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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근경색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은 까닭

    심근경색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은 까닭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특징인 ‘심근경색증’은 심장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급성질환이다. 관상동맥 3개 중 하나라도 막히면 심장근육 조직이 손상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병원에 도착하기 전 환자의 7.7%가 사망하고, 병원에서 치료받아도 6.5%는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0년 8129명에서 2015년 1만 439명으로 28.4% 증가했다. 5일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를 통해 심근경색증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Q. 심근경색증 환자는 얼마나 많은가. A.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심근경색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7만 2213명에서 2016년 9만 5249명으로 31.9%나 증가했다. 2016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3배 많았다. 남성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해 50대와 6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Q. 왜 남성 환자가 많나. A. 심근경색증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하는 경우, 복부 비만이 과한 경우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도 중요한 유발 요인이다. 따라서 여성보다는 남성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가족력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가족 또는 친지 중에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가족이 1명이라도 있으면 심근경색증 위험도가 2배 증가하고 2명 이상인 경우 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철저한 몸 관리가 필요하다. Q. 어떤 신호를 눈여겨봐야 할까. A. 발병 전 특별한 전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쪽 통증이 왼팔 쪽으로 퍼져 나가는 것으로 이런 흉통이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10분 이상 계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명치 끝이 아프면서 식은땀이 나거나 호흡곤란이 있을 때도 위험 상황으로 봐야 한다. 일부 환자는 심하게 체한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쇳덩이가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 뇌경색증 경험자 같은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Q. 심장 쇼크가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A. 얼굴이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진다고 해서 손발을 주무르거나 바늘로 손끝을 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처치다. 즉시 119에 연락하고 도착할 때까지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상태가 심각하면 폐에 물이 차 누워 있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땐 환자가 원하는 자세를 취하도록 도와야 한다. 심근경색증으로 갑작스럽게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장 박동이 멈추게 되는데 이때 뇌로 가는 혈액이 중단돼 환자가 경기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 환자 호흡과 맥박을 확인 뒤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Q. 관상동맥중재술을 하면 안심해도 되나. A. 의술의 발달로 작은 금속망을 관상동맥에 삽입해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의 치료 성적과 안전성이 높아졌다. 시술 뒤에는 금속망으로 인한 혈액 내 혈전 형성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전제를 평생 사용해야 한다. 금속망이 우리 몸의 여러 반응으로 다시 좁아지면 흉통이 재발해 재시술해야 할 수도 있다. 심장근육이 이미 많이 손상됐다면 일상생활을 할 때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호흡곤란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이 받은 타격을 줄이기 위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성인 40% ‘독서 제로’

    성인 40% ‘독서 제로’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첫 조사 이후 성인 독서율은 처음으로 50%대에 들어섰다.문화체육관광부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중·고교생 3329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독서실태조사는 2년마다 시행된다. 조사 결과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독서율은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이다. 2015년에 비해 성인은 5.4% 포인트, 학생은 3.2%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99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2015년 9.1권에 비해 0.8권 줄었다. 책을 1권 이상 읽은 성인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평균 13.8권으로 2015년 14권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독서 인구는 줄었지만 책을 읽는 성인의 독서량은 꾸준하다는 뜻으로, 독서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책을 1권 이상 읽은 학생의 연평균 독서량은 28.6권으로 2015년 29.8권에 비해 감소했다. 자신의 독서량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은 2011년 74.5%에서 2013년 67.0%, 2015년 64.9%, 2017년 59.6%로 감소했다.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로 2015년과 비교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웹소설의 대중적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간 도서 구매량은 성인 평균 4.1권, 학생 4.7권이었다. 성인은 1년에 평균 5만 5000원을 도서 구매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책 선호 분야는 ‘문학’이 2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장르소설’이 13.0%, ‘취미·오락·여행·건강’이 10.9%, ‘철학·사상·종교’가 10.3% 순이었다. ?책 읽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꼽혔다. 이어 성인은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학생은 ‘책 읽기가 싫거나 습관이 들지 않아서’, ‘ 휴대전화·인터넷·게임 때문’ 순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인 40%, 1년에 책 1권도 안 읽었다”…독서율 ‘역대 최저’

    “성인 40%, 1년에 책 1권도 안 읽었다”…독서율 ‘역대 최저’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국민독서실태조사’는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 수립 등 독서문화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일반 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 제외)를 1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해 성인은 5.4%포인트, 학생은 3.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독서율은 1994년 처음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종이책 독서량은 성인 평균 8.3권으로 역시 2015년 조사 때의 9.1권보다 0.8권 줄어들었다. 학생의 독서량 역시 28.6권으로 2년 전 29.8권보다 감소했다. 단, 책을 1권 이상 읽은 성인(독서자)의 독서량은 평균 13.8권으로 2015년 조사 때 14권과 비슷해 전체 독서 인구는 줄었지만 독서자의 독서량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로 2015년과 비교해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본인의 독서량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인의 비율은 2011년 74.5%에서 2013년 67.0%, 2015년 64.9%, 2017년 59.6%로 지속해서 감소해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도서 구매량은 성인 평균 4.1권, 학생 4.7권이었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5만 5000원을 도서 구입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었지만, 독서시간은 성인의 경우 평일 23.4분, 주말 27.1분으로 2015년 대비 평일 0.6분, 주말 1.8분 늘었다. 학생 역시 2015년에 비해 평일 독서시간이 4.4분, 주말 9.2분 늘었다. 책 읽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학교·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성인은 ‘휴대전화 이용, 인터넷, 게임’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학생은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 때문’ 순으로 독서를 방해하는 요인을 꼽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멜라니아 “식습관 중요” 트윗 뭇매… “남편 트럼프나 똑바로”

    멜라니아 “식습관 중요” 트윗 뭇매… “남편 트럼프나 똑바로”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이 ‘심장의 달’(Heart Month) 을 맞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식습관과 운동에 신경써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도리어 뭇매를 맞고 있다. 멜라니아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2월은 미국 심장의 달”이라면서 “나는 부모들이 이 기회로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길 권장한다”고 올렸다. 해당 트위터 글이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평소 맥도날드 KFC 등 패스트푸드 음식과 콜라를 즐겨먹는 ‘어린이 입맛’으로 알려진 트럼프에 대해 전직 참모는 “선거기간 맥도날드에 들르면 빅맥 2개, 필레오피시(생선버거) 2개를 주문해 먹어치우고 입가심으로 초콜릿 밀크셰이크를 들이켰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섭취량 2500㎈에 육박하는 2420㎈를 한 끼에 먹어치운 것이다. 트럼프의 이러한 식습관이 이미 낱낱이 공개돼 있는 가운데, 심장건강을 고려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멜라니아의 메시지가 네티즌에게는 어불성설로 받아들여졌다. 한 네티즌은 “당신(멜라니아)은 당신 남편에게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평소 트위터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트럼프에 대해 “트위터는 운동이 되질 않는다. 아니면 트위터를 하는 것을 ‘손가락 운동’이라고 말할 참인가”라고 비꼬았다. 또 “아마 당신(멜라니아)은 날씬하고 건강한 당신 남편에게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줘야 할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심장의 달’은 미국심장협회가 매년 2월, 심장병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심장 건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만든 캠페인이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통단속 경찰관에게 수차례 욕설, 법원은 무죄 판결

