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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조선 “우리가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FBI 접촉 공개

    자유조선 “우리가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FBI 접촉 공개

    북한의 반(反)체제 단체 자유조선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벌어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면서도 습격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문으로 발표한 ‘마드리드 사건의 사실’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마드리드 대사관(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지칭)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이곳의 긴급 상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자유조선은 “각 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관은 불법 마약과 무기 밀매의 중심지이며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정권의 선전에 앞장서는 곳이다. 전 세계적인 사이버 공격과 절도, 암살, 납치 등의 범죄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 보도와 달리 아무도 재갈을 물거나 구타를 당하지 않았다. 무기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대사관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고 적절히 대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마드리드 대사관의 어떤 정보도 돈이나 다른 이익을 위해 특정 단체와 공유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연방수사국(FBI)과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큰 일부 정보를 공유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해 일부 자료를 가지고 나간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 언론은 괴한들이 ‘자유조선’과 연루된 사람들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자유조선은 최근까지 ‘천리마 민방위’라는 이름으로 탈북민들을 보호, 구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소속 인사와 조직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들은 공개 활동 개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사망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1일에는 현재 북한 체제를 반대하는 취지로 ‘북한의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했고 “해방 후 자유조선 방문을 위한 비자를 판매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도플갱어와 피 튀기는 사투…팽팽했지만 힘 빠지는 서사

    도플갱어와 피 튀기는 사투…팽팽했지만 힘 빠지는 서사

    ‘소포모어 징크스’. 첫 번째 결과물에 비해 두 번째 결과물이 완성도 면에서 뒤처지는 일을 가리킨다. 27일 개봉하는 조던 필 감독 신작 ‘어스’가 그렇다. 전작 ‘겟 아웃’에 여러모로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는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또 다른 나, 이른바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다.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 해변에서 충격적인 일을 겪은 애들레이드(루피타 뇽오 분)가 30년 뒤 가족과 함께 샌타크루즈 해변을 다시 찾는다. 휴가 첫날밤, 모습이 똑같은 도플갱어 가족이 이들을 습격한다. ‘도플갱어 가족’이라는 소재,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캐릭터가 이색적이다. 피가 난무하는 자극적인 격투 장면은 감각적이다. 애들레이드의 발레 공연과 발레의 몸놀림을 녹인 듯한 격투를 교차해 보여 주는 장면이 좋은 예다. 특히 1인 2역을 맡아 열연한 주인공 루피타 뇽오의 연기는 ‘같은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스럽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 빈틈이 많다. 감독은 전작에서 흑인 남성을 유혹해 정신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는 충격적인 소재를 심리극으로 탄탄하게 풀어냈다. 이번엔 팽팽한 심리전 대신 피 튀기는 육체 대결이 중심이다. 도플갱어 가족이 육체적으로만 뛰어나고 지능이 현격히 떨어져 큰 위협이 되질 못한다. 도플갱어 가족과의 싸움이 중반부터 맥이 풀리고, 영화가 삐걱거리는 이유다. 숨겨진 비밀에 다가가는 과정에 배치한 장치들은 무리수를 남발한 느낌을 준다. 도플갱어 가족이 무기로 들고 나온 황금색 가위를 비롯해 빨간 작업복과 가죽 장갑, 토끼장과 같은 상징물은 흐름상 없어도 별 관계가 없다. 오컬트 요소로 ‘예레미야 11장 11절’을 내세우고, 1986년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 운동을 내세워 ‘어스’가 ‘미국’(United States)을 풍자한다고 주장하지만 크게 와닿질 않는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가족 간의 사투에 감독이 억지로 넣은 상징물이 겉돌며 후반으로 갈수록 서사의 힘이 처진다. 결국 도플갱어 가족이 왜 30년이나 지나서 이들을 찾게 됐는지,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설득력 있게 그려 내지 못한다. 결론에서야 그 이유를 알려주지만, 서사가 망가진 뒤라 억지스럽다는 느낌마저 준다. 의도를 숨긴 채 접근한 상대에게 속절없이 당하다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하던 주인공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던 전작에 비하면 이번 영화는 다소 김빠진다. ‘겟 아웃’을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극장을 나서며 소포모어 징크스를 떠올릴 법하다. 116분. 15세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봉오동전투의 잊혀진 영웅, 최운산 장군을 아시나요”

