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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깝스’ 조정석X김선호 “피 토해도 간다” 진실 파헤치다 습격

    ‘투깝스’ 조정석X김선호 “피 토해도 간다” 진실 파헤치다 습격

    ‘투깝스’ 조정석과 김선호가 최일화와 박훈과의 전면전도 불사 않고 맹수사를 펼쳤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 25, 26회에서는 차동탁(조정석 분)과 공수창(김선호 분)이 탁정환 검사장(최일화 분)의 본 실체를 깨닫고 그가 감추고 있는 16년 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섰다. 먼저 차동탁은 스타그룹 조민석(장인섭 분)을 통해 16년 전 사고 때문에 탁정환 검사장이 약점을 잡혔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하지만 탁정환과 스타그룹 조회장의 거래로 또 다시 길이 막히자 대번에 검사장을 찾아가 독대를 청한 가운데 이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특히 “겁 없이 심증만으로 덤볐다가 제 옆구리에서 먼저 피를 쏟게 되기 마련이야”라는 탁정환의 의미심장한 말에도 전혀 동요치 않으며 “피를 토해도, 그래서 죽어도 그런 거 걱정하면서 수사하면 형사가 아니죠”라며 맞받아치는 장면은 형사다운 차동탁의 패기가 빛났던 대목. 여기에 공수창은 대화 도중 탁재희(박훈 분)라는 이름에 반응하는 탁정환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며 빙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이로써 16년 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탁정환, 탁재희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 상황. 차동탁과 공수창도 그들 부자의 의심스러운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수사의 가닥을 잡아나갔으며 탁정환의 술수도 간악해지고 있어 이들의 막상막하 대결이 흥미를 고조 시켰다. 뿐만 아니라 병실에 있는 공수창을 죽이려는 검은 헬멧의 움직임이 포착돼 보는 이들의 모골을 송연하게 했다. 검은 헬멧의 정체로 탁재희가 의심받고 있는 상태에서 차동탁이 점점 수사망을 좁혀오자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공수창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게 확실시 된 것. 또한 극 말미 차동탁이 재등장한 검은 헬멧에게 공격당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엔딩으로 위기감을 상승 시켰다. 그 곁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공수창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두 남자의 풍전등화 같은 앞날에 걱정 어린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땐스 열풍’과 ‘자유부인’

    [그때의 사회면] ‘땐스 열풍’과 ‘자유부인’

    서양식 댄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때는 거리에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넘쳐나던 1930년대였다. 그러나 일제는 퇴폐를 조장한다며 여성들의 댄스홀과 카페 출입을 금지했다. 기생 오은희, ‘끽다점’ ‘비너스’의 마담 복혜숙 등이 “경성에 댄스홀을 허하라”는 글을 잡지 ‘삼천리’에 기고한 것은 1937년이었다.광복 후에도 댄스는 미풍양속을 해치는 일종의 범죄행위 취급을 받았다. 정부는 댄스 홀을 수시로 폐쇄하기도 했지만 노도처럼 번져 가는 댄스 열풍을 막을 길이 없었다. 뒷골목 요릿집과 시민관(옛 부민관·현재 서울시의회), 조선호텔, 외교구락부 등 서울의 한복판에서 댄스파티가 공공연하게 열리고 있었다(1949년 12월 29일자 동아일보). 남녀 학생, 유부녀, 공무원 등 직업과 남녀를 가리지 않고 춤바람에 빠졌고 ‘댄스 엄금’은 신문 사설의 소재로도 올랐다. 6·25 전쟁 중이나 직후에도 댄스 바람이 사그라들지 않았는데 당국의 대응은 신문회관의 ‘외국인용 댄스 홀 외에 전 댄스 홀 폐쇄’ 조치였다(1954년 8월 16일). 비밀 댄스 홀과 댄스 교습소는 서울에만 수십 군데였고 일반 음식점에서도 버젓이 춤판이 벌어지자 당국은 음식점마다 이렇게 써 붙이도록 했다. ‘댄스, 낮술 금지!’ 부산에서는 부평동의 비밀 댄스 홀을 ‘습격’해 남자 10명과 여자 22명을 검거해 재판에 넘겼는데 가정주부가 18명이나 됐고 승려도 있었다(1955년 6월 2일). 춤바람이 나 간통을 하거나 이혼 소송을 내는 여성들도 있었고 춤을 못 추게 한다고 여학생이 음독자살한 사건도 있었으니 1950년대의 댄스는 ‘사회악’이었다. 사실 춤과 퇴폐 행위의 유행은 전후의 황폐함을 달래려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댄스의 유행에는 1954년 1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도 영향을 미쳤다. 이 소설은 대학교수 부인의 춤바람과 일탈을 다뤘지만 여성의 권익 신장에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소설이 연재되는 동안 서울신문의 부수가 5만부 이상 늘 만큼 소설은 큰 인기를 끌었다. 연재가 끝난 직후 단행본으로 출간된 ‘자유부인’은 14만부가 팔려 국내 출판 사상 처음으로 10만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책이 됐다. 또 1956년 이 소설은 한형모 감독에 의해 영화화돼 수도극장에서 개봉됐는데 역시 14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 그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한 감독은 ‘운명의 손’에서 처음으로 키스신을 선보인 감독이었다. 영화 ‘자유부인’은 러브신의 수위가 높다는 등의 이유로 개봉일인 6월 9일을 하루 앞둔 8일 정오까지 상영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대학교수 부인 역의 김정림은 실제 다방 마담 출신으로 일약 여주인공에 스카우트돼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자유부인’ 14회가 게재된 서울신문 지면.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2017 국제 10대 뉴스] 세계와 불화… 지독한 트럼프 美우선주의, 세계의 공감… 성폭행 폭로 ‘미투’ 캠페인

