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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곽 복원 현장] 서울성곽 복원되면

    ‘600년 고도(古都) 서울을 지켜온 서울 성곽이 되살아나고 있다.’ 서울 성곽은 조선시대 축성기술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일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호국정신이 깃든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태조 이성계가 건국과 함께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기 위해 궁궐과 종묘를 지은 뒤 재위 4년만인 1395년 도성축조도감을 설치하고 도성 둘레에 성곽을 쌓아 이듬해 서울 성곽의 원형을 완성했다. 서울 성곽은 총연장 18㎞에 이르는 대형급 성곽으로 동서남북에 4대문을 두고, 그 사이에 4개의 소문을 뒀다. 서울성의 정문은 남대문으로 지난해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화마에 휩싸여 소실된 국보1호 ‘숭례문’이다. 그래서 숭례문의 소실은 국보1호를 잃어버렸다는 아픔 외에도 600년 고도인 서울의 정문을 태워버렸다는 역사적 슬픔까지 담고 있다. 남문인 숭례문과 함께 동쪽엔 흥인지문, 서쪽엔 돈의문, 북쪽엔 숙청문을 둬 4대문으로 하고, 동북쪽에 홍화문, 동남쪽엔 광희문, 서북쪽에 창의문, 서남쪽에 소덕문을 둬 4소문으로 했다.북대문인 숙청문과 동소문인 홍화문은 나중에 숙정문과 혜화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 성곽의 평지는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산지는 돌로 쌓은 석성으로 만들어졌는다. 세종 때 토성을 허물고 석성으로 고쳐 쌓아 공격 및 방어 시설을 늘렸다. 이어 숙종 30년(1704년)엔 정사각형의 돌을 다듬어 성벽면이 수직이 되도록 고쳤는데, 이는 축성기술의 근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성곽의 대부분이 허물어졌다. 일제는 1899년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에 전찻길을 만들면서 동대문과 서대문 부근의 성벽 일부를 헐어버렸다. 이듬해 용산과 종로를 잇는 전찻길을 낸다며 남대문 주변의 성곽까지 허물었다. 이후 서대문과 혜화문마저 헐어내면서 평지의 성곽은 모두 철거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북악산 일대와 종로구 누상·삼청동,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경내 등 극히 일부 지역에만 성벽이 남게 돼 광복 이후 최근까지도 성곽이 어느 지역을 지나갔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발굴 조사로 숭례문과 흥인지문 주변 성곽이 발견되고, 동대문운동장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동대문의 치성을 발굴해내면서 서울 성곽의 윤곽을 되살리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는 거의 모든 구간을 찾아내 복원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성곽의 복원이 끝나는 대로 경기 수원시의 화성에 이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훈 베스트셀러 ‘남한산성’ 성남 대표 뮤지컬로 만난다

    소설가 김훈의 베스트셀러 ‘남한산성’이 경기 성남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거듭 난다. 성남아트센터는 김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을 제작해 오는 10월 성남에서 초연한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소설이 출간된 2007년부터 성남아트센터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남한산성을 국제적 문화 콘텐츠로 널리 알리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2년간의 사전 준비 작업을 끝낸 성남아트센터는 지난 5일 제작발표회에서 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뮤지컬 배우와 전문 무용수 등 4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의 윤곽을 공개했다. 원작은 1636년 겨울 병자호란 때 청군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들어간 인조가 신하들과 겪은 47일 동안의 수난을 다루었다. 원작자 김씨는 “성벽이 복원되기 전부터 남한산성을 여러번 다니면서 끔찍한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세상을 기어코 살아내는 삶의 의지가 싸움에서 이기고 졌는가를 따지는 것보다 훨씬 고귀한 의미라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 ”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은 각색자와 연출자, 스태프의 작품”이라며 각색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소설 속 주화파와 주전파의 대립을 적대적 관계나 어느 한쪽이 우월한 관계가 아닌 불가피한 비극의 양면성으로 그려달라는 점만은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대본은 탁월한 언어 감각을 자랑하는 극작가 고선웅이 쓰고, 연출은 지난해 ‘내마음의 풍금’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조광화가 맡는다. 작곡은 ‘용의 눈물’과 ‘태조 왕건’ 등 대하 역사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동성이 담당한다. 고씨는 “김훈 작가의 산맥을 넘어 남한산성에 잘 입성할 수 있을지 부담이 된다.”면서 “추위와 기아 등 가혹한 시련을 견디고 극복하는 숭고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역사적 고증이나 사실성을 바탕으로 하되 상상력을 풍부하게 가미한 중세적 판타지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14~3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초연한 이후 경기도문화의전당을 비롯한 경기도 지역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내년에는 서울과 중국, 호주, 프랑스 등 해외공연에 나설 계획이다. 남한산성은 경기도 광주, 하남, 성남에 걸쳐 있는 역사적 명소로 경기도가 2000년부터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대위 그들의 진짜 연주와 이야기

