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습도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792
  • [이두한 원장의 건강이야기] 항문에 생기는 암

    “항문에도 암이 생겨요?” 3년 전 여름, 전남 고흥에 사는 71세의 할아버지 한 분이 병원을 찾았다. 곪은 치질이 잘 낫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조그만 뾰루지 같은 게 생겨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점점 커지고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봤지만 종기는 자꾸 커지기만 하더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혀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진찰을 해보니 항문 입구가 엄지손톱만큼 헐었고, 종기는 단단했다. 항문 종기는 농을 빼내고, 좌욕을 하면 상처가 작아지는데 점점 커진다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조직검사 결과는 항문 상피암이었다. 항문암은 주로 겉 부분에 생기는데, 항문 안쪽 깊은 곳은 직장과 같은 장 점막으로 덮여 있고, 안쪽 2㎝ 이하 부분은 피부상피로 덮여있어 장암과 피부암이 모두 생길 수 있다. 또 항문 주위의 괄약근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 더 특이한 것은, 항문에는 항문 안쪽에서 항문 주위 피부로 구멍이 뚫려 염증이 생기는 치루라는 질환이 있는데,10년 이상 치루관 안에서 염증이 계속 되면 여기에서도 암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항문암은 드물기도 하지만 모습도 약간 헌 듯하고, 통증도 없어 대개 염증으로 알거나, 긁혀서 상처가 난 걸로 오해하기 쉽다. 항문암은 피부에 생긴 것과 장 점막에 생긴 것, 근육에 생긴 것으로 분류하는데, 피부암은 방사선을 쪼이면 매우 잘 죽기 때문에 항문을 절제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장 점막에 생긴 암은 일반 직장암처럼 수술 후 부수적으로 방사선이나 항암요법을 쓴다. 근육암도 반드시 수술로 암조직을 절제해 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암이 그렇듯 완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치료이다. 물론 항문이라는 게 직접 볼 수도 없고, 또 남에게 덥썩 보여줄 수도 없는 곳이긴 하다. 그러나 작더라도 단단한 것이 만져지고 조금이라도 피가 난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다.대항병원장
  • [특파원 칼럼] FTA가 가져와야 할 것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블루스 앨리’라는 공연장이 있다. 서울의 신촌과 청담동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조지타운 거리의 뒷골목에 숨은 듯이 자리잡은 블루스 앨리는 워싱턴에서 최고의 재즈 클럽으로 꼽힌다. 3월 마지막 주말에 이곳에서 재즈 기타리스트 얼 클루의 연주회가 열렸다. 평소에 좋아했던 그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러 금요일 밤 10시부터 시작하는 공연을 보러갔다. 오랜만에 북한 핵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시달렸던 심신도 달래보고 싶었다. 18세기에 지어진 창고를 개조해 만든 블루스 앨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소박한 공연장이었다.40평쯤 될 것 같은 공간에 무대와 테이블, 그리고 바와 주방이 밀집돼 있었다. 서울의 클럽 가운데는 삼청동 ‘재즈 스토리’의 분위기가 블루스 앨리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재즈 스토리는 일부러 고물상을 뒤져 찾아낸 골동품들로 클럽을 장식했지만, 블루스 앨리는 1965년부터 사용해온 테이블과 의자로 가득한 ‘낡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편한 느낌도 줬다. 음향도, 조명도 아주 특별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얼 클루가 연주하는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을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미상 수상자인 얼 클루의 연주는 기대했던 만큼 훌륭했다. 음반에 담을 수 없었던 재즈의 자유로움이 라이브 연주를 통해 마음껏 발휘되는 것 같았다. 얼 클루는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과잉 서비스’를 하지는 않았다.1시간 45분 동안 진행된 공연 도중에 함께 연주한 밴드의 멤버를 소개하고, 연주곡 가운데 ‘겨울비’라는 곡을 특별히 소개한 것이 연주가 아닌 서비스의 전부였다. 그 흔한 앙코르도 없었다. 이날 특별히 인상 깊었던 것은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의 수를 세어 보니 110명쯤 됐다. 대부분의 관객은 얼 클루의 음악을 잘아는 마니아와 팬들이었던 것 같았다. 바로 앞 테이블에 앉은 남자 대학생은 새로운 곡이 시작될 때마다 여자 친구에게 제목과 곡의 특징을 작은 목소리로 설명해 주는 모습도 보였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나거나 멋진 기교가 나올 때마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지만 역시 ‘과잉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씩 들리는 휘파람 소리가 특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예전에 서울에서 유사한 공연을 보러갈 때마다 연주자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면서 느꼈던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이 공연에는 없었다. 공연에 지불한 비용은 약 60달러. 입장료가 45달러, 맥주 한 병과 당근 케이크를 먹는 데 16달러가 추가로 들었다. 우리돈으로 약 6만원 정도다. 역시 그래미를 수상한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의 공연을 몇년 전 서울에서 볼 때 10만원 정도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싼 편이다. 또 당시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완전히 분리된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열렸다. 조지 벤슨의 연주도 무척 훌륭했지만, 아무래도 블루스 앨리에서 느꼈던 연주자와 관객의 친밀감이나 일체감은 맛보기 어려웠다. 얼 클루의 공연을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일과 관련된 연상작용은 계속됐다. 한·미 FTA에 따라 앞으로 몇년 사이에 미국의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것이다. 얼 클루의 연주가 담긴 CD도 지금보다 더 싼 가격에 수입되고 유명한 뮤지션의 한국 공연도 훨씬 많아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블루스 앨리와 같은 미국 클럽이 한국에 상륙해 홍대 앞과 청담동의 클럽들과 경쟁하는 것도 상상할 수 있겠다. 그러나 금요일 밤의 공연만 놓고 본다면 정작 한국으로 수입하고 싶은 것은 블루스 앨리도, 얼 클루도 아닌 공연의 분위기 자체였다. 기왕에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가 수입된다면 껍데기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우리가 배워볼 만한 진정한 ‘멋’과 ‘맛’도 함께 들어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성공리에 공연을 마친 ‘파파스’ 멤버들이 가족 파티를 벌인다. 무대 의상 담당인 용석씨의 지휘 아래 멤버들은 각자 하얀 트레이닝 바지와 털실을 이용해 무대 의상을 준비한다. 집에 돌아가 가족들을 동원해 바지에 털실을 끼우느라 밤을 새우고, 열심히 마련한 무대 의상을 입고 연습도 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시험관 배아 상태에서 유전질환을 알아보는 ‘착상전 유전자 진단법’이 태아 성감별 목적으로 악용되면서 LA를 찾는 한국인 부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의사들은 시험관 시술이 필요하고 수정란을 바늘로 찔러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똑똑! 교육충전소(EBS 오후 8시) 잃어버린 기초를 다시 세우고, 자기조절 학습력을 키워나가는 5주간의 프로젝트.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공부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학습 수준에 맞게 공부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똑똑 교육충전소’를 통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마녀유희(SBS 오후 9시55분) 유희의 호출을 받고 달려온 무룡은 조니가 유희의 침실에 있자 이상한 상상을 하다 유희에게 혼쭐이 난다. 무룡의 코치를 받고 유희를 만나러 간 조니는 준하와 함께 나오는 유희를 보고 실망한다. 준하의 눈치를 살피던 유희는 준하가 파혼했다고 하자 준하의 신부가 될 상상을 하다가 물을 쏟는다.   ●생방송 오늘 아침(MBC 오전 8시30분) 인터넷이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남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한 경우 식사를 거르고 집안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도 멀어진다고 한다. 인터넷 게임 그 환상의 현실 속에 갇혀 있는 우리 남편 좀 말려달라는 아내의 간곡한 사연을 들어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은하의 방황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무영에 대한 사랑을 떨쳐버릴 수 없는 지수. 자격지심과 은하에 대한 연민 때문에 지수를 밀어내려는 무영. 상처입은 채 방황하는 은하. 세 사람의 고민은 계속된다. 그러던 중 극장에 들른 지수는 은하를 발견하고 당당하게 무영의 마음을 얻으라고 충고한다.
  • [Let’ Go] 살구꽃 흐드러진 청도여행-운강고택