    [2017 국제 10대 뉴스] 세계와 불화… 지독한 트럼프 美우선주의, 세계의 공감… 성폭행 폭로 ‘미투’ 캠페인

    지구촌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스트롱맨’들이 힘을 과시했다. 집권 2기의 막을 올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인 체제’를 확립했고 사우디의 젊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경제 개혁과 대대적 숙청을 감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시작된 ‘미투’(#Me Too)운동과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기도 했다. 뉴욕과 런던 등지에서 소프트 테러가 빈발했고 허리케인이나 지진, 산불 등 재난재해도 유독 많은 해였다. 이처럼 2017년을 뒤흔들었던 지구촌 10대 뉴스를 서울신문 국제부가 선정했다.1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중동 격랑 지난 1월 20일 취임 일성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일방적 탈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개정 선언 등 미국 중심의 세계 무역 질서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약 1623조원) 규모의 세제개편안(감세안)을 통과시키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이 그의 정치적 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화염과 분노’, 등 북한과 말폭탄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렸고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선언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2 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암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올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VX(맹독성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말레이 경찰은 현장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 여성들을 체포했으며 이들 외에 암살을 주도하고 계획한 용의자는 4명으로, 모두 북한 출신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단교 위기까지 가는 등 극한 대립을 보였다. 김정남의 시신은 결국 협상 끝에 북한으로 인계됐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은 심화됐다. 김 위원장이 권력 강화를 위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사건에 이어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18개월 억류됐다 지난 6월 사망하는 등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이 잇달아 부각됐다.3 시진핑 2기 ‘1인 집권체제’ 확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열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 시대를 열었다. 그의 이름이 들어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헌에 명기됐다.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음으로써 2022년 이후까지 집권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상무위원 7명이 공동으로 꾸렸던 집단 지도체제가 1인 지배체제로 바뀌었다. 공산당 최고 수뇌부인 25명의 정치국 위원도 대부분 시진핑 직계로 구성됐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하면서 ‘양극화 해소’와 ‘질적 성장’을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신형 국제 관계’를 표방했다.4 뉴욕·런던 등 테러 공포에 신음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의 대도시는 올 한 해 일상화된 테러의 공포에 신음해야 했다. 이슬람국가(IS)가 근거지를 빼앗기자 세계 곳곳에서 차량 폭탄, 트럭 돌진, 총기 난사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테러’를 벌였기 때문이다. 1월의 첫날부터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로 39명이 사망했고 3월과 5월에는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각각 5명, 22명이 희생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10월에는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트럭 폭발 테러로 510명이 사망했다. 특히 58명을 사살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처럼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도 방어수단이 없는 민간인 대상 소프트 테러를 자행하는 등 세계 곳곳이 피로 물들고 있다.5 IS 이라크 등 거점지서 격퇴 “1월 20일 이슬람국가(IS) 전사 3만 5000명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4만 500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1000명이 5000㎢를 점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트위터에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격퇴 성과를 과시하며 올린 내용이다. 뉴욕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으로 출발한 IS는 최초로 영토를 가진 테러단체였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격퇴전을 개시하면서 이라크 정부는 지난 10일 ‘IS와의 종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IS 추종자의 테러 기도가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하는 등 여전히 소프트 테러의 공포로, IS의 위협은 살아 있다.6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 논란 산 채로 불에 타고, 총에 맞고, 성폭행당하고….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게 가해진 혹독한 탄압은 올해 가장 슬픈 뉴스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8월 25일 로힝야 반군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이 경찰 초소 30여곳을 습격한 것을 빌미로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인종청소’가 시작됐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사망자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웃국가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65만 5000명은 난민이 됐다.음식과 물이 부족한 난민 캠프에는 전염병이 돌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은 로힝야족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해 국제적인 지탄을 받았다. 유엔은 지난 24일 총회를 열어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7 “나도 당했다” 미투 운동 확산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는 지난 10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용기에 힘입어 폭로의 봇물이 터졌고 미 영화배우 앨리사 밀라노가 지난 10월 17일의 트위터에 자신이 겪은 성폭행 피해를 ‘미투’(#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자고 제안하면서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미투 운동은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확산돼 방송계, 정계, 학계를 막론하고 가해자들이 줄줄이 심판을 받았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13명의 여성으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돼 소송에 휘말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2월호에서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그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8 ‘중동을 뒤흔든 왕자’ 빈살만 32세 사내가 이슬람 수니파 맹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이 되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지난 6월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세자를 제치고 새 왕세자로 선출된 직후부터 대내적으로는 개혁·개방 정책을 펼쳤다. 여성 운전을 허용하고 탈석유 정책을 발표했다. 대외적으로는 적성국 이란 견제에 집중했다. 이란과의 친교를 빌미로 지난 6월 카타르를 봉쇄했고, 지난 11월에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한 대테러이슬람군사동맹(IMCTC)을 소집했다. 시리아와 예멘에서는 이란·정부군에 맞서 반군을 지원했다. 이란과 맞서려고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았다는 의혹도 있다.9 멕시코 강진·허리케인 등 재해 세계는 올해도 자연 재해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9월 7일과 19일 규모 8.2와 7.1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3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첫 지진에서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고 두 번째 지진에서는 3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피지, 칠레 등 ‘환태평양 불의 고리’ 일대에서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이어졌다. 미국과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은 6월부터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를 잇달아 겪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서울시의 2배 가까운 면적이 불에 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2일 상륙한 태풍 ‘덴빈’으로 2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강력한 허리케인, 산불, 태풍 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0 ‘수익률 1800%’ 비트코인 폭등 올 한 해 지구촌을 가장 뜨겁게 달군 금융자산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었다. 연초 1000달러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폭등을 거듭하며 1만 9300달러대까지 치솟아 1800%나 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235억 달러(약 346조원)로 불어나 세계 30위권인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3211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열풍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평범한 직장인과 은퇴자는 물론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너도나도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짧은 시간 큰 수익을 남긴 사람도 있었지만, 비트코인 투자에 몰입하는 ‘폐인’도 나타났다. ‘16세기 튤립 투기’를 연상시키는 비트코인 광풍에 각국 정부는 거래 규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미세먼지 수도권 습격… 비상저감조치 첫 발령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으며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처음 발령됐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는 29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50㎍/㎥ 초과)이거나 30일에도 나쁨 등급이 예보돼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비상저감조치는 지난 2월 15일 도입 뒤 4월 5일 발령요건을 완화해 처음 요건을 충촉했다. 기간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비상조치가 발령되면 차량 2부제와 사업장·공사장 조업단축 등이 이뤄진다. 적용 대상은 수도권 625개 기관과 7100개 사업장에 재직하는 52만 7000명, 차량 23만 7000대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80개 사업장과 514개 공사장 담당자에게 비상저감조치 발령을 통보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차량2부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29일 오후 4시 현재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57㎍, 인천 57㎍, 경기 63㎍ 등이다. 부산(162㎍)과 대구(134㎍), 인천(128㎍), 경기(127㎍), 전남(139㎍) 등에서 ‘매우 나쁨’(101㎍/㎥ 이상) 등급을 기록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모리뉴 만나려고 65만원 와인 산 브리스톨 감독 “딸 저금통도 깼다”