    교통단속 경찰관에게 욕설한 혐의로 기소된 40대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4부(서영애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 항소심에서 검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이같이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7월 5일 오전 10시 40분쯤 구미시 새마을로 상록뉴타운 앞 도로에서 안전벨트 미착용 단속을 하던 경찰관에게 욕설했다. 갑자기 차량을 정지시켜 사고가 날 뻔 한데다 “왜 차량을 갑자기 세웠느냐”고 물어봤으나 답변하지 않자 불만을 털어놓으면서 수차례 욕설을 한 것이다. 재판부는 “갑자기 차를 세워 놀란 피고인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여 반말하거나 몇 차례 욕설했지만 경찰관을 특정한 모욕적 언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저속한 표현의 욕설로 경찰관에게 불쾌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나 일시적 흥분상태에서 한 피고인 언어습관에 따른 것”이라며 “검찰은 A씨가 더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단속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은 이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해당 경찰관은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했으나 폭행 방법 등에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거짓반응이 나와 A씨는 공무집행방해혐의에는 기소되지 않았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와우! 과학] 뚱뚱한 애 옆에 또 뚱뚱한 애…비만도 전염된다

    [와우! 과학] 뚱뚱한 애 옆에 또 뚱뚱한 애…비만도 전염된다

    살찐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비만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38개 군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군인가족 총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가구는 부모 1300여 명과 12~13세 자녀 1100여 명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진은 이들의 BMI(신체질량지수) 변화를 기록한 결과 평균 BMI가 높은 군부대 인근에 사는 아이들일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만지수가 높은 군인들이 생활하는 군부대 인근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2년 이내에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의 개념을 이용해 설명했다. 보통보다 살이 더 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안에서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먹는 것과 운동습관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이것이 복부 둘레 증가 등 비만과 관련한 신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만약 당신의 주변에 뚱뚱한 사람이 많다면 당신 역시 뚱뚱해 질 확률이 높다”면서 “실제로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만비율이 높은 군부대에 속한 군인가족이 비만비율이 낮은 군부대에 속한 군인가족에 비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병원(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의 로나 샌던 조교수는 “심리학 관점에서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가치관, 신념이 각각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식습관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지만, 결국은 친구나 가족의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자신의 몸무게와 식습관, 운동습관 등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미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가진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22일 미국의학협회 발행 학술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재경보 양치기라도 일단 대피” 달라진 시민들

    “화재경보 양치기라도 일단 대피” 달라진 시민들

    시민들이 화재경보기 오작동에도 ‘화들짝’ 놀라고 있다. 최근 잇따른 화재 참사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다. 그러나 아무리 ‘양치기 사이렌’일지라도 실제 화재가 났을 경우에 대비해 조속히 대피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인식된다.지난달 31일 오후 9시 45분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비상문으로 나가세요”라는 방송과 함께 화재경보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3층에 사는 김모(55)씨는 “오작동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충북 제천, 경남 밀양 화재가 생각나 일단 1층으로 긴급히 대피했다”면서 “80대 노부부가 11층에서 힘겹게 계단으로 내려오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재는 나지 않았고 경보기가 오작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서에 화재 신고도 이뤄지지 않았다. 26년 된 부산 사하구의 한 15층 아파트에 사는 김모(26)씨는 “아파트가 낡아서 그런지 몰라도 적어도 두 달에 한 번꼴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사이렌이 울린다”면서 “이제 가족들도 사이렌이 울리면 또 오작동이겠거니 하면서 대피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불난 게 맞는지 경비실에 전화부터 해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진짜 불이 났을 때에도 오작동으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1일 경기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 오인’으로 출동한 2만 6838건 가운데 경보기 오작동이 5749건(21.4%)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는 1만 6415건 중 2740건(16.7%), 2016년에는 2만 385건 중 2972건(14.6%)이었다. 서울시 화재 오인 출동 현황에 따르면 2015년 2876건 중 250건, 2016년 2379건 중 119건이었다. 이는 소방관이 출동했을 때 집계된 통계이기 때문에 실제 화재경보기 오작동 사례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경보기 오작동은 화재 감지기 결함, 주변 환경적 특성, 시민의 부주의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연기 감지기는 연기나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열 감지기는 제품 자체의 이상으로 오작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담배 연기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기환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경보기 오작동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오작동 시에도 실전처럼 대피를 한다”면서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 오작동인지 확인한 뒤 대피하면 생존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경보기가 울리면 일단 곧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뉴욕의 한 유명 대학 유학생인 유진주(30)씨는 “한 달에 2~3번씩 학교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데 이유를 불문하고 모두 실전처럼 대피한 뒤 학교 밖에서 1시간여 대기한다”면서 “경비원들은 학교 건물에 남아 있는 학생들에게 화재 위험을 경고하고 일제히 밖으로 쫓아낸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7명 이상 모이면 평생학습 지원합니다

    서울 강동구가 오는 28일까지 강동구민들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찾아가는 평생학습, 학습콜링제’ 신청을 받는다. 강동구는 “평생학습관에서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어 2012년부터 학습콜링제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532개 팀, 6000여명의 구민들이 거쳐 갔다”고 31일 밝혔다. 학습콜링제는 강사 1명과 강동구민 7명 이상이 한 팀을 이뤄 강좌를 기획해 신청하면 구에서 강사료 최대 50만원(총 10회)을 지원해 주는 평생학습 제도다. 강좌가 있는 곳을 찾아가 돈을 내고 배워야 하는 일반 학습과 달리 수요자 맞춤형이다. 올 상반기에는 총 70개 팀을 모집한다. 강사 면접으로 우수 강좌를 선별해 최종 지원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신청 방법과 일정은 강동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는 2012년 처음 학습콜링제를 시작해 6년간 532개 팀, 6000여명의 구민들에게 다양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인 ‘주민설계형 마을배움터’와 통합 운영해 평생학습 참여 대상을 청소년까지 확대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학습콜링제는 구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강좌로 호응이 좋다”면서 “많은 구민들이 평생학습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7명 이상 모이면 평생학습 지원합니다

    서울 강동구가 오는 28일까지 강동구민들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찾아가는 평생학습, 학습콜링제’ 신청을 받는다.강동구는 “평생학습관에서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어 2012년부터 학습콜링제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532개 팀, 6000여명의 구민들이 거쳐 갔다”고 31일 밝혔다.학습콜링제는 강사 1명과 강동구민 7명 이상이 한 팀을 이뤄 강좌를 기획해 신청하면 구에서 강사료 최대 50만원(총 10회)을 지원해 주는 평생학습 제도다. 강좌가 있는 곳을 찾아가 돈을 내고 배워야 하는 일반 학습과 달리 수요자 맞춤형이다.올 상반기에는 총 70개 팀을 모집한다. 강사 면접으로 우수 강좌를 선별해 최종 지원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신청 방법과 일정은 강동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구는 2012년 처음 학습콜링제를 시작해 6년간 532개 팀, 6000여명의 구민들에게 다양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인 ‘주민설계형 마을배움터’와 통합 운영해 평생학습 참여 대상을 청소년까지 확대했다.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학습콜링제는 구민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강좌로 호응이 좋다”면서 “많은 구민들이 평생학습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줌인테크] 바른자세 잡아주는 의자 ‘듀오백 온’

