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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잊고 있던 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잊고 있던 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가끔은 잊는다, 나무가 물처럼 너그럽게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내 숨 쉬는 모든 다른 숨결도 다 잊는다. 오늘 또 배웠다 우리가 켜놓는 불이 있으면 나무가 잠을 못 잔다는 걸, 또 나무가 자기 언어, 자기네 느낌으로 숲을 뜨개질 하고 있다는 것을. 이건 비유가 아니다. 군중 사이로 어떤 얼굴 하나 보는 것처럼 우린 옛것들을 배우고 있다, 새로 닦아 윤기 내고 번호를 매겨가며. 나는 늘 찾고 있다, 어떤 장소를 ―앤 헤이븐 맥도널, ‘지구가 우리를 사랑한다 말했다’ 부분첫 아침에 친구를 만나려고 골목길을 저벅저벅 걸어 내려갔다. 서로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는 우리다. 모처럼 날짜를 맞추고 보니 일분일초가 아까워서 아침 7시에 만나자고 했다. 너무 심한가 싶어 9시로 살짝 늦췄다. 멀리서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도심에서 가까운 숲 한가운데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아침 숲은 고요했고 어린나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있었다. 아침의 청량한 공기가 한낮의 햇살로 데워져도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 밑에서 우리는 제법 든든했다. 고개를 들어 나무를 보다가 이 시가 생각났다. 나무가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는지? 물의 관대함을 닮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나무는 나를, 우리를 바라본다고 한다. 시인의 시선이다. 숲을 뜨개질하는 나무를 상상해 본 적 있는지? 하루가 다르게 풍성하게 부풀어 오르는 딱 이맘때의 숲이다. 시인은 나무의 언어, 나무의 느낌으로 숲을 뜨개질하는 나무를 바라본다. 행위의 주체를 인간에 한정 지어 바라볼 때는 절대로 상상하지 못하는 시선, 역시 시인의 눈이다. 생략한 시의 뒷부분에서 시인은 누워서 울 장소를 찾고 있다. 그곳은 초록 이끼 끼고 그늘진 곳이거나 바위처럼 고요하고 텅 빈 곳이다. 고요히 낮은 숨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장소다. 그곳에서는 슬픔이 내 발자국을 물로 적시며 반짝이는 흔적을 남긴다고 한다. 아마도 그곳은 눈물을 씻을 수 있는 치유의 장소일 것이다. 그곳이 어디일까? 늘 혼란과 법석으로 허둥대는 우리에게 그곳은 정말 어디일까? 자기만의 방? 아니면? 나무 그늘 아래 우리가 앉아 쉬던 작은 벤치를 생각한다. 너그럽게 물처럼 나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생각한다. 몰랐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던 일이다. 나무 그늘 사이로 걸으면 슬픔도 사랑이 된다고 하는데, 어제 친구랑 걸은 그 숲의 시간이 딱 그랬다. 슬픔을 느끼는 마음 자체가 사랑이라는 것도 우리는 잊고 사니까. 그 마음, 그 힘을 다시 느끼고 싶은 오늘, 나는 다시 그 숲으로 가야 하나? 초를 재듯 바쁜 일상에서는 그 숲이 아니더라도 어떤 나무 아래라도 좋을 것 같다. 그 그늘에 나를 잠시 앉힌다. 나무가 나를 내려다본다. 너그러운 시선으로. 낮은 숨을 쉬니, 잊고 있던 어떤 기적이 피어오른다. 나는 다시 걷는다.
  • [영화리뷰]극한 상황에서 뒤집히는 계급의 피라미드...‘슬픔의 삼각형’

    [영화리뷰]극한 상황에서 뒤집히는 계급의 피라미드...‘슬픔의 삼각형’

    호화 크루즈가 난파하고 8명이 무인도에 표류된다. 금방 올 줄 알았던 구조선은 오질 않고, 슬슬 배가 고파진다. 돈이 많아 봤자 여기선 쓸모가 없다. 물고기를 잡아 요리할 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그는 요리를 나눠주며 자신만만하게 묻는다. “여기선 내가 ‘캡틴’입니다. 자, 내가 누구라고요?” 17일 개봉하는 ‘슬픔의 삼각형’은 호화 크루즈의 전복을 통해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 속 계급을 통렬하게 뒤집는 영화다. 지난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프롤로그에서는 여성 모델에 비해 3분의 1밖에 돈을 받지 못하는 남성 모델의 처량함을 보여준다. 동성 연애자들의 성희롱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는 영화 제목처럼 ‘슬픔의 삼각형’이 서려 있다. 미간을 한껏 찡그린, 슬퍼 보이는 표정을 가리키는 업계의 용어다. 이어지는 첫 번째 장 ‘칼과 야야’에서는 유명 여성 모델 야야(샬비 딘)와 ‘슬픔의 삼각형’을 지닌 남자친구 칼(해리스 디킨슨)의 이야기다. 야야보다 수입이 훨씬 적은 칼이 데이트 비용을 주로 내면서 생기는 갈등을 그린다. 돈을 언급하는 남성은 여성에게 섹시하지 않다는 사회적 인식을 비꼰다. 두 번째 장 ‘요트’는 이들 커플이 협찬으로 호화 유람선에 승선하면서 만난 부자들의 속물근성을 들춘다. 이들은 승무원들을 편하게 해준다며 되려 곤란하게 만들고, 잘난 척하지만 사실 별것 없는 이들이다. “돈만 된다면 수류탄이 어디에 터지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등 도덕의식도 빵점이다. 배가 출렁이면서 이들의 허례허식이 마치 구토가 나오듯 분출된다. 영화 하이라이트인 세 번째 장 ‘섬’은 배가 전복한 이후 섬에 난파된 이들을 보여준다.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슬픔의 삼각형’에서 잠시 벗어나 부자들과 어울리던 칼은 생존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아예 인간의 밑바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젠더, 인종, 계층 등을 사정없이 비꼬는 블랙코미디에는 칸국제영화제가 좋아할 요소가 모두 들어있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17년 ‘더 스퀘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이번 영화로 최고상을 2회 수상한 9번째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탁월한 연출, 맛깔스러운 대사 덕에 짧지 않은 상영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여기에 관객의 뒤통수를 후려칠 파격적인 결말까지 준비했다. 배급사 측은 이 영화가 ‘올해 가장 웃긴 영화’라고 홍보했지만,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씁쓸한 웃음은 떠나지 않는다. 야야 역으로 단숨에 주목 받는 연기자로 떠오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배우 샬비 딘은 지난해 8월 세균성 패혈증으로 갑작스레 사망해 이 영화가 그의 유작이 됐다. 147분. 15세 이상 관람가.
  • ‘화란’·‘잠’ 등 수상 기대…고레에다 히로카즈·켄 로치 등 거장들 줄줄이

