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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적격 교사’ 2학기부터 퇴출

    이르면 올해 2학기부터 이른바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이 도입된다. 교사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원평가제는 별도로 추진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교원 및 학부모단체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회의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노동조합 등 교원 3단체와 참교육학부모회,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인 정의교육시민연합 등 6개 단체가 참석했다. 협의회는 공동발표문에서 “부적격 교원에 대한 대책은 우선적으로 교육부에서 별도의 방안을 마련, 연내 시행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학기부터 관련 대책이 도입돼 부적격 교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부적격 교사의 범위와 관련, 일단 ‘성적 조작, 성폭력, 금품수수, 폭력행사, 상습도박 등 비리·범법행위를 저질렀거나 정신적·신체적 질환 등으로 도저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는 상태’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정의와 범위는 앞으로 협의회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빌딩 X파일] KT&G사옥 코스모타워

    [빌딩 X파일] KT&G사옥 코스모타워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02번지 코스모타워는 KT&G 사옥이다. 최근 ‘흡연 휴게실’이 생겨 갈 곳 없던 끽연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코스모타워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2번 출구에서 영동대교를 따라 대치동 쪽으로 150여m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98년 지하 6층, 지상 20층, 연면적 2만 1500여평 규모로 완공됐다. 건물 높이는 103.6m. 코스모타워는 우주의 무한한 이미지와 중후함이 풍기는 외관으로 완공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고층부는 업무시설, 저층부는 후생 및 스포츠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하는 1층부터 3층까지를 넓게 틔워 개방감을 살린 아트리움으로 조성했다. 자연광이 실내로 많이 들어올 수 있게 하고, 빈 공간은 대나무로 꾸며 깔끔한 이미지를 높였다. 첨단시설도 갖췄다. 실내 환기는 물론 온도, 습도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빌딩 자동화(BA)시스템과 방범 및 주차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통합 OA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지난 6일에는 ‘상상라운지’라는 휴게 공간이 1층에 들어섰다.230여평의 상상라운지는 145석의 소파와 야자, 벤자민 등 24종 3500여그루의 나무 및 화초, 폭포 등이 조성된 ‘빌딩 속 공원’이다.42인치 PDP 모니터 3대와 음료·담배 자판기도 비치했다. 상상라운지의 가장 큰 특징은 165평의 흡연 공간이다. 실내 공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수십명이 동시에 담배를 피우더라도 담배연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첨단 환기시설을 갖췄다. 비흡연 공간과는 투명유리와 에어커튼으로 차단했다. 이 곳에는 조그마한 담배박물관도 있다.‘화랑’,‘승리’ 등 50∼60년대 많은 사랑을 받던 담배 20여종이 전시돼 있다. 옛 담뱃대나 파이프도 진열됐다. 현재 코스모타워의 입주사는 씨티은행, 다산 등 39개로 1500여명가량이 근무 중이다. 건물주인 KT&G는 15층부터 19층까지 사용한다. 지하 1,2층에는 스포츠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수영장과 스쿼시 경기장, 골프 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지하 1층에는 문구점과 치과, 카페, 식당 등이, 지상 1층에는 후지츠, 삼성생명 등의 지점이 들어서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이야기] 하천되살리기

    [서울이야기] 하천되살리기

    서울에는 한강,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과 청계천 등 33개의 지방하천 그리고 18개의 소하천이 있다.36개의 법정하천(국가하천과 지방하천) 가운데 24개 하천의 일부구간은 아직도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여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개부분을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자연을 되살리는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양재천 복원사업이다. 특히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닫혀있던 하천 공간이 시민들의 품으로 다가서고 있다. ●하천과 도시형성 하천을 제외한 인간 활동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하천은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멀리 보면 이집트문명, 메소포타미아문명, 인더스문명, 황하문명 등 세계 4대 문명 발상지가 그러하며, 가까이 보면 서울이 그렇다. 서울도 한강 및 지천을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형성된 주거지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면목동에서 구석기시대, 암사동에서 신석기시대의 유적이 발견된 것이 그 증거이다. 시간이 흘러 서울은 거대한 도시로 발전했다. 서울을 잉태했던 한강과 지천은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많이 훼손됐다. 인간에게 편리하도록 직선화하고, 하천을 시멘트콘크리트로 덮어 도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하천의 기능이 다시 바뀌고 있다. 하천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여가선용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하천 주변에는 산책하는 사람들, 벤치에 않아 쉬는 사람들,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에 많이 띈다. 물가에는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과 물 속에 들어가 물장구치는 어린이 모습도 보인다. 자연이 잘 복원된 하천에서는 야생동물이 심심찮게 나타나며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물론 옛날처럼 어로활동까지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인간이든 야생동물이든 찾을 수 있는 가치를 회복하고 있다. 인간에 의해 훼손되고 다시 복원된다고 하니 우습기도 하지만 반가운 현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악취로 홀대받고 도로확충에 이용당하고… 서울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필요한 건물과 도로가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지고 이에 따라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불투수층 비율도 높아졌다. 인구증가와 함께 생활하수 발생량도 증가하였으나 하수도 시설이 부족해지고 개천에는 하수가 흐르면서 악취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악취의 확산은 개천을 복개해야 한다는 빌미를 주었고 도로확충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짐으로써 하천부지는 손쉽게 도로로 변모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낙들이 빨래하고 어린이가 물장구치던 많은 개천들이 오염과정을 거쳐 복개돼 하수도로 전락했다. 한편, 홍수피해를 줄이고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꾸불꾸불하게 흐르던 하천을 직선화하고 제방을 높게 쌓아 하천의 통수능력(초당 하천을 통해 최대로 흐를 수 있는 물의 양)을 증가시켰지만, 지하로 스며들지 못한 빗물이 하수도를 통해 빠른 속도로 하천으로 흘러들게 되었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과거에 비해 홍수량이 더 많아져 저지대에서는 침수피해 위험성이 증가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빗물의 유출률이 증가함에 따라 저지대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유수지와 빗물펌프장을 건설하여야 했다. 이와 같이 1980년대까지 서울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도시의 난개발로 인하여 홍수 배제기능, 생물의 산란처와 은신처 그리고 생물 이동통로로서의 기능, 수자원 공급기능 등 하천의 고유기능이 약화되거나 상실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미완의 한강 개발과 수변공원 한강의 기능을 회복하고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한강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물길(하도)을 정비하고, 하천변을 공원화하며, 강변도로를 확장했다. 당시 한강을 개발하면서 하도 정비는 배를 띄우기 위한 수위 유지와 홍수 배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생태적인 기능은 고려되지 않았다. 저수로(평상시의 물길)의 호안과 제방은 시멘트로 포장되었으며 하천부지는 나무가 없는 삭막한 벌판에 불과했다. 한강은 물고기가 산란하고 새가 날아드는 생명의 보금자리라기보다는 물을 담아두는 수조 또는 물이 통과하는 수로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다가 한강시민공원은 접근성이 좋지 않았고, 시멘트콘크리트로 포장된 강가에는 수생식물이 살기 어렵게 되었다. 강가에 이르러 강물을 만지기도 쉽지 않아 수변공원이라는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강개발의 기법은 국내 하천정비의 모범사례인양 받아들여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과거에는 홍수 때 물의 흐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한강에 자라는 풀과 나무를 주기적으로 베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강에 자생하는 나무와 초지를 보호하는 정책으로 전환되었다. 광나루지구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갈대군락지가 보전되었고 여기에는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 쥐방울덩굴과 애기부들, 가래, 질경이택사, 줄, 골풀, 도루박이, 부처꽃, 갈대, 참억새, 버드나무 등이 생장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새매와 황조롱이,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 서울시 보호종인 제비 등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시민공원과 생태계보전지역이 어우러진 광나루지구는 향후 한강이 나가야 할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자연성 회복관심… 복원에 눈돌려 1990년대에 이르러 국내에서도 하천의 자연성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시민들의 여가선용과 정서함양을 위한 공간의 수요가 증가하고, 시민의 환경보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하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시민들은 하천을 휴식공간이자 경관자원으로 인식하였으며 생명의 보금자리로 변모되기를 갈망했다. 생물서식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하천정비는 홍수의 원활한 배제는 물론이고 생태계보전과 시민의 여가선용을 모두 고려하여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1995년에 시작된 양재천하천공원화사업은 하천복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후 전국적으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올 10월이면 복개되었던 청계천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양재천의 공원화로 생태계 복원 양재천은 평시에는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리다. 유량은 1일 약 3만∼4만㎥ 정도이고, 이중 약 2만 1000㎥는 과천하수처리장 방류수이다.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시행 이전에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물 속의 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 데 필요한 산소의 양)이 연평균 10ppm을 상회하는 등 5등급에도 미치지 못하였다(ppm이란 물 1t에 녹아있는 오염물질의 g수임). 과천시에 생활하수와 빗물을 별도로 배제하는 분류식 하수도가 설치되었으나, 부실공사로 인해 빗물배제용 하수도에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지역이 혼재함으로써 양재천에 상당량의 생활하수가 처리되지 않고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학여울 구간에서는 자연 재료를 이용한 10가지 유형의 저수호안공법에 대한 시험이 이루어졌고, 양재천 영동2교∼탄천합류부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양재천공원화사업이 시범적으로 시행되었다. 오염된 하천수를 정화하기 위해 둔치에는 하천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었다.1996년에는 과천구간에 대해 저수로 복원과 사행하천 조성을 위한 다양한 공법이 적용되었다.2003년에는 서초구 구간에 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었다. 이와 함께 과천시의 하수도 정비에 따른 오염물질 유입량 감소 등에 힘입어 양재천의 수질은 현저하게 개선되어 2004년에는 3∼4등급의 수질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제 양재천변에는 식생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하천의 생태보전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물고기의 종류도 자연형 하천 조성 이전에는 6종에 불과하였으나 현재 22종으로 증가했다. 너구리 가족이 집단적으로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복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청계천 45년만에 살아나 청계천은 조선건국 이후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준설을 통해 형성됐다. 청계천은 1958년부터 복개되기 시작했고 청계고가는 마치 발전의 상징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청계천은 복개가 시작된 지 45년 만에 철거되었으며 오는 10월이면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복개된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로의 구조물 노후화에 따른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인간 중심의 생태적 환경 도시로 전환하며,600년 서울의 역사성 회복과 문화공간의 창출, 강북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청계천복원 사업이 가져다주는 커다란 혜택이다. 청계천의 복원은 다른 하천의 복원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청계천에 이어 정릉천과 성북천의 복개구간도 복원하여 자연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강의 물고기가 중랑천과 청계천을 통해 성북천과 정릉천의 물줄기를 타고 북한산 계곡까지 오갈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았다. ●성내천의 수변공원화도 성공적 성내천은 바닥이 시멘트 콘크리트로 포장된 건천이었다. 송파구는 성내천 5.1km구간의 시멘트 포장과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하여 시민의 품으로 안겨주었다. 상류 1.6km 구간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수변공원을 조성하였고, 하류 3.5km 구간에는 수생식물을 심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였다. 또한 어류의 습성을 고려하여 서식처를 조성하고, 인근 지하철 역사에서 배출되는 지하수와 한강물을 포함하여 1일 2만t의 물을 공급하였다. 이로써 수심 20cm, 유속 초당 25cm로 흐르는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최근 준공됐다. 메마르고 삭막했던 성내천은 현재 시민의 휴식공간 및 생물서식공간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서울의 하천 서울시에는 복개하천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하천이 많다. 이들 하천에 생기를 불어넣어야 할 시기가 왔다. 시민들은 도시 속의 자연을 갈망하고 있다. 양재천공원화사업과 청계천복원사업은 도시하천뿐만 아니라 복개하천까지 자연을 복원할 수 있다는 신념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하천 복개의 피해자인 동시에 청계천 복원의 수혜자로서 우리는 마땅히 후손들을 위해 복개하천을 복원하고 도시하천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하천에 생명이 살아 숨쉬도록 하려면 복개된 뚜껑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깨끗한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 하천에 단지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한다고 해서 생명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 수 있도록 서식환경이 조성되고, 물고기가 상류와 하류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어야 한다. 행정구역의 경계가 물 속의 생명체들에게도 벽이 돼서는 안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상류나 하류를 통해 물고기가 오갈 수 있어야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양천 유역의 13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는 안양천 수질개선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모범적인 사례이다. 하천의 환경개선과 자연복원에 있어서 시민과 기업 그리고 민간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시민은 각자 물 절약, 세제사용량 저감 등을 통해 수질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환경오염 및 자연훼손행위를 감시하는 환경감시인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경보전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많은 서울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복개하천과 만나고 있다.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형 하천은 시민의 일상생활을 윤택하게 한다. 청계천 복원을 통해 우리는 도시하천의 복원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우리 자신과 후손들을 위해 복개하천을 포함하여 생명을 잃은 하천을 자연형하천으로 복원하여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서울로 탈바꿈시켜야 할 것이다. 조항문 서울시정개발 연구원 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장마 관련 상품 구매 ‘소나기’