    ‘장군의 손녀’ 최성주가 말하는 잊혀진 장군 ‘최운산’“99년 전 봉오동전투는 당시 세계 최강이라던 일본 정규군과 싸워 이긴 빛나는 전과입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 특히 홍범도(1868~1943)·김좌진(1889~1930) 같은 영웅이 화승총으로 매복을 잘 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 독립군이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무기와 군장비를 잘 갖췄기 때문에 이긴 겁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잊혀진 영웅 최운산(崔雲山·1885~1945) 장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당시 사진사를 동원해 전쟁 현장을 촬영했던 준비된 전쟁이었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야 하는 이유이지요.”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최성주(61) 이사를 최근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 자신이 장군의 손녀라며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의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학교에서 익히 배웠던 ‘홍범도·김좌진 장군의 영웅담’과는 결이 달랐다. 기자만 최운산 장군에 대해 모르나 싶었지만 최 이사는 “역사학자조차 최운산 장군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기에 지난 22일 서울신문사에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최 이사는 노트북을 들고와 현장에 다녀왔던 사진과 관련 서류들을 보여줬다. 이 봉오동 전투의 총사령관은 그의 형인 최진동(崔振東·1883~1941), 참모장은 최운산이고, 홍범도·김좌진은 그 부대의 연대장이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그동안 우리 학계에서는 봉오동 전투 현장이 수몰됐다고 했지만 실제 전투가 있었던 곳은 봉오저수지를 10km 정도 거슬러 올라간 곳”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거의 해마다 전투지를 답사한다고 했다. “봉오동전투 사진사 동원한 준비된 전쟁전투 모습 3장…임정에 보냈다는 기록만”- 봉오동전투 당시 현장을 촬영했다고? “대한북로독군부(大韓北路督軍府) 최진동이 국민회에 보낸 공문(‘기안104’) 기록만 남아 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은 전해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기록을 보면 ‘봉오동전쟁 전황 촬영사진 3매, 상해를 보낼 예정. 별지 전쟁 촬영 사진 3매는 제2남지방의 박준재씨가 전쟁 당시 실시 전황을 보고 촬영한 것이다. 이것은 임시정부로 보내서 석판으로 인쇄하여 세계에 선전하려는 것인데 보신 뒤에 반송하기 바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번역해서 문서로 남아있는 것을 역사자료실에서 찾은 것입니다. 최운산 장군은 당시 종군기자라고 할 수 있는 전문 사진사를 동원해 기록을 남기도록 했던 겁니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했던 거지요.” - 당시 돈이 있다고 무기를 살 수는 없었을 겁니다. 우리 독립군이 어떻게 무장했을까. “최운산 장군이 러시아와 무역거래를 하고 있던 관계로 지속적으로 무기를 구입해 왔습니다. 그러나 뒷거래로 수천명이 무장할 무기를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우리 독립군은 소련에 배속됐던 체코 군의 무기로 무장한 겁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소련은 체코군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귀국시킵니다.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러시아 대륙을 횡단해 1918년 말에 동쪽 끝에 도착합니다. 체코군은 무기는 필요 없고,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가 필요했던 것이지요. 반면 우리 독립군은 대량의 무기 확보가 절실한 상태였습니다. 무기가 있어도 돈이 없었거나, 돈이 있어도 무기를 파는 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요. 하늘의 뜻인지 최운산 장군에게 재력이 있었고, 체코군은 무기보다 현금이 더 필요했지요. 체코군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산 무기로 무장했다고 하니 우리 독립군도 당시로서는 최신의 미국 무기를 갖췄다고 봅니다.” “독립군들, 귀향하는 체코군 무기로 무장독립군들의 무기 구매 대금 출처는 최운산1920년 토지 팔아 5만원 마련… 무기 매입”- 막대한 무기 구입 대금은 어디에서 나왔나. “이 부분이 만주 무장독립운동 연구에서 가장 미진한 부분입니다. 우리 집안에서는 최운산 장군이 지원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의병 수준의 독립군 통합 부대원들을 훈련하고 무장시키기 위해 1920년 1월 최운산 장군이 석현의 대규모 토지를 5만원에 팔아 그 돈으로 대한북로독군부 부대원 전원을 완전무장시켰습니다. 당시 5만원은 전투기 한대 가격이라 합니다. 최운산 장군의 부인인 김성녀(金性女·1894~1975) 할머니가 1969년 남편의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하면서 밝힌 장비를 보면 ‘대포 10여문, 기관총 수십정, 수류탄 수천개, 장총 천여정, 권총 수백정, 실탄 수만 발’을 갖췄다고 합니다. 당시 훈련소 격인 사관연성소 병사 1인당 무장 상태를 보면 ‘소총 1정, 실탄 500발, 수류탄 1개, 좁쌀 6되, 짚신 1족이었다’는 일제의 밀정보고서도 있습니다.” - 최운산 장군, 얼마나 부자였나. “간도 제1의 거부였죠. 부를 일군 배경으로 중국이 토지 정리사업을 할 때 엄청난 규모의 황무지를 헐값에 불하받았습니다. 이를 조선 동포들과 함께 개간해 옥토로 바꿔 신한촌(新韓村)을 만들었습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생전에 말씀하시길 ‘우리 땅은 사흘을 둘러봐도 다 못 본다.’고 하셨습니다. 1960년대 우리가 부산에 살 때 봉오동전투에 참전한 부하 한 사람이 국제시장에서 우연히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할머니께 인사와 우리에게 이야기하길 ‘최운산장군의 땅 면적이 이 부산의 6배였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콩기름공장·국수공장·주류공장·성냥공장·비누공장·과자공장을 비롯한 다수의 생필품 기업을 운영했습니다. 또 대곡상이자 축산업자로 한 번에 수백 마리의 소를 창춘이나 훈춘으로 몰고 가서 팔았답니다. 이 소떼와 곡물은 러시아 군대 식량으로 들어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이게 연결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한 최재형(1858~1920) 선생이 소고기를 러시아군에 공급했다고 하는데 두 분의 관계를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오늘날 삼성과 비견 되는 재벌이었지만 40여년에 이르는 무장 독립운동으로 그 막대한 재산을 거의 다 소진했습니다. 말년에 남은 것이라고는 살고 있던 집과 그에 딸린 수남촌 토성리 일대의 땅 뿐이었습니다.” “최운산… 간도 최고의 갑부이자 대지주부산 6배 넓이 땅 소유…무장투쟁에 소진”- 최운산 장군, 정확한 이름은 어떻게 되나. “일본군의 눈을 속이자면 변장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여러 개를 썼습니다. 어릴 때는 최명길(崔明吉), 장작림 군벌에 있을 땐 중국식의 최풍(崔豊), 간도 제1의 거부로서 경제활동을 할 때는 최만익(崔萬益), 무장투쟁을 할 때는 최문무(崔文武)·최빈(崔斌)·최운산(崔雲山)을 사용했고, 러시아에서 무기를 밀매할 때는 최고려(崔高麗), 중국 장사꾼으로 위장해 첩보활동을 할 때 최복(崔福)을 사용했습니다. 8개의 이름을 가졌지만 모두 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복잡다단한 삶을 사셨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청년 시절, 장작림 군벌서 군사지식 습득중국군 이직시 자위대 조직…私兵 100여명” - 무법천지 만주에서 대규모 재산 지키자면 자위대가 필수였겠다. “최운산 장군은 청년 시절, 중국 동북3성 지배세력인 장작림(張作霖·1875~1928) 군벌에 들어갔습니다. 전투에서 장작림의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어 장작림의 절대적 신임을 얻었습니다. 이때 형 최진동, 동생 최명순과 함께 3형제가 중국군에 복무하면서 군사 지식과 군조직 운영을 익히며 만주군벌과 혈맹의 관계를 맺은 겁니다. 최운산은 조선인과 중국인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양쪽의 신뢰를 다졌습니다. 그러다가 1912년 최운산 장군이 중국군을 이직하고 마적떼로부터 조선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 명목으로 자위부대 구성하겠다고 했을 때 장작림이 기꺼이 허락해준 겁니다. 그가 사병(私兵)을 모집할 때 1개 중대 이상의 병력이 따라 나왔다 합니다. 100명이 넘는 규모라 처음부터 정규 군대와 같은 편제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몇 명의 중국 사병이 포함된 이 자위부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작은 씨앗일지도 모릅니다. 도독부(都督府)의 복장은 중국군과 같은 색깔이어서 잘 구별되지도 않았답니다. 독립군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자 1915년엔 봉오동 산중턱을 벌목하고 개간해 연병장과 막사를 지어 독립군들을 훈련시켰습니다. 이때가 500명이 넘었습니다.” “3·1운동 후 열혈청년들 간도로 몰려 들어6개월 과정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도 창설안무·홍범도 등과 함께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대한북로독군부 창설 과정은. “1919년 3·1운동 이후 임시정부가 상해에서 수립되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임시정부를 받아들이고 자신이 운영하던 670명의 자위부대를 대한민국 첫 정식 군대 대한군무도독부(大韓軍務都督府)로 재창설합니다. 그때 중국 지방정부에서 일하고 있던 최진동, 최치홍 두 사람도 대한군무도독부에 합류합니다. 사령관인 부장(府長)에 형인 최진동 장군을 추대했습니다. 자신은 참모장으로 재정 등 군대 운영의 전반을 책임졌지요. 병참을 맡은 겁니다. 동생 최치홍도 참모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최운산 장군은 자신의 소유지인 서대파에 대한북로군정서를 창설합니다. 3·1운동 이후 간도로 들어오는 열혈 청년들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이들을 모두 받아들여 다음해에 6개월 과정의 군사학교인 사관연성소를 십리평에 설립했습니다. 최운산 장군은 북로군정서 무장과 사관연성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군자금으로 상당한 규모의 재산을 소진하였습니다. 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의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일본군과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치르려면 대군단을 이루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최운산 장군은 만주의 독립군 모두에게 무기와 식량, 군복 등 군자금 일체를 제공하기로 약조하여 본격적인 대통합을 이뤄냈습니다. 북만주의 대소 독립군부대가 모두 합류했고 최종적으로 안무(1883~1924)의 국민회군,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에 최씨 형제의 군대를 합쳐 독립군 통합부대를 만들었습니다. 명칭은 大韓北路督軍府(대한북로독군부)였고, 통합 서약서에 서명 날짜는 대한민국 2년 즉 1920년 5월 19일이었습니다. 국민회, 신민회, 광복단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독립부대가 대한북로독군부 기치로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군인의 신분으로 전투에 임했던 것입니다.” - 봉오동전투 상황은.“통합을 이룬 대한북로독군부는 두만강을 건너 일본 헌병대를 습격하는 등 국내 진공작전을 펼치며 실전 훈련을 쌓아갔습니다. 봉오동을 중심으로 통합부대 대한북로독군부의 세력이 커지고 있었기에 당시 일제는 독립군 토벌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정보전으로 이를 파악한 우리 독립군은 마을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고, 연대별로 각 산에 주둔하고 산능선을 따라 참호를 파고 매복했습니다.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도 봉오동전투 현장에 가면 낙엽이 가득 차있는 참호를 볼 수 있습니다. 1920년 6월 7일 새벽 일본군 1개 연대 이상의 병력이 봉오동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봉오동을 둘러싼 산에서 맹렬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어서 봉초봉 아래에선 백병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돌멩이만한 우박이 떨어지고 뿌연 안개가 앞을 가렸던 거죠. 우리 독립군이 짙은 안개와 비,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승세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후퇴하던 일본군이 지원부대 일본군을 독립군으로 오인해 서로 총격전을 가해 더욱 많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봉오동전투서 적군 500여명 사살…기존보다 많아청산리전투는 봉오동전투 연장… 6일간 교전”- 봉오동 전투 전과는. “전과에서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김성녀 할머니가 낸 진정서를 보면 ‘적군 사살이 500여명, 중상자 700여명, 경상자 1000여명입니다. 노획물자는 대포 4정, 기관총 수십 정, 장총 500여정, 탄환 수만 발에 수류탄 다수’라고 기록합니다. 홍범도 일지에도 일본군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의 기록에는 여전히 일본군 전사 157명, 중상 200여명, 경상 100여명으로 축소돼 있습니다. 우리의 피해가 거의 없다고 했지만 독립군도 사망자 수십명과 다수의 부상자를 냈다고 김성녀 할머니가 증언합니다. 총상 환자 치료를 위한 의사가 부족해 애를 태웠고, 용정 제창병원에 의사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독립군 지도부는 주민들의 무고한 희생을 줄이고, 더 많은 독립군이 편하게 활동하기 위해 연해주로 이동할 것을 결정합니다. 4000여 명에 이른 독립군들이 부대별로 이동하던 중 일본군이 그해 10월 21일 청산리에서 따라 잡아 전투를 벌인 게 청산리전투입니다. 청산리전투는 하루 전쟁이 아니라 대한북로독군부의 여러 부대가 6일 동안 치른 전쟁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청산리전투가 별개의 전투가 아니라 봉오동전투의 연장전이라 생각합니다.” “최운산, 6차례 옥고…이름 8개 사용광복 40일 전 평양 장남 집에서 사망”- 최운산 장군, 역할에 비해 많이 잘못 알려졌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이 몇몇의 영웅담 위주로 신화화 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굶주리고 헐벗은 파르티잔들이 겨우 화승총으로, 청나라 및 러시아에도 이긴 세계 최강의 일본군에 승리했다는 것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학계도 언론도 처음의 잘못된 기록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논문을 낸 역사학자를 직접 만나 물어보면 ‘앞선 논문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역사학계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운산 장군 그 뒤 어떻게 됐나. “연해주에서 자유시참변을 겪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무장독립운동을 계속합니다. 1930년대에도 우수리강전투, 나자구전투, 대황구전투, 도문대안전투, 안산리전투, 대전자령전투에 참전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에 유학 중이던 장남 최봉우(일명 최치영·1922~2001)가 학도병 징집을 피해 고향 봉오동으로 돌아왔다가 일제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죽을 지경에 이르자 장례나 치르라며 내주었습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최봉우가 평양으로 숨어들자, 아버지 최운산장군이 아들을 보러 왔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해방 40일 전인 1945년 7월5일 평양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최운산장군은 1924년~1926년 3년간 투옥된 것을 시작으로 1939년 일본 경찰서 습격과 군자금 모집, 창씨개명 거부 등으로 10개월간 감옥에 갇힌 것까지 일생동안 모두 6번 옥고를 치렀는데, 매번 심하게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습니다. 가족들도 그가 언제 감옥에 갔다 왔는지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유공자 인정 조건 뒷돈 요구에 주먹 날려1977년 서훈…동생 최치홍은 여태 안 돼”- 정부는 최운산 장군의 역할 일찍 인정해줬나. “1961년 1월 최운산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정부로부터 받고 총무처로 아버지 최봉우가 갔더니 담당공무원이 ‘뒷돈’을 요구하더랍니다.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고, 모든 가산을 독립군 무장에 썼는데…. 참을 수 없는 모욕감에 아버지가 그 공무원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론 독립유공자 선정에 번번히 밀려났습니다. 십수년동안 미운털이 박혔던 게지요. 아버지는 생전에 ‘내가 욱하는 성질을 못 이겨 할아버지의 독립운동을 가렸다’며 후회하곤 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가 1969년에 진정서를 냈지만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 뒤인 1977년에야 독립유공자로 서훈되셨습니다. 같이 독립운동한 동생 최치홍은 100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김성녀 할머니도 큰 역할을 했다. “저도 할아버지의 삶을 살펴보다보니 할머니의 역할이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할머니는 독립운동가를 내조한 차원을 넘어 무장 독립운동의 한 축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남편의 독립유공자 선정을 위해 낸 진정서를 보면 독립운동을 내조한 정도에서는 알 수 없는 당시 북로독군부의 조직 현황과 봉오동전투의 전과를 꿰뚫고 있었습니다. 봉오동전투를 바로 앞두고 최운산 장군이 집에 계시지 않을 때 도착한 중요한 정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어 직접 산속의 본진으로 올라가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군사들이 없을 때 집으로 쳐들어 온 마적들을 향해 직접 총을 쏘고 일꾼들을 독려해 무장 강도들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물론 주민 부녀자들을 동원해 군복제작과 세탁 등 의복을 조달하고 식사를 준비했지만, 한 끼에 3000명분의 식사를 마련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김성녀 할머니에 대해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장군의 부인 김성여도 무장독립운동 한 축무장독립운동사, 영웅담서 벗어나야 할 때”- 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가 결성됐다. “우리 5남매는 만주 무장독립 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후손들의 주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역사가들의 연구가 깊어지면 언젠가 역사가 바로 서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난 여태까지 바로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잘 못된 기록이 반복되고,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저희가 직접 일제 문서를 찾고, 봉오동전투와 최운산 장군의 삶을 역사학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반가워하면서 학술적 재조명이 필요한 일이니 기념사업회를 설립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셋째인 제가 60대입니다. 독립전쟁의 현장을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을 들은 마지막 세대일 것입니다. 우리 남매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주 무장독립운동의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고자 뜻이 맞는 분들을 중심으로 2016년 기념사업회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집안 자랑이 아니라 수많은 독립군들이 함께 지켜낸 만주의 무장독립전쟁의 진실을 전하고 싶을 뿐입니다. 영웅담 위주의 독립운동사를 넘어서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이 봉오동전투 100주년이다. 계획한 행사는. “사실 최운산 장군이 잘 알려진 분이 아니라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5남매가 비용을 갹출해서 학술세미나 개최나 봉오동 답사 등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손주들도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에서 물러나 있으니 기념사업회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이 어려워 필요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올해는 당시 독립군이 사용한 무기를 살펴보는 학술세미나를 열고 7월 5일 국립현충원에서 순국 74주기 추도식을 개최합니다. 100주년이 되는 내년엔 봉오동전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행사와 최운산 장군을 연구한 책을 한 권 펴내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英 맹견, 여아 공격해 중상입혀…견주 “우리 개는 안물어요”

