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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길섶에서] 자의식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꼬마가 중학교 1학년인 누나에게 물어본다.“이런 말 알아? 사면초가(四面楚歌),자업자득(自業自得),일석이조(一石二鳥)….” 동양고전을 다룬만화를 보고 대충 의미를 파악한 얕은 지식을 과시하려는것이다.누나가 머뭇거리자 꼬마는 대뜸 “그런 것도 잘 몰라.무식해….”라고 의기 양양하게 면박을 준다. 스키를 타던 꼬마가 서툴게 슬로프를 내려오던 아줌마에들이받혀 넘어졌다.꼬마는 “초보가 잘 타지도 못하면서….”라고 내뱉는다.겨우 두 번째 탄 주제에 꼬마는 비틀거리는 초보 아줌마를 한심하게 본 것이다. 자신보다 못한 상대방을 확인하고 스스로에게 강한 자부심을 느끼면서 꼬마의 자의식은 빨리 성장하는지 모른다. 자의식은 한 인간으로서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의 토대가허황해 보여 웃음을 자아낸다.어찌 어린애 생활뿐이랴.어른 사회에서도 밑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어설픈 지식과 기술로 우위를 뽐내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목소리를 높이고목에 힘주기 전에 되돌아볼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 서울랜드 ‘눈썰매 래프팅’ 체험

    서울랜드가 눈 위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눈썰매 래프팅’이라는 이색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눈썰매래프팅은 눈썰매장에서 3∼4명이 팀을 이루어 바나나형 래프팅보트를 타고 질주하는 것.1∼2인이 타는 기존의 눈썰매보다 속도가 빨라 스릴이 넘친다.여름철 강에서 즐기는래프팅과 마찬가지로 팀워크가 중요하다. 서울랜드 눈썰매래프팅은 다음달 13일까지 매주 공휴일에만 눈썰매장 성인용 슬로프에서 운영된다.현장에서 신청을 받아 예선전과 결승전 등을 치러 SK상품권,대형 인형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한다.문의 (02)504-0011.
  • 봄같은 겨울 “싫어요” “신나요”

    때아닌 초봄같은 포근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한겨울업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까지 계속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눈꽃축제’는영상 5∼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비까지 내려 행사에 큰차질을 빚고 있다. 대형 눈조각들이 녹아 내리고 스노카레이스 경기장의 트랙은 진흙탕으로 변했다.얼음볼링대회를비롯해 팽이치기 등 대부분의 행사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눈꽃축제위원회는 겨울비가 당분간 더 내릴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일부 행사를 취소하고 공개 사과문을 내붙이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인제군도 25일 빙어축제를 앞두고 소양호 상류의 얼음이녹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강추위를 애타게 기다리고있다. 대구 달성군 역시 지난 12∼13일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얼음조각대회를 처음 개최하면서 조각품 19점을 다음달 초까지 전시,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최근의 이상난동에 조각품들이 모두 녹아내려 대회 관계자들이 한껏풀이 죽어있다. 5만여평으로 국내 최대 황태덕장 인제군 북면 용대리 주민들은 지난 주말부터 찾아온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황태건조에 낭패를 보지 않을까 마음을 졸이고 있다. 겨울 한철에 기대를 거는 스키장들도 너나없이 울상이다. 전북 무주리조트의 경우 12∼15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로그동안 쌓인 눈이 모두 녹고 겨울비로 슬로프도 엉망이다. 인공눈 살포를 시도했지만 제설기에서 뿜어나오자마자 녹아버려 속수무책.무주리조트 관계자는 “곧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 올겨울 장사는 망치는 셈”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김 특산지인 전남 해남군 황산면 산소리 주민들은 최근 3∼4일동안 김 말리기를 중단했다.주민 이남형씨(46)는 “김은 북서풍이 부는 추운 날씨에 짚으로 만든 건장에서 말려야 하는데 요며칠 따뜻한 날씨로 작업을 중단했다”고말했다. 반면 농산물값 폭락에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연료비 부담으로 가슴앓이하던 시설재배 농가들은 오랜만에 얼어붙었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도 봄날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입장객이 크게 늘어 즐거운 비명이다.주말인 지난 12,13일에는 모두 6만2,000여명이 입장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무려 4만명이 늘었다.한편 강릉지방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서쪽의 따뜻한 고기압 영향으로 이번 주말까지 큰 추위가없을 것이라고 예보해 업종별 희비 교차는 당분간 계속될전망이다. 전국종합 정리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스키인구 느는데 안전관리 ‘제자리’

    겨울 레포츠의 꽃인 스키가 대중화되고 있으나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운영중인 국내 스키장은 모두 11곳.강원도와 경기도가 각각 5곳,전북 1곳 등이다.스키 인구도 지난해 말 현재 연인원 348만명에 이른다. 스키인구 증가와 함께 스키를타거나 배우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활강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상태에서 발생하는스키장 사고는 손목과 발목,허리 골절·탈골에서부터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무주리조트의 경우 이번 시즌에만 270여건의 부상사고가발생했다.만선봉 슬로프에서 170여건,설천 슬로프에서 100여건의 부상자가 속출해 스키장내 패트롤팀이 출동,긴급후송했다. 무주리조트내 의료진에 의해 진료를 받은 부상자도 100여명이 넘는다.특히 지난해 12월 하순에는 LPGA에 출전하고있는 골프스타 박세리선수가 무주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다넘어져 팔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이번 겨울시즌 무주리조트 스키학교에 들어갔던 한 초등학교생은 넘어지면서 얼굴을 다쳐 20바늘을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국내 최대 스키장인 강원도 용평리조트도 올해 250여건의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했다.지난해보다 20%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같이 스키를 타다 당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나 스키장측이 철저한 보안에 부쳐 안전대책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스키학교에서 2∼4시간의 기초교육만 대충받고 경사가 급한 상급코스에서 활강하다가 부상을 입는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안전수칙을 잘 모르는 초보자가 많고,스노우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충돌사고가 빈발하는주 요인이 되고 있다.근래와서는 속도감을 즐기는 ‘음주스키’행위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스키장에서 부상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긴급 출동하는 구조팀도 전문가는 극소수이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아 부상자 관리도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무주리조트의 경우 안전요원 66명이 활동하고 있으나 정식 직원은 6명뿐이고 나머지 60명은 아르바이트생들이다. 의료진도 부족해 사고 발생시 응급조치에 많은 문제점을안고 있다.강원도 보광휘닉스리조트는 주말에만 의사 1명이 배치되고 평일에는 간호사 3명만 근무한다.무주리조트 만선봉 패트롤팀 관계자는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하루평균 6∼7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용평 조한종기자 shlim@
  • 양평 ‘카사벨라 눈썰매장’

