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슬픔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설전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한영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협상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현재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30
  •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인요한·이재명 참석, 尹 불참할 듯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인요한·이재명 참석, 尹 불참할 듯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회와 행진이 곳곳에서 열린다. 정치권에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대거 집결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 대신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29일 오후 2시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대 종교 기도회를 시작으로 추모식 사전 행사를 개최한다. 기도회를 마친 유족과 참석자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 삼각지역 등을 거쳐 본 추모대회가 열리는 시청역 5번 출구까지 행진한다. 추모식에는 3000명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해 대응할 예정이다. 이태원 1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 조성한 추모공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에도 개별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 추모대회는 오후 5시에 열린다. 유족들은 참사 1주기를 맞아 이태원 참사 159명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추모대회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추모대회 참석을 재차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를 외면하는 것은 국민이 바라는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참사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한다면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대회에 윤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가 민주당이 개최하는 ‘정치 집회’ 성격이 짙다고 보고,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한 뒤 안전조치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편, 유족 측은 30일에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참사 1주기 추모 천주교 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오세훈 “10·29 참사 잊지 않을 것…유가족 일상회복 바라”

    오세훈 “10·29 참사 잊지 않을 것…유가족 일상회복 바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29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참사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는 길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인 10·29 참사 1주기를 앞두고 2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159명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며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참사의 슬픔과 무거운 책임을 가슴에 새기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유가족과의 소통, 이태원 현장 추모시설 설치, 희생자를 애도할 영구시설 논의 등을 언급하면서 “어떤 추모시설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마음을 다해 지원하겠다”라며 유족들의 일상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다중운집 행사 안전관리 조례를 제정해 주최 및 주관자가 없는 행사도 시가 구청, 소방, 경찰과 함께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책임지도록 했다. 인파밀집 위험지역에 인공지능(AI) CCTV를 설치해 인파를 자동 감지하고 각 기관에 실시한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재난대응매뉴얼을 한 권으로 통합해 사고 대응 능력을 강화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서울을 만드는 노력을 중단 없이 이어 나갈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 [사설] 이태원 비극 1년, 무엇이 달라졌는지 성찰해야

    [사설] 이태원 비극 1년, 무엇이 달라졌는지 성찰해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서울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가 오는 29일로 1주기를 맞는다.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사고이건만 우리는 이런 끔찍한 사고의 슬픔과 충격 위에서 지난 1년 안전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참사 1주기를 앞둔 우리의 지금 모습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에는 많이 초라하다. 책임자 처벌을 둘러싼 정치 공방에 발목이 잡힌 채 사회안전망 강화와 기초질서에 대한 시민의식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 실정이다. 이태원의 비극은 군집 인파의 안전 위험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몰인식에서 출발한다. 정부도, 민간도 넋 놓고 있다가 순식간에 비극을 맞았다. 그렇다면 사고를 막을 순 없었는지를 되짚고 촘촘한 안전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이는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안전불감증을 보인다. 참사의 한 요인인 위반 건축 행위는 최근 3년간 20만여건이나 적발됐다. 국가 안전 시스템 강화를 위한 재난안전관리법 개정안은 지난달에서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그나마 지난 1월 112 반복신고 감지 시스템에 이어 인파관리 시스템이 오늘부터 적용된다니 다행이다. 올해도 전국에서 다양한 야외축제 행사가 열린다. 생존자들은 당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제대로 돕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싸우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여야가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이와 함께 기초질서 준수 등 국민 안전의식 강화도 필요하다. 우측통행 등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하다. 정부가 안전예방책을 아무리 잘 세우더라도 국민들이 이를 무시하면 안전사고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尹 “박정희 정신 새겨야”… 박근혜 손잡고 ‘보수 대통합’ 띄웠다

    尹 “박정희 정신 새겨야”… 박근혜 손잡고 ‘보수 대통합’ 띄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오전 9시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내린 윤 대통령은 곧장 추도식이 열리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고, 취임 이후 처음이자 17개월 만에 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 한때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과 피의자였던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모습에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위기감에 사로잡혔던 여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의 희망을 부풀렸다. 현직 대통령 중 처음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은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국민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불어넣었다”며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11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 이곳을 찾아 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미래 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특히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추도식에 참석해 준 윤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추도식이 끝난 후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안장된 묘소로 이동해 차례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후 오솔길을 걸어 내려오며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한때 악연으로 얽혔던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4월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를 예방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같은 해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17~19일 전국 유권자 1000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은 전주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힘 텃밭인 TK에서 부정 평가가 48%에 이르며 긍·부정 평가가 역전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 보수 진영의 기대감을 키웠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친박근혜)은 없다”며 국민의힘 중심의 ‘단일 대오’ 총선을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는 대선 준비 단계부터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당선 후에도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며 TK의 국정 지지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도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뵈려 하고, 대구에 가서 박 전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 그날, 잊지 않고… 다시, 힘을 내요