    英 맹견, 여아 공격해 중상입혀…견주 “우리 개는 안물어요”

    영국에서 맹견 한 마리가 아이를 습격한 사고로 재판에 넘겨진 개 주인에게 최근 집행유예 판결과 평생 개 사육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고 미러닷컴과 메트로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랭커셔주 프레스턴에 사는 당시 만 4세 여자아이 틸리 베이지(5)는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근처에 사는 돈 홀트(41)의 반려견으로 맹견으로 유명한 핏불테리어 시저(12)에게 습격당해 크게 다쳤다. 아이는 이 사고로 왼쪽 눈 누소관(눈물관)이 파열됐고 눈 주위와 두상 부분에도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심지어 두개골 일부가 골절되기도 했다. 당시 아이의 비명을 듣고 개의 공격을 중간에 막은 워런 하드필드(31)는 “개는 아이를 마치 인형처럼 물고 흔들었다”면서 “아이는 피투성이가 돼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 사고로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은 아이아머니 린 베이지(31)는 처음에 피투성이가 된 딸을 보고 그림물감을 뒤집어쓴 것이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내 많은 양의 피라는 것을 알고 두려워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아이는 심각한 부상으로 무려 9시간 동안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 후에도 두 차례 더 큰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병원 측은 설명한다. 하지만 아이는 몸에 생긴 상처 이상으로 마음도 크게 다친 모양이다. 아이어머니가 “딸은 늘 명랑한 아이였지만 사고 이후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어머니는 “개 주인은 딸이나 우리 가족에게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라도 했으면 재판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개 주인은 오히려 딸이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개 주인은 사고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 개는 아이를 물지 않았다. 아이가 너무 가까이 다가온 것이 나쁜 것이지 개는 단지 아이를 잡으려고 발톱으로 긁은 것일 뿐”이라면서 “아이의 두개골 골절은 넘어지면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 때문이 아니다. 아이가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본 많은 사람은 개 주인을 비난했고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개 주인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프레스턴 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재판에서 개 주인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반성하고 있다”고 대변했다. 하지만 법정에서도 개 주인은 피해자나 그 가족에게 사과의 말 한 마디도 없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사이먼 뉴얼 판사는 “피해자의 상처는 개가 발톱으로 할퀸다고 해서 생기는 수준이 아니다. 피고인은 사과도 없이 오로지 피해자의 책임이라고 무책임하게 변명만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아이는 개를 보면 만지고 놀고 싶은 생각을 먼저 할 만큼 순진무구한데 맹견에 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아이가 개에게 물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이와 개를 놔두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옆에서 지켜야 했다”고 질책했다. 결과적으로 개 주인은 징역 3개월과 집행유예 18개월 판결을 받아 실형은 면했다. 하지만 무급 노동 140시간, 평생 개 사육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덧붙여 아이를 공격한 개에 대해서는 판사가 안락사 처분을 명령했다. 아이어머니는 언론을 통해 이번 재판 결과와 함께 딸이 개에게 습격당한 직후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맹견을 키우는 사람들 역시 개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특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증거 없다” 결론

