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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수 수상거부 소감 세월호 때문 “상식무너져” 백진희 눈물 왜?

    최민수 수상거부 소감 세월호 때문 “상식무너져” 백진희 눈물 왜?

    ‘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거부’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 거부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수상 거부 이유로 ‘세월호 사건’을 암시해 네티즌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최민수는 30일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2014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그러나 이날 최민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를 대신해 ‘오만과 편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백진희가 시상대에 올랐다. 백진희는 “문자로 수상 소감을 보내주셔서 프린트를 해 왔는데 프린트해 온 종이가 사라져 급히 펜으로 옮겨 적어왔다. 시간이 없어 전부 적어오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진희는 “인천지검 민생안전팀 부장검사 문희만입니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전팀에게도요”라고 최민수의 수상소감을 대신 읽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백진희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고 최민수의 수상 거부 의사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백진희는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거부하셨지만 내가 정중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민수가 전한 수상 거부 소감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며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 거죠? 그죠~”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는 31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게 맞다”며 “당연한 슬픔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을 내게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은 힘내시라.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민수는 백진희가 자신의 수상소감을 잃어버린 게 맞다며 “진희가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민수 수상거부 소감 세월호 때문 “상식무너져” 백진희 눈물 펑펑

    최민수 수상거부 소감 세월호 때문 “상식무너져” 백진희 눈물 펑펑

    ‘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거부’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 거부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수상 거부 이유로 ‘세월호 사건’을 암시해 네티즌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최민수는 30일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2014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그러나 이날 최민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를 대신해 ‘오만과 편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백진희가 시상대에 올랐다. 백진희는 “문자로 수상 소감을 보내주셔서 프린트를 해 왔는데 프린트해 온 종이가 사라져 급히 펜으로 옮겨 적어왔다. 시간이 없어 전부 적어오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진희는 “인천지검 민생안전팀 부장검사 문희만입니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전팀에게도요”라고 최민수의 수상소감을 대신 읽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백진희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고 최민수의 수상 거부 의사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백진희는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거부하셨지만 내가 정중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민수가 전한 수상 거부 소감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며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 거죠? 그죠~”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는 31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게 맞다”며 “당연한 슬픔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을 내게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은 힘내시라.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민수는 백진희가 자신의 수상소감을 잃어버린 게 맞다며 “진희가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민수 수상거부 “세월호 유가족들 힘내시라…슬픔 함께할 것”

    최민수 수상거부 “세월호 유가족들 힘내시라…슬픔 함께할 것”

    ‘MBC 연기대상’ ‘최민수 수상거부’ 배우 최민수가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 거부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수상 거부 이유로 ‘세월호 사건’을 암시해 네티즌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최민수는 30일 서울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2014 MBC 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그러나 이날 최민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를 대신해 ‘오만과 편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백진희가 시상대에 올랐다. 백진희는 “문자로 수상 소감을 보내주셔서 프린트를 해 왔는데 프린트해 온 종이가 사라져 급히 펜으로 옮겨 적어왔다. 시간이 없어 전부 적어오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진희는 “인천지검 민생안전팀 부장검사 문희만입니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전팀에게도요”라고 최민수의 수상소감을 대신 읽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백진희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고 최민수의 수상 거부 의사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백진희는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거부하셨지만 내가 정중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민수가 전한 수상 거부 소감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며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 거죠? 그죠~”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수는 31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게 맞다”며 “당연한 슬픔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을 내게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은 힘내시라.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민수는 백진희가 자신의 수상소감을 잃어버린 게 맞다며 “진희가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동엽 희망찬가] 아브라카 다브라

    [차동엽 희망찬가] 아브라카 다브라

    얼마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슈틸리케가 달동네에서 연탄 배달 자원봉사를 하는 장면이 TV 뉴스에 방영됐다. 그가 연탄 지게를 짊어지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보노라니 내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나는 관악산 기슭 난곡(현재 난향동)이라는 달동네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게를 지고 연탄 배달을 했다. 큰형은 군 복무 중이었고 작은형은 권투를 배운다고 밤늦게나 집에 들어와 혼자 배달하는 어머니를 도울 마음에 내가 자청해 시작된 일이었다. 학교에서 귀가하면 주문된 배달량이 몇백 장씩 되어 저녁 늦도록 힘을 써야 했다. 그 일은 중학교 3학년까지 지속됐다. 받지 못한 외상값 탓에 그 연탄 가게마저도 망해 고등학교 진학을 못 할 위기를 맞았다. 그때 전액 장학금을 대주는 공고(工高)가 있다는 담임선생님의 귀띔을 받고 진학을 하게 됐고, 그 도움으로 대학 진학까지 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나는 곧잘 있는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 때에 기자가 내 소년 시절에 대한 질문을 해 올 경우 숨김없이 들려준다. 재미있게도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 피드백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그 불행했던 시절을 견뎌 내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요?” 불행했던 시절? 얼른 동의가 되지 않는다. 도로 건네지는 것은 답변 대신 이견일 수밖에 없다. “나는 그 시절이 불행했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가난하고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불행하지는 않았어요. 그 시절 나는 꿈 많은 소년이었을 뿐이죠.” 이와 비슷한 일은 다반사로 발생한다. 똑같은 사실을 놓고 상반되게 이름 붙이는 경우도 제법 많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느 특정 사태에 이름이 한번 붙여지면 그것은 그 사태의 향후 운명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이를 나는 졸저 ‘천금말씨’에서 숱한 사례들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말뜻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저마다 자기 식으로 이름을 붙여 줄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절망과 슬픔과 분노의 한 해’라고 꼬리표를 달 수도 있고, ‘시련, 그러나 도약을 위한 발판의 2014’라고 이름 붙여 줄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결과는 판이하게 차이를 보일 것이다. 말 하나로 과거가 몽땅 원망으로 박제되기도 하고, 축복과 감사로 갈무리되기도 한다. 어떻게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2015년을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이다. 말의 힘은 이토록 무섭다. 삐딱하게 잘못 사용하면 우리의 인생이 그 삐딱한 효력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반면에 긍정적으로 잘 사용하면 건설적인 효력의 도움으로 꼬였던 일도 술술 풀릴 수 있다. 이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 ‘아브라카 다브라’다. 이는 본디 “말하는 대로 된다”는 뜻의 히브리어다. 유대인이 “아브라카 다브라”라는 법칙을 혹독하게 배운 것은 이른바 엑소더스, 이집트 탈출의 끝 무렵이었다. 모세는 자신이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진입하기 전 각 지파 대표 12명을 정탐꾼으로 보낸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와 보고한 내용이 둘로 갈린다. 원주민 거인족에 압도돼 스스로 ‘메뚜기’로 낮춰 부른 그룹과 그들을 ‘밥’으로 부른 이들, 이렇게 정반대의 입장으로 나뉜 것이다. 이에 따라 백성들도 두 패로 갈렸는데, 종국에는 여차여차해서 그들을 ‘밥’으로 선포한 일행만이 마침내 가나안 땅을 밟게 된다. 무서운 얘기다. 자신들을 ‘메뚜기’로 부른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그 꼴이 됐다. 적을 ‘밥’으로 부른 이들은 자신들이 말한 대로 승리했다. 이 사건의 대단원에서 유대인이 들은 천상으로부터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다.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민수 14, 28) 말의 힘은 비정하다. 봐주는 것 없이 그 열매가 결과로 나타난다. 그렇다고 겁낼 일도 아니다. 우리가 평소 쓰는 말을 긍정의 언어로 바꾸면 이는 오히려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니.
  • 사회의 흔적, 美의 울림 되다

