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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얼굴] 지금 웃지 않는 자, 유죄

    [웃는얼굴] 지금 웃지 않는 자, 유죄

    화창한 일요일 오후 여섯 시, 잠실 석촌호수 수변무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잠시 후 그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슬며시 짓는 미소도, 웃지 말아야 할 자리에서 실없이 배어나오는 실소도 아니다. 폭발하듯 갑자기 터져 나오는 웃음, 그야말로 폭소다. 허허허. 하하하. 호호호. 다양한 연령대와 생김새만큼 소리도 제각각이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저렇게 박장대소, 가가대소하는 거지? 행인들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본다. 걸음을 멈춘다. 아예 그들 주변에 자리 잡고 앉은 구경꾼도 있다. 그래도 이 사람들, 배짱 한 번 좋다. 누가 쳐다보든 말든 훈수를 두든 말든 호수가 떠나가도록 웃기만 한다. 여기는 대한민국 최초의 웃음클럽, ‘잠실 웃음클럽’이다. 웃음, 비밀을 푸는 열쇠 웃음클럽에 가입한 지 2년이 되었다는 신진숙 씨는 초등학교 교사다. 동료 교사의 권유로 이곳 회원이 된 그녀가 웃음클럽에 나온 최초의 동기는 소박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것. 신진숙 씨의 바람은 실현되었다. 그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선생님, 지루하지 않게 수업하는 선생님이 되었다. 학급 홈페이지에 우스운 퀴즈를 올리고 아이들이 수업하느라 힘겨워할 때 유머 한 토막 들려주고, 그러면서 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그러나 신진숙 씨가 말하는 웃음의 체험담은 그것만이 아니다. “저는 몸이 많이 약한 편이었어요. 20대에 폐렴에 걸려 한쪽 폐를 잘라냈는데 그 후 늘 힘들었죠. 그런데 웃음클럽에 나온 다음부터 몸이 가뿐해지고 피로도 가시는 걸 느껴요. 그래서 웃음이 운동이고 명약인 거죠.” 심신이 건강한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웃음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얻었다는 그녀는 “웃음이 기적을 만들었어요”라고 말을 맺으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한편 잠실웃음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배광수 씨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부터 웃음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배광수 회장만이 아니다. 우리는 웃음이 사람을 얼마나 기분 좋게 하는지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풍문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웃음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심장병과 돌연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키워준다, 웃음의 운동량은 에어로빅 5분의 효과가 있다, 등등. 그러나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어도 웃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랴. 배 회장에게 웃음클럽은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지식을 실천하는 첫걸음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은 더 팍팍해지고 마음은 쉬 황폐해집니다. 웃음은 그것을 치유하지요.” 그러고 보니 그를 비롯한 웃음클럽 회원들의 얼굴이 참 밝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책 《시크릿(Secret)》의 주제는 거창한 데 있지 않다. 긍정적 사고와 간절한 바람이 만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내 안에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시크릿》이 전하는 놀라운 비밀이다. 그렇다면 웃음은 시크릿의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자주, 또 크게 웃는 사람에게 불만스러운 일이 많을 리 없다. 그런 사람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침몰당할 리 없다. 윈스턴 처질은 말했다. 웃음이라는 명약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은행에 백만 달러를 저금해 두고 꺼내 쓰지 않는 자와 같다고. “웃음과 행복은 한 집에 삽니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함께 웃을 수 있는 장소가 있어 감사합니다.” 웃음을 실천하면서 사업도 인간관계도 잘 풀리기 시작했다는 배광수 회장. 그의 말처럼 우리는 알지만 행하지 못해 수많은 우울과 불운을 형벌처럼 받고 있는지 모른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고 나니까 웃긴 것 최규상 유머전략연구소 소장이 잠실웃음클럽을 시작한 건 5년 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웃음클럽의 시작 뒤엔 최 소장 자신의 역경이 있었다. 2002년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후배의 보증을 섰던 일이 잘못되면서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극심한 스트레스의 나날을 회상하며, 그는 웃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웃음밖에 방도가 없었던 지난한 삶 속에서 그는 웃음의 진가를 발견했다. 웃음만이 근심을 이길 수 있다, 가난의 이면에 부유의 상징인 웃음이 있다. 그가 발견한 평범하지만 놀라운 이 깨달음은 웃음클럽 회원들을 통해 현실이 되었다. 유머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유머코치, 웃음치료사, 웃음전략연구소 소장……. 그를 수식하는 몇 가지 직함만으로도, 유머가 가진 다양한 영역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볼까요? 제가 기업체 강연을 나가는데요, 조직에 유머가 들어가면 얼마나 막강해지는지 몰라요. 매출이요? 물론 올려줄 수 있죠.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단순히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좋은 물건을 좋은 사람에게 사고 싶어 하거든요.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웃음 띤 사람, 고객을 웃게 하는 사람이죠. 그리고 유머는 조직을 단합시키기도 하지만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머마케팅이라는 분야도 있고요.” 유머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그의 말처럼 누구나 좋은 사람과 대화하기 원하고 친해지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은 웃는 사람, 웃게 하는 사람이다. 웃음을 장착해야 하는 이유는 이토록 명백하다. 왜 모르겠는가, 웃음이 좋다는 것을.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다. 웃고 싶어도 세상사는 힘겹고 고단하다. 웃을 일이 없는 것이다. “웃겨서 웃는 게 아니라 웃고 나면 웃을 일이 생긴다니까요.” 최규상 소장과 유머클럽 회원들의 역발상 속에는 먼저 웃는 사람이 이긴다는 철학이 있다. 인생은 고통을 지배하느냐 고통에 지배당하느냐의 문제일 수 있다. 고통의 우위에 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웃어버림으로써 웃을 일을 만드는 것이다. 웃음을 통해 승자가 된 그들은,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웃어’서 ‘버리’세요.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유머는 휴머니즘이다 몇 년 전 김제동이라는 남자가 텔레비전에 등장했을 때, 대중이 그에게 매혹당한 것은 화려한 언변이나 연예인답지 않은 소탈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는 눈이 작습니다. 눈이 작아서 좋은 점이 참 많아요. 일단 아폴로눈병에 걸려본 적도 없고요….” 그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비하도 미화도, 연민도 과시도 없다. 오직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도구로 가지고 노는 내공이 있을 뿐이다. 그가 대중의 호감을 산 건 콤플렉스를 벗어던진 바로 그 힘 덕분이 아니었을까. 최규상 소장에게도 같은 힘이 느껴진다. “저는 혀가 짧습니다. 혀가 짧으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남들처럼 혀를 깨물어본 적이 없다니까요. 그리고 저는 혀가 짧기 때문에 겸손합니다. 제 혀를 가지고 발바닥처럼, 남을 밟아본 적이 없어요. 제 혀는 오히려 손바닥을 닮았습니다. 키워주고 토닥여주고 쓰다듬어주는 데에 사용합니다.” 누구나 콤플렉스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콤플렉스 때문에 슬퍼하고 절망한다. 유머가 가진 강력한 힘은 여기에서 발휘된다. 관점을 변화시켜 열등감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내 키가 작은 게 아니라 남의 키가 큰 것이다. 내가 못생긴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잘생긴 것이다. 스스로의 결점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즐거움은 유머감각을 소유한 자의 몫이다. 그래서 최규상 소장은 유머러스한 사람은 유머리스트(Humorist)가 되고 유머리스트는 휴머니스트(Humanist)가 된다고 말한다. “유머라고 하면 단순히 남을 웃기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일차적인 단계예요. 유머의 가장 큰 힘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일찍이 수많은 현자와 철학자들이 웃음에 대해 역설했다. 웃는 사람은 웃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 웃음은 참을 수 없는 어떤 것을 참을 만한 것으로 더 나아가 희망적인 것으로 바꾸어놓는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이자 몸의 미용제이다……. 그러나 웃음의 효과에 관해 아무리 많은 상식과 아포리즘을 알고 있어도 소용없다. 이 순간 웃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노희경 식으로 이렇게 말하자. ‘지금 웃지 않는 자, 유죄’라고. 잠실 웃음클럽·다음 카페 “유머발전소”
  • 인도 코시강 홍수 42명 숨져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에서 폭우로 강둑이 터지면서 42명이 사망하고 2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441개 마을이 물이 잠기고 농경지 3만 6000㏊가 피해를 입었다. 처음 네팔에서 인도로 흘러드는 코시강의 둑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이다. 이후 매일 200m씩 네팔 쿠사하의 둑이 무너져 내렸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 NDTV는 26일(현지시간) “지금은 유실된 둑 길이가 3㎞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둑이 터지면서 강줄기를 벗어난 강물은 폭 13㎞의 새로운 강을 형성했다. 인도 정부는 이날 군 병력과 장비를 본격 투입해 구호작업에 나섰다.그러나 둑이 무너진 곳이 국경 너머 네팔이어서 근본 대책은 세울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당국은 “폭우가 지속되면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팔과 티베트 접경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원한 코시강은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 가운데 하나다. 매년 몬순 때면 엄청난 규모의 퇴적물이 강 하류에 쌓여 수시로 물길을 바꾼다. 지난 250년 동안 코시강의 위치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120㎞나 이동했다. 수시로 바뀌는 물길 때문에 강 하류의 비하르 주민들은 해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코시강은 ‘비하르의 슬픔’이라고도 불린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노메달 축구에도 아낌없는 격려를