    긴긴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마냥 놀 꿈에 부풀어 있는아이들을 어찌 할 것인가.경제 사정이 넉넉하면 해외어학연수도 좋고 스키장도 자주 데리고 다니면 좋을 것이다.하지만 빡빡한 가계부 표정이 어른거리는 가장에겐 이건 꿈일 따름이다.이런 고민에 빠진 부모에겐 더할 나위 없이반가운 손짓이 눈썰매장이다. 전국의 눈썰매장이 초등학교 방학인 지난 22일을 전후로‘특수’를 노리고 일제히 문을 활짝 열었다. 대표주자는 3만여평에 스키·눈썰매·유아 코스를 갖춘용인 에버랜드(031-320-8802)와 과천 서울랜드(02-504-0011).에버랜드는 길이 50m와 폭 30m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썰매장에다 봅슬레이까지 겸비해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한다. 서울랜드는 산타와 함께 하는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두 곳 모두 튜브용 눈썰매를 갖춰 어린이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 이런 종합 레저파크 말고도 지자체 군 단위로 운영하는단일 눈썰매장도 짭짤한 곳이 많다.그 중 경기 양평 강하면에 있는 ‘카사벨라 눈썰매장’은 단일 눈썰매장으로선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데다 어린이를 위한 안전장치인 컨베이어 시스템을 갖춰 가볼만한 곳이다.또 인근에 화랑과 ‘바탕골 예술관’ 등 문화공간이 많아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페인어로 ‘아름다운 성’을 뜻하는 카사벨라는 8년 전 문을 연 곳으로 유치원·초등학교 등 단체 손님이 많이찾는다.카사벨라측은 “눈썰매를 비롯 점심,마차타기,스노 플라자,민속 썰매타기 등을 패키지로 묶은 프로그램이 8,500원이어서 평일에만 500여명이 찾아온다”고 말한다. 또 최신식 컨베이어벨트를 설치,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슬로프를 오를 수 있는 것도 장점.썰매장에서 만난 전진우씨(37)는 “두 아들과 함께 많은 눈썰매장을 다녀봤는데 이곳은 썰매 타는 곳까지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할 수 있고 썰매장 폭이 넓어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안전한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카사벨라의 면적은 총 3,300평인데어린이용 슬로프가 150m,성인용이 180m이다. 또 왼쪽에는 따로 가꿔 놓은 ‘스노 플라자’엔 유아용슬로프가 따로 있다.눈썰매를 무서워하는 유아를 위해 인공 눈더미에 굴을 파놓았다.부모가 끄는 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맘껏 뛰놀 수 있다.아울러 부모들이 타던‘민속 눈썰매’를 제공해 ‘아빠 어렸을 적엔’ 모습을보여준다.그 옆에 만들어 놓은 천막 극장에선 어린이연극도 공연해 아이들이 좋아한다.썰매를 타기 전 밑에 펼쳐진 남한강의 풍광도 볼거리다. 서울에서 온 김서영(둔촌초등 5년)어린이는 “위에 올라오면 전망이 탁 트여서 시원하다”며 “썰매장 바로 옆에서 밥을 먹을 수 있어 다른 곳보다 편리하다”고 말했다. 개장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5시,주말·공휴일 오전 10시∼오후10시.(031)773-4888. ‘카사벨라’외 가볼만한 서울 인근 눈썰매장으로는 양평 한화리조트(031-772-3811),용인 한국민속촌(031-286-4605),양주 로얄(031-844-0071),포천 산정리조트(031-534-4861),인천 서곶공원(032-560-4945) 등이 있다. 양평 글 이종수기자 vielee@. ■주변 명소 ‘바탕골 예술관'. 양평군 강하면에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어린이 연극·애니메이션 등과 도자기공방·공예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바탕골 예술관’은 아이들의 문화 갈증을 촉촉히 적셔주려는 부모들의 발길이 잦다.특히 인근 눈썰매장에서오전을 보낸 이들이 오후에 자주 들른다고 한다.지난 23일 오후2시께 찾아간 이곳엔 눈썰매장에서 반나절을 보내고온 이들이 꽤 많았다. 매표소 바로 왼쪽에 자리잡은 한지방에선 한지뜨기와 한지로 카드·트리 만들기 등 다양한 실습코너가 2,000원∼1만원의 가격으로 동심을 반긴다.이어 아트숍과 미술관을들러 한껏 ‘문향(文香)’에 취한 뒤 바탕골 극장에 이르면 공연작품이 기다린다.공연이 끝나고 나오면 넓다란 마당이 펼쳐지는데 그 곳에서 바비큐나 고구마를 구워먹을수 있다.시장기를 달랜 뒤 옛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산책로를 따라 돌다보면 도자기공방의 물레작업과 공예스튜디오가 좌우 팔을 활짝 벌리고 있다.아이들이 찰흙으로동물을 만드는 공방에 들어서면,물레로 그릇을 만들다 망가져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작품을 말린 뒤 설레는 마음으로 이름을 새기는 동심 등이 방을 가득 메운다. 바탕골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겨울방학 1일 문화체험’.바탕골 관계자는 “진행중인 프로그램 가운데 대표적인 것만 골랐다”며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바탕골의 모든 공간에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이 행사는 지난 99년부터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인기 이벤트.A반(7,8세),B반(9,10세)으로 나누어 색한지 뜨기(한지방)를 비롯 김밥만들기,미술관 설명 및 1일 노트 작성,석각작업,물레작업으로 그릇 만들기 등을 몸소 경험할 수 있다.아울러 샌드위치를 먹으며 연극교실에도 참가한다.부모중 한 명이 무료로 동행할 수 있다. 앞치마와 토시,이름표를 준비해야 한다. 참가비 1인 4만원(VIP회원 2만원).12월 27일,1월 2,3,9,10,16,17,23,24,30,31일 운영.(031)774-0745. 이종수기자
  • 스키·온천·겨울바다 절경 벗삼아 1년여독 말끔히