    [줌인테크] 바른자세 잡아주는 의자 ‘듀오백 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의자가 개발됐다. 국내 의자전문기업 ㈜디비케이가 지난 30일 출시한 ‘듀오백 온’(Duoback On)이 바로 그것이다. 듀오백 온은 앉은 자세와 시간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듀오백 의자 기반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디비케이(기획·개발)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휴먼인터페이스 시스템연구실(연구·분석), ㈜알고리고(자세분석 알고리즘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가 머리를 맞댄 3년 간의 결과물이다. 의자의 좌판부 전면에 촘촘하게 분포한 필름형 압력분포센서는 착석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꼼꼼하게 파악한다. 의자에 앉고 일어나는 행동은 물론 나쁜 자세를 취할 때도 모든 움직임이 기록된다. 이렇게 수집된 자세 데이터를 통해 듀오백 온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과학적인 분석과 솔루션을 제시한다. 착석자가 자주 취한 자세와 착석시간의 비율분석 데이터를 일·주·월별로 확인할 수 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자세 개선을 위한 적절한 행동을 제안한다. 시간별, 자세별 목표를 설정하면 매일의 달성도를 확인할 수 있어 바른 자세가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주목할 점은 듀오백 온은 6가지 자세의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해 착석데이터가 쌓여갈수록 분석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머신러닝은 기계 스스로 경험적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학습해 스스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또한 성장에 따라 정기적으로 신체 프로필을 등록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는 게 개발진의 설명이다. 듀오백 온은 현재 아동용 의자에만 적용됐다. 추후 청소년, 성인용 듀오백 의자에도 확장될 예정이다. ㈜디비케이 정관영 대표는 “듀오백 온이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를 관심과 사랑으로 연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쌓여진 데이터를 통해 헬스케어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밥상머리 교육, 아이 건강에도 도움 된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밥상머리 교육, 아이 건강에도 도움 된다

    한자로 가족을 뜻하는 식구(食口)는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대가족이 함께 살던 옛 시절에는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아들, 손자까지 식구 모두가 한 밥상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예절을 통한 인성교육을 하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서양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이런 밥상머리 교육이 인성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발달연구소와 만하임대 공동연구팀은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자주 할수록 아동의 비만율이 낮아지고 식습관이 건강해진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비만 리뷰’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행된 57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메타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메타 분석은 비슷한 주제로 연구된 문헌들을 통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비교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연구 방법입니다. ●가족과 밥 먹는 아이 ‘체질량지수’ 정상 연구에 활용된 분석 대상은 전 세계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입니다. 연구팀은 개별 연구에서 가족끼리 모여 하는 식사의 횟수, 자녀들의 체질량지수(BMI), 하루 식단 중 야채와 과일의 비율을 포함한 식사의 종류, 설탕이 포함된 음료, 패스트푸드, 나트륨 함량이 많은 과자의 섭취량,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등을 추출해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아이들의 체질량지수는 낮아 정상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식단에는 채소와 과일 같은 건강한 먹거리가 더 많았고 패스트푸드와 달고 짠 과자를 먹는 양과 횟수는 훨씬 적었다고도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 중 언제 함께하는지는 식습관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도 나왔습니다. 사실 취학 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있는 가정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편식을 하지 않고 좋은 식습관을 갖게 해줄까’입니다. 식습관이라는 것이 어린 시절 형성되고 가족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느냐가 성인기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맞벌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함께 식사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먹을 시간 없다면 친구와 함께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식사과정에서 심리적이고 행동적인 요소가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식사 시간에 부모가 긍정적 역할 모델을 보여주거나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맞벌이 등으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신 연구팀은 가정의 경제사회적 위치가 식사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서 문득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무상급식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여전히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 중 하나로 ‘워라벨’(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전히 먼 나라 얘기인 한국에서 무상급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이들이 입맛에 맞든 맞지 않든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웃고 떠들면서 같은 식단의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건강과 평등 의식을 함께 챙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상급식의 의미는 충분치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edmond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마을 공동체 복원·에너지제로주택 성과…행복한 ‘노발대발’

