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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줍다가…아슬아슬 전철 피하는女 포착

    휴대전화 줍다가…아슬아슬 전철 피하는女 포착

    선로에 내려가 있던 여성이 막 승강장으로 달려오는 전철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마치 할리우드 액션영화 같은 이 상황은 지난달 말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전철역에서 발생했다. 사고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젊은 여성이 선로에 휴대전화를 떨어뜨리면서 발생했다. 여성은 곧바로 선로로 내려가 휴대전화를 주웠으나 문제는 전철이 승강장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깜짝 놀란 기관사도 경적을 울리며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여성 앞에서 멈추기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순간 여성은 전철과 부딪칠 찰나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승강장 위로 올라왔고 구사일생 목숨을 건졌다. 이 영상은 다른 승객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촬영돼 유튜브에 올랐으며 정말 운이 좋은 여성이라는 글이 쇄도했다. 현지언론은 “여성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후 가슴을 쓸어내렸다.” 면서 “전혀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안전요원과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목숨을 건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넷뉴스팀 
  • 엠마 왓슨, 상반신 노출한 ‘아찔 화보’ 공개

    엠마 왓슨, 상반신 노출한 ‘아찔 화보’ 공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가 낳은 스타 엠마 왓슨이 아역의 이미지를 한껏 더 벗겨내고 상반신을 노출한 화보를 공개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22세로 ‘더 이상 소녀가 아닌’ 왓슨은 최근 ‘내추럴 뷰티’라는 제목의 화보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농염한 모습을 선보였다. 손과 팔로 아슬아슬하게 몸을 감싼 왓슨은 보랏빛 꽃과 함께 완벽한 장면을 연출해 현장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 왓슨이 과감하게 상반신을 노출한 이유는 이번 화보와 전시전이 사람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있기 때문. 그녀는 비영리환경단체인 글로벌 그린 USA(Global Green USA)가 주최한 캠페인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먼저 트위터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엄친딸’로도 유명한 왓슨은 다음달 초 개봉을 앞둔 영화 ‘월 플라워’에서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과 일탈을 그려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가장학금 도대체 누가 받는 거죠?

