜스시에 본부를 둔 자비군단(MERCY CORPS) 등 국제구호 단체들의 지원물자들도 신속하게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 ˝
  • [기고] 교사자살 부추기는 교육현장/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교육현장에서 빚어지는 여러 갈등으로 인해 최근 교사나 관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급증하고 있다.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에서는 이렇다 할 뾰족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참담한 실정이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데에는 교육현장 내부의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교사들은 각자 소속된 해당 단체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반목하고 질시하기 일쑤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만 감싸고 돌며 교사의 인격이나 위신 등에 대해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최근 다양한 학내문제 때문에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잦다는 점에서,어쩌면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나 소속 구성원들이 이런 일을 방조하거나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심리학자 프로이트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삶에 대한 본능과 죽음에 대한 본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한다.삶을 향하는 노력과 죽음을 향하는 노력은 인간 자체에 내재하는 것이기에 어느 본능을 더 따르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태도가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특히 죽음에 대한 본능으로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면 자기 파괴적인 충동에 사로잡혀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밖으로 표출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을 파괴시키고 죽음으로 내모는 극단적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마음속에 자리잡힌 죽음이라는 씨앗은 어떤 환경적 여건으로 적당한 온도나 습도 등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뿌리를 내리고 왕성하게 자라기 시작한다.흔히 인간이 삶에 대한 목표를 잃었거나 심리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아 자존심이 극도로 손상을 입었을 때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순간적으로 이 유혹의 지배를 받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 자살을 감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반대로,살아있는 순간마다 더 큰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며 존재의 이유를 느낀다면 죽음에 대한 본능 대신 삶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며,삶의 환희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자신의 삶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순간순간의 삶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갈 때 죽음에 대한 본능보다는 삶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들의 잇따른 자살을 막으려면 무엇보다도 교사들이 교직에 대한 강한 애착과 교단에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죽음에 대한 본능보다 삶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게 솟아날 수 있도록 무엇보다도 교사와 교사,그리고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의 관계가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로 변모될 수 있어야 한다.서로간의 불신과 적대감에서 빚어지는 인간관계와,여기서 비롯되는 심리적 빈곤과 정체성 상실을 더 이상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변에 불의의 사고나 선천적 질병으로 죽음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돌아보자.하물며 보잘것없는 동식물들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 않는가.