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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구차 앞에서 낄낄대는 상주들, 장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유

    운구차 앞에서 낄낄대는 상주들, 장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는 이유

    숙연해야 할 운구차 앞에서 이렇게 낄낄대다니, 더군다나 미망인도 별로 슬퍼하는 기색 없이 카메라 앞에 등을 보이고 있군요. 목덜미의 문신은 또 뭔가요? 이런 불경스러운 일이 있나 싶을 겁니다. 하지만 미망인 닙스 사우솔이 왜 이렇게 엄숙해야 할 장례식에 카메라를 들이대게 했는지 이유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실 겁니다. 이날 장례식은 비교적 이른 나이인 44세에 세상을 떠난 남편 닉 링고 사우솔을 떠나보내는 자리였습니다. 관 속에 누워 있는 남편의 목덜미에도 똑같은 문신이 있답니다. 낄낄대는 인간들은 미망인의 오빠와 남동생들이랍니다.닙스는 “사진은 폭풍 전야의 고요와 같은 순간을 포착한 것이었다. 우리 모두 잔뜩 긴장해 있었는데 오빠가 농담을 해 웃음이 터졌다”고 돌아본 뒤 “불경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텐데 이런 장면도 사랑의 한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장례식 전문 사진작가 레이철 월레스(55)의 작품들입니다. 슬프고 가족들만의 것이기 마련인 장례식을 다큐멘터리처럼 기록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답니다. 두 어린 자녀가 나중에 장성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빠를 사랑했는지를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닙스는 월레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답니다.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월레스에게 사진을 맡겼는데 너무 좋다고 판단해 이번에도 부탁했답니다. 장례식 분위기도 여느 곳과 달랐습니다. 관 위에는 고인이 늘 즐겨 썼던 카우보이 모자가 올라왔고 부부가 결혼할 때 꽃 구성대로 재연한 꽃다발이 올라왔습니다. 꽃으로 그의 별칭 ‘링고’라고 장식한 것도 물론입니다.원래 결혼 사진작가로 일했던 월레스는 2008년부터 장례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자신 외에는 없었지만 요즘은 장례 사진작가가 한층 늘었다며 자신은 해마다 50건 정도 일이 생긴다고 했다. 그만큼 영국에선 하나의 트렌드가 된 모양입니다. 월레스는 “이제는 결혼식이 더 이상 재미있지 않더라고요”라며 “장례는 결혼 예식보다 한결 진지하다가도 가족들의 관계가 얽혀들어 순식간에 빵 터지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다 일찍 세상을 떠난 이들이나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이들의 장례식에 불려가 셔터를 눌렀다가 집에 돌아와 사진을 편집하면서 우리네 삶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깨달으며 슬픔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원래 삶이 그런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습니다.그러고 보면 우리에게는 1996년 임권택 감독이 이청준 작가의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축제’가 있었습니다. 남겨진 자들이 먼저 떠난 이를 회고하고 추모하며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는 내용이 영국의 새로운 장례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에게는 수십 년 전 할머니의 장례 때 커다란 몸집의 친척 한 분이 장죽을 짚고 오열하다 장죽이 부러져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고꾸라지는 바람에 유족들이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해 안간힘을 썼던 순간의 추억이 겹쳐집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삼등열차는 지금도 따뜻하고요/박미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삼등열차는 지금도 따뜻하고요/박미산

    삼등열차는 지금도 따뜻하고요 / 박미산 언제부터 살았나요 당신은, 알라하바드의 삼등열차가 다가옵니다 이틀 밤낮, 열차 칸에서 새우잠을 잤지요 원시림처럼 빽빽하게 서 있던 여자들이 어느새 족보를 등에 진 채 편안하게 앉아 있어요 수천 년 내려온 핏줄들 사이에 짜파티와 바나나를 나눠주는 나를 카레 냄새와 호기심 가득한 까만 눈들이 바라보고 있어요 다섯 명의 하리잔 여인들과 일인용 의자에 겨우 엉덩이만 붙이고 잠이 들었어요 열차는 강물처럼 흘러갔지요 갑작스러운 복통에 참을 수 없는 신음과 진땀이 흘렀어요 검은 눈망울들이 소란스럽게 파도를 타기 시작했어요 내 곁에 있던 쉬레아가 주문을 외우자 여인들이 합창을 했어요 열차 안은 여인들의 주술이 출렁이고 그녀들의 눈빛이, 그녀의 거친 손이 밤새 내 몸을 쓸어주었어요 등허리가 축축해지며 따뜻한 강물이 내 몸에 흘러들어오고 태양이 떠올랐어요, 어느새 사리 입은 그녀들과 나는 긴 머리를 풀고 어머니의 품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녀들과 나, 타다 만 시체들이 번져가는 물결 따라 떠다닙니다 (후략) - 인도의 삼등열차는 따로 좌석이 없다. 개찰이 시작되면 짐을 들고 창문을 넘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3인용 의자가 좌우로 놓인다. 한쪽에 일곱 사람이 끼어 탄다. 이마 위에도 의자가 있다. 2층 의자다. 이곳에도 일곱 사람이 탄다. 그들 모두 발을 아래쪽으로 떨군다. 아래층 사람의 이마에 까만 발들이 포도송이처럼 열린다. 바닥에 콩나물처럼 끼어 앉은 사람들. 열차 한 칸에 몇백 명이 타는지 알 수 없다. 땀 냄새와 짐승의 분뇨 냄새. 형언키 힘든 생의 냄새 속에 10분도 지나지 않아 나를 잊게 된다. 미움도 슬픔도 기쁨도 이름도 다 지워진다. 고통이 깊은 그대여, 인도의 이층 삼등열차를 타라. 당신의 고통이 따뜻한 강물처럼 흘러갈 것이다. 곽재구 시인
  • 넷플릭스 스트리밍 D-8 ‘모글리 정글의 전설’ 우울하거나