    무대위 그들의 진짜 연주와 이야기

    김태형과 권혁주는 각각 독일의 뮌헨과 하노버의 국립음대에 재학 중인데다, 국내외 연주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 게다가 첫 콩쿠르, 학창시절, 해외활동 등 지금까지 겪은 이야기들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는 자리라 이번 ‘칸타빌레 스페셜 리사이틀’에 더욱 호기심이 인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삽입곡 들려줘 “이런 공연은 처음이에요. 다양한 구성 안에서 나의 연주와 이야기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게 어떤 효과를 발휘하고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하네요.”(김태형) “연주 자체가 신선하고 색다르잖아요. 과연 청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기대감이죠. 늘 새로운 표현으로 청중을 심심하지 않게 만들고픈 저의 연주 목표와도 맞아떨어진다고 할까요.” 올해들어 벌써 금호아트홀, 고양아람누리 무대에 오른 권혁주도 설레긴 마찬가지이다. 이번 공연은 확실히 ‘색다른 구성’이다. 1·2악장으로 나뉘어 1악장에서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이야기를 담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과 ‘월광’,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중 ‘러시안 댄스’ 등을 들려준다. 2악장은 이들의 이야기이다. 모두 16곡을 연주하는 데 2시간이 빠듯하다. 공연 중간에 이들이 직접 출연한(‘나름의 연기’도 했다!) 동영상도 보여주는 등 자잘한 재미를 곳곳에 숨겨놓기도 했다는 게 기획사측의 귀띔이다. 김태형은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을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는다. “개인적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연주색을 섞어 좀 더 화려하고 복잡해진 것을 좋아하죠.” “이번에 연주하는 모든 곡을 다 좋아하지만,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이 좀 더 특별히 기대된달까요. 왠지 이번 겨울이 더 춥게 느껴져서….”(권혁주) “전 베토벤 소나타 ‘비창‘이요. 노다메와 치아키의 첫만남의 배경음악이었는데, 정말 어울렸거든요. 게다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선배들과 한 무대에 서다니, 너무 기뻐요. 이 공연에서 제가 배워가는 것도 많겠죠?”(김현정)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공연의 목적. 이들은 음악가의 꿈을 키워가는 더 어린 연주자들에게 어떤 충고를 해줄까. ●“음악은 노력 배신안해…연습만이 살길” “악보에 충실한 것이 기본이에요. 더 좋은 흐름을 발견하고, 다른 연주자들이 하는 것도 해석해보고 장점을 찾기도 하고요. 음악을 하는데 재능이 필요하긴 하지만, 99%는 연습이죠.” 축구를 좋아하는 권혁주는 “축구선수가 백날 골결정력 연습을 한다고 매경기마다 득점하는 건 아니지만, 음악에 있어서는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해요.” 연습량만큼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 자신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잊을 때가 있기도 해요. 음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길 바랍니다.”(김태형) “연주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의미있는 것인지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아직 어리지만 제 음악을 듣는 사람이 힘들고 외로울 때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면 정말 뿌듯한 일이잖아요.”(김현정)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진제공 프로아트 음악가의 꿈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춰봤을 법한 일본만화(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노다메 칸타빌레’가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만화 속 가상의 노다메와 치아키가 아닌 24세 동갑내기인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와 피아니스트 김태형, 그리고 18세의 막내 피아니스트 김현정. ‘떡잎’ 시절부터 국내외 콩쿠르를 두루 석권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의 떠오르는 젊은 연주자들이다.
  • 정일우의 ‘일지매’, 잘 생겨서 가슴 아픈 사연?

    정일우의 ‘일지매’, 잘 생겨서 가슴 아픈 사연?

    일지매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정일우가 극중 자신에게 반한 여자들 때문에 곤욕(?)을 겪고 있다. 4일 방송됐던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5회분에서 일지매(정일우 분)는 첫사랑 달이(윤진서 분)를 잃은 후 슬픔과 분노로 한양에서 한바탕 난동을 부렸다. 하지만 오늘(5일) 방영되는 6회에서 일지매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던 열공 스님의 가르침을 얻는다. 인간에 대한 미움과 불신의 마음을 버리고 자신을 키워준 걸치를 만나 거제도에 있는 학마을에서 고기를 잡으며 오랜만에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일지매는 뛰어난 외모 때문에 자신을 사모하게 된 마을 처녀들의 질투심으로 또 한 번 사랑하는 걸치 곁을 떠나야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극중 일지매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청순하고 고운 외모와 뛰어난 무술실력으로 청나라의 정혼녀 모란과 첫사랑 달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지매는 미모(?)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빛을 발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여성들의 대시를 받게 될 예정이다. 정일우는 이와 관련해 “그놈의 인기(?)때문에 일지매의 인생은 더욱 바람 잘 날 없다. 영웅에게는 여자가 따르는 법이지만 팔도강산을 떠돌아야 하는 고독한 일지매에게 여자들의 사랑은 받아줄 수 없기에 더욱 가슴 아프다.”며 “기분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않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지매의 활약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6회는 5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 비단)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소설 쓰며 사는 일도 녹녹지만은 않다.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읽어야 하며, 때로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포즈를 취해야 한다. 수백 편의 장편 응모작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밤새워 읽는 일이 예사다. 소설 쓰는 법이 따로 있을 리 없는데도 마치 대단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작가 지망생들 앞에서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저런 강연에 불려 다니고, 때로는 시국관련 선언문에 서명을 하기도 한다. 소설가이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일과 경험들이 소설의 반성적 씨앗이 되기도 한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돌수록 소설을 쓰고자 하는 인구는 늘어난다. 불황일수록 신문과 잡지에 응모하는 소설의 편수가 늘어나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 응모자가 비약적으로 많아지는 이유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분명한 점은 여성 응모자들의 소설을 읽을 기회가 아주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설을 흔히 갈등구조라고 한다. 갈등 내용 없이 소설이라는 구조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한 만큼 소설은 대개 슬픔·상처·아픔·번민 따위를 안고 시작한다. 소설 쓰기는 그러한 갈등의 원인, 즉 ‘상처의 기원’이 무엇에서 비롯되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는 순간 갈등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 해소는 물론이고 갈등의 설정까지 작가의 몫임은 말할 것도 없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성 지망생의 경우 ‘상처의 기원’을 남성에게 두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는 남성의 부재가 슬픔과 번민의 기원이 된다. 가장이 징용이나 징병으로 끌려가면서 일가족의 불행이 시작되며, 그 불행은 현재로 이어져 일상생활의 소소한 갈등으로 지속된다. 좌우대결에서 희생되거나, 전장에서 전사하거나, 납북된 가장으로 인해 남은 여성과 가족들은 사회적 차별과 가난을 대물림한다. 남은 가족의 생계를 떠안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늙도록 기다리는 여성의 이중고는, 무심한 세월의 혹독한 외로움을 견뎌내는 인고의 아름다움으로 미화되거나, 민족사의 비극으로 환기되거나, 실존적 비장미마저 자극하며 감동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도박과 음주를 일삼는 무책임한 아버지에 의해, 외도와 폭행을 자행하는 부도덕한 남편에 의해, 혹은 비행과 탈선으로 속 썩이는 아들에 의해 소설 속 많은 여주인공들이 상처를 입는다. 놀랍다. 우리 사회의 남성들, 지탄받아 마땅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세계를 남성이라는 창을 통해서만 인식하는 습관은 분명 우려스럽다. 여성을 그 지경으로 만든 것 또한 남성들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여성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남성상이래 봤자 그 역시 ‘남성’이기 때문이다. 남성을 사회나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우려스러움은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모든 걸 국가 탓으로 돌리거나 모든 걸 국가가 잘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는 국가 의존적 국민이라면, 국가라는 창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바라보는 저 끔찍한 국가사회주의적 근시안에 갇히게 될 것이다. ‘상처의 기원’은 어쩌면 남성이나 국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무조건적 의존이 이미 무의미해진 시대임에도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이 우리의 갈등을 지연시키는 건 아닌지. 더 나은 남성, 더 나은 국가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의 ‘기대’ 자체를 자문하고 반성해 볼 때이다. 소설가 구효서
  • 윤진서, ‘돌아온 일지매’ 1인 2역 연기 ‘눈길’

