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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폼페이 인들의 주식은 ‘기린고기’였다?

    고대 폼페이 인들의 주식은 ‘기린고기’였다?

    고대 로마의 농·상업 중심지이자 휴양지로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다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진 비운의 도시 ‘폼페이’. 그런데 최근 폼페이 인들이 주식으로 ‘기린’, ‘성게’ 등 당시에 매우 진귀했던 음식을 섭취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신시내티 대학 고전학과 스티븐 앨리스 교수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리스 교수는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나폴리 인근 폼페이 유적 배수구 부분을 조사하다 다양한 음식물 화석을 발견했다. 대부분은 고대 로마의 주식이었던 올리브, 포도, 생선 등이었지만 몇 가지 특이한 것들도 추가로 발견됐다. 바로 ‘기린’, ‘성게’ 등 당시에 진귀했던 음식물이다. 심지어 인도네시아 산으로 추정되는 향신료 흔적까지 발견됐다. 앨리스 교수는 “배수구야 말로 시대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역사의 보고”라며 “이번에 발견된 기린 뼈는 고대 로마 관련 유적에서 발견된 것 중 최초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당 음식물 화석은 폼페이인들의 무역 루트가 굉장히 다양했고 문화가 이국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의 휴양지로 상류층들이 주로 머물던 지역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음식물 화석을 통해 당시 로마의 엘리트 계층들이 주로 어떤 음식을 먹고 식습관을 가졌었는지 추론해 볼 수 있다. 한편 기원후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산 분화로 사라진 폼페이는 지난 1549년 수로공사중 우연히 유적이 발견돼 발굴이 시작됐다. 1748년에 광장, 목욕탕, 원형극장 등 주요 유적이 발견됐고, 현재까지 전체의 총 3분의 2 가량 발굴됐다. 사진=러시아 화가 카를 브률로프의 ‘폼페이 최후의 날(1833)’ 모습 (출처=위키피디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씨줄날줄] 팝콘 브레인/정기홍 논설위원

    휴대전화 제조사인 노키아가 스마트폰 중독증후군 사례들을 내놓은 적이 있다. 스마트폰을 하루 16시간 동안 150번 들여다보는가 하면 열에 일곱은 울리지 않는 단말기에서 진동이나 벨소리를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이른바 ‘유령진동 증후군’이다. 수면 중에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심지어 공포감까지 갖게 되는 ‘노모포비아’ 현상의 단면들이다. 스마트폰 신조어는 더 있다. 지적 능력은 갖췄지만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사회적응력이 떨어지는 ‘아스퍼거 증후군’, 옥수수 튀김 팝콘이 곧바로 튀어오르는 것처럼 스마트폰의 즉각적이고 강한 신호에만 반응을 보이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현상’도 그런 예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뇌의 피로도를 높여 기억력 감퇴 등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실험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어린이에게 깜빡이는 불빛에 맞춰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도록 했더니 반응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한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자의 뇌를 연구해 봤더니, 좌우 뇌 활동의 불균형으로 시각과 청각반응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낮았다는 결과도 있다. 뇌 기능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과 인지, 예측과 행동을 지시하는 우측 뇌의 기능이 지극히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신년 벽두에 ‘스마트폰 감옥’에서 탈출하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첨단 스마트기기 사용으로 인한 독을 빼자는 ‘디지털 디톡스’가 금주와 금연, 살빼기와 더불어 화두로 등장했다. 스마트폰의 편리함에 밀려 뒤편으로 밀려난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는 한편, 탈진한 뇌를 쉬게 하자는 것이다. 디지털 금식 혹은 단식운동인 셈이다. ‘잃어버린’ 2G(2세대)폰을 손에 다시 쥐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최근 지하철과 버스에서는 책을 든 승객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요약해 메모하고, 인물 등의 관계도를 그리는 등 좀 더 깊고 길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는 움직임이다. 미국 CNN 방송은 ‘팝콘 브레인 퇴치법’으로 스마트폰 내려놓고 최소 2분간 창밖 응시하기, 업무가 끝난 오후 6~9시 온라인에서 해방된 자유시간 갖기, 문자와 메일 대신 전화걸기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아날로그적인 것과의 조화로운 교류만이 첨단 스마트 시대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역설적인 뜻이 담겼다. ‘역사는 아(我) 비아(非我) 간 투쟁’이라는 명제는 비단 역사이론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님을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임신 중 일정량 음주, 태아에도 Good”(화제연구)

    “임신 중 일정량 음주, 태아에도 Good”(화제연구)

    임신중인 여성이라면 반드시 금기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음주와 흡연이다. 하지만 적정량의 음주가 태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고 메디컬데일리 등 해외언론이 2일 보도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임신중 소량의 와인을 마셔 임신부가 지나치게 술을 절제하는 임신부보다 태아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덴마크의 임신부 10만 명을 대상으로 1996년부터 2002년 전화 조사를 실시해 음주량 뿐만 아니라 당시의 건강상태와 흡연 여부, 약물복용 여부, 생활습관 등을 조사했다. 출산 이후에는 생후 18개월부터 6살 이전까지의 자녀들의 생활습관과 자녀의 건강발육상태 등을 조사하는 ‘소아행동에 관한 질문표(Strengths and Difficulties Questionnaire;SDQ)’를 작성하게 했다. 그 결과 임신 기간 동안 평균 화이트와인 10병(혹은 90유닛)을 마신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절대 금주한 임신부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감정적·행동적 적응력이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말하는 90유닛(unit)은 맥주 17.2ℓ, 와인 15.75ℓ 가량이며, 이는 임신 기간 전체 동안 마셨을 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양을 뜻한다. 연구를 이끈 자니 니클라슨 박사는 “일정량의 술을 마시는 여성일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더 나은 교육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았으며 아이는 이러한 엄마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가 임신부에게 음주를 권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신 중 음주 가능 여부는 학계에서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이번 연구와는 정반대로, 임신 중 음주를 통한 알코올이 태반을 거쳐 내아의 혈액에 전달되며, 태아알코올증후군 등의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수차례 보고된 바 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슴 커지고 월경 시작된 4세 성조숙증 여아 충격

    가슴 커지고 월경 시작된 4세 성조숙증 여아 충격

    월경이 시작되고 가슴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난 4세 여아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일간지 다허바오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루저우시에 사는 이이(4,女)는 성조숙증 때문에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성조숙증은 유방이 발달하고 월경이 시작되는 사춘기 현상이 여자아이 8세 이전, 남자아이 9세 이전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4세 여자아이에게서 나타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이의 아빠는 “아이가 2살 무렵부터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단순히 속옷이 자주 더러워지고 가슴이 또래보다 큰 정도였다. 아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것이 병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가족은 이이에게서 월경의 흔적을 발견했다. 곧장 아이를 안고 병원에 가서야 이이가 또래와 달리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4살인 이이의 몸 상태는 8살 여자아이와 비슷한 정도다. 가슴 발육이 이미 시작됐고, 월경도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이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키가 자라지 않는 등 외적인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심리적인 상처까지 더해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치료를 위한 호르몬 유사제 주사 한 번에 약 2000위안(약 35만원)이 들고, 이를 12세가 될 때까지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이의 어머니는 이이를 낳을 무렵부터 지병으로 누워 있었고, 타지에서 일을 하던 아버지는 성조숙증 딸과 아픈 아내를 돌보기 위해 얼마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제활동을 하는 식구가 단 한명도 없게 되자 치료는커녕 생계 자체가 어려워졌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이이를 도우려 나섰다. 여기저기서 이이의 치료비에 보태라며 총 3만 위안의 성금을 전달했지만, 이는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이와 가족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지 의료진은 이이에게서 성조숙증이 나타난 것은 후천적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저우아동병원의 담당의사는 “2세 전후의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의 모유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고 이에 영향을 받은 호르몬이 분비된다. 하지만 이이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 때문에 약을 복용했는데, 이것이 이이에게 성조숙증을 유발하게 한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성조숙증 아이들이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달 성조숙증 진료환자가 2006년 6438명에서 2010년 2만8181명으로 5년 사이 무려 4.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중 여아가 10배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 급증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소아비만의 증가와 다양한 환경호르몬 노출 등을 꼽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려면 육류나 달걀, 콩 등의 음식과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 등을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2014 신춘문예-소설 당선작] 길을 잃다/이태영

