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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외로워서 계속 詩 써내려갈 것”

    “너무 외로워서 계속 詩 써내려갈 것”

    “마종기 선생님이 지난히 구축한 시 세계에서 건너온 인정의 손길에 저는 ‘외로움에도 불구하고, 아니 너무나 외로워서 앞으로 계속 시를 써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평생 의사이자 시인으로, 또한 미국에서 디아스포라로 살아오며 그 슬픔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한 시인 마종기(86)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마종기문학상’이 제정됐다. 올해 제2회 수상자로 결정된 시인 심보선(55)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제가 시를 쓰며 살다가도 길을 잃었다는 느낌에 사로잡힐 때 펼쳐 읽는 시집이 바로 (마종기 선생님의)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라며 “그때마다 내게서 멀어져 버린, 아니면 내가 멀리해 온 시 쓰는 삶 속으로 저를 다시금 이끈다”고 말했다. 심보선은 시인인 동시에 사회학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마종기 선생님처럼 저 또한 문학 전공자가 아닙니다”라며 “더구나 마종기 선생님은 조국을 떠나 이국에서 시를 쓰셨는데, 어쩌면 저보다 더 먼 곳에서 저보다 더 외로웠을 터이고 저보다 더 사람이 그리우셨을 터”라고 했다. 이어 “그의 고독에 비하면 저의 외로움은 엄살이기도 하겠고 아니면 반대로 시인은 조국에서조차 이방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고도 했다. 심보선은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지금껏 4권의 시집을 펴냈다. 연세대 의과대학 총동창회가 제정한 마종기문학상은 마종기 시인의 부친인 동화 작가 마해송을 기리는 ‘마해송문학상’과 함께 한국문학 최초의 부자(父子) 문학상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종기 시인은 생존 문인의 이름을 딴 문학상 제정이 부담스러워 한사코 거절했지만 문학과 의학이 가까워질 것이라는 후배들의 설득을 이기지 못했다. 심사위원은 첫 회 수상자인 시인 이병률과 함께 엄경희 숭실대 국문과 교수, 최현식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마종기 시인은 이날 시상식에서 “(의과대학이) 옹졸한 의과학자 양성소의 허울을 벗어나 그래서 ‘허가받은 도둑놈’이라는 누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 이웃이 의사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도록 변해야 하고, 의대 학생들에게 문학을 보여 주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달리가 떠난 지 벌써 1년 “밥 달라고 기다릴 것만 같은데…” [김유민의 노견일기]

    달리가 떠난 지 벌써 1년 “밥 달라고 기다릴 것만 같은데…” [김유민의 노견일기]

    다리가 잘린 채 버려진 유기견, 작은 몸으로 모진 세상을 견디던 아이가 있었다. 몸이 불편해도 언제나 씩씩하게 달리라고, 새로운 가족은 그에게 ‘달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사시나무처럼 떨며 제 품으로 파고들던 아이를 보며 그날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사랑은 완벽한 존재를 만나는 게 아니라, 상처 입은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는 걸.” -‘달려라 달리, 먹먹한 첫 만남’ 중에서 소심하고 겁 많던 달리는 시간이 흐르며 진짜 가족이 되어갔고, 그 일상은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달리의 가족은 “2024년 10월 22일 오전 9시, 달리가 먼 여행을 떠났다”며 1년 전 이별의 사실을 고백했다. 가족은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 달리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지인들의 연락도 피하며 살았다”며 “이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담담히 전했다. 달리는 정기검진날, 엄마 품에서 기절하더니 그대로 깨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지만 너무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이라 다른 세계의 행정 오류가 아닌지 생각했다. 이 악몽에서 깨어나면 달리가 아침밥 달라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이젠 정말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달리(2013.02.24~2024.10.22). 가족에게 완전한 행복을 알려주고 떠난 존재였다. 달리의 언니는 “엄마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울다가 쓰러지셨단 연락을 받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이후로 달리가 없어도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하며 살았다”고 했다. 달리가 있을 때 함께 가지 못했던 찜질방에도 가고, 국립공원 등산도 다니고, 달리 브런치를 먹으러 대만에도 다녀왔다. 하지만 여전히 어딜 가도 달리가 쉬기 좋은 잔디밭부터 보이고, 포토존에 가면 달리 인형을 두고 사진을 찍는다. “좋은 걸 보고 맛있는 걸 먹어도 공허하다. 이제 내 인생에서 완전한 행복은 영원히 잃은 것 같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렀다. 이젠 밤에 화장실 갈 때 어둠 속의 달리를 밟을까 봐 조심하지 않게 됐다는 가족은 “이렇게 부재에 익숙해지며 살아가게 되나 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너무 늦게 소식을 전해서 죄송하다”며 “달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알기에 쉽게 꺼내지 못했다. 슬픔보다는 달리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주신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달리는 2013년 2월 24일, 다리가 잘린 채 버려진 유기견으로 구조돼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유튜브·인스타그램 채널 ‘달려라 달리’를 통해 50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았다. 동물 최초로 인천국제공항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가수 10cm의 노래 ‘pet’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가족이었기에 느끼는 ‘펫로스 증후군’ 전문가들은 반려견이 노령이 되는 10살이 넘으면 이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반려동물과의 이별 뒤 심한 무기력함,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도 문을 열면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고, 실수했을 때 마지못해 혼냈던 기억이 생각나 후회가 밀려온다.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서 더 슬퍼진다. ‘인간과 개, 고양이의 관계 심리학’의 저자 세르주 치코티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남자들은 가까운 친구를 잃었을 때와 같은, 여자들은 자녀를 잃었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낀다”라고 분석했다. 가족으로 함께한 반려동물이었기에 느끼는 슬픔이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하루에도 수백번씩 ‘이 부위’ 만진다면?…알고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 신호였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이 부위’ 만진다면?…알고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 신호였다