    美특검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증거 없다” 결론

    사법방해 혐의는 판단 유보…정치적 판단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사이의 공모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 유·무죄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뮬러 특검팀의 수사 결과 보고서 내용과 관련된 요약본을 ‘매우 간단한 서한’ 형태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제출받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서한은 4쪽짜리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하원 법사위에 제출한 요약본에 따르면 뮬러 특검팀은 ‘미국 측 또는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고의로 러시아측과 공모한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뮬러 특검이 공모·내통 혐의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고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요약본 내용에 대해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러시아와의 공모 부분에 대해서도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뮬러 특검은 추가 기소 권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로 불려온 이번 사건의 양대 쟁점인 트럼프 측과 러시아의 내통, 사법 방해 의혹이 명쾌하게 입증되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계획을 수립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돼온 탄핵론도 일단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법원까지 갈 것”이라며 특검 자료의 전면적 공개를 요구하며 대대적 정치 쟁점화를 이어갈 기세여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뮬러 특검팀은 지난 22일 바 법무장관에게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바 법무부 장관은 주말 동안 그 공개 범위에 대해 검토작업을 벌여왔다. 이로써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22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종지부를 찍었지만 차기 대전정국에서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그동안 “마녀사냥”이라고 역공을 취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며 재선 도전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수사 결과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완전한 무죄 입증이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밝혔다. 또 “공모는 없었다. 사법 방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오는 길에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랜 조사 후에, 너무도 많은 이들이 심하게 상처받은 이후에, 그리고 많은 나쁜 일들이 일어난 반대편에 대해서는 들여다보지도 않은 후에, 러시아와 공모는 없었다고 발표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다는 것, 솔직히 말하면 여러분들의 대통령이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실패한 ‘습격’이며, 바라건대 누군가 다른 쪽에 대해서도 살펴봤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특검 수사 결과가 전면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대법원까지 갈 용의가 있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태세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해 법사위, 정보위 등 유관상임위를 중심으로 ‘전면 공개’를 위한 전방위적 총력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거 참, 삼천리먼지강산이라니…

    거 참, 삼천리먼지강산이라니…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짙어지면서 뺨에 닿는 공기가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다. 집에만 있기 아쉬운 주말이면 어디론가 나가고는 싶은데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는다. ‘삼천리먼지강산’이라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언제부턴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드물어 졌다. 오히려 매일 외출을 앞두고 미세먼지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신선한 공기 찾는 사람 늘며 ‘맑은 공기’ 마케팅 더 신선한 공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미세먼지, 황사, 스모그 등 공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맑은 공기’를 내세운 마케팅이 소비 트렌드를 바꿔놓고 있다. 미세먼지 습격에 지친 시민들을 위한 공공기관들의 각종 대응책도 눈길을 끈다. 단순한 실내 공간 이상의 공기 청정 공간이 각광을 받고 있다. 5월 개장을 앞두고 임시 개장한 서울 마곡동의 서울식물원은 쾌적한 실내 나들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열대지방의 야자수들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로 미세먼지에 힘들었던 몸과 마음에 휴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안성맞춤 장소다. 인천에서 유치원생 딸과 함께 식물원을 찾은 송명순씨는 “이곳의 공기질은 외부보다 10배는 좋을 것 같아서 몇 시간 동안 실컷 숨을 쉬고 간다”며 만족해했다. 특히 식물원 안에 있는 ‘숲속카페’는 일반적인 카페와 달리 벽면과 테이블 주변 곳곳이 식물로 가득하다. ‘천연의 공기정화기’로서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영화상영관들도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로 리뉴얼하는 추세이다. CGV강변의 ‘씨네앤포레’는 친환경 특별상영관이다. 실제 숲의 산소 농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벽면을 순록이끼로 덮었고 산소 발생기를 설치했다. 서울 상암동에서 온 대학생 김미례씨는 “일반 상영관에 비해 입장료가 조금 비싸도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숲·대규모 공원 품은 ‘숲세권’ 아파트도 인기 미세먼지의 낮춤 효과를 누리는 자연친화적인 아파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시 숲이나 대규모 공원을 품은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계는 신축하는 아파트에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시설 및 시스템을 반영하고 있다. 나쁜 공기와 먼지를 현관에서 제거할 수 있도록 클린 존을 설치한 아파트도 등장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지자체들의 각종 ‘미세행정’ 전략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여부와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주거밀집지역, 학교 주변 등을 중점으로 살수차를 탄력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강남구 정책홍보실 최경희 팀장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투입한 살수차가 미세먼지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초구청은 마을버스 정류장에 ‘스마트 에코쉘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정류장의 세 면은 강화유리로, 한 면은 에어 커튼으로 만들어져 있다.●공기청정기·물걸레청소기·마스크 필수품으로 한편 미세먼지 관련 제품 업체와 유통기업은 ‘먼지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껑충’ 뛰었다.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으로 급부상하고 도심엔 마스크족이 급증했다. 공기청정기·물걸레청소기·마스크는 ‘3대 미세먼지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마스크는 시민들의 필수품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마스크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직접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해치게 된다.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보건용 KF94 마스크(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내는 마스크)로서의 인증테스트를 통과해야 안전한 제품이다. 경기 안양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는 KF인증을 받기 위한 마스크의 누설률 검사가 한창이다. 정남용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바이오융합본부 본부장은 “마스크의 누설률 검사는 내외부의 염화나트륨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라면서 “단순한 마스크라도 과학적 인증 과정을 거쳐야 안전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미세먼지의 경보가 일상화되면서 맑은 공기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올봄은 평년보다 잦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예보돼 있다. 당분간 먼지에 대한 걱정을 내려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발생 요인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총체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미세먼지가 사라져서 ‘금수강산(錦繡江山)의 봄’이 어서 찾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독립유공·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김포시, 유공자집에 명패 달아주기 예우

    “독립유공·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김포시, 유공자집에 명패 달아주기 예우

    경기 김포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난 20일 독립유공자 신관수 애국지사의 유족 신현준씨의 자택을 방문해 직접 명패를 달아드렸다. 신관수(1884~1922) 지사는 당시 정용대 의병장 휘하에서 통진군 교하면·풍덕면, 강화 등지에서 군자금 모집 등의 활동을 벌였다. 그러다 1909년 6월 강화도 고도 해안에서 선박을 습격해 군량을 확보하는 등 활동을 벌이다가 체포됐다. 같은 해 7월 15일 경성지방재판소에서 소위 ‘강도죄’로 징역 7년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0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정 시장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독립유공자 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진 것으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자택에 명패를 달아드리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더욱 확고하게 하고 자긍심을 높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독립유공자 유족 49가구 등 올해 말까지 국가유공자 등 총 2507가정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들개 잡는다며 농약 묻힌 고기로 반려견 30마리 죽인 일당 검거