    4년제 대학 경영학과에 다니는 A(21)씨는 4남매 가운데 장녀다. 3학년인 A씨와 대학교 2학년 여동생까지 한 해에 16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은 모두 부모의 은행 대출에 의지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인 남동생까지 내년에 대학에 입학하면 훌쩍 불어나는 등록금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 A씨는 “한 집안에 대학생이 몇 명인지도 파악해서 국가장학금 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대학교 2학년 B(20)씨는 수억원대의 집안 빚에도 매월 200만원가량 식당으로 들어오는 수익금 때문에 아예 신청 대상이 되지 못했다.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된 국가 장학금 제도가 까다로운 조건과 불합리한 제한 때문에 상당수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오전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가장학금 피해 사례 증언대회’에서는 불합리한 소득산정 기준과 깐깐한 성적 기준 등 대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국가장학금의 문제점이 쏟아져 나왔다. 대학생들은 우선적으로 국가장학금 탈락 여부와 금액 산정의 기준이 되는 소득분위 결정 기준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통해 산정된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주택담보 대출이나 금융권 대출 등 부채는 고려되지 않는 현행 방식 때문에 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감추려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재산이 많아도 건강보험료 납부액이 적으면 장학금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B학점 이상으로 제한돼 있는 성적 기준은 국가장학금이 절실한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 불리한 장벽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의 한 여대에 재학 중인 C(23)씨는 “대학에 입학한 뒤로 첫 학기부터 8번 연속 3200만원에 이르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한 달에 이자만 8회 갚아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다 보면 아슬아슬하게 성적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성적 제한을 개인의 문제만으로 돌리고 학생들을 더 위축되게 하는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2013학년도 1학기에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학생 가운데 84.5%는 성적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장학금 신청자 가운데 탈락자 비율은 기초생활수급자가 19.1%, 소득 8분위가 15.1%로 나타나는 등 소득 분위가 낮아질수록 장학금 탈락률이 높아져 저소득층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77세에 영화감독 데뷔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77세에 영화감독 데뷔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흔히 인생을 비유할 때 ‘떠오르는 태양, 지는 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렇다면 지는 해는 그냥 말년? 과연그럴까. 여명의 구름 사이로 솟아나는 태양이 역동적이라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의 황혼빛은 아침의 태양보다 더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오래 남는다. 비록 지는 해일지라도 저마다 ‘인생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또한 황혼 무렵이기에 더욱 그렇다. 괴테는 82살에 불후의 명작 ‘파우스트’를 완성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 유치해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이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88살까지 산 베르디 또한 말년에 유일한 희극 오페라 ‘팔스타프’를 통해 ‘인생은 농담이야’라며 노()대가의 관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선시대의 의성(醫聖) 허준 역시 말년인 72살에 불멸의 ‘동의보감’을 완성했다. 올해 1월 101살로 타계한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는 98살에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으로 세계 최고령 등단의 기록을 세웠고 100살 되던 해에도 ‘100세’라는 시집을 내 많은 화제와 감동을 선사했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은 최근 영화 ‘주리’(JURY)를 만들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1937년생이니까 만(滿)으로 76살, 우리 나이로 치면 일흔일곱 희수(喜壽)에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셈이기에 그렇다. ‘주리’는 지난달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상영된데 이어 제1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3월15~24일), 제5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3월 23~30일), 제15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4월19~27일), 아르메니아 예레반 국제영화제(7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8월) 등에 초청될 만큼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리’는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뒷얘기를 신선하게 다루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국민배우 안성기는 매사에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로 등장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심사과정 내내 트러블을 만들어내는 강수연, 독립영화감독 정인기, 그리고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 영화에 대해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일본인 도미야마 등 5명이 등장한다. 김 명예위원장은 그동안 70여개의 국내외 영화제에 참석했으며 심사위원 27회, 심사위원장 17회 등을 맡은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첫 작품인 ‘주리’를 만들어낸 것. 단편영화로는 최초로 서울 부산 등 전국의 극장에서 지난 7일부터 단독 개봉되고 있는 것 또한 화제다. 그는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문화부 차관까지 올라 ‘인생 1막’을 마친 뒤 15년동안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끌어올려 2010년 화려하게 ‘인생 2막’을 마무리했다. 이제 영화감독으로 ‘인생 3막’을 새로 시작했으니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어떻게 재미있는 인생을 꾸려나갈지 궁금해진다. 그는 또 지난해 3월부터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을 맡아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대학에서 막 오는 중이라며 자리에 앉는다. 강의도 있지만 처리해야 하는 학사행정이 많아 매일 대학에 나간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여전히 각종 영화행사에 참석한다. 지난해 8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또 할리우드에서 열린 이병헌·안성기 핸드프린팅 행사에도 동참했다. 특히 올해는 영화감독 자격으로 불러주는 곳이 많다.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의 반응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다. 심사위원들을 소재로 한 영화여서 그런지 다들 재미있어 하고 인기가 좋았다”면서 “이 영화는 (시간이)짧지만 출연진들은 블록버스터급 아니냐”며 웃는다. “제가 처음 영화를 만든다고 하니까 다들 흔쾌히 수락해주더군요. 충무로 대표급 5명의 출연진 외에도 스태프들이 더 화려합니다. 조감독을 한번도 해보지 않고 감독으로 데뷔한 ‘여고괴담2’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이번에 조감독을 맡았고 ‘실미도’ ‘공공의 적’의 강우석 감독은 ‘편집에는 내가 최고이니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을 꼭 넣어달라’며 편집을 자처하고 나섰지요. 