    소니가 앞뒤로 몸을 흔든다. 몸을 숙일 때마다 등의‘보호외국인’이란 흰 글자가 형광등 불빛에 번쩍거렸다. 흔들림은 조금씩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하필 근무 첫날부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여자 보호실에는 그녀와 나 단 둘뿐이었다. 입술이 바싹 타들어 갔다. 위급한 일이 생기면 당직실로 연락하라고 이 반장은 말했었다. 소니가 요란하게 몸을 떨더니 구역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나는 당직실 내선 번호를 눌렀다. 신호음은 갔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 반장은 밤새 직원이 당직실에서 대기하고 있을 거라 했었는데,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망연히 소니만 바라봤다. 소니는 비린내를 맡은 임산부처럼 헛구역질을 해댔다. 붉게 충혈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소니가 말했다. “언니, 제발, 소니 물 줘.” 소니의 일그러진 입가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눌한 소니의 말투는 어딘가 모르게 우스꽝스러웠다.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던 소니도 영문을 모른 채 나를 따라 웃었다. 보호소를 안내해주던 이 반장은 말했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소니한테 물어보라고. 저래 보여도 사무소에서만큼은 나보다 선임이니깐.” 이 반장은 소니를 가리키면서도 내 쪽을 흘끔거렸다. 철장 안의 소니보다 나를 더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살아오며 항상 마주쳐야 했던 눈빛이었기에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라면 많은 혼혈을 봤을 텐데. 마치 외국인을 처음 본 사람처럼 계속해서 곁눈으로 슬그머니 흘겨봤다. 아마도 같이 일하는 사람 중 혼혈은 처음인 것 같았다. 나는 이 반장이 가리키고 있는 소니를 쳐다봤다. 내 옅은 커피색 피부보다 소니의 피부는 희었다. 소니의 피부는 한국인들이 살색이라 부르는 옅은 귤색에 가까웠다. 나는 종이컵에 물을 따르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소니가 언니, 하며 나를 불렀다. 그녀는 한 아름 크기의 원을 손으로 그렸다. 나는 그녀의 뜻을 이해했지만 왜 그렇게 많은 물이 필요한지 이해되지 않았다. 소니가 다시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화장실로 가 빨간 고무 대야에 물을 받아왔다. 대야 한가득 담긴 물을 본 소니는 구역질을 멈췄다. 소니는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고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수면 위를 내려다봤다.‘후훕 후훕’소니의 날숨과 들숨소리가 보호실에 울려 퍼졌다. 한참을 내려다보던 소니가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대야에 담갔다. 넘쳐난 물이 바닥을 적셨다. 정수리까지 잠기자 찰랑대며 흘러넘쳤던 물결이 잠잠해졌다. 소니의 숨소리가 사라지자 보호소는 파도가 멈춘 바닷가처럼 고요해졌다. 오직 들리는 소리라고는 얕은 내 숨소리뿐이었다. 소니의 앞머리가 흘러내렸다. 수면 위로 소금쟁이 발자국 같은 작은 물결이 일렁였다. 얼마나 지난 걸까.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가라앉은 지 오래였고 숨 쉬는 것도 잊은 듯 소니는 미동조차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게 아닐까, 마음이 초조해졌다. 철창을 열려는데 소니가 대야에서 고개를 들었다. 물방울들이 그녀의 얼굴에서 뚝뚝 떨어졌다. 소니가 소매로 얼굴을 훔치며 말했다. “소니 땅 멀미했다. 이젠 괜찮다.” 땅 멀미? 배를 오래 탄 선원들이 뭍에 올라오면 멀미를 한다고 하던데, 그걸 말하는 건가. 소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같은 모국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온전히 자기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소니는 지금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지 않은가. 쇠창살에 기대앉은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바다에 살았다. 발, 땅에 안 디뎠다.” 물방울이 소니의 이마에서 볼을 타고 턱까지 흘러내렸다. 채 마르지 않은 물방울의 궤적을 따라 형광등 불빛이 반사됐다. 소니가 손바닥으로 얼굴의 물기를 훔치며 말했다. “소니 여러 여름 전, 바다 떠났다.” 그녀는 땅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올라선 땅은 흔들렸다. 바다에서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울렁거림을 겪어야 했다. 바다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그녀가 설명했지만 어눌한 발음에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 땅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한국까지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이곳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에서도, 쪽방에서도, 화장실에서도 매 순간 속은 메슥거렸다. 나는 며칠 전 봤었던 한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소수종족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바다 집시라 불리는 그들은 육지에 올라오면 오히려 멀미를 느낀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와 주변 국가의 압력 때문에 땅에 정착해야만 했다. 그들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향해 물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엄마가 동생을 낳다 죽었다고 했다. 나는 엄마의 얼굴도, 목소리도 심지어 그녀의 국적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저 내 피부색을 보며 다큐멘터리에 나온 저들처럼 바다와 강렬한 해가 있는 지역 출신이 아닐까 추측해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소니의 피부색은 그들이나 나보다 옅었다. 지하층 계단에는 해가 들지 않았다. 등이 나간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집주인은 갈아주지 않고 있었다. 흐릿한 빛에 의지해 현관문을 열었다. 안은 말라버린 우물 속처럼 컴컴했다. 벽을 더듬자 콘크리트의 냉기가 손끝에 스며들었다. 스위치를 찾지 못한 나는 어둠 속에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채 몇 걸음 떼지도 못한 채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렸다. 무릎과 정강이로 둔탁한 통증이 밀려왔다. 찔끔 오줌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퀴퀴한 지린내가 밀려왔다. 나는 팬티를 갈아입을 생각도 않은 채 그대로 침대까지 기어가 누웠다. 첫 밤샘근무였고 한밤중에 소동까지, 피로에 찌든 몸은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다. 얼마나 잔 걸까? 알 수 없었다. 방은 여전히 어두웠다. 나는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눈가를 만졌다. 다행히 손끝에 느껴지는 물기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나는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채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눈에 무슨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꿈을 꾸며 눈물을 흘린다는 걸. 무슨 꿈인지는 알지 못했다. 마치 교통사고 후의 기억상실증처럼 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신 깨어날 때마다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허기가 엄습해왔다. 더듬거리며 일어나 방에 불을 켰다. 시계를 보니 벌써 한밤중이었다. 통증처럼 허기가 밀려왔다. 라면 두 개를 끓였다. 밥까지 말아 먹고 나자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다 먹고 난 냄비를 싱크대에 놓았다. 수도꼭지를 틀자 빈 냄비 속으로 물이 쏟아졌다. 냄비 속 옅어진 갈색 국물이 거품을 내며 소용돌이쳤다. 밥풀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다 넘쳐나는 물을 따라 개수대로 흘러갔다. 땅멀미를 한다는 소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갑자기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멀미할 때처럼 속이 울렁였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동생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나는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울렁임은 더욱 심해졌다. 배를 채우면 이 메스꺼움이 좀 가라앉지 않을까. 찬장에서 감자칩을 꺼내 한 움큼 입에 털어 넣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키듯이 넘겼지만 메스꺼움은 쉬이 달래지지 않았다. 보호실 철문이 열리고 이 반장과 함께 한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이런 곳이 처음인지 창살 안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어린이 팔뚝만 한 쇠봉이 한 뼘 간격으로 세워진 창살 안에는 다양한 피부색의 여자 외국인들이 수감되어 있었다. 그녀들은 마루 형식으로 된 바닥에 국적별로 삼삼오오 앉아 있었다. 소니만이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구석에 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아닌 듯 남자는 관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검은색 쟈켓에 베이지색 면바지, 그리고 특징 없는 인상은 길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십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이 반장이 소니를 조사실로 호출했다. 남자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둘은 삼십 분 정도 조사실에 있었다. 가끔 소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와는 다른 웃음이었다. 끈적끈적하니 교태가 묻어있는 웃음이었다. 조사실에서 나온 남자는 한쪽 입꼬리를 어그러뜨렸다. 황당하다는 웃음 같기도, 싱겁다는 표정 같기도 했다. 남자와는 다르게 뒤따라 나오는 소니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남자는 이 반장에게 짧게 말을 전한 후 돌아갔다. 나는 이 반장에게 다가갔다. 저분은 누구예요, 라는 내 물음에 이 반장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밀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로 순순히 돌아갔다. 내 태도에 이 반장은 당황한 듯싶었다. 쩝쩝 소리를 내며 입맛을 다시더니 슬며시 다가와 물었다. “소니가 진짜 이름일까?” 나는 그제야 이 반장이 비밀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는 걸 눈치챘다. 나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최대한 지어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표정이 되어 버렸다. 나는 사람들의 표정을 잘 직시하지 못했다. 나의 피부색을 처음 본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는 바로 꼬인 가방끈을 고쳐 매듯 낯을 바꾼다. 마치 아무것도 못 봤다는 듯이. 어떤 반감이 있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냥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그 표정을 본 나로서는 더는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이 반장은 혀를 내밀어 입술에 침을 묻히고는 말했다. “당연히 진짜 이름 아니지. 소니 들어봤잖아. 워크맨 만드는 전자회사” 작년 겨울, 한 베트남인이 여고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사건은 십분 정도 모 포털 사이트 검색어 톱을 차지했다. 첫눈이 오기 전날 대대적인 불법 체류 외국인 단속이 벌어졌다. 그날 밤 노래방을 덮친 경찰은 손님의 노래에 맞춰 탬버린을 치고 있는 소니를 붙잡았다.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녀는 첫눈을 맞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겨졌다. 그녀의 지문과 일치하는 한국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넘겨진 불법 체류 외국인들은 사무소 내에 있는 보호실에 임시로 수감된다. 제일 먼저 그들의 국적을 확인하는데 가끔 추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국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소니는 아예 한국어를 모르는 척했다. 여러 언어의 통역사들이 말을 걸어봤지만, 그녀는 한마디 대꾸도 하지 않았다. 모르는 척 연기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협조하지 않는 한 그녀의 모국어가 무엇인지 알 방법은 없었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굉장히 난감해했다. 직원들은 소니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수거된 소지품에서 신원의 단서를 찾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품에 지니고 다닌다. 신분증부터 휴대폰, 수첩, 메모 등. 그러나 그녀의 소지품이라고는‘SQNY’라고 로고가 박힌 짝퉁 휴대용 라디오뿐이었다. 나중에 그녀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은 발각되었지만, 그녀의 국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신원의 실마리가 될 이야기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해 겨울 마지막 눈이 녹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알지 못했다. 심문에 잘 대답하다가도 신분이 노출될 만한 질문이 들어오면 입을 다물거나 딴소리를 해댔다. 그 엉뚱한 말들 때문이었을까, 심문했던 직원들 중 몇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녀는 정신병원에 보내져 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국 대사관에 그녀의 사진이 포함된 협조문도 보내졌다.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과 자기네 국민이 아니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몇몇 국가는 아예 회신조차 하지 않았다. 원칙적으로 출입국 관리 사무소의 보호실은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기 전, 하루나 이틀 정도 임시 수용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골치 아플 것을 눈치챈 외국인 보호소는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이름이 없으니 불편함을 느낀 직원 하나가 그녀를 소니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도 그 이름이 맘에 들었는지 자신을 소니라 소개했다. 이야기를 듣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근무 첫날 그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이 반장에게 했다. 소니가 바다에서 왔다는 내 말에 이 반장은 껄껄대며 웃었다. “소니는 신입이 오면 꼭 한 번씩 골탕을 먹이더라고. 내가 말해 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그냥 맘 편하게 신고식이었다고 생각하도록 해.” 이 반장은 은근히 흐뭇해하는 눈치였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이 반장은 말했다. “나도 올 초 여기 사무소로 발령받아 왔을 때 감쪽같이 속았다고. 소니가 자기는 동생한테 이름을 빼앗겼다는 거야.” 소니는 자신이 일 가구 일 자녀 정책을 펴는 중국에서 태어났다고, 이 반장에게 말했었다. 소니의 아버지는 아들을 원했다. 첫아이가 소니이자 벌금을 낼 형편이 못 됐던 그녀의 아버지는 앞으로 태어날 남동생을 위해 그녀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녀에겐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대신 미리 지어 놨던 남자 이름, 남동생에게 주어질 이름으로 그녀를 불렀다. 하지만 그마저도 곧 태어난 남동생이 가져가 버렸다. 그녀는 이름도 없고 서류상으로도 태어나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소니의 비밀을 알게 된 이 반장은 그녀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런데 다 거짓말이었어. 중국대사관에 동생 이름을 문의해 봤더니 그런 자는 없다는 거야.” 소니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이상하게도 먹먹해진 내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다. 내 안의 무언가가 건드려진 것 같았다. 나는 만난 적 없는 엄마와 기억나지 않는 꿈을 떠올렸다. “아마도 소니는 여기서 두 번째 겨울은 나지 못할 것 같아.” 이 반장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나 보다. 내 반응에 이 반장은 신이 났는지 다시 목소리가 커졌다. 아직 결론이 난 건 아니지만, 윗분들이 그녀를 풀어주려 한다고 했다. 어차피 더는 그녀의 신원을 알아낼 방법도 없고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둬 둘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혹시 간첩이 아닐까 ’누군가 농담처럼 했던 말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방금 전 소니를 조사했던 남자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남자가 지었던 표정으로 봐서 그녀는 간첩이 아닌 게 분명했다. 창살 사이로 소니를 바라봤다. 분명 우리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그녀는 시치미를 뚝 떼고 티브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터운 쌍꺼풀에 불거진 광대뼈, 두꺼운 입술 위로 큼지막하게 자리한 뭉툭한 코. 아무리 뜯어 봐도 어디 사람인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속으로 삼키듯 소니를 발음해 봤다.‘SONY’라는 글자를 전 세계 사람 모두 소니라고 발음한다는 기사를 어딘가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똥별 같은 느낌을 주는 소니라는 어감은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그녀와 잘 어울리는 이름 같았다. 비록 ‘SQNY’라 적힌 그녀의 라디오는 짝퉁이지만. 핸드폰 벨소리에 눈을 떴다. 팔을 뻗어 보려 했지만,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야간근무를 시작한 후부터 낮에는 앓는 사람처럼 곯아떨어져 버렸다. 벨소리는 곧 끊어졌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동생에게서 부재중 전화와 함께 문자가 와 있었다. ‘어머니 제사 때는 집에 올 거지?’ 동생의 문자를 다 읽은 나는 그대로 이불 위로 쓰러졌다. 가만히 천장을 응시하며 꿈을 기억해 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의 추억처럼 꿈은 기억나지 않았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냉장고 문을 열자 어제 먹다 남긴 치킨이 보였다. 차가운 치킨을 데우지도 않고 먹기 시작했다. 살코기는 푸석댔고 닭 껍질은 질겼다. 차가울 뿐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기계적으로 씹을 뿐이었다. 