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삶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에서 고귀한 인간승리를 경험하며,이들에게서 죽음에 대한 본능보다 삶에 대한 본능이 더욱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그러나 삶을 애호하기보다 죽음을 애호하는 분위기가 교단에서부터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학생들에게 삶에 대한 애착보다 죽음의 찬미를 느끼게 하는 정신적 충격을 준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최근의 현상을 탓하기 전에 우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끔 만드는 환경적 요인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자포자기의 삶을 조장하는 교육현장이 더 이상 살인의 추억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 ·본사 명예논설위원˝
  • EBS 기획다큐 ‘마이크로의 세계’렌즈가 잡은 미생물·찰나의 세계

    내 머리카락과 피부에 붙어 사는 미생물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총구를 떠난 총알이 물체를 관통하는 찰나의 순간을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을까? EBS는 26·27일 오후 11시 지금까지 우리가 눈으로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었던 세계를 영상으로 담은 2부작 기획 다큐멘터리 ‘마이크로의 세계(연출 한상호)’를 방송한다. 1부 ‘또 하나의 세상’편에서는 너무 작아서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일상 속 ‘초미세 세계’에 카메라를 들이댄다.피부나 침대 속에서 꿈틀대는 진드기,머리카락 모근 속에서 기생하는 모낭충,부엌에서 살고 있는 살모넬라 등의 병원균,주택가 주변 하천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 미생물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비를 피하는 곤충의 모습,지렁이를 잡아먹는 두꺼비의 혀놀림,곤충이나 개의 시선으로 본 세상 등의 장면도 카메라로 포착했다. 2부는 우리 눈이 따라 가지 못하는 ‘순간의 세계’와 ‘긴 시간의 세계’를 조명한다.총알이 총구를 떠나 음료수 캔과 오렌지,서양 카드를 순간적으로 뚫고 지나가는 장면을 국내 최초로 실제 촬영을 통해 공개한다.야구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일그러지는 모습,주먹을 얻어맞는 순간 근육이 뒤틀리는 권투선수의 얼굴 등의 모습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준다.이밖에 흘러 가는 구름의 움직임,꽃이 피고 지는 과정 등 너무 느려 육안으로 보기 힘들었던 ‘긴 시간의 세계’도 저속 촬영을 통해 공개한다. 총 제작기간 1년 6개월이 걸린 이 다큐멘터리는 최대 12만 프레임까지 촬영 가능한 초고속 카메라와,최대배율 50만배의 환경 주사전자현미경 등 고밀도의 특수 촬영 장비들이 총동원됐고,영화 ‘매트릭스’의 스틸어레이 촬영기법도 사용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순경의 모든것] 대부분 공채… 올 1448명 선발

    순경이 되는 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공채를 통한 것이다.올해는 지난 2∼3월 남자 615명과 여자 109명을 선발했고,8∼9월에 같은 규모의 인원을 추가 선발해 모두 1448명을 뽑게 된다. ●순경공채 경쟁률 갈수록 높아져 순경 공채시험의 경쟁률은 지난 94년 9.4대 1에서 98년 16.4대 1,2000년 18.0대 1,2002년 24.9대 1,지난해 26.1대 1,올 전반기에 28.2대 1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김진표 경찰청 고시계장은 “경찰에 관한 인식이 개선됐고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풀이했다.올해 공채 합격자의 83.6%가 전문대 재학 이상으로 학력도 높아졌다. 특채를 통해 순경이 되는 길도 있다.각 대학의 경찰행정학과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경찰행정학과 특채,전술·폭발물처리·탐지견 등과 관련된 자격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특공대 특채 등이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충북 충주의 중앙경찰학교에서 24주간 합숙교육을 받는다.경찰윤리 등 소양교육과 법학 과목,실무 교육,무도·체육·사격 등을 소화해야 한다.6주 동안 일선 순찰지구대에 배치돼 현장실습도 받는다.중앙경찰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시보’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순경이 된다.공채 출신 순경은 남녀 구분없이 모두 순찰지구대에서 첫 임무를 수행한다. ●시험에 합격하려면 영등포경찰서 서부지구대에 지난 1월 배치된 이동석(28) 순경은 공채 161기.인하대를 졸업한 이 순경은 지난해 3월 첫 시험에서 떨어지고 8월 두번째 시험에 합격했다.경북 김천이 고향인 이 순경은 대구의 경찰전문학원을 다니며 매일 8시간씩 공부했다. 당락을 좌우하는 영어는 매일,형법·경찰학 개론·형사소송법·수사는 이틀에 하루 꼴로 공부했다.그는 “형법·형소법은 7급 공무원시험 문제를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해 두세번 있는 순경 공채시험의 첫 관문은 필기.경찰학개론·수사·형법·형사소송법·영어 등 5개 과목이며,과목당 20문제이다.한 과목이라도 40점 미만이면 불합격이다. 순경 시험은 필기 75%,적성검사 5%,면접 10%,체력검사 5%,자격증 등 가산점 5%로 이뤄진다. 서울 대일경찰학원 이장용 강사와 남부경찰학원 오수평 강사 등은 ▲‘영어’의 어휘와 독해는 지문을 많이 읽고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볼 것 ▲‘경찰학개론’에서는 최근 개정된 경찰 관련 법령을 반드시 알아둘 것 ▲‘형법’·‘형사소송법’은 기본서를 위주로 하되 판례와 학설을 합친 문제를 많이 다룰 것 등을 권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정책진단] 정부 조직개편 탄력 받는다