    윤진서, ‘돌아온 일지매’ 1인 2역 연기 ‘눈길’

    MBC 수목 미니시리즈 ‘돌아온 일지매’의 윤진서가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다. 해맑고 순수한 성격으로 외롭던 일지매(정일우 분)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일지매의 첫사랑 ‘달이’역을 맡았던 윤진서는 오늘(4일) 방송분에서 수줍은 양반가의 아씨 ‘월화’로 변신한다. 이날 방송분에서 ‘달이’는 일지매를 찾아 나선 구자명(김민종 분)에게 잡혀 그동안 숨기고 살았던 정체가 밝혀져 처형당하게 된다. 제작진은 “달이를 목놓아 부르는 일지매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윤진서의 표정 연기는 완벽했다. 깊은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힐 것”이라고 전했다. 윤진서는 달이를 잃은 슬픔과 분노에 저잣거리에서 난동을 피운 일지매를 도와주는 양반가의 아가씨 ‘월희’로 다시 등장한다. 월희는 양반가에서 자란 수줍음 많은 처녀이지만, 일지매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자신의 이불속에 처음보는 남자를 숨겨주는 대담함을 가진 인물. 앞으로 월희는 일지매의 평생의 연인이 되어 복면 뒤에 살아야 했던 그의 눈과 귀가 되어줄 예정이다. 한편 윤진서의 1인 2역 연기가 공개되는 ‘돌아온 일지매’는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망연자실한 유족들

    “여보~, 이제 어떻게 살라고….”, “엄마~, 이렇게 가면 어떡해….” 2일 오전 강호순에게 살해된 김모(48세)씨의 영결식이 치러진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세화병원 장례식장은 고요했다. 남편과 자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3개월여 만에 만난 아내가, 어머니가 주검이 돼 누워 있고, 이제는 영영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남편은 울음을 삼키며 영정을 쓰다듬었다. “내 벌이가 시원찮아 아내는 함께 사는 내내 전기회사에 다니는 등 고된 일만 했습니다. 결혼 30년 만에 내 집 마련 꿈도 이뤘는데….” 아들은 넋이 나간 채 환하게 미소 짓는 어머니의 사진만 바라봤다. 만삭인 딸은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간신히 버티고 서서 “엄마….”를 되뇌었다. 친척 30여명도 슬픔을 억누른 채 가족이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씨의 시누이(72)는 “집안 곳곳에 올케 흔적이 많아 집을 판 뒤 이사할 것이라고 한다. 남은 가족들이 큰 상처를 갖고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지었다. 수원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피해자 연모(20)씨의 빈소에도 적막만이 감돌았다. 실종 2년 만에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딸을 앞에 두고 아버지는 말이 없었다. 만 하루 동안 속으로 울음을 삼키던 아버지는 이날 “당한 사람만 억울합니다.”라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진정 우리의 아픔을 압니까. 딸이 살인자의 말만 듣고 순순히 차에 올랐다고 하는데, 위협하지 않고서는 차에 탈 아이가 아닙니다. 제발 두 번 죽이지 말아주세요.” “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던 어머니는 망연자실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이따금 눈을 감은 채 기도했다. 허백윤 이민영기자 baikyoon@seoul.co.kr
  • 원태연 시인 연출 ‘슬픔보다 더… ’ 소설 출간

    원태연 시인 연출 ‘슬픔보다 더… ’ 소설 출간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소설 출시 계획이 발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오는 6일 출간되는 소설은 영화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케이와 크림의 어린 시절을 비롯, 크림이 주환에게 남긴 작중 소설 등 영화와는 다른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미 선주문 4만 3천부를 기록하며 원태연이 500만부 신화를 이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출판계의 관심 또한 집중되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 원태연은 원래 1992년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등단해 서정적, 감성적인 시로 젊은 세대의 각광을 받아 온 인기 시인이다.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이후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니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사용설명서’, ‘안녕’ 등으로 총 500만 부 이상의 경이적인 판매 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원태연의 풍부한 멜로 감성과 최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될 러브스토리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화이트 데이인 3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지매’ 정일우, 첫사랑 잃은 슬픔 눈물열연