    장마 관련 상품 구매 ‘소나기’

    장마관련 제품들이 천세나게 팔리고 있다.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세균과 곰팡이의 번식력이 왕성해지고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꿉꿉하고 끈적끈적거리는 등 불쾌감이 높아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 집안 분위기를 보다 뽀송뽀송하고 쾌적하게 도와주는 장마관련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진국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일상용품 담당 바이어는 “장마철에 접어든 요즘 장마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늘어났다.”며 “장마철에는 여러가지 세균들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고 습도가 크게 높아지는데, 곰팡이의 경우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장마관련 상품으로 사전에 차단하면 장마철을 보다 상쾌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장마관련 제품은 크게 ▲눅눅한 습기를 없애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습기·세균제거제 ▲파리·모기 등을 제거하는 방충·살충제 ▲기분을 산뜻하게 전환해 주는 방향제 ▲차안을 쾌적한 분위기로 바꿔주는 자동차 관련 제품 ▲이색 상품 등으로 나뉜다. 습기제거제는 옷장·서랍장·신발장 등의 습기를 빨아들여 세균 및 곰팡이의 번식을 막아주고 퀴퀴하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준다. 특히 습기제거제에는 얇은 형태여서 이불장이나 옷장, 서랍장 등 좁은 공간에 이용하기 좋은 슬림형(봉형 포함)과 냉장고용, 싱크대용 등으로 목적에 따라 나뉘어져 선보이고 있다. 피죤 참숯 제습제·애경 홈크리닉 습기제로·이마트 PB(자체 브랜드)상품인 이플러스 습기제거제·옥시 물먹는 하마·지세이브 제습제·GS마트 PB상품인 함박웃음 제습제·왕겨숯 제습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400∼3만 5000원대이다. 냉장고나 싱크대, 가구, 침구 등에서 서식하는 세균이나 곰팡이를 말끔히 없애주는 세균·곰팡이제거제로는 애경 곰팡이 제거 팡이제로·무균무때 곰팡이용·옥시싹싹 곰팡이 제거·119 세균제거제·유한락스 곰팡이제거제 등이 나와 있다. 값은 2550∼5900원대이다. 탈취제는 냄새를 제거하는데, 냉장고 냄새제로·암앤해머 냉장고 탈취제·119 참숯탈취제·섬유탈취제·한국존슨 터치후레시·에어컨 청소하마 등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가격은 1800∼9000원대이다. 방충 및 살충제는 옷에 좀이 슬거나 벌레가 파먹는 것 등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파리·모기 등을 박멸해 준다. 제품의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옷장용·서랍장용이 있으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아 보관한 의류를 옷장에서 꺼내 바로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옥시 좀먹는 하마·한국존슨 에프킬라 킨, 에프킬라 리퀴드 타이머·119 모그졸·모그졸 내추럴 훈증기·홈키파 홈매트·바퀴벌레용 컴배트 파워·개미용 컴배트 등이다. 가격은 2450∼6850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쌀 곰팡이 방지 및 쌀벌레 박멸, 예방 효과가 있는 애경 닥터 쌀벌레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3개월용이 2500∼3700원대이다. 후텁지근하고 눅눅하며 꿉꿉해 불쾌해지는 기분을 전환해 주는 방향제는 침실용과 공부방용 등으로 구분돼 있다. 침실용에는 긴장감을 해소해 주는 샌달우드향과 우울증을 없애주는 베르가뭇향이, 공부방용으로는 뇌를 자극해 정신집중을 도와주는 라임향과 로즈마리향 등이 팔리고 있다. 가격은 대개 3650∼4900원. 아로마 분사기는 1만 6800원에 판매된다. 장마철 쾌적한 차량관리에 필요한 자동차 관련 상품은 차안의 세균·곰팡이·냄새를 제거해 주는 탈취제를 비롯해 퀴퀴한 냄새를 없애주는 방향제 등이 주력 상품이다. 시트 살균탈취, 카샴푸, 후레시 이중 탈취제·에어컨용 히터 닥터, 에어컨 크리너·후레쉬존 에어컨 히터 살균탈취 등이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3400∼5900원대. 자동차 안의 눅눅한 냄새를 없애주는 방향제는 5800∼9900원대에 출시돼 있다. 이색 장마 관련 제품은 습기를 제거하고 탈취 효과가 뛰어난 숯바구니와 순은으로 복합 제조해 세균 및 냄새 등을 차단한 위생 도마, 포름알데히드·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해로운 물질을 분해하고 항균 및 탈취 작용을 해 새집증후군의 원인을 없애주는 광촉매 스프레이 등이 나왔다. 참숯·대나무숯바구니 2만∼3만 5000원, 위생도마 1만 2800원, 광촉매 스프레이는 3만 5000원대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논스톱 지구비행 따라가보자

    논스톱 지구비행 따라가보자

    스티브 포셋(60)은 미국 시카고의 유명한 사업가. 금융 투자로 떼돈을 벌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그에게 따라붙는 또 하나의 수식어는 모험광. 8년 동안 5번의 도전 끝에 2002년 열기구 세계일주에 성공했던 그는 지난해 뗏목을 타고 58일 만에 지구를 도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67시간 1분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하며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최단시간·최장거리 논스톱(중간 기착이나 급유가 없는 것) 단독 비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그의 비행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안방을 찾는다. 다큐멘터리 전문 디스커버리채널은 오는 26일 밤 12시(재방 29일 오후 8시,30일 오전 4시·낮 12시) 특집 다큐멘터리 ‘글로벌플라이어-논스톱 세계일주 비행’을 내보낸다. 비행과 모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 제작팀이 7인승 추적기를 타고 포셋의 비행을 그림자처럼 추적하는 한편, 포셋이 탄 비행기의 조종실에 장착한 카메라로 당시 비행 일지를 세세하게 담았다. 또 비행 중인 포셋과 교신을 하는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 사장 리처드 브랜슨의 모습도 담긴다. 포셋이 조종한 비행기 이름은 ‘버진 애틀랜틱 글로벌플라이어’호. 2월28일 미 캔자스주 설라이너공항을 이륙한 초경량 비행기가 3시간30분 만에 맞닥뜨리게 되는 연료 1180㎏의 누출 사고에서부터, 포셋이 떨리는 다리로 다시 지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까지 모험의 모든 과정을 전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과 가장 긴 해안선을 내려다보는 순간도 즐길 수 있다. 좁은 조종실 안에서의 토막잠과 밀크셰이크만 마시고 비행을 한 포셋은 캐나다를 거쳐 모로코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등 3만 6800㎞에 이르는 하늘을 날아 마침내 3월3일 캔자스로 돌아온다. 포셋은 이날 “두통과 수면 부족이 가장 큰 장애였지만 그토록 원했던 여행을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풍당당 홀로 길을 떠나 볼까?

    여풍당당 홀로 길을 떠나 볼까?

    젊은 여성들이 혼자 훌쩍 떠난다. 낯선 이국땅으로 지도 한 장에 수트케이스 하나 끌고 간다. 불과 1∼2년 사이에 부쩍 많아진 여행 풍속도다. 혼자 갔다온 이들은 말한다. 여행의 참맛을 느꼈노라고. 색다른 재미가 쏠쏠하다고. 여성들이 혼자 여행을 가는 이유도 갖가지다. 친구들과의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여행 동반자와 사소한 말다툼이 싫어서…. 나홀로 여행은 더 이상 한낮의 꿈이 아니다. 올 여름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여성들이여, 떠나라.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는 최근 일본과 홍콩을 갔다온 김지은·정지수씨의 과감한 나홀로 여행 도전기를 싣는다. 2003년 3월 실습과 동시에 취직을 했다. 그동안 비용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여행은 남의 일로 치부해 왔다. 내 주변 사람들이 여름휴가나 해외여행을 갈 때면 그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을 뿐. 그러기를 2년이 훌쩍 지났다. 업무상 알게 된 홍콩, 이국적이면서도 동질감이 느껴지는 홍콩, 사진으로 본 현란한 거리 조명이 나를 부르는 듯했다. 내겐 꿈의 여행지로 다가왔다. 지난 4월30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해서 책상에 앉았다.‘이렇게 꿈만 꾸다가는 여행은 평생 단 한번도 못할 거야.’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곧바로 인터넷으로 비행기표를 알아보자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할인티켓이 나와 있었다. 망설임도 없이 ‘구매하기’ 버튼을 클릭했다. 드디어 ‘사고’를 친 것이다.5월13일자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사는 데까지는 단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고는 호텔 예약 완료. 무엇에 홀렸는지 그냥 밀어붙였다. 나 혼자 여행을 결정한 이유는 스케줄을 맞출 친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또 혼자만의 자유도 만끽하고 싶었다. 또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욕구도 적잖았다. 프랑스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화장실 사용과 같은 사소한 일로 친구와 신경전을 벌였던 적도 있었다. 서로 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으로 인한 말다툼도 있었다. 누구에게도, 그 어떤 것에도 구속받고 싶지 않았던 것이 나홀로 여행의 가장 큰 이유다. 회사에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니 “왜 혼자가냐?”는 질문이 가장 많았다.“청승맞다.”,“혼자 가면 심심할 텐데….”,“쇼핑하러 가요?”,“5일씩이나 뭐해요?”…. 시샘어린 동료들의 질문이었다. 5월13일 드디어 출발. 홍콩에 도착하는 순간 조금 두려웠다. 학창시절 이후 처음 맞는 해외여행이었기에…. 하지만 입국 심사통로의 책상에는 한국말로 된 홍콩 여행 가이드 책자와 지도가 비치되어 있었다. 안내 표지들이 잘 되어 있어 첫 방문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배려가 고마웠다. 여행 첫날밤, 투숙한 셰라톤홍콩의 스카이 라운지로 올라갔다. 칵테일 한잔을 마시면서 그 유명하다는 홍콩 야경을 감상하려고. 내가 굉장히 멋져보인다는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런데 잡념을 떨치려 했는데 오히려 생각이 많아졌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어졌다. 메모지를 꺼내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나중에 꼭 같이 오고 싶다고….” 5월이 여행하기 좋은 날이라고 하지만 홍콩의 날씨는 거의 살인적이었다.‘끈적끈적’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렸다. 평소 아무리 운동을 해도 땀을 흘리지 않는 체질인데 그냥 걷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흘렀다. 소매 없는 옷을 준비한 것이 그래도 다행이었다. 빅토리아 피크·소호 등 홍콩의 관광명소를 둘러봤다.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전철도 노선이 복잡하지 않고 택시 요금은 우리보다 비싸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 저녁 먹고 수다 떤 하루를 제외하고는 내내 혼자였다. 자고 싶으면 자고, 가고 싶으면 가고, 자유가 넘치는 시간, 휴식을 만끽했다. 혼자 여행에서 불편한 점. 디카를 완벽하게 충전했지만 혼자 사진 찍는 게 한계가 있었다. 셀카라고 찍어봤지만 내 얼굴은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배경은 보이지도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하기엔 너무 쑥스럽고,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또 하나. 정말 맛있는 음식을 그냥 두고 지나칠 때 혼자 온 게 후회스러웠다. 아무리 내가 얼굴이 두껍다고 해도 혼자 그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가? 연인이랑 올 수 있다면 더 좋겠지?  혼자 여행을 하면 생각이 넓어지는 듯했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부분까지 미치는 것 같았다. 가장 큰 소득은 미지의 세계에서 생긴 두려움을 이겨낸 자신감 아닐까 생각한다. ●홍콩 여행을 하기 전에… 여행 가이드 책자:사지 않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해도 충분하다. 현지에 도착하면 여행 가이드 책자와 지도가 곳곳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날씨:습도가 높고 더운 열기가 우리나라 열대야는 저리가라다. 휴대용 선풍기를 가지고 가도 좋으며,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을 택할 것. 그러나 실내는 에어컨이 엄청 세게 나오므로 위에 걸칠 수 있는 옷 하나 정도는 준비하는 센스를 갖출 것! 정지수(26·웨스틴조선호텔 마케팅 담당) ■ 길치女, 도쿄거리 접수하다 모든 길은 통한다. 서울에서도 길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악명높은 ‘길치’인 내가 혼자여행을 떠난다? 지도 한장 달랑 들고.‘농담하냐?’‘국제미아 나오는군.’‘다시 만날 수 있을까?’ 주위 사람들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5월 초 그냥 일본을 가기로 맘먹었다. 휴식과 재충전의 5월 황금연휴, 친구들은 이미 수첩에 스케줄이 꽉 찼다. 몇몇은 도쿄를 몇차례 갔다온 터여서 같이 가려는 자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발동이 걸리면 무조건 밀어붙이는 막무가내.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는 에어텔 예약을 마쳤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귀차니스트’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계획을 세우고 정보도 모으고…. 일단 서점에서 ‘아이 러브 도쿄’라는 가이드북을 샀다. 이 책에는 테마별, 하루씩 여정을 소개해 놓아 관심있는 코스를 선택해 따라다니기만 해도 좋았다. 또한 중간에 길을 잃었는지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리스트이자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여행의 주 목적지 중 한 곳은 지브리 스튜디오. 미리 입장권을 사야 하는 인기있는 장소였다. 일본도 연휴 기간이라 도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친구들이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정문을 넘을 순 없었다. 좌절에 빠진 나를 위로해준다고 친구들은 ‘짝퉁 지브리’라고 놀리며 들르는 장난감 가게마다 셔터를 눌러줬다. 또 야경으로 유명한 오다이바로 갔다. 오다이바까지 운행하는 유리카모메(모노레일)를 타고가면서 빌딩 사이의 일몰이 서울과는 또 다른 향수를 자아낸다. 단, 맨 뒤 차량을 타야 한다. 이틀째는 혼자서 움직여봤다. 전철타는 법 등을 알려주면서 친구는 못내 불안한지 휴대전화 번호도 알려준다. 하지만 신주쿠에서 이미 ‘호텔 찾아 삼만리’를 찍었으므로 배짱도 두둑해졌다. 도쿄의 전철역은 어찌나 출입구가 많은지 친구가 알려준 대로 나온 것 같은데 있어야 할 광고 간판이 보이지 않았을 때의 낭패감이란…. 몇군데 더 들락거리다가 포기하고 전단지를 돌리던 여자에게 더듬거리며 물어보니 모르겠단다. 혼자 여행이 여기서 마침표를 찍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건물 경비원 아저씨에게 손짓 발짓을 하니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살았다. 다음날부터는 전철역 개찰구의 할아버지, 아저씨들에게 지도를 들고 다니며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남자는 말을 듣지 않고, 여자들은 지도를 읽지 못한다.’고 했던가? 그럼 지도를 대신 읽어줄 사람을 찾으면 된다. 공항, 전철, 도쿄 거리로 이어지는 질문은 이젠 머뭇거림도 없었다. 어차피 언어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일 따름. 굳이 완벽한 문장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키워드만 알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풍부한 표현력! 살인적인 물가의 도쿄는 택시비가 너무 비싸서 현지인들도 큰 마음을 먹어야 탈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여행객은 튼튼한 다리가 무기다. 가이드 북과 지도를 펼쳐 들고 일정에 따라 걸어다녔다. 특히 에도성에 갔을 때는 거리 계산을 잘못해서 성벽을 따라 하루종일 걸었다. 비까지 맞아 생쥐 꼴을 하고 친구를 만났더니 불쌍해 보였던지 양말도 사주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찬코’라는 음식도 소개해 주었다.3박4일간 열심히 걸었던 여파로 서울에 돌아와 한방 병원을 들락거려야 했다. 여전히 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길치이지만 도쿄의 거리를 혼자 찾아 다녔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친구들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어차피 지구는 둥글고, 모든 길은 통하는 것 아닌가? 혼자 떠나는 여행은 꼼꼼한 사전 준비가 없으면 넘치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거나 엉뚱한 곳에서 시간 낭비하기 일쑤이다. 스스로 공부하고 결정하고 계획하게 되므로 살아있는 지식을 챙기게 되고 현지인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느끼는 교감도 무시할 수 없는 재미다. 김지은(34·JW메리어트서울 마케팅 실장)
  • 초등 논술형문제 이런게 나온다