    ‘화란’·‘잠’ 등 수상 기대…고레에다 히로카즈·켄 로치 등 거장들 줄줄이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6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 경쟁 부문에 21편의 작품이 진출했다.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브로커’ 두 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 부문에 초청된 한국 작품은 없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부문에서 수상이 기대된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를 만나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는 누아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자체 상인 대상이나 심사위원상을 받을 여지도 있다. 비평가주간에 진출한 유재선 감독의 ‘잠’ 역시 데뷔작인 만큼 황금카메라상 후보다. 잠드는 순간 끔찍한 공포를 겪는 남편 현수(이선균 분)와 아내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다.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된 한국 영화 두 편은 이 부문 1∼3등 상을 받을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감독의 졸업 작품 ‘이씨 가문의 형제들’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황혜인 감독의 ‘홀’이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비경쟁 부문), 홍상수 감독 ‘우리의 하루’(감독주간 폐막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등 여러 한국영화가 칸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는 유난히 ‘칸의 단골’로 꼽히는 감독들이 대거 초청 목록에 올랐다.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이 있는 감독의 작품만 다섯 편에 이른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Monster)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해 한국 영화 ‘브로커’에 이어 2년 연속 칸의 경쟁 부문 초대장을 받았다. 그는 앞서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브로커’는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안기기도 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일본 영화 ‘괴물’은 갑작스레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 남자아이와 그의 어머니,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은 ‘디 올드 오크’(The Old Oak)로 다시 한번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칸영화제 역대 최다인 15번째 경쟁 부문 초청이다.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고 심사위원상을 3번 받은 대표적인 ‘칸의 남자’다. 87세의 나이에 내놓은 ‘디 올드 오크’는 쇠락한 광산 도시의 술집 주인과 시리아 난민의 우정을 그렸다. 2001년 ‘아들의 방’으로 이탈리아인으로는 23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받은 난니 모레티 감독은 ‘어 브라이터 투모로우’(A Brighter Tomorrow)를 들고 칸을 찾는다. 모레티 감독은 1953년 이탈리아가 배경인 이 작품에서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았다. 이 밖에도 2014년 ‘윈터 슬립’과 1984년 ‘파리, 텍사스’로 각각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가져간 터키의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과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신작으로 경쟁 부문에서 경합한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가 맡았다. 심사위원에는 ‘티탄’(2021)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를 비롯해 미국 배우 브리 라슨, 폴 다노, 프랑스 배우 드니 메노셰, 아르헨티나 감독 겸 각본가 데미안 스지프론, 모로코 출신 배우 겸 감독 마리엄 투자니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스쿨존 내 안전장치 강화해야”…국회 국민청원 게시

    지난 10일 ‘수원 스쿨존’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서를 게시했다. 1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조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작성한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전날 공개됐다. 작성자는 청원의 취지를 밝히며 “이번 사고로 인한 허탈함과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지난해부터 우회전 단속이 이슈가 됐고,얼마 전부터는 계도 기간이 끝나 실제 단속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죽은 그 자리에 여전히 차들이 신호 위반을 하며 달리고 있다”며 “언제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고, 가족들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느냐”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작성자는 스쿨존 내 안전장치와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안 5가지를 청원했다. 청원 내용은 ▲교차로 회전 구간과 횡단보도 간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 관리법 강화 ▲스쿨존 내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운수 차량에 대한 안전운전 계도 및 단속 차량에 대한 확실한 조치 등이다. 해당 청원은 청원서가 공개된 지 하루 지난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1만369명의 동의를 얻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 [지방시대] 어린이 안전 놓치면 남는 건 소멸뿐/정철욱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어린이 안전 놓치면 남는 건 소멸뿐/정철욱 전국부 기자