    사람들은 하루에 최대 800번까지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데,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행동이다. 최근 연구 결과 특히 턱과 볼, 코를 동시에 만지는 행동이 정신적 스트레스 수준을 나타내는 신뢰할 만한 지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일 과학 매체 스터디파인즈에 따르면 미 휴스턴대와 버지니아공대 공동 연구팀이 총 170시간 분량의 사무실 관찰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작업을 수행할 때 사람들이 얼굴 아래쪽, 특히 턱과 볼, 코 부위를 더 자주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박사과정 학생부터 교수까지 6명의 남성과 4명의 여성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나흘 동안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구 자료를 읽고 쓰는 일상 업무를 하면서 관찰을 받았다. 방대한 영상 처리를 위해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반 기계학습 시스템을 개발해 참가자들의 얼굴 만지기 행동을 추적했다. 시스템은 모든 영상 프레임에서 얼굴과 손의 해부학적 표지점을 식별한 뒤, 손이 볼, 눈, 이마, 코, 턱 등 특정 얼굴 부위와 접촉했는지 분석했다. 아울러 열화상 카메라로 참가자의 코 주변 미세한 땀 변화를 측정해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확인했다. 턱·볼·코 동시 접촉이 스트레스 신호연구 결과 총 60만 2737개의 데이터가 수집됐다. 관찰 시간 1초당 하나의 측정값이 기록돼 스트레스 수준과 활동, 표정, 접촉 행동을 초 단위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수행할 때 이러한 생리적 변화가 증가했으며, 얼굴 아래쪽을 만지는 행동 역시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얼굴 아래쪽 여러 부위를 동시에 만지는 행동이 스트레스와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모든 얼굴 접촉이 동일한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었다. 턱-볼-코를 함께 만지는 행동은 스트레스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지만, 다른 조합은 연관성이 약하거나 없었다. 실제로 얼굴 접촉 데이터를 제거하자 스트레스 예측 모델의 설명력이 약 20% 감소했다. 진화적 기원…영장류 진정 행동과 유사이런 행동은 진화적 뿌리를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다른 영장류에서도 유사한 자기 진정 행동을 발견했다. 턱과 코, 이마는 연구자들이 이른바 ‘T존’이라 부르는 대표적인 접촉 부위로, 이곳에는 잔털과 신경 말단이 조밀하게 분포돼 있다. 정신적 부담이 커지면 손이 본능적으로 이 부위로 향한다. 감각이 예민한 부위를 만지는 것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위안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얼굴 아래쪽을 스스로 만지는 행동은 교감신경 과활성의 명확한 지표이며, 이는 곧 정신적 스트레스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표정은 스트레스 예측력 거의 없어스마트폰 사용 역시 스트레스 반응과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약 3%를 휴대전화에 사용했는데, 이때 스트레스 측정값이 높게 나타났다. 책상을 떠나는 신체적 휴식도 높은 스트레스와 연관됐으며, 휴식은 대략 2시간마다 한 번씩 발생했다. 표정은 감정과 관련이 깊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예측력이 거의 없었다. 참가자들은 주로 부정적 감정(50%), 중립적 표정(20%), 슬픔이나 집중할 때의 진지한 표정(20%)을 보였다. 행복한 표정(4%)은 드물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표정 중 어느 것도 최종 통계 모델에서 스트레스 수준을 유의미하게 예측하지 못했다.
  • ‘카다피 뒷돈 공모’ 사르코지, 수감… 프랑스 대통령 첫 불명예

    ‘카다피 뒷돈 공모’ 사르코지, 수감… 프랑스 대통령 첫 불명예

    리비아 독재정권으로부터 불법 자금 조달을 공모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2007 ~2012년 재임)이 21일(현지시간) 수감됐다. 전현직을 막론하고 프랑스 대통령이 감옥에 갇힌 건 처음이다. AFP통신, 르몽드 등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이날 오전 9시 15분쯤 프랑스 파리 서부 자택을 떠나 9시 35분쯤 파리 14구 라상테 교도소에 도착해 수감됐다. 그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측근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측과 접촉한 것을 방치한 혐의(범죄 공모)로 지난달 25일 1심인 파리 형사법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사르코지 측이 당시 카다피에게 거액의 뒷돈을 받아 대선 자금에 썼다고 주장했으나, 이 부분은 자금 흐름 추적이 불가능해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나 징역형은 항소 여부와 상관없이 집행하도록 명령해 이날 입감 절차가 진행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상테 교도소 격리 구역 내 9㎡ 면적의 직사각형 독방에 갇혔다. 격리 구역은 다른 수감동과 분리되며, 전담 교도관이 상시 배치된다. 산책·운동 등 모든 활동이 단독으로 진행돼 그가 다른 수감자와 마주칠 일은 없다. 그 외엔 일반 수감자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 개인 샤워실이 있으며 유료 TV, 유선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외부 음식 반입은 불가능하나 매점에서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다른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주당 3회, 1시간씩 면회가 허용된다. 교정 당국은 그의 수감 전 “특별대우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교도소에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예수의 전기 책을 가져간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수감 전 엑스(X)에 올린 입장문에서 “오늘 아침 감옥에 갇히는 건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무고한 사람”이라며 “10년 넘게 겪어온 이 사법 스캔들, 고난의 길을 계속 규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복수심에 모욕당한 프랑스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수감에 맞춰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이 2개월 이내에 석방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날 오전 그의 자택 앞에는 지지자와 친인척 수십명이 모여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한편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초대로 엘리제궁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대통령이 사법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이런 상황에서 전임 대통령을 맞이하는 건 인간적으로 당연한 일”이라며, 자신이 “사법의 독립성에 대해 매우 분명한 공개 발언을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제1회 경기도 119메모리얼데이 추모식 행사 참석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제1회 경기도 119메모리얼데이 추모식 행사 참석

    경기도의회 정윤경 부의장(더불어민주당, 군포1)은 19일(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신청사 및 옛 경기도청 잔디마당 주무대에서 열린 제1회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에 참석해 순직한 30인의 소방영웅들을 추모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날 추모식은 경기도 소속으로 근무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헌신을 도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기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유가족, 그리고 도민이 함께했다. 정윤경 부의장은 해태공원 헌화식 참석 후 추모사를 통해 “그분들은 불길 속에서도, 거센 물결 속에서도 누군가의 손을 놓지 않으셨다”며 “위험이 닥칠 때마다 한 걸음 물러서기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던 그분들의 용기와 헌신이 바로 경기도를,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탱해온 보이지 않는 기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평온한 일상은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의 슬픔을 다 헤아릴 순 없지만, 그분들의 이름이 결코 잊히지 않도록 경기도의회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정윤경 부의장은 “여러분의 자부심이 곧 1,420만 경기도민의 자부심”이라며 “순직하신 분들의 고귀한 뜻이 제도와 교육, 그리고 도민의 삶 속에 이어질 수 있도록 의회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윤경 부의장은 이번 추모식을 통해 단순한 추모를 넘어, 다시는 같은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적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추모는 끝이 아니라 약속의 시작이며, 소방공무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의 가족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윤경 부의장은 “이 땅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신 모든 소방인 여러분의 희생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하늘에서 우리를 바라보실 30인의 영웅들께 깊은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는 앞으로도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소방공무원들의 안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경기소방본부는 2025년 9월 9일부터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의회 청사에 새롭게 마련된 신청사로 이전했으며 이번 이전은 1996년 권선동 청사이후 28년만이다.
  • [이근화의 말하자면] 겹침의 의미