    들개들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자 농약을 묻힌 고기로 반려견 수십여마리를 유인해 죽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특수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하고,B·C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 강서구 일대에서 반려견 30마리에 농약을 묻힌 고기를 먹여 죽게 하거나 반려견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C씨는 평소 주변 들개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받거나 키우던 고양이가 습격을 당하자 인력사무소를 통해 소개받은 A·B씨에게 들개를 죽여 가져오면 일당 15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A·B씨는 들개 발견이 어렵자 주변에 돌아다니던 반려견 30마리에게 농약을 묻힌 고기를 먹여 죽게 한 뒤 C씨에게 가져다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C씨는 건네받은 일부 반려견 사체를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태워 없애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개가 없어지고 독극물을 먹고 죽었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서 이들을 붙잡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4월 재보선 염두 극우세력 결집 위한 ‘막말화법’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잘 됐어야 했지만 (반민특위가)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 ‘친일 청산’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14일에도 ”해방 뒤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친일 잔재 청산’ 발언에 대한 한국당 측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진 역사왜곡이자 망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반민특위, 친일청산 기치 내걸고 221명 검찰 송치 반민특위는 일제 식민지 시대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고자 1948년 설치한 특별위원회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와 친일 경찰의 조직적인 방해로 이렇다할 활동 없이 1년여 만에 와해됐다.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로 꾸려진 제헌국회는 같은 해 9월 7일 반민족행위처벌법을 통과시켰다. 8·15 광복 뒤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친일파 척결을 이뤄 내 민족 정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전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일제에 협력했거나 항일 독립운동가를 살해·위협한 조선인을 처벌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처벌법에 따라 10월 23일 국회의원들이 추천한 10명의 위원(임기 2년)을 선출했다. 위원장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낸 김상덕(1891~1956)이, 부위원장에는 훗날 최초의 민선 서울시장이 되는 김상돈(1901~1986)이 뽑혔다. 반민특위는 국회 안에 특별조사위원회(친일파 조사)와 특별검찰(기소·송치), 특별재판소(재판)를 설치했다. 곧바로 특별경찰대를 꾸려 반민족행위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이듬해 1월부터 검거에 들어갔다. 모두 559건(22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82건, 경기 32건, 황해 26건, 충남 25건, 충북 26건, 전남 27건, 전북 35건, 경남 50건, 경북 34건, 강원 19건이다.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로는 일제시대 악질기업가이자 화신백화점 소유주였던 박흥식(1901~1994)과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몬 최남선(1890~1957)·이광수(1892~1950), 여제자들에게 정신대 참여를 독려한 김활란(1899~1970) 등이다. ●미 군정·이승만·친일경찰 반발로 1년 만에 유명무실화 그러나 친일청산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1945년 해방 직후 미 군정이 남한 지역을 통치하면서 한국인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반민족행위자를 척결할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다. 미 군정은 남한에 반공국가를 세워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세력의 확장을 막아내려고 했다. 이들은 친일파의 역할에 주목했다. 민족의식 없이 강자에게 의지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 온 이들이라면 미 군정에도 마찬가지로 충성할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친일파의 청산은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일이 돼 버렸다. 또 미 군정은 자신 이외의 어떠한 정부 활동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임정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구(1876~1949)로 대표되는 임정 세력은 미 군정 규정을 어기고 임정을 사실상의 정부로 간주하려고 해 양측 간 갈등이 컸다. 이 과정에서 미 군정은 일제시대 통치 구조를 부활시키고 친일파를 대거 등용했다. 1948년 7월 20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승만(1875~1965) 역시 미 군정의 통치구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친일파는 이승만 정권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임정 세력은 더욱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은 정치적 라이벌인 김구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자 친일파를 처단하기 위한 반민특위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우선 친일경찰의 상징인 노덕술(1899~1968) 등이 독립운동가 겸 살인청부업자 백민태(생몰연대 미상)를 고용해 반민특위 요인들을 암살하려고 했다. 하지만 백민태가 자수해 미수에 그쳤다. 1949년 6월 국회 부의장 김약수(1890~1964)와 노일환(1914~1982), 이문원(1906~1969) 등 진보성향 의원들이 외국군대(미국·소련) 철수와 남북정치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평화통일방안 7원칙을 제시했다. 당시 북진통일론을 주장하던 이승만 정부는 “이들이 남조선로동당(남로당) 공작원과 접촉해 정국을 혼란시키려 했다”며 김약수 등을 체포했다. 이것이 ‘국회 프락치사건’이다.이 사건 직후 시민단체 ‘국민계몽회’ 회원 수백명이 반민특위 사무실에 몰려와 “반민특위에서 암약하는 공산당을 숙청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특위에서 서울 중부경찰서에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위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항의하고 시위 배후로 지목된 서울시 사찰과장 최운하(생몰연대 미상) 등을 반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자 경찰이 반격에 나섰다.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 특경대원 3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 서류와 집기도 압수했다. 때맞춰 서울시경 9000여명이 반민특위 간부 교체와 특경대 해산을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이승만은 “경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명분삼아 반민특위 압박을 강화했다. ●반민특위 실패로 친일파가 대한민국 지배세력으로 군림 이 때부터 반민특위 활동은 빠르게 위축됐다. 1949년 7월 법무부 장관에서 돌아온 이인(1896~1979) 의원이 반민법 공소시효 단축을 골자로 하는 정부개정안(반민법 2차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의원은 독립운동가 출신임에도 “민족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민특위에 내내 부정적이었다. 결국 김상적 위원장 등 특조위원 전원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사임했다.그나마 특조위에서 구심적 역할을 하던 위원들의 사퇴하자 친일 비호세력을 주축으로 새로운 특위가 구성됐다. 이로써 반민특위 활동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기소된 친일 인사 가운데 재판을 마무리한 이는 불과 38명으로, 그나마도 전원이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나 실제 처벌받은 반민족행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염원에도 당시 이승만 정부의 조직적 방해 때문에 반민특위 활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2019년까지도 친일세력이 우리 사회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길을 열어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4·3 재보궐 선거 노려 극우세력 결집 의도 반민특위 실패는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나 대표가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다분히 정략적인 계산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3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보수세력의 결집을 노려 ‘트럼프식 막말화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제1야당 원내 대표가 왜곡된 역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표를 모으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행동이라는 반응이 많다. 민주당은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름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비난) 등으로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괜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며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이승만 정권의 훼방과 탄압으로 인해 친일부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임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 논란 진화나서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 논란 진화나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반민특위(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 국민 분열’ 발언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분류자 재심사를 비판하면서 “우파는 곧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문재인 정부가 만들고 있다.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걸 모두 기억하실텐데 이러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잘해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해방 후에 이런 부분이 잘됐어야 한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 또다시 그런 문제로 해서 결국은 사실상 해방 이후에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 세력에게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를 야밤에 습격해 강제로 해산시킨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위가 잘됐다는 것인지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 원내대표 이름의 합성어)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친일청산을 위한 기구였던 반민특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서 친일청산이 제대로 못했던 것이 역사의 아픔으로 남고 국민을 분열되게 만들었던 것”이라며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는 것은 과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부디 나 원내대표는 ‘아무말대잔치’를 중단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국론 분열이 반민특위 탓이라는 역사 왜곡 발언을 되풀이했다”며 “근현대사에 대한 오도된 인식이 매우 뿌리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 활동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친일파들을 앞세워 민족정기를 훼손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한국당이 국부로 칭송하는 것 또한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라는 다소 과격한 논평을 내며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며 “한국당은 명실상부한 자유당의 친일정신, 공화당, 민정당의 독재 DNA를 계승하고 있다.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며 “다시 반민특위를 만들어서라도 토착왜구는 청산되어야 한다. 토착왜구 나경원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국회 의원총회에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며 “한국당은 지난번 5·18 망언에 이어 반민특위 망언까지 극단적인 망언시리즈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중근에 사격 가르쳐 준 최재형 선생 업적 알려지길”

    “안중근에 사격 가르쳐 준 최재형 선생 업적 알려지길”

    연해주 독립운동 활약사 국내 첫 소개 오는 8월 러시아 고택서 흉상 제막식 “선생의 삶 알리는 다양한 사업 벌일 것”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1858~1920) 선생의 러시아 우수리스크 고택에 추모비와 동상이 건립된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재형 선생 고택에 들어설 최재형기념관에 추모비와 흉상 건립을 추진, 오는 8월 12일 현지에서 제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최재형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 일대의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아홉 살 때 연해주 연추(얀치헤·현 크라스키노)로 이주해 일찍부터 무기와 식량, 의류 등의 군납 사업을 통해 연해주 최대의 부호로 성장했다. 한인들에게 농사와 축산을 장려하고 생산물을 러시아군에 납품해 번 돈을 모두 독립운동 자금으로 썼다. 국내 진공작전을 펼친 의병조직인 동의회 총재, 한인 신문인 대동공보 사장, 한인 실업인 모임으로 위장한 독립운동단체 권업회 초대 회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최재형은 이토 히로부미 저격 거사와 깊숙이 관련돼 있다. 안중근 의사와 저격 거사를 함께 짰으며 자신의 집에서 사격 연습까지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수리스크에 거주하는 최재형의 딸 최올가는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을 통해 “우리 집에서 안중근이 아버지에게 사격훈련을 받았고 나중에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 현지에는 기념비는커녕 안내판 하나도 없는 실정. 3년 전 현지에서 선교사를 통해 최재형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소강석 목사가 흔적을 추적해 국내에 알리기 시작했다. 소 목사의 노력을 통해 뒤늦게 최재형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을 비롯해 국가보훈처,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등이 최재형의 우수리스크 마지막 거처에 기념관 건립을 추진해 와 이달 말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 유가족협의회 등과 함께 제작한 추모비와 흉상은 기념관 안에 세워진다. 2.6m 높이의 추모비에는 최재형 행적과 함께 ‘애국의 꽃, 연해주의 별’이란 문구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새겨진다. 최재형은 1920년 4월 4일 밤 빨치산 토벌을 구실로 연해주 일대 한인촌을 습격해 무차별 살상하고 방화와 약탈을 저지른 이른바 ‘4월 참변’ 때 일본군 총에 맞아 희생됐다. 이에 따라 관련 부처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 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등은 추모위원회를 발족해 순국 100주년인 내년 다양한 선양사업을 벌인다. 소 목사는“최재형은 사실상 연해주 독립운동의 전부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이끈 중요한 인물인데도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잊혀져 왔다”며 “앞으로 최재형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영화, 드라마 제작을 비롯한 선양사업을 적극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애니멀 픽!] 새끼 원숭이 젖 먹이며 업고 다니는 개 사연