    모리뉴 만나려고 65만원 와인 산 브리스톨 감독 “딸 저금통도 깼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브리스톨 시티의 리 존슨(36) 감독이 조주제 모리뉴(5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만나기 위해 450파운드(약 65만원) 짜리 와인을 사기 위해 딸의 돼지 저금통까지 깼다고 털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에 지휘봉을 잡은 존슨 감독은 1988~89시즌 이후 처음으로 오른 카라바오컵 8강전을 20일(이하 현지시간) 맨유와 치른 뒤 모리뉴 감독을 뵙자고 이런 값비싼 비용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도 모리뉴 감독과 시간을 보내고 싶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그렇다. 와인 병 하나 사는 데 450파운드나 썼다”며 “우리 귀여운 딸내미 돼지 저금통까지 습격해야 했다. 특별히 포르투갈에서 공수해와야 했다”고 떠벌였다. 지난 10경기에서 8승을 거둬 지휘력을 인정받은 존슨 감독은 모리뉴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르카 벨하 레드 포도주 2004년산을 주문했다. 그는 “적절한 부지런함을 발휘해 모리뉴가 전문가들이 따라주는 이 특별한 와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바라건대 그가 꼭 초대에 응해 나랑 잠깐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5분이나 10분 정도 그의 두뇌를 빌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존슨 감독은 “그는 절대적으로 최고의 리그, 최고의 팀에 있으며 세계 최고의 감독 자질을 갖고 있다. 나를 비롯한 어떤 젊은 코치들도 그를 닮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챔피언십 3위를 달리고 있는 브리스톨은 왓퍼드, 스토크시티, 크리스털팰리스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연파하며 8강전에 올랐다. 리그 선두와 2위에 올라야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데 이를 위해 모리뉴 감독의 조언을 듣겠다는 것이 존슨 감독의 속내인 것이다. 브리스톨은 이 대회에서 한 번도 맨유와 대적한 적이 없고 다만 1909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맞부딪친 적이 있을 뿐이라고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역사를 바꾼 ‘중세 람보’들의 특수전

    대담한 작전/유발 하라리 지음/김승욱 옮김/프시케의숲/440쪽/1만 8000원 최소 인원의 정예부대, 때로는 혼자서 적의 공간에 침투한 뒤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요원의 이야기는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 중 하나다. 게임과 영화 등에서 대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수작전은 중세시대에도 있었을까.‘사피엔스’, ‘호모 데우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가 2007년 전공을 살려 중세의 특수작전을 분석한 ‘대담한 작전’이 국내에 뒤늦게 출간됐다. 1098년 십자군 전쟁의 안티오키아 함락부터 1123년 예루살렘 왕국의 보두앵 왕 구하기 작전, 1192년 티레에서 벌어진 콘라트 왕 암살, 1350년 뇌물이 동원된 잉글랜드 칼레의 습격, 1407~1483년 발루아 부르고뉴의 흥망, 1536년 프랑스와 카를 합스부르크 대치 속에서 중요한 식량 기지였던 ‘오리올의 방앗간’ 습격 작전 등 중세에 있었던 6가지 특수작전과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수작전은 짧은 시간에 적은 자원을 투입해 전략적, 정치적으로 최대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전투작전이다. 저자는 특수작전을 들여다보면 그 시대 전쟁의 목적과 수단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면 그 당시 전쟁에서 사람들이 바라던 일과 실제로 해낼 수 있었던 일의 한계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세는 승리라는 현실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뇌물, 배신, 암살, 납치 등을 가리지 않는 비정한 특수작전과 기사도에 입각한 공정한 싸움이라는 가치가 부딪치던 시기였다. 저자는 그럼에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이후에도 전쟁에서 기사도 정신이 살아 있었음에 주목한다. 18세기 이후 전쟁을 정당화하는 수많은 논리가 나왔지만, 납치와 암살이 여전히 군사적 금기로 남아 있는 것은 이를 허용할 경우 되레 그 문화와 조직도 망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였다. 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 한복판에 이 글을 썼다고 전한다.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서로의 상징을 파괴하고 지도자를 암살, 납치하려는 시도는 멈추지 않고 있다. “기사도의 ‘공정한 경기’ 규칙을 단순한 환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전쟁에서는 승리를 위해 어떤 수단이든 쓸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라면 표적 사살과 정치적 암살에 부과된 제한과 그런 행위를 둘러싼 현재의 논란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다시 읽힌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복제코인의 습격, 두 동강 난 신뢰

    [커버스토리] 복제코인의 습격, 두 동강 난 신뢰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빗썸, 코빗, 코인원 등 14개 가상화폐 거래소는 15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의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신규 코인 상장을 유보한다”고 공동으로 발표했다. 증권시장에 빗대면, 신규 기업 공개 상장(IPO)을 중단하는 것이다.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런 결정을 한 배경에는 뒤에는 비트코인 플래티넘(BTP)을 둘러싼 ‘스캠(속임수) 코인 논쟁’이 있다. 새로운 가상화폐는 크게 가상화폐공개(ICO)와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위한 체인 분리)로 탄생한다. 하드포크란 포크로 콕 집어 코인을 복사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하드포크로 코인 1개를 2개로 늘릴 수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에서 분할하는 하드포크로 생성된다고 알려졌던 BTP가 지난 10일 한국 고등학생의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기 행각이 발각되기 직전, 한국에서는 BTP를 호재로 본 투자자들이 몰려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2500만원까지 치솟았다. 거의 한 달 만에 1500만원이 올랐다. ‘버블’ 논쟁이 확산됐다. 사기 행각은 허무하게 밝혀졌다. 지난 9일 돌연 하드포크 작업을 연기한 다음날 공식 트위터에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숏 개꿀띠(공매도로 수익을 올렸다)”라며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한국어 멘션이 느닷없이 올라온 것이다. 사기 의혹으로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팀원 중 한 명인 고등학생 A군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지난 14일에는 관련한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을 판다고 공지해 투자자들을 아연실색게 했다. 이런 탓에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40%)이 급락해 1400만원이 되기도 했다. BTP 하드포크는 한국 시장에서 왜 이렇게 큰 파장을 낳았을까. 상당수 투자자는 하드포크로 비트코인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었다.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일종의 배당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는 가상화폐는 발행량이 정해져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 점과 일견 모순된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 개로 확정돼 있는데, 하드포크로 2100만개의 비트코인캐시(BCH)가 추가되면 화폐량은 2배가 된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하드포크를 하면 주는 코인을 배당처럼 봤다”며 “코인을 더 준다고 호재로 보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드포크가 실시될 때면, 새 코인을 받고자 투자자가 몰려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다.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새 화폐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까지 누릴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8월 1일 코인당 294.6달러로 시작한 BCH는 탄생한 지 3달 만에 초기 가격의 10배에 가까운 2477.65 달러를 찍었다. ‘배당 코인’을 받고자 하드포크 기간에 이 거래소, 저 거래소를 옮겨다니는 얌체족도 생겨났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언제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지급할지 결정하는 ‘스냅샷’을 동시에 찍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들의 BCH 스냅샷 시기가 다른 점을 이용해 일부 투자자들은 메뚜기 뜀 뛰듯 거래소를 옮기며 중복해서 BCH를 받았다. 대형 이벤트인 ‘배당 시즌’이 끝나면 비트코인을 팔아 차익을 챙긴 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으로 옮겨가는 전략도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고등학생 BTP 사기 사건은 국내외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잘못된 정보로 투자한 피해액도 적지 않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다. 그동안 ICO를 한다며 투자 자금을 가로채는 사기는 널리 알려졌지만, 하드포크를 악용한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보통 가상화폐가 사기인지 확인하려면 개발자들이 공개한 소스코드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확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BTP팀 사기도 지난 10일 트위터 ‘자수’로 드러났을 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거래소가 검증 없이 BTP를 지급하겠다는 공지를 띄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잇따를 하드포킹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추가 피해를 걱정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사설 거래소에서 규모 키우는 방식이라 공시제를 운영할 기반이 미흡하다”면서 “문제는 포킹(분리)이 앞으로도 많다”고 경고했다. 내년 초까지 진행된다고 알려진 비트코인 하드포크만 5가지 종류이다. 바로 라이트닝비트코인, 비트코인 GOD, 비트코인실버(BTCS), 비트코인우라늄(BUM), 비트코인캐시플러스(BCP)다. 문제는 5가지 가상화폐 모두 정확한 개발자와 대표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중국과 홍콩에서 이뤄진다는 소문들이 돌 뿐이고, 일정과, 채굴 방식, 총공급량, 블록 사이즈 정도만 공개됐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주도 세력이 없어 ‘비트코인 복사’를 뜨는 하드포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러시아)이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면 베일에 싸인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활동하지 않아 구심점이 없다.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의 문제를 지적하며 하드포크 등으로 새로운 가상화폐인 코인을 들고 나오는 이유다. 시장 참여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코인들은 사라지겠지만, 현재 시장은 안갯속이다. 거품은 때때로 투자자들의 판단력을 때때로 흐리게 한다. ‘거품의 역사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는 일이 없다”고 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도 맞닿아 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지만, 제도권 금융에서 가상화폐를 분석하는 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더욱 제도권에서 호의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결국, 투자자들은 트위터나 커뮤니티를 ‘눈팅’하며 정보를 추적할 것이다.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투자한다면, 일단 의심하고 주의하는 게 최선이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 서버가 쪼개야(포킹) 할 정도로 과부하가 걸렸는지, 개발 주체가 불분명하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드포크 진행자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면 그나마 덜 의심스럽다는 뜻이다. 블록체인협의회 소속 14개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들이 신뢰할 때까지 신규 상장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참여업체가 14개사뿐이라 투자자 보호가 얼마나 이루어질 확실치는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가장 여러 가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처럼 자율규제안에 동참하지 않은 업체도 없지 않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은혜 잊지 않는 청설모…8년째 가정집 찾는 사연