    지난달 28일 꽃 같은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3학년 황예서양.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다. 난데없이 비탈길에서 굴러온 1.5t 원통형 화물이 황양을 덮쳤다. 황양은 자신보다 작은 학교 동생의 손을 꼭 잡고 등교 중이었다고 한다. 황양의 아버지는 딸을 기억하고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썼다. 하루에도 몇 번씩 틈날 때마다 엄마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하던 아이, 공부하다가도 갑자기 안아 달라며 엄마에게 뛰어오는 아이, 편의점 사장님이 인사를 받으면 ‘황송하다’고 할 정도로 바르고 고운 아이가 그 속에 있다. 그런 아이를 가슴이 터지도록 안아 주는 엄마, 한 달 남은 아이의 생일에 줄 선물을 미리 사 두고 사무실에 보관했던 아빠, 행복한 가족의 모습도. 황양의 아버지는 딸이 손을 잡고 있던 1학년 동생은 다행히 경상이라고 썼다. 감히 상상도 못 할 슬픔 앞에서도 딸에게 “우리 강아지 덕분에 동생이 목숨을 건졌다. 아빠는 그렇게 봤다. 잘했다, 예서야”라고 했다. 화물은 100m를 넘게 굴러왔다고 한다. 스쿨존은 자동차가 정차할 수 없는데도 어망 제조업체가 그곳에서 화물 하역 작업을 하다가 일을 내고 말았다. 스쿨존에서 화물을 내린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이곳 스쿨존에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없었던 탓이다.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있었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통학로 안전펜스는 중량 화물 앞에서 엿가락이나 다름없었다.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있었다면, 안전 펜스가 튼튼했다면, 수많은 ‘그랬다면’이 맴돈다. 이번 사고를 ‘비유형적 사고’라고들 한다. 예상하기 어려운 사고여서 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사고 후에 영도구는 주정차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안전 펜스를 자동차가 충돌해도 버티는 것으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등·하교 시간 스쿨존 내 차량 진입을 제한하고, 여의치 않은 곳은 화물차 통행을 막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부산시도 일반 도로의 3배인 스쿨존 불법 주정차 과태료를 5배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도구는 소멸 위기 지역이다. 전체 인구 10만 7454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30%를 넘는다. 초등생 연령인 만 12세까지의 인구는 6%뿐이다. 그래서 영도를 살 만한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영도에 트램을 놓고, 관광시설을 만들고, 커피 산업을 육성하려고 한다. 그런데 올해 영도구 본예산서에 적힌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비는 5000만원이 전부였다. 어린이보호구역이 29곳이나 되는데 말이다. 길바닥에 돈이 굴러다닌다고 한들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누가 머물려고 할까. 사후약방문일지언정 부디 관계기관이 제대로 된 처방을 내려 ‘비유형적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안전을 놓치면 남는 건 소멸뿐이다.
  • ‘구준엽♥’ 서희원, 前남편 아이 유산 고백 “언론 보도에 깊은 슬픔”

    ‘구준엽♥’ 서희원, 前남편 아이 유산 고백 “언론 보도에 깊은 슬픔”

    그룹 클론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이 과거 유산 사실을 고백했다. 서희원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법률대리인 라위팡위 변호사 명의의 성명문과 임신 및 유산 당시 사진 자료를 공개했다. 서희원 측 변호인은 성명에서 “(전 남편) 왕소비와 서희원이 결혼한 지 4개월 지난 후 유산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며 “서희원은 2011년 3월 18일 복중 태아 사망으로 수술을 통해 임신을 중단해야 했다. 아이를 잃고 심하게 고통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4일 뒤 결혼식(3월 22일)에서는 언론과 인터뷰할 수 없었다”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이어 “2018년 4월 2일, 서희원은 산부인과에서 복중 배아 위축 소견을 받아 4월 20일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며 “전날인 4월 19일 텐센트 비디오 프로그램 행복 트리오 제작진이 타이베이를 찾아 촬영에 임했고, 4월 27일 베이징으로 1차 촬영을 떠났기 때문에 방송 중 심신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희원은 유산 7일 만에 일하러 가는 등 촬영에 최선을 다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어머니의 날 전날 언론에서 과거의 유산에 대해 보도했고 이에 서희원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당시 느낀 트라우마로 자책, 그리움, 슬픔, 아픔 등에 숨도 쉬지 못했다. 같은 경험을 한 여성들이 트라우마를 우려해 격려와 응원의 말을 해줬다”고도 했다. 변호인은 또 “그동안 이혼 사건으로 사회적 자원이 낭비되고 사회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며 “서희원은 가능한 한 이 일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하나씩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서희원은 현재 매우 단순하고 평온하며 착실하게 안정적인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이 성명은 루머가 퍼지지 않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어머니, 특히 아들을 잃은 고통을 겪은 어머니들이 행복한 어머니의 날을 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 지난해 11월 합의 이혼했다. 이후 20년 전 교제했던 구준엽과 재회해 지난해 3월 혼인 신고를 올리고 부부가 됐다. 현재 서희원은 왕소비를 상대로 생활비 지급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희원 측은 왕소비가 이혼 합의 당시 매월 양육비를 포함한 생활비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구준엽과 재혼한 지난해 3월부터 500만 대만달러(약 2억원)를 미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왕소비의 재산 일부 압류를 승인했다.
  • 이민옥 서울시의원 “마장동 먹자골목 대체 공간 조성 34억 7000만원 특별조정교부금 확보”

    이민옥 서울시의원 “마장동 먹자골목 대체 공간 조성 34억 7000만원 특별조정교부금 확보”

    서울시의회 이민옥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3)이 “마장동 먹자골목 대체 공간 조성 사업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34억 7000만원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예산은 지난해 3월 발생했던 화재로 인해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었던 상인들의 영업 대체 공간을 조성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라며, “그동안 주민들과 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인 만큼 확보한 예산이 조속히 필요한 곳에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산은 지난 8일 교부됐으며 마장축산물시장 공영주차장 내에 오는 10월까지 조성될 예정인 ‘안심 상가’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성 예정인 ‘안심 상가’는 주차 117면까지 확보해 자리 잡을 계획이며 지난해 3월 먹자골목 화재로 피해를 본 상인들의 영업 대체 공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1년간 주민과 상인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노력해 준 서울시와 성동구 관계자 여러분, 또한 슬픔과 갈등을 이겨내고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기다려주신 주민과 상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성동구 지역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정책 추진을 위해 앞장서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남편 애도하며 동화책 펴낸 작가 ‘반전’…9년간 치사량 펜타닐 먹여

