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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공중살수” 훈수 뒀다가 ‘망신’

    트럼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공중살수” 훈수 뒀다가 ‘망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해 ‘공중 살수’를 제안했다가 프랑스 소방당국으로부터 틀렸다는 지적을 받고 멋쩍은 모양새가 됐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폭스뉴스 생방송으로 전해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소식을 보고서 자신의 트위터에 “대형 화재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끔찍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불을 끄려면 아마 ‘공중살수(flying water tank)’가 유용할 수 있다. 빨리 행동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들불이나 산불이 발생할 때 비행기로 물이나 소화제를 뿌리는 것을 가리킨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프랑스 당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하기 전에 그 방안을 생각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랑스 소방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훈수’에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중에서 대성당 위로 물을 뿌리는 것은 건물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었다”면서 “낮은 고도에서 물의 무게와 낙수의 강도는 실제로 노트르담 대성당의 구조를 약화시켜 인근 건물의 2차 붕괴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CNN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이런 비극에 대해 충격과 슬픔을 표시하며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먼저 밝혀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처신을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 글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보면서 파리 시민들 생각에 비통한 마음이다”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훈수’와 대조됐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4000마일 떨어진 곳에서 요청하지도 않은 충고를 했다”고 꼬집었다. 15일(파리 현지시간) 저녁부터 몇 시간 동안 이어진 불길로 노트르담 대성당은 96m 높이의 첨탑이 무너지고 목재 지붕이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오키나와서 또다시 미군의 日여성 살해…반미정서 부글부글

    日오키나와서 또다시 미군의 日여성 살해…반미정서 부글부글

    일본 주둔 미군기지의 74%가 몰려 있는 오키나와에서 또다시 미군의 현지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헤노코 미군 비행장 건설을 놓고 일본 정부와 미군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함에 따라 미군은 현지 최고사령관이 사과의사를 밝히는 등 긴급진화에 나섰다. 오키나와현 당국은 여느 때보다 강도높은 항의의 뜻을 전했다. 지난 13일 오키나와현 자탄정의 아파트에서 이 집에 사는 일본인 여성(44)과 미군 해병대 병사(32)가 피를 흘린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숨진 여성의 몸에는 저항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오키나와 경찰은 미군 병사가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최근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현지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오키나와에서는 2016년 30대 미군 군속이 스무살 회사원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둔기와 흉기로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해 반미 여론이 거세진 바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미군 해병대원이 새벽에 음주운전을 하다 60대 일본인을 치어 숨지게 하기도 했다. 이번에 숨진 여성이 해당 미군의 폭력행위에 대해 과거 헌병대에 신고를 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15일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최고 책임자인 에릭 스미스 해병대사령관(중장) 등을 현청으로 초치, “3년 전 미군 군속에 의한 여성 살인사건에 이어 또다시 이런 사건이 일어나 귀중한 오키나와현 주민의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며 격한 분노를 느낀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강구한다던 미군의 기강확립과 인권교육은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으로부터 미군의 폭력 사실을 신고받은 뒤 헌병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스미스 사령관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사죄를 드린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분노와 슬픔을 낳은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헌병대 신고 사실과 관련해서는 “여성으로부터 폭력문제에 대한 통보가 있긴 했으나 얼마후 여성이 ‘지금은 괜찮다’고 철회를 해 당장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오키나와현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뜻도 비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고 조양호 회장 영결식… 슬픔에 잠긴 조현아·조현민

    [포토] 고 조양호 회장 영결식… 슬픔에 잠긴 조현아·조현민

    16일 오전 6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양호 회장 유족과 친인척,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열렸다. 운구 행렬은 진혼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조 회장의 세 손자가 위패와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섰고,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부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행렬은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고인의 자취를 남긴 공간을 돌아본 뒤 장지로 향했다. 조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된다. 이곳에는 고인의 선친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과 어머니 김정일 여사가 안장돼 있다. 연합뉴스
  • 마크롱 “노트르담성당 최악은 피했다…국민과 재건”

    마크롱 “노트르담성당 최악은 피했다…국민과 재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현장에서 “최악은 피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함께 성당을 재건할 것”이라며 모금 운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큰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오후 11시 30분쯤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에서 “노트르담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 정신의 일부이자, 위대한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 그리고 우리의 삶의 중심”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슬픔이 우리 국민을 뒤흔든 것을 알지만 오늘 나는 희망을 말하고 싶다”며 대성당의 화재 피해 수습과 재건을 위해 전 국민적 모금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파리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이자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첨탑 주변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으면서 화염에 휩싸였고 지붕의 상당 부분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 ‘지붕 붕괴’…공중 살수도 불가능

    노트르담 대성당 큰불 ‘지붕 붕괴’…공중 살수도 불가능

    프랑스 파리의 최대 관광명소이자 역사적 장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15일 저녁(현지시간) 큰 불이 나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앞쪽의 두 탑은 불길을 피하는 등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됐다”고 전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갑자기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발생 시점에서 4시간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다행히 건물 전면의 주요 구조물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노트르담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며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말했다. 갈레 청장은 “현 단계에서 주요 목표는 성당 내부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라면서 “최종 진화까지 몇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랑 뉘네 내무부 차관은 “불길의 강도가 누그러졌다”면서 “아직은 매우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촘촘하게 설치했던 비계에 연결된 목재와 성당 내부 목재 장식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화재 진압 방식은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 ‘공중 살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이 난지 1시간여 뒤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무너졌을 때는 파리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프랑스2 방송이 전한 현장 화면에서는 후면에 있는 대성당 첨탑이 불길과 연기 속에 무너지는 모습도 잡혔다.로이터통신 등은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검찰이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남쪽 정면에서 2블록 거리의 5층 발코니에서 화재를 지켜본 자섹 폴토라크는 로이터통신에 “지붕 전체가 사라졌다. 희망이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파리에 사는 시민 사만다 실바는 “외국에서 친구들이 오면 노트르담 대성당을 꼭 보라고 했다”며 “여러 번 찾을 때마다 늘 다른 모습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진정한 파리의 상징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서 투입된 경찰관들도 “모든 게 다 무너졌다”며 허탈해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30분쯤 “앞으로 1시간 30분이 진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랑스2 방송은 경찰이 방화보다는 실화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은 현장이동 전에 트위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마크롱은 당초 이날 1∼3월 전국에서 진행한 국가 대토론에서 취합된 여론을 바탕으로 다듬은 조세부담 완화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충격을 호소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현장에서 취재진에 “안에는 많은 예술작품이 있다. 정말 큰 비극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의 무대로도 유명하고,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리기도 했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각국 정상도 신속한 진화를 당부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빨리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파리 시민들을 위로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파리 시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기억/이순녀 논설위원