    ‘일지매’ 정일우, 첫사랑 잃은 슬픔 눈물열연

    배우 정일우가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서 첫사랑을 잃은 남자의 분노와 충격을 담아 절정의 감정연기를 펼친다. 지난주 방송된 MBC ‘돌아온 일지매’에서 일지매(정일우 분)는 달이(윤진서 분)와 풋풋한 첫사랑을 그려냈다. 이어 4일 방송되는 ‘돌아온 일지매’ 5회분에서 달이는 일지매를 찾아 나선 구자명(김민종 분)에게 붙잡혀 이별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일지매 역의 정일우는 가슴 아픈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지매와 달이의 아름다운 추억이 교차돼 일지매의 슬픔이 더욱 극대화되어 그려진다. 일지매가 달이를 향해 ‘달님’이라고 부르는 애칭을 목 놓아 부르며 눈물을 흘리며 정일우의 감정 연기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양부모를 떠나 조선에 온 후 친아버지에게 두 번 버림받고 어머니 역시 행방 조차 찾을 수 없게 된 일지매에게 달이는 유일하게 정을 줬던 터라 더욱 가슴이 매어질 터. 지난해 10월 촬영됐던 달이와의 이별 장면은 애틋한 감정과 첫정을 나눈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충격, 분노, 슬픔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울분을 토해야 했기에 일지매 역의 정일우는 촬영 전부터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후 가장 힘든 촬영이었다.”고 밝힌 정일우는 “무사히 끝나서 정말 다행이다. 달이를 보내고 이제 이 세상에 내가 기댈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감독님이 만족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이제 일지매가 되는 첫 번째 관문을 넘은 것 같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방영될수록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비단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시인이 서정시 못 쓰게 만드는 용산참사/김준태 시인

    [지방시대] 시인이 서정시 못 쓰게 만드는 용산참사/김준태 시인

    계절은 어김이 없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벌써 내일이다. 창문을 열어젖히니 멀리 담양 병풍산과 추월산 높은 봉우리들이 겨울 하늘을 밀어내고 두 눈에 가까이 들어온다. 아파트 자투리땅에도 어느새 풀잎들이 쫑긋쫑긋 얼굴을 내민다. 해마다 오는 봄이지만 올해 또한 봄은 새로운 얼굴로 우리들 앞에 다가설 듯싶다. 이런 때 우리나라 시인 이수복(1924~1986)의 ‘봄비’라도 읊조리면 입술이 절로 촉촉해질 것 같다. 이 비 그치면 /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 맑은 하늘에 /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 향연(香煙)과 같이 /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한국인들 정한의 세계를 맛깔스러운 판소리 가락으로 숨 고르게 노래한 이수복의 시 ‘봄비’. 그런데 오늘 따라 웬일일까. 이 시를 읽어도 신명이 나지 않는다. 우리들 마음의 강나루 언덕에도 향긋한 풀빛이 짙어 와야 할 것인데…. 봄비에 한껏 젖어서라도 임 앞에 풋풋한 사랑으로 타올라야 할 것인데…. 일부러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고 읽어도 가슴에 와닿지를 않는다. 서정시가 서정시로 읽혀지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그랬을까. 히틀러의 파시즘에 쫓겨 한동안 미국으로 망명했던 독일의 위대한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1898~1956)는 오늘의 우리들이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고 예언하고 노래한 바 있다. 예컨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적인 억압이 일상화되는 세상에서는 아름답게 노래되어야 할 서정시가 도저히 써질 수 없노라고 말한다. 설령 수많은 서정시가 쓰여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가짜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한 시인 김수영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 그렇다. 요즘 아니 오늘, 내가 이수복 시인의 시 ‘봄비’를 읽어도 마음이 촉촉해지지 않고 오히려 가슴이 막힌 듯 아파 오는 이유는 바로 다음 사건 때문일 것이다. ‘용산참사’로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 한 명이 숨진 장면을 보면서, 나뿐만 아니었으리라. 인터넷 동영상이나 TV로 용산현장을 보면서 국민들은 모두 전율했을 것이다. 대화와 인내보다는 급거에 치고 들어가는 성급한 강경진압, 치솟는 불길과 매트리스도 없는 곳에 추락하는 철거민들…. 그렇듯 끔찍하고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아, 대한민국은 살 만한 나라다!”라고 말할 국민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독자와 함께 이수복의 ‘봄비’보다는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순수함에의 조짐’ 앞 대목을 다시 불러들인다. 한 알의 모래 속에 세계를 보며 /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 /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는 / 천국을 온통 분노케 하며, / 주인집 문앞에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는 / 한 나라의 커다란 슬픔을 예고한다. / 쫓기는 토끼의 울음소리는 / 우리들의 머리를 아프게 찢는다.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새, 굶주림으로 쓰러진 개, 쫓기는 토끼들이 사실은 용산 철거민과 우리들 자신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지도자의 두 손에 더 이상 국민들의 피가 묻어서는 아니된다고 부탁드린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을 하늘처럼 섬길 때 그 지도자는 깨끗한 손으로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될 것 아닌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돼 가는 나라라야 경제 또한 발전하고 바로선다는 경구를 덧붙여 전하고 싶은 오늘이다. 김준태 시인
  • “생후 9개월 침팬지가 아기보다 똑똑해”

    “생후 9개월 침팬지가 아기보다 똑똑해”