    남편 애도하며 동화책 펴낸 작가 ‘반전’…9년간 치사량 펜타닐 먹여

    급작스럽게 사망한 자신의 남편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동화책을 발간한 작가가 9년에 걸쳐 남편에게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타주 파크시티에 사는 세 자녀의 엄마 코우리 리친스(33)는 그간 동화책 작가로 지역 사회에 얼굴을 알렸다. 코우리는 올해 3월 ‘나와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펴내고 현지 방송에도 출연해왔다. 이 책은 지난해 3월 남편 에릭 리친스가 갑자기 숨진 지 1년 만에 발간됐다. 코우리는 자신의 세 아들이 세상을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위로하며, 어린이 독자들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홍보했다. 책은 아들이 축구 경기, 첫 등교일, 크리스마스 선물 등 아빠와의 일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천사 날개를 단 아빠는 “당연히 나는 너와 함께 한다”면서 “네가 축구에서 골을 넣을 때, 네가 복도를 걸을 때 나는 함께하고, 우리는 모두 함께 있다”고 말한다. 코우리는 아이들이 아빠를 추모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방송에서 “다른 아이들도 이런저런 방식으로 행복을 찾기 바란다”면서 “아빠는 여전히 여기 있지만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이 발간된 지 두 달 만인 지난 8일, 남편을 살해한 용의자로 부인 코우리가 지목됐다. 남편 사망 뒤 남겨진 재산을 놓고 코우리가 시댁 가족과 분쟁을 벌이면서 범행이 드러난 것이다. 수사당국은 코우리가 남편에게 9년에 걸쳐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먹였으며, 사망 직전에도 치사량을 투입한 것으로 보고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부검 결과에 따르면 남편의 시신 체내에서 검출된 펜타닐이 치사량의 5배에 달했으며 이는 입으로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코우리는 지인을 통해 펜타닐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우리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당일 자신들의 200만 달러(약 26억원) 집을 매각한 기념으로 남편에게 칵테일을 만들어줬다. 이후 아이들을 재우느라 자리를 비웠다가 4일 새벽 3시쯤 돌아와 보니 남편이 “차가운 촉감”이라며 직접 당국에 신고했다. 지역 언론이 입수한 체포영장을 보면, 리친스 부부는 200만 달러 상당의 자택 판매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코우리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샀던 이 집을 즉시 팔려고 했고, 남편은 이를 반대했다. 남편은 코우리와 이혼하려 했고 최근에는 유언과 보험 수혜자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코우리가 지난 2월 발렌타인데이 때에도 남편을 독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에릭이 저녁 식사 뒤 갑자기 매우 아프자, 친구에게 부인이 자신을 독살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코우리는 8일 구속돼 오는 19일 법원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코우리는 이른바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는 GHB(일명 물뽕)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아빠 잃은 세 아들의 슬픔 그림책 엮은 미국 여성, 남편 살해 혐의로

    아빠 잃은 세 아들의 슬픔 그림책 엮은 미국 여성, 남편 살해 혐의로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에 사는 여성 코우라 리친스(33)는 남편 에릭이 세상을 떠난 일년 뒤 아버지를 잃은 자녀들의 슬픔을 소재로 책을 써 제법 유명해졌다. 세 아들의 어머니인 코우리는 지난해 3월 3일(현지시간) 밤 늦게 경찰에 전화로 신고해 남편의 몸이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차갑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보드카 칵테일을 마셨는데 몇 시간 뒤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얘기했다. 그런데 부검의는 나중에 남편 에릭이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부검의는 그의 몸에 남은 약물 잔존량이 치명적인 수준의 무려 다섯 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방송은 다만 코우리가 범죄 혐의를 시인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법원 문서들에 따르면 그녀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는 인물에게 문자를 보내 등을 다친 투자자에게 줄 것이라며 진통제 처방전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코우리는 하이드로코돈 알약들을 받았는데 “마이클 잭슨이 먹어 죽음에 이르렀던” 것보다 몇 배 센 것을 구해달라고 해 기어이 펜타닐을 손에 넣었다. 펜타닐을 받은 사흘 뒤가 발렌타인 데이였다. 둘이 함께 저녁 만찬을 든 뒤 남편은 의식을 잃고 말았지만 다행히 목숨만은 건졌다. 법원 문서에는 “에릭은 자신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믿었다. 그는 아내가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한 친구에게 털어놓았다”고 기재돼 있다. 그로부터 2주 뒤 에릭은 더 많은 펜타닐을 복용한 뒤 숨을 거뒀다. 코우리는 경찰에 남편이 침대에서 보드카 칵테일 ‘모스크바 뮬(Moscow Mule)’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 줬고, 자신은 밤을 무서워하는 어린 자녀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침실로 돌아오니 남편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우리는 두 달 전에 그림책 ‘나랑 함께 있나요(Are You With Me)?’를 펴냈는데 사랑하는 이를 잃은 것에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해야 했는지를 담았다. 그녀는 지난달 현지 라디오 방송 KPCW 인터뷰를 통해 그 책이 자신과 세 아들들에게 평안을 가져다줬다고 털어놓았다. 코우리는 “이 책은 분명히 우리 가족에게 위안을 줬을 뿐만 아니라 같은 일을 겪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분명 위안이 될 것이란 점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발 나아가 그녀는 “나의 대단한 남편과 빼어난 아버지”인 에릭에게 책을 헌정한다고 덧붙였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 말고도 그녀는 금지약물인 GHB(일명 ‘물뽕’)를 소지하고 있었던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 약물은 레크레이션용으로 사용되곤 하는데, 이른바 ‘데이트 강간’에 쓰이는 약물로 거론된다. 전날 체포돼 구금된 그녀의 적부심 심사는 오는 19일 예정돼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무지개 다리/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무지개 다리/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 두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70대 할머니가 울면서 이야기했다. 건강하고 씩씩한 분으로 기억하는데 저리 슬퍼하는 모습을 본 건 처음이었다. 함께 산 지 15년 된 개가 나이 들어 못 걷고 힘이 빠지더니 결국 사망했다. 실은 예견된 죽음이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슬픔이 파도와 같이 밀려와 병원을 찾아온 것이다. 전형적 펫로스 증후군이다. 반려동물이 죽고 나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 주인과의 재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상실과 애도의 시기를 보내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2020년 기준 전체 가구의 15%인 312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서울시 자료로는 자식 없이 반려동물만으로 가족을 구성한 가구가 37%에 이른다. 그만큼 개와 고양이는 생활의 아주 깊은 곳에서 함께하고 있다. 지금은 반려동물을 소유물로 인식하는 과거와 달리 부모ㆍ자식 관계의 애착을 형성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부분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이 아직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반려동물을 잃은 경험을 타인에게 표현하고 공감을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 “개 한 마리 죽었다고 그렇게 힘들어하냐”는 껄끄러운 시선을 민감하게 느끼고 나면 더욱 그렇다. 가족이나 지인의 사망과 달리 반려동물의 사망은 적극적 애도를 하기 어렵고 그래서 오래 유지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과 헤어지는 일은 어릴 때의 가장 아픈 추억 중 하나다. 키우던 마루라는 개가 집을 나가 사라진 날을 나는 아직도 일곱 살의 눈으로 생생히 기억한다. 양희은의 ‘백구’는 동생의 경험에 김민기가 곡을 붙인 노래다. 그런데 최근 노년인구에서 펫로스가 큰 문제로 관찰된다. 사람의 수명과 비교할 때 동물의 일반적 수명은 훨씬 짧다. 그러므로 입양을 해서 가족이 되는 순간 이 아이가 먼저 나를 떠날 것이라는 걸 알고 함께 살아간다. 그런데 내가 일흔 살에 반려동물과 헤어진다면? 내가 그 아이를 두고 먼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입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식들은 적적해하니 빨리 한 마리 새로 입양하라고 하지만 이기적 행동으로 여겨져 실행하지 못한다. 있을 땐 모르다 없으면 비로소 소중함을 실감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혼자 지내던 노인들의 삶에는 큰 싱크홀이 생긴다. 나이가 들어 누구를 먹이고 챙겨 주는 일은 활력을 주는 행위인데, 그 대상이 없어져 버렸다. 배변과 운동 등을 위한 외출 등 반려동물과 함께해 온 일상 루틴이 깨져 버린다. 더욱이 주변의 죽음을 경험하며 헤어짐에 대한 고민을 하는 노년기라 펫로스의 경험은 건강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펫로스에 의한 우울, 죄책감의 정도는 사람의 상실과 동일했다. 펫로스를 경험한 이들이 아픔을 표현할 때는 과도한 죄책감을 덜어 내도록 해 줘야 한다. 슬퍼하는 만큼 사랑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애도의 마음을 표현할 때 함께 공감하려는 노력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 “엄마 마지막까지 아이 안아 살려”…100만 달러 ‘십시일반 모금’

