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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노+] 어릴 땐 육식, 크면 초식?…자라면서 이빨 빠지는 공룡 화석 발견

    [다이노+] 어릴 땐 육식, 크면 초식?…자라면서 이빨 빠지는 공룡 화석 발견

    자라면서 이빨이 사라지는 독특한 성장과정을 지닌 공룡의 화석이 호주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BBC,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호주 스윈번공과대학과 멜버른박물관 공동 연구진이 2015년 빅토리아주 케이프 오트웨이 인근에서 발굴한 이 공룡의 화석은 티라노사우루스와 벨로키랍토르의 친척뻘인 엘라프로사우루스의 새로운 속(屬)으로 확인됐다. 가벼운 도마뱀이라는 뜻의 엘라프로사우루스는 호리호리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발톱과 갈고리 손톱으로 사냥했던 육식공룡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한 화석의 공룡은 다 자란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탄자니아와 중국,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화석은 새끼 때부터 성체가 될 때까지 사냥감을 씹어먹을 수 있는 이빨을 가졌었지만, 새롭게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경우는 달랐다. 호주에서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는 어린 시절 다른 엘라프로사우루스처럼 이빨이 있어서 육식이 가능했지만, 성체가 되는 과정에서 이빨이 모두 사라져 결국 초식 공룡으로 생을 마무리 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스테판 포로펫 박사는 “발견된 화석의 크기와 생김새 등으로 미뤄봤을 때, 연구 초기에는 날개를 가진 익룡이 아닐까 생각됐다. 하지만 분석 결과 이번에 발견된 화석의 공룡은 성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빨이 없는 대신 뿔처럼 생긴 부리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주 엘라프로사우루스처럼 자라면서 이빨이 빠지는 공룡은 또 있다. 2000년대 중반에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에서 발견된 공룡 리무사우루스 역시 새끼 시절에는 이빨이 필요한 먹이를 먹고 자라다가, 부리가 생기면서 이빨은 탈락하고 식성이 초식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리무사우루스가 두 발로 보행하는 육식성 공룡에 속하는데, 성장하면서 체구가 커지고 동시에 풍부한 먹이에 적응하도록 라이프 사이클이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엘라프로사우루스를 연구한 연구진은 이 공룡의 신체 특징과 식성이 바뀐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며, 다만 척추뼈 화석이 아닌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다면 더욱 확실한 서식습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빨이 없어지는 것은 현시대 동물에는 흔한 일로, 대표적인 동물로는 오리너구리가 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의 국제저널인 곤드와나 리서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난소암 유발 논란’ 존슨앤존슨 베이비 파우더 북미에서만 판매 중단

    ‘난소암 유발 논란’ 존슨앤존슨 베이비 파우더 북미에서만 판매 중단

    관련 소송 1만 9400건… 변호사 광고 공세도글로벌 건강 관련 업체 존슨앤존슨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탈크(활석) 성분이 포함돼 난소암 유발 논란을 일으킨 베이비 파우더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CNN 방송, 로이터 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은 1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탈크 성분 베이비 파우더 수요가 소비자들의 습관 변화로 상당 부분 감소하고 있다”며 “제품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지속적인 소송 공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변호사들이 계속 소송을 제기하면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를 하는 것도 못 견뎌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는 여전히 제품의 안전성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존슨앤존슨 베이비 파우더는 100년 넘게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혀왔지만 몇년 전부터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으며, 회사는 난소암을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탈크 성분이 채굴 과정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에 오염돼 각종 질병을 유발했고, 회사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경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소송이 몇년째 이어졌다. 미국에서만 지난 3월까지 소송 건수는 1만 9400건 가까이나 된다. 지난 2018년에는 미국 미주리주 배심원단이 탈크 성분이 난소암을 발생시켰다며 22명의 피해 여성이 제기한 소송에서 존슨앤존슨이 46억 9000만 달러(약 5조원)를 지불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존슨앤존슨의 탈크 성분 제품 관련 소송 중 가장 큰 액수였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송과 항소심에서는 사측이 이겼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탈크 성분의 기존 제품은 소진될 때까지 유통업체에서 계속 판매된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탈크 성분 베이비 파우더가 계속 판매된다. 또 1980년부터 탈크 대신 옥수수 전분(콘스타치)으로 만든 제품은 계속 생산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 암살계획 세웠다” 상습 허위신고 50대 2심도 실형

    “대통령 암살계획 세웠다” 상습 허위신고 50대 2심도 실형

    112신고센터에 전화 걸어 욕설징역 1년 벌금 10만원 선고 술에 취해 “대통령 암살계획을 세웠다”는 등 허위 신고를 상습적으로 한 50대 남성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1부(부장 김예영·이원신·김우정)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57)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서울 종로구 소재 본인 자택에서 서울지방경찰청 112 범죄 신고 지령실에 전화를 걸어 “문재인 대통령 암살계획을 세웠다”, “마약을 했다”는 등의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기소된 후인 같은 해 7월에도 술에 취해 수차례 112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욕설하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1심 재판부는 “김씨가 상습적으로 112에 전화해 욕설, 허위신고를 반복해왔고 동종범죄로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면서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김씨의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김씨가 앓고 있는 만성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이 습관적 범행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형을 일부 줄였다. 2심 재판부는 “김씨가 술에 취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허위신고를 해 신고를 받거나 출동한 경찰관도 허위신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공권력 행사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되지 않았다”고 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치매로 가는 길목 경도인지장애… 많이 읽고, 씹고, 걷는 ‘3多’ 하세요

    치매로 가는 길목 경도인지장애… 많이 읽고, 씹고, 걷는 ‘3多’ 하세요

    툭 하면 비밀번호를 잊어버린다. 비밀번호를 휴대전화 메모지에 적어 놓지만 적어 놨다는 사실조차 깜빡깜빡한다. 혹시 치매의 전조 증상이 아닌지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일상생활에서 한번쯤 겪어 봤음직한 일이다.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 치매에 대해 알아본다.건망증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들을 기억해야 하지만 기억 용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매는 어떤 기억을 영원히 상실하는 질환이지만,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는 노화현상으로 볼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 신경증, 불면증, 폐경 후 증후군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기억해야 할 일이 많고 걱정거리도 많은 중년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억이란 정보를 받아들이면 그중에서 중요한 순서대로 입력해 뇌에 저장하는 과정이다. 집중력이 떨어져 정보를 선택적으로 집중하지 못해 건망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에만 문제 발생 건망증은 병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도인지장애와 구별된다. ‘잊어버리는 것을 내가 먼저 아느냐, 남이 먼저 아느냐’가 둘을 구분하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내가 먼저 알면 건망증, 남이 먼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잊어버렸을 때 건망증은 ‘맞아, 미안해’라고 기억을 해낸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는 약속한 일 자체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도 기억을 해내지 못한다. ‘우리가 약속 전화를 했다고?’라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 경도인지장애를 앓으면서도 건망증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건망증으로 불편을 겪는 50대 주부는 혹시하는 심정으로 병원을 찾았다. 최근 들어 종종 약속을 깜박하고 잊어버리거나 아파트 현관 비밀번호가 생각이 나지 않아 불편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주변에서는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위로했지만, 증세가 심해져 일상생활까지 불편해지자 겁이 났다고 했다. 병원 진단은 경도인지장애였다. 경도인지장애란 같은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박정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건망증은 단순히 잊어버린 것이고 경도인지장애는 어떤 사건을 잊은 상황 자체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매는 기억력 저하와 함께 심리행동 문제, 인격 변화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경도인지장애는 판단력, 지각능력, 추리능력, 일상생활 능력 등은 거의 변화가 없지만 기억력에만 문제가 생긴다. 흔히 ‘깜빡깜빡한다’라고 표현하는 건망증과는 다르다. 아직은 치매가 아니지만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쯤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경우, 며칠 전에 들었던 얘기를 잊어버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귀띔을 해주어도 알지 못하고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자신이 모르거나 부인하고, 시간이나 장소, 사람에 대한 기억이 흐려진다. 전화를 대신 받고도 그 내용을 전해 주지 않거나 돈 계산을 잘못해 거스름돈을 줄 때 실수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5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2013년 8만 5140명에서 2017년 18만 1841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기준으로 여성이 12만 4582명으로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았다. 박 교수는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는 노화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서 “인구의 고령화가 빨라지고 경쟁사회에서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는 그 자체가 특정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인지기능장애가 심한 경우가 치매라면, 경도인지장애는 인지 기능의 장애는 있지만 그 나이와 교육 수준에 맞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치매와 마찬가지로 경도인지장애도 많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자칫 경과가 나빠져 치매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특정 질병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뇌의 질환으로 생기는 만성 증후군 가운데 하나다. 기억력이나 사고력, 이해력, 학습·계산 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뇌 인지기능의 장애를 말한다. 근래 들어 치매를 앓는 연령층이 낮아져 ‘젊은 치매’라는 말도 나온다. 45세에서 65세 미만의 나이에 발생해 ‘초로기(중년) 치매’라고도 한다. 김희진 교수는 “젊은 나이에 발병한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치매 가족력, 중금속 등 각종 유해환경 노출, 나쁜 생활습관이 초로기 치매의 빈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생활 습관이나 각종 성인병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혈관성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뇌혈관 질환이 누적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질증, 심장병 환자나 흡연자, 비만인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습관적인 과음도 뇌세포를 파괴해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킨다. 하루 술을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고혈압·당뇨 환자 혈관성 치매 ‘고위험’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3다(多) 3불(不)’ 예방법이 권장된다. 많이 읽고, 많이 씹고, 많이 걷는다. 하루 1시간 이상의 독서나 신문 읽기는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된다.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편지에 구사된 단어가 다양하고 풍부할수록 치매가 적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많이 씹으면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인지 기능을 높여 준다.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하루 30분 이상 ‘빠른 걷기’ 운동을 실천한다. 윤영철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절반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하루 시작은 늘 새벽 3시… 24년간 원고 지각 없었죠”