    잔치는 끝났다. 베이징 성화대의 불은 꺼졌고, 한국선수단은 갈채를 받으며 환영 행사를 치렀다.이런 생각을 잠시 해본다. 가령 23살 난 젊은이가 주변에 있다. 동생일 수도 있고 딸일 수도 있고 옆집 총각일 수도 있다.23살이라면 옛날 생각으로야 다 큰 어른이지만 요즘 세태로 보면 아직도 성장기에 있는 불안한 성년이다. 그런데 이번에 메달을 딴 선수들을 보면 그 나이를 넘은 선수들도 있지만 그보다 어린 선수들도 많았다. 박태환이나 이용대처럼 만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선수들도 제법 있다. 그 반대로 생각해보자. 메달을 딴 선수도 있고 저마다의 목표를 이룬 선수도 있지만, 전체 267명의 선수 가운데 영광을 맛본 선수는 그 절반도 안 될 것이다. 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찬란한 빛의 ‘그림자’ 역할을 했음이다. 어떤 종목에서 누가 뛰었는지 갑자기 생각도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젊은 선수들이다. 그리고 좌절의 슬픔이란 성취의 기쁨보다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라서 어쩌면 젊은 선수들에게 깊은 상실감으로 남을 올림픽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점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 종목이 있지만 특히 축구대표팀의 선수들에겐 씻기 어려운 상처가 남았다. 축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국민의 관심과 기대는 너무나 높았고, 조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에 대한 비난 수위도 높았다. 다른 ‘비인기 종목’엔 “괜찮아, 잘 했어. 시설도 부족했고 관심도 없었는데 정말 잘 했어.”라고 격려를 해주는 풍경인데, 축구는 사정이 영 다르다. 축구장에 물 채우고 축구 골대 대신 필드 하키나 핸드볼 골대 세우라는 비판도 있다. 그만큼 실망이 컸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다른 종목들의 젊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격려를 여전히 우리는 축구 선수들에게도 들려줘야 한다. 그들 역시 대체로 23살 아래의 선수들이다. 영광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좌절 앞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어린 선수’들이다. 축구협회와 코칭스태프가 짊어져야 할 책임을 어린 선수들이 일일이 나눠서 지게 해선 곤란하다. 집안에 만약 20살이나 22살 젊은이가 있어 무슨 일로 상실감에 빠졌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가만히 등 두드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올림픽은 끝났고 모든 종목들이 새로운 라운드에 들어간다. 어린 선수들도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K-리그 하반기를 뛰어야 한다. 새로운 경기의 휘슬이 울릴 시간이다.쓸쓸히 돌아온 어린 선수들은 무거운 걸음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설 것이다. 그때 열심히 격려의 박수를 쳐주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새롭게 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성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팬의 자세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故이언 영결식, 내리는 비만큼 눈물도 가득…

