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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떨릴 때 떠나자…PD와 작가의 제주 탐방기 ‘제주도 랩소디’

    가슴 떨릴 때 떠나자…PD와 작가의 제주 탐방기 ‘제주도 랩소디’

    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송일준 글·이민 그림/스타북스/280쪽/1만 6000원 제주도를 온전히 그림으로도 감상하고, 글도 재미있어 술술 읽히는 여행서가 출간됐다. 제주도 사람도 잘 모르는 제주도가 숨겨둔 억겁의 비밀과 전설 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비경과 젊은이들이 찾는 카페와 음식점의 맛과 멋에 PD의 시선과 화가의 상상력을 더했다. 송일준 PD는 광주MBC 사장을 퇴임하고 며칠 뒤 전격적으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단행하고 구석구석을 탐방하고 매일매일 글을 써내려갔다. 그런 송 PD의 글에 이민 작가가 글에 나오는 장소의 핵심을 담아 스케치를 포함해 103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37년간 방송생활을 하며 마음 편히 쉬거나 놀아본 적이 없었던 방송 PD가 일에서 해방되어 처음으로 갖게 된 여유와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념의 의미도 담겨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좀 더 알차게 탐방을 하기 위해 공부도 하고 자료도 찾고 만나는 사람에게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송 PD의 글은 오랜 방송생활에서 익힌 습관대로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를 쓰고 있어 이해하기도 쉽고 술술 읽힌다. 또한 내용도 알차고 필요한 정보도 가득 들어있다. 글에는 송 PD의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이번 책에서 그림을 담당한 이민 작가는 판화와 서양화를 접목시킨 판타블로(PAN TABLEAU)라는 독특한 기법을 창안해 주목을 받고있는 작가다. 이 작가는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2년째 제주도에 살면서 작품 활동 중이다. 일본 동경 다마미술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1995~2001년까지 일본 동경의 이우환 작가 전속화랑인 시로타 화랑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했다.  전국무등미술대전 판화부분대상, 한국판화가 협회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화가로는 유일하게 1억을 기부하고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제주도를 사랑한 두 사람이 쓰고 그린 ‘제주도 랩소디’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명소, 그리고 제주도의 전설에 인문학이 더해진 여행서로 저자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제주여행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16)] ‘탄소중립’은 전기차를 타고/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16)] ‘탄소중립’은 전기차를 타고/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우리나라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르면 2018년 9800만t이던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 6100만t으로 37.8% 줄어들게 된다. 전력 및 열 생산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축률이다. 2030년에는 전체 차량 2700만대의 17%에 해당하는 450만대의 무공해차가 운행될 계획이다. 이 중 362만대의 전기차가 수송 부문 감축량의 80%인 297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게 된다. 2050년에는 전기차 80%, 수소차 17% 등 97%의 무공해차가 운행되며,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만 배출하게 된다. 전기차 생산 과정과 전기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려한 한국환경연구원의 전 과정 평가 연구에 따르면 제조 및 폐기 단계에서는 전기차가 휘발유차보다 온실가스를 3.16g/㎞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행 과정에선 전기차가 61.7g/㎞의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해 종합적으로 전기차 1대당 58.54g/㎞의 온실가스가 감축됐다. 자동차 출고부터 폐차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생애주기는 2020년 기준 약 15년이며 휘발유차 연평균 주행거리는 약 1만 1000㎞이므로 전기차 1대당 생애주기 온실가스 감축량은 약 10t으로 추정된다. 고전압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구성된 전기차는 유사한 내연기관차에 비해 2500만~3000만원 정도 비싸다.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구매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전기차 구매 시 5500만원 이하 차량에는 700만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지자체별로 200만(서울)~1100만원(경북)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보조금 지원을 통해 정부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0만 75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https://www.ev.or.kr/). 국고 보조금 지원은 2011년 1500만원에서 지난해 800만원으로 감소 추세에 있으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판매 가격 차와 전기차 보급 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휘발유차와 전기차의 경제성을 비교해 보았다. 제조회사 사양을 기준으로 휘발유차인 아반떼 1.6의 연비는 15㎞/ℓ,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연비는 5㎞/kWh를 적용했다.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0원, 급속충전 요금은 kWh당 347.2원을 적용했더니 전기차 운행 시 연료비가 약 45% 절약됐다. 아파트에 설치된 완속충전기 요금은 kWh당 200원이므로 집에서 충전한다면 연료비가 최대 69% 절약된다. 물론 이러한 경제성은 운행 장소, 주행 거리, 운전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극심하던 미세먼지 오염은 정부 대책과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건 환경 문제다. 수도권의 경우 초미세먼지의 28%가 내연기관차에서 발생하는데, 건설기계를 포함하면 50%나 된다. 기후변화 대응 못지않게 전기차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다음에는 꼭 전기차를 사고 싶다.
  • [문화마당] 날씨의 문학, 문학의 날씨/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날씨의 문학, 문학의 날씨/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기상정보에는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는 관계가 맺어질 때 태어난다. 관계란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사물들이 우연한 나열을 벗어나 친숙한 대화의 망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제비가 낮게 나는 걸 보니 비가 올려나 보다. 제비가 낮게 날면 새끼들에게 제 살을 먹이로 다 내어주고 빗물에 떠내려가는 어미 고동의 껍질을 볼 수 있단다. 우리 집으로 치면, 사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뒤란으로 빠져나가서 삼인산 쪽으로 휭허니 불어가면 비구름이 몰려온다는 뜻이지.’ 유년시절 나의 기상캐스터는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의 기상위성은 제비와 논고동과 당신의 몸이 확장된 집이었다. 마당귀를 흔들고 가는 미미한 바람결에서도 기상의 변화를 읽는 농경사회의 날씨 감각 속엔 현대인이 넘보기 힘든 우주 자연과의 교감 능력이 있다. 거기엔 무엇보다 자신이 뿌리내린 장소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와 함께 생의 구체적 실감과 직관이 돋보인다. 아마도 어린 나는 논고동 껍질을 보며 막연하게나마 대지와 인간의 관계를 모계의 질서와 같은 선상에서 유비하며 성장기를 보냈을 것이다. 농부의 아들이었으나 도회로 온 아버지의 기상캐스터는 중후한 정장 차림의 남성이었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라는 계몽의 주술이 전국 방방곡곡 가가호호에 울려 퍼지는 9시 뉴스 뒤의 예보까지 자장가처럼 듣고 난 뒤에야 우리 부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점성술 시대를 물리친 과학과 이성에 바탕한 강력한 권위를 따라 도시 이주민이 된 뒤에도 가끔씩 아버지는 제비를 그리워했다. 농사와 전혀 무관한 삶을 살면서도 날이 가물거나 장마가 올 땐 좀처럼 근심을 내려놓질 못했다. 아버지의 날씨엔 고향을 지키는 가족들에 대한 진한 그리움이 묻어 있는 것이었다. 뉴스는 보지 않아도 일기예보를 보는 건 삼대를 이어 온 가계의 전통이 되었다. 이제 나의 기상캐스터는 날마다 패션을 바꾸는 여성이다. 신화 속 세이렌의 노래에 홀린 듯 구름처럼 천변만화하는 패션에 감탄하면서 나는 새로 나온 기상보험 상품을 꼼꼼히 뜯어보기도 한다. 그사이, ‘내일은 비가 오겠습니다’란 확정적 정보는 ‘내일은 비가 올 확률이 몇 퍼센트입니다’로 바뀌었다. 권위를 버린 대신 슈퍼컴퓨터를 동원한 일기예보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겸손한 고백 같기도 하고, 확률 너머의 미지에 대한 불안 같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묻는 말도 취침 전 관심사도 틀림없는 날씨인데 하늘 한 번 쳐다본 적이 없이 하루가 간다. 날씨 인사 없인 말을 틀수가 없으니 내 사회성의 9할 역시 날씨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해야겠건만 계절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잊고 산다. 할아버지의 논고동은 노트북 자판의 @에 지나지 않아 수없이 자판 위의 논고동을 두드리며 헛도는 관계들만 맴돌다 지친다. 일출의 전조로서 일몰을 바라보는 농부와 어부와 염부들의 간절한 시선과 도시 생활자의 시선이 어찌 같을 수 있겠나 변명을 하면서도 아쉬운 건 이 행성과 나의 관계가 점점 더 추상화되어 간다는 것이다. 날씨는 이제 ‘계절의 시대’에서 ‘일기예보의 시대’로, ‘기후변화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점점 더 기상정보의 가치가 중시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정보만 있는 일기예보에 시구나 소설의 배경 묘사에서 따온 대목을 함께 소개해 보면 어떨까. 수많은 고전들이 머리를 스친다. 날씨의 문학이 펼쳐질 법하다. 아니, 문학의 날씨라고 해도 좋겠다.
  • 정우성, 일반인女에 프러포즈설…“꽃 보냈다”