    넷플릭스 스트리밍 D-8 ‘모글리 정글의 전설’ 우울하거나

    29일(이하 현지시간) 한정된 극장 상영관에서만 개봉하고 다음달 7일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모글리-정글의 전설’을 감독이 직접 소개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골룸으로, ‘혹성탈출’에 유인원 대장 시저 역을 열연했던 앤디 서키스(54)가 감독으로 전업해 러디야드 키플링의 원작 소설 정글북을 조금 더 차갑고 암울하게 옮긴다. 2년 전 디즈니에서 제작해 제법 흥행을 한 온가족이 볼 수 있었던 ‘정글북’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영화다. 진지하고도 거의 현학적인 각색이 이뤄졌다. 쉽게 말하면 팝콘을 입안 가득 털어 넣으며 볼 영화는 아니란 뜻이다. A리스트 배우들이 말할줄 아는 동물 목소리를 열연해 눈길을 끈다. 크리스천 베일이 표범 바기라, 케이트 블란셋이 비단구렁이 카, 데이비드 컴버배치가 늑대 우두머리 셔 칸, 서키스 감독이 갈색곰 발루 목소리를 맡았다. 주인공 모글리는 로한 찬드가 열연했는데 정글에서 홀로 수많은 적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이의 분노와 슬픔, 상실감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미리 본 이들은 동물들이 말하는 장면의 컴퓨터 그래픽 화면이 입모양대로 움직이지 않아 흥미를 반감시킨다고 꼬집는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극적인 맛을 살린 각색이 훌륭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사진·영상= Fandango All Access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슴에 딸 묻고 꿈이룸 장학금 기부한 박종률씨

    가슴에 딸 묻고 꿈이룸 장학금 기부한 박종률씨

    학부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외동딸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해 주위에 애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종률(48.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씨는 최근 전주대학에 발전기금 7000만원을 내놓았다. 전주대는 지난 8월 돌연사 한 딸 경립(21)양이 다니던 대학이다. 경립양은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전주대 패션산업학과에 진학했으나 평소 몸이 약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천성 1급 시각장애자인 박씨는 인생의 전부였던 경립양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딛고 딸의 친구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꿈을 대신 이루도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박씨는 “딸을 가슴에 묻었지만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자 했던 딸의 꿈은 차마 저버릴 수 없어 딸이 좋아했던 학과에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장학금도 명칭도 딸의 이름을 따 ‘박경립 꿈이룸 장학금’이다.박씨의 기탁금 가운데 5000만원은 매년 500만원씩 장학금으로 쓰여진다. 3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 중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학업에 의지가 높은 학생 5명을 골라 100만원씩 지급한다. 나머지 2000만원은 패션산업학과 실습에 필요한 재봉틀과 실습기자재 구입에 쓰여진다. 박씨는 “이제 막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한 딸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새롭게 꿈을 꾸고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인 전주대 총장은 “박경립 학생의 꿈과 아버지 박종률씨의 학교에 대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구멍가게, 그 정겹던 이름

    [이호준의 시간여행] 구멍가게, 그 정겹던 이름

    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 유리창에 굵게 써 붙인 ‘세놈’이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다. 무슨 뜻일까? 세 사람이란 뜻은 아닐 테고…. 아! ‘세놓는다’는 말이었구나. 결국 문방구도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방앗간과 함께 동네를 가장 오래 지킨 가게였다. 하긴, 요즘은 아이들 학용품도 대형 마켓에서 한꺼번에 사다 준다니 버틸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꽤 오래전에 이발소가 문을 닫았고, 몇 달 전에는 동네 슈퍼가 폐업했다. 시류에 따라 이름을 슈퍼로 바꿨을 뿐이지 구멍가게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서울이라고는 해도 변두리 동네이다 보니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점포들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하나 둘 그 흔적들을 지워 나가고 있다. ‘슈퍼’라는 간판이 붙은 구멍가게가 문을 닫을 때는 무척 안타까웠다. 내가 나고 자라고 살아온 한 시대가 문을 닫는 것 같은 상실감까지 들었다. 구멍가게…. 얼마나 정겹고, 얼마나 많은 추억이 담긴 이름이었던가. 어느 동네든 어지간하면 구멍가게 하나쯤은 있었다.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달동네든, 일반 주택가든 구멍가게로부터 한 동네가 시작됐다. 구멍가게 규모가 그 동네의 생활수준을 말해 주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는 구멍가게가 백화점이었다. 없는 게 없었다. 두부·콩나물 등 기본적인 찬거리에서부터 조미료·설탕·국수·라면까지. 과자·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에서부터 모기약·부탄가스 같은 공산품까지. 부지런한 주인들은 새벽같이 먼 시장에 나가 채소와 계절 과일, 생선을 받아다 좌판을 벌여 놓았다. 좀 크고 여유 있는 가게는 연탄집이나 석유집을 겸하기도 했다. 파리채를 한 손에 쥔 안주인은 물건에 동네 소식을 담은 수다를 끼워 팔았다. 또 구멍가게는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했다. 주민들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생기면 가슴에 담아 가게 앞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평상이라도 있으면 좋았고, 없어도 상관없었다. 사과 궤짝 하나 엎어 놓고 그 위에 소주나 막걸리 두어 병 올려놓으면 최고의 상이었다. 그 앞에 둘러앉아 기쁨은 키우고, 슬픔은 서로 나누어 줄였다. 하지만 그런 풍경은 언제부턴가 아득한 옛일이 됐다. 그 많던 구멍가게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법 큰 규모의 슈퍼마켓이란 게 등장했을 땐 그동안 얻은 인심이나 부지런함으로 버티는가 싶었다. 하지만 24시간 불을 밝히는 편의점과 가장 싼 가격을 내세우며 골목까지 점령한 할인마트의 공세 앞에서는 태풍 앞의 촛불에 불과했다. 이미 오래전 이야기지만,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구멍가게 1만 1000여 곳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도 있다. 나는 여전히 낯선 동네에 가면 골목 초입이나 모퉁이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보일 듯 말 듯 자리 잡고 있는 구멍가게를 발견하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음료수 한 병을 병째로 마시거나 조금은 딱딱해진 아이스크림을 골라 입에 물면서 그곳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천천히 둘러본다.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과자 봉지와 오랫동안 선반 위를 지켰음직한 소주병 하나까지 눈에 담는다. 그런 풍경을 볼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고철과 빈 병 따위를 주워서 판 돈을 들고 드나들던 시골의 구멍가게도, 하루의 노고를 깔고 앉아 소주잔을 나누던 달동네 구멍가게도 머지않아 하나 둘 추억으로만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구멍가게 역시 그 흔적을 지우면서 많은 것들을 거둬 갈 것이다. 라면과 소주에 끼워 팔았던 정과, 콩나물 한 봉지에 담겼던 눈물과 행복까지….
  • 샤이니 키, 태민·故종현 잇는 솔로 데뷔… “많은 분들께 다가갈 수 있는 노래 채웠어요”