    사회의 흔적, 美의 울림 되다

    미의 역정/리쩌허우 지음/이유진 옮김/글항아리/556쪽/3만 2000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만나는 고색창연한 걸작 예술품, 굳이 걸작이 아니더라도 옛사람의 모습과 시절의 혼이 절절히 담긴 흔적 앞이라면 묘한 감상에 빠지기 마련이다. 때로는 평소 쉽게 얻지 못할 교훈까지를 덤으로 얻기도 한다. 시·공간을 넘어선 채 변함없이 우러나는 그 울림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미의 역정’은 바로 그 아름다움의 도도한 울림이 왜 생겨나는지의 궁금함을 풀어주는 역작이다. 저자는 ‘중국 현대미학의 제1바이올린 주자’라는 리쩌허우(李澤厚·1930∼)이다. 1980년대 문화혁명의 금욕주의에서 탈출하고자 했던 중국인, 특히 젊은이들에게 사상적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중국 계몽운동의 기수. 그는 미학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책에서 ‘미학은 제1의 철학’임을 소리 없이 강조한다. 그리고 그 미학의 종점은 바로 종교를 대신하는 것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선언으로 귀결된다. 중국 젊은이들이 베껴 쓰고 심지어 통째로 외웠다는 리쩌허우의 대표작인 이 책은 왜 그가 미학을 제1의 철학으로 여겼는지를 보여준다. 책의 기본 구성은 구석기시대 토템부터 시작해 상상 속 동물인 도철을 대표로 하는 청동 문양, 춘추전국시대의 이성정신 등을 거쳐 송·원나라의 산수화, 명·청의 문예사조까지 훑는 흐름. 편편에 숨은 사상과 미적 심미안이 그의 명성을 그대로 입증한다. 많은 이들이 ‘동양적 아름다움의 본질을 밝혔다’고 평가하는 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누적과 침전이다. 곳곳에 그 흔적과 상징이 숨어 있다. 첫 사례는 구석기시대인 산딩둥인(山頂洞人)들이 적철석을 사용해 구멍을 꿰는 끈을 물들이고 시체 곁에 붉은 가루를 뿌리던 모습이다. 그 붉음은 선명한 붉은빛에 대한 동물적 생리반응이 아니라 사회적 무술의례의 상징적 의미이다. 바로 자연형식(붉은색) 안에 이미 사회내용이 누적 침전된 것이다. 중국 선사시대에 보편적인 토템의 상징인 용비봉무(용이 날고 봉황이 춤춘다)도 산딩둥인이 붉은 가루를 뿌리던 원시 무술의례가 부호화·도상화된 것이다. 도공이 구워내고 사대부들이 즐겨 썼던 자기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송나라대 자기는 당대의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깔, 명·청대의 용속한 아름다움과 완전히 다르지만 이 모든 것은 서로 보완하고 조화를 이뤄 한 시대의 미학 풍격이 됐다.” 흔히 ‘백대(百代)가 모두 진나라의 제도를 따랐다’는 말이 회자된다. 건축예술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시기의 건축은 선진시대에 다져진 기본규범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거기에도 중국 민족의 특징인 실천이성 정신이 담겼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 실천이성 정신은 종교로까지 연결된다. “시대 변천과 생활 발전에 따라 변한 중국 석굴예술은 중국 민족이 불교를 수용한 이래 개조·소화하고 벗어나기까지 자신의 형상 방식으로써 반영한다.” ‘아주 오래된 고전작품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건 그 속에 체현된 구조와 심리구조가 상응하기 때문이고 그것은 오랜세월 누적, 침적되어 생긴 것이다.’ 이 메시지는 ‘중국문학 최고의 보물이라는 홍루몽에서 마지막으로 맺어진다. “홍루몽은 마침내 아무리 읽어도 싫증 나지 않는 봉건말기의 백과사전이 되었다. 상층 사대부의 문학이지만 이것이 묘사한 인정세태며 슬픔과 기쁨은 명대의 시민문예가 더할 바 없이 승화된 것이기도 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숙희 뮤비 티저 “이별병, 이번에도 19금?”

    숙희 뮤비 티저 “이별병, 이번에도 19금?”