    ■중앙고속도로 주변 가볼만한 명소. 최근 중앙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면서 주변 산하(山河)의 명소들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보인다.‘옷이 날개’가 아니라‘길이 날개’였나.춘천에서 대구까지 총 연장 280㎞.6시간가까이 걸리던 길이 뻥 뚫린 고속도로(춘천∼홍천∼횡성∼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예천∼안동∼의성∼군위∼대구)를 타고 마음먹고 달리면 3시간이면 닿게 됐다.고속도로 근처 길목길목에 엎드린 ‘가볼만한 곳’들을 새삼 살펴보자. 엄두를 못내 멈칫거렸던 낯선 길 위로 훌쩍 한번 나서보자. 중앙고속도로의 확장 개통으로 올 겨울엔 성우 휘닉스 용평 등 영동권 주요 3개 스키장이 ‘물’을 만났다.영남지역 스키어들의 1일 방문권에 들면서 올 겨울엔 야간스키가 특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성우는 상급자용 C5 트레일 등 6개 슬로프를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향후 전체 슬로프 20개의 70%를 야간에 개방할 예정.리프트는 주중 성인 2만9,000원,소인 1만9,000원.주말 성인 3만2,000원,소인 2만1,000원.(033)340-3000 휘닉스 파크에서도 야간스키를 즐길 수 있다.4개 슬로프를개방하며 개장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리프트주중 성인 2만3,000원,소인 1만6,000원.주말 성인 2만4,000원,소인 1만7,000원.(033)333-4500 5개 슬로프를 개방한 용평은 평일과 일요일은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금·토요일은 오후 11시·오후 10시까지 각각차별운영한다.리프트 주중 2만5,000원,주말 2만7,000원.(033)335-5757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부담없이 찾아갈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조선 단종이 유배됐다가 17세 꽃다운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곳이다.고즈넉한 주변 정취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레 역사의식을 심어주기에도 제격이다.서강(西江)나루터에서 배로 강을 건너 백사장을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소나무 숲을 만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단종의 묘 장릉을 찾아보려면 10여리만 더 가면 된다.강원도 원주 못미쳐 만종분기점에서 우회전,중앙고속도로 서제천 교차로를 빠져나가 38번 국도를 탄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여유있게 당일코스 여행이 가능하다.2만여평에 빼곡히 들어선 고려시대세트장의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진다.문경새재 주변에 널린 문화유적지 및 휴양지들을 대여섯시간이면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새재박물관,타임캡슐,전통도예단지,문경온천,문경활공장,문경석탄박물관 등이 가깝다. 불영사는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천축산 기슭에 자리해 있다.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지금은 비구니들의 청정도량이다.불영사는 맑은 날이면 서쪽 산 꼭대기에 있는 부처모양의 바위그림자가 앞뜰 연못에 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 아기자기한 유적들이 많기로도 소문나 있다.보물 제1201호인 대웅보전,응진전,3층 석탑 부도 등 문화재만도 4점이다.600년된 은행나무,260여년전 스님 6명이 그린 후불탱화 등도꼭 챙겨볼 볼거리. 내친김에 불영계곡의 숨은 절경들을 들춰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불영사를 중심으로 장장 15㎞에 걸쳐 길게 펼쳐진 계곡에는 광대코바위,주절이 바위,창옥벽등 명소가 30여개나 된다.계곡 아래에서 산머리를 돌아가는 36번 국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단양∼풍기를 거쳐 봉화에 이르러 36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백암산 절경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백암온천에 대해서야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겠다.섭씨 46도의 수온에다 라듐이 다량 함유된 국내 유일의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뜨뜻한 온천물에 지친 몸을 푹 담갔다가 울진 대게탕 한그릇 비우고나면 여독은 거짓말처럼 가신다. 중앙고속도로 완전개통으로 가장 큰빛을 보게 된 곳 중의 하나.안동∼청송∼영덕 국도를 골라타면 주왕산을 거쳐 영덕에 닿는다.강구항을 나서 918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동해의 거친 겨울 파도를 감상하기엔 그만이다.영덕에서 해맞이를 계획하는 건 어떨까.강구항에서 축산 방향으로 9.8㎞만올라가면 강축해안도로변 작은 언덕에 ‘영덕 해맞이 공원’이 있다. 메모사항.요즘이 영덕 대게가 일년중 가장많이 잡히는 철이라 값이 생각밖에 저렴하다는 사실.바닷바람에 오들오들떨면서 따끈따끈한 대게 살을 발라먹는 ‘그림’이라니.생각만 해도 운치가 철철 넘친다. 황수정기자 sjh@.
  • 용평등 스키장 17일부터 개장

    오는 17일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강원도내 스키장들이 잇따라 개장한다. 평창군 도암면 용평리조트는 오는 17일 개장을 목표로 인공 눈을 만들기 위한 제설기와 슬로프 점검을 마쳤다고 4일 밝혔다. 매년 스키시즌의 막을 여는 용평리조트의 17일 개장은 작년개장일(11월 23일)보다는 일주일 정도 빠른 것이다. 용평리조트는 총 29면의 슬로프 가운데 초보자 코스인 옐로와 중급자인 핑크,상급자인 레드 슬로프를 우선 개장할 방침이다.보광휘닉스파크를 비롯한 홍천 대명,고성 알프스,횡성성우리조트 등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이달말쯤이면 강원도내 대부분의 스키장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용평리조트관계자는 “1개 슬로프에 4∼5일 정도 인공눈을만들면 오픈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개장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17일 개장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말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중앙고속도로개통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올해 강원도내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조한종기자
  • ‘레포츠 천국’ GO! 리조트

    ‘리조트는 레포츠의 천국’- 삼림욕과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키리조트들이인기를 끌고 있다.한겨울 풍부한 적설로 도시인들을 유혹하던 강원도 스키리조트들이 여름에는 울창한 숲에서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로 인파로 북적대는 해수욕장이나 심산계곡과 달리 느긋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각종 레포츠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들 리조트를 소개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술이봉(897m)과 성우봉(932m)을 끼고있는 3.4∼7.9㎞의 삼림욕 구간 4코스를 자랑한다.같은 길이의 산악자전거(MTB) 전용코스도 마련돼 있다.숙박할 경우 MTB코스 이용권은 무료로 제공된다. 슬로프 에이프런에서 자체 보유하고 있는 높이 50m,둘레 30m,12인승 열기구를 타보자.줄로 묶어 수직으로만 운행되지만 50m 상공까지 오르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투숙객들은야간비행 때 열기구 상승을 위해 뿜어대는 LPG가스열과 불빛을 통해 장관을 맛보기도 한다. 슬로프에서 승마하는 기쁨도 맛볼 수 있고 유스호스텔 앞모닝글로리 호수에선 새로운 레포츠 플라잉폭스를 즐긴다. 지상 12m 높이의 구조물에서 와이어와 도르레를 이용해 호수를 가로지르며 시원한 물보라를 맞는 플라잉폭스는 최고시속 100㎞의 질주도 가능하다. 리조트업계 최초로 마련한 500평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장도 인기.게다가 영월 동강이 지척이어서 셔틀버스를 이용,래프팅을 즐길 수도 있다.교통비,래프팅비,보험료,중식 포함 어른 4만원.(02)523-7111◆용평리조트는 잣나무와 낙엽송으로 우거진 1.1㎞와 1.8㎞ 두 코스가 있다.정상이 890m에 불과해 힘들이지 않고 산책을 즐길 수 있다.또 곤돌라에 자전거를 싣고 발왕산 정상까지 오른 다음 다운힐 전용코스에서 질주하는 기쁨을 맛볼수도 있다.그린슬로프 베이스에는 모글코스,기존 눈썰매장에는 듀얼코스가 만들어졌다. 주말마다 산악자전거교실이 열려 초보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고 국가대표 다운힐 출신 선수들이 원포인트 강습을 해주는 다운힐 클리닉도 운영한다. 25일부터는 발왕산 정상(1,458m)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수 있다.초급 이론강습부터 체험비행까지 할 수 있다.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엘로와 핑크슬로프 사이의 숲 1,000여평에는 서바이벌게임장이 있다.진지 2곳,참호 20곳,타이어엄폐물 14곳,통나무장애물 4곳과 음향장치 및 조명장치를 갖춰 밤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드슬로프 정상에는 봅슬레이 못지않은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산악썰매가 850m와 750m 두 구간에 펼쳐져 있다.가까운 주문진 앞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과 스킨다이빙을 즐기는 기회도 마련된다.오대천 수항계곡에서는 래프팅도 가능하다.(02)3404-8014,(033)330-7423◆한화리조트 양평에 아시아 최대규모의 서바이벌 게임장과 함께 레저 컨설팅 프로그램을 겸비한 자연친화적 레포츠시설인 챌린지 코스를 1일 착공,8월말 연다.5,000평 부지에 15억원을 투자,요트클럽과 항구도시 이미지로 개발하며 지상 11m 이상에서 진행되는 하이코스 60종과 평지에서 진행되는 로코스 60종으로 구성,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래프팅,서바이벌게임,스포츠 클라이밍 등 단순히레포츠를 즐기는 데 그치는 것이아니라 재활 프로그램 내지 심리치료 처방 프로그램이란 데서 다른 레포츠 시설과차별화된다.코스 진행 중 드러나는 개인과 집단의 성향을파악해 인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주는것.현재도 심리학자 등을 중심으로 100여종의 코스와 3,000여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031)772-3811 이밖에 홍천의 대명비발디파크 역시 잣나무와 참나무 등이 들어선 30만평의 휴양림에 아담한 정자 등 쉼터가 곳곳에서 도시인을 반긴다. 홀별로 70∼160m 길이의 파 3 골프장을 갖추었고 국내 콘도 가운데 최대 규모의 퍼블릭코스를 함께 갖춰 아빠가 골프와 퍼팅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슬라이드와 물보라썰매를 즐길 수 있다.길이 120m,폭 40m,경사 15도의 물보라 썰매장은 구름다리,로프벽오르기,파도타기,외나무다리 건너기 등 20여종의 시설을 갖춰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033)434-8311임병선기자 bsnim@
  • 봄바람 가르며 스키를…