    “하루 시작은 늘 새벽 3시… 24년간 원고 지각 없었죠”

    그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모두가 한창 잠들어 있을 시간 커피 한 잔과 빵 하나를 집어 컴퓨터 앞에 앉은 송정연 작가의 손끝에서 SBS 최장수 라디오 ‘이숙영의 러브FM’의 원고가 탄생한다. 1996년부터 24년간 매일 아침 7~9시 방송을 책임진 그는 “학창 시절 개근상은 못 타 봤지만 원고는 지각해 본 일이 없다”며 “새벽의 고독과 매일의 일상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 작가의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필 사진은 ‘이숙영의 러브FM’ 소개 이미지였다. 눈 뜬 순간부터 잘 때까지 청취자 문자 수신 번호 ‘#1035’를 읊조린다는 그에게 프로그램은 자신을 설명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일 만도 하다. 그에게 글은 운명이었고, 일은 우연이었다. 국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스스로 ‘교지학과’를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학내 교지에 열정을 쏟다가 취업할 때가 돼 한 잡지사에 서류를 냈다. “학과 공부는 뒷전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그동안 썼던 글을 다 모아 잡지사에 들고 갔어요. 처음에는 이상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셨는데, 나중에 신입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표님이 ‘글 쓴 것을 보고 애초부터 합격 낙점을 해 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송 작가는 인터뷰차 만난 방송사 PD에게 라디오 작가 제의를 받았다. “기사가 마음에 드는데, 원고를 써 보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글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집에서도 할 수 있다는 말에 덥석 들어간 프로그램은 오전 5시부터 30분간 하는 ‘새벽을 열며’였다. 그때가 1985년, 라디오 작가 일을 시작했고, 여기서 이숙영 아나운서를 처음 만났다. 그러나 잡지사에 몸담은 채 ‘투잡’을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취재할 시간도 없는데, 덜 쓴 원고로 녹음을 해야 할까봐 불안감에 시달렸죠.” 아예 라디오 작가로 전업한 그는 ‘유열의 음악앨범’ 등에서 쏙쏙 들어오는 오프닝 멘트와 감성 어린 글로 청취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방송, 사랑, 그리고 비행기.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출발할 때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든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음악앨범’의 진행을 맡은 새로운 DJ 유열입니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2019)에서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날 때 흐르는 DJ 유열의 오프닝 멘트도 그의 작품이다. KBS FM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이 아나운서가 1996년 SBS로 터를 옮기면서 송 작가에게 “같이 방송하자”고 제안해 두 사람은 재회했다. 그렇게 다시 호흡을 맞춰 온 햇수를 모두 합치면 올해로 30년.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그렇게 됐더라고요. 매일 뉴스와 날씨를 전하고, 그때그때 감정을 공유하다 보니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던 것 같아요.” 매일 새벽 3시에 눈을 떠 6시면 집을 나서는 탓에 30년 가까이 아들에게 아침밥을 차려 준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서른 살이 된 아들은 자립심이 매우 강하다”는 게 그의 유쾌한 해석이다. ●“새벽 출근으로 아들 아침밥 해준 적 없어” 이숙영 DJ가 콕 집어 송 작가에게 함께하자고 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터. 스태프들이 송 작가에게 쓴 생일 메시지에는 “스튜디오에 있으면 많은 사람들 기분이 급 좋아지는 매직 걸”, “이숙영의 러브FM의 긍정파워 해피 매직”이라는 칭찬이 빼곡하다. 송 작가는 쑥쓰러운 듯 말했다. “(이숙영) 언니가 굉장히 문학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장난기도 많아요. 말장난 같은 ‘하급’ 유머부터 아주 고급스러운 원고까지 다양한 것을 모두 소화해 내요. 그래서 쓰는 맛이 나는 진행자예요.” 30년간 한번도 이숙영 DJ가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없다는 송 작가는 오랜 시간 동행의 비결에 대해 ‘적당한 거리 두기’를 꼽았다. “사적으로는 자주 만나지 않아요. 하지만 일에 대해서는 회의도, 대화도 많이 하죠. 너무 가깝게 지내지 않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된 듯해요. 마음은 크리스마스나 생일 카드로 전달돼요.” PD가 20명 이상 바뀌는 동안 송 작가가 롱런한 또 다른 비결은 20대 청년들을 최대한 자주 만나는 것이다. 그는 대학이나 작가협회 강의를 통해 연을 맺은 1990년대생들과 꾸준히 교류한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자 선배로서 실무적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86세대에서도 고참급 나이지만 그는 ‘꼰대 마인드’를 버리자고 항상 다짐한다. “젊은이들을 만나면 가르치려는 마음보다는 그들의 인생이 먼저 다가오더라고요. 선배로서 작가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는 최대한 알려 주되 훈계는 금물이에요. 강의실을 나오면 맛있는 밥 한 끼 함께 먹으며 이 친구들의 생각을 최대한 들어 보자 마음 먹어요.” 늘 긍정적인 생각으로 방송한 뒤 후회하지 않는 성격도 강점이다. 생방송을 마치고 나면 지나간 방송은 뒤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내일만 바라본다. 송 작가는 “매일 방송을 하는 사람은 과거를 생각하면 안 된다”며 “진흙이 묻은 장화를 털고 앞으로 나가듯이 다음날 방송을 위해서는 ‘후회는 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고 절대 돌아보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만 방송을 위한 준비는 자신만의 온라인 도서관을 만들어서 차곡차곡 해 둔다. 기억과 저장이 늘 습관이 돼 영화, 책, 스포츠, 정치, 계절 등 그때그때 보고 느낀 것들을 소재별로 적어 두고 필요할 때 원고에 활용한다. ●책 12권 펴낸 실력파… “여동생도 작가” 새벽 글쓰기도 몸에 뱄기 때문에 송 작가는 생방송이 없는 주말에도 같은 시각 눈을 뜬다. 평일은 청취자와 소통을 위한 글을 쓴다면 주말은 오롯이 자신만의 글을 쓰는 시간으로 비워 둔다. 덕분에 그사이 소설 4권을 포함해 총 12권의 저서가 쌓였다. 영화로도 제작돼 23만권이 팔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열일곱살의 쿠데타’를 비롯해 드라마를 쓰는 동생 송정림 작가와 함께 낸 에세이들도 잔잔한 매력으로 사랑받았다. 송 작가는 두 사람을 전업 작가로 키운 것은 부모님의 교육 방식 덕분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제주도 시골에서 여섯 남매가 자라면서 다들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며 “집에는 책이 곳곳에 널려 있었고, 그 속에 파묻혀 세계명작과 고전, 만화책까지 닥치는 대로 읽고 또 읽었다”고 떠올렸다. 읽을 책이 떨어지면 남매들은 같이 이야기를 만들고 역할극을 하며 놀았다. 성적이 나쁘다거나, 책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혼나 본 적도 없다. 송 작가는 “엄마는 과수원에서 일하다 집에 와도 흙 묻은 신발을 벗자마자 책을 잡았다”며 “엄마가 보내 주신 편지들은 하나 하나가 시적이고, 그런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제주도판 ‘작은 아씨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글에 빠진 두 작가는 평생 좋은 경쟁자이자 동반자가 됐다. 송 작가는 동생을 ‘천재’라고 치켜세웠다. “정림이의 원고지에는 꽃송이와 눈송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글이 아름다워요. 최근 동생이 2년 전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리며 썼다고 책 ‘엄마와 나의 모든 봄날들’을 건넸는데, 읽다 보니 눈물이 주르르 흘렀어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송 작가에게 라디오는 딱 맞는 매체다. 끝이 없다는 듯 라디오의 매력을 열거한 그는 “매일 현재에 집중하며 감성을 채워 넣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라디오는 ‘물기’예요. 특유의 촉촉함을 갖고 있어서 감성을 메마르지 않게 해 줘요. 바람과 꽃잎 하나도 소재가 되고, 일상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청취자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라디오만의 생생함이죠.”현재 ‘이숙영의 러브 FM’ 청취자로 구성된 온라인 모임에는 1만 1000명이 넘는 고정팬이 가입해 가족처럼 안부를 주고받는다. 모두들 마음의 온도가 높은 사람들이어서 이들과 교류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송 작가는 이러한 친밀함에서 라디오의 미래를 본다. 각종 플랫폼과 숏폼 등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도 소수 정예의 청취자를 중심으로 진화해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앞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더 강해질 거예요. 그러다 보면 300명, 500명의 정예 청취자를 위한 라디오로 분화되지 않을까요. 시각보다 청각이 아련함을 자아내기도 하고 그래서 중독성이 있거든요. 방송작가를 은퇴하게 되더라도 형태가 변형된 또 다른 라디오를 기획하고 만들며 살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추민규 의원, 하남시 방송통신대 학습관 설립 타당성 논의