    샤이니 키, 태민·故종현 잇는 솔로 데뷔… “많은 분들께 다가갈 수 있는 노래 채웠어요”

    “할까 말까 고민할 것도 없이 저희(샤이니)끼리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이름을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에서 다른 멤버들이 시작했으니까 이어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다였던 것 같아요.” 샤이니의 ‘만능열쇠’ 키(27·본명)가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첫 솔로 정규앨범 ‘페이스’(FACE)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앨범 제목을 ‘페이스’로 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키는 데뷔 10주년을 맞아 처음 솔로로 데뷔했다. 앨범 제목은 2014년 태민의 ‘에이스’(ACE), 2015년 고(故)종현의 ‘베이스‘(BASE) 등 다른 멤버들의 솔로 데뷔앨범 제목과 운율을 맞췄다. 말 그대로 ‘얼굴’과 ‘직면하다’는 이중적인 뜻을 담은 동시에 샤이니로서의 정체성도 담았다. 소녀시대 태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 키는 일부 수록곡의 하이라이트를 들려주며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타이틀곡 ‘센 척 안 해’와 수록곡 ‘굿굿’(Good Good) 무대를 선보였다. ‘센 척 안 해’는 감성적인 선율의 어쿠스틱 기타와 하우스 리듬이 어우러진 R&B 장르의 곡이다. 연인과 이별한 후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인정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가사에 담았다. 뮤직비디오에는 ‘센 척 안 해’ 피처링에 참여한 크러쉬도 등장한다. 키는 “제목만 들으면 강렬한 댄스곡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슬픈 가사와 서정적인 기타 선율이 인상적인 곡”이라며 “센 척 안 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센 척 하는 것이지 않나. 슬픔을 인정하고 괜찮은 척하는 가사”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선정 이유에 대해서는 “계절감도 맞고 제가 안 보여드렸던 모습으로 의외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키는 앨범 수록곡 중 ‘아이 윌 파이트’(I Will Fight), ‘이지 투 러브’(Easy To Love), ‘미워’, ‘디스 라이프’(This Life) 등 4곡의 작사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또한 의상 디렉터로 참여한 키만의 독특한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크릴렉스(Skrillex), 발렌티노 칸(Valentino Khan), 런던 노이즈(LDN Noise), 바지(Bazzi) 등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고 음원 강자 크러쉬, 씨스타 출신 소유, 대세 래버 빈첸까지 화려한 피처링진이 힘을 더했다. 폭넓은 음악을 다양하게 담은 앨범에 대해 키는 “음반 작업을 하면서 음악으로 저를 모르시는 분들에게도 가깝게 다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온전히 저의 취향을 담기보다는 편한 노래, 좋은 노래를 골라 실었다”고 말했다. 솔로앨범까지 10년이라는 시간에 걸린 데에 대해서는 “지금이 적기인 것 같다”며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키는 “(솔로앨범을) 빨리 내는 게 몸에 맞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아닌 것 같다”며 “조금 더 빨랐다면 마음이 조급해서 쫓기듯 활동하는 게 보였을 것 같다. 차분히 준비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키는 솔로 데뷔에 앞서 ‘만능열쇠’라는 별명답게 여러 분야에서 활약했다. ‘놀라운 토요일’, ‘청담키친’ 등 예능에서 맹활약했다. ‘삼총사’, ‘인 더 하이츠’ 등 뮤지컬과 ‘혼술남녀’, ‘파수꾼’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촬영을 마친 영화 ‘뺑반’은 내년 개봉 예정이다. 키는 “저를 더 알아주시는 분야는 다른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겸손해하면서도 “여러 분야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모습을 봐주시면 음악도 들어주시겠구나 라는 생각에 열심히 활동하게 되는 것 같다”며 가수 활동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샤이니 10년 활동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10년간 후회를 거의 해본 적이 없다”며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렇게 혼자 여러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이 든다. 정말 귀하고 값지며 뗄 수 없는 이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의찬미’ 신혜선X이종석, 실화 바탕으로 한 찬란한 사랑 ‘오늘 첫방’

    ‘사의찬미’ 신혜선X이종석, 실화 바탕으로 한 찬란한 사랑 ‘오늘 첫방’