    “엄마 마지막까지 아이 안아 살려”…100만 달러 ‘십시일반 모금’

    텍사스 총기난사, 한인 가족 4명중 큰 아이만 생존 아이 생일선물 바꾸려 아웃렛 갔다가 참변 당해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기 난사에 희생된 한인교포 일가족은 생일선물로 받은 아이 옷을 바꾸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가 마지막까지 품에 꼭 안아 큰 아이를 살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8일 이들 가족의 장례를 도와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작성자는 “우리는 이 가족의 친구들”이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토요일 규(조규성)와 신디(강신영), 윌리엄(큰아들), 제임스(작은아들)는 앨런의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며 “윌리엄은 나흘 전에 6세 생일이었고,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려 거기(아웃렛)에 갔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빛과 사랑, 축복으로 가득해야 할 그날 오후가, 8명의 희생자를 남긴 총기 난사 학살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며 “신디와 규, 3살 제임스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포함됐고, 가족은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이어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고 했다. 윌리엄은 어깨 총상을 수술받았고,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다. 이번 모금은 5만 달러를 목표로 했지만, 8일 자정까지 불과 11시간 만에 거의 2만여명이 100만 달러(약 13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들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로 조씨는 변호사, 강씨는 치과의사였다. 총기 난사 당시 구급 상황에 도움을 주러 현장에 갔던 인근 주민 스티븐 스페인하우어는 CBS방송에 “엄마를 뒤집자 아이가 밖으로 나왔다. 아이는 온몸이 피투성이였다”며 엄마의 보호로 아이가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CNN에도 “총기에 대해 무언가를 조치하지 않으면 계속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공화당 소속인 그렉 애보트 텍사스주지사는 총기 난사의 근본 원인이 “정신 건강 문제”라며 커지는 총기규제 요구를 회피했다.
  • “엄마가 아들 안고 몸으로 총격 막았다” 美 총기참변 한인 가족의 비극