    열린우리당의 국회 과반의석 확보를 계기로 참여정부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또 우리당과 정부 일각에서는 탄핵정국 마무리와 함께 내각 일괄 사퇴 후 장·차관,1∼3급 대규모 물갈이 인사 등 대규모 후속 인사설이 나돌고 있어 공직사회가 긴장하는 모습도 느껴진다. ●당정협의도 한층 강화될 듯 정부는 그동안 일부 부처의 기능 재조정은 물론 ‘하드웨어’까지 변형을 가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해 왔으나 16대 국회가 여소야대인 점을 감안,주요 스케줄을 4·15 총선 후로 미뤘었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16대 국회에서는 정부조직법 개정을 위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전체를 설득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자신있게 논리를 전개할 수 있어 조직개편작업을 자신감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정협의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총리실이 최근 총선 후 역점 추진 현안에 정부조직개편을 포함시킨 것도 조만간 이 문제의 공론화와 함께 개편작업의 ‘재시동’으로 받아들여진다.이와 관련,행정자치부는 현재 중앙부처 전체를 대상으로 업무 재설계를 위한 정밀진단작업도 벌이고 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조직개편의 폭과 규모,시기 등은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만큼 탄핵정국이 끝나야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처간 업무중복 재조정 정부가 검토중인 조직개편안의 초점은 새로운 환경에 맞도록 외교부와 과기부의 기능과 조직을 재편하고,금융감독과 식품안전 등 부처간 중복되는 업무의 재조정이다.물론 부처업무의 업그레이드를 지향한다.우선 변화의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외교부는 차관을 3명 두는 복수차관제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14개의 보수 등급을 4개로 통합분류하는 방안 등이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복수차관제의 경우 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 등 이질적인 업무가 모여 있는 다른 ‘통합부처’에도 도입될지 주목된다. 과기부도 기초과학기술 전반의 연구·개발사업과 관련해 중·장기적 차원에서 총체적인 재편이 추진된다.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해 과기부에 기획·조정·평가권 등 ‘사령탑’ 기능을 부여하는 것이다.하지만 과기부의 조직개편에는 산업자원부와 교육인적자원부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난해 ‘카드대란’ 때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등 금융감독기관은 카드특감을 통한 감사원의 제도개선안을 토대로 기관 통합 등의 손질이 가해질 전망이다. 관계자는 “탄핵정국속에서도 개편작업을 계속했지만,아직 확정짓지는 못했다.”면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개편안을 빨리 확정하려고 하는데 해당 부처에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버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전문가 대담

    4·15 총선은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3월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이후,각종 ‘바람(風)’과 변수 속에 출렁거린 민심은 열린우리당의 압승과 한나라당의 제2당 전락,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로 나타났다.이런 결과에 대해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부터 4·15 총선의 역사적인 의미와 향후 정치권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두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약진에 대해 “사회 일각의 우려와 달리 오히려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사건”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대전환 오석홍 교수 유권자들이 의도했건 안 했건,역사적으로 대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선거 과정에서 지역 감정이나 감성에 호소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긴 했지만,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예고하는 역사성을 띤 선거였다.