접시 위의 치킨은 모두 없어졌지만, 허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온전한 것을 찾아 수북이 쌓인 닭 뼈 사이를 뒤적였다. 손에 닭 목이 걸려 올라왔다. 튀김가루가 다 떨어져 앙상해진 닭 목을 통째로 씹었다. ‘빠드득’ 입안에서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손가락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어금니가 심하게 흔들렸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입 밖으로 삐죽거리며 새어 나왔다. 엄마의 제사는 연극 같았다. 나는 엄마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버지에게서 도망친 엄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이 되어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엄마를 만나고 싶었다. 만나 물어보고 싶었다. ‘왜 나를 낳았는지, 왜 고향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 남았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하지만 나는 엄마를 찾지 않았다. 대신 단속에 걸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보호실로 들어올 때마다, 엄마 또래의 외국인들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나는 엄마의 얼굴을 모른다. 마치 쏘기 직전의 활처럼 소니와 나이지리아 여자는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어제 들어온 금발의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커다란 눈망울로 둘의 눈치만 살폈다. 나는 슬며시 수화기를 들어 이 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들어온 지 일주일이 넘었다. 벌써 외국인 보호소로 넘어갔어야 했는데 난민신청 문제로 이송이 지연되고 있었다. 소니는 그동안 보호실의 터줏대감처럼 행동했었다. 워낙 오래 있었고 기가 셌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외국인들은 그녀에게 한 수 접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여자는 자신의 덩치를 믿고 그녀를 무시했다. 아슬아슬했던 둘 사이가 결국 터지려 하고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소니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금이 그어져 있는 건 아니었지만, 소니의 영역은 티브이 맞은편 창가 아래였다. 사람들은 아무리 보호실이 붐벼도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고 직원들도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었다.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소니는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그곳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낮잠을 청했다. 소니가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먼저 주먹을 날렸다. 소니의 주먹이 정확히 나이지리아 여자의 얼굴을 때렸지만, 나이지리아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리어 나이지리아 여자가 성큼 달려들어 소니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검은 표범을 연상시키는 그녀는 보통의 남자보다 몸무게도 더 나갔으며 몸도 더 우람했다. 작은 키에 마른 편인 소니는 금방이라도 찢길 듯 위태로워 보였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소니의 머리를 흔들어 대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기세에 우즈베키스탄 아가씨는 구석으로 도망쳤고 철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나도 멈칫했다. 아직 이 반장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잠깐 망설였지만 뭉치로 뽑혀 휘날리는 소니의 머리카락을 보자, 큰일 나겠다 싶었다. 무작정 안으로 뛰어들어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파리를 쫓듯 팔을 휘젓자 나는 그대로 날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틈에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깨물었다. 나이지리아 여자가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며 소니의 머리카락을 잡아끌었다. 얼마나 세게 당기는지 소니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고 눈초리는 찢어질 듯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갔다. 하지만 소니는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을 두 손으로 꽉 쥐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흰자위로 금이 가듯 붉은 실핏줄이 섬뜩하게 번져 갔다. 이 반장이 도착했을 때 나이지리아 여자는 제발 놓아 달라며 울고 있었다. 나와 이 반장, 우즈베키스탄 아가씨가 달려들어 겨우 소니를 떼어 놓을 수 있었다. 소니의 입은 거품과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나이지리아 여자의 팔뚝은 처참하게 살점이 뜯겨 있었다. 소니는 분이 안 풀리는지 몇 번이고 이를 드러내며 나이지리아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보고를 받은 김 실장이 달려왔다. 나이지리아 여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김 실장은 입을 굳게 다물고 소니를 한참 동안 노려봤다. 다음 날 아침,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반장이 들어왔다. “같이 병원 좀 가줘야겠는데.” 이 반장은 소니와 나를 차에 태우고 인근 정신병원으로 향했다. 어제 싸움을 보고 김 실장이 특별 지시를 내린 모양이었다. 여자 수감자가 외출할 때는 반드시 여직원이 동행해야 했다. 소니는 차창 밖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선지 살짝 들뜬 것처럼 보였다. 이른 아침인데도 병원 대기실에는 사람이 많았다. 여러 번 왔었는지 이 반장은 간호사와 아는 척을 했다. 대기 순번을 보니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접수를 마친 이 반장은 의자에 앉아 신문을 펴들었다. 느긋한 그의 모습을 보니 짜증이 밀려왔다. 지금쯤이면 거의 집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당장 쓰러질 것같이 피곤했다. 핸드폰 벨소리가 고요한 대기실에 울렸다. 이 반장이 황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밖으로 나갔다. 간호사들만 이리저리 바삐 움직일 뿐 대기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멍하니 티브이만 들여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밖으로 나간 이 반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들어올 때만 해도 어스레했었는데 어느새 대기실은 햇살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슬슬 데워지기 시작한 볕은 커피 잔의 온기처럼 따스했다. 머리가 무거워지며 눈꺼풀이 스르륵 감겨 왔다. 고개를 흔들어 봤지만 집요하게 따라 붙는 졸음을 물리치기엔 역부족이었다. 슬쩍 소니를 쳐다봤다. 소니도 대기실의 다른 이들처럼 아침드라마에 넋을 놓고 있었다. 열중했는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주먹 쥔 손이 스르륵 풀리며 잠에 빠져들었다. 꿈속에서 나는 사막에 있었다. 작은 모래 구릉들이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었다. 나 이외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일 높아 보이는 모래 구릉으로 올라갔다. 주변을 살펴봤지만, 예상대로 모래벌판 외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를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질척이는 모래 속에서 한참을 달렸지만, 소리의 주인은 찾을 수 없었다. 기진맥진해진 나는 멈춰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남자의 목소리, 여자의 목소리, 격양된 노인의 언성과 가는 아이의 음성, 사투리도 들려왔고 처음 들어보는 외국어도 있었다.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무력감에 빠져 주저앉는데 저 멀리 누군가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히잡 같은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쫓았지만, 그녀와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그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나는 두려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여보세요!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제발 알려주세요.’ 그녀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려 했다. 그녀가 바로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누군가 어깨를 두드리고 있었다. 눈을 떠 보니 간호사가 보였다. “괜찮으세요?” 손을 들어 눈가로 가져갔다. 축축한 물기가 만져졌다. 나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쳐 냈다. 간호사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런데 환자분 어디 가셨어요? 진료실로 들어오시라는데.” 옆을 보니 소니가 앉아 있어야 할 의자가 비어 있었다. 뒤통수가 서늘해지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기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뒷줄에 새로 온 이들이 보였다. 화장실로 달려가 봤지만, 소니는 없었다. 사람들에게 소니를 봤는지 물어봤지만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목이 탁 막혀 왔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 반장이 들어왔다. 나는 울상을 지으며 소니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이라고 할 것도 없는 내 이야기를 들은 이 반장이 밖으로 뛰쳐나갔다. 나도 이 반장을 쫓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반장의 모습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소니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뿐, 어디로 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고장 난 라디오처럼 수많은 목소리와 거리의 소음들이 한꺼번에 귀로 파고들었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은 흘끔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문득 스쳐 가는 한 여자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의 옆모습은 소니와 닮아 보였다. 황급히 그녀의 어깨를 잡아챘다. 안경을 쓴 여자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돌아봤다. 소니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여자에게 사과한 후 무턱대고 앞으로 걸어갔다. 정류장이 보였다. 버스가 멈춰 서자 소니와 닮은 여자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나는 누구를 쫓아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 가방을 멘 여자를 따라갔다. 한참을 쫓는데 여자가 핸드폰을 꺼냈다. 이번에도 소니가 아니었다. 여자의 한국말은 너무나도 유창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반장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출입국 관리 사무소로 돌아갈까. 그러고 보니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어 올리는데 옅은 커피색 피부의 손등이 보였다. 보호소 철장 안에 이런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많았다.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도망쳐 나온 게 내가 아닐까.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간판들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일그러진 간판의 글자들은 처음 보는 외국어처럼 낯설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여기 이곳의 내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빈 석상처럼 그대로 서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던 걸까, 핸드폰이 울렸다. 이 반장에게 온 전화였다. 그는 소니를 찾았으니 집으로 퇴근하라 했다. 소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새침한 표정으로 자신의 영역에 앉아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는 내 기분은 가을비처럼 오락가락했다. 도망친 것에 대해 화가 나기도 했고 돌아와 준 것에 대해 고맙기도 했다. 소니는 도망친 지 네 시간여 만에 자기 발로 사무실에 돌아왔다. 직원들은 그녀가 어디를 갔다 온 건지 몸이 달 정도로 궁금해했다. 하지만 소니는 일언반구 말하지 않았다. 며칠 후 이 반장이 비디오테이프를 가져왔다. 병원 근처 지하철역의 개찰구와 그 앞 대합실을 찍은 CCTV 영상이었다. 하단의 숫자는 소니가 도망친 날의 아침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면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이 반장이 ‘저기다. 저기’라고 말하며 손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켰다. 화면 끝에서 소니가 걸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아홉 시 삼십 분이었다. 병원에서 역까지는 걸어서 십분 정도 거리였다. 내가 졸자마자 도망친 게 분명했다. 그녀는 대합실에 설치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멍하니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하단의 숫자가 열두 시를 넘었지만, 여전히 그녀는 일어서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눈길을 보내지도 않았다. 이 반장이 비아냥거렸다. “돈이 없으니 아무 데도 못 가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아는 소니는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사람을 속여서라도 갈 사람이었다. 이 반장은 의심스러운 장면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며 한 번 더 비디오를 틀었다. 사람들은 빠르게 화면을 스쳐 지나갔고 의자에 앉은 소니는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 반장과 나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소니의 도주 사실이 외부로 새어 나갈까 봐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그 사건 이후에도 소니는 예전과 다름없이 행동했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들에게 텃세를 부렸고 자신의 영역에 누워 드라마를 봤다. 그렇게 소니가 또다시 겨울을 보호소에서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첫눈 예보가 있던 날 소니의 석방이 통보되었다. 그 소식을 들은 소니는 거품을 물고 뒤로 나자빠졌다. 그래도 통하지 않자 자신의 몸에 자해를 했다. 결국, 소니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하지만 윗사람들은 단호했다. 그런 소동을 부렸음에도 다음 날로 석방이 미뤄졌을 뿐이었다. 새로 온 소장은 골치 아픈 문제를 빨리 치우고 싶어 했다. 이 반장은 병원에서 돌아온 소니를 잘 감시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첫날처럼 보호실에는 나와 소니 둘만이 남았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다른 수감자들은 일찌감치 외국인 보호소로 보내 버렸다. 취침시간이 지났는데도 소니는 자리에 눕지 않았다. 불을 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답을 바라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톤으로 소니가 말했다. “소니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지하철역을 말하는 건가,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소니가 말했다. “사람들은 걸을 때 참 무서운 얼굴을 한다. 그런 얼굴로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소니는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바라봤다. 소니의 눈동자는 마치 갓난아기의 눈처럼 샛말갰다. 사람들의 머리와 어깨 위로 흰 얼룩 같은 눈송이가 쌓이고 있었다. 어제 내릴 거라던 첫눈은 오늘 아침에야 내리기 시작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소니는 예정대로 오늘 아침 석방되었다. 아침 일찍부터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이송되어 왔기 때문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소니가 더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기분이 이상했다. 소니는 어디로 간 걸까. 마치 이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만 같았다. 거리에는 눈이 쌓여 가고 있었다. 나는 소니의 발자국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벌써 거리는 출근하는 사람들에 의해 어지럽혀 있었다. 무작정 소니의 흔적이라 짐작되는 발자국을 따라갔다. 눈바람이 날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발자국들은 뭉개졌다. 나는 발자국을 놓쳤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역 앞이었다. 나는 역으로 들어갔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역은 붐볐다. 부딪히지 않게 나는 어깨를 움츠려야 했다. 그때, 왠지 낯이 익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도망친 소니가 앉았던 지하철역의 의자였다. 나는 그 의자로 가 앉았다. 소니의 말대로 사람들은 무서운 얼굴을 하고 빠르게 내 앞을 지나쳐 갔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는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지우개로 지워지듯 오고 가는 사람들은 점점 옅어져 갔다. 결국, 신기루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고 역에는 나 홀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소리들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의 말소리와 주변 소음은 오히려 증폭되어 귓전을 때렸다. 전차가 진입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전차는 A시 공단역으로 갈 것이다. 엄마는 A시 공단역의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였다.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소니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끝>
  • 야호~ 겨울방학… 얘들아, 도서관에 가서 놀자