    故이언 영결식, 내리는 비만큼 눈물도 가득…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델 겸 연기자 이언(27, 박상민)이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떠났다. 108kg의 체중을 가진 씨름선수는 피나는 노력 끝에 두 달 만에 30kg를 감량하고 모델이 됐다. 모델로 데뷔한 후 MBC ‘커피프린스 1호점’과 KBS 2TV ‘최강칠우’등의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 거듭나던 故이언은 그렇게 꽃피지도 못한 채 안타까운 27세의 아쉬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故이언을 기리는 영결식은 23일 오전 4시경 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 대학병원 영안실에서 가족과 수많은 연예인 및 모델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故이언의 영결식은 그를 잃은 가족의 충격과 오열로 인해 영결식 당일인 23일 새벽까지 시간을 결정하지 못했으며 영결식이 시작되기 30분전에야 영결식 시간과 장지가 취재진에게 전해졌다. 우여곡절 끝에 거행된 故이언의 영결식은 가족의 요청으로 철저하게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장례식장 입구는 경호원과 관계자들이 가로막고 서서 취재진의 출입을 철저히 봉쇄했다. 장례식 이틀 째인 22일부터 쏟아지던 비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신하듯 영결식 당시까지 계속 이어졌으며 오전 4시경 고인의 소속사 관계자들은 영결식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오전 4시 40분경 영결식을 마치고 나온 故이언의 위패는 동료배우 공유의 손에 들려 영정사진과 함께 영구차로 옮겨진 뒤 화장터로 향했다. 故이언의 영결식은 내리는 비만큼 많은 이들의 눈물과 슬픔 속에 진행됐다. 평소 원만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판을 들었던 故이언의 영결식은 자리는 주지훈, 공유, 송종호, 이수혁 외에도 수 많은 모델들이 참석해 그의 죽음을 애도 했다. 故이언은 지난 20일 저녁 자신이 출연한 KBS 2TV 월화 드라마 ‘최강칠우’의 종방연 참석한 뒤 귀가 후 21일 오전 1시 30분 오토바이를 타고 한남 고가차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 받는 사고를 당했다.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에 위치한 한남동 순천향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 사인은 경추 골절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경기도 성남 시립 화장터에서 화장된 후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 안치된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김경민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28일 개봉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김봉석의 스크린 엿보기] 28일 개봉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정신병원이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전에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한 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는 뭔가 실수나 잘못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프리랜서 작가인 사쿠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마감에 시달리다 술을 먹은 상태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게 잘못돼 자살 기도로 오인된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이유건 일단 정신병원의 콰이어트룸에 들어온 이상은, 보호자의 동의와 의사의 결정이 있어야만 퇴원할 수 있다. 사라진 동거인인 데쓰야와 며칠간 자리를 비운 의사 덕에 사쿠라는 꼼짝없이 일주일 이상을 정신병원에 머무르는 상황에 처한다. 28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감독 마쓰오 스즈키)의 무대는 정신병원이다. 난데없이 정신병원에서의 일상을 시작하게 된 사쿠라는, 어딘가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차츰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정신병원이 나오는 영화의 상당수는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신병에 걸린 ‘비정상인’들이,‘정상’이라고 믿는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정신병원에 들어온 주인공을 통해 깨닫게 만드는 것이다.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일반적인 스토리에 하나의 트릭을 추가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사쿠라가 정신병원에 오게 된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 거기에는 사쿠라의 전 남편에 얽힌 스토리와 현재의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절망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사쿠라는 결코 ‘정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쿠라가 정상이 아니라면, 사쿠라와 함께 했던 사람들, 사쿠라가 취재했던 모든 이들 역시 정상은 아니다. 역으로 본다면, 우리들 모두가 정상인 동시에 비정상인 것이다. 사쿠라는 정상과 비정상 사이를 위태롭게 헤엄치다가, 어느 순간 급류에 휘말렸을 뿐이다. 자신이 왜 정신병원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직시한 후에야, 사쿠라는 다른 환자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거식증이나 우울증 등에 걸린 이웃을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들의 아픔과 슬픔도 이해하게 된다. 동시에 자신의 과거까지도. 이야기는 좀 침울하게 들리지만,‘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활기찬 영화다. 세상의 시름을 잊고 한껏 즐기는 카니발처럼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기발한 캐릭터, 환상과 실재의 현묘한 결합, 도발적인 에피소드 등을 현란하게 활용하며 지그재그로 정신없이 달려간다.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과장과 개그로 치장된 TV 버라이어티 쇼를 보는 것처럼 야릇한 느낌이 든다. 지나치게 깨끗한 ‘콰이어트룸’을 보는 것처럼 작위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콰이어트룸에서 만나요’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코믹 드라마로서 제 역할을 다 한다. 영화평론가
  • 공유, 홈피에 故이언 애도 “보고 싶었는데”

    공유, 홈피에 故이언 애도 “보고 싶었는데”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故 이언과 함께 호흡을 맞춘 공유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이언을 떠나보낸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공유는 지난 22일 미니홈피 메인페이지에 ‘커피프린스 1호점’ 당시의 이언 사진을 공개하고 이언의 사망 직전일 우연히 이언을 떠올렸던 순간과 미안한 감정을 표현한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이언의 사진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황민엽’ 역으로 열연했던 당시의 모습으로 추측된다. 공유는 “이상해. 너 떠나기 전날 밤에 훈련소에 있는 나 들으라고 라디오서 띄었던 육성편지를 어쩌다 다시 들었는데..그래서 니가 보고 싶었는데, 전화하고 싶었는데 전화 걸 걸.. 고집스런 컬러링 그만 바꾸라고 또 닥달할 걸..미안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군복무 중인 공유는 23일 새벽에 치러진 발인식에서 이언의 위패를 들고 화장장까지 가는 동행, 동료가 가는 길을 지켰다. 故 이언은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경 자신이 출연한 KBS 2TV 월화드라마 ‘최강칠우’의 종방연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 후 오토바이를 몰고 친구를 만나러 가던 중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고가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사고를 당했다. 지난 2000년 모델로 데뷔한 이언은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었으며 이후 드라마 MBC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에는 에릭이 주연한 드라마 ‘최강칠우’에서 자객단 일원인 ‘자자’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사진=공유의 미니홈피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ijing 2008] “야오밍 너마저…”