    [Let’ Go] 살구꽃 흐드러진 청도여행-운강고택

    박하담은 조선의 문인, 충순공 승원의 아들.1531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정자를 거쳐 1536년 교리로 원접사 종사관이 됐다.1538년 파직당했다가 1545년 영월군수로 등용, 군자감 부정 등을 거쳐 좌통례로 춘추관 편수관을 겸해 ‘중종실록’‘인종실록’ 편찬에 참여했다. 이듬해 성천 부사로서 문과중시에 병과로 급제, 사가독서를 했고,1550년 동부승지·대사성을 거쳐 우부승지를 역임했다. 1553년 성절사로 명나라에 다녀왔으며,1556년 이황의 뒤를 이어 양관의 대제학을 지냈다. 이후 훈구의 규탄으로 해직당했다가 재등용돼 1576년 이조판서 등을 지내고 밀원군에 봉해졌다. 감과 더불어 복숭아로 유명한 곳이 청도. 복사꽃이 만발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는 달리 흐드러지게 피어난 살구꽃과 자두꽃이 이방인을 반겼다. 어떤 꽃인들 예쁘지 않으랴. 봄바람에 속절없이 떨궈진 살구꽃잎들이 벚꽃을 떠올릴 만큼 화사하게 휘날렸다.4월 중순쯤엔 복사꽃이 수줍은 연분홍 꽃술을 터뜨리고, 뒤를 이어 ‘양반꽃’이라 불리는 능소화가 ‘능소화 마을’(054-373-6417)을 수놓는다. 꽃들이야 생육을 위해 애면글면 수고로운 시기지만, 완상하는 상춘객의 눈은 즐겁기 그지없다. ●한옥, 자연과의 교감 봄꽃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금천면 신지리 ‘운강고택’으로 향했다. 이 고택은 조선시대 소요당 박하담(1479∼1560)이 벼슬을 사양하고 은거하며 후학을 양성했던 서당터에 그의 11대손 박정주가 1809년에 살림집으로 건립했다. 이어 1824년에 운강 박시묵,1905년에 박순병이 크게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소유자는 박정주의 6대손이다. “일(一)자 모양의 평면구조 가옥에서 부(富)를 축적하면 구(口)자 형태가 되고, 다시 ‘口’자가 모여 품(品)자를 이루게 되죠. 운강고택은 ‘口’자 형태의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가묘(家廟) 등이 모여 ‘品’자형 구조를 이루는 전형적인 재력가의 가옥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변숙현 청도한옥학교 교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곡식 등을 보관하는 곳간이 두 군데, 안채와 행랑어멈채 등에 딸린 부엌만도 세 군데에 달해 당시 대단한 집안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변 교장은 또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의 조화입니다. 우리 민족이 반만년 동안 살아오면서 자연과 소통하는, 자연과 가장 가까운 가옥 형태임을 충분히 검증했죠. 조상의 지혜와 정서, 그리고 문화가 그대로 배어있음은 물론이고요. 운강고택 또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안채를 서향으로 배치하는 등 건축주의 인문학적 소양이 잘 드러난 건축물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골목길을 이리저리 꺾어 들어간 초입부터 남달랐다. 변란시에 집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세상을 향해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고 은둔자의 삶을 살겠다는 집주인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위계질서가 엄격했던 신분사회의 단면도 엿볼 수 있다. 집주인이 기거하는 사랑채와 행랑아범채의 기단 높이와 재료를 달리한 것이나 안채와 행랑어멈채에 별도의 화장실을 두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 또 남자들의 공간인 사랑채 담벼락은 ‘길(吉)’자형 무늬 등을 넣어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여자들의 공간인 안채 담벼락은 흙으로만 밋밋하게 발라 놓았다. 가묘로 들어서는 일각문의 높이를 낮게 만들어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도록 한 것에선 조상들에 대한 경외감도 엿보인다. ●고택과의 대화 고택 속에 한 시대의 미학과 정서가 깃들어 있다면, 둘러보는 사람 또한 마땅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터. 변 교장은 “우선 그 시대에 대한 이해와 정교한 상상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의 잣대로 고택을 봐서는 안되지요. 사랑채 뜨락을 거닐던 집주인, 부엌을 오가는 행랑어멈 등과 대화를 나눠 보기도 해야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오감을 통한 체험을 해야 합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물론 문설주를 만져 보기도 하고, 귀 기울여 기와의 소리를 듣기도 해야죠. 고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관광해설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 청도 주변 오감체험 ●월촌마을 청도읍에서 ‘운강고택’으로 가기 전 매전면 하평리에 자리잡고 있는 김해 김씨 집성촌. 수령 500년 이상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인상적이다. 나뭇가지가 펼쳐진 면적만도 1000평에 달한다. 달의 주기인 15일에 맞게 마을 가구 수도 15호를 넘지 않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054)372-5245. ●꼭두서니 감물염색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천연염색공방. 감물염색은 우리나라 고유의 염색법으로 시염(枾染)이라고도 불린다. 풀을 먹이거나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고,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다. 비를 맞거나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감즙이 방부제 역할을 해 땀이 묻은 채 두어도 썩지 않는다. 감물염색 체험도 가능하다.1만원. 체험에 사용한 1야드(90㎝)짜리 광목천은 가져갈 수 있다.7만∼8만원.www.kokdu.com,(054)371-6135. ●와인터널 청도 특산품인 감을 주원료로 생산되는 ‘감 와인’의 숙성 저장고. 온도와 습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된다. 화양읍 송금리에 있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져 경부선 철도 터널로 이용되다, 경부선 노선변경에 따라 버려진 것을 와인 저장고로 이용하고 있다. 길이 1015m. 오전 9시30분∼오후 8시 사이 찾아가면 감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시음은 무료. 감 와인 1병은 1만 4000원.www.gamwine.com,(054)371-1135. ●여행수첩 ▶가는 길 자동차: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청도 나들목. 기차:서울역→동대구역→환승→청도역 ▶문의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tour.cheongdo.go.kr, (054)370-6371. 운강고택:(054)372-3137.
  • 英·이란 ‘인질 공방전’ 가열

    英·이란 ‘인질 공방전’ 가열

    이란에 억류된 영국인 15명을 놓고 영국과 이란간 갈등이 자존심 싸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측은 28일(현지시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토대로 영해 침범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며 “이란측이 자료를 번복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억류된 15명의 모습과 이들의 ‘고백’ 장면을 방영하고,“‘실수로’ 월선했다고 해도 이를 인정해야 해결된다.”고 영국을 압박했다. ●유일한 여성대원 통한 심리전 이란측은 이날 억류된 병사들이 둘러앉아 건강하게 밥을 먹는 모습을 국영 TV를 통해 방영했다. 특히 유일한 여성 대원으로 관심을 모았던 파예 터니(26) 일등 항해사를 집중 부각했다. 이슬람 규범대로 검은 스카프를 쓰고 TV에 나온 터니는 “명백히 이란 영해를 침범했다.”며 영국측 잘못을 인정했다. 또 “이들이 매우 친절하고 우호적이며 동정적이다. 우리는 세 끼 식사와 충분한 음료를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방영됐다. 가족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 역시 비슷한 내용으로 주 런던 이란 대사관을 통해 공개됐다. BBC방송은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방송은 언제 녹화했는지, 강압하에 말을 하는 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방송이 나온 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영해 침범 증거 공방 영국 국방부는 28일 GPS 자료를 검토한 결과 나포 당시 자국 군인들의 위치가 이란과 이라크 영해 경계선에서 이라크 영해 쪽으로 1.7해리(3.15㎞)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말하고, 이란측이 자료를 한 차례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그에 따르면 나포 직후인 지난 24일 이란측은 좌표를 제공했는데, 이는 이라크 영해상의 것이었으며, 영국측이 항의하자 지난 26일 이를 수정한 좌표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마누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여성 대원인 터니를 가장 이른 시일내 석방할 것”이라고 말하고 “조사가 끝난 뒤 영국 관리들이 억류된 자국 군인들을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영국 군인들이 이란 영해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영국이 인정해야 하며, 실수로 이란 영해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영국이 그 실수를 입증한다면 문제는 해결된다.”고 밝혔다. 영국은 현재 이란 관리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했으며, 억류 문제 협의를 제외한 이란과의 모든 외교 행위를 단절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유엔안보리는 28일 “영국 해병들이 유엔 안보리 위임 및 이라크의 요청에 따라 이라크 영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으므로 이들이 즉각 석방돼야 한다.”는 내용의 초안을 회람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이란과 서방 사회의 핵 갈등을 기저에 깔고 있어 조기 해결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차승원·유해진 출연 ‘이장과 군수’ 29일 개봉