    은혜 잊지 않는 청설모…8년째 가정집 찾는 사연

    8년 전, 생후 4주밖에 안 됐던 아기 청설모 ‘벨라’. 어느 날 커다란 올빼미의 습격으로 크게 다치고 말았다. 다행히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구조돼 치료를 받았지만 어미를 잃어 곧바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벨라를 맡아 독립적 생활을 할 때까지 키워준 게 브랜틀리 해리슨과 그녀의 가족이었다. 청설모 벨라는 다 자라 야생으로 되돌아간 뒤에도 거의 매일같이 해리슨 가족이 사는 곳을 방문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리슨 가족은 어미를 잃거나 다쳐서 구조된 동물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살펴주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2009년 10월 벨라와 처음 만났다. 이들 가족은 벨라와 비슷한 시기에 구조돼 온 래리와 모에, 그리고 컬리라는 이름의 다른 아기 청설모 세 마리를 함께 보살폈다. 청설모들은 야외 방사장에서 지내며 해리슨 가족이 주는 이유식과 과일, 채소, 그리고 견과류를 먹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이듬해 4월까지 벨라와 세 마리의 청설모는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마침내 자연으로 되돌아간 이들 청설모는 신나게 나무를 오르내리며 새로운 환경을 탐험했다. 그리고 일주일쯤 지나자 청설모들은 모두 야생에 적응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벨라만큼은 자신을 돌봐준 해리슨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벨라는 방사된지 이틀 만에 해리슨 가족을 찾아오기 시작했다. 물론 다른 세 마리의 청설모 역시 돌아오긴 했으나 일주일쯤 지나자 사람들을 피하고 더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브랜틀리 해리슨은 “재활 치료 동안 벨라에게 특별히 다른 점은 없어 보였다”고 회상했다. 해리슨 가족은 벨라를 반려동물처럼 대하지 않았다. 벨라 역시 다른 세 마리의 청설모와 똑같이 행동해 해리슨 가족은 벨라를 방사했을 때 돌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해리슨은 “벨라는 현관문 앞에 앉아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이 왔음을 알아차리길 기다린다. 심지어 자신을 더 잘 발견하도록 식당 쪽 창문틀로 뛰어올라가기도 한다”면서 “벨라는 쓰다듬어주는 걸 정말 싫어하지만 우리 무릎 위에 앉아 견과류를 먹는 걸 즐긴다”고 말했다. 남편 존 해리슨 역시 직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가끔 호두를 사와 현관 앞에서 기다리는 벨라에게 준다고 한다. 브랜틀리 해리슨은 “벨라는 거의 매일 약간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우리 가족의 개 시드와 서로 쫓고 쫓기는 등 짓궂은 장난치기를 즐기곤 한다”고 말했다. 벨라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자 팬들이 생겼다. 이에 따라 해리슨은 얼마 전부터 벨라의 사진을 찍기 위해 벨라에게 모자를 씌우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벨라가 모자를 씌워줘도 가만히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해리슨 가족은 벨라가 야생으로 돌아가 꾸린 가족과 몇 년 전 처음 만나기도 했다. 그해 벨라가 다리를 다쳐 다시 해리슨 가족에게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 그런데 벨라가 임신 중이어서 야생으로 돌아가기 전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벨라의 새끼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 함께 보살폈다. 해리슨은 “벨라는 매우 특별한 청설모라서 항상 팬들이 많다. 벨라 덕분에 내 친구들 중 특히 벨라를 본 이들은 청설모에 관한 편견을 버렸다”면서 “친구들의 아이들은 그저 여기 와서 벨라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사진=브랜틀리 해리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혼여행 물놀이 중 상어 습격당한 신부