    [애니멀 픽!] 새끼 원숭이 젖 먹이며 업고 다니는 개 사연

    개떼의 습격을 받은 새끼 원숭이를 구한 것도 모자라 젖을 먹이며 데리고 다니는 개 한 마리가 눈길을 끈다.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인도의 한 마을에 어미를 잃은 원숭이를 새끼처럼 애지중지 기르는 개가 있다고 전했다.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칸스케다 마을에서는 얼마 전부터 ‘견원지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꼭 붙어 다니는 개와 원숭이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루비라는 이름의 개는 한달 반 전, 개떼의 습격을 받은 새끼 원숭이를 구해냈다. 루비는 이때부터 어미를 잃은 이 원숭이를 자신의 새끼처럼 기르기 시작했다. 원숭이를 업고 다니는 것은 물론 모유도 먹이고 있다.루비의 주인 수레시 프라비는 “동네를 돌아다니다 개들이 새끼 원숭이를 에워싸고 있는 걸 발견했다. 루비는 사납게 짖으며 달려가 개들을 내쫓았고 원숭이를 구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 역시 새끼가 없어 어미를 잃은 원숭이를 새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웃 주민들은 루비가 원숭이를 진짜 새끼라고 여기는 것 같다며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경계한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가족처럼 지내는 신기한 개와 원숭이가 있다는 소식에 다른 마을 주민들까지 몰려오면서 루비와 원숭이는 인근 지역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고, 칸스케다 마을 방문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오스트리아 목장 소 습격 주의보…관광객 강령도 제정

    오스트리아 목장 소 습격 주의보…관광객 강령도 제정

    오스트리아에서 소떼 공격으로 인명사고가 종종 발생하자 정부가 나서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강령까지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방목지를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행동강령을 만들겠다”며 소떼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특히 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행동강령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달 공개될 예정이지만 관광객들이 개를 동반하는 것에 대해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츠 총리는 “소떼가 관광객이 데리고 온 개를 보면 송아지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면서 “행동강령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피해를 주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티롤주에서 기르는 소 가운데 툭스질러탈이라는 종은 소싸움에 맞게 개량한 것으로 덩치는 보통 소보다 조금 작지만 힘이 세고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014년 7월 개를 데리고 방목지를 산책하다가 소떼 공격으로 숨진 독일 여성에게 소 주인이 49만 유로(약 6억 2000만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남편과 아들은 농부가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농부는 목장에 경고 표지판을 세워 놓았다며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당시 이 소송은 티롤주 관광·목축 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역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법원은 지난달 소 주인이 주의 의무를 게을리했으며 경고 표지판만으로는 부족하고 목초지 주변에 울타리를 세우는 등 적극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소들을 방목했던 농가들은 목초지를 완전히 울타리로 둘러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2017년 6월에도 목초지를 산책하던 여성 2명이 소떼 공격을 받아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인근 스위스에서는 인명 사고 방지와 소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소뿔을 제거하기도 한다. 스위스에서 사육되는 소의 4분의 3은 뿔이 제거된 소들이거나 태생적으로 뿔이 없는 소들이다. 스위스에서는 지난해 11월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주도로 소뿔을 그대로 두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자는 법안을 놓고 국민투표가 벌어졌으나 부결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봄에는 사랑이 하고 싶지…극장가, 연애세포 깨운다

    봄에는 사랑이 하고 싶지…극장가, 연애세포 깨운다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하늘은 잿빛이지만 어쩔 수 없이 설레는 봄이다. 살랑이는 바람이 마음을 간질이는 요즘 극장가는 잠들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워 줄 달달한 로맨스 영화들로 풍성하다. 오스트리아 출신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의 ‘에브리타임 룩 앳 유’(14일 개봉)는 낯선 여행길에 예기치 못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 청춘 남녀의 이야기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 ‘얀’(안톤 스파이커)은 홀로 여행을 떠나는 ‘율’(말라 엠드)의 캠핑카에 우연히 몸을 싣게 된다. 현실적인 남자 ‘얀’과 느낌과 끌림에 충실한 여자 ‘율’은 차츰 서로에게 물든다. 독일,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여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진정한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풍경만큼 아름답게 그려진다.일본 로맨스물도 눈에 띈다. 영화 ‘아사코’는 제멋대로 떠난 첫사랑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 ‘아사코’(가라타 에리카)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첫사랑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아사코의 첫사랑 ‘바쿠’와 현재 연인 ‘료헤이’를 동시에 연기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철벽선생’은 연애에 안달 난 모태솔로 소녀 ‘사마룬’(하마베 미나미)이 철벽남 선생님 ‘히로미쓰’(다케우치 료마)에게 빠져드는 풋풋한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를 연출한 쓰키카와 쇼가 메가폰을 잡았다. 두 작품 모두 14일 개봉. 영화 ‘나의 소녀시대’(2015)의 프랭키 첸 감독과 대만의 인기 배우 왕다루는 27일 개봉하는 ‘장난스런 키스’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다다 가오루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는 외모, 집안, 공부, 운동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장즈수’(왕다루)와 그를 짝사랑하는 ‘위안샹친’(임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경기·광주 초교 2곳 중 1곳은 공청기없어”…설치율 ‘천차만별’

    “경기·광주 초교 2곳 중 1곳은 공청기없어”…설치율 ‘천차만별’