    [자치단체장 25시] 마을 공동체 복원·에너지제로주택 성과…행복한 ‘노발대발’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민선 5~6기 동안 유독 다른 구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다. ‘금연성공인센티브 지급’, ‘자전거 보험’ 등 구민의 실생활을 파고드는 정책에서부터 친환경에너지자립 단지인 ‘에너지제로주택’까지 굵직한 사업도 성사시켰다. 다음달에는 국내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지역 화폐인 ‘노원’(NW)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구청장은 30일 노원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정부에서 할 일과 자치단체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치단체에서도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5~6기를 돌아볼 때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마을 공동체 복원 운동’을 전개했다. 2012년 첫 번째 걸음인 ‘안녕하세요’ 운동을 시작으로 지난해 일곱 번째 걸음으로 ‘행복은 삶의 습관이다’ 운동을 펼쳤다. 우리 마음속의 이기심, 황금 만능주의 등 신자유주의가 낳은 삶의 방식을 서로 돕고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 보자는 운동이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측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여러 가지 경로로 노원구민들의 마음이 따듯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큰 보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제로주택도 큰 성과 중의 하나다. 지구를 살리는 건축 방식으로 건설산업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마을 공동체 복원 운동에 힘쓴 이유는.  -인간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이다. 부자가 목표가 아니라 행복이 목표가 돼야 한다. 삶의 방식을 바꿔 보는 것이다. 국가나 광역 단위에서 하는 게 아니라 동네에서 해야 할 일이다. 열심히 인사하고, 칭찬하고, 같이 책 보고, 같이 기타를 치고 그런 일은 동네에서 하는 일상의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삶이 바뀐다. 물론 국가가 도와줘야 하는 게 있다. 병원비도 줄여 주고, 아동수당도 주는 등 마을살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에너지제로주택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하는 등 화제가 됐는데.  -주민들이 노원구에 에너지제로주택 단지가 지어진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절박한 문제 중 하나가 기후 변화이다. 생각보다 심각하다. 건축을 안 할 수는 없다. 에너지제로주택은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체 단지 내 필수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지구에 부담을 주지 않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에너지제로주택에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단열이 너무 잘되다 보니 외부와 집 안의 온도 차가 37~38도까지 벌어졌다. 그러다 보니 현관문 비밀번호 키가 자꾸 고장이 나고 있다.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복도에 새시를 새로 달아서 온도 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사업 중 하나가 자살예방 사업이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살예방 사업 시행 후 2010년 인구 10만명당 29.3명이던 노원구 자살률이 서울시 평균 수준인 24명으로 떨어졌다. 본래 15~18명까지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시작했다. 자살 예후가 있는 분들을 최대한 돌보고 지원한다고 해도 쉽지 않았다. 국가적으로 관리가 필요하지만 동네에 행복한 이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께 대화하고 차 한 잔 마시고, 슬플 때는 소주라도 마실 수 있는 동네 친구들이 있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게 아쉽다.  미세먼지 대책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중국에서 시행한 인공강우 방식으로 시도해 보려고 했다. 살수차가 공중에 물을 뿌려 물 분자가 떨어지면서 미세먼지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실험을 했다. 그러나 실제 이를 도입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정책을 과감히 시도하는 도전의식이 남다른 것 같은데.  -두 번째로 냈던 책 제목이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마을에서’였다.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시행하는 게 개인적으로 재밌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담뱃값을 올릴 때 노원구는 담배를 끊을 시 최대 3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노원구 성인 남자 흡연율이 2013년 42.2%에서 2016년 35.3%까지 떨어졌다. 과태료로 인센티브를 지급했기 때문에 우리 구에서 따로 예산이 들지 않았다.  →다음달에 도입하는 지역화폐 노원(NW)도 새로운 도전인데.  -지역화폐 도입을 준비할 때만 해도 최근 불거진 가상화폐 문제가 도드라지지 않았었다. 11월부터 준비해서 본격 시행은 2월부터 한다. 노원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 기부하시는 분, 물품 교환에 앞장서는 분들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더 많은 사람이 그러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자원봉사는 시간당 700노원, 미용·수리 등 ‘품’도 시간당 700노원, 물품거래는 1000원이면 1000노원 등으로 가치를 매겼다. 그리고 이를 공공기관이나 가맹점에서 지역 화폐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얹히니 프로그램을 짜는 데 비용이 들지 않았다.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상화폐 기술을 긍정적으로 쓸 수 있다.  →구민과의 소통을 위해 추진한 일은.  -언로를 열어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게 돼 있다. 이게 부족하면 언제든 신청하면 구청장을 만날 수 있게 창구를 수요일 오후에 열어놨다. 어떤 안건이든 신청하면 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제가 성격상 어떤 일이 있으면 그 현장에 반드시 나가 본다. 그렇게 직접 제안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나가서 문제를 살펴보면 약간 무리한 요구도 있지만 합리적인 경우가 더 많다.  →대표적인 일자리 사업이 있다면.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어르신 택배’인 ‘실버택배’가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이 아침에 출근할 곳이 생겼고, 생활의 활력도 얻었다. 유사한 모델로 중계동에 ‘장애인 택배’도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부가가치를 생산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새롭게 시도하는 것 중 하나로 양봉 교육도 있다. 양봉교육 협동조합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지방분권이 개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촛불 시민을 보았듯 주권자인 일반 주민의 주인의식이 굉장히 커졌다. 주민들이 자기 마을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체계로의 지방분권 개헌을 할 타이밍이라고 본다. 역사 발전을 위해서도 주권자인 국민이 자치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 단순히 중앙 권력을 지자체로 넘기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상당 부분 넘기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6·13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떤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사실상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노원구민에게 여러모로 감사하다. 제가 어른들 사이에서는 ‘효자 구청장’이라고 불린다. 노원구 경로당이 250곳 정도 있는데 2년에 한 번씩 경로당을 돌았다. 3번 정도 경로당을 돌았다. 제가 어르신들께 ‘아버지 어머니가 어르신들이랑 비슷한 또래니 효자 구청장이라고 불리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실제로 그렇게 불러 주셨다.  우리 구 슬로건이 ‘노발대발’이다. 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뜻이다. 부지런하게 일한 구청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성환 구청장은 盧정부때 靑행정관 등 역임…행복한 구 만드는 ‘정책통’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전남 여수 거문도 출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을 역임하면서 ‘정책통’으로 불렸다. 2010년 민선 5기에 이어 6기 노원구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마을에서’가 김 구청장의 구정 철학이다.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노원구는 어떤 곳 범죄율 최저 ‘안전 도시’ 학교들 몰린 ‘교육 도시’ 노원구는 1980년 후반 주거 단지로 조성된 서울의 동북권 중심도시다. 수락산과 불암산이 뒤를 받쳐 주고 앞으로는 중랑천이 흐르는 자연환경을 갖췄다. 노원구는 교육도시다. 젊은층이 많이 거주해 중계동 은행 사거리 학원가 등 지역 곳곳에 우수한 학교가 몰려 있다. 중계동 우주학교, 하계동 서울시립과학관 등 청소년을 위한 교육시설을 갖췄다. 노원구는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범죄율이 가장 낮은 안전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하철 1, 4, 6, 7호선이 지역을 관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개발로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초등학교 입학 준비, 자녀와의 대화·도치동화 활용 등이 도움

    초등학교 입학 준비, 자녀와의 대화·도치동화 활용 등이 도움

    다가올 3월 예비 초등학생 자녀의 입학을 앞두고 많은 학부모가 깊은 고민에 빠질 시기다. 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스스로 무언가를 해결해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곳으로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곳이다. 자녀를 생각하는 학부모의 마음이 편치 않을 수 밖에 없다. 부모의 이러한 불안감은 낯선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할 아이들에게 결코 긍정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동 전문가들은 “걱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는 등 새로운 생활을 앞둔 아이를 격려하고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생활 패턴도 크게 달라진다. 아침 일찍 등교하기 위해 기상도 빨라져야 하고 40분의 수업시간에 맞춰 집중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고, 책상에 앉아 집중해 책을 읽는 시간을 10분에서 차츰 늘여갈 수 있도록 연습해보는 것은 좋은 입학 대비법이라 할 수 있다. 도치동화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치동화는 아이들의 생각자라기를 위해 현재의 갈등과 문제점을 제시하고 과거의 원인과 이유를 뒤에 보여주며 미래의 해결 방안을 풀어주는 성장동화다. 피카소북의 ‘리더십학교가자’는 이러한 도치동화 형태의 자기계발도서로 최근 6세~8세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눈길을 끈다. 전 60권으로 학교생활 첫걸음, 사회성, 청결·건강생활, 예절생활, 절약생활, 리더십, 가족의 소중함 등 7개 카테고리로 구성되며 현직 초등학교 작가 선생님의 생생한 현장 경험 이야기, 논리적인 생각과 올바른 가치관을 세워주는 생각 다지기, 완벽한 1학년을 만들기 위해 부모님이 미리 준비해야 할 60가지 체크 포인트 등의 내용을 담았다. 피카소북 관계자는 “학교 생활이라는 것은 아이의 인생에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오는 순간이다. 인성동화 같은 책을 통해 아이는 초등학교에 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단체 속에서 협조하는 법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사회성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바른 인성과 경제 개념, 가치관 형성, 표현력 배양은 물론이고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맞벌이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접하게 함으로써 여러 가정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편견 없는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더십학교가자’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피카소북 홈페이지와 네이버스토어팜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글러스’ 백진희 “사랑에 빠지면 애교 많아져” (인터뷰 ①)