    숙희 뮤비 티저 숙희 뮤비 티저 “이별병, 이번에도 19금?” 가수 숙희(32)가 ‘이별병’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소속사 JG엔터테인먼트는 26일 정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숙희의 신곡 ‘이별병’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이별병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은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각각의 티저 영상에 대해 “티저 1탄은 ‘이별병’ 가사 중 ‘사랑이 독이 되어 이별병이 왔나봐’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걸그룹 퍼펄즈 멤버 건희가 사랑하던 사람을 그리워하며 오열을 하는 연기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또 “티저 2탄에는 건희가 나레이션으로 ‘잠 못 드는 밤. 한잔 했어. 제발 얼굴보고 이야기하자. 우리 어제까지 많이 사랑했잖아. 숨도 못 쉬겠어. 독하다. 이별병’이라 전해 애절함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숙희의 신곡 ‘이별병’은 이별 후에 찾아오는 아픔과 슬픔을 일종의 ‘병’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29일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숙희는 지난 2010년 데뷔곡 ‘원 러브’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마르코와 이희진이 출연한 19금 파격 베드신으로 화제가 됐다. 데뷔에 앞서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와 함께 부른 듀엣곡 ‘바보가슴’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김준현, ‘연예대상’서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 맘고생 김준호 격려

    김준현, ‘연예대상’서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 맘고생 김준호 격려

    ‘김준현 김준호 격려’ ‘연예대상’ ‘코코엔터테인먼트’ 2014 KBS 연예대상에서 후배 개그맨 김준현의 격려에 코코엔터테인먼트 사태를 겪고 있는 김준호가 눈물을 보였다. 2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MC 신동엽·유희열·성시경의 진행으로 2014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대상 후보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준현은 김준호를 언급하며 최근 그가 겪고 있는 난관을 전했다. 이어 김준호를 향한 존경과 격려의 말을 전해 김준호가 눈물을 흘리게 했다. 김준현은 “아시다시피 지금 (김준호가) 굉장히 힘들다. 옆에서 봐도 큰 힘이 돼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힘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분들, 국민 여러분을 웃기려 굉장히 많이 노력한다. 사람을 웃긴다는 것이 굉장히 힘든 것이고 그 뒤에 슬픔과 눈물이 있는데 전혀 내색 않고 웃음만을 위해, 대한민국 코미디를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알렸다. 최근 김준호는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였던 김모씨가 회사 돈을 횡령하고 잠적한 후 출연료 지급에 문제가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배 김준현의 소개에 눈물을 보인 김준호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자, 좌중 역시 김준호를 향한 격려의 눈빛을 보냈다. 김준현은 “지금 힘들다.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준호 형과 식구들이 똘똘 뭉쳐 이겨내고 있으니 지켜봐달라. 너무 많은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 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힘 내시고, 오늘 준호 형 대상 받아서 내년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상을 못받더라도 형은 우리에게 대상이니 힘들어 말았으면 한다. 형은 영원히 내 인생의 롤모델이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EBS 일요일 밤 11시) 1960년 당시 5학년생이던 이윤복 어린이가 쓴 수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11세의 나이에도 윤복은 병든 아버지와 밑으로 3남매를 거느린 다섯 식구의 가장이다. 윤복은 학교가 끝나면 껌팔이, 구두닦이로 골목을 누빈다. 이런 오빠를 돕겠다고 순나는 거리로 뛰쳐나오지만 어려운 집안을 지탱하기란 힘겨운 노릇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윤복은 하루도 빼지 않고 일기를 쓴다. 이런 사실이 담임 선생님과 김동식 선생님에게 발견되고, 두 교사는 윤복을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여동생 순나가 돈을 벌겠다고 집을 떠날 무렵 김동식 선생의 주선으로 윤복이의 일기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책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로 부상한다. 하지만 윤복은 그것도 모른 채 순나를 찾아 서울로 가는데….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OBS 토요일 오후 1시 55분) 12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독재국가 ‘판엠’에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생존 전쟁 ‘헝거게임’을 매년 주최한다. 판엠의 수도 캐피톨에서는 게임이라는 명목 아래 1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이는 모든 과정이 생중계되는 잔혹한 형벌이 시작된다. 한편 모두가 두려워하는 ‘헝거게임’의 추첨식 날. 12구역에 살고 있는 캣니스는 어린 여동생의 이름이 호명되자 동생을 대신해 참가를 자청한다. 죽음과 마주하는 두려움 속에서도 캣니스는 가족에게 자신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한다.
  •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세월호·말레이機 참사 ‘침통’… 땅콩 회항·아베 폭주 ‘분통’