    때론 망각이 구원이 되기도 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불행과 고통, 슬픔을 겪고도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건 극복해서가 아니라 잊어서일 경우가 적지 않다. ‘시간이 약’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끝내 잊히지 않는 아픔이 있다. 그리고 끝까지 잊어선 안 될 기억도 있다. 지난 주말, 세월호 천막이 있던 광화문광장에 ‘기억과 빛’이란 이름의 추모 공간이 새로 들어섰다. 생때같은 아이를 잃은 유가족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보낸 4년 8개월의 시간이 80㎡ 규모의 목조 건물 안에 압축돼 담겼다.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희생자 명단과 단체 사진 속 해맑게 웃는 모습의 아이들을 보며 어른이어서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5년이 흘렀지만, 진실은 아직도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안전하지 못한 사회 탓에 허망하게 떠나보낸 안타까운 목숨은 또 얼마나 많은가. 개봉 소식을 듣고도 차마 볼 엄두를 못 냈던 영화 ‘생일’을 마주할 용기를 낸 건 기억에 대한 약속 때문이었다. 상실의 고통 속에서 마른 나뭇가지같은 일상을 겨우 버티던 수호 엄마는 수호를 기억하는 이들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받는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 또한 그렇게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리라. coral@seoul.co.kr
  • [세월호 5주기] “靑 컨트롤타워 강화에 그친 5년… 현장·피해자 중심 재난대응을”

    [세월호 5주기] “靑 컨트롤타워 강화에 그친 5년… 현장·피해자 중심 재난대응을”

    과적 차단 위한 전자발권시스템 도입 등 ‘공급자 중심’ 정부 조직·제도 개편 주력 윗선 보고 대신 현장 지휘관에 전권 줘야 역량 개발 프로그램·실질적 매뉴얼 구축 유족 등 심리적 지원 전문가 현장 투입도재난 대응의 시작과 끝은 ‘현장’이다. 재난 발생 이후 수습과 복구, 피해자 지원까지 모든 과정은 현장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장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하는지가 재난 대응의 성패를 결정한다. 초동 대처를 잘못하면 작은 사고가 대형 참사가 되기도 한다.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의 미숙한 현장 대응으로 304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지금, 정부는 재난관리 체계를 혁신했다고 강조하지만 현장 매뉴얼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재난안전 조직은 대폭 손질됐다. 현장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였던 해양경찰청은 ‘해체’ 신세를 면치 못했다. 당시 재난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굴욕적인 세월을 보내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경은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행자부와 안전처도 다시 합쳐 지금의 행안부가 됐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선박 안전관리와 관련된 ‘적폐’들도 상당수 개선됐다. 여객선 안전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자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또 선박 중과적 차단을 위해 여객과 화물에 ‘전자발권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를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의 전반적인 안전을 관리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신설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가 전면적인 혁신을 이뤘다’고 정부는 주장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됐다고 강조한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청와대가 초기 상황 파악뿐 아니라 대응 과정의 지휘통제권을 행사한다. 이런 체계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 청와대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가 수시로 영상회의를 열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그럼에도 정부가 마련한 재난관리체계 혁신 방안이 ‘공급자 중심’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조직과 제도는 손질됐지만 정작 재난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관리체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급자 중심의 재난관리체계를 넘어 재난 현장으로 눈을 돌리고, 피해자 중심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영국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1989년 셰필드 힐즈버러 스타디움에서 96명이 사망한 이른바 ‘힐즈버러 참사’를 계기로 영국의 재난 대응체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재난의 모든 권한과 조직을 현장지휘관 중심으로 집중 지원한다. 중앙정부가 명령을 내리는 ‘톱다운’이 아닌 일선 재난당국이 현장 지휘를 총괄하는 ‘보텀업’ 방식이다. 재난 현장은 복잡하다. 현장 지휘체계의 혼선을 막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재난 대응 업무와는 무관한 상급기관 보고의무 규정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현장 대응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려면 재난 현장을 잘 이해하고 경험이 풍부한 현장 지휘관이 필요하다. 이들이 현장에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 현장 지휘관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을 관리할 인력들이 참조할 실질적인 매뉴얼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재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슬픔에 젖은 유가족들을 심리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현장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월호 5주기] “대구지하철 참사 제대로 수습했다면 세월호 희생 없었을 테니 미안했어요”

    [세월호 5주기] “대구지하철 참사 제대로 수습했다면 세월호 희생 없었을 테니 미안했어요”

    지하철 참사 하루 만에 물청소한 대구시 유족들이 쓰레기 더미 뒤져 유골 찾아내가해자가 참사 축소하고 잊게 하니 문제 가족 잃은 슬픔은 나혼자로 충분하지만 참사 수습 못한 정부, 사회가 기억해줘야“세월호 유족들에게 미안했어요. 대구 참사가 제대로 수습됐더라면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유족 전재영 2·18안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5년 전 세월호 사고와 비슷한 일을 겪은 유족으로서 미안함을 느꼈다고 했다. 전씨는 사회적 참사를 함께 기억하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4년이 지났을 때 용기를 내 지하철을 다시 타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유족에게 유족다움을 강요하지 말 것, 그리고 사회적 참사 앞에서 정부가 끝내 해내지 못한 과제를 기억할 것. 전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참사를 잊는다면 안전 사회는 요원하다”며 “사고의 원인과 수습 과정을 기억해야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2003년 2월 18일 192명이 사망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에서 아내와 7살 딸을 잃었다. 방화였지만,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도 가해자였다. 전씨는 “대형 참사 뒤엔 늘 정부나 지자체의 잘못이 있다”며 “세월호나 대구 지하철 화재 모두 가해자인 정부가 수습의 주체가 돼 자꾸만 참사를 축소하려 하고, 잊히게 하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씨는 세월호를 외면할 수 없었다. 세월호 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정부의 약속만 믿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겪은 상황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되풀이될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전씨 역시 사고 이후 지자체가 ‘알아서 잘’ 수습해 줄 거라 믿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사고 현장(지하철 내부)을 물청소로 쓸어 버렸다. 전씨는 “애가 탄 유족들이 중앙로역부터 지하철길을 따라 직접 수색에 나섰다”며 “어떤 유족은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뼈로 사망을 인정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전씨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데 원인까지 규명해야 하고 수습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참으로 어이가 없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며칠 전 세월호 유족과 함께 영화 ‘생일’을 관람했다. 그 자리에서 전씨는 “유가족도 웃고 싶을 때는 웃고, 울고 싶을 때는 울면 된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에서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 가족을 잃은 슬픔은 나 혼자도 충분합니다. 다만 대구 지하철 화재나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정부가 왜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는지, 이것은 함께 기억해 줘야 합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세월호 5주기] “악플보다 세월호와 함께한 눈물이 훨씬 많아요, 꼭 기억하세요”