    신혼여행 물놀이 중 상어 습격당한 신부

    “남편이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11일(현지시간) 영국 더 미러는 최근 카리브해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커플 에반 캐럴(Eman Carroll)과 사라 일리히(Sarah Illig)가 상어에게 습격당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애메랄드 빛 해변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캐럴과 일리히. 바닷물 속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던 이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것은 바다의 포식자인 상어였다. 물고기 떼를 향해 헤엄치는 신부 사라 앞으로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대서양수염상어(nurse shark ) 한 마리. 1.5m 크기의 상어는 빠른 속도로 돌진해 그녀의 왼손을 깨물었고 상어임을 뒤늦게 깨달은 사라가 화들짝 놀라 뒤쪽으로 신속하게 헤엄쳐 달아났다. 사라는 “상어와 함께하는 스노클링 중간쯤에 휙휙하는 소리를 느꼈고 팔을 죄는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남편 캐럴이 나를 놀리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 1초도 되지 않아 얼마나 아픈지 깨달았다”며 “물안경으로 측면 시야가 가려져 있어서 다가온 상어를 미처 보지 못했으며 상어는 이미 내 팔에 붙어 공격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라는 페이스북에 영상과 함께 “대서양수염상어는 일반적으로 꼬리를 당기거나 먹이를 줄 때 건드리지 않으며 결코 물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는 꼬리를 잡거나 건드리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Sarah Illig Instagram / z c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언론의 앞날을 고민할 때다/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언론의 앞날을 고민할 때다/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2017년 한 해는 언론계에서 가짜뉴스가 화두를 차지했다. 가짜뉴스는 출처가 분명하지 않고 기사 내용이 편향적이며 제작 완성도가 낮아 신뢰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뉴스를 말한다. 일종의 사이비 뉴스다. 가짜뉴스가 포털사이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염병처럼 퍼지자 정확하고 진실한 보도를 사명으로 삼아야 하는 언론의 위상마저도 상처를 입었다. 뉴스 전체를 통틀어 독자들의 신뢰와 권위가 추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심지어는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보도하는 뉴스가 진짜뉴스이고, 그렇지 않은 내용의 뉴스는 가짜뉴스라고 억지 주장을 세우는 구실로 악용되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가짜뉴스 탓하기’는 정치지도자들이 재빠르게 배워 자신들의 입지 세우기에 써먹고 있다. 이러쿵저러쿵하는 사이에 언론의 물은 흐려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가짜뉴스를 법으로 규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한민국 헌법 제21조에 보장된 언론출판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 언론윤리 교육, 미디어리터러시 프로그램, 자율적 심의로도 해법을 찾을 수 있으므로 다방면에서 지혜와 노력을 모은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언론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가짜뉴스의 원조는 1874년 미국의 ‘뉴욕헤럴드’ 신문이었다. 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당시 언론계의 과열경쟁 풍토를 반영하듯 1면 전체를 만화로 장식하여 뉴욕시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탈출한 맹수들이 시민들을 습격했다는 허위보도 사건이 있었다. 이를 반성하는 계기로 뉴스의 정확성과 진실성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했고, 언론이 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을 요구받게 되었다. 올해 언론계의 두 번째 화두는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 논란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보고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한국’에 따르면 국내 뉴스 이용자 중 포털사이트로 뉴스를 접하는 비율은 77%라고 한다. 포털사이트가 언론사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그에 준하는 책임과 관련법에 따른 감독 및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대두돼 왔다. 포털사이트에 가려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언론사는 존재감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다. 인터넷에서 접하는 뉴스를 어떤 언론사가 작성하고 제공한 것인지 모른다고 답한 이용자가 50% 이상에 달한다고 하니 언론사로서는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설상가상으로 종이신문의 구독률과 열독률도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국민 대부분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신문 기사를 접하고 있다. 뉴스 시장에서 소비자의 발길이 붐비는 ‘알짜’ 플랫폼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눈에 보이는 상황이 되었다. 뉴스 공급에서 포털사이트가 ‘갑’이 되고, 정작 주체여야 할 언론사는 ‘을’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대로 간다면 언론사들은 머지않아 괴사하는 사태까지 발생할지도 모른다. 언론사는 사회적 자산이자 기업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언론은 포털사이트가 뉴스 유통을 주도하는 왜곡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주도권을 내주고 종이신문 쇠락의 진퇴유곡에서 언론사는 적절한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고육지책으로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인건비를 가장 먼저 축소할 텐데 인건비 축소는 기자 인력 감축으로 직결된다. 취재 기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뉴스는 품질이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 남아 있는 기자들도 업무과중의 부담을 피할 수 없다. 언론사는 종이신문 제작을 줄이거나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대로는 우리 모두 언론의 추락을 방조하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해결책의 실마리로 인터넷에서 언론사가 뉴스 공급 주도권을 갖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용자가 포털사이트를 경유해도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완성품 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언론사는 뉴스 웹사이트의 품질을 높이고 이용자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모바일에 친숙한 뉴스 인터페이스를 갖춘다면 다양한 이용자 계층의 뉴스 욕구를 채워 줄 뿐 아니라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풋처 핸섭 소리 질러”… 흥부자 수녀님이 왔다

    “풋처 핸섭 소리 질러”… 흥부자 수녀님이 왔다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 끼 많고 흥 많은 수녀들이 서울을 습격했다. 1992년 개봉 뒤 오랜 시간 가족 코미디로 사랑받은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시스터 액트’다. 철 지났다고 치부하기에 보고 듣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친숙한 이야기에 배우들의 솔 넘치는 노래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는다.●전 세계 600만명 관람한 흥행작 2009년 영국 런던 팔라디움 극장 초연 이후 201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전 세계 6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세계적인 흥행작이다. 영화에서 주연 들로리스를 연기한 ‘코미디 여왕’ 우피 골드버그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여기에 ‘아가씨와 건달들’, ‘6단계 분리이론’ 등으로 토니상만 4회 수상한 베테랑 연출가 제리 작스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이끈 영화음악의 거장 앨런 멩켄이 힘을 합쳤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뮤지컬은 영화를 바탕 삼아 대본과 음악을 새롭게 창작했다. 디바가 되길 꿈꾸는 클럽 삼류 가수 들로리스가 남자친구이자 암흑가 거물인 커티스의 범죄를 목격한 뒤 수녀원에 몸을 숨기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들로리스 삶의 여러 겹을 보여 주기 위해 영화에서는 단역으로 잠깐 스치듯 등장하는 에디 서더라는 캐릭터를 보강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이자 들로리스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위험에 처한 들로리스가 수녀원에 숨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순애보를 드러낸다.●‘아이 윌 팔로 힘’은 못 왔어요 뮤지컬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단연 음악이다. 크리스토퍼 바바지 음악 감독이 “음악이야말로 이 작품의 스타”라고 공언할 만큼 디스코에서부터 가스펠, 블루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은 듣기에 편할뿐더러 신나는 비트 덕분에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들로리스가 수녀 합창단의 음악적 재능을 이끌어내는 유쾌한 합창 ‘레이즈 유어 보이스’와 자신감을 얻은 수녀들이 원장 수녀 앞에서 반전 모습을 보여 주는 ‘테이크 미 투 더 헤븐’이 특히 손에 꼽을 만하다. 영화의 가장 유명한 사운드트랙이자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아이 윌 팔로 힘’과 ‘오 해피 데이’는 저작권 문제 탓에 아쉽게도 무대에서는 들을 수 없다. ●동양인 최초 메리 김소향 매력 뿜뿜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 역할을 맡은 김소향이다. 등장인물 중 유일한 동양 배우인 김소향은 예쁜 백인 여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리 로버트 역을 아시아인 최초로 따냈다. 2001년 ‘가스펠’로 데뷔한 뒤 2011년 한국 배우 최초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김소향은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영어 대사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막내 수녀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겨땀’ ‘이거 실화냐’ 깨알 자막도 예능감이 충만한 수녀들의 연기에 한국식 유머를 가미한 자막까지 더해져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거 실화냐’, ‘겨땀 에디’, ‘아주 칭찬해’, ‘덕후’ 등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유행어로 말맛을 살린 번역은 ‘킹키부츠’, ‘스위니 토드’, ‘드림걸즈’ 등에 참여한 인기 번역가 김수빈의 작품이다. 2막 마지막 곡인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 끝부분에 ‘관객 여러분 어깨만 들썩이지 마시고 일어나십시오. 지금은 그러셔도 됩니다. 일어나 박수를 치십시오. 더욱 격하게 은혜받으실 시간입니다’, ‘풋처 핸섭 소리 질러’ 등의 자막 역시 관객들이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독려한다. 내년 1월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6만~14만원. 1577-6478.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갈매기에 먹이 주려다 봉변당한 여성