    추민규 의원, 하남시 방송통신대 학습관 설립 타당성 논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추민규(더불어민주당·하남2) 의원은 경기도의회 하남상담소에서 하남시 평생교육과 청소년팀 안진섭 팀장과 방송통신대 학습관 설립 타당성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고 18일 밝혔다. 방송통신대 학습관은 지방선거 때 추 의원 공약사업이지만 하남시 측이 부지 선정 및 사업 타당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남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방송통신대 학습관 설립 추진에 무게를 두는가 했으나 어려운 상황으로 해석된다. 안 팀장은 “한국방송통신대학의 학습관 건립이나 임차료 등 시의 예산지원은 불가능하며, 방송대가 국립대학으로서 국가의 범주에 포함된다면 ‘공물법’규정에 의거 행정재산의 무상임대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나, 현재 공공시설에 대한 수요는 폭증하고 있음에도 유휴시설의 절대 부족으로 청소년과 또한 평생학습마을사업을 위한 아파트, 별자리공간의 성당·교회·카페 등을 발굴하는 실정으로 학습관의 무상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향후 뉴딜사업에 따른 복합거점 시설 건립 시, 학습관 무상임대를 고려할 수는 있으나 지금은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추 의원은 “코로나 19사태로 만학도의 꿈과 희망이 좌절되는 등 사회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습관 설립의 문제점이나 지연에 따른 이유를 알고 싶었고, 이러한 상황을 하남시민과 시민단체들도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년·주호영, 30년 지각병 고칠까…막오른 원구성 협상

    김태년·주호영, 30년 지각병 고칠까…막오른 원구성 협상

    13대 국회부터 습관적 ‘지각 개원’다음달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해야13대부터 20대 국회까지 무려 30년 동안 이어진 국회 ‘지각 개원’의 악습이 21대에는 끊어질 수 있을까. 여야가 법정 시한을 지켜 이번에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원(院) 구성’ 협상이 여전한 변수로 남아있다.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다음 달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다음 달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 20대 원 구성 협상은 전반기에 14일, 후반기에는 57일이 걸렸다. 국회가 가장 기본적인 구조적 틀을 갖추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반복적인 지연은 국민들에게 개원하고도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국회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상임위원장 배분이다.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차지하는 미국 의회와 달리 우리 국회는 교섭단체간 협의를 통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나눠왔다. 특히 이번에도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가 법정 시한 준수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입장은 팽팽하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7일 서울신문 통화에서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원 구성 법정 시한을 준수하는 것은 국회 구성원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법정 시한 준수는 여당에 달렸다”며 “여당이 우리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각 당 내에서는 당선자간 상임위 쟁탈전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지난 15일 상임위 신청을 받아 ‘교통정리’를 진행 중이다. 통합당은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소중한 중랑구민 목표 위해 ‘소.중.해’ 1기 회원 공개모집

    서울 중랑구는 구민들의 계획 실천 도움 프로그램인 ‘소.중.해’ 1기 참여자를 공모한다고 13일 밝혔다. 소.중.해는 ‘소소한 중랑구민 목표 달성을 위해’의 줄임말로, 외국어 공부·일기 쓰기·책 한 권 완독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달성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랑구 평생학습관에서 다음달 17일부터 8월 5일까지 8주간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진행된다. 평생교육사들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게 하는 자기계발 방법, 꾸준히 도전하는 평생학습 생활습관 형성 등 유익한 내용도 알려 준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랑구 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소.중.해로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한 목표를 꼭 이루길 바란다”며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 ‘평생학습 으뜸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남미] 기네스에 오른 ‘세계서 가장 작은 남자’ 키 공개