    정우성, 일반인女에 프러포즈설…“꽃 보냈다”

    배우 정우성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미담과 ‘습관성 프러포즈설’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유튜브 ‘문명특급’ 채널에는 ‘미담만 뿌리고 다니던 정우성, 김혜수한테는 꽤나 시크했던 걸? 왜 그랬대. 궁금해 죽겠네’라는 제목의 TV판 선공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영화 ‘헌트’의 홍보를 위해 배우 정우성과 전혜진, 그리고 연출과 주연을 겸한 이정재가 게스트로 나섰다. 이날 MC재재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던 ‘정우성 프러포즈 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며 그가 ‘유죄행동’을 일삼고 다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한 직장인 A씨가 정우성으로부터 꽃과 커다란 케이크를 선물 받았다는 글이 재조명됐다. A씨는 “인터뷰 때문에 정우성을 일회성으로 잠깐 만났었는데, 윗사람이 정우성한테만 음료랑 케이크를 제공했다”며 “내가 케이크를 빤히 쳐다보니까 (정우성이) ‘먹고 싶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괜찮다고 했는데, 다음 날 우리 회사에 꽃이랑 그 케이크 큰 걸로 배송 왔다. 나한테 고백하는 걸로 착각할 만했다”라고 말해 여심을 뒤흔들었다. 이에 정우성은 “배우들이 인터뷰하고 그럴 때, 배려가 우리에게만 쏠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것들 중의 한 장면이었을 것”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왜 하필 다음날 케이크를 보냈냐는 질문에는 “그러게요. 내가 왜 그랬지”라며 능글맞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항공사 신입사원이 에스코트를 제때 하지 못해 일등석으로 가야 하는데 이코노미 클래스 뒷줄에서 15분가량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신입이냐”, “기다리기 지루한데 재밌는 얘기해줄까요”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탑승하면서 “잘 다녀올게요”,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했다.
  • 미국의 ‘족집게 드론 암살’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가?

    미국의 ‘족집게 드론 암살’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가?