    [세월호 5주기] “악플보다 세월호와 함께한 눈물이 훨씬 많아요, 꼭 기억하세요”

    ‘삼풍 생존자가 말할게요’ 글 올린 A씨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5년간 슬픔에 잠겨 있지만은 않았다.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가 권력과 맞서 싸웠고,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하면 먼저 달려가 피해자들을 보듬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피해자들도 마찬가지다. 팽목항으로 달려가 세월호 유족들과 함께했다. 재난 피해자들의 끈끈한 연대가 안전 사회의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저는 정부로부터 제대로 사과를 받았는데도 20여년 전 그 일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세월호 때는 정부 사과는커녕 진실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잖아요. 어떻게 세월호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피해자 A(필명 산만언니)씨는 지난 11일 서울신문과 만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처는 삼풍백화점 때보다 못했다”고 비판했다. A씨는 세월호 침몰 직후 전남 진도 현장으로 달려갔다. A씨는 삼풍백화점 붕괴 때 정부의 대응은 비교적 빠르고 확실했다고 기억한다. 당시 A씨는 뒤에서 날아온 건물 파편에 피투성이가 됐다. 다행히 지나던 시민이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입원실로 조순 당시 서울시장의 꽃바구니와 위로금이 왔다. 공무원들도 수차례 다녀갔다. 따로 요구하지 않았는데 대통령이 사과했고, 보상금도 바로 지급됐다. 사고 원인을 제공한 공무원 다수가 처벌받았다. 세월호 참사를 보며 A씨는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 여론도 삼풍 때와 달랐다. 일부 시민들은 세월호 가족들에게 ‘자식 목숨 장사’를 한다며 손가락질했다. A씨는 지난해 한 네티즌이 올린 세월호 유가족 비난 글을 보고는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 생존자가 말할게요’를 통해 삼풍 사고와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와 사회의 달랐던 반응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수십 개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다. 그는 “세월호 어머니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참사 생존자인 내가 그들 대신 말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돈을 들먹이며 유족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나도 충분한 보상금을 받았다. 그러나 그 돈 열 배를 돌려주고서라도 안 겪었으면 하는 게 피해자 마음”이라고 썼다. 세월호 유가족과 연고가 없는 A씨는 최근 가까운 수녀님을 통해 세월호 어머니들이 자신의 글을 접하고 많이 울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진심이 돌고 돌아 닿은 뭉클한 순간이었다. 분노로 올린 글이었지만, A씨에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의 글을 공유하며 세월호 피해자들을 걱정하고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악플을 달고 모진 말을 하는 도드라진 소수보다 함께 아파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세월호 유가족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피해자다움’ 프레임에서 과감하게 벗어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나를 만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우울하게 살 줄 알았는데 멀쩡해서 놀랐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A씨에겐 그런 말이 2차 가해로 느껴졌다. “피해자들이 더 크게 웃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슬픈 장례식장이라도 밥은 먹고 웃을 수도 있잖아요.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면서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세월호 5주기] “살 수 있었던 아이들 죽은 참사… 그날 해경의 1시간30분 밝혀야”

    [세월호 5주기] “살 수 있었던 아이들 죽은 참사… 그날 해경의 1시간30분 밝혀야”