    [여기는 남미] 기네스에 오른 ‘세계서 가장 작은 남자’ 키 공개

    콜롬비아의 한 남성이 에드워드 에르난데스(34)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네스 협회는 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가족과 주치의가 참석한 가운데 에르난데스에게 인증서를 전달했다. '콜롬비아의 작은 남자', '콜롬비아의 어린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에르난데스의 키는 72.10cm로 2~3세 아이의 평균 신장보다 작다. 기네스 인증서를 받은 에르난데스는 "(키는 아이보다 작지만) 마음만은 넓은 사람이라면서 "(기네스 공인을 계기로) 사람들과 더욱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가 기네스의 공인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0년 4월 에르난데스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로 첫 기네스 공인을 받았다. 하지만 '왕좌'는 오래가지 못했다. 같은 해 10월 네팔에서 에르난데스보다 신장이 더 작은 찬드라 바하두르 당가(67..cm)가 등장하면서다. 당시 에르난데스의 키는 지금보다 1cm가량 큰 72.21cm였다. 6개월 만에 기네스 타이틀을 넘고 '2인자로 10년 세월을 보낸 에르난데스에게 다시 타이틀이 돌아온 건 찬드라 당가가 올해 1월 사망하면서다. '2인자'보다 더 작은 남자를 찾지 못한 기네스는 에르난데스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남자'로 에르난데스를 공인했다. 에르난데스로선 생일(5월 10일)을 맞아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에르난데스의 성장이 멈춘 건 4살 때였다. 신장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작은 에르난데스가 성장을 멈추자 가족들은 병원을 찾았지만 진단이 나온 건 무려 20년 뒤였다. 그는 24살 때 갑상선기능저하증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밝게 자랐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됐지만 에르난데스는 여전히 명랑하다. 에르난데스는 "눈이 예쁘다는 말도 자주 듣고, 보기 좋은 미소를 갖고 있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면서 "내 모습 그대로 보아주는 사람들과 자주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난쟁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사진=기네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나는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건강에 크게 자신이 있어서는 아니다. 질병은 개인이 아무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더라도 유전이나 우연의 결과로 찾아올 수 있는 것임을 안다.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은 과잉 진료와 과도한 의료 이용을 부추기는 실손의료보험의 역기능을 자주 목격한다. 이런 난맥상에 나까지 엮이고 싶지는 않아서다. 물론 실손의료보험의 대다수 가입자에게는 죄가 없다. 그들은 경제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필요한 치료비를 충분히 보장받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편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건강보험으로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고가의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치료가 그 예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범위가 많이 넓어졌지만 새로운 약은 계속 나오고, 그 비싼 비용을 건강보험으로 모두 감당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비용 효과가 떨어져 건강보험 급여는 되지 않더라도 환자 당사자에게는 절실한 비급여 약제는 늘 있게 마련이다. 실손보험이 있으면 이런 약들도 마음놓고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외래 약제비는 많아야 하루 5만~10만원이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 주사실에서 투여되는 항암제의 비용은 충분히 보전받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입원을 시켜 달라고 호소한다. 실손보험은 입원치료비를 더 폭넓게 보장하기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약값도 대부분 되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의사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응급실에 입원 대기 중인 중환자가 넘쳐난다면 누구를 먼저 입원시켜야 하는가. 나는 지난 수개월간 비급여 항암제 치료 목적의 입원을 중단시켰다. 말기암 상태에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앗는 악역을 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격리 병상을 확보해 입원 치료가 필수인 중환자들부터 입원시켜야 했다. 평소라면 그래도 입원시켜 달라고 사정했을 환자들이 코로나19 중환자들에게는 체념하고 병상을 양보했다. 그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한편으로는 입원 병상이라는 제한된 자원이 공중보건의 위기 상황이나 돼야 그나마 의학적 필요로 분배될 수 있는 현실이 뭔가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 코로나19 사태의 도화선이 된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해서도 결혼식과 교회 예배에 참석한 소위 ‘나이롱 입원’으로 문제가 됐다. 물론 이런 입원과 암환자의 비급여 치료 목적의 입원은 동일하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하지는 않아도 될 사회적 입원이며, 입원을 유인하는 결과를 낳는 민간보험제도의 맹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민간보험 이외에도 입원을 더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많다. 불안정한 고용과 장시간의 노동은 가족을 위한 간병휴가나 휴직을 어렵게 한다. 가정에서 간병할 이가 없으니 입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을 위해 방문간호와 왕진, 가정간병이 필요하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충분히 자리잡지 못했다. 가부장제 역시 입원을 권한다. 남성들은 ‘집에 있으면 밥해 줄 사람이 없다’, 여성들은 반대로 ‘집에 있으면 아파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입원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근대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되지 못한 명예 싸움, 쓸데없는 지위 다툼질” 때문에 사회가 자신에게 술을 권한다고 한탄한다. 불안정한 노동과 취약한 복지, 그로 인해 각자도생의 수단으로 등장한 민간보험이 환자들에게 입원을 권한다고 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이런 식으로 늘어난 입원이 언제든지 감염병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명확히 알게 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 나가야 할까.
  • [SOS 초시생-⑫관세]“마약 차단·원산지 검증·FTA 업무도 수행…무역 최전선서 뛴다”

    [SOS 초시생-⑫관세]“마약 차단·원산지 검증·FTA 업무도 수행…무역 최전선서 뛴다”

    ‘관세 공무원’ 하면 공항에서 근무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이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관세 공무원은 통관 과정에서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하고 원산지 표시 검증,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한다. 관세법과 무역법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은 물론 국민 건강과 사회안전을 도모한다는 사명감까지 갖춰야 하는 직업이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서울세관의 신수민 자유무역협정2과 관세행정관, 김지윤 심사8관실 관세행정관에게 현장 이야기와 시험 준비 과정을 들었다.-관세 직류를 고른 이유가 있나. 신수민(이하 신) 공무원이 되기 전 관세사로 일하며 통관·심사·조사 등의 분야에서 관세 행정을 추진하는 공무원을 지켜봤다. 무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기르고 공익에 이바지하는 관세직 공무원의 모습이 매력적이어서 선택했다. 나처럼 관세사를 하다가 관세 직류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김지윤(이하 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관세사를 준비하는 선배와 동기가 많아 그쪽 분야로 취업을 생각하던 중 관세 직류 공무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관세 공무원이 된 친구에게 들어 보니 전문성, 업무 다양성 면에서 만족도가 높아 선택하게 됐다. ●외근·출장 잦아 새 환경서 새 사람 만나 매력적 -현재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나. 신 수출입 물품의 원산지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FTA 관세 특혜를 적용받은 물품이 한국과 다른 나라가 체결한 FTA 협정문에 따라 원산지 결정 기준을 충족했는지, 기타 필요조건을 충족했는지 등을 검증한다. 상대국에서 검증 요청이 들어오면 수출자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고, 수입 물품은 필요하다면 상대국을 방문해 현지 검증을 하는 일도 있다. 김 심사국에서 원산지 표시 검사를 맡고 있다. 업무 특성상 외근과 출장이 잦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최근 원산지 표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 보람을 느낀다. -합격 전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에 차이가 있나. 신 이론으로만 접했던 관세법이나 무역학, 특히 시험공부를 할 때 무조건 외우기만 했던 관세법이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롭다. 김 관세 공무원이라고 하면 늘 정복을 입고 공항에서 세관 신고를 받는 모습을 떠올렸다. 하지만 입사해 보니 관세 공무원의 업무에는 기업 심사, 마약 수사, FTA 등 흥미로운 분야가 많다. 최대한 많은 분야를 체험해 볼 생각이다. -어떤 이들이 관세 공무원에 적합할까. 신 관세나 물류, 무역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적합하다. 무언가를 해내겠다는 적극성,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겠다는 열의가 있다면 관세 공무원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김 무역에 관심이 많고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 지원하면 잘 맞을 것 같다.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면 관세 공무원의 업무에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시험공부는 어떻게 했나. 특별한 공부법이 있다면. 신 월 단위, 세부적으로는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워 공부량을 반드시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매일 모든 과목을 골고루 봤다. 오늘 과목별로 1~3챕터를 공부하기로 했다면 잠을 줄여서라도 계획을 이루려고 노력했다. 부득이하게 달성하지 못하면 다음날 계획에 더해 공부량을 채웠다. 김 기본기를 튼튼히 다졌다. 수험 생활 초반에는 최대한 이론서를 많이 해독했다. 이론을 숙지한 뒤 모든 과목의 기출문제를 적어도 세 번 이상 봤다. 잘 모르거나 틀린 문제는 표시하고 왜 틀렸는지 정리했다. 특히 관세법을 공들여 공부했다. 문제집을 두 권 사서 한 권은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용도로, 나머지 한 권은 문제 풀이용으로 썼다. 또 법조문에서 자주 오답으로 출제되는 부분을 지우고 그 빈칸을 채워 보는 연습을 했다. -일하는 데 특별히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을까. 신 이미 관세사 자격증이 있었던 터라 관세사로 일하며 쌓은 경력이 관세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딛는 데 도움이 됐다. 원산지 관리사도 취득했는데, 그때 공부한 지식이 지금 담당하는 FTA 원산지 검증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김 회계 관련 지식이 있다면 심사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사국에서 근무하며 전산회계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든지 무역에 관한 기본적인 관심만 있다면 다 잘할 수 있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실제 면접에선 어떤 질문이 나왔나. 신 학원 강의를 수강하면서 면접 스터디 두 개를 병행했다. 학원 강의에서는 기초 지식을 익히고 실제 면접에 나올 만한 최신 시사상식을 공부하는 데 초점을 뒀다. 스터디에서는 모의면접을 진행하며 어려운 질문을 던져 보기도 하고, 질문에 답을 하면서 감을 익혔다. 실제 면접에서는 기존 출제 경향과 유사한 질문이 나왔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찬반 집단토의와 함께 특정 주제에 관한 의견과 경험을 묻는 개별 면접도 했다. 김 관세 직류 면접을 함께 준비할 수험생을 모아 직접 스터디를 꾸렸다. 기출문제를 토대로 질의응답을 주고받고 서로 평가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관세청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관련 질문과 관세법 질문이 나왔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신 친구들은 직장 생활을 하는데 나 혼자 공부하고 있으니 뒤처진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기도 했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됐다. 하지만 시험에 붙고 나니 이런 걱정은 소용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슬럼프가 왔을 때는 운동을 꾸준히 했다. 일주일에 2~3번 스피닝을 하며 땀을 흘리고 스트레스를 해결했다. 김 1년 3개월 정도 공부했는데, 수능 이후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시험공부를 한 건 처음이었다. 초반에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게 힘들었다. 우선 내가 왜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지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고, 처음부터 무리하게 책상에 앉기보다 가볍게 하루에 2~3시간씩 공부했다. 무리하면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처럼 중간에 지칠까 봐 단계적으로 했다. 이렇게 공부 습관을 들인 후에는 오히려 공부에 재미를 느꼈다. ●외우기 어려운 내용은 나만의 암기식 만들길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신 ‘넘치게 공부하자’는 게 좌우명이다. 평소 150% 이상을 준비해야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시험장에서 100%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됐다’가 아니라 ‘더 볼 게 없다’고 느낄 정도로 넘치게 공부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김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차근차근히 하면 된다.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다 보면 합격에 이를 수 있다. 외우기 어려운 내용은 나만의 암기식을 만들어 공부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바라는 공무원상은. 신 ‘넘치게 공부하자’는 좌우명을 공직 생활에도 적용해 항상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공무원이 되겠다. 김 전문적인 세관 공무원이 되고 싶다. 관세 직류 공무원의 전문성이 매력적이어서 지원했기 때문에 글로벌 무역 전문가로 성장하는 게 꿈이다. 세계관세기구(WCO)와 같이 큰 무대에서도 일해 보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힘들게 갖춘 원격수업 장비·기술, 코로나 이후에도 활용해야”