결과로만 보면,노무현 대통령에게 힘을 다시 실어주는,부패는 더 이상 안된다는 등의 암묵적인 지지가 담겨있다고 본다.열린우리당도 압승하고,한나라당이 선전한 ‘윈-윈’의 선거였다. 김영호 교수 열린우리당의 탄핵 심판론 대(對) 한나라당의 거여견제론이 부딪쳤고,민의는 일단 열린우리당의 손을 들어줬다.한편으로는 탄핵이 주된 이슈가 됨으로써 다른 정책 이슈가 실종됐다.대통령 선거전을 방불케 함으로써 각 후보를 세밀하게 볼 기회가 없었다.우리당은 승리했지만 전국 정당화에는 실패했고 선거 방식도 지역·세대 갈등이 그대로 표출되고 심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난 것 같다.하지만 향후 우리 한국 정치 지형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선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 김 교수 그동안 장외에서 투쟁하던 민주노동당이 원내로 진출했다.이는 우리 국회가 보수세력 주도 의석에서 진보와 보수가 확연하게 갈라진다는 점을 의미한다.정책에 대한 의견 대립이나,차별성도 대단히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긍정적 측면이 더 많다.노사 관계도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통해서 합리적으로 전개될 것이다.재계도 자기들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보지 말고 국민의 의사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노사 정책을 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다만,한국 경제는 ‘세계화’ 개념 속에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사안에 따라서 민주노동당의 ‘폐쇄적 민족주의’와 충돌이 예상된다.원내에서 합의를 이뤄 국부를 증대시키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진보 노동 세력의 제도권 진입으로,한국 정치권이 선진국 패턴으로 돌아섬으로써 대외신인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국제사회는 한국의 정치 패러다임의 변화에 신뢰를 보내게 될 것이다. 오 교수 민주노동당도 우군을 많이 만들려면 온건하게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의석수 이상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노동계와 정치권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진보정당의 원내 진입이)대외 신인도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대화의 상대가 뚜렷해지는 것은 어찌됐든 좋은 일이다. ●거여(巨與) 구도속,개혁 드라이브 오 교수 총선결과가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이를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총선 이전보다는 훨씬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탄핵 이후 정국은 거칠게 싸우는 모습,부정 부패 정치인을 감싸는 모습으로 국민들이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을 보여줬다.개혁 드라이브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이며,사안에 따라 정치권의 협조는 물론 화합의 수준이 나아질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오만·독주와,한나라당의 무조건 반대 등 극렬한 대결이 빚어질 수도 있지만,가능성은 낮다.정치의 변화 추세나 국민의식 등을 감안할 때 이런 모습을 각 당이 취하긴 힘들다.민주당과 자민련도 내부 진통을 겪겠지만 전체 정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김 교수 열린우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탄핵에 대한 심판은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17대 국회가 탄핵 철회를 의미하는 정치적 타결을 모색할 것 같다.한나라당에도 상당한 부담이 되겠지만 거부하긴 힘들고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결국은 자기들이 무리하다 의석을 잃은 경험도 있다.이번 국회에 진출하는 세력들은 탄핵과 상관없는 새로온 신진 정치세력들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헌재 결정과 노무현 대통령 입지 김 교수 대통령도 지난 1년에 비해서는 상당히 힘을 받을 것이다.헌재의 결정도 법적 결정 이전에 총선 결과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운신의 폭도 커질 것이다.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도 과거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여론을 업고,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몰락 의미 오 교수 민주당이 전남에서 살려달라고 했으나 졌다.