    초등 논술형문제 이런게 나온다

    오는 2학기부터 초등학교 시험에 논술·서술형 문제가 본격 도입된다. 중·고교에서도 논술·서술형 비중이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현재 선택형·단답형 위주인 평가가 풀이 과정과 사고력, 표현력을 함께 평가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학교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부활된 데 이어 생소한 형태의 논술·서술형 문제가 출제돼 학생들이 당황스러워 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일선 학교에서 출제에 참고할 초등학교용 예시문항 1400여개를 개발, 예시답안과 함께 공개했다. 예시문항을 출제한 교사들로부터 과목별 대비방법을 알아본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예시문항을 분석해 보면 몇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설명하라’‘재조직하라’‘비교하라’‘분석하라’ 등의 ‘개방형’ 질문이 대부분이다. 또한 참고용으로 ‘예시답안’이 있을 뿐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암기력이나 단편적 지식으로 특정한 답을 내기보다는 사고력과 창의력, 논리적 서술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문항을 기본형·보충형·심화형으로 구분, 교사가 같은 소재를 갖고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답안 내용에 대해 수준별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기준도 제시했다. 교육청이 발표한 예시문항의 학년별·과목별 세부적인 특징을 분석해 본다. ●창의적·논리적 서술이 핵심 특정한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학생 스스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문항이 기본 형태다. 3학년 수학 과목에서 ‘724,751,706,715,760’이라는 다섯개의 숫자를 주고 ‘이 수들의 공통점을 3가지 이상 쓰라.’는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예시답안은 ‘세 자릿수, 백의 자리 수가 7, 각 자리 숫자의 합이 13, 백의 자리 숫자가 가장 큼, 각 수에는 똑같은 숫자가 겹치지 않음’ 등 5개가 제시됐다.1∼1만까지의 수에서 각 자리 값의 의미와 위치적 기수법을 이해하고, 읽고 쓸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그러나 예시답안과 다르더라도, 수의 자리 값의 의미와 수학적 가치에 부합하는 것은 얼마든지 정답으로 인정한다. 5학년 국어 과목에는 ‘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나열하고, 그 중 3개를 골라 ‘개나리-노란색-노란 전구’ 식의 관계로 단어의 묶음을 만들게 한 뒤,‘이를 이용해 비유적 표현이 잘 드러나게 시를 쓰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직유·은유 등 비유법의 이해가 평가 목표지만, 과거 문제처럼 ‘밑줄 그은 곳에 사용된 표현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해 시로써 표현하도록 했다. 단어간의 관계, 직유·은유의 개념 등을 확실히 이해하고, 독서를 통해 어휘력과 표현력도 갖춰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1에서 100까지의 수 중에서 짝수들의 합을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합을 구하라.’(5학년 수학)든지 10개의 꽃 사진을 주고 ‘나름의 분류 기준으로 꽃을 나누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라.’(5학년 과학)는 문항도 교과서 지식을 바탕으로 활용능력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시사적 관심·실생활 적용능력·자료해석 평가 특히 사회와 과학 과목에서는 시사적 관심과 실생활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도 많다. 4학년 사회과목에서는 서울시가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개설한 전시판매장 3곳의 이름과 위치를 주고 ‘이러한 전시판매장이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지 쓰라.’고 요구했다. 예시답안은 ‘중소기업은 광고 비용 없이 제품을 홍보·판매하며,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싼 값에 살 수 있다.’이지만, 중소기업 지원 사례를 통해 자치단체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점과 그 효과를 타당하게 제시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소 주변의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되는 문제다. 6학년 과학에서는 1978∼2005년까지의 우리나라 지진 발생 현황 그래프를 주고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3가지를 쓰라.’는 문제도 있다. 예시답안은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1998년 이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등 기본적 사항은 물론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라 할 수 없으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부분까지 지적하고 있다. 단순한 자료 해석이 아니라 이를 통해 시사점까지 찾아내도록 하는 ‘심화형’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깊이 평가할 수 있다. 지난 4월 강원 양양의 산불에 관한 자료를 주고 ‘문제·원인·해결방안을 쓰라.’든지 1992년과 2003년의 서울시 쓰레기 처리 방법 그래프를 주고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쓰레기 처리방법의 차이점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쓰시오.’ 등도 시사적 관심과 실생활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항이다. ●풀이 과정·‘뒤집어 생각하기’도 중요 정답만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풀이 과정 및 실험 과정,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뒤집어 생각하기’도 중요한 평가 포인트다. 4학년 과학에서는 ‘흙탕물 분리 실험의 순서와 주의점을 쓰고 혼합물의 어떤 성질을 이용한 것인지 설명하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거름종이를 깔때기에 달라붙도록 하는 방법, 흙탕물을 붓는 방법, 흙탕물 분리의 원리 등을 종합적으로 묻는 문제다. 이같은 원리를 이용하는 실생활에서의 다른 예까지 묻는 심화형 문제로 활용할 수도 있다. 3학년 수학에서 ‘58÷8’이라는 수식을 주고 ‘이 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만들고 답을 구하라.’는 문항 등은 기존의 출제 방식을 뒤집어 학생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동시에 측정하도록 했다. ●예시문항CD 7월께 학교 홈페이지 게재 시교육청은 오는 2학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이같은 서술형 문항을 중심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번에 개발한 예시문항집은 CD 형태로 초등학교당 1개씩 배포됐다. 교육청은 이 CD를 기말고사가 끝나는 7월쯤 학교별로 홈페이지에 게재해 학생·학부모들의 이해를 돕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대로 출제하지는 않도록 지시했으므로 학생들 역시 특정 문제나 유형을 암기하는 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를 활용해 평소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사들이 말하는 논술형 대응법  논술·서술형 문항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평소 공부 습관만 잘 들이면 결코 어렵거나 막막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번 예시문항 개발에 참여한 출제 책임교사 4명에게 과목별 공부 방법을 들어봤다. 국어는 학생들이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평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쓰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중해 듣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해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정돈된 언어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신내초등학교 이상희 교사는 “읽기는 사고력과 문장력을 한꺼번에 키울 수 있는 국어공부의 핵심”이라면서 “신문기사·편지글 등 다양한 글을 접하며 문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기쓰기, 부모님과 대화하기, 친구들과의 가벼운 토론, 신문·방송 등 평소 생활 속의 언어활동을 활용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한다. 수학은 기초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림초등학교 박인숙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료를 해석, 추론해 실생활의 현상과 연관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나 그림·도형·그래프의 이해는 물론, 풀이 과정 정리, 출제자 입장에서 거꾸로 풀어보기, 다른 사람의 풀이 과정 검토하기 등 다양한 심화학습도 필수. 단, 기본 개념이 흔들리면 어떤 응용도 할 수 없는 수학 과목의 특성상 교과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수학 과목 대비의 출발이다. 사회는 사회 현상을 다루는 과목인 만큼 실생활이나 시사적인 관점과 연관시키기 가장 쉬운 과목이다. 봉화초등학교 강창순 교사는 “평소 주위의 여러 사회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소재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사적인 문제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자료를 주고 해석하거나 해결 방법을 찾는 문항이 많고, 응용 범위도 넓다. 예를 들어 장마철이라면 최근 10년간 서울과 제주의 강수량 그래프를 주고, 강수량에 어떤 변화 추이가 있는지, 강수량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인지 등을 물을 수 있다는 것. 강 교사는 “정답을 작성할 때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을 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 시사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토론해 보고, 초등학생용 역사·경제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과학 과목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과학적 현상을 발견해서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평가 문항도 과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이해도, 탐구 능력, 원리 이해 및 응용력, 실생활 적용 능력 등을 측정하는 형태다. 토성초등학교 고현선 교사는 “평소 학교 수업 시간에 하는 실험과 관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과학적 현상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거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과학 서적 등을 읽으며 흥미를 갖고 연관된 주변 현상을 찾아보는 훈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일본을 다시본다] (3)이제는 환경기술