    “힘들게 갖춘 원격수업 장비·기술, 코로나 이후에도 활용해야”

    “코로나19 국면이 끝나도 온라인 원격수업을 다시 할 수 있을까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마이스터고인 서울로봇고등학교 강상욱 교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힘들게 익힌 원격수업이 ‘장롱면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혹서기나 혹한기, 미세먼지 등으로 등교수업이 어려울 때와 방과후 수업 등 원격수업을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강 교장의 생각이다. 교사도 학생도 처음 해보는 원격수업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서울로봇고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공식화하기 열흘 전인 3월 21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예상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로봇의 설계와 제어 등 학생이 학교에 있는 기기를 직접 다루는 수업이 많아 온라인에서 이를 최대한 구현하는 게 학교의 과제였다. 몇몇 교사들이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과 ‘구글 클래스룸’ 사용법을 익혀 다른 교사들에게 전수하고 수차례 예행연습을 거쳐 모든 수업을 실시간 쌍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 교장은 “원격교육을 위해 학교가 구축한 장비와 콘텐츠, 기술 등을 코로나19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등교해 교실수업이 안정화되면 그간 해왔던 원격교육은 마무리된다. 감염병이라는 재난 상황에서 학습 공백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원격교육을 발전시키면 교실 안 수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교육부는 교사와 관계 기관, 에듀테크 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들로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을 구성해 지난달 23일부터 회의를 열고 공교육 체계에 원격교육을 결합한 미래 교육의 밑그림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우리나라의 원격수업은 걸음마부터 떼야 했다. 보안을 이유로 학교 유선 인터넷망에서 차단돼 있던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 클라우드를 임시로 허용하는 게 시작이었다. 학교는 한정된 지원금으로 교무실 한두 곳에 와이파이를 설치했고 교사들은 사비로 웹캠과 마이크를 사들였다. 온라인 개학 초기 학생들은 EBS 온라인클래스 등 학습관리시스템(LMS)의 서버가 불안정하지 않을지, 출석 체크를 제때 할 수 있을지 불안에 시달렸다. 원격수업은 가정 내 IT 활용 여건과 학생의 학습 의지, 학부모의 조력이 맞물려야 효과를 낼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오프라인 수업보다 더 극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는 “연령이 어린 학생일수록 부모의 도움 여부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활동지 채우기나 만들기, 독서록 작성 등 모든 학습 결과물에 부모의 손길을 거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출결 확인과 소통에 필요한 플랫폼 가입조차 부모가 도와주지 않아 방치되는 학생도 있다고 A교사는 털어놓았다. IT 활용 교육을 진행해 온 각종 ‘연구학교’나 자율형 사립고, 특수목적고, 국제중, 사립초 등과 그렇지 않은 학교들 간 격차 역시 여실히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이 지정한 ‘미래학교’인 창덕여중은 모든 학생이 입학과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MS) 계정을 부여받는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학생들은 MS의 협업 소프트웨어인 ‘팀스’를 활용해 과제를 제출하고 교사와 소통해 와 원격수업을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반면 원격수업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학교는 플랫폼 선정과 수업 설계, 콘텐츠 제작 등 모든 단계에서 혼선을 겪었다. 그럼에도 “교사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는 교육부의 선언처럼 준비되지 않은 원격수업의 고충은 오롯이 학교와 교사가 떠안았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 당국은 급박하게 시작한 원격수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충분히 알리고 양해를 구하기보다 일부 시범학교의 ‘실시간 쌍방향 수업’ 사례를 홍보하는 데 급급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과 불신을 키운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원격수업 실험이 보여 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과 교육협동조합 마인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8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원격수업의 장점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내 학습 속도에 맞출 수 있다”, “놓친 부분을 반복 시청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등을 꼽았다.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는 “원격수업은 오프라인에서 부족했던 교사와 학생 간 또는 학생들 간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학생 개인에게 수업 속도를 맞출 수 있어 학습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격수업의 장점으로 ▲시공간의 초월 ▲자기주도적 학습 ▲맞춤형 피드백 등을 꼽는다.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오프라인 수업과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교실 수업의 중요한 축이었던 교과 지식 전달을 원격수업이 흡수하면서 교실 수업이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원격수업은 교과 내용에 대한 기초 학습을 맡고, 교실수업은 이를 토대로 한 발표나 토론, 프로젝트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교실수업이 지식 전달에서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교육 과정의 핵심인 ‘학생 맞춤형 교육’에서도 원격교육이 맡게 될 역할은 분명하다. 박남기(한국교육행정학회장)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가 온라인 학급을 개설하면 수업 외 시간에도 학생들과 소통을 이어 갈 수 있다”면서 “교사는 온라인으로 사전에 제시한 학습을 학생이 해 왔는지, 학생들이 저마다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마다 각기 다른 눈높이에 맞춘 학습 과제 제시,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의 소인수 과목 개설도 원격으로 이뤄질 수 있다.지속 가능한 원격교육을 위해서는 공교육 현장에 IT의 씨앗을 뿌리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화상수업과 학습 콘텐츠 제공, 출석 체크, 교사와 학생 간 소통 등 원격교육의 모든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원스톱’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교실 내에 와이파이를 구축하는 한편 원격수업에 필수적인 플랫폼의 접속 차단 등 학교 내 인터넷 활용을 ‘통제’하려는 기존 관행도 극복해야 한다. 박남기 교수는 “과목별·차시별로 우수한 학습 콘텐츠를 교사들이 업로드하고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교사는 다른 여러 교사들을 자신의 수업 도우미로 활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수업 모형과 시간표, 출결 관리 등 기존 오프라인 수업의 틀을 뛰어넘어 원격수업에 적합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원격수업에서 학생 평가와 기록은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원격수업이 보편화될 경우 이 같은 평가 지침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교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그에 맞는 교원 양성 체계도 설계해야 한다. 전경원 소장은 “교사는 ‘교과 지식 전달자’에서 ‘안내자’와 ‘상담가’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교과 내용의 교수학습법에 주력하는 교·사대의 교원 양성 체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가족력 무시 못하는 당뇨… 식습관 바꿔 체중 줄여라