    “엄마가 아들 안고 몸으로 총격 막았다” 美 총기참변 한인 가족의 비극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일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일부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일가족 중 엄마가 6세 큰아들을 끌어안고 몸으로 총격을 막아 아들을 살렸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현지 영사관 출장소는 총기 난사 희생자 가운데 한인교포 가족 3명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역 한인 매체는 이들이 조규성(38)·강신영(36)씨 부부와 그 자녀인 3세 아이라고 보도했다. 8일 미국의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들 가족의 영어 이름 실명, 가족사진과 함께 장례 등 절차에 도움의 손길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후원 글 작성자는 “지난주 토요일 규(조규성씨)와 신디(강신영씨), 윌리엄(큰아들), 제임스(작은아들)는 앨런 아웃렛 몰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윌리엄은 나흘 전에 6번째 생일을 축하했고 제임스는 3세로, 그들은 윌리엄이 생일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사이즈로 교환하기 위해 거기(아웃렛)에 갔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6살 아들 윌리엄은 이 끔찍한 사건에서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됐다”고 했다. 고펀드미 페이지 개설 후 익명·기명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79만 달러(약 10억원) 가까운 기부금이 모였다. 이번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큰아들은 몸의 부상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진 상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숨진 강씨가 아들을 끌어안고 몸으로 총격을 막았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치과의사였던 강씨의 한 대학 동기는 페이스북에 “가족과 친한 다른 치과대학 동기가 고펀드미에 사연을 올렸다”며 “신디는 내가 만난 누구보다도 가장 친절하고 가장 진정성 있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몸으로 총격을 막고 희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악마가 6세 아이의 가족을 빼앗아갔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현장을 목격한 스티븐 스페인하워 씨는 CNN 등에 죽은 엄마에게 깔려 있다 살아 있는 어린 남자 아이를 꺼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5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였고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가 찾은 아이가 조 군일 가능성도 제기됐다.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숨진 조씨·강씨 부부는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교포로, 한국어를 더 편하게 쓴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인 조씨는 변호사로, 아내 강씨는 치과의사로 현지에서 자리 잡아 좋은 평판을 받았고, 한인 교회를 다니며 봉사활동 등 주변 한인들을 돕는 각종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인 매체 관계자는 “부부 모두 착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지 지인들 모두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씨의 변호사 사무실 사이트 소개란을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 댈러스에서 자란 이민자로서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존경심,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이민법은 가장 열정을 가진 분야로, 1990년대 초 이민자로 살았던 저의 경험을 폭넓은 법률 지식과 결합해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도우려고 노력한다”고 돼 있다. 또 “여가 시간에는 교회 활동에 참여하고, 두 아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긴다”고 소개했다. 댈러스 한인회는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우리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좋은 평판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아름다운 한인 가족의 사망 소식은 너무나도 안타깝고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슬픔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인 커뮤니티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한인동포들이 좀더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며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특별히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주실 것을 다시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쯤 댈러스 외곽 앨런의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한 무장 괴한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한인 교포 가족 3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범인도 현장에서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총격범이 온라인상에 올린 게시물 등을 토대로 극단적인 인종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 ‘혈액암 투병’ 백발의 안성기, 故강수연 추모식서 전한 건강 근황

    ‘혈액암 투병’ 백발의 안성기, 故강수연 추모식서 전한 건강 근황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71)가 고(故) 강수연 1주기 추모전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안성기는 7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개최된 추모전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 개막식에 참석했다. 최근 항암치료를 마친 안성기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배우 박중훈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안성기는 “다 나았다고 하지만 목소리가 아직 힘들다”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전했다. 그는 이어 “추모전을 기획하면서 추모전이 잘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잘 안 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됐다”며 “강수연씨가 이 자리에는 없지만 어디에서든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박중훈은 “난 강수연씨와 동갑이다. 영화를 세 편 같이했는데 처음 같이 찍은 작품이 20살 때였다”며 “그러니까 함께한 세월이 수십년이 됐다. 연기로는 강수연씨가 아역배우부터 시작을 했으니 나에게 아주 큰 선배님이기도 하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강수연씨는 아주 다양한 성격과 다양한 것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며 “당시 작품이 사극이었는데 조명을 받고 기다리는 강수연 씨를 보며 ‘아, 참 사람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고인에게 받았던 인상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중훈은 또 “오랜 시간 배우로 살면서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을 텐데 난 단 한 번도 (그에게서) ‘힘들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고인의 생전 강인했던 성정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슬픔이 1년이 됐는데도 가시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를 영원히 기억하고 가슴에 담는 것 아닐까 싶다”는 말로 고인을 애도했다. 추모전은 오는 9일까지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다. 고인이 출연했던 영화 ‘씨받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아제아제바라아제’, ‘경마장 가는길’, ‘그대안의 블루’, ‘송어’, ‘주리’, ‘정이’등이 상영된다. 고인과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의 무대인사와 스페셜 토크가 마련된다.
  • 구글 본사 14층에서 서른한 살 엔지니어가…감원 바람 영향일까

    구글 본사 14층에서 서른한 살 엔지니어가…감원 바람 영향일까

    미국 뉴욕 첼시 지구에 있는 구글 본사 건물의 14층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서른한 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투신해 숨졌다고 뉴욕경찰청(NYPD)이 확인했다고 일간 뉴욕 포스트가 6일 맨먼저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한 바에 따르면 경찰은 4일 밤 11시 30분쯤 의식을 잃은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911 신고를 받고 맨해튼 웨스트 15번가 도로의 에이트스 애버뉴 111번지 현장에 출동했다. 벨레뷰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곧바로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경찰은 유족들에게 알리는 절차가 진행 중이란 이유를 들어 숨진 이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렉스 조지프 구글 홍보국장은 “직원 중 한 명과 관련한 이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회사는 다음날 직원들의 심리를 돌보는 상담사를 조직하고 앞으로 며칠 동안 상담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족들과 마음을 함께 할 것이며 그들과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포스트는 지난 2월에도 구글 본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에서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한 직원의 죽음을 보도한 일이 있다. 당시 이 직원의 가족은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를 활용하기도 했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직장과 관련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 이는 307명으로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번에 숨진 이의 동기는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들에 잇따르는 감원 바람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짐작할 수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순다르 피차이(50) 최고경영자(CEO)는 1월 20일에 인력의 6%를 감원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1만 2000명에 해당한다. 이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은 링크드인(LinkedIn)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감원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진행되는 데 대해 절망한다는 속내를 털어놓곤 했다. 피차이는 지난해 연봉으로 모두 2억 2600만 달러(약 3010억원)를 챙겼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말 보도했다.
  • 전주국제영화제 폐막, 4년 만에 마스크 벗어 관객 동원 등 성과