    그날, 잊지 않고… 다시, 힘을 내요

    지난해 10월 29일 각각의 이유로 이태원을 찾았던 159명은 ‘참사 희생자’가 됐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의 일상도 무너졌다.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꿈꿨던 김초롱(33)씨와 20대 후반인 이가영(가명)씨도 마찬가지였다. 참사 이후 잠자고, 먹고, 일하는 평범한 하루를 되찾으려 안간힘을 썼던 이들은 반복되는 2차 가해에 시달려야 했다. 분노와 슬픔에 잠겨 침전되다가도 다시 용기를 내 맞서며 지난 1년을 보낸 두 사람을 만났다. 그날 이태원역 1번 출구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서 있었던 가영씨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온몸에 퍼졌던 근육통은 일주일이 지나자 차츰 가라앉았지만, 이내 공황이 찾아왔다. 집 근처 번화가를 지나가기가 힘들었고, 버스도 마음 편히 탈 수 없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갑자기 느껴지는 답답함에 가영씨가 몸을 뒤척이면 어머니는 등을 토닥였다. 가영씨는 “집 밖에선 언제, 누가 나를 공격할지 가늠할 수 없었다”고 했다. 형용할 수 없는 죄책감에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생존자’라고 털어놓자, 한 지인은 ‘너는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신적 아픔을 나누기 위해 들어간 채팅방에서는 한 참가자가 “앞에서 무슨 상황이 벌어지는지 알면 대처할 수 있지 않았냐”며 질책하는 듯한 질문을 던졌지만, 제지하는 이는 없었다. 정치인들도 참사의 원인을 개인 책임으로 돌리고, 2차 가해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다른 곳이라고 안전할 리 없었다. 최근 참사 이후 1년의 일을 책으로 엮어 낸 초롱씨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공청회에 나설 때까지도 부모님께 자신이 참사 생존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초롱씨는 “정신과 상담 선생님 외에는 제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저, 그날,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오랫동안 자책했다”고 털어놨다. 참사 이후 꽤 오랜 기간 온몸을 짓누르던 죄책감은 2017년의 이태원 거리를 찍은 사진을 우연히 본 뒤에야 조금 가벼워졌다. 초롱씨는 “그땐 더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 골목이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면서 “이태원에 갔던 우리는 잘못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년을 보내면서 ‘참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가영씨는 “세월호 참사로 오랜 시간 고통받은 지인이 있지만, (내가) 참사를 직접 겪을 줄은 몰랐다”면서 “모두가 자신과 가까운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2차 가해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초롱씨도 “언젠가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참사에 대해 제대로 사과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남은 사람의 고통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참사 생존자에 대한 지원 제도의 아쉬움을 지적하면서 “잘못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영씨가 사는 지방자치단체는 심리치료 지원을 받으려면 이태원에 갔다는 걸 증명할 사진을 보낼 것을 요구했고, 결국 어머니는 가영씨를 찾아 헤맸던 당시 대화 내역을 캡처해 제출했다. 치료 지원 기간은 6개월이었고 더 지원받으려면 증빙 서류를 또 내야 했다. 하지만 지금도 회복 중인 생존자들이 참사를 완전히 딛고 일어서기엔 1년은 짧기만 하다. 가영씨는 “참사 트라우마로 수십 년 동안 수면제를 먹는 사람도 있다”며 “상담 치료를 포함해 지원과 관련해 생존자 의견을 듣지 않은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참사 이후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모두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보다 보면 ‘잘살아 보고 싶다’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는 두 사람은 “참사를 잊으려 하기보다는 잘 기억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 “미완의 기억과 안전의 길, 완성 때까지 함께할게요”[이태원 참사 1주기]

    “미완의 기억과 안전의 길, 완성 때까지 함께할게요”[이태원 참사 1주기]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참사가 벌어졌던 현장에 유가족과 지역 주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뜻이 담긴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 만들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6일 “이태원이 고통과 슬픔으로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1년 만에 조성된 길을 공개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40m 정도 걸으면 바로 볼 수 있는 골목에는 길의 시작을 알리는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표지판이 세워졌다. 또 골목길을 형상화한 표지석도 만들어졌다. 입구 바닥에 새겨진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지나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참사가 남긴 균열을 닮은 사선 형태의 조명이 발길에 닿는다. 골목 오른쪽에 세워진 세 개의 표지판은 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작품들로 바꿔 여러 추모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세 개 표지판 가운데 중앙 표지판에는 어둠 속에서 수백 개의 빛이 반짝이는 가운데 ‘일상적인 공간에서조차 안전을 지켜 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저희는 잊지 않고 바꿔 나가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는 장면이 담긴다. 시민들이 참사 현장 주변에 남긴 10만장이 넘는 포스트잇을 박이현 문화연대 활동가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수거해 보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를 맡은 권은비 미술가는 “누구나 안전하게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완성인 이 길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제정되고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이뤄진 후에는 완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표지석에 꽃을 올린 뒤 묵념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 아픈 공간을 아직 찾지 못한 유가족도 있다”면서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 尹 “박정희 정신 새겨야”…박근혜 손잡고 ‘보수 대통합’ 띄웠다

    尹 “박정희 정신 새겨야”…박근혜 손잡고 ‘보수 대통합’ 띄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오전 9시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내린 윤 대통령은 곧장 추도식이 열리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고, 취임 이후 처음이자 17개월 만에 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 한때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수사팀장과 피의자였던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모습에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며 위기감에 사로잡혔던 여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의 희망을 부풀렸다. 현직 대통령 중 처음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은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국민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불어넣었다”며 “세계적인 복합 위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11년 만에 추도식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 이곳을 찾아 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미래 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특히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추도식에 참석해 준 윤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이 끝난 후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안장된 묘소로 이동해 차례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후 오솔길을 걸어 내려오며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한때 악연으로 얽혔던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4월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를 예방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같은 해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지난 9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한번 모시고 싶다”는 뜻이 전해졌고, 박 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20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17~19일 전국 유권자 1000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은 전주보다 13% 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힘 텃밭인 TK에서 부정 평가가 48%에 이르며 긍·부정 평가가 역전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 보수 진영의 기대감을 키웠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친박근혜)은 없다”며 국민의힘 중심의 ‘단일 대오’ 총선을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친윤(친윤석열)계는 대선 준비 단계부터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당선 후에도 박 전 대통령을 예우하며 TK의 국정 지지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추도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참석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아뵈려 하고, 대구에 가서 박 전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했다.
  • ‘현직 대통령 최초’ 박정희 추도식 참석한 尹… 박근혜에 “위로와 감사”

    ‘현직 대통령 최초’ 박정희 추도식 참석한 尹… 박근혜에 “위로와 감사”

    尹 “박정희, 자랑스런 지도자…정신·위업 새겨야”박근혜 “아버지가 이루고자 한 잘사는 나라 느껴”취임식 17개월만 尹·朴 만남…‘보수 대통합’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1980년부터 매년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려온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추도식에 11년 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지금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일구어 놓으신 철강산업, 발전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 자동차산업, 반도체산업, 방위산업으로 그간 번영을 누려왔다”며 “취임 후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지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 내신 이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우리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고, 우리 국민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웅크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서 우리 국민을 위대한 국민으로 단합시켰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하여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유족을 대표해 추도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저는 아직도 아버지께서 곁에 계신 것만 같다”며 “아버지께서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하셨던 잘사는 나라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호국영령들의 보살핌으로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날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 일각에서 ‘보수 대통합’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선친 추도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의 참석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 방송 중 아내·자녀들 시신 발견한 기자 오열…“이스라엘이 민간인 살해”[포착]