    겨울 시즌 적설량 274㎝!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봄스키시즌이 열렸다.용평리조트를 비롯,각 스키장들의 적설량 누계가 예년의 2.5배나 됐다. 스키장측은 4월초순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이미 슬로프에는 반팔 차림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가끔 눈에 띈다.스키장마다 봄시즌 고객유인을 위해 다양한할인패키지를 내걸었다. 대명비발디파크(www.daemyung.co.kr)는 10,11일 스키장 리프트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콘도 무료숙박권을 증정한다(1인1숙박도 가능).또한 5일부터 폐장일까지 리프트료와 스키렌탈비용을 50∼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콘도회원 60%,스포츠회원 70%,일반 50% 할인율을 적용한다.(033)434-8311 용평리조트는 리프트 요금을 20% 할인하고 기존 콘도와 호텔 객실회원에게는 절반을 깎아준다.숙박과 리프트 요금에사우나 무료이용권까지 최고 44%를 할인받을 수 있는 스노우패키지를 14만∼20만원에 판매한다.(02)2270-6622 현대성우리조트는 5일부터 폐장일까지 리프트와 렌탈,기초강습을 20% 할인한다.리프트 탑승권 구입때 즉석복권을 나눠줘 동남아 여행권,금강산 여행권,김치냉장고 등을 안긴다.(033)340-3000 지산스키장은 리프트 20%,렌탈 50%를 할인하고 리프트·렌탈 당일권 3만9,000원,야간권 2만8,000원,셔틀버스를 무료운행한다.(02)3442-0322 무주리조트는 2일부터 폐장일까지 리프트 1만5,000원,렌탈2만5,000원,강습 5만5,000원으로 대폭 할인해준다.(063)322-9000임병선기자
  • “”우리 서로 겨뤄보자”” 비교광고 쏟아진다

    인기가수 유승준이 스피드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쏜살같이달려 경쟁자를 따돌린 다음 한마디를 던진다.“집 앞까지 따라와봐!” 10일부터 방영되는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의 새 TV광고이다.경쟁사의 구리전화선에 비해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킨 전형적인 비교광고다.비교광고란 경쟁상품의 성능 등을 통계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대비시켜,소비자 스스로 상품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광고기법이다. 이런 비교광고는 앞으로 TV나 신문을 ‘도배’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소비자의 상품선택권을 인정하고 곧‘비교광고지침’을 제정,비교광고의 물꼬를 트기로 한 데따른 것이다.공정위 표시광고과의 정진우 사무관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구매정보기준을 전달할 수 있는 비교광고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비교광고는 사실상 금지된 것이나 다름없었다.정부가 비교광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우지 않은 채 때로는허용하고, 때로는 불허하는 등 고무줄 잣대를 들이댄 탓이다. 실제로 지난 97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비교광고로 다투다 모두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조치를 받았다.현대자동차와대우자동차는 99년 아반떼 린번과 누비라Ⅱ 광고에서 차성능을 비교하다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이후 비교광고는 가끔 등장했다 시비가 일면 곧 사라지곤 했다. 광고대행사 웰콤의 신경윤 대리는 “우리나라의 비교광고는수준이 졸렬해 비방광고에 가까웠으나 심의기준이 마련되면재미있는 비교광고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따라서비교광고는 올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광고는 구체적 정보비교가 어려운 TV보다 인쇄매체에서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수기자 geo@
  • 나의 레저/ 장애인 스키캠프서 찾은 자유