    20일 밤 13억 중국인은 슬픔에 빠졌다. 지난 18일 육상스타 류샹(25)이 110m 허들 예선에서 기권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야오밍(28·휴스턴 로키츠)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이 리투아니아와의 8강전에서 무너졌기 때문.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는, 중국 스포츠의 양대 아이콘이 사흘 간격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쓸쓸하게 퇴장하게 된 것. 경기 내내 리투아니아 선수들의 더블팀, 심지어 트리플팀에 들볶인 야오밍은 “매우 슬프다. 그들은 우리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했고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슛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8000여명의 홈팬들도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얼이 빠진 채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한편 22일 열리는 남자농구 4강대진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 스페인-랭킹 5위 리투아니아(한국시간 오후 9시), 랭킹 2위 아르헨티나-랭킹 1위 미국(한국시간 오후 11시15분)의 대결로 결정됐다. 전세계 농구팬들의 관심은 아르헨티나-미국전에 쏠려 있다. 아테네올림픽 챔피언인 아르헨티나는 ‘리딤(되찾는다)팀’ 미국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됐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다소 실망스러웠다.20일 8강전에서 그리스에 80-78로 힘겹게 승리했다. 매경기 20∼30점차로 상대팀들을 하나씩 넉다운시키고 있는 ‘리딤팀’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궁금하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故이언 유가족 망연자실…“발인 시간도 안 정해졌다”

    故이언 유가족 망연자실…“발인 시간도 안 정해졌다”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모델 겸 배우 故이언(본명 박상민·27)의 영결식 시간을 비롯한 모든 일정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故이언의 영결식은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 대학병원에서 23일 오전 10시에 거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언 소속사 에스팀 측의 한 관계자는 22일 오후 7시 30분께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언의) 어머니는 물론 유가족이 슬픔에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내일 거행될 영결식은 물론 유해 안치 장소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故이언의 영결식 관련 일정은 현재 불투명해진 상태로 이 관계자는 “모든 일정이 결정되면 다시 한번 전달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故이언의 입관식은 22일 오전 10시 50분 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 대학병원에서 10분간 거행됐으며, 가족·친지와 동료 연예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현재 장례식 이틀 째인 이날 소녀시대 윤아, 정선희, 박윤주 등 동료 연예인이 故이언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작년 남편·딸 잃고 남은 아들마저…” 애절한 사연

    “작년 남편·딸 잃고 남은 아들마저…” 애절한 사연

    “죽음을 각오하고 불 속으로 뛰어들지만, 이렇게 될 줄은….” 20일 서울 은평구 나이트클럽 화재 현장에 생존자를 찾으러 들어갔다 순직한 세 소방관의 빈소에는 유족들의 통곡과 동료 소방관들의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남편과 딸을 잃고 마지막 남은 외아들 변재우(34) 소방사마저 저세상으로 보낸 최매자(67·여)씨는 “지난 주말에 부산에 있는 애인도 만나고 온 재우가 ‘엄마 잘 갔다 올게요.’라며 나갔는데, 이러니 누가 소방관에게 딸을 주겠냐.”며 오열했다. 변 소방사와 함께 2006년 공채로 임용돼 같은 방을 쓰며 기초교육을 받았던 서병찬(29) 소방사는 “재우형이 비록 늦은 나이에 임용됐지만 어린 동생들에게 늘 친절한 사람이었다.”면서 “소방관은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며 불 속으로 뛰어들지만, 막상 이런 일이 생기니 믿을 수 없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형제 소방관으로 난 키우기를 즐기고 동료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조기현(45) 소방장의 형 조민우(49·소방관)씨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비통해했다. 동료 민진기 소방사는 “오늘이 적금만기일이라고 며칠 전부터 자랑하고 다녔다.”면서 “언제나 화재진압의 선두에 섰던 선배가 이렇게 가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 13살,11살 아들을 두고 목숨을 잃은 김규재(41) 소방장의 부인 문은실(40)씨는 “아이들에게 사고가 났다는 말만 하고 아빠가 죽었다는 얘기를 못했는데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세 소방관과 함께 근무했던 최종석(46) 소방장은 “비번인 날에는 같이 낚시도 갈 만큼 우애가 좋은 사람들이었다.”면서 “그들은 화재진압 전문가들이라고 불릴 만큼 훌륭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1991년과 1993년에 임용된 조 소방장과 김 소방장은 각각 서울특별시장 표창과 소방방재청장 표창을 받을 정도로 사명감이 투철했던 소방관이었다. 또 팀의 막내로 궂은 일을 도맡아했던 변 소방사는 임상병리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2년 동안 소방관을 준비해 지난해 임용된 ‘신참’이어서 지인들은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 소방방재청은 순직한 세 소방관을 일계급 특진조치했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키로 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故 이언, 그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

    故 이언, 그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

    오토바이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 이언(27. 본명 박상민)의 애도물결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생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귀가 알려지면서 슬픔을 더하고 있다. ’커피프린스1호점’ 종방 후 이언은 2008년 1월 남긴 글에서 “잔치도 끝났고, 여흥도 끝났다. 올해 나의 목표는 작년의 나를 넘어서는 것…인생에 라이벌 같은 건 없다. 비교불가. 나는 나다. 시선은 언제나 정면. 옆 따위는 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더 곧고 빠르고 안정되게 달릴 수 있을 지만 생각 하자…인생은 전쟁. 살아남자. 웃으면서 미친 듯이 즐기자. 세상은. 그리고 인생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고 연기자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또한 이언은 지난 7월 15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11년 동안 씨름을 했던 108kg의 체중을 가진 남자는, 두달 만에 30kg를 감량하고 모델이 됐다. 20살 때부터, 27살까지. 워킹과 포즈가 세상의 전부였던 남자는, 현장에서만큼은 연기자가 되려 한다.”는 삶에 대한 자전적 글을 남겼다. 같은 시기에 남긴 글에서는 “18살인 김연아는 몇 십톤의 얼음 위를 다스리고, 19살인 박태환은 몇만 리터의 물을 지배 한다. 21살인 류현진이 던진 공 하나에 몇 십만 명의 시선이 23살인 하승진의 덩크에 수천개의 셔터가 터진다…20살인 권지용이 만든 노래에 모두가 환호하고, 21살인 류덕환의 연기에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친다…자, 27살인 나는 무엇으로 누구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라며 앞날에 대한 뚜렷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부산 출신인 이언은 1997년 고등학교과 입학과 동시에 씨름 운동을 시작하며 2년 연속 교내외 씨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유망한 씨름 선수로 주목 받았다. 188cm의 훤칠한 키의 소유자인 이언은 1999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배우 차승원을 보고 패션 모델을 꿈꾸며 30kg을 감량하고 오디션을 통해 패션쇼에서 활약하게 됐다. 2006년 연예계에 진출한 이언은 과거 씨름 선수와 모델이었다는 독특한 경력을 기반 삼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와 케이블 방소 Mnet의 ‘아이 엠 어 모델 멘’(I AM A MODEL MEN)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2007년 KBS 2TV 월화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본격적인 연기자 길에 들어선 이언은 MBC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출연하면서 ‘민폐 민엽’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올해 출연작으로는 지난 5월 종영한 MBC 수목 드라마 ‘누구세요?’가 있으며 지난 6월 부터 이번 달 19일 까지 방영됐던 KBS 2TV 월화 드라마 ‘최강칠우’에서 자객단 일원인 자자역으로 열연했다. 사진=故 이언의 미니홈피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이트 화재’ 소방관, 현대종합상조로 장례

