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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피해 지원 성금 한달 새 1050억

    경제계가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모은 성금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안전 대한민국 만들기 및 세월호 피해 지원 사업의 성금접수액이 약 1050억원에 이르렀다고 19일 밝혔다. 75개 그룹사와 기업 명의의 성금이 약 942억원, 일반인과 사회단체 명의의 성금이 약 108억원이었다. 대한상의도 이날 200여명의 사무국 임직원이 1500만원을 모은 다음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500만원을 보태 모두 3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삼양그룹도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진 피해자 가족을 돕기 위해 성금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유족 대표와 경제계 인사, 안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범국민성금배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성금의 사용처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원고교장 직위해제…겸임발령 논란으로 번져

    단원고교장 직위해제…겸임발령 논란으로 번져

    단원고교장 직위해제…겸임발령 논란으로 번져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정상화 길목에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교장 직위해제로 학교경영자 공백이 생긴 가운데 인근 학교장의 업무지원을 놓고 사실상 ‘겸임발령’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안산 광덕고 학부모 10여명은 19일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해 이 학교 교장이 학부모와 협의도 없이 단원고 교장으로 출장 지원근무하고 있다며 학교 운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7일 김진명 교장이 직위해제된 뒤 단원고 교장은 전광수 교감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도교육청은 “직위해제 상태에서는 정원이 유지돼 후임 교장을 발령할 수 없다”며 “지역사회에서 오래 근무하며 열의를 갖고 혁신학교를 운영해온 추 교장을 출장 형태로 업무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학교관리자 공백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교장의 직위를 박탈해놓고 이웃 학교 교장에게 업무지원을 요청하는 임시방편식 처방으로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김 교장의 직위해제 조치 이후 도교육청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비판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모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이 되지 않았고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장 직위해제는 슬픔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단원고 또 다른 슬픔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도의적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의견도 있다. 앞서 경기도와 안산시는 지난달 27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안산시 지원대책으로 단원고의 외고 전환계획을 요청해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국팀 국민에 희망주는 선전 이어가길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오늘 아침 강적 러시아를 상대로 첫 게임을 치른다. 우리 대표 선수들은 마지막 한 방울의 땀까지 남김없이 쏟아부어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믿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57위인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19위인 러시아에 다소 뒤져 있다. 게다가 우리와 같은 H조에는 러시아 말고도 탄탄한 전력의 벨기에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알제리가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만만한 상대가 없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23명의 태극전사는 지난 4년 동안 차근차근 대회를 준비해 왔다. 우리 대표팀에는 전통적으로 다른 팀이 갖지 못한 강력한 정신력도 뒷받침돼 있다. 게다가 축구 역사에는 ‘공은 둥글다’는 교훈도 있지 않은가. 이런 요소를 결합시킨다면 국민의 기대에 결코 어긋나지 않는 대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표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브라질 월드컵이 과거 대회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두 달이 넘었지만 국민은 아직 자괴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종자의 상당수가 아직 구조되지 못한 가운데 진도 팽목항에 남은 가족의 슬픔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금씩이나마 풀릴 기미를 보이던 경기가 참사 이후에는 다시 얼어붙으면서 서민의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마다 ‘붉은 악마’의 함성이 메아리치던 서울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다. ‘붉은 악마’는 대신 광화문광장에 모여 ‘조용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대표 선수들은 세월호 참사로 이렇듯 깊은 슬픔에 잠긴 국민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뛰고 또 뛰는 것이어야 한다. 대표팀의 선전이 국민의 어깨를 다시 펴게 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온 국민이 조금씩 얼굴을 펴고, 작은 희망을 다시금 쌓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대표팀에 원하는 것이 승리가 전부는 아니다. 최고의 기량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국민은 얼마든지 희망을 발견한다. 이번 대회 ‘붉은 악마’의 응원 구호는 ‘즐겨라!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으니 경기를 즐기는 팀이 성적도 좋을 것이다. 여기에 대표팀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월드컵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 하나를 더 가슴 깊이 다져 넣어야 한다.
  • [NOSSA! 월드컵] 문신에 담긴 인생사

    [NOSSA! 월드컵] 문신에 담긴 인생사

    17일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가나와의 1차전 후반 결승골을 터뜨려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존 브룩스의 왼쪽 팔꿈치에는 독일 베를린, 오른쪽 팔꿈치에는 미국 일리노이주 지도가 그려져 있다. 1993년 미군 병사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 7월 미국 성인대표팀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독일 청소년대표팀에서 뛰었다. 태어난 곳(베를린)과 새롭게 삶의 터전(일리노이)으로 삼은 두 곳 모두를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나 미드필더로 후반에 교체 투입된 케빈프린스 보아텡의 쇄골 아래에는 ‘고통과 사랑’이란 문구가 새겨져 있다. 가나계 이민 2세로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라 어린 시절을 고통스럽게 지낸 인생을 함축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주문’(呪文) 같은 것이다. 그 역시 21세 이하 독일대표팀에서 뛰었지만 2010년 남아공과 이번 대회에는 가나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배다른 동생 제롬은 독일 대표로 2회 연속 월드컵에 나서 오는 22일 형제 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날 스위스와의 경기에 뛰었던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의 오른쪽 어깨에는 ‘추초 11’이라고 새겨져 있다. 1년 전 카타르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 대표팀 동료 크리스티안 베니테스의 별명과 등번호다. 이번 대회에는 몸 이곳저곳에 문신을 새긴 각국 스타들을 4년 전보다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광적으로 문신을 즐기는 선수로는 스페인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를 꼽을 수 있다. 거의 모든 부위에 문신이 있는데 특히 이두박근에는 ‘9/11’과 ‘3/11’이 선명하다. 2001년 미국 9·11 테러와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 날짜다. 그는 또 2007년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안토니오 푸에르타를 기리는 문신도 새겼다. 크로아티아 주장 다리요 스르나 가슴의 ‘이고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동생 이름이며 다리에 새긴 사슴 그림은 자신의 이름을 가리킨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부모에 대한 존경을 문신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풀이했다. 한때 ‘제2의 마라도나’로 통했던 에세키엘 라베시(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를 상징하는 문신을 새겼는데 “전설(마라도나)과 나를 연관 짓지 말아줬으면 한다. 그는 오직 한 명뿐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번엔 광화문 ‘붉은 함성’… 세월호 슬픔도 이겨내라