    전주국제영화제 폐막, 4년 만에 마스크 벗어 관객 동원 등 성과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기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6만 5900명으로, 지난해 5만 641명보다 크게 늘었다. 영화제 현장을 찾은 해외 게스트도 지난해 56명에서 올해 126명으로 껑충 늘었다. 일반 영화 매진율은 지난해보다 17%가량 높은 68.8%(538회차 중 370회차 매진), VR 영화 매진율은 96.5%(86회차 중 83회차 매진)를 기록했다. 좌석 점유율은 83.1%로 지난해보다 15%가량 늘어났다. ‘독립·예술영화의 향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갖고 화려한 막을 내렸다. 조직위원회는 폐막식에 앞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의 성과를 발표했는데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의미한다고 조직위는 정리했다. 폐막식 레드카펫에는 폐막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배우 박하선과 김남희, ‘당신으로부터’의 신동민 감독과 강민주 배우 등 25명이 영화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우범기 영화제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 집행위원장도 열흘간 영화제를 빛내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레드카펫의 대미는 묵묵히 영화제의 성공 개최를 도운 자원봉사자 ‘지프(JIFF)지기’가 장식했다. 폐막식은 영화제 경과보고, 국제경쟁 등 부문별 수상작 소개, 조직위원장 폐막 선언, 폐막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우 조직위원장은 “선을 넘고 경계를 무시하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것이 바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이라며 “우리는 열흘간 표현과 방식에 경계가 없는 상상력을 후회 없이 펼쳐냈다. 축제를 즐겨준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 공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영화제 폐막일에 한국 영화의 큰 별, 강수연 배우께서 우리 곁을 떠났다”며 “평소 존경하는 선배였기에 일년이라는 지났어도 아직 그 슬픔을 감출 수 없다. 우리의 곁을 떠난 강수연 배우가 영화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단역배우 자매 사망’ 가해자, MBC 드라마 참여 논란

    ‘단역배우 자매 사망’ 가해자, MBC 드라마 참여 논란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인력이 현재 촬영 중인 MBC 드라마 ‘연인’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MBC가 입장을 내놨다. MBC는 4일 시청자 소통센터에 올린 공식입장에서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0여년 전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으로 두 딸을 잃은 유가족 A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의 가해자가 드라마 ‘연인’ 업무 현장에 복귀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단역배우 자매를 극단적 선택을 하게끔 만든 가해자 중 한 명이 다시 MBC 드라마 단역배우 캐스팅으로 일을 한다고 한다”면서 “그 인간을 배제하겠다는 MBC 공식 입장이 있을 때까지 시청 반대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분노했다. 관련 게시판엔 ‘연인’을 시청하지 않겠다는 시청자의 항의성 글이 다수 올라왔다. “단역배우 일하다 관계자 12명에게 성폭력 당해”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지난 2012년 9월 JTBC ‘탐사코드J’에서 다뤄져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어느 자매의 자살’이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2004년 대학원생이던 B씨는 동생 C씨의 제안으로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 배우들을 관리하던 관계자 12명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 B씨는 같은 해 12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B씨는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들과 대질심문을 해야 했다. 또 경찰은 B씨를 조사하면서 가해자들의 성기 모양을 그림으로 정확히 그리라고 요구했다고 피해자 어머니는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동생과 어머니를 죽여버리겠다”는 가해자들의 협박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씨는 고소한 지 1년 7개월 만에 고소를 취하했다. 그리고 2009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나는 그들의 노리개였다. 나를 건드렸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라고 적혀 있었다. 언니에게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동생 C씨도 세상을 등졌다. 평소 지병을 앓던 아버지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의 손해배상 소송 패소…가해자들 억대 소송 유족은 가해자 1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2015년 법원은 피해자가 생전에 쓴 일기장 등을 토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도 “소멸시효가 지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족은 홀로 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18년 가해자 중 3명이 유족을 상대로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가해자의 실명을 적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바람에 명예가 훼손되고 직장에서 해고됐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법원은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공권력이 범한 참담한 실패와 이로 인해 가중됐을 유족의 고통을 보면서 깊은 좌절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유족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국민청원 20만명→재조사했지만 ‘흐지부지’ 2018년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해당 사건을 재조사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끊이지 않았다. 청원 글을 최초로 올린 게시자는 “경찰과 가해자를 모두 재조사해달라. 공소시효를 없애고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한달 내 20만명 참여’를 충족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해야 할 23번째 국민청원이 되기도 했다. 이철성 당시 경찰청장은 재수사 요구에 대해 “청원 인원이 20만명 되기 전 언론을 통해 이야기가 많이 나와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결과를 보고받은 뒤 필요하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수사가 법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같은 해 3월 28일 본청 성폭력대책과와 감찰과, 수사과,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 등 20여명으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그러나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사건기록 또한 보관시한이 끝나 폐기해 재수사 착수 등 법적인 조치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히며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 레이아 공주님 명예의거리 별 됐는데 피붙이들 “왜 내 이름 빠졌어?”

    레이아 공주님 명예의거리 별 됐는데 피붙이들 “왜 내 이름 빠졌어?”