    거리엔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꽃구경 나온 사람들로 여기저기 웃음꽃이 피어난다. 4월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그런 4월이 잔인하기만 하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다. 이들은 줄곧 함께 분노하고 울었지만 먹먹함은 더할 뿐 사그라지지 않는다. 아이가 살아 돌아오지 않는 한 그들에게 치유란 단어는 없다. ‘예은이’ 아빠 유경근(50)씨도 그런 사람이다. 딸 예은(당시 16·단원고 2년)은 이제 곁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15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유씨를 만났다. 노란 리본을 새긴 점퍼가 ‘이제라도 안전하게 돌아오라’는 바람을 외치는 듯했다. 유씨는 “진상규명에 5년째 매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 투성이다. 후손들에게 어떤 교훈을 남길지 고민해야 한다”며 씁쓰레한 표정을 지었다. “세월호 참사 본질은 선박 사고에 그치지 않아요. 당연히 살았어야 할 사람들이 죽었는데 사고원인을 아직도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세월호 침몰 전까지 최소 1시간 30분가량 여유가 있었는데도 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가슴을 쳤다. 사고 선박에 도착한 해경이 마이크를 통해 승객 탈출을 권유했다면 최소 6분, 길어야 8분이면 모두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게 재판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이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아이들 소원을 들어주지 못한 것도 아니다. 꼭 5년 전 오늘 아침 아이들로부터 사고 소식을 듣곤 “빨리 그곳을 탈출하라”고 얘기를 못 건넨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한다. “그토록 엄마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부모랍시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안내방송 잘 따라야 한다’고 오히려 타일렀다”며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는지, 아이들에게 미안해 죽고 싶은 심경”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유가족들이 여태 진상규명에 매달리며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이유다. 더러 “박근혜 대통령도 탄핵됐고 정권도 바뀌었는데 차분하게 기다리면 되지 않느냐”라고 불편한 시선도 보내지만 진상규명은 이제부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기 ‘특조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밝힌 중간조사 발표 내용에 주목한다. 특조위는 해군이 2014년 6월 세월호 선내 안내 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해 온 폐쇄회로(CC)TV DVR(영상녹화장치)과 검찰이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씨는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 해경에 DVR을 빨리 수거하라고 요청했으나 소극적이었고 수거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 영상을 조작했다고 의심할 만한 여러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영상 조작이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한 사건으로, 누가 어떤 이유로 기획하고 진행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무사가 세월호 참사에 개입해 실종자 가족 성향을 분석하고 개인 신상을 털어 성향을 분류한 사실이 최근 공개된 문건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 사고로 여기다가 갈수록 아닐 수도 있다는 심증이 확증으로 굳었다”고 했다. “우리 어른들은 죄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죽은 게 아니라 사람을 구조하지 않아서 벌어진 게 세월호 대참사입니다.” 유씨는 “우리 아이들처럼 억울하게 희생되는 동생들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게 아이들의 명령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5년을 보냈는데 앞으로 50년을 가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동수 아빠’ 정성욱(49)씨는 “(당시 단원고 2학년이던 아들이) 시흥으로 이사를 해서 1시간 20분 거리를 통학하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바쁘다는 핑게로 동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아직도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세월호 트라우마 탓에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권유에도 “내 몸 하나 편해지려는 듯해 아이에게 미안해 포기했다”고 귀띔했다. 또 “의혹이 늘어나지만 2기 특조위엔 수사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다”며 특별수사단 구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준형 아빠’ 장훈(49)씨는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3남 1녀 중 맏이인 준형이는 약자를 보살피는 정의로운 아이였다”며 듬직한 아들을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에 늘 죄인처럼 산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국민 가슴에 남는 것은 내 가족, 내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라며 안전사고 없는 세상을 염원했다. “준형이가 교생 선생님과 벚꽃 아래에서 찍은 사진을 마지막으로 봤는데 봄마다 온몸으로 앓습니다,” ‘우재 아빠’ 고영환(51)씨는 참사 6개월 만인 그해 10월 안산 생활을 정리하고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5년째 팽목항 가족식당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고씨는 “너무나 쉽게 말들을 하는 세상과 떨어져 혼자 이겨내야 해 아예 아픈 현장으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유가족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고씨는 “외롭지만 이제 적응돼 힘들지 않다”며 웃었다. 우재 여동생이 어려움을 딛고 대학을 가 미안하기도 하고 너무 대견해 자랑스럽기도 하다. 고씨는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했던 이 자리에 교훈으로 삼을 기록관과 공원 등이 생길 때까지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안산에는 회의가 있을 때 참석한다. “동네 이웃들 등 많은 분들이 쌀과 채소 등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평일에는 슬픔을 잊기 위해 노란 세월호 리본을 만들고 있다. 마음을 닦으며 만든 나무 리본이 1만개쯤 된다.5주기를 앞두고 4·16가족극단 ‘노란 리본’의 엄마들은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을 무대에 올렸다. 단원고 교복까지 맞춰 입은 무대 위 엄마들이 객석을 흐느낌으로 물들였다. ‘장기자랑’은 2014년 단원고 2학년생들이 수학여행을 코앞에 두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서로를 알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극본을 쓴 변효진 작가는 희생 학생 등의 이야기를 12권으로 정리한 ‘4·16 단원고 약전’을 바탕으로 삼았다. 그래서 작품은 사실 그 자체다. 동수 엄마 김도현씨, 수인 엄마 김명임씨, 예진 엄마 박유신씨, 영만 엄마 이미경씨, 순범 엄마 최지영씨, 그리고 생존 학생인 애진 엄마 김순덕씨 등이 배우로 무대에 선다. 엄마들이 연극을 하게 된 것은 2015년 10월 말 커피공방 대표의 권유로 연출가 김태현씨를 소개받고부터다. 시작은 ‘심리치유를 위한 대본 읽기’ 모임이었다. 그러다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누구 엄마’로 불리기 위해서였다. 2016년 3월 극단을 결성하고 그해 7월 첫 작품 ‘그와 그녀의 옷장’을, 2017년 7월엔 두 번째 작품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를 무대에 올렸다. 그렇게 4년차 ‘세월호 전문배우’가 되었다. 김도현씨는 “아이(동수)만 보고 연습했다”며 웃었다. 이어 “아이들이 하늘나라에서 연극을 본다면 ‘엄마아빠 견뎌라, 힘내라’고 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출가 김씨는 “연극을 통해 세월호로 무엇을 잃었는가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고 어머님들 스스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아이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게 어려운 결심인데 중간중간 울컥하면서도 우리 아이들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소환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세월호 5주기, 우리 가슴속 노란 리본 영원히 잊지않겠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김용석 대표의원,도봉1) 소속 전체 102명 의원은 15일 개최된 제28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세월호 5주기를 추모하며 일제히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본회의장에 등원했다. 의석 모니터 앞에 ‘잊지 않았습니다’, ‘함께 하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함께 부착하여 추모했다. 오는 17일에는 제4차 월례포럼에 앞서 세월호 참사 영상과 통화기록을 중심으로 국가 부재에 대한 증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영화상영회를 갖는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국가도, 대통령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던 무능한 국가권력에 의한 세월호 참사는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져 광장의 촛불로 피어나 국민이 직접 세운 민주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제 앞으로 남은 것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 이라며 올 3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CCTV저장장치의 조작의심단서를 발견했고,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및 생존자가족으로 구성된 ‘4.16세월호참사진상규명및안전사회건설을위한피해자가족협의회’는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의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들은 “국가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넘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유가족들의 아픔과 대한민국에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발생이 있은 2014년 7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여의도까지 가두행진을 벌여 특별법 제정을 쟁취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전국 최초로 세월호 참사 추모 조례인 ‘4.16세월호참사 희생자추모조례’를 발의하고, 이어 서울시장이 참사 희생자 추모에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고 추모사업을 이어가도록 2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우리 사회가 사람 중심의 안전사회로 거듭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추모지원을 위해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며 우리 가슴속 노란 리본이 영원하도록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사를 망각으로 대했던 한국사회…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참사를 망각으로 대했던 한국사회…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수학여행을 떠나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유족과 생존자들은 힘든 시간을 가까스로 버텨 내며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우리 사회의 안전 체계를 바꾸려고 애썼다. 그들 곁을 5년간 지켜온 이들도 있다. 안산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추진해 온 김민환 한신대 교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풍찬노숙하며 유족 옆에 있었던 한석호 전태일재단 50주기 사업위원장, 유족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소속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이들에게 지난 5년은 어떤 의미일까.김민환 교수 “한국 사회가 참사를 대하는 방식은 망각이었죠. 안산의 생명안전공원이 그 방식을 깼으면 해요.”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추모분과 자문위원인 김민환 교수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2월 확정한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 추진 작업에 앞장서 왔다. 일각에서 공원을 ‘납골당’이라고 부르며 반대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그는 “영석 아빠(오병환씨)가 3년 전 ‘화랑유원지 부지에 생명안전공원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되느냐’고 물었을 때 5%라고 답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성수대교·대구지하철 참사 추모시설이 도심에서 떨어져 있거나 시민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있는 반면 2021년 1월 착공하는 생명안전공원은 안산 도심에 있다. “찾아가기 어려우면 잊혀진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도심 한복판에 추모시설을 만드는 건 생명안전공원이 처음이기에 그 자체가 공동체의 성숙을 보여 주는 선물”이라며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 기능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참사 당시의 나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을 기억하고, 가족들의 활동을 기억하고, 그들과 연대했던 그때 마음을 기억하는 게 추모의 핵심”이라는 것이다.한석호 위원장 ‘세월호 유족과 멱살잡이를 할 수 있는 사람’ 한석호 전태일재단 50주기 사업위원장은 세월호 유족 곁을 지켜 온 이들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는다. 막역한 사이라는 의미다. 한 위원장은 “오랜 시간 함께 투쟁하면서 울고 웃다 보니까 화나면 같이 욕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당시 민주노총 연대활동 담당자였던 그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세상을 바꾼다고 싸워 온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라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더 처절하게 싸웠다. 그해 7월 시민들과 만날 접점으로 광화문광장을 택해 유족 등과 단식농성을 벌인 것도 그의 생각이었다. 한 위원장은 “당시 광화문광장은 들어가선 안 되는 일종의 성역이었다”면서 “가족들을 설득해 유민 아빠 등 5명과 광장에 들어가 그대로 눌러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16재단을 설립해 세월호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 무관심해집니다. 피해자들이 똘똘 뭉쳐야 잊히지 않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제 유가족들은 단지 위로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고 본다. 애끊는 아픔을 겪어 본 사람이 남의 아픔에 더 잘 공감하기 때문이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그랬듯 세월호 유족들도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아 남은 가족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미류 작가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최근 유가족과 생존 가족이 보낸 5년의 이야기를 듣고 책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를 발간했다. 이들은 2015년에도 유가족 13명을 인터뷰해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란 책을 냈다. 작가단의 일원인 미류 작가는 “작가단이 유족들에게 ‘언젠가 이야기를 한다면 이 사람들은 꼭 들어 주겠지’라는 믿음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류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은 시간이 흘러도 옅어지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재난 이후 유족들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들에게 당시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은 어떤지만 묻고 그 사이의 견뎌 온 시간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세월호는 공동체 트라우마… 5년 지난 지금이 치유 필요할 때죠”