    86년 아시안게임을 눈앞에 두고 목뼈를 다치는 바람에 나는체조선수로서의 꿈뿐만 아니라 육체의 자유 또한 포기해야했다.팔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내게 휠체어는 감옥이상의 것이었다. 10여년의 재활훈련 끝에 95년 영라이프 장애인 스키캠프에참여하면서 스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번거롭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장애인이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심지어 나 자신도. 비교적 장애가 심한 내가 탈 수 있도록 제작된 스키는 사람이 앉을 수 있게 몸통이 만들어져 있다.이름도 ‘바이(Bi)스키’다.혼자선 탈 수 없어 강사가 스키에 끈을 매 뒤에서잡아주고 위험한 상황에선 대신 대처해준다.하지만 방향이나 속도조절 같은 간단한 상황은 나 혼자 처리한다. 처음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올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다. 리프트에서 내려다 보니 아래에서 보던 것과 딴판의 세상이펼쳐져 있었다.하얀 설원위에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거렸고 얼굴에 스치는 바람과 눈발조차 따사롭게 느껴질지경이었다. 스키가 천천히 슬로프에서 미끄러지자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눈앞에 펼쳐진 깨끗한 세상을 질주하는 스키 위에서 나는 휠체어에 갇힌 이후 처음으로 자유를느꼈다.스키를 타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같았다.이후 겨울마다 스키장을 찾고 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해냈을 때의 기쁨은 다른 일에 대해서도,또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처음엔 말리기만 했던 가족들도 지금은 나를 자랑스러워한다. 나는 지난해 제주 문섬에서 스킨스쿠버에 성공했고 그뒤 장애인스쿠버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런 자유를 모든 장애인이 함께 누렸으면…. 김소영 前체조국가대표
  • [가자 2002월드컵] (4)일본은 지금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기고. 2002월드컵축구대회까지 1년반,공동개최국인 일본에서도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일본의 10개 경기장은 올 가을이면 모두 완공된다.최소 4만2,000여명 수용에 설비도 최신식이다.그러나 대부분이 도시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어 주변 숙박시설 및 교통수단과의 연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봄 오픈한 미야기 스타디움은 총공사비 약 270억엔(2,986억원)에 4만9,133명 수용규모의 거대시설이다.장애인의 편의를위해 휠체어석 196개와 난청자용 좌석 3,500개가 갖춰져 있고 장내곳곳에 슬로프가 설치돼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센다이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미야기 경기장은 지난해 월드컵을 상정한 빅이벤트로 기린컵 일본-슬로바키아전과 일본프로축구(J리그) 올스타전을 치렀다.두 경기에 7만7,000여명이 찾아 시합 전후 큰 교통 정체를 초래했다.이로 인해새 도로를 급히 만들고 있다. 단 3경기를 치르기 위해 투자한 막대한 비용을 회수하는 것도 골칫거리로등장했다.축구장과 실내수영장 체육관 등을 운영하는데 인건비를 빼고도 연간 10억엔이 들어 월드컵 이후 시설이용 방안 마련이시급하다. 숙박시설 확보도 생각만큼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각국 대표팀과 대회관계자 보도진 등의 호텔을 확보하는 것은 개최국의 의무인데 그수는 총 100만실에 이른다. 문제의 발단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숙박계약 업무를 영국의 바이롬사에 맡긴 것이다.바이롬은 일본조직위(JAWOC)와 지난 98년 12월계약을 하여 이미 수만개의 객실을 확보했다.일본 여행업자들 입장에서 보면 따돌림을 당한 형국이다.게다가 JAWOC에서 경과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을 못하고 있어 4대 여행업자들이 태도를 강경화,바이롬사 휘하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 대한 일본의 불만도 강하다.TV방영권료 스폰서료 등을 모두 FIFA가 가져가고 일본의 수익은 입장료 뿐이기 때문이다. 경기 기술면에서는 준비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98년 9월 취임한 트루시에 감독은 ‘자신 없고 책임이 수반된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일본축구 부수기’를 실행,아시아선수권에서 총 21골을 기록했을 만큼 결정력을 높였다. 올해 대표팀 강화를 위한 경기도 여럿 마련돼 있다.3월 프랑스,4월스페인 원정과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참가에 이어 가을에는 유럽원정을 떠나 네덜란드 포르투갈과 시합을 벌인다.독일 이탈리아와의홈경기도 짜여져 있다. 아직 축구대국으로서의 힘은 갖추지 못했지만 일본대표팀의 ‘진화’가 주목되는 한해가 시작된 것이다. 고미 요지 지국장
  • 올해 수능 상위권 많은 ‘기형’

    2001학년도 수능시험 성적은 사상 유례없이 높았다.전체 평균이 무려 27.6점이나 상승,277.2점을 기록했다.상위 50%의 평균도 336.8점이나 됐다.이에 따라 중상위권의 성적 분포가 예년보다 두터워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난이도 조정 실패했다=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추정한 난이도는 상위 50%의 평균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할때 76.8∼77.5점이었다.하지만 채점 결과,6.7점이나 오른 84.2점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영역이 너무 쉽게 출제되면서 평균 19. 5점 올라 성적 인플레현상의 결정적 동인(動因)으로 작용했다. 평가원 박도순(朴道淳)원장은 “지난해 어려웠던 언어영역에 대해출제위원들이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며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음을인정했다. ◆중상위권 더욱 두터워졌다=상위 50%의 평균은 336.8점(100점 환산때 84.2점)이다.지난해보다 26.8점이나 올랐다. 성적분포는 예·체능계를 제외한 인문·자연계는 중위권보다 상위권이 두터운 ‘스키장 슬로프’ 모양새를 이뤘다.중위권이 대거 중·상위권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예·체능계는 좌우 대칭형이다. 인문계의 분포는 340∼359.9점에 전체 수험생의 11.07%가 몰려 있고 ▲320∼339.9점 10.86% ▲300∼319.9점 10.21% 등이다.자연계는 360∼379.9점에 15.49% ▲340∼359.9점에 14.79% ▲320∼339.9점에 12.30% 등의 분포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의 중위권 이상 대학에 주로 지원할 상위 10%의 점수 차이는 지난해 인문계 60.5점,자연계 41.9점에서 올해는 각각 34.4점,24.4점으로 크게 줄었다.동점자가 많아진 것이다. ◆자연계가 또 높았다=전체 응시자의 계열별 평균은 인문계 278점,자연계 296.4점이다.자연계가 인문계보다 18.4점 높다. 상위 50%의 평균도 인문계 338.4점,자연계 356점으로 17.6점이나 격차가 났다.계열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 자연계 수험생이 지원할 경우,인문계 수험생들이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380점 이상 고득점자는 인문계 1만7,343명,자연계 1만7,243명으로 비슷해 점수의 유·불리만으로 따져 교차지원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중상위권,남학생이 유리하다=상위 50%의 남학생 평균은 340.5점으로 여학생 333점보다 7.5점 앞섰다.남학생은 언어영역에서 여학생보다 0.8점 낮은 것을 빼고는 수리탐구Ⅰ 4.7점,수리탐구Ⅱ 2.5점,외국어에서 1.1점 등으로 여학생보다 높았다.때문에 여학생은 남학생 선호학과에 가급적 지원을 삼가는 편이 낫다. 전체 평균은 남학생 274.1점,여학생 280.8점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재수생 강세 이어졌다=재수생 전체 평균은 290.3점인 반면,재학생은 272.6점이다.재수생이 무려 17.7점이나 높다.남자 재수생은 292.4점,재학생 266.7점으로 25.7점이나 차이가 났다.여자도 재수생이 287.7점인데 반해,재학생은 279점이다. 상위 50%의 재수생 평균은 339.7점,재학생은 335.3점으로 4.4점의차이를 보였다. 박홍기기자 hkpark@
  • 내일부터 썰매장 잇따라 개장