    전국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비율 평균 58%강당·체육관 설치 비율도 지역별 큰 격차“교실 내 먼지 수준 따라 집중도 갈려”전국적으로 미세먼지의 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나 체육관 유무가 지역별로 확연히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실에 따르면 공기정화장치 설치 비율은 전국 평균 58% 수준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보면 대전·세종·충남은 공기정화장치가 모든 학급에 100% 설치된 반면 대구·울산·경기·전북·경북의 학교에는 절반 이상 학급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이 된 공기정화장치에는 공기청정기, 기계환기 시설, 창문에 달린 필터링 기계 등이 모두 포함됐다. 초등학교만 떼놓고 보면 공기정화장치 설치 유무의 지역별 차이는 더 극명하다. 부산·인천·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남·경남·제주의 초등학교의 전 학급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됐지만 나머지 지역에선 절반 이상 설치되지 않은 곳도 많았다. 초등학교 학급에 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비율은 ▲전북 70.15% ▲울산 64.31% ▲경북 64.27% ▲대구 61.26% ▲경기 52.26% ▲광주 42.42% 순으로 높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호흡기 발육이 미숙해 기관지의 자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은 미세먼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 전국의 학교 1만 1817곳 중 강당·체육관을 가진 학교는 9337개교로 조사됐다. 80% 정도의 학교가 실내 체육시설을 갖춘 셈이지만 5개 학교 중 1곳의 학생들은 강당·체육관이 없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 체육활동이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강당·체육관을 가진 학교 비율은 세종·울산·광주가 90%대로 높았고 경북·충북·부산이 60~7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 공기정화 장치 및 강당·체육관 설치 비율이 다른 이유는 예산 탓인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가 2020년 말까지 모든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미세먼지 대응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위한 별도 예산은 지급되지 않는다. 각자 교육청에서 자체 예산을 마련해서 진행해야 하지만 각 교육청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여력에 차이가 있다.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교실 내 산소 농도나 먼지 수준에 따라 아이들 집중도가 달라질 수 있다” 면서 “학교 내 환기 시설 및 공기 정화장치로 교실에 신선 공기를 유입해주고 관리도 주기적으로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 체육활동에 대해서도 “아예 일상 활동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실내에서라도 지침에 따라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열린세상] 우주의 국가 안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주의 국가 안보/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아베 일본 총리는 국가 안보의 새 영역으로 우주를 꼽았다. 머나먼 곳으로 생각되던 우주 공간이 미래의 국가 안보 영역이 되고 이곳에서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게 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인데, 현재진행형이다, 우주 영역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우주 선진국들이 우주 공간에 첩보위성, 자체 위치정보시스템(GPS) 인공위성, 상대방 인공위성을 격파할 로켓, 상대방 미사일을 요격할 레이저 시스템 등을 배치함에 따라 국가 안보, 즉 전쟁의 패러다임이 확 바뀌게 된다. 그런 능력이 없는 한국은 잘못하다가는 속수무책의 나라가 될 것이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변하는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라는 나라를 뺏기게 되고 그 국민은 승자의 국가에 속박돼 버린다. 미래를 알려면 과거를 상기해 보아야 한다. 충분히 쉬게 하여 언제든지 최고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역참제도를 경영한 ‘징기즈칸의 기마 전술’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머나먼 동유럽 헝가리와 폴란드까지 쳐들어 가게 했다. 폴란드는 지금도 몽고군이 쳐들어올 때 높은 성채에서 불었던 나팔 소리를 관광객들에게 들려주는데, 기마전술의 속도전이라는 전쟁의 패러다임을 읽지 못했던 동유럽 국가들은 무방비로 공포스러운 몽고군의 습격을 받았던 것이다. 조선도 활과 창, 그리고 칼로 무장된 정예 군인이 있었으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총이란 신무기에 속수무책 무너졌다. 조총의 시대로 변한 역사의 패러다임을 읽지 못한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북쪽 땅끝으로 피난해야 했다. 2019년 현재 우리는 미사일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이지스함이든 첨단 전투기든 GPS의 도움 없이는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렵다. 민간용이라도 정확도가 중요한데, 하물며 미사일 등 군사용 무기는 한 치의 오차가 있어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한국은 자체 GPS가 없어 민간용이든 군사용이든 24개의 인공위성으로 연계된 미국의 GPS에 의존해 위치 정보를 얻고 있다. 민간용은 비교적 손쉽게 얻어 쓰고 있으나, 군사용은 미국이 판매한 무기체계에 한해 특정의 군사암호용 코드가 들어간 위치 정보를 획득해 쓰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 개발한 유도 미사일은 미국이 무한대로 허용해 준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이 개발한 무기 체계로 유사시에 자유롭고 정확하게 위치 추적을 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한국판 GPS가 있어야 목표를 정확히 찾아가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인도, 심지어 자위대의 일본마저도 자체 GPS가 있는데 한국만 자체 GPS가 없는 실정이다. 미국의 GPS에 의존해 살던 일본마저도 그동안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 와 2018년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오차 범위가 6센티미터이니 오차 범위가 거의 없이 타깃을 추적한다는 말이다. 그동안 일본은 일본 열도와 호주 상공을 숫자 ‘8’ 형태로 순환하면서 산속이나 고층빌딩 사이에서 스마트폰이 잘 터지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본판 GPS, 즉 ‘준천정위성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대외적으로 홍보해 왔다. 4개의 위성으로 GPS의 기본이 완성되자마자 전투기와 군함, 잠수함,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무기 체계에 일본판 GPS 정보를 활용한다고 요미우리신문에 1월 16일자 1면 톱으로 공식 선언했다. 앞으로 3개의 인공위성이 더 올라가 7개의 인공위성으로 연계되면 오차범위가 1센티미터로 줄어든다고 하니 오차가 없다는 말이고, 일본 미사일의 공격 정확도는 가공할 능력을 갖게 된다. 한국은 2034년을 목표로 한국형 GPS, 즉 KPS를 구축한다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만, 예산이 없어 아직 시작도 못한 단계다. 심지어는 2038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돼 시간이 늦어도 너무 늦다는 생각이 든다. 계획대로 진행돼도 예산 문제와 기술상의 문제로 우주 개발이라는 것은 더 늦어지는 것이 우주 선진국들의 경험이다. 그러니 앞당겨 실행해도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20년의 시간대에 우주의 국가 안보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하게 될 터인데, 후손의 미래와 우주의 국가 안보를 위해 시간을 하루라도 앞당겨 한국형 GPS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동영상] 터키 프로축구 3부리그 경기 도중 면도날 썼네, 안 썼네

    [동영상] 터키 프로축구 3부리그 경기 도중 면도날 썼네, 안 썼네

    “경기 도중 날카로운 물건으로 우리 선수를 베었다.” 터키 프로축구 3부리그 사카랴스포르 구단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아메드스포르 SK와의 경기를 마친 뒤 믿기지 않는 주장을 늘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4일 전했다. 사카랴스포르 구단은 성명을 발표해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이 병원에 실려갔다. 그들의 생채기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공격당한 결과란 점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으며 심판들은 경기 도중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단 및 선수들에 따르면 원정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살펴보던 선수들이 공격을 받았으며 워밍업하는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어느 팀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선수가 킥오프 전에 이미 레드카드를 받았다. 사카랴스포르 구단은 “문제의 이슈는 완전히 사법체계에 놓여졌다”고 강조했다. 사카랴스포르 선수인 페르핫 야잔은 소셜미디어에 칼날에 베인 자신의 상처 사진과 함께 구단 성명을 올리고 “습격”이라고 지칭했다. 사실 이 사진만 보고선 칼날에 베인 건지, 손톱에 할퀸 자국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아메드스포르 SK 구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터무니없다. (먼저 이를 보도한 미디어의) 모략이며 우리 클럽을 흠집내려는 수작”이라고 반박했다. BBC 월드서비스의 터키 주재기자 에니스 세네르뎀은 현지 TV방송이 먼저 면도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하면서 해시태그 #shutdownamedspor이 붙여진 채 의혹이 확대 재생산됐다고 전했다. 이 구단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경기 뒤 두 팀 선수들의 드잡이 동영상을 올렸는데 그들은 TV 방송국 로고 워터마크에 가려져 흉기를 소지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사카랴스포르 구단 프런트와 팬들이 경기 전후에 선수들에 대한 욕설과 물리적 공격까지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감정 싸움이 극단으로 치닫는 데는 민족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메드스포르는 디야바키르를 연고로 하고 있는데 쿠르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이 구단은 원정 갈 때마다 비슷한 문제를 노출해왔다. 이날 경기는 디야바키르에서 열렸지만 시즌 전반 사카랴스포르의 연고지인 아다파자리에서 경기를 치를 때도 터키군의 영광을 찬양하는 노래가 연주되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터키군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 무장단체들을 궤멸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불과 2년 전에도 터키군은 디야바키르에 진입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며 통금을 실시했다. 아다파자리는 작은 도시지만 전통적으로 에젭 에르도안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곳이다. 아나톨리아 평원의 대다수 마을들처럼 애국주의 성향이 매우 강해 군대와 군사작전을 지원해 정치적 적들을 양산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치’ 정일우X고아라X권율, 한 배 탔다 “같이 가겠다. 끝까지”

    ‘해치’ 정일우X고아라X권율, 한 배 탔다 “같이 가겠다. 끝까지”