    사람 손에서 자란 아기 침팬지는 생후 9개월까지 같은 나이의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의 킴 바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에 따르면 같은 나이의 침팬지와 아기에게 동등한 인지능력 테스트를 한 결과 사람 손에서 자란 침팬지가 인지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46마리의 아기 침팬지와 아기들에게 같은 지각 테스트를 해 소리나 사물 등의 감정적 자극에 대한 반응 정도에 대해 알아봤다. 그 결과 어미 침팬지가 아닌 수의사의 정성과 사랑을 받으며 자란 침팬지들은 같은 나이의 아기에 비해 더 우수한 점수를 획득했다. 그동안 침팬지가 다른 동물에 비해 지능이 높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던 사실. 특히 진화론에 따르면 침팬지와 인간은 500만년 전 한 조상에서 분리돼 진화했으며 전체 DNA의 94%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드 교수는 “수의사의 손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면서 스트레스를 더 적게 받으면 지능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면서 “침팬지와 같은 고지능의 동물을 사육할 때는 신체적인 도움 말고 감정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 또 다른 연구결과에서는 트레이닝을 받은 침팬지의 숫자 암기 능력이 웬만한 어른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으며 야생 침팬지 역시 음식을 먹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고 전략을 짜 사냥에 나서며 자신의 가족이 죽으면 슬픔을 표현하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문화플러스]

    ● 부천필하모닉 ‘하이든 페스티벌’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032-320-3481)는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하이든 페스티벌’을 부천시민회관에서 연다. 부천필은 그동안에도 말러와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연주 시리즈를 비롯해 모차르트 페스티벌, 슈만 프로젝트, 슈베르티아데 등의 기획 연주를 가졌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원 교수이자 잘츠부르크 캄머 필하모닉 음악감독인 이윤국이 지휘자로 나선다. 2월6일엔 교향곡 44번 ‘슬픔’과 96번 ‘기적’,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2월13일은 교향곡 49번 ‘수난’과 104번 ‘런던’, 그리고 첼로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6일은 임경원, 13일은 지진경이 첼로 협연자로 나선다. ●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내한 공연 독일의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이 31일 서울 예술의전당(02-580-1300) 콘서트홀, 2월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1577-7766) 아람음악당에서 6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음악감독인 마레크 야노프스키가 지휘하고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서울과 고양에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이밖에 서울에선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과 베토벤의 ‘운명’ 교항곡을, 고양에선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을 각각 연주한다. 정통 독일 레퍼토리를 고수하며 담백한 해석으로 정평을 얻고 있는 야노프스키는 이번에도 독일음악의 진수로 프로그램을 짰다.
  •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내 딸아…”

    [실종부녀자 7명 연쇄살해] “내 딸아…”

    “내 딸이 아니에요. 아직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예요. 곧 ‘아빠’ 하며 나타날 것 같은데….” 아버지 연모(54·수원시 권선구)씨는 오열했다. 실종된 지 2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앞에 두고서다. 연씨는 30일 오전 8시40분 경찰에게서 “딸을 살해한 범인이 잡혔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닐 거야.’라고 몇 번씩 부정하며 경기 수원 호매실동 인근 하천의 암매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오후 4시쯤 두개골로 보이는 뼛조각이 몇 개 나왔다. 이어 팔, 다리, 엉덩이 뼈도 나왔다. 묻힌 지 오래돼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 연씨는 눈앞이 캄캄했다. 연씨는 2007년 1월7일 성당에 간다던 딸(20)이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이후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1년 동안 수원, 군포 등지의 시내는 물론 산, 들을 죄다 돌아다녔다. 점집도 찾아갔다. 비슷한 장소가 나오면 곧장 달려가 샅샅이 확인했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릴 때부터 착하고 말썽 한번 피우지 않았어요. 크는 동안 잘해 주지 못해 딸을 찾는 내내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연씨는 딸만 셋이다. “당시 고등학생(둘째), 초등학생(막내)인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아도 내색하지 못했어요. 어른도 버티기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딸들도 슬픔을 감춘 채 잘 참았다. 아버지 곁에서 힘이 돼 줬다. “집안이 무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이 없었다면 정신병에 걸려 폐인이 됐을 겁니다.” 연씨는 딸이 사라진 뒤 아내와 함께 매일 기도했다. 연씨는 암매장 현장에서도 눈을 감은 채 간절히 기도했다. “딸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 꼭 살아서 돌아오게 해주세요.” 경찰은 이날 오전 시체 발굴에 나서 안산, 수원 등지에서 4구를 수습했다. 지난해 11월 수원에서 실종된 김모(48)씨의 시체는 인적이 드문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 소재 성포공원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 20여명이 땅을 파기 시작한 지 2분쯤 지났을 무렵 사람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얼굴이 바닥을 향해 있었다. 목은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다. 시체가 있던 자리는 길이 155㎝, 깊이 50㎝ 정도였다. 2006년 12월 군포시 금정역 먹자골목에서 실종됐던 노래방 도우미 배모(45)씨는 화성 비봉면 비봉IC 부근 39번 국도변 야산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10분 정도 언 땅을 파들어가자 엉덩이뼈가 나왔다. 시간이 지나자 갈비뼈, 머리뼈 등이 나왔다. 2007년 1월 화성시 신남동 인근에서 실종된 회사원 박모(52)씨의 유골은 화성시 삼화리 야산에서 나왔다. 2007년 5월과 지난 24일 시체가 수습된 노래방도우미 박모(37)씨와 군포 여대생 안모(21)씨를 포함, 모두 6명의 시체와 유골이 수습됐다. 2007년 안양에서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 김모(37)씨의 경우 암매장 장소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 시체 발굴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승훈 이민영 안석기자 hunnam@seoul.co.kr
  • 경기 하남문예회관 매진행렬 왜?