    |특별취재팀|‘2년 연속 1조엔 순익 기록’,‘세계 자동차 품질조사 단연 1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도요타 벤치마킹 열풍’…. 최근 도요타자동차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할 정도로 난국에 처해 있지만 도요타는 오히려 더 잘 나가고 있다. 일본 전체가 휘청거린 ‘잃어버린 10년’에도 도요타는 딴 세상이었다. 그래선지 일본인들은 도요타에 대한 자긍심과 자랑이 대단하다.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대졸자나 대졸예정자들이 입사하고 싶은 직장 순위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것도 그때문이다. 각종 서점에서도 도요타 관련 서적은 인기 상종가다. 앞으로의 기상도 역시 ‘맑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개선’과 ‘회사’의 일본어인 ‘가이젠’과 ‘가이샤’를 세계 공통어로 만든 도요타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그 답을 알고 싶어 도요타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나고야 신칸센역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도요타시. 차량 생산공장 4곳과 엔진 등 부품공장 8곳, 그리고 150개 협력업체들로 짜여진 도요타시는 그야말로 ‘도요타 왕국’이었다. 시 이름도 고로모에서 도요타로 바뀌었다고 한다. ●‘G21 프로젝트’ 그 중에서도 쓰쓰미 공장을 둘러봤다.114만㎡의 면적(도쿄 돔의 34배)에 6400여명이 작업을 하는 곳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종은 캠리를 비롯, 모두 8종이었다. 프레스, 용접, 도장, 조립, 최종 점검 등 각각의 생산공정을 거쳐 20시간만에 자동차가 한대씩 출고됐다. 이 공장에서만 한달 평균 3만 1000대를 생산한다. 공장 천장쪽에 설치된 ‘계획대수, 실적대수, 가동률’ 전자 계기판이 수시로 변하면서 근로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여러 공정을 살펴보면서 도요타 특유의 작업방식으로 알려진 ‘JIT(Just In Time)’, 즉 3만개의 부품이 정확한 시간에 공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품 거치대가 라인을 따라 움직이면서 작업자를 돕거나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라인이 자동 정지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에 쏙 꽂힌 것은 하이브리드 카의 총아로 불리는 프리우스 차량이었다.21세기 첨단 자동차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는 누구나 인정하는 환경기술 작품이다. 자동차 기술혁신의 중심에는 대기오염 감축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연비 향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곧 환경기술과 맥이 닿는다. 공장에서 만난 도요타맨들은 프리우스를 가족처럼 느끼는 듯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에 관한 한 도요타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배어 있어서일까. 다이쇼 와세다대 교수는 일본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적어도 5년은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브리드 카는 저속에서는 전기로, 고속에선 가솔린으로 운행한다. 그런 하이브리드의 대표 차량이 프리우스다. 도요타는 ‘잃어버린 10년’ 기간동안 미래형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다. 이른바 ‘G21 프로젝트’다. 수성에만 급급했던 일본 내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격 경영으로 치고 나갔다고 한다. ●“변해야만 한다”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은 지난 1995년 사장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이런 기조는 조 후지오 현 사장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가 G21 프로젝트에 주력한 것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이었다고 마스다 기요시 환경부장(이사)은 전했다.2002년에는 ‘2010 글로벌 비전’까지 발표했다. 연간 생산대수를 900만대로 잡고 연료전지차, 전기차, 천연가스 차량 등 다른 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재생·순환형 사회에 발맞춰 자동차 폐기문제도 친환경적으로 다뤄 나가겠다는 게 골자다. 조 후지오 사장은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요구들이 점차 강해졌고 하이브리드 기술은 그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원의 다양화도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는 것, 그것이 세계 일류기업을 만드는 동력임을 읽을 수 있다. 1997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프리우스는 2010년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환경기술 차량이란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판매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도 크다고 마스다 부장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가 하이브리드로 바뀌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 상생 돋보여 무엇보다 좋은 노사관계가 도요타의 오늘을 이끌었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다 부장은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행복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면서 “노사 모두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도요타 노조는 2년 연속 순익이 1조엔을 초과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았음에도 임금 동결을 선언, 다른 기업들을 갸우뚱거리게 만들 정도였다.19년전 입사한 시노하라 마사히코(37) 총무국 주임은 “일본 전체가 어려울 때도 우리는 불경기를 느끼지 못했다.”면서 “근로자들의 회사 사랑과 단체의식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시노하라는 “노조가 일반 사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를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회의 다카하시 요시오 부사무국장은 “도요타는 노사관계가 좋은 일본적 기업”이라면서 “임금 동결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긍정 평가한다.”고 밝혔다. 공장 곳곳에 붙여져 있는 ‘좋은 품질, 좋은 생각’ 푯말이 어느때보다 가슴 속에 다가왔다.jthan@seoul.co.kr ■ “교토의정서 배출가스 규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필수”|특별취재팀|“21세기 시장전략은 사람들의 꿈을 신기술로 창조하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환경문제와 안전을 실현하는 기술개발이 있습니다.” 도요타자동차의 환경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마스다 기요시환경부장(이사)은 환경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넉넉한 인상의 마스다 부장은 도요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털어놨다. ▶도요타가 환경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데.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기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문제가 핵심이다. 교토의정서도 2010년 배출가스를 지금보다 6% 낮추도록 규제하고 있다.2002년말 전세계 자동차 보유 대수는 8억 1500만대였다.2050년에는 17억 8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더욱이 석유 매장량도 한계에 다다른데다 최근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도요타차가 환경기술 즉, 하이브리드 개발에 주력한 이유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업계 특유의 적자생존 원리도 배제하기 어렵다. 도요타가 지구환경헌장을 채택하고 ‘배기가스 제로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지역에서도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천연가스,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환경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환경기술 개발의 상관관계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는 199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고, 도요타는 이미 93년 ‘21세기 미래 자동차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연비가 2배 이상 높고 배기가스를 대폭 줄이는 것이 1차적 목표였다. 교토의정서의 발효와는 관계없이 진행된 것이다. 프리우스는 시판 이후 올 2월말까지 34만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다른 회사에도 제공한다는데. -현재 6종류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다양화하고 판매지역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닛산자동차와 제휴를 맺어 2006년부터 북미지역 닛산 브랜드인 ‘알티마’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뒤 향후 5년간 1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포드자동차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GM측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개발 중인 다른 환경기술 분야는. -천연가스 차량, 가솔린과 에탄올을 동시 사용하는 플렉스 차량,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차량이 운행되는 연료전지 차량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석유의 고갈에 대비하고 환경오염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문제는 적정한 가격대에 실용화 할수 있는지 여부이다. 미래형 차량이라 불리는 연료전지차만 하더라도 실용화에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1대당 1억엔 이상으로 추정되는 고비용도 문제지만, 수소 공급의 인프라 정비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폐차도 친환경적으로 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라는데. -자동차의 리사이클 설계를 말한다. 자동차 부품도 친환경적인, 예컨대 사탕수수 등의 식물을 원료로 한 플로어 매트 등을 사용하고 폐기처분시에는 보다 쉽게 해체하고 분진이 가급적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다. jthan@seoul.co.kr <
  • [기고] 송암미술관 기증,미래 문화 키운다/정양모 문화재 위원회 위원

    며칠 전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 밤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기쁘고 흐뭇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참으로 뜻있고 장한 일이라 이 수삼일간 절로 마음이 흥에 겹다. 동양제철화학 창업자이며 현 명예회장인 송암 이회림(88) 옹이 인천시 학익동에 설립하여 인천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송암미술관과 거기 딸린 자산 일체를 인천시에 기증한다는 사실이다. 송암 미술관은 4000여점에 달하는 귀중한 우리 전통도자기를 비롯해 8400여점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미술관으로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소중한 문화재를 수집하여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에 기증하여 그 나라 문화발전에 크게 공헌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박물관과 소장 문화재와 그 자산 일체를 공공기관에 기증한 예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송암 선생이 우리 전통도자기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꾸준히 수집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지켜본 사람이다. 인천 학익동에 미술관을 설립하는 과정과 설립 후의 모습도 가슴 벅차게 지켜보았다. 그 때 여러 사람이 “왜 하필이면 인천에 그런 문화기관을 세우느냐. 서울에 세워야 빛을 보지 않겠는가.”하고 물은 데 대해 선생이 한 말씀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내가 인천에서 뜻있는 사업을 시작했고, 거기서 성장하여 지금에 이르렀는데 인천에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 마땅한 일이며 이것이 나를 키우고 지금이 있게 한 인천 시민에 대하여 보답하는 길이다.” 선생은 1996년에 송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송도학원을 운영해 교육사업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고, 회림육영재단을 통해 오랫동안 장학사업을 실시하는 등 남다른 애정으로 인천의 교육 발전에 공헌했다. 그분의 그런 뜻이 자연스럽게 송암미술관 설립과 기증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박물관, 미술관은 그 나라 문화의 기본이며 척도이다. 박물관, 미술관이 있어야 그 나라 문화 발전의 미래가 튼튼하게 보장되는 것이다. 우리는 중진국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국가와 국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후진국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선진국은 국가와 기업과 국민이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키우고 가꾸어나가, 그 원동력과 저력으로 현재에 이른 나라들이다. 이제 인천시는 훌륭한 문화기관을 맡아 운영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시가 되었다. 지금 이 시각부터 인천시는 미술관 직제를 잘 만들어 학예연구직과 관리직이 미술관을 훌륭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며, 충분한 예산 지원으로 송암 선생의 큰 뜻이 더 발전하여 길이 빛나게 하여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함으로써 인천시민의 문화사랑이 더욱 북돋아지고 인천시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이 진작되리라 생각한다. 인천 시민은 물론 우리 국민도 송암미술관을 자주 찾고 거기서 문화를 향수하는 보람을 느끼고 미술관을 사랑하고 키워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정양모 문화재 위원회 위원·연세대 객원교수
  • 4시간50분 면담 분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동영 장관과의 17일 면담에서 작심한 듯,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4시간50분이라는 시간도 파격적이다. 특히 2시간30분간의 독대에서 핵 문제를 비롯, 정치·경제·군사에서 이산가족 문제 등 인도적 문제까지 대화는 남북간 현안을 거의 대부분 망라했다. 김 위원장의 대화 태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서해 항로가 아닌 육로 직항을 먼저 제안하는 등 ‘통큰 정치’를 연출해냈다.“핵문제가 해결되면 국제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 있다.”고 한발 더 치고 나가기도 했다. 짐짓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도 큰 호감을 드러내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 장관이 그를 두고 “시원시원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표현한 건 이런 모습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면담은 남측의 요청에서라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필요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많아 보인다. 뭔가 전략적 결단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와의 ‘깜짝 면담’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듯한 인상이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3년 전 임동원 당시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방북 때와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임동원 특보와의 면담을 통해,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급속 냉각됐던 북·미 관계가 완화됐고 경색 국면도 전환됐다. 정 장관이 전한 김 위원장의 언급처럼 북한이 실재로 오는 7월 6자회담에 복귀하고, 장성급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면 그 효과는 3년 전을 훨씬 능가하게 된다.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은 당시보다 훨씬 증가했으며 남북관계 역시 더욱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 장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화려하게 ‘북한 무대’에 데뷔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12월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가 연설 도중 북측 대표가 자리를 뜨고 북 언론은 자신의 방문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는 등 노골적인 푸대접을 경험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10주기 조문 불허 이후 10개월여 중단됐던 남북 당국간 관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징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편 두 사람의 면담은 16일 늦은 밤에 전격 결정됐으나 “남측 대표단 내에서도 몇 사람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계명대등 8개기관과 교류협약 대구 달서구 ‘평생학습도시’ 조성