    “세월호는 공동체 트라우마… 5년 지난 지금이 치유 필요할 때죠”

    ‘[속보] 진도 해상서 350여명 탄 여객선 조난신고…침수 중’ 2014년 4월 16일. 가라앉는 세월호의 모습을 생중계한 뉴스 속보를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 참사를 지켜본 우리의 상처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면 아프게 덧난다. 아무 기념일도 아니었던 그날은 5년이 지나면서 ‘추모일’이 됐다. 이 슬픔을 어떻게 기억하고 치유해야 하는가. ‘단원고 학생들이 의지하는 의사’ 김은지(정신과 전문의) 원장을 만나 답을 들어 봤다. 그는 2014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경기 안산 단원고의 ‘스쿨 닥터’였다. 이후 안산을 떠나지 못한 채 ‘마음토닥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열고 생존자와 시민의 마음을 치료하고 있다. “한 빌라에 여러 명, 한 집 건너 한 집에서 아이를 잃은 상황이 발생했어요. 온 국민은 침몰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죠. 일대 사건을 넘어 우리 사회의 ‘공동체 트라우마’로 남았어요.”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한국 사회를 이렇게 진단한 뒤 우리가 5년이 지난 지금 해야 할 일을 제시했다. “상처는 함께 입었는데 정작 이 상처를 공동체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참사 이후 유가족과 생존자에 대한 관심만 지나쳤지 배려는 결여됐다. 더욱이 참사의 간접 피해자인 단원고 1, 3학년 학생들과 안산 시민은 관심에서도 배제됐다. 김 원장은 “공동체적 관점으로 모두를 보듬었다면, 그래서 이 슬픔을 통해 우리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면, 추모관 건립 문제 등으로 서로 날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누군가는 “아직도 치유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김은지 원장은 아직 치료를 끝낼 수 없다. “그만 기억하라고 하기엔 너무 중요한 일”이 됐기 때문이다. 매년 4월이면 단원고 출신 아이들이 그를 찾는다. 김 원장은 “학교 다닐 때는 어른들의 강요에 못 이겨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치료에 임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된 아이들은 한발 떨어져 참사를 겪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지금’을 살아내 보기 위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김 원장은 “재난 트라우마는 성격에 따라 양상이 다르다”고 했다. 불가피한 자연재난과 달리 세월호 참사, 대구 지하철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등 누군가의 과실로 벌어진 인공재난 피해자는 심리 치료가 더 어렵다.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트라우마는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김 원장은 “그 또래 아이들은 당시 상황을 지켜보며 ‘와 이것 봐. 아무도 안 지켜 주네. 어른들은 싸움만 하고 있네’라고 느꼈고 공공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세월호 세대’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김 원장이 안산에 남은 이유도 ‘신뢰’ 때문이다. 그는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나의 유일한 목표”라고 했다. ‘우리가 치유해 주겠다’며 갑자기 안산에 몰려들었다가 일순간에 떠나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 시간이 흐르자 좋지 않은 의도로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생겼다. ‘너희 몇 억원씩 받았다며?’라는 비수 같은 비아냥도 날아왔다. 아이들은 이런 사회와 사람에게 지쳤고, 마음의 벽을 쳤다. “아이들에게 ‘세상에 믿을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아’라고 말해 줘야 합니다. 사회는 그 말을 증명해 보여야 하고요.” 세월호의 과도한 상징성은 때론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짓누르기도 한다. 조금은 잊어야 일상을 살 수 있지만, 사회는 그들에게만 “잊지 말라”고 요구한다. 일부 생존 학생들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보며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모습을 보였다. 치료를 통해 아픔이 잊히는 것을, 또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잊히는 것을 괴로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감내하며 살아 내고 있다. 김 원장은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잘 견뎌 주어, 잘 살아 가려고 노력해 주어 참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김 원장이 보기엔 참사로부터 한발 떨어진 지금이 오히려 지원이 더 필요한 시기다. 그는 “참사 당시 유가족 중에는 ‘아이를 먼저 보내 놓고 내가 뭘 잘했다고 치료를 받나. 진상 규명이 더 시급하지’라는 생각에 심리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5년이 흘렀다. 김 원장은 “긴 세월을 극복할 힘을 가지려면 꾸준히 치료받으며 살아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금씩 잊혀 가는 지금이야말로 유가족들과 우리 공동체에게 치유가 더 절실하다는 것이다.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시선도 지적했다. 김 원장은 “유가족들이 시위하면 눈물을 흘리는 분에게 카메라가 향하고, 이를 클로즈업하는 것은 ‘유가족은 이래야 한다’는 프레임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짚었다. “여전히 아프고 슬프지만, 어떤 날은 밥을 먹다가 웃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유가족도 생존자도 ‘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공감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제작진 “김환희, 추락사건 진전에 실마리”