    방송 중 아내·자녀들 시신 발견한 기자 오열…“이스라엘이 민간인 살해”[포착]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매체인 알자지라의 한 기자가 하마스-이스라엘의 분쟁에 대해 보도하던 중 자신의 아내와 두 자녀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알자지라 소속 아랍권 특파원인 와엘 다흐두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현지에 머물면서 분쟁 상황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다흐두흐 기자는 카메라맨 등 취재진을 이끌고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시신과 부상자가 넘쳐나는 병원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이를 보도하기 위함이었다.이 자리에서 다흐두흐 기자는 사망한 자신의 아내와 아들, 딸의 시신도 마주했다. 카메라 앞에서 침착하게 보도를 현장 상황을 전하던 기자도 이 순간만큼은 무너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알자지라 방송에서는 다흐두흐 기자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희생된 아내와 아들, 딸의 시신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언론인이 되고자 했던 아들(15), 고작 7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의 피 묻은 시신을 끌어안고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모두 안타깝게 했다. 알자지라 측은 “가자지구의 난민캠프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공습으로 다흐두흐 기자의 아내와 두 자녀가 사망했으며, 가족들의 시신은 잔해 속에 묻혀있다 뒤늦게 발견됐다”면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족을 잃은 동료에게 진심어린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보도 중 가족의 시신과 마주해야 했던 다흐두흐 기자는 이후 “이곳(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이 공격은 어린이와 여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표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다.다흐두흐 기자의 가족을 포함해 민간인들이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방송이 하마스의 선전‧선동을 돕는다고 주장하며,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 폐쇄를 명령한 바 있다. 알자지라는 이에 대응해 “우리는 가자지구에 있는 우리 동료들의 안전과 복지에 대해 깊게 우려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당국에 그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받아쳤다.
  • 유엔 총장 “내 발언 잘못 해석해 충격…테러 정당화 아니다” 안보리 또 헛바퀴

    유엔 총장 “내 발언 잘못 해석해 충격…테러 정당화 아니다” 안보리 또 헛바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어제 내 발언 일부가 하마스의 테러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된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관련해 논란을 부른 자신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발언에 대해 해명에 나선 것이다.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정반대”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날 구테흐스 총장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막히는 점령에 시달려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슬픔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무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당시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던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 테러로 발생한 민간인 희생을 조목조목 소개하며 “사무총장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따져물었다. 또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하마스 공격이 진공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테러와 살인을 이해한다는 표현”이라며 “홀로코스트 이후 만들어진 조직의 수장이 그런 끔찍한 견해를 가진 것에 진심으로 통탄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 여성, 노인에 대한 대량학살 공격을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이는 사무총장은 유엔을 이끌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안보리는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확산을 막고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잇따라 채택하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 입장을 반영한 결의안 초안을 각각 작성해 제출했으나 서로 대결하며 상대방의 결의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이 먼저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군사행위의)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하고 이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 결의안은 하마스와 다른 테러 집단의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또한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접근이 신속하고 안전하며 방해받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군사행위의) 일시 중지를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제출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0개국의 찬성을 얻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반대표를 행사해 부결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안보리는 이어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도 표결에 부쳤지만 미국과 영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찬성국도 4개국에 그쳤으며 나머지 이사국은 기권했다.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은 구호품 지원을 위해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반면, 러시아 주도 결의안은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 제출안은 극도로 정치화된 문서”라며 “정치화되고 모호함으로 가득 찬 초안을 밀어붙이면서 거부권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날카로운 비판을 무마하고자 한다”라고 비판했다. 네벤자 대사의 발언은 지난 18일 인도주의적 구호 허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브라질 제출 안보리 결의안을 미국이 거부권 행사로 부결시킨 것을 꼬집은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는 결의안 초안에 실망했다”고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 다시 돌아온 핼러윈…이상민 장관 “안전사고 없도록 철저 관리”

    다시 돌아온 핼러윈…이상민 장관 “안전사고 없도록 철저 관리”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인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위험 파악 시스템 도입 등 각종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13차 중앙안전관리위원회 겸 중앙지방안전점검회의’에서 행안부는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 추진상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는 앞서 마련된 관련 대책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됐다. 행안부는 ▲주최자가 불분명한 축제에 대한 지자체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 ▲상대 출동대원의 연락처 공유 시스템 시행 등 경찰·소방, 지자체와 협력 강화 방안 ▲경찰의 112 반복신고 감지시스템 등 ICT 기반의 위험징후 파악 시스템 도입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소상공인에 대한 재난 피해 지원 근거 마련, 주택 피해에 대한 지원금 상향 조정 등 재난 피해 보상도 강화됐다고 행안부는 강조했다. 이상민 장관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핼러윈 축제에서 그간의 인파 안전 관리 제도 시스템과 지자체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10·29 참사 희생자 애도, 안전한 대한민국에 혼신”“재난·안전 담당 장관으로서 송구한 마음” 이 장관은 같은날 배포한 ‘10.29 참사 1주기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는 국민 안전에 무한한 책임이 있다는 엄중한 사명을 가지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1년 전 10·29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재난·안전 담당 장관으로서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는 고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부당한 2차 가해가 없도록 해 고인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고인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길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엔 총장 “하마스 공격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 아니다” 이스라엘 “끔찍한 견해”

    유엔 총장 “하마스 공격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 아니다” 이스라엘 “끔찍한 견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팔레스타인인의 슬픔이 하마스의 공격을 정당화하지 않으며, 동시에 하마스의 공격 때문에 팔레스타인인 전체가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구테흐스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테러와 살인 행위를 이해한다는 발언이라며 “충격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는 원칙을 명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근본 원칙은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일 시작된 하마스의 민간인 공격과 납치, 미사일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은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슬픔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공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단으로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주간 가자지구에의 포격으로 유엔 직원이 35명 이상 사망했다는 사실을 안보리 이사국에 알리며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가자지구 포격으로 민간인 사망자와 거주지 파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가자지구로의 제한 없는 구호물품 반입을 호소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구테흐스 총장 발언을 두고 “충격적”이라고 공격했다. 에르단 대사는 “‘하마스 공격은 진공 상태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그의 발언은 테러주의와 살인을 이해한다는 표현”이라며 “홀로코스트 이후 만들어진 조직(유엔)의 수장이 그런 끔찍한 견해를 가진 것에 진심으로 통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X에 올린 글을 통해 구테흐스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하마스에 의한 민간인 희생을 조목조목 소개하며 “사무총장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되물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날 발언을 조금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민간인 보호는 어떤 무력충돌에서도 핵심적인 요소다.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역시 100만명 이상에게 피난처도 없고, 음식도, 물도, 약품도, 연료도 없는 남부로 이동하라고 명령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남부에 공습을 계속하는 자체도 아니다. 나는 우리가 가자에서 목격하고 있는 국제 인도법의 명백한 위반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 이 점을 분명히 하자, 무력충돌의 어느 쪽도 국제 인도법 위에 있지 않다.” 한편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 내 연료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이날 X를 통해 “만약 긴급하게 연료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내일 밤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UNRWA가 활동을 중단하면 최근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에 전달되는 소규모의 구호품 지원도 어렵게 될 전망이다. 앞서 UNRWA의 타마라 일리파이 대변인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 “연료가 아주 긴급하게 필요하다. 연료 없이는 (구호품 운반용) 트럭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군사 작전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연료 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연료를 작전에 사용하기 때문에 가자지구로의 연료 반입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유엔의 연료를 훔쳐 간 하마스는 병원 등에 연료를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하마스 공격, 이슬람 명령 위반” 사우디 왕자, ‘이례적’ 비판