    곰곰이 생각하면 참 무섭고 끔찍한 일이다. 인류의 가치에 반하는 테러를 저지른 흉악한 이라도, 러시아와 북한, 중국의 지도자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더라도 몰래 다른 나라의 영토에 무인항공기나 드론을 들여 보내 암살하는 행동은 얼마나 정당할 수 있는가? 국제법으로 이런 공격은 얼마만큼 용인되고 옹호될 수 있는가 의문이 지워지지 않는다. 마냥 박수만 보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테러리스트나 전체주의 지도자를 비호하거나 할 생각은 꿈에도 없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해가 뜨고 한 시간쯤 지난 오전 6시 18분쯤의 일이다. 극렬 테러집단 알카에다의 지도자로 악명을 떨치고 미국 정부에 현상 수배된 아이만 알자와히리(71)는 여느 아침과 다를 것 없이 자택의 발코니로 걸어 나왔다. 이집트 지하디스트로 잔뼈가 굵고 2001년 9·11 테러 공동기획자로 테러리스트들을 조직해 공격을 실행하도록 지휘한 그가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린 뒤 버릇처럼 하는 행동이 발코니로 나와 바깥 공기를 쐬는 것이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두 발의 미사일이 날아와 그를 해쳤다. 집안에 있던 아내와 딸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3일 영국 BBC는 어떻게 발코니에만 타격이 집중되는 놀라운 일이 가능했는지 살펴봐 눈길을 끈다. 미국은 과거 여러 차례 무고한 민간인들을 해치는 오폭으로 비난을 듣기 일쑤였다. 미군이 사용한 미사일은 드론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였다. 이 미사일은 헬리콥터, 지상의 차량, 선박 및 고정익 항공기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될 수 있다. 미국은 2020년 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장 카셈 솔레이마니를 죽이기 위해 헬파이어를 사용했고, 2015년 시리아에서 ‘지하드 존’으로 알려진 영국 출생의 이슬람국가(IS) 지하디스트를 역시 이것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파이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주된 이유 하나는 정확성이다. 이 무기를 운용하는 사람은 멀리는 미국 본토에서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통제실에 앉아 무인 드론에 달린 카메라 센서가 위성을 통해 피드백한 타깃을 생중계 동영상으로 시청하면서 화면 위의 ‘타겟팅 브래킷’으로 타깃을 “옭아매고” 레이저를 찍을 수 있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목표물을 맞출 때까지 레이저를 이용해 그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 드론을 운용하는 요원은 행동에 나서기 전에 민간인 사상자를 최대한 적게 만들기 위해 명확하고 순차적인 절차를 따르게 된다. 과거 미군이나 미 중앙정보국(CIA)이 암살 임무에 나설 때도 군 변호사에게 협의를 요청하는 절차가 포함돼 있다. 표적 살해 전문가이자 시러큐스대학 보안정책법률연구소를 설립한 윌리엄 뱅크스 교수는 공무원이 민간인 사망 위험과 목표물의 가치를 균형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자와리히를 표적 제거한 것은 그 과정의 “모델 응용 프로그램처럼 들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경우 다른 사람을 타격하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는 장소에서 그를 찾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고 면밀하게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알자와리히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무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버전인 헬파이어 R9X으로 타깃에 명중하기 전에 여섯 개의 칼날을 펼치게 돼 있는데 실제로 이 모델이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밝혔다.2017년에 알카에다의 또다른 지도자이자 알자와히리의 부관 중 한 명이었던 아부 카이르 알 마스리가 시리아에서 R9X 헬파이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에 명중된 그의 차량 사진은 미사일이 지붕에 구멍을 뚫고 탑승자를 갈가리 찢어놓을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지만 폭발이나 차량이 추가 파괴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카불 공격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이 오랫동안 꾸준히 정보를 수집해 공격의 정확성을 높였음은 물론이다. 미국 관리들은 발코니 습관과 같은 알자와히리의 “삶의 패턴”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 미국의 첩자들이 몇 달은 아니더라도 몇 주 동안 집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CIA 고위직었던 마크 폴리머로풀로스는 BBC 인터뷰를 통해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지상의 첩자와 신호 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 방법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의 무인 항공기나 항공기가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교대로 타깃의 위치를 모니터링했으며, 들리지도 않고 지상에서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 사람이 원하는 인물이란 것을 거의 확신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며, 민간인 사상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수적인 자유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폴리머로풀로스는 알카에다의 개별 인물들과 다른 테러리스트 표적들을 수십년 추적한 미국 정보기관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이런 일에 탁월하다. 미국 정부가 20년 넘게 매우 잘해낸 것”이라면서 “그리고 그 일로 미국인들은 한결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준비가 늘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8월 29일 카불 공항 북쪽에 주차된 차량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10명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극적인 실수”임을 인정했다. 몇년 동안 미국의 드론 공격을 추적해 온 민주주의방어재단의 선임연구원 빌 로지오는 알자와히리 제거는 미국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영토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전의 암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프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을 과거 무인기로 공격했을 때는 아프간에서 날린 것이었고,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우호적인 (쿠르드족이 장악한) 영토에서 수행된 것이었다. “(그곳에서는) 미국이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훨씬 쉬웠다. 지상에 자산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은 훨씬 복잡했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철군한 뒤 알카에다나 IS 같은 무장집단을 첫 번째로 공격한 것인데 흔한 일이 아니다.”로지오 연구원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 표적을 비슷하게 공격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물이 부족하지 않다”면서“잠재적인 차기 지도자들이 그곳에 없다면 아프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다. 문제는 미국이 여전히 이것을 쉽게 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9·11 테러가 일어나기 3년 전에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국 대사관 동시 테러를 알자와히리가 일으켜 알카에다의 존재감을 주지시킨 뒤 CIA는 지난해 미군 철군 이후 그가 카불에 돌아와 부촌의 한 자택에 숨어지내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 6월과 7월 고위 관리들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을 거듭 논의해, CIA 소속 드론과 헬파이어 미사일로 공격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알자와히리 제거 작전이 불러온 정치적 파장에 신중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작전을 승인했다. 이렇게 24년 넘게 이어진 미국의 오랜 추적 끝에 알자와히리가 제거됐다.
  • 보이스피싱 범죄?...‘역공’한 40대 표창