또 외국인 출연자 중 도미야마는 자비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동참했습니다. 각본 작업에는 ‘두만강’의 장률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등이 함께했지요. 그러다 보니 열정이 한데 뭉쳐 저한테 헌정하는 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웃음).” 이 밖에 임권택 감독, 이란의 세계적인 거장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여배우 김꽃비,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 등이 카메오로 등장, 재미를 더했다. 영화 촬영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는 충무로의 관행에서 탈피해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저녁에 끝나는 방식으로 3일간 진행됐다. 이 기간동안 점심과 저녁 때에는 임권택·강우석 감독 등이 찾아와 서로 번갈아가며 식사를 사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 훈훈한 뒷얘기를 남겼다. ‘주리’의 제작비는 약 2400만원. 어떻게 해서 영화를 만들게 됐을까.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그만둘 무렵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때마다 영화라도 한두 편 만들고 싶다고 대답을 하곤 했다”면서 “그러던 참에 지난해 아시아나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영화를 한 편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와서 평소 생각하던 영화제 심사과정을 소재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영화를 관람석에 앉아 감상했지만 막상 직접 연출해보니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체험했고 동시에 해볼 만한 작업이라는 의욕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영화감독은 인생의 3모작인 셈입니다. 결과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행복하게, 보람 있게 마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우리 나이쯤 되면 갑자기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는 즐거움과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다.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 내리던 날 그는 떠날 것을 선언했다. 그러자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가 퇴임식 행사장에 직접 찾아와 김 위원장과 함께 막춤을 추며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 타이완의 여배우 양귀매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타나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를 열창하면서 함께 춤을 췄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반석위에 올려놨고 평생 기억에 남을 일들이 많았다”고 회고한다. 그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스타일로 다방면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술을 마다하지 않아 한때는 소주 15병씩 마실 정도로 두주불사였다. 영화진흥공사 사장 시절 남양주 주민 100명과 흐트러지지 않고 소주 100잔을 마신 일화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70살이 되던 2006년 1월 1일부터 딱 끊었다. 요즘 술자리에선 ‘물폭탄’만 마신다며 웃는다. 그는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3살때 서울로 이사와 재동초등학교를 다녔다. 경기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한시와 고전문학, 서예에 심취했다. 특히 서예는 1963년 국전에 입선할 정도였다. 자택(서울 광장동)에는 그가 직접 쓴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청강일곡포촌류 장하강촌사사유·맑은 강 한 굽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데 기나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한가롭네)라는 두보의 한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서예는 사무관이 되면서 너무 바빠 그만두었다. 그는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으나 가정형편으로 직장을 빨리 구하기 위해 고시를 일찍 포기했다. 1961년 군 제대후 문화공보부 7급 주사보 채용시험에 합격,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2년 뒤에는 사무관 공개경쟁 시험에 합격했다. 이때부터 초고속 승진을 하면서 8년 동안 ‘최장수 기획관리실장’ 기록을 세우며 다섯 명의 장관을 모셨고 문화체육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취임하면서였다. 대학 다닐 때까지만 해도 영화를 거의 접하지 못했지만 공사 사장 시절에는 1년에 영화 100여편을 볼 만큼 열정적이었으며 4년 뒤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주리’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있을까. “올해 안에 영화제 심사위원과 관련된 단편을 하나 더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영화제와 자원봉사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들의 갈등과 사랑을 그려보려고 합니다. 만약 이 영화를 올해 부산영화제 때 뽑아준다면 곧 완성되는 제 자신의 영화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함께 두 편을 붙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큐멘터리는 앞서 언급한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 현재 제작 중이며 거의 완성단계(가제 On going)에 이르렀다. 마흐말바프 감독과는 부산국제영화제로 처음 인연이 됐으며, 3년 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마흐말바프 감독이 김 명예위원장에게 ‘당신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어도 되느냐’고 제안하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다. 마흐말바프 감독은 여러 차례 한국에 와서 촬영을 마쳤다. 김 명예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내년에는 역사에 남는 멋진 장편영화를 만들겠다”고 다부진 의욕를 밝힌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고 큰딸이 단국대 음악과 교수로 같은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다. 선임 기자 km@seoul.co.kr ■김동호 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에서 태어났다. 경기중·고교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1년 문화공보부 7급공무원으로 시작해 문화국장, 공보국장, 국제교류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쳤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등을 지내다 1992년 문화부 차관에 임명됐다. 1년 뒤인 1993년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1996년부터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국제영화제 요청으로 단편 영화 ‘주리’를 제작,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1997년 로테르담영화제 등 17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주요 수상으로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2000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2005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0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2007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공로상(2011년), 아시안필름 어워드 공로상(2011년) 등이 있다.
  • 아이 둘 낳은 톱모델, ‘초소형 비키니’ 입은 모습이…