    경기 하남문예회관 매진행렬 왜?

    경기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대극장인 검단홀은 1, 2층 합쳐 911석이다. 결코 큰 극장이라고 할 수 없지만 인구가 14만명 남짓한 하남에선 3000석이 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보다 오히려 커 보인다. 그런 하남문예회관에서 올해 들어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인순이와 함께 하는 2009 신년 음악회’는 지난 연말에 이미 표가 모두 팔렸고, 274석의 아랑홀에서 15일 열린 굿모닝콘서트 ‘유익종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도 매진됐다. 31일 검단홀에서 펼쳐지는 김태균·정찬우 개그 콤비의 ‘새해맞이 컬투쇼’도 당일에는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매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남은 이미 미사리(지금은 미사동이다)를 중심으로 ‘라이브 카페’라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돼 있는 도시다. 미사리는 알아도 하남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지경이다. 하남문예회관이 대중문화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도 ‘지역 이미지에 맞는 공연개발’이 극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19일 가수 박학기에 이어 추가열, 조덕배, 김세화, 유심초가 오전 11시 굿모닝콘서트와 오후 3시 콘서트를 위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작은 무대에 ‘모시기’ 어려운 인순이의 콘서트가 가능했던 것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대중문화분야 전반에 인맥을 갖고 있는 박만진 공연기획팀장의 역할이 컸다. 박 팀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인순이는 하남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잊지 못해 5월에 한 차례 더 검단홀 무대에 선다. 박 팀장은 “실험적이거나 전문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 “일단은 많은 시민들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잘 알려지고 검증된 작품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모스크바 소년소녀합창단의 송년음악회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명품 클래식의 밤’ 같은 정통 클래식 콘서트는 많은 관람객을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오는 2월21일엔 비올라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과 독일의 고음악연주단체 알테 무지크 쾰른의 바로크콘서트, 6월엔 역시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참여한 앙상블 디토, 9월에는 첼리스트 정명화의 공연 등 대중성과 의미를 모두 살린 기획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특히 10월에 프랑스 작곡가 마스네의 오페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의정부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기획해 공연하는 것은 하남의 문화사를 새로 쓰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남문예회관은 2007년 개관한 이후 아직 한 차례도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 적이 없다. 서동철 문화부장 dcsuh@seoul.co.kr
  • [책꽂이]

    ●태양을 기다리며(쓰지 히토나리 지음·신유희 옮김·소담출판사 펴냄)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쓰지 히토나리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사랑을 얘기한다. 주인공 ‘지로’를 통해 1937년의 중국 난징(난징대학살 사건), 1945년의 일본 히로시마(원자폭탄 피폭), 1970년의 도쿄, 그리고 세기말의 신주쿠까지 이어지는 시대의 절망과 사랑의 기억이 펼쳐진다. 1만 2000원. ●아톰의 슬픔(데즈카 오사무 지음·하연수 옮김·문학동네 펴냄)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가 떠난 지 20년이 됐다. 그의 철학과 가치관, 세계관이 고스란히 담긴 유작 산문집이다. 일본에서만 벌써 25만부가 팔려나갔다.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등 과학과 환경, 인간의 미래 등에 대한 문제를 부드러우면서도 설득력 있게 제시, ‘만화의 신’으로까지 추앙받던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700권, 애니메이션 60여편, 데즈카의 일생을 재조명하려는 열풍이 거세다. 8500원. ●괴테의 사랑(마르틴 발저 지음·박종대 옮김·이룸 펴냄)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마지막 사랑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74세 노인이 19세 소녀 울리케 폰 레베초와 나눈 다소 민망한 성적 취향의 결과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순수한 열정과 불타는 사랑, 사랑이 낳는 필연적 결과물인 갈등과 대립을 곁에서 들여다보듯 꼼꼼히 기록했다. 1만 700원.
  • 권상우 주연 ‘슬픈이야기’ 뮤비, 보조출연자가 불법유출

    권상우 주연 ‘슬픈이야기’ 뮤비, 보조출연자가 불법유출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 주연의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두 번째 뮤직 비디오 불법 유출자가 밝혀졌다. 30일 엠넷미디어는 “가수 이승철이 부른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두 번째 테마곡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뮤직비디오의 유포자가 보조 출연자 중 1인이었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가 유출됐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작사 작곡가 강은경, 조영수 콤비가 만든 곡으로, 29일 공식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식 오픈 직전인 29일 오후 1시경 미완성 상태의 뮤직비디오가 포털사이트 다음의 동영상 검색 서비스 tv팟을 통해 유출됐다. 엠넷미디어는 “영상 편집 중 모니터링을 위해 제작사와 편집실 간에 미완성 편집본을 파일 형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파일이 유출된 것으로 추측하였으나, 실제 유포자는 뮤직비디오의 보조 출연자 중 1인이었다.”고 사건의 정황을 설명했다. 또 “보조 출연자를 섭외하고 공급하는 업체의 담당자가 제작사의 웹하드에 접속했다 우연히 뮤직비디오의 미완성 파일을 취득하게 되었고, 보조 출연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각 출연자들에게 이 파일을 전달한 것”이라며 “파일을 전달 받은 보조 출연자 중 1인이 뮤직비디오 출연을 자랑하고 싶어 친구들에게 이 파일을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제작사인 코어컨텐츠미디어는 악의적 소행이 아니므로 유포자가 직접 해당 사이트에서 영상을 삭제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한편 이승철이 부른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공식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30일 오후 1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서울신문NTN 조민우 기자 blu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5080] 당신이 갑자기 죽는다면… 생각해보셨나요?