특정 지역을 향해 살려달라고 한것은 우리 정치를 위해 매우 해로운 일이었다.특정 지역을 향해 뭉치자고 하면 앞으로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정치세력이 살아남기 위해 민의에 현저히 반하는 어떤 수단이라도 강구할 수 있는 세상은 물러갔다. 살아남기 위한 제스처로 탄핵에 호소한 모양인데 자멸한 꼴이다.참여 정부 출범 이후 경륜과 경력이 화려한 이들에 대한 애착을 못 버린 사람들이 많았다.이런 요건을 못 갖춘 사람들에 대해 멸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김 교수 자민련 퇴진은 행정수도 이전과 밀접하게 연관됐다.지역적 이해관계에 쏠린 것이다.민주당과 탄핵에 동참함으로써 표를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민주당은 탄핵주도로 몰락했다.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노력했으나 탄핵 충격파를 극복하지 못했다.민의의 평가는 가혹함을 보여줬다.앞으로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지도자들이 명심해야 한다. ●여성과 장애인,신진 세력의 등장 김 교수 여성의 원내 진출이 두드러지고 장애인 출신의 비례 대표 당선자가 나왔기 때문에 국회 면모가 달라진다.국회 시설,국회의 운영도 기존의 모습과 달라질 것이다.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장애인 정책이 달라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같다. 오 교수 역사의 구비가 돌아가는 과정이다.한 두사람이 전통적 관념에서 하던 시대,기성의 질서로 끌어가던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거대한 역사의 굽이가 꺾여 돌아가는 거대한 물결의 변화가 필연코 올 것이다.한 두사람이 가로막을 수 없다.전통적인 관념인 학벌이나 성 차별,기성질서 등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게 많다.이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구나 의식하는게 혁명이다. ●‘박풍’과 ‘노풍’의 한계와 의미 오 교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미래 지도자로 본 측면이 있을 것이며,신뢰할 만해서 호응했다면 바람직하다.하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의 영애이고 경북 지역 정서에 호소한 면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새로운 지도자라는 인식은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한데,지역정서에 호소하고 박 대통령 향수에 의존했다면 본인이나 정치발전을 위해 해로운 것이다. 김 교수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 대표의 등장이 한나라당 선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대표 등장과 함께 한나라당 정책이 우리당과 비슷해졌다.국민 소환제라든가,대북정책 등에서 상당히 우리당에 근접하고 있다.국민 소환제는,포퓰리즘(대중 인기주의)의 추수가 아닐까 우려된다.대의민주주의는 국회의원의 도덕성·전문성·헌신성을 전제로 한다.부패하거나 민의를 버리는 정치인은 각 당이 자체적으로 정화해야 한다.그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다.두 당 모두 이 점은 되새겨야 할 것이다.박 대표가 등장함으로써 지역적 결집력 강화가 됐다.경제상황이 너무 어려운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고,박 대표의 캠페인 과정에서 안정적이고 차분한 모습도 중요했다.향후 관심은 박 대표가 ‘민주화된 박정희’의 모습으로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권에 바라는 주문 오 교수 대통령을 포함해 국회의원들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공포심을 가져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언제 다시 문제에 봉착할지 모른다.민심의 흐름에 시시각각 귀를 기울이고 철저하게 겸손해야 한다. 김 교수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대화와 타협을 하고 국민의 편에 선 상생의 정치다.정치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세대·이념 분열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고 사회적 이슈를 국회로 가져가서 국론을 통합하고 결집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특히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지도자는 모든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여야 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층에 대해서도 정책 입장이 다르면 노(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seoul.co.kr ˝
  • 죽이는 girls