    야호~ 겨울방학… 얘들아, 도서관에 가서 놀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춥다고 마냥 집에만 있을 순 없는 일. 자녀를 데리고 인근 도서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평생학습관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해 모두 64개의 무료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내년 1월 둘째 주부터 남산도서관 등 서울시내 20개 도서관이 ‘겨울독서교실’을 일제히 시작한다. 지난 20년 이상 매년 방학과 동시에 열리고 있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도서관과 친해지는 좋은 기회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20개관 중 18개관이 초등학생 560여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법과 도서관 선정도서를 활용한 독후 활동을 운영한다. 강남도서관은 ‘책 속 톡!톡!, 책과 친해지기’를 주제로 책과 친해지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침독서, 마인드맵 등 강좌가 내년 1월 6~10일 열린다. 개포도서관에서도 1월 6~10일 ‘한글을 지킨 사람들(김슬옹)’, ‘십장생을 찾아서(최향랑)’를 주제도서로 선정해 우리 문화에 대해 강의한다. 고척도서관은 내년 1월 8~10일 ‘동화로 만나는 환경 이야기’, ‘신나는 책 만들기’를 진행한다. 신문기자에 관심이 있다면 ‘독서신문 만들기’에 참여해 보자. 마포평생학습관에서는 시인, 기자, 광고인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내 꿈을 한눈에!, 나는야 시인, 나도 기자예요, 나를 광고하라’ 등을 운영한다. 책을 읽고 미래를 생각해 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동대문도서관을 비롯한 9개 도서관에서는 겨울방학 동안 ‘사서와 함께하는 독서여행’을 준비했다. 어린이팀(초등)과 청소년팀(중학)으로 나눠 열린다. 어린이팀 주제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나!’이며, 청소년팀은 ‘나와 주변 관계를 돌아보고 바람직한 미래 설계하기’다. 사서들이 관련 분야 책을 학생들과 함께 읽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겨울독서교실과 별개로 개별 도서관마다 운영하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인문학과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남산도서관은 ‘나는 작가다’를 매주 토요일 운영한다. 어린이도서관은 토요꿈다락문화학교 ‘꾸물꾸물 꾸는 꿈 방학 특강’을, 양천도서관은 유아 및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책 밖으로 나온 이야기’를 1월 중 운영한다. 한자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초등 1~2학년과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쏙쏙! 어린이 기초한자’를 진행한다. 어린이 기초한자 8급과 6급 수준의 교육을 진행한다. 노원도서관은 내년 1월 22~23일 이틀 동안 ‘북세통 독서디베이트 대회’를 연다. 256명의 초등학생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정미연 시교육청 평생교육과 사무관은 “도서관 방학 프로그램은 최소 20년 이상 5만명 이상 참여한 것들로 알찬 프로그램이 많다”며 “동시다발로 열리기 때문에 시교육청 평생학습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보고 계획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또 실패할래?…체지방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