    갈매기에 먹이 주려다 봉변당한 여성

    ‘갈매기에 먹이 함부로 주면 큰 일 나요!’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 클리어 워터 해변에서 갈매기의 습격 받는 여성의 영상을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클리어 워터 해변 모래사장. 비키니 차림의 한 여성이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기 위해 손을 뻗는 순간, 수십 마리의 갈매기 떼가 과자를 차지하기 위해 여성에게 달려들었다. 예상치 못한 갈매기 떼의 습격(?)에 여성은 화들짝 놀라 줄행랑쳤다. 계속된 갈매기 떼의 추격에 여성은 과자를 내던진 뒤,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장면은 마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새’의 한 장명을 연상케 해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영상= mailonline / Jagti Khaba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월화드라마 ‘투깝스’ 조정석, 괴한에 습격? ‘일촉즉발 상황’

    월화드라마 ‘투깝스’ 조정석, 괴한에 습격? ‘일촉즉발 상황’

    월화드라마 ‘투깝스’ 조정석이 괴한에게 위협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 측은 강력계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이 어둠 속에서 정체 모를 남자에게 습격을 당하는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동탁은 검은 헬멧남과 격렬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섬뜩한 날카로운 칼끝이 그를 향해 있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졸이게 만들며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동탁의 매서운 눈빛이 형사의 위용을 증명해내고 있다. 이에 동탁이 아무런 사고 없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걱정 어린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제껏 여러 고비를 넘어왔던 동탁이기에 이번 사건 역시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는 이들의 염원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경찰서까지 침입해 겁 없이 형사를 해하려드는 이가 누구인지 그의 정체에 호기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특히 조항준(김민종 분) 형사 살인 사건의 범인과 동일하게 검은 헬멧을 쓰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피플스토리컴퍼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제비뽑기로 선봉 정한 황충과 조자룡… ‘도박죄’ 성립될까

    한중은 땅이 기름져 물자가 풍부하고 주변 지형도 험한 전략적 요충지다. 유비가 북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건안 23년, 유비는 한중을 점령하기 위해 10만 군사를 이끌고 출병한다. 이에 맞서 조조는 20만 대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향한다. 공명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조군의 식량을 빼앗아 보급을 차단하려 한다. 임무를 부여받은 황충과 조자룡은 서로 선봉을 자처한다. 두 장수가 다투자 선봉은 결국 제비뽑기로 결정되는데….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제비뽑기는 사실 정당한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력이나 전략이 아닌 운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비뽑기로 선정된 장수의 잘못으로 많은 병력을 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황충과 조자룡이기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두 장수 모두 임무를 충분히 수행하고도 남을 명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일상생활에도 흔히 있다. 친구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밥값이나 술값을 내기부터 명절에 친척들과 벌이는 화투놀이나 윷놀이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이런 방식의 내기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까. 우리 형법은 도박죄를 처벌하고 있는데, 제비뽑기나 고스톱, 윷놀이가 도박죄에 해당하진 않을까. ●명절 윷놀이·고스톱 도박죄 아냐 형법은 ‘도박한 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제246조 제1항 본문)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이라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 도대체 무엇이 도박인지 알 수 없다. 통상 도박은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걸고 우연한 승패에 의해 득실(得失)을 결정하는 내기’라고 해석한다. 황충과 조자룡의 제비뽑기를 해석해 보자. 우선 실력이 아닌 제비뽑기라는 우연한 방법으로 선봉을 정하는 내기를 한 것은 맞다. 언뜻 도박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건 것을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보는 눈에 따라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다. 선봉에 나서 큰 공을 세우면 그에 따른 논공행상(功行賞)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큰 상을 받을 수도 있고 높은 직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논공행상은 제비뽑기의 직접적인 결과가 아니다. 선봉으로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습격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도중에 매복을 만나 작전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상 대신 벌을 받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제비뽑기에 건 것은 재물이나 상, 직위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선봉을 맡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의 제비뽑기를 도박으로 볼 수는 없다. 전장에도 시간은 간다. 유비군과 조조군이 대치하는 중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가 찾아왔다. 양 군이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심심해진 병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1점당 1000원을 걸고 고스톱을 했다고 치자. 도박죄로 처벌될까. 이 경우는 ‘돈’을 건 것이기 때문에 도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박에 해당한다는 것과 도박으로 처벌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형법이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제246조 제1항 단서)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시’가 아닌 쉬는 시간에 재미나 즐거움을 위해 내기를 하는 것은 예외로 한다는 것이다. 병사들의 경우가 전형적인 예다. 목숨이 달린 전장에서 전투는 외면한 채 계속 고스톱 놀이를 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명절을 맞아 가족도 생각나고 심심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는 병사들끼리 잠시 짬을 내 돈보다는 심심풀이로 놀이를 한 것이다. 판례도 어떤 경우가 도박이고, 어떤 경우가 일시 오락인지는 ‘시간과 장소, 사회적 지위 및 재산 정도, 재물의 근소성, 경위 등 모든 사정을 참작해 구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건 돈이 얼마인지가 일률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랑 함께했는지, 재산은 얼마나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도박을 좋아하는 장비가 종종 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가고, 경마(競馬)장, 경정(競艇)장, 경륜(競輪)장도 갔다. 이 경우에는 불법이 아닐까. 강원랜드가 설치된 정선지역은 원래 석탄 채굴이 활발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석탄 채굴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자 폐광이 속출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히 법을 만들었다. 바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경마(한국마사회법)나 경륜, 경정(경륜·경정법)도 마찬가지다. 형법 제20조는 ‘법령에 의한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장비가 강원랜드나 경마장에 가는 것도 도박에는 해당한다. 하지만 특별히 법에 의해 인정된 행위이므로 처벌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합법적인 카지노나 경륜, 경정이라고 해서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자체적으로 1회당 걸 수 있는 금액이나 연간 출입한도 등을 엄격히 정해 놓고 있다. 장비가 오락이나 일시 휴식이 아닌 도박중독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박중독 사회·경제적 폐해 연간 78조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서는 장비가 왠지 도박과 제일 친할 것 같다. 술을 좋아해서 그럴까. 아무튼 도박중독에 빠진 장비가 도박판에서 속칭 ‘꽁지 돈’을 썼다고 치자. 꽁지 돈이란 도박판에서 도박에 쓴다는 사정을 알면서 빌려주는 돈을 말한다. 그런데 꽁지 돈까지 빌렸는데도 장비는 돈을 모두 잃었다. 빠듯한 월급에 높은 이자까지 붙으니 갚을 길이 막막하다. 장비는 빌린 꽁지 돈을 갚아야 할까. 불쌍한 장비를 위해 법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우리 법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민법 제103조)’라고 정하고 있다. 그런데 도박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게다가 꽁지 돈을 빌려주는 사람도 그 돈을 불법적인 도박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돈을 갚으라고 한다면 불법에 법이 협조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꽁지 돈을 빌리는 계약은 무효가 된다. 일반적으로 계약이 무효가 되면 당사자들은 계약하기 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킬 의무가 있다. 물건 매매계약이 무효가 되면 물건을 판 사람은 산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고, 산 사람은 판 사람에게 물건을 돌려줘야 하는 것처럼. 그런데 장비는 돌려줄 돈이 없다. 민법은 이처럼 불법적인 원인으로 재산이나 노무를 제공할 때에는 그 이익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도록(민법 제746조) 하고 있다. 장비는 도박 빚을 갚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가 연간 7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도박중독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자해나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중독자 10명 중 1명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도박은 범죄일 뿐만 아니라 중독되면 치유가 어려운 난치의 질병이다. 형사처벌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과 직장 생활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도박은 지금 당장 멈춰도 결코 빠르지 않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사냥 위해 매복 중인 표범 방해한 거북 커플