    차승원·유해진 출연 ‘이장과 군수’ 29일 개봉

    29일 개봉하는 ‘이장과 군수’는 ‘충무로 웃음 단짝’ 차승원과 유해진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기대감을 부풀리는 영화다. 두 배우가 갖고 있던 이미지를 180도 뒤집은 시도는 입맛을 당긴다.‘농촌 총각’ 차승원과 ‘군수님’ 유해진의 연기변신 또한 볼만했다. 사회적 신분이 역전된 동창생 두 명이 20년 만에 만난 뒤 벌이는 해프닝은 영화적 소재로도 손색없다. 그러나 웃음의 강도는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진다. 아무런 소신 없이 집어 넣은 현실 정치에 대한 조롱과 풍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충청도 한 시골마을의 이장 조춘삼(차승원)은 어릴 적 친구 노대규(유해진)가 군수가 되어 나타나자 기가 막힌다. 초등학교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던 자신 밑에서 만년 부반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대규가 아니었던가! 그런 대규가 떡하니 ‘군수님’이 되고 또 자신의 옛사랑과 결혼까지 했다. 대규와 자신을 차별하는 동창들의 태도에 춘삼은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던 중 대규는 지역 발전을 위해 방폐장 유치를 추진한다. 사사건건 대규에게 딴지를 걸던 춘삼은 얼떨결에 방폐장 유치반대 주민위원회 대표까지 맡아 대규와 감정싸움을 벌인다. 지방 선거와 마을 이장 선출을 배경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언제까지 니들이 돌아가면서 할겨? 젊은 놈들 시켜!” “아무나 뽑아. 다 거기서 거기여.” “하기 싫다니까 바꿔야지. 바꿔야혀.” 등등 현실 정치판을 비웃으며 시작한다. 지역 발전을 한답시고 카지노, 관광호텔, 경마장, 디즈니랜드, 향토아가씨 선발 등 향락산업 유치에만 몰두하는 무차별적인 지역 행정과 공무원의 복지부동도 꼬집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춘삼과 대규의 대립을 부각시키기 위해 방폐장 유치를 둘러싼 지역민 갈등까지 끌어들여 판만 거하게 벌려 놓은 영화는 수습은커녕 제대로 웃겨보지도 못한 채 두 사람의 ‘급 화해모드’로 부실하게 막을 내린다. 예고편이나 보도자료 어디에도 ‘정치풍자 코미디’라는 수식을 달고 있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짐작이 간다. 두 사람의 뒤집힌 캐릭터에만 꽂혀 극장을 찾았다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낚였다.”고 이마를 칠 수도. 하지만 영화가 새로운 재미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우아하게 업무를 시작하고 가방끈 짧은 춘삼의 무식함을 수정해주는 ‘엘리트 군수’ 유해진의 발견이다. 첫 주연으로 출연한 이 영화에서 그는 기대와 달리 정극(正劇) 연기를 펼친다. 웃음의 몫은 바지에 볼 일을 볼 정도로 심하게 망가지는 차승원에게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멀쩡하게 나오는 유해진의 모습도 키득키득 웃음을 터지게 만드는 요소다. ‘선생 김봉두’를 만든 장규성 감독의 작품.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Local] 현대중공업 기상청과 업무협약

    현대중공업은 28일 기상조건에 따라 생산활동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 부산지방기상청과 ‘기상정보 교환 및 재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부산지방기상청으로부터 기상정보 지원을 받아 너울·태풍·호우 등 생산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기상재해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생산현장 등 10곳에 이미 독자적으로 자체 기상관측소를 설치해 기상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기온·습도·풍속·태풍·풍랑 등 기상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옥외작업지수·크레인작업지수·선박이동지수 등 조선작업지수를 산출해 생산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 e-18세기 탐라

    e-18세기 탐라

    한 해 500만명이 찾는 국민 관광 1번지 제주의 300년 전 모습은 어떠했을까. 제주시는 26일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한 ‘사이버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구축사업’을 마무리해 본격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물 652-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년) 제주 목사 겸 제주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의 모습을 화공 김남길로 하여금 채색도로 그리게 한 41폭의 화첩. 18세기 초 제주도의 관아와 성읍, 군사 등의 시설과 지형, 풍물 등을 제주목사 순력행사를 통해 자세하게 묘사한, 현존하는 제주 유일의 옛 기록화이다. 순력이란 매년 봄, 가을로 지방관이 관할 방어지와 군민풍속을 친히 살피는 것을 말한다. 제주목사 이형상은 당시 알몸으로 작업하던 해녀에게 처음으로 잠수복을 입게 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탐라순력도에는 진상에 필요한 말을 각 목장에서 징발하여 제주목사가 확인하는 광경을 그린 공마봉진(작은 사진 위·貢馬封進), 감귤 과수원에서 관리들이 여흥을 즐기는 귤림풍악(橘林風樂) 등 말과 감귤로 유명한 지금의 제주와 비슷한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또 추사 김정희의 귀양지로 유명한 대정현 일대의 모습을 담은 대정조점(작은 사진 아래·大靜操點)과 국토 최남단 마라도와 우도, 비양도 등 제주 부속섬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특히 최근에 복원한 제주목 관아지 망경루는 탐라순력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당시의 모습대로 복원해 화제를 모았다. 복원한 망경루는 조선시대에 지방의 20개 목(牧) 가운데 제주에만 유일하게 존재했던 2층 누각으로,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임금님이 있는 한양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시는 모두 41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해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했다. 탐라순력도 원본 이미지와 함께 그림 내용과 제주지역 문화 풍습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담았다. 또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90쪽 분량의 캐릭터 만화 ‘철이와 보람이의 신나는 탐라순력’도 제작했다. 탐라순력도 화폭을 인터넷 메일로 그대로 보낼 수 있는 E-카드, 여러 개의 화폭들을 번갈아 볼 수 있는 화면보호기 등도 서비스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탐라순력도는 300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변방의 섬, 귀양의 섬, 제주를 여행하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고 말했다(www.tamnamap.jejusi.go.kr).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존 리드 평전/로버트 A.로젠스톤 지음

    ‘혁명’을 꿈꾼 미국인,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안장된 미국인. 전혀 미국인 답지 않았던 미국 언론인 존 리드(1887∼1920)의 일생을 다룬 책 ‘존 리드 평전’(로버트 A. 로젠스톤 지음, 정병선 옮김, 아고라 펴냄)이 나왔다. 존 리드는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을 직접 눈으로 보고, 생생했던 역사의 현장을 ‘세계를 뒤흔든 열흘’에 기록했다. 이 작품은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와 함께 세계 3대 르포문학으로 평가받는다. 세계대전과 혁명의 시대를 살았던 존 리드는 펜 하나를 들고 세계를 누빈 기자였다. 레닌의 벗이기도 했다. 미국 포틀랜드의 부잣집 장남으로 태어나 하버드대를 졸업한 엘리트였던 존 리드는 급진적 잡지 ‘대중’의 기자로 파업과 전쟁의 현장을 취재하면서 노동자들의 편에 서게 됐다.1차 세계대전 때는 유럽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그때 남긴 한마디는 아직도 회자된다.“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볼셰비키 혁명후 소비에트 선전국에서 일했던 존 리드는 미국에 돌아와 공산주의 노동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코민테른의 승인을 받기 위해 러시아에 갔다가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못했다. 러시아 볼셰비키들은 그의 혁명적 사상을 받들어 혁명전사들이 묻힌 ‘붉은 광장’에 미국인 최초로 그의 시신을 안치했다. 격동의 20세기 초, 시대를 마음껏 향유한 ‘자유로운 영혼’ 존 리드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1981년 워렌 비티가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 ‘레즈(REDS)’로 제작돼 전세계에서 상영됐다. 하지만 이 책이 존 리드의 혁명사상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돈과 여자, 명성 때문에 울고 웃었던 평범한 모습도 가감없이 다루고 있다. 돈 때문에 가끔 쓰기 싫은 기사를 써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고, 자신과 아내 루이즈·극작가 유진 오닐의 삼각관계를 괴로워 하고, 자신이 과연 혁명의 대의에 헌신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인간의 얼굴이 담겨 있다. 캘리포니아공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독자들이 나름의 렌즈로 존 리드의 생애를 되돌아보기를 당부했다. 각자의 관심사와 가치관에 따라 이 책은 해석을 달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안착되고 있는 지금, 한·미 FTA에 맞선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100여년 전 존 리드가 고민했던 문제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701쪽,1만 9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라크전 4년 황폐한 성적표