    18일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막바지 응원준비에 한창이다. 붉은악마는 세월호 참사 실종자 일부가 수습되지 않은 데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분향소가 거리응원 장소인 광화문광장과 가까운 서울광장에 마련된 점 등을 고려해 ‘조용한 거리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러시아전이 열리는 18일 오전 7시 서울, 수원, 울산 등 전국 30곳에서 응원전이 펼쳐진다. 붉은악마는 2002년 이후 줄곧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공식 응원장소로 사용해 왔지만,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설치돼 있어 응원 장소를 광화문광장으로 옮겼다. 한승희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대기업 지원 없이 붉은악마 단독으로 거리응원을 진행한다”면서 “유명 가수나 아이돌그룹의 공연 등은 자제하고,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 선보였던 침묵 응원 퍼포먼스는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악마와 별도로 강남구와 현대자동차는 영동대로 삼성역에서 한국전력 방향 7개 차선을 이용해 거리 응원장을 마련한다. 이곳에서는 신곡 ‘행오버’를 발표한 가수 싸이(37)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경찰은 두 곳에 각각 2만∼3만명 등 5만명 정도가 거리응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 추모 분위기와 출근 시간 때가 겹친 탓에 2006·2010년 월드컵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2006년 6월 16일 독일월드컵 스위스전 때는 서울광장 인근에만 20만명의 인파가 몰렸고, 2010년 6월 17일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때는 서울광장과 영동대로에 각각 10만여명이 집결했다. 반면 광화문광장의 최대 수용인원은 9000여명에 불과하다. 경찰은 광장과 인도를 우선 활용하되, 인파가 늘어나면 일부 차선을 통제할 계획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 거리응원 인파가 몰려들 경우 광장 양쪽 5차선 도로 가운데 최대 4개 차선까지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설] 세월호 실종자 완전 구조에 정권 명운 걸라

    세월호 참사가 오늘로 두 달이 지났다. 슬픔을 넘어 분노와 회한, 자괴의 시간이었다. 부정과 비리가 연루된 안전 불감증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기본도 원칙도 없는 구난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순간들이었다.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300명에 가까운 목숨이 아비규환의 인재(人災)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스러졌다. 비탄과 절규 속에서도 팽목항의 시침은 여전히 4월 16일 오전에 그대로 멈춰 서 있다. 아직까지 십수명이 실종 상태다. 참사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요, 미래의 스승이다. 국가는 단 한 사람의 국민도 사지(死地)에 남겨선 안 된다는 책임감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까지 수습하고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참사의 진상과 실패한 구난의 경위를 밝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이는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피해자들의 절규를 망각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참사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전근대적인 정치 논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도마에 올랐던 만기친람식의 리더십을 개선하기는커녕 2기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이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내각이 참사 과정에서 보였던 무능과 무소신, 협치(協治)의 부재를 반추한다면 책임총리와 그에 걸맞은 내각의 출현은 시대적 요청임에 분명하다. 참사의 원인을 되짚는 과정에서 ‘리더십의 개조가 우선’이라는 제언도 수없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대통령 1인 중심의 ‘친정체제’, ‘측근정치’가 반복된다면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한 세월호 수습 과정에서 무슨 교훈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정치권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여야는 각자의 이해와 논리에 따라 세월호 참사를 쟁점으로 삼았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월드컵 경기와 7월 국회의원 재·보선 일정을 따지며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의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애당초 안전관리 분야의 법안을 국회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책임에서 여야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세월호 진상 규명 작업에서 여전히 당리당략을 앞세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검·경의 세월호 수사는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붙잡기 위해 수천명을 투입하고도 연일 뒷북이다. 전국 경찰서마다 특정 수배자의 검거 조직을 둔 것도, 수배자 검거 목적으로 임시반상회를 연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명수배 전단에는 유 전 회장의 신체 특징을 정확히 기재하지도 않았다. 검·경의 인해전술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나 또 다른 시민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현 정권이 지적한 대로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적폐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참사 이후 수습과 진상 규명의 1차적인 책임은 오롯이 현 정권의 몫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최후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에 돌아오도록 만전을 기하라. 한 점의 의혹도 남김 없이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그래야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온전히 기리고, 구조적인 대형참사로부터 영원히 후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기고] 침묵의 대한민국, 월드컵을 맞이하는 자세/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전병호

    지구촌은 지금 온통 월드컵 축제로 들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4월 16일 이후로 여전히 침묵 중이다. 생각할수록 가슴 아프고, 미안하고, 화나는 일이다. 여전히 기다림에 지쳐가는 많은 실종자 가족이 있고, 가족을 잃은 멍든 가슴을 여미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유가족이 절망과 무력감에 신음하고 있다. 감히 월드컵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불경한 일이 됐다. 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집단 우울증에 대한 치유의 힘과 깊은 절망감 속에서 건져 올릴 작은 희망 찾기의 시작이다. 치유의 기능이 있는 축구가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을 잊고 즐기자는 것이 아니다. 슬픔을 승화하고, 가라앉은 대한민국호를 한마음 한뜻으로 인양할 수 있는 힘을 모으는 계기를 이번 월드컵을 통해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대표선수들의 심장에도 지금 우리와 똑같이 아프고 힘든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시절 머나먼 타국에서 들려 오는 박세리, 박찬호의 승전보가 우리에게 큰 힘을 주었듯, 태극전사들의 승리가 절망에 빠진 대한민국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승리가 세월호에 파인 실종자 및 유가족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모두가 승리의 응원가를 불러주자. 가족과 함께하든, 이웃들과 함께하든 가슴속에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모아 승리의 응원가를 힘차게 외쳐 보자. 이것이 세월호의 침몰로 힘든 대한민국을 위한 진짜 응원이 아닐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전병호
  • [NOSSA! 월드컵] ‘사고사’ 경기장 인부 위로하며 날린 비둘기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펼쳐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 킥오프를 앞두고 아크서클에 두 팀 선수들이 모여들자 흰옷을 입은 세 소년이 비둘기 한 마리씩을 안은 채 다가왔다. 이들은 아크서클 한가운데에서 각자의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이 비둘기들은 이곳 경기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인부 3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축구는 때로 슬픔을 위무하는 도구가 된다. 후반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친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분발에도 조국이 얼마 전 당한 슬픔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었다. 지난달 1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덮쳐 4조원의 재산 피해와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니코 코바치(43) 감독은 지난달 이재민 캠프를 찾아 대표팀 이름으로 1억 8000만원을 쾌척했다. 코바치 감독은 “국민들이 대표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응원석 중간 난간에는 ‘모스타르를 기억하자’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눈길을 끌었다. 모스타르는 1992~95년 내전 기간 크로아티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다섯 번째 큰 도시다. 오스만제국 당시 여러 종교가 화합하며 지냈지만 내전으로 파괴된 모스타르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뜻을 가해자인 크로아티아 관중이 전하는 모습은 분명 남달라 보였다. 개회식 도중 하반신이 마비된 청년이 로봇 슈트를 입고 시축하는 장면은 시끌벅적한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돼 안타깝게도 경기장을 찾은 이들에게 그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다. 중계 화면마저 스쳐 지나가듯 담아 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금&여기] 다시 일상으로/홍혜정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다시 일상으로/홍혜정 사회2부 기자