    대구 달서구가 ‘평생학습 도시’를 표방하고 나섰다. 달서구는 이를 위해 17일 달서구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관련 전문가들로 구축된 ‘달서구 평생학습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에 앞서 달서구는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문화대, 대구공업대, 섬유패션기능대, 남부교육청, 두류도서관, 성서산업관리공단 등 지역 8개 기관과 공동 교류협약 조인식을 갖고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위해 서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 사생활 배제한 ‘화가 피카소’에 초점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생전, 사후를 막론하고 세계에서 가장 그림값이 비싼 작가다.1905년 작품인 ‘파이프를 든 소년’은 지난해 5월 경매에서 1억 420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빈센트 반 고흐의 ‘의사 가셰의 초상’(8250만 달러)이 세운 미술품 경매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살아 있는 동안에 루브르 박물관에 그림을 건 최초의 화가로 기록된 피카소는 생전에 한 점 작품도 제대로 팔지 못한 고흐나 타히티의 원시림속에서조차 가난을 면치 못한 고갱과 달리, 정물화 1점으로 집 한 채를 사들이고 음식값 대신 냅킨에 이름을 휘갈겨 쓰는 것만으로도 족한 인기화가였고, 숱한 여자들과 염문도 뿌려댔다. 프랑스 미술사가 피에르 덱스가 집필한 ‘창조자 피카소1,2’(김남주 옮김, 한길아트 펴냄)는 화가로서의 피카소에 초점을 맞춘 평전. 다른 화가들과 달리 피카소는 이미 생전에 위대한 화가이자 최고 연예계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기에 인간으로서의 개인적 모습도 낱낱이 밝혀진 상태. 그래서 평전이지만 사생활을 배제하고 작품에 대한 꼼꼼한 해설서 같이 꾸몄다. 피카소의 작품뿐 아니라 그와 관계한 예술가들의 이야기와 작품을 함께 다룸으로써 현대미술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피카소를 제시한다. 각권 1만 5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천연소재 인기몰이

    천연소재 인기몰이

    원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천연성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천연소재 상품’들이 떠오르고 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시원하면서도 건강과 피부 등에 좋은 웰빙 상품인 까닭이다. 이준규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 바이어는 “천연소재 의류의 경우 흡수성이 좋고 통기성이 뛰어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덕분에, 요즘 들어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천연소재 의류의 대부분이 자연 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여서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천연소재 의류와 보디케어용품, 패션잡화 등이다. 의류의 경우 콩·대나무·해초 엑기스·오가닉 코튼(유기농 면)·은사섬유 등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콩 섬유는 대두에서 기름기를 없애고 단백질을 추출해 만들어 피부의 노화 및 알레르기 예방, 자외선 차단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남방·아동우주복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가격은 4만 9000∼7만 6000원대. 대나무에서 섬유소를 추출해 만든 대나무 섬유는 신사복·속옷·티셔츠에 응용되고 있으며, 세균과 냄새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수분 흡수력과 통기성이 뛰어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여름철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격은 5만 9000∼11만 7000원. 해초 엑기스는 체내에 축적된 지방 세포 속의 효소를 활성화해 살을 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해초 엑기스 란제리가 4만 8000원에 판매된다. 오가닉 코튼은 3년 동안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면제품으로 민감한 피부를 가진 여성이나 연약한 피부를 지닌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어린이들의 내의나 유아의 배냇저고리에 이용되고 있다. 가격은 4만 2000∼6만 8000원대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인 집진드기·좀 등을 막아주는 은사섬유는 땀으로 생기는 악취를 발생시키는 황색 포도상구균을 없애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방취·방충 효과와 함께 대전(정전기)방지를 비롯해 열반사(겨울철 몸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몸쪽으로 복사시켜 따뜻하고 여름철 외기 태양열을 바깥으로 반사시켜 시원함) 효과도 지니고 있다. 원적외선을 내뿜어 예민한 피부 트러블도 줄여준다. 스타킹·내의·수유쿠션·이불커버에 응용되고 있다.3만∼17만 5000원대. 보디케어용품은 망고·살구·키위·알로에·토마토씨, 코코넛 등의 과일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망고·살구씨는 피부 결을 고르게 하고 각질을 자극없이 녹여준다. 키위는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하는 미백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주근깨에도 효과적이다. 알로에 성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 효과뿐 아니라 피부를 검게 하는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해 준다. 토마토씨는 피부에 자극이 적은 데다 상처없이 피부의 모공 속을 깨끗하게 씻어내 주고, 코코넛은 피지의 생성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샤워젤을 비롯해 보디 로션·크림, 보디 워터, 보디 스크럽에 활용된다. 가격은 1만 6000∼6만 6000원이다. 패션 잡화도 다양하다. 마 소재는 말할 것도 없고 밀짚·식물줄기를 이용한 핸드백·모자·샌들 등이 대표적이다. 가죽제품보다 가볍고 보다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핸드백의 경우 마·밀짚·갈대·은나노 함유 등이 주성분이다. 모자는 마·밀짚·면이나 천연섬유를 사용한 상품이 50∼70%를 차지하고 있다. 천연섬유의 일종인 라피아로 만든 모자(12만∼35만원), 열대나무 줄기인 파나마로 만든 모자(32만∼49만원) 등도 선보이고 있다. 천연염색 침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황토·숯 등의 천연 염료를 이용한 이불·침구 제품이 주류인데, 인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촉진하고 여름철에는 시원한 느낌도 준다. 황토는 땀을 흡수, 분해하는 효과와 함께 유해파를 차단하고, 숯은 집먼지 진드기 등 유해물질의 차단과 습도 조절에 좋다.23만 8000∼29만 8000원대. 천연목재 제품도 선보였다. 굽 전체를 통나무로 만든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우드 샌들(3만∼12만원), 프랑스 체리목을 소재로 만든 샐러드 서버세트(4만 3000원), 프랑스산 너도밤나무를 이용한 빵박스(11만 9000원), 미얀마산 라탄을 소재로 만든 자연 건조공법 수제 빨래 바구니(39만원) 등도 나와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멧돼지 털 빗…물새 깃털 베개 웰루킹족 유혹 ‘멧돼지 털로 만든 빗으로 머리를 빗고, 물새 깃털로 만든 베개를 베고 잠을 잔다.’ 천연소재 상품의 소비를 선도하는 주역은 웰루킹(Well Looking)족이다. 자기 자신을 가꾸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려는 20∼30대 중반의 전문직 여성들을 통칭한다. 건강·레저·음식·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삶의 여유와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족과는 달리, 건강과 아름다움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머리빗 하나를 고를 때도 소재를 따지고, 화장품 하나를 사더라도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 때문에 일부 백화점과 서울 청담동 패션숍 등에는 웰루킹족을 전담하는 판매직원까지 등장했다. 이 가운데 이색적인 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의 ‘무인양품(無印良品)’ 코너는 이들의 대표적인 쇼핑 명소이다. 박계성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는 “이 코너에는 자극과 향기가 없는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피부 자극이 덜한 숯비누와 마·실크 등을 소재로 한 스펀지와 타월 등이 선보이고 있다.”며 “물새 깃털로 만든 깃털 베개, 멧돼지 털을 이용한 건강 빗, 화장이 묻어나지 않는 마 소재의 거름종이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웰빙 시대, 청정 산나물 하나로 부자를 꿈꿉니다.” 인구 2만 1890여명.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강원도 양구군이 산채 재배에 승부수를 던졌다. 해발 1300m 안팎의 대암산과 가칠봉을 병풍처럼 두른 DMZ 인근 청정 자원을 활용해 벽오지의 가난을 벗어 보겠다는 몸부림이다. 곰취, 더덕, 고사리, 도라지, 두릅, 느타리버섯 등을 해발 600∼800m의 산중턱에서 대량 재배해 고소득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우선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오염과는 거리가 먼 것이 큰 장점이다. 이곳 지형이 분지(일명 펀치볼지역)인 까닭에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산나물의 향과 맛이 최고라는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더구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곰취 등 산나물이 항암효과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라 알려져 인기 식품으로 뜨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같은 효능을 활용해 양구군은 ‘산채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최고의 산채 중심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우수 신활력 사업으로 선정, 국비가 포함돼 추진되는 만큼 사업비만 124억원에 달하는 야심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첫해인 올해는 곰취, 더덕 등 산채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마을별 작목반을 모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생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암산 산채작목반원 35명을 중심으로 250농가까지 늘려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구군 전체 농업인구(2074가구)의 4분의1을 산채 재배에 종사하게 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산채군(郡)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작목반이 모아지면 강원도 산채시험장과 대관령 고령지 시험연구소, 강원대, 한림대 등에서 산채 재배기술을 배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 기술을 배워 생산기반을 탄탄하게 갖춘다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안면 제4땅굴 인근에 통일농장을 세워 산채종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묘포장까지 갖출 계획이다. 국비, 지방비 등 60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면 역시 전국 최고의 산채 연구단지가 될 전망이다. 생산되는 산채종자는 양구군은 물론 전국 산채 재배지로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산채전문시장과 가공산업, 유통사업단 설립까지 추진한다. 재래시장인 양구중앙시장을 산채만을 전문으로 사고 파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은 서울 경동시장과 대구 약령시장 등에 산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양구중앙시장을 산채전문시장으로 리모델링해 놓으면 생산지는 물론 연구단지, 도·소매 판매장이 어우러져 산채전문시장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산채를 이용한 ‘먹을거리 촌’도 구상 중이다. 국토 정중앙 지점으로 알려진 남면 도촌마을에 산채를 재료로 만든 각종 음식 판매점을 만들어 도시인들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취지다. 곰취국수, 뽕잎국수 등 양구에서 생산되는 산채로 만드는 음식은 모두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산채가공식품도 연구되고 있다. 곰취찐빵과 더덕무침, 각종 산채 장아찌, 마른 고사리·취나물, 깐 도라지, 더덕 등도 깔끔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곰취, 더덕 등을 가루로 만들어 차(茶)와 음료수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7년쯤이면 현재의 건강보조식품 생산라인을 활용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 유통을 위해 유통사업단도 별도로 구성되고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유통망도 갖추게 된다. 산채를 테마로 클러스터 구축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양구군이 휴전선 오지마을에서 웰빙마을로 각광을 받을 날도 머지않았다. 현지인들도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결국 ‘양구군=청정 산채마을’로 브랜드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서울∼춘천∼양구로 이어지는 도로망(국도 46·31번) 확포장과 2008년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 등이 완공되면 서울∼양구간 거리가 1시간 10분대로 대폭 줄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근의 박수근미술관과 선사박물관, 제4땅굴 등 볼거리와 연계해 산채마을은 양구군의 또 다른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순 양구군수는 “양구 팔랑리의 흑돼지 고기를 자연산 곰취와 함께 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면서 “‘볕의 마을’ 양구를 산채를 중심으로 새롭게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우스 곰취’ 두달새 4000만원 매출 “깊은 산속에 심어 놓은 곰취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잘 키운 자식들 같습니다.” 14년 전부터 곰취를 재배해오고 있는 최관수(55·대암산 산채작목반장). 정재심(54)씨 부부는 ‘곰취 아빠 엄마’로 통한다. 사람들이 자연산 곰취만을 알고 있던 시절 곰취재배를 궁리해 냈고 산채작목반까지 이끌며 성공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목반 식구가 35명으로 늘었지만 초창기 곰취 재배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산속을 헤매며 곰취를 뿌리째 캐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한포기 한 포기 캐내 하우스에 옮겨 심어 놓으면 온도와 습도, 차광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시들고 죽어갔다. 어렵게 살려 어느 정도 활착에 성공했다고 한시름 놓고 나자 이번에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또다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소비자들이 산에서 자생하는 곰취가 시장에 널려 있는데 굳이 하우스 재배 곰취를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곰취 재배로 큰 돈을 벌자고 뜻을 함께했던 초창기 5명 가운데 3명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전에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최씨 부부는 냉동차를 구입,1996년부터 서울 가락동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에는 농협과 우체국택배, 인터넷 판매망(한글 주소창:양구 대암산곰취)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하우스재배 면적만도 3000여평으로 늘었고 5년 전부터는 대암산 중턱 해발 600∼700m에 800평 정도의 노지재배단지까지 개간해 놓았다. 올 4월부터 지금까지 수확한 곰취가 4000박스, 매출액만 4000만원을 웃돈다. 꽃을 피우는 7월말까지 계속 출하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향과 맛이 뛰어나 서울 대형 백화점 등에서 최상품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생산량이 달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귀띔도 한다. 노지재배단지도 아까시나무와 뽕나무가 울창한 곳에 만들어 차광 효과가 뛰어나다. 단지 옆 골짜기에 흐르는 샘물도 가재가 우글거릴 만큼 1급수다.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최상급이다. 올해에는 노지재배 면적을 2000여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곰취 외에 두릅과 참나물 등을 심어 산채류 재배 종류도 늘려볼 계획이다. 최씨는 “올해처럼 가뭄이 찾아오면 노지재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지재배단지에도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시설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33)481-5944, 011-791-5944.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지금 지방에선] 강원 양구 전국 최고 ‘청정산나물’ 주산지 꿈꾼다