    “하마스 공격, 이슬람 명령 위반” 사우디 왕자, ‘이례적’ 비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과 관련해 양측을 모두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투르키 알 파이살(78)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이달 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라이스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이 분쟁에 영웅은 없다. 희생자만 있을 뿐”이라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을 공개 비판했다. 아랍권 국가 관계자가 하마스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투르키 왕자는 하마스에 대해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이는 민간인을 해치지 말라는 이슬람 명령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마찬가지로 가자지구 내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폭격과 이들을 강제로 시나이반도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BBC는 투르키 왕자의 발언에 대해 “사우디 왕실 고위 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솔직했다”며 “이는 현재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대한 사우디 지도부의 생각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설 내용과 관련해 사우디 왕실의 사전 확인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르키 왕자가 사우디 정계에서 존경받는 원로 정치가이자 전직 외교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20년 넘게 사우디 정보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투르키 왕자는 미국 프린스턴대학,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등에서 교육받았고, 미국 정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현재 사우디 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진 않다. 앞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사우디는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표적 삼는 것이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잔혹한 공격이라고 간주한다”면서도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폭력 사태의 확대를 막아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평화에 위험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국제적·지역적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투르키 왕자는 미국이 이스라엘 지지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미국 언론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선 “이스라엘이 4분의 3세기 동안 팔레스타인인에게 행한 일보다 더 큰 도발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군사적으로 점령당한 모든 사람은 점령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며 “서방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인에게 살해당할 때는 눈물을 흘리지만,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인을 죽일 때는 슬픔조차 표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생후 20개월 딸 살해 후 장모에 “잠자리하자”는 그놈…아내는 딸 시신 은닉 도왔다[전국부 사건창고]

    생후 20개월 딸 살해 후 장모에 “잠자리하자”는 그놈…아내는 딸 시신 은닉 도왔다[전국부 사건창고]

    툭하면 부모의 아동학대·살인 사건이 터지는 가운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엄마가 지적 장애가 있는 가정에서는 끔찍한 참극이 간간이 터진다. 눈앞에서 어린 자식이 죽임을 당하는 데도 무방비이거나 때로는 조력자가 되는 경우도 적잖다. 팔다리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딸 살해지적 장애 아내, 시신 은닉 남편 도와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1, 2심 판결문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21년 6월 15일 양모(당시 29세)씨가 생후 20개월 딸을 성폭행 살해한 것은 아내 A(당시 25세)씨와 함께 집에서 술 마시다 저지른 사건이었다. 양씨는 이날 오전 4시쯤 대전 대덕구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딸이 잠을 자지 않고 울자 “왜 소리 지르냐. 너는 죽어야한다”면서 이불로 덮어씌우고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1시간 동안 마구 폭행했다. 이어 아내 A씨에게 “팔을 부러뜨릴까”라고 말한 뒤 실제로 팔과 다리를 부러뜨리고 벽에 집어 던져 숨지게 했다. 그는 딸이 숨지자 아내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범행이 들통날 때까지 20여일 동안 집 안 화장실에 숨겼다. 양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아내와 술 마시고 노래방을 다니는 등 버젓이 유흥을 즐겼다. 그는 또 범행 2주 후 A씨와 손녀의 근황을 묻는 장모에게 “잠자리를 함께하자. 그러면 가르쳐 주겠다”는 등의 음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7월 9일 집을 찾아온 장모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양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담을 넘어 달아났고, 한 모텔에 숨어 있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그는 도주 과정에서 금품까지 훔치는 짓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1심 징역 30년→항소심 무기징역“짐승에게도 못 할 짓을 저질렀다”“어린 생명 해치면 꼭 대가 치러야” 재판부는 아내 A씨와 관련해 “사고 수준이 미숙해 상황 판단과 대처 능력이 부족한데다 양씨의 만성적인 폭력과 가학적 성행위로 고통받아 무기력과 수동적 상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양씨가 너무 무서웠고, 평소에도 (나와 애를) 수시로 때렸다”면서도 “엄마로서 아이를 못 지켰다”고 후회했다. 양씨는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에서 26점이 나왔다.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1점이 낮고,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보다 1점 높은 수치다. 숨진 딸은 유전자(DNA) 검사에서 양씨 것과 일치하지 않아 친부가 아니었지만 그는 자신의 친딸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중고거래 사기로 징역을 살고 2021년 초 출소한 양씨는 A씨를 찾아가 장모 집에 얹혀살면서 아내를 수시로 폭행하고, 딸 옆에 벌거벗고 눕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해 장모와 갈등 끝에 분가했지만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1심에서 징역 30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자발찌 부착 20년도 명령받았다. 검찰은 재판에서 양씨가 범행 전 인터넷으로 ‘근친상간’을 검색한 수사 기록을 내보인 뒤 “말 못 하는 짐승에게도 못 할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이른바 ‘화학적 거세’(성 충동 약물치료)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내 A씨도 징역 1년을 받았다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형량이 높아졌다.1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12부(당시 재판장 유석철)는 2021년 12월 “양씨의 범행은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잔혹한 것이어서 제정신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기최면을 걸 정도로 참담하다”면서도 “부모의 잦은 음주와 학대 속에서 불안정하게 유년기를 보내 결핍이 컸고, 딸에게 속죄하겠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아내 A씨에 대해서는 ‘미숙한 사고 수준’ 등을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양씨는 1심 선고 후 항소를 포기했고, A씨는 항소했다 취하했지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이 항소했다. “엄마로서 딸 사랑 구구절절 표현…행동은 그렇지 않았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 형사1-1부(당시 재판장 정정미)는 지난해 5월 “양씨의 범죄에 응분의 형벌을 가해 딸의 억울한 죽음과 유족의 심정을 위로하고, 나아가 무고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해친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원칙을 천명해 다시는 이런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매우 크다”며 “양씨의 성장환경과 반성의 태도가 교화 가능성을 의미하지 않지만 사형에 처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무기징역으로 영구 격리해 재범을 막고 참회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A씨는 친모로서 딸이 숨진 날 양씨와 주점 및 노래방을 다니며 술을 마시는 유흥을 즐겼다”며 “법정에서 딸에 대한 사랑, 그리움, 자책을 구구절절이 표현하고 있지만 범행 후 행동은 어머니로서 사랑과 연민, 아이를 잃은 슬픔, 지켜주지 못한 자책 등을 찾아볼 수 없고 친정엄마와 연락하면서 사망한 딸이 발견될 때까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기를 지키지 못한 건…아기에게 미안하고, 정말 살고 싶지 않다. 양씨를 보니 폭행당했던 기억이 나고…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고 흐느낀 바 있다.2016년 6월 24일 늦은 밤 강원 춘천의 한 주택가에서는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쾅’ 소리가 났다. 잠시 뒤 또다시 ‘쾅’ 소리가 들리고 아이 울음소리는 멈췄다. 두 차례 큰 소리가 난 집안에서는 B(2)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B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친엄마 노모(당시 23세)씨의 동거인인 정모(당시 33세)씨. 이날 술을 마시고 귀가한 정씨는 B군의 기저귀에서 흘러넘친 대변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정씨는 찬물로 씻긴 뒤 방에 눕힌 B군이 울고 보채자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B군의 발목과 몸통을 양손으로 붙잡아 장롱으로 던졌다. 겨우 신장 88㎝, 체중 12~16㎏밖에 안 되는 B군은 참을 수 없는 극심한 고통과 공포심에 더 크게 울었다. 그러자 정씨는 B군을 다시 들어 올려 장롱으로 내동댕이쳤다. 두 번의 충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친 B군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정씨는 살해 전에도 수차례 B군을 학대했다. 정씨는 범행 한 달여 전인 5월 17일부터 휴대전화 모바일게임을 통해 안 노씨와 자기 집에서 동거에 들어갔고, 1주일여 뒤부터 B군에게 손을 댔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빗자루로 발바닥과 엉덩이를 때렸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수차례 폭행했다. 아무 이유 없이 B군의 성기를 세게 꼬집어 찰과상을 입히기도 했다. 두 살 의붓아들 ‘장롱’에 던진 동거남지적 장애 엄마는 ‘처벌불원서’ 써줘 노씨는 친아들이 폭행, 학대당하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으며 방임했다. 심지어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거나 치료하지도 않았다. 지적 장애가 있는 노씨는 이같은 혐의로 기소되자 달아났다 붙잡혔고, B군의 친권자로서 정씨에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써주기도 했다. 일용직 근로자였던 정씨는 허리를 다쳐 일하지 못했고, 노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생계를 책임졌다. 1심 법원은 살인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아동방임 혐의를 받은 노씨는 정씨와 함께 선 법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씨와 노씨는 항소하고 상고도 했으나 모두 기각돼 2017년 7월 1심 형이 확정됐다. 정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며 상해치사 내지는 폭행치사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미필적으로나마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재판부는 ‘학대 행위가 아닌 훈육이었다’는 정씨의 항변에 대해선 “만 2세에 불과한 피해자를 심하게 때린 점, 별다른 이유 없이 성기를 꼬집은 점, 치료 시도조차 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훈육 의도를 넘어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해 학대하고 살해한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았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부부 중 한쪽, 특히 아내에게 지적 장애가 있으면 엄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쉽지 않아 가정 범죄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그렇다고 가정을 밀착 감시하는 것은 안 되는 일이고 취약가정의 최일선에 있는 사회복지사가 상황을 파악해 경찰과 좀더 긴밀히 정보교류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 이집트 출신 리버풀 살라흐, 이·팔 전쟁에 인도적 개입 촉구