    [이근화의 말하자면] 겹침의 의미

    “미움이나 증오 없이도 관성적으로 발사되는 총/폭파되는 땅이 있다”(주민현, ‘슬픔은 냉하고 부드러운 천’) 2025년 여름은 내 생애 가장 더운 계절로 기억될 것 같다. 더위만큼이나 비도 자주 쏟아져서 우산을 늘 가방에 넣고 다녀야 했다.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비에 일제히 우산을 꺼내 들고는 한다. 줄의 간격과 우산 폭이 맞지 않아 서로의 우산이 조금씩 겹치고 부딪히게 된다. 그 겹침 사이에 사람의 마음이 있고, 매너가 있고, 인격이 있다. 어떤 사람은 조금만 부딪혀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남을 불편하게 할까 봐 조심스레 자기 단속을 한다. 누군가는 한걸음 물러서고, 또 누군가는 그 빈틈을 노린다. 비를 피하는 짧은 순간에도 사람들의 태도는 이렇게 다르다. 서로 얼마간 겹치거나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러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관성적인 무관심이나 과도한 불쾌감의 표출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우산이 없는 학생을 씌워 줄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마음이 어두워졌다. 우산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다가 최근 일련의 사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일상적으로 쉽게 드러내는가 하면 범죄로 치닫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계층과 세대, 성별의 차이를 두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정치적 대립의 골마저 깊어졌다. 세계적으로도 전쟁과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이민족에 대한 배타성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지도자를 우리 세기에 또다시 대면하게 되었다. 백인 중산층 남성의 이권에 맞춰진 인간의 세계란 얼마나 비루하고 협소한가. 공동선에 무관심한 채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거대한 욕망은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내가 타인을 배척하는 그 이유가 내가 배척당할 근거와 같다. 우산을 받쳐 쓰는 일이 나만의 감옥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환대란 타인에게 자리를 내주고 그의 존재를 인정하는 행위이다. 조건과 대가를 전제로 하지 않는 선의와 정성이다. 종교나 철학의 영역을 넘어 환대는 인간으로서 다른 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기본 태도가 되어야 한다. 타인과의 거리와 겹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함께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르고, 그 다름은 존중되어 마땅하다. 다른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이 왜 그리 어려운 것일까. 더불어 사는 기쁨을 경쟁보다 먼저 배운다면 좀 나아질까.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교육 현장에서 자주 마주한다. 과도한 경쟁 사회에서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것은 피곤하고 소모적이다.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인간은 성숙해진다. 우산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처럼 우리의 삶도 서로의 경계를 스치며 흘러간다. 그 겹침 속에서 서로의 자리를 헤아리는 일, 그것이 환대의 시작이며 함께 성장하는 길이다. 이근화 시인
  • “남편 안락사 도운 게 죄인가요” 자살방조 10개월 조사받은 英여성

    “남편 안락사 도운 게 죄인가요” 자살방조 10개월 조사받은 英여성

    스위스서 남편 마지막 함께한 뒤 자수英경찰 불기소 처분 “공익에 부합 안해” 남편의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에 함께 간 영국 여성이 자수한 지 10개월 만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영국 노스요크셔 경찰은 지난주 왕립검찰청(CPS)이 루이스 섀클턴(59)에 대해 자살 조력 증거가 있다고 봤지만 기소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자살 조력이 최대 14년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다. 북아일랜드에도 유사한 처벌이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구체적으로 자살 조력 처벌 조항은 없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도우면 과실치사로 기소될 수 있다. 루이스의 남편 앤서니는 2018년 운동뉴런질환(Motor Neuron Disease) 진단을 받고 6년 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조력사망 단체 디그니타스에서 삶을 마감하기로 결심했다. 운동뉴런질환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 세포가 점차 손상돼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되는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루이스는 생전 남편의 상태가 악화해 음식을 삼키다가 질식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앤서니는 생애 마지막 몇 년을 아내와 함께 아이슬란드, 미국 뉴욕 등을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는 버킷리스트를 채우며 보냈다. 병세가 악화해 휠체어를 타야 했을 때,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내 유일한 선택지”라고 아내에게 털어놨다. 루이스는 “남편은 내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걸 원치 않았기에 스위스에 같이 가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나는 무조건 같이 갈 생각이었다. 남편을 혼자서 죽게 둘 수는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루이스는 남편이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돼 안도감을 느꼈으며, 마지막 순간 두 사람은 함께 웃었다고 회상했다. 루이스는 영국으로 돌아온 뒤 법률 자문을 받고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 조사를 받는 수개월 동안 그는 압수된 남편의 태블릿 PC 등을 열어볼 수 없었다. 사건이 불기소로 종결된 후 루이스는 태블릿 PC에 남편이 남긴 편지를 열어봤다. 루이스는 “그 안에는 나를 위로하고 안심시키려는 메시지가 있었다. 남편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루이스는 현행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조력 자살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지난 6월 하원을 통과했다. 그러나 상원에서 상력한 반대에 부딪히며 계류된 상황이다. 루이스는 “(가족의 죽음으로) 절망적으로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것은 납세자들의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라며 “만약 남편이 집에서 죽었다면 나는 슬픔에 빠진 미망인으로 당국의 지원을 받게 됐을 것이다. 남편이 스위스에 가서 죽었다는 이유로 저는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 ‘이대호 라이벌’ 몬테로, 오토바이·트럭 충돌 사망… 향년 35세

    ‘이대호 라이벌’ 몬테로, 오토바이·트럭 충돌 사망… 향년 35세

    한때 뉴욕 양키스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며 시애틀 매리너스에선 이대호의 라이벌이었던 헤수스 몬테로가 고국 베네수엘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향년 35세. 19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소속팀이었던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몬테로의 부고를 전했다. 리데르 엔 데포르테스 등 베네수엘라 매체는 지난 4일 발렌시아 인근에서 몬테로가 몰던 오토바이가 픽업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몬테로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기관 내 삽관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진 후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몬테로는 한때 가장 주목받던 유망주였다. 1989년생인 그는 17세였던 2006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0.328의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996 등으로 기대를 모았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몬테로는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선발이 필요했던 뉴욕 양키스는 이듬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마이클 피네다를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커리어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시애틀에서 4년간 208경기 출전했으나 타율 0.247, 출루율 0.285, 장타율 0.383에 그쳤다. 2016년 스프링캠프에서는 당시 초청선수로 시애틀에 합류한 이대호와 ‘우타 1루 백업’을 두고 경쟁했다. 이때 이대호의 라이벌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몬테로의 이름이 알려졌다. 몬테로는 스프링캠프에서 내내 이대호에게 밀린다는 인상을 주면서 결국 등번호 10번을 이대호에게 내줬다. 팀을 떠난 몬테로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2016년엔 흥분제 계통 약물 복용이 적발돼 5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리그 등을 전전했고, 2020~21시즌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줄리아에서 8경기 출전한 것이 마지막 기록이다. 뉴욕 양키스는 SNS 게시물을 통해 “양키스는 헤수스 몬테로의 부고를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전 매리너스 헤수스 몬테로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우리의 마음을 그의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한다”고 했다. MLB 사무국은 “우리는 야구계와 함께 전 메이저리그 선수 헤수스 몬테로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마이너리그 유망주로서 몬테로는 2011년 9월 양키스에서 데뷔하기 전 올스타 퓨처스 경기에 두 번 출전했다. 그는 18경기에서 0.996 OPS, 4홈런, 12타점을 기록해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도왔다. 2012~2015년까지 시애틀에서 보낸 4시즌 동안 포수, 1루수, 지명타자로서 208경기에서 24홈런을 치고 92득점을 기록했다”고 적었다.
  • ‘구준엽 처제’ 눈물의 수상 소감… “母 가슴에 구멍”