    비극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 ‘사의찬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1월 27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극본 조수진/연출 박수진)이 첫 방송된다.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 분)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 분)의 일화를 그린 작품. 화려한 캐스팅, 주목 받는 제작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이종석 신혜선이 그릴 슬프지만 눈부신 사랑 ‘사의찬미’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100여년 전 슬픈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조선 최초 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만큼은 오롯이 가질 수 없었던 여자 윤심덕. 윤심덕을 사랑해서 비극적 운명으로 뛰어든 남자 김우진. 이들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 100여년을 뛰어넘어 안방극장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두 배우 이종석, 신혜선이 만났다. 어떤 작품이든, 어떤 캐릭터든, 설득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 마음을 훔쳐내는 두 배우가 100여년 전 인생을 송두리째 내던질 만큼 절절했던 두 남녀의 사랑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 지금껏 조명되지 않았던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작품세계 ‘사의찬미’는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수 차례 변주되어 왔다. 그만큼 100여년 전 두 사람의 사랑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뜻이다. SBS TV시네마 ‘사의찬미’는 이 사랑이야기에 또 다른 한 가지를 추가했다. 지금껏 윤심덕과 김우진의 절절한 사랑에 가려 조명되지 않았던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극중 김우진과 윤심덕이 사랑에 빠진 것은 글과 극을 통해서다. 이후 두 사람의 사랑이 줄곧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이 주고 받은 글을 통해서다. 암울한 시대, 나라 잃은 아픔과 슬픔을 글과 극에 고스란히 녹여낸 천재극작가 김우진의 작품이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 고통, 아픔, 낭만이 뒤섞인 시대적 배경 ‘사의찬미’의 시대적 배경은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다. 사람들은 나라를 잃은 슬픔에 몸부림쳤고, 민족을 압박하는 무리에 무너져야만 했던 암울한 시대. 아이러니하게도 ‘낭만’이 피어난 시대이기도 했다. 아픔 속에서도 새로운 문물과 지식들이 물밀듯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청춘은 더욱 아파야 했다. 지식과 문물을 접하며 나라 잃은 슬픔이 얼마나 잔혹한지 뼛속 깊이 느꼈기 때문. ‘사의찬미’는 고통과 아픔, 그럼에도 낭만과 희망이 뒤섞였던 100여년 전 이 땅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 안에서도 사랑이 피어났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사의찬미’가 그려낼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100년 전 이 땅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한편 SBS TV시네마 ‘사의찬미’는 11월 27일과 12월 3일, 12월 4일 3일에 걸쳐 각 오후 10시 방송되며, 12월 10일에는 SBS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가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해진 오늘(24일) 부친상, 슬픔 속 빈소 지켜..26일 발인

    유해진 오늘(24일) 부친상, 슬픔 속 빈소 지켜..26일 발인

    배우 유해진의 부친상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유해진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측은 “유해진이 오늘(24일) 부친상을 당했다. 발인은 26일”이라고 전했다. 유해진은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청주 성모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편, 유해진은 최근 영화 ‘완벽한 타인’에 출연한 바 있다. 오는 2019년에는 영화 ‘전투’와 ‘말모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뉴스1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KY 캐슬’ 김정난, 비극적인 선택 내린 이유는? ‘궁금증 UP’

    ‘SKY 캐슬’ 김정난, 비극적인 선택 내린 이유는? ‘궁금증 UP’

    ‘SKY 캐슬’(스카이캐슬) 김정난의 죽음에 대한 시청자들의 추리력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충격에 빠트린 이명주(김정난). 아들 박영재(송건희)를 서울 의대에 합격시키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그녀였기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 선택이었다. 이에 명주가 비극적인 선택을 내린 이유에 대해 시청자들이 추리력을 불태우고 있다. 하나뿐인 아들 영재가 서울 의대에 합격하며 삼대째 의사 가문을 만들어낸 SKY 캐슬의 워너비 엄마 명주. 주남대병원의 기획조정실장인 남편 박수창(유성주)과의 금슬까지 자랑하며 다른 이들의 질투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렇게 누구보다 행복한 얼굴로 크루즈 여행을 떠났던 명주는 금세 집으로 돌아왔고, 그날 밤 눈밭 위에서 잠옷 차림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명주의 의문의 죽음은 고요한 SKY 캐슬을 깨우며 미스터리한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그 가운데, 오늘(24일) 밤 전개를 더욱 궁금케 하는 스틸이 공개됐다. 눈물을 흘리며 아들 영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명주, 그리고 그런 엄마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영재. 합격 축하 파티에서 보여준 이상적인 모자의 모습, 두 사람이 각자 여행을 떠나기 전 포옹을 하던 애틋한 순간들과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담겨있다. 허망하면서도 슬픔으로 가득 찬 명주의 눈빛이 그녀의 죽음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온 것과 관련 있지 않을까”,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 시청자들의 열띤 추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힌트를 남긴 제작진. “김정난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와 화목했던 그녀의 가족이 은밀하게 숨기고 있던 비밀이 무엇인지, 오늘(24일) 밤 드러난다”는 것. 또한 “그 비밀을 가장 먼저 밝혀낼 사람이 누구인지 추측하며 시청한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는 관전 포인트도 함께 전했다. 한편, JTBC ‘SKY캐슬’은 24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마무, 신곡 ‘윈드 플라워’ MV 티저 영상 공개

    마마무, 신곡 ‘윈드 플라워’ MV 티저 영상 공개

    걸그룹 마마무가 신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마마무는 23일 자정, 공식 SNS를 통해 여덟 번째 미니앨범 ‘블루스(BLUE;S)’의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컴백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공개된 영상 속 마마무는 홍콩의 밤을 밝히는 고혹적인 비주얼과 그루미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허한 표정으로 택시에 올라타는 솔라, 쓸쓸한 눈빛으로 홍콩의 야경을 바라보는 문별,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휘인, 슬픔에 빠진 표정의 화사의 모습이 감각적인 색감과 영상미로 담겨 눈길을 끈다. 이어 밝은 표정으로 함께 밤거리를 걷는 마마무의 모습이 비춰지며 반전을 선사, 뮤직비디오 본편에서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함께 “Wind Flower Wind Flower, 우우우 우리는 이별일까 또또또 우리만 아파할까”라는 마마무의 감성 짙은 보이스가 단번에 귀를 사로잡으며, 마마무만의 걸크러쉬 이별송 탄생을 예감케 한다. 앞서 마마무는 신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의 멤버별 개인 티저 영상을 공개해 4인 4색의 이별 감성을 공개한데 이어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추가 오픈하며, 신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번 신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 뮤직비디오는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홍콩의 화려한 밤거리를 배경으로 마마무의 이별 감성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아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는 빈티지하면서도 감성적인 기타 리프 사운드와 세련된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인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후 느끼는 쓸쓸하고 아련한 감정을 담아냈다. 한편, 마마무는 29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미니앨범 ’블루스(BLUE;S)‘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사진= RBW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故허수경 시인을 추억하며… 22년 만에 다시 나온 ‘모래도시’

    故허수경 시인을 추억하며… 22년 만에 다시 나온 ‘모래도시’