    사고는 예고도 없이 닥친다. 32년 전 그날도 그랬다. 유치원 방학에 맞춰 동생과 시골 큰아버지댁에 갔다. 근데 사고로 동생과 영영 헤어지게 됐다. 타인에게 털어놓은 적 없는, 바로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상처를 지녔다. 모양과 크기가 다를 뿐이다. 다만 생채기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면 잊고 지낸다. 그 후 동생은 내 마음속 여러 방 가운데 한 곳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런 마음속 방문이 활짝 열린 것은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됐다.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동생이 겹쳐졌다. 사고 당시 동생이 차갑고 어두운 물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내 마음도 깨지고 흠집났다. 동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밤엔 잠을 설쳤고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 악몽에 시달렸다. 14일로 세월호 참사 60일째. 292명 희생자의 장례가 차례로 치러지고 있지만 아직 12명을 찾지 못했다. 나라 곳곳 참사 후유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 경제 활동을 정상적으로 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13일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업인들에게 투자와 고용 확대를 부탁했다. 민선 6기를 준비하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저마다 안전정책을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내가 어렵게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꺼낸 것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다지려는 것이다. 그 사이 계절은 봄을 떠나 여름과 맞닥뜨렸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질 무렵 연두색이었던 시청광장 잔디는 한층 짙어졌다. 그곳을 지나는 내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도 나날이 자라고 있다. 살아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영화 ‘아들의 방’은 아들의 죽음 이후 남은 가족들이 상처와 싸우는 과정을 현실적이고도 담담하게 묘사한다. 영화에서처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유가족의 슬픔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천안함 폭침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어설픈 위로가 오히려 상처를 줄까봐 섣불리 나설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요란 떨지 않고 묵묵히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월호를 잊자는 게 아니다. 일상으로 차분히 돌아오자는 말이다. 정부가 제대로 국정을 운영하는지 칼날을 세우되, 슬픔에 잠긴 이들을 담담한 위로의 응원으로 지켜봐 주는 것. 세월호의 희생이 허망하지 않고 의미 있게 지속되도록 일상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의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특별기고] ‘가난과 폭압의 땅’ 아프리카·남미 그들에게 축구는 치유이자 해방구/정윤수 스포츠평론가

    [특별기고] ‘가난과 폭압의 땅’ 아프리카·남미 그들에게 축구는 치유이자 해방구/정윤수 스포츠평론가

    며칠 전 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우리 대표팀이 속한 H조 전력을 분석하면서 2002한·일월드컵 스타 출신인 해설위원들이 아프리카의 알제리를 묘사하는 언어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중해 연안의 오래된 이 나라에 대해 오직 아프리카란 말만 갖다붙일 뿐이었다. 아프리카 특유의 신체적인 특성이니 ‘아프리카라서 흥분을 잘한다’느니 ‘아프리카 선수들은 돈 문제가 많다’느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슬픔과 분노까지 느꼈다. 그러나 우선 그들이 말한 ‘아프리카’의 알제리 선수들은 대다수 프랑스 출신이거나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찌감치 유럽 축구문화에서 성장하고 활약해 온 선수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알제리뿐만 아니라 카메룬, 나이지리아, 가나, 코트디부아르 등 거의 모든 아프리카 선수들이 그렇다. 오랜 식민지 역사가 낳은 서글픈 산물이지만, 그들은 영어도 잘하고 프랑스어도 잘한다. 우리의 피상적인 이해와 달리 유럽 역사의 절반은 아프리카와 혼융해 쓰여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프리카’란 단어다. 그들의 아프리카, 아니 우리 모두의 고정관념 속 아프리카는 어떤 이미지란 말인가. 이미 1970년대에 소설가 최인훈은 ‘회색인’을 쓰면서 우리는 왜 실제의 아프리카가 아니라 왜곡된 아프리카를 상상하게 되었냐고 캐물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오늘에도 아프리카는 문명과 거리가 먼, 거칠고 야만적인, 돈만 주면 뭐든지 할 것 같은 이미지로 왜곡돼 있다. 이 같은 인종주의적 편견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어떻게 드러났는가를 분석한 한양대 조성식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그 편견은 아프리카 선수의 ‘스피드, 파워, 근육질 등의 신체적 특징을 강조하는 표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프리카 팀들은 체계적인 훈련과 합리적인 전술보다는 탄력 넘치는 신체적 능력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런데 보라. 평가전 3연승을 거둔 알제리에는 이청용 같은 선수가 대여섯 명씩 있는 듯하며, 우리를 4-0으로 꺾은 가나에는 박주영이나 손흥민 같은 선수가 즐비하지 않던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니 남미 쪽도 살펴보자.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유명한 콜롬비아 소설가 마르케스는 남미의 삶을 알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구의 지식과 언론이 주조한 왜곡된 이미지로는 이 대륙을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브라질이라면 낮에는 공을 차고 밤에는 삼바를 추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랜 식민 지배를 떨치고 독립국가를 일궈냈지만 군사독재와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도모해 오늘에 이른 나라가 브라질이다. 그들의 삼바는 이 모든 시련과 희망이 교차된, 쓰디쓴 무곡이다. 남미를 대표하는 소설가 갈레아노는 “영혼을 애무해 주는 삼바에 몸을 맡기면 가난한 자가 왕이 되고 불구자가 일어서고 따분한 자가 아름다운 미치광이가 된다”고 썼다. 축구는 말해 무엇하랴. 브라질의 축구 경기장은 잠시나마 가난을 잊게 해 주는 치유의 공간이었고 축구공은 폭압적인 군사독재를 버티게 해 준 마술적인 도구였다. 역사상 이 둥근 물체를 가장 현묘하게 찼던 펠레는 군사정권과 축구협회의 무한 권력에 맞서 싸웠던 인물이며 그 뒤를 잇는 호나우지뉴는 세계 시민운동의 요람인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은 이런 열망 속에서 열린다. 자, 이젠 아프리카와 남미를 제대로 보자. 왜곡된 시선과 편견을 버리고 그들의 축구를 제대로 음미하는 게 스무 번째 월드컵을 맞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 [속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측 “문창극 지명 철회해야”