    아이 둘 낳은 톱모델, ‘초소형 비키니’ 입은 모습이…

    “톱모델 엄마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세계적인 톱모델 지젤 번천(32)이 최근 휴양지에서 변함없는 몸매를 자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사진은 번천이 유명 미식축구선수인 남편 톰 브래디(35)와 지난 해 12월 출산한 둘째 딸 비비안 레이크와 함께 코스타리카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았다. 번천은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4륜 오토바이를 타거나 여유롭게 해변을 거니는 등 휴가를 만끽했다. 특히 번천은 이날 가슴과 엉덩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초소형 비키니를 입고 나타나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플라워프린팅이 인상적인 비키니를 입은 그녀는 휴가 내내 몸매를 자랑하기 보다는 딸 비비안 레이크를 아기띠에 담아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번천은 지난 2월 출산한 지 2개월 만에 하와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 비키니를 입고 등장, 전성기 못지않은 몸매를 과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예천 공군부대, 다문화가정에 장학금 1000만원

    경북 예천의 공군 제16 전투비행단은 15일 경북 북부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안정적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장학금 수혜 대상은 예천, 문경, 상주, 영주지역 중·고등학생 10명으로 이들은 1인당 100만원씩 받았다. 16 전투비행단은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정기적인 교류와 장학금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에서 귀화한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해 다문화 가정 가족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격려했다. 한국 출신 아버지와 일본 출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경북 항공고등학교 3학년 최진(19)군은 “공군과 지역공동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해 다문화 가정 자녀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6 전투비행단은 2009년 9월부터 ‘다문화 가정 사랑 나눔회’를 결성해 소속 장병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인 1계좌씩 모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700여명의 장병이 모금에 참여해 모두 1억원의 장학기금을 마련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통신] 아내 세상 떠난 기일에 자살한 남편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1년이 지난 같은 날, 아내를 따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저우르바오(廣州日報) 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광저우에 위치한 주택단지 팡허화위안(芳和花園)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주민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당사자는 이 단지 내 아파트 20층에 살던 50세의 남성으로 오전 10시경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창 밖으로 떨어지며 생을 마감했다. 사망 원인은 의심의 여지 없는 자살로, 그러나 죽음 뒤에 감춰진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힌다. 남자가 죽은 3월 8일은 다름아닌 아내의 기일. 알고 보니 지난 해 같은 날 아내는 집에서 창을 닦던 중 발을 헛디뎌 아래로 추락, 사망했다. 슬하에 대학에 다니던 아들을 하나 둔 남자는 지난 1년 간을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로 지냈고, 결국 아내를 따라 세상을 떠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의 죽음을 가장 먼저 목격한 주민 량(梁)씨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검은 색 옷차림의 남성이 있었다.”며 “남자의 모습을 보자마자 작년에 있었던 사고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8일은 여성의 날인 탓에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남자의 죽음이 작년의 사고랑 관계가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남자의 누나는 “동생이 이 날 아침 전화를 해 ‘아들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며 “목소리가 이상해 생각해 보니 올케가 죽은 날이었고 그래서 급히 달려왔지만….”이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내년 10월, 대형 혜성과 화성 충돌” 우주 대폭발 올까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행성 중 하나인 화성이 오는 2014년 소행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 제트 추진 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의 연구에 따르면 혜성 ‘C/2013 A1’은 오는 2014년 10월, 화성 표면에서 10만1400㎞ 떨어진 우주 상공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혜성의 궤도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혜성이 화성을 스치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충돌해 우주폭발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천문학자인 필 플레이트는 “만약 화성이 이 혜성과 충돌한다면 10억 메가톤 급 폭풍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지구에서 테스트 한 가장 거대한 핵실험보다 무려 2500만 배 더 강한 파워”라고 설명했다. 우리 태양계 주변을 맴도는 소행성이나 혜성 등 거대한 우주 돌덩이들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녔다. 소행성과 달리 혜성의 경우는 단단한 얼음으로 가득 채워진 경우가 많다. 이 얼음은 물 대신 이산화탄소 또는 일산화탄소 등 기체가 혜성 중심부에서 언 것으로, 혜성이 태양 궤도 인근서 충돌할 경우 이들 물질은 고체에서 곧장 기체의 가스 상태라 바뀌어 분출된다. 전문가들은 이 혜성의 중심부 지름이 15~48㎞ 정도로 대형에 속하며, 만약 혜성과 화성이 충돌한다면 거대한 폭풍과 함께 이로 인한 분출물들이 화성 전체를 감싸고 우주 곳곳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한편 C/2013 A1은 지난 1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사이딩스프링천문대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발견한 혜성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파라치] 신디 크로포드 대담한 시스루 차림으로…