    보이스피싱 범죄?...‘역공’한 40대 표창

    보이스피싱 전화라는 의심을 받고 역으로 현금 수거책을 유인해 검거에 도움을 준 40대가 표창을 받았다. 여주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및 현금 수거책 검거에 기여한 A(48세, 남)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 및 검거 보상금을 줬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5일 ‘은행 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로부터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상담을 받던 중 B씨는 ‘앱 설치가 필요하다’며 증권사 앱과 보이스피싱 방지 앱인 ‘시티즌 코난’으로 사칭한 악성앱 설치파일을 보냈다. A씨가 앱을 설치하고 대출 신청서를 내자 이번에는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저축은행 팀장을 사칭한 C씨에게 전화가 왔다. C씨는 “대환대출이 안되는 상품인데 타 은행에서 신청이 들어와 부정금융거래로 등록됐다. 처벌을 피하려면 대출금 3960만원을 상황하라”고 알려왔다. A씨는 전화를 끊고 사실 확인을 위해 금융감독원(1332), 경찰(112), 금융사 대표번호 등으로 전화를 했다. 그러나 악성앱으로 전화는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결됐고 모두 “불법이다”는 답변을 했다. 의심이 든 A씨가 설치한 악성 앱을 설치하자 B씨로부터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전화가 왔다. A씨는 결국 동료 휴대전화로 금융감독원에 전화해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하고 C씨에 연락해 현금 수거책과 만날 약속을 잡았다. A씨는 약속 장소를 출구가 한 곳 뿐인 주차장으로 정하고 현장에 나온 수거책을 확인한 뒤 112에 신고, 시간을 끌며 경찰 출동을 기다려 수거책 D씨 검거에 기여했다. 여주경찰서는 A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을 수여했다. A씨는 “저들이 악성 앱을 통해 나의 대출 정보와 계좌번호 등을 모두 파악한 상태였고, 어디에 전화를 거는지와 앱 삭제 여부까지 파악하는 듯 했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열 번을 의심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든지 작은 관심을 가진다면 범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악성 앱으로 인한 피해가 의심된다면 ‘시티즌 코난’ 앱을 설치해 악성코드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 [나와, 현장] 동물을 구조하면 불행해지는 이유/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나와, 현장] 동물을 구조하면 불행해지는 이유/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기후 우울증’이란 용어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데서 느끼는 무력감이다. 많은 환경 운동가들은 정해진 미래에서 오는 우울감에 시달린다. 기후위기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기후위기를 아무리 외쳐도 사람들은 듣지 않고, 그들의 우울감은 깊어진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시리즈를 취재하며 만난 많은 동물 구조자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구조자 역할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TV에 나오는 유명 동물행동 전문가나 스타 수의사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한다. 또 대형 동물권 단체만큼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물구조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버려진 동물을 죽음에서 구한다. 길거리나,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유기동물을 데려온다. 사비로 정성껏 치료해 주고, 다시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구조해도 밀려드는 유기동물에 구조자들은 지쳐 간다. 특히 여름은 ‘우울증의 계절’이다. 많은 개가 전기꼬챙이에 죽어 나가는 복날 철만 되면 우울감은 극심해진다. 사비로 사설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휴가철마다 몰래 동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후원을 받기가 어렵더라도 주소와 전화번호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신고로 철폐된 불법 개농장 업주들의 보복이 이어져 아예 구조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동물을 버리는 사람만 정신적 고통을 안겨 주는 건 아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개인이 3마리를 넘게 동물을 입양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 ‘한도’를 다 채운 구조자들은 지인들의 이름을 빌려 동물을 입양한다. 관리·감독이 허술한 보호소의 허점을 노린 편법이다. 하지만 죄 없는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보다야 이렇게라도 하는 게 정신적 고통을 덜어 내는 일이다. 한 구조자는 “구조자들끼리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이라는 말만 습관처럼 하고 있다”며 “개농장, 번식장,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이 지금도 수백만 마리인데, 구조에는 한계가 있으니 계란으로 바위치기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너희가 책임져라’는 식이다. 수의사들의 ‘연민피로’는 뉴스거리고, 구조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관심 밖이다. 동물권을 외치는 건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 ‘밥BTI’ 테스트 받고 식습관 알아보세요

    ‘밥BTI’ 테스트 받고 식습관 알아보세요

    2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그리팅스토어 매장에서 영양사들이 간편 영양상담 서비스 ‘밥BTI 테스트’를 소개하고 있다. 밥BTI는 ‘MBTI’처럼 미리 준비된 15가지 질문에 답하면 본인의 식습관을 알려 주고, 그에 따라 샐러드 등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윤계상 “5살 연하 CEO 아내와 결혼 생활은...”

    윤계상 “5살 연하 CEO 아내와 결혼 생활은...”

    ‘신랑수업’ 뉴페이스 손호영이 결혼까지 생각했던 과거 연애사를 돌발 고백한다. 3일 방송하는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26회에서는 ‘신입 수강생’으로 합류한 god 손호영이 같은 팀 데니안, 윤계상과 대화하던 중, 과거 연애사는 물론 결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털어놓아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날 손호영은 god 멤버 중 자신과 같이 ‘싱글’인 데니안과 레스토랑에서 만나 ‘남남(男男) 데이트’를 한다. 서로가 민망한 상황에서 메뉴 고르기에 열중하던 두 사람은 손호영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2인 5메뉴’를 주문한다. 이후 손호영은 식사를 하던 중, “솔직히 나 20대 중반에 결혼할 뻔 한적 있잖아”라고 깜짝 고백한다. 데니안은 “이런 얘기 해도 돼?”라며 경악한다. 급기야, 손호영은 데니안의 연애사까지 강제 소환해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든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누가 먼저 결혼을 할 것 같은지 god 멤버들에게 물어보자”고 한 뒤, 전화를 돌린다.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전화를 받은 사람은 지난 6월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 윤계상. 윤계상은 두 사람의 질문에 0.1초 만에 대답하고, 특히 “손호영의 신랑점수는 -100점”이라고 덧붙인다. 이에 손호영은 빠르게 수긍한 뒤, “계상이 형 결혼식 보고 마음이 급해졌다. 너무 결혼하고 싶다”고 밝힌다. 윤계상은 “결혼하면 세상이 바뀐다. 너무 좋고 행복하다”며 손호영을 독려한다. 데니안과의 만남을 마친 손호영은 집으로 귀가해 자신만의 ‘루틴’을 실행한다. 10년 넘게 해온 습관이라는 손호영의 설명에 ‘신랑수업’ 전 출연진들은 “버릴 게 없는 남자”라며 극찬을 쏟아낸다. 또한, 손호영의 집 거실에 자리 잡고 있는 물건들을 확인한 김원희, 신봉선 등은 “역시!”라며 찐 감탄한다. 과연 손호영이 god 멤버들과 나눈 과거 연애담이 무엇일지, 처음으로 공개하는 복층 집에서의 일상이 어떠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채널A 제공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영우’는 좋은 출발… 자폐인 묘사 계속 진화해야 한다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우영우’는 좋은 출발… 자폐인 묘사 계속 진화해야 한다