    [속보]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측 “문창극 지명 철회해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측과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11일 “박근혜 정부가 문창극씨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소통과 통합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유감스러운 인사”라며 총리 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대중평화센터와 노무현재단은 이날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언론인 시절 문 후보자가 기명 칼럼에서 드러낸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결격사유”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양측은 “문 후보자는 언론인 시절 자신과 입장이 다른 세력에게 맹목적 비난을 가하는 편협한 가치관을 과시해 왔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힐난하고 유언조차 조롱한 비상식적 인사가 어떻게 사회 통합을 이끌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깊은 슬픔과 추모의 시기에도 전직 대통령에게 버젓이 언어폭력을 가하는 수준으로 사회 각 분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총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문 후보자의 칼럼은 인간에 대한 기본 도리조차 망각한 수준으로 총리 후보자는 물론, 공정성을 견지해야 할 언론인의 ‘정도’도 아니었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받드는 정부라면 총리 지명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세월호가 보여준 희망과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세월호가 보여준 희망과 과제/이인재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

    ‘불신, 좌절, 분노, 질타.’ 세월호 사고 직후인 4월 21일, 사고수습을 위한 지원근무를 위해 진도 팽목항에 갔을 때 필자가 본 현장의 모습이었다. ‘무기력, 슬픔, 절망, 애도.’ 안산에 설치된 정부 합동 장례지원단에 파견돼 4월 25일 도착했을 때 필자가 느낀 주변의 분위기였다. 힘들고도 침울한 모습이었다. 이것이 큰 재난에 직면한 우리나라의 본 모습인가 하고 고민했다. 그러나 안산에서 47일째 되는 현재까지 언론보도 등 주마등처럼 스쳤던 모습들 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침몰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열일 제쳐놓고 팽목항으로 달려온 주부, 직장인, 학생, 택시기사 등 소위 ‘보통사람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의 쇄도(서울신문 6월 8일자), 주말 빗줄기 속에서도 수백m 이어진 조문행렬, 애통함 속에서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유가족에게 성금을 양보한 의사자 故 박지영씨 어머니(5월 8일자), 그리고 국가적으로 어려울 때면 늘 존재해 왔던 익명의 후원자들…. 바로 이러한 우리나라의 숨은 영웅들 때문에 대한민국에 아직도 희망이 있음을 가슴 뭉클하게 느낀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며 우리는 ‘영국인처럼 신사답다’(Be British)는 표현을 매우 부러워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우리나라에는 위기 시에 꼭 나타나는 우리만의 모습이 있었다. 멀리 임진왜란·병자호란 때의 의병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1997년 외환위기 때 보여준 350만명의 금모으기,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겨울 댓바람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를 닦은 123만명의 자원봉사자(5월 10일자,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가 세월호 사고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나는 이 모습을 ‘한국인답다’(Be Korean)라고 칭하고 싶다. 나라와 내 이웃이 어려움에 빠질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성숙한 국민의 모습. 바로 이것이 필자가 세월호 사고라는 절망적 상황 속에서 본 우리나라의 희망이다. 한편, 세월호가 남겨 놓은 과제가 있다. 시간이 흐른 뒤 이 사고가 잊히고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같은 학교 250명의 학생들을 비롯한 300여명의 희생이 값지게 기억돼야 한다. 세월호 사고를 직접 경험한 우리들이 다 떠나더라도 2014년 4월의 세월호 사고가 후세들에게 생생하게 교훈으로 전달돼야 한다. 어떤 형태의 추모공간이 되든지 그 생생함이 기록되고 또 그대로 유지돼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백만명의 유대인 희생을 추모하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이나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미국 9·11추모박물관에 사진과 영상, 기타 기록물들이 고스란히 보관돼 그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후세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 국제사회의 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립 4·19민주묘지나 국립 5·18민주묘지가 후세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우리의 가까운 예다. 그래야 먼저 간 자들의 희생이 길이길이 빛날 것이다. 남은 유가족들의 애통함은 그 희생이 발휘하는 가치로부터 큰 위로를 받을 것이고, 국민들은 그 가치를 거울 삼아 변함없는 유비무환의 자세를 간직할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 과제가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 “살인자야, 밥 잘 먹고 있느냐”… 선원들 입장하자 쏟아진 분노