    2003년 3월20일,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제거와 중동 평화를 명분으로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에는 정말 ‘평화’가 찾아온 것일까. MBC 시사프로그램 ‘W’는 23일 오후 11시50분 이라크 전쟁 4주년 특집 ‘난민 400만-이라크 전쟁 4년의 성적표’(가제) 편을 통해 전쟁이 끝났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라크 난민 문제를 집중 분석한다. 현재 이라크는 극심한 종파 갈등으로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라크인이 조국을 떠났고, 또 다른 2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이라크를 떠돌고 있다. 인접국으로 피신한 난민들의 상황 또한 참혹하기는 마찬가지. 시리아에서 남자들은 일용직 날품팔이로, 여자들은 성매매로 생계를 이어간다. 요르단 또한 넘쳐나는 이라크 난민으로 국가적 몸살을 앓고 있다. 이라크에서 올해의 기자상을 두 번이나 받은 아메드 카림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보도를 많이 했다는 이유로 무장세력의 살해 위협을 받았다. 괴한들의 총격으로 동생을 잃은 뒤 현재 이라크를 탈출해 미국에 은둔 중이다. 이라크에서 살해 선고를 받으면 이라크 내 어디를 가든 결국 살해당하고 마는 것이 현실. 살해 위협 이후 실제로 가족을 잃거나 생이별을 한 미국 내 이라크 난민들의 모습도 소개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미래 잃은 이라크 아이들

    패자만 있고 승자없는 전쟁. 그러나 분명한 최대 희생자는 어른들의 전쟁에 연약한 몸과 정신을 고스란히 앗긴 이라크 어린이들.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4주년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전쟁과 어린이들’이란 제목의 기획물을 보도했다. 사드르시 시아파 난민촌 황폐한 길거리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고함소리. 그들은 하나같이 장난감 총을 들고 ‘무장세력 죽이기’놀이를 하고 있었다. 한 아이를 코너에 몰아넣고 “죽여!”를 외친다. 저항세력을 붙잡은 미군의 모습 그대로다. 이라크 인구 2600만명의 절반이 18살 이하다. 지난 4년간 어린이들은 고아가 되고, 길거리에서 혹은 시장통에서 학교에서 폭탄테러와 미군의 공습을 받아 공중으로 흩어졌다. 지난 2월 말 라마디의 한 공원에서 축구공을 차던 소년 18명이 차량 폭탄테러로 숨졌다. 폭발음과 폭력, 납치, 피의 보복전은 그들에겐 일상의 게임처럼 비쳐지고 있다. 난민촌에서 땀을 흘리며 ‘저항세력 죽이기 게임’을 하던 무스티카 하림(8살 정도)은 “미군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와 삼촌이 수니파 무장단체에 의해 자신의 눈앞에서 살해당한 모습을 설명하던 무스티카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바그다드의 정신과 의사인 사이더 알 하시미 박사는 “이라크의 어린이 특히 바그다드 시내 어린이들은 대부분 평생 장애로 남을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CNN이 소개한 어린이들의 심리 상태는 충격적이다. 여덟살 된 자하는 이웃집에 폭탄이 터진 뒤 발작증세에 시달리고 있고, 열세살 소녀 키타는 폭발음이 들릴 때마다 엄마를 때리는 증세를 보인다. 열여섯살 소녀 사만의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학교앞에서 무장 단체에 9일 동안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사만은 함께 납치된 20명의 소녀들과 창문없는 방에서 지냈다. 사만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친구 시체 옆에서 잠을 자야 했다. 부모는 거액을 주고 사만을 구했다. 그 뒤 사만은 밤마다 울부짖고 고함을 친다.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의 BBC는 얼마 전 집안에만 갇혀 지내는 바드다드 시내의 아이들, 텅빈 놀이터의 그네를 통해 이라크 어린이들의 실상을 보여줬다. 아침밥을 먹다가 졸지에 폭탄세례를 받고 병원으로 실려간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도 소개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울부짖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라크는 세차례 전쟁을 치렀다.1980년대 이란과의 8년 전쟁,1991년 걸프전, 그리고 4년전 미국의 이라크 침공. 걸프전 이후 계속된 12년간의 유엔경제제재 희생자들도 역시 어린이들이었다. 지금 이라크 어린이들이 당하는 고통은 ‘5세 이하 어린이 25%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8분의 1이 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유엔아동기금)는 통계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스스로 탈출할 능력이 없이 인간사의 가장 추악한 전쟁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 그들의 희망과 이라크의 미래는 폭탄 소리가 한번 터질 때마다 파괴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돈 앞에 윤리 팽개친 전직 부장검사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에 깊숙이 간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지청에 근무하던 시절 알게 된 범인과 짜고 납치 모의에서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2년간 국가정보원에 파견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납치 대상자를 ‘간첩혐의로 체포한다.’는 작전을 짜는가 하면 가짜 영장까지 만드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14년간 검사로 재직하면서 익힌 법률지식과 수사경험을 한탕 범죄에 활용하는 뻔뻔함을 보여줬다. 변호사들의 범죄가 증가일로에 있다. 범죄내용도 횡령과 사기, 미성년자 성매매, 상습도박, 세금체납, 뇌물공여 등 일반인 범죄를 뺨치게 파렴치해지고 있다. 지난 한해 대한변호사협회의 변호사 징계는 47건으로 전년에 비해 13건이나 늘었다. 이처럼 변호사들의 위법 행위가 늘어나는 것은 수임할 수 있는 시장은 일정한데 매년 1000명의 법조인이 탄생하면서 변호사 숫자가 증가하는 것이 큰 이유다. 사무실 유지조차 힘든 변호사가 넘쳐나고 과당경쟁을 하면서 직업윤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납치극에 가담한 변호사도 거액의 보수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돈 앞에선 윤리도 내팽개치는 변호사는 법조계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오던 변협이 변호사 범죄에 엄격해지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 신뢰의 추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적절한 변호사를 걸러내는 기능을 강화하고 변호사 징계 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 일에도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 [OUR STORY] 봄맞이 대청소작전