    ‘로큰롤의 황제’라 불리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두말할 나위 없이 가수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영화배우로도 꽤 이름을 날렸다. 연기력보다는 가수로서의 인기에 기댄 영화들이기는 해도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서른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런 영화 중에 ‘습관의 변화’(Change of Habit)라는 게 있다. 이 영화에서 프레슬리는 가난한 동네에서 일하는 의사 역을 연기하는데, 어느 날 자폐 증상을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는다. 영웅적인 의사로 등장하는 프레슬리는 싫다는 이 아이를 꼭 끌어안아 주며 자폐를 ‘치료’한다. 물론 완전히 허구적인 설정이다. 그 영화에서 묘사된 건 이제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분노감소치료’(rage reduction therapy)로, 이 영화가 나온 1969년만 해도 자폐를 분노발작이라는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하고 이를 고치면 치료가 된다고 생각했다.●‘말아톤’보다 진일보한 ‘우영우’ 자폐에 대한 이런 어설픈 이해가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만연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 미디어에 등장하는 자폐인에 관한 정보는 크게 개선됐다. 단순한 동정의 대상을 넘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쪽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2005년에 나온 영화 ‘말아톤’을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둘 다 자폐인의 이야기이지만 ‘말아톤’의 포스터에는 “5살 지능의 20살 청년. 녀석의 미소가 세상을 울립니다”라고 쓰여 있는 반면 ‘우영우’는 그저 이상한, 특이한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개선된 인식에 바탕해서 만들어진 ‘우영우’도 모두에게 박수를 받지는 못한다.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 드라마가 어렵고 힘든 현실,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는 차별을 담아내는 대신 아름답고 비현실적인 동화로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특히 주인공을 자폐인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천재로 묘사하는 건 대다수의 자폐인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을 쉽게 피해갈 수 있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은 2017년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된 미국 드라마 ‘별나도 괜찮아’(Atypical)와 비교해 보면 좀더 분명하게 보인다. 두 드라마는 비슷한 부분이 꽤 많다. 우영우 변호사가 고래에 ‘꽂혀’ 있다면, ‘별나도 괜찮아’의 주인공은 펭귄에 몰두하고, 두 인물 모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를 아무에게나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무 때나 길게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많은 자폐인들이 그렇듯 소음과 신체접촉에 민감하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긴장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대한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상세하게 전달하는 것도 그렇다. 하지만 ‘별나도 괜찮아’의 주인공은 천재도 아니고, 좋은 법대를 나온 학력을 갖고 있지도 않다. 그저 데이트 약속을 잡는 게 큰 성공인 고등학생일 뿐이다. 즉 ‘별나도 괜찮아’는 ‘우영우’에 비해 훨씬 더 현실적인 이야기다. ●美 ‘굿닥터’도 서번트 증후군 다뤄 ‘우영우’는 사실 할리우드에서 자폐인을 묘사하는 전형적인 틀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한국에서 방영된 뒤 2017년 미국에서 리메이크된 TV 드라마 ‘굿닥터’ 속 주인공은 우영우의 의사 버전으로, 자폐인에 대한 편견은 많이 사라졌지만 서번트 증후군의 천재성을 가지고 다른 의사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해 낸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묘사는 더스틴 호프먼이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자폐인을 연기하는 1998년 영화 ‘레인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폐인을 천재로 묘사하는 건 그들을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편견적인 시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말하면 “긍정적인 묘사인데 뭐가 나쁘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이런 묘사는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자폐인들이 겪는 현실의 문제를 피해간다는 것 외에도 주류 사회에 소수집단의 동의 없이 부여하는 스테레오타입이라는 문제를 갖고 있다. 비슷한 예로 “아시아인들은 수학을 잘한다”라는 스테레오타입이 있다. 언뜻 들으면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말이다. 더 심각한 건 ‘모든 아시아인이 동질적’이라는 생각이다. 아시아인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인종이고, 그만큼 다양한 존재들임에도 모든 아시아인이 수학을 잘한다는 건 이런 개인 차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대개의 경우) 백인들이 아시아인을 간편하게 묘사하기 위해 부여한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자폐인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으로 묘사하는 건 그들의 인격이 가진 입체성을 무시하고 외부에서 보는 편견으로 평면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행동이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부여한 ‘긍정적’ 편견은 실질적인 피해를 낳는다. 미국 의사들 사이에는 ‘흑인은 고통을 잘 견딘다’는 편견이 있는데, 언뜻 보면 ‘강인한 민족’이라는 긍정적인 묘사로 보이지만, 그들이 느끼는 고통은 다른 인종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이를 믿는 의사들이 흑인 환자들에게 진통제를 백인보다 훨씬 적게 처방해서 환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연구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장애를 성격처럼 묘사하는 건 위험 ‘자폐를 가진 우영우 변호사’라는 묘사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자폐가 그 사람의 정체성처럼 묘사된다는 것이다. 우영우라는 인물은 다른 모든 자폐인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성격과 선호, 소질을 가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는 ‘우영우=자폐인’이라고 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자폐는 그걸 가진 사람의 모든 특징을 덮어버리는 정체성으로 인식하도록 배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그걸 가진 사람의 성격이 아니고, 과민성 대장증상이 그걸 가진 사람의 정체성이 아니듯, 자폐는 그걸 가진 사람의 모든 것이 아니다. 이런 비판은 미국에서는 꾸준히 나왔고, 극 중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사회적 소수자를 등장시킬 때 그 요소가 그 인물의 성격으로 묘사되는 것을 피하고 있다. 가령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브레이킹 배드’에서 주인공의 아들은 뇌성마비를 앓는 장애인이지만 그 사실은 이 인물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는다. 작년에 픽사 스튜디오에서 내놓은 작품 ‘루카’에는 태어나면서부터 한 팔이 없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그 사실은 그 인물의 외형 외에는 극 중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코가 큰 사람과 코가 작은 사람의 성격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팔이 두 개인 사람과 팔이 하나인 사람의 성격이 다르지 않다. 이렇게 설명해도 “하지만 자폐는 다르지 않으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지 않다. 그들이 외부 자극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성격이 아니다. 옛날 사람들은 “농인이나 청각 장애인들은 쉽게 화를 낸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어도 존재하지 않아 의사표현이 힘들고, 모두들 장애를 조롱감으로 생각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대우를 받고서 분노했다면 그 분노는 장애의 일부일까,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 낸 걸까? 같은 이유에서 자폐를 성격처럼 묘사하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다. 그들이 겪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그들의 반응과 행동을 우리 기준으로 성격처럼 취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美 ‘별나도 괜찮아’ 자폐인 묘사 진화 앞서 언급한 ‘별나도 괜찮아’는 이제까지 나온 어떤 드라마보다 정확하게 자폐인을 묘사했음에도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자폐인이 드라마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폐인 배우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고, 이 드라마의 작가들 중에도 자폐인이 없다는 이유였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드라마의 제작진이 다양하지 않은 결과 첫 시즌에 자폐에 대한 잘못된 묘사가 등장했다는 것. 제작진은 이런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수정했고, 그 결과 시즌을 거듭할수록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됐다. ‘우영우’는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특히 자폐와 자폐인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박수를 쳐 주고 싶은 드라마다. 하지만 그 박수는 이제 막 출발점을 나서는 선수에게 쳐 주는 박수이지, 결승선에 도착한 선수에게 보내는 박수가 아니다. 자폐인 묘사는 계속 진화해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모델 카타리나 마제파, 태양처럼 핫한 비키니 몸매