    “살인자야, 밥 잘 먹고 있느냐”… 선원들 입장하자 쏟아진 분노

    10일 진행된 세월호 선장과 선원에 대한 첫 재판은 유가족들의 분노와 슬픔, 탄식 속에서 숙연히 진행됐다.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재판장 주변은 유가족과 방청객들로 북적이며 간간이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준석(69) 선장 등 15명의 피고인은 재판이 예정된 이날 오후 2시보다 20여분 늦게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 출석했다. 사고 발생 56일째인 이날 피해자 가족과 처음 대면하는 자리를 의식해서인지 피고인 모두 고개를 푹 숙인 채 재판관의 인정심문에 응했다. 이들이 입장하자 유족들은 “살인자야, 밥 잘 먹고 있느냐”는 등 거친 항의와 욕설을 퍼부어 소동을 빚었다. 일부 유족들이 울음을 터트리고 고성으로 항의하면서 곧바로 재판이 진행되지 못했다. 임정엽 재판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실체적 진실을 가리겠다. 법정에서 욕하면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며 장내를 진정시킨 뒤 피고인 출석, 유족 대표 모두 발언, 인정심문, 검사 공소사실 의견 진술 순으로 재판을 진행했다. 김병권 피해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는 법정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진실규명과 피고인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요즘도 교복을 입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금방이라도 ‘엄마, 아빠 나 왔어. 밥 줘’ 하고 말하는 것 같다”는 대목을 읽어 내려가자 유족들은 흐느꼈다. 그는 “자신들이 살겠다고 도망가던 그 순간에 안내 방송 한 번만 제대로 했다면 대분분은 살 수 있었다”며 “승객들이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그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게 마땅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재판장님, 부디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 주십시오. 다시는 우리 아이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실을 규명해 주시고, 피고인들을 엄정하게 처벌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라며 끝맺었다. 앞서 유족들은 법정 출입 과정에서 피켓 소지를 둘러싸고 이를 막는 법원 경비관리대 직원들과 욕설이 오가는 실랑이와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관광버스 3대에 나눠 타고 광주지법에 도착한 100여명의 유가족은 ‘네 놈이 사람이냐, 짐승보다 못한 새끼’란 피켓을 들고 오후 2시 재판이 예정된 법원 1층 출입문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출입문 검색대의 경비원이 “피켓을 들고 입장할 수 없다”고 제지하자 일부 유족이 욕설과 고성을 지르며 맞서 5분여 동안 몸싸움을 벌인 뒤 결국 피켓을 들고 입정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카메라, 경비대, 유족 등이 뒤엉켜 한때 큰 혼란이 빚어졌다. 광주지법은 앞서 이 사건의 첫 공판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점을 감안, 방청권을 미리 발급하고 보조 방청석을 만드는 등 준비에 총력을 쏟았다. 우선 주 법정인 201호에서 피고인 15명이 한꺼번에 재판받을 수 있도록 피고인·변호인 자리를 24석으로 늘리고 방청석 103석을 마련했다. 75석 규모인 204호 보조 법정에는 영상·음향설비를 갖춰 피해자 가족들이 재판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김문이 만난사람] 50년간 전통장례문화 물품 수집 ‘쉼’ 박물관 박기옥 관장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삶’과 ‘죽음’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어떻게 살 것인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다시 말해 ‘웰빙’과 ‘웰 다잉’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평생 ‘삶과 죽음’의 공존 속에 숨 가쁘게 살다가 편안한 ‘쉼’의 세계로 떠난다고 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쉼 박물관’은 이 같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 주는 독특한 박물관이다. 현충일 이틀 전인 지난 4일 박물관을 찾았다. 입구 벽에 걸려 있는 명문목판(銘文木板)의 한시(漢詩)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나서 백년 누리기는 어려우나 죽어서는 천추를 누리니/돌아가는 객의 낯빛 속에 청산이 어리었구나/만금의 재물은 모두 덧없는 것이니/이 몸은 어디에 들거나 청산으로 가리라’ 또 있다. 동화작가 권영상의 ‘새’에 나오는 내용이다. ‘가벼운 것일지라도 새들은/가끔씩/깃털을 버리는가 보다/버릴 것은 버리면서/가볍게/하늘을 나는가 보다’ 박물관의 내부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끼게 하는 글귀다. 주택가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2007년 10월 개관했다. 박물관장이 20대 때부터 꾸준히 모아온 상여, 상여 장식, 요여 등 전통장례 용품 10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내부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조상들의 해학과 순수성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편안히 누워 쉬고 있다는 생각으로 안방 침실에 상여를 전시한 것을 비롯해 옷방과 식당이 꼭두와 용수판, 자개 문갑 등 여러 가지 상여장식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1층 전시실에는 물구나무를 선 꼭두 등 눈길을 끄는 많은 목조각들이 진열돼 있으며 화장실에는 심청전, 오성과 한음, 도깨비 방망이, 이수일과 심순애 등 전통 이야기에 맞춰 전시품들을 배열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한다는 용, 봉황, 새, 닭 등 날개 달린 짐승의 상여조각들이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가지런히 벽 쪽에 진열돼 있다. 용을 타고 피리를 불면서 하늘을 오르는 상여조각, 칼을 든 도깨비 양쪽 어깨에 용의 모습이 장식된 상여조각들도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장례문화의 면모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죽음을 장식했기에 박물관은 두려움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북악산의 경치와 박물관 주변에 빙 둘러 서 있는 나무와 꽃 등이 더욱 그러하다. 이 박물관의 지하 특별 전시실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만들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예술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이걸재 소리꾼의 서민상여 퍼포먼스(2007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을 비롯해 2010년부터 세계인형전을 매년 열고 있으며 지금은 독일의 미술가 게하르트 바치전, 그리고 박물관장이 직접 제작한 부채와 보자기전이 열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상례문화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여는 등 조선시대의 장례절차와 분묘, 묘비, 상여에 대한 논문 발표의 장소가 되기도 하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 박물관은 개관 당시 혼자 사는 한 여인이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 박기옥(75) 박물관장과 마주 앉았다. “집도 쉼이고, 만남도 쉼이고, 영면도 쉼입니다. 죽음은 분명 슬프지만 제 남편이 자는 듯 숨을 거두는 것을 보고 진정한 쉼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지요. 그래서 쉼 박물관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박물관이 비록 서울 도심 복잡한 곳에 있지만 잠깐 쉬듯 관람하는 만남의 장소가 됐습니다.”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삶과 계속 이어지는 것이 죽음의 철학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시실 한편에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들을 지나는 사진이 걸려 있다. 슬프다기보다는 웃는 모습이다. 어릴 적 시골 동네에서 들었던 소리가 얼핏 들리는 듯하다. ‘북망산천 멀다더니 대문 밖이 북망일세 에헤 에헤~’ 박 관장은 “예부터 조상들은 죽은 자와 산 자들을 가급적 연결시키도록 했다. 죽은 자의 거처를 마련하고 기념하는 것도 그런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왜 살고 있는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었느냐고 물었더니 “외국을 여행하다 보면 자기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대답한다. 박물관을 만든 계기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50년 전이다. 평소 우리의 민속품을 좋아해 서울 인사동 등 골동품 가게를 자주 찾았다. 처음에는 나막신이나 떡살, 작은 소반 같은 것을 모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소박한 상여에 부착된 여인의 목조각, 목조형물 등을 보고 우직한 오방색에 매료돼 그것을 수집했다. 보면 볼수록 옛날 서민들의 삶 등 하나하나에 특색과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계속 모으게 됐다. 결혼 후에도 상여에 부착된 여러 목조각들의 수집은 이어졌다. 남편한테 “그 빈대 나오는 것들 그만 가져오라”는 말을 들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 10년쯤 지났을 때에는 남편도 오히려 협력자가 됐으며 나중에는 미술 하는 세 딸과 아들도 박 관장의 수집을 이해하고 도와줄 정도가 됐다. 그러던 중 2005년을 전후해 시어머니와 친어머니 그리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됐다. “죽음은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6년 10월 남편의 죽음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철학이 달라졌습니다. 삶의 과정이자 연장이고 잠자듯 쉬는 거라는 것을 느끼게 됐지요. 또한 우리의 전통장례를 찬찬히 음미해보면 북망산천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죽어서 다시 살 거처도 마련해 주거든요. 전통장례는 장엄하고 엄숙하지만 일종의 새로운 곳을 향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박 관장의 안방에 상여를 배치한 것도 남편이 편히 쉬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인테리어는 박 관장이 직접 했으며 프랑스에서 작가로 활동하던 막내딸이 소장품 배치를 도왔다. 개관 기념으로 소리꾼들을 불러 지게놀이 등 서민 상여 퍼포먼스를 하면서 상여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출발하게 됐다. 7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 관람객뿐만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도 많아졌으며 프랑스 박물관 포털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도 전통장례문화와 관련된 물품들을 모으면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박 관장은 남편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있기에 잠시 자랑을 하겠다고 말한다. 고인이 된 남편 남방희씨는 호남정유 계열사 중역으로 일했다. “거제에서 태어났고 남몰래 학비를 도와주는 등 불우이웃들에게 많은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또한 기부문화를 몸소 실천했고 가족사랑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향 후학들에게는 덕불고(德不孤), 그러니까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했지요.” 잠시 침묵이 흐른다. 주변에 새들이 많다. 땡그랑, 풍경소리도 들려온다. 평소 알고 지내는 소리꾼 장사익씨가 바로 윗집에 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장씨는 즉석에서 노래 한 곡을 읊어댄다. ‘잎사귀 가지 하나 놓는다/한세상 그냥 버티다 보면/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 될 줄 알았다/기적이 운다/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다시 장례 얘기로 돌아왔다. “예전 장례는 통곡했는데 그 이유가 한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울음으로 한을 표출하잖아요. 물론 슬프지만 축제처럼 슬픔을 승화시켜 기왕 가시는 분에게, 잘 가시라고 하는 마음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박물관에는 코믹하게 물구나무 놀이하는 꼭두도 있고 장난기 있는 해학적인 조각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여꾼들도 얼마나 무겁고 힘들었겠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예술꾼들이 조각도 만들고 조형물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을 다시 얘기한다.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부터는 우리의 전통 상여는 없어지고 온통 흰 국화로 장식한 운구차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기자가 서양화가 권옥연 화백과 함께 장례식 광경을 보면서 실망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국장이나 국민장은 이제라도 우리 전통 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관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삶과 죽음은 공존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국장만큼은 전통장례식으로 치러야 한다. 그 운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뒤돌아섰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박기옥은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옛 물건에 관심이 많았고 골동품 수집을 좋아했다. 이화여대 사학과 1회 출신이다. 결혼한 뒤 지금의 박물관 자리에 집을 꾸몄다. 1968년 동아일보에서 ‘꽃꽂이’를 테마로 집이 소개됐으며 대한민국 베스트 드레서 10위 안에 선정됐다. 1986년 ‘뿌리깊은 나무’에 ‘한국의 맛집-미더덕 찜’, 1989년 ‘행복이 가득한 집’에 ‘그림이 있는 집’ 등으로 소개됐다. 1999년 예술의전당 ‘코닝페어’를 시작으로 2002년 프랑스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한국의 모시작품전에 부채와 적삼 등 여러 작품을 출품했다. 2007년 박물관을 개관한 이후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전(2008년), 한국 보자기와 부채전(2011년), 국제 보자기포럼 특별전(2012년) 등 매년 굵직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 김흥수 화백 별세 “95세에도 붓 놓지 않은 근현대미술의 거목 지다”