    가족력 무시 못하는 당뇨… 식습관 바꿔 체중 줄여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2일 0시 기준 258명으로 늘었다. 거의 모든 사망자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기저질환이자 많은 사람이 유전이 결정적이어서 걸려도 어쩔 수 없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당뇨병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살펴본다. 당뇨병 관리는 마라톤과 같다. 선두에 있다가도 방심하면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마라톤처럼 당뇨병 예방과 관리는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당뇨병이란. “우리 몸이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포도당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우리 몸은 이 인슐린을 통해 포도당을 이용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혈액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이렇게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은 나이 들면 걸리는 병인가.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23%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노인 당뇨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체지방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근육량과 신체 활동량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화에 따른 동반 질환과 이로 인한 각종 약제의 복용도 원인이 된다.” -가족력이 중요한 요소일까. “가족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즉 성인 당뇨병과 더 연관이 높다. 부모가 모두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에게서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30% 정도, 부모 중 한 사람만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에게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15% 정도다. 하지만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제2형 당뇨병이 발병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없다고 해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제2형 당뇨병 발병에 환경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당뇨병 발생 위험에 인종적 혹은 지역적 차이가 있나.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과 아시아인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아시아인이 백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다. 우리 몸 안의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했을 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과 중국 등의 아시아인은 백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했을 때 서양인과 비교해 더 쉽게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다.” -비만과 당뇨병은 어떤 관계인가. “가족력을 탓하기 전에 체중 관리가 먼저다. 체내 지방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근육과 간에 작용하는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진다. 즉 체내에 인슐린이 있더라도 근육과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인슐린 작용으로 감소해야 될 혈액 내 혈당은 떨어지지 않은 채 고혈당으로 유지되고 오히려 인슐린 농도만 높아지게 된다. 쉽게 말해 우리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인슐린은 일정한데 늘어난 지방 및 근육과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췌장에서는 과도하게 인슐린을 내보내느라 몸의 대사 기능이 빨리 지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비만 아동 증가가 향후 심각한 국민 건강 문제가 될 수도 있을까. “질병은 단순한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거기다 고칼로리와 고콜레스테롤에 과도한 염분까지 합쳐진 식문화에 포위돼 있다. 문화 자체가 이렇다 보니 개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금연정책을 펴듯이 건강한 식문화를 유도하고 규제해야만 당뇨병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면 당뇨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을 진단받을 당시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본인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유로 당뇨병은 공복에 혈당이 130㎎/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이 200㎎/dL 이상인 상태가 2번 이상 측정되는 것을 판단 기준으로 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합병증이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관을 망가뜨리는 동맥경화증이 오고, 어느 장기에 오는지에 따라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즉 당뇨병은 ‘혈관병’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합병증은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한번 생긴 합병증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 -당뇨병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에 솔깃해하는 환자가 많다. “동충하초가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많다. 물론 효과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제품이라 효과와 부작용을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전문의와 상담하며 약물치료를 받고,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을 실천하는 것이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없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 “제1형 당뇨병의 경우 반드시 인슐린 주사 치료를 해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요법을 시작한다. 약물요법을 시작하더라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생활습관만 바꿔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맞다. 핀란드에서 당뇨병 전 단계(내당능장애)인 사람을 대상으로 5% 이상의 체중 감량, 전체 식사량의 30% 이하로 지방 섭취, 1000㎈당 섬유소 15g 이상 섭취, 매일 30분 이상의 중증도 운동을 목표로 실천한 결과 당뇨병의 발생이 50% 이상 감소했고 목표를 모두 달성한 사람에게서는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면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병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전숙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먹을 것 좀 주세요”…난생 처음 식량배급줄에 선 美 중산층

    “먹을 것 좀 주세요”…난생 처음 식량배급줄에 선 美 중산층

    코로나19발 대량 실직사태로 먹을 것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미국 중산층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무료로 나눠주는 빵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섰던 1929년 경제 대공황 당시 미국 국민들을 연상시킨다. 하와이 와이키키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마리아노 로바는 지난 3월 8일 교대근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 그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바는 결국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난생처음 ‘푸드 뱅크’의 도움을 받았다. ‘푸드 뱅크’는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포장 손상 등으로 시장에 유통할 수 없게 된 식품을 기업에게 기부받아 빈곤층에게 배급하는 활동을 말한다. 같은 날 빵과 감자칩, 라면, 양상추, 토마토, 감자 등 공짜 식료품 박스를 받기 위해 40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자신이 식량 배급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로바는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받아들이고 살 궁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오필리아 히메네스 역시 태어나 처음으로 식량 배급줄에 섰다. 월 1500달러(약 183만 원)의 연금이 나왔지만, 아들이 코로나 사태로 실직한 이후 가족 부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9일 보도에서 LA카운티 전역에서 푸드 뱅크 수요가 80% 폭증했다고 전했다.푸드뱅크 단체 ‘피딩 샌디에이고’의 대표 빈스 홀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중산층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현금이 없어 빚을 지고, 기본적인 식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게 됐다”라고 씁쓸해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저축과는 거리가 먼 미국인들의 경제 습관이 있다. 2019년 미국연방준비제도 조사를 보면 미국인 40%가 비상금으로 쓸 현금 400달러(약 49만 원)도 없다고 답했다. 저축은커녕 오히려 대부분의 미국인이 모기지, 오토론, 신용카드 등의 빚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로 실직해 당장 먹을 것조차 살 돈이 없게 된 사람들은 푸드 뱅크로 몰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푸드 뱅크마저 한계에 봉착했다는 사실이다.LA카운티 푸드 뱅크는 5주분의 비축 식량이 2주 만에 동이 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전역의 푸드뱅크는 현재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뉴욕시에서는 지역 내 푸드 뱅크 중 3분의 1이 식량 부족과 구인난으로 문을 닫았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50% 이상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푸드 뱅크는 지역 내 식당이나 외식업체의 기부로 활동을 영위한다. LA카운티 푸드 뱅크의 경우 지역 내 204개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가져오는 폐기물품이 전체 공급량의 97%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모든 매장은 문을 닫았고 푸드 뱅크 역시 식량 수급에 애를 먹게 됐다. 그렇다고 생산량이 부족한 건 아니다. 농가에서는 판로가 막혀 출하 시기를 놓친 농작물 폐기가 잇따르고 있다. 도시에서는 식량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잇는데 농가에서는 썩어나기는 농작물을 폐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전달 4.4%에서 14.7%로 폭등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폭인 2천50만 개 감소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미국 47개 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렸던 자택 대피령 및 영업 중단 등 봉쇄 조치를 완화했지만 실업자의 사회 복귀 전망은 어둡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실업률이 대공황 수준인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싯 보좌관은 최근 7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차 대전 이후 최고치인 3만 건을 넘어섰다면서 5~6월이 실업의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뜰 스타트업