    ‘구준엽 처제’ 눈물의 수상 소감… “母 가슴에 구멍”

    구준엽의 처제 서희제가 눈물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17일 대만 이티투데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희제는 제60회 골든벨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상식에서 시상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상까지 받았는데 무대에서 많은 눈물을 쏟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녀는 “언니, 고마워요. 그때 언니가 격려해 주지 않았더라면, 다시 진행자로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미안하다. 이 상은 언니에게 바치는 게 아니다. 엄마께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라고 말하다 서희제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엄마가 가슴에 큰 구멍이 있다고 하셨다. 오늘 제가 상을 받으면 그 구멍이 조금은 메워질 거라고 하셨다”며 “그러니까, 엄마, 이 상은 엄마를 위한 거다. 이 상을 언니의 영정 사진 옆에 놓으면, 엄마의 구멍이 곧 메워질 거라고 믿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준엽은 2022년 대만 국민배우로 꼽히던 서희원과 결혼을 발표해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특히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1998년 1년간 교제했다가 소속사의 반대로 결별한 후 20년 만에 재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희원은 지난 2월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구준엽은 최근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 故 오요안나, MBC ‘명예사원’ 됐다…‘27일 단식’ 어머니 눈물 쏟았다

    故 오요안나, MBC ‘명예사원’ 됐다…‘27일 단식’ 어머니 눈물 쏟았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등진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가 1년여만에 MBC의 ‘명예사원’이 됐다. MBC는 고인과 유족에게 공식 사과했고, 고인의 어머니는 눈물을 쏟았다. 안형준 MBC 사장과 유족 측은 15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안 사장은 추모의 시간을 가진 뒤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라며 사내 프리랜서를 비롯한 전 직원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을 근절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MBC와 유족 측은 지난 5일 ▲고인에 대한 사과 ▲명예 사원증 수여 ▲재발 방지책 약속 등에 합의했다. MBC가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기상캐스터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고인의 1주기(9월 15일)를 앞두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고인의 모친 장연미씨는 27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장씨는 명예사원증을 받은 뒤 눈물흘 흘렸다. 장씨는 “딸은 정말 MBC를 다니고 싶어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방송을 하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며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MBC에 분노했고, 안나처럼 고통을 받고 있는 프리랜서,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협상안은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은 요구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발방지 대책이 알맹이 없이 끝나선 안 된다. 하늘에 있는 딸과 함게 MBC의 노력을 지켜볼 것”이라고 함주어 말했다. MBC는 향후 날씨 관련 보도를 기상기후 전문가에게 맡길 계획이다. 다만 현재 고용돼 있는 기상캐스터들은 계약 기간까지 근무한 뒤 이들의 처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상생담당협력관을 신설해 프리랜서들까지 포함한 직원들의 고충 해소에 나선다. MBC ‘기상기후 전문가’가 날씨 보도계약 만료되는 기상캐스터 처우 논의고인은 지난해 9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호소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기상캐스터인 고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면서, 해당 법의 ‘직장 내 괴롭힘’ 규정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이같은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유족에게 사과했지만, 유족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한 공식 사과, 재발방지책 마련,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유족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변론기일이 진행되고 있다.
  • 재건 도움? 탐욕 투기꾼?…美 ‘3조 복권’ 당첨 갑부, 불탄 고향 투자 논란 [월드피플+]

    재건 도움? 탐욕 투기꾼?…美 ‘3조 복권’ 당첨 갑부, 불탄 고향 투자 논란 [월드피플+]

    ‘조 단위’ 복권 당첨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미국의 한 남성이 산불로 불타버린 주택 부지를 무더기로 사들여 논란의 중심이 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에드윈 카스트로(33)가 산불 피해 지역인 자신의 고향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에서 1000만 달러(약 143억원)로 불탄 주택 부지 15곳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2022년 11월 무려 20억 4000만 달러(약 2조 9000억원)에 달하는 파워볼에 당첨되며 큰 화제를 모았으며 현금 일시금으로 7억 68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를 받아 거부가 됐다. 그가 다시 뉴스의 중심이 된 것은 올해 1월 발생한 이튼·팰리세이즈 산불의 피해지역인 알타디나의 주택을 무더기로 사들이면서다. 그는 “산불 피해로 황폐해진 고향을 되살리겠다”면서 “옛날 동네 같은 느낌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WSJ는 카스트로가 황폐해진 부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의 재건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당시 산불로 알타디나에서만 건물 9000채가 소실됐으나 현재 재건 중인 주택은 소수다.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가 여전히 보험사와의 분쟁과 재건축 허가, 비용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수의 피해 주택 소유자들이 재건축을 하기보다는 부동산 업체에 싼값에 팔고 이주했다. 이 같은 이유로 카스트로 역시 실제로는 부지를 싸게 매입해 재건축해 비싸게 판매하려는 목적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 현지 비영리단체인 ‘정의로운 경제를 위한 전략적 행동’(SAJE) 측은 “이는 슬픔에 잠긴 사람들을 표적으로 하는 재난 자본주의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알타디나 주민들에게 닥친 두 번째 재난의 물결”이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개빈 뉴섬 역시 과거 “탐욕스러운 투기꾼들이 피해자들에게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현금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어떤 투기꾼은 집이 불타고 있는 동안에도 그렇게 했다”고 비난했다. 카스트로 역시 부지 매입이 자선 사업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카스트로는 “이윤이 엄청나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나눠주려고 주택을 짓는 것은 아니다“면서 ”투자자가 아닌 이 지역에서 장기로 살고 싶어 하는 구매자에게만 집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국은 지옥, 경쟁 치열해 사람 해치기도”…피아니스트 임윤찬, 충격 고백