    [파파라치] 신디 크로포드 대담한 시스루 차림으로…

    슈퍼모델의 원조 신디 크로포드(47)가 시스루 원피스 차림으로 변치않는 미모를 선보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따르면 신디 크로포드는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조지 클루니의 오스카 파티에 남편 랜드 거버와 참석했다. 대담한 검정색 시스루 차림으로 파티에 참석한 그녀는 40대 후반을 무색하게 하는 몸매로 눈길을 끌었다. 80~90년대 최고의 섹시 모델로 꼽혔던 그녀는1982년 엘리트 모델 대회를 통해 슈퍼모델계에 입문했으며, 1991년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와 결혼했으나 4년후에 이혼했다. 1998년 모델 출신 사업가 랜드 거버와 결혼한 신디 크로포드는 슬하에 남매를 두고있으며, 딸 카이아 거버(11)가 한때 주니어 모델로 활동해 화제가 되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 뉴스팀
  • ‘정자 기증’ 받아 아들 낳은 엄마, 이복 동생 11명 찾아

    익명의 남자로부터 정자 기증을 받아 아들을 낳은 엄마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아들의 ‘이복 동생’ 11명을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아이들 모두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고 금발에 파란색 눈을 가져 ‘피는 속일 수 없다’는 말이 진리임을 느끼게 했다. 화제의 엄마는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엘리 실버우드. 남편의 무정자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실버우드는 6년 전 한 단체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맥스(6)를 출산했다. 이후 감사한 마음으로 아들을 키우던 실버우드는 정자 제공자의 정체와 혹시 있을지 모를 아들의 ‘배다른 형제’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그녀가 정자 제공자에 대해 알고 있는 단서는 덴마크 사람이라는 것과 ‘Dane 1421’로 불린다는 것 뿐. 실버우드는 이 단서를 바탕으로 정자 제공자 출생 정보를 교류하는 한 사이트에 내용을 등록했고 2년 동안 총 아홉 가족의 메시지를 받았다.  놀랍게도 아들 맥스에게는 총 8명의 남동생과 3명의 여동생이 있었으며 이들은 미국, 호주 등에서 살고 있었다.  실버우드는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 가족과 연락이 닿아 이메일을 받았는데 첨부한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면서 “아들 맥스와 너무나 닮은 아이가 사진 속에 있었다.” 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 연말 텍사스까지 날아가 가족(?)이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뿌리 찾기’ 노력은 결국 정자 기증자의 정체도 밝혀냈으며 이메일도 주고 받았다. 실버우드는 “정자 기증자는 역시 아들과 같은 외모에 4개 국어가 가능한 석사 학위자” 라면서 “현재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무려 7000만 분의 1…특이한 ‘2+2 쌍둥이’ 탄생

    좀처럼 볼 수 없는 무려 ‘7000만 분의 1’ 확률의 특이한 쌍둥이가 태어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무려 네 쌍둥이가 한꺼번에 태어나 우렁찬 울음소리가 터졌다. 그러나 잠시후 더욱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네 쌍둥이가 아닌 두명 씩 일란성 쌍둥이라는 것. 한번에 ‘2+2 쌍둥이 아들’을 얻은 화제의 산모는 올해 36세의 테레사 몬타보. 그녀는 “특별히 임신을 하기 위해 약을 먹은 적은 없는데 한꺼번에 네 아들을 얻었다.” 면서 “한번에 너무 많이 낳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남편 마뉴엘(43)도 “임신을 계획한 것은 맞지만 이같은 쌍둥이가 나올지 몰랐다. 한마디로 홈런쳤다.” 면서 즐거워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아기들은 적은 체중으로 태어났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의사인 브라이언 커션은 “이같은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7000만 분의 1’로 극히 드문 사례” 라면서 “4~6주 후면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슬하에 2살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는 몬타보 부부는 네 아들을 한꺼번에 얻어 그야말로 ‘아들 부잣집’이 됐다. 남편 마뉴엘은 “네 쌍둥이 이름을 A-B-C-D 순서로 에이스(Ace), 블레인(Blaine), 캐시(Cash), 딜런(Dylan)으로 지었다.” 면서 “특별한 쌍둥이인 만큼 잘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韓日, 갈등의 과거 딛고 공생의 미래 고민할 때