    [국내] 정부 무능·정쟁에 더 아팠던 ‘세월호 참사’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돼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특히 이 사고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거 희생돼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게다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실책,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정쟁은 국민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숨은 실세 국정 개입 논란’ 연말 정국 강타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돼 온 정윤회씨가 청와대의 ‘실세 3인방’ 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이 연말 정국을 뒤흔들었다.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 등 관련자 간 진실 공방으로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헌재 “통합진보당 北체제 추종” 첫 정당해산 비례대표 부정경선,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통합진보당이 창당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대1의 압도적인 인용으로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했다. 헌재 결정에 의한 정당해산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재는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 박탈도 결정했다. 조현아 ‘땅콩회항’ 항공법 위반 등 일파만파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준비 중이던 인천행 KE086 항공기를 탑승구로 회항해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24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대한항공과 공모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조사관을 체포했다. 일 년 내내 가혹행위·총기사고 해명한 軍 지난 4월 경기 연천의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는 등 올 한 해는 군대 내 폭력과 총기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6월 동부전선 22사단 GOP 부대에서도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이 숨졌다. 그 다음 달에도 2명의 A급 관심병사가 자살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의 장병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무원연금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 시끌 대규모 적자의 누적으로 재정 부담을 키우는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논의는 지난 9월 당·정협의회에서 본격화됐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 제시됐지만 공무원노조는 ‘공적연금 후퇴’와 ‘밀실논의’라며 반발했다. 여야는 최근 개혁안을 마련할 대타협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년 연장 등 공무원의 사기진작책도 거론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변별력 없고 또 출제 오류·… 최악의 수능 2015학년도 수능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됐다. 변별력 조절 실패에다 출제 오류까지 겹쳤다. 생명과학Ⅱ와 영어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됐다. 복수 문항, 복수 정답은 수능 도입 21년 만에 처음이다. 전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도 법원 판결로 전원 정답 처리됐다. 여론이 들끓자 교육 당국은 결국 수능 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에서도 ‘낮은 곳’으로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 역사상 세 번째이며,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 25년 만이었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서울 광화문광장) 등을 집전했고 세월호 유족,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을 만나며 ‘낮은 곳’을 챙기는 모습에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연초 나라 뒤흔든 카드 3사 고객정보 유출 올 1월 새해 벽두부터 1억여건의 카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이 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 3사에서 200여만명의 고객 정보를 빼돌리면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사회지도층 인사와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국민의 정보가 털렸다. 관련자들이 구속됐지만 집단소송이 이어지면서 법정 공방은 ‘진행형’이다. 총리 후보자 잇단 낙마… 청와대 ‘답답’ 인사 세월호 참사 이후 지명된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명됐지만 과다 수임료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낙마했다. 이어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지명됐지만 역사의식 논란으로 역시 물러났다. 결국 정 총리가 사의 표명 60일 만에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됐다. [국제]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신냉전’ 암운 지난 2월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축출하고 서방으로 등을 돌리면서 크림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고, 러시아는 신속하게 조약 체결과 의회 비준 절차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주변으로 군사력이 증강 배치되고,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경제 제재에 착수하면서 신냉전이 도래했다. 말레이시아機 3월엔 실종·7월엔 피격 올 한 해 말레이시아항공은 가시밭길을 걸었다. 지난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여객기가 실종됐다.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타고 있었으나 단 한 명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채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다. 7월에는 승객 298명을 태우고 네덜란드를 출발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됐다. 전 세계 에볼라 공포… 7500여명 사망 지난 3월 이후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져 75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지난해 12월 기니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뒤 해를 넘기며 인접국은 물론 미국,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퍼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에볼라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슬람 급진 세력 IS, 잇단 외국인 참수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AQI)였던 이슬람국가(IS)가 수니파 이슬람교도를 규합해 순식간에 세계를 위협하는 급진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 조직은 지난 6월 신정일치 국가인 IS 설립을 선언한 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했다. 이들은 서방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시작으로 5명의 외국인 참수 동영상을 공개했다. 아베 ‘집단자위권’ 강행·장기집권 체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지난 7월 동맹국 등에 대한 공격을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반격하는 권리인 ‘집단자위권’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로써 1945년 패전 이후 견지해 온 ‘전수 방위’ 원칙을 저버리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전환했다. 이어 중의원 해산 뒤 총선 승리라는 정치적 도박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제3차 내각을 출범시켜 장기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백인경찰 흑인 사살… 美 인종갈등 몸살 지난 8월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한 10대 흑인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관과 7월 미국 뉴욕의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을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잇따라 대배심에서 불기소 판결을 받으며 미국 내 인종 갈등이 폭발했다. 항의 시위와 소요, 약탈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지난 20일에는 20대 흑인 남성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경찰 2명을 살해하는 등 사회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홍콩, 주권 반환 후 최대 反中 ‘우산혁명’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지난 8월 말 의결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이 불씨가 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하자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월 28일부터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에 돌입했다. 우산으로 경찰에 맞서 ‘우산혁명’으로 불린 시위는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75일간 지속되면서 200여명이 체포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세계 시선 끈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부결 307년 만의 스코틀랜드 독립과 영국 연방 해체라는 격변 가능성으로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나 지난 9월 반대 55.4%, 찬성 44.7%로 부결됐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독립보다는 영국 연방의 일원으로 계속 남는 길을 택했다. 스코틀랜드는 조세권과 예산권 등 자치권 확대라는 전리품을 챙겼고, 스페인 카탈루냐주 등 다른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하는 불씨가 됐다. 유가 급락과 더불어 디플레이션 공포 미국의 셰일 개발 붐에 따른 산유량 급증과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맞물려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11월 산유량을 동결하며 하락세는 탄력을 받았다. OPEC과 미국의 대결 양상 속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반년 만에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90개국 가운데 4분의1 이상이 1%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이며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美·쿠바 국교 정상화 ‘53년 냉전’ 청산 미국과 쿠바가 53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지난 17일 선언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 당시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공산화를 선언한 뒤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해 2년 후인 1961년 양국의 국교가 중단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역사적 선언으로 미국은 쿠바에 대한 봉쇄정책을 크게 완화할 방침이다.
  • 대중문화계에 부는 ‘아버지 신드롬’, 왜?

    대중문화계에 부는 ‘아버지 신드롬’, 왜?

    대중문화판에 ‘아버지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는 물론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시대 아버지들의 삶과 부성애를 조명한 작품들이 뜨고 있다. 최근 영화와 TV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중장년층과 가족에 주목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부성애 코드가 가장 각광받고 있는 장르는 영화계다. 부성애 메시지는 개봉 9일 만에 관객 25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제시장’을 비롯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 ‘인터스텔라’, 새달 개봉할 국산 화제작 ‘허삼관’ 등을 관통하고 있다.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가족을 위해 희생한 이 시대 아버지인 덕수(황정민)의 이야기로 그가 가장으로서 삶의 무게를 떠올리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어려운 과학영화 ‘인터스텔라’의 국내 흥행 비결도 딸을 위해 희생하는 부성애가 큰 줄기를 이룬다.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허삼관’은 피를 팔아 세 아들을 키우는 철없는 아버지의 가족애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성애 중심이던 드라마나 예능 쪽 역시 무게중심이 아버지 코드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 주말 연속극 ‘가족끼리 왜이래’는 아버지 차순봉(유동근)이 자식들에게 ‘불효소송’을 한다는 설정으로 방송 초반에는 거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의 속깊은 배려라는 설정이 밝혀지며 오히려 시청률이 올랐다. KBS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세 쌍둥이 아빠 송일국의 다정다감한 부성애뿐만 아니라 최근 이휘재가 아버지와 함께한 여행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MBC ‘아빠 어디가’를 제쳤다. 부성애는 최근의 국내 사회현실에서 모성애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다. 사회적 안전망이 무너지고 경제불황이 심해지면서 세대를 막론하고 묵묵히 변치 않는 속깊은 부성애의 가치가 더 큰 울림을 가져온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국제시장’이나 ‘인터스텔라’는 누군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이야기인데, 사회가 각박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아버지의 사랑이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는 힘이 크다”고 말했다. ‘허삼관’을 제작한 장원석 프로듀서는 “부성애는 모성애에 비해 소외된 사랑을 상징하고 덜 보편적이라는 특징이 있다”면서 “가족해체가 가속화되는 요즘 이상적인 가장은 일종의 판타지”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TV 드라마에서 부성애는 ‘대발이 아버지’(사랑이 뭐길래)처럼 가부장적 캐릭터로 변주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2012년 아버지와 딸의 화해를 그린 ‘내 딸 서영이’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대중적 파급력을 확인한 것. 절제된 부성애를 그리는 ‘가족끼리 왜이래’의 경우 발산형 모성애 드라마들과는 또 다른 소구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대중문화계의 시각이다.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은 “실직, 감원 등으로 가정이 흔들리는 세태가 심화되는 가운데 아버지라는 존재가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 줬으면 하는 갈망이 곳곳에서 표현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든든히 곁을 지켜주고 의지할 존재로서 아버지는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몰아닥친 ‘아버지 신드롬’은 가장의 권위보다는 인간적 면모나 연민을 자극하는 부분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는 “IMF 등 경제불황 때 가정의 구심점인 아버지를 통해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는 콘텐츠가 늘어났고,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그런 요구는 더 커졌다”면서 “과거에는 명예퇴직 등 아버지의 슬픔 자체를 조명했다면, 최근에는 권위를 벗어던진 아버지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짚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영상)숙희 뮤비 티저 공개…‘이별병’ 독이 된 사랑 담아내