    “한국은 지옥, 경쟁 치열해 사람 해치기도”…피아니스트 임윤찬, 충격 고백

    세계적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해외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이 지옥 같았다고 회고한 인터뷰가 뒤늦게 재조명됐다. 13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최근 한국 사회 비판으로 화제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확산됐다. 게시물에는 지난 8월 임윤찬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한 내용이 일부 발췌됐다. 인터뷰에 따르면 임윤찬은 “해외 생활을 하는데 한국이 그립지 않나”라고 질문받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 죽고 싶을 정도였다. 지금은 연주회가 있을 때만 잠시 돌아간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한국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로 경쟁 풍토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17살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이나 사업가까지 불필요한 압력을 가했다.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임윤찬의 인터뷰에 공감을 보넀다. 관련 게시물에는 “입시 때라 더 예민해지고 힘들었을 것 같다”, “예체능 쪽이라 특히 더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은 경쟁과 줄 세우기가 너무 심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현재 임윤찬은 미국 보스턴에서 지내며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2023년 스승인 손민수 피아니스트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떠나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로 부임하자 함께 현지로 유학을 떠나 사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2004년생인 임윤찬은 7살의 나이로 피아노를 시작했고, 예원학교를 수석 졸업한 뒤 한예종 음악원에 입학했다. 2015년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19년 윤이상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역대 최연소(만 18세)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은 올해 4월에 열린 영국 BBC 뮤직매거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기악상’, ‘신인상’을 받아 단일 음반으로 3개 부문을 석권하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직 공연 때만’ 한국에 오는 이유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오직 공연 때만’ 한국에 오는 이유

    미국에 거주 중인 세계적 피아니스트 임윤찬(21)이 두 달 전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생활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임윤찬은 “한국이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임윤찬이 꼽은 한국 생활의 고통스러움은 경쟁 문화에 있었다. 그는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임윤찬은 “제가 17세쯤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과 사업가들까지 불필요한 압력을 가했다”며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 시스템 문제”…공감 이어져 온라인에서는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입시 지독하지” “한국은 서로의 목을 조르고 절대 안 놓아주는 분위기” “예체능 쪽은 질투와 견제가 장난 아니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 사회의 과잉 경쟁 구조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도 함께 올라왔다. 임윤찬은 현재 미국 보스턴의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유학 중이다. 2023년 그의 스승인 손민수(49) 피아니스트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떠나 뉴잉글랜드음악원 교수로 부임하자, 함께 현지로 유학을 떠나 사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임윤찬은 예원학교 수석 졸업 후 한예종 음악원에 입학했다. 2019년 윤이상 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만 18세) 우승 등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해 발매한 그의 ‘쇼팽: 에튀드’ 음반은 올해 4월 열린 영국 BBC 뮤직매거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기악상’ ‘신인상’을 휩쓸었다. 단일 음반으로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BBC 뮤직매거진 시상식 역사상 최초였다.
  • “살아있었으면 학교 갈텐데”…‘학대 사망’ 정인이 5주기

    “살아있었으면 학교 갈텐데”…‘학대 사망’ 정인이 5주기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살고 세상을 떠난 故 정인이가 13일 5주기를 맞았다. 정인이가 잠들어 있는 묘소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정인이의 학대 사망 사건을 집중 취재해 보도했던 이동원 PD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기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역에 마련된 정인이의 묘소를 찾은 사진을 공개했다. 수목장으로 진행돼 정인이의 이름을 딴 나무가 자라고 있는 정인이의 묘소 앞에는 활짝 웃는 정인이의 사진이 인쇄된 편지와 인형, 장난감, 작은 꼬까신과 우유, 과자 등이 놓여 있었다. ‘정인’이라는 이름이 적힌 묘비는 비어 젖어 있었다. 이 PD는 “비가 오는 날에도 여전히 아이는 해맑게 웃고 있다”면서 “이곳의 기억은 모두 지우고 천국에서는 늘 행복과 평화만이 가득하길 오늘도 마음을 다해 기도한다”는 글로 정인이를 추모했다. 이 PD는 지난 2021년 1월 ‘그알’ 연속 보도를 통해 가해자인 양부모가 정인이를 입양한 뒤 지속적으로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271일간의 범행을 정인이의 진료기록과 폐쇄회로(CC)TV, 주변인 인터뷰 등을 통해 폭로했다. 정인이의 실명과 얼굴이 처음 공개된 것도 ‘그알’을 통해서였다. ‘그알’ PD “정인이 해맑게 웃고 있어”2019년생인 정인이는 살아있었다면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다. 정인이의 5주기를 앞둔 추석 연휴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정인이를 보고 왔다”는 글과 사진이 여러 건 올라왔다.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당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가해자인 양부모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호소했던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은 5주기를 앞두고 과자와 인형, 편지 등을 들고 정인이의 묘소를 찾았다. 한 네티즌은 “정인이가 하늘에서 슬퍼하는지 비가 많이 온다”면서 “정인이를 알고 난 후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인이는 고통도 슬픔도 없는 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인이를 한번 생각해달라. 가벼운 묵념이라도 해달라”고 적었다. 정인이는 지난 2020년 2월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던 양부모에게 입양된 뒤 수개월에 걸쳐 학대 피해를 당한 끝에 그해 10월 13일 숨졌다. 그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이뤄졌으나 경찰은 내사 종결하거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정인이는 체중이 줄어 비쩍 마르고 몸 곳곳에 상처와 검은 멍 자국이 생겼다. 정인이가 숨지던 날 정인이는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1시간 넘게 양모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심정지 상태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그날 오후 6시 40분에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췌장이 절단되고 후두부와 쇄골, 대퇴골 등이 골절되는 등 참혹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정인이의 양모인 장모씨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35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아내의 범행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내년 5월 출소한다. 양모 징역 35년…양부 내년 5월 출소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뒤 SNS 등에서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는 등 아동학대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이후에도 제2, 제3의 정인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0년 어린이 43명이 아동학대로 숨진 것을 비롯해 2021년 40명, 2022년 50명, 2023년 44명, 2024년 30명 등 매년 수십명의 아동이 아동학대의 고통 속에 숨지고 있다. 숨진 아동은 가장 연약한 1세 미만이 77명(37.2%)으로 가장 많았다. 신체 학대로 숨진 아동(124건)이 가장 많았으며 신체 학대와 정서 학대, 방임 등이 동시에 이뤄지는 사례도 상당수였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가해자(254명) 중 친부모(196명·77.2%)에 달했다. 특히 가해자 중 친모가 126명(49.6%)으로 가장 많았다.
  •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쓴 ‘대부의 아내’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쓴 ‘대부의 아내’