    은백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이번 주말부터 눈썰매장이 문을 열기 시작한다.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거의 모든 눈썰매장이 개장할 것으로보인다. 스키와 달리 특별한 기술이나 고가의 장비가 필요없는 눈썰매는 온가족이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그러나 만만히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울퉁불퉁한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다 넘어지면 다리 등이 부러지거나 척추디스크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갑과 방한화를 착용하고 젖으면 갈아입을 수 있는 옷과 양말도 챙기는 게 좋다.또 출발하기 전 실제 개장여부를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다. ◆에버랜드 9일 개장.국내에서 최장인 520m의 슬로프와 지난해 처음문을 열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스노우 봅슬레이가 여전한 자랑거리. 올해는 특히 ‘스노우 버스터’(눈위에서 신나게 논다는 뜻) 개념을도입해 화이트,가족,스노우 봅슬레이,튜브,유아썰매장 등 5개 슬로프를 새롭게 꾸몄다.하루 수용능력을 1만3,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렸다.4인승 초고속 리프트(스키썰매장)와 수평 에스컬레이터(가족썰매장) 등을 갖추었다. 또한 알래스카개가 끄는 개썰매 시범과 아기호랑이가 눈썰매타는 장면을 구경하는 재미도 곁들였다.눈썰매는 어른 6,500원,어린이 5,000원.스키썰매는 어른 8,500원,어린이 6,500원.(031)320-5000◆서울랜드 9일 개장.3,500평 부지에 어린이용 45m 슬로프와 성인용100m 슬로프가 있다.어린이용 14도,성인용 17도로 경사가 급한데다고무튜브를 이용한 튜브썰매로 짜릿한 고속질주의 쾌감을 느낄 수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산타,루돌프,눈사람 캐릭터 인형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1월쯤에는 베니스무대 뒤편 호수 500평에 얼음썰매장을연다.썰매에 보안경,팽이를 포함해 1인당 2,000원.(02)504-0011◆드림랜드 9일 개장.직선코스 220m에서 시속 50∼60㎞까지 속력을낼 수 있다는 게 썰매장측 장담이다.특히 여성들이 좋아한다.8세미만의 유아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설계된 코스가 처음 선보인다.바로 옆에 아이스링크가 있는 것도 장점.어른 6,000원,어린이 5,000원.(02)982-6800◆오크밸리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있는 골프장이 9일부터 눈썰매장으로 변신한다.120m길이에 경사 9도의 아동용과 같은 길이에 경사 14도의 성인용 2종류가 있다. 간호사가 상주하는 의무실을 운영하고 원주시 연세의료원과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한 점도 돋보인다.매일 3차례 어린이들을 위한 인형극‘꼭두 흥부놀부전’을 공연한다. 어린이 7,000원 어른 1만원.주중 20∼30% 할인,주말과 공휴일 저녁8시까지 개장.(033)730-3777◆한국민속촌 120m짜리와 80m짜리 눈썰매장이 있으나 이곳을 제쳐놓고 인기있는 것이 300평의 논에 만든 얼음썰매장.1,2,3인용 얼음썰매 300개가 준비돼 있다. 얼음위에서 소나무와 대추나무를 깎아 만든 팽이를 칠 수 있고 가오리연 등 연날리기도 할 수 있다.입장료로 어른 8,500원,어린이 4,000원만 내면 무료 이용한다.눈썰매장은 16일 개장 예정이고 얼음썰매장은 1월초를 개장 시기로 잡고 있다.(031)286-2112◆산정호수 무려 7만8,000평의 호수에서 얼음썰매를 즐기는 기분이란.국민관광지여서 산정호수 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400원만 낸뒤 대여소에서 시간당 5,000원에 썰매와 스케이트를 빌리면 된다.(031)532-6135◆한화리조트 양평(031-772-3811)은 180m와 60m,용인(031-332-1122)은 150m와 30m가 있다.어른 어린이 8,000원,40인이상 단체 4,500원. ◆유일레저 10일 개장예정.어린이들이 썰매를 즐기는 동안 어른들은인삼 녹용 황토 등이 들어간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경기도 파주시광탄면에 있다.어른 어린이 모두 4,000원.슬로프는 가족용으로 120m. (031)948-6161◆양평 카사벨라 8일 개장.정상에서 남한강 풍경을 즐기며 내려온다해서 화제가 됐던 썰매장.220m 등 3개 슬로프.주말이나 공휴일 밤 9시까지 개장.어른 9,000원,어린이 7,000원.(031)773-4888임병선기자 bsnim@
  • 스키장 25일~새달초 일제히 개장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주말인 25일부터 다음달 초 사이 전국의 스키장들이 일제히 문을 연다.올해 스키장들은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가까워졌다 우선 도로확장 등으로 접근이 쉬워졌다.영동고속도로월정∼횡계 구간이 4차선으로 확장돼 개장 35주년을 맞은 용평리조트까지 가는 시간이 많이 줄었고 양평∼용문∼홍천간 44번 국도 역시왕복4차선으로 개통돼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가는 길이 나아졌다.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대전∼무주 구간 43㎞도 12월 중에 개통되면무주리조트 가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용평리조트와 다음달2일부터 서울 강남 잠실과 경기 분당,인천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지산리조트까지 다양한 손님 유인전략이 펼쳐진다. ◆재미있어졌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모았던 스노보드 마니아들을 위한 점프대 등을 확충한 스키장들이 많다.또 울퉁불퉁한 모글코스,어린이를 위한 눈썰매장 등 다양한 사람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했다는 점도평가할만하다. 리프트 이용료가 5∼10%가량 올랐지만 ‘개장 서비스’를 이용하면스키대여 강습료 등을 절반 값에 이용할 수 있다. ◆보광 휘닉스파크 25일 개장.26일까지 이틀간에는 리프트 이용료를절반 깎아준다.대형 눈썰매장과 유아 스키교실을 열어 어린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다.모든 슬로프를 열어제치고 스노보드 전용 슬로프와 점프대를 갖춰 마니아들의 기대에 부응한다.(033)330-6000◆용평리조트 25일 개장.5∼6개의 슬로프만 먼저 연다.하프파이프에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스노보드족들의 불편을 씻어준다.12월16일엔개장 25돌 기념 패션쇼와 인기가수의 공연이 펼쳐진다. 리프트 1회권 5,000원,주간권 3만5,000원(야간 2만2,000원).스키세트대여 1만6,000원,하루 스키강습 3만8,000원,눈썰매장 반나절권 8,000원.(02)2270-6622◆지산리조트 25일 개장.이날 리프트 무료이용 가능하며 스키 대여료도 50% 할인한다. 초급자 슬로프에 있던 길이 120m,높이 15m의 하프파이프를 중급자용에 이전해 설치했다.전용 T바(리프트)를 운행한다.(031)638-8460◆대명 비발디파크 12월1일 개장 행사로 패러글라이딩 시범 낙하와연막스키,횃불스키와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이날 리프트이용권과 스키세트 대여료를 50%깎아주고 시즌에 생일을 맞은 이는리프트 탑승권,수능수험생은 12월말까지 역시 절반으로 할인한다. 눈썰매장과 유아용 스키시설을 갖췄다.(033)434-8311◆현대 성우리조트 12월2일 3∼4개 슬로프를 우선 연다.이날 리프트와 강습료를 절반,15일까지는 20%를 할인해준다.리프트와 수영장 이용권을 내건 복권을 리프트와 곤돌라이용권에 붙인 것이 이채롭다.모든 슬로프에 스노보드를 개방하고 12월 중으로 대형 하프파이프와 점프대,미니 하프파이프를 묶은 ‘하프파이프 파크’를 개장하는 것도스노보드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매일 오후 6∼10시 야간스키를개방하고 리프트 3만8,000원,반나절권 2만9,000원.스키 대여 2만원,스노보드 3만3,000원.(02)523-7111◆무주리조트 남녘의 스키장 답게 12월9일 개장한다.길이 100m,폭 30m의 울퉁불퉁 모글코스를 12월말쯤 선보일 계획이다.눈썰매장을초보자용 스키슬로프로 개조,총면수를 30면으로 늘렸다.리프트 3만8,000원,스키대여 2만5,000원,스노보드 3만원.(063)322­9000이밖에 알프스비발디(033-681-5030)가 25일,양지파인(031-338-2001)이 12월9일,천마산(031-594-1211)이 2일,베어스타운(031-532-2534)이25일 문을 연다. 올해 새롭게 단장한 충북 충주의 사조마을(043-846-0750)도 관심의 대상.2일 개장한다. 임병선기자
  • 수도권스키장 18일 개장