    (영상)숙희 뮤비 티저 공개…‘이별병’ 독이 된 사랑 담아내

    가수 숙희의 뮤직비디오(이하 뮤비)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숙희는 26일 원더케이(1thek)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이별병’의 뮤비 티저를 게재했다. 이번에 공개된 숙희의 뮤비 티저는 퍼플즈 멤버 건희가 복싱장에서 준비운동 후 눈물을 흘리는 티저 1탄과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별의 아픔을 표현한 티저 2탄, 이상 2편이다. 첫 번째 티저에서 복싱 선수가 된 걸그룹 퍼플즈 멤버 건희는 탄탄한 복근을 노출하며 눈길을 끌다가 링 아래로 내려와 눈물을 흘려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 다른 티저에서도 ‘잠 못 드는 밤 한 잔 했어, 제발 얼굴 보고 얘기하자. 우리 어제까지 많이 사랑했잖아. 숨도 못 쉬겠어. 독하다. 이별병’이라는 담담한 나레이션 속에 건희의 눈물 연기는 이별의 아픔을 한층 더 부각시킨다. 한편 숙희는 지난 2010년 데뷔곡 ‘원 러브(One Love)’ 뮤비를 통해서도 뜨거운 관심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원 러브’ 뮤비 본편은 13분 동안 감각적인 영상을 담아내 영화를 방불케 했으며 티저 영상에서부터 배우 마르코와 베이비복스 출신의 이희진의 격렬한 베드신 장면이 포함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사랑이 독이 되어 이별병이 왔다’며 이별 후 찾아오는 아픔과 슬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번 숙희 신곡 ‘이별병’은 오는 29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음원과 뮤비가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영상=1theK (숙희 뮤비티저 ‘이별병’)/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열린세상] “다 이루었다”/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열린세상] “다 이루었다”/이주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며칠 전 지하철에서 종이 한 장을 받아 들었다. 굽은 한 팔을 끼고 힘겹게 절룩이며 다가온 사내가 건넨 글은 이렇게 시작했다. “저는 슬픔과 고통, 가난이 전부입니다.” 자기 손으로 일하는 게 소망이라고 밝힌 그의 글은 이렇게 끝났다. “친자식과 친동생이라고 생각하셔서 저의 희망을 이룩하는 데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신다면, 저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서 베풀며 평생 은혜를 베푼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애절하고 진지한 그의 눈빛과 글은 많은 생각을 일으켰다. 수백 년 전 조선에서 장애인이란 말은 없었다. 그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도 없었다, 그들은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일 뿐이었다. 조선의 저명한 재상과 학자, 예술가들 중에는 몸이 불편한 이들이 많았다. 조선왕조실록에서 관료의 신체적 결함을 논한 바도 없다. 환과고독(鰥寡孤獨), 홀아비·홀어미·고아·늙고 자식 없는 이들과 병든 사람은 우선적인 진휼과 구제를 받았다. 병든 자와 그를 부양하는 자는 부역과 잡역을 면제받았고, 나라에서 이들을 돌봐 줄 사람을 구하고 매 계절마다 보고를 하게 했다.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었다. 한 사람이라도 굶지 않게 하라는 세종의 명이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 요즘 수한풍박(水旱風雹)의 재앙으로 인해 해마다 흉년이 들어 환과고독과 궁핍한 자가 먼저 그 고통을 받으며, 산업이 있는 백성도 역시 굶주림을 면치 못하니 너무도 가련하고 민망했다. 만약 한 백성이라도 굶어 죽은 자가 있다면, 감사나 수령 모두 교서를 위반한 죄를 논할 것이다.” 조선의 유학 이념은 천하를 공적인 것으로 여겼다. 부채를 빌린 자와 빌려준 자가 모두 사망했을 때 이를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못하게 했다. 궁핍한 백성이 빚을 갚지 못한다고 그 자녀를 사역하거나 천인으로 만드는 것도 엄금했다. 시집을 제때에 가도록 살폈고, 빈궁한 이들의 장사 비용을 댔다. 역을 피해 도망한 자를 급히 추적하지 않고 구휼했고 분기마다 보고하게 했다. 세종은 흉년을 면한 해에도 백성을 걱정해 곡식 빚을 감하게 했다. “1년 풍년으로 예전의 묵은 빚을 모두 받아들이면 환과고독은 반드시 곤궁한 지경에 이를 것이니 어찌 옳은 일이겠는가. 이 뜻을 수령들에게 유시하고 경들은 10월을 기다려 다시 아뢰도록 하라.”-‘세종실록’ 세종 10년(1428) 8월 5일 2014년 이 땅에는 눈물이 강처럼 흘렀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의 말씀을 생각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궁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궁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예수는 이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마음을 깊게 열어 신을 품게 된 존재일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는 오랜 침묵 끝에 큰 소리로 외쳤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러고는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다 이루었다” 하고 운명했다.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물음을 통해 예수는 다 이루는 순간을 맞았다. 진리를 알았고 진리가 그를 자유롭게 했다. 같은 비가 내리지 않듯 내일엔 내일의 하늘과 땅이 열린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변화무쌍한 흐름 속에 지금이 있다. 우주는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힘이 있다. 생명의 강인함은 연약한 떨림에서 나온다. 지금 겪는 고통과 아픔이 세상을 새롭게 하고, 모든 존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드러낼 것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파편이다.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진리가 우리에게 있다. 신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신의 씨앗을 품었고, 언제나 신과 함께한다. 추운 겨울에 잎을 다 벗은 나무는 봄에 씨앗을 틔우고 여름에 열매를 맺는다. 자연은 이렇게 다 이룬다. 지금 순간순간 분투하며 인간 존재의 한계에 부딪치는 이들이 “다 이루었다” 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감동 실화, 영화 ‘와일드’ 메인 예고편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감동 실화, 영화 ‘와일드’ 메인 예고편