    인간에게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있을까? 세상 삶에 난관이 많다지만,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에게 죽음보다 넘기 힘든 고비는 없을 법하다. 특히 노인 앞에서는 죽음에 대한 말을 꺼내는 것조차 ‘터부’시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안락사 논쟁을 계기로 죽음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의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김수영(가명·75)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미리 준비하라고 알리고 다닌다. 자칭타칭 ‘죽음 전도사’다. 그는 노인대학에 다니면서 생경하기만 했던 ‘리빙윌(living will)’을 우연히 알게 됐다. 리빙윌이란 살아있을 때 존엄한 죽음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명기해두는 ‘생전유서’다. 김씨는 “리빙윌을 미리 써두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김씨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거나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웰빙(well-being)이 있다면 웰다잉(well-dying)도 있다. 국립암센터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6%가 호스피스 치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조사 때의 57.4%보다 무려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사람답게 죽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강의 듣고 생각 바꿔 서울 강남구에 사는 한진영(가명·71·여)씨는 상조회사 전문가에게 의뢰해 장례 의전 절차를 미리 알아보고 있다. 한씨는 최근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라는 강의를 듣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을 이제는 새로운 출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불교 신자인 그는 신앙심이 깊어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경험이 많았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가족이라고는 미국에 가 있는 아들 내외가 전부였기에 어느 날 혼자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그러다 죽음을 준비하는 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노망 들었느냐.’는 핀잔만 돌아왔다. 그는 “미국에서는 50세만 넘으면 죽음을 준비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얘기만 꺼내도 손사래를 친다.”면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면 삶에 대한 의지도 생기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국내에 죽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교육받기를 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는 염을 끝낸 시신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일상으로 받아들였지만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된 뒤 죽음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었다. 미디어에서 나오는 죽음은 온통 부정적인 의미뿐이기 때문에 죽음은 두려운 존재라는 점만 확대생산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량참사를 보면서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무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뿐이다. 자신의 죽음이 TV에서 비춰지는 비참한 죽음이 아닌 편안한 죽음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노인이 많다. 웰다잉 전문가 교육기관인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홍양희 회장은 “요즘 리빙윌 교육을 해보면 노인 100명 중 80명이 스스럼없이 생전 유서를 작성한다.”면서 “죽음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어 하지만 인터넷을 모르는 노인세대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인생의 끝이 죽음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한다.”면서 “잘 죽는 법을 생각해둬야 잘 사는 법을 생각하게 되고 건강하게 살다가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잘 죽는 법 알아야 잘 사는 법도 알게 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죽음은 절망스럽고 두렵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 상태는 일반적으로 절망과 두려움, 부정, 분노, 슬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무런 준비 없이도 죽음을 받아들이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희망을 표현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갖는 이는 드물다. 노인 전문가인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소장은 “90세가 넘어가면 죽음을 대체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60, 70대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의 K대병원에 입원한 김성환(가명·67)씨는 대장암 말기 환자다. 이미 폐와 간에 암세포가 퍼져 6개월을 생존하기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손쓸 길이 없어 퇴원해야 하지만 그에게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그는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밥을 훔쳐 먹으면서 궁핍하게 지낸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힘들게 살아왔는데 70까지도 살아보지 못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곤 눈물을 훔쳤다. 많은 말기암 환자들이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막상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오면 삶의 끝자락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충주에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서울로 모시고 온 이영호(가명·37)씨는 “아버지에게 말기암 판정을 받으셨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차일피일 미뤘는데 어떻게 본인이 알아보시곤 통곡을 하셨다.”면서 “암 때문에 죽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은 모조리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학 가르치는 학교 단 한곳도 없어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노인들과 옥신각신하는 의사들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곧이곧대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의사가 말기암 판정을 내리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 중 하나다. 한 대학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는 “노인에게 직접 말기암이어서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가 주먹을 맞은 적이 있다.”면서 “‘어떻게 당신이 나에게 이럴 수 있냐.’며 노인의 친척들까지 지팡이를 휘둘러 혼난 경험이 생생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젊을 때부터 죽음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죽음을 부정하거나 죽음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한다. 죽음 준비는 노인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죽음은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죽음 준비는 삶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에 유념하면서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돌아보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라는 명령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죽음 준비 교육은 자살예방 교육과 일맥상통한다. 죽음학 전문가인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오진탁 소장은 “최근 노인과 젊은 층의 자살이 많은 것은 죽음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죽음이 다른 삶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삶과 죽음 모두 불행으로 치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강의차 전국의 의과대학을 두루 다녀봤지만 죽음학을 가르쳐주는 곳은 단 1곳도 없었다.”면서 “죽음학 전문가를 양성하고 우리 사회에 웰다잉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의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 유명인사들 유언장 공개 인터넷상에 유언장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사이트들이 있다. ‘my will’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이곳에서는 유명인사들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너희 네 형제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의 힘 안 빌리고 스스로 잘 성장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고맙다.(중략) 화장해서 재를 엄마가 아끼는 정원의 주목 밑에 뿌려라.(중략) 나의 기일에는 재래식 제사는 지내지 말아라. 너희가 편한 곳에서 각기 내 사진을 내 놓고 회상하든가, 아니면 그 기회에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하든가 해라.(소설가 한말숙) -부탁컨대 의식이 없으면 살릴 생각 말고 죽을 때나마 품위 있게 죽을 수 있게 도와주게. 장례식은 따로 없고 합동으로 하게 될 것 같다. 장기 기증이 끝나면 가까운 의대 해부 실습용으로 가야 하기 때문일세. 그러니 누구에게도 알릴 것 없다. 모두들 바쁜데 불편 끼치지 않도록 해주게.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 -나무(딸), 바다(아들)에게 아무런 유산을 남기지 않느냐고? 아마도 빚 갚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니 이 점 아무 걱정없고 다만 네(필자 자신) 그림 몇 점씩을 기념으로 줄까 생각해 보았는데 이 또한 부질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기로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식들에게는 무엇인가 미련이 있는 모양인데 네가 평소에 한 말 ‘인생은 축적이니만큼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면 된다.’는 그들도 모두 가슴에 담고 있으니 염려말라.(화가 임옥상) 정현용 박건형 류지영기자 junghy77@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고영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고영민