    [OUR STORY] 봄맞이 대청소작전

    아마 올봄은 ‘먼지공포’에 시달릴 것 같다.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황사가 몇차례 찾아와 우리를 불안케 했다. 꽃샘추위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는 예년의 날씨를 회복하면서 따뜻한 봄날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올 황사는 중국의 겨울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더욱 심할 거라는 예상이다. 특히 고비사막의 경우 강수량이 평소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황사의 공습량이 어느 정도인지 예감할 수 있다. 이래저래 올 봄에는 겨울 내내 쌓인 먼지와 황사까지 겹쳐 그야말로 ‘먼지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들은 알레르기와 천식 등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자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소들이다. 그렇다면 ‘청소’와 ‘청결’이라는 무기로 이들과 맞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황사가 끝나는 5월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우선 겨우내 집안 곳곳에 쌓인 묵은 때와 곰팡이, 또한 그동안 몇차례 찾아와 집안에 잠입해 있는 황사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자, 효과적으로 청소를 잘 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여러 방법을 알아보자. ■ 글 이화용(집안환경크리닉 전문가·엔퓨텍 대표) 정리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2년차 주부 구본경씨 봄맞이 벼락청소 노하우 12년차 주부 구본경(36·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씨는 평일엔 회사일을 하느라 바빠 주로 주말에 밀린 청소를 한다. 초등생 아이들이 체험학습에 가거나, 공부를 봐주는 틈을 이용해 짧지만 확실한 청소를 해왔다. 시간 때문에 저절로 익혀진 ‘벼락청소 습관’이 어느새 10년째.2시간이면 대부분의 청소가 끝난다고 하는데, 구씨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우선 청소에도 순서가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즉,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밖에서 안으로 한다는것. 베란다-거실-목욕탕-주방-침실 순이다. 안쪽부터 청소를 하면 먼지가 다시 모이기 쉬운데다, 베란다를 먼저 치우고 나면 집안 물건을 내놓고 청소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방마다 하나씩 청소하는 방식보다는 먼지털기, 청소기 흡입, 걸레질 등 같은 작업을 한꺼번에 끝내는 것이 청소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이다. # 베란다야 반갑다 겨우내 닫아두었던 베란다, 이제 정리하고 화초를 내어놓을 차례다. 먼저 유리창은 유리세척제를 뿌리고 신문지로 원을 그리듯이 닦는다. 신문지에 있는 유기성분이 먼지를 잘 떨어뜨리고 윤기있게 하기 때문에 신문지를 애용한다. 창틀에 낀 먼지는 홈이 좁아 청소하기 쉽지 않다. 청소기 노즐을 좁은 것으로 해서 흡입한 뒤에 소금물에 적신 휴지를 창틀에 끼워놓았다가 때를 불려둔 후 청소가 끝날 즈음 나무 젓가락으로 긁어주면 쉽게 벗겨진다. 소금에는 먼지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방충망은 세제액을 묻혀서 가볍게 짠 스펀지 2개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밖에서 손을 넣어 양면의 같은 장소를 동시에 문지르는 요령으로 청소한다. 이렇게 해두면 몇 개월간은 먼지만 털어줘도 깨끗한 방충망을 볼 수 있다. # 집안의 얼굴, 거실청소 버티컬 블라인드를 빼서 그대로 둘둘 만 다음 세제를 푼 물에 하루정도 담가둔 후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을 위에서 두세 번 뿌려주면 깨끗해진다. 카펫은 먼저 소금을 뿌린 후 청소기를 이용해서 흡입하면 먼지도 쉽게 제거되고 색도 한결 선명해진다. 카펫 아래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카펫이 습기를 머금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큰 카펫은 파일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말아서 보관하는데, 말 때 형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안쪽에 종이 파이프나 대나무를 넣고 만다. 습기방지를 위해 사이에 신문지를 끼운다. 조명기구는 뜨거운 열로 인해 먼지가 눌어붙어 좀처럼 쉽게 닦이지 않는 물건 중 하나. 이럴 때는 조명기구 덮개 위에 휴지를 덮어둔 뒤 세제액을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15분쯤 기다렸다가 먼지를 휴지와 함께 떼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닦으면 깨끗이 닦을 수 있다. 오디오 세트, 텔레비전, 책장에 붙은 먼지는 먼지털이를 이용하기보다는 못 쓰는 양말이나 작업용 장갑을 손에 끼고 닦는다. 양말이 울, 아크릴계 섬유라면 최적. 구씨는 친환경 수세미를 짜는 아크릴사로 직접 만들었다는데 반들반들 윤기까지 난다고 한다. 흙 묻은 신발, 비에 젖은 신발. 곰팡이와 냄새가 자리잡기 쉬운 신발장은 신발선반에 신문지를 깔고 수시로 바꿔주어 습기를 없앤다. 신 안에는 원두커피와 차 찌꺼기 말린 것을 종이나 천에 싸서 넣어두면 냄새방지에 효과적. 계절이 바뀌어 안 신는 긴 부츠에는 신문지를 말아서 넣어둔다. # 욕실청소와 정리 욕실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장소. 평상시 목욕 후 뜨거운 물을 뿌려 비눗기를 깨끗이 제거하면 상당부분 방지된다. 그러나 이미 생긴 곰팡이는 곰팡이 전용 세제를 휴지에 묻혀 곰팡이가 생긴 부위에 눌러두었다가 하루 정도 지난 뒤에 걷어내면 깨끗하게 없어진다. 수도꼭지 뒷부분에 끼인 때는 못 쓰는 칫솔에 치약을 발라서 닦는다. 비누를 젖은 상태로 눅눅하게 방치하는 것도 세균을 번식시키는 요인이 된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누홀더를 이용해 항상 건조하게 유지시킨다. 젖은 발로 인해 항상 축축한 화장실 앞 매트도 세균과 진드기의 온상이다. 자주 빨 수 없는 매트는 치우고 수건을 접어서 대신한다. # 깨끗하고 안전한 주방 만들기 싱크대는 설거지 후 물기나 남아 있는 부분에 물때가 끼기 쉽다. 이럴 때 수세미로 빡빡 닦으면 흠집이 생기기 쉬운데, 음식 만들고 남은 채소의 껍질 안쪽을 이용해 문질러주면 쉽게 제거된다. 구씨는 평소 야채껍질도 안 버리고 국물 맛을 내는 재료로 활용한다고 한다. 싱크대 배수구의 거름망은 치약이나 중성세제를 묻혀 몇 시간두면 때도 빠지고 소독도 되어 일석이조. 이것도 모자라면 배수구로부터 올라오는 세균과 행주, 도마 등의 세균을 없애기 위해 매일 저녁 자외선살균기를 이용해 소독한다. 자외선 소독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주방의 아침공기가 다르다. 기름때는 기름으로 뺀다. 가스레인지의 기름때는 처음부터 수세미로 문지르지 말고, 신문지에 식용유를 조금 묻혀 닦은 뒤, 기름 안 묻힌 신문지로 닦고, 그 다음 세제로 닦는다. 레인지후드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세균으로부터 냉장고를 지키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내부선반 등을 소독용 알코올로 닦는다. 평상시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바로 버리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빨리 먹는다. 냉장고에 넣으면 안 좋은 음식들은 따로 보관한다. 바나나, 파인애플, 멜론 등 열대과일은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 대파 등 뿌리 채소도 마찬가지. 망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둔다. 마요네즈는 섭씨 9도 이하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로 변질되므로 상온의 전용 수납장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겨우내 김장김치를 담아두어 냄새와 색이 밴 김치통은 쌀뜨물을 담아 1시간정도 두었다가 스펀지로 문질러 닦고 깨끗한 물로 헹궈낸다. # 침실청소와 옷장 정리 옷장 위나 침대 아래의 수북한 먼지는 스타킹털이(헌 스타킹을 봉에 만 것)를 이용해 먼저 제거한 뒤, 젖은 걸레로 훔쳐낸다. 세균, 진드기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매트리스는 겨우내 먼지와 황사먼지까지 들러붙어 있을 상황. 먼저 매트리스의 먼지를 침구류 노즐을 이용해 흡입하고 햇볕이 강한 곳에서 통풍시킨다. 그러나 무거운 매트리스를 들고 옮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외선살균기를 이용해 침대를 살균한다. 젖은 걸레나 스팀청소기는 오히려 습도를 높여주어 진드기와 세균을 번식시킬 우려가 있어 쓰지 않는다. 침구도 자주 세탁하고 자외선으로 살균한다. 청소시 옷장을 활짝 열어 옷과 이불을 거풍해준다. 두꺼운 겨울외투류는 옷장에 넣을 때 어깨나 깃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단, 세탁소 비닐커버는 금물. 습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직포나 천으로 된 커버를 씌운다. 바지와 니트는 드라이클리닝 후 접어서 상자에 보관한다. 옷장에 접어두면 먼지가 쌓이기 쉽기 때문. 니트류는 늘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접어서 보관한다. ■ 황사철 청소와 대비방법 ●공기청정기 필터는 세심히 관리 황사철에 매일 켜놓게 되는 공기청정기는 필터관리부터 시작한다. 큰 먼지가 걸러지는 프리필터는 1∼2주에 한 번씩 꼭 물이나 젖은 걸레로 세척한다. 교환이 필요한 내부 필터는 교환시기에 맞춰서 교환해주고, 기름성분이 달라붙어 청정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방과 떨어진 곳에 둔다. ●가습기 세척은 올바르게 겨울 내내 유용하게 쓰이는 가습기는 봄철 건조할 때와 황사철에 다시 한 번 쓰일 아이템. 미리 청소해두자. 가습기는 매일매일 물을 갈아주어야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 하루 전 쓰고 남은 물은 버리고, 물통이나 겉면은 보통의 세척방법으로 닦는데,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진동자에는 세제를 묻히지 않도록 한다. 세제가 남아 있어 오히려 공기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진동자는 부드러운 스폰지나 천을 사용해 가볍게 닦아주고, 오염이 심할 경우 베이킹소다를 사용해서 닦는다. ●천연 공기청정기인 공기정화 식물을 키운다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정서 안정에도 효과적인 식물을 키운다.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제거에 탁월한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등의 야자류와 인도고무나무, 보스턴고사리 등의 입이 넓은 식물이 좋다. 침실에는 적은 햇빛에도 잘 크는 선인장, 호접란, 다육 식물류가 적당하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도 방출하고 기억력 향상에도 좋은 팔손이, 로즈마리, 파키라 등이 적당하다. 화초를 구입할 때는 화분의 형태도 잘 살펴야 한다. 위가 넓은 것은 물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좁고 긴 형태의 것을 고르고, 플라스틱보다는 토기로 된 것을 선택한다. 물을 줄 때는 한 번에 많이 주고, 조금씩 자주 주어 위만 젖도록 하지 않는다. ●문풍지의 변신, 황사먼지 수문장 겨울이 지났다고 문풍지를 떼버리지 말고, 황사철까지 잘 관리해두자. 요즘은 문풍지도 현관용, 창문용, 외부창용 등 용도에 따라 재질과 두께가 달라서 목적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기 좋다. ●외출할 때 하나씩 꼭 휴대하세요 일반 마스크는 황사입자를 걸러주지 못한다.10㎛ 이하의 먼지가 통과할 수 없는 마스크를 선택하여 착용한다. 회사나 지하철 등 실내에 있을 때는 개인용 공기청정기를 호흡기 가까이 착용해 최대한 먼지 흡입을 막는다. 음이온으로 먼지와 가스를 중화시켜주는 방식으로 어디든지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어 유용하다. ■ 이런 상품도 있어요 ●개인용 공기청정기 ‘에어폴-1’㏄당 100만개 이상의 음이온으로 착용자의 호흡기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제품이다.46g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목에 걸거나 셔츠주머니에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호흡기가 약한 노인, 유·소아나 황사철 일반인에게 유효한 제품. 충전지 사용. 온라인쇼핑몰 판매 중. 가격 5만원선. ●3M 문풍지 실외용(중) 13㎜폭,3.05m길이가 3000원선. 실내용(중) 13㎜폭,4.15m길이가 1500원 정도. 현관문용은 4.2㎝폭,91㎝길이 4000원선. 온라인쇼핑몰, 대형마트 구입가능. ●나노헬스 마스크 미 FDA에서 공인받은 나노실버 섬유와 활성탄소 섬유를 사용하여 5겹으로 제작한 마스크. 황사먼지뿐 아니라 분진, 유해균과 냄새까지 차단한다. 코 부분에 밴드가 있어 사용자의 얼굴에 맞게 조정하여 밀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약국에서 구입가능.5000원선. ■ 집안청소 도움돼요 ●자외선살균기 ‘퓨라이트’ 햇빛의 1600배에 달하는 강한 자외선을 이용해 살균하는 제품. 침대 매트리스에 서식하는 진드기를 제거할 뿐 아니라, 집안의 각종 생활세균을 10초 이내에 살균소독할 수 있다. 미국 QLAB 환경연구소 살균력 인증상품. ●부직포 옷커버 세트 양모나 캐시미어 등 습기와 곰팡이에 약한 고급소재 옷을 보관할 때 유용한 부직포 커버, 재킷용(짧은 것)과 코트용(긴 것), 어깨부분만 덮을 수 있는 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쪽에 투명한 비닐창으로 된 것이 어떤 옷인지 알아보기 쉽다. 양복용 15장+코트용 5장 2만원선. ●부직포 옷 정리함 종이 정리함처럼 딱딱하고 무겁지가 않아 옷이나 이불 등을 넣어 침대 밑이나 옷장 위에 넣어두기 쉽다. 역시 한쪽면이 비닐창으로 된 것을 선택해 내용물을 알아보기 쉽게 한다. 정리함(소)1개+정리함(대)1개+언더베드1개+특대형(이불수납용)1개 세트에 8000원선.
  • 7쌍의 韓·美결혼「아이러브유」스토리