    산문집 ‘나는 발굴지에…’ 재출간도“외국 사람만 사는 하늘 아래에 외국 사람만 걷는 거리에 외국어로만 사용해야 하는 자리에 다시 가서 살지는 말아 주길.”(이병률 시인 추도사 중) 일찍이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서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 그리움을 노래했던 고 허수경(1964~2018) 시인. 지난달 3일 세상을 떠난 시인의 49재에 맞춰 소설과 산문집이 재출간됐다. 각각 22년, 13년 만에 다시 세상에 나오는 ‘모래도시’(문학동네)와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난다)다. ‘모래도시’는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다. 마치 시인처럼 고향과 가족을 떠나 독일의 한 대학에서 만난 세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인은 1987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1992년 돌연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대에서 고대근동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소설 속에는 서울을 떠나 독일로 유학 간 ‘나’, 천체망원경으로만 보이는 머나먼 곳을 꿈꾸는 ‘슈테판’, 내전 중인 레바논을 떠나 기원전의 사람들이 동경했던 이상향 딜문을 지금 여기서 그리는 ‘파델’이 등장한다. 셋 다 비슷한 듯 다른 시인의 분신들이다. 산문집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는 2005년 첫 출간 당시 제목이 ‘모래도시를 찾아서’였다. 오리엔트의 폐허 도시 바빌론을 중심으로 고대 건축물 발굴 과정에 참여했던 시인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시인은 책에서 전 인류의 역사를 막론하고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 불멸을 탐한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탓한다. “모래먼지 속 모래먼지가 될 제 운명을 예견이나 한 듯, 발굴터에서 써 나간 이 아픈 기록들은 시인의 유서로도 읽히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출판사 측 설명이다. 지난 20일 경기 고양 북한산 중흥사에서 열린 시인의 49재에는 동료 문인들과 독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정 시인은 송사에서 “산 자와 죽은 자가 삶과 죽음이 섞인 바둑돌처럼 뒤섞인 채 흔들리다 가는 게 삶인가. 그걸 언니가 알려 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함성호 시인이 스무살 이상 나이 차가 나는 김지하 시인을 ‘지하형’이라 불렀던 시인을 추억하며 “뻔뻔스러운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말할 땐 간간이 웃음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어지는 함 시인의 말엔 모두들 조용해졌다. “나는 왠지 당신이 뮌스터에 있어서 좋았다. 아파도 모르는 곳에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위로할 수 없는 곳에 있어서 좋았다. 너무 먼 곳이었으니까.” 먼 곳에서 더욱 먼 곳으로 떠난 이의 넋을 다들 한 마음 한 뜻으로 달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참회하는 책 펴낸 갱스터, 출판기념회 마친 뒤 총맞고 운명

    참회하는 책 펴낸 갱스터, 출판기념회 마친 뒤 총맞고 운명

    갱 조직 우두머리였다가 개심해 범죄로 얼룩진 과거를 참회하는 책을 구술한 덴마크의 30대 청년이 출판기념회를 마친 직후 총격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네딤 야사르(31)가 19일 자신이 지하세계와 손을 씻는 과정을 구술하고 작가 마리 루이스 톡스빅이 집필한 책 ‘뿌리-한 갱스터의 일탈’ 출판기념회를 마친 저녁 7시 30분쯤 코펜하겐 거리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적어도 두 발의 총상을 입었다. 괴한은 곧바로 달아나 경찰이 추적 중이다. 그는 터키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덴마크로 이주했으며 코펜하겐을 근거지로 삼은 갱 조직 ‘로스 게레로스’를 이끌었다. 이 조직은 마약 거래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2012년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조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신변을 정리하게 시작했다. 이때부터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멘토가 됐고 이름을 바꾸고 ‘라디오24syv’ 진행을 맡기도 했다. 이 방송국 건물 옥상에는 덴마크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쇠렌 파페 풀센 덴마크 법무장관은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네딤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마음을 다해 새로운 삶을 염원하고 있었다. 친구와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최근 갱 조직원들이 연루된 총격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지난해 총격 사건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3년차 연기 내공 소녀, 19살 ‘영주’처럼 철들다

    13년차 연기 내공 소녀, 19살 ‘영주’처럼 철들다

    작은 얼굴에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슬픔을 억누르며 담담한 척 애쓰는 표정까지. 웬만한 내공이 아니면 선보일 수 없는 내면 연기다. 2006년 영화 ‘마음이’로 데뷔한 올해 13년차 배우 김향기(19) 얘기다.●2006년 ‘마음이’로 영화계 첫 데뷔 오는 22일 개봉하는 차성덕 감독의 영화 ‘영주’에서 김향기가 연기한 열아홉 살의 영주는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이 철이 들어버린 ‘어른 아이’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졸지에 가장이 된 영주는 아르바이트로 동생 영인(탕준상)과의 삶을 꾸려 간다. 하지만 영인은 자꾸 어긋나기만 하고, 결국 사고를 친다. 합의금을 마련해야 하는 영주는 도움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부모를 죽인 가해자 상문(유재명)과 그의 아내 향숙(김호정)을 찾는다. 절망 끝에 내몰리던 영주는 두 사람으로부터 따뜻한 부모의 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한다. 김향기는 이 아이러니하고 복잡다단한 감정을 특유의 깊은 눈빛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신과 함께’ 촬영 중 시나리오 읽고 선택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향기는 첫 ‘원톱 주연’으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지방에서 영화 ‘신과 함께’ 촬영을 하고 있을 때 ‘영주’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첫 느낌이 좋았다”면서 “글만 읽었는데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 분위기가 잘 느껴졌고 여운이 남아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주는 저와는 많이 다른 인물이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이죠. 영주는 제가 관객들에게 안 보여드린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동안 제가 연기한 모습과도 결이 다르죠. 한층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렸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느낍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두고두고 여운을 남긴다. 새벽녘 ‘가해자’ 집에서 나와 천천히 걷던 영주는 감정에 복받쳐 주저앉아 흐느끼지만 이내 일어서서 뚜벅뚜벅 앞을 향해 걷는다. 마치 앞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날들을 견뎌내 보자고 마음먹은 사람처럼. “영주는 가장으로 사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깨우치지 못했던 아이예요. (가해자 부부를 만난) 사건을 계기로 진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관객분들도 이 영화를 보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자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을 만한 작품이거든요.” ●“내년 스무살… 자연스럽게 성장하고파”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룬 영화 ‘우아한 거짓말’(2014),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눈길’(2017), 저승차사로 출연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2017~2018) 등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온 그다. 내년이면 정식으로 성인 연기자가 된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시간을 물 흐르듯 받아들이고 싶다고 했다.“고민이 없을 순 없지만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싶어요. 일부러 성인 이미지를 보여 준다고 해서 관객분들이 ‘이 아이가 성장했구나’라고 받아들이시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색다른 모습보다 제게 주어지는 작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시대가 빠르게 변하잖아요. 장르도 다양하고 새로운 촬영 기법도 도입되고요. 마음을 열고 그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아는 배우로 성장하는 게 꿈이에요.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상관없이요.” ●스무 살 목표 “면허 따서 겨울 바다 볼 것” 새 출발점에 선 영주처럼 김향기도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양대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에 합격한 그는 곧 ‘19학번 새내기’가 된다.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한 동네 친구들과 보냈다면 대학에서는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교류가 이뤄지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큰 자극을 받을 것 같아요. 대학에 가서 잘 적응하는 게 지금 첫 번째 목표에요. 스무 살이 되면 꼭 해 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는데, 운전면허를 따서 꼭 겨울 바다에 놀러 가고 싶어요.(웃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의찬미’ 신혜선 스틸 공개, 고혹적 분위기에 ‘시선 집중’