    ‘저글러스’ 백진희 “사랑에 빠지면 애교 많아져” (인터뷰 ①)

    ‘저글러스(jugglers)’. 저글링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드라마 ‘저글러스’에서 비서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상사의 손과 발이 돼 힘껏 서포트하는 비서의 모습을 저글링하는 사람에 비유한 것. 이 그림을 처음 본 좌윤이는 서커스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 ‘환희’ 대신 ‘고통’을 떠올렸다.“내 손은 두개 뿐인데 내가 돌려야 하는 공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젠장!” 좌윤이를 연기한 배우 백진희는 이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제 몸에 맞는 캐릭터를 만난 백진희를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Q. 촬영을 마치고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드라마 촬영을 마치고는 바로 스케줄이 있었어요. 주말에는 엄마랑 밥도 먹고, 같이 쇼핑도 했어요. 사실 촬영이 끝나면 너무 자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자고 싶었는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들어서인지 자꾸 7시만 되면 눈이 떠져요. Q. 추운 겨울에 촬영했다. 힘들지는 않았는지? 너무 추웠어요. 날씨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만 추워도 되는데. 건물 옥상에서 촬영한 신들을 보면, 추워서 코와 귀가 빨개진 게 다 보이잖아요. 보통 새벽 촬영이 있으면 새벽 5시, 6시 이럴 때 나오거든요. 너무 추웠어요. Q.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했다. 비서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몰랐어요. 특별한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비서 교육도 따로 받았어요. 어떤 마인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도 배웠어요. 알고 보니 다른 인생관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더라고요. 사실 배우는 (연기를 하는 직업이니까) 주체적인 직업이잖아요. 그런데 비서는 누군가를 서포트하는 직업이에요. (상사가) 필요한 건 없는지 체크해야 하고, 계속 살펴봐야 하고, 마인드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그런 걸 많이 배웠어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고충, 애환들도 많더라고요. Q. 발표하는 신도 꽤 많았다.그런 신 준비할 때 너무 부담됐어요. 제가 그런 발표를 하면, 대학생이 발표하는 느낌이 날까 봐 (걱정했어요). 윤이는 직장에서 꽤 오래 일을 했고, 이런 발표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텐데. 그래서 감독님과 리딩을 정말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서 듣기에도 ‘어른인 척 하려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신이 부담이 되긴 했는데, 열심히 준비했죠. Q. 좌윤이와 비슷한 면이 많은지 궁금하다. 감정에 솔직한 건 비슷해요. 사랑에 빠지고 나서의 모습은 비슷해요. 애교도 많이 부리려고 해요.(웃음) 반면에 윤이보다는 좀 더 차분한 것 같아요. 일할 때도 윤이만큼 프로페셔널하지는 못해요. 그리고 저는 (좌윤이와는 달리) 요리도 잘 해요. 짠맛도 잘 느끼고요, 조미료도 잘 안 써요. 웬만한 요리는 할 줄 알아요. 미역국, 삼계탕 같은 요리도 잘 해요. 주로 한식을 많이 해먹어요. Q. 좌윤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초반에 좌윤이라는 캐릭터를 많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중반부터는 남치원(최다니엘 분)과 사랑을 하게 되면서 보여줄 수 있는 면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최대한 윤이의 사랑스러운 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Q. 드라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오피스 드라마에 상사와의 로맨스.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작가님께서 예능에 가깝게 대본을 잘 써주신 것 같아요. 연출도 감각적으로 잘 해주셨고요. 모든 캐릭터가 다 살아있었어요. 저는 제 할 일을 다 했고, 그래서 끝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같아요. Q.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보나(차주영 분)랑 보나 아버지 이야기를 수화로 하는 장면이요. 대본을 받았는데, 먹먹하더라고요. 윤이가 너무 멋있었어요. 수화를 잘 못하면 오글거리는 신이 될까 봐 진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수화 연습도 계속 했어요. 다행히 그 신을 보고 찡했다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백진희 “최다니엘과 키스신, 이렇게 진할 줄 몰랐다” (인터뷰 ②))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그녀들이 ‘나를 노래’한다

    [김윤하의 라이너노트] 그녀들이 ‘나를 노래’한다

    지난해 12월 26일 엄정화는 정규 10집 ‘더 클라우드 드림 오브 더 나인’(The Cloud Dream of the Nine)에 실린 9곡을 모두 공개했다. 동일 앨범의 Part. 1 ‘첫 번째 꿈’을 통해 4곡을 먼저 공개한 이후 꼭 1년 만이었다. 타이틀 곡은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 가사는 사랑하는 이와 맞이한 관계의 종말을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비유한 일견 흔한 내용이었지만 뮤직비디오 속 엄정화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80년대 팝스타 혹은 화려한 7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처럼 한껏 차려입은 그는 빈티지하게 편곡된 다이내믹한 신시사이저 선율에 맞춰 낡은 극장 객석 사이를 경쾌하게 누볐다. 누구보다 눈부신 주인공이었다.그로부터 3주 뒤, 이번엔 선미가 진짜 ‘주인공’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해 발표돼 큰 사랑을 받은 ‘가시나’의 프리퀄 격인 이 노래 역시 기울어진 관계 속에 곧 다가올 헤어짐을 직감한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지만 부제가 재미있었다. ‘히로인’(Heroine). 노랫말은 내내 네가 악역이라도, 슬픈 이별이라도 상관없으니 하던 대로 하라고, 넌 너여야만 한다고 상대에게 외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외침은 자기 자신에게 다시 한번 확인하는 다짐과 다름없다. 그보다 열흘 앞서 발매된 걸그룹 오마이걸의 ‘비밀정원’을 이끄는 동력 역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장소’였다.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멋지고 놀라운 것이 숨겨져 있는, 언젠가 그 꿈들이 현실이 되면 소중한 누군가와 나눌 가능성으로 가득 찬 곳. 그곳에 초대될 사람은 내가 택한, 모든 걸 나에게 맡긴 채 조용히 따라와 줄 한 사람이다.근 한 달 사이 발매된 대중가요 속 펼쳐진 이러한 풍경은 꽤나 흥미롭다. 사랑을 노래할 때 버릇처럼 자신을 수동적 위치에 놓던 여성 화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서사를 꾸려 나간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앞서 언급된 이들의 대표곡들과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보다 명확해진다.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 어디선가 쉽게 넌 말하겠지 세상의 모든 여잔 너무 쉽다고’ (엄정화 ‘배반의 장미’). ‘그대여 보름달이 뜨는 날 그대 날 보러와요 / 이 밤이 가기 전에 해 뜨기 전에 서둘러줘요 / 그대여 보름달이 뜨는 날 그대 사랑을 줘요 / 이 밤이 가기 전에 해 뜨기 전에 날 보러 와요’ (선미 ‘보름달’). ‘그댄 마치 꿈에서 본 그 사람 같았지 / 이게 말로만 듣곤 한 사랑인 걸까 / 나의 맘을 다 뺏겨 버렸어 oh my baby’ (오마이걸 ‘Cupid’). 우연의 일치라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일관성을 가진 변화였다. 이 변화가 각각 10대, 20대, 40대 여성 음악가에게서 고르게 감지되었다는 점도 놀랍다. 사회·문화적으로 페미니즘이 화두로 떠올라서일까.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자신의 나이에 맞는 감성을 자신의 목소리로 부르는 이 생경한 풍경을 조금 조급하지만 시대와 호응한 일종의 ‘각성’이라 불러도 좋을까. 우리 대중가요 속 습관처럼 등장하던 타자의 선택에 의해 좌우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결국 버림받아 눈물 흘리던 여성 화자는 적어도 이제 여기 없다. 대신 그 빈자리를 채운 건 자신만의 소중한 장소를 가꾸고, 모든 것의 답이 나여야만 한다는 것을 거듭 깨닫고, 지나간 추억을 안고 새롭게 시작되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을 기다리는 여성들이다. 시대의 거울이자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이라는 한국 대중음악이 명확히 가리키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풍경이다. 엄정화는 앨범의 마지막 곡이자 직접 작사한 ‘She’와 뮤직비디오에서 좀더 직접적으로 자신의 ‘지금’을 묘사한다. ‘엔딩 크레딧’에서 힘차게 춤추던 바로 그 극장을 배경으로, 그는 자신의 과거 활동 영상과 뮤직비디오가 교차 편집된 영상을 바라보며 한없이 벅찬 표정을 짓는다. 스크린 안과 밖의 그를 둘러싼 것들 가운데 달라진 건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레 든 나이와 연도뿐이다. 그 시선에 슬프거나 지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반갑다. 오히려 세월이 쌓인 그대로 성장해 부드럽게 현재를 받아들이는 품이 한없이 넉넉하다. 이 넉넉함은 선미와 오마이걸의 음악에도 각자의 크기로 고스란히 적용된다.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움직임이다. 이제, 그녀들이 노래한다. 대중음악평론가
  • [현장 행정] 아빠엄마 불법 주ㆍ정차 ‘못 말려’…마포구 어린이 단속반 ‘못 속여’