    7쌍의 韓·美결혼「아이러브유」스토리

    「7인의 한국인 신부」와 「7인의 미국인 신랑」이 韓·美합작으로 7쌍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7월 4일 경기도 파주군에서 있었던 일. 요즈음 한창 미군 감군설에 신경이 쏠리고 있는 기지촌에서 벌어진 떠들썩한 경사. 이 경사가 있기까지「7인의 파란눈 총각」이「7인의 까만눈 아가씨」를 「아이·러브·유」한 이야기는. 신부들은 모두 크리스천 거의 교회서 만난 신랑들 서부전선에 주둔하고 있는 푸른 눈의 GI 7명이 아리따운 우리나라 아가씨 7명을 신부로 맞아 한·미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7월 4일 낮 1시 경기도 파주군 주내면 파주리 384 파주감리교회에서 윤덕영(尹德永) 목사(39) 주례로 화촉을 밝힌 뒤 한 마을에서 방을 얻어 신혼생활을 하고있는 국제부들은- 「캐리·J·이반」하사와 李玉圭양 (21),「메이어·자케스키」하사-김경희양(24), 「버논·J·버틀리」 하사-허산옥양(22),「존·엔젤」3세상병-손정희양(23),「제럴드·W·소트」상병 金仁子양(21),「브루노·R·페리」상병-金두엽양(26),「아란·랜·코트」상병-한성옥양(23) 등「러키·세븐」. 신랑들은 미2사단 병사들이고 신부들은 모두 독실한「크리스천」에 동네 소꿉친구들. 이들은 파주감리교회에서 서로 만나 1년남짓 사귀다보니 뜨거워진 것. 신부들은『미국에 건너가기 전에 한국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자』고 신랑들을 졸라 미2사단 군목「에미트·T·캐럴」소령의 후원을 받아 식을 올리게 된 것. 식은「웨딩·마치」에 맞춰 신랑 7명이 계급순으로 차례로 입장, 그 다음 신부가 자기 짝 앞으로 걸어 들어가 신랑은 거수로, 신부는 허리를 굽혀, 서로 절한 다음 각각 예물을 교환했다. 신랑쪽이 신부쪽에 준 결혼선물은 한결같이 0·3「캐러트」짜리「다이어」반지, 신부는 영원히 변치 말자고 2돈중반짜리 금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줬다 이 날 식장에는 마을 사람 3백여명과 미2사단 장병들이 각각 신랑신부 하객들로 몰렸고, 30~50리씩 떨어진 이웃마을 주민들도 이색적인 한미결혼식을 보러와 좁은 교회와 앞뜰을 메워 마을은 온통 축제기분에 싸였다. 파주군 관내 각 기관장과 미2사단 각급 지휘관들도 축하선물과 축하전보를 보내 이들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또 파주감리교회 장계순(張桂順) 여인(38) 등 30여명의 신도들은 교회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경사라고 들떠 교회옆 교육관으로 하객들을 초청, 푸짐한 피로연을 베풀었다. 전우들은 축하모금 작전 신부 드레스도 새로 맞춰 신랑친구들은 부대에서 전우결혼식 성금 작전을 펴서 자기 나라로 시집오는 신부들이 입을 「드레스」7벌을 맞춰주는 등 한·미결혼을 에워싸고 흐뭇한 인간애가 흘러넘쳐 주한 미군 일부 감축보도로 기지촌 경기에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를 따뜻하게 녹이기도-. 이미 국제결혼수속을 끝내고 오는 10월~내년 2월 사이에 제대와 더불어 사랑하는 신부를 자기나라로 데려갈 신랑들은 새색시를 맞아 싱글벙글, 친구들 앞에서 뽐내는 모습도 보였는데 51년 2월 한국동란에 참전, 동부전선의「펀치볼」전투 때 적에 포위당해 필사적으로 탈출, 구사일행으로 살아난「메이어·자케스키」하사(42·미2사단 제2헌병대)는 군복무생활 20년에『오늘처럼 기쁜 날이 없었다』고 기뻐하면서 미국에 있을 때 자기가 TV에 출연, 서부영화의 악한역을 하고 있는 사진을 내밀며 『자기도 미남이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 그의 이야기로는 일본「베트남」한국 등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다녔지만『여자는 역시 한국여자가 최고』라고 격찬, 한국 복무를 다섯번이나 지원한 것도「우리 마누라」김경희씨를 얻으려고 한 짓 같다고 익살을 떨기도-. 「브루노·R·페리」상병(23·미2사단 9연대 1대대)은 최근 미국에 귀화, 한국 전선에 처음 온 「오스트리아계 청년. 지난해「크리스머스」 때 교회에 놀러 왔다가 김두엽양(23)과 사랑이 깊어져 결혼으로「골·인」하게 되었다면서『이 모든 기쁨을 하느님의 고마우신 뜻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마디. 신랑 가운데 제일 얌전하고 미남으로 생긴「존·엔젤」3세(23)는 집을「뉴요크」에 두고 있는 공학도. 고향에 있는 공업학교에서 기술을 배우다 군에 입대, 한국에 배치된 그는 충남 홍성에서 결혼식을 보러 올라온 장모 朴玉珍 여인(63)의 손목을 꼭잡고 제대후 미국에 건너가 초청장을 보낼 테니 한집에 살자고 조르기도. 이 이색 합동 결혼작전에 쓰인 결혼식비용은 모두 3만원. 1쌍이 5천원쯤 든 결혼식. 여러 나라 다녀본 신랑도 “역시 한국 여자가 최고야” 식이 끝난뒤「택시」를 빌어「카·퍼레이드」를 벌이며 서부전선 38개 기지촌을 돌 계획까지 세웠으나 이 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로 못하고 신랑·신부친구들이 어울려 부대에서 보내온「콜라·파티」를 베풀었다. 주한 미군 일부 감축설로 전례 없는 불경기를 겪고 있는 환각의 마을 기지촌에서 국제결혼을 하는 인원은 한해 2천여명, 군인교회나 마을 예식장을 빌어 결혼식을 가끔 올렸으나 이번처럼 한·미합동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국제결혼식은 일찍이 없었던 일. 7쌍의 국제부부를 맺어준 尹목사는 20년동안의 신앙생활을 통해 처음 있는 경사로 퍽 보람을 느낀다면서, 신부들이 신랑의 제대와 더불어 미국에 건너가 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모시고 섬겼던 하느님의 사랑을 미국에서도 계속 두터운 신앙심으로 한국의 믿음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안태석(安泰錫)·김용상(金容相)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7월 19일호 제3권 29호 통권 제 94호]
  • [국제플러스] 英경찰 흑인여성 구타장면 공개 파문