    이집트 출신 리버풀 살라흐, 이·팔 전쟁에 인도적 개입 촉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걸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살라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각국의 인도적 개입을 요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너무 많은 폭력과 슬픔, 잔인함이 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량과 물, 의료품이 시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생명은 신성하고, 보호받아야 한다. 학살은 멈춰야 한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즉시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라흐는 이어 “더 이상 무고한 영혼의 학살은 막아야 한다. 세계 지도자들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호소한다”며 “인류애가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물량을 실은 이집트 트럭 20대의 진입이 처음으로 허용됐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를 통해 트럭이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 등에 한해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더 많은 트럭(의 출입)이 허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 첫 스텝부터 꼬인 바이든 “분노와 슬픔”… 중동외교 셈법도 꼬였다

    첫 스텝부터 꼬인 바이든 “분노와 슬픔”… 중동외교 셈법도 꼬였다

    요르단행 연기, 이스라엘만 방문‘2국가 해법’ 노렸지만 악재 직면이 지상전·추가 반격 반대할 수도CNN “통제 밖 정치 악몽 될 수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사태 논의를 위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외교 구상이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로 시작하기 전부터 꼬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잇달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표명과 동시에 확전 방지를 압박하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는 ‘2국가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계산이 복잡해졌다. 영국 B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의 선량한 중재자’처럼 보이려고 했다가 망신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책임 공방에 돌입했지만 국제사회는 인도주의 원칙을 저버린 병원 공습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고 유럽 등 서방 국가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과잉 반격을 규탄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지원’이라는 대전제 아래 해법을 모색하려던 미국으로서는 커다란 악재에 부딪힌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출발 직전 발표한 성명에서 최소 500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 병원 공습에 대해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며 국제사회의 공분과 궤를 같이했다. 이어 “뉴스를 듣자마자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으며 국가안보팀에 정확한 사건 정황에 대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 등에게 전쟁 계획과 관련해 ‘어려운 질문’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친구로서 그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향후 계획’ 외 질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길 거부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진입 및 추가 반격 등에 대해 미국이 반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측의 보복을 자제시킨다 하더라도 애초의 순방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 측만 만날 뿐 다른 당사자인 압바스 PA 수반, 중재를 도울 이집트·요르단 등 주변 아랍 국가 정상들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아랍권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범죄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인식에 불신임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CNN은 “바이든의 중동 임무가 출발 전부터 혼란에 빠졌다”면서 “바이든으로서는 자신의 노력으로 중동 세력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정치적인 악몽이 될 수도 있는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 홀로코스트서 살아남는 노인, 이번엔 하마스 공격서 생존 [월드피플+]