    [임정욱의 혁신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뜰 스타트업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스타트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영역은 여행 관련 스타트업이며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중지된 탓에 오프라인과 연결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회사일수록 이용자 숫자와 매출 감소 등 타격이 크다. 투자자들도 움츠러들어 신규투자를 멈추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코로나의 타격이 큰 나라의 스타트업일수록 더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우량 유니콘 스타트업인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를 크게 줄여서 10억 달러의 자금을 수혈받은 것도 모자라 지난주 19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기업가치가 100억엔을 넘는 유력 스타트업 6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40%가 운전자금 부족 등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답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모두 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사업모델이 완전 비대면, 디지털화된 스타트업에는 성장의 기회다. 예를 들어 코로나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지자 원격진료 기술 스타트업의 서비스 이용자가 폭증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원격진료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렸다.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온라인교육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나며 관련 스타트업에 거액의 투자가 몰리고 있다. 또 신선식품을 새벽 배송해 주는 것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코로나 이후 오히려 성장이 가속화됐고 지난주에는 해외투자자들에게 2000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어떤 기업들에 위기는 곧 기회다. 많은 것들이 리셋되는 시기에는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탄 회사에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런 변화를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창업하기에 오히려 좋은 시기이며 투자에도 기회다. 벤처투자자로서 코로나 이후 어떤 창업기업들이 뜰 것인가를 따져 봤다. 첫 번째, 코로나는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자결재, 원격근무, 원격회의 등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보수적인 기업, 직종의 사람들이 이젠 이런 디지털도구를 당연하게 돈을 내고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사람들이나 이용하겠지 싶던 ‘줌’이라는 화상회의 도구를 이제는 전 세계인이 누구나 알게 됐을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 이제 모든 영역에 디지털화,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디지털 업무혁신 회사들이 나와서 뜰 것이다. 두 번째, 코로나로 인해 바뀐 사람들의 생활습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회사들이 뜰 것이다. 비대면, 온라인, 위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식품, 오락, 운동, 교통,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런 변화에 대응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나와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세 번째, 사람들을 바이러스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지켜 주는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회사들이 뜰 것이다. 어떻게 감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빠르게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격리해 회복시킬 것인가. 평소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것인가.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 회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네 번째, 한국이 강한 제조업 분야의 혁신기업들이 뜰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클라우드 등 사용이 늘어나며 바뀌는 패러다임에 맞춘 반도체, 스마트폰, 컴퓨터, 각종 부품 등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한국의 제조산업에 큰 기회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급격한 변화로 인해 소외될 사람들을 지켜 줄 소셜벤처가 뜰 것이다. 식당 등 자영업자, 오프라인 유통업체 임직원 등 이번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을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넘쳐난다.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자리 연결, 교육, 주거 등 다양한 복지 플랫폼을 만들어 낼 소셜벤처가 많아질 것이다. 코로나로 전 세계인들이 유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시기다. 당장 모두가 큰 시련을 겪고 있지만 사람들은 결국 적응해 나가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창업가들이다. 이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적절히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 [이경우의 언파만파] 언어의 역사성

    [이경우의 언파만파] 언어의 역사성

    사랑은 변하는 거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변치 말자고 다짐하고 약속한다. 약속을 기념하며 징표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사랑들은 식고 변하고 사라진다. 언어도 변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어서 누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사과나무의 열매를 ‘사과’라 부르고, 계절을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라고 하는 사회적 약속을 함부로 깨지 못한다. 그렇다 해도 말은 새로 생기고 성장하고 소멸한다. 규범을 만들고, 그것을 선언하고, 사전에 가둬 놓아도 말은 변한다. 언어의 역사성이다. 세종대왕 때 사람들에게 ‘세수’하라고 하면 그들은 얼굴을 씻지 않을 것이다. 겨우 손만 닦을 뿐이다. 그 시대에는 ‘세수’가 ‘손을 씻다’는 말이었다. 다시 ‘얼굴’을 보라고 하면 자기 몸을 둘러볼 것이다. 지금은 ‘얼굴’이 “눈, 코, 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을 가리키지만, 그때는 ‘몸 전체’, ‘모습’을 뜻했다. ‘어리다’는 또 “나이가 적다”는 말이 아니었다. 훈민정음 서문의 ‘어린 백성’은 ‘어리석은 백성’이란 말이었다. 그때는 ‘어리다’가 ‘어리석다’였다. ‘싸다’는 비용이 보통보다 낮다는 말이지만, 이전에는 반대로 “값이 나가다”를 의미했다. ‘에누리’는 값을 깎는 게 아니라 값을 얹어 주는 것을 가리켰다. ‘방송’은 본래 “죄인을 감옥에서 나가도록 풀어 주던 일”이었으나, 지금은 “음성이나 영상을 널리 보내는 일”이다. 지금도 국어사전에는 ‘갑부’를 “첫째가는 큰 부자”, “으뜸가는 부자”라고 해 놓았지만, 현실에선 이렇게 쓰지 않는다. ‘갑부’를 ‘부자’와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세계 최고의 갑부”라고 해도 시비가 없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확산’이란 낱말이 어느 때보다 많이 쓰인다. ‘확산하다’, ‘확산되다’가 같이 보이는데, 한쪽에선 ‘확산하다’를 우선시하고, ‘확산되다’는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 보려고 한다. 그렇지만 대중들은 ‘확산하다’는 뭔가 부족하다고 본다. ‘확산하다’가 가졌던 의미를 ‘확산되다’가 더 선명하게 전달한다고 여긴 것이다. ‘-되다’가 주는 피동형 여부는 상관하지 않는다. ‘당선하다’보다 ‘당선되다’를 더 편하게 쓰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언어의 역사성은 달리 말하면 과거와 현재의 단절이기도 하다. 겉만 같을 뿐 속은 다른 것이다. 그런데도 ‘역사’라는 과거에 이끌린다. 거기에 기준을 두고 현재를 판단하려는 습관이 있다. 역사성을 말하면서도 변치 않고 영원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변하는 건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어문부 전문기자 wlee@seoul.co.kr
  • “막대한 희생 뉴요커들의 마스크에 가린 미소 찾아내요”

    “막대한 희생 뉴요커들의 마스크에 가린 미소 찾아내요”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10일 낮 12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30만 9550명, 사망자는 7만 8795명이다. 그 중에서도 뉴욕주가 33만 3122명의 감염자에 희생자 2만 6612명으로 다른 어느 주보다 많다. 뉴욕시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도 마스크를 쓴 뉴요커들이 이렇게 밝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점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로라 푹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도 사람들이 미소를 짓게 하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 미소들이 다른 이들의 삶에도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굳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가 9일(현지시간) 그가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소개했다. 물론 그는 안면 보호 마스크, 위생장갑을 낀 채 카메라를 들고 반드시 사회적(물리적) 거리를 유지한 채 먼지 방지용 마스크나 인공호흡기, N95 마스크를 쓴 이들의 미소를 담았다.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오래 되다 보니 거리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주치는 이들의 눈동자에 담긴 표정을 읽어내려 애쓰게 됐다고 속마음을 털어놓는 이들이 많아졌다. 마스크가 많은 부분을 가리지만 눈동자 만으로도 미소를 짓고 이를 다른 이에게 전하는 습관을 들였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반찬가게 진열장 아래서 공부하는 中 8세 소녀

    [월드피플+] 반찬가게 진열장 아래서 공부하는 中 8세 소녀

    시장의 반찬가게 한 켠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는 8세 소녀의 모습이 공개돼 관심이 쏠렸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커엔야 양의 온라인 수업 참여 모습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관심이 집중된 것. 현지 유력 언론 왕이신원이 보도한 커엔야 양(8세)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재학 중인 학교가 개학한 이후에도 줄곧 온라인으로만 수업에 참여해오고 있다. 특히 이목이 집중된 것은 커엔야 양이 주로 수업을 듣는 장소가 그의 모친이 운영하는 전통시장 내의 반찬가게 진열장 한 켠이라는 점이다. 상점 밖으로 연결된 판매대 위로 약 30여 가지의 각종 반찬들이 진열돼 있고, 커엔야 양은 진열장 아래 좁은 공간을 활용해 공부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3일 우한시 일대의 봉쇄령이 전면 해제된 이후 커엔야 양의 모친 역시 생업에 복귀했다. 그의 부모가 함께 운영하는 반찬가게는 총 8평 규모의 영세 상점으로, 대부분의 판매용 반찬들은 외부 진열장에 정리돼 팔리고 있다. 양철판넬로 조립한 진열장 아래에는 커엔야 양을 위한 종이 상자로 만든 작은 책상이 마련돼 있다. 그의 모친인 장 씨가 커엔야 양을 위해 마련한 것. 지난달 이 일대의 학교가 일제히 온라인 수업 방식의 개학을 실시하면서 장 씨는 중고 노트북 한 대와 작은 전등 1개, 종이 상자로 만든 책상 등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중고 노트북이지만 온라인 수업 참여를 위해 스크린이 큰 제품을 구매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진열장 밑의 좁은 공간이 어둡다는 점에서 진열장 아래에는 작은 전등을 설치했다. 커엔야 양은 최근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대해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시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시끄러운 환경에 대한 걱정은 이미 습관이 돼서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공간이 좁기 때문에 자주 진열장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때가 있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그는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방시의 개학이 조금 아쉽다”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어른이 돼서 꼭 좋은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최근 가장 소망하는 것은 수학 실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커엔야 양의 사정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것은 그의 담임 교사인 위원옌 씨의 가정방문을 통해서 였다. 위 씨는 이달 초 처음 진행한 온라인 개학 후 화면 속 커엔야 양의 배경이 일반 학생들의 가정 환경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위 씨가 담당하는 반의 학생은 총 55명이다. 그는 최근 가정방문을 목적으로 10명의 학생 집을 방문했다. 해당 가정 방문 대상자 중 커엔야 양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반찬가게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담임 교사 위 씨는 커엔야 양의 간이 책상과 불편한 학습 환경 등과 비교해 그의 뜨거운 학구열이 매우 높다는 것에 놀라 현지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언론 제보를 통해 “커엔야 양의 학습에 대한 열정은 그의 눈빛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수업 중 커엔야 양이 보여주는 학습에 대한 열정과 눈빛은 교사인 나에게 긍정적인 열정을 불러일으킬 정도”라고 했다. 한편, 모친 장 씨는 “큰 딸은 이미 대도시로 나가서 취업을 하는데 성공했고, 커엔야는 우리가 부부의 막내 딸”이라면서 “남편과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이른 새벽에 출근한 뒤에 커엔야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가게에서 함께 공부하는 방법이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전통시장이 매우 혼잡하고 시끄러운 환경이라서 학습에는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소음 속에서 강의를 듣고 숙제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 새벽 4~5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상점 문을 닫을 수 없는 형편을 이해하고 열심히 공부해주는 커엔야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방역 성공했다고 샴페인 터뜨리면 안 되는 인도 사례들