    ‘나이트 화재’ 소방관, 현대종합상조로 장례

    서울 은평구 대조동 여인도시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20일 오전 5시25분 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3명이 숨졌다. 은평소방서 조기현(46)·김규재(41) 소방장과 변재우(35) 소방사 등 3명이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천장이 무너지면서 매몰돼 인근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으나,결국 숨지고 말았다. 이날 불은 발생 1시간 20여분만인 오전 6시 48분쯤 진화됐다. 화재는 서울 대조동에 있는 3층짜리 건물 ‘여인도시’ 나이트클럽에서 시작됐다.밤샘 영업을 끝내고 새벽 4시 반에 문을 닫아 내부에 손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난 건물은 지난 1992년 지어졌으며,2·3 층은 나이트클럽으로 1층은 옷가게 등 일반 상가로 이용돼 왔다. 신고를 받고 100여 명의 소방관들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던 가운데 나이트클럽 홀 안에 있던 대형 조명기구가 떨어지며 진화작업 중이던 소방관들이 깔려 참사를 빚고 말았다. 순직한 세 소방관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특히 숨진 조기현 소방장의 친형도 동대문 소방서에 현직으로 근무하는 형제 소방관으로 확인돼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형제가 모두 소방에 투신해 형제 소방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동생이 먼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소방 가족들 모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 조기현 소방장은 지난 1991년 소방사로 소방관에 임용돼 올해로 17년째 근무를 해왔다.김규태 소방장은 40세 부인과 슬하에 11·13세 자녀를 뒀다.김 소방장은 칠순의 노모를 모시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순직한 변재오 소방사는 지난해 소방에 투신해 꿈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첫 발령지에서 사고를 당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소방관계자들은 빈소에 유족들이 모인 뒤 유족들과 보상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며,장례식은 현대종합상조에서 치른다.
  • [열린세상] 위로할 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로할 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지난달 참여한 심리치료 워크숍에서 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14년 전 셋째아이를 유산했던 난 아직도 우리 아길 못 보내고 있는지 그 사진을 보자 감정이 복받쳤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 그 아픔이 늘 마음 한 구석에 있다. 눈물 맺힌 나를 보고 누군가가 얼굴보기 전에 하늘나라로 갔으니 다행으로 생각하라며 위로했다. 그러나 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우리 아기가 세상구경 한번 못하고 부모 품에 안겨보지도 못한 채 떠나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도 항상 남아있다. 어떤 이는 이런 말도 했다. 아이가 셋이나 있지 않으냐, 잊어라. 집에 자식이 열 명 있어도 잃어버린 한 아이를 찾아 헤매는 게 바로 부모다. 어찌 누가 누구를 대신할 수 있으랴. 워크숍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외할아버지는 아흔이 넘어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직전 우리나라 역사연대기를 만들어 손자들에게 주실 만큼 아주 정정하셨다. 당시 난 슬펐지만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사실 만큼 사셨다고 생각했고 건강하게 지내시다 돌아가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문객들은 모두 호상(好喪)이라며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예순이 넘으신 어머니와 이모들은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호상이라는 말이 유족에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그때 처음 알았다. 장례기간에는 물론 한참 뒤에도 어머닌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셨다.“네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시는구나. 우리 아버진 안 죽는 줄 알았다.” 멍하니 하신 그 말씀을 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야 비로소 이해했다. 아버진 여느 때처럼 아침에 산책 겸 텃밭에 나가셨다가 운명을 달리하셨다.2년 전의 일이다. 점잖고 매사 열심이셨던 아버지. 노후엔 그림을 그리시고 당신의 홈페이지를 늘 새롭게 단장하시면서 젊은이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그렇게 황망히 떠나버리셨다. 난 아버지가 항상 우리를 감싸고 계실 줄 알았다. 조문객들은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놀라면서도 그게 더 행복한 거라며 위로했다. 그리도 좋아하시던 산 속 공기 맑은 곳에서 돌아가셨으니 복이 많은 양반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우리 가족에겐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들을 때마다 가슴이 저리고 아플 뿐이었다. 쓰러지셨을 때 얼마나 놀라고 무서우셨을까. 가족 누구 하나 곁에 없이 쓸쓸히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또 미어진다. 올림픽으로 모처럼 온 국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예전과 같이 선수들을 무조건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괜찮다.’고 너그러운 마음을 베푸는 것이다. 힘이 빠진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서일 게다. 그러나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상처 입은 선수들을 진정 위로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국민들은 다른 종목에서 기쁨을 얻었거나 전반적인 결과에 만족하면 일부 성과가 좋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인 당사자들은 어떨까. 그들에겐 각자의 인생이 달려있는 문제다. 대표선수로 선발되기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혹독한 훈련을 거듭해온 그들로서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도 못 하고 무릎을 꿇었을 때 그 심정이 어떻겠는가. 무조건 괜찮다고, 잘했다는 반응은 오히려 선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 그보다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얼마나 속상할지 그 마음을 헤아려주고 함께 아파하는 것이 진정한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위로란 객관적이거나 합리적인 기준을 놓고 이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황마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다가가야만 한다. 행여 내 입장이나 객관적인 기준에서 말하게 되면 상대방은 공허해질 뿐이다.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답답하고 때론 어쩜 저렇게 쉽게 말하나 분노가 일어날 수도 있다. 위로는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일이다. 이때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가 꼭 필요한 것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구미호’ 김하은 “제가 장백지 닮았다고요?”