    또 실패할래?…체지방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

    새해를 맞아 체지방과 체중 감소를 목표로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학교 운동장을 뛰거나 전문적으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하는 등 저마다 다양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목표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혹은 그 전에 세웠던 계획처럼 설렁설렁하면 분명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체지방을 최대한 빨리 없앨 수 있다면 그만큼 체중 감량 기간도 짧아져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22일(현지시간) 소개한 체지방을 빨리 감소시키는 8가지 방법이다. 1. 끼니마다 단백질을 섭취하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만족(포만감)을 유지해 과도한 간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도록 한다.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자기 몸무게 1파운드(약 0.45kg) 당 단백질 0.7g을 섭취해야 한다. 즉, 자신의 파운드 몸무게에 0.7을 곱한 단백질양을 나누는 데 하루 세 끼를 먹는다면 셋으로 나눠서 섭취하면 된다. 또한 단백질은 지방이나 탄수화물보다 더 많은 열량(칼로리)을 소모할 수 있도록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높은 품질의 단백질은 주로 살코기나 닭가슴살, 생선, 콩류, 그리스 요거트와 같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2. 열량(칼로리)이 높은 음료는 마시지 마라. 많이 알려진 조언이지만, 청량음료나 주스, 술과 같은 열량이 높은 음료를 마시는 것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지름길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분이 부족해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과한 식욕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은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신체의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 효과의 핵심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루 섭취해야 할 물의 양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 자신의 파운드 몸무게를 둘로 나눈 온스(Oz) 값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천되고 있다. 3. 먹은 음식을 기록하라. 자신이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기록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대한 책임 의식을 유지하도록 하므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를 실천하다가 도중 관뒀던 사람들은 실천할 때보다 자신의 식사 습관이 더 악화됐다고 말한다. 이는 스마트폰에 기록하면서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앱 스토어에서 다양한 건강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므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4. 저녁 식사 이후에는 먹지 마라. 늦은 밤 간식을 먹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문제며, 특히 TV 시청 등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심각할 수 있다. 저녁 이후 간식을 먹는다면 당신의 몸은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는 데 바빠야 하지만 수면을 취하게 되면 지방 연소가 더뎌져 축적될 수 있다. 따라서 저녁 이후 금식은 체중을 더 빨리 감소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5. 소량으로 5~6끼 먹지 말고, 하루 세 끼만 먹어라.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조금씩 종일 먹는 것을 멈추지 못한다. 대신 하루 세끼 식사할 때 양질의 단백질과, 과일, 채소, 전곡류를 먹는 것이 좋다. 만족스럽게 식사하고 다음 식사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는 당신 신체가 열량이 부족하게 만들어 체지방 감소를 시작하게 할 수 있다. 6. 고강도 간격 운동을 시도하라. 대부분 사람이 체육관에서 하는 운동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식욕만 왕성하게 만든다. 당신이 바뀌길 원하면 지방 감소에 효과적인 고강도 간격 운동(HIIT)을 시도해야 한다. 이는 심박수가 최대치의 75%가 될 정도로 운동하는 방법으로, 이때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강도 운동은 저강도일 때보다 열량당 지방을 9배 더 태울 수 있다. 7. 별도로 타바타 운동을 시도하라. 국내 공중파를 통해서도 소개될 만큼 유명한 이 운동은 전직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코치인 이즈미 타바타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교수가 개발한 운동법으로 20초간 고강도 운동을 하고 10초 쉬기를 8번 반복하면 1시간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고강도 운동에는 점프스쿼트, 버피운동, 마운틴클라이머와 같은 운동이 포함된다. 8. 근력 운동을 잊지마라. 체중 감소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심폐운동에만 집중해 근력 운동을 잊는 경우가 있다. 당신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이 근력 운동은 근육을 형성하고 선명도(데피니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이 같은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만일 당신이 정말로 시간이 부족하다면 상반신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팔은 더 큰 근육군보다 지방 감소가 빨라 데피니션 효과를 높여줄 것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 1주에 3~4번, 최소 30분씩 웨이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GTA시리즈 패러디 영상 더한 ‘크레용팝’ 절주송 화제

    GTA시리즈 패러디 영상 더한 ‘크레용팝’ 절주송 화제

    파랑새포럼(사무국 대한보건협회)이 절주 홍보대사인 걸그룹 크레용팝의 ‘절주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절주송은 크레용팝의 인기곡 ‘빠빠빠’를 개사한 것으로 잘못된 음주습관과 공공장소에서의 음주폐해 추방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파랑새포럼은 절주송 음원과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배포해 음주폐해 예방활동을 일반에 홍보할 계획이다. 파랑새포럼에 따르면 올해 음주폐해예방의 달 슬로건은 ‘함께 하는 공공장소! 술자리는 없습니다’이다. 공공시설이나 장소에서의 음주행위가 취객의 소란과 주취 폭력 등 범죄로 연결되는 등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모를 쓴 크레용팝을 홍보대사로 선정해 절주송 제작을 요청했다. 크레용팝은 지난 11월 12일 이화여대 대현공원에서 절주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절주송을 발표했다. 뮤직비디오는 이날 위촉식에서 크레용팝과 대학생 절주동아리가 함께 한 절주송 플래시몹을 배경으로 최근 인기를 끈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GTA시리즈 패러디 영상을 더한 것이다. 영상은 술을 구입한 청년이 편의점 주인에게 받은 ‘GTA절주 - 안전하게 귀가하기 크레용팝 리미티드 에디션’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통해 공공장소 음주가 가져오는 각종 폐해를 그리고 있다. 청년이 선택하는 GTA 플레이 캐릭터는 회사원, 가장, 대학생으로 각각 과음, 음주음전, 주취 폭력으로 게임 오버돼 절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파랑새포럼 관계자는 “대한보건협회 조사 결과 공공장소 음주 발생하는 문제로 다툼이나 폭력행위, 소란 및 고성방가, 쓰레기, 악취 등이 꼽혔다”면서 “연말연시 각종 술자리가 늘어나는 와중에 크레용팝의 절주송이 공공장소 음주폐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고취시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파랑새포럼은 보건복지부 파랑새플랜 2010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정부, 시민단체, 알코올문제 전문가, 치료상담단체 등 20개 단체가 2007년 조직한 협의체이다. 파랑새포럼은 보건복지부와 음주에 의한 각종 폐해를 일반에 알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11월을 음주폐해 예방의 달로 지정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크레용팝의 절주송 뮤직비디오는 유튜브(www.youtube.com/watch?v=Uvdi-DFbpOw)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 영어회화, 온라인 강의로 습관화 먼저