    요즘 동북아가 지구촌의 핫코너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뿐만 아니라 긴장요인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씨줄날줄로 얽혀 있는 동북아 국가들 간 과거사 갈등과 영토분쟁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다. 오죽했으면 머나먼 유럽의 정치지도자마저 “동북아의 지역 분쟁 상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걱정했겠는가. 민족주의와 패권주의가 뒤엉킨 동북아의 신냉전 기류는 이제 전세계의 관심사가 됐다. 내일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라는 제하의 국제포럼을 동북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해야 할 이유다. 동북아 지역의 경제적·지정학적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중·일 세 나라와 타이완·몽골·북한 등 동북아 지역에는 세계의 절반을 넘는 5조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몰려 있다. 역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3조 달러로 세계 경제의 21%를 차지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여부가 동북아 국가들의 역량에 달려 있을 정도로 동북아 국가들은 세계 경제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동북아에는 대립과 갈등이 만연해 있다. 한·일 간에는 독도, 중·일 간에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러·일 간에는 쿠릴열도를 둘러싼 분쟁과 갈등이 상수(常數)로 작용하고 있다. 센카쿠열도는 언제 군사적 충돌로 번질지 모를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기축통화인 엔화를 무기로 주변국을 딛고 일어서려는 보호주의는 동북아의 또 다른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사의 굴레를 과감히 떨쳐내고 미래로 가야 한다. 동북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지만 역내 협력체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구축이 당장 어렵다면, 경제협력이 일차 해법이 될 수 있다. 한·중·일은 매년 두 차례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 등 18개 분야에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있고, 이 중 경제분야가 10개를 차지한다. 한·중·일은 이미 지난 연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지 않았나. 동북아에서 갈등이 확대재생산된 데는 정치지도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대립과 반목의 과거사를 털어내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각계 민간 지도자와 지식인들의 역할도 요구된다. 반성할 게 있으면 과감히 반성하되 더 이상 과거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 동북아 국가들이 공생·공영의 미래를 열어 나가도록 하는 일은 각 부문 리더들의 몫이다.
  • “위험해!” 대형선박 스치는 거대 ‘물회오리’ 포착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거대한 물회오리가 대형 선박을 스치듯 지나가는 아찔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아 해안에 나타난 거대한 물회오리가 아슬아슬하게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비켜 지나갔다. 이 장면은 사진작가 프란체스코 마고가가 우연히 촬영했다. 그는 “물회오리가 지나간 시간은 고작 10분 정도였다.”면서 “화물선 선장에게는 행운이 날이었다.”고 말했다. 워터스파우트로도 불리는 물회오리는 심각한 해양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그 경로에 들어서게 된 선박이나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하늘을 나는 항공기까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또한 물회오리 경로에 있는 산호초 같은 해양생물 역시 피해를 보는데 간혹 물회오리에 빨려 올려간 물고기들이 땅으로 비가 내리듯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는 물회오리의 내부 회전 속도가 시간당 96~193km에 달하며, 이동 속도 역시 평균 시속 128km로 매우 빠르므로 마음대로 피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물회오리는 토네이도가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형성될 때 발생하는 자연현상으로 대기 위의 찬 공기와 물 위의 따뜻한 공기가 마주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매년 15회 정도 물회오리가 발생한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도 물회오리가 관측됐는데 예로부터 이 모습을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이라 부르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아트릭스 네덜란드 여왕 33년 만에 퇴위

    베아트릭스(75) 네덜란드 여왕이 즉위한 지 33년 만에 퇴위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베아트릭스 여왕은 28일(현지시간) TV연설에서 오는 4월 30일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국가에 대한 책임을 새로운 세대의 손에 맡겨야 할 때가 왔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여러분이 보여준 깊은 신뢰에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베아트릭스 여왕의 뒤를 이어 장남 빌럼 알렉산더르(45) 왕세자가 왕위를 물려받는다. 네덜란드에서 남성이 왕위에 오른 것은 빌럼 3세 국왕이 서거한 1890년 이후 123년 만이다. 조종사 출신의 알렉산더르 왕세자는 수자원 관리 전문가로 관련 국제행사에 꾸준히 참석해 연설을 해 왔으며, 1998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02년 아르헨티나 투자 은행가 출신의 막시마 소레기에타와 결혼해 슬하에 3명의 딸을 뒀다. 베아트릭스 여왕이 퇴위를 결심한 데에는 개인적인 시련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왕의 둘째 아들인 요한 프리소(44) 왕자는 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에서 스키를 타던 중 눈사태로 인해 심한 부상을 입은 뒤 현재까지 혼수상태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헌재소장 때 과외금지·軍가산점제·동성동본 금혼 등 위헌 결정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앞으로 남은 절차를 통과해 제42대 총리가 될 경우 역대 최고령 총리가 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서 총리로 직행하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김 후보자는 50년 남짓 법조계에 몸담은 ‘원로 법조인’이다. 소아마비를 딛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오른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6·25 당시 부친이 납북되는 바람에 편모 슬하에서 성장하는 등 어려운 유년기를 보냈다.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고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판사 시절 박정희 정권의 지향점과 상반되는 판결을 다수 내리는 ‘소신 판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에는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제, 택시소유상한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국민 기본권 침해에 대한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지내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 왔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지만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박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선거기간 내내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히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는 평을 받았고 18대 대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임명돼 인수위를 이끌어 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트럭 충돌 후 차에서 튕겨나온 한 살 아기 기적 생존