    사냥 위해 매복 중인 표범 방해한 거북 커플

    사냥하기 위해 매복 중인 표범을 방해하는 사랑스러운 거북 커플의 모습이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 관광객 매튜 폴(Matthew Poole)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비욘드 커르먼 캠프의 모래 강둑에서 촬영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림포포 출신 매튜가 포착한 영상에는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몸을 낮춘 채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표범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의 옆으로 한 쌍의 거북이 지나간다. 곧이어 표범은 전방의 먹이가 움직이자 몸을 낮게 세운 채 습격 준비를 한다. 잠시 뒤, 매튜를 놀라게 한 건 표범 뒤 거북 커플의 행동. 커플은 매복 중인 표범의 뒤에서 사랑놀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북 커플의 용감하면서도 낯 뜨거운 현장을 포착한 매튜는 “우리는 거북이가 등장했을 때, 덤불 밑에서 무언가를 쫓는 표범을 보고 있었다”며 “(이 모습에) 투어 중 어떤 누구도 웃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거북 커플은 약 5분간 짝짓기를 한 후 사라졌다”며 “그들의 사랑이 끝나기까지 영상을 찍을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 Caters Clip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국 대형마트에 총기 든 괴한 침입…쇼핑나온 경관이 사살

    미국 대형마트에 총기 든 괴한 침입…쇼핑나온 경관이 사살

    대형 할인마트에 난입해 권총으로 쇼핑객들을 위협한 괴한을 마침 매장 안에 있던 경찰관이 총으로 제압한 일이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벌어졌다.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캔자스시티스타에 따르면 전날 캔자스시티 95번가와 35번 주간 고속도로 인근의 코스트코 매장에 한 남성이 손에 권총을 들고 습격해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마지막 날이라 유달리 붐비던 매장 안은 곧바로 아수라장이 됐다. 매장 입구에 있던 직원들이 철문을 닫으려 했지만 작동하지 않아 괴한은 이미 매장 안으로 진입한 뒤였다. 한 매장 직원은 “총을 든 괴한이 알아듣지 못할 고함을 질렀는데 총을 이리저리 휘두르는 모습이 곧 쏠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괴한이 매장 내에서 움직이던 근처에 있었다는 또 다른 직원은 “거의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공포에 질린 쇼핑객들은 ‘뒤로 도망치라’는 누군가의 소리를 듣고 매장 진열대 사이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자칫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은 휴일을 맞아 쇼핑 나온 한 경찰관이 괴한을 저격하면서 평온을 되찾았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경찰관은 자신의 총을 꺼내 괴한을 정확히 맞혔고 범인은 현장에서 숨졌다. 레넥사 경찰서의 웨드 보셔스 서장은 “우리가 출동했을 때 상황이 종료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괴한을 사살한 경찰관은 캔자스시티 경찰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괴한이 난입했을 때 매장 안에는 쇼핑객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주차장으로 빠져나가는 입구가 두 곳뿐이어서 큰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괴한이 어떤 이유로 총기를 휘둘렀는지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정유라 집 침입 괴한, 1주일 전 치밀하게 범행 계획”

    경찰 “정유라 집 침입 괴한, 1주일 전 치밀하게 범행 계획”

    정유라씨의 집을 습격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이모(44)씨가 1주일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27일 취재진에게 현재까지 조사된 이씨의 범행 과정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19일부터 정씨 자택 침입로를 알아보고 도주 경로 등을 미리 계획하는 등 범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실행했다. 이씨는 지난 25일 오후 3시 5분쯤 택배기사로 위장해 정씨의 자택에 침입한 뒤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우선 일부 인터넷 매체 기사를 보고 정씨 집에 들어가는 방법을 익혔다. 해당 기사에는 정씨 집의 구조와 들어가는 방법, 등기부 등본 등이 모두 나와 있다고 한다. 아울러 인터넷 지도의 ‘로드뷰’ 등을 통해 지하철역에서 정씨 집까지 가는 길도 미리 살펴봤다. 범행에 사용한 장난감 총과 접이식과도, 장갑, 끈 등 범행 도구도 인터넷과 인근 철물점, 1000원숍 등에서 구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이씨가 도주로와 택시·기차·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메모해둔 것이 발견됐다”면서 “범행하러 가는 도중에도 지하철에서 한 번 내려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현장에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씨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요즘은 가정에 현금을 보관하지 않지만 정씨는 계좌 추적을 피하려고 현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현금 2억원을 요구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카드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범행했다’는 이씨 진술에 따라 카드사 등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씨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디지털 포렌식(증거분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구를 찌르려 하는 생각은 없었고 아이가 있을 때는 칼을 숨기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범행 현장에서 정유라와 함께 있던 마필 관리사 A씨가 다친 것도 이 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과정에 서로 얽혀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싸움 도중 이씨도 A씨에게 여러 차례 맞아 얼굴과 몸에 멍이 들 정도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어디론가 통화를 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이 단순 강도사건이 아니라 배후가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현장에서 통화하지 않았고 통화하는 척만 했다”면서 “이씨는 ‘내게 배후가 있는 것처럼 보여야 보복을 당하지 않으리라 판단해서 그런 연극을 미리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씨가 범행 현장에서 꺼낸 휴대전화는 개통은 돼 있었으나 통화 이력이 전혀 없고 배터리도 모두 닳아 켜지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씨의 범행에 정치적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수사를 벌여 드러난 윤곽은 정치적 목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마필 관리사 A씨는 이날 오후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정유라 집 침입’ 40대 괴한에 구속영장 신청 예정