    대부 3부작·애니 홀 등서 폭넓은 연기“연기 안 했다면 난 부적응자 됐을 것”봉준호에 오스카 각본상 트로피 전해 갱스터 영화의 고전 ‘대부’ 3부작(1972 ~1990)부터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긴 ‘애니 홀’(1977), 노년 멜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까지 폭넓은 연기 세계를 펼친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턴이 세상을 떠났다. 79세.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키턴의 측근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더 밝힐 게 없다. 슬픔에 잠긴 유족을 위해 지금은 사생활을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산타아나에서 태어난 키턴은 19세에 뉴욕으로 이주해 연기를 공부했다. 1968년 뮤지컬 ‘헤어’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고, 이듬해 우디 앨런의 희곡을 토대로 한 연극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번’에 출연하며 앨런과 인연을 맺었다. 영화 데뷔는 ‘러버스 앤드 아더 스트레인저’(1970). 2년 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아내 케이 애덤스 역을 맡아 스타로 부상했다. 1970년대 키턴은 ‘앨런의 뮤즈’로 여러 작품에 출연했는데 이 중 ‘애니 홀’로 “이 시대 가장 완벽한 배우”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스카와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전미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골디 혼, 벳 미들러와 함께한 ‘조강지처 클럽’(1996)은 흥행에 크게 성공했고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로 다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제작·연출가로도 활약하면서 사후 세계에 대한 다큐멘터리 ‘천국’(1987)을 내놓았고, 감독 데뷔작 ‘마이 히어로’(1995)도 호평받았다. 2020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각본상 시상자로 등장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에게 트로피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해 제작·주연을 맡았던 ‘서머 캠프’가 유작이 됐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키턴은 앨런, 알 파치노, 워런 비티 등과 연인으로 지냈다. 특히 ‘대부2’가 개봉한 1974년 파치노와의 연애가 공개되면서 ‘파워 커플’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둘은 ‘대부3’가 나온 1990년 완전히 결별했으나 이후에도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했다. 키턴이 2017년 미국영화연구소(AFI) 평생공로상을 받을 때 파치노가 연단에 올라 추억을 회상하고 경의를 표하며 지속돼 온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운 키턴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세대 여배우 중 평생 미혼인 유일한 사람이다. 결혼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고, “나이가 든다고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부적응자가 됐을 것”이라면서 배우로서의 삶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 전쟁 끝낸 트럼프 맏사위, 가자지구 재건으로 돈버나 [월드핫피플]

    전쟁 끝낸 트럼프 맏사위, 가자지구 재건으로 돈버나 [월드핫피플]

    “10월 7일은 저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이 끔찍하고 야만적인 행위들을 보고 저는 마음속 깊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44)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 운집한 약 50만명 앞의 군중에게 자신이 평화협상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집권 기간 백악관 수석 고문을 맡았던 아내 이방카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이주하여 2기 집권에서는 정치 참여를 안 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가자지구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유대인 출신 쿠슈너는 국제적인 막후 협상에 깊숙하게 관여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그보다 더 유능한 사람은 없다”며 사위를 칭찬했다. 쿠슈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 타결에 따라 마지막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날 인질송환 기원 집회에 이방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나란히 섰다. 그는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가족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슬픔을 극복하고, 이 악몽을 끝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의무감”이라며 “가자 지구 주민들의 고통이 끝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의무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끔찍한 상황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말고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도 보였다. 쿠슈너는 “이스라엘 국가와 국민이 이 끔찍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경험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보니 정말 자랑스럽다”며 “적의 야만성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여러분은 남다른 선택을 했다”고 이스라엘을 칭찬했다. 총성이 멈추면 쿠슈너는 가자지구 해변을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드는 재건 사업에 깊숙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자지구 재건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개발업체들과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월 아랍 국가들이 가자 해변에 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계속 남아있는 이상 불가능하다며 거부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에서 카타르 정부에 직접 사과전화를 건 것도 쿠슈너의 제안 덕분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9월 9일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진 하마스 지도자를 살해하기 위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 카타르 총리에게 사과했다. 이 모습을 쿠슈너는 지켜보았다. 위트코프가 중동 특사를 맡게 된 것도 모두 쿠슈너 때문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 사업을 오랫동안 했던 위트코프는 쿠슈너 가족과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2009년 쿠슈너와 이방카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쿠슈너의 투자 회사인 애피니티 파트너스는 중동 정부와 상당한 재정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애피니티 파트너스는 지난주 사우디 공공투자펀드와 함께 비디오 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를 인수하는 550억 달러(약 78조원)규모의 거래를 성사했다.
  • ‘대부’ 故 다이앤 키튼…봉준호에 오스카 전달한 ‘그 사람’이었다

    ‘대부’ 故 다이앤 키튼…봉준호에 오스카 전달한 ‘그 사람’이었다

    영화 ‘대부’ 시리즈, ‘애니 홀’, ‘레즈’ 등 여러 대표작을 남긴 미국 배우 다이앤 키튼이 별세했다. 향년 79세. 11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 피플지는 유족 측 대변인을 인용해 키튼이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족 측 대변인은 키튼의 사망에 관해 “현재로서는 더 자세한 정보는 없다”면서 “큰 슬픔에 젖은 유족의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고 했다. 1960년대 말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키튼은 1970년 ‘러버스 앤 어더 스트레인저’(Lovers And Ohter Strangers)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대부’(1972)에서 ‘마이클 콜리오네’(알 파치노 분)의 연인인 ‘케이 애덤스’ 역을 맡아 스타 반열에 올랐고, ‘대부 2’(1974)와 ‘대부 3’(1990)에도 같은 역할을 계속 맡았다. 그가 생전 출연한 영화만 60편이 넘는다. 키튼은 미국의 저명한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오랜 연인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70년대 내내 협업하며 ‘슬리퍼’(1973), ‘애니 홀’(1977), ‘인테리어’(1978), ‘맨하탄’(1979) 등 여러 작품을 냈다. 특히 앨런이 감독과 주연을 겸한 영화 ‘애니 홀’에서는 앨런(앨비 싱어 역)의 연인 ‘애니 홀’ 역을 맡았고, 이 작품으로 이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캐나다 배우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각본상 시상자로 나서 영화 ‘기생충’(2019)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리브스가 봉 감독과 한 작가의 이름을 부르자 키튼은 함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튼은 평생 독신이었으나 1996년에 딸을, 2001년에 아들을 입양해 슬하에 2명의 자녀가 있다.
  • 디아스포라로 산 60년… 시인을 갈망하는 노시인의 노래