    홀로코스트서 살아남는 노인, 이번엔 하마스 공격서 생존 [월드피플+]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공포를 겪은 유대인 생존자가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은 올해 83세 노인 야코프 와이스먼이 홀로코스트에 이어 이번에는 하마스의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히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벌어진 지난 7일 아침 할아버지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네티브 하사라 마을 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평화롭게 대부분이 잠들어있던 아침 6시 경 갑자기 총과 로켓 발사로 인한 굉음이 들리자 곧바로 아내와 함께 권총을 집어들고 집 안 대피소로 피신했다. 이 대피소는 외부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요새화된 장소로 이 지역 모든 집에 설치되어 있다. 할아버지는 "기관총 소리가 계속 들려 적군의 침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총소리가 나면 죽음이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깊은 슬픔이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대피소에서 숨죽이며 공포에 떨던 노부부는 이후 하마스 대원들은 물러가며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할아버지는 "마을에 살고있던 자녀와 손주, 증손주 등 23명 가족이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면서 "그러나 개인적으로 잘 알던 주민들을 포함해 마을에서 20명이 사망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망자 중 5명은 무기를 손에 쥐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들의 헌신 덕분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의 사연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는 이유는 불과 4살 나이에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이겨냈기 때문이다. 194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이번 하마스 공격 과정에서 숨어있던 중 어릴적 악몽이 떠올랐다고 되뇌였다.그는 "폴란드인이던 아빠는 나치의 학살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지만 1944년 아우슈비치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면서 "당시 유대인이 아닌 다른 가족이 나와 여동생을 조카인 척 리옹의 한 마을로 데려가 화를 면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치에 대한 가장 큰 복수는 살아남아 행복한 가정을 꾸린 것"이라면서 "이번 학살에 대해 복수를 원하지는 않지만 책임자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기 바란다"고 밝혔다. 
  • 낯선 시인들의 199가지 다채로움… 200호, 하루 만에 1만부 찍었다

    낯선 시인들의 199가지 다채로움… 200호, 하루 만에 1만부 찍었다

    감각적인 제목과 다채로운 색을 품은 표지로 시 독자들을 불러 모은 ‘문학동네 시인선’이 200호를 맞았다. “보다 젊은 감각과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는 기치 아래 2011년 1월 최승호 시인의 ‘아메바’로 첫발을 뗀 지 12년 만이다. ●‘젊은 감각, 깊은 사유’ 걸고 12년 전 첫발 각각 1975년, 1978년에 첫 시집을 출간한 창비 시인선,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에 비해 후발주자로 출발한 문학동네 시인선은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1~199호를 펴낸 시인 199명 가운데 첫 시집을 낸 시인이 전체의 4분의1인 45명에 이를 정도다. 특히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간 10년째인 올 초 60쇄를 찍으며 지금까지 20만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1만부 이상 나간 신인 시인도 여럿이고 중쇄를 찍지 않은 시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오은),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황인찬) 등 보는 이를 솔깃하게 하는 문장형 제목과 각기 다른 개성을 나타내는 색색의 표지로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인기였다.독자들의 이런 호응에 대해 18호 시집부터 편집을 맡아 온 강윤정 편집자는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만이 시집을 읽는 시작점이 된다고 여기는 독자들 사이에서 문학동네 시인선은 모르는 시인의 첫 시집을 읽는 데 대한 심리적 거리감과 장벽을 낮아지게 했다”며 “첫 시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인의 신선하고 재기 넘치는 감각을 부각시켜 자연스럽게 시인의 다음 시집으로 독자를 이끌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최근 200호 기념으로 나온 두 책도 지난 11일 서점에 깔린 지 하루 만에 벌써 중쇄(1만부)를 찍었다. 시인선이 앞으로 펴낼 시집의 주인공인 시인 50명의 신작 시와 이들이 생각하는 ‘시란 무엇인가’를 한 문장씩 들여보낸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1~199호 시집 속 ‘시인의 말’ 모음집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이다.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신미나 시인은 “죽은 이의 심장으로 다시 사는 것”, 박연준 시인은 “시란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이라고 썼다. 티저 시집에 대해 “앞으로 나올 시인선의 ‘미리 보기’이자 ‘가이드’”라고 소개한 강 편집자는 “독자들이 시의 정의에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은 시인들의 문장에서 ‘시론의 정수’를 느껴 보며 자신과 결이 맞는 시인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팁을 건넸다. ●“시인·독자 변화에 기민한 반응 과제” ‘새로운 시작’은 기존의 기조를 이어받으며 추동해 나간다. 201·202·203호 모두 한여진, 고선경, 임유영 등 신인들의 첫 시집을 잇따라 낸다. 강 편집자는 “시인도, 독자도, 시장도 시시각각 달라지니 독자들의 취향에 계속 기민하게 반응하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획위원인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티저 시집 첫머리에 쓴 ‘펴내는 말’은 시인선의 역할과 미래를 미리 건너다보게 한다. “시인과 독자 모두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의 판을 벌이는 것,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
  • “유명 시인에서 신인들로, 독자 관심 불러들였다” 200호 맞은 문학동네 시인선