    경찰 ‘정유라 집 침입’ 40대 괴한에 구속영장 신청 예정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집을 습격해 흉기를 휘둘러 정씨의 지인을 다치게 한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26일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붙잡은 이모(44·무직)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이른 오후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오후 3시 5분쯤 택배기사로 위장해 정씨의 자택에 침입한 뒤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와 함께 있던 A씨가 이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쳤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정씨는 무사한 상태다. A씨는 정씨가 덴마크에서 도피 생활할 당시부터 곁에서 그를 도운 마필관리사이며, 귀국 이후에도 정씨를 보호해 온 인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정씨가 재산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고, 약 일주일 전부터 정씨 자택이 있는 빌딩 주변을 여러 차례 답사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정씨와 금전 관계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카드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정씨나 A씨와는 전혀 모르는 관계로 파악됐다. 빌딩 경비원과 정씨의 보모도 이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범행에 정치적 목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딸’ 정유라 집 습격한 남성 “카드 빚 때문에…”

    ‘최순실 딸’ 정유라 집 습격한 남성 “카드 빚 때문에…”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의 집에 40대 괴한이 침입, 흉기를 휘둘러 정씨의 지인을 다치게 한 뒤 경찰에 검거됐다.2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분쯤 정씨 거주지가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M빌딩에 한 남성이 침입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해 피의자 이 모(44)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택배 기사로 위장해 자택에 도착한 뒤 경비원을 위협해 정씨가 거주하는 층까지 올라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후 정씨와 함께 있던 남성 A씨가 이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쳤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정씨는 무사한 상태다. A씨는 정씨가 덴마크에서 도피 생활할 당시부터 곁에서 그를 도운 마필관리사이며, 귀국 이후에도 정씨를 보호해 온 인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검거된 직후 정 씨와 금전 관계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카드빚을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씨가 재산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범행 대상으로 선택했고, 약 일주일 전부터 M빌딩 주변을 여러 차례 답사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무직으로 전과는 없으며, 정씨나 A씨와는 전혀 모르는 관계로 파악됐다. 이 씨의 범행에 정치적 목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강도 목적으로 정씨 집에 침입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추가 조사를 거쳐 26일쯤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자살의 여러 유형

    [이덕일의 역사의 창] 자살의 여러 유형

    ‘삼국지’의 순욱(荀彧)은 조조(曹操)의 책사가 된 후 쫓기던 후한의 헌제(獻帝)를 조조에게 모시도록 건의했다. 그 결과 후한 조정에서 조조에게 국공(國公)의 작위와 구석(九錫)의 특례를 주어야 한다는 의논이 일었다. 국공은 국왕에 버금가는 지위고, 구석은 큰 공을 세운 제후에게 천자가 거마(車馬)·궁시(弓矢) 등 아홉 가지 물품을 내려 주는 것을 뜻한다. 순욱은 조조에게 받으면 안 된다고 말렸고 둘 사이는 멀어졌다.조조가 유수(濡須)로 진격할 때 순욱은 수춘(壽春)에 남아 있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삼국지’의 ‘순욱 열전’은 이를 ‘우울해하다 죽었다’는 뜻의 ‘우훙’(憂薨)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후한서’의 ‘순욱 열전’은 수춘에 남아 있었던 순욱에게 조조가 음식 상자를 보냈는데, 빈 그릇임을 안 순욱이 약을 먹고 자살했다고 전혀 달리 썼다. 순욱의 죽음은 황제를 꿈꾸는 조조와 후한 황실을 높이려는 순욱의 정치관의 충돌이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이 자결하면 따라서 죽는 것도 인(仁)이었다. 제(齊)나라 양공(襄公)이 죽자 공자 소백(小白)과 동생인 규(糾)가 왕위 쟁탈전을 벌였다. 관중(管仲)은 소홀(召忽)과 함께 동생 규를 지지한 반면 포숙아는 공자 소백 편에 섰다. 관중은 소백을 죽이기 위해서 활까지 쐈지만 소백은 살아남아 제 환공(桓公)이 됐다. 이에 공자 규가 자결하자 소홀은 뒤따라 죽었는데, 관중은 거꾸로 포숙아의 천거로 환공의 재상이 됐다. 그래서 자로와 자공이 공자에게 ‘소홀은 따라 죽었는데,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관중은 어질지 못한 사람입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자의 생각은 달랐다. 공자는 “관중이 환공의 재상이 돼 천하를 바로잡아 백성들이 지금까지 (그 혜택을) 받고 있다. … 어찌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의 헤아림으로 도랑에서 스스로 목매 죽어서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과 같겠는가”(‘논어’ 중 ‘헌문’)라고 관중을 옹호했다. 관중이 제 환공을 도와 전쟁을 하지 않고도 큰 평화를 가져왔으니 혼자 자결한 것보다 훨씬 큰 인(仁)을 이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도랑에서 스스로 목매 죽는 의미 없는 죽음’이라는 뜻의 자경구독(自經溝瀆)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초(楚)나라 회왕(懷王) 때 굴원(屈原)은 삼려대부(三閭大夫)로서 직간하다가 좌천된 후 억울한 심정을 읊은 ‘이소’(離騷)를 지은 후 상강(湘江)에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 ‘이소’는 초나라 문학을 뜻하는 초사(楚辭)의 대표로서 ‘시경’(詩經) 못지않은 평가를 받는다. 굴원의 ‘이소’ 등을 부(賦)라고도 하는데, 자신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등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시는 많이 썼지만 부(賦)는 드물게 썼는데, 그중 하나가 ‘염우부’(鹽雨賦)다. 정조 사후 경상도 인동(仁同)의 장시경·현경 부자 등은 정조를 독살한 역적들을 제거하겠다면서 인동 관아를 습격하고 서울까지 올라가려다 저지당하자 절벽에서 투신자살했다. 그 일로 장현경의 부인은 두 딸, 막내아들과 함께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 갔는데, 큰딸이 그곳에서 군졸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투신자살했다. 어머니도 투신자살하면서 따라 죽으려는 막내딸에게 “너는 관가에 알려 원수를 갚고 또 네 동생을 길러야 한다”고 말렸다. 그러나 막내딸의 신고를 받은 강진 현감 이건식과 관찰사 이면응 등은 뇌물을 받고 없던 일로 덮어 버렸다. 그 후 모녀가 자살한 7월 28일이 되면 매년 큰 바람과 해일이 일었고, 정약용이 ‘염우부’를 지어 이 모녀의 한을 위로했다. 우리 사회는 예로부터 자살을 큰 불효로 쳤기 때문에 자살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강진의 모녀처럼 억울한 자살은 사실상 타살로서 하늘이 대신 벌해 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근래 부정과 불법에 연루된 사람들이 잇따라 자살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다. 북송 때 시인 황정견(黃庭堅)은 ‘박박주’(薄薄酒)라는 시에서 “필부는 보배를 가진 탓에 죽고, 백귀는 고명한 집을 엿본다”(匹夫懷璧死 百鬼瞰高明)는 시구를 남겼다. 필부가 권력에 취해 무리하면 화를 입고, 잘나가는 집안은 백귀가 노린다는 것이다. 지금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전락해 자살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권력과 부를 가진 사람들이 늘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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