    산비알 흙이 노랗게 말라 있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푸석푸석 들떠 있다 저 밭의 마른 겉흙이 올봄 갈아엎어져 속흙이 되는 동안 낯을 주고 익힌 환한 기억을 땅 속에서 조금씩 잊는 동안 축축한 너를, 캄캄한 너를, 나는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나 슬픔이라고 불러야 하나
  • 설연휴 어떤 영화 보러갈까

    설연휴 어떤 영화 보러갈까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던 설 연휴. 올해는 시기가 이른 탓인지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1월 개봉한 한국영화가 ‘워낭소리’, ‘유감스러운 도시’ 두 편에 불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꾸로 명절마다 반복되던 코미디물 일색에서 벗어나 다른 영화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외화들이 이번 설날 특수를 바라며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대작을 원한다면 -제작비 800억원 ‘적벽대전2’·2차대전 배경 ‘작전명 발키리’ 대작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을 노려볼 수 있겠다. 호의적인 입소문 덕분인지 ‘적벽대전2’는 같은 날 찾아온 다른 영화들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높은 예매율을 보여 왔다. 800억원이 투입된 ‘적벽대전2’는 ‘삼국지’의 클라이맥스이기도 한 적벽대전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등장인물 소개에 치중했던 전편 ‘적벽대전1:거대한 전쟁의 시작’에서 다소 미진함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시원한 해갈을 느낄 영화. 연합세력을 형성한 오나라 수장 손권과 명장 주유(량차오웨이), 촉나라 책사 제갈량(진청우)이 조조의 백만대군에 맞서 불꽃 튀는 지략·전술 대결을 벌인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화공법을 쓰는가 하면, 심리전으로 조조가 스스로 자신의 장수 목을 치게 하기도 한다. 침략 시점을 늦추려고 주유 아내 소교(린즈링)가 혈혈단신 적진으로 조조를 만나러 가는 장면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작전명 발키리’, ‘디파이언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영화. 에드워드 즈위크 감독의 ‘디파이언스’는 비엘스키 형제의 일화를 바탕으로 나치 점령하 독일에서 벌어진 유대인들의 치열한 저항과 투쟁을 담고 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작전명 발키리’는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독일군 내부의 쿠데타를 긴장감 넘치게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얼마 전 방한한 톰 크루즈가 주인공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을 맡았다. 월트 디즈니 픽처스의 ‘베드타임 스토리’는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믹 판타지 영화다. 호텔 벨보이로 일하는 스키터(애덤 샌들러)는 여동생이 다른 도시로 간 사이 두 조카를 맡는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 주는데, 어느 날 이 이야기가 현실이 돼있는 것을 발견한다. 벤허의 주인공이 돼 콜로세움을 달리고, 서부개척시대로 돌아가 로맨틱한 카우보이가 되기도 한다. ●감동을 원한다면 - 엔절리나 졸리 열연 ‘체인질링’·다큐영화 ‘워낭소리’ ‘레저베이션 로드’, ‘체인질링’은 절절한 부성애와 모성애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레저베이션 로드’는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아들 걱정에 자수를 망설이는 아버지와 그 사고로 아들을 잃은 슬픔에 괴로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앤절리나 졸리의 열연이 인상적인 ‘체인질링’은 실종된 아들 대신 가짜 아들을 찾아준 권력의 횡포에 맞서 싸워 나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추억이 되살아나는 명절, 특히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고 싶다면 환상의 나비를 찾아 나선 노인과 아이의 동행 ‘버터플라이’, 아프리카 대륙에 불시착한 뉴요커 동물 4인방의 모험 ‘마다가스카2’를 추천한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비카인드 리와인드’도 재기 넘치는 어른들의 실수와 도전이 순수함을 느끼게 해 주는 영화다. 지난해 말 개봉해 각각 관객 700만명, 400만명을 향해 달리고 있는 롱런작 ‘과속스캔들’, ‘쌍화점’도 챙겨 보면 좋을 작품들이다.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 노인과 소의 우정을 담은 수작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보며 가슴 먹먹한 감동을 느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이 또 한번 정트리오 연기를 선보이는 김동원 감독의 ‘유감스러운 도시’는 조폭 코미디물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일견해도 좋을 영화. 재개봉한 예술영화 소식도 빼놓기 어렵다. 지난해 소규모 개봉해 전국 26만명을 동원했던 음악영화 ‘원스’, 2001년 예술영화 팬들을 열광시켰던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타인의 취향’이 연휴의 기쁨을 드높여 줄 듯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영화 ‘슬픔보다 더… ’ 기념우표, 동남아 수출

    영화 ‘슬픔보다 더… ’ 기념우표, 동남아 수출

    배우 권상우, 이보영, 이범수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국내 최초로 영화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기념우표는 흔히 월드컵이나 올림픽 개최, 대통령 취임식 등 국가적으로 뜻깊은 일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하고 있으나 영화의 개봉을 기념해 우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제작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는 24일 “대한민국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영화 기념우표를 발매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우표사업 지원단의 지원을 받아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기념우표를 발매하게 됐다. 총 5종의 기념우표를 제작해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태연 시인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나보다는 상대를 위하는 애틋하고 아련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오는 3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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