    “유명 시인에서 신인들로, 독자 관심 불러들였다” 200호 맞은 문학동네 시인선

    감각적인 제목과 다채로운 색을 품은 표지로 시 독자들을 불러모은 ‘문학동네 시인선’이 200호를 맞았다. “보다 젊은 감각과 깊은 사유를 지향한다”는 기치 아래 2011년 1월 최승호 시인의 ‘아메바’로 첫 발을 뗀지 12년 만이다. 각각 1975년, 1978년에 첫 시집을 출간한 창비 시인선, 문학과지성사 시인선에 비해 후발주자로 출발한 문학동네 시인선은 젊은 시인의 첫 시집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1~199호를 펴낸 시인 199명 가운데 첫 시집을 낸 시인이 전체의 4분의1인 45명에 이를 정도다. 특히 박준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출간 10년째인 올초 60쇄를 찍으며 지금까지 20만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1만부 이상 나간 신인 시인도 여럿이고 중쇄를 찍지 않은 시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오은),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황인찬) 등 보는 이를 솔깃하게 하는 문장형 제목과 각기 다른 개성을 나타내는 색색의 표지로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인기였다.독자들의 이런 호응에 대해 18호 시집부터 편집을 맡아온 강윤정 편집자는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만이 시집을 읽는 시작점이 된다고 여기는 독자들 사이에서 문학동네 시인선은 모르는 시인의 첫 시집을 읽는 데 대한 심리적 거리감과 장벽을 낮아지게 했다”며 “첫 시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인의 신선하고 재기 넘치는 감각을 부각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시인의 다음 시집으로 독자를 이끌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시인선의 미래 보여줄 50인 신작 시, 티저 시집에 담아강 편집자 “시론의 정수 느끼며 결 맞는 시인 발견하길”신형철 평론가 “시인과 독자 모두 당당해지는 시의 판” 최근 200호 기념으로 펴나온 두 책도 지난 11일 서점에 깔린 지 하루 만에 벌써 중쇄(1만부)를 찍었다. 시인선이 앞으로 펴낼 시집의 주인공인 시인 50명의 신작 시와 이들이 생각하는 ‘시란 무엇인가’를 한 문장씩 들여보낸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와 1~199호 시집 속 ‘시인의 말’ 모음집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이다.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신미나 시인은 “죽은 이의 심장으로 다시 사는 것”, 박연준 시인은 “시란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이라고 썼다. 티저 시집에 대해 “앞으로 나올 시인선의 ‘미리 보기’이자 ‘가이드’”라고 소개한 강 편집자는 “독자들이 시의 정의에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은 시인들의 문장에서 ‘시론의 정수’를 느껴보며 자신과 결이 맞는 시인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팁을 건넸다. ‘새로운 시작’은 기존의 기조를 이어받으며 추동해나간다. 201·202·203호 모두 한여진, 고선경, 임유영 등 신인들의 첫 시집을 잇따라 낸다. 강 편집자는 “시인도, 독자도, 시장도 시시각각 달라지니 독자들의 취향에 계속 기민하게 반응하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다. 기획위원인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티저 시집 첫머리에 쓴 ‘펴내는 말’은 시인선의 역할과 미래를 미리 건너다보게 한다. “시인과 독자 모두 스스로 당당해지는 시의 판을 벌이는 것, 시가 가진 섬세한 인지적 역량을 신뢰하고, 그를 통해 시인과 독자 모두의 삶이 깊이를 얻게 되길 꿈꾸기.”
  •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마주한 시적인 순간 [인터뷰]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지요.”…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마주한 시적인 순간 [인터뷰]