    ●안젤리나 졸리의 ‘테이킹‘ ‘자신과는 다른 삶 살기’ 15일 개봉한 ‘테이킹 라이브즈(Taking Lives)’는 제목 그대로 사람을 살해한 뒤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데 희열(?)을 느끼는 엽기 살인마의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다. 범인은 쌍둥이 형만 편애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탓에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일 수도 없이 성장했다.대신 한 사람을 골라 죽인 뒤 그 사람이 돼 한시적으로 살다가 기생충이 숙주를 고르듯 피해자를 바꿔가면서 죽인다.영화는 이렇게 범인을 미리 밝히고 그가 어떤 인물로 변신해 있는지를 추적하는 과정을 치열한 두뇌게임 풀듯 엮어간다. 캐나다에서 벌어진 잇단 살인 사건의 해결을 위해 FBI 요원 스콧(안젤리나 졸리)이 파견나온다.직관을 중시하는 그녀는 시체가 발견된 건축공사장에 누워서 특유의 통찰력으로 범행 과정을 추리하는 등 살인범 추적에 몰두한다.그러다 연쇄 살인범의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미술품 중개상 코스타(에단 호크)를 ‘미끼’로 범인을 유도하려고 작전을 짜 함께 수사를 하는 동안 그에게 호감을 갖게되면서 수사관으로서 혼란에 휩싸인다.이후 코스타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영화는 속도를 낸다. 우리에게는 낯선 D J 카루소 감독은 어둡고 칙칙한 화면 구성에다 ‘악’소리를 낼 만한 스릴러의 요소를 장착해 안정적인 연출력을 선보인다.그러나 극적 효과가 약한 반전(특히 마지막 장면)이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로 스릴러의 맛은 떨어진다.안젤리나 졸리나 에단 호크의 연기도 기대에는 못미친다. ●드루 배리모어의 ‘첫키스‘ 첫 키스만 50번째 한 여자가 있다.바람둥이도 아니고 거짓말쟁이는 더더욱 아니다.매번 진지하고 사랑하는 순진한 여성이다.이 모순에서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의 기발함은 출발한다. 주인공 루시(드루 배리모어)는 교통사고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저장된 기억은 사고 직전까지의 일이고 나머지는 모두 ‘하루살이 기억’.한 남자를 좋아해서 키스를 나누고 설렘 속에 잠이 들지만 해가 뜨면 까마득히 잊어버리는,그래서 침대 옆 남자에게 ‘스토커’라 외치며 화들짝 놀란다. 그녀와 키스만 50번 하는 남자는 하와이 수족관의 수의사 헨리 로스(애덤 샌들러).낮에는 동물들을 돌보다 밤이 되면 여행온 숱한 여자를 ‘황홀하게 돌봐주는’ 유명한 플레이보이인 그가 루시의 청순함에 매료된다.여자 유혹하는 데는 이골난 그에게 루시와의 ‘작업’은 식은 죽먹기.아침 약속을 한 다음 날 레스토랑에 갔으나 루시는 전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루시의 병을 알게 된 헨리는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다양한 소동을 벌인다.음식을 주문하지 못하는 문맹 흉내를 내며 다가가 동정심에 호소하기도 하고 자기 몸을 묶어 강도를 만난 운전자로 둔갑해 루시의 관심을 끌려고 부심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현대의술로는 거의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어서 유쾌한 하루짜리 만남만이 이어진다.마침내 헨리는 상실되는 기억을 추억으로 정지시키려고 시도한다.루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사고 증언과,루시와 자신이 보낸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편집해 보여주는 것.그러던 중 루시도 자신의 병을 알게 되고 헨리의 애정에 감동하지만 문제는 그 역시 하루짜리 감정이란 것. ‘기억 찾기’혹은 ‘사랑 구하기’란 큰 포맷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워가는 형식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그 장면들에 재기발랄한 웃음과 진한 감동이 동시에 실려있다. ‘웨딩 싱어’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샌들러의 웃고 울리는 연기와,그에 화답하는 배리모어의 모습도 자연스럽다.애덤 샌들러와 잭 니컬슨을 캐스팅한 ‘성질 죽이기’로 흥행에 성공한 피터 시걸 감독이 연출을 맡아 다시 폭발적 인기를 모은 작품.개봉은 15일. 이종수기자 vielee@˝
  • 1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명세빈

    “화끈하게 한번 망가져 보려고요.” 국내 대표적인 ‘청순가련형 여인’ 이미지의 배우 명세빈이 180도 변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선 말없이 우울하고 어두운 예전의 표정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한 톤 높아진 목소리로 재잘거리며 손짓 발짓과 함께 연신 웃음소리를 쏟아냈다. 지난해 한 유명인사와의 결별의 아픔 따윈 모두 떨어낸 듯 보였다. 그녀는 기존의 조신한 이미지를 탈피해 천방지축 다혈질 왈가닥 여인으로 변신,1년 만에 안방극장 팬들을 찾는다.오는 21일 첫 방영되는 MBC 수목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극본 김인영, 연출 권석장)에서 앵커를 꿈꾸는 방송사 보도국 사회부 특별기획팀 기자 이신영 역을 맡았다.변정수·이태란과 함께 사랑의 아픔을 겪은 30대 노처녀들의 새로운 사랑과 삶을 코믹하고 로맨틱하게 그려나간다. “열심히 한답시고 하는데도 계속 ‘물(낙종)’을 먹고,애인에게 차인 스트레스로 치질에 걸려 병원에 가요.엉덩이에 손을 집어 넣는 의사가 알고 보니 과거 첫사랑인 거 있죠.