    SBS 월화드라마 ‘해치’ 정일우, 고아라, 권율이 드디어 손잡고 한 배를 탔다. 본격적인 왕좌 전쟁의 시작과 함께 칼과 낫 앞 위기에 처한 연잉군과 여지가 시청자에게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최고시청률 10.6%를 기록,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1위를 확고하게 다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SBS 월화드라마 ‘해치’ 14회는 수도권 시청률 7.1%, 전국 시청률 6.4%를 기록했고, 11시경 최고시청률은 10.6%까지 치솟았다.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괴한으로부터 연잉군(정일우 분)을 구한 달문(박훈 분)이 그 칼을 다시 연잉군의 목에 겨누면서 달문의 정체가 무엇인지 연잉군은 과연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긴장감과 의문이 극대화되는 장면이다. 여지(고아라 분) 역시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뒤 방어에 실패, 자신의 목을 겨누는 상대의 낫에 온 힘을 다해 저항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들이 각자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3인의 공조를 본격화 시킬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회를 거듭할 수록 수직 상승 중이다. 13회, 14회에서는 연잉군 이금과 여지, 박문수(권율 분)가 노론의 뿌리깊은 과거 시험 부정부패를 척결하며 3인 공조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방송 말미 연잉군과 여지의 생사를 위협하는 위기가 닥쳐 긴장감을 높였고, 대사헌 이이겸(김종수 분)은 선대왕(숙종=김갑수 분)이 후사로 연잉군을 지목했다는 사실을 경종(한승현 분)과 인원왕후(남기애 분)에게 알려 궐 안에 강력한 회오리가 휘몰아칠 것이 예고됐다. 이날 연잉군은 격쟁을 벌인 죄로 죽을 위기에 처한 박문수를 구했다. 이후 연잉군은 박문수의 급제를 도울 방도를 찾다 과거 시험 내 대술(대리시험), 선접(과장에서 좋은 일을 맡아주던 일)은 기본이고 과거 시험 시제 유출, 채점자 청탁 등 각종 비리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이후 과거 시험의 부정이 의심되는 이들이 사헌부로 소환 됐는데 명단에는 노론 자제들이 대거 포함되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노론은 과거 시험 부정이 노론을 노린 부당한 핍박과 위협이라며 수사를 중단하라 경종을 압박했다. 더욱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은 달문을 이용해 과거 시험 부정부패 사건을 무관심으로 돌리려는 민심 조작을 시작, 모든 게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여지와 박문수가 이를 뒤엎을 해결책을 제시해 전세를 역전시키기 시작했다. 당파를 막론한 과거 준비생들을 움직이자는 것. 하지만 연잉군은 두 사람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 홀로 수사를 진행하려 했다. 이를 눈치챈 두 사람은 “같이 가겠다. 끝까지”, “그깟 목숨 우리도 걸겠다”며 뜻을 함께 할 것을 약속, 이들의 본격적인 공조를 알렸다. 이후 여지는 명문가 자제로 변장한 후 박문수와 함께 선비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이에 성균관 유생들이 권당(동맹 휴학)을 결의하는가 하면, 과거 준비생들의 가족이 사헌부 앞에 나서 억울한 마음을 담아 시위를 벌이는 등 노론에 대항할 명분이 만들어져 시청자들의 십년 묵은 체증을 단숨에 쓸어 내려버렸다. 통쾌한 역전승이었다. 그런 가운데 민진헌은 연잉군이 어좌에 오르려 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이에 경종을 찾아가 “전하의 모후께서는 연잉군 모후인 숙빈의 고변으로 사사당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연잉군과 경종의 사이를 이간질했다. 그러는 사이 노론의 분열이 시작돼 이목을 끌었다. 민진헌을 견제한 이이겸은 김창중(이원재 분)과 함께 선왕 숙종이 후사로 연잉군을 지목했다는 사실을 인원왕후에게 알렸고, 이후 경종까지 찾아가 연잉군을 왕세제로 책봉해 달라는 의사를 전했다. 이처럼 연잉군은 자신도 모르게 왕세제 책봉 건이 오가자 궁으로 향했고 도중에 의문의 자객 무리에게 포위돼 심장 쫄깃한 긴장감을 더했다. 이후 달문이 나타나 위험에 처한 연잉군을 구했지만 돌연 그의 칼날이 연잉군의 목에 겨눠져 보는 이들의 숨을 멈추게 했다. 달문은 그 동안 자신의 이익에 따라 연잉군과 민진헌 사이를 오가던 인물. 일전에 연잉군은 “결코 왕이 되지 못한다. 차라리 목숨을 지켜라”며 충고하는 달문에게 “내가 해낸다면 어쩔 텐가. 내가 이 나라 조선의 가장 왕다운 왕이 된다면”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던 바. 과연 달문의 속내는 무엇일지,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그 시각 여지 또한 백발괴한에게 기습을 당해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백발괴한이 선비들과 함께 있는 여지를 향해 인정 사정 없이 낫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 더욱이 낫을 등에 맞고도 통증을 모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철인으로 여지를 점점 궁지에 몰고가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백발 괴한의 일격에 피를 흘리는 여지의 모습이 클로즈업 되면서 여지의 생사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조로 높였다. 이처럼 숨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속도감 있는 전개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해치 정말 너무 꿀잼. 이제 조선 어벤져스 활약하는 건가요. 기대됩니다”, “현재의 부조리와 많이 닮은 듯”, “달문 어느 편에 갈까”, “박문수가 그동안 과거에 떨어진 이유가 비리였다니. 3인 공조하고 합격 가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오늘(5일) 밤 10시에 15회, 1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갓진구’로 끝났다 “매순간이 명장면”

    ‘왕이 된 남자’ 여진구, ‘갓진구’로 끝났다 “매순간이 명장면”

    ‘왕이 된 남자’ 여진구가 마지막까지 꽉 찬 연기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 연출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최종회에서는 궁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하선(여진구 분)이 소운(이세영 분)과 운명처럼 재회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여진구의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연기는 마지막까지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 하선은 이규(김상경 분)를 잃은 슬픔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충신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고통만큼 그를 죽음으로 내몬 반역자들을 향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하선은 신치수(권해효 분)를 향해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렸고, 대비 김씨(장영남 분)를 폐서인하라는 명과 함께 사약을 내렸다. 이어 가짜 임금으로 보낸 궁에서의 생활도 마무리 지었다. 기성군(윤박 분)에게 선위(왕이 살아서 왕위를 물려주는 일)하고 다시 백성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한 것. 소운 역시 그를 따라 궁을 나섰지만, 약조한 장소로 향하던 하선이 자객의 습격을 받으며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다. 기다림은 어느덧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소운의 그리움이 깊어질 무렵,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하선과 소운이 운명적으로 재회하며 두 사람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왕이 된 남자’로 돌아온 여진구의 존재감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위태롭고 광기 어린 폭군 ‘이헌’의 서슬 퍼런 카리스마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광대 ‘하선’의 천진한 얼굴을 넘나들며 펼친 극단의 1인 2역 연기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헌과 하선이라는 두 ‘인생캐’를 탄생시킨 여진구는 시청률과 화제성까지 모두 거머쥐며 월화극의 최강자로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궁에 이는 피바람의 중심에서 광기로 휩싸인 이헌의 위태로운 내면을 빈틈없는 감정 연기로 그려낸 여진구는 명불허전이었다. 이헌이 불같이 뜨겁고 위험했다면 하선은 자유롭고 순수했다. 목숨을 위협하는 온갖 술수와 계략 속에도 불합리한 세상과 맞서 성장하고 변화하며 진정한 성군을 꿈꾸었던 하선. 여진구는 그런 하선의 순수함과 강인함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역시 여진구’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하선 그 자체였던 여진구의 열연은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중전 소운과의 애틋한 로맨스는 순수한 만큼 설렜고,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녹였다. 광기 어린 카리스마부터 가슴 절절한 멜로까지 완벽하게 선보인 여진구. 설렘과 긴장감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밀도 높은 감정 연기는 매회를 레전드로 만들며 ‘갓진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갓진구로 시작해 갓진구 끝난 명품 드라마”, “여진구표 하선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하선부터 이헌까지, 여진구라 가능한 연기”, “여진구의 재발견. 순수부터 카리스마까지! 빨리 다음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한계 없는 여진구의 변신은 옳다”, “천상 배우 갓진구의 진가를 제대로 봤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국무부 “오사마 빈라덴 아들 함자의 은신처 제보하면 11억원”

    美국무부 “오사마 빈라덴 아들 함자의 은신처 제보하면 11억원”

    지난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원들에게 생포돼 사살 후 바닷물에 수장됐던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어 아들 함자의 목에도 100만 달러(약 11억 2400만원)의 현상금이 걸렸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함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 한다며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음성과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을 공격해야 한다고 선동했다며 그의 은신처를 알려주는 이에게 현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함자는 30대로 추정되며 미국 정부는 2년 전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지리멸렬해진 알카에다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일급 테러리스트로 지목했다. 아버지 오사마는 2001년 9·11 테러를 지휘해 3000명 가까운 인명을 희생시켰다. 함자는 당시 네 대의 민간 여객기 중 한 대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건물 가운데 하나를 들이받아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던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 오사마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의 은신처가 습격당했을 때 함자를 양육하던 중이었으며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며 자신에게 일이 생기면 알카에다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는 편지들을 썼던 것으로 국무부는 파악하고 있다. 마이클 에바노프 국무부 외교안보 차관은 “우리는 그가 아마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란으로 잠입했을 수도 있고, 남중앙 아시아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자는 결혼식을 올렸던 것으로 여겨지는 이란에서 어머니와 함께 몇년을 지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서 살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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