    ‘아름다운 세상’ 제작진 “김환희, 추락사건 진전에 실마리”

    ‘아름다운 세상’ 김환희가 “사건 진전에 실마리를 줄 예정”이라며 활약을 예고했다.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에서 오빠 박선호(남다름)와 깊은 우애를 보여준 여동생 박수호(김환희). 자신만의 방법으로 선호의 사고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나서며, 가족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수호의 이번 주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빠 선호의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충격과 슬픔에 빠진 수호. 오빠가 다시 일어날 때까지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경찰보다 뛰어난 수사력을 발휘했다. 선호의 교통카드 비밀 번호를 알아내고, 그 내역을 직접 조회해 사고 당일 행적을 찾아 나선 것. 그 덕분에 수호가 그날 꽃을 샀지만 전하진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또한, 아빠 박무진(박희순)도 일깨웠다. 가족들에 대한 억울한 소문을 퍼트리는 친구와 싸우자, 평소와 똑같이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아빠에게, “지는 건 그냥 지는 거야”라는 일침을 날린 것. “오빠도 맨날 그랬어. 좋은 게 좋은 거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 그래서 오빠가 진 거야”라는 수호 때문에 무진은 그저 둥글게만 살려고 노력했던 자신을 돌아봤다. “똑같이 갚아 줄 거야”라는 수호가 어떤 방법으로 진실에 다가설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수호의 다양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김환희는 오늘(12일) 방송될 3회부터 더욱 두드러질 행동파 수호의 활약을 예고했다. “수호를 통해서 내 가족이 누군가에 의해 피해를 보았을 때, 가슴 아파하고 고통받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환희는 “사건의 진전에 대한 실마리를 수호가 계속 찾아낼 예정이다. 비밀을 밝히는 가족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전해, 선호의 학교폭력 동영상이 가족들에게 전달된 이후, 수호가 찾아낼 진실을 기대케 했다. ‘아름다운 세상’ 제3회, 오늘(12일) 금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아, 전쟁 그리고 망명… 평화 찾아 떠난 작은 인간

    고아, 전쟁 그리고 망명… 평화 찾아 떠난 작은 인간

    한국전쟁의 고아로 미국에 입양돼 미군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일본으로 휴가를 나왔다가 주일 쿠바대사관으로 숨어버린 뒤 8개월 만에 잠적한다. 초유의 사태에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가 모두 혈안이 돼 그를 찾는 가운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등단 40년을 앞둔 이대환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총구에 핀 꽃’의 주인공 ‘손진호’는 실존 인물 ‘김진수’를 모델로 했다. 김진수는 1967년 4월 주일 쿠바대사관에 망명한 한국계 미군 탈주병으로 이후 도쿄 한국대사관과 서울 외무부는 ‘김진수 한국계 미군 주일쿠바대사관 망명사건: 1967-68’이라는 비밀 문건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작가는 손진호와 김진수 사이, 엄연한 간극을 만들어 냈다. 서울에서 비참한 전쟁 고아로 떠돌았던 김진수와 다르게 손진호는 시장 바닥에서 수녀의 지갑을 탈취하다 붙잡혀 경북 포항 영일만의 ‘송정원’에서 푸른 눈의 신부·수녀들을 만난다. 이곳은 베트남 전장과는 대비되는 평화의 상징 같은 공동체다. 이 외에도 타이피스트 특기병이었던 김진수와 달리 손진호는 첨병분대 전투원으로 복무하며 베트남전의 비극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일본에서 아이누족의 피가 섞인 대학원생 ‘고바야시’와의 만남을 통해 일본 내 소수민족 아이누족이 겪은 통한의 역사를 원경으로 비추기도 한다. 한국 현대사를 넘어 전 세계적 차원의 비극적 디아스포라가 끊임없이 환기되는 양상이다. ‘광장’의 이명준이 중립국으로 가듯 손진호는 소련을 거쳐 스웨덴으로 간다. 망명에 실패하고 유폐된 인간으로 1년을 견뎌 낸 뒤 다시 지구를 반 바퀴 도는 험난한 여정을 선택하며 손진호는 말한다. “국가나 거대 폭력이 평화를 파괴할 수 있지만, 작은 인간의 영혼에 평화가 살고 있다면 평화는 패배하지 않는다.” ‘총구에 핀 꽃’은 ‘아시아 문학선’ 시리즈의 첫 한국 장편소설이다. 베트남 작가 바오닌 장편소설 ‘전쟁의 슬픔’으로 출발한 ‘아시아 문학선’은 21권으로 이번 책을 출간했고, 앞으로 한국 작가 신작 장편소설과 창작집을 엄선해 선보일 계획이다. 22권으로는 일본 오키나와를 지키는 작가 메도루마 의 장편소설 ‘무지개 새’가 출간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주민 “평일 한산… 주말엔 100여명 찾아” 20대 추모객 “4월만 되면 왠지 숙연해” 컨테이너 20여개 철거, 2동만 덩그러니 기념관엔 단원고생 반별 단체사진 걸려 팽목항 개발 사업중… 진도 관광객 증가세그날 이후 다섯 번째 봄을 맞아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들은 울음바다를 이뤘던 길에 활짝 피워 올렸지만 쓸쓸함을 달랠 순 없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유람선 세월호 침몰과 함께 미처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차가운 물속으로 잠긴 5년 전 어여쁜 아이들이 자꾸자꾸 떠올라서일 터이다. 11일 오후 1시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강풍으로 벚꽃이 하나둘씩 떨어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은 약간 흐린 날씨에다 거센 바닷바람 탓에 썰렁하기만 했다. 뼈아픈 참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비극의 장소이자 수습 거점으로 여겨졌던 팽목항은 5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이젠 평온하게 손님을 맞았다.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재석(50) 비취타운 사장은 “평일엔 사람들을 거의 찾을 수 없는데 주말엔 가족과 교회 단위로 100여명쯤 온다”며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더러는 처음 방문했다며 슬픈 얼굴을 한다”고 귀띔했다. 파랗게 출렁대는 바다에 시선을 보내고 있던 서승원(28·전남 순천시)씨는 “14일 생일이라 와보고 싶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해소되지 않는 먹먹한 슬픔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마냥 즐겁기만 한 날들이었는데 그날 이후 4월만 되면 꼬리표처럼 세월호와 학생들을 떠올리며 숙연해진다. 그러면서도 더불어 당연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현장으로 자원봉사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4여년간 머물던 이동식 컨테이너 건물 20여개는 모두 철거되고 황량함만 풍겼다. 가족식당과 화장실, 세월호 팽목기념관 등 건물 2동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임시분향소로 이용됐던 팽목기념관엔 영정사진 대신 ‘그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경기 안산 단원고생들의 반별 단체사진들이 걸려 한결 밝은 표정을 자아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인형과 장남감, 노란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 등이 놓여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바로 옆 방파제에는 색이 바랜 노란 리본만이 나부껴 안전한 대한민국을 빌었다.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5명에게 어서어서 신고 오라며 운동화 다섯 켤레가 꽁꽁 묶여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에게 하늘에선 안녕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의 편지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이곳 팽목항은 2020년까지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형 덤프트럭들이 연약지반 처리를 위해 흙을 나르느라 바빴다. 업무차 한 달에 두 번씩 이곳에 들른다는 김모(여·54·진도읍)씨는 “진도군민들로선 너무나 큰 생채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고통을 함께 안고 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따라 지우개처럼 잊는 게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억과 각오를 새기고 지낸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피지역으로 바뀌었던 진도엔 관광객이 차츰 예년처럼 회복되고 있다. 2014년 29만여명에 그쳤지만 이후 연간 50여만명, 지난해에는 73만여명으로 늘어났다.진도군은 오는 15일과 16일 팽목항 등대와 옛 분향소 마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제와 토론회, 청소년 체험 마당, 예술 마당 등으로 그날의 아픔을 씻는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수색 작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됐다. 그러나 남현철·박영인(당시 단원고 2년)군, 양승진(당시 57) 교사, 제주로 이사를 가던 권재근(당시 50)·혁규(당시 6) 부자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진 조양호 회장 장례 12일부터 5일장…빈소는 신촌세브란스