    수도권 스키장들이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초 사이에 일제히 개장한다.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베어스스키장은 오는 18일 개장 예정이다.이달에는 10개의 슬로프 중 선수용 코스인 ‘빅 폴라’와 초ㆍ중급자코스인 ‘빅 베어’를 제외한 2개의 슬로프만 개방하기로 했다.리프트 이용료와 장비대여료는 각각 5∼10%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천시 해월리 지산리조트도 오는 25일 총 11개 슬로프 중 3개를 운영,스키어를 맞을 계획이다.리프트 이용료만 10% 가량 인상한다.용인시 내사면 파인리조트 스키장과 남양주시 화도읍 천마산스키장도 다음달 2일부터 개장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8)낯선 땅에서

    *'옹심이 수제비'맛보았던 가슴아린 강릉길. 이미 청소년기에 집을 나가 한 해 가까이 남도 곳곳을 싸돌아 다녔고, 장성해서도 남한의 이 구석 저 구석을 헤집고 다녔으니 비록 먹는 이야기라 하여도 한정된 지면에 모두 기억하여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음식이나 풍속과 말씨에 오래 전부터 동한 서한의 구분이 있어 강원 경상도와 충청 전라도가 한데 묶인다.같은 생선탕도 서해의 조기매운탕과 동해의생태매운탕은 그 맛이 전혀 다르다. 내가 강원도 출입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일학년부터였는데 첫 학기에 등산반에 들어갔던 탓이었다.당시의 고등학교 등산반은 그냥 산에만 오르고 내리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선배들이 암벽타기 훈련부터 시켰다. 기초는 대개 인왕산에서 슬로프 코스와 침니를 익히고 북한산으로 가서 인수봉의 두코오스를 마치고 틈틈이 오봉과 우이암에서 세밀한 기술을 익힌다.그래서 바위에 자신이 붙으면 도봉산의 선인봉 남측 측면 십자로와 전면을 타고 주봉의 그 유명한 티자 침니를 기어 오른다.그리고는 여름방학이면 벌써설악산으로 가던 것이다.겨울에는 다시 빙벽 훈련을 하러 내설악을 찾아가고 지경을 넓혀 오대산까지 찾아갔다.고등학교 때에 알고 지내던 어린 록크라이머들은 조난으로 죽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중에 유명한 산악인이나 등산지도자로 성장했다. 내가 고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가서 방랑했던 얘기는 뒤에 하겠지만,하여튼산에 다니면서 나는 당시 일제에서 해방 되었어도 전체주의 교육의 잔재였던규율과 획일화라는 학교감옥에서 놓여나는 기분이 들었다.감수성이 예민하던시절에 벌써 나는 학교와 집과 동네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체험을 원격지 등반을 통하여 익혔던 셈이다. 훨씬 뒤에 아직은 이십대 초반이었지만 아직도 수염이 뻣뻣하지는 못했을 적인데 나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 한다는 어느 친구와 함께 강원도를 돌아다녔다.나도 가난했지만 그 친구도 겨우 남의 가정교사로 용돈벌이를 하던 중이었다.그에게는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건만 심중을 털어 놓지는 못했던 모양이었다. 그의 집이 왕십리에 있었는데 우리는 막걸리 한 주전자를 놓고 어느 선술집에앉아 있었다.그는 술이 거나하게 오르자 점점 우울해지는 얼굴로 변해 갔다.이해가 되는 것이 그는 영장을 받아 놓고 있던 터였다.연기를 할 수도 있었건만 집안 형편도 좋지 않으니 얼른 나가서 때우고 와야 할텐데 그네가 마음에 걸린다는 얘기였다.그는 도스또에프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라스꼴리니꼬프처럼 창백하고 마른 인상은 아니었지만 러시아 소설에나 나옴직한 깃넓고 치렁치렁한 검게 물들인 군용 오버코트를 겨우내 걸치고 다녔다. 때는 마침 늦은 봄이라 불행하게도 분위기 있던 외투를 벗어버리고 역시 검게 물들인 미군 쫄쫄이 작업복 차림이어서 볼품은 없었다.그가 갑자기 강릉엘 가자는 것이었다.거리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봄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고 있는 중이었다.청량리 역은 선술집에 앉아서도 기적 소리가 들려올 만큼가까운 거리에 있었다.우리는 비를 맞으면서 역까지 걸었다.거의 통금시간이다 되어 출발하는 강릉 가는 완행열차가 있었다.처음에는 소주에 마른 오징어를 씹다가 서로 기대어 자다가 날이 밝으면서 영주 태백을 지나서삼척에당도하면 거기서부터 철도는 바닷가를 향해 달린다. 바로 철로 아래 흰 포말이 이는 파도와 짧은 백사장이 보이고 저 근사한 해변묘지가 천천히 지나간다.해송이 구부리고 섰는 숲 위로 백로 떼가 날아 앉는다.벌써 상큼한 바다 비린내가 풍겨 온다. 우리는 항구에 도착했다.정박해 있는 배는 마치 잠시 후에는 모든 것을 훌훌털고 먼 바다로 떠나버릴 자유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했다.그가 전화를 건다. 그네는 주문진에서 소학교 선생님으로 있다고 한다. 사범학교를 나와 부임했다니 겨우 우리네와 동갑내기이거나 아래일 것이 분명했다.소녀였지만 그네는 하여튼 선생님인 것이다. 퇴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니까 우리는 강릉으로 되돌아 나가서 하루 종일서성거렸다.그때에는 해수욕장이라곤 경포대 정도 밖에 없었고 요즈음처럼시도 때도 없이 바다를 보러오는 사람도 드물어서 봄철의 바닷가는 거의 인적이 없었다. 그가 주문진으로 그네를 만나러 가기 전에 우리는 선창가 언저리를 돌아다니다가 뱃사람들이나 가끔씩 들를 것같은 구석진 모퉁이의 작은선술집을 발견하고 들어가 앉았다. 거기서 술국과 끼니 대신 먹어본 것이 ‘옹심이 수제비’였다.팟죽에 넣는찹쌀경단이나 조랑떡국의 동그랗게 뭉친 떡 보다는 약간 크고 투박하게 뭉친알심이 들어 있었다.감자 전 지질 때처럼 감자를 강판에 갈아 녹말을 내려서건더기와 함께 반죽하여 수제비 끓일 때처럼 멸치 다시에 호박이며 양파며 풋고추 등속을 넣고 그저 설설 끓여낸 것인데 시원하고 얼큰하고 든든하다. 그때 처음 본 오징어 순대도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흔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그냥 시장 모퉁이 아무데서나 해장으로 끓여 주는‘곰치국’은 충청도 서해안 지방의‘물텀벵이탕’과 비슷했다.해안가에서 사는 메기 비슷하게 생긴놈인데 살과 뼈가 흐물거리고 무를 함께 넣고 오래 우려낸 국물 맛이 비리거나 기름지지 않고 맑았다. 나는 선창이 멀리 내다보이는 일본식 이층의 여인숙에 방을 정하고 주문진에그네를 만나러 간 친구를 기다렸다. 그는 통금이 되어서도 돌아오지 않더니한 시가 넘어서야 술이 만취해서 방문을 벌컥 열었다.그는 아무 말없이 그무렵에 젊은 여자들 사이에 대유행이던 흰색 하이힐을 비좁은 방 가운데로 던졌다.나는 이불 위에 떨어진 여자 구두를 내려다 보았다.잠이 번쩍 깨는 느낌이었다. 엽기적인 생각과 함께 그가 성공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부러움이 동시에 지나갔던 것이다.그렇지만 그는 사건의 전말을 절대로 얘기하지 않고 취해서 시뻘건 눈으로 자기 청춘의 시대가 이것으로 막을 내렸노라고 중얼거렸다.그는한 달 뒤에 군대에 나갔고 몇 년 후에야 제대한 그에게서 그날 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여선생을 만나서 다방에 앉아 청혼을 했다고,그네는 어리둥절하고 놀라서 말을 못하더라는 것,마침 휘영청 달이 밝은데 그가 여선생을 하숙집까지바래다 주겠다고 했고,걷다가 이제는 마지막이니 표적이라도 남기겠다며 그가 입을 맞추려고 덤볐다는 것,바로 길 옆에는 바람에 휘청대는 보리밭이 있었고,장소는 맞춤했지만 술 취한 그 보다 그네가 힘이 더 세었다고,그쪽에서떠미는 바람에 넘어지고, 넘어져서도 두 다리를 잡았다는 것,그래서 그네는콩쥐처럼 신만 남겼다고 한다. 어쩌다가 동해안에 가게 되면 음식들은 모두 관광 일색이 되어 온통 생선회천지가 되었지만 ‘옹심이 수제비’나 ‘곰치 해장국’을 찾으려면 선창을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헤매다녀야 한다. 황석영
  • 용평월드컵스키 ‘무명들의 반란’