    전세계의 극찬을 받은 화제작 ‘와일드’가 제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고 있다. ‘와일드’는 극중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리즈 위더스푼)가 삶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엄마의 죽음을 갑작스럽게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엄마의 죽음으로 큰 충격에 휩싸인 그녀는 인생을 포기한 채 고통의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그녀가 슬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의 공간,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로 트래킹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작과 주연을 모두 맡은 위더스푼은 오는 1월 11일 열리는 제7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그녀는 이후 ‘베니티 페어’와 ‘워터 포 엘리펀트’, ‘디스 민즈 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맡아 꾸준히 관객을 만났다. 또한 그녀는 영화 ‘앙코르’로 제78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공개된 ‘와일드’ 예고편을 통해서는 혼신의 열연을 펼치는 리즈 위더스푼의 연기를 볼 수 있다. 혼신을 다하는 그녀의 연기는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동시에,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실제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가 지나 온 4.285km의 여정을 볼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산 정상에서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토해내는 ‘셰릴 스트레이드’의 모습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이자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를 담은 영화 ‘와일드’는 아카데미가 주목한 장 마크 발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15년 1월 개봉 예정. 사진·영상=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악역 전문’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딸 잃은 슬픔에 한때 잘못된 결심도

    ‘악역 전문’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딸 잃은 슬픔에 한때 잘못된 결심도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중견 배우 정호근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호근은 지난 9월 30일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자신의 가족사를 고백했다. 정호근은 딸이 네 살 때 폐동맥 고혈압으로 사망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정호근은 “딸을 잃고 한동안 촬영을 못했다. 대사를 암기해야 하는데 갑자기 먼저 떠난 딸이 생각나 대사를 모두 잊어버렸다. 촬영팀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제가 촬영을 못하겠다고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딸을 잃고 나서 세상을 살고 싶지가 않았다”면서 “난 그 당시 정신병을 앓았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당시 죽고 싶었지만 자살은 너무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우이다 보니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는 것도 싫었다”면서 “그래서 사고사로 위장해 죽어야 겠다고 생각해 늘 술을 먹고 산에 올라갔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실족사 처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그런데 산에 올라만 가면 사람들을 만났다”며 “사람들이 나만 보면 깜짝 놀라서 주저앉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타이밍도 놓치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됐다”라고 자살을 극복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정호근은 22일 공개된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 인터뷰에서 “지난 9월 한달여 동안 무병을 심하게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배우와 무속인의 삶을 함께 살아갈 계획이다. 그는 “배우로서 혹 불이익이 생길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난 떳떳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무당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내 변화를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정릉 자택에 신당을 차렸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무속인으로서 사람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역 전문’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딸 잃은 슬픔에 한때 방황

    ‘악역 전문’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딸 잃은 슬픔에 한때 방황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중견 배우 정호근의 가슴 아픈 가족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호근은 지난 9월 30일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자신의 가족사를 고백했다. 정호근은 딸이 네 살 때 폐동맥 고혈압으로 사망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정호근은 “딸을 잃고 한동안 촬영을 못했다. 대사를 암기해야 하는데 갑자기 먼저 떠난 딸이 생각나 대사를 모두 잊어버렸다. 촬영팀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제가 촬영을 못하겠다고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딸을 잃고 나서 세상을 살고 싶지가 않았다”면서 “난 그 당시 정신병을 앓았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당시 죽고 싶었지만 자살은 너무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우이다 보니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는 것도 싫었다”면서 “그래서 사고사로 위장해 죽어야 겠다고 생각해 늘 술을 먹고 산에 올라갔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실족사 처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그런데 산에 올라만 가면 사람들을 만났다”며 “사람들이 나만 보면 깜짝 놀라서 주저앉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타이밍도 놓치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됐다”라고 자살을 극복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정호근은 22일 공개된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 인터뷰에서 “지난 9월 한달여 동안 무병을 심하게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서울&평양 리포트] 피의 숙청·핵실험… 국제 ‘외교고아’