    트럭 충돌 후 차에서 튕겨나온 한 살 아기 기적 생존

    트럭과 충돌해 차 밖으로 튕겨나온 한 살 먹은 아기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영상이 공개됐다. 아빠의 무리한 운전이 큰 참사로 끝날 뻔한 이 사고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주니노브고로드주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53세 아빠는 딸 아이를 SUV 차량에 태우고 도로를 달리다 앞 차를 불법으로 무리하게 추월했다. 그러나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량은 중심을 잃고 회전했고 때마침 반대 차선에서 달려오던 큰 트럭과 그대로 충돌했다. 순간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기가 충돌 여파로 차량에서 튕겨나와 도로 중앙선 부근에 떨어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트럭 뒤에 또 다른 트럭이 달려오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으나 천만다행으로 트럭 바퀴는 아기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사고직후 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며 기적적으로 얼굴과 머리에 경상을 입은 데 그쳐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아기 아빠가 추월금지 구간에서 불법으로 운전한 것은 물론 뒷좌석 유아 시트의 안전띠도 해주지 않았다.” 면서 “자세한 사건 조사 후 처벌 여부를 결정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한남대교 남단 보행로 개통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잇는 한남대교 남단에 보행로가 생겼다. 그동안은 보행로가 없어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의 위험이 컸다. 서초구는 7개월여간의 공사를 마치고 23일 이곳에 서초구와 강남구를 잇는 670m의 보행로를 개통한다. 이 지역은 올림픽대로와 경부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 요충지이지만, 보행자에게는 위험한 통행 공간이었다. 특히 서초구 잠원동에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은 신호등도 없는 길에서 차량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야만 했다. 완공된 보행로는 직선화 사업을 통해 거리를 약 100m 단축했고 신호기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한국 철도역사 첫 여성 서울역장 김양숙 씨

    [김문이 만난 사람] 한국 철도역사 첫 여성 서울역장 김양숙 씨

    새하얀 눈이 펄펄 내린다. 무작정 산골의 조용한 곳을 향해 기차를 타고 떠나 본다. 기다리는 이 없어도 그곳에 가면 누군가 꼭 반갑게 마중 나올 것만 같다. 시간이 갈수록 그렇게 기대와 설렘은 내리는 함박눈과 함께 더욱 쌓여만 간다. 그곳에는 예쁜 눈사람이 있을 것 같고, 앙증맞은 인형을 든 귀여운 소녀가 있을 것만 같다. 이런 날 영화 한 편을 떠올린다. ‘철도원’(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오토마쓰 주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2월 설연휴를 앞두고 개봉됐다. 철도원 오토마쓰는 아무리 눈이 내려도, 아무리 이용객이 없어도 오로지 성실 하나로 살아간다. 여느 때처럼 새해 아침이다. 역에 쌓인 눈을 치우던 오토마쓰, 그 앞에 인형을 든 낯선 여자아이가 찾아오면서 고독하고 외로운 철도원의 인생은 놀랍게 전환된다. 누구나 철도 여행에 대한 추억이 있을 터. 그렇다면 철도원을 얘기할 때 어떤 생각을 먼저 하게 될까. 여러 가지 이미지로 다가오겠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늘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고마운 사람으로 여겨진다. 설날 연휴에는 더욱 그러하겠다. 우리는 그리운 고향으로 가지만 철도원들은 그러지 못하니 말이다. 철도인 인생 25년 김양숙(45) 서울역장. 그는 철도가 생긴 이후 113년 만에 첫 여성 서울역장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여성으로서 최초라는 수식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최대의 중앙역인 서울역을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역은 하루 이용객이 30만명이 넘는다. 외국인만 해도 하루 3000여명이다. 이쯤 되면 국제적인 기차역인 셈이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만 100여명인 데다 연간 코레일 수입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서울역장은 전국 역장 중 가장 중요한 자리로 여긴다. 9급 철도공무원에서 출발해 25년 만에 1급 서울역장이 되기까지 그의 철도인 인생은 어떠했을까. 또 그가 부임한 이후 서울역은 어떻게 변모해 가고 있을까. 지난 10일 오후 서울역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수더분한 모습에 인터뷰할 것까지 뭐 있겠느냐며 웃는다. 자리에 앉으면서 서울역장으로 부임한 지 두 달쯤 됐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벌써 그렇게 됐네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요즘 어떤 일로 바쁜지 먼저 물었다. “알다시피 서울역은 한국의 대표 역입니다. 외국인도 많아 국경의 역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그 위상을 활기차게 업그레이드시켜야 합니다.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그리고 한국적인 역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지요” 물론 그동안 많은 서울역장들이 거쳐가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겠지만 신임 김 역장은 여성으로서의 다부진 의욕이 간단치 않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하여 서울역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물었다. “디자인이 한국적으로 달라집니다. 현대적 세련미와 한국적 전통의 모습이 함께 잘 조화된 모습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서울역은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한국적인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 서울역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것을 생각나게 해 주는 것이지요. 그런 차원에서 문화와 예술이 함께 펼쳐지는 상설공연 무대, 고객들을 위한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김 역장은 외부 디자인 전문가에게 의뢰해 구체적인 그림을 완성했으며 올 상반기에 달라진 서울역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서울역 재창조 작업에 역점을 두는 것은 공항철도와 연계되면서 서울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관문이 됐고 이에 따라 서비스의 품격도 성숙해져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문화와 디자인이 있는 서울역을 표방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져서인지 벌써 재즈협회 등 몇몇 예술단체에서 공연을 하겠다는 문의가 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2011년 5월 문화홍보처장을 맡았을 때부터 춘천역 재건설 계획에 합류해 디자인 공모 등을 통해 새로운 춘천역 탄생에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역 매장과 주변 광고물을 재정비하고 천편일률적인 역사 대합실에 색다른 변화를 주어 이용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또한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것도 김 역장의 작품이었다. 이어 서울역장 부임 두 달 동안의 소감을 물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외부 귀빈(VIP)들이 이곳을 많이 이용하더군요. 때마침 대선 기간이어서 대선 후보들도 여러 번 왔습니다. 직원들은 물론 서울역을 이용하는 고객들과 자주 만나 대화도 했고 많이 바빴습니다. 지난 1일에는 직원들과 함께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 고객들에게 무료로 커피, 녹차, 생강차 등을 대접했습니다. 평창 스페셜올림픽 홍보 전단지도 나눠 드렸지요. 감동 있는 서비스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누구나 서울역장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오로지 열심히 할 뿐”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서울역장이 됐을까. 이 질문에 “누구나 자기 조직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굳이 말한다면 성실과 열심으로 일해 온 것이 쌓여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대답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혜택받을 일도 없고 또한 어떤 거창한 능력이 있어서 서울역장이 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가 철도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87년 10월이었다. 전남 고흥의 바닷가에서 태어난 그는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재수를 하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9급 공무원 시험을 보고 합격한다. 발령지는 철도청 소속 순천기관차 사무소였다. 당시 김 역장을 제외하곤 직원 300명이 전부 남자였다. 또한 기차를 움직이는 기관사나 철도를 관리하는 현장직 업무여서 노동강도 또한 셌다. 김 역장은 그들과 함께 성실하게 일을 해 나가면서 차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여자라서 근무여건이 달랐던 점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남자들보다 더 꼼꼼하게 일을 챙겼다. 좀 힘들긴 했지만 그렇게 부지런히 11년 동안 기관차 사무소에서 일했다. 1998년 9월 순천지방철도청 재산과 직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평소 몸에 밴 ‘성실철학’으로 더욱 열심히 일을 했다. 여러번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기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역할의 범위를 조금씩 넓혀 나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나섰던 것. ‘여자라서’ 또는 ‘직급이 낮아서’라는 생각은 떠올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일을 해 나갔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나 자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일해 본 적은 별로 없어요.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조건 불평 없이 일을 했습니다. 제가 인정받았다면 아마 그런 근무 열정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는 2001년 지방청에서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본사로 근무지를 이전한다는 게 그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주변의 좋은 평가가 한몫했다. 2007년 서대전역장이 된 것도 그의 성실성 덕분이었다. 서대전역장 시절 전단지를 직접 들고 열차 관광지 홍보에 앞장선 일화는 지금도 코레일 내부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때 여행상품을 3개나 기획해 판매에 성공했다. 당시를 떠올린 그는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이후 인사노무실 노경지원처장, 홍보문화실 문화홍보처장 등 본사 발령 당시 6급에서 1급으로 승승장구했다. 서울역장에 발탁된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고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웃는다. 그러면서 서울역장은 책임이 막중한 자리인 만큼 수익 증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여행상품 얘기를 꺼낸다.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KTX처럼 빨리 가는 열차를 좋아하지만 요즘 주말에는 느림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와인시네마 열차, 숙식이 가능한 관광열차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요. 얼마 후 선보일 중부내륙권, 남도해양권 순환 관광열차는 철도여행에 새로운 문화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많이 홍보해 주세요(웃음).” 그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남편도 공무원이다. 그가 회사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에서 비롯됐다. 아무런 불평 없이 성장해 준 아이들, 또 집안일을 거들어 준 고마운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쁜 와중에도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영화 ‘철도원’을 봤느냐고 물었더니 “주인공이 무척 성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대답한다. “자랑스럽고 성실한 철도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웃는 그를 보니 전국의 철도역 대부분을 다녀왔다는 기찻길 인생의 발자취가 잠시 그려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양숙 서울역장은 1968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순천여고를 졸업한 뒤 재수 준비 도중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철도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철도청 순천기관차사무소 사무원(1987년), 순천지방철도청 재산과 과원(1998), 순천지방철도청 재산과 매각계장(1999), 조달본부 물자관리과 과원(2001), 전략기획실 평가2팀장(2004), 철도공사 경영혁신실 경영혁신부장(2005), 대전충남본부 서대전역장(2007), 인사노무실 노경지원처장(2010), 홍보문화실 문화홍보처장(2012)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서울본부 서울역장에 부임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슬하에 1남1녀를 두었으며 남편도 공무원이다.
  • ‘그분’들 거참… 웃음에 ‘철학’이 있네