    모델 카타리나 마제파, 태양처럼 핫한 비키니 몸매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게스(GUESS)의 모델인 카타리나 마제파가 노란색 비키니로 ‘남심’을 저격했다. 마제파는 최근 자신의 SNS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비치에서 촬영한 비키니 사진을 게시하며 명불허전의 매력을 뽐냈다. 파인애플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좋은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라는 글을 게시한 마제파는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제파는 177㎝의 큰 키와 넘치는 볼륨감 그리고 지성미로 수많은 남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살 때 뛰어난 미모로 미스 빈에 등극한 후 유명 패션잡지인 엘르를 비롯한 하퍼스 바자 등의 커버를 장식하며 세계적인 모델로 발돋움했다. 특히 마제파는 반려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팬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다. 국제적인 동물보호단체인 PETA, 4Paws와 협력해 다양한 퍼포먼스도 펼치고 있다.
  • 음성군 유네스코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 도전한다

    음성군 유네스코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 도전한다

    충북 음성군이 선진국들과 평생학습도시 시책을 공유하기 위해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에 도전한다. 군은 1일 음성군외국인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추진을 위한 각종 사업, 외국인 주민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사업 등을 공동 추진한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군은 관련 인프라 등을 보완해 내년 9월 유네스코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유네스코는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학습 달성을 위해 2015년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를 출범시켰다. 현재 64개국 229개 도시가 가입됐다. 국내선 53개 시·군·구가 가입했다. 네트워크에 가입하려면 유네스코 심사를 받아야 한다. 유네스코는 국내서 2년마다 3개 도시만 가입을 승인하고 있다. 학습도시구축 기초여건 30점, 구성요소 30점, 포괄적 성과 30점, 의지와 적극성 10점 등으로 평가를 진행해 상위 3개도시만 가입시켜주는 방식이다. 가입한 도시들은 협력체계를 구성해 사례 공유, 정보 교환, 공동 프로젝트 기획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도시에게 ‘유네스코 학습도시상’을 수여하고 있다 음성군의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은 조병옥 군수의 공약 중 하나다. 군은 도내 최초로 평생학습관 2곳을 운영중에 있으며, 충북혁신도시 공유 평생학습관 건립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교육부의 평생학습도시로 재지정을 받았고, 오는 10월 14∼16일에는 금빛평생학습관 일원에서 제2회 충북도 평생학습 박람회도 연다. 인문교양, 요리, 외국어, 공예, 취·창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과정, 부모교육, 가족과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 교육, 각종 공모사업 연계 교육 등 연 150개 이상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네트워크 가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의 좋은 시책을 배우고 공유할 예정”이라며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다 함께 누리는 교육문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편하다고 패스트푸드로 혼밥하다간 치매환자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편하다고 패스트푸드로 혼밥하다간 치매환자된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실시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졌지만, 이전과 달리 여럿이 같이 식사하는 것보다는 ‘혼밥’이 편하다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늘었다. 그렇지만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컵라면이나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다간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텐진의대 공중보건학부, 텐진중의학대, 스웨덴 룬드대 임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초가공 식품(ultra-processed food)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위험이 높다고 3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7월 28일자에 실렸다. 초가공식품은 가공 과정이 복잡하고 식품 첨가물이 많이 포함되고 설탕, 포화지방, 염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말한다. 청량음료, 달고 짠 과자류, 소시지, 가공햄, 인스턴트 컵라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대표적인 의학 분야 빅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치매가 발병하지 않고 기억력에 문제를 겪지 않는 55세 이상 성인 남녀 7만 2083명을 무작위 추출한 뒤 10년 동안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들의 평소 식습관과 10년 뒤 치매 발병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814g 이상 초가공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225g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가공 식품의 일일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은 25%씩 높아졌다. 초가공식품은 주로 음료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하루 사과 반쪽, 통곡물 한 그릇, 옥수수 1개 등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 야채 섭취량 50g당 치매 발병 위험은 3%씩 줄어든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후이핑 리 중국 텐진의대 교수는 “초가공 식품은 편리하고 입맛을 당기게 만들어주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식단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며 “초가공식품이 좋지 않은 이유는 식품 첨가물들이 다량 포함돼 있어 포장이나 조리 과정에서 사고력이나 기억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분자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방법은 없을까. 같은 날짜, 같은 학술지(신경학 7월 28일자)에는 치매 위험을 낮추는 건강한 생활방법도 실렸다. 중국 쓰촨대 부설 화서병원 정형외과, 의생명 빅데이터센터, 신장연구센터,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환경의학연구부,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의대 공동 연구팀은 가사활동, 규칙적인 운동, 친구와 가족과 정기적인 교류가 치매 위험을 낮춰준다고 밝혔다. 연구팀도 UK 바이오뱅크에서 치매가 없는 남녀 50만 1376명의 생활습관과 치매 발병 여부를 11년 간 추적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6세였다. 연구팀은 계단오르기, 걷기, 달리기 같은 운동과 가사일, 직장까지 출퇴근 방법, 친구 및 가족과 만남 빈도 등에 주목했다. 그 결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5% 낮았고, 가사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21%, 타인과 교류가 활발한 사람은 15%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타인과의 규칙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통해 정신을 자극시키는 것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흥국생명 “조직개편하고 상품성 강화해 경쟁력 높일 것”

    흥국생명 “조직개편하고 상품성 강화해 경쟁력 높일 것”

    흥국생명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에 나섰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를 하나로 합쳐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했다. 대표적으로 영업본부를 신설해 흩어져 있던 영업 부서들을 한데 모았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외에도 상품개발, IT, 기획 등을 업무 연관성 기준으로 통합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이어온 건강보험 중심의 상품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새 회계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재무건전성 강화와 함께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둔 상황을 고려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환으로 필요 암만 추가해 보장받을 수 있는 ‘(무)흥국생명 암SoGood암보험(갱신형)’을 올해 초 리뉴얼해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반암 진단비’를 최대 5000만원까지 주계약으로 보장받을 수 있으며 간암, 폐암, 췌장암, 대장암 등 주요 7개 암 부위를 평소 생활습관이나 가족병력에 따른 발병확률을 고려해 가입자가 필요한 암만 보장받도록 설계할 수 있다. 또한 선진기술을 반영한 ‘다빈치로봇암수술’과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 보장 특약을 포함했다. 해당 특약 선택 시 최초 1회에 한해 각각 최대 1000만원과 2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이외에도 인슈어테크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투자 전문기업과 협력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영하는 펀드로만 구성된 변액연금 상품을 출시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2019년부터는 AI를 활용한 자산운용 옵션 ‘인공지능 펀드 리밸런싱’ 기능을 변액보험에 탑재해 운영하고 있다.
  • [씨줄날줄] 오구 플레이/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구 플레이/임창용 논설위원