(호호)구르고 넘어지는 것은 기본이고요,투견장에 갔다가 개한테 물릴 뻔도 한답니다.완전히 망가질 대로 망가지죠.”시놉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 ‘꼭 출연하고 싶다.’는 느낌이 몸 안에서 팍팍 끓어올랐단다. “그동안 주로 청승맞은 역할만 했잖아요.너무 그쪽만 하다 보니 제 스스로 지루하고 힘들게 느껴지더라고요.망가지는 배역 속에서 밝아지는 제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실제 성격도 극중 역할처럼 완전히 바꾸고 싶다며 미소 짓는다. 어느덧 데뷔 7년째.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아직까지 자유스러움을 느끼며 연기를 해보지 못한 것 같아요.연기느낌이 들지 않게 배역에 확 빠져들어야 하는데… 답답해요.”연기 욕심이 많다 보니 자신의 연기에 아직 성이 차지 않는다. 데뷔 초기와 달리 연기에 임하는 태도도 바뀌었다.“예전에는 감독의 큐 사인만 눈에 들어왔는데,이제는 모니터를 보며 제 연기 모습과 앵글까지 짚어봐요.축 처진 촬영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도 하려고 하죠.” 최근 스태프·출연자들과 함께 1박2일의 일정으로 간 경기도 청평의 단합대회에서 ‘음주가무’ 로 분위기를 띄우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여자에게 결혼이란 어릴 적 갖는 환상과 달리 진정한 어른이 되는 힘든 과정 같아요.거기에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건 당연하겠죠.” 결혼하고 싶은 대상에 대해 물었더니 자신의 관심사를 공감할 수 있는 남자가 으뜸조건이란다. “드라마를 통해 그동안 움츠렸던 연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뒤 올해 안에 좋은 영화를 통해 다시 인사 드리고 싶어요.제 망가지는 모습을 꼭 지켜보세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길섶에서] 목욕탕/오풍연 논설위원

    매주 일요일 새벽이면 꼬박꼬박 찾는 곳이 있다.동네 목욕탕이다.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부터다.아들 녀석은 전날 신이 나서 때수건과 면도기를 챙겨 놓는다.10년째 접어들었는 데도 똑같다.국·내외 출장 때를 빼곤 거의 거른 적이 없다.녀석도 이젠 성인티가 난다.턱 수염뿐만 아니라 골격도 제법 어른스럽다.딸 하나를 둔 친구는 우리 부자(父子)를 가장 부러워한다. 그곳에는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부자도,노숙자도,가난한 사람도 함께 들어온다.하지만 신분을 알 수는 없다.알몸 그대로이기 때문이다.평등 그 자체다.오가는 말 역시 그렇다.항간에 한참 떠도는 얘기들이 많다.3대(代)가 서로 등을 밀어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모르는 사람끼리도 때를 밀어달라고 등을 내민다.얘기를 나누다 보면 바로 가까워지기도 한다. 그런 동네 목욕탕들이 사양길로 접어들어 안타깝다.대규모 찜질방 등에 자리를 내주면서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다.대중 목욕탕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아들 녀석과 함께 다니던 목욕탕도 얼마 전 문을 닫았다. 오풍연 논설위원˝
  • [총선 D-2] 울산 북

    진보정당의 지역구 의원 배출에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이 지역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다.민주노동당은 지난 총선 때 노동계 후보간의 내분으로 한나라당 후보에게 500표차로 패배,국회 진출에 실패했다.이번 총선에서 민노당은 권영길 대표가 출마하는 경남 창원 을과 함께 이 지역을 경남 ‘블루 벨트’로 설정하고,당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윤두수 후보와 울산대 사회교육원 교수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수동 후보,북구청장을 지낸 민노당 조승수 후보,치과의사 출신인 기독당 염동옥 후보가 여의도행을 위해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조승수 후보를 윤두환 후보와 이수동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라는 관측이다.조 후보 측은 “탄탄한 민노당 지지표를 기반으로 다른 후보들을 여전히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선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전·현직 구청장들이 모두 민노당 출신일 정도로 민노당이 강세인 지역”이라면서도 “총선이 다가올수록 막판에는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효과를 발휘하며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후보 측은 울산에 국립대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표심(票心)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윤 후보는 독립구가 된 지 6년밖에 안 된 북구의 부족한 사회 기반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 후보는 자동차전문지원센터인 ‘오토밸리’ 건설,강동의 관광특구화 등을 약속했다. 