    “섬진강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줄곧 봐 온 친숙한 강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섬진강이 내 시(詩) 속으로 들어온 것이죠.”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며 정감 어린 시로 많은 사랑을 받는 김용택(75) 시인은 지난 14일 충북 제천시 포레스트 리솜에서 ‘김용택 시인과 함께 하는 시/詩/적인 순간’을 주제로 열린 문학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섬진강 시인’이라는 애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북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에서 섬진강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는 김용택 시인은 이날 문학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시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솔직 담백하게 공유했다. 1948년 진메마을에서 태어난 김용택 시인은 1969년 순창농림고교 졸업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2008년 8월 덕치초등학교에서 30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1982년 창작과 비평사의 ‘21인 신작 시집’에 연작시 ‘섬진강’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해 ‘꺼지지 않는 횃불’, ‘강 같은 세월’,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지금도 활발한 작품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는 문화부 기자로 30년 넘게 문화계 인사들을 만난 서동철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 나이가 들어서 이제는 여기저기 아프죠.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좀 더 편해질 줄 알았는데. 인생이라는 게 살아가면서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으로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압둘라자크 구루나(Abdulrazak Gurnah)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분은 소설을 집중적으로 보는데 지금 세 권을 읽었고, 칠레의 민중 시인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의 시 평전을 두 번을 읽었죠. 그리고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의 ‘총 균 쇠’도 읽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문학에서 나가고 싶은 거죠. 그래서 우리가 처한 우리 인류의 문제라든가 경제 문제라든가 정치 문제라든가 뭐 이런 문제들이 우리나라도 복잡하지만, 사실은 세계 속에 다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시각을 좀 다르게 해서 시를 쓰려고 합니다. ➜ ‘섬진강 시인’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요. - 섬진강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늘 보던 강입니다. 학교 다닐 때 강을 거슬러 다녔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걸어 다니던 그냥 친숙한 마을 앞 강일 뿐입니다. 제 시의 모태가 된 곳입니다. ‘섬진강 시인’이라는 이름은 제가 문단에 나올 때 ‘섬진강’ 연작을 쓰다 보니 평론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붙인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이름 앞에 국토의 어떤 명칭이 붙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부담이 될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국민에게 불리는 애칭이) 제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 ➜ 스스로를 서정 시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전쟁, 코로나 등 세계적인 이슈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구 공동체 자체가 굉장히 역동적이다라고 볼 수 있죠. 제가 주로 서정시를 쓰고 있지만, 서정시라고 해서 그런 문제를 도외시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서 우리 인류 문제를 더욱더 깊이 관여하고 개입하고 또 그것이 시로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 선생님의 시가 읽기 편한 서정시로 생각했는데 세상의 문제를 깊이 다루고 계시네요. -인간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산중 깊은 곳에서 홀로 살 수는 없고, 세상과 부딪치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세상을 외면할 수가 없죠.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어떤 사회적인 생각을 담지 않는 시는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사는 농촌, 농민, 농사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 보니 시대적인 정서, 감정, 감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죠. ➜ 1980~90년대에는 세상 문제를 다룬 참여적인 시가 많았는데요. - 그때는 ‘시의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이후 한 30년 동안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부딪히는 굉장히 격동적인 시기였습니다. 직접적인 언어로는 시대와 대결할 수가 없으므로 시적 은유라든가 시적인 비유 이런 것들이 세상의 움직임과 같이 갈 수밖에 없으므로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그래서 시가 사람들한테 많이 읽혔죠. 그때는 시가 앞서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죠. ➜‘선생님 시인’으로도 불리시는데 어떻게 교직 생활을 시작하셨나요. - 제가 교사가 될 무렵인 1969년에는 전국적으로 교사가 너무 많이 모자랐습니다. 특히 시골에는 더 많이 모자랐죠. 그러다 보니 고등학교 나온 사람들한테 교사 시험 볼 자격을 주고 4개월 동안 교육을 했습니다. 제가 (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놀고 있는데 친구들이 시험 보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이게 덜컥 합격이 됐습니다. 그래서 38년 동안 선생을 했는데 제가 태어나고 자란 모교(덕지 초등학교)에서만 31년을 근무했습니다.➜ 한 학교에서 30년을 넘게 교사 생활을 하셨는데요. - 제가 근무할 때 전라북도 교육 인사원칙이 선생님이 한 학교 5년 밖에 못 있어요. 그럼 5년 있다가 다른 학교로 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마암분교(현 마암초등학교)가 모교인 덕지초등학교의 이웃 면에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기 싫어서) 덕지초등학교에서 5년 있다가 이웃 학교로 가서 1년 있다가 다시 덕지초등학교로 다시 왔습니다. 그래도 마암분교에 가서는 좀 오래 근무했습니다. 5년 넘겨 있었습니다. ➜ 교사 생활하시면서 동시도 여러 편 쓰셨는데요. - 처음에는 동시를 안 썼는데 학교에서 학생들과 동시를 쓰는 시간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쓰는 시들을 보니 꽤 잘 쓰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한번 써 봐야 하겠네, 그렇게 생각하고 동시를 썼는데 한 15일 만에 동시집 한 권을 썼죠. 그때 쓴 동시가 ‘콩 너는 죽었다’라는 시집입니다. ‘콩 너는 죽었다’가 유명한 책이 되어 초등 교과서에 실려 있고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굉장히 유명한 시집이 됐죠. 지금도 동시를 쓰기도 합니다.  ➜ 학생들과 함께 시집도 내셨는데요. - 당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쓴 시집을 냈는데 독일과 일본 등 외국에서 취재할 정도로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독일이나 일본에서 방송하고 그랬었죠. (시집이 유명해지면서) 제가 마 분교에 있을 때 처음으로 교환학교라는 걸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도시의 아이들이 마암분교에 와서 처음에는 2~3주일 공부하다가 갔는데 점점 늘어나 1년씩 있었죠. 그러다 보니 유명해지고 도시에서 아이들이 많이 오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폐교 직전의 작은 학교였던 마암분교가 지금은 마암초등학교로 아주 큰 학교가 됐습니다. 전주에서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다니는 학생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덕지초등학교는 학생이 줄어서 지금 6명이 다닌다는 것 같아요.  ➜ 지금 사시는 진메마을은 많이 변했나요. - 지금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예쁘죠. 자연은 변한 게 없습니다. 변한 게 있다면 예전에 있던 한옥을 해체해서 다시 복원했고 그 뒤에다가 집을 지어서 거기서 살고 있습니다. 한옥 툇마루에 있던 ‘관란헌’(觀瀾軒)이라는 현판을 ‘회문재’(回文齋)로 바꿨습니다. 관란헌이라는 이름이 좀 어려워요. 그래서 초등학교 바로 뒷산이 회문산(回文山)이라서 회문재로 했습니다. ‘글이 돌아오는 집’이라는 뜻인데 아주 예쁘잖아요. ➜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많죠, 그런데 제가 마을 사람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고 또 수선스럽지 않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을에 사람이 거의 없지만 다 여든이 넘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마을에서는 소장파예요. 제자들은 몇 명 가끔 만나서 밥을 먹고 그럽니다. 이제 다 같이 늙어서, 모여 있으면 내가 젊어 보여요. ➜ 진메마을에서 문학 교실도 운영하시는데요. - 초·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신청하면 강연해주고 글쓰기도 가르쳐 주고 그렇게 있었는데 귀촌하신 분들이 찾아오셔서 문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만나서 글쓰기를 하는 데 이분들이 굉장히 글을 잘 써요. 지금까지 시집을 4권이나 냈거든요. 모두 8명인데 예순, 일흔이 다 넘은 분들입니다. 저보다 한 살 많은 분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글을 가르쳐 달라고 오셨는데 어른들이라서 뭐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고, 그냥 모여서 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모였다가 갈 수 없으니 글을 한 줄씩 써와서 읽자고 제안했고, 이렇게 하다 보니 시를 한편씩 쓰게 된 것이지요.  ➜선생님의 시가 교과서에 많이 실리고, 시험에도 많이 출제되는데 (시험을 보시면) 정답을 맞추실 수 있나요. - 솔직히 저는 못 맞추죠. 정답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제가 이제 전주 살 때 여고 앞을 지났는데 여학생들이 “김용택 선생님, 저기 가신다”라면서 제게로 뛰어오는 거예요. 그리고 앞에 오더니 대뜸 “오늘 선생님 때문에 국어 문제를 틀렸어요”라고 그래요. “왜”라고 물었더니 “선생님 시가 시험에 나왔는데 (너무 어려워서) 다 틀렸다고”고 말해요. 그리고 언젠가는 학부모님들한테 전화가 와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썼는데 이게 맞지 않느냐, 근데 (학교) 선생님이 틀렸다고 한다”라며 정답을 물어봐요. 그래서 내가 그러죠. “저도 (정답을) 몰라요. (학교) 선생님들이 맞으시겠죠.”라고요.➜선생님의 시가 시험 문제로 출제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래서 아이들이 시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요. 시험 문제를 틀리니 기분 나쁘죠. 김용택의 시 읽다가 틀렸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잖아요. 시에 대한 어떤 뭐 친숙함, 시를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그런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나 대학 때 기본적으로 교과서에서 월트 휘트먼(Walter Whitman)이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배우고, 공부하죠. 우리가 시를 계속해서 공부해야 상상력, 인간을 지키려는 노력, 또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 또 아름다움 등이 살아나잖아요. ➜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아름다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잖아요. 너무 격하고 너무 적대적이고 적개심을 가진 그런 말들이 횡행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날카로워졌어요. 그리고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뭔가를 경계하거나 굉장히 공격적으로 보여요, 도시에서는 특히 더 그렇죠. 정치적으로 굉장히 격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하죠. 그러다 보니 안심, 평화, 또 아름다움, 점잖음, 성실함, 착하고 선량함 등 중요한 인간 덕목들이 사라졌죠. 이런 나라가 무섭습니다. (웃음)➜ 앞으로 준비하고 계신 시집이 있으신가요. - 올해 시집이 나왔어요. 앞으로는 내 시로부터 도망간 시를 쓰고 싶어요. 지금의 시는 너무 갇혀 있어요. 시를 감옥에 비유하면 시인들이 시 속에 갇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벗어나고 싶죠. 요즘 벗어난 시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뭐 다 만들어 본 건 아니지만, 시도는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후 독서의 범위를 굉장히 넓혔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 남아메리카의 칠레나 브라질 등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세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 선생님이 다시 ‘섬진강’을 주제로 시를 쓰신다면 내용이 좀 다를까요. - 이제 (기존의) 시에서 도망가고, 나가려 합니다. 나한테 나가고, 나한테서 떠나야 하고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계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번역된 외국 시들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시적인 어떤 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자유자재로 어디에 구애됨이 없이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쓰고 싶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