    김흥수 화백 별세 “95세에도 붓 놓지 않은 근현대미술의 거목 지다”

    김흥수 화백 별세 “95세에도 붓 놓지 않은 근현대미술의 거목 지다” ”화단의 큰 별이 가셨다.” 9일 오전 평창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김흥수 화백은 95세의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고 열정적으로 작업해 온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목이었다. ”지금에야 머리가 맑아졌고 미술을 알 것 같은데 90대 노인이 돼 버려서 생각대로 못 하는 게 화가 난다”고 말할 정도로 눈을 감기 전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그였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해 온 고인은 오랜 실험 끝에 1977년 구상과 추상을 한 화면에 담는 조형주의(하모니즘)를 선언해 국내 화단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음과 양이 하나로 어울려 완전을 이룩하듯 사실적인 것과 추상적인 두 작품세계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용해된 조화를 이룩할 때 조형의 영역을 넘는 오묘한 조형의 예술세계를 전개하게 된다. 이것은 궤변이 아니다. 진실인 것이다. 극에 이른 추상의 우연의 요소들이 사실 표현의 필연성과 조화를 이룰 때 그것은 더욱 넓고 깊은 예술의 창조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조형주의 예술의 선언’ 중에서) 구상과 추상의 화면을 병치해 독특한 조형주의를 선보인 고인은 1990년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미술관, 1993년 러시아 모스크바 푸슈킨미술관, 생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박물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어 세계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인 고 장수현(1962∼2012) 김흥수미술관장과 사제지간으로 만나 43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1992년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 관장은 2012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20여 년간 남편에 헌신하느라 개인전을 한 번도 열지 못한 부인이 안쓰러웠던 김 화백은 작년 10월 연희동 CSP111 아트스페이스에서 장 관장 1주기 추모전 ‘故 장수현, 김흥수 예술의 영원한 동반자’를 열고 부인의 유작 30여 점을 선보였다. 2002년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척추수술을 이겨내고 작업에 몰두하며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그였지만 ‘예술적 동반자’인 부인이 세상을 뜬 뒤로 눈에 띄게 기력이 약해졌다는 것이 미술계 인사들의 얘기다. 그럼에도 김 화백은 작년 부인의 유작전에서 “하모니즘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국내에서 너무 몰라줘서 잘 안 됐다”며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재기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작업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인은 지난 1월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찾은 자리에서도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로 1시간반 동안 전시장을 돌면서 작품을 한점 한점 감상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90년대 말 예술의전당에서 영재미술교실을 여는 등 어린이 미술교육에도 애착이 강했다. 2002년 평창동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김흥수미술관을 건립하고 작품 상설전과 함께 어린이영재미술교실을 운영할 정도였다. 한동안 허리 통증으로 휠체어와 지팡이 신세를 질 때도 매주 꼬박꼬박 미술교육을 했다고 한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어린 아이들의 미술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 몸이 아파도 미술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어렸을 때 학원 주입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끄집어내서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화백의 별세 소식에 미술계는 슬픔에 잠겼다. 이 대표는 “최근에 함께 식사를 하며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품을 가지고 전시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그 뒤로 더 못 뵌 게 아쉽다”고 말했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정도대로 하려 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좋은 분이었다”며 “생전에 좋은 곳에서 전시를 열어드리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배우자 탐구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배우자 탐구