    4일(현지시간)은 영화 ‘스타 워즈’의 날이었다. 영화의 유명한 대사 ‘May the Force’에서 따와 ‘May the Fourth-스타 워즈의 날’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레이아 공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다 2016년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캐리 피셔가 이날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에 입회했는데 딸과 삼촌, 이모들이 다툼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오빠와 이복 자매들은 캐리의 딸 빌리 루어드가 일부러 자신들을 행사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루어드는 “우리 엄마의 죽음을 돈벌이로 삼으려 한다”고 맞받았다. ‘스타 워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크 해밀은 2018년에 고인이 명예의거리에 당연히 헌액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입회식에 참석해 “우리 공주님을 기리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녀가 남긴 웃음, 지혜로움, 친절함, 심지어 버릇없는 방종까지, 내 사랑하는 우주 쌍둥이는 많은 세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루어드는 어머니가 “반짝여서 문자대로나 은유로나 세상을 다 품었다”면서 “만나는 모든 이를 반짝이게 했고, 지금 이 식이 진행되는 중에도 별을 반짝이게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식이 거행되기 전에 캐리의 오빠 토드 피셔는 명단을 뒤늦게 확인했더니 자신의 이름이 빠졌다며 TMZ 닷컴 인터뷰를 통해 “우리 누이 캐리의 가장 중요한 유산을 다루는 행사에 의도적으로 내가 배제된 것을 알고 충격과 함께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이복 자매 졸리 피셔는 자매인 트리시아 리 피셔를 대신해 메시지를 올려 “이상하게도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자매를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다. 우리 조카가 괴이하고 잘못된 이유 때문에 우리를 선택하지 않았다. 캐리였다면 피붙이들이 모두 자리했으면 했을 것이다. 유일한 오빠와 두 자매가 의도적으로 빠지게 된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루어드도 가만 있지 않았다. 할리우드 리포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상세히 반박했다. 길지만 그대로 인용한다. “그들의 주장에 맞서 내가 따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들이 공개적으로 날 공격했기 때문에 나도 공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진실은 내가 그들을 이날 행사에 초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도 이유를 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며칠 뒤 그녀의 형제자매들은 우리 어머니의 죽음을 갖고 돈벌이를 하려 했다. 여러 인터뷰에 나섰고 개인적인 책을 팔아 돈을 챙겼다. 어머니와 할머니(데비 레이놀즈)의 죽음은 한낱 소재가 됐다.나는 언론을 통해 그들이 한 짓을 알게 됐다. 그들은 한 번도 내게 상의하거나 이런 일이 우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가 가족과 왜 그렇게 복잡한 관계를 갖게 됐는지 진실은 나나 어머니와 가까운 분들만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지만 그들의 행동은 내 인생에 가장 어려운 시기에 내가 큰 상처가 됐다. 해서 나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많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 ‘가오갤 3’ 개봉일 박스오피스 정상…‘부진‘ 마블 구할까

    ‘가오갤 3’ 개봉일 박스오피스 정상…‘부진‘ 마블 구할까

    마블 스튜디오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 3’(이하 ‘가오갤 3’)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가오갤 3’는 개봉일인 전날 16만 3000여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64.9%로, 박스오피스 2위와 3위에 자리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10.0%)와 ‘드림’(9.8%)을 크게 앞질렀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39.4%로 당분간 흥행 독주가 점쳐진다. 어린이날 특수를 맞은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29.0%,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가 9.2%가 따라붙고 있지만 5∼7일 황금연휴 극장가에서 ‘가오갤 3’의 위력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첫 선을 보인 ‘가오갤’ 시리즈는 팀워크나 능력 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언더독 슈퍼히어로들이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오갤 3’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최종편이다. 연인 가모라(조이 살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진 피터가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임무에 나선다. 캐릭터 중심의 감동적 서사와 코미디 요소, 화려한 액션 등으로 시리즈 최고란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7월과 11월 선보인 ‘토르: 러브 앤 썬더’(‘토르 4’ 271만여명)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 팬서 2’ 210만여명)에 이어 지난 2월 공개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앤트맨 3’ 155만여명)까지모두 전편 관객의 절반을 모은 데 그친 마블의 부진을 씻어낼지 주목된다. 4위는 ‘존 윅 4’, 그 뒤로 ‘스즈메의 문단속’, ‘옥수역 귀신’, ‘리바운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킬링 로맨스’ 순이다.
  • 샤이니 온유, SNS에 ‘의미심장 글’ 남겼다

    샤이니 온유, SNS에 ‘의미심장 글’ 남겼다

    “다시는 하늘 가는 일 없길” 그룹 샤이니 온유가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온유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를 비롯해 가요계 데뷔 앞둔 연습생, 준비생 등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바랐다. 최근 故(고) 문빈의 안타까운 비보는 물론 먼저 세상을 떠난 멤버 故(고) 종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듯 “다시는 하늘에 간 내 동료, 가족들 같이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슬픔을 내비치기도 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오해 받고 비난 받고 불안할 수 있다”면서도 자신에 대한 팬들의 믿음을 당부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불안하고, 미안하다는 온유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해 팬들의 응원과 격려를 이끌어냈다. 덧붙여 “회사랑도 이야기한 부분이다. 미안해 말고 사랑해”라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온유가 속한 샤이니는 이달 27일 데뷔 15주년 기념 팬미팅 ‘2023 샤이니 팬미팅 에브리데이 이즈 샤이니 데이 : 피스 오브 샤인(2023 SHINee FANMEETING Everyday is SHINee DAY : Piece of SHINE)’을 개최한다.
  • “모든 것 감싸주시길” 故 서세원 영면

    “모든 것 감싸주시길” 故 서세원 영면

    방송인 서세원이 삶의 영욕을 모두 내려놓고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8시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서세원의 영결식이 엄수돼 고인의 딸 서동주를 비롯해 코미디언 김종석, 조정현, 김종하, 가수 박일서 등 40여명의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MBC 프로그램 ‘청춘만세’를 통해 고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한국코미디언협회 엄영수(70)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먼 이국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애통해 했다. 그는 “서세원 씨가 팬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간 적도 있고, 들어야 할 가르침을 듣지 않은 적도 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모든 것을 용서해주시고 감싸주시기를 바란다”며 “그가 한 일을 되새겨보자면, 그는 재밌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고 짚었다. 서동주는 “아빠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같이 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있다”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날 자리를 지킨 코미디언 후배들은 대중에게 웃음을 안기는 일을 업으로 삼았던 고인의 가는 길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고인이 유행시킨 노래 구절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를 언급하며 “떠나는 길 즐겁게 가실 수 있도록 서세원 씨가 살아생전 많이 했던 말을 마지막으로 다 같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래가 위 문구를 외치자, 참석한 이들이 한 목소리로 “쎼쎼쎼”라고 화답했다. 고인과 절친이었다는 코미디언 김정렬은 “어차피 생로병사해서 돌아가는 이마당에 슬픔만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고인이 좋아했던 ‘숭그리당당’ 춤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며 개다리춤을 췄다. 담담하게 영결식을 지켜보던 이들 사이에서도 하나둘씩 울음이 터져 나와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영결식은 30여분 만에 끝났다. 고인은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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