    ‘사의찬미’ 신혜선 스틸 공개, 고혹적 분위기에 ‘시선 집중’

    ‘사의찬미’ 신혜선이 100여년 전 슬픈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27일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가 첫 방송된다.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신혜선 분)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이종석 분)의 일화를 그린 작품.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이종석과 신혜선이 주연으로 합류, 100여년 전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다. ‘사의찬미’는 그 동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로 수 차례 제작된 작품이다. 그만큼 이번에 방송되는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가 익히 알려진 이야기를 어떻게 변주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심에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 그녀의 눈부시도록 슬픈 삶을 그려낼 배우 신혜선이 있다. 극중 신혜선이 맡은 윤심덕은 조선 최초 소프라노다. 나라를 빼앗긴 슬픔,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나설 수 없었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도 탁월한 재능과 노력으로 대중 앞에 나선 신여성이다. SBS TV시네마 ‘사의찬미’는 윤심덕의 사랑과 함께, 그녀의 삶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조명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11월 19일 ‘사의찬미’ 측이 100여년 전 암울한 시대를 꼿꼿하게 살아내려 했던 여자 윤심덕으로 분한 신혜선의 촬영 현장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신혜선의 고혹적인 분위기가 사진을 가득 채우며, 보는 사람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진 속 신혜선은 쓸쓸한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홀로 붉은 우산을 쓴 채 서 있다.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진중한 표정, 다양한 감정이 담긴 듯 애틋하고도 처연한 눈빛이 신혜선이라는 배우가 지닌 연기력과 표현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외에도 사진 속 신혜선의 헤어스타일, 의상, 소품 등도 100년 전 슬픈 시대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사의찬미’ 제작진은 “신혜선은 섬세한 감정 표현부터 극을 이끄는 에너지까지 모두 갖춘 배우이다. 이런 이유로 비극적 사랑과 시대적 아픔을 모두 담고 있는 ‘윤심덕’ 캐릭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기대만큼 멋지고 특별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신혜선과 그녀의 연기로 빛을 흠뻑 품은 ‘사의찬미’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암울한 시대 속 청춘이자 예술가였던 천재극작가 김우진으로 분한 이종석. 시대적 아픔을 뛰어 넘어 예술가로서 환하게 꽃을 핀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 역의 신혜선. 순차적으로 공개된 두 배우의 촬영 스틸이 드라마 ‘사의찬미’에 대한 기대감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한편, SBS ‘사의찬미’는 오는 27일과 12월 3일, 12월 4일 3일에 걸쳐 각 밤 10시 방송되며, 12월 10일에는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가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3의 매력’ 이윤지, 항암치료 연기 위해 ‘삭발’ 투혼

    ‘제3의 매력’ 이윤지, 항암치료 연기 위해 ‘삭발’ 투혼

    이윤지의 실감나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이윤지는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에 백주란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주 이윤지는 갑작스러운 암 선고에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린 주란의 혼란을 섬세하고 실감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했을 뿐 아니라 항암 치료를 받아 병을 이겨내고자 하는 주란의 의지 담기 위해 숏컷까지 감행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밤 방송된 15회에서는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주란의 힘겨운 모습이 나왔다. 온 몸이 아프고 음식마저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고통에 주란의 의지가 약해진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이 걱정했지만 곧 멸균식을 꼭꼭 씹어 그릇을 비워 안심을 안겼다.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해서 먹어야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거 밖에 없으니까 잘 먹고 얼른 돌아가야죠”라는 대사 역시 심금을 울렸다. 병원 밖에서 쉬는 중에 다른 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주란은 문득 영재(이솜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기 오니까 내가 진짜 아픈 사람이었구나 이제 알 것 같아. 아무것도 몰랐어. 그렇게 사랑타령 했으면서 사랑이 뭔지도 몰랐어. 편안하고 괜히 웃음 나고 기대고 싶은 그런 마음도 다 사랑이었던 것 같아”라며 지난 날을 떠올렸다. “여기 있는 아픈 사람들 표정들이 안 슬퍼. 다 웃고 있어. 자기가 아픈 걸 인정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인거 같아. 나도 그럴걸. 아프다고 나 좀 안아달라고 말할걸”이라며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한편 수재(양동근 분)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영재와 통화를 마친 주란에게 슬픔과 쓸쓸함이 밀려왔지만 그 앞에 서있는 수재를 보고 감격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수재를 향한 미안함과 사랑이 눈물로 표현된 것이었다. 감정 연기에 특출난 강점을 보이는 이윤지가 주란처럼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암 선고 이후의 반전된 상황을 그리기 위해 이윤지 같이 깊은 연기력을 가진 연기자가 꼭 필요했던 것. 극과 극을 오가는 스타일과 캐릭터의 감정선을 이윤지가 뚝심과 섬세함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덕에 그를 시청자들의 박수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제 3의 매력’은 오늘 밤 11시에 방송되는 16부를 끝으로 종영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제3의 매력’ 서강준, 결국 이솜에게 달려가 “또 틀릴 문제”