    ‘구미호’ 김하은 “제가 장백지 닮았다고요?”

    흔히 다양한 매력이 내재된 사람을 일컫어 ‘팔색조를 띈다’고 한다. 연기자 김하은(본명 김현진·25). 청초한 이미지는 사뭇 대만 스타 장백지, 장만옥을 떠올리게 한다. KBS 공채 20기로 데뷔한 그는 이러한 여성스런 이미지 덕에 CF계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장백지, 장만옥을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그런데 딱 이미지만 그래요. 실제로 대화를 나눠본 분들은 도저히 종 잡을 수가 없다고 하시죠. 팔색조에요. (웃음)” 반면 연기 색에 있어 김하은은 어제와 오늘이 다른 배우다. 2007년 KBS ‘한성별곡’에서 슬픔을 간직한 인물 나영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김하은은 올해 ‘싱글파파는 열애중’를 통해 명랑 소녀 경아로 변신을 꾀했고 이어 납량 특집 ‘전설의 고향-구미호’에서는 공포 연기에 도전했다.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들며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하은. 서구적인 마스크지만 동양 여인의 풍미가 느껴지고, 다소곳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불현듯 ‘뱀이다’를 열창하는 김하은. 그는 벗길수록 새로운 면을 드러내는 양파 같은 배우였다. ‘구미호’ 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감회가 어떤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아 기쁘다. 고등학교 때 교복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KBS 공채 후 본격적인 연기 경력이 4년차에 이르렀지만 줄곧 다른 배역들을 맡았던 탓에 이미지 각인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구미호’의 언니 역인 서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게 돼 이제야 ‘신인’의 억울함을 벗어난 기분이다. ‘구미호’ 작품 선택에 고려한 점이 있다면? 처음 대본을 살펴 보는데 자매애를 따뜻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구미호’시리즈와 다르다는 느낌에 신선했다. 배역도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다른 여성스럽고 다정다감한 역할이었다.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결정했다. 연기 변신이 잦은 편인데 부담감은 없나? 그동안의 배역들 중 비슷한 캐릭터들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종종 그런 질문을 받는데 아직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냄으로써 내 안에 연기 가능성을 발전 시켜 나가고 싶다. 배역이 바뀔 때마다 가장 그 역할에 잘 매치되는 내 닮은꼴 영역을 끌어 내려고 노력한다.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흥미진진하다. 다양한 배역 속 실제 성격은 어디에 가깝나? 보시는 대로 밝은 성격이다. ‘싱글파파는 열애 중’의 경아와 가까운 듯 하지만 좀 더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외동으로 자란 탓에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 붙임성이 좋아서 사람들과 금방 친해진다. 망가지기를 두려워 하지 않아 노래와 춤 등 장기를 시키셔도 마다함이 없다. 보실래요? “뱀이다~~”(주변인 폭소) 연기자로서 여러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득이 될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내 경우 캐릭터에 나를 맞추는 편이다. 장점이라면 다양한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있겠지만 반면 대중들에게 ‘어떤 연기자’로 각인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 서두르지 않으려한다. 평생 연기할 것이기에! (웃음) 앞으로 도전 하고픈 또 다른 배역이 있다면? 예전 ‘이브의 모든 것’의 김소연 선배가 맡았던 매력적인 악역을 하고 싶다. (잠시 김소연의 강렬한 눈빛 연기를 보여주는 김하은.) 비슷한가? (웃음). 전체적 연기자 길로서는 손예진 선배처럼 반전이 거듭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영화 ‘클래식’, ‘작업의 정석’, ‘무방비 도시’의 흐름처럼 매 작품마다 전작의 이미지를 180도 바꿀 수 있는 팔색조의 연기자가 되고 싶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절제된 詩語로 죽음을 통곡하다

    절제된 詩語로 죽음을 통곡하다

    옛 선비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슬픔을 좀체 겉으로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자식을 잃어도, 아내를 잃어도, 지음(知音)을 잃어도 그 슬픔을 애써 삭이며 마음 속으로만 울어야 하는 절제를 미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슴속에 똬리를 튼 애통함을 어찌할까. 마음의 고질이 돼 몸만 갉아먹을 텐데…. 해서 옛 선비들은 죽은 자를 위한 산 자의 슬픔의 노래인 ‘만시(輓詩)’를 짓게 된 것 같다. 조선시대의 만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낸 ‘옛 사람들의 눈물’(전송열 지음, 글항아리 펴냄)이 나왔다. 한시를 전공한 저자가 조선시대 문집에 실린 만시 35편을 가려 뽑아 그 역사적 유래와 미학적 특징을 분석, 옛 사람들의 슬픔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엿보게 해주는 책이다. ●자신 죽음 읊은 자만시 등 輓詩 35편 저자에 따르면 만시는 자신의 죽음을 기리는 자만시(自輓詩)를 비롯해 자식을 잃은 참척(慘慽)의 아픔을 노래한 곡자시(哭子詩), 먼저 간 아내를 위해 지은 도망시(悼亡詩), 벗을 보낸 아픔을 삭이며 쓴 도붕시(悼朋詩)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자만시. 죽음을 예상하고 자신이 썼다는 점에서, 죽은 뒤 누군가가 써주어야 하는 일반적인 만시와는 사뭇 다르다. 자신의 인생 전체를 압축해 표현한 만큼 그 사람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조선 중기 대문장가 이식의 자만시 등 3편이 실렸다.“살아온 세월이 예순네 해나 되었어도/장부의 한평생 쉴 틈이 없이 고달팠네/문장의 헛된 명성 끝내 화만 초래했고/(중략)/이제 저 세상 돌아가면 모든 생각 끊어지겠지만/푸른 산은 변함없고 물은 동으로 흐르리라” 고위 관료인 대제학을 지낸 이식이 죽기 20일 전에 삶의 역정을 고백한 이 시는 인생이 그저 한번 왔다가 가버리는 나그네의 길이라는 점을 새롭게 일깨워 준다. 자식을 앞세우는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이 있으랴. 오죽하면 ‘상명지척’(傷明之戚·공자의 제자 자하가 자식을 잃고 너무 슬퍼한 나머지 눈이 멀어 버렸다는 고사에서 유래)이라고 했을까. 조선 중기 여류시인 허난설헌이 남매를 차례로 잃고 지은 참척의 만시 등 5편이 수록돼 있다.“지난해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가/올해엔 또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중략)/비록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한들/어찌 그것이 자라기를 바랄까/부질없이 황대사를 읊조리며/피눈물 흘리며 슬픈 울음소리를 삼키노라” 아이 하나만 잃는 것도 견디기 힘든 고통일 텐데, 그것도 남매를 한꺼번에 먼저 보낸 애통함은 도저히 말로써 표현할 길이 없는 아픔이 녹아들어 있다. ●추사 김정희 아내 잃은 슬픔 노래 인생의 고락을 함께한 아내를 잃은 슬픔 또한 어찌 깊지 않겠는가. 추사 김정희가 유배중 아내의 부음을 듣고 쓴 시 등 아내를 기리는 11편이 실렸다.“뉘라서 월모에게 하소연하여/서로가 내세에 바꿔 태어나/천 리에 나 죽고 그대 살아서/이 마음 이 설움 알게 했으면” 유배 간 남편을 대신해 병든 몸으로 집안 대소사를 감당해야 했던 아내의 죽음을 천리 밖 유배지에서 들을 수밖에 없던 추사의 절절한 슬픔을 오롯이 담아냈다. ●선비들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 고찰 둘도 없는 벗을 잃은 통절한 슬픔을 드러낸 만시도 있다. 조선 중기 문장가 이안눌이 40년 지기 권필의 죽음을 애도하며 썼다.“(중략)/내가 오래 살았음이 한스러운 것이 아니라/내게 눈이 있다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네/다시는 이 사람 보지 못하리니/이 험한 길에 부질없는 눈물만 흐르네”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표현을 써 통절함을 강조한 이 시는 벗의 죽음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 준다. 저자는 “만시는 자신의 슬픔을 설명하지 않는 대신 오히려 깊이 농축된 한없는 슬픔을 느껴보라고 한다.”면서 “제문이나 묘지문 같은 산문이 아닌 만시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말초적 감정에만 매달리고 있는 요즘, 옛 선비들이 슬픔을 시를 통해 승화시키는 절제의 미학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1만 4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언니네 이발관’ 4년만에 5집