    디아스포라로 산 60년… 시인을 갈망하는 노시인의 노래

    치유의 시학 펼친 의사이자 시인1966년 이후 평생 미국에서 살아詩, 절망과 싸우고 희망 말하는 것22일 두 번째 ‘마종기문학상’ 시상 강제로 뿌리 뽑힌 채 평생을 떠돌아야 했던 노시인의 노래가 도착했다. 거기에는 지난날의 꿈이 깃들었다. 그저 거침없이 시인이 되는 것, 그것만이 그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는 시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시인은 ‘더더욱’ 시인이기를 갈망한다. 의사이자 시인으로 평생 치유의 시학을 펼친 마종기(86)의 새 시집 ‘내가 시인이었을 때’를 펼치기 전 이런저런 생각이 피어오른다. ‘내가 시인이었을 때’라는 말은 ‘지금은 시인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시인이었다가 시인이 아닐 수도 있을까. 시인에게도 ‘은퇴’가 있을까. 절필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절필 이후로도 시인은 시인이다. 시인은 시인이 된 이상 시인으로 죽어야 할 운명이다. 그럴진대 ‘내가 시인이었을 때’라는 제목은 어째서 가능한가. “지난밤 긴 꿈이 아침까지 남아서 / 해변에는 지키지 못한 약속들 흩어지고 / 아침은 하늘까지 올라가 / 맑고 따뜻한 천지를 만드는데 / 이승에는 얼마나 많은 이가 이런 날 / 숨죽이며 아예 고개를 숙여 버리는지 / 늦가을 전라도 순천만에 와서야 / 두 손에 묻은 비린 바람이 / 위로의 말을 내게 전해 주네.”(‘해변의 디아스포라’ 부분·9쪽) ‘디아스포라’가 해변을 서성인다. 마종기는 디아스포라다.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시절인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성명서에 이름이 올랐다는 이유로 모진 고초를 겪은 뒤 고국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풀려났다. 이듬해 도미(渡美)한 마종기는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다. 요즘은 1년에 한 번씩은 꼬박 한국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의 집은 미국이다. 고국에 들어오는 길이 그에게는 여행길이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뿌리를 뽑힌 자의 슬픔, 발 없는 새의 슬픔은 마종기의 생에서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그래 이제 나는 농담 한마디로 끝나는 몸, / 그러나 아들아, 한 가지만은 믿어 다오. / 나는 절대로 고국에 죄짓지 않았다. / 옳은 길을 가야 한다고 믿었을 뿐이다. / 내 사랑이 언제나 밝기를 바랐을 뿐이다. // 가거든 가슴 펴고 아비의 나라를 즐겨라. / 그곳에는 고운 꽃들이 많이 핀다더라. / 싱싱하고 새로운 인연도 많이 만나라. / 젊은 날 내가 받았던 상처의 미친바람들, / 믿어라, 그런 회오리는 다시 오지 않는다.”(‘바람의 이름으로’ 부분·27쪽) 전도유망한 의학도이자 마음속에는 순수한 시심(詩心)을 품었던 젊은이를 할퀴었던 ‘미친바람’은 정말로 다시 불지 않을까. 그러리라고 확신하며 ‘믿어라’라고 말하는 시인의 문장은 비장하다. 하지만 알 수 없다. 생의 풍파는 언제고 불어닥칠 것이며 우리는 상처받을 것이다. 다만 시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 상처를 당연시하고 절망하며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품고 기어이 한 걸음 더 내디디는 것이다. 의사로서 병마와 싸웠던 것처럼 시인으로서 마종기는 절망과 싸운다. “얼마나 가야 이웃에 이를지 모르지만 / 그 무인도에 대해 한마디만 남기자면 / 나는 거침없이 시인이 되고 싶었을 뿐 … 좋은 시를 찾아 평생을 헤매 다녔지만 / 목 축일 것 하나 없이 무얼 했던 건지”(‘고군산군도에서’ 부분·96~97쪽) 마종기가 문단에 나온 것은 1959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서다. 미국에 있으면서도 꾸준히 시집을 발표했다. 이번 시집은 앞선 ‘천사의 탄식’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것이다. 등단한 지 65년이 됐던 지난해에는 마종기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가 ‘마종기문학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첫 수상자는 이병률, 올해 두 번째 수상자는 심보선 시인이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연세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문학상 제정을 계기로 진행됐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종기는 “제 안에서 동거하는 문학과 의학이 하나가 되길 바라면서 살아왔다”고 말했었다. 독자를 상념에 잠기게 한 표제작 ‘내가 시인이었을 때’의 첫 연은 이렇다. “내가 시인이었을 때 / 그러니까 내가 초록이었을 때 / 가는 곳마다 꽃향기가 넘치고 / 바람은 빈 들판을 요란하게 달리면서 / 평생의 꿈까지 흔들며 춤을 추었지.”(115쪽)
  • “엄마, 아빠” 자살 사망자 유서엔 가족 향한 마음…‘돈’은 엇갈렸다