반면 조 후보는 노동자복지회관·노동기념관 설치,산재전문 국립병원 유치 등 친 노동자적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두걸 박지연기자 douzirl@seoul.co.kr ●윤두환 후보가 본 라이벌 -이수동 어렸을 적 지역구의 학교를 다녔다고 들었다.그러나 독일 유학을 떠나는 등 실질적으로 오랫동안 지역을 비웠다.다시 이 지역구로 이사온 것도 지난 연말쯤이라고 들었다. 그만큼 지역과 연고가 없다.울산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위원·자원봉사 활동 등 왕성하게 활동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업적이 없는 것은 단점으로 꼽고 싶다. -조승수 현대자동차 공장 등이 몰려 있는 지역구여서 당연히 민주노동당 후보라는 점만으로도 조 후보가 상당한 강점을 가진다고 본다.북구청장을 지낸 경험도 지역구민에게 어필하고 있다.반면 조 후보의 일처리는 아쉬운 점이 있다.주민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반발이 컸다. 지금도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데모를 하고 있다.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수동 후보가 본 라이벌 -윤두환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의정 기간에도 지역을 자주 찾을 만큼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초선이지만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 공약 중 실천한 것이 거의 없다. 이번에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예를 들어 염포동에 소방도로를 건설한다는 공약은 국회의원보다는 시·구의원이 추진할 일이다.구태정치의 전형이다. -조승수 구청장을 지내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물갈이연대가 지지하는 후보로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차세대 지도자다. 노조 설립을 위해 노력하는 등 민주화운동에도 헌신했다.반면 조 후보의 공약은 지나치게 노동자 위주로 돼 있어 지역구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다. 구청장 시절 음식쓰레기 처리장과 화장장을 유치하려다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일도 흠이다. ●조승수 후보가 본 라이벌 -윤두환 현장을 샅샅이 뛰는 부지런함으로 공천을 받았다.성실함도 장점이다.유권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줄도 안다.북구의회 의장을 지내면서 풀뿌리 정치까지 경험했다.그러나 현역 국회의원으로 지역을 위해 한 일이 없다.잦은 말실수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될 만큼 자질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노인만 보면 큰절을 올리는 등 쇼맨십만 강하다는 평이 있다. -이수동 사람 자체가 순수하다.현실 정치에 때묻지 않은 모습도 장점이다.신선한 신인이고,많은 일을 해낼 잠재력도 갖췄다.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편을 잡은 학구파다.지방의회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도 없다.지역의 시급한 문제도 모르고 있고,정책도 지역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수준에 그쳤다.˝
  • “용접공이 기초의회장 됐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한 산골소년이 용접봉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고 서울과 전국의 기초의원을 대표하는 회장이 됐다.’ 이재창 전국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서울 강남구의회의장)이 자전적 에세이집 ‘단돈 500원으로 이룬 나의 꿈 나의 성공’(태양출판사)을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에는 드라마보다 더 역동적인 그의 삶이 그려져 있다.특히 가난을 극복하며 꿈을 키우고 성공을 일궈내는 인생역정은 구직난으로 고통겪고 있는 지금의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자전거 수리점에서 3년간 일하면서 모은 단돈 500원으로 상경,청계천에서 용접기술을 익혀 21세에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과정,26세에 공업사를 창업하고 성공한 CEO가 되는 드라마같은 인생여정을 담고 있다. 40세가 넘으면서 자신의 성공을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활동으로 ‘제2의 삶’에 뛰어드는 모습도 인상적이다.젊은시절 가난으로 못다한 학업을 불혹을 넘기고서야 시작해 56세가 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의장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 때라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책 판매 수입금 전액을 나처럼 불우한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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