    ‘제3의 매력’ 서강준, 결국 이솜에게 달려가 “또 틀릴 문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 놓은 ‘제3의 매력’이 이솜을 향한 걱정과 안쓰러움이 가득 담긴 서강준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제작 이매진아시아, JYP픽쳐스)의 지난 14화 방송에서 주란(이윤지)의 암 소식에 참아왔던 슬픔을 터트리며 무너져 내렸던 영재(이솜). 여태껏 자신의 감정이나 상처를 드러내지 않았던 영재였기에 더욱 안타까웠던 순간이었다. 더불어 어딘가 쓰러진 것 같은 영재의 상황이 예고된 바. 이에 준영(서강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된 스틸컷엔 영재에게 달려간 준영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끌고 있다. 서른둘의 가을,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재회하게 됐던 준영과 영재. 준영은 4년 열애 끝에 세은(김윤혜)과 결혼을 약속했고, 영재는 아이를 잃고 호철(민우혁)과 이혼했다. 영재에게 남은 건 슬픔과 절망뿐이었고 준영은 그런 영재가 신경 쓰이고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나 없는 곳에서도 그 어디서건 잘 지내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재가 좋아했던 낙지볶음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선 뒤돌아섰던 준영이었다. 하지만 결국 준영은 영재에게 달려갔다. 공개된 사진에서 넘어졌는지 피로 물든 무릎을 하고선 엎드려 있는 영재와 그런 영재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준영의 모습이 담겼다. 이 가운데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4528052)에서는 술에 취한 채 홀로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는 영재와 그 뒤를 걱정스런 마음으로 조용히 뒤따르고 있는 준영의 모습이 포착됐다. 결국 다잡았던 준영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는 걸까. 스물일곱의 여름, 영재와의 이별 후 무계획 여행을 떠나던 준영을 보며 리원은 “몇 개 틀리지도 않은 문제도 오답노트 꼼꼼히 써서 다시는 안 틀렸던 온준영인데, 계속 같은 문제를 틀리는 거 보면, 참 연애라는 거 어려운 문제야”라고 했다. “이 문제는 또 나올 거고, 아마 온준영은 또 틀리겠지”라며. 리원의 말처럼 서른둘의 준영은 영재 앞에 또 답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었다. 서른둘의 가을, 준영은 어떤 답을 쓰게 될까. ‘제3의 매력’ 오늘(16일) 금요일 밤 11시 JTBC 제 15화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교통사고 후 다시 걷게 만든 꼬마 친구의 우정

    교통사고 후 다시 걷게 만든 꼬마 친구의 우정

    미국의 두 소년은 힘들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옆에 있어주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란 사실을 증명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 리즈빌시에 사는 러시 먼데이(7)와 퀸튼 닐(8). 초등학생 2학년인 러시와 퀸튼은 서로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 쌍둥이처럼 종종 비슷하게 옷을 입고, 둘 중 한 명의 어깨가 축 쳐져 있으면 그렇지 않은 한 명이 나서서 기운을 북돋는다.러시가 지난 10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퀸튼은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됐다. 러시의 엄마 타라 먼데이는 “사고 당일 날 아들, 딸을 태우고 운전 중이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갑자기 자동차 한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우리와 정면으로 부딪쳤다”며 아찔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충돌 사고는 러시 가족의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순간이었다. 다행히 세 사람 목숨에 지장이 없었지만 러시는 크게 부상을 입었고, 내출혈이 있어 바로 수술을 받았다. 엄마 타라는 “겨우 7살인 아들은 매우 무서워했고 고통스러워했다”면서 “슬픔과 좌절에 빠진 아들은 움직이려하지 않았다. 일어나서 걸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때 엄마는 아들에게 한 가지 기쁜 소식을 전했다. 바로 친구 퀸튼이 가족들과 함께 병원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러시는 거짓말처럼 즉시 기운을 차렸고, 생기가 도는 얼굴로 “퀸튼이 오면 일어나서 걷겠다“고 약속했다. 퀸튼이 병문안을 오자 러시는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켰고, 퀸튼이 옆에 있는 경우에만 다시 걸으려 노력하겠다는데 합의했다. 자세가 구부정해진 러시에게 걷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퀸튼은 러시에게 ‘할 수 있다’며 힘을 주었고, 다시 걷는 법을 배우도록 옆에서 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병원 복도를 잠깐 동안 나란히 걸었다. 두 아들의 엄마는 ”러시와 퀸튼은 나이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쌍둥이나 마찬가지“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러시와 퀸튼도 서로가 얼마나 가까운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피를 나누지 않았을 뿐 형제"라고 한마음으로 말했다.사진=타라 먼데이, 샤미카 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이안 보스트리지, 전쟁의 슬픔을 노래하다