    |파리 이종수특파원|영국에 제2의 ‘로드니 킹’ 사건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경찰이 지난해 7월 흑인 여성을 무차별 구타하는 TV화면이 공개되면서 시민단체가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피해 여성인 토니 코머(20)가 폭행 경관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고 경찰 감독기관인 경찰민원처리위원회에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CTV에 잡힌 영상에서 코머는 나이트클럽 주차장 차를 파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경관들에 둘러싸인 채 한 경찰에게 계속 구타 당했다. 경찰이 코머에게 다섯 차례 연속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도 잡혔다.
  • 체감온도 왜 실제온도와 다를까

    체감온도 왜 실제온도와 다를까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는데도 봄답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3월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눈까지 내리는 등 꽃샘 추위치고는 조금 심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TV에서는 연일 “강풍과 함께 체감온도가 영하 ○○도 아래로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가 흘러나온다. 그러면 추운 날씨에 자주 듣게 되는 ‘체감온도’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실제 온도와는 왜 다른 걸까. 또 어떻게 측정하는 걸까. ●체감온도=느낌온도, 바람 등에 좌우 체감 온도란 사람이 몸으로 실제 느끼는 온도를 말한다. 만일 뙤약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 바람이 세게 분다면 잠깐이나마 우리 몸은 시원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추운 겨울날 바람까지 불면 더욱 춥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 몸 근처에 있는 공기는 체온의 영향으로 몸과 멀리 떨어진 공기보다 온도가 높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몸 주변 공기를 저만치 밀어내면 몸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를 데우기 위해 열을 빼앗기게 된다. 이때 피부 근처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시원하거나 또는 춥게 느끼는 것이다. 이렇듯 대기중의 온도가 아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온도가 체감온도이다. 특히 ‘바람의 세기’ 등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바람이 없을 때 대기의 온도는 바로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가 된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그 세기만큼 우리 몸의 체온은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뜨거운 국물을 입으로 호호 불면 더 빨리 식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체감온도는 바람 이외에도 습도, 일사량 등과 관계가 깊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날씨에서는 바람의 세기보다 습도나 일사량의 영향이 크다. 반면 추운 날씨에서는 바람의 세기로 인한 영향이 크다. ●체감온도는 ‘뺏기는 열’을 수치화 체감온도는 통상 기온처럼 수치로 표시된다. 즉, 기온에 바람의 세기로 인해 빼앗기는 체온의 정도를 감안해 숫자로 나타낸 지수이다. 체감온도를 구하는 식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그러나 기본원리는 모두 같다. 사람의 체온과 같은 온도를 갖는 물체의 표면에서 일정한 시간에 빼앗기는 열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최근 발표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체감온도 계산법을 사용하고 있다. ‘체감온도(℃)=13.12+0.6215×T-11.37×V2(0.16)+0.3965×V2(0.16)×T’라는 복잡한 공식을 이용한다. 여기서 T는 기온(℃)을 말하며,V는 땅위 10m에서의 바람의 세기(㎞/h) 이다. 이 공식에 따라 만일 기온이 영하 10도이고 풍속이 10㎧ 정도라면 체감온도는 -30℃가 된다. 그러나 통상 바람이 초속 1m 더 세게 불 때마다 약 1∼1.5도 낮아진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바람 불면 ‘기화열(氣化熱)’ 뺏겨 추위 느껴 바람이 불면 우리 몸이 체온을 빼앗기는 이유는 증발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공기는 아주 작은 입자로 구성돼 있는데, 바람에 의해 우리 피부에 와 부딪히면, 땀 등을 증발시켜 기화열을 흡수한다. 이때 열이 빠져나가 춥게 느끼는 것이다. 손등에 알코올을 문지르면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차갑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 몸의 온도는 36.5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통상 대기 온도는 이보다 낮기 때문에 우리 몸을 둘러싼 공기는 데워지게 된다. 열 에너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원리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특히 체감온도가 낮게 느껴지는 것은 몸에 의해 데워진 공기가 새롭게 유입되는 찬 공기로 바뀌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etro] 잠실서 인라인스케이트 강좌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10일 잠실종합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인라인스케이트 교실’을 개강한다고 7일 밝혔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등 전 연령대가 대상이며 평일반, 토요일반, 일요일반 및 초·중·고급반이 따로 운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슬라럼(장애물 피하기)과 인라인하키 강습도 새로 마련했다. 홈페이지(stadium.seoul.go.kr)나 전화(2240-8966,8711,8936)로 신청하면 된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길섶에서] 장난/송한수 출판부 차장

    준우와 준호는 겉보기에도 ‘장난끼´가 줄줄 흘렀다. 생김새는 사뭇 다른데, 누가 사촌 아니랄까봐 그랬다. 장난을 걸 때면 까만 얼굴에 입을 삐죽거리는 모습도 얼추 닮았다. 그럴 때면 친구들은 또 무슨 꿍꿍이를 감추지 않았나 슬그미 째려봤다. 중학교 시절 이들 형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장난을 자주 했다. 그러나 걸리는 일은 드물었다. 뒤에도 눈이 달렸는지 선생님이나 선도반이 떴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리곤 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경우도 많았다.‘어쩌다 한번’이 고약한 신세를 만들기도 했다. 얌전히 앉아 있다가 영웅심리에 이끌려 의자를 번쩍 들었나 했더니 주변이 찬물을 끼얹은 표정이다. 호랑이 담임선생님께서 지켜보고 계신 줄 혼자만 까맣게 몰랐던 게다. 장난에도 이래저래 요령이 있는 모양이다. 장난이 통할 때도, 그렇잖을 때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긴 “계집 때린 날 장모 온다.”고 하던가.119 장난신고가 크게 늘어나자 마침내 특단책이 나왔다. 과태료를 200만원이나 물리게 됐으니.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정치 낭인’ 박찬종 前의원