    [현장 행정] 아빠엄마 불법 주ㆍ정차 ‘못 말려’…마포구 어린이 단속반 ‘못 속여’

    “자, 이제 여러분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주차 차량을 직접 찾아보세요. 카메라 위치를 상하 좌우로 바꾸거나 화면을 확대하면 차량 번호판이 보입니다.”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청 지하 1층 교통종합상황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성원초등학교 학생 10여명과 함께 모니터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폐쇄회로(CC)TV는 주로 어린이보호구역처럼 중요한 곳에 설치합니다. 불법 주차된 차량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데, 특히 여러분처럼 작은 체구를 가진 학생들이 위험합니다.” 구 교통지도과 관계자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위험 상황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하자, 눈이 휘둥그레진 성원초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이날 박 구청장과 초등학생·학부모 20여명이 교통종합상황실을 찾은 이유는 구에서 운영 중인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이어 올 겨울방학을 맞아 구는 ‘주정차 위반 단속 어린이 체험단’을 구성했다. 지난 8일부터 4차례에 걸쳐 체험이 진행된다. 구 교통지도과에서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마포구 전역에 설치된 83대의 CCTV를 관제하는 교통상황실을 방문해 직접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해 보는 기회다. TBS교통방송 견학과 어린이보호구역 주변 경고장을 부착하는 체험 등도 포함돼 있다. 이날은 서교동 로하스타워부터 홍익대 주변 200m 일대 CCTV를 중심으로 살피기로 했다. 모니터를 이용해 6개 화면을 돌려보다가 의심이 가는 차량이 있을 때 화면을 확대해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모니터 한 대를 전담해 단속에 열중하던 5학년생 김태주군은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앞으로 정말 동네를 돌아다닐 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평소 CCTV 모니터링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83대의 카메라가 360도로 회전하면서 불법 주차된 차량이 반복적으로 촬영되는 경우 단속 대상으로 확정한다. 박 구청장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올바른 주정차 습관을 가지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업인 만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구의 교통행정 추진 방향을 널리 알리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바른 교통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동탄2신도시 11만 시대…반도건설 ‘유보라 아이비파크 9.0’에 수요자 관심↑

    동탄2신도시 11만 시대…반도건설 ‘유보라 아이비파크 9.0’에 수요자 관심↑

    서울 인구가 빠져나가는 엑소더스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높은 전세가에 지친 서울 거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경기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로 인구가 몰리고 있다. 지난 25일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의 주민등록상 인구 증가율이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화성시의 인구는 64만890명이었으나 2017년 12월 말에는 5만196명이 증가한 69만1,086명으로 집계됐다. 화성시 내에서는 동탄2신도시인 동탄면과 동탄4동이 가장 많은 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다. 2016년 12월 기준 7만8,340명이던 동탄2신도시의 인구는 2017년 12월 11만1,054명으로 늘어 1년 새 총 3만2,714명이 증가해 11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동탄2신도시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신도시로 체계적으로 조성돼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미래가치가 높은데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탄2신도시는 SRT 동탄역을 이용해 서울 수서역을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2023년에는 GTX 개통으로 삼성역까지 20분대 진입까지 가능해져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같은 동탄2신도시 내에서도 동탄호수공원 인근 단지들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추고 있어 내 집 마련을 고민중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은 합리적인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어 최근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올해 1월 전용면적 101.99㎡가 3억9,340만원~ 4억1,59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서울시 중대형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인 5억7,457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동탄호수공원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고, 향후 GTX 개통, 테크노밸리 등의 개발호재도 잇따라 예정돼 있어 높은 미래가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도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동탄2신도시 A98블록에 위치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은 지하 2층~지상 20층, 13개 동 총 689가구로 이뤄졌다. 전용 93㎡, 101㎡, 104㎡의 프리미엄 평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알파룸, 팬트리, 드레스룸, 서재 등 고객맞춤형 평면설계가 적용됐다. 일부 저층세대에는 테라스 설계를, 최상층에는 다락 설계를 적용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단지 내에는 반도건설의 교육특화 상품인 별동학습관이 2층 규모로 들어서 영어전문교육기관 YBM과 능률교육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잠 부족한 아이, 비만되기 쉽다…암 위험도 ↑(연구)

    잠 부족한 아이, 비만되기 쉽다…암 위험도 ↑(연구)