    [주말의 커튼콜]이안 보스트리지, 전쟁의 슬픔을 노래하다

    17~18일 서울시향 상주음악가로 마지막 공연1차대전 종전 100주년 추모 의미…말러 ‘풀피리 가곡’ 협연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먼 나라 얘기 같지만, 올해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 되는 해다. 최근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앞에서 있었던 1차 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국 정상들이 함께한 가운데 첼리스트 요요 마가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연주하는 등 추모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17~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상주음악가로서 마지막 무대를 갖은 영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의 공연은 다분히 전쟁에 대한 추모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핀란드 명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와 함께 하는 이번 무대에서 유럽의 ‘30년 전쟁’과 ‘7년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말러의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가곡 가운데 4곡을 발췌해 부른다. ●역사학자 출신 슈베르티안  보스트리지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역사학자 출신 성악가’다. 옥스퍼드와 캐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그는 1990년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 강단에 서던 중 성악가로 전향했다. 1993년 29세의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그는 단번에 독일 가곡(리트)의 최고해석자로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악가가 됐다.  데뷔 이래 여러 레퍼토리를 불렀지만, 보스트리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곡가는 단연 슈베르트다. 그는 슈베르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1996년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수상했고,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와 녹음한 ‘겨울여행’은 90년대 이후 발매된 슈베르트 가곡집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그의 ‘겨울여행’은 사랑에 대한 절망과 외로움, 방랑의 정서가 미성과 맞물려 더욱 가득하다. 독일 가수들과 비교해 들어도 그가 부른 가곡은 시에 내제된 의미가 더욱 명확히 전달된다는 게 청자들의 평가다. 보통의 오페라 가수와는 다른 마른 체형은 그의 지성미를 오히려 더욱 부각시킨다.●노래로 전쟁의 슬픔 보듬다  낭만주의의 방랑을 노래하던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가 이번 한국 무대에서 선택한 곡은 말러의 ‘뿔피리가곡‘이다. ‘물고기들에게 설교하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우스’와 ‘소년 고수’, ‘기상 신호’, ‘아름다운 나팔소리 울리는 곳’ 등 4곡으로, 전쟁 포로로 교수대에 오르는 북치기 소년의 이야기, 고향과 연인을 그리는 병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앞서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뿔피리 가곡’에서 들리는 말러 교향곡 3번과 5번 등의 익숙한 선율은 말러의 관현악과 가곡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됐음을 느끼게 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원광(元光)’은 말러 교향곡 2번 4악장으로 더욱 많이 알려진 곡이기도 하다. 특히 가곡 속 행진곡풍의 리듬, 타악기 사용 등에서 말러 교향곡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점도 감상의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뿔피리 가곡’은 흔치않은 관현악 반주의 가곡이다. 서울시향과 마지막 공연의 프로그램으로 말러를 선택한 이유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보스트리지는 안토니오 파파노가 피아노를 맡아 최근 함께 녹음한 ‘진혼곡:전쟁의 슬픔’(Requiem:The Pity of War) 앨범에도 말러의 ‘뿔피리 가곡’을 수록했다. 두 사람은 1차세계대전 때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의 곡과 말러의 가곡을 함께 묶어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그는 최근 이번 음반 발매와 맞물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지에 쓴 기고에서 ‘내 시의 주제는 전쟁과 전쟁의 슬픔’이라는 영국 시인 윌프레드 오웬의 말을 인용하며 “이 노래들은 전쟁의 영웅이나 위로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뿔피리 가곡’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와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가 부른 음반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피셔-디스카우는 보스트리지를 옥스포드 강단에서 위그모어홀 무대로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피셔-디스카우와 보스트리지의 말러 가곡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엄마, 일어나”…어미 죽음 슬퍼하는 아기 원숭이 (영상)

    “엄마, 일어나”…어미 죽음 슬퍼하는 아기 원숭이 (영상)

    죽은 엄마를 필사적으로 깨우려 노력하는 아기 원숭이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움직이지 않는 어미 원숭이 사체 위로 울고 있는 새끼 원숭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어미 원숭이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레일리시와 부다운시의 마을 사이에 난 도로를 건너려다 차에 치여 죽었다. 사고를 당한 엄마 곁으로 달려온 새끼 원숭이는 차오르는 슬픔을 가눌 수 없었다. 피로 얼룩진 엄마의 사체를 껴안고 절규했다.이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어미가 죽고 괴로워하는 새끼 원숭이를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또 다른 남성은 “밀림에 남겨두고 가자. 다른 원숭이들이 새끼 원숭이를 찾을수도 있다”고 답했다. 새끼 원숭이는 엄마를 떠내 보내길 거부하는 듯 그 옆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모녀를 나중에 발견한 마을 주민은 어미 원숭이를 데려가 마지막 의식을 치러 준 후, 땅에 묻어주었다. 이곳에서 모든 원숭이들은 원숭이 형상을 하고 있는 힌두교신 ‘하누만’으로 여겨지기에 종교적 의식을 통해 매장된다.다행히 아기 원숭이는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 삼림부에 의해 구출돼 보살핌을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잔혹한 전쟁 성범죄 ‘침묵의 벽’ 허문 8주

    잔혹한 전쟁 성범죄 ‘침묵의 벽’ 허문 8주

    함락된 도시의 여자 : 1945년 봄의 기록/익명의 여성 지음/염정용 옮김/마티/344쪽/1만 8000원전쟁 중 민간인 여성들이 군인들에게 집단적으로 당하는 강간은 참혹한 아픔이다. 하지만 그 아픔은 대개 침묵의 형태로 감춰지기 일쑤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전쟁을 일으키고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가해자 독일’이란 이유로 독일 여성들의 아픔과 피해 들추기는 종전 후에도 줄곧 금기시됐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기 연합군, 특히 러시아군이 독일 여성들에게 가한 잔혹한 성범죄에 대한 ‘침묵의 벽’을 허무는 기록으로 눈길을 끈다. 전쟁 후반부, 러시아군의 베를린 입성 직전인 1945년 4월 20일부터 베를린 함락 이후인 6월22일까지 출판사 기자였던 30대 여성이 다락방에 숨어 매일 기록한 일기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리서 우르렁거리던 소리가 오늘은 요란한 굉음으로 변했다. 우리는 사방에서 시시각각 조여 오는 포신들에 둘러싸여 지낸다.” 이렇게 시작해 8주간 지속된 일기에는 죽음과 굶주림, 절망, 그리고 생존 사이에 놓인 고통의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자신과 주변 여성들에게 저질러진 강간이 거의 매일 등장한다. “지금 내가 이토록 비참한 건 그 짓(강간) 때문이 아니다. 의지에 반해 몸이 능욕당하고 있는데도 살기 위해 묵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강간을 받아들이는 비참함은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이 나누는 슬픈 대화로 절절하다. 책은 살아남은 여자들끼리 묻는 안부의 첫마디가 “당신은 몇 번이나…?”였다고 쓰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의한 강간 피해자는 독일 전체에서 50만~100만명, 베를린에서만 11만명에 달한다. 그 만행은 일기에 자주 등장하는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의 말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그리고 슬픔은 마지막 일기에 절정을 이룬다. “나는 다만 살아남기를 원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감정과 이성은 억누르고 짐승처럼 말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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