    “웰빙 시대, 청정 산나물 하나로 부자를 꿈꿉니다.” 인구 2만 1890여명.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적은 강원도 양구군이 산채 재배에 승부수를 던졌다. 해발 1300m 안팎의 대암산과 가칠봉을 병풍처럼 두른 DMZ 인근 청정 자원을 활용해 벽오지의 가난을 벗어 보겠다는 몸부림이다. 곰취, 더덕, 고사리, 도라지, 두릅, 느타리버섯 등을 해발 600∼800m의 산중턱에서 대량 재배해 고소득을 올린다는 복안이다. 우선 휴전선과 인접한 지역이다 보니 오염과는 거리가 먼 것이 큰 장점이다. 이곳 지형이 분지(일명 펀치볼지역)인 까닭에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산나물의 향과 맛이 최고라는 것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더구나 웰빙 바람이 불면서 곰취 등 산나물이 항암효과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하다는 의학계의 보고가 잇따라 알려져 인기 식품으로 뜨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같은 효능을 활용해 양구군은 ‘산채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전국 최고의 산채 중심지를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우수 신활력 사업으로 선정, 국비가 포함돼 추진되는 만큼 사업비만 124억원에 달하는 야심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첫해인 올해는 곰취, 더덕 등 산채 재배 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마을별 작목반을 모집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생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암산 산채작목반원 35명을 중심으로 250농가까지 늘려 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구군 전체 농업인구(2074가구)의 4분의1을 산채 재배에 종사하게 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산채군(郡)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작목반이 모아지면 강원도 산채시험장과 대관령 고령지 시험연구소, 강원대, 한림대 등에서 산채 재배기술을 배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대로 기술을 배워 생산기반을 탄탄하게 갖춘다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안면 제4땅굴 인근에 통일농장을 세워 산채종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묘포장까지 갖출 계획이다. 국비, 지방비 등 60억원이 투입돼 조성되면 역시 전국 최고의 산채 연구단지가 될 전망이다. 생산되는 산채종자는 양구군은 물론 전국 산채 재배지로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산채전문시장과 가공산업, 유통사업단 설립까지 추진한다. 재래시장인 양구중앙시장을 산채만을 전문으로 사고 파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금은 서울 경동시장과 대구 약령시장 등에 산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양구중앙시장을 산채전문시장으로 리모델링해 놓으면 생산지는 물론 연구단지, 도·소매 판매장이 어우러져 산채전문시장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산채를 이용한 ‘먹을거리 촌’도 구상 중이다. 국토 정중앙 지점으로 알려진 남면 도촌마을에 산채를 재료로 만든 각종 음식 판매점을 만들어 도시인들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취지다. 곰취국수, 뽕잎국수 등 양구에서 생산되는 산채로 만드는 음식은 모두 포함시킨다는 전략이다. 산채가공식품도 연구되고 있다. 곰취찐빵과 더덕무침, 각종 산채 장아찌, 마른 고사리·취나물, 깐 도라지, 더덕 등도 깔끔하게 포장된 상품으로 판매된다. 여기에 곰취, 더덕 등을 가루로 만들어 차(茶)와 음료수 등 건강보조식품으로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7년쯤이면 현재의 건강보조식품 생산라인을 활용해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 유통을 위해 유통사업단도 별도로 구성되고 전자상거래를 접목한 유통망도 갖추게 된다. 산채를 테마로 클러스터 구축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양구군이 휴전선 오지마을에서 웰빙마을로 각광을 받을 날도 머지않았다. 현지인들도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결국 ‘양구군=청정 산채마을’로 브랜드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꿈꾸고 있다. 서울∼춘천∼양구로 이어지는 도로망(국도 46·31번) 확포장과 2008년 개통되는 동서고속도로 등이 완공되면 서울∼양구간 거리가 1시간 10분대로 대폭 줄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근의 박수근미술관과 선사박물관, 제4땅굴 등 볼거리와 연계해 산채마을은 양구군의 또 다른 이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경순 양구군수는 “양구 팔랑리의 흑돼지 고기를 자연산 곰취와 함께 먹는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면서 “‘볕의 마을’ 양구를 산채를 중심으로 새롭게 잘 사는 고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하우스 곰취’ 3000평… 年 수천만원 수익 “깊은 산속에 심어 놓은 곰취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면 마치 잘 키운 자식들 같습니다.” 14년 전부터 곰취를 재배해오고 있는 최관수(55·대암산 산채작목반장). 정재심(54)씨 부부는 ‘곰취 아빠 엄마’로 통한다. 사람들이 자연산 곰취만을 알고 있던 시절 곰취재배를 궁리해 냈고 산채작목반까지 이끌며 성공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작목반 식구가 35명으로 늘었지만 초창기 곰취 재배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산속을 헤매며 곰취를 뿌리째 캐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일이 한포기 한 포기 캐내 하우스에 옮겨 심어 놓으면 온도와 습도, 차광이 맞지 않아 번번이 시들고 죽어갔다. 어렵게 살려 어느 정도 활착에 성공했다고 한시름 놓고 나자 이번에는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또다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소비자들이 산에서 자생하는 곰취가 시장에 널려 있는데 굳이 하우스 재배 곰취를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곰취 재배로 큰 돈을 벌자고 뜻을 함께했던 초창기 5명 가운데 3명은 어려움을 극복하기도 전에 중도하차해야 했다. 그러나 최씨 부부는 냉동차를 구입,1996년부터 서울 가락동시장을 다니며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요즘에는 농협과 우체국택배, 인터넷 판매망(한글 주소창:양구 대암산곰취)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하우스재배 면적만도 3000여평으로 늘었고 5년 전부터는 대암산 중턱 해발 600∼700m에 800평 정도의 노지재배단지까지 개간해 놓았다. 올 4월부터 지금까지 수확한 곰취가 4000박스, 매출액만 4000만원을 웃돈다. 꽃을 피우는 7월말까지 계속 출하가 이어지기 때문에 올해 매출액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씨는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향과 맛이 뛰어나 서울 대형 백화점 등에서 최상품 대우를 받고 있다.”고 자랑한다.“생산량이 달려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귀띔도 한다. 노지재배단지도 아까시나무와 뽕나무가 울창한 곳에 만들어 차광 효과가 뛰어나다. 단지 옆 골짜기에 흐르는 샘물도 가재가 우글거릴 만큼 1급수다.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상품은 최상급이다. 올해에는 노지재배 면적을 2000여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에는 곰취 외에 두릅과 참나물 등을 심어 산채류 재배 종류도 늘려볼 계획이다. 최씨는 “올해처럼 가뭄이 찾아오면 노지재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노지재배단지에도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시설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33)481-5944, 011-791-5944.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청도 푸른밤 순수 속으로

    대청도 푸른밤 순수 속으로

    끝없이 펼쳐진 사막으로 떠나자. 사하라나 고비사막처럼 먼 곳이 아니다. 인천에서 배로 3시간 남짓이면 사막여행이 가능하다. 인천 옹진군 대청도 모래사막은 사막여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청도는 사막과 해송, 동백림, 독바위 해안 등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태곳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섬이다. 공해로부터 자유로운 가족 여행지론 대청도가 제격이다. 대청도는 서해 5개 도서 가운데 하나다. 그럼에도 백령도의 유명세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덕분에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 순수함이란 곧 아직 개발되지 않아 숙박이나 교통은 좀 불편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편안하고 쾌적하기만 한 여행을 바라지 않는다면 대청도보다 더 편안한 여행지도 없을 것 같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대규모 사막.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에 사막은 아직 원시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모래의 속살을 느끼며 걷거나 깨끗한 모래에서 찜질을 할 수도 있다. 또 서남단에 있는 사탄동해수욕장, 해변 주위 곳곳은 갯바위 낚시터로도 손색이 없다. 홍어, 우럭, 광어, 전복, 해삼 등 원하면 무엇이든 잡을 수 있다. 이밖에 동백나무 자생지와 해송군락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대청도다. ●울렁울렁 배를 타고 4시간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 백령아일랜드호에 몸을 실었다. 쾌속선의 시설도 괜찮다.2시간쯤 달리면 배멀미가 슬금슬금 느껴진다. 가족여행땐 멀미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3시간40분만에 대청도에 도착했다.10m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섬 전체를 뒤덮은 바다구름이 먼저 사람들을 맞는다. 아마도 낯선 이방인에게 자신의 속살을 보이기가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낭패한 얼굴의 이방인에게 “점심때면 거짓말 같이 바다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을 드러낼 거요.”라며 지나가던 어부가 툭 한마디 던진다.“저기요!”몇 마디 더 묻고 싶었지만 순간 바다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모래언덕 저편에는 관광객들이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다들 아름다움에 넋을 잃은듯 감탄사를 자아낸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오랜만에 다방에서 진한 ‘아줌마’표 커피를 한잔하고 선진포구로 나왔다. 대청도 관문인 선진포구에서는 바다내음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포구 여기저기 어선들이 줄에 묶여 흔들거리고 곳곳에서 어부들이 잔그물 손질에 여념이 없다. 관광객이 적어서인지 식당은 3개. 노래방,PC방은 당연히 없다. 대청도의 선진포구는 이렇듯 비릿한 바다내음과 어부들의 땀냄새가 느껴지는 작고 아담한 곳이다. ●남태평양 저리 가라 포구 옆에 면사무소를 지나 고개를 넘으면 대청도의 진면목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쭉쭉 뻗은 해송들의 멋진 자태에 눈이 휘둥그레진다.“이렇게 작은 섬에 나무들이 이렇게 크다니…!” 200살은 족히 돼 보이는 해송들이 군락을 이루며 신선한 산소를 뿜어내고 있다.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철조망 때문에 거닐어 보지 못하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바로 앞 답동 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서 폭이 300m나 되는 천혜의 모래 운동장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모래가 곱고 깨끗한지 뛰다가 넘어져도 상처 하나 생기지 않는다.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이 놀아도 걱정없을 정도다. 또 발아래로는 이름 모를 작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노닌다. 물이 고인 모래사장에 먹이를 먹는 하얀 갈매기들까지…. 정말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섬나라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푸른 바다, 파란 하늘과 붉은 태양, 흰구름과 갈매기. 그곳에 가면 누구나 수채화 속의 주인공이 된다. ●여기는 사하라 사막 대청도의 가장 큰 자랑은 사막.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크다. 과장이 아니다. 해발 206m의 검은낭큰산 북쪽 산등성이까지 모래가 뒤덮인 사막이다. 파란 하늘에 반짝이는 모래언덕을 걷는 재미를 놓칠 수 없다. 신발은 물론 양말까지 벗고 걷는다. 푹신푹신 스펀지 위를 걷는 느낌이다. 모래가 아니라 밀가루처럼 입자가 곱다. 소녀적 감성이 다시 살아난 듯 주부 김성희(48)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대청도 사막은 바닷가 모래가 날아와 만들어졌다 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날아 온 모래가 쌓여 만들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썰물 때는 옥주포 해변의 희고 고운 모래가 북풍을 타고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가 쌓인다. 이 모래는 좀 강한 바람이 불면 산등성이를 넘어 대청2리 해안까지 넘어가 쌓인다. 모래는 다시 동남풍을 받아 산쪽으로 날려간다. 이렇게 200m 고개를 넘나드는 모래구름은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은 모래산과 깊은 모래골짜기를 이룬다. 풍향에 따라 파도 모양의 주름굽이나 별난 색깔의 무늬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산 전체가 사막이었다 한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루가 집안으로 날아 들어온다는 주민들의 민원으로 소나무를 심은 이래 사막이 줄어들고 있다 한다. 그렇다면 10년 후면 이 사막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모래가 바다에서 날아들어 오지 않고 바람에 날아가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천연 사막이 없어진다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가슴속에 남는다. 모래 때문에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돌을 맞을지는 모르지만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관광자원을 보호하고 아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제는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 사막을 가슴에 한껏 담고 대청도의 또 다른 비경을 찾아간다. ●절경이로세, 절경이야 기암괴석과 파란 바다 색의 조화가 절묘한 독바위 해안. 바다 낚시로도 유명한 이곳을 지나 대청도의 절경을 볼 수 있다는 곽난루에 올랐다. 좌우로 사타동, 갑죽도, 소청도까지 서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비쭉비쭉 나온 바위 절벽을 어김없이 지키고 있는 해송. 거기에 이름 모를 바위들까지. 사방을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산과 바다뿐이다.“절경이야!”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갑자기 사탄동해안 너머로 바다구름이 밀려온다. 자연의 조화가 마냥 신비롭기만 하다. 망원경도 있어 경치를 감상하기 그만이다. 길이 2㎞, 폭은 100m의 해변을 자랑하는 농여해변. 해변 앞에 솔밭이 조성돼 여름철에 쉬기 좋고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썰물 때마다 드러나는 고운 모래밭이 일품이다. 우거진 해송과 넓은 은빛 백사장, 짙푸른 바닷물이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광객이 드물어 쾌적하다. 사탄동 해수욕장도 찾을 만하다.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동백나무 자생지, 노송보호지역, 옛날 원나라 순제(順帝)가 귀양살이를 했다는 삼각산(343m)등도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글 사진 대청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알고가세요 대청도는 서해의 섬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섬 가운데 하나다. 면적은 440만평 정도. 면소재지로 2개의 이(里)로 구성되어 있다. 섬 전체를 둘러보는데 걸어서 2시간30분 걸리는 자그마한 섬이다. 백사장도 넓고 수심도 완만해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삼각산 등으로 둘러싸여 농경지는 거의 없다. 주민들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해 풍부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대청도에서는 흑염소를 방목해 키운다. 먹이가 없는 겨울철엔 집으로 불러들였다가 봄이 되면 다시 방목한다. 야산이나 도로에 불쑥 나타나는 모습도 정겹다. 대청도 가는 길 :인천 연안부두에서 백령도를 가는 배중에 만다린호만 백령도로 직항한다.‘백령아일랜드’‘데모크라시’호가 매일 출발하며 3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뱃삯은 대청도까지 4만 1700원. 진도운수(032-888-9600), 온바다(032-884-8700)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숙박은 민박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민박집에서 자동차로 포구까지 마중나오고 근처를 이동할 때도 도와준다. 대청도 숙박 시설은 여름철 성수기 바가지 요금도 없다. 여관은 2인 기준으로 3만원선, 민박은 2만 5000원 선. 엘림(032-836-5997)이 최근에 지어져 좋다. 또 김호익(836-3188), 김중만(836-2411), 정의균(836-2304), 정용택(836-2009)씨 등에 문의하면 된다. 교통수단은 마을버스가 1대 있지만 이용하기가 어렵다. 택시는 2대,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른데 선진포구에서 3000∼5000원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인천에서 배를 타기 전에 미리 연락하면 포구에서 기다린다. 또 택시로 2시간 정도 섬을 일주하며 관광을 하려면 미리 예약해야 한다.3만원.(032)836-0064. 여행 주의점: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현금을 준비해가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 말만한처녀 공짜로 승마하기