    골프 명저로 평가받는 ‘완전한 골퍼’(Perfect Golfer)의 저자 헨리 뉴턴 웨더레드는 “골프는 심판 없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플레이하기 때문에 위대한 게임이다”란 명언을 남겼다. 이는 골프가 개인 경기인 데다 감시의 눈이 덜한 플레이 환경으로 인해 부정행위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라운딩을 하다 보면 언제든 부정행위의 유혹에 노출된다. 조금이라도 평평한 곳에서 공을 치려고 골프채나 발로 슬쩍 공을 쳐 옮기는 행위는 다반사다. 공이 벙커에 빠졌을 때 모래를 평평하게 만드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이보다 더 악성인 게 속칭 ‘알까기’다. 티샷이나 세컨샷한 공이 사라졌을 때 찾은 척하고 주머니 속 공을 떨어트려 놓고 플레이하는 행위다. 그린에서 볼마커는 최대한 볼에 붙여 놓고 볼을 닦은 후엔 볼마커에서 멀게 놓는 ‘동전치기’도 자주 행해진다. 라운딩 중 여러 순간에 부정행위의 유혹이 찾아 온다. 볼을 살짝만 옮기면 플레이하기가 훨씬 쉬운데 아무도 보지 않는 상황이 많아서다. 그래선지 ‘볼터치 습관’은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말까지 있다. 이는 감시가 덜한 주말골퍼뿐만 아니라 프로골퍼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한 골프매거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캐디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54%가 경기 중 부정행위를 봤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으로 인기몰이 중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장타여왕’ 윤이나(19)가 돌연 대회 출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誤球) 플레이’(다른 선수 공을 치는 행위)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 즉시 2벌타를 받고 다시 티샷을 해야 했음에도 그대로 진행해 사태를 키웠다. 영국왕립골프협회는 규정 위반 후 이를 숨긴 사실이 적발되면 ‘영구 출전 정지’를 내린다. 윤이나가 선수 생명에 큰 위기를 맞았다. 언젠가는 터질 것 같았던 성적지상주의와 부정행위 타성이 결국은 드러났다고 골프계는 탄식한다. 골프는 기능적 스포츠이기에 앞서 플레이어의 양심이 우선이기에 위대하다는 웨더레드의 명언을 모든 골퍼가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 취향저격 명품 가전… “어머 이건 사야 해”

    취향저격 명품 가전… “어머 이건 사야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후 되살아나던 소비심리마저 꺼트리면서 국내 가전 기업들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TV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는 하반기 부정적 전망만 쏟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저가 보급형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등 판매 전략을 더욱 세분화하는 한편 세대별, 생활 특성별 맞춤형 제품 강화로 ‘소비 한파’를 녹인다는 계획이다.●“글로벌 TV 출하량, 12년 만에 최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3대 시장 중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발 물가 급등 사태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고,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여진으로 소비활동 자체가 대폭 꺾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TV 출하량 전망을 애초 2억 1700만대에서 두 차례 하향 조정하며 2억 1200만대로 축소했다. 또 다른 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2억 1164만대를 기록하며 2010년(2억 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TV 출하량 감소는 액정표시장치(LCD) 제품군에 집중돼 있으며 삼성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기업들도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 상황 전반이 어둡더라도 소비할 여력이 있는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해 비주력 제품군의 소비 부진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양산하며 ‘올레드 TV’라는 고유 브랜드를 구축한 LG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소형 42인치 올레드 TV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치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LG전자는 42·48·55·65·77·83·88·97인치에 이르는 최다 OLED TV 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고 있는 QD(퀸텀닷)-OLED를 적용한 첫 TV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내놓으며 프리미엄 저변 확대에 나섰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2.1%,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마냥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는 11월에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이어지면서 가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홈술족·반려동물 가구 ‘틈새’도 주목 가전업계는 최근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소비 성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MZ세대가 개인의 취향과 생활 습관에 맞춘 제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계층으로 꼽히면서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가전 ‘LG홈브루’는 MZ세대를 겨냥한 틈새가전의 대표로 꼽힌다. 커피처럼 맥주용 캡슐을 활용해 집에서 원하는 향과 맛의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개념의 제품이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는 일평균 25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지속적 증가에 맞춰 신제품과 기성 제품에 ‘펫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선보이면서 펫케어를 주요 서비스로 분류했다. 스마트싱스에서 펫케어 기능을 활용하면 집을 비운 시간에도 로봇청소기 등 카메라가 장착된 가전을 통해 반려동물의 모습이나 이상 징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에 공기 중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체취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에는 반려동물의 털을 모아 엉킴을 방지하는 ‘펫 브러시 플러스’ 기능을 탑재했다.
  • 꽁꽁 언 소비자 지갑 녹여라!...프리미엄부터 TV부터 틈새제품까지