    한국이 부진의 늪을 헤매는 사이 월드컵 알파인스키 회전과 대회전 부문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끝난 월드컵스키 용평알파인 스키대회 회전부문에서도 무명의 미티아쿤츠(슬로베니아)가 우승했다.이로써 올 시즌 9번 치른 회전경기 우승자는 7명이 무명선수로 채워졌다.회전부문 세계랭킹 1위이고 종합부문 2위인 예틸앙드레 오모트(노르웨이)는 한번밖에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대회에서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쿤츠는 이날 강원도 용평리조트 레인보우 슬로프에서 열린 회전부문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31초97로 우승,이변을 이어갔다.98대회 우승자 크리스천 푸루세트(노르웨이)는 1분32초70으로 2위에 그쳤다. 전날 열린 대회전에서는 신예 라이히 벤자민(오스트리아)이 1·2차 시기 합계 2분27초56으로 미셸 본 그뤼니겐 등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울리는 이변을연출했다.그뤼니겐은 2분28초35로 우승을 놓쳤고 우승 후보로 꼽히던 조엘슈날(2분28초35)도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처럼 무명의 급부상이 빈번한 가운데서도 한국은 여전히 세계의높은 벽을 실감한 채 초라한 성적으로 일관,참담함만 더해주었다.한국의 간판인 허승욱은 대회전과 회전 모두에서 상위 30명이 출전하는 2차시기에 단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10년째 국가대표인 허승욱은 특히 대회전에서 38명중 꼴찌에 그친데다 37위와도 4초47의 격차를 보였고 회전에서도 36위로 처졌다. 한편 스키 관계자들은 “카빙스키 등 새로운 장비와 기술의 개발로 무명의선수가 우승하는 기회가 많아졌다”면서도 한국의 부진에 대해서는 기후와지형 탓만 하고 있어 스스로 기술개발에 소홀했음을 드러냈다. 용평 김영중기자 jeunesse@
  • 막바지 겨울 스노보드 배워볼까

    ‘스키 비켜라,스노보드 나가신다.’ 10대와 20대 초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고있다.몇년전만 해도 수천명에 불과하던 스노보드 인구가 올해는 10만명에육박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강원도 평창군 용평스키장.10대 청소년들이 4∼5명씩 무리를 지어여기저기서 스노보드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한껏 차려입은 스키족과는 달리 대부분 청바지나 힙합 스타일 옷을 입은 게 특징.서울 문정동에서 왔다는 오모군(17)은 “이젠 스노보드 정도는 탈 줄 알아야 친구들 사이에서 말발이 선다”며 “겨울이 가기 전 스노보드를 마스터하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스노보드는 길이 1m안팎의 보드에 발을 고정하고 눈위를 미끄러져 달리는 레포츠.보드와 부츠,둘을 고정하는 바인딩 등의 장비로 구성된다.두 발을 한개의 판에 고정하는 탓에 배우기가 스키보다 까다롭다.안정된 폼과 균형감각을익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스키보다 체감속도가 빠르고 회전폭이 넓은 게 강점.동작이 격렬하고점핑 등 기술도 다양해 강렬한 것을 찾는 요즘청소년들을 사로잡기에 안성맞춤이다. 용평스키장 등 대부분의 대형스키장도 급증하는 스노보드족을 겨냥해 전용슬로프 마련,강습프로그램 개설,각종 대회 개최 등 다양한 유인책을 쓰고 있다.최근엔 스키 슬로프에도 스노보드 진입이 허용되는 추세.몇년전까지만 해도 ‘눈위의 무법자’로 간주돼 진입이 안됐다. 하루 쯤 강습을 받고 3∼4일정도 연습하면 슬로프에 오를 수 있다. 용평 임창용기자
  • “스키 부상 위험은 스스로 책임져야”

    스키처럼 위험이 많이 따르는 운동은 통상 일어날 수 있는 정도의 위험은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이번 판결은 스키장측에 다소간 손배 책임을 물어온 그간의 판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서울고법 민사12부(재판장 吳世彬부장판사)는 13일 스키를 타다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바람에 식물인간이 된 박모씨와 그 가족들이 용평스키장 운영사인 쌍용양회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많은 위험이 따르는 스키는 즐기는 사람들이 통상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스스로 책임지는 데 동의한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스키장측이 갖춰야 할 안전장치를 갖춘 만큼 스키어들끼리 충돌한 사고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97년 2월14일 용평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다 김모씨와 충돌,식물인간상태가 되자 “스키장측이 충돌 위험이 있는 곳의 안전장치를 보강하고 슬로프마다 2명 이상의 스키구조요원을 배치하는 등 사고예방조치와 사고 발생후 응급·후송조치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1심에서 10억여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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