    기초 영어회화, 온라인 강의로 습관화 먼저

    최근 입사지원자에게 요구되는 외국어 역량이 날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취업준비생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토익스피킹이나, 오픽 등 공인영어회화평가 성적을 입사지원 자격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EBS 토익스피킹 목표 달성(이하 킹목달)에서는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동시에 토익스피킹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는 토익스피킹 강좌 무료제공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벤트 기간은 2013년 12월 30일(월)부터 2014년 1월 5일(일)까지이며, 킹목달 365코스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킹목달은 EBS 외국어학습콘텐츠를 제공하는 EBSlang(www.ebslang.co.kr)이 운영하는 영어 스피킹 강의로 365코스, 180코스, 100코스로 나뉜다. 365코스는 총 9개의 강좌(스피킹 강좌 7개, 문법 강좌 1개, 발음 강좌 1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180코스는 총 6개의 강좌, 100코스는 총 3개의 강좌로 이뤄져 있다. 100일, 200일, 300일 단위로 1일 1강씩 매일 매일 공부할 수 있도록 강의가 마련돼 있어, 영어회화 공부가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도록 최적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구조와 패턴, 표현 익히기 등 발음과 훈련프로그램까지 EBS 최고 스피킹 전문강사들이 영어 입에 붙이기 솔루션을 제공한다. 노래로 문장을 외우는 ‘2000문장 Stalking 암기코스’를 통해 쉽고 재미 있는 영어 회화 학습을, 매일 10분 동안 영어회화 학습을 할 수 있는 EBS야나두’를 통해 영어 회화 공부 습관을 기르고, 이 밖에도 ‘3030 English’, 일상생활 회화를 학습할 수 있는 ‘이현석의 입트영 기초’ 등 EBSlang의 스피킹 인기 9개 강좌를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영어 말하기 학습이 가능하다. 또한 각 강좌를 통해 문법, 작문, 패턴, 표현 등 다각도로 스피킹을 학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피킹 강좌를 공부하고 학습일기를 작성하면 1일 1천원씩 365일간 100% 환급해 주며, 연속으로 학습했을 경우 최대 16만원의 장학금까지 지급하기 때문에 공부습관 형성은 물론 원하는 스피킹 실력을 목표 달성 할 수 있다. EBS 킹목달 관계자는 “영어는 언어이며, 언어는 실제 대화 속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무조건적인 암기식 학습법은 영어회화를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길이 아니다”며, “영어를 사용하는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며 영어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영어회화를 공부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킹목달을 완강하고 스피킹 초보를 탈출한 수강생에게는 EBSlang의 오픽, 토플 스피킹, 토익스피킹, IELTS, 취업스피킹 강의 50%할인 쿠폰도 제공된다. 킹목달 수강 신청은 EBSlang 홈페이지(www.ebslang.co.kr)에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겨울방학 이용해 토플 목표 달성하고 교환학생 도전

    겨울방학 이용해 토플 목표 달성하고 교환학생 도전

    겨울방학을 맞아 본격적으로 토플 공부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 초에 있을 교환학생 준비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토플 성적이기 때문이다. 교환학생은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교와 협력 체결한 외국대학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휴학을 하고 유학을 가는 것에 비해 부담이 적고 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어 신청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교환학생 준비에서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토플 점수다. 학교마다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토플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EBSlang(www.ebslang.co.kr)이 ‘토플목표달성(이하 플목달)’을 운영하고 있어 겨울방학 동안 토플 점수를 올리려는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토플목표달성은 EBSlang에서 기초부터 고득점을 받기 위한 코스로 마련한 토플목표달성 온라인 강의이다. 철저히 검증된 최고의 강사진, 유일무이한 온오프라인 학습관리, 저렴한 수강료, 환급 시스템 등 토플러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짜여 있다. 65 LC/RC 코스는 토플을 처음 시작하는 초급 학습자들을 위한 LC/RC 기초 다지기 강의로 구성되어 있으며, 긴 지문도 쉽게 푸는 훈련과 긴 문장 듣기 훈련을 통해 토플에 대한 쉬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매주 10강씩 12주, 총 120강이다. 80 SP/WT코스는 스피킹 12회, 라이팅 8회, 총 20번의 1:1 첨삭으로 실전 적응력을 높일 수 있고, 충분한 훈련을 통해 스피킹, 라이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매주 10강씩 8주 완성 과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모닝 닥터] 낙상사고 예방하기

    눈길,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빈발하는 겨울이다. 추울 때면 운동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약자들이 특히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낙상사고다. 낙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척추 압박골절, 고관절과 손목 골절 등이다.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폐렴·심장질환·욕창·체중 감소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가 하면 심적으로도 불안·우울증 등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날이 추워지면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근육과 인대가 딱딱해진다. 또 척추뼈의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에 영양 공급이 안 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이 발생한다. 특히 뼈의 골밀도가 낮고 연골이 약한 노인들은 척추뼈가 찌그러지는 척추 압박골절에 쉽게 노출되곤 한다. 따라서 겨울에는 꾸준히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신체의 유연성을 높이고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틈틈이 온욕이나 온찜질을 하는 것도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낙상 위험을 줄여준다. 특히 골다공증은 낙상에 의한 손상을 치명적으로 악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이므로 평소에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비타민D가 들어 있는 음식이나 보충제를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에서라도 자주 햇볕을 쪼여 골밀도를 높이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등으로 칼슘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하체 근력을 키우는 걷기나 실내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기와 가벼운 등산 등도 골밀도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욕실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미끄럼 방지용 기능성 신발을 신는 것도 필요한 대책이다. 일단 낙상사고가 발생하면 성급하게 일어서려고 하지 말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먼저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조심스럽게 움직이되 통증이 심하면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반적인 골절은 4~6주 정도 절대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부상 후 1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반드시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더 큰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길섶에서] 부부대화/문소영 논설위원

    부부의 대화 시간이 30분도 안 된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기혼자 992명에게 물어보니 약 40%가 30분 미만이라는 것. 주요한 이유로 늦은 귀가(34.4%)와 TV, 컴퓨터, 스마트폰 이용(29.8%), 자녀양육(19.2%) 등이 제시됐다. 대화 내용도 자녀교육과 건강, 집안의 대소사가 약 70% 가까이 된다. 2000년대 초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퇴근해 돌아오면 부인과 딱 세 마디를 한다는 이야기가 유행했다. “아는(애는?)”, “밥도(밥 주라)”, “자자”가 그것. 비록 30분 미만이지만 남편의 일방적인 세 마디로 끝나는 과거의 부부에 비해서 얼마나 다행이냐는 생각이 문득 든다. 대화 부재는 시간 탓이 아니다. 해외 연수나 교수 안식년을 함께하는 한가한 부부들은 오붓한 대화 대신 부부 싸움이 잦아지기 십상이다. 하숙생 같던 배우자의 장단점을 몰랐다가 남는 시간에 흠결을 보는 탓이다. 그래서 의도적인 대화단절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러니 없는 시간을 쪼개 대화하고 애정표현을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닭살이 돋는 듯하겠지만, 습관의 동물인 우리는 의외로 잘해낼지도 모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서양인처럼 살다 서양인암 걸릴라

    서양인처럼 살다 서양인암 걸릴라

    10년 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암이 많이 발생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 10년 뒤 우리나라의 암 판세를 장악할 것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거의 일치된 견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최근 “미국암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1위 전립선암, 2위 유방암, 3위 폐·기관지암, 4위 대장암 등이었다”면서 “고지방식을 포함한 서구식 식생활과 야채를 적게 먹는 습관, 비만과 흡연 등이 유방암과 대장암·전립선암·폐암 등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활과 생활습관, 유전자 등의 요인이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지만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을 보면 갑상선암 말고는 미국에서 ‘올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과 일치한다. 중앙암등록본부 2012년 자료에 따르면 남녀 통틀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1999~2010년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 25.5%, 여성 24.5%인 갑상선암이고, 남성에게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전립선암(12.6%), 여성에게서는 유방암(6%)의 증가율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남 6.3%, 여 4.7%)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폐암(남 -0.8%, 여 1.5%)은 증가 폭은 미미하지만 전체 암 중 발병률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이는 유럽이나 미주권의 암 발생 추이와 무척 유사하다. 세계적인 종양 전문지 란셋 온콜로지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물론 호주·브라질·러시아·영국 등에서 폐암과 유방암·전립선암·대장암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이와 함께 각 암종의 발생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수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암 전문의는 “건강검진 확대로 갑상선암 조기발견이 늘었지만, 이와 함께 만져서도 알 수 있는 비교적 큰 암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갑상선암 발생률 자체가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갑상선암과 함께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는 전립선암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중장년 남성 암으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유방암도 연평균 증가율이 OECD국가 중 1위에 올라 있다. 연령별 유방암 발생 환자 수는 40대가 37%로 가장 높고, 40대 이하가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창완 유방암 전문의는 “국내 증가 추이가 서구와 비슷해져 50∼60대 환자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장암도 2010년 전체 암 발생건수의 12.8%(3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8.7%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25.9%), 50대(22.9%) 순이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조기진단이 늘어 완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은 여전히 5년 생존율이 15% 정도에 그치고 있다.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국내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40.8%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안수연 과장은 “암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져 이를 근거로 국가적인 예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소울 푸드