    한진 조양호 회장 장례 12일부터 5일장…빈소는 신촌세브란스

    지난 8일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가 운구가 이뤄지는 12일부터 5일장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러진다. 조문은 12일 정오부터 받으며 16일 오전에 발인식이 열린다. 한진그룹은 11일 조 회장의 장례를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장례위는 “고인을 모신 비행편이 12일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유가족 희망을 고려해 미국 현지에서 장례식장까지 운구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례위는 조 회장 빈소를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리고 이날 정오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다. 장례는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으로 결정됐다. 앞서 한진일가는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장례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르고 조 회장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이 잠든 신갈 선영에 안치한 바 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한 뒤 LA 인근 도시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조 회장 임종을 지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족들은 조 회장 시신을 국내로 운구하기 위한 서류절차를 밟아왔다. 한진그룹은 “유족들의 희망을 감안해 장례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을 들은 항공업계 등 해외 각계각층에서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조 회장 별세 다음날인 지난 9일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릅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해답과 항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해왔다”고 말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의 권위자이자 델타항공에게는 대단한 친구였다”면서 “전 세계 델타항공의 모든 임직원들이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전했다.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보잉‧봄바디어, 엔진 제작사 GE‧프랫앤휘트니‧롤스로이스 측도 조 회장이 별세한 날을 “세계 항공산업계에 있어 슬픈 날”이라고 애도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지난 8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조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하게 돼 IOC는 매우 비통하다”면서 “평창 조직위원장으로 재임 기간 고인의 헌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추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익숙한 봄, 낯선 하루/강의모 방송작가

    서둘러야 했다. 여행지에서 맞는 첫날 아침처럼. 허나 늦었다. 내 방 내 침대였으므로. 설렘으로 잠을 설친 탓이기도 했다. SNS를 가득 채운 여행 사진들이 눈물나게 부럽던 차, 하루 일을 비우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멀고도 가까운 도심으로. 여행지에선 보통 평소에 가지 않는 곳을 찾는 법. 이날의 주제는 미술관 산책으로 잡았다. 미술은 내게 너무 먼 영역임에도 뇌운동과 신체운동, 보는 것과 걷는 것의 비중을 같이 둔 선택이었다. 최근 만난 책에서 이런 문장이 격려의 글로 읽힌 덕분이기도 했다. ‘예술에서는 느끼는 게 중요하고, 예술은 느낌으로 말하고, 느낌을 통해 말하며, 느낌에 관해 말합니다.’ (조경진, ‘느낌의 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갔다. 평일 오전인데도 관람객이 꽤 많았다. 그림은 많이 보았으되 솔직히 무엇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한 사람의 오랜 생애를 작품의 변화로 보는 게 좋았다.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고 노력해 온 장대한 세월을 압축해 하나의 세계로 만날 수 있다니. 전시장 복도 작은 공간에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었다. 좁고 불편한 자리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다. 그의 젊은 날이 어떠했든 내겐 고향 들판에 이젤을 세우고 슥슥 풍경을 그려 내는 주름 가득한 그의 손이 가장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는 말했다. ‘시각을 재충전하려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내 손이 오래된 기술이고 거기에 신기술을 더한다’고. 한 시간 가까이 다큐멘터리에 집중하느라 점심시간을 놓쳤다. 여행자답게 맛집을 검색하고 30여분을 헤맨 끝에 슴슴한 이북식 만둣국으로 배를 채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시 힘을 내서 성곡미술관까지 씩씩하게 걸었다. 환경운동가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전을 보았다. 그가 만든 아름답고 신비로운 사진은 실체를 감추고 있다. 사진을 확대하면 수십 수만 개의 비닐봉지, 페트병 뚜껑, 농약을 먹고 죽은 새들이 보인다. 끔찍한 반전이다. 이 전시회의 마지막 동선도 다큐멘터리 감상이었다. 8년 동안 촬영했다는 ‘앨버트로스’ 상영 시간이 1시간 30분 남짓, 꼼짝도 못하고 영상에 빠져들었다. 아름다운 해변을 가득 채운, 세상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졌다는 앨버트로스. 적당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은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러나 바다에서 잡아챈 먹이가 플라스틱 잡동사니인 줄 모르고 새끼 입에 넣어 주는 부모새. 뱉어 내지 못한 그 쓰레기들 때문에 때가 돼도 날지 못하고 죽어 가는 어린 새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말았다. 부끄럽고 처연한 심정으로 전시관을 나오다 이 글 앞에 멈췄다. ‘애도는 슬픔이나 절망과는 다르다. 애도는 사랑과 같다. 애도는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또는 이미 잃은 것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애도에 마음의 자리를 내준다면, 이는 우리를 진정한 생명의 근본으로 이끌 것이다.’ 애도를 채워 촉촉해진 마음으로 뒷마당을 바라보니 하얀 목련이 활짝 웃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뻐근한 다리를 주무르며 하루의 느낌을 노트에 적었다. 왠지 이날만큼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 손글씨로 적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짧은 나들이였지만, 거장의 80여년 삶을 따르고, 앨버트로스의 우아한 날개에 얹혀 태평양을 건넌, 넓고도 깊은 여정이었다. 잠자리에 들며 기도했다. 오늘의 느낌들이 순간의 감상에 그치지 않고 더욱 진중한 생각으로 여물어지기를.
  • 페이스북 AI로 망자 계정 추모공간 관리한다