    말만한처녀 공짜로 승마하기

    말갈기를 휘날리며 광활한 초원을 질주한다면 얼마나 시원하고 짜릿할까.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음직한 가슴뛰는 상상이다. 승마는 살아있는 말과 하나돼 푸른 초원을 달리며 스릴과 쾌감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 푸른 자연 속을 달리며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것은 물론 30분의 승마로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량도 적지 않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귀족 레포츠라는 오해가 일반인들이 승마를 꺼리는 가장 큰 장애물. 하지만 알고보면 승마를 배우거나 말을 타는데 드는 비용은 다른 레포츠에 비해 결코 비싸지 않으며, 조금만 배워도 영화속 주인공처럼 푸른 초원을 달릴 수 있다. 또 한국마사회(KRA)에서는 매주 무료강습도 진행한다. 올여름에는 망설이지 말고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승마에 도전해 보자. ●오늘은 초보, 내일은 승마인 ‘쯧쯧쯧∼’‘워∼워∼’ 오전 10시.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내 승마교육원에는 승마 강습생 22명이 말고삐를 움켜쥔 채 긴장된 모습으로 모래 트랙을 돌고 있다. 늘씬하게 빠진 종마 위에 올라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말을 타는 사람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2005-4기생’인 이들은 입문과정 7회 교육을 마친 뒤 중급 3일차 과정중 2일차를 배우고 있는 초보 승마인. 아직까지 말타는 모습이 다소 어설프지만 내일은 푸른 초원을 달리고 있을 예비 승마인이다. 강습생들은 국가대표선수 출신이자 승마강습 경력 8년차인 베테랑 백승수(35)교관의 지도로 평보, 속보, 경속보 등의 순으로 강습을 받고 있다. 강습생 장춘아(25·학원강사)씨가 백 교관의 출발 지시에 따라 ‘쯧쯧’ 혀 차는 소리를 내며 발뒤꿈치로 말의 배를 조심스럽게 누르자 말이 앞으로 걷기 시작한다. 이어 말의 움직임에 맞춰 몸을 들썩거리며 트랙을 돈 뒤 백 교관의 멈춤 지시에 따라 ‘워워’하며 능숙한 솜씨로 고삐를 몸쪽으로 당기자 말이 멈춰선다. 이런 장씨는 불과 한달전만 해도 왕초보였다. 지난해 우연히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승마장을 들렀다가 말을 타고 푸른 초원을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반해 승마에 도전했다.1년을 꾸준하게 KRA의 무료 승마 강습에 응모한 끝에 20여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에야 겨우 뽑혔다. 장씨는 “큰 말을 내맘대로 제어하면서 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재미”라면서 “교육을 수료한 뒤 푸른 초원에서 말을 타고 싶다.”고 즐거워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영관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 전정진(31)씨는 생명체와 하나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승마를 택했다. 강습도중 수시로 말을 쓰다듬는 등 말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전씨는 “처음에는 10분 정도만 타도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등 오금이 쑤시고 아팠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다.”면서 “코스를 20분만 돌면 농구 1쿼터 이상 뛴 운동량으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승마의 기본을 익힌 뒤 동기생들과 함께 푸른 초원에 나가 승마를 즐기며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승마의 기본은 말과의 스킨십 승마는 살아있는 동물과 교감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레포츠다. 그래서 말을 잘 타려면 말과 스킨십(?)을 자주 해야 한다. “말이 사람을 등에 태우고 달리거나 장애물을 뛰어야 하는데 그것을 좋아할 리 있겠 냐. 결국 말타는 기술은 말이 잘 뛰고 달릴 수 있도록 구스르고 달래는 것”이라는 게 백 교관의 설명. 그래서 장씨와 전씨 등 강습생들은 말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강습전에 마방(마굿간)으로 이동해 2인 1조로 직접 말을 인솔해 오고, 강습이 끝난 뒤 마방으로 데려다 준다. 승마가 말 잔등에 올라 앉아 있기만 하는 간단한 일로 보이지만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 말을 타기에 앞서 기초 승마기술인 승·하마법부터 익혀야 한다. 그래서 입문과정인 초보 1일차에는 1시간 30분 강습시간 내내 말의 습성을 포함해서 주의사항, 승·하마법을 숙지한다. 2일차가 돼야 승마자세와 겨우 말을 타고 천천히 걷는 평보를 배운다. 또 고삐 쥐는 법, 등자(말에 올라탈 때 혹은 말에 올라탔을 때 발을 얹어두는 발걸이) 밟는 법, 말 끄는 요령 등도 숙지해야 중심을 잡고 제대로 앉을 수 있다. 자세는 일단 말에 올라타면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턱은 거북하지 않을 정도로 당긴다. 시선은 전방을 바라보며 어깨·손·팔은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내린다.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어깨와 엉덩이 뒤선, 발뒤꿈치가 일직선이 돼야하고, 가슴과 등을 똑바로 편 상태에서 팔꿈치는 상체에, 다리는 자연스럽게 내려 종아리가 말의 몸에 가볍게 닿도록 한다. 평보는 시속 6㎞로 느리게 걷는 것이지만 움직이는 말 등 위에서 부두켜 안을 것도 없이 중심잡고 있기도 만만치 않다. 장씨는 “말 등은 높이가 160㎝에 불과하지만 막상 올라가면 마치 2층 난간에 앉은 듯 무서웠고, 말이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거려 중심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3∼7일차에는 속보와 경속보를 배운다. 속보와 경속보는 시속 10∼18㎞로 안장위에서 말의 움직임과 함께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리듬을 타는 승마기법이다. 3일에 걸쳐 진행되는 중급반에서는 한단계 더 나아가 평보와 속보를 하면서 전후좌우로 방향을 전환하는 방법과 일렬로 줄을 지어 달리면서 방향을 전환하는 공람마술을 익히게 된다. 백 교관은 “승마는 신체를 바르게 교정해 주고, 정신 집중력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담력을 북돋아 준다.”면서 “특히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레포츠로 동물에 대한 사랑을 통해 인간애도 고양시킬 수 있다.”고 예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알고보면 싸고 쉽고 재밌어요 ●고비용 레포츠라는 잘못된 편견 승마는 다른 레포츠에 비해 비싸지 않다. 박옥민 승마교육원장은 “일부에서는 골프나 요트에 버금가는 고급 스포츠라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사설 승마장에서 승마를 배우더라도 월 20만원 안팎이며, 전국 승마장에서 1시간 정도 말을 타는데 드는 비용은 5만∼8만원 정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자유롭게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승마장이 산재해 있다. 장소에 따라 외승뿐만 아니라 해변승마, 산악승마 등 다양한 종류의 승마가 있다. 복장과 장비를 마련하는 데 50만원 정도의 초기 비용이 들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복장은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어도 무방하지만 승마를 계속 즐기려면 한벌쯤 장만해 두는 것도 좋다. 승마모자와 장갑. 승마모자는 안전을 위한 장비인 만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장갑은 피부를 보호하고 고삐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끼는 것이 좋다. 대략 승마복은 20만원선, 부츠는 25만원선, 모자는 5만원선, 장갑은 3만원선이면 좋다. 색깔은 때가 잘 타지 않는 검정색 계열이 무방하다. ●안전한 업체에서 배워야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안전수칙으로는 교관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은 물론 말을 타거나 내릴 때는 물론 말을 끌 때도 항상 말의 왼쪽에서 접근해야 하고, 뒤에 서있지 말아야 한다. 마필 승·하마는 반드시 마장내에서만 해야 하며, 승마를 할 때 턱끈을 매야 한다. 또 다른 말과 나란히 운동할 때는 좌우 2m. 전후 4m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기승시간은 45분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승마를 배우려면 반드시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무허가 업체의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보험혜택을 받기 어렵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경마장이 수백여곳에 이르지만 KRA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 국가대표급 교관과 49마리의 전용 승용마를 갖추고 있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여기에 사설강습장의 경우 20만∼40만원(10회 기준)의 강습료가 드는데 KRA는 무료다. 다만 홈페이지(www.kra.co.kr) ‘무료승마강습신청’을 통해 접수해야 하며, 평일반(목·금·토)은 경쟁률이 20대 1, 주말반(토·일)은 30대 1의 치열한 추첨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단점.12∼55세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한번 떨어지더라도 계속 신청할 수 있다.
  • [패션+α]

    ●코리아나는 순간적으로 얼음 형태로 냉각되어 청량감을 주는 ‘코리아나 바이탈 아이스 토너’를 출시했다. 토너가 밀폐된 스프레이 용기에서 분사 되면서 순간적으로 응결돼 영하 2도의 아이스셔벗 형태로 피부에 닿아 높은 기온과 습도로 지친 피부에 청량감과 적당한 긴장감을 전달한다. 모공 수축 효과도 볼 수 있다는 설명. 그린플로럴 계열의 신선한 향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남녀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150㎖, 가격은 2만 5000원.1544-1010. ●디어베이비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고객사은 할인 이벤트를 연다. 여름 동안 전국 120여개 로드숍과 20여개 롯데마트에서 여름 의류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매장에서는 2004년형 유모차와 캐리어를 4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출산준비물은 15% 할인과 함께 미니육아백과 손발도장 액자 백일선물 증정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02)527-1336. ●오메가는 2005년 바젤 페어에서 처음 소개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Seamaster Planet Ocean)’을 국내에 선보였다. 씨마스터 다이버 시계에 혁신적인 무브먼트인 코엑시얼 탈진기를 장착한 제품.45.5㎜,42㎜ 다이얼에 오렌지와 블랙 두가지 컬러의 베젤을 선택할 수 있다.600m 방수.300만원선. ●LG생활건강은 화장품브랜드숍 ‘뷰티플렉스(www.beautiplex.co.kr)’의 멤버십 서비스를 오는 15일부터 진행한다.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1000점(1점=1원)의 가입축하 마일리지와 함께 카드가 발행된다. 적립 포인트가 1만점 이상이 되면 CGV극장 2500원 할인쿠폰,TGI프라이데이스와 미스터 피자의 5000원∼1만원 할인쿠폰, 스타벅스 인기메뉴 무료쿠폰,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20% 할인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 친환경 해결사 지렁이