    방역 성공했다고 샴페인 터뜨리면 안 되는 인도 사례들

    한국도 ‘이태원 클럽발(發) 리스크’로 다시 지역사회 감염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서울 시내 커피숍에도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북적였고, 거리 곳곳에 마스크를 걸치지 않은 이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방역에 성공했다고 경계를 느슨히 하면 코로나19는 언제든 재확산한다는 사례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지구촌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영국 BBC가 이날 “성공 모델”이라고 자축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인도 사례를 들어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지마할이 있는 북부 아그라 시는 지난 3월 초, 인도에서도 빠른 시기에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됐다. 그 달 내내 환자가 늘어났지만 속도를 늦췄다며 “아그라 모델”이란 이름 아래 다른 지역들이 본배울 것을 강조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소셜미디어에선 해시태그가 생겨났고, 연방정부는 찬사 일색이었으며,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요기 아디탸나스 수석 장관은 방역에 성공했다고 칭찬했다.그러나 4월이 시작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매일 감염 건수가 곱절로 늘어났다. 초기 방역에 성공했다고 오판하게 만든 것은 발병 지역을 엄격히 봉쇄하고 감염 환자들을 완전 격리시킨 데 있었는데 바이러스는 계속 새로운 지역을 찾아내 확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공격적으로 검사 건수를 늘리기로 했다. 이제 아그라 시는 이 주의 어느 다른 도시보다 많은 600명의 환자로 아그라 모델이란 말은 쏙 들어갔다. 저명 병리학자인 샤히드 자밀 박사는 “그런 예찬은 경계심을 느슨하게 만들어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를 포함해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게 적으며 지난해 말에야 나타나기 시작해 연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예를 들어 가래침에서도 30일까지 바이러스가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자밀 박사는 “당신이 환자 모두를 치료한 뒤에도 승리했다고 느낄 수 없는 이유”라며 “조금도 방심하지 않는 것(Being vigilant)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 문제는 다른 지역이나 도시에서 방역에 성공했다고 무조건 따라하는 일이다. 감염학자 랄릿 칸트는 “이런 모델들은 지역 특성을 따라야지, 복제될 수는 없는 일이다. 특정 집단의 사례가 모두에 맞을 수는 없다. 물론 우리는 다른 모델로부터 배울 수는 있다”고 말했다. 케랄라주는 몇년 동안 보건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해서 처음 발병했을 때 잘 준비돼 있었다. 관리들은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신원을 공개하고, 격리시키며, 치료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접촉자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고 감염원으로 의심되는 곳을 찾아내 봉쇄했다. 하지만 당국은 성공 모델로 불리는 데 조심스러워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확산하고 있었다.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사례들이 적잖았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너무 빨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어느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A 파타후딘 박사는 “성공한 모델이라고 자축하면 시신들을 잔뜩 보게 될 것”이라고 섬뜩하게 경고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어떤 모델이 성공했는지 연구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럴 시간이 충분히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들이 어떤 과학적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을 자축하기 시작할 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며 “그들은 케랄라주에서 했던 일들이 뭄바이의 다라위 같은 밀집된 빈민가에서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때로는 인식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칸트 박사는 이런 성공 모델의 대다수가 “사람들을 집 밖에 나오지 못하게 가둔” 데 의존한다며 “바이러스를 가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해서 개인의 습관, 인구 밀집도, 여행 이력, 공중보건 인프라 등 모든 요소가 작동한다. 따라서 어떤 모델은 채택될 수 있고 어떤 모델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만으로 첫 파고를 잘 막아 성공 모델로 극찬 받은 싱가포르는 두 번째 파고를 맞고 봉쇄 정책으로 돌아섰다.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 러옹 호에 남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뱀처럼 교활해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고 언제든 돌아온다”며 “지름길을 택하거나 자축하면” 순식간에 망쳐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퍼 전파자 한 명이 당신이 거둔 성공 모두를 순식간에 엎어버리게 된다. 세상 어느 나라도 그럴 수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93만 5764명, 사망자는 27만 4651명인 가운데 한국은 1만 822명으로 38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한국보다 한참 아래 쪽에 있던 싱가포르는 2만 1707명으로 어느새 26번째다. 하지만 이 나라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어떤 나라보다 적다. 이탈리아는 3만 201명의 사망자로 미국(7만 7178명)과 영국(3만 1315명)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유럽연합(EU) 최초로 3만명을 넘었다. 스페인(2만 6299명)과 프랑스(2만 6233명)의 격차는 66명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이 순위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온라인 학습에 대한 걱정 없는 ‘초등인강 엘리하이’

    온라인 학습에 대한 걱정 없는 ‘초등인강 엘리하이’

    지난달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개학을 하더라도, 온라인 교육의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추세다. 이런 혁신적인 디지털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초등인강 엘리하이다. 엘리하이는 고등인강 메가스터디와 중등인강 1위 (*2019 중등유료인강 공시매출기준) 엠베스트를 만든 교육기업 메가스터디교육㈜에서 탄생한 초등인강 브랜드다. 엘리하이가 온라인 교육의 중심에서 빠르고 탄탄하게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기존 초등학교 인강을 답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존 초등 온라인 학습의 한계라 지적돼 왔던 점들을 개선해 엘리하이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첫 번째는 국내 정상급 수준의 실력 있는 강사진이다. 학교공부 보충과 공부습관 마련에 초점을 맞춰 플래시 애니메이션 위주의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존 초등 온라인 교육의 틀을 깨고, 실력있는 선생님 라인업에 가장 먼저 신경을 썼다. 명문대 출신, 방송출연 강사, 유명 교재 저자 등 출신과 실력을 검증 받은 전문 강사진을 앞세워 강의의 품질을 극대화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의 성향에 맞춘 트렌디한 강의 스타일까지 겸비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 뿐 아니라 학교 공부부터 영·수 심화학습과 영재교육원 대비까지 가능하도록 업계 유일 전문 강사진을 배치했다.온라인 학습의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는 ‘관리’의 문제 또한 말끔히 해결했다. 전문 교육을 거친 1:1 담임선생님이 배치돼 성적 향상과 진학/진로 문제를 책임지고 관리한다. 궁금한 점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실시간 질의응답도 가능하게끔 했다. 질문을 보내면 빠르면 몇 시간, 늦어도 하루 내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초등인강 엘리하이에서는 정상급 강사진의 강의와 프리미엄 콘텐츠, 체계적인 관리까지 모두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7일 0원 무료체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엘리하이 무료체험을 신청하는 경우 중등 엠베스트의 강의와 콘텐츠도 모두 이용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 및 무료체험 신청은 초등인강 엘리하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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