    페이스북 AI로 망자 계정 추모공간 관리한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서 사망한 가족과 친구들의 프로필을 관리하고 망자에 대한 추모공간을 개설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그 동안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하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계정에 ‘추모’ 란을 추가로 개설한다. 이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들이 최근 사진들이나 추모의 글을 올려 공유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앞으로 추모 계정에서 이렇게 기념할 사람에 관해서는 다소 조건과 규칙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누가 사망하면 부음기사 등의 증거를 회사에 보낸 뒤에 얼마든지 글이나 사진을 올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진다. 특히 아직 사망한지 얼마 안 돼 유족들이 페이스북에 갑자기 망자에 관한 글이나 사진이 튀어나온 것을 볼만한 심리적 상태가 아닐 때, 예를 들어 생일 축하 인사 등이 올려져 더 마음이 아프게 될 때 등에 관한 사용자들의 의견을 널리 수집한 결과 이를 손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AI를 사용해서 생일날이나 유족들이 심한 슬픔을 느끼고 오히려 마음이 상할만한 정보들은 너무 급하게 올려지지 않도록 잘 조절해 나갈 예정이라고 페이스북은 밝혔다. 아울러 사망한 회원에게 이벤트초대나 친구 생일 알림이 가지 않도록 알고리즘도 개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치’ 정일우, 왕 즉위..고주원 “세상을 뒤엎어야” 이인좌의 난 예고

    ‘해치’ 정일우, 왕 즉위..고주원 “세상을 뒤엎어야” 이인좌의 난 예고

    SBS ‘해치’ 정일우가 마침내 왕좌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영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35회, 36회에서는 이금(정일우 분)이 경종(한승현 분)의 승하와 동시에 보위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박문수(권율 분)와 함께 이광좌(임호 분)-조현명(이도엽 분)이 이금을 위해 관직을 내려놓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소론의 수장’ 조태구(손병호 분)는 자신의 모든 세력을 동원해 이금의 즉위를 막는데 나섰다. 조태구는 인원왕후(남기애 분) 앞에서 이금에 대해 “주상 전하께서 승하하신 것은 모두 저하 탓입니다. 그런 저하께서 이 나라의 왕이 될 자격이 없으십니다”라고 독설했고, 이에 이금은 “나는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이 길을 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자격이 없었을지도”라며 다시 한 번 출생의 서러움과 무력감에 빠졌다. 하지만 조태구의 강력한 반대에 가만히 있을 이금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인원왕후에게 하루빨리 즉위식을 앞당겨 달라는 청과 함께 “선왕을 죽음으로 몬 뒤 서둘러 보위까지 오른 파렴치한 왕이 되겠죠. 저에게 어떤 오해와 수모가 드리우게 될지를 잘 압니다”라며 자신을 향해 겨눠진 창과 맞서 싸울 것을 선포했다. 이후 이금은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선왕을 죽였다는 소문에 시달렸고, 그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문수-이광좌-조현명 등 절친한 벗과 동료들이 자신의 곁을 떠나는 슬픔을 맛보며 고독한 군주의 길을 걷게 된 것. 박문수는 사헌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스승 이광좌는 “국정을 운영해나가기 위해선 소신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치세가 안정됩니다. 노론을 통해 힘을 가지십시오”라는 충언을 남기며 그의 곁을 떠났다. 이금은 배후에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이 있다고 짐작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민진헌은 그들의 제안이라는 것을 밝히며 왕의 자리란 아끼던 자들도 희생시켜야 하는 외로운 자리라는 걸 강조했다. 동시에 “앞으로 노론이 전하의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맹세, 앞으로 달라질 이들의 군주관계를 드러냈다. 이처럼 든든한 벗 박문수와 뒷배였던 이광좌-조현명의 자진 사퇴와 함께 그 동안 정치적으로 대척점을 이뤘던 민진헌과 손을 맞잡으면, 본격적인 군주의 길로 들어섰다. 가장 필요할 때 벗과 충신이 아닌 자신의 정적이었던 이와 함께 나서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군주의 길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훗날 ‘이인좌의 난’을 일으키는 이인좌(고주원 분)가 본격적인 등장을 알려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그가 위병주(한상진 분)의 탈주를 돕는데 이어 이탄(정문성 분)에게 손을 건네면서 “세상을 뒤엎으려면 먼저 세상을 혼돈에 빠트려야 하는 것이오. 그러면 그 혼돈이 군왕에게 자격을 묻게 될 테니”라는 말과 함께 반란의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 그의 향후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며 안방극장을 더욱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의문의 한 사람이 우물에 수상한 액체를 타는 수상한 움직임이 그려지는 동시에 나라에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왕 즉위와 동시에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 이금의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이 끝난 후 각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민진헌의 거래가 박문수 이광좌의 희생”, “박문수-이광좌-조현명 진정한 충신들”, “하루빨리 영조가 꽃길 걸었으면”, “점점 이인좌의 난도 다가오네”, “작가님이 현실에서 정치 감각있네요” 등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잇달았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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