    꽁꽁 언 소비자 지갑 녹여라!...프리미엄부터 TV부터 틈새제품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후 되살아나던 소비심리마저 꺼트리면서 국내 가전 기업들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TV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시장에서는 하반기 부정적 전망만 쏟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저가 보급형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등 판매 전략을 더욱 세분화하는 한편 세대별, 생활 특성별 맞춤형 제품 강화로 ‘소비 한파’를 녹인다는 계획이다.●글로벌 시장 “TV 출하량, 12년 만에 최저치 기록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3대 시장 중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발 물가 급등 사태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고,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여진으로 소비활동 자체가 대폭 꺾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올해 TV 출하량 전망을 애초 2억 1700만대에서 두 차례 하향 조정하며 2억 1200만대로 축소했다. 또 다른 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2억 1164만대를 기록하며 2010년(2억 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TV 출하량 감소는 액정표시장치(LCD) 제품군에 집중돼 있으며 삼성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OLED 라인 강화” vs 삼성 “QD-OLED 맞불” 실제 기업들도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 상황 전반이 어둡더라도 소비할 여력이 있는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해 비주력 제품군의 소비 부진을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양산하며 ‘올레드 TV’라는 고유 브랜드를 구축한 LG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소형 42인치 올레드 TV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97인치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LG전자는 42·48·55·65·77·83·88·97인치에 이르는 최다 OLED TV 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고 있는 QD(퀸텀닷)-OLED를 적용한 첫 TV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먼저 내놓으며 프리미엄 저변 확대에 나섰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42.1%,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마냥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는 11월에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이어지면서 가전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홈술족·반려가전 ‘틈새가전’도 주목 가전업계는 최근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의 소비 성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MZ세대가 개인의 취향과 생활 습관에 맞춘 제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계층으로 꼽히면서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신가전 ‘LG홈브루’는 MZ세대를 겨냥한 틈새가전의 대표로 꼽힌다. 커피처럼 맥주용 캡슐을 활용해 집에서 원하는 향과 맛의 맥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개념의 제품이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는 일평균 25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지속적 증가에 맞춰 신제품과 기성 제품에 ‘펫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통합 가전 솔루션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선보이면서 펫케어를 주요 서비스로 분류했다. 스마트싱스에서 펫케어 기능을 활용하면 집을 비운 시간에도 로봇청소기 등 카메라가 장착된 가전을 통해 반려동물의 모습이나 이상 징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에 공기 중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체취 등을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에는 반려동물의 털을 모아 엉킴을 방지하는 ‘펫 브러시 플러스’ 기능을 탑재했다.
  • “마라탕도 한국 것이라 우겨봐라” 중국인들 韓 소비자 조롱 왜?

    “마라탕도 한국 것이라 우겨봐라” 중국인들 韓 소비자 조롱 왜?

    “마라탕도 한국 것이라고 우겨봐라.”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마라탕 열풍에 대해 중국 중앙방송 CCTV와 관영 매체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분식인 떡볶이의 인기를 마라탕이 능가했다’고 23일 집중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당수 식당이 큰 타격을 입는 가운데 많은 한국인 소비자들은 우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매운맛 마라탕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최근 4년 사이에 젊은 세대들은 마라탕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특히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마라탕에 대한 애정은 한국의 대표적인 분식인 떡볶이를 넘어설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최근 출시된 마라탕 키트 상품 등 손쉽게 구매해 조리할 수 있는 상품들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진공 포장된 마라탕은 약 40위안대에 한국에서 판매 중이며, 한국에서 정통 중화요리의 가격은 매우 고가인데 이와 비교해 마라탕 키트 상품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돼 한국 내 중화요리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매년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뜨거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있다’면서 ‘이열치열에 적당한 마라탕이 올여름 한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현지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 등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소식을 캡처한 사진과 영상이 수만 건 공유돼 화제성을 이어갔다. 특히 현재 한국 수원에 거주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익명의 누리꾼은 “과거에는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인 학생들과 중국인 근로자들이 밀집해 거주하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마라탕 식당들이 이제는 서울 도심 곳곳에 대규모로 자리 잡는 등 큰 유행을 끌고 있다”면서 “이제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도 삼삼오오 모여 마라탕을 즐겨 먹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한 누리꾼은 해당 내용을 보도한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의 기사 댓글에 ‘한국인들은 곧 마라탕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조작해 주장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미 그들(한국인)의 조작 계획에 마라탕이 포함됐을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유엔 주재 한국 대표가 한국의 새로운 무형문화재로 마라탕을 등재해야 한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는 기괴한 의견을 게재했다. 이 댓글은 2일 오수 6시 기준 좋아요 486개를 얻으며 인기 댓글 상위에 링크됐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를 지목해 고의으로 조롱하려는 듯 ‘이젠 서 교수가 나서서 과학적 고증을 통해 이미 3000년 전부터 한국에서 마라탕이 존재했으며, 한국인에게는 마라탕을 먹는 관습이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근거 없는 비난을 가했다.    
  • 동대문구, 평생학습대학 수강생 모집…‘체질별 건강관리’ 주제

    동대문구, 평생학습대학 수강생 모집…‘체질별 건강관리’ 주제

    서울 동대문구가 ‘동대문구 평생학습대학’에 참여할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동대문구 평생학습대학은 관·학 협력 평생교육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대학 연계 평생교육 사업이다. 이번에는 삼육보건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건강한 일상생활 내 몸에 맞는 체질별 건강관리’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내용은 ▲사상체질과 8체질 ▲나의 체질 알기(체질 분석) ▲힐링 아로마 테라피 ▲체질별 지켜야 할 생활 습관 등이다. 신청은 오는 25일부터 가능하다. 수강을 원하는 구민은 삼육보건대 평생교육원 홈페이지 ‘일반과정’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교육은 다음달 9일부터 31일까지 총 8회에 걸쳐 대면으로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지역 대학의 우수한 교육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구만의 차별화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구민의 행복을 이끄는 성숙한 평생학습도시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튜브(손원평 지음, 창비 펴냄) ‘아몬드’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작가가 인터넷에서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 달라”는 글을 읽고 쓴 책이다.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해 자살하기로 한 중년 남성이 작은 습관을 고쳐 보면서 인생이 달라지는 이야기를 응원 서사로 그렸다. 276쪽. 1만 5000원.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이야기장수 펴냄) 서울신문에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를 연재하는 작가가 살아오면서 마주한 따스하고 아름다웠던 환대의 순간,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고 아물게 하는 사람의 온기를 모아 펴낸 에세이. 작가는 아픈 시간도 ‘끝’이 있으며 평소 행복을 당연시하지 않는 것이 삶의 진실에 가닿는 길이라고 말한다. 340쪽. 1만 6000원.유럽의 문 우크라이나(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한길사 펴냄)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조명했다. 저자는 넓은 곡창지대와 초원이 여러 민족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우크라이나 문화는 항상 다른 문화와 공유된 공간에 존재했고 초기부터 ‘타자들’ 사이를 헤쳐 나갔다고 설명한다. 648쪽. 3만 5000원.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최필규 지음, 나남출판 펴냄)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30여년간 고미술품을 모아 온 저자가 고미술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젊은 시절 시행착오부터 안목을 키운 에피소드, 어렵게 구한 청자의 소중함과 삼층찬탁의 절묘한 비례 등 일상의 애장품들과 박물관의 국보급 작품에 대해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낸다. 444쪽. 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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