    친환경 해결사 지렁이

    흙과 뒤엉켜 꿈틀거리는 징그러운 지렁이가 난지 하수처리장에서는 ‘부지런한 일꾼’이다. 지렁이는 사람의 분뇨를 야금야금 먹으면서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까닭에 오물처리 비용이 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지렁이가 뱉어내는 분뇨인 분변토는 영양분이 풍부해 비료로 팔리기까지 한다. 지렁이를 낚시 미끼 정도로만 여겼다면 이제부터는 생각을 바꿔야 할 때다. ●분뇨를 먹는 고마운 지렁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난지하수처리장에 조성된 8400평의 밭이 바로 지렁이의 일터다. 멀리서 보면 여느 농가의 밭과 다름없지만, 밭과 가까워질수록 예상대로 분뇨 냄새가 코를 찌른다. 냄새는 그렇다치고 막대기로 땅을 파헤치니 땅과 뒤엉켜 꿈틀거리는 뻘건 지렁이가 딸려 나온다. 가로 3m, 세로 30m짜리 밭 40이랑에 모두 50t의 지렁이가 살고 있다. 지렁이의 먹이는 바로 ‘분뇨 케이크’. 이름이 생소하지만,‘분뇨 덩어리’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배설한 분뇨가 집안 정화조에 머물러 있다가 운반차에 실려 난지하수처리장으로 오면 ‘특별한 변신’을 위해 몇가지 공정을 거친다.‘투입조’에 들어가 분뇨와 함께 실려온 침사물을 우선 걸러낸 뒤 순수한 분뇨를 남긴다. 이후 ‘탈수기’에서 수분을 75% 정도 뺀 다음 남게 되는 찌꺼기는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지는데, 이게 바로 분뇨 케이크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분뇨 케이크를 밭 위에 2㎜ 두께로 덮어두면 밭 속 20㎝ 아래에 있던 지렁이들이 기어올라와 이를 먹어치운다. 색깔이 검은색에 가까울수록 분뇨 케이크가 최근 뿌려진 곳이고, 황토색일수록 지렁이가 분뇨 케이크를 다 먹어치운 곳이다. 밭에 세로로 걸쳐 있는 수도관은 딱딱한 분뇨 케이크를 물렁물렁하게 해주기 위해 물을 뿜어낸다. ●“지렁이가 돈을 낳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난지하수처리장에서 지렁이가 이 방식으로 먹어치운 분뇨 케이크는 모두 3만 4729t이다. 해양 투기, 직매립, 소각 등으로 분뇨 케이크를 처리할 때 3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지만 지렁이가 분뇨케이크를 먹어치운 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덕분에 지렁이가 분뇨 케이크를 먹는 것만으로도 10억 3600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여기에다 난지하수처리장은 비료판매업체인 ‘한국녹색환경’에 지렁이의 분변토 4702t을 팔아 1억 5900만원의 수입을 올려 모두 11억 95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분변토는 친환경적인 알짜배기 수익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분변토는 0.2∼2㎜의 동글동글한 흙알갱이다. 공극률(암석이나 토양의 입자와 입자 사이에 있는 빈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당해 공기가 잘 통해 악취 제거 능력이 있다. 또 식물성장에 필요한 유·무기질 성분, 항생물질 분비균인 바실러스균이 함유돼 병원균·곰팡이 차단효과도 있다. 골프장·정원 잔디의 비료, 탈취제 원료로 쓰인다. ●지렁이밭 토마토의 비밀 지렁이가 먹은 분뇨가 분변토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자연의 순환’이라면 지렁이밭 자체도 이같은 순환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바로 지렁이밭에 푸릇푸릇 돋아나는 새싹들이다. 오이·토마토·수박부터 이름 모를 잡초까지 다양하다. 잡초는 풀씨가 날아와서 생긴 것이지만, 과일·채소들은 분뇨 케이크에서 나온다. 사람의 분뇨에 섞인 과일·채소씨들이 살아남아서 다시 자라는 것이다. 난지하수처리장 이점호 팀장은 “한번은 토마토 열매가 열려서 먹어봤더니 맛이 기막혔다.”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분변토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렁이를 나타내는 라틴어 ‘Lumbricus’가 대지의 장(腸)이라는 뜻을 지녔듯 지렁이는 땅 속에서 숨쉬며 흙을 비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적인 농사꾼’으로 대표되는 지렁이를 이용한 분뇨 처리법도 친환경 농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뇨 케이크를 매립할 때에는 매립가스·침출수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데, 특히 가스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해양투기와 소각 등도 역시 해양·공기오염 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음식쓰레기 해결도 척척 화분 활용하면 일거양득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 해결사” 지렁이는 분뇨 케이크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도 잘먹는다.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이 금지된 뒤로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이 주부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화분에 흙·지렁이·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우는 방식이다. 다만 지렁이는 어두운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뚜껑 역할을 하는 맨 위의 화분에는 식물을 키우고, 두번째·세번째 화분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지렁이의 분변토는 맨 위 화분 식물의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 YWCA 허수진 간사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정에서 음식물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싶거나 자녀에게 생물 관찰을 통한 학습의 기회도 제공하려는 가정에는 지렁이 화분을 권장한다.”면서 “예쁜 토분으로 집안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렁이 화분은 에코붓다,YWCA 등에서 부정기적으로 분양하지만 집에서 스스로 만들어볼 수도 있다. 지렁이 화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높이 30㎝의 항아리형 토분 2개와 넓적한 토분 1개, 지렁이, 분변토를 준비한다. 지렁이가 사는 집인 화분은 습도 유지를 위해 토분이 가장 좋다. 두 개의 항아리형 화분에는 분변토와 지렁이를 넣고, 맨 위 넓적한 식물을 심어 올려둔다. 흙은 분변토와 일반 흙을 1대 1 비율로 하면 된다. 흙과 지렁이의 비율은 2대 1이나 3대 1이 적당하다. 지렁이를 화분에 넣었으면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준 다음 화분이나 덮개로 빛을 가려줘야 한다. 단, 지렁이가 새로운 집에 적응할 수 있도록 2∼3일 동안은 음식물을 넣지 않고 기다려 준다. 먹이를 잘게 썰어 넣어 주면 지렁이가 더 잘 먹는다. 하지만 상한 음식물은 넣으면 가스가 발생해 지렁이가 죽을 수도 있다. 화분의 흙은 촉촉한 상태나 약간 부슬부슬한 상태(습도는 60∼70%)로 유지시켜야 한다. 너무 건조하면 활력이 떨어지고 수분이 너무 많으면 공기가 통하지 않아 숨을 쉴 수가 없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해양배출 60.4%·재활용 0.5% 지난해 서울시에서 처리된 분뇨는 모두 2만 8286t. 이는 2.5t짜리 청소트럭 1만 1314대와 맞먹는 분량으로, 차량을 일렬로 세워놓으면 58.832㎞나 된다. 일단 서울시내 각 가정의 분뇨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의 난지 하수처리사업소,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 중랑하수처리사업소,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서남환경 등 3곳으로 보내진다. 처리장에서 휴지, 기저귀, 생리대 등을 걸러내고 물을 빼는 등의 공정을 거쳐 분뇨 케이크가 만들어지면 하수처리장의 하수 케이크와 함께 처리된다. 일명 ‘오니(汚泥) 케이크’로 모두 67만 3232t이다. 오니 케이크는 ▲해양배출 40만 6866t(60.4%) ▲소각 10만 7270t(15.9%) ▲고형화 8만 530t(11.9%) ▲건조 5만 6801t(8.4%) ▲경기도 김포 수도권 매립지에 직매립 1만 6116t(2.3%) ▲재활용 3649t(0.5%) 등의 형태로 처리된다. 해양배출의 경우 인천 앞바다에서 250㎞, 군산 앞바다에서 200㎞ 떨어진 공해상이다. 해양오염방지법상 ‘서해 병(丙) 해역’이라 불리는 곳이다. 해양 배출로 가장 많이 처리되는 것은 t당 처리 비용이 2만 8000원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공기오염 등의 민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양 오염을 방지하는 ‘런던협약’의 발효로 해양투기 양도 점차 줄어들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고형화 처리법의 경우 수도권 매립지에서 오니 케이크 쓰레기가 쌓이면 덮는 흙으로 쓰게 된다. 오니 케이크를 건조시키거나 소각한 뒤 남은 물질은 시멘트 회사에서 점토 성분 대용의 연료로 이용된다. 또 오니 케이크에는 유기물이 들어 있어 불이 붙기 때문에 불을 때는 물질로도 쓰인다. 재활용 처리법에 의한 오니 케이크도 대부분 시멘트 회사로 보내지거나 도로에 까는 원료로 쓰이고 있으며 지렁이를 이용한 처리법은 1000t 정도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노인·어린이 1만 8200원에 수영 배워요

    노인·어린이 1만 8200원에 수영 배워요

    문화·체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일수록 자치단체가 만든 구립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금천구민 문화체육센터는 금천구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될 유용한 문화·체육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區청사보다 주민편의시설 먼저 지어 다른 자치단체의 문화·체육시설과는 달리 금천구민 문화체육센터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구 청사보다도 먼저 생긴 주민편의시설이라는 점이다. 지난 1995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막내둥이로 태어난 금천구는 지금껏 별도의 청사 없이 여러 개의 건물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상태다. 금천구는 부지확보 문제로 청사 건립에 적신호가 켜지자 청사 건립을 미루더라도 주민편의시설을 먼저 짓자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01년 3월12일 문화체육센터가 먼저 문을 열었다. 독산4동 371의2에 자리잡은 센터는 지하2층 지상3층에 연면적 2762평 규모다. 각종 강습 프로그램은 한국사회체육진흥회 금천지회에 위탁해 운영한다. 인근에는 구립 도서관도 있어 한자리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라켓볼·요가·힙합댄스 등 인기 지하 2층에는 4개 코트 규모의 라켓볼장이 있다. 국제규격에 맞춰 만들어졌으며 어른 6만 4000원, 어린이 3만 8000원으로 주 2∼3회의 수준급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강습을 받지 않는 날은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7개 레인 규모의 수영장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유아·어린이·65세 이상 노인 등의 강습료가 1만 8200원에 불과하다. 어른 대상 수업도 3만∼5만원대로 사설 체육센터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구에 등록된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한 수영 프로그램이 별도 편성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강습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2000∼3000원만 내면 시간에 따라 자유수영도 즐길 수 있다. 월 4만 2000원의 헬스 프로그램도 주민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전문강사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진행되는 헬스 프로그램은 성별·연령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운동처방을 해준다. 운동기구 역시 대부분 신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재즈댄스·에어로빅 등과 수영·헬스·라켓볼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는 6만∼7만원대의 패키지 프로그램도 실속을 찾는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배드민턴·탁구·축구·농구 등의 강습도 진행된다. 최근에는 일반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요가나 힙합댄스 강습도 마련해 반응이 좋다. ●‘레고닥터’ 등 사교육비 절감 효과 문화체육센터는 생활체육 외에도 교양과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2∼3층에 있는 성인룸·교양룸 등에서 진행되며 영어·바둑·미술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된다. 특히 많은 프로그램이 영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사교육비를 줄여주는 기능도 하고 있다. 영유아를 위한 레고닥터·프뢰벨 등의 프로그램은 유명 유치원에서나 배울 수 있는 수준높은 프로그램이다. 국악·미술·영어·구연동화 등 최근 조기교육으로 다뤄지는 강습도 진행된다. 강습료는 2만∼4만원선. 어른들을 위해서는 영어·미술·구슬아트 등의 강좌가 개설된다. ●소극장·갤러리 갖추고 무료 셔틀버스 운행 1층에 마련된 44평 규모의 갤러리에서는 지역에 살고 있는 작가나 주민들의 작품이 전시된다.286석 규모의 소극장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영화·연극·음악회 등이 열린다. 교통이 불편한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정시마다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 7대를 운영한다. 한인수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센터를 이용한 구민수가 6만 5000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다.”며 “보다 다양하고 내실있는 강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시설관리를 잘해 서남지역의 주요 문화체육시설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02)861-1313,890-2410.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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