    몸의 허기는 음식으로 해결하지만 영혼의 허기는 어떻게 채울까. 물론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영혼의 허기를 달래는 방법이 제각각인 탓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모두의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음식, 이를테면 몸에 좋아 영혼까지도 기분 좋은 포만에 이르게 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소울푸드(soul food)라는 것이다. 소울푸드라고 어렵게 여길 건 없다. 현대인은 쫓기며 산다. 아무리 일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무망함은 체념으로 이어지며, 이 체념의 끝에는 ‘그렇게 해도 이뤄지는 건 없구나’라는 절망감이 도사리고 있다. 이렇듯 바쁘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고, 그러면서 별다른 성취감도 얻지 못하는 삶을 살다 보니 좋은 음식을 편하게 먹고살 수가 없다. 바쁘다 보니 이것저것 가려 먹을 상황도 아니지만 어쩌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가 먹어도 배만 부를 뿐 영혼의 주림까지는 해소하지 못한다. 이런 탓에 ‘집밥’을 소울푸드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집에서 먹는 밥이 항상 소울푸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집밥에 따르는 ‘조건’이다. 먼저 상업적 목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식재료가 아니어야 한다. 가공되고 변질된 그런 유의 식재료에서 소울을 찾기 어렵다는 건 모두가 안다. 또 다른 조건은 삶의 의미가 살아 숨 쉬는 밥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임금의 수라도 따뜻한 단란이 없다면 하찮은 배불림일 뿐이고, 걸인의 허접한 식사도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며 먹는다면 수라 못지않게 따뜻한 밥이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살아야 하는 지금의 세상에서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어찌 영혼까지 챙기느냐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소울푸드를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롭다고 치부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다. 물론 가공된 식재료와 상품화된 메뉴에 익숙해진 터라 습관을 고치는 데 얼마간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불편만 감수할 수 있다면 더 쉽고 더 싸며, 더 맛있어 영혼까지 배 불릴 수 있는 건강한 소울푸드 식단을 실천할 수 있다. 얼마간 잊고 살았을 뿐 소울푸드는 본래의 우리의 생활이었고 삶이었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겨울철 건조한 실내환경, 눈 건강엔 ‘적신호’

    겨울철 건조한 실내환경, 눈 건강엔 ‘적신호’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 야외활동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 으레 운동량이 줄어들고 피부 건조의 문제도 따라 발생하게 되는데, ‘눈 건강’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실내와 눈 건강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는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난방으로 인해 실내온도가 높아지면 공기가 점차 건조해지면서 피부는 물론 눈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 눈의 경우, 눈 표면의 눈물까지 증발되면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분비물이 부족해서, 또는 분비물이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안구표면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눈이 뻑뻑하고 침침하거나 시린 증상, 눈 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눈을 콕콕 찌르는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에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더 나는 경우도 있으며,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실 모양의 끈끈한 눈곱이 생기기도 한다. 눈물은 눈 안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세균을 죽이며 눈의 산소 공급, 보호막 형성 등 다양한 기능들을 담당하고 있기에 안구건조증이 생길 경우 눈의 보호막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안구건조증은 자체가 시력을 영구적으로 저하하지는 않지만, 흐려 보이거나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으로 시력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안구 건조 증세는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을까. 겨울철에는 실내에 가습기 혹은 가습효과가 뛰어난 식물을 배치해 놓는 것이 좋다. 혹은 잠들기 전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널어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샤워 후 화장실 문을 열어두면 실내에 수분이 널리 퍼져 습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최근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는 건조한 환경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공해, 스마트폰이나 PC 사용 등 근거리 작업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라며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일 것과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일 것”을 당부했다. 또한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건조함을 더 극심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렌즈가 말라 각막에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나트륨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김범일 대구시장

    [기고] 나트륨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김범일 대구시장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었을 때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가장 요긴한 물자는 쌀이나 보리가 아닌 소금이었다고 한다. 굶주림은 풀뿌리라도 먹어가며 견딜 수 있지만 소금은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소금은 음식의 맛을 살리는 가장 훌륭한 조미료이다. 이처럼 소금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지만 그 성분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나트륨이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4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주요 요인이다. 이들 질환은 삶의 질 저하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나트륨 저감화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는 내륙분지형 기후로 여름철 무더위로 유명하다. 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짠맛을 선호하는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2006년 시민들의 식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싱겁게 먹기’ 운동을 전국 처음으로 시작하였으며, 경북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개발한 짠맛 미각판정 도구는 개인이 갖고 있는 짠맛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써 국내 나트륨 줄이기 사업의 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올해부터는 일선 위생담당 공무원들이 공공기관, 사업장 집단급식소를 방문하여 염도 측정 일지쓰기와 조리기구 계량화 등을 집중 지도했고, 외식업소에 대해서는 식단 메뉴 영양표시 권장, 작은 국그릇 사용하기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식업소에서는 소금을 적게 사용한 음식이 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한다. 외식업소에서는 당연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외식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외식업소의 나트륨 줄이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시민이 나서서 외식업소가 저염화 사업에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당당하게 ‘싱겁게’를 주문하자. 모든 외식업소가 저염식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았더라도 요구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외식업소에서도 저염화에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주방에서도 손맛에 의지한 조리법이 아니라 모든 재료의 사용량을 계량화하여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맛을 낼 수 있는 조리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밥을 지어 누군가에게 먹인다는 것은 참으로 고귀한 일이다. 이제 소금 사용량을 조금씩만 줄여가자. 나트륨 저감화에 성공한 핀란드는 23년간 노력하여 3분의1을 줄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나트륨의 섭취 장소가 가정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외식을 통한 섭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30~40대 남성의 나트륨 섭취는 절반 정도가 외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나트륨 줄이기 20%. 나트륨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는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 [인사]