    ‘그분’들 거참… 웃음에 ‘철학’이 있네

    킥킥대거나 박장대소하는데 마음 한구석은 짠하다. 늙은 도둑 둘이 엮는 포복절도 소동극인 줄 알았는데, 철학이 있었다. 가끔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한다. 1981년에 초연한 ‘늘근도둑 이야기’는 두 늙은 도둑이 ‘그분’의 미술관을 털러 들어갔다가 겪는 이야기를 틀거리 삼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24년째 관객을 만나 왔다. 2010년부터 민복기 연출과 손을 잡은 이번 ‘늘근도둑 이야기’는 코믹 요소보다는,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시사 풍자가 무척 짙게 배어 있다. 시작은 영화 ‘미션임파서블’ 같다. 물론 딱 5초. 도둑들이 타고 내려온 동아줄을 걷어내면서 머리를 얻어맞는 부분부터 슬랩스틱이다. 출소한 지 며칠 안 된 ‘더 늙은 도둑’이 ‘덜 늙은 도둑’을 데리고 한탕 하러 들어온 미술관을 살필 때는 영화 ‘덤앤더머’ 같다. “이런 데에는 구린 현찰이 많다”는 ‘더 늙은 도둑’의 말대로 금고가 있다. 가지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밤낮없이 짖어대는 개가 문제다. 소리만 들어도 덩치가 짐작되는 개들이 잠들 때를 기다리면서 도둑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낸다. 분명히 신세한탄인데, 움찔움찔한 정치색을 드러내고 ‘개똥철학’을 늘어놓으면서 피식거리게 하거나 박장대소를 끌어낸다. 수십년을 감옥에서 보낸 ‘더 늙은 도둑’의 자기 합리화가 가관이다. 대통령 열 중에 셋이 별을 달았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국회의원과 CEO들도 죄 별을 걸었으니, “꽈자(전과자) 아님 정치 못 허고, 꽈자 아님 세계 일류기업 못 허고…” 심지어 윤동주는 이렇게 말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나한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겠다!”고. 그러니 ‘별’(전과)이 많은 것은 대단한 자랑이다.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문제인’ 거야”라거나 “우리에게 이제 신천지가 펼쳐질 거야, 새누리가!”라거나, 또는 “이 금고를 챙기기 전까지 내게 철수란 없어! ‘안 철수’한다니까”라면서 언어유희를 펼친다. “도둑적으로 완벽한”, “뒤가 구릴수록 현금을 많이 챙겨놓는 법이야. 형님처럼”이라는 조롱 섞인 애드리브도 거리낌 없다. 전막 연습이 끝나고서 만난 ‘더 늙은 도둑’ 윤상화(43)에게 “내용이 위태위태하지 않으냐”라고 묻자 “연극이라는 것은 시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정도는 풍자로 봐야지 이걸 비판이라고 생각하면 그 시대가 문제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닌 도둑놈 둘이 진짜 도둑놈 집에 들어갔다는 설정 자체가 정말 재미있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우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자신에게 지난해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남자연기상을 쥐여준 ‘그게 아닌데’와 ‘햄릿6: 삼양동 국화 옆에서’를 두고 “짜릿했다”고 표현했다. 특히 ‘햄릿6’은 용산참사 희생자들, 성폭행 피해자들, 쌍용자동차 노조원들 등 거대한 사회 모순을 정면으로 꼬집은 작품이다. “이런 얘기들을 접하면 가슴이 저리다”는 그는 “배우로서 이런 사회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길은 작품뿐”이라면서 “이 연극도 그렇게 생각을 나누는 방식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극 중에서 두 늙은 도둑은 손발이 도통 맞질 않는다. ‘수십억원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고를 털고 나서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 티격대고, ‘인생은~’으로 시작하는 노래 뒤 가사가 ‘나그네 길’과 ‘미완성’으로 갈린다. 당연히 수사관에게 덜컥 걸려버렸다. 이것은 설정일 뿐. 100분 동안 공연을 이끌어 가는 두 배우는 ‘척하면 착’이다. 쉴새 없이 대사를 쏟아내고 맞받아치는 촘촘한 조화가 단연 돋보인다. ‘덜 늙은 도둑’ 한동규(39)는 “연습을 많이 하고 웃음 포인트를 예상해 보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관객들이 만들어 내는 반응은 매번 다르다”면서 “배우나 관객이 현장의 날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작품의 묘미”라고 설명했다.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을 좋아한다”는 두 늙은 도둑의 유쾌하지만 짠한 앙상블은 3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아트원시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2만~3만원. (02)762-001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자연인 퇴계’의 인성에 담긴 여성적 리더십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 퇴계 이황의 삶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였을까. 대개 유학자의 삶에서 여성은 보통 조용한 배경이거나 일탈의 표상일 때가 많다. 하지만 퇴계는 달랐다. 자신과 만난 여인들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 ‘겸손과 배려’ 등을 스스로 익혔다. 따라서 퇴계의 삶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반드시 ‘여성’이라는 단어를 건너가야 한다. 그 다리 너머에 퇴계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와 어머니, 부인과 며느리, 손자며느리로 이어지는 여인들은 가부장적인 남존여비 사회에서 퇴계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신간 ‘퇴계처럼-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김병일 지음/글항아리 펴냄)는 지금까지 퇴계 관련 책과는 달리 위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흥미롭게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통해 유학자 퇴계가 아닌 자연인으로서 퇴계의 인성에 담긴 여성적 리더십을 섬세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퇴계가 아랫사람, 특히 여인들에게 어떻게 섬김과 낮춤을 보였는지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퇴계의 아버지 이식은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나이 40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퇴계는 태어난 지 7개월을 막 넘긴 갓난아이였고 어머니 춘천 박씨는 33세였다. 그래서 퇴계는 어머니의 가르침 속에 자랐다. 춘천 박씨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결국 퇴계는 유학을 존중하는 조선의 선비로서 한 치의 어긋남이 없이 자랐다. 퇴계가 어머니한테 배운 것은 남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삶을 직접 겪으면서 깨달은 현장의 가르침이었다. 실제로 춘천 박씨는 농사와 양잠으로 식솔을 거두는 일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퇴계에게는 늘 편모슬하의 자식으로서 남에게 손가락질받을 짓을 하면 안 된다며 매우 엄하게 가르쳤다. 그동안 퇴계의 유년시절을 얘기할 때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빈자리’가 주로 부각됐다면 이 책은 그런 과정에서 ‘어머니의 큰 자리’, 다시 말해 모성이 확장되는 모습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퇴계의 삶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컸다는 것이다. 여성을 통해 대유학자의 삶을 되돌아보려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퇴계가 죽는 순간까지 보여 준 타인을 향한 겸양과 섬김의 자세, 그리고 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아낀 평등사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올해 새롭게 기획한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발간됐다. 1만 3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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