    3인조 모던록 밴드 ‘언니네 이발관’(이석원, 이능룡, 전대정)이 4년만에 5집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는 주인공이 고통스럽게 슬픔을 토로하는 노래다. 총 11곡의 앨범 수록곡들은 첫곡부터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 특징. 이들은 5집 발매 기념으로 29일 오후 8시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도 연다.
  • [부고] 민족시인 다르위시 사망

    팔레스타인은 지금 슬픔에 잠겨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대변한 민족시인 마무드 다르위시가 지난 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67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나빌 아부 르데나 대변인은 “오랫동안 심장질환을 앓아온 다르위시의 병세가 지난 주말 갑자기 악화되어 미국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타계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최고의 지성으로 알려진 다르위시는 1960년대부터 시적 이미지가 뚜렷하고 상징이 뛰어난 저항시를 발표해 왔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점령 아래 매일 신분증 제시를 강요받는 상황을 그린 ‘아이덴티티 카드’로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민족투쟁에 관한 상징적 표현을 담은 그의 시는 노래로 만들어져 불리기도 했다. 다르위시는 1941년 팔레스타인의 갈릴리지역 알-비르와에서 태어났다.1948년 이스라엘에 강제 편입된 지역이다. 점령지에서 청년시절을 보낸 그는 일찍부터 민족문제에 눈을 떴다. 이스라엘 공산당에 가입하고 정치투쟁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당국의 탄압도 시작됐다. 1971년 레바논으로 망명했다. 이후 튀니지, 이집트, 프랑스, 미국 등지를 전전하며 창작과 정치활동을 계속했다.1988년에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의 팔레스타인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3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상 합의에 항의해 PLO에서 탈퇴했다. 그는 21권의 시집을 냈다.‘올리브잎새’(1964년),‘팔레스타인에서 온 연인’(1966년),‘참새들 갈릴리에서 죽다’(1970년)가 대표적이다.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가 주는 로터스(Lotus)상을 김지하(1975년)에 앞서 1969년 수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미스코리아, 무대 뒤…”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미스코리아, 무대 뒤…”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2008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린 세종문화회관은 전국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미녀들과 그들을 격려하기위해 찾은 가족과 친구들로 붐비고 있었다. 흔히 미스코리아하면 대중들은 화려함과 아름다움부터 떠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후 무대밖에 서있는 그녀들을 보았을 땐 적어도 그때는 평범한 소녀였다. 길고 긴 대회준비기간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을 떠나보내야 했으며 자신이 꿈꿨던 목표를 이루지 못한채 쓸쓸히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중앞에 보여지는 미스코리아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아닌 일상생활로 돌아간 그녀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흔히 이런 대회장에서는 두가지의 느낌들이 표현된다. 기쁨과 슬픔, 이 두가지는 빠질수 없는 풍경이다. 꿈을 이뤘다는 자신감에 눈물 흘리기도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대회가 끝난 후 그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친구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함께 나누는 슬픔에 그녀들은 행복하다. 모든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함께하는 포옹은 그녀들의 마음을 가라앉혀 주기도 한다. 기쁨은 나누면 두배, 슬픔은 절반이 되기 마련이다. 함께했다는 기쁨도 잠시, 그녀들은 이제 곧 헤어져야만 한다. 최고가 되었다는 당당한 자신감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녀들의 두가지 모습속에 미스코리아들의 진정한 아름다운 면이 있지는 않을까? 늘상 대중앞에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무대 밖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정 가슴속에 따뜻한면이 우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서울닷컴 이호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악몽과 신비의 땅, 캄보디아를 가다