    “아내의 정장이나 속옷 사이즈를 아시나요?” “남편의 와이셔츠나 바지 사이즈를 아시나요?” 이 같은 질문을 부부에게 던지면 안다고 답하는 비율은 대개 아내가 남편보다 훨씬 높다. 성 역할 차이라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배우자에 대한 관심의 차이일 수도 있다. 부부치료 전문가 존 고트맨은 배우자를 더 잘 알고 배우자에게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그는 “배우자의 인생과 관련된 정보를 머릿속에 그려 놓은 애정지도(love map)는 애정이 강할수록 정확하고 상세하다”면서 “정서적 지능으로 결합돼 서로의 개인생활에 관해서도 충분히 아는, 상세한 애정지도를 갖고 있는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에 충분한 부부”라고 말한다. 결혼을 왜 하느냐고 물으면 대개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답한다. 그러나 종결형이 아니라 진행형이 되도록 “사랑하기 위해서”가 돼야 한다고 송길원 하이 패밀리 대표는 말한다. 결혼 후에도 계속 사랑해서 배우자에게 관심이 가고, 더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결혼하면 우선 남녀의 특성을 파악할 뿐 아니라,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성격유형검사 등을 통해 배우자의 성격을 알아야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내향형-외향형, 감각형-직관형, 사고형-감정형, 판단형-인식형 등 4가지 영역별 조합을 통해 16가지 성격유형이 나온다. 서로의 성격을 알면 가족여행을 앞두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성격의 사람이, 임박해야 준비하는 성격의 배우자를 비난하지 않고 타고난 성격 문제임을 이해해 다툼을 피할 수 있다. 서로의 성장 배경과 가족들에 대해서도 묻고 들으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배우자가 어린 시절에 경험한 가장 행복했던 일이 무엇인지, 반대로 괴로웠던 일이 무엇인지를 서로가 알아서 기쁨과 슬픔을 나눌 필요가 있다. 가족끼리 대화를 자주 했는지, 아버지가 집안일과 아이 돌봄을 적극 분담했는지, 맏이나 막내로서 좋은 점이나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 등 집안 분위기를 알면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 개인의 특성 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과 희망은 무엇인지, 현재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배우자의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등은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사항이다. 배우자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 동물, 색깔, 운동, 영화, 노래 등을 알고 있으면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을 먹자거나, 싫어하는 영화를 보자거나, 상대방이 싫어하는 색깔의 선물을 사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배우자의 사이즈를 몰라서 대충 적당한 옷을 선물로 샀는데 입어보니 맞지 않아서 바꿔야 한다면 기쁨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배우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자꾸 해주면 좋겠지만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자꾸 한다면 그 가정에는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다. 널리 알려진 노부부 황혼이혼 일화는 이해가 없는 일방적인 사랑이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를 말해준다. 여러 가지 버전이 있지만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잉꼬부부로 살아왔던 노부부가 어느 날 황혼 이혼 재판정에 섰다. 그들을 아는 사람들이 모두 놀랐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할아버지 자신이다. 이혼을 청구한 아내에게 할아버지가 물으니 할머니는 남편이 평생 자기에게 일방적으로 준 닭 날개를 먹는 일이 고역이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닭 날개를 먹고 싶은 것도 참으며 아내에게 주었는데 뭐가 문제냐고 반문한다.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게 싫다면 왜 진작 싫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그는 억울해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뭘 좋아하느냐고 언제 물어본 적이 있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정주환씨는 아내의 정장이나 속옷 사이즈를 안다. 그래서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고급스러운 브래지어 팬티 세트 등을 자신 있게 선물하기도 한다. 아내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노라면 그도 즐겁다. 그는 아내로부터 “당신 최고야”라는 말을 자주 듣고, 그럴 때마다 힘이 난다. 듣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기에 그렇게 알려준 결과다. 그의 아내는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해서 자주 해준다. 문자 메시지로도 사랑한다는 글과 함께 하트를 여러 개씩 날린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행복해 한다. 정씨는 출장 등 잠시 집을 떠날 일이 생기면 아내가 다소 지나칠 정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남4녀 중 셋째인 아내가 어린 시절 딸이 없는 작은아버지 집에 수양딸로 보내겠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울며불며 싫다고 거절한 것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는 말을 듣고는 이해가 갔다. 사람은 자신이 그날 한 일을 배우자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그다음 날 되풀이하는 일을 훨씬 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은 도대체 오늘 한 게 뭐가 있어”라는 식의 말로 배우자를 우울하게 만드는 어리석은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우자에게 하루 일과를 서로 물어보고 알려주면 좋다. 부부 사이에는 별것도 아닌 오해가 말다툼으로 이어져 결혼생활에 없어도 될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생기면 분명하게 설명해 달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 상담심리학자 폴 투르니에는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표현해야 하며, 타고난 차이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를 이해해야 하며, 함께 노력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happyhome@seoul.co.kr
  • 빅스! ‘기적’ 인기가요 1위…‘폭풍오열’ 수상소감

    빅스! ‘기적’ 인기가요 1위…‘폭풍오열’ 수상소감

    그룹 빅스가 ‘기적’으로 컴백 후 공중파 1위를 차지했다. 빅스는 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기적’으로 1위를 차지하며 폭풍 눈물 소감을 남겼다. 이날 빅스는 정인&개리의 ‘사람 냄새’, 인피니트의 ‘라스트 로미오’와 1위 대결을 펼쳤으며, 그 영예의 주인공은 빅스에게 돌아갔다. 빅스 멤버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크게 기뻐하며 놀란 모습을 보였으며, 이내 폭풍눈물을 감추지 못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빅스는 수상 직후 “너무 감사하다. 여러 분이 주신 상이라 너무 기분 좋다.”며 인사말을 전하면서도 기쁨의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방송이 끝난 후 빅스는 공식트위터에 “별빛파워!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해서 1위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준 별빛요원들 고맙습니다!”라며 못다한 소감 글과 트로피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수상에 대한 감격으로 전하지 못한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을 다시 한번 표현해 팬들에게 폭풍 감동을 선사했다. ‘기적’은 최고의 히트곡 메이커 신혁 작곡가의 작품으로 힘 있는 비트와 트렌디한 신스 사운드를 감성적이고 슬픈 멜로디가 어우러져 묘한 슬픔을 전달하는 곡이다. 특히 곡 후반부로 갈수록 울부짖는 듯한 코러스 라인과 애절하면서도 반전있는 김이나 작사가 만의 특별한 가사가 인상을 남긴다. 빅스 1위 소감을 접한 팬들은 “축하해요. 빅스!”, “너무 자랑스럽다.”, “방송 보고 나도 울컥! 고생했어요.”등 뜨거운 반응과 함께 축하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편, 빅스는 오는 7월 19일과 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VIXX LIVE FANTASIA [HEX SIGN]>를 개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선택 이후] ‘낀세대’ 40대, 그들은 野를 택했다