    ■국무조정실 △조세심판원 조사관 배용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기획관리과장 박성락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 김형렬 ■중소기업청 ◇승진△대전충남중기청 기업환경개선과장 송관철◇전보△대변인 김영신 ■특허청 ◇승진 <서기관>△상표심사1과 김상묵△디자인심사과 박철균△국제지식재산연수원 국제교육과 노형식<기술서기관>△생활가전심사과 황동율△가공시스템심사과 허영한△반도체심사과 이귀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 승진△중앙선관위 기획관리실장 김대년△중앙선관위 선거정책실장 윤석근◇시·도 선관위 상임위원 승진△경남도 하용주△제주도 정성종◇시·도 선관위 상임위원 전보△대구시 오봉진△인천시 김영선△광주시 전선일△세종시 고승한△경기도 박이석△강원도 안효수△경북도 손재권◇이사관 승진 <중앙선관위>△기획국장 우근학△사무처 엄흥석<시·도 선관위 사무처장>△서울시 원찬희△부산시 이언근△울산시 장용훈△충북도 김호문△제주도 유병길◇이사관 전보△선거연수원장 조장연<시·도 선관위 사무처장>△인천시 이재일△대전시 김규조△세종시 박진규△강원도 정훈교◇부이사관 승진△중앙선관위 선거1과장 이동규△선거연수원 교수기획부장 김대일△선거연수원 전임교수 김영철△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사무국장 임정열△중앙선관위 사무처 옥미선◇부이사관 전보△중앙선관위 관리국장 김신기△중앙선관위 행정국장 이재화△중앙선관위 법제국장 박세각△선거연수원 전임교수 이용섭△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사무국장 이재후◇서기관 승진 <중앙선관위>△기획재정과 김재훈△선거2과 나명환△정당과 김문배△해석과 서현식△의정지원과 윤유식△사무처 이주환 황윤선<선거연수원>△교수기획부 박경숙△시민교육부 조태성<시·도 선관위>△서울시 지도과 홍문표△송파구 강충구△부산시 지도과 임채옥△부산시 업무지원과 김진수△대구시 업무지원과 문승철△인천시 지도과 김대식△광주시 업무지원과 김춘호△대전시 업무지원과 권오남△양평군 석두현△강원도 관리과 이명기△충북도 지도과 홍봉표△전북도 지도과 고명훈△순창군 이종우△전남도 지도과 최성필 백종섭△경북도 관리과 김진만△청도군 이종헌△경남도 관리과 신훈기△제주도 업무지원과 김창유◇서기관 임용△중앙선관위 정보센터장 박혁진◇서기관 전보 <중앙선관위>△사무총장 비서관 김범진△국제과장 윤재수△선거2과장 송봉섭△정당과장 신우용△기록관리과장 이명행△해석과장 박세진△조사1과장 김판석△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장 문응철△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 위환△공보과 김수연<선거연수원>△시민교육부장 김진배△제도연구부장 이기화 ■서울시교육청 ◇승진 <2급>△정독도서관장 정임균<3급>△남산도서관장 조영권△송파도서관장 설인환<4급>△총무과 정해철△정책기획담당관실 박승종△평생교육과 서무희△총무과(교육파견) 김범수 정용문◇전보△교육행정국장 이경균△총무과장 이은각△정책기획담당관 이백열△마포평생학습관장 이재하△예산담당관 이강태△학교지원과장 안덕호△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 김일화△학생체육관장 박정숙△교육시설관리사업소 총무부장 백종대△영등포평생학습관장 안동호△강서도서관장 홍희경△고척도서관장 김연기△용산도서관장 이승종△동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이규성△중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최경호△강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박석문△동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 박국천△교육시설과장 김헌암△교육시설관리사업소 시설관리부장 서동일△학교지원과 손영순◇파견△서울시 교육협력관 박순복△서울시의회 교육협력관 최문환△총무과(교육파견) 김재선 김성국 김선희 ■강원도 △태백시 부시장 조장현◇부군수△횡성군 원팔연△영월군 반종구△철원군 박승남△양양군 고완주◇총무과△정용기 석상균 최명서 조용건 박천수 ■중소기업진흥공단 ◇실장△비서 김이원△홍보 이창섭△운영지원 김상만△창의지속경영 박노우△기획조정 정연모△기금관리 임득문◇처장△글로벌사업 조내권△창업기술 우영환◇센터장△청도중소기업지원 석동인 ■농어촌공사 ◇실장△기획조정 전승주△홍보 한기진△미래창조혁신 신현국△감사 김준채◇처장△기반정비 김병찬△새만금간척 박종대△유지관리기획 한오현△수자원운영 이명준△농지은행 권기봉△사업계획 이용직△해외기술 유전용◇단장△환경사업 김호일△보상사업 김태식△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 심현섭△토지개발사업 김선호 ■언론중재위원회 ◇본부장△중부 정희성△호남 조남태 ■중앙일보 △심의실장 이택희△경제에디터(경제연구소장 겸임) 고현곤△사회에디터 양영유△문화·스포츠·섹션에디터 박정호△편집디자인에디터 조주환△뉴미디어에디터 김종윤△문화부장 배영대△피플앤섹션부장 서경호△행정국장 김수정◇중앙SUNDAY△기획에디터 홍병기△경제산업에디터 정경민 ■단국대 ◇실장△기획 남보우△비서 김오영 ■우리투자증권 ◇이사 승진 <센터장>△건대역WMC 류승하△울산WMC 이성희△목동WMC 편부효<부장>△재무관리 나영균△WM영업기획 이용한△에쿼티파생운용 차기현△채널기획 현동식△투자금융 김연수 ■메리츠종금증권 ◇상무△경영관리총괄 김수광△리테일사업총괄 송영구△특수투자금융본부장 김석순△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 담당 여은석◇상무보△글로벌 트레이딩 총괄 박태동△종합금융사업총괄 겸 기업여신본부장 박성국△리테일영업본부장 이은성△법인영업사업본부장 박관표△리스영업본부장 장재범△IB사업본부 담당 손종민 ■유진투자증권 ◇임원 선임 <상무보>△기업금융팀장 이병익◇승진 <이사대우>△채권운용1팀장 장재혁△채권금융팀장 인승진△채권금융팀 이중연 ■유진자산운용 ◇승진 <상무보>△AI본부장 진영재 ■유진투자선물 ◇승진△상무 이수구△영업이사 최성민 ■쿠쿠전자 ◇승진△상무 이창룡△이사 배수호 강민섭 정현교 허재영 ■파라다이스그룹 ◇승진 <파라다이스 제주카지노>△부사장 이병억<파라다이스그룹>△전무 최성욱△상무보 이상연<파라다이스 워커힐카지노>△상무보 강호준<파라다이스호텔 부산>△전무 장종욱△상무 박영호<파라다이스글로벌 카지노 부산>△상무 신창규 김선배<파라다이스세가사미>△전무 소병기△상무보 김영주 임준신<파라다이스 제주카지노>△상무보 이동로 최정흔<파라다이스 T&L>△상무보 이상윤 ■대상그룹 ◇상무 승진△기획관리본부 부본부장 임상민△식품사업총괄 M3그룹장 최광회△식품사업총괄 기흥공장장 임병용△전분당사업본부 생산기술실장 이전재△MIWON VIETNAM 대표이사 황덕현◇해외전보△PT JICO AGUNG 대표이사 황명철 ■대상FNF ◇승진 <상무>△CMG 그룹장 김도윤
  • “나를 믿어 준 학교… 방황하던 삶 180도 바뀌었어요”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내 자신이 참 바보 같아요. 지금이라도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나우학교는 제게 희망이랍니다.”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주 무단결석을 했고 또래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던 김모(15)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른바 문제아로 통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 노원구의 대안학교인 나우학교에 입학한 뒤 삶이 그야말로 180도 바뀌었다. 김양은 “나우학교는 기존 학교와 달리 나를 존중해 주고 꿈을 갖도록 만들어 줬다”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기존의 제 생활 습관을 벗어던지고 선생님들께 교육을 받으며 노력한 끝에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9월 노원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설립한 대안학교인 ‘나우학교’ 재학생 18명이 지난 24일 오후 3시 상계동 노원평생교육원 2층 강당에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나우학교 학생, 학부모, 지역인사 100명을 초대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나우학교 학업발표회’를 개최한 것. 재학생 18명은 갈고닦은 학업 과정에 대한 사례발표와 성장고백, 친구들과 자발적으로 땀흘려 준비한 공연 등을 선보이며 한 해 동안 자신들이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나우학교는 일반 학교와는 달리 학생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규율과 자율적 방안을 마련한다. 또 보통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요리실습, 직업체험, 봉사활동 등을 기획하고 평가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공부의 흥미를 느끼도록 커리큘럼을 짠다. 나우학교 학생들은 원래 다니던 학교에 학적을 두고 위탁형 대안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우학교 졸업 땐 원적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게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길섶에서] 티눈의 반란/박찬구 논설위원

    지름 0.3㎜, 높이 0.1㎜. 오른손 집게손가락 첫째 마디 끄트머리에 볼록렌즈처럼 티눈이 달려 있다. 벌써 몇 개월은 된 듯하다. 손바닥 안쪽에서 눈높이에 맞춰 보면 영락없이 청동기시대 남방형 고인돌을 닮았다. 컴퓨터 자판이나 출입문 모서리에 무심코 부딪힐 때마다 좁쌀 만 한 티눈이 온몸의 신경을 건드린다. 한두 달 전에는 지금의 3배까지 키가 자라 아침저녁으로 찌릿찌릿한 고통이 여간 아니었다. 참다못해 일회용 밴드로 손가락 마디를 감아 티눈을 눌렀더니 눅눅한 피가 찔끔 흘러내렸다. 며칠 뒤 티눈은 가라앉아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곤 습관이 생겼다. 자판을 두드리는 사이사이, 정확한 단어가 무엇인지 머릿속을 맴돌 때, ‘요놈, 요놈’하며 티눈 머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쓸어도 보고 버섯 줄기 같은 아랫도리를 들춰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언제쯤 다시 키가 자랄까’, 속으로 실없이 묻는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모를 일이다. 티눈도 정(情)인지, 내 몸 안의 은밀한 반란이 그리운 것인지…. 박찬구 논설위원 ckpark@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반딧불이 정원(씨네프 밤 8시 10분) 마이클은 대학교수이자 소설가인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교육과 폭력 속에 성장기를 보낸다. 그런 그를 감싸 준 유일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성인이 된 마이클은 소설가가 되어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다. 한편 과속 운전을 하던 찰스는 야구공을 주우러 길로 뛰어나온 마이클의 사촌을 피하려다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다. ■쿨까당(tvN 밤 8시)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뒤흔든 화제의 판결 사례들을 살펴보며 갑작스러운 사건과 사고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법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MC 곽승준, 남궁연을 비롯해 현직 변호사 4명이 출연해 퀴즈를 통한 2013년 화제의 판결들을 전한다. 생활 속 법률 사례들 속에서 우리가 조심하거나 알아 두면 도움이 되는 법률 상식들을 전달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선정 20 13 10대 키워드(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올 한 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최고의 이슈는 과연 무엇일까.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3년 10대 키워드를 선정했다. 서식지를 잃고 인간과 충돌하는 ‘야생동물’에서부터 인권 운동의 상징이었던 ‘넬슨 만델라 타계’ 등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2013년 한 해를 되돌아본다. ■오펀 블랙(AXN 밤 10시 50분) 사라 매닝의 존재를 발견한 아트는 그녀의 지문과 일치하는 사람이 셋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휩싸인다. 폴은 사라를 쫓아 도시에 찾아온 리키 박사와 만나 박사를 속이려 시도하지만, 뜻밖의 문제가 생긴다. 한편 앤슬리를 감시자로 확신한 앨리슨은 도니와 앤슬리에게 복수하기 위해 채드와 관계를 갖는다. ■막이래쇼+오감캠프(투니버스 밤 7시) ‘막이래쇼’ 멤버들이 다시 한번 모였다. 본격적인 팀 대결에 앞서 이들과 함께 1박 2일을 보내게 될 시청자 친구들과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전국 곳곳에서 모인 시청자 멤버들은 동현과 도현, 동우와 시은, 그리고 태엽과 낸시 중 한 팀에 속한다. 이들은 대자연 속에서 오감을 활용한 미션을 수행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몬수노:애시 등장(니켈로디언 밤 8시) 스톰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사막의 도시 롤랜즈에 도착한 체이스, 브렌, 비키, 노아. 그곳에서 체이스는 지하조직 이클립스를 이끄는 클립스 박사에게 초대장을 받는다. 클립스로부터 체이스 아버지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애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체이스는 클립스와 손을 잡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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