    잠이 부족하면 살이 찔 수 있다는 얘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서 수면 부족과 체중 증가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보여주고, 수면 부족이 아동 비만을 유발하는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버지니아코먼웰스대학 매시암센터 연구팀은 만 6~19세 아동·청소년 120명의 수면-각성 주기와 체질량지수(BMI) 등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미국 암학회(AACR)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버나드 퓨멜러 박사는 “아동기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성인기에 간암과 난소암 등 비만 관련 암이 발병할 위험 역시 커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습관도 관찰했다. 아이들은 공복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식사했고 배가 부를 때까지 먹었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식사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짧은 수면 시간은 높은 체질량지수 표준점수(BMI Z점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수는 키, 성별, 나이에 따른 체중에 근거한 체지방의 대리 지표다. 또한 수면 방해는 허리둘레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조기 각성은 고열량 음식 섭취 증가와 연관성이 깊었다. 수면-각성 주기는 장내 세균 환경에도 영향을 줬고 수면이 부족하면 신진대사도 나빠졌다. 퓨멜러 박사는 “오늘날 많은 아동·청소년이 잠을 충분히 못 자고 있다”면서 “수면을 방해하고 중간에 잠에서 깨는 요인으로는 침실에서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랫동안 수면 방해가 이어지면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만과 여러 암 사이의 강한 연관성 때문에 아동기 비만을 예방하면 암을 예방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아동·청소년들에게 적절한 수면을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건강지식센터가 제공하는 건강칼럼에 따르면, 우선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 TV 시청이나 인터넷 이용, 게임을 가족 모두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자는 방에는 수면에 방해가 되는 TV나 컴퓨터를 두지 말아야 한다. 청소년에서 생리적으로 필요한 수면 시간은 9시간 정도 요구되는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문헌들을 참고하면 5세 미만은 10~11시간, 5~10세는 9~10시간, 10세 이상은 8~9시간의 수면이 권장된다. 사진=halfpoint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권 5번 바뀌며 상전벽해 된 ‘한밭’… 텃밭 지키기 머문 공직문화