    ‘정치 낭인’ 박찬종(68) 전 의원이 눈 앞에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후광 김대중 선생께 드리는 글’부터 시작해서 전두환 전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 차례로 공개서한을 날렸다.2월 말에는 서울 구치소에 18시간 감금됐다 풀려나는 일로 신문에 나기도 했다. 정치의 계절이 돼서일까. 그러나 정작 본인은 ‘구체적인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누가 후보가 되는지, 대통령이 될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자신은 무당파, 자유인으로서 오직 나라를 위해 ‘360도 돌려차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발차기’는 한 곳만을 겨냥하지 않았다. 당원에 의한 대선후보 경선을 ‘야바위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데서는 차분했던 노신사의 모습도 간 데 없었다. 서울 세종로의 한 카페에서 이 로맨티시스트 정치인을 만났다. ▶한동안 안 나오다가 활동을 재개한 이유가 뭔가요. “97년 후보 경선 포기를 하고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 상황이 빌미가 돼 지난 10년을 내 스스로 자책하고 국민으로부터 매도 맞고 지내 왔어요. 그러나 아무것도 안한 게 아닙니다.98년 11월부터 1년 반 동안 일본 게이오 대학에서 한국경제를 연구했어요. 그 성과물로 책을 두 권 썼고, 귀국한 후에는 주로 경제특강을 다녔습니다. 내가 정치를 해서 그렇지 원래 전공이 경제학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포에 가서 말씀을 하시는데 맘에 안들더라고요. 아는 이들에게 얘기를 했더니, 요즘은 인터넷에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으니 쓰라고 해요. 그래서 시작한 게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어지고 그게 종이신문에 난 거지요. 나는 구체적 야심은 뚜껑 덮은 사람이라 걸릴 게 없습니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에게도 다음 총선과 대선 경선 불출마 선언하라, 그러면 길이 생긴다고 쓴소리 했지요. 앞으로 한나라당 소장파들에게 쓸 편지 초도 잡아 놨어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우리당과 비슷한 강도의 글이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할 것이라 했다. 특히 그의 지론인 천심론을 거론하며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개혁없이는 천심을 못 얻는데 한나라당이 변한 것 뭐 있냐고 반문했다. 예로 5·31 지방선거 때 전국적인 돈공천을 하고도 공천개혁을 요구하는 정풍 주창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며 특히 소장파라는 게 젊은피가 끓고 먼지가 덜 묻고, 박력이 있다고 붙여준 이름인데, 이게 더 노회해져서 말로만 비전과 개혁을 들먹이고 앙증맞기 짝이 없다고 혀를 찼다. ▶구치소에서 풀려나면서 사법개혁 말씀을 하셨던데요. “그동안 공인으로서 뭘 잘못해 왔던가, 반성하며 하룻밤을 지냈어요. 내가 작년에 법관들에게 억강부약(抑强扶弱)하는 사법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관후해 다소 억울한 판결을 내릴지라도 국민이 승복하는 사법부가 되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잖아요. 그 생각을 하며 석궁사건 김명호 교수를 떠올렸어요.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면회를 갔는데 과연 억울한 사연이 있더군요. 그를 위해 법정에 설 것입니다.” ▶야심을 접었다는 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은 안하겠다는 말씀이신지요. “현재는 고려 안하고 있어요. 그보다는 경선틀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거예요. 한나라당이 1997년,2002년 두번이나 실패한 경선방식을 갖고 아직도 허우적거리는 것은 반국민적 행태예요. 당원 경선을 한다는데 우리나라 정당에 당원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다 의원 패거리지. 압도적으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선이 돼야 합니다. 당원 뜻은 많아야 5% 반영할까. 그리고 6월 경선은 너무 빨라요. 미국도 선거 두달 반 전에 선출합니다.” ▶선거연초 국민지지율 1위가 당선된 적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97년 대선 때 박 전의원 이름이 거론됩니다. 이 명박씨는 1위를 지킬까요. “디지털 시대에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는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내 얘기 나올 때마다 ‘박찬종의 볼멘 소리’란 제목으로 글이라도 쓰고 싶었어요.97년 당시, 말이 1만 3000명 대의원 경선이지, 야바위사기극이었어요. 지구당위원장 줄세우기였는데 게다가 이회창씨는 대표까지 됐잖아요. 지금처럼,50당심·50민심 구조만 됐더라도 얘기는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한나라당 후보검증 공방에 대해서는. “검증은 국민 이름으로, 무제한으로 해야죠. 하자, 말자, 몇사람만 모여서 하자, 분당 염려되니 우리끼리는 하지 말자, 이건 성숙하지 못한 자셉니다. 검증 기준도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대통령은 그레이드를 달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여비서 익사사건 때문에 대선 출마를 못했습니다. 그 경력으로 상원의원은 해도 좋지만 대통령은 안되겠다, 그렇게 기준이 다른 겁니다.” ▶‘꼬마민주당’ 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노 대통령 4년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노 대통령이나 나나 돈키호테 형이라 실패를 했지요. 가장 큰 실패는 국가원수로서 국민통합을 하지 못한 것입니다.87개헌때 국가원수란 표현이 헌법에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 역경의 역사에서 국가의 통합의 실천자로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두었던 것인데 노 대통령은 국민을 소득, 지역, 학연, 친미·반미 등으로 분열시켰어요. 둘째가 경제 실패인데 앞으로 2년 안에 큰 위기로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연임제 개헌 발의는 어떻게 보십니까. “87개헌으로 탄생한 단임제 대통령 4명이 모두 실패를 하고 보니 미국식 연임제가 만병통치약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연임제를 하면 단임제 폐해라는 레임덕, 정책일관성, 책임정치 문제가 모두 해결됩니까.‘5년 무책임제’가 ‘8년 무책임제’로 바뀔 뿐이에요.87개헌의 실수 하나는 부통령제와 결선투표제를 도입 안한 것입니다. 도입됐다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은 안 나왔겠지요. 개헌을 한다면 단임제 강화로 나가야겠지만, 지금 개헌이 급한 때가 아닙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결단해 정치개혁을 해야지요. 국회법, 정당법을 고쳐 국회를 정당대표자 회의가 아니라 국민대표자 회의로 돌려놔야 합니다.” ▶정치 역정이 잘 안풀렸는데 무엇이 잘못됐습니까. “97년 외톨이가 돼서 게이오 대학에 갔을 때는 죽을까해서 1주일간 독한 양주를 퍼마시기도 했어요. 그러나 나는 깨끗한 정치, 국민 대의를 찾아 혼자 결단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양지를 찾아 왔다갔다 한 일이 없습니다.YS때 신한국당에 들어갔지만 전국구도, 장관직도 마다했어요. 관용차를 한번도 탄 일 없습니다. 온가족이 사후시신기증 서약을 해서 어머님이 1호기증자가 됐습니다. 지금 걱정은 내 시신이 의과대 해부대에 올라갔을 때 썩은 냄새가 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깨끗한 이름으로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 그게 내 최종 목표입니다.” “그런데 감방에 다녀왔으니 어떡하지?”라며 웃는 모습에 쓸쓸함이 묻어 나왔다. ■ 박찬종 그는… 193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만 68세).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고등고시 사법과와 행정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활동을 하다 1979년 10대 때 부산에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다.5선의원 경력. 지적인 외모와 유창한 언변, 깨끗한 정치 이미지로 ‘대쪽’‘무균질’ 정치가로 불렸다. 그러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돈키호테형 언행으로 독자노선을 추구, 외톨이가 되곤 했다. 공화당 정풍운동(1980), 야권분열반대 삭발단식(1987),3당 합당(1990) 반대 단식이 그가 벌인 일들.1997년에는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불공정 게임을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2002년 대선에서는 이회창 후보 특별자문역을 맡기도 했다. 고교 때 존 에프 케네디 당시 상원의원의 퓰리처상 수상 저작 ‘용감한 의원의 투쟁사’를 읽고 감명을 받은 게 용감무쌍한 인생 역정의 단초가 됐다. yshin@seoul.co.kr
  • 베트남전 기록 되찾는다

    정부가 베트남전쟁에 파병했던 한국군 관련 기록물을 직접 현지 조사를 거쳐 찾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히 올해부터 베트남을 비롯, 러시아와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 관련 비공개 기록물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오는 10월 베트남 국립문서보존소와 ‘기록물 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한다고 27일 밝혔다. 조윤명 국가기록원장은 “협정이 체결되면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 관련 기록물을 수집·조사할 수 있다.”면서 “특히 한국군 파병이 이뤄진 베트남전 관련 기록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인 탓에 그동안 우리나라와 기록물 교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1964년부터 1973년까지 10년 동안 5만여명의 한국군이 파병됐지만,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있는 현지 자료는 전무하다시피하다. 조 원장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희생은 물론, 가해자로서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료의 파급력은 클 것”이라면서 “균형적, 체계적인 시각을 갖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가기록원은 지난 2005년부터 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 관련 기록물 수집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까지 37만 5000여점의 자료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가기록원은 올해부터 국내 연구기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러시아·중국·베트남 등 사회주의 국가의 비공개 기록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경우 러시아국립문서보존소가 소장하고 있는 비공개 기록, 중국에서는 현지에서 이뤄진 독립운동 및 한인 관련 기록 등이 주요 대상이다. 조 원장은 “올 한 해 동안 구한말 이후 최근까지 생산된 한국 관련 기록물 12만여점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면서 “해외에 산재해 있는 한국 관련 기록물 현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