    3년 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속 김 제1위원장은 검은 인민복을 입은 채 유리관 속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퉁퉁 부은 얼굴로 눈물을 훔쳤다.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애써 의연한 척도 해봤지만 그의 비통한 표정은 좀처럼 감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여의었다는 슬픔과 20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너무나 큰 짐을 짊어지게 된 부담감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주변국들은 이 어린 지도자가 큰 혼란 없이 권력을 이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한 핵심부를 장악해 나갔고 시장경제를 일부 도입하며 ‘경제대국’ 달성을 향해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북한에 등을 돌렸다. 심지어 최우방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마저도 냉랭한 태도를 보여 북한은 국제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 각고의 노력에도 경제가 크게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지난 17일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3주기를 맞아 다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 제1위원장의 얼굴에는 3년 전처럼 짙은 어두움이 드러워 있었다.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은 신속하고 확실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이 숨진 지 보름도 되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 제1위원장을 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다. 이듬해 4월에는 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올라서면서 집권 6개월도 안 돼 당·정·군의 최고직위를 손아귀에 넣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3년상 기간에 철저히 유훈통치로 보냈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른 초고속 행보였다. 김 제1위원장은 권력 승계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곧바로 구세대 실세들을 교체하며 ‘아버지 그림자 지우기’에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차를 이끌었던 7인방 중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을 퇴진·숙청의 방법으로 물러나게 했다.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자 김 제1위원장의 후원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도 김정은 1인 지배체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당하며 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이 일로 김경희는 최고인민회 대의원을 비롯한 모든 직책을 내놓고 정치적 ‘식물인간’으로 전락했다. 정국에 한바탕 태풍이 휩쓴 뒤 남은 자리는 ‘백두혈통’(김일성 직계)·‘빨치산 혈통’·‘김 제1위원장 측근’으로 불리는 권력 삼두마차가 나눠서 차지했다. 김 제1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은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노동당 부부장에 임명되며 권력무대의 전면에 나섰다. 북한에서 김일성 다음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현의 아들 최룡해 당 비서도 김 제1위원장의 지지 속에 북한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았던 황병서는 지난 4월부터 군 총정치국장에 올라 군인들을 좌지우지하며 권력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 ●‘경제강국’을 향한 과감한 변화 김 제1위원장은 2년 전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고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권력을 공고히 한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김정은 정권은 시장경제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기업과 농장의 잉여 생산물 처분 권한을 본래보다 많이 보장해 주고 노동자의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인센티브의 격차도 확대했다. 시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장마당으로 불리는 종합시장이 전국적으로 4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5월에는 경제개발구법을 제정해 전국 각지에 경제특구를 설치할 법적 토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해 경제개발구 13곳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6곳을 추가했다. 외국 자본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경제특구를 짧은 기간에 무더기로 내놓으며 외자유치에 열을 올린 것이다. 또 국가 주도의 대규모 건설사업을 진행해 내수 진작을 독려하고 있고 해외에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자를 파견해 임금을 송금케 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의 다각적 노력으로 북한의 경제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북한경제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연평균 1%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1년에 80만대에 불과했던 휴대전화 보급도 2014년에는 24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 이후 작황 상황도 양호해 쌀값 등 시장물가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평양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물품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저소득층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만연해 있다. 남북교역 중단·대북제재·대중무역 수익 악화 등의 외부요인들도 북한 경제를 옥죄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김 제1위원장은 정권 공고화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 문수 물놀이장 건설 등 대규모 전시성 사업을 펼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규모의 외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한 북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면초가에 놓인 김정은 외교 최근 김정은 정권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외교적 고립이다. 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로켓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대미관계는 사실상 단절됐고 북한의 혈맹국가인 중국도 분노를 표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잔혹한 방식으로 숙청된 사건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올해 초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이후 지난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인권결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리수용 외무상은 지난 9월 북한 외교 수장으로서는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달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도 유럽과 몽골 순방에 나섰다. 우리나라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파견했고 미국에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등을 풀어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또 러시아에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북한의 대외 관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대표적 중국통이었던 장성택의 숙청과 3차 핵실험으로 감정이 상한 중국은 연간 40여 차례에 달했던 북·중 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최소화했다. 북한 언론도 변심한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판하며 양국은 올해 냉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 미국과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한국과는 대북전단 살포, 개성공단 임금제도 일방 개정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고 우리나라와도 내년 초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 등 민감한 이슈가 많아 관계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내년쯤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어떻게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난 ‘슈퍼乙’입니다…‘땅콩 회항’으로 본 기업 홍보맨의 비애