    악몽과 신비의 땅, 캄보디아를 가다

    슬픔은 사라지되 잊히지 않는다. 킬링필드의 악몽과 앙코르 유적의 신비가 공존하는 캄보디아에서 사람들은 ‘상처’와 ‘치유’를 한자리에서 나란히 만나게 된다. 만화가 이우일이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다.5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그곳에서 그가 마주친 것은 미스터리와 경이로움.EBS ‘세계테마기행’에서 11일부터 나흘간 방영하는 ‘만화가 이우일, 캄보디아에 가다’(오후 8시 50분)는 이 여정의 기록이다. 11일 방송되는 1부는 ‘살아있는 신들의 도시, 앙코르’편. 천년의 비밀을 품은 ‘앙코르 와트’, 파괴와 조화의 양면을 지닌 ‘따 프롬’,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프놈 바켕’ 등 앙코르 여행길에는 수많은 상징과 역사적 의미들로 가득하다. 12일의 2부 ‘크메르의 젖줄, 톤레삽’에서는 동양 최대의 호수 톤레삽을 찾는다. 우기에는 제주도의 8배에 가까운 면적으로 물이 불어나는 곳. 근처 캄퐁 크리앙의 작은 마을을 찾았을 때는 전통 결혼식이 한창이다. 3부는 ‘원시 정글의 삶, 몬둘키리’편(13일 방송)이다. 몬둘키리는 캄보디아의 동쪽 끝, 베트남과의 접경지대에 위치해 있다. 조금만 깊숙이 들어가면 원시림이 펼쳐지는 이곳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문명과의 접촉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그들만의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을 만날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14일 방영되는 ‘상처와 희망, 킬링필드’편에서는 캄보디아의 현대사를 조명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위대함’에 가려진 고뇌와 방황 부각

    ‘위대함’에 가려진 고뇌와 방황 부각

    ‘미실’‘영영이별 영이별’‘논개’ 등 역사인물 소설을 주로 펴낸 작가 김별아(39)씨. 3년간의 캐나다 생활을 접고 지난달 귀국한 그가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장편 ‘백범’(도서출판 이룸)을 펴냈다. 백범의 개인적인 생애와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복원해낸 이 소설은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백범이 귀국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다시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개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백범일지’는 물론 대한민국 임시정부사, 서간도 이야기 등을 참고했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썼지만 백범의 생애를 단순히 추적하기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점이 주목된다. “위대한 애국자, 민족 영웅 등 박제화된 이미지를 걷어내고 보면 김구는 정말 ‘문제적 인간’입니다. 소설 속에서 ‘가슴에 짐승을 지니고 있다.’고 표현된 것처럼 남다른 욕망과 기질을 품고 있던 그가 이 짐승을 다스리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고 변화해 나갔던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작가는 좌우합작을 위해 잠 못 이루며 애면글면하던 백범의 모습을 그대로 불러내 그가 결코 현실 감각이 없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백범일지’를 다시 읽으면서 백범이 겪은 간난신고의 과정을 돌아보게 됐고 한없는 슬픔을 느꼈다.”며 “백범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가장 낮은 곳에서 끝까지 싸웠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횃불 같은 존재”라고 평가한다. “김구 선생은 어릴 때부터 사상을 떠나 인간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바깥에서 주어지는 조건에 매달려 해결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한계를 시험하고 그것에 맞게 자신을 바꿔 나간 것입니다.” ”소설 ‘백범’이 “김구 선생의 위인성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는 작가는 “그것이 바로 이번 소설을 쓰게 된 또 다른 목적”이라고 했다. 위대함의 장막에 가려진, 고민하고 방황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진솔하게 복원해내고 싶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제시대 등 한국 근대사를 다룬 작품을 쓰고 싶다는 작가는 이전처럼 인물 중심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작정이라고 말한다.“너무나 빨리 변화하는 현실세계에서 내가 문학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을 제대로 잡아내기가 어렵다.”는 작가는 당분간은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1만 7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지방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위기/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풀뿌리 민주주의의 위기/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2006년 7월 출범한 민선 5기 지방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비리,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또다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동료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해 당선됐으나 구속된 신세이고, 부산시의회도 의장단 선거를 두고 돈 봉투가 오갔다고 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시의회도 의장단 부정선거를 이유로 의장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을 겪고 있다. 또한 모 기초의회 의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업무 추진비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자기 사업의 이권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여 지탄을 받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주민들의 생활 정치와 행정을 책임져야 할 의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 감투싸움에 몰두하면서 지방의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지방의회 무용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우리 지역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지방자치의 근간은 대의기관인 지방의회에서부터 출발한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장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행할 수 있지만 지방의회를 직접 구성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방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으로 간주되는 이유이다. 오래 전 민주주의를 확립한 서구에서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의 학교 내지 훈련장이자 민주주의의 전제 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법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표현을 빌린다면 “지방자치는 그것을 주민의 손에 가까이 가져오므로 주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를 가르쳐 준다.”고 하면서 “지방자치 없이도 국가는 자유로운 정부를 수립할 수 있을는지 모르나 자유정신은 가질 수 없다.”고 갈파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치지도자의 높은 윤리의식과 시민정신에 바탕을 둔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자리잡게 된다. 반면 우리의 지방자치는 서유럽의 그것과 다르다.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절대 권력에 대항해 자유를 쟁취하는 사건에서 시작됐다기보다는 중앙의 정치논리에 의해 시작됐다는 데 그 한계가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지방의회가 구성되다 보니 주민의 아픔과 슬픔, 어려움을 헤아리는 기관이라기보다는 지방의원들의 정치적 이해, 개인적 편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이 되고 말았다. 주민의 소중함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이 생활방식으로 처절하게 체감한 것이 아니고 학습으로 공허하게 이해한 것이기에 지방의회의 소중함을 알 수가 없다.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인 ‘국민(주민)에 의한, 국민(주민)을 위한, 국민(주민)의 정부’가 ‘정치인에 의한, 정치인을 위한, 정치인의 정부’로 왜곡 변질될 수밖에 없는 연유이다. 이제 우리의 지방의회는 철저히 주민의 필요에 의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주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할 유능하고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들을 배출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러한 인사가 충원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제도적 장치에서 지방의회 의원이 명예롭게 존중받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지도자의 의무를 강조하는 지방자치를 재창조해야 하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그 본래적 가치인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민주성 개념을 기본으로 하면서 의정활동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는 능률성 개념을 부가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까닭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권력을 가진 자로 주민에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기관 구성원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명예스럽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지방자치는 크게 빛날 수 있다.‘지방의 일상생활에서 주민이 어려움에 닥쳤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곳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서 거리낌 없이 지방의회를 선택했다는 주민의 수가 많아지는 시대를 기대해 본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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