    6·4 지방선거에서 40대가 야당에 60% 안팎의 표를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선에서 보수 성향의 50대가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 성향의 ‘2030’ 세대와 보수 성향의 ‘5060’ 세대 간의 대결 구도 속에 ‘낀 세대’인 40대가 캐스팅 보트를 쥔 셈이다.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당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 세대이기도 한 이들이 정부와 여당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지방선거 출구조사 요약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울산, 경북, 제주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40대 유권자가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후보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40대 유권자의 66.0%가 새정치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했다. 인천에서는 40대의 60.5%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를, 경기에서는 63.9%가 같은 당 김진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런 현상은 새누리당의 ‘텃밭’도 비껴가지 않았다. 부산에서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40대로부터 64.7%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대구에서 김부겸 새정치연합 후보는 40대에게서 55.4%를 얻었다. 경남에서도 40대의 47.9%가 김경수 새정치연합 후보를 찍어 새누리당의 홍준표 지사가 얻은 47.3%를 상회했다. 강원은 40대의 67.6%가, 충남에서는 66.8%, 충북에서는 65.0%, 대전에서는 64.9%, 세종에서는 64.6%가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대의 3분의2에 육박하며, 새정치연합이 중원을 싹쓸이하는 원동력이 됐다. 야권의 텃밭인 광주(60.0%), 전북(74.8%), 전남(76.7%) 등 호남권에서도 40대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새정치연합을 택했다. 인천과 경기를 새누리당이 가져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새정치연합이 광역단체장 선거가 치러진 17곳 가운데 9곳에서 승리를 거두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과 대구에서 야권 후보들이 야풍(野風)을 일으키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40대의 몰표가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천과 경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인물론과 ‘박근혜 마케팅’의 위력이 40대들의 ‘앵그리 표심’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40대의 ‘야당 쏠림’ 현상은 역대 선거와 비교해 봐도 두드러진다. 2012년 4·11 총선에서 실시했던 출구조사 결과 40대의 46.1%만이 당시 제1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을 지지했고, 같은 해 대선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40대는 55.6%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40대가 야당으로 쏠린 가장 큰 이유는 선거 50일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파고가 상당히 높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비극적 참사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에 동년배인 다수의 40대가 공감했고, 거기에 정부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 준 무능한 모습이 더해지면서 그들이 ‘세월호 심판론’에 표심을 얹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고용 불안정, 전셋값 급등,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40대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도 그들이 여권에서 야권으로 마음이 돌아선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읽힌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특별히 투표 요인을 찾지 못했던 40대들이 세월호 참사에서 야기된 정부에 대한 비판 정서에 영향을 받으면서 커진 실망감이 야권을 향한 표심으로 결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원순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 승리선언…박원순 부인 강난희 ‘함박웃음’

    박원순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 승리선언…박원순 부인 강난희 ‘함박웃음’

    박원순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 승리선언…박원순 부인 강난희 ‘함박웃음’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자신의 당선이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은 4년 더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0시 30분쯤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 등장해 “저의 당선은 세월호 슬픔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던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 순간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아이들과 선거운동 기간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을 생각한다”면서 “시민 여러분이 낡은 것과의 결별을 선택해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원순 후보와 부인 강난희 여사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승리를 축하 기념 배낭과 운동화, 꽃다발 등을 받은 뒤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나라’ 없는 나라/정서린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나라’ 없는 나라/정서린 문화부 기자

    ‘어디 남태평양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은 없을까.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리하여 군대나 경찰은 더욱 없는. (중략) 아, 그런 ‘나라’ 없는 나라가 있다면!’ 최근 이시영 시인(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의 새 시집에 담긴 시 ‘‘나라’ 없는 나라’의 구절이다. 지난 4월 말 세월호 참사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을 때라 제목도 내용도 의미심장했다. 어떤 연유로 쓰게 된 시인지 묻자 시인은 일본 오키나와현 요나구니 섬 얘기를 꺼냈다. 요나구니 섬은 일본 최서단 국경이나 타이완과의 거리가 108㎞에 불과하다. 때문에 예부터 물자·유학생·관광 등의 교류가 타이완과 더 활발했다. 하지만 1945년 일본 패전으로 미 군정기를 거쳐 국경이 강화되면서 이는 차단됐다. 최근에는 중국·일본 간 센카쿠 분쟁으로 일본 정부가 자위대 주둔 계획까지 내놓으며 생활권인 타이완과의 괴리, 주민들의 고립과 불편은 더 심화되고 있다. 시인은 그때 생각했다고 한다. ‘국가가 국민들을 진정 위하기보다 되려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여기서 비롯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의구심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분노의 물음으로 바뀌었다. ‘이게 국가인가.’ 요즘 새로 나온 문학작품들 중에는 ‘불신의 대상, 억압의 주체’로 그려진 정부가 유독 눈에 띈다.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와 이후 33년을 다룬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인간이 말을 빼앗긴 세상을 그린 정용준의 소설 ‘바벨’에서는 폭력이 된 권력 앞에서 서로 껴안는 약자들의 연대가 빛났다. ‘말이 되지 못한 분노와 슬픔을 표현하는 업’을 지닌 이들인 만큼 세월호 참사 이후 무력감과 절망을 호소하는 작가들도 많았다. 지난 2일 문인 754명은 결국 계파와 세대를 넘어 시국선언을 했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문학은 본래 세상의 모든 약한 것들을 위한 것이고 세상의 가장 위태로운 경계에 대한 증언”이라고 적시하고 “그래서 오래 기억하고 그치지 않고 분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참사의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이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나서는 오만과 착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가를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늘은 이기고 진 쪽의 희비가 갈린 날이다. 선거에만 유능하고 국민들과의 공감 능력에는 무능한 정부, 자신에게 향한 화살을 타인에게 돌려세우는 정부. 그리하여 국민들에게 ‘나라 없는 나라’를 꿈꾸게 하는 정부. 이기고 지는 쪽, 모두가 되풀이해선 안 될 현재이자 걷어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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