    난 ‘슈퍼乙’입니다…‘땅콩 회항’으로 본 기업 홍보맨의 비애

    한가로운 일요일 오전 8시 45분. 헬리콥터 한 대가 서울의 한 고층 아파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쾅! 조종사와 부조종사 2명은 즉사했고 사고로 아파트 7개층의 창문이 와장창 부서졌다. 아파트 주민 27명은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공포감을 느꼈고, 혼비백산이 돼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한 주민은 사고 충격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헬기는 민간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임직원 수송용 8인승 시콜스키 S76였다. 소파에 누워 여유롭게 TV를 보던 당신이 만약 이 회사의 직원이라면 어떤 기분일까. 만약 당신이 홍보팀 직원이었다면? ●해프닝을 재앙으로 만들어버린 ‘땅콩 회항’ “대한항공은 홍보팀이 없나요.” 이른바 땅콩 회황 사건의 초기 대응을 두고 대한항공 홍보팀에 비난과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사무장이나 고객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조현아 부사장님은 할 일은 했다”는 식의 입장 발표문이 불을 질렀다. 이마저도 사건 발생 3일 후 밤늦게서야 내놓은 공식 보도자료였다. 하지만 홍보 전문가들이나 위기 관리 컨설턴트들은 “대한항공 홍보실에 그 누가 있었어도 이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대응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개 회사원의 목숨이 오너에게 달렸는데 억울해하는 오너에게 “잘못했다. 사과해야 한다”는 말을 누가 직언할 수 있었겠느냐는 얘기다. ‘잘하면 영업부 덕, 못하면 홍보팀 능력 부족’이라는 말을 딱지 앉듯 듣고 사는 홍보맨들. 그들이 받는 비난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일을 할까. ●왜곡된 기사로 취재기자 안방에 드러눕기도 20년차 홍보 부장 D(46)씨는 “홍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를 위해 매일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제품만 파는 게 영업이 아니고, 회사의 이미지를 높게 팔기 위해 언론과 대중, 심지어 사내 직원들의 마음을 사야 하는 영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일을 찾아서 안 하면 아무 할 일도 없는 게 홍보”라면서 “왜곡된 기사 때문에 취재기자 집을 찾아가 기사를 고쳐줄 때까지 그 집 안방에 드러누웠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4년차 홍보 대리 C(34·여)씨도 “저녁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거나 새벽에 출근할 때도 많아 친구들이 불쌍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홍보팀의 행동, 말 한마디가 회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자랑스럽기도 하고 적잖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대비하는 홍보맨의 일상은 고달프다. 수많은 언론 매체 모니터링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기자들과의 술자리,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사건·사고에 매일매일을 긴장의 연속 속에 산다. 21년차 홍보 부장 A(51)씨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한다. 차장~대리급이 아침마다 돌아가며 뉴스 스크랩을 하지만 회사와 관련된 기사 말고도 사회 흐름을 항상 주시해야 한다는 게 A 부장의 신념이다. 점심, 저녁은 기자들과의 밥자리와 술자리로 가득 차 있고 민감한 사건이라도 터지면 주말은 없다. 요즘에는 1인 매체를 비롯해 온라인 매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다 보니 하는 일이 2~3배는 더 많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회사 안에서는 하는 일 없이 술 마시고, 골프 치는 곳이라는 인식에, 귀찮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호들갑 떠는 부서로 치부되기도 한다. 정보를 공유하면 언론으로 새 나간다는 오해도 많다. A 부장은 “회사 내에서 힘 있는 인사, 재무 부서가 평소에는 홍보나 법무팀을 무시하는데, 위기 상황을 다루는 홍보의 활약을 보고 인력충원과 예산확충을 해 줬을 때 홍보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LG전자 헬기충돌’ 신속한 후속조치 주목 위기 시 빛나는 홍보란 어떤 홍보를 말하는 걸까. 지난해 11월 16일 LG전자 소속 헬기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38층짜리 아파트와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LG전자는 사건의 원점에 있는 핵심 이해관계자들을 신속하게 관리하는 전략으로 위기를 넘겼다. 당시 사고 소식을 들었던 홍보팀 직원들은 식은땀부터 흘렸다고 전했다. ‘도심 한복판에 헬기 사고라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 즉시 비상대책본부가 꾸려졌다. LG전자는 언론도, 규제기관도 아닌 숨진 조종사 유가족들과 이른 아침 날벼락을 맞은 아파트 주민들을 챙겼다. ‘무조건 유가족과 피해 가족의 입장에 서라’. 이 같은 전략 아래 회사가 아파트 피해 주민들을 임시거처로 이동시키는 데까지는 사고 발생 후 정확히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슬픔에 잠겨 있는 헬기 조종사 유가족들과의 장례 절차와 예우에 대한 협의도 바로 진행했다. 사고 지역 관할 구와의 협의도 일사불란했다. LG전자는 임시거처 비용을 누가 낼 것인지를 걱정하는 구청 직원들에게 “LG전자가 모두 지불한다”며 안심시켰다. 그날 오후 1시 회사가 발표한 사과문의 첫자는 국민이 아니었다. 회사는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과 부기장 두 분께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사고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과의 협의에도 적극적이었다. 장례식을 4일장으로 하고 ‘회사장’에 준하는 장례식을 치르기로 약속했다. LG전자 임직원 장례를 돕는 위원회도 장례식장에 파견했다. 장례식 비용 일체는 물론 합동 영결식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헬기와 충돌한 아파트 입주민들과도 만나 피해 보상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사고 발생 당일 사고 지역 인근 호텔 2곳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다음날에는 충돌 층인 24층 위아래 가구에 대한 임시복구를 바로 시작했다. 기업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유가족들이나 피해 주민들에게는 사고 직후 한 시간이 1년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공감한 것처럼 LG전자의 조치는 빨랐다”면서 “주저하거나 고민하기보다는 전향적으로 ‘통 크게’ 핵심 이해관계자들에게 빠른 확신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사건발생 즉시 팀장급 이상 비상대책반 꾸려야 만약 LG전자가 사고 초기에 피해 유가족에게 적절한 장례 절차와 예우를 표시하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피해 입주주민들에게 적절한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대신 초기 그들의 불만을 틀어막는 데만 몰두했었다면 사건은 일파만파의 위기로 번져 회사를 위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이라는 사상 초유의 오너 관련 위기를 어떻게 관리해야 했었을까. 만약 홍보팀의 정확한 사태 파악과 타개 전략이 존재했었더라면 이번 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까. D 부장은 조 전 부사장이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8일 머리를 숙이고 잘못을 뉘우치는 메시지를 보냈더라면 결과는 분명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8년차 홍보 차장 B(48)씨는 “사건 발생 즉시 유관 부서 팀장급 이상 전원으로 구성된 임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상황별 대응안을 수립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땅콩 회항은 억울해하는 조 전 부사장이 완강히 버텨 시간을 허비하고, 정보의 공백과 의혹을 키우고, 해프닝을 재앙으로 만들어 버린 사례란 얘기다. 정 대표는 “홍보의 역량은 회사 회장이나 대표가 홍보에 대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번 땅콩 회항건이 올해 적자로 인해 내년 홍보 예산을 줄이려는 CEO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9·11테러 기억하라” 협박에 개봉 접어..북한이 배후?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9·11테러 기억하라” 협박에 개봉 접어..북한이 배후?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소식이 화제다.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 소니는 17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오는 25일 예정됐던 영화 개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우리는 25일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극장 업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직원들과 관객들의 안전이 최대 관심사인 그들과 생각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니는 특정 단체의 테러 위협과 관련해 “영화 배급을 막으려는 뻔뻔한 노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 있는 랜드마크 선샤인 극장 대변인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영화 ‘인터뷰’의 시사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는 17일 “조만간 전 세계가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끔찍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조사 당국은 북한이 이 단체의 배후라고 보고 있지만, 북한 측은 ‘지지자의 의로운 소행’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영화 ‘더 인터뷰’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터뷰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자가 미국 중앙정보국의 김정은 암살지령을 받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로 북한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개봉하면 제2의 9·11테러 일어날 것” 협박에 결국..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 “개봉하면 제2의 9·11테러 일어날 것” 협박에 결국..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 소니는 17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오는 25일 예정됐던 영화 개봉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극장 업체 대다수가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해 우리는 25일 예정됐던 극장 개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트너(극장 업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한다. 직원들과 관객들의 안전이 최대 관심사인 그들과 생각을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또 소니는 특정 단체의 테러 위협과 관련해 “영화 배급을 막으려는 뻔뻔한 노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우리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발된 ‘인터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25일 개봉이 취소됐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소니는 17일(현지시간) 극장들이 테러 위협 때문에 영화 상영을 거부하자 이같이 결정했다. 소니는 공식 성명을 내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직원과 관객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극장 업체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리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극장 체인들은 소니를 해킹한 ‘GOP’(평화의 수호자)의 협박 때문에 영화 상영을 포기했다. GOP는 개봉을 앞두고 “세계가 공포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 11일을 기억하라”고 위협해 왔다. 소니는 이번 결정으로 7000만 달러(약 772억원)의 비용을 허공에 날렸다. 돈 들 일은 더 있다. 해킹으로 할리우드 유명 인사, 전·현직 임직원 등 4만 7000명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대규모 소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니에 가장 뼈아픈 부분은 “위협에 굴복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이다. 이 때문이 일부에서는 이 영화를 되살리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CNN은 “인터넷상의 위협 때문에 공식 상영이 안 된다면 차라리 인터넷상에 무료로 공개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네티즌들의 제안을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손잡고 DVD판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뿌리려 한다고 전했다. 자금은 HRF가 지원하고 실행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맡는 방식이다. 이들은 대북전단을 함께 날려 보낸 경험이 있다. 소니는 이런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연방수사국(FBI)이 소니에 대한 해킹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수사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중심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으나 백악관이 북한을 비판하는 공식 성명을 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이메일을 활용한 해커의 공격 양태가 예전 북측의 해킹 수법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미 ABC방송은 FBI가 지난주 뉴욕에서 영화산업 관계자들과 비밀 회동을 갖고 영화계 전반에 퍼져 있는 해킹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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