    “엄마, 아빠” 자살 사망자 유서엔 가족 향한 마음…‘돈’은 엇갈렸다

    “엄마.” “아빠.” 유서는 자살 사망자가 살아생전 직접 전하고 싶었던 뜻이 담겨 있다. 살아서 전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말이기도 하다. 자살예방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인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최근 ‘유서 분석을 통한 살해 후 자살의 특성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2013~2020년 전체 자살 사망 10만 2538건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특히 자녀, 부모, 배우자 등을 살해한 뒤 자살한 사망자와 그 외 자살 사망자의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재단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인지과학과 연구팀은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 215건,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 3만 7735건 가운데 각각 209건, 418건을 추출해 자연어 처리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살해 후 자살 사망자 유서에선 7015개의 명사 중 ‘엄마, 어머니, 어머님’이 246회(3.5%)로 가장 많았다. ‘아빠, 아버지’는 149회(2.1%)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 외 자살 사망자 유서에선 총 1만 3673개 명사가 확인됐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마찬가지로 ‘엄마, 어머니, 어머님’(552회·3.8%)이었다. ‘아빠, 아버지’(414회·3.0%)가 역시 두 번째로 많이 나온 단어였다. 전체 자살 사망자 유서에 부모를 지칭하는 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이다. 유서에서 ‘엄마, 아빠’ 등은 자살 사망자 본인의 부모를 언급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엄마나 아빠로 지칭한 표현까지 모두 포함한 것이다. 일반 자살자의 유서에는 엄마, 아빠 외에 ‘사람’(1.7%), ‘아들’(1.6%), ‘말’(1.6%), ‘가족’(1.2%) 등이 자주 나왔다. 반면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서엔 ‘돈’(1.7%)이 세 번째로 높은 빈도로 나온 것이 특징이었다. 일반 자살 사망자 유서에선 ‘돈’의 언급 빈도가 1.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이 총 28개의 감정 카테고리 모델로 유서에 나타난 감정을 분류했을 때도 살해 후 자살 사망자와 그 외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 깔린 감정은 확연히 달랐다.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유서엔 ‘분노’, ‘흥분’, ‘중립’이, 그 외 자살 사망자의 유서에는 ‘배려’, ‘사랑’, ‘슬픔’과 같은 감정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살해 후 자살만 놓고 봤을 때 피해자가 자녀인 경우에는 30~40대 부모가 경제적 부담이나 자녀의 건강 문제를 주로 언급했다. 부모를 대상으로 한 경우는 50대 이상에서 돌봄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이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살해 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위한 사회보장의 확대, 가족 내 갈등 조정을 위한 사회서비스 확대, 심리 상담의 접근성 확대 등 다각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해 설립됐다. 자살예방체계 구축과 운영・지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수립 지원, 자살예방 교육・홍보, 지역사회 자살예방사업 기획 및 평가, 자살고 위험군 관리사업 등의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 “시끄럽다”며 밧줄 끊어 살해….‘그날, 끊어진 밧줄은 한 가족의 삶이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시끄럽다”며 밧줄 끊어 살해….‘그날, 끊어진 밧줄은 한 가족의 삶이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2017년 6월,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벌어진 믿기 힘든 비극적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경남 양산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그날 아침, 한 남성이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끊었고, 그 밧줄에 매달려있던 한 가장은 순식간에 추락해 숨졌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이유는 다름 아닌 ‘음악 소리’였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소한 소음이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간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일감 허탕 치고 잠자려는데 음악 소리”흉기 들고 아파트 옥상 올라가 범행“겁만 주려고 했다” 사건은 2017년 6월 8일 오전 8시 13분, 경남 양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이른 아침, 시민들의 하루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아파트 외벽에서는 실리콘 코킹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 고공에 매달려 있었다. 작업의 긴장감을 덜기 위해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어놓은 채였다. 그 소리는 이 아파트 15층에 살던 서모(당시 41세) 씨의 귀에 거슬렸다.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감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그는 술에 취한 상태로 잠을 청하려던 참이었다. 서 씨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시끄럽다. 음악을 꺼라”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작업자들은 그의 외침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작업자 황모 씨는 희미하게나마 소리를 들었으나, 바로 옆에서 작업하던 김모(당시 46세) 씨는 음악 소리 때문에 듣지 못하고 계속 작업을 이어갔다. 서 씨는 분노에 휩싸여 집에 있던 공업용 커터칼을 들고 옥상으로 향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빨간색 코팅 장갑을 꺼내 낀 뒤, 밧줄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처음 칼이 닿은 것은 황 씨의 밧줄이었다. 밧줄이 흔들리면서 황 씨의 작업 의자가 휘청거렸고, 그는 급히 지상으로 내려와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서 씨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음악 소리가 들리는 곳의 밧줄로 옮겨가 칼을 댔다. 지름 1.8cm의 팽팽한 밧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툭’ 하고 끊겼다. 그 밧줄에 매달려 11층에서 작업하던 김 씨는 그대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옥상에 남은 발자국과 그의 슬리퍼 자국, 그리고 냉장고에 숨겨둔 커터칼을 증거로 서 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던 서 씨는 결국 “일감을 허탕 쳐서 화가 났는데 음악 소리에 순간적으로 욱했다”라면서 “죽이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겁을 주려고 했다”라고 진술했다. 서 씨는 평소 만성적 알코올 사용 장애를 앓고 있었으며, 술을 마시면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술 먹고 아파트 입구에 앉아있으면 사람들이 겁을 냈다”라고 증언했다. 1·2심 판결문에는 그가 사소한 소음으로 극단적 살인을 저지르고도 문제의식이 없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특히, 그의 IQ가 111로 평균 이상이었다는 점은 그가 우발적 범행이 아닌, 의도적으로 음악을 튼 사람의 밧줄을 골라 끊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다섯 자녀와 노모 모시던 가장한순간에 단란한 가정 파괴“가슴 아프다” 국내외 기부 쇄도숨진 김 씨의 사연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아내와 함께 5남매(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 유치원생, 27개월)와 칠순 노모를 모시던 가장이었다. 외동딸로 자란 아내가 원해 아이를 많이 낳았다는 그의 이야기는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원래 부산에서 장인의 가게를 돕던 김 씨는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2년 전부터 외벽 청소팀에 합류했다. 일당 30만 원이라는 돈은 다섯 자녀를 키우는 그에게 절실했다. 김 씨의 장인은 “사위가 무척 성실하게 일했고, 가족이 단란하고 행복하게 살아왔다”라며 “이제 딸 혼자 다섯 명의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생각하면 막막하다”라고 울먹였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알려지자, 전국의 시민들은 분노와 함께 깊은 슬픔을 느꼈다. 특히,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그가 끊은 밧줄에 매달린 건 1명이 아니었다”라는 글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글은 “남겨진 다섯 자녀와 아내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야 한다”라며 모금을 호소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은 부산, 양산은 물론 국내외로 확산하였다. 시민, 지자체, 공공기관이 동참했고, NC다이노스의 박석민 선수는 1억원을 기부하며 온정의 물결에 힘을 보탰다. 김 씨의 아내는 “우리 가족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라며 “아이들이 올곧게 자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무기징역→징역 35년“훈육 못 받고 불안정한 삶”범인 반성문 내며 ‘범행’ 부인범인 서 씨는 재판 과정에서 “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울산지방법원 형사12부)는 이를 단호하게 일축했다. 재판부는 “정신적 장애가 있더라도 범행 당시 사물 변별 능력이 있었다면 장애로 볼 수 없다”라며 “서 씨가 커터칼을 숨기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는 점에서 계획성도 엿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고공 작업의 긴장을 풀려고 틀어놓은 음악 소리도 일상에서 못 받아들일 정도로 큰 것이 아니었다”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검찰 역시 “감형을 위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유가족에겐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라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하지만 항소심(부산고법 제1 형사부)은 다른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1심 판단은 정당하고 중형 선고가 마땅하다”라면서도 “다만 서 씨가 원만하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불안정한 삶을 살아온 점을 고려했다”라며 징역 35년으로 감형했다. 재판부는 전자발찌 부착은 유지했다. 서 씨는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범행 당시 만취 상태여서 기억을 다 못하지만, 음악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하는 반성문을 제출해 재판부로부터 “증거를 살펴보면 이유가 없다”라는 질책받기도 했다. 2018년 6월, 대법원은 서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항소심의 징역 35년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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