    정권 5번 바뀌며 상전벽해 된 ‘한밭’… 텃밭 지키기 머문 공직문화

    올해로 정부대전청사가 조성된 지 20년이다.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는 공감했지만 초기 대전으로 내려온 공무원들은 혼란과 불편, 경제적 부담 등을 피할 수 없었다. 20년이란 시간 속에 대전청사 공무원 대부분은 대전 사람이 됐다. 개인 사정으로 내려오지 못한 이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정권이 5번 바뀌며 외청들도 변화를 거듭했다. 조직의 성장과 생활 안정으로 공무원들 삶의 질과 만족도도 높아졌다. 고속철도 개통과 정부세종청사 조성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그러나 공직문화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여전하다. 지난 20년간의 대전청사 변화를 청사 사람들에게 들어봤다. 류광수 산림청 차장대전은 공무원 전성기 보낸 제2의 고향이죠“산림 공무원으로 살아온 30년 중 20년, 공직자로서 전성기를 이곳에서 보냈으니 대전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류광수(55) 산림청 차장에게 ‘대전청사 20년’은 남다르다. 1988년 산림청에서 공직(행정고시 31회)을 시작해 10년차인 1998년 정부대전청사로 왔다. 1998년 당시 임정계장(서기관)에서 지난해 공무원으로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인 차장에 임명됐다. # 대전에서 잘 뿌린 공직 씨… 차장 오르며 큰 열매 대전행을 결심했을 때부터 가족이 같이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이들이 6살, 2살이어서 교육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에 순조롭게 이뤄졌다. 다만 부인이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서 가족들의 대전 합류는 1999년에야 성사됐다. 류 차장은 산림청이 현재와 같은 위상 및 역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을 선배들의 ‘치산녹화’ 혜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까지 나무를 심는 기관으로서 산림청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면서 “1960년대부터 온 국민이 심고 자란 나무가 훌륭한 자산이 되면서 산림재해·복지 등 다양한 정책 추진이 가능해졌고 국민들의 시각도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대전 시대’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로 현장 밀착 행정을 꼽았다. 서울에 있었다면 밀착 행정의 정도는 훨씬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산림 분야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신뢰가 높아졌다. 그가 후배 공무원들에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을 강조하는 이유는 경험에서 얻은 소신이자 철학이다. 산림청은 지방 조직이 많아 전체 공무원 중 대전 이전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5급 이상에서는 오히려 서울 근무자를 선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차장은 “서울 홍릉 시절에는 지방 발령 시 북부청(원주)에 수요가 집중됐지만 대전청사로 내려온 후에는 쏠림현상이 사라져 오히려 인사가 편해졌다”고 귀띔했다. # 지방조직 많은 산림청, 서울 시절보다 인사 쏠림 적어 서울과 같은 경쟁은 요구되지 않았지만 자기개발에 소홀하지 않았다. 학부는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산림 공무원으로서 보다 충실한 역할을 하겠다며 산림자원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3년 8개월 최장수 기획조정관으로 산림청 살림살이를 챙겼던 류 차장은 정부세종청사 이전의 최대 수혜자라고 자평했다. 서울 출장 대부분이 국회와 부처 협의인데 50%의 불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류 차장은 “산림청이 대전에 와서 이렇게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푸른 국토를 만들자며 나무를 심고 가꿔 자원화를 이룬 것처럼 산림분야는 현재보다 미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정숙(여) 특허청 사무기기심사과장20년 서울~대전 출퇴근… 일ㆍ가정 다 지켰어요15년 만에 만난 이정숙(54·여) 특허청 사무기기심사과장은 변함없이 서울~대전을 매일 출퇴근하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2004년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타는 열차가 무궁화호에서 KTX로 바뀌면서 하루 6시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정도로 단축됐다는 것이다. 20년간 쳇바퀴 같은 생활이 지루하고 고될 만도 하지만 이 과장은 “고속열차가 생기고 대전에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훨씬 편리해졌다”며 “서울청사 시절 마포에서 강남 사무실로 출근하는 것도 2시간이 걸렸다”고 환하게 답했다. # 면접 때 약속 지켜… 시어머니 뒷바라지가 큰 힘 고려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 9월 특허 공무원이 된 그는 대전으로의 출퇴근이 ‘숙명’이라고 표현했다. 이 과장은 “면접 당시 대전에서 근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러겠다고 답했으니 약속을 지켜야 했다”면서 “아내이자 주부, 며느리로 20년간 공직생활을 무탈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든을 넘긴 시어머니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20년 출퇴근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대전청사 이전 초기에는 오전 6시 15분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2시간 타고 대전으로 출근했다. 퇴근 방송과 함께 짐을 챙겨 오후 6시 50분 서울행 열차를 탔다. 끝내지 못한 일은 열차 안에서 처리하는 게 다반사였다. 오후 9시 넘어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는 아이들 숙제를 봐 주고 준비물을 챙겼다. 엄마가 출근할 때는 자고 있던 두 아들이 엄마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다 보니 늦게 자는 버릇이 생겼다. # 무궁화호에서 KTX로… 재택 근무 못해봐 아쉬워 이 과장의 업무처리는 깔끔했다. 회식이나 동료들 애경사에도 적극 참여했다. 동료들의 이해와 도움을 기대했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평한다. 물론 같이 출퇴근하던 일행들이 대전으로 이사하거나 서울로 근무지를 옮길 때 고민이 들었다. 전업이나 이직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예상과 달리 가족들의 반대로 포기했다. 이 과장은 오늘도 평일 오전 6시이면 서울역에서 KTX에 오른다. 오랜 시간 체득된 습관이다. 승객이 많지 않아 좋아하는 역방향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정확히 7시 40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한다. 간부가 됐지만 오랜 심사·심판 경력으로 간섭이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퇴근시간도 여유로워졌다. 가장 붐비는 시간을 피해 대전역에서 7시에 출발하는 KTX에 탑승한다. 이 과장은 “번번이 기회를 놓쳐 재택근무를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심사관은 피로 누적과 능률 저하가 뒤따르기에 재택이나 유연·탄력근무제 등을 적극 활용해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허만영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초기 심었던 나무 수십그루가 청사 큰 자산 됐죠“청사 관리의 목적은 입주 공무원들의 편의 제고입니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 허만영(57)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은 개청 20년을 맞아 입주 기관과 소통, 협력하는 청사관리를 강조했다. 쾌적한 청사 환경 조성 및 건강하게 공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 마련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 청사 숲 산책로 확대ㆍ자전거 출퇴근 운동 활성화 허 소장은 “조성 초기 심었던 작은 나무 수십만 그루가 자라 대전청사의 훌륭한 자산이 됐다”면서 “건물이 오래되면 리모델링 등 손을 봐야 하지만 나무와 자연은 세월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그 자리를 지킨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울산시 환경녹지국장으로 재직하며 태화강 살리기를 진두지휘한 증인으로서 소신이 확고하다. 최근 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강조하며 청사 내 조림 계획을 소개했다. “청사 이전 20년 별도 행사 없이 식목일에 모든 입주 기관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청사 주변 녹지에 입주기관 구역을 제공해 기관들이 나무를 심고 가꾸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사 숲을 활용한 산책로 확대 조성과 헬스장 및 샤워장 시설 확충을 비롯해 주차난 해소와 입주 공무원 건강 증진 등을 위한 자전거 출퇴근 운동도 시작한다. 670대 주차가 가능한 자전거 거치대를 비롯해 상반기 중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가 청사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타슈가 설치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청사 공무원이나 민원인들의 자전거 환승이 가능하다. # 관리팀 정규직화… 공무원들도 내집처럼 여겨 주길 올해부터 청사관리 서비스 향상도 자신했다. 지난 1월 1일 청소·조경·시설·통신·승강기 등 위탁운영되던 5개 팀, 309명을 청사 정규직(공무직)으로 전환했다. 허 소장은 “고용이 안정되면서 그동안 수동적이고 현상유지적이던 업무에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게 됐다”면서 “공무직원들에게 자기 집, 자기 일이라 생각하고 시설·운영 개선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지원을 늘려도 불만은 작은 부분에서 표출된다. 한때 청사관리소가 일방통행식 ‘시어머니’ 역할로 공무원들로부터 원성을 산 것도 원칙과 현실의 괴리에서 불거졌다. 냉·난방이나 온수 제공, 엘리베이터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정부기관으로서 무한정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아니다.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허 소장은 “분기별로 입주기관 운영지원과장이 참여하는 정례회의에서 의견을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면서 “쾌적한 청사 만들기에 기관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목성호 특허청 운영지원과장청사서 만난 동반자… 퇴직해도 난 대전사람목성호(52) 특허청 운영지원과장은 고향이 대구지만 공직사회에서는 ‘대전둥이’로 불린다. # 그땐 변변한 식당도 없었지만 출근길은 여유로워 행정고시(40회)에 합격해 1998년 4월 특허청으로 발령받은 뒤 주로 이삿짐 싸는 것을 돕다 그해 8월 정부대전청사로 내려와 본격적인 공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목 과장은 “제일 어려웠던 것이 숙소와 식당 찾기였다”면서 “청사 주변에 제대로 된 식당조차 없어 불편했지만 출퇴근의 번잡함을 고민할 필요가 없는 데다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 너무 여유로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총각 생활을 할 때는 언제까지 대전에 있을지 자신하지 못했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새로 도전할 수 있다는 의욕이 있었다. 그러나 대전, 그것도 직장에서 평생 동반자로 고시 2년 후배(박미영 국제지식재산연구원 교육기획과장)를 만나면서 생각이 변했다. 아이들이 태어나 가정을 이루고 직위도 올라 안정되면서 요즘엔 “대전에 살~리라”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특허청 부부 공무원의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다. 2007년 첫 서기관 부부에 이어 2010년 부부 과장 탄생을 알렸다. 목 과장이 2016년 부이사관으로 승진, 머지않아 부부 고위공무원 배출이 기대되고 있다. 목 과장은 특허청이 대전으로 내려온 후의 변화에 대해 “공무원 숫자는 약 2배 늘고 예산 규모도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위상이 높아졌다”며 “예전에는 심사·심판조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현재는 지식재산 총괄 기관으로 정부 전체를 조율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개월간 특허청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운영지원과장으로 공무원 상(像)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이전에는 바쁘더라도 힘있는 부처를 선호했지만 요즘 공직에 들어오는 젊은이들은 일과 가정이 양립되고 자기 시간이 확보된 생활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기관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 가족 중심 생활 위해 교통ㆍ쇼핑 등 시설 확충 필요 공직 생활이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4선의 목요상 전 국회의원이다 보니 행동거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겸손하게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는 “부친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자연스레 그런 생활습관이 몸에 배었는데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퇴직 후에도 대전에 살겠다는 목 과장은 “서울은 ‘전철 생활권’인데 대전은 차가 없으면 쇼핑이 어렵고 이동도 불편하지만 가족 중심 생활이 가능하다”면서 “청사 공무원들은 스스로 ‘대전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오히려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뚱뚱한 애 옆에 또 뚱뚱한 애…비만도 전염된다 (연구)

    뚱뚱한 애 옆에 또 뚱뚱한 애…비만도 전염된다 (연구)

    살찐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비만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38개 군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군인가족 총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가구는 부모 1300여 명과 12~13세 자녀 1100여 명을 포함하고 있으며, 연구진은 이들의 BMI(신체질량지수) 변화를 기록한 결과 평균 BMI가 높은 군부대 인근에 사는 아이들일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비만지수가 높은 군인들이 생활하는 군부대 인근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2년 이내에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사회적 전염’(Social contagion)의 개념을 이용해 설명했다. 보통보다 살이 더 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안에서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먹는 것과 운동습관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이것이 복부 둘레 증가 등 비만과 관련한 신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만약 당신의 주변에 뚱뚱한 사람이 많다면 당신 역시 뚱뚱해 질 확률이 높다”면서 “실제로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만비율이 높은 군부대에 속한 군인가족이 비만비율이 낮은 군부대에 속한 군인가족에 비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확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병원(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의 로나 샌던 조교수는 “심리학 관점에서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가치관, 신념이 각각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식습관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지만, 결국은 친구나 가족의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자신의 몸무게와 식습관, 운동습관